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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9.20 '아랑사또전' 이준기 액션 무색케 한 웃다 까무러칠 뻔한 옥에 티 (15)
  3. 2012.09.14 '아랑사또전' 진짜 불쌍한 놈 돼버린 이준기, 천상에서의 고백 (5)
  4. 2012.09.13 '아랑사또전' 빵터진 신민아의 호신술, 이준기 잡을 뻔 (7)
  5.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2012.09.27 12:03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하지요. 천상선녀가 무슨 연유로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한 선녀 무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희노애락, 생노병사를 겪으면서도 지지고 볶고 사랑하고 사는 인간세상이 천상세상보다 나아보였나 보다고...

무연(홍련)이 인간이 되면서 영생불멸의 욕망을 가지게 된 것도, 천상보다는 인간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런 꿈을 꾸는 것도 당연하겠죠. 죽지 못해 산다고 하면서도 아프면 병원가고 약먹고, 하루라도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니 말입니다.

 

최종병기 은오는 어머니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인간의 욕망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법칙처럼 허락되지 않습니다. 옥황상제라 할지라도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궁금해지더라고요. 옥황상제나 염라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있는 것인가? 옥황상제의 딸인 선녀가 지상의 인간과 사랑에 빠져 내려왔다는 동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겁니다. 아랑사또전의 옥황상제는 자식을 둔 것같지는 않지만,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에게도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이 있는 듯 보이더군요. 염라가 조로증을 앓고 있다는 말도 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인간과는 다르겠지만 그들에게도 운명은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만이 그 아이의 존재를 없앨 수 있다 하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무영의 질문에 옥황상제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혈육이라 그렇다. 혈육의 연을 끊을 정도의 강한 의지만이 그 애를 멸할 수 있어". 잔인할 정도로 무서운 옥황상제입니다.  

무영은 무연을 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혈연의 연을 결국 끊어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돌아왔지요. 옥황상제는 무영이 무연을 멸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험삼아 내려보는 듯 보이더군요. 고뇌와 고통, 번뇌와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난 그게 진짜 확신을 얻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 바닥을 치고 나야 보는 것들이 꽤 많아".

그런 감정은 인간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고, 저승사자로서 상제의 명을 받겠다고 내려간 무영은 번뇌와 갈등을 끊어내지 못합니다. 다시 하겠다고 기회를 청하지만, 옥황상제는 허락하지 않았지요. 옥황상제의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지만, 무영에게 시간을 주는 듯도 보이더군요. 바닥을 치고 나서 보는 것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옥황상제가 은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의아했습니다. 무영을 대신해 예비된 자 은오, 저승사자 무영도 실패한 일을 사람인 은오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최종 순간 은오가 극도의 갈등을 겪게 하기 위해 은오를 엄마찾아 삼만리 모모동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말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륜이자 천륜인 혈연을 끊어내라는 옥황상제의 말은 그래서 더 가혹하기만 합니다. 목숨을 빚진 댓가치고는 은오가 겪어야 할 고뇌와 갈등이 혹독하네요. 홍련이 은오어머니의 몸만 빈 요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오가 어머니를 죽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어머니의 의지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안에 있는 요괴짓이라는 것을 알면, 더더구나 은오의 갈등은 심해질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설마 스포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이렇습니다. 전 아랑이 희생을 자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희생을 자처한 아랑을 위해서는 따로 생각해 둔 결말은 다음에 정리할게요). 은오어머니가 처치해야 할 요괴임을 아랑과 은오가 알게 된다면, 은오야 당연히 어머니이니 망설이겠죠.  

 

아랑도 은오가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단둘이 살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있지요.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이유로 아랑의 사연을 듣고 돕기를 자처해주고, 사랑해주기 까지 한 은오였습니다. 이서림은 생전에 짝사랑만 했는데 말이죠. 아랑은 은오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떠나고 싶어할 겁니다. 아랑이 착한 귀신이잖아요.

그리고 홍련이 원하는 것이 이서림의 몸이라는 것을 아랑이 알게 된다면, 홍련과 거래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서씨부인의 몸은 산채로 돌려주고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라고 말이죠. 아랑의 입장에서는 밑져봐야 본전이거든요. 어차피 달도 하나밖에(보름달 한 개는 어영부영 또 날아갔을테고) 남지않았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랑이니 말입니다. 은오 역시 이 비밀을 알고 있으니, 은오에게 자신을 찔러달라고 할 거라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은오어머니의 비녀 모심잠의 효력입니다. 비녀는 옥황상제의 물건이라고 했으니 분명 신령스런 힘이 있으리라 생각되더라고요. 비녀를 본 홍련(서씨부인)이 심적동요를 일으키면서 홍련이 눌러놓은 서씨부인의 마음이 홍련의 욕망보다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아들 은오를 지키기 위해 서씨부인이 스스로를 찌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옥황상제도 다 알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이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제물이 되기를 마다않는 은오에 대한 아랑의 사랑, 귀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갈 것임을 알면서도, 아랑을 사랑하는 은오의 운명보다 더 지독한 사랑 등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말입니다. 어린 은오를 나몰라라 했지만, 아들의 앞길을 막고 서얼 얼자 출신이라고 천대를 받게 한 최대감에 대한 복수심도,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눈물 핑글돌게 한 은오의 고민

