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에 해당되는 글 67건

  1. 2012.03.21 '패션왕' 유아인의 원맨쇼, 연기마저 죽이는 스토리 (24)
  2. 2011.12.29 '뿌리깊은 나무' 시청자가 뽑은 명장면 베스트, 최고의 코믹왕은? (9)
  3. 2011.12.27 '뿌리깊은 나무 해례본' 뿌리가 된 세종, 드라마에서 놓쳤던 부분 (6)
  4. 2011.12.23 '뿌리깊은 나무' 시청자 울리고 감동시킨 최고의 명장면 (36)
  5. 2011.12.22 '뿌리깊은 나무' 반전의 열쇠 연두, 광화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29)
2012.03.21 11:32




시대에 뒤떨어진 패션처럼 보기 흉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패션왕이 그런 느낌입니다. 최고로 핫한 모델들에게 촌티나는 80~90년대 패션을 입혀놓은 느낌이랄까요? 유행의 첨단, 시대의 첨단을 상징하는 패션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스토리나 스토리를 연결하는 사건들은 촌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더구나 개연성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찾을 수가 없는 사건의 연속이라니, 억지 춘향으로 짜맞추는 스토리를 쫓아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속히 스토리에 세련미를 더하지 않으면, 패션왕이 아니라 억지왕이 되겠습니다. 미국 한 번도 안가본 사람이 뉴요커의 패션이 어떻고, 애비뉴가가 어떻고 장황한 설명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심봉사 한양구경담을 들려주는 꼴.
한 마디로 저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것밖에 못 보여주나 아쉽습니다..
                                               2012년 CG의 수준이 겨우 이정도라니 놀라워라!

80년대 홍콩영화 스타일의 뉴욕 한복판에 출몰한 닭털날리는 닭장차, 대사관 직원의 황당한 전화상담, 미국밀입국을 시도하는 갱들과의 협상, 냉동차에 실려가는 선상반란을 일으킨 외국인 선원과 영걸, 로렉스 시계로 생명을 구하는 영걸이라... 시청자들의 드라마를 보는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데, 흑백드라마 필나는 설정들이라니...
패션스쿨에서 훔쳐입고 멋을(?) 낸 영걸, 이것 웃자고 넣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겠군요. 화끈하게 코믹하지도 않고, 눈물겹도록 우울하지도 않고, 이 드라마의 색깔이, 아니 영걸이라는 캐릭터가 뭔지를 모르겠어요. 유아인의 '나 정말 연기 잘하지요'라는 원맨쇼만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남의 물건에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대고, 그것도 미국에 까지 가서, 돈좀달라고 찌질이 궁상을 떨다 못주겠다고 하니 욱해서 멱살잡이를 하는 주인공, 속된 말로 패기는 쩔지만 안면몰수 무개념의 주인공이죠.
솔직히 유아인의 연기는 좋지만, 영걸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대책없이 막나가는 캐릭터라 호감가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제작진은 터프남에 나쁜남자 캐릭터면 무조건 반은 접고 들어간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가 계속된다면 그가 성공을 해도 크게 박수받을 일은 아닐 듯합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주인공 영걸이라는 캐릭터에 시청자가 동화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유아인의 연기만 입 벌리고 보고 있기에는 그 캐릭터가 공감이 되거나 와닿지가 않습니다.
되는 일없고, 재수도, 운도, 가진 것도 더럽게 없는 영걸이라는 캐릭터에 코믹코드들을 더덕더덕 붙이고는 있지만, 정작 코믹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한 인물은 이가영이 뉴욕에서 만난 봉숙이(유채영)가 최고였습니다. 봉잡았다 할렐루야~~~
고군분투하는 유아인의 과한 망가짐은 연기는 좋으나, 작품의 캐릭터가 따라와주질 못하니 언밸런스입니다. 연기가 아까울 정도에요. 90년대라면 어울릴법한 막가파 배째라 돌진형 유아인, 판에 박힌 갖은 고생끝에 자수성가하는 캔디 신세경, 재벌2세 이제훈, 재벌2세와의 교제를 허락받지 못한 또다른 캔디 권유리,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들이라 너무 우려내서 곰국이 될 정도의 식상한 갈등구조지요. 눈에 보이는 예상되는 전개와 결말은 스토리의 신선함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 식상함을 깨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유아인의 독보적인 연기력 대방출입니다. 그런데 창고개방 왕창세일을 보는 듯한 유아인의 좌충우돌 돌진은, 너무 많은 아이템들이 대방출된 듯해서 어떤 것을 살까 고르기가 힘들 정도에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그의 인생모토는 상도덕이고 없는 카피왕의 모습을 엿보게 하지만, 선뜻 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어린 시절 한 번 봤다는 기억으로 유학비로 던져주는 모습은 통큰 사장님같기도 하죠. 순정파 의리남의 모습인가 싶은데, 사채업자의 애인과 육체적 쾌락을 즐기는 모습은 다시 양아치로 돌아가게 합니다. 사채업자(이한위)를 피해 대게잡이배를 타는 모습은, 회사나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없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친하지도 않은 동창을 찾아가 뜬금없이 3천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지 않나, 안빌려줬다고 조소를 하고 나오는 모습은,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해도 안하무인 캐릭터 진상이죠. 뉴욕 패션스쿨에서 또다시 재회한 정재혁에게 며칠 재워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밥이라도 사먹게 돈이라도 좀 달라고 꼬랑지를 내리는 모습은, 거침없다기 보다는 비굴하고 뻔뻔해 보여서, 쉽게 정을 주기가 힘든 캐릭터입니다. 도대체 몇 개의 얼굴을 가진 캐릭터인지, 그 캐릭터를 보여주느라 유아인도 정신없고, 시청자는 더 정신이 없습니다.
남녀주인공들에게만 케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유아인과 이제훈에게도 갈등의 진폭이랄까, 자성을 가진 것처럼 끌어당기거나 튕기거나 하는 케미가 있어야 하는데, 두 사람은 딴 세상 사람들 같아요. 유아인은 과하고 이제훈은 지나치게 절제를 하다보니, 한 사람은 죽어라 짖고 한 사람은 먼 산 쳐다 보는 꼴입니다. 유아인은 지나치게 동적이고 이제훈은 지나치게 정적이다보니 스파크를 일으키지를 못하지요.
1,2회는 강영걸 캐릭터에의 완급조절에 실패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연성없는 우연들도 한몫하기도 했고요. 물만난 물고기처럼 유아인의 연기는 펄펄 날았지만, 영걸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사랑은 연기자의 연기와 그 캐릭터의 매력이 하나가 되었을때 극대화가 되지요. 그런데 강영걸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복잡하고 지나치게 입체적(?)입니다. 드라마 속의 캐릭터가 2~3개의 색깔이 혼재되어 있을때 입체적인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극대화 되는데, 강영걸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많은 색깔을 가졌습니다. 교통마비로 차량들이 얽히고 얽혀 여기저기서 크락션을 울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재혁 역의 이제훈과는 반대의 경우지요.  
미국까지 흘러간 강영걸이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도, 강영걸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에 딱히 억울해 보이지 않습니다. 재벌 2세 정재혁에게 개무시를 당해도, 강영걸이 측은하기 보다는 막무가내로 들이대는데, 나라도 거절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강영걸의 슬픔이나 분노, 자존심의 상처 등등으로 그의 눈물을 보듬어 주기에는 그 캐릭터의 매력이 무엇인지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무모하고 막무가내라는 인상이 더 강할 뿐이지요. 유아인의 연기만이 돋보일 뿐입니다.
강영걸이라는 캐릭터구축보다는, 유아인의 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드라마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은 아니에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유아인이 그 많은 모습들을 좋은 연기로 팔색조처럼 변신하고 있지만, 팔색조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참새인지 비둘기인지 공작인지 독수리인지 갈매기인지, 작가는 강영걸의 중구난방 캐릭터부터 정리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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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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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천령 2012.03.21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첫 방을 했다는데....아직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3. 사자비 2012.03.21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백 영화스타일이 아니라....딱 여기에 맞는 스타일을 말씀드리자면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던 시절의 한국 극화(만화)의 설정이 이런식이 많았어요. 아무튼 유아인의 연기 진짜.ㅋ.ㅋ 이 배우 완득이 때도 그렇지만 대박흥행배우로 자리 매김하는건 어렵지 않겠더라구요.ㅎㅎ 요즘 기대 되는 배우중에서 1순위랍니다.ㅎㅎ;

  4. 비바리 2012.03.21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첫방 보고
    어제는 못봤어요.
    저는 이제훈쪽에 이상하게 관심이 가더군요.
    그리고 신세경은 분명한 개성이 없는게 흠..
    정확하고 세심한 초록누리님 리뷰글 잘 보았습니다.
    오랜만이에요^^*
    건강하시지요?

  5. 오릇이 2012.03.21 14:44 address edit & del reply

    패션왕 시청하고 있는데 좀 진부한 스토리에요
    그리고 개연성결여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고 설명이 친절하지 않은것
    캐릭의 감정선이 부족한점이 아쉽지만 유아인연기만큼은 명품연기
    더라구요
    패션왕에서 아직까지 볼만한건 유아인연기뿐...
    다만 드라마라는 특성상 주인공에 대한 환상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데 주인공캐릭이 여성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캐릭이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6. 김소영 2012.03.21 14:58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패션왕 보시는 군요...ㅋㅋ
    저 또한 유아인씨 팬심으로 1편 보았습니다.
    참 개성적인 배우예요, 풍기는 어둡고 진중한 이미지도 좋구요,
    몇 달 전 영화관련 월간지에 실린 인터뷰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는데 20대를 지나는 이배우가 생각하는(고민하는) 마인드도 맘에 듭니다.
    이드라마에서 보면 그런 매력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거 같아 아쉽긴 해요,
    케릭터가 진부해서 유아인이란 배우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 같아 슬프다는 zz...

