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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0 '힐링캠프' 이경규, 오뚝이 신은경을 위한 최고의 감동힐링 (12)
2012.04.10 08:29




여배우 신은경에게는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 많습니다. 좋은 것은 거의 없고 배우라는 화려한 직업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굴곡의 인생사를 느끼게 하는 수식어들이죠. 무면허 음주운전, 실명위기, 고소, 도피, 이혼, 빚, 아픈 아들 등등이죠. 그리고 연기잘하는 여배우...
바보엄마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여주인공 김영주라는 캐릭터를 보면, 자고나면 일이 터져서 지켜보기가 힘들정도인데, 신은경의 삶이 김영주라는 캐릭터와 닮은 꼴이어서 힐링캠프를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해오더군요. 그럼에도 신은역을 보면서 힘이 나고,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무한히 샘솟는 긍정의 에너지때문이었어요. '아, 이 사람은 어떤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견디겠구나, 오뚝이처럼 또 일어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친구를 만들고 싶다며 힐링캠프를 찾은 신은경, 13살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27년차 여배우이고 성격도 털털해서, 주위에 친한 동료나 친구들도 많았을 법했는데 친구가 없다는 말은 의외였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일에 매달리다보니, 정작 그녀만을 위한 생활은 없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어린 나이에 소녀가장 역할을 해왔던 신은경은 지금도 가장의 버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요. 개인의 가정사이기에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감히 부모님을 탓하는 것이 불효라는 것도 알지만, 방송을 보면서 신은경의 부모님에게 원망의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일부러야 그러지 않았겠지만, 27년을 쉬지않고 일해 온 신은경이 변변한 거처도 없이 빚만 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말이죠. 물론 전남편이 인감을 도용해서 떠안은 빚도 있지만, 뭐랄까 그녀의 인생을 보니 밑빠진 독에 물부어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져 왔습니다.
신은경이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원망을 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이어서 놀랐어요.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신은경의 삶은 험난 자체였습니다. 그런데도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라는 식으로 부모님이 되었든, 전남편이 되었든, 채권자가 되었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당연했을 것같다며 원망을 쏟아내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무슨 저런 여자가 다 있나 싶더군요. 부처님 가운뎃 토막이 들어앉아 있나 싶었어요. 그 힘의 원천이 강한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것은 방송을 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납득을 했을 듯합니다.