 

"난 너를 좋아할거다"라며 아랑에게 사랑을 고백한 은오는 또 거절을 당했지요. 마지막으로 묻는데도 아랑은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돌아가게 될 것임을 알기에, 결국 은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것임을 알기에, 거절하고 돌아선 아랑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밤새 뜰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은오도 마음을 정리하려 하지요.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이죠. 아침 일찍 아랑의 처소로 향한 은오에게 아랑의 헌 짚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에 나가 꽃신을 사와 신겨주는 은오, "마음 편하게 가져. 복색의 완성은 꽃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갖춰놔야 나중에 천상에 갈 때 이쁘게 가지", 아랑에게 꽃신을 신겨주는 은오의 손이 왜그렇게도 슬프게 보이든지... 

그러나 그 결심도 한 순간에 박살이 났지요. 마음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연심을 애써 누르고 있던 은오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최대감집 수상한 별채의 지하동굴에 다녀온 은오가 주왈과 손을 잡고 있는 아랑을 봐버린 것이죠. 아랑의 손을 꼭 잡고 홍련으로부터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의 마음이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요즘 주왈도령도 좋아져서 제 마음이 심히 혼란스럽답니다. 주왈이 밥상을 엎어버리면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기도 하는 듯 한데, 사랑이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아랑을 두고 은오와 대립해야 하는 것이 안됐고 말이죠. 아랑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큰일입니다.  

은오와 홍련의 만남은 또 어긋나기는 했지만, 홍련이 아랑을 보고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3년전 이서림을 산속 폐가에서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물론 뒤늦게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요. 최대감처럼 말이죠.

아랑을 마음 편히 보내주려고 마음을 누르려던 은오는 주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랑을 일부러 멀리 하지요. 방울이한테 단지도 혼자 들고 가버리고 말이죠.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비치고, 눈도 마주치니 않은 은오가 서운한 아랑입니다.

 

최대감집에 왜 귀신이 없는지 혼자라도 가보려는 아랑을 은오가 막지요. 은오가 다녀오겠다고 말이죠. 함께 다니지 않으려는 은오에게 서운한 아랑, 왜 피하느냐고 물어보지요. 결국 은오가 터뜨리고 말더군요. 딴에는 아랑을 펀하게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보자 속이 뒤집혔다고 말이죠.  

"네가 그 자를 보고 있더라고. 그걸 보니까 눌러왔던 내 마음이 요동을 치더라. 그래서 그 날밤이 후회가 됐어. 안된다고 해도 우길걸...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해도 쉽게 믿어주지 말걸... 그게 네 솔직한 마음이라고 해도 무시할 걸...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네 마음 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와서 모냥빠지게 어떻게 뒤집어!!!".

마음편하게 천상은 보내주기로 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은오입니다. 그래서 덜 마주치면 좀 나아질까 피해보기도 했지만, 아랑을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은오였지요.

 

은오가 눈이 충혈되어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곧 울음을 터뜨릴 듯 답답해 하는데, 제마음이 울컥해져서 눈물이 핑글돌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천상선녀 무연과 옥황상제의 탓인 것만 같고, 천상세계 일을 왜 인간들 세상에 까지 끌고 와서 이러냐고 제가 옥황상제에게 욕을 좀 했더랍니다;;. 그러니 은오사또 마음 가라앉혀요, 토닥토닥!!

 

바보스러웠던 은오와 아랑의 힘자랑

 

골묘에서 나온 부적이 최대감집에 쳐진 결계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오, 월담을 해서 홍련의 지하동굴에서 비밀스런 단지를 들고 나왔는데요, 은오사또가 이해안되는 행동을 해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어이없어 보이더군요. 단지에 겹겹이 결계부적이 둘려있었는데 부적을 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단지뚜껑을 열려고 용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말이죠.  

방울이가 찾아낸 결계부적과 같은 문양이 있는 검은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늘을 가리는 부적,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봉인용 부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도 남았을텐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고 겁없이 열려고 하는지 은오사또답지 않았고 말입니다.

하다못해 가는 썩은 짚끈으로 싸맨 것이라고 해도 그것부터 풀고 여는 것이 순서일텐데,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힘자랑이었습니다. 관아로 가지고 와서 아랑도 같은 행동을 취하더군요. 멍청함도 전염이 되는 것인지... 물론 뚜껑이 열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죠.