  7. eL 2012.03.21 15:10 address edit & del reply

    대사관 직원은 리얼리티 살린것 같습디다.

    • ㅋㅋㅋ 2012.03.24 19:02 address edit & del

      진짜 그 성의없는 목소리 ㅋㅋㅋㅋ 정말 어디선가 한번 들어본 것 같은 평범한 직원의 목소리ㅋㅋㅋ

  8. 둥둥이™ 2012.03.21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가 생명인데.^^;

  9. 햇살가득한날 2012.03.21 16: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 본적은 없는데... cg사진 보면 뭐... 대략난감인듯하네요^^ 초반에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네요. 잘 보고 가요^^

  10. 흥흥 2012.03.21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가 진부하긴 하더라구요.
    90년대 후반 에 한창 유행하던 이브의 모든것이나 진실??맞나??아무튼 그런 드라마에서 다룰법한 만화같은 전개에 뻔한 권선징악 재벌2세랑 여주인공이랑 엮여지는 스토리...완전 뜬금없는...
    재벌2세 뺨때리고 내뺨을 때린여자 니가처음이야 이런느낌임..;;

    드라마 보면서 억지스럽고 그냥 만화보는느낌이던데..ㅋ 아무생각없이 보면 괜찮은..ㅋㅋ?진짜 따지고 보면 보기 어려운

  11. 펨께 2012.03.2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1회와 2회에서 본 스토리는 별로 새롭지 않는 것 같더군요.
    언젠가 본 권상우의 신델레라 맨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하지만 유아인이 주연으로 나와 이 드라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ㅎㅎ

  12. 고추전 2012.03.21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니가 첨이야 이런느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3. 슬프다 2012.03.21 20:24 address edit & del reply

    1회보고 실망, 2회보구 절망,,,OTL 디테일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을수 없음. 우연과 억지설정으로만 일관하는 웃기지도 않는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현재 가장 HOT한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밖에 못만드는지 작가,연출자 얼굴 좀 보구 싶어요. 유아인에 대한 매력이 반감됨은 물론 작품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뭘보고 선택한건지 강한 의구심이 들게함,,,,,,,

  14. 좀별로 2012.03.22 01:01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의 수준을 옜날 코믹만화에 열광했던 초중딩 쯤으로 생각하는지. 유치찬란짬뽕이네요 그게뭔가요. 솔직히 유아인도 별로네요. 연기력 대박이라고 하던데 그다지 몰입도 안되고 오버연기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기대 했엇는데 뭔가 억지설정이 너무 강하고 짜맞추기식 스트리로 끌고 같다는 느낌이.. 드라마라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크네요.ㅎ

  15. 패션왕? 2012.03.22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막장드라마수준이더군요~

  16. Rui 2012.03.22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감사히 잘 읽었어요^^
    올 들어 일부러 드라마를 잘 안보다가 오랜만에 기대 많이하고 패션왕 보기 시작했는데
    보는내내 뭔가 좀 께름칙하고 답답했던 것들이 초록누리님 리뷰 덕에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고, 누리님 글 마지막에 "참새인지 비둘기인지 공작인지 독수리인지 갈매기인지, 작가는 강영걸의 중구난방 캐릭터부터 정리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부분 너무 공감되요ㅋㅋㅋ 추천 꾹 누르고 가요~^^

    • 초록누리 2012.03.22 12:56 신고 address edit & del

      패션왕은 저도 기대를 했는데, 뭔가 엉성하고 억지 짜맞춤이 심하네요.
      전 다음주 사랑비를 보고 괜찮으면 사랑비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장근석 연기도 기대되고, 감수성있는 드라마일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17. ㅇㅇ 2012.03.24 18:37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거들 반응이 거의 유아인 연기 참잘하는데 작품이 안 따라준다 이거더군요 저도 그렇게생각합니다 그래도 제작진이 반응보고 고치면 좀 나아지겠지요

  18. ㅋㅋㅋ 2012.03.24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좀 생각없이 봐서 그런가? 스토리가 좀 이상한것 같긴 했는데 전개가 빨라서 그런지 재밌긴 한 것 같았어요. 요새는 적도남하고 패션왕만 보고 있음

  19. 핫새 2012.03.26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으로 봤는데 재밌더군요 ㅋㅋ
    먼가 내용이 무지 빨리 진행되서 그런지 지루한 감이 없었어요.
    여자 주인공이랑 악역 장미희역은 전형적인 캔디 같긴 했지만,
    유아인역이 워낙 임펙트가 있어서 나름 잼나게 봤어요.
    그나저나 유아인 연기 진짜 잘하대요. 뭔가 장면장면 연결이 껄끄러운데,
    그걸 유아인이 메꿔준다고 할까요? 장면 연결부분을 뭔가 들어낸 느낌?
    그부분만 채워 준다면 더 재미질것 같네요.

  20. 지나가다 2012.03.30 04:36 address edit & del reply

    분석하고 지적하기 참 쉬운 드라마죠?^^;초록누리님 매서운 리뷰 잘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쉽게 정의되기 어려운 이 캐릭터를 유아인이란 배우가 정말 생동감있고 현실적으로 잘 살려주고 있네요.첫 데뷔이후 개념차게 자기 길을 걸어온 배우라,성스 이전까진 인지도는 낮았다 하더라도 골수팬들이 많은것 같더군요.연기는 요즘와서 인정받지만,우연히 예전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그때부터 연기력은 출중했고 뭔가 기대감을 들게 하는 배우였지요.요즘 패션왕을 그래도 꾸준히 보게 만드는 제1원인이 유아인의 연기력입니다.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맹점인 개연성 부족을 이미 쓴소리로 많이 접했을 거라 믿고,아직 드라마 초반이니,제작진이 고군분투하여 보다 공감가는 스토리로 전개해 주리라 믿습니다.
    여러가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으며 5화부터는 좀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리뷰 잘 보고 갑니다.^^

  21. 000 2012.03.30 04:4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래도.. 재밌기만 한걸요.^^; 유아인씨 연기 진짜 대박이에요. 어쩜..걸오에서 완득이로,
    완득이에서 다시 영걸로, 이리 완벽히 변신할 수가...

2011.12.29 09:42




명품연기 명대사를 남겼던 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가 남긴 최고의 감동은 백성을 땅끝까지 내려가 사랑한 지극히 고독했던 인간세종, 그리고 군왕 세종의 업적 한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페셜로 방송한 뿌리깊은 나무 제자해는 시청자가 뽑은 명장면 베스트 7과 드라마 주인공들의 뇌구조를 공개해 큰 재미를 주었는데요, 특히 강추위 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연기의 혼을 실은 배우들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보너스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는 젊은 이도가 태종 이방원에게 처음으로 맞서는 장면으로 꼽혔습니다. 송중기와 태종 이방원 역의 백윤식, 그리고 무휼의 존재감을 드러낸 명장면이었지요. 세종 이도가 꿈꾸는 조선의 시작이 그날부터 시작되었으니, 드라마의 탄생배경이기도 합니다. 어린 똘복이를 구한 이도, 그가 구한 첫백성은 왕의 대의를 지랄하지 말라고 욕을 하는 백성이었고, 글자를 몰라 아버지와 동무를 잃은 분노하는 백성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고,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도 없는 가여운 백성들이었죠.
그가 처음으로 본 궁궐 밖 세상, 조선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사대부들을 위한 나라, 백성의 분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나라, 백성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말로만 떠들고 있었던 그런 나라였습니다. 아버지에게 맞서면서 세종이도는 그가 꿈꾸는 조선, 모두를 품는 거대한 마방진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관문이자 결실이 백성들의 말을 본 뜬 조선의 글자, 훈민정음이었습니다.

수많은 명장면들이 시청자를 감동의 도가니로 넣었는데, 아쉽게도 빠진 것이 있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륜암에서의 정기준과의 끝장토론 장면과, 광평을 잃은 세종이 슬픔을 가누지 못할 때 그를 일으켜 세워준 강채윤의 비난을 들은 후 고뇌를 끝내면서, 훈민정음이라는 네 글자를 적는 장면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모든 한장면 한장면이 버릴 수 없는 명장면들이었던 이유는, 한글이 요술방망이로 뚝딱해서 나올 수 없는 연구와 노력의 산물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한석규의 연기는 근엄세종, 카리스마 세종, 지극히 인간적인 세종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지요. 연기본좌 한석규의 미친연기는 매회 불이 활할 타오르듯 시청자를 매료시켰고, 조연들의 연기와 완벽한 한 호흡을 이루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지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었으니, 밀본 정기준과의 첨예한 대립이라는 무거움 속에서도 깨알같은 웃음으로 허를 찌른 반전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무거운 축을 담당했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세종의 코믹함(?)은 무휼과 밀당하는 장면에서도 귀요미돋는 달달커플 한쌍으로 가장 사랑을 받았고 말이지요.

