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그 후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건
- 2012.12.20 '신의' 사라진 아스피린통, 미완으로 남긴 천혈의 과제 (173)
- 2012.12.10 '신의 20회(재)' 전하! 일어나십시오, 무릎을 세우십시오 (235)
- 2012.12.04 '신의 16회(재)'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 (170)
- 2012.12.03 '신의 15회(재)'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215)
- 2012.12.01 '신의 14회(재)' 알고 싶은 것...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165)
신의를 재리뷰까지 하게 만든 마지막회,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구멍이 숭숭 뜷린 마무리입니다. 재리뷰를 통해 그 구멍이 메꿔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난 23회 리뷰를 통해 검은 내려놨으니 아주 쬐금 홀가분합니다.
천혈을 말하면서 예전에 망할놈의 천혈이라고 답답함을 하소연한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제겐 망할 놈의 천혈입니다. 이게요, 머리에서는 뱅뱅 돌면서 정리가 되는 듯 하다가 다시 또 짚어보면 꼬이고 꼬여서 지들끼리 매듭까지 묶고 노니까 정말 안풀려요. 오늘 글이 꽤 길어질 것 같은데 글을 두개로 발행할까 어쩔까 쓰면서 결정하겠습니다.
천혈에 대해 어제 살짝 한 발자국을 내딛으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재해석으로 생각거리 하나를 던져봤습니다. 사실 23회 리뷰 원래 제목은 "제 손은 이상없습니다. 검이 무거울 뿐"이었는데 신의와의 이별(?)을 향해 달리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때가 된 듯해서 "검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로 저를 위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23회 글을 날려버려서 급히 쓰다보니 중요한 대목을 빠뜨린 게 있더라고요. "제 손은 이상없습니다, 검이 무거울뿐", 공민왕에게 했던 말이죠. 기철의 칼을 두동강 내고는 또 같은 말을 했죠. "말했잖아, 무거운 검이라고". 여기서 눈치채셨나요? 그동안은 검이 무거워졌다는 말로 최영의 손떨림을 연결해 왔는데 확실하게 달라졌죠.
무거워졌다는 것은 최영의 심리상태가 투영된 것인데, 검이 무거울 뿐이라고 별개로 놓고 봤다는 점입니다. 최영의 검의 각성을 보여주는 단 한 글자의 들고 남의 차이가 이해되시죠? 이런 점이 송작가의 장점이기도 한데 간과하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쉬워서 우리가 이렇게 신의를 파헤쳐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수의 아스피린 이야기를 꺼내면서 상비약이라는 말을 했죠. 그곳 세상에서는 두통이 심해 늘 먹던 약이었는데 왜 그 분은 고려에 와서 그토록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게 어제글의 제 발제였습니다. 천혈로 들어가는...
천혈은 지금도 정리가 잘안되는 부분이라 어제 임자팬의 댓글에도 말씀드렸는데 그동안 천혈에 대해 정리해 왔던 것들을 그냥 던져놓으려고요. 수우언니님께서 정리를 잘 해주실 겁니다^^.
아래 질문들은 그동안 천혈을 정리하면서 제가 제게 던졌던 질문들입니다.
질문 1
은수야, 넌 누구니? 뜬금없지만 천혈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은수의 타임슬립 포함) 갑자기 매희라는 인물을 끌어와보고 싶더군요. 은수가 그랬지요. "누군가 그랬다. 간절함은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대", 제가 주목한 부분은 누군가가 누군가였습니다. 누군가가 매희는 아닐까... 자신의 죽음으로 7년을 잠을 자면서 죽음만을 향해 가는 최영을 보는 죽은 매희의 심정이 어땠을까? 살리고 싶지 않을까? 판타지 장르니 이런 상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은수의 양희은 성대모사 대사가 오버랩되더군요. "너 누구니?", 순간 은수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은수야 너 누구니? 혹 매희니?
질문 2
왜 하필 이분이었을까? 처음 은수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던 그 순간, 혹 은수에게서 매희를 봤던 것은 아니었을까? 얼굴, 생김새, 하늘여인 은수가 매희와는 어떤 연관도 없었기에 최영은 매희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매희에 대한 기억이 은수에게 눈을 고정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혹 저세상에서도 최영을 걱정하는 매희가 은수에게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난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 100년 전의 미래 은수(현재의 고려에서 보면 과거)가 보내고 있던 간절한 그리움이 만든 순간의 기억이라고...
질문 3
은수야, 너 대체 타임슬립을 몇번이나 한거니? 연도로 표기할 수 있는 타임슬립말고 영적인(의식) 타임슬립 말이다! 너의 두통이 혹 과거 최영의 죽음을 몇번씩이나 본 후유증은 아니었니? 잊어버리고 싶은 방어기제, 그래서 그토록 매력적인 남자(우린 정말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도 황홀하겠구만)를 보고도 덜컹하지 않은 거니? 이 부분은 제가 한 번 했던 질문입니다.
질문 4
은수 너는 그곳에서 무슨 짓을 한거니? 네가 그곳에 있으면서 바꿔버린 역사는 무엇이니? 그 시작이 어디였니? 무엇을 바로 잡기 위해 그토록 간절한 거니? 혹 그때의 일이 계속적으로 최영을 죽음의 위기에 몰아 넣었던 거니? 그래서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널 1351년 고려에 남으라고 한 거니?
질문 5
현대의 은수, 천혈에 들어가기 10일 전 점을 보러갔던 너는 과거에 타임슬립을 했던 적은 혹 없었니? 있었는데 기억이 지워진 거니?
넌 천혈에 들어가기 전에도 이미 고려 속에 있었던 사람이야. 왜냐? 고려는 1251년이 되었든 1351년이 되었든 현대 2012년의 과거니까. 그니까 그 점쟁이 아저씨 말대로 넌 그사람(최영)을 이미 만났었던 거였어. 기억이 지워졌을 뿐.
질문 6
은수 넌 대체 왜 천혈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하고 기록했던 거니? 흑점폭발과 관련한 고려의 자료들은 어디서 구했니? 고려의 천문도감 이런 것을 찾기 위해 중앙도서관이라도 털었던 거니? 언제? 아니라면 넌 천재!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자.
근데 너의 천혈계산 다이어리때문에 결국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기철이 그렇게 하늘세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널 위험하게 했고, 미래의 은수 네가 그 시간을 계산했던 다이어리를 은수(최영의 곁에 있던 은수)가 풀어버려서 결국은 그날 천혈까지 가게 된 것은 아니었냐고?