 

같은 운명을 가진 은오와 주왈, 그 비극이 짠하다

 

단지를 들고 나온 은오때문에 홍련이 은오와 마주하는 날이 앞당겨질 듯한데, 전 홍련과 은오의 만남보다는 아랑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 더 가슴아프네요. 은오와 주왈이 알고보니 같은 상처를 가졌더라고요. 어머니에 대한 상처였지요.  

어린 은오는 늘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해 왔지요. 서출얼자라는 놀림을 어머니가 다독여주길 바랐지만, 어머니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어머니가 가여워서 미워하지 못했던 은오였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자책감도 크고요.

골비단지로 놀림을 받으며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던 주왈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죽을 정도로 배가 고프면서도 어린 주왈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해가 지면 '아무개야 밥먹어라' 불러주는 어머니가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이 따뜻한 집이며, 따뜻한 밥상을 뜻했으니까요.  

홍련은 그런 주왈을 유혹해 따뜻한 밥과 집을 약속해 줬습니다. 어머니가 돼주겠다고도 했지요. 아랑을 데려오면 어머니라고 부르게 해주겠다며 주왈의 아픔을 이용하기도 했지요. 그런 주왈이 밥상을 엎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홍련에게 처녀영을 바치면서 받아왔던 밥상과 집은, 주왈이 그토록 원하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랑이 없는 밥상과 집은 쇠죽보다 역겨운 것이었습니다. 그걸 일깨워 준 이가 아랑낭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와 주왈은 같은 운명을 가진 듯해서 그들에게 닥칠 비극이 짠합니다. 은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을 죽여야 하고, 주왈은 아랑을 위해서 처음으로 어머니라고 부를 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던 형상을 한 홍련을 배신해야 하니 말입니다.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귀신 아랑을 연모하는 마음까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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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8:19




더도 덜도 말고 '11회같이만 하여라'였습니다. 은오와 저승사자 무영의 달밤의 한판 겨루기는 액션신의 진수를 보이기에 충분했지요. 불타오르는 이준기의 눈빛연기와 액션연기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액션과 멜로, 깐족에 까칠남까지, 안되는게 없는 남자 이준기의 은오캐릭터를 진즉에 살려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이준기의 은오사또 캐릭터가 중심을 잡으니 스토리가 정돈되었고, 진도도 꽤 나갔지요. 물론 아랑과의 진도도 꺅~~~흥분되게 많이 나갔습니다^^.   

 

아랑사또전 11회는 많은 것들이 풀어져 나왔습니다. 옥황상제와 은오와의 관계, 은오가 가지고 있는 부채와 비녀를 준 인물이 사부였다는 사실을 통해, 옥황상제가 은오의 돌팔이 사부였음이 밝혀졌지요. 무영이 상제의 물건이라 하였으니 말이죠.

그런데 돌팔이 사부가 염라대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염라가 은근히 질투심이 많아서 무술은 자기가 가르쳐 주마하고 내려간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에겐 최종병기가 있지 않냐?"고 했던 말을 보면 옥황의 계획에 염라도 미친 척하고 발을 담근 것 같기도 하고요. 

 

최대감과 별채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 은오, 골묘를 조사하다 찾은 부적이 최대감집 별채의 대나무에 새겨진 것과 같다는 것을 본 은오가 별채까지 갔지만, 어머니의 형상을 한 홍련과 마주치는 일은 피했지요. 주왈의 제지에 의해서 말이죠. 홍련의 본래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기도 했는데요, 예쁜 여자가 왜 그리 극악무도한 요괴가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핑계없는 무덤없고, 사연없는 죽음없다고 무연이 어떤 사유로 천상에서 쫓겨났는지 이젠 나올 때가 됐는데, 작가님 비밀 좀 풀어주시죠~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던 은오의 정체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무영은 은오의 방을 뒤지고, 문갑에서 부채와 비녀를 보게 되었지요. 긴장의 순간에 갑자기 비녀를 쥔 무영의 손을 잡은 은오때문에 헉, 깜딱이야!였네요. 부채와 비녀를 누가 준 것이냐고 묻는 무영, 사부가 옥황상제였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은오는 저승사자에게 산자 죽은자 다 알고 다닐만큼 인맥이 두텁냐고 대답해주지 않았지요.  

비녀는 아랑이 죽기 직전에 손에 넣은 것이었으니 아랑이 죽은 날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무영에게 그 날일을 물어보지만, 무영도 아랑이 죽은 상황은 보지 못한 모양이더군요. 이는 아랑이 숨이 끊어지기 전에 누군가 아랑을 옮겼고, 절벽아래로 던져 죽였다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승사자는 폐가가 아닌 아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아랑을 체포(?)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국 아랑의 기억이 열쇠가 되겠군요. 