 

명장면 베스트 번외편으로 제가 뽑은 코믹명장면으로 뿌리깊은 나무 그 역병같았던 드라마의 또다른 매력들도 감상해 보실까요? 코믹왕도 선정해 봤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세종을, 드라마 밖에서는 조말생 대감 이재용을 코믹왕으로 꼽고 싶습니다.
처음 똘복이가 강채윤으로 신분세탁을 하고 겸사복으로 궁에 들어왔을때, 강채윤은 사기꾼같은 입담에 행동도 깨방정 자체였지요. 이도를 죽이겠다는 숭악한 마음을 감추기 위함이었지만, 강채윤의 코믹깨방정을 압도한 인물이 있었지요. 용포를 입고 인자하기 그지없는 미소로 세종대왕이 현신했나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일치했던 석규세종입니다. 닉네임으로 욕세종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하례는 지랄이라며, 거침없이 쏟아지는 욕은 물론이거니와 똥지게를 진 모습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욕세종 등장, 감칠맛 나는 충격 "우라질, 지랄하고 자빠졌네"
인상적인 욕세종의 장면들이 많지만 그중 두 장면으로 압축해 봤습니다. 경연장에서 부민고소금지법에 대해 신하들이 주절주절 반대가 극심했었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완강한 조말생대감의 코앞으로 얼굴을 쑥 들이밀던 장면, 뜨헉!하고 놀라는 조말생대감의 표정은 대사없이도 웃음 빵터지게 했던 코믹장면이기도 했지요.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벌이시나이까, 공자왈 주자왈에 대한 세종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우라질". 아직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한자로 쓰기는 했지만, 그 신랄한 비웃음이 통쾌했던 장면입니다.
욕세종의 절정은 정기준이 세종이 글자를 만들려 하고 있음을 알고 도성에 방을 붙이고 이적(오랑캐)의 글은 안된다며, 여론몰이를 하자 내놓은 대답이었지요. 광평을 납치해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지만, 세종은 광평의 목숨을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며, 그 참혹한 심경을 감추고 이렇게 말했지요. "지랄하고 자빠졌네". 대신들과 집현전 학사들을 그저 눈만 껌벅이며 아무 대꾸조차 못하고 얼음땡 시켜버린 장면이었죠.
손뼉도 마주해야 소리가 난다고, 그 황망한 상황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입맛만 다시는 황희대감, 눈동자 굴리는 소리까지 들리게 느껴졌던 이신적(안석환)의 눈동자 연기는, 중년연기자들의 연기내공이 이런 것이라고 확인시켜준 명품연기였고 말입니다.
세종과 무휼의 밀당, 귀여운 남남로맨스 
세종이 무휼을 놀려먹는 모습도 코믹명장면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했던 장면들이었지요. 이도를 죽이겠다고 칼을 숨기고 들어온 강채윤, 채윤에게 밀명을 내리면서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신경써주지 않았다고 무휼을 놀리는 장면이었죠. 앞으로 3보 이내에 있으라며 무휼을 뻘쭘하게 만들었지요. 무휼을 놀리는 세종의 장난기는 그뿐이 아니었지요. 공포심에 대한 힌트를 채윤이 알아들었을 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세종, 무휼 너도 말귀를 못알아 들었지 않았느냐고 확인사살까지 하는 세종이었죠.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엉거주춤 세종의 뒤를 따르는 무휼에게서 조선제일검 내금위장의 체면은 땅에 곤두박질을 쳤지만, 스트레스 많았던 세종의 유일한 쉼터는 무휼이었기에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투기하는 무휼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했다죠ㅎ.
세종의 놀림을 조석으로 받은 인물 가운데 정인지 역시 빼면 섭하지요. 소이의 출중한 암기력과 방대한 업무를 칭찬하면서, 정인지에게 소이의 녹봉 십분의 일만 받으라고, 놀고 먹는다는 말로 정인지를 하얗게 질리게 만들기도 했지요. 훗날 정인지가 어떤 인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생각하니, 농담 속에 뼈가 있는 말로 들리기도 하네요. 정인지가 세조의 왕위찬탈을 적극 도왔던 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초탁과 박포, 우리를 빼면 섭해요
사실 드라마에서 코믹감초역할로 배치한 인물이 초탁과 박포, 그리고 옥떨이 정종철일 겁니다. 특히 초탁과 박포는 북방떨거지와 한양돼아지새끼라며 티격태격 앙숙처럼 보였지만, 누구보다 채윤의 곁에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던 인물들이지요. 채윤이 죽었을때 가장 슬프게 울었을 친구들이었는데, 마지막회 반포식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가 잡지 않아서 쪼금 서운하기도(ㅎ)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이의 시신을 광화문으로 데려온 이들도 초탁과 박포였겠지요.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보니 연두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개파이가 아니라 박포(신승환)였다는군요.ㅎ

이신적과 한가놈의 바퀴달린 눈동자, 소리까지 들리더라
박포와 초탁외에 대놓고 웃기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에게 표정만으로도 즐거움을 선물해 준 분들이 있었지요. 바로 이신적(안석환)과 한가놈(조희봉)입니다. 안석환의 능수능란한 눈동자 연기는 대사보다 더 많은 내면심리를 전해줘, 그의 표정연기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엿보게 했지요. 본명이 한명회로 밝혀진 한가놈의 찌그러진 표정과 눈동자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극적 재미였습니다. 밀본에서는 정기준의 참모 한가놈이 가장 두뇌가 명석하고, 사태를 분석하는 눈도 날카로웠지요. 소이의 속치마에 적힌 글자로 한글을 쓰고 읽는 법을 독학하고, 연두와 개파이에게 한글까지 가르쳤던 두번째 한글선생님되시겠습니다. 첫 선생님은 채윤에게 한글을 가르친 소이가 되겠고요.
이 외에도 재미있는 코믹장면들이 많았지만 다 열거할 수는 없겠네요. 이 장면들 정리하느라 1부부터 24부까지 재복습했답니다;;. 추천안하고 글만 읽고 쌩가버리면 삐질거임! ㅎㅎ 농담입니당^^

"전하의 글자는 달랑 스물여덟자다"
코믹장면은 아니었지만, 코믹보다 더 기분 즐겁게 웃겼던 장면을 꼽아본다면 광평대군과 채윤의 대화입니다. "5만자 중에 천자를 배우는데도 그리 오래 걸렸는데, 도대체 전하가 만드신 글자는 몇글자나 되십니까? 5천자요? 아니면 3천자요?". "스물여덟자". "천 스물여덟자요?". " 아니 그냥 스물 여덟자". 
스물여덟자라는 그 짧고 강한 말에 배여있던 광평대군의 자신감과, 헛소리를 들은 듯한 채윤의 표정이 대조적으로 클로즈업되었는데, 다시 봐도 스물여덟글자에 삼라만상을 다 담을 수 있는 한글의 위대함이 가슴벅차게 자랑스러움으로 밀려오더라고요.
코믹명장면 베스트를 정리해 보니 뿌리깊은 나무에서 최고의 코믹왕 본좌에도 역시 세종이 1위^^. 

신세경이 반한 당구치며 춤추는 조말생대감, 귀요미 훈남등극
여기서 끝나면 진짜 섭섭하지요. 촬영장 에피소드에서 월척 코믹왕이 등장했답니다. 드라마에서는 욕세종, 삐짐대왕, 짓궂은 세종이 코믹왕이었지만, 촬영장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된 연기자들의 모습에서 의외의 반전왕이 있었으니, 놀랍게도 조말생 대감(이재용)이었습니다. 조말생은 드라마에서도 멋진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도 했고, 밀본 정기준을 속이고 한글유포의 임무를 위해 나인들을 궁밖으로 빼돌린 연극에서도,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던 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재용의 촬영장에서의 소탈하고 장난기있는 모습에 하트뿅뿅이었답니다. 촬영장에서는 인기만점 훈남에다가 후배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분이더라고요. 신세경의 이상형으로 뽑히기도 했답니다. 이재용의 구레나룻이 멋지다는 신세경, 이재용은 자신의 매력을 멋진 옆선이라며 자신있게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위로 치올라간 눈썹과 어울리게 구레나룻도 길게 빼서 단호한 이미지를 스스로 연출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재용의 소탈한 다른 모습에 빵터졌으니, 귀여운 모습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었답니다. 정말 귀요미 이재용이었습니다. 늘 재미있는 말과 행동으로 후배들과 촬영장을 훈훈하게 하기도 하고, 소품을 이용해 당구치는 모습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더군요. 소탈한 모습과 재미있는 모습으로 후배들과 촬영장을 즐겁게 만든 중년연기자 이재용, 뿌리깊은 나무 카메라 밖 코믹왕이셨습니다. 

대본, 연기자, 연출, 시청자의 사랑이라는 네박자가 맞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를 빛낸 모든 연기자들에게 조말생대감의 입을 빌어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24부까지 오는 동안 내내 행복했고, 한글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님, 정말정말정말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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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2011.12.29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아빠생각 2011.12.29 10: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보았습니다. 전 뿌리 깊은 나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으나
    중간 중간을 볼때마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배우 분들도
    섬세한 연기를 펼쳤으나, 한서규라는 연기자가 역시 대단한 연기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은행동, 작은표정하나에도 함축적이면서도 느껴지는 감정의
    전달력들이 제 몸으로 고스란히 느껴짐을 느꼈습니다. 역시 한석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감탄하게 만들고도 남았지요. 잘보고 가며 도장콕콕 찍고갑니다.
    가는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박씨아저씨 2011.12.29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자주는 보지 못했지만 가끔 세종이 욕하는 장면 압권이더라구요^^
    과연 그시절에 왕이 그런욕을 했을지도 궁금하구요^^
    메세지에 댓글 남기려니 안되어서~다시 로그인~

  4. 리오 2011.12.29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제자해 보셨군요,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세종대왕님의 인터뷰가 없어 서운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의 드라마밖 모습들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셔서~~~

  5. 사주카페 2011.12.29 16:09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글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365번째 오늘도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번 보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시거나 시간이 되지 않아 힘드신분들,,
    서민들을 위한 다음 무료 사주 카페입니다(사주, 꿈해몽 전문)....
    검색창에 "연다원"을 검색하시면 오실 수 있습니다.

