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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11:03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 M은 자기 아이가 아닌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합니다. 결국 찾아낸 것이 유독 긴 가운데 발가락이었지요. 의사친구에게 발가락이 닮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아이의 발과 대어보는 M에게 의사 '나'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라고 말해주죠.
젊은 나이에 방탕한 생활로 생식능력을 잃은 M이 아들을 친자로 믿고 싶어하는 마음은, 애틋할 정도로 절박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M에게 얼굴도 닮았다는 말을 해주며, 시선을 피해 돌아앉는 의사 '나'를 오래동안 좋아해왔습니다. 아주 어려서 읽은 단편소설이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거짓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이자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M 부인의 남자는 누구였을까, 아이의 친부가 누구일까를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이상하더군요. 아마도 M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소설 속의 M처럼 요즘 닮은 꼴 찾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가 친부를 찾아왔다는 콜린(이종현)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콜린은 어느 누구의 아들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반항아 콜린이 친부의 재산상속을 받고 싶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하더랍니다. 친자확인이 되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사람(친아버지도 아닌 그 사람이라니;;)이 죽어야 받는 것인지를 묻는 콜린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자기의 정체성이나 친부에 대한 그리움때문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을 주지 않고 카드까지 막아버렸기 때문에 반항심이 생겨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최윤이 아버지일 수도 있는데, 암튼 뭐 그렇더라고요. 
아버지를 찾아 네 친구들 앞에 나타난 콜린, 도진을 설레이게 할 목적으로 핑크구두까지 신고 온 이수와 함께 등장했다는 점에서 진리커플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진의 아들일 가능성으로 무게를 싣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벼락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제부터 연애시작, 요이 땅!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답니다. 쫌 설레었다우~
유리창 키스로 도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서이수, "댁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나 김도진씨 좋아해요. 흔들린지는 한참 됐고, 지금 이 고백도 쌩깔려면 까세요". 이수의 고백에 참지못한 도진, 입이 먼저 나가버립니다. 인상적인 자백이었다며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나누는 도진과 이수였지요.
장동건의 히트작 마지막 승부를 패러디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가주지 못하는 꽃남들을 보니 세월에 장사없더군요. 그래도 조각미모는 여전하더이다. 물론 제눈에는요. 나이들어 생기는 눈가의 주름도 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늙어가는 미남의 모습이 아니라, 장동건에게서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답니다. 볼살빵빵 탱클탱클 피부케어받는 인공미남보다는 나은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수의 고백에 도진이 입이 찢어지지요. 물론 그동안 짝사랑을 그대로 이수에게서 돌려받겠다는 유치찬란 도진이기도 했지만, 남자는 철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만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 듯도 싶습니다. 하긴 그 나이에 호구조사 들어가고, 손잡는데 한 달, 포옹하는 데 한 달, 키스하는데 한 달이 걸리는 것도 비현실적일 듯 싶어요. 도닦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하트뿅뿅한 것을 보니 당장에 호텔에서 발가락만 내보이는 진도를 보여도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디다. 너무 나갔나요?ㅎ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구요 할 때는 떨렸고, 내 사진이 들어있는 지갑을 봤을 때는 설렜고, 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 했을 때는 흔들렸고, 나 놓친다고 했을 때는 처음으로 두려웠어요. 이 사람이 나 안좋아하면 어쩌지...". 이수의 진심이었습니다.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가 왜 그렇게 대성통곡을 했었는지, 이수의 가슴에 그렇게 도진에 대한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난 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어제까지 그랬어요. 이 사람이 날 안좋아하는데 어떡하나".
이수의 마음을 확인한 도진, 짝사랑 매뉴얼로 소심복수 들어가지요. 사실은 복수라기 보다는 이수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하고,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궁금해 하고, 혹이나 마주칠까 서성거려 보기도 하고,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지켜보고, 예고없이 찾아온 이수때문에 설레였다는 고백이었지요.
서이수를 바라보는 도진의 눈빛에 기름기 좔좔 흐르고, 도진을 바라보는 이수의 눈에 요염한 색기가 짙어가도, 빼놓을 수 없는 귀여운 짓은 여전하더군요. "우리 베티 아직 그 쪽 손길 낯설어해요"라는 말이 나올 줄을 꿈에도 생각못했더랍니다. 누가 좋냐는 물음에는 내려서 얘기해준다는데, 그 이유에 순간 배꼽을 쥐었네요. "베티가 듣잖아요".
아, 장동건이 이렇게 귀여운 4차원으로 망가질 줄이야~ 베티가 들을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그 진지한 표정 대박! 달콤 부드러운 솜사탕이었다가, 자뻑남에 느끼 버터왕자였다가, 과격 터프가이였다가,, 4차원 아이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가 동서남북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캐릭터들이 김도진이라는 인물을 이루는 세트구성품같아서, 갈수록 매력발산입니다. 