부채의 문양이 상제의 것임을 확인한 무영은 옥황상제에게 그놈의 정체가 무연이냐고 묻습니다. 고민이 짙은 무영을 가만 볼 수가 없던 염라대왕이 슬쩍 힌트를 준 모양이더라고요. "너를 믿지 못해서야. 천년의 세월 이전의 너를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난 인간을 믿지만 인간이기에 믿지 못하기도 하거든...". 한 때 인간이었던 무영이 인간으로서 맺은 동생 무연과의 혈연의 연을 끊어낼 수 없으리는 것을 염려한 옥황상제가 계속 주저해왔던 것이지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옥황상제의 말대로 워낙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말이죠.

"지금으로서는 그 녀석을 멸할 수 있는 자는 너 뿐이야. 그 영악한 놈이 믿는게 바로 그것이야. 자기를 해할 수 있는 내 유일한 방법이 너란 걸...". 천상의 선녀였던 홍련은 옥황상제의 측은지심을 역이용하고 있던 셈이지요. 중생을 가여워 하는 옥황상제의 성정상 차마 제 혈육이었던 자를 멸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죠.

결국 홍련을 멸하는 것은 무영의 몫인데, 과연 무영이 멸혼의 칼로 동생을 벨 수 있을지, 저승사자 무영의 고뇌가 막판의 반전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어머니의 형상을 한 요괴를 처치해야 하는 은오와 비슷한 상황인 것이죠. 

은오와 옥황상제와의 인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사람의 원한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기에 어린 자식이 죽어가는데도 뒤돌아보지도 않는 것인가 싶어 충격적이더군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 새끼를 품에 안는 것이 모든 동물들의 본능인데 말입니다.

어린 은오가 어머니에게 물을 달라고 애타게 찾는데도, 귀신에 홀린듯 한 곳만을 응시하고 가는 서씨부인, 그놈의 행차행렬이었지요. 서씨부인의 친정을 몰살시킨 원수가 최대감이었음이 밝혀진 것이죠. 은오어머니가 밀양을 향했던 이유가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려함이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무연(요괴)에게 영혼을 팔고 육신을 내어주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대감에게 복수하는 것과 거래를 한 듯 싶기도 합니다. 이서림이 왜 은오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날 밤 폐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랑이 기억을 찾는 일만 남았군요.  

 

세상으로 마실 나온 옥황상제는 마당에서 어머니를 부르며 기고 있는 어린 은오를 측은하게 바라봤지요. 은오는 죽어버렸고, 어머니는 자식이 죽은 것도 모르고 집안의 원수인 최대감만을 쫓고 있었습니다. "가여운 중생이로구나. 빚으로 남겨두마. 이제부터 덤으로 오는 시간의 주인은 네가 아니야. 언젠가 네가 오늘의 이 인연을 기억할 날이 있을 것이다", 옥황상제는 저승사자를 돌려보내고 은오에게 덤의 생명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은오는 귀신보는 능력도 생긴 것이었고요. 

 

아무리 큰 일이라도 작은 인연의 씨를 품게 마련이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했지요. 옥황상제와의 인연, 빚으로 남겨진 덤의 생명, 은오가 최종병기임에는 분명해 졌네요. 그건 그렇고 천상의 꽃미남 옥황상제가 갓쓰고 지상에 내려온 모습, 뿅 반했답니다. 유승호의 샤방샤방 아리따운 외모, 흐억 넘넘 예뻤어요!

 

서얼에 얼자 출신의 사또나부랭이, 온갖 조롱과 모멸을 받았던 은오가 각성하면서 눈빛부터가 달라졌습니다.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은오, 이서림이 생전에 기거했던 별당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는 수확을 건졌지요. 이서림 방에서 나온 월하일기는 이서림의 생전 행적에 대한 단서가 될 듯 싶더군요.  

 

계집귀신이나 졸졸 따라다니는 사또 아니라고 아랑 혼자 가서 옷을 찾아오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음날 아랑방에 "아랑아 옷찾으러가자~"하고 왔더니, 그새 혼자 나가버린 아랑이었지요.

혼자 포목점엘 간 아랑은 포목점에서 환불해준 돈을 받고 씩씩 거리고 나타난 주왈과 마주쳤지요. 최주왈에게 이서림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본 아랑, "난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소. 보지않은 것은 마음에 담지도 않소. 내가 그렇듯 그 낭자도 나를 마음에 담을 이유가 없지...", 이서림의 얼굴조차도 한 번 스치듯 본 기억밖에는 없고, 마음에도 없었다는 말에 실망하는 아랑이었지요. 이서림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랑이지만, 그래도 정혼자였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는 말이 서운하고 슬픈 아랑입니다. 주왈도령을 보고 심장이 쿵쾅거렸던 것만 이상하고 말이죠. 

혼자 다니면 사고라고 은오가 누누히 말했거만, 또 사고를 당한 아랑이었지요. 아랑의 목소리에 의심을 품은 방울이와 함께 최대감의 왈짜패거리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지요. 아랑을 미끼로 은오를 유인해 협박하려던 수작이었습니다.