만약 남겨두지 않았다면 그날 넌 천혈로 향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리되었다면 영과의 오랜 이별도 없었을텐데.... 왜 남겨뒀니? 천혈이 열리는 것을 계산했던 처음 마음은 그거였겠지. 죽어가는 그 사람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런데 그 때가 언제였던 거니? 꿈속에서 봤던 영의 죽은 모습을 봤을 때? 아님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영의 마음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간 이후? 여하튼 미래의 은수 넌 왜 그 다이어리를 남겼던 거니? 다이어리로 빚어진 모든 일들을 알고 갔던 네가...
(**제가 은수의 타임슬립과 천혈에서 꽉 막힌 부분이 여기였어요. 미래의 은수가 천혈시간 다이어리를 없애버렸다면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었을 듯해서).
결론은 이렇게 내렸어. 천혈을 계산하고 있던 너와 필름통을 남겨둔 너는 다른 미래였다고. 현재의 은수가 달라지고 있듯이 미래의 은수 너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었다고... 처음에는 평행이론인가 싶어서 공부를 했더니 평행이론에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블랙홀 화이트홀을 공부하느라 또 머리털을 쥐어뜯어야 했다. 그리고 난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질문 7
기철을 천혈이 거부한 이유는 무엇때문인가? 믿음이 약해서? 맞아. 넌 믿음이 부족했어. 넌 의선을 계속적으로 의심하기를 반복했지. 한마디로 귀가 얇은 놈. 공민왕이 하늘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은수를 의심했고, 덕흥군에게도 계속 휘둘리기만 했지. 은수가 맥을 짚어보자는데도 넌 믿지않은 사람한테 몸을 맡길 수 없다고 거부했지.
최영과 은수를 생각해 보자. 우선 천혈이 열리자 최영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방법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도 없이 그냥 들어갔지. 천혈 앞에서 은수가 어떻게 가느냐고 테스트 해봤냐고 의심했을 때 최영은 이렇게 말했지.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은수는 첫번째 천혈로 들어가지 못했어. 의선을 붙잡아 두라는 조일신때문에 최영이 붙잡기도 했지만, 최영이 붙잡지 않았어도 왠지 은수를 천혈이 거부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
은수가 최영을 믿고 나서는 어떻게 변했지? 기철이 물었을 때 은수는 "그냥 가면 되는데요" 라고 대답하게 됐지. 은수는 두번째 타임슬립을 할 때(서울에서 100년전 고려로 갔을때) 그냥 갔어. 처음 테스트는 해봤냐고, 부작용은 없는 거냐고 최영에게 물었던 것과는 달리 그냥...
그리고 기철 너의 욕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천혈이 널 거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라고. 최영을 우리가 흔히 어떻게 말하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빙고! 한마디로 줄이면 욕심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은수는 어떨까? 덕흥군이 왕비자리에 앉혀준다는데도 NO했지. 강남에서 자기 이름 걸고 성형외과 개원하고 돈많은 남자 만나고 싶다는 속물 은수였는데 말이다.
기철이 주는 온갖 호의호식할 수 있는 특혜도 다 거절한 은수였지. 서울, 24시간 뜨거운 물이 나오고 수세식 변기에 자동차, 돈이 좀 궁하기는 하지만 아무런 불편없이 살던 네가 고추가루 들어간 김치도, 감자도, 부모님도 없는 고려를 택했잖아. 최영이라는 남자 딱 하나보고서...
최영과 은수, 욕심없는 사람들은 천혈을 통과했지만(과거 화타가 그랬듯이) 기철은 욕심이 너무 많아.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고 하잖아. 마음이 가난한 자여, 그대가 곧 천국이니라 라는 말도 생각나고...
질문 8
기철을 거부한 천혈, 왜 그랬을까? 천혈은 주인이 따로 있는 것 같아. 1회에서 화타가 들어간 천혈에 병사가 밀려나가는 것 기억하지. 그게 기철의 모습같이 보여. 기철은 천혈이 열려도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1회부터 암시했던 거였어.
첫번째 천혈은 최영의 천혈이었고, 두 번째 즉 마지막회 죽어가는 최영을 두고 들어간 천혈은 은수의 천혈이 아니었을까? 천혈은 주인이 선택한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최영이 은수를 선택했기에 은수는 현대에서 고려로 올 수 있었지만, 기철은 은수의 천혈에 들어가지 못했지. 은수가 기철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혈이 기철을 거부한 이유를 마지막회에 쓰겠다고 했는데 질문 7.8로 대신합니다.
질문 9
그런데 은수는 1351년 고려로 가지 못하고 100년전의 고려로 가게 되었지. 왜였을까?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부족해서? 아니면 믿음이 부족해서? 답은 은수 네가 말했어. 믿음의 부족.
자, 은수가 의료기구와 약품들을 챙겨서 봉은사 앞에 섰을때 은수의 행동을 살펴보자고. 뒤를 돌아보지? 높다란 빌딩들, 휘황찬란한 서울의 불빛들을 한 번 돌아보는 은수, 그 순간 아주 잠깐이나마 은수는 미련이 생기지 않았을까? 부모님도 계신 자기세상에 대한... 그 때 잠깐의 망설임으로 천혈은 100년전의 고려로 은수를 데려가 버린 것은 아닐까?
또한 은수의 마음에 이런 의심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진짜 그 사람에게 갈 수 있는 걸까?
그래서 100년 전의 은수는 이런 말을 하지. 난 이제 믿는 것이 제일 쉽다. 그 사람이 살았을 거라고 믿는다. 절대적인 믿음, 한치의 의심도 없이 천혈이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그 사람 곁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은수의 강한 믿음은 예정에 없는 천혈 하나를 만들 정도의 강했던 거야.
100년전 고려에서 갑자기 현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은수, 그리고 1355년 공민왕 5년의 고려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지. 은수의 간절함, 마지막에 아주 잠깐 나온 천혈은 반드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은수의 믿음이 만든 기적이 아닐까?
(6,7,8,9는 천혈과 은수의 타임슬립에 대한 제 정리입니다)
이 외에도 무수한 질문들을 제게 던지고 답하고 그랬습니다. 천혈을 이해하기 위해 시공간 4차원 그래프를 찾아보고 블랙홀 공부도 좀 해봤는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으니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포기! 시간 아까워! 이거 본방때도 했던 짓인데 그 때 학습했던 것들이 하나도 남아있지가 않더라고요. 평행이론, 양자물리학, 블랙홀, 웜홀, 화이트홀 등등이 개념조차도 정립이 어렵고...여튼 그래서 이쪽 파트는 전 완전히 손 놓습니다.
은수의 질문- 많고 많은 의사중에 왜 하필 나였냐고?