김하늘도 만만치 않았죠. 침대에 줄줄이 늘어놓은 새로 구입한 초대용(?) 속옷세트를 도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난 코르셋에 가터벨트 그런 것 별로에요. 번거로워서... 난 3번이 제일 좋아요",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그말은 놓치지 않더군요. "왼쪽에서요...오른쪽에서요?", 다섯 벌 중 3번이면 왼쪽 오른쪽이 어디있다고, 이수도 은근히... 크하하.
그나저나 서이수의 달라진 표정에 한참이나 멍하니 들여다 봤답니다. 너무 예뻐졌더라고요. 김하늘이 예뻐진 것이 아니라(원래 예뼜으니까) 극중 서이수가 말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여자 얼굴에 복사꽃이 핀다던데,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시선에 따뜻한 전기가 통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특히 도진이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고, 이수가 올려보는데(도진의 요구대로라면 애틋하게), 키스보다 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진과 이수의 사랑은 원색적이면서도 야하지 않게,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과격하게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도진이 콜린의 아버지일까?
그런데 김도진과 친구들 앞에 폭탄이 떨어졌지요. 가끔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면 이런 말을 종종하는데요,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다면 너같은 아들(딸)이 있어". 대학생 딸을 둔 친구까지 등장시켜 실감나게 했지요. 네 사람 중에 콜린의 아버지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죠.
발가락이 닮았다와는 달리, 콜린은 누가 친부일까가 궁금해지더군요. 아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밝혀진다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발가락이 닮은 M의 아들은 M과 그의 부인을 행복하게 해 줄 듯했지만, 콜린은 썩 환영받는 인물은 아닐 듯 해서 말이지요. 이혼위기에 있는 이정록과 박민숙 부부, 이 부부에게는 치명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이혼이겠죠. 그럼에도 친부일 가능성이 절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김은희가 이정록에게만 찾아와서 아들이 아빠를 찾겠다고 한국에 왔다고, 가게에 오면 연락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커보이죠. 이런 경우 친부를 찾아가 미리 막으려는 것이 여자의 심리일 듯해서 말입니다. 
여자 좋아하는 정록이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친부일 가능성을 김도진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 하고요. 김은숙 작가가 아무리 성인로코물로 신사의 품격 방향을 잡았다고는 해도, 김은희라는 인물을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그리지는 않았겠죠. 말 그대로 막장인데 말입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아무래도 김도진으로 보이는데요, 콜린이 김도진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의심스럽게 했지요. "동의하는 걸로!"는 김도진표 말투였으니 말입니다. 이번 회도 김도진의 습관 하나를 떡밥으로 던졌습니다. 잡채에서 당근을 골라내는 김도진을 보니, 콜린도 같은 취향의 편식습관을 가졌을 듯하더군요.
친부를 찾아 왔다는 콜린에게서 보여지는 리틀 김도진의 모습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도진과 이수 커플에게 던져진 난관인 셈입니다. 과거의 일이고 사랑한다면야, 그 사람의 과거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겠죠. 과거를 책임지는 것도 신사가 갖춰야 할 품격 중 하나일테고 말이죠. 이런 사랑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면, 진부한 설정은 아닌가 의심해 보는 걸로!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콜린은 도진의 아들이 아닐 듯 싶습니다. 우선 김도진과 김은희, 두 사람의 성이 같다는 것에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느껴지죠. 예전에 강심장에 나온 자우림의 김윤아가 남편인 김형규가 처음 본 날 '어디 김씨냐'고 대뜸 물어서 대답했더니, "다행이다"라고 해서 싱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던 방송분이 생각나는데요, 김윤아를 보고 운명이라 생각했던 김형규가 동성동본부터 확인했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동성동본 결혼은 힘든 부분이니까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청춘남녀들이 교제를 했을까 싶겠지만, 그래도 처음 남녀가 만났을 때 성이 같으면, 친척의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물론 동성동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왠지 성이 같아서 뭔가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본건데 김도진과 김은희가 이복남매는 아닐까 싶더랍니다. 콜린이 당근을 가린다면, 김은희를 닮아서이고, 김은희와 김도진도 이복남매라서 아버지든 어머니든 같은 편식성향을 닮아서는 아닐까 하는...

여튼 다들 무용담처럼 김은희를 자기 여자라고 자랑삼아 추억담을 허풍으로 얘기는 했지만, 김도진만 김은희와의 추억을 말하지 않았지요.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기는 한데, 아니었으면 싶은데 어쩌나...되도록이면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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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2012.07.01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7.01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저녁노을* 2012.07.02 05: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노을이두 아닌걸로...

    재밌게 보고있는 드라마입니다.

  4. 아레아디 2012.07.02 06: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밋게 보고 있는 드라마죠..ㅎ
    다음주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ㅎ

  5. 쿠폰맘. 2012.07.02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콕 찝어내는 기술.. 대단합니다. 2000회이상넘는 페이지 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