아랑을 찾아 황급히 말을 달리는 은오, 에고고 오늘도 은오도령 피투성이입니다. 십수명 왈짜들을 은오 혼자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죠. 더군다나 아랑과 방울이 인질이 되어있으니 은오가 몸을 풀기도 힘이 들었지요.

거덜의 수상한 행동에 뒤따라 온 주왈이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요. 아랑을 죽이려는 놈을 처리해 줘서 혼란한 틈을 타 아랑과 방울이를 도망치게 도움을 줬으니 말이죠. 피터지게 맞는 은오때문에 마음 아픈 아랑이 자기 상관말고 해치우라고 울먹이는데도, 은오는 아랑이 또다시 끔찍한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은오가 왈짜들에게 얻어맞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랑의 울먹임이 한 순간에 웃음으로 바껴 버렸네요. 연출팀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그 심각한 상황이 어찌나 우습든지 말이죠. 아랑의 목에 칼을 대고 협박했던 왈짜놈이 글쎄 등에 칼이 꽂힌채 아랑을 협박하지 뭡니까? 불사신의 몸은 따로 있더라고요.

뒤에서 악~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소리지르는 흉내만 내고 있는 방울이도 웃겼지만, 주왈이 던지기도 전에 칼을 꽂고 아랑을 위협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말입니다. 차라리 동굴에서 발견된 철제사다리는 애교수준이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놓쳤을 가능성이 큰 옥에 티였지만, 이런 경우는 참;; 

 

등에 칼 하나 꽂고, 손에 칼 들고 협박하는 아저씨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이어지는 이준기의 멋진 액션신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는;; 방울이는 그 아저씨 뒤에서 우는 연기해야 했는데 웃음을 어떻게 참았을꼬?ㅎ

 

여튼 주왈이 신경을 분산시켜준 덕에 아랑과 방울이 도망을 가기는 했지만, 패거리가 반이 따라붙는 바람에 또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 아랑과 방울이었습니다. 방울이를 베려고 칼을 든 왈짜, 비명소리가 산을 뒤덮고 은오가 놀라 뛰어왔지요. 그런데 칼을 맞은 것은 방울이 아니라 아랑이었지요. 방울이를 대신해서 말이지요. 

 

아랑의 비명에 현장으로 달려 온 은오, 쓰러진 아랑을 애타게 흔들어 봅니다. 목에 길게 난 칼자국, 불사의 몸 아랑의 상처는 금방 아물기는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예기치 못한 장면에 가슴 덜컹, 꺅 움켜쥐고 말았네요. 쓰러진 아랑에게 숨나누기를 하는 은오도령, 그 숨 저도 좀 받을 수 없을까요?ㅎㅎ 

 

아랑의 몸이 회복되기 까지 아랑의 곁을 지키는 은오, 아랑이 정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또 휑하니 나가버렸지요. 물론 아랑한테 숨나누기를 한 것에 대한 벌은 받기는 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마. 그냥 둬도 차릴 때되면 차려지는 정신이니까. 맞지도 마, 그 따위 놈들한데...고마워".

은오가 왈짜들한테 맞는 것을 보는 아랑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꾸 기울어지는 달이 원망스럽고 미운 아랑입니다. 저 달이 다시 차오르고, 또 한 번 차오르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어딜 나갔다오나 했더니 포목점에서 아랑의 옷을 찾아왔더라고요. "이렇게 잘해주지 말지...", 은오가 잘해줄 수록 아랑의 마음은 무거워만 갑니다. 보름달 두 개가 끝나면 돌아가게 돼있다는 아랑의 말에 우울한 것은 은오도 마찬가지였지요. 

새옷을 갈아입고 나온 아랑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은오, 귀신일 때도 그랬습니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아랑에게 새옷을 해입히고 귀신인데도 너무 예뻐, 그런 자신이 당혹스러웠던 은오였지요. 사람이 된 아랑은 더 예쁩니다. 그래서...그래서...자꾸 아랑의 말이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후벼팝니다. "난 돌아가게 돼있어...".

오늘도 하루가 너무 짧았던 은오였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짧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짧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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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13:10




드라마가 조금 정리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은오사또가 무게를 잡으니 드라마가 살아나는군요. 아랑을 대하는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볼 수 있었지요. 은오라는 캐릭터가 가벼움을 벗으니 드라마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 10회는 또다시 많은 복선들이 던져졌습니다. 은오가 천상의 물건인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귀신보는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즉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해 어려서부터 키워온 비밀병기였던 셈입니다.

또 하나 그놈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는데요, 홍련(강문영)이 무영의 누이동생 무연이며, 천상의 선녀였다는 것입니다. 선녀가 어떤 곡절로 악귀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궁금하게 만들었고요.