  6. 온누리49 2011.12.29 2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이렇게분석을 해 주시니 보는 이들이 더 즐거울 듯 하네요
    2011년 한 해 정말로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더 즐거운 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미리 인사 드립니다^^

  7. 7979 2011.12.30 01:2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기회가 있어 촬영장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재용씨 실제로 촬영장에서 훈훈한 장면을 자주 보여주셨죠...여튼 굉장히 재밌는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글도 읽기 좋게 잘 쓰셨네요~!

  8. fusionk 2012.01.05 06: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재용씨는 부산쪽에서는 무척 유명했던분이라고하더군요.. 연기지도자로.. 볼펜한자루로
    온갖 표정연기을 시키는걸로...그후 영화출연 TV 출연으로 더더욱 유명해졌지만요...

  9. 지니레카 2013.03.03 01:26 address edit & del reply

    박씨아저씨// 실제로 사관들이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세종이 말한 욕이 이두(한자음을 빌려 우리말을 옮기는 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본편에서 나왔던 "한자로 적은 '우라질'"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1.12.27 13:39




한글 그 위대함과 세종대왕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남겼던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의 명품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었지요. 스페셜로 편성된 해례본을 보면서 한가지 놓쳤던 부분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고서도 그 긴 여운은 아마도 주인공들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을 겁니다. 고독한 세종, 향원정을 거니는 쓸쓸한 세종만을 남긴 제작진의 인정머리없음이 못내 서운하면서도, 그럴 수 있었겠다고 제작진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저희집에서는 여전이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장치로서 소이 채윤 무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희생하고 버려야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이었기에 죽음을 죽음으로 보는 것보다는 세종의 건강, 편안함, 인간관계 등을 상징했다고 보니, 드라마 결말이 가슴에 구멍이 뚫릴 정도의 슬픔으로 자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한글과 세종대왕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사에 길이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아무리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도 스페셜은 관심도가 떨어지는데, 저는 오히려 드라마에서 놓쳤던 중요한 것을 되짚어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장성수 학사의 주검과 함께 밀본 수장 정기준이 세종에게 보낸 짧은 협박의 문구가 그것입니다. 화시화이이의(花是花而已矣) 불가이위근(不可以爲根)-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
드라마에서 뿌리는 백성을 의미했고, 강하고 튼튼한 백성이 나라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근본이며, 글을 깨우친 백성의 힘, 백성에게 권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글자를 통해 주려했던 세종의 거시적인 역사관과 애민정신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였지요.
그런데 압축된 스페셜편을 보다보니 밀본의 시작이며 세종과 대립했던 이 짧은 문구에서 놓쳤던 것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세종은 뿌리가 되었는가? 다시 말해 세종은 백성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상한 질문이 그것입니다. 한 나라의 임금을 백성이라는 집단 속에 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겨나더라는 것이죠. 왕은 지배계층의 최정점이기에, 백성이라는 피지배층과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계급인데 말입니다.
조선을 이끌고 지배하는 중심이 왕이냐 사대부냐로 놓고 본다면, 조선을 지탱하는 뿌리 싸움에 대한 세종과 밀본의 대립은 성사되지만, 정도전과 정기준의 논점대로라면, 왕은 뿌리가 될 수 없다는 말에서 이상한 싸움논리가 발견되더라는 겁니다. 밀본은 왕이라는 권력이 조선을 독단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논지에서, 조선을 운영하는 체계는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재상총재제를 내세웠죠.
그런데 세종은 백성이 그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 글자를 제시했습니다. 뭔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싸움이지요. 즉 사대부는 왕이 뿌리가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즉 왕권견제의 카드로 재상총재제를 내세웠는데, 세종은 백성으로 뿌리에 대한 답을 냈다는 겁니다. 그럼 밀본에서 말하는 꽃(임금)은 어떻게 된 걸까요? 뿌리가 된 걸까요? 아니면 꽃인 채로 남았을까요?
밀본이 우려한 대로 뿌리가 되었다면, 세종과 백성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제 속에서 나왔고, 한참동안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백성과 함께 하는 임금이라는 생각도 했고, 왕도 한나라의 구성원인 백성이다라는 원론적인 생각도 해봤는데 이도저도 맞다 싶은 게 없더라죠.
그리고서야 세종과 정기준의 정륜암에서의 끝장토론을 떠올렸습니다. 세종은 글자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지요. "임금은 늘 견제당하는 존재이기에 한계가 있다. 하여 나는 백성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하게 하려 한다. 백성이 힘을 가지고 그 권력을 나눠 가지게 되는 새로운 균형, 새로운 질서, 새로운 조화다. 나의 글자는 그런 새로운 세상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세종의 말에 정기준은 반박했죠. "권력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백성의 욕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세종을 몰아세웠고, 정기준의 말에 세종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광평을 잃고, 반포식에서 무휼과 채윤, 소이마저 잃은 세종은 처참한 모습으로 용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정기준에게 대답을 할 수 있었지요. "너 때문에 백성을 사랑하게 됐다. 여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것이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가 있겠느냐,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에 대한 기나긴 세월의 고뇌와 싸움 속에서 얻은 답이었습니다. 소이와 채윤은 백성이었습니다. 소이와 채윤을 드라마에서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세종의 마음 속에서 생각했던 백성이라고 생각하면, 좀더 분명해지지요. 억압받고 고통받으면서도 그 몫을 지고 있던 백성들, 그들의 고통이 아팠던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며, 사랑하기에 고통의 짐을 나눠지려고 했던 세종이라고 생각하면, 채윤과 소이는 세종의 마음 속 고통받는 백성의 모습으로 치환되지요. 소이와 채윤의 죽음이 결말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았고, 죽음과 백성의 고통을 대치하는 장치였을 뿐이라고 생각된 순간, 소이와 채윤의 죽음이 큰 슬픔이 되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무휼의 죽음은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슬펐고 안타까웠지요. 마지막까지 세종을 지켰던 호위무사, 무휼은 세종의 육체를 상징하는 장치였기 때문이에요. 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세종은 건강이 악화되었고 당뇨의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극도로 나빠졌고, 육체적으로 고통도 심했습니다. 무휼의 죽음은 그런 세종의 육체적 고통 속에서 나온 글자라는 의미로 풀어봤거든요. 집현전 학사들의 죽음 역시 하루 두 시각밖에 잠을 자지 않고 책과 연구에 씨름했던 세종의 고단함을 상징하기도 했고 말이지요.
드라마에서 허구의 가상인물들은 모두 죽음으로 끝났던 이유, 결말반전에 대한 제작진의 집착이라기 보다는 그 모든 가상 인물들은 세종의 건강, 인간적인 욕망, 반대세력, 우리 글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들로 상징화시켰던 것이기에, 마지막 그 모든 희생과 반대들이 한글반포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 소이, 채윤, 무휼, 광평 등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잃은 세종의 소중한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고통과 노력 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세종의 위대함과 노력을 다 보여주기에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종은 기꺼이 백성이 되었습니다. 밀본이 우려했던 뿌리가 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백성과 함께 하는 뿌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백성 위에 사랑과 애민으로 군림하는 군주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군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우연히 제작진의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뿌리깊은 나무는 백성에 대한 세종의 멜로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세종이 사랑한 대상은 여인 소이가 아니라, 글자가 진정으로 필요했던 소이라는 백성이었고, 백성의 어버이로서의 자격과 의무를 묻고 신뢰했던 강채윤이라는 백성이었던 것이지요. 가상 속의 소이와 채윤이라는 백성은 세종이 글자를 창제해야만 하는 이유를 부여한 가엾고 고통받는 백성들이었고, 반포식 이후 향원정을 거닐며 세종은 다른 모습의 백성들을 상상해 보지요.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하루 하루 생생지락을 누리는 백성들의 행복한 미소를 말입니다.
사체해부를 한 것을 두고 성삼문과 박팽년의 반발에 세종이 말했지요. "이 글자들은 내 혀를 닮았다. 내 목구멍을 닮았다. 백성들의 것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세종은 자신을 백성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임금의 혀가 금으로 된 것이 아니었고, 임금의 목구멍이 옥으로 세공된 것도 더더구나 아니었지요. 백성과 똑같았습니다. 내 혀를, 내 목구멍을 닮았다는 말에서 세종이 얼마나 백성과 자신을 같은 자리에 두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죠. 
여기서 세종이 뿌리가 되었느냐?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이지요. 밀본이 견제하던 뿌리가 되었기에 그 권력을 나누고자 했고, 함께 책임지고자 했던 세종이었지요. 드라마를 통해 세종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혹은 정확하게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메시지는 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했던 한 위대한 지도자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그런 모습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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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6
  1. 사자비 2011.12.27 1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위대한 분을 티비를 통해 보았던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드라마에 현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 뿌리깊은 나무를 좋은 드라마로 만들어 준거 같습니다.