정말 딱 죽고 싶을 정도로 위기와 위기의 연속, 수치와 모멸감, 자괴감, 땅에 떨어진 여배우의 자존심, 가정에 닥친 불행 등을 마치 한순간에 시간이동을 해버린 것처럼, 신은경은 감정의 동요도 없이 담담하게 풀어 놓았지요. 15~6년 전의 무면허 음주운전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는데요, 저 역시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어서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신은경에게는 최악의 이미지를 심어준, 배우로 재기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까지 하게했을 만큼 물의를 빚었던 사건이라서 말이지요. 물론 이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창'으로 파격변신해 재기에 성공은 했지만, 음주운전 사건은 그후에도 제 뇌리에 깊게 박혀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 저도 털어내고 싶더군요. 사건의 경위가 아버지가 가져간 돈때문이었다는 해명때문은 아니에요. 20대 중반 종합병원으로 대스타가 된 신은경은 우리가 생각했던 화려한 여배우가 아니었어요. 돈은 부모님이 관리했고, 아버지가 계속 사업에 실패를 하면서 그 빚들을 갚아야 했고, 다람쥐 쳇바퀴 돈다는 말이 신은경에게 해당되는 말이었습니다.
25살에 집에서 독립했던 신은경, 독립이 아니라 가출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과 중학생 팬을 돕고 싶어 돈이야기를 꺼냈다가, 번 돈은 하나도 없고 빚만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지요. 아버지가 돈을 융통할 때도, 지명도 있었던 신은경의 이름을 걸고 빌렸기 때문에, 모두 신은경의 부채로 떠안게 되었던 것이고요. 돈 이야기를 꺼내자 부모님이 "내가 번돈 내놓으라"는 것으로 오해해서 언쟁도 있었나 보더군요.
그런 일로 이게 아닌데 싶어 가출을 해서(25살 나이니 가출이라는 말보다는 독립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월세방을 얻어 생활을 했다는 신은경, 그런데 어머니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수술을 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아버지와 앙금을 풀었다고 하지요. 신은경의 아버지는 또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고 있었고, 신은경도 괜찮을 거라는 판단에 영화 계약금을 아버지에게 빌려줬다더군요.
그런데 아버지가 그 돈을 갚지않아 세금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출연료를 미리 좀 달라는 말을 하러갔다가 돈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어 미리 술을 마셨고,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신은경은 술에 많이 취했다는군요. 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들어갔던 신은경은, 사실 그곳에서 지금말로 심한 진상짓을 해서 세간의 입방아에 더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은경은 오래된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었고, 지금도 항상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반성하더군요. 물론 사고경위는 해명이었지만, 죄를 반성하는 모습이 가식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예인들이 비슷한, 그보다 심한 사고를 내고도 뻔뻔하게 사과도 안하는 사람도 있고, 방송에 나와 눈물 한줄기로 면죄부를 받는 모습도 봐왔기에, 16년이 다 돼가는 사고를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신은경은 운전면허를 6개월 전에 땄다고 하더군요. 술을 완전히 끊고서야 이젠 운전해도 되겠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서야 취득했다고 하니, 반성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사건을 털어내 주고 싶어지더군요.
신은경이 조폭마누라를 찍으면서 상대배우가 휘두른 각목에 눈을 다쳐 왼쪽 시력이 떨어져 렌즈를 끼고 있는 사연도 말했는데요, 눈때문에 전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결혼스토리도 밝혔지요. 음주운전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신은경은 영화를 찍고 흥행에 성공을 했으면서도, 그 죄책감에 폐쇄적으로 살았다고 하지요. 한쪽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져 어지럼증과 구토증상까지 겪으며 힘들어 했던 시기, 가족처럼 편하게 기대고 싶은 소속사를 찾았고, 대표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프로포즈를 받고 일사천리로 결혼으로 진행되었지요. 소속사 대표와 신은경의 결혼은 세간의 핫이슈였습니다.
그러나 결혼 4년만에 파경을 맞았고, 신은경은 졸지에 빚과 함께 지명수배까지 되어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물론 신은경때문이 아니라 남편이 인감을 도용했던 것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요. 아직도 그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데, 50부작 드라마 한편이면 다 해결된다고, 너스레 아닌 절박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신은경이 50부작 드라마 하나만 찍으면 된다면서 우스개처럼 말하기는 했지만, 신은경에게서 절박함이 보였습니다. 미니시리즈는 채권자들 중 늦게 돈을 받는 사람이 생기니, 서운한 사람이 생겨서 안된다는 말 속에 배려의 마음이 엿보이기도 했고요. 
무거운 짐을 남겨준 전남편을 향해 원망의 마음을 드러낼 법도 한데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니 꼭 재기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신은경은 대인배였습니다. 헤어지면 남남으로 돌아서는 것이 부부라지만, 아이의 아빠라는 것을 잊지않는 신은경이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때문이라고는 다 설명이 안되는 신은경, 그녀에게 대인배라는 말을 해주고 싶게 만들더군요. 본인도 힘들텐데도 여전히 부모님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것을 당연한 일처럼 여기는 신은경을 보며,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까 싶기도 해요. 빚갚으면 이젠 그녀를 위해 돈도 쓰고, 그녀 명의로 재산도 만들었으면 싶더군요. 27년을 쉬지않고 일해온 댓가치고는 너무 가혹하기만 한 과거였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처럼 행복하고 멋지게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하지요.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신은경, 그런데 그 말이 처음으로 슬프게 들렸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이유가 빚을 갚기 위한 절박함이라는 것을 알아버려서 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촬영현장인데, 그곳까지 채권자가 찾아왔을 때는 모든 것을 놔버리고 싶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지요. 마지막 피난처도 허락되지 않은 이 현실이 뭔가 싶어서 말이지요.
그 때 이경규가 한마디를 했는데, 순간 가슴이 울컥해지는 감동이 전해져왔습니다. "신은경씨는 놨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인생을 끝까지 붙잡고 있었어요. 어쨌든 드라마 현장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잖아요", 이보다 더 강한 힐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때 신은경이 뭔가 마음을 위로받았다는 듯, 자신의 심정을 이해한 사람의 응원을 들은 듯 환하게 웃더라고요. 이경규의 말 핵심은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었어요. 좌절과 절망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배우 신은경으로 서있었다는 말을 해줬던 게지요.
채무자 신은경이라는 꼬리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50부작이면 한 방에 말이지요. 그러나 배우 신은경은 촬영현장에 있을때라야 가능합니다. 이경규는 신은경에게 가장 행복한 곳, 어떠한 경우에도 일하는 곳, 연기를 떠나지 말라는 말로 힐링을 해준 것이지요.
덧붙여 힐링캠프에 나왔던 게스트들 모두 잘됐다는 말로 신은경에게 큰 위로를 하기도 했지요. 멋진 골로 보답한 이동국 선수를 비롯, 추신수 선수, 최민식, 차인표, 이동욱, 유준상, 힐링캠프 안방마님 한혜진까지 다 잘되고 있다고 했는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렇잖아요, 좋은 일들이 있었다고 하면 나에게도 좋은 일만 일어날 것처럼 마음의 위로가 되잖아요. 김제동만 안되고 있다고 웃음으로 마무리한 이경규, 제작진의 배려있는 자막 "조금만 기다리세요"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잘 될 거라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이경규의 말은 좋은 부적처럼, 진짜로 잘될 것같은 희망의 주문처럼 들려서 신은경도 에너지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힐링이 필요한 신은경이 방송에 나와 대중을 향해, "힘들었어요, 하지만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과정이 힐링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힐링캠프 MC친구들도 얻었고요. 이경규씨, 김제동씨, 한혜진씨, 꼭 친구해 주기에요!
사실 방송에서 신은경의 양악수술 사연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예뻐지기 위한 수술을 아니었다며, 강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했다고 밝혔는데, 그 절박함이 오히려 가슴 아프더군요. 관상학적으로 말년운에 해당되는 턱을 수술해서, 자신의 얼굴 비율에서 긴 중년운을 좀 줄이고 싶어서 양약수술을 했다고 하지요. 그 말을 듣는데 신은경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꼬이고 안풀리기만 한 일들이 얼마나 힘들었기에,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얼굴에 들어있다는 팔자를 고치고 싶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죽을 수도 있는 수술까지 해가면서 말이죠.

고통도 지나고 나면 좋은 경험이었느니, 추억이었느니 하는 말을 신은경에게는 차마 하고 싶지않습니다. 그만큼 힘듦의 연속이었음을 알기에 말이에요. 눈물을 콸콸 쏟아도 될만큼 굴곡의 시간을 보내왔으면서도, 장애물이 있었기에 넘었을 뿐이라듯 담담하게 말하던 신은경, 뇌수종을 앓고 있는 아들이야기가 나오자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더군요. 평생 끌어안고 가야할 십자가를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좋아지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는 그녀는 강한 엄마였습니다. 아픈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오뚝이 신은경,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말만 하고 싶네요. 50부작도 꼭 따시고요^^. 신은경씨,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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