 

나, 밀양사또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꼬맹이를 통해 은오사또는 진정한 사또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감의 집을 찾아가 어명을 어길 셈이냐고 한 방 크게 먹이고는 어린 아이의 아버지를 구해왔지요. 서얼에 얼자 출신 주제에 사또노릇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온 관아에 은오의 출신을 까발린 최대감을 꼼짝 못하게 잡아버린 은오였습니다.

 

제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나 임금 위에 설 수는 없는 최대감이었지요. 은오의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명에 의거해 임명받은 밀양부사를 네 깟놈이 뭐라고 나가라 마라 지랄이야!" 되겠습니다.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죄에 어명을 거역한 죄를 물게 생겼으니 최대감 끙! 소리밖에 할 말이 없게 되었지요. 분위기 파악못하고 "종놈주제에" 라고 한마디 했다가, 은오의 핵주먹에 나가떨어진 집사 거덜이 쌤통이더라죠.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사또노릇 제대로 해보겠다 작심한 은오, 관아 곳간을 마을민에게 활짝 열어제쳤지요. 최대감의 창고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관아의 창고가 어찌 최대감 창고란 말이냐? 아주 깨끗이 보리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창고무료개방을 해버린 은오, 그렇지, 사내는 배짱이여!

 

한편 주왈과 저잣거리로 데이트를 나간 아랑, 주왈에게 옷도 한 벌 얻어입고, 군것질도 배터지게 했죠. 귀신으로 살다보니 습관성 배고픔 증세로 걸신들린 아랑이 되기는 했지만, 재벌 2세 부럽지 않은 주왈의 주머니때문에 간만에 포식하고 호강한 아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배가 고픈 아랑, 배를 주린 것때문이라고 둘러대기는 했지만, 주고받는 사연속에 싹트는 동지의식같은게 엿보이더라지요.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것이겠죠. 배를 곯기가 일쑤였고,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었던 주왈이었으니 말입니다. 우째 주왈이가 점점 좋아지네요. 게다가 주왈이 홍련을 보는 눈초리가 배신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랑의 초상화를 보며 그간 여인에게는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주왈에게 아랑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지요. 아랑에게 돈을 펑펑 쓰면서도 그 때마다 주왈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어째 자꾸 눈에 밟혀오네요. 안돼... 우리 은오를 배신할 순 없다구ㅜㅜ

 

진짜 불쌍한 놈 된 은오

꼬맹이 아버지 일을 처리하고 은오는 꾹꾹 눌러온 화를 토하려 말을 달리지요. 마음이 안쓰럽더라고요. 말을 달리며 은오의 눈물도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만 같았고 말이지요.

관아로 돌아가는 길, 주왈과 다정히 걷고 있는 아랑과 마주치지요. 눈에서 불꽃이 일었지만, 이제 사또 체면 살려 흥분하지 않기로 한 은오입니다. "야! 타! 가자" 짧은 말이지만 제물건 찾아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아랑을 태우고 말 드라이브 나가는 은오, 분위기가 참 좋더랍니다.

그런데 아랑의 비밀에 기분 잡쳐버리고 만 은오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더니, 점점 가슴저리는 싸함이 밀려듭니다. 두개의 달이 뜰 때까지만 이승에 머물 수 있다는 아랑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진실을 찾아도, 못찾아도 난 돌아가게 돼 있다오. 보름달이 두 개 뜰 때까지만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은오에게 이승에서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서 걸어가 버리는 아랑,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떠나기 싫다는 마음을 은오에게 보여주기 싫은 아랑이었지요. 거역할 수도, 늘릴 수도 없는 시간, 그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었으니까요.

 

아랑도 자신의 마음과 은오의 마음이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포목점 아주머니가 말해줬습니다. "사내한테는 걱정도, 측은지심도 연정의 일부라오", 아랑이 저승사자 모습을 한 악귀한테 죽을 뻔 했을 때 은오는 불같이 화를 냈었지요.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걱정되어 호신술을 가르쳐준다 그 법석을 떨었던 은오였지요. 그게 은오의 연정이었다는 것을 아랑도 알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떠날 사람이니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에둘러 말한 것이었지요. 

 

아랑이 지옥에 떨어지든, 천상에서 살든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아랑이 떠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버린 은오입니다. "떠난다고?!"... " 너 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는 거야? 두 달밖에 있을 수 없다는 얘기, 왜 이제 하는 거냐고???".

 

최주왈이 아랑에게 새옷을 맞춰줬다는 말에 당장 아랑을 데리고 치수 꼼꼼이 일러가며 옷을 맞춰주는 은오, 돈은 따따따블을 줄테니 내일까지 맞춰주시요. 그리고 지난 번 도령이 맞춰주고 간 옷은 폐기처분하시오. 주왈이 내고 간 옷값까지 셈해주는 은오였습니다. 계산은 정확하게!