  2. 문상원 2011.12.27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백성을 멀리 했던 아예 쳐다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역사 속에 많이 있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이말 너무 벅찬말입니다.
    그런 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분이 한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3. 2011.12.27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하결사랑 2011.12.28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뿌리가 될 수 없는 꽃이라도 뿌리가 되고자 하셨던 그 마음 하나로 한글이라는 열매를 만드셨죠.
    정말로 무심코 쓰고 있고 당연하게 쓰고 있었기에 잊고 있던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 였어요. 해례본은 못 보았는데...재방 하겠지요? ㅡㅡ;;

  5. 코기맘 2011.12.28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 모습이네요
    행복하고 포근한 하루되세요 초록누리님

  6. jojo 2011.12.28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로 조선이란 나라는 빨갱이 북조선이랑 다를게 없는 나라라고 생각함. 북조선보다 백성들의 고통이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겠지. 자기나라 고유의 글자를 가졌다고 해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 글자까지 빼앗겨버린게 조선임. 세종이 뿌리를 심었다고 해도 그건 일본놈들이 다 파버렸지. 그리고 그 일본놈들을 쫓아내고 이땅에 뿌리를 박은게 바로 양키들의 돈이 근본이되는 민주주의다. 제아무리 우리 글이 있다고해봤자 이나라 사람들의 정신은 양키들의 돈놀음만 쫓아가고있다. 조선 왕놈들의 잘못을 이제 백성들이 바로잡아야하는데, 미친 방송국놈들은 아직도 조선왕놈들을 미화만 하고있으니... 천하에 독재자놈들을 말이야.

2011.12.23 10:42




누구의 죽음부터 정리해 가야할 지, 마지막회는 선혈이 낭자한 죽음들이 이어져 말 그대로 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값진 죽음, 개죽음, 죽어야 마땅할 죽음 등이 뒤범벅이 되었지요. 그중 개죽음 1순위에 꼽을 인물은 돌궐족 대적불가 개파이의 죽음이겠죠. 정기준과 어떤 연유로 함께 했는지 조선에 온 이유조차 모르고, 마지막은 변발로 두발단장까지 깔끔(?)하게 하고 죽은 놈이죠. 무휼과 강채윤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정기준 따라 남의 나라와서 그야말로 살인병기로 이용당하다 죽은 개죽음.
반쪼가리 윤평의 죽음도 그리 아름답지 않았으나 평생 모시는 주군을 지키기 위해 죽었으니, 아무도 원망마라 네 팔자다 싶고...도담댁은 반촌의 행수로 왜 정기준과 밀본에 충성하는지, 대의보다는 정도광 어른에 대한 노예의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충성한 뼈대있는(?) 천민의 죽음 정도되겠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한가놈(조희봉)이 한명회라는 것, 이 또한 오래전부터 짐작했던 일이었기에 그의 입으로 본명을 말할 때 잠깐 흠칫 놀라기는 했지만, 성삼문과 박팽년과 부딪칠 때는 몇년 후에 벌어질 참혹함이 떠올라 치를 떨게 했지요. 그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고 순진무구하게 지나치는 성삼문과 박팽년의 얼굴이 아른거려, 곧 닥칠 슬픔이 오버랩되는 장면이었지요.
정기준은, 음 마지막까지 쥐새끼같은 행동을 하더군요. 청계천 비밀통로를 따라 경성전에 잠입해서 감히 용상에 앉아 죽었으니, 마지막 길이 호사스럽기는 했으나 끝까지 발칙한 놈이었습니다. 제작진이 정기준의 마지막을 용상에 앉혀 죽이는 것에 당혹스럽고 화까지 나더군요. 용상에서 피까지 꿀럭꿀럭 흘리는 것을 보고는 더럽혀진 용상을 어이할꼬 걱정스럽기 까지 했네요. 풍자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청계천을 복구한 인물이 옛말로 치면 지금 용상에 앉아 죽을 쑤고 있다죠. 
소이가 해례임을 알게된 정기준은 소이를 죽이라는 명을 내리고, 때마침 현장에 당도한 강채윤과 대치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정기준의 목을 겨냥한 채윤, 소이를 풀어주라고 하고 다행스럽게 도망을 치는데는 성공했지만, 개파이의 독화살을 맞고 소이가 벼랑아래로 떨어져 버리지요.
동이 터오자 의식을 회복한 소이는 독이 퍼져감을 알고 동굴에 몸을 숨겨 제자해를 적어가기 시작합니다. 속치마를 찢어 해례본을 작성한 소이, 소이의 마지막을 보는 시청자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지요. 소이를 찾은 채윤에게 제자해를 반포식에 맞춰 가져가라 이르고는,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게 한 소이였지요. 오라버니 만나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꿀맛같은 잠을 잘 수 있었노라, 그래서 행복했노라 고백하는 소이, "우리 글자자가 성공적으로 반포되는 모습, 백성들이 그 글자를 읽는 모습, 오라버니 눈을 통해서 꼭 볼거야. 오라버니가 반드시 봐야 돼. 가서 내게 보여줘".
채윤의 품에서 긴 잠에 빠져든 소이였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야 된다는 어명을 지키지 못한 소이였습니다. 언제 누가 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이의 머리맡에 다정하게 놓여있는 목기러기 한쌍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요.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오라버니가 그랬잖아. 무서워 할 것도 두려워 할 것도 없어. 우리 아버지 석삼이 아재 다 그렇게 죽었잖아", 윗것들 싸움에 머리통 깨지고 밥그릇 빼앗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랫것들의 삶인지, 고통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절실하게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이의 제자해를 들고 광화문을 향해 뛰어가는 강채윤의 동공은 풀어졌고, 그의 허망한 눈빛을 통해 삶과 죽음이 부질없음이 느껴졌습니다.
백성들 틈에 쥐새끼처럼 숨어든 정기준은 살인병기 개파이에 의해 세종의 죽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지요. 변발로 멋을 낸 개파이는 복싱선수들이 입장을 하듯이 머리까지 시꺼면 옷을 뒤집어쓴 채 세종을 향해 걸어갔고, 금위군의 방어는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리지요. 비호처럼 날아오는 무휼, 몇합을 겨루면서 서로 찌르고 찔리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웠지만, 개파이 앞에 무릎을 꿇고 만 조선제일검 무휼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주군을 지키기 위해 개파이의 바지를 움켜잡는 무휼의 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장 슬픈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세종을 향해 하늘을 나는 개파이, 절체절명의 시간에 독수리처럼 하늘을 가르는 이가 있었으니, 소이를 잃은 슬픔조차 가누지 못하고 반포식장으로 해례를 가지고 온 채윤이었습니다. 채윤이 옷이 찢어지며 흩날리는 제자해들은 소이의 눈이었고, 소이의 귀였고, 소이의 입이었고, 소이의 손이었습니다. 소이(해례)는 그렇게 만백성들에게 희망의 씨앗처럼, 바람을 타고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지요. 멋드러진 영상미이기도 했지만, 글자가 그렇게 퍼져나감을 의미하는 상징성까지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세종을 지키는 개파이의 바지를 움켜 쥔 무휼, 공중에서 소이(해례)를 가슴에 안고 떨어지는 강채윤의 모습 두 장면은 제가 마지막회에서 가장 가슴아파했고, 의미를 주고 싶은 명장면입니다. 또한 채윤이 소이에게 지어주던 마지막 웃음, "보고 있니 담아, 글자가 반포되었다" 라고 전하는 장면에서 장혁의 표정은 예술이었죠.
고통이 고통스럽지 않은 것, 원망도 없었고, 희망의 씨앗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여주고 마지막 임무를 다했다는 듯, 편하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져 왔다는 똘복이의 말처럼, 이런 고통이라면 행복하였노라고 고백하는 장면처럼도 보였고 말입니다. 죽음도 아깝지 않게 지킬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우리의 글자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백성들의 손에 들린 제자해는 연두의 노력으로 읽히고 있었고, 이미 역병처럼 번져버린 글자를 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정기준은 칼을 거두고 말지요. 조말생의 눈에 걸려 추적을 당해 현장을 뜨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서 죽었어야 했는데 세종과의 마지막 인사가 있었기에 피투성이인 채로 궁으로 잠입하게 하더군요.
무휼과의 일전에서 이미 중상을 입은 개파이였지만, 대적불가 개파이는 채윤에게 버거운 상대였습니다. 베고 베이고 피가 튀는 현장, 끝내 개파이는 채윤의 일격을 받고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지요. 잘가라 퉷! 정말 이놈은 왜 조선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견적희마저 짐보따리 싸서 도망쳤다고 하니, 명나라 왈짜패들을 고향으로 퇴출시켜줬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무휼, 채윤을 죽인 너에겐 심히 유감이 많다!
무휼도 채윤도 세종에게 왕의 길을 가라고 했지요. "무휼에겐 무사의 길이 있고, 전하에게는 전하의 길이 있사옵니다",  소이의 행방을 묻는 세종에게 채윤이 눈물로 대답하지요. "어서 가셔야지요. 반포하셔야지요. 담이가 보고 있잖습니까 전하.", 그리고는 가슴에 품고 온 소이를 건네는 채윤이었지요. 무휼과 채윤은 늘 그랬습니다. 언제나 세종이 가는 길을 믿어주고 힘을 주었던, 그의 손과 발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소이의 죽음을 예상하는 세종, 왈칵 쏟아지려고 하는 눈물, 그러나 왕은 울 수가 없습니다. 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는 자리가 왕의 자리였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을 주위를 돌아보며 삼키는 세종이었지요. 한석규의 섬세한 감정선에 감탄사 연발하며 울었네요.
제자해를 모아 반포식을 다시 시작하는 세종, "나라의 말씀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이 일러 말하고 싶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아, 내 이를 위하여..." 미처 완성하지 못한 서문은 즉석에서 잇는 세종이었습니다. "내 이를 위하여 백성들을 어엿삐 여겨 새로 스물 여덟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나날이 씀에 있어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글이 길어져도 세종대왕의 뜻과 백성에 대한 사랑에 감사를 드리고자 훈민정음 서문을 그대로 썼습니다. 소이가 적은 피묻은 제자해를 읽으며, 소이와 글자를 만들던 과정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으면서도,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고 스물여덟자 해례를 읽어내려가는 세종이었지요.
안간힘으로 글자가 반포되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던 채윤은 쓰러지고 맙니다. "백성은 늘 고통으로 책임진다 하지 않았습니까? 보십시오. 담이 똘복이처럼...". 소이가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끝으로 세종의 품에서 눈을 감은 세종의 첫백성 똘복이였습니다. 
풀어진 눈으로 하늘을 향해 담이에게 웃음짓던 채윤의 모습이 머리에서 사라지지가 않네요. 담이에게 그렇게 지켜보았노라고, 너의 눈으로, 또한 나의 눈으로 너의 글자가, 우리의 글자가 반포되는 것을 보았노라고, 그리고 너의 곁으로 가겠노라고 미소짓는 채윤이 모습이 말입니다. 여기서 분위기 확깨는 쓸데없는 말 덧붙이면 혼날텐데, 암튼 요런 것 쓰면 안되는데, 분위기 침울해서 웃음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세종의 품에 안겨 죽은 채윤, 이상한 포즈로 안기다보니 단발머리가 되었더라는;;