난 그렇게 생각해. 네가 고려에 가서 어떤 일을 했건 그것이 널 더이상 현대라는 시간대에 머물 수 없게 한 거라고. 네가 그곳에서 한 일들이 고려의 역사가 돼버렸으니 너는 고려의 역사 일부로 살아야 해. 단사관에게도 넌 그랬잖아,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내 시대"라고. 그래서 너의 타임슬립이 필요했던 거야. 그래도 제발 역사스포는 하지 말아줘. 그냥 최영만 바라보고 살아. 더 뭘 바랄게 있겠어? 평생 갖겠다는 남자, 평생 지켜주겠다는 남자 최영곁인데... 나라면 그것만으로도 배부르고 행복할 것 같아. 현대의학이 아닌 한의학으로 사람들, 부상병들 치료도 해주면서...
미래의 은수와 현재(고려의 은수)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미래의 은수가 남긴 다이어리와 필름통 편지로 인해 공민왕 시대의 은수가 선택을 달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100년전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은수 역시 다른 단서를 남기며 은수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죠. 모든 것이 최영을 살리기 위함, 그리고 은수를 그 사람곁에 남게 하려는 것에 귀결됩니다.
지금의 은수에게는 미래이지만 시간적으로는 과거인 이 모순된 시간개념때문에 많은 부분이 혼란스러웠지만, 전 딱 하나만 보고 싶습니다. 최영을 살리려는 은수의 사랑, 그 사람 곁에 남겠다는 은수의 간절한 바람, 그것이 홀로 남겨진 최영을 살게 하고 긴 시간을 담담하게 기다릴 수 있게 했다고 말이죠.
여기서 제작진의 치명적이 실수로 천혈과 은수의 타임슬립이 최영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죽어가는 최영의 손에 잡힌 100년전의 은수가 국화꽃을 꽂아 심어둔 아스피린통이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은수가 돌아오고 있다는, 최영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최영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고걸 없애버리다니...
***여담: 건축학을 하는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초록엄마: 너는 과거-현재-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니?
딸: 집이라고 생각해요. 집을 지으려면 기초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게 과거가 되고요, 집을 지으면 그 집은 현재가 되죠. 입주를 해서 현재를 살면서 우린 그 안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잖아요. 집 하나에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있는 것이죠. 그게 역사겠죠? 탁상에 놓인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이게 늘어놓은 우리 가족사진들처럼요. 그리고 그 옆에는 계속해서 미래가 놓여지겠죠. 내 자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든가...
초록엄마: 오호~
딸: 어머니, 그만 최영에게서 나오시죠.
초록엄마: 난 그게 잘 안될 것같다. 최영과 은수가 우리 곁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서...
미완으로 남긴 천혈
본방리뷰에서 천혈의 드라마 외적인 의미를 정리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한 지점이 있을 것이고, 천혈은 지금도 열려있을지 모른다고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은수가 과거의 은수에게 자기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게 선택하라는 당부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치열하게 열심히 살면서 미래의 후회로 남게 하지 말자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많고 많은 인물중에 작가가 고려의 마지막 무사, 마지막 영웅 최영을 끄집어 낸 것도, 그의 우직한 믿음과 충정(저는 고려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과 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리뷰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과거의 역사는 단지 기록된 활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의 우리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죠. 고려를 택한 은수, 하루가 되더라도 치열하게 사랑하며 사는 은수, 은수로 인해 삶을 택한 최영이라는 인물과 함께 만든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와도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오늘과 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어느 한 지점이니까요. 미래로 이어지는...
때문에 천혈은 미완일 수 밖에 없고 늘 언제나 열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굳이 신의가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나는 과거의 인물들이나 사건을 기록의 역사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작업을 하는 이유도, 넓게는 천혈을 통해 과거와 대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은수의 타임슬립이 혼재된 시간대를 오간 것도 과거-현재-미래가 독립된 시공간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시공간이기 때문은 아닌가 싶고요. 부모님의 영상이 담긴 프로젝터를 세번째 유물로 작가가 은수에게 선물한 이유도, 은수에게는 과거가 돼버린 현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더군요.
우리의 숙제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미래의 후회가 되지 않도록 오늘을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것! 이를 고려를 택한 은수와 최영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통해 배워봅니다. 과거는 죽어있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것,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 천혈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고 바로새김을 하는 것, 천혈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5년... 기대,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역사는 어떻게 쓰여지게 될까... 잠시 무미건조해지는 생각들... 그 분이 미완으로 남긴 뒷부분을 써가길 기대했던 마음 한귀퉁이가 무너지는 느낌... 마음 한켠에 걸려있었던 노란 소국...아버지 시대의 역사가 해결해 주지 못한 것, 지켜주지 못한 것이 시티헌터 이윤성의 몸 여기저기 남겨진 흉터들인 것 같아서 마음에 상흔 몇개씩이 얹혀졌는데, 그 상흔이 반복되지 않기를...
***천혈은 임자팬들과 함께 정리하고 싶어서, 두서없이 정리된 제 생각들을 그냥 신의병동에 던져놓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24회 마지막회 내용리뷰는 따로 올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일찍 결정내렸으면 글 하나 먼저 발행했을텐데, 다른 일(?) 신경쓰며 쓰다보니 시간이 늦어버렸네요(지금은 한국시간 밤).
그리고 이렇게 건조한 글 속에 마지막 은수와 최영의 재회를 담고 싶지가 않네요... 임자팬들을 더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을 듯도 싶고.... 이별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늦추고만 싶은 마음이 애증처럼 교차하고 있어서.
***제 질문 한 두 가지 선택하셔서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
***오늘의 숙제는 왜 은수는 그날 최영에게 돌아가지 못했을까에 대한 답 하나씩 만들어서 올려보기. 글에서는 은수의 믿음과 잠깐의 망설임(미련)때문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천혈이 주는 일종의 관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공민왕 자신이 받아야 하는 건데 의선과 최영만 힘들게 했다고 하자, 노국공주가 이리 말하지요. "그 분 하늘사람이라서 이 곳에 남으면 안되기에 하늘이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요?". 은수에게는 1년의 시간을, 최영에게는 4년의 기다림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댓가를 치르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바로 돌아왔으면 은수와 최영이 꽁냥꽁냥하느라 최영이 압록강 이북 8참을 수복하러 전쟁길에 나서고 싶었겠어요?라는 농담을 던져봅니다ㅎㅎ
그리고 전요, 마지막회 하도 미련이 남아서 객잔의 침상에 누워있던 영과 은수를 보면서 이불은 왜 덮고 있었을까를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닷!! ㅎㅎ
***천혈에 대해서는 수우언니님께서 정리해 주시기로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 가장 무거운 짐이었거든요. 재리뷰를 이 때문에 망설였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필히 수우언니님의 천혈리뷰 댓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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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2.12.20 20:09 신고
24회까지만 골치아픈 것 하자고 하셔서 하나 더 숙제를 제출해도 될까요?