 

두 달이면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랑, 최주왈이 사준 옷을 입고 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옷을 해 입히고 있었던 은오였지요. 두 달동안 그놈이 해 준 옷을 입는 것은 더더욱이나 보고 싶지 않았던 은오였습니다. 질투는 귀신을 가리지 않나 봅니다. "너 천상 내가 보내주려고 그런다, 그니까 괜히 엄한 놈 홀리지 말라. 홀린 놈만 불쌍해 지니까".

그런데 정작 진짜 불쌍한 놈은 귀신한테 홀려 사랑에 빠진 은오더라죠. '두 달도 못사는 귀신한테 홀려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가슴만 답답해지는 은오입니다. 마음같아선 아랑이 만났다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라도 만나서 대책 좀 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게 죽어야 만날 수있는 분들이라... 영감탱이들 만나겠다고 죽어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랑에게 지상의 천상을 보여주는 은오,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세상에서 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아랑, 다시 태어나면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했고, 꽃을 마음껏 보고 다니는 나비가 되고도 싶다는 아랑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랑 보느냐에 따라 꽃도 다르다고 했던 아랑이었지요. 은오는 아랑에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아랑 너랑 함께 있는 이곳이 내겐 가장 아름다운 천상이야' 라고요.

 

예정된 시간, 이별이 다가 올수록 사랑은 깊어만 가고, 아랑도 은오도 불면의 밤이 늘어만 가는데, 안타까운 이 사랑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1각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아랑과 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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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5:19




귀신 뒤치다꺼리 하느라 사람들 일까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은오도령이 드디어 사또로서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다리를 붙들고 우는 꼬맹이에게 딴 데가서 알아보라고 뿌리치고 가버렸을 때, 욕 한 바가지를 했네요. 그대로 가버렸으면 은오사또와 빠이빠이 해버리려고 까지 했답니다.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 은오, 처음으로 사또의 표정을 지었지요. 최대감과의 담판에서 완패를 당하고 축 늘어진 어깨가 아랑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기운 쭉쭉 빠지게 했는데, 이제서야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모양입니다. 은오사또 캐릭터 좀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해왔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서출얼자에 역적의 딸 소생이 밀양부사의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묻는 최대감에게 은오는 정작 할 말도 못하고 말았죠. 전대미문의 살인묘를 은폐한 것에 대한 추궁조차 못해 버린 은오입니다. 

삼방이 넋나간 표정으로 기막혀 하는데, 아랑과 최주왈도 은오의 출신에 대해 듣고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은오의 심기가 어떠했을지, 그 모멸감과 수치심에 떠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 있기 힘들었던 아랑은 주왈과 나가버리지요. 이건 아니다 싶었던 아랑, 관아로 돌아와 최대감 면전에 대고 쏘아붙이죠. "이봐 영감, 서출서출 하는데 서출이 뭐 어때서? 서쪽에서 나면 천하다고 누가 그래? 그렇게 귀한 영감탱이는 어디서 났는데? 서출 무시하는 것 보니 서쪽은 아니고 동쪽, 북쪽 남쪽?"

어디서 나와야 사람이 사람 위에 설만큼 귀해지는 거냐고, 최대감 집이 동쪽이니 동출이라고 못까지 탕탕 박아주는 아랑입니다. 밀양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다는 살아있는 권력 최대감을 상대하는 것은 이런 무식한 방법도 통할 때가 있더군요. 최대감이 아랑을 가만두지 않을 것같기는 하지만, 아랑의 패기가 통쾌하기는 했답니다. 가끔은 무식이 장땡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니깐요!!

분기탱천한 최대감 손 번쩍 들어올리고, 비호처럼 나타나 최대감의 손목을 잡는 은오였지요. 최대감에게 당하고 주먹만 불끈 쥐고 있는 은오의 분노까지 실어 손목을 꽉 움켜잡아 나중에 보니 최대감 손이 피가 몰려 빨개졌더라고요.

잽싸게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 아랑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은오와 주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서 나야 귀한 사람이냐고 묻던 당돌한 아랑을 생각하며 피식 웃음짓는 주왈, 처음으로 주왈에게서 사람같은 미소를 봤네요.

최대감과의 일로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기운이 쳐져있는 은오에게 영남루의 배롱꽃을 보러 가자고 애교를 떨지요. 처음 보는 꽃도 아닌데 "사또랑은 처음 보는 거잖아", 같은 풍경도 달라보인다고 얼굴을 들이미는 아랑,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랍니까? 은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나 봅니다. 당황하는 은오 표정에 다 쓰여있더군요. 

꽃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왈짜패들을 만나게 된 은오와 아랑, 관아에서 은오에게 손목을 잡혔던 분풀이는 하는 최대감이었죠. 저승사자 무영이 나타난 것을 보니 죽는 사람이 생길 모양이더군요. 뜬금없는 랩 BGM이 나와서 무척 놀랬다오. 처음엔 방송사고 난 줄 알았네요.