무휼과 채윤, 소이의 죽음은 세종을 서있을 힘도 없게 합니다. 그런데 뜨헉, 이게 뉘신가? 정기준이 비밀통로를 통해 쥐새끼처럼 경성전 용상에 떡 하니 앉아있습니다. 피를 질질 흘리면서 말입니다. "니 꼬라지가 이게 뭐냐? 정기준!". 욕도 안나오고 화도 나지 않은 세종, 그만큼 허탈하고 슬펐고, 그만큼 그의 사람을 잃은 허망함이 커서였을 겁니다.
"당신의 글자는 위정자와 지배층에 그렇게 이용될지도 모른다", 정기준이 세종과의 토론을 이었지요. 아주 오래전 성균관의 사당에서 정도전의 치국사상을 놓고 벌였던 논쟁의 일부였지요. 조선경국전 정보위의 내용입니다. "무릇 백성은 어리석어 보이나 지혜로써 속일 수 없다 했다. 허나 그 말은 어쩌면 어리석기 때문에 속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혜가 없는 산이나 바위를 속일 수 없는 것처럼... 헌데 너의 글자로 지혜를 갖게 된 백성은 속게 될 것이다. 더 많이 속게 되고 이용당하게 될 것이야.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새끼처럼".
정기준은 말귀를 알아듣는 백성이기에 위정자들이 더 속이려 들을 지 모른다는 경고를 하지요. 말귀 못알아듣는 개나 산, 바위는 그냥 무시를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알아듣기에 더 교묘한 수로 속이려 들것이라는 것입니다. 정기준의 말은 여전히 칼처럼 예리합니다. 언론을 통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들을 세뇌시키고 있으며, 간교하기 그지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은 정교하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세종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대답으로 정기준에게 답하지요. "그들은 그들의 지혜로 지혜를 모색해 갈 것이다. 그리고 매번 싸우고 또 싸우려 할 것이다. 어떤 때는 이기고 어떨 때는 속기도 하고...지더라도 괜찮다. 수많은 왕족과 지배층이 명멸했으나, 백성들은 이땅에서 수만년 동안 살아왔으니까...또 싸우면 되니까".
죽은 정기준을 향해 세종이 울부짖지요.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헌데 이제는 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여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것이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가 있겠느냐. 고맙구나 정기준". 세종은 오랜 시간 스스로 고민하고 절망하고 고뇌하며 얻고자 했던 답을 찾았습니다. 백성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었지요. 사랑이라고...
희미하게 웃는 정기준은 처음으로 세종을 인정하더군요. 주상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이제 주상의 말이 맞기를 바라는 수밖에...". 백성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는 정기준의 항복과도 같은 인정이었고, 또한 바람이었습니다.
무심하게 흘러버린 시간은 1년후의 향원정에서 멈췄지요. 차디찬 겨울흙을 뚫고 나온 노란 꽃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이 세종의 눈을 붙들었지요. "이 꽃이 원래 여기 있었더냐? 수십년동안 수천번을 바라보았을텐데 저런 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궁의 하늘이 저렇게 파랗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청와대 뒷산을 오르며 같은 말을 했던 분도 있었지요. 참 많은 것들이 겹쳐 보입니다.
아무도 없이 홀로 남은 세종의 주위에는 스산한 바람만이 불고 있었지요. 너무나 고독했고, 너무나 쓸쓸해 보였고, 임금의 길을 두고 오랜 시간 고뇌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길을 가기 위해 밤잠을 포기한 수십년의 시간, 글자를 백성들에게 주고, 세종은 더 고독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를 오랜 시간 붙잡고 있었던 열정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처럼 그에게 노란 꽃을 보게 하더군요.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색의 꽃, 그것은 세종이 만든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이제 글자는 세상의 것이고, 저들의 것이다. 그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들지도 저들의 책임이다".
일이 없을 때는 향원정에서 그 꽃을 본다는 마지막 대사는 희망을 보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수십년동안 피고 지고 반복했을 이름모를 들꽃, 백성은 그렇게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눈길과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보기에는 약하고 여리지만, 추위를 뚫고 나온 인동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말입니다. 세종이 보고 있던 들꽃은 똘복이와 담이였습니다. 글자가 뿌린 씨앗은 또다른 똘복이와 담이, 또 그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그들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우리말  우리글자인 한글, 너무나 익숙해서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쓰고 있지요. 수만번을 봐왔을 꽃인데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문득 한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음에 놀랍니다. 밀본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한글이 퍼지지 못하도록 천시하고, 천대해야 한다는 새 강령을 마련해 지하로 꽁꽁 숨어들었고, 한명회라는 걸물(?)이 전면에 나서 집현전을 박살내 주겠다며, 다가올 비극들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그후로도 500여년을 한글은 밀본과 싸워온 셈이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말에, 지금은 영어가 대세인 시대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종 이방원의 예언처럼 이도의 길은 훨씬 더 참혹하고 힘든 길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도는 성공했다고 저는 믿습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문맹을 벗은 오늘, 한글은 이름없는 들꽃처럼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공기와도 같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기준과의 토론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우리는 희망의 이름이 될 것인가? 한글이라는 위대한 글자를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에게, 희망이라 확신시켜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이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세종의 말대로 때로는 이기기도 하고, 때로는 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항상 싸워왔듯이,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는 겁니다. 지치지 않고 피어나는 들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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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1.12.23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사주카페 2011.12.23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글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1000번째 오늘도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번 보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시거나 시간이 되지 않아 힘드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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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자비 2011.12.23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인생에 기억될 최고의 드라마였어요. 방영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흥미진진하였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최고~!!

  5. 백전백승 2011.12.23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윗 것들 싸움에 국민이 고통받는다는 것을 요즘에 많이 느낍니다. 어제 끝났지만 오랜만에 재미있는 사극을 본 것 같아요.

  6. 2011.12.23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대왕님바라기 2011.12.23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그 글 재미있게봤습니다. 지나칠수도 있던 걸 예리하게 적어주셔서 잘봤구요
    공감가는 글들도 있어서 눈을떼지않고 봤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언제나..

  8. 지나가다가... 2011.12.23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훈민정음 반포문을 원문 발음이 아니라 요즘말로 의역해서 쓰셨네요 ㅎㅎ 한가지 옥에티라면 원문에서의 "어엿비여겨" 에서의 어엿비는 요즘 사용하는 어여삐, 이쁘게, 예쁘게, 귀엽게 등의 의미가 아니라 가엾게, 불쌍하게, 안타깝게 라는 뜻이 맞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9. 우연히 2011.12.23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아가땜 첨에만 보다 못본 드라만대 이렇게 결론이 낫군요.. 내용만 봐도 짠하니 눈물이 나네요 우리나라의 최고의 작품은 아마도 한글이겠죠... 세종대왕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10. 펨께 2011.12.23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장안을 들썩이게 만든 드라마 막을 내렸군요.
    멀리서나마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1. 파리아줌마 2011.12.23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죽는다니 마지막편은 보고 싶지 않아요ㅜㅜ
    주말마다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한글의 훌륭함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새겼던 계기였고요~
    일상 용어에 영어 좀 없앨수 없을까 싶습니다.~

  12. ㅇㄹㅇㄹㄴ 2011.12.23 20:5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보았던 영상들이 눈에 아른거려요 ㅠㅠ
    무휼이 개파이와 싸우다 죽었을땐 참으로 속상했습니다. 피디,작가분이 조금 야속하네요ㅎㅎ