골치아프시고 긴 글 싫으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은수는 100년전 세상에서 1년을 보내고 최영은 4년 동안 기다리죠... 여기에도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1과 4라는 숫자를 중심으로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 중 최영의 경우 - 가장 먼저의 이유는 천혈이 있는 곳 그 땅을 수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올 은수를 위해서 전쟁을 수행하는 대장 최영....
그런데, 똑같이 4년이어도 되는데, 1과 4인 이유....
1이라는 숫자, 하나라는 이 숫자는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1초, 1분, 1시간, 하루, 1년...
자 무슨얘기를 하는 줄 아시겠죠!
단위이죠. 모든 시간의 단위, 기본, 처음과 끝, 하나의 완성....
그리고 여신-영웅구조로 볼 때 24회에서 공민과 노국의 대화를 보면 하늘에서 시련을 준다고 하잖아요.
네, 은수가 하늘세상을 벗어나 고려에 정착하기 위해서 치러야 했던 댓가...
즉, 신이 인간으로 현신하는 것....(기독교에서는 성자가 되겠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것...)
이런 것을 '모나드'라고 한다네요.(이건 제가 검색해서 알아본 것입니다.) - 영지주의에서 무한상태의 신이 현현할 때 그 현현된 존재 상태들 중 제일 첫번째 존재 상태
숫자 하나를 검색해보니 '일심' '모나드'가 있어서 그 중의 하나의 해석을 인용한 겁니다.
사실 수우언니님이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하라고 하셨지만 전 역사전공자도 심리 전공자도 전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지극히 실용적인 응용과학을 전공한지라.... 검색을 먼저 한 후 그다음에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일심'이라는 것은 여러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 하나가 전체가 되고, 우주를 마음이 일으키는 현상으로 봤을 때 그 때의 마음이 일심이라고 하네요.
즉. 은수는 땅의 세상에 살기 위해서 현현할 필요가 있었고,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모으는 일심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100년전의 1년으로 한 것입니다. 사실 100년은 1세기 잖아요. 역시 하나의 단위, 1세기 전,,,
그리고 최영의 경우의 4년,
4라는 숫자는 참 많더라구요. 최영은 장군으로서 전쟁도 수행해야 하고, 땅의 영웅으로서 동서남북,(세상 전체를 이렇게 네 방위로 나눌 수 있겠죠. 은수가 시간이라면 최영은 공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피타고라스의 모나드는 원으로 표현이 되는데, 원을 x축과 y축으로 나누면 4사분면이 되죠....
또, 1년은 4계절이고, 태극기에는 태극(이것이 일심, 모나드가 될 수있죠, 우주) 주변의 건,곤,감,괘의 4괘가 그려져 있고,
뭐... 여러 의미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전 이런 의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또 하나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ㅋ ㅋ
사실 이렇게 던지면 수우언니님이나 우리 누리방 여러분께서 나름 정리해주실 것 같아서요 ㅎ ㅎ
올릴까 말까 망설여지지만 누리방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믿고 확인을 누릅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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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2.12.20 20:52
어이쿠야
저 괜히 빨강머리님 댓글 읽었네요
뭐~ 내어주신 숙제에 대해 제대로된 답은 안되겠지만요 ^^
1년...숫자 1의 의미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모으는 일심....1세기...
네에~ 이게 맞는거 같아요
아님 어쩔꺼야~ 맞아요~~ 맞다고 칠래요~ ㅎㅎㅎㅎ
이젠 의심없이 믿는 것이 제일 쉬운 일이 되어버린 그 하나의 마음
그걸 의미하는 1....짝짝짝~ 앤님 정말 대단하셔요 ^^
그리고 숫자 4
땅의 영웅으로서 동서남북...과 전쟁의 시간(8참 수복)...
은수의 과거, 현재, 미래...시간이라면
최영은 공간이라....멋진 말씀이셔요
시공간을 뛰어 넘는 사랑...
여기서 시간+공간을 뛰어 넘는 사랑
시간=은수, 공간=최영 ==== 이 둘의 모든 환경을 뛰어 넘는 사랑..
뭐 이렇게~ ㅎㅎㅎㅎㅎ
앤님께서 숙제 내시면서 답까지 이렇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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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2.12.20 22:00
앤님^^
최고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핵심입니다. 은수와 대장
바로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고
역사는 <신의>송지나 작가의 세계관 이거든요
마지막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송작가가 던져논 모든 상징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검토해보았습니다.
바로 은수와 대장이 그냥 러브라인 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더구나
숫자들이 가지는 철학적 의미는 정말 엄청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8을 좋아합니다. 그리이스어로 8이라는 숫자를
옥타라고 하는 데 음악에서 음계를 옥타브라고 부르지요
.한 옥타브는 8개의 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바로 우주를 이렇게 음악으로 보는 철학자도 많습니다.
파동이라고 하나요.그리고 8을 옆으로쓰면
무한대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바로 지구를 돌고 있는 행성도 8개이지요.
그래서 제 취미가 체스입니다.
가로 세로 8개씩 세상 그 숫자 속의 무한대의 가능성이
저는 참으로 좋습니다. -
만두만두 2012.12.20 22:56
빨강머리앤님 글을 보니 송작가님이 여기 꼭 보셔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송작가님도 초록누리님 아니까 한 번 쯤 오셨을꺼라 생각하지만 여기 댓글 보면 작가님을 이 정도로 자기 작품 이해하는 곳이 있을까하고 생각하실꺼예요 한 번이라도 송작가님 댓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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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2.12.20 23:43
빨강머리님 이런 자료는 어디서 얻으셨어요? 처음 알았네요 빨강머리앤님말씀처럼 이렇게 대화하는건만으로 행복해요 이렇게 드라마분석하며 대화나누다보니 시간 가는줄도 몰라요 빨강머리앤님 연말 잘 보내시고 누리방에서 자주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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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21 12:50
와우~~앤님^^
글은 어젯밤에 읽었지만 지금 댓글달아요..
드디어 숫자풀이까지 오셨군요...ㅊㅎㅊㅎ
대단하십니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던 시공간과 숫자의 의미..
위에 수우언니님이 풀어주셨던 년도에 대한 것까지...
뭐하나 그냥 의미없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신의입니다..
암튼...정말 끝까지 긴장과 관심을 놓을 수 없게 하는군요..^^
아, 그리고 숫자 8에 대한 거 하나 더...
제가 있는 여기, 중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이지요.
이 8의 발음이 발달, 왕성히 일어나는 뜻을 가진 발(發, 간체자犮)자 발음이랑 비슷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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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꼬운아이 2012.12.20 21:41
리뷰, 댓글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찹니다.