그런데 저승사자가 아닌 짝퉁 저승사자가 나타나 남자의 혼령을 끌고 가는 것에 아랑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를 쫓아갑니다. 무영은 낭패라는 표정으로 아랑의 뒤를 쫓았고, 왈짜패들을 제압한 은오도 아랑을 찾아 갔는데, 여기서 은오의 반전이 나왔지요.

은오가 펼친 부채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려준 부적같다는 냄새가 솔솔~), 멸혼부채였더라고요. 무영의 칼과 같은 기능을 했다는 겁니다. 잠시 머리가 띵해졌네요.

은오사또가 조금 살아나서 아랑사또전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동안 은오를 하는 일없이 관아밥만 축내는 사또로 만들어서 속이 상했는데 말입니다. 전설의 고향으로 틀어져 가던 드라마의 중심축도 조금 돌아온 것 같고 말이죠.

무엇보다 은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 또 머리 복잡하게 추리를 해야 하는 숙제를 주기도 했지요. 은오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게 한 멸혼부채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말한 최종병기가 은오일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아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이 컸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에게 귀신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무영도 은오의 부채를 보고 놀라는 듯했는데, 천상으로 가서는 몰래 외출했던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도 무영의 독단적 외출을 그냥 눈감아 주는 모양이고 말이죠. 홍련도 무영이 자기 악귀를 처리했다는 것을 눈치채는 듯한데, 홍련이 무영의 이름을 연거푸 중얼거리며 이를 가는 것이 수상스럽더군요.

자신을 잃어버리면 누구든 무엇이든 악귀가 되는 것이라고 무영이 말했던 적이 있었지요. 무영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무서운 말이더군요. 사람이 자기를 잃어버리면 미치거나, 염라대왕이 말했던 이상한 나쁜놈이 되겠지만, 귀신이 자기를 잃으면 통제불가능한 악귀만이 될 뿐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네 어쩌네 했을때 옥황상제를 만났으리라는 예상은 했지만, 설마 그들이 말했던 최종병기가 은오였을 줄이야!! 아랑이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고 호신술 전수로 바로 들어가버리는 폼새도 좀 수상했고 말입니다. 은오, 정체가 대체 뭐시다냐? 분명한 것은 은오는 아랑과는 달리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놈을 잡기 위해 은오와 아랑을 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랑은 한시적인 생명을 받은 귀신이고, 은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잡아야 하는 그놈은 사람의 형상을 한 악귀지요. 귀신은 살아있는 사람을 해칠 수 없고, 사람은 귀신을 해칠 수 없죠. 그래서 귀신과 사람 둘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아랑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은오도령 큰 일 날 뻔했습니다. 은오도령이 난데없이 호신술을 가르쳐 주려고 한 저의가 영 수상쩍더구만요ㅎ. 우선 앞에서 누가 끌어안으면, 얼라리요, 아랑 생존본능 폭발입니다. 1단계, 머리로 치한의 가슴팍을 들이받는다, 2단계, 치한의 거시기를 사정없이 찬다. 3단계, 치한이 고꾸라지면 등짝을 사정없이 팔꿈치로 내려찍는다. 그리고 마무리로 뻥! 있는 힘껏 걷어찬다. 완벽합니다, 짝짝짝!!!

은오도령 고꾸라져서 영 맥을 못추더구만요.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자가 응급처치로 엉덩이 툭툭.

은오도령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은 백허그를 당했을 때 치한퇴치법을 가르치려 하지요. 다 알고 있다고 홱 돌아서는 아랑, 헉! 은오도령 표정 굳어버리지요. 심장이 벌러덩벌러덩 천둥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은오 아랑에게 완전 하트뿅뿅된 듯합니다. 호신술을 가르친다더니 아랑에게 철퍼덕 빠져버린 은오였습니다.

 

은오도 몰랐던 아랑에 대한 마음이 나왔지요. 저승사자가 아닌 악귀들에게 당할 뻔 한 아랑을 구하기 위해 은오가 처음으로 멸혼부채를 꺼내 상대하기도 했습니다. 부채를 받으면서도 함부로 펼치지 말라고 했을 듯한데도, 아랑을 구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펼쳤지요. 악귀들은 멸혼능력이 있기에 칼을 맞으면 불사의 몸을 가진 아랑이라 할지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은오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부채를 펼쳤던 것 같고 말이죠.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아픈 팔을 무릅쓰고 미친놈처럼 헤매고 다녔던 은오였지요. 아랑이 보이지 않자 불안해서 속이 터질 듯하고,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여 미치겠는 은오입니다.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생각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랑이 신경쓰이고, 가슴이 뜨거운 것이  무당 방울이와 같은 증세인가 봅니다. 옥황상제는 이런 것까지 다 알고 있었으려나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켜켜이 겹으로 둘러싸여 보기 힘들다는데,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보내 은오 가슴에 사골끓게 만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뒷 일도 책임지셔야 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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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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