    그리고 님 글 중에 일제시대라는 말보다는 일제강점기로 바꾸어 쓰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13. apple 2011.12.23 21:36 address edit & del reply

    노란 들꽃을 두고 많은 분들이 노무현을 상징하는 것이라 말할 때
    개인적으로는
    언제있었는지도 모르게 이어져 와 굳센 생명력을 보여주는 노란 들꽃이라는 장치가
    밀본의 천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백년의 세월을 거쳐 살아남아 끝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한글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뿌나 마지막회가 진짜로 가리키고 있는 반전미래는 세조 한명회의 시대가 아니라 채윤 소이 무휼 세종이 꿈꾸던 대로 한글이 보편화된 오늘날인 것 같다고도요. 그래서 진정한 해피엔딩이라고요.
    블로거가 아니라서 이런 얘기를 직접 쓰고 싶어도 재주가 없어서..
    뿌나 블로거들 중 누군가가 나와같은 생각을 해줬으면 했는데
    역시 초록누리님 블로그는 언제나 대공감과 만족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뿌나와 초록누리님 포스팅과 함께 한 시간들 참 즐거웠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정기준이 처음으로 세종을 '이도'가 아니라'주상'으로 부르는 장면도
    인상깊었어요. ㅎㅎ

  14. 미담 2011.12.23 21:5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서 오래사는 육학년 아줌마입니다.
    드라마도 감동적이고 좋았지만 초록누리님의 글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감사히 잘 읽고갑니다.
    기쁜 성탄절을 맞으셔서 주님의 은총~ 가득하시 길 바랍니다. *^^*

  15. 시엘 2011.12.23 22:2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는 한글을 쓰면서도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죠. 너무 익숙해져서.
    또 요즘 영어 중심, 외국어 열풍으로 한글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랐는지 기억해야 할 텐데요.

    전 무휼이 죽은 것 때문에 머릿 속이 하얘져서 그 뒤론 뭔 일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세종 대왕은 또 외롭게 되셨네요.
    무휼, 소이, 채윤... 적이었지만, 떼어버리기 힘든 상처였던 정기준까지 죽었으니까요.
    그래서 미소 짓는 모습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최측근은 잃었지만,
    그래도 아직 사람들과 백성들이 있고, 원하던 한글을 반포하셨으니,
    이젠 너무 괴로워하지 않고, 편히 주무실까 싶어서...

  16. 김미정 2011.12.23 22:39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까지 초록누리님 글 잘보고있었지만 이번 포스팅은 동조하기 어렵네요.
    억지스런 결말과 동굴에서의 지나치게 길고도 길면서..연기도 제대로 안되는 소이의 헐떡거림은
    몰입이 전혀안되서 안타깝지도 않더군요. 이렇게 죽기로 했으면 빨리 죽어라싶을만큼.
    연기도 연출도 막판에와서 형편없었어요.
    쭉...잘보다가 막판에 작가가 바뀌었나싶을만큼 형편없었기에..동조하기 어렵네요.

    • 어이상실 2011.12.23 23:56 address edit & del

      어이없는 반대의견으로 장사몰 링크로유도하네 고생하시네요

    • 김미정 2011.12.24 13:54 address edit & del

      어이없기는 댁이 어이없으시네요.
      링크유도하는것도 아니고 홈페이지쓰는 게 있길래
      쓴것 뿐이구요.
      마지막회는 진짜 별로였어요.
      초록누리님한테 무슨 욕설을 한것도 아니고
      포스팅은 잘보고 있었지만 마지막회는 정말 별로였다는
      말도 못하나요?
      본인과 의견이 다르다고 이런식으로 몰아세우지마세요.

  17. 소이 2011.12.23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화보면서 생각한건데. 소이라는 이름 사실 소리에서 따온것이 아닐까?
    한글은 소리에 기반을 두고있으니까.

  18. 색연필 2011.12.23 22:50 address edit & del reply

    각자 결말에 대한 생각이 참 다르더군요. 저는 먹먹하면서도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죽어 마땅한 죽음이 있었고 너무나 슬픈 죽음이 공존 했었지요. 아마 결말에서 이리 많은 인물들이 죽은 것은 없지 않았나 싶어요. 세종 품에 안겨 숨을 거둔 채윤의 모습은 아버지 품에 안긴 아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저렸고 마지막까지 주군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던 무휼의 죽음 또한...무휼의 죽음을 감지하고 화내는 세종의 모습에서도 참 많이 슬펐어요. 마지막에 홀로 남은 세종의 모습이 허전하긴 했지만 편해보이기도 했어요. 정말 많은 것에 감동 받고 많은 생각을 해 준 드라마인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한석규의 연기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까지입니다. 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윗것들 싸움에 백성은 고통으로 감수한다는 대사는 너무나도 와 닿았지요. 한글의 소중함까지 다시 느낀 드라마였습니다 ㅠㅠ

  19. 닥터은 2011.12.24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루머도 있더군요. 청계천 비밀 통로를 통해 용상에 앉아 죽은 밀본 정기준. Mil Bon.. 은 약자로 MB. 그리고 흔히 보암직한 눈에 띠지 않는 노란 꽃..... 그러나 귀한 꽃. 그것은...그것은.... 노란손수건의 그분. 보통사람의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가... 노란 손수건의 슬픔만 남기고 외로운 길을 가신 그분을 상징한다는 말. 물론 루머일 뿐입니다.

  20. 소나무야 2011.12.24 02:4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일제시대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로 수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21. 2011.12.25 01: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2 10:47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결말에 있을 반전이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 중심인물이 연두와 개파이가 될 것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성공적인 반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아 해례인 소이는 무사히 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을 피했을 지가 궁금한데요, 애타게 담이를 부르며 쫓아간 강채윤에 의해 구해질 확률이 높겠지요.
소이를 죽일 정기준의 수하는 대적불가 개파이의 손까지 빌 필요는 없을테고, 밀본원 중의 한사람일테지요. 정기준은 개파이를 데리고 쑥대밭이 된 산채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은신해, 정기준은 반포식에 맞춰 이도를 죽이라는 마지막 명을 내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채윤과 개파이, 혹은 무휼과 개파이의 한 판 대결은 어쩌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희생과 피가 따랐던 글자창제와 반포가 마지막까지 피비린 내 나는 속에서 이뤄지지는 않았으면 싶네요. 
견적희가 개파이의 얼굴을 본 순간 경기를 일으키듯 벌벌 떠는 모습만으로도 개파이의 무공이 어느 정도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지만, 원의 복위조직에 가담한 돌궐족 카르페이 테무칸이라...칸이라는 칭호를 보아하니 그쪽에서는 꽤나 명망있는 후예인데, 정기준을 따라 조선까지 흘러 들어 온 이유가 무엇인지, 두 사람의 관계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개파이가 아무 연고도 없는 조선에 들어와서 한글을 깨친 외국인 1호가 되었으니, 재미있는 설정이죠.

교활한 세종, 인자한 보살미소 뒤에 감춘 무서움
여하튼 밀본의 조직은 산산히 와해되기 일보 직전이고, 계산에 능한 우상 이신적은 세종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3정승의 재가를 얻어 반포의 절차를 합법화시키는 세종의 교활한(?) 수가 빛났지요. 인자한 미소 뒤에 감춰진 세종의 무서움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무휼이 왜 심종수가 아니라 이신적이냐고 물었지요. "심종수는 이신적에 비해 술수가 모자라다. 정치력말이다. 조정신하들은 각각의 과오가 있을 지언정 멍청한 자들은 없다. 모두가 무서운 자들이다. 3정승에 올랐다는 건 그런 무서운 자들 중 가장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이신적이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은 황희대감보다 더 크다".
세종의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과 사람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왕의 일이란 그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능력이 백성들을 위해 쓰일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무휼은 이런 세종의 용인술을 태종보다 교활하다고 고백하게 하지만, 세종의 교활함은 이해를 넘어 존경의 리더십으로 칭송받게 합니다. 그 목적이 백성을 위함에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지옥에 사는데 내가 보살일 줄 알았냐?"는 세종의 웃음 뒤에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까지 엿보게 하지요. 나라고 항상 허허할 수 만은 없지 않느냐? 보이지 않게 갚아주는 마음도 있느니라 라는 고백과도 같았으니 말입니다.  

과정이 중요한 일이 있고, 결과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세종의 말은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글자를 만들기 까지의 과정이 중요하지만, 반포를 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세종, 글자의 반포로 비로소 새역사는 시작될 것이기에, 세종의 글자반포에 대한 의지는 천명과도 같았습니다. 반포가 되어야만 백성들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세종의 비장한 표정에는 백성들에 대한 믿음과 희망마저 일렁이고 있었지요. 새로 쓰이게 될 역사에 대한 설레임과도 같은 흥분도 엿보였고 말입니다.