근간을 들여다보고 끄집어 내는 능력에 감탄만 할 뿐입니다.
숙제를 하기에는 알고있는 자식이 짧아 포기하고,
님들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되새겨 보려합니다.
현재 마음이 흐트러진 상태라 맘부터 정리해야 할 듯....
맘이 정리되면 재리뷰와 댓글을 다시 찬찬히 읽으려 합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는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거.....
신의가 내게 준 질문들이 너무 버거운 오늘입니다.
초록누리님의 질문과 님들의 열띤 토론에 쌩뚱맞은 애기지만
누구한테 말하지 않으면 돌 거 같아 주절거려 봅니다.
괜찮죠? -
이쁜옥이 2012.12.20 22:19
드디어 핸폰을 받았어요^^~~..
어제 부부동반 모임갔다가 수우언니의 글을 보고 흥분해서... 댓글 달고 핸폰을 잊어 버렸어요.ㅠㅠㅠ... 가방에 있거니... 신랑이 찾아오기로 했는데...
이렇게 신랑 오기만을 기다려 보기는... 대장이 은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들 녀석 때문에 컴도 못 켜고.. 감시의 눈초리가 심해져서... 휴~~...
그래서 오늘은 두남정네들에게 찐한 뽀뽀를 해줬어요^^~~... 일찍 자라고... 지금부터 천천히 읽고 올께요^^~~...-
만두만두 2012.12.20 22:59
안녕하세요 이쁜옥이님 저도 남편이 컴퓨터 종일 일해서 이제야 왔답니다 애들 재우고 댓글 보는데 이제야 마음이 편해지네요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찾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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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사랑 2012.12.20 22:42
와우,,여기너무추워요ᆢ
하루종일 과다업무처리에 송년회까지
계속마음은초록누리에있는데ᆢ
조수석 유리가안올라가요ᆢ유리열린채로수원바닥 헤매다 겨우열린카센타찾았어요
고칠수는없고 유리만응급으로올려준다네요ᆢ기다리는중에 ᆢ님들 궁금해서들어왔는데 대단하시네요
어디모여서 세미나3박4일 열어야될거같아요 ᆢ저는 숙제는포기할래요 당당하게요
대신열심히읽고생각할까봐요
얄팍한지식같고 될랑가 모르지만요
모니카말처럼 다 똑똑하고착하면 재미없잖아요 ᆢ
깐족대는 학생도있어야지요
근데 저 카센터아저씨 듸게성실하다
이시간까지 싫은내색도안하고ᆢ
고칠수있을거같다고 조금만기다려달라네요 커피라도한잔갖다줄까봐요ᆢ-
만두만두 2012.12.20 23:03
안녕하세요 온누리님 이 추운날 카센타 찾느라 애먹으셨네요 차는 잘 고쳤나요? 너무 추우니까 유리도 얼었나봐요 저도 이제 컴퓨터에 왔어요 누리님 집까지 무사히 가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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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21 00:45
야근하고 이제 막 집에 와서 리뷰 보고 댓글 보고...
점 하나 찍고 갑니다.
본방 리뷰때부터 재리뷰까지 제 마음의 신의를 더욱 단단히 내려준 초록누리님 리뷰가
이제 마지막 한화만 남겨 두고 있어서..
한동안의 읽기모드 (쓰기금지)를 해제하고 댓글 남깁니다.
마지막화 리뷰에 댓글은 마음이 아파서라도 글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니, 이제쯤에는 꼬옥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서.
세금으로 월급받는 처지에, 일을 자꾸 뒷전으로 미뤄두게 만드는 초록누리님 리뷰를
의식적으로 멀리했습니다.
멀티가 안되어서 한번 뛰어들면 정신줄을 놓는 좀 모자란 사람이라서요..ㅠ.ㅠ
갈수록 풍성해지는 댓글들도 너무 잘 보았고, 감동적이었습니당...
어쩜... 임자방님들 모두 하나같이 누리님을 닮아가시는지...넘치는 감수성에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
간절함만으로 사랑을 이루어 낸,
아니 간절함 말고는 기댈 곳이 없었던 그들의 절박한 사랑으로
누리님의 따뜻한 리뷰로,
8월부터 12월까지 근..반년을, 마지막 30대를 행복하게 설레었어요.
감사 드려요~
마지막 리뷰...
되도록 천천히..천천히 올려주시길 바라면서...ㅠ.ㅠ
저는 댓글 인사 총총...
(다른 드라마 리뷰도 빠짐없이 읽으러 올겁니다. 언제나처럼......) -
온누리사랑 2012.12.21 02:09
초록누리님ᆢ
저많은댓글읽기가버겁네요ᆢ
그래도천천히 머리굴려가면서 읽어볼랍니다ᆢ주어진기회니까요ᆢ
그래도 전 분석보다는 감성쪽으로갈듯ᆢ
오늘 온종일바빴어요ᆢ먹고살아야하니까요ᆢ은수가단지밥을좋아했을까요?
먹어야 은수특유의생기발랄한삶을살수있으니까? 그래야 목숨걸고사랑할수있으니까,,13회에서 먹는거에관심없던최영ᆢ
맛있게국밥먹던ᆢ그게살고싶다 아니
그분과함께살고싶어진세상으로보여지던데요ᆢ
알아,,,,안다고 지금1회다시보고있답니다 어쩐지25회같아서요ᆢ머리털을쥐어뜯어야했던 초록누리님감사해요ᆢ
글구아쉽네요 늦게만나서요ᆢ절대적믿음으로그냥들어갑시다 천혈ᆞ....
초록누리님의 천혈의의미 격하게동감합니다...,,내가살고있는현재가미래의후회가되지않도록 오늘열심히사랑하며사는것,,
제일안됐고우스꽝스런캐릭터로전락해버린ᆢ그래도첨에는쬐끔 구여웠던 우리덕성부원군기철ᆢ거기가나락이던어디던 가볼려고했던ᆢ나락이었다면처음에는 쫌 따땃했겠네요ᆢ뭐
고파서ᆢ먹음직스러운ᆞ아름다운것ᆞ
ㅇㅇ도파보았다는기철ᆢ누군가그랬어요
그래도기철은자신의고픈병을알기라도했지 현대에사는우리는고픈병에걸린지도모른다고요ᆢ
초록누리님 고맙다는말 꼭하고싶었어요ᆞ
며칠만있으면5학년되는ᆢ이 초록누리방
제게주는선물같아서요ᆢ
누리님ᆢ신의병동 우리퇴원시킬건가요
좀더입원하고있음안될까요?
아님 다른병동으로Transfer시켜주시던가요ᆢㅎㅎ
확인누를까고민하다 그냥꾸우욱 -
g.jete 2012.12.21 08:03
와아아아~헉...
숙제 여러개중 한개 정리해서 올리고 댓글 읽고 동참하려 했는데
눈이 @@
일단 숙제만 한개 달랑 올립니다.
동참은 내일이나...ㅠㅠ
매희가 은수일 가능성
간절함이 갖는 인연이라는 말 자체에서
매희가 은수일 가능성을 던져버립니다.
그건 매희 스스로 인연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은수와 영의 첫 만남은 그저 옷깃만 스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올리는 글은 23회 댓글에 올린 글처럼 수우언니의
영향으로 제 생각을 좀더 확장시켰습니다.(은수와 영의 생이 한번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
어느 순간 그 분은 제 삶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처음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분을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을까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그 분을 처음 만났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분이 스치듯 지나간 자리의 돌멩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은 기억에 없지만 그 분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분의 삶속에 제가 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저를 모르시는 걸까요?
계속 그 분과 어긋나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그분의 삶속에 제 자리는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잊으려고 했나 봅니다.
아니 어느 순간 잠시 잊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분이 저를 찾아 왔을 때 몰라 봤나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분과 다시 어긋날 뻔 했나봅니다.
그러나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니 잊혀지지 않을 기억에
전 그 분과 드디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한 번 그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생이 주어진다면
그때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분과 그렇게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 은수와 영의 만남을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에 기초해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
만두만두 2012.12.21 10:11
초록누리님 너무 감사합니다누리님 덕분에 제가 행복했네요 지금 밖에 눈이 내리네요 신의랑 여름과 가을을 함께 했고 겨울에는 누리방에서 신의를 같이 하네요 댓글을 보면서 느낀점은 신의라는 드라마는 양파같은 드라마같아요 어쩜 보면볼수록 새로운게 많은지......... 누리님 너무 수고 많으셨고 이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아프지 마시고항상 건강하세요 따뜻한 연말 잘 보내세고 누리방에 자주 찾아올께요 누리님 메리 크리스마스!!!!!
-
자작나무 2012.12.21 12:25
자, 여기서 또 쉬어갑시다...^^
다시 쓰는 자작나무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초록누리방 식구들 편-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맺어진 인연...이제 신의 재리뷰가 끝나가니 서서히 정리할 때가 온거야...)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원래 비어 있었던 내 맘에 가득 채워진 사람들이지만...이젠 그만 들여야지..)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마음을 닫았지만...자꾸 궁금하네...
누리님은 건강 괜찮으신가? 아프시면 안 되는데...
수우언니님은 연말이라 바쁘시겠지? 언니님 글은 가끔 적응이 안돼...심각했다, 웃었다..^^;;
얼마큼 더 살고, 얼마큼 더 공부하면 그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
앤님은 오늘도 친절하게 여러 댓글들 달으셨겠지?
모니카님은 어디 아프신가? 통 안 보이네...
드림님 출산 얼마 안 남았는데...건강은 괜찮으신가?
엘리스블루님은 오늘도 시를 읽고 계실까?
쪽빛님은 가끔 통찰력이 무섭단 말야..
이시스님은 역사공부를 하셨구나...여행도 많이 다니셨을까?
헤일로님은 뭐하실까? 하시는 일이 궁금해...모르는 분야라서..
통통배님은 여행 잘 하시고 계실까?
아꼬운아이님 무슨 일 있으신가? 별일 아니면 좋겠다...
뗏목님은 바쁘신가보다...
쪼매난이쁜이님 스키장 다녀오셨나 보네...
온누리사랑님 딸내미 잘 키우셨네...부럽다..쩝...
하은마미님의 하은이는 몇 살일까?
이쁜옥이님 팔은 괜찮아지셨나?
만두만두님 닉넴이 너무 귀여워..오늘 막내 하교 후 같이 만두 사먹어야지..ㅋ
생머리님도 나랑 같은 유형의 성격이네...재밌다...
시실리님 많이 바쁘신가보네...
지니짱님 잘 지내시나... 등등
다른 분들 모두 포함...죄송해요..거론하진 못했어도 늘 함께하고 있어요..^^;;;)
내 텅 빈 방 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여기 누리방 식구들의 모습은 모두 어떨까? 모두들 닉넴 그대로일까? 만나면 재밌을거야..ㅋㅋ)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그래두...이젠 정말 그만...)
말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아쉽다...뭔가 숭덩 빠져 나가는 기분이네..음..)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그래..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야...뭐...관계란 게 그렇잖아..
연결고리가 없으면 그렇게 묻히는 게 현실이지..다 붙잡고 살 순 없어..그럼...)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그래두...지금 다들 뭐하시나...또 생각나네...^^;;)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그래..나에겐 내 삶이 있어, 내가 시작해야 하는 하루가 있고...그러니 집중하자..다짐해보지만..)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기존의 관계했던 사람들보다 더...많은 관심과 그리움이 되어버렸어, 이제 내게...)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그래..아무렴 어떠냐... 초록누리님 덕에 누리방에서 만난 인연...모두 소중하지..)
썼다 지운다 모두들 고마워요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온라인상에 이렇게 많은 개인 블로그와 내용들이 있는 줄 미처 몰랐네...다 기자가 쓰는 건줄만 알았던 드라마 리뷰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그래두 누가 뭐래두 여기가 제일이야..여기...초록누리방..그리고 우리 누리방 식구들..)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모두들 사랑해요...오늘도 홧팅! ^^
괜찮아요
다 잘 될거예요.
이제 시작이니까...
내가 그렇게 믿으니까...^ㅡ^-
dream 2012.12.21 12:49
네에
저 김해인데요 양산부산대 병원까지 검진 받으러 다녀요 ^^
12월 31일 막달검사하네요~ ㅎㅎ
요즘은 신랑이 많이 챙겨줘서
첫째나 둘째때보다 훨씬 좋은거 있죠?
이 남자가 나이 50에 딸래미를 볼 생각을 하니 그저 좋은가 봐요
나는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죽겠구만~ ㅋ
자작나무님이 내 언니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시누라도 참 좋은 시누가 되실거 같아요...^^
항상 마음 써 주시고 이 초록누리방의 든든한 버팀목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서 다 챙겨주시는 마음이 얼마나 따스한지요....
신의 리뷰가 마지막회만 남겨두고 있다해도
괜찮아요
다 잘 될거에요
이제 시작이니까...
자작나무님이 그렇게 믿으니까...
드림이도 그렇게 믿으니까..