정기준, 열등감은 극복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정기준의 고백은, 설득력과 명분마저 얻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밀본이라는 비밀조직의 수장, 그의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었나 심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겠더군요. 소이에게 왜 주상을 돕느냐고 물었지요. 세종으로 인해 아비를 잃고, 자책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말이지요. 정기준은 스스로 세종에 대한 열등감으로 피해의식이 있었다는 것도 고백했지요. 백정으로 신분을 숨기고 20년이 넘도록 살아온 동안, 이도는 그 사이에 세상이 칭송하는 성군이 되어 있는 것을 보는 심정, 그 열등감이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노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정기준은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극복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오히려 열폭하는 정기준만이 보이더군요. 정기준은 세종의 글자를 다른 누구보다 칭송하지요. "이도가 만든 글자는 너무나 훌륭한 글자다. 저 훌륭하기 짝이 없는 글자를 막아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천명임을 깨달았다. 제아무리 왕이어도, 그 무엇이라도 천년의 역사를 시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난 기필고 그것을 막아낼 것이다".
정기준...이렇게 무너지나요? 참으로 찌질하게 변해가는 정기준때문에 그간 정기준에게 가졌던 그의 대의에 대한 일말의 이해심마저 무너지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기준은 결국 세종에 대한 개인적인 열폭감으로 밀본이니 성리학의 이상이니, 역사니, 백성에 대한 사대부의 책임이니 하는 것들을 떠들고 있었다는 건지, 정기준의 몰락이 초라하기 그지 없네요. 작가가 좀 그럴 듯하게 그려줬으면 좋았겠다는 동정심마저 들게 하더라지요;;. 그래도 20여년이나 와신상담했던 인물인데 말이죠.

똑같은 대사를 통해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요. 유포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소이가 해례를 옮겨두고 떠나려 하자 세종은 이를 극구 말렸더군요. 그것은 소이에게 반드시 살아돌아오라는 간절함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글자를 만드는 과정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소이에게 세종은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 소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지요. 강채윤이 밥을 굶기지 말아야 할텐데 라는 장난기 섞인 농도 던지면서 말이지요. "하루하루를 즐거움 속에서 살아야 한다 강채윤과 약조하거라". 요즘말로 하면 성혼선서와도 같은 것이었지요. 주례선생님이 약조를 받는 것처럼 말이지요. 채윤과 소이의 행복한 생활이 언급될 때마다 불길한 예감이 들게 하지만, 저는 제작진의 낚시라고 굳게 믿을 거외다!! 
한 사람은 반드시 살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맙고 미안하다는데, 한 사람은 죽여야 하니 고맙고 미안하다고 똑같은 말을 했지요. 어린 연두마저 글자를 안다는 이유로 죽이라는 명을 내리는 정기준, 그의 눈에도 인간적인 연민은 있기에 눈물이 맺히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죽이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지만, 글자를 막기 위해 무자비하게 백성을 해하는 모습에서 이미 그는 사대부의 갓에 담긴 고고한 이상을 버린 살인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반포식에 독으로 무장한 살수를 풀어 막으려고 까지 하는 그의 광기를 막을 사람은 개파이가 될 듯하지만, 그가 끝까지 세종과 화해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극과 극인 천명과 천명의 싸움, 둘 다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는 기치를 걸었다는 것이 아이러니죠.

세종과 이신적의 눈싸움, 명장면 만든 심리전
세종과 이신적의 팽팽한 신경전은 경연장에서도 극에 달했지요. 그 심리싸움의 향방을 가름할 수 없었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세종과 이신적은 서로의 수를 읽느라 눈동자 하나도 놓치려 하지 않는 모습이었죠. 세종의 영리한 선방은 감탄사가 나오게 했지요. 결코 한 마디의 말실수도 하지 않은 치밀함으로 말이지요. 조정 앞마당에 밀본원임을 떳떳이 밝히고 나와 토론하자고 했건만, 쥐새끼 한마리 나오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세종, 마지막 제안을 하겠다고 하지요. "9월 상한날 만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자반포를 하려하오. 이조는 정음청을 설치하고, 예조는 이 글자를 시험과목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시행안을 마련하시오".
아니나다를까 최만리 영감 울그락불그락 아니되옵니다가 이어지지요. 대신들이 어떤 반발을 할지 이미 그 수를 다 읽고 있는 세종, 고단수로 찍소리 못하게끔 해버리지요. "조선이 임금이 독단적으로 밀어부쳐 엄포를 하면 무조건 행하고 따르는 나라요? 조선은 엄연히 의정부 서사제라는 체제하에 있소이다. 과인의 제안을 의정부에서 결정하면 될 일, 의정부 3정승이 논의하고 가부를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라 교지를 내릴 것이니 가장 중요한 것은 3정승의 재가가 될 것이오".
침묵속에 미주치는 세종과 이신적의 눈빛은 설전보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최만리의 계속되는 반대를 3정승의 논의로 결정하라는 하명을 듣지 못하였느냐며 일축해 버린 이신적, 그의 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황희정승은 찬성, 우상은 일단 반대, 좌상은 분위기 봐서..그 표의 향방이 우상 이신적의 결정에 달린 것이기에 이신적의 한표는 그야말로 역사가 걸린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어제밤의 대답인 것이냐?",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옵니다. 노력을 해보겠다는 뜻이지요". 
세종의 물밑작업은 황희와 조말생을 통해서도 보였습니다. 오락가락 좌상의 한표를 황희와 조말생이 보이지 않게 도우면서 2:1로 우세를 점칠 수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이신적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사술이 보통이 아니어서 안심할 상황은 못되지요. 심종수를 요리하는 이신적은 교활을 넘어 노련한 정치9단의 수를 읽게도 했지요. 심종수를 적당히 얼래고 달래며,-물론 이과정에서 주상이 이간질을 했다는 식으로 믿음도 주면서 말이죠,-정기준의 동태를 파악하고 견적희를 보내 끝까지 저울질을 하는 이신적이었기에 말이지요.

반전의 열쇠 연두와 개파이, 광화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채윤의 연통으로 내금위의 습격을 받은 밀본의 산채, 다행히 연두(정다빈)는 채윤에 의해 구해졌지만, 소이와 강채윤의 생명이 위험상황입니다. 소이가 해례라는 것을 알게 된 정기준이 소이를 죽이라 명하고, 소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강채윤과 한판대결을 벌일 것이 자명하기에 말이지요.
예상상황은 개파이와 정기준은 함께 자리를 뜨고, 채윤보다 무공이 낮은 밀본똘마니와 싸워 강채윤이 무사히 소이를 구할 것이라 저는 예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반포식 당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겠지요. 이도를 죽이라는 마지막 명을 받은 개파이가 칼을 마주하는 모습도 나와서, 대적불가 개파이의 선택에 따라 광화문이 피바다가 될지, 성공적인 반포가 이뤄질 지가 결정되겠지요. 
개파이는 아직 연두의 생사를 모르고 있는데, 정기준이 연두를 이용할 것이라 보여지네요. 산채의 습격에도 이렇다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개파이는 오로지 연두가 없어졌다는 말만 했을 뿐이었지요. 그러니 연두라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드는 개파이에게 정기준은 연두가 내금위에 잡혀있다는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있지요. 허나 정기준이 연두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면 개파이는 정기준을 단칼에 버릴 것입니다.
이도를 죽이라는 명을 받고 광화문에 개파이가 나갈지 안나갈지는 모르지만, 개파이가 정기준에게 칼을 돌릴 것이라는 암시가 예고편에 나왔지요. "그동안 즐거웠다, 본원" 이라는 개파이의 말은 왠지 정기준에 대한 예의를 갖춘 살해암시가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정기준이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했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제작진의 예고편으로 오히려 머리가 뒤죽박죽된 느낌입니다.
다만 한가지 광화문에서 살아있는 연두를 본 개파이가 정기준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세종의 시해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예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강채윤이 세종대신 독화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피흘리는 장면도 상상되고, 세종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무휼이 세종을 온몸으로 막고 죽는 모습도 상상되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스럽습니다.
중요한 점은 광화문에 연두가 힘께 있을 거라는 것이죠. 개파이가 연두를 구하기 위해 살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오히려 성공적인 반포를 돕게 되는 결말도 상상되네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다 보니ㅎㅎ. 그래도 훈민정음 반포라는 역사적인 현장에 피바람은 불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사람도 잃고, 대의도 상실하고, 이도에 대한 열등감에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정기준, 결국 훈민정음 반포는 성공하고 정기준이 말했듯이 그와 이도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도 끝을 맺을 것입니다. 세종의 말이 이 대목에서 결말을 암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자를 만들기 까지의 과정이 중요하지만, 반포를 한다는 것은 결과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겨야만 일이 시작되니까. 이겨야만 백성들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어쩌면 정기준과 세종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릅니다. 글자가 반포에서 그치지 않고 널리 유포되어 만백성이 읽고 쓰고 제 뜻을 펼치는 그날까지, 누군가는 백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치열하게 싸울 것이고, 누군가는 백성의 커지는 힘을 막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죠. 백성이 권력을 가지는 세상을 막기 위해, 말로는 혼돈을 피하고 역사를 위해서라지만, 백성을 핍박하고 탄압하는 제2의 정기준은 얼굴과 이름만 달리할 뿐 계속해서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싸움이죠. 비록 드라마지만 백성이 주체가 되는 세상의 시작을 백성의 글자, 한글을 통해 열어 준 세종대왕, 그 싸움의 결과는 세종에게도 집현전 학사들에게도 사대부들의 손에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백성들에게 달려있죠. 세종과 정기준이 남겨둔 토론의 마지막 주제, 백성의 책임, 몫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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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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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루비™ 2011.12.22 19: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2011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 선정 축하드리구요.
    새해에도 늘 멋진 포스팅으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3. .. 2011.12.22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헛다리 짚으셨어요ㅠ 저 역시도 헛다리 ㅋㅋ 개파이와 연두가 뭔가 반전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다 아니고 ㅋ결국 다 죽었네요 ㅋ 약간의 반전이 있다면 한명회와 성삼문,박팽년이 우연히 부딪힌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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