여기 오시는 님들도 그리 믿으니까....^^
고마워요 자작나무님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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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블루 2012.12.21 12:28
'늘 천문학에의 유혹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하늘의 별만 보면 가슴이 뛰었다. 대학 때는 두어 번 천문학과 학생들을 따라 천문대 순례를 하기도 했다. 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몽롱하게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망원경을 통해 쑤욱 빠져나가 그 별까지 한숨에 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은수의 발표장에 뛰어들어 깽판친,
우스꽝스런 복장을 했으나
눈이 참 깊었던 영을
그렇게 대면하고 의료 기구 전시장을 향해 가며
태양 흑점 폭발 뉴스를 잠깐 멈춰서 본 후 은수는 생각했죠.
천문학에의 유혹이라고, 단지 취미였다고,
절대 돈이 될 수 없는 장래 비전 제로의 취미였다고
은수는 딱 잘라 말했지만
천문학에 왠지 맘이 쓰였고,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어했고,
근처를 이유없이 맴돌았을 은수
알 수 없는 어떤 필요성에 이끌렸었지 ...싶네요
그래서 천혈이 열리는 시간 계산이며
흑점 폭발에 관련된 내용을 알 수 있었던거고요
'쑤욱 뺘져나가 그 별까지 한숨에 가고 싶었다'
사무치는 간절함이 닿아 있는
대장이 숨쉬는
그 별까지
것도 한숨에 말이죠
** 신의 책 읽다보니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되는 은수와 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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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12.21 14:26 신고
사진 잡으려다 잠깐 댓글창으로 이동하니 마지막회 리뷰글을 기다린다는 거에요? 오늘은 놀자는 거예요?
의견취합해서 글 보류할까요?
사실 오늘 글은 임자팬들과 함께 해야 하는 글이라 아주 간략하고, 감정 거의 생략한 글인데요.
저 글올리기 전에 이런 상의까지 하다니 참 놀라워라 입니다^^ -
이쁜옥이 2012.12.21 14:56
이제 마지막을 남겨 놓고 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지나 가네요^^..
여기에 오시는 분들의 폭 넓은 지식과 감성이 저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그렇시겠지만 특히 수우언니님께 많이 배우고 즐기고 있네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유쾌하면서도 유머스럽고.. 지성과 감성이 충만해져가고 있어요^^... 감사해요...꾸벅^^**...(누리님과 다른 임자여러분들도요^^..꾸벅**
신의 본방보면서 신랑에게 그랬어요... (어느정도의 간절함과 그리움이 있으면 하늘이 감동하냐고요... 단지 타입스립으로 100년전의 잠재된 감정만으로 그런 간절함이 다 표현되는거냐고요..
영화나 소설책 처럼 전생에서부터 간절히 바라고도 이어지지 않아 다시 환생으로 까지 이어져야 하지 않냐고요... 저희 신랑 드라마 보면서 너무 멀리 가는 것 아니냐고... 그냥 짧게 생각하면서 보라고요...)
대사 하나하나에 함축적이면서 중의적인 의미가 있고... 소품 하나하나에 은유적이고요...
시공을 초월한 사랑.. 역사를 만든다...
은수와 최영 시간과 공간...역사를 만든다.. 역사는 최영이지만 은수는 우리들의 모습 같아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작가의 메세지...
누리방에서 보낸 시간이 제 자신에게는 좀 자극이 된것 같아요...
하고 싶은 새로운 것들이 생겨 나네요^^...-
이쁜옥이 2012.12.21 15:45
요리해서 생각났어요^^....
저희 아들이 닭을 좋아해서요.. 자주 음식을 하는데...
닭갈비나 닭볶음탕 할때요.. 양념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어 보세요^^... 닭 비린네도 없애주고 맛도 좋고요...
(닭 비린네 제거 할때 우유에 제기도 하거든요.. 전 번거로워서 카레가루사용해요...)
전 가끔 카레 가루를 향신료 대신 보통 음식 만들때 많이 쓰거든요...
고추장 떡볶이 할때도 한숟가락정도 넣고요... 야채튀김이든 닭 튀김이든 튀김할때 반죽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으면 느끼하지 않고 좋아요... 튀김하고 궁합이 의외로 잘 맞아요^^...
한번씩 시도 해보세요^^.. 제 비법 중에 하나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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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옥이 2012.12.21 17:25
네^^.. 트러플.. 세계 3대 진미중 하나에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버섯이지요^^.. '천국의 냄새' 라고 불리 정도로 향기가 강한 버섯이에요...
리조토나 파스타에 얇게 슬라이스해서 먹기도 하고요...(스크램블에 얹어 먹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요..
트러플 오일은 말 그대로 트러플의 맛과 향을 올리브 오일에 배제한 것인데요.. 육류나 생선 요리에 조금씩 사용해도 좋고요, 저는 버섯볶음이나 파스타 만들때 사용 하기도 해요^^...
물론 샐러드에 사용해서 드셔도 좋아요^^..
트리플오일에 발사믹식초와 레몬즙, 소금 후추 드레싱으로 사용해도 되고요... 전 발사믹식초보다 샴페인 비네그렛이 더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카레가루는 시중에 파는것 사용해도 괜찮아요...
인도 카레는 우리가 보통 먹는 카레와 좀 달라서요.. 맛과 향이...
일반적으로 싫어 할수 있어요...
그래서 저두 일반 시중에 파는 카레로 만들어 줍니다.. 맛있게 먹을수 있어요... 보통 엄마들이 음식 할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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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 2012.12.21 15:00
여긴 또 겨울비가 내리네요
개표방송후 tv와 신문과 컴을 좀 멀리 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이민가자......
에고 그냥 우리 아이들한테 미안하네요 어른으로서 반성합니다
침울한 가운데 음악만 들었습니다
어젠 영화"레미젤라블" 봤어요 딸이랑 함께 (친구들과 밤을 새고 토론하고 답답해하면서 울고 눈이퉁퉁 맘 달래주려고) 내용은 다 아실것같네요 책을 통해서 뮤지컬 형식의영화 2시간 30분 눈을 뗄수없게 자막 읽어 낸다고...ㅠㅠ 정말 몰입했었습니다 (지금의 시국과 대입도 하면서)
영화속인물들은 왜 사랑하는여인 바라보는 눈이 다아 최영같은지....
처음 초록누리방을 알았을때는 신의 검색중에 들어왔었네요
댓글 다는 곳이 있는줄도 몰라 글 내용만 열심히 공감하고 했는데 ....
코맨트 클릭후 아 이런곳이 ㅎㅎㅎㅎㅎ
여기까지 왔네요
저두 왜 신의에서 못 빠져나오는 걸까? 고민을 해 봤습니다
여기와서 글을 읽고 여러분들의댓글을 읽으면서
알게됐고 느꼈습니다
뭔지모를 허전함이 있었구나 여기서 하나하나 채워보자 하면서 리뷰 글까지 읽게되었네요
"개인의 취향"은 너무 몰입이 안되요 키스신만 열심히 돌려보면서 초록누리님 글과 대입해봤는데 .....ㅎㅎㅎ 개인의 취향 책을 읽었는데 드라마 내용하곤 다르더라구요 19금 이었습니다
멋진 키스씬하면 영화"만추" 현빈과 탕웨이 의 안개낀 시애틀 에서 키스!.
숙제가 많았는데 난 항상 지각생 낙제생이라서.....
성탄절과 새해가 다가오네요
미리미리 인사드려요 내년에도 미래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초록누리님 이런 힐링장소 만들어주셔셔 고마웠습니다 탱큐!-
dream 2012.12.21 15:23
여기도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네요
아까 신랑하고 시장 갈려다가 비 핑계대고 내일로 미뤘어요
덕분에 혼자 있는 이 시간...
초록누리님 24회 리뷰 기다리면서
이렇게 혼자 놀고 있네요...^^
개표방송후....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뗏목님^^
저는 이민호의 팬이라고 하기 보다는
이민호가 연기한 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팬이 되었네요
이민호의 최영이 아니면 적응이 안되고, 인정도 하기 싫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이민호가 연기한 다른 작품들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처음 마지막회를 봤을 때와
지금은 좀 다르네요....그 때만큼 허전하지는 않지만,
그 때보다 더 아프고, 더 깊어진 간절함을 느끼면서...ㅎ
그저...
초록누리님이나 수우언니님 다른 댓글을 주시는 님들의
이야기를 빠져서 행복하기만 하네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뗏목님 메리 크리스마스!!! -
빨강머리Anne 2012.12.21 15:59 신고
뗏목님
이곳은 눈이 펑펑 왔었습니다. 미끄러질까봐 살~살 걷고~~ㅋ ㅋ
레미제라블을 보셨군요. 정말 보고싶은데... 조만간 봐야겠네요.
저에게도 최고의 뮤지컬 영화는 사운드오브뮤직이에요....
그런데 얼마전 봤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돈키호테. 책으로도 연극으로도 여러번 봤던 것인데,
제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이번엔 감동을 해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가슴을 때리는데~~도저히 저를 컨트롤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둘시네아가 돈키호테에게 묻죠... 내게 원하는게 뭐냐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을 구하는 것이오... 돈키호테의 답이에요.
그 순간 울~컥.
난 누구를 구하기 위해서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누가 나를 구해주고 있는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신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 누리방이 저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초록누리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하고요^^
여러분들도 모두 사랑해요^^ -
멋진걸 2012.12.22 16:19
개표방송날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았던 것 같아...
그냥...글로라도
저 또한 그런 마음이었다고 ...
그래서 다음날 출근임이에도....잠이 자~~~지지 않았따고
말씀드리고프네요...
마지막 신의를 정리하는 글 보며...
그리했던 제 마음도 정리를 좀...하자 싶었습니다.
멀리하고픈...마음을 좀 잡자 싶었습니다.
어짜피 제가 살아가야하는 시대니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뗏목의 의미가 멀까?
혹..이글 보신다면...답 한번 주셔요...
저는 신의를 통해서, 그리고 초록누리님의 글을 통해서
인연이라는 것의 의미를 좀 생각해보았답니다.
만나는 것만이 인연이 아님을...
보지 못하여도...그속에서 인연은 존재함을...
그리고 노래를 진짜 못하는데...그게 좋았다는 그말씀이 참 매력있어
저도 내일쯤에나 영화를 보려합니다.
너무 완벽한것보다는 때로는 어설픈 것이 와닿는 ...ㅎㅎ
또한분의 멋진 분을 알게된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
글쓰기 싫습니다. 또 헝클어졌습니다... 재리뷰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두려웠는데 결국 또...이렇게 되는군요. 본방을 보면서도 타임슬립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골머리를 써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재리뷰에서는 그 부분은 무시하고 가겠다고 했는데, 다시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최영의 검에 대한 각성과 타임슬립은 재리뷰를 하게 된 이유의 하나이면서 제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재 리뷰를 통해 정리를 해가면서 임자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나름대로는 정리가 되고 풀릴 줄 알았는데 여전히 반복되는 딜레마...
왜 은수에게는 덜컹의 감정이 보이지 않았을까? 지금 이후의 은수에게는 이미 경험했던 감정이고(편지를 발견하기 전으로부터의 미래, 은수가 궁으로 들어가면서 없어져버린 미래를 포함한), 그 잠재적 기억으로 인해 방어기제로 작용했을 거라는 것, 충분히 이해는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 딜레마는 또 의문생성을 반복합니다. 은수에게는 잠재적으로 있는 것이, 왜 최영에게는 항상 처음처럼이었을까? 함께 겪었을 것인데... 최영에게는 왜 은수에게는 있는 잠재적 기억이 없는 것일까? 왜??
이러다가 혼자 또 정리를 했습니다. 은수는 마음이 죽어가는 그 사람을 보지 않기 위해 잠재적 기억이 최영에게 향하는 감정을 막았던 것이고, 'Only 은수 is my Everything'인 대장에게는 은수를 지켜주겠다는 마음, 은수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만 반복했던 것이라고...
여기서 타임슬립을 끝내버렸으면 저도 혼란에 빠지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면 필름통의 편지가 발견된 후의 은수에게는 앞으로의 모든 일들이 현재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절 또 혼란스럽게 해버린 것이 마지막회 화타의 유물들을 챙겨오는 은수였습니다.
필름통을 남긴 은수와 고려에서 헤매고 다니는 은수는 다른 기억을 가진 은수인건가? 미래의 은수도 현재의 은수로 인해 바뀜이 반복되고 있었다는 것인가? 이 혼란이 제작진의 치명적인 실수인 없애버린 국화꽃 필름통때문에 비롯된 것인가? 아... 진짜 머리 뒤죽박죽, 대장!!! 내 머리도 좀 빗겨줘요ㅠㅠ 이해력 부족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니 여기서 꽉 막혀 진도가 안나가요.
아...망할놈의 타임슬립!!!
난 너를 버리겠다. 임자팬들이 가르쳐 주겠지. 저에게 득도의 가르침을 하사하소서^^
본방때 19회까지는 은수라는 캐릭터에는 애정을 주지 못했어요. 들쑥날쑥한 감정을 읽기가 힘이 들었거든요. 최영의 좋아하는 마음이 절절해도 그저 멍, 그래서 이 캐릭터를 애정하기가 힘들었죠. 그러나 대장이 좋아하니까...
그리고 20회에 들어서부터 온전히 은수를 애정하게 되었죠. 대장이 좋아하는 은수가 아니라,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최영을 선택하는 은수를 말이죠. 처음으로 예뻤거든요. 존경스럽기 까지... 그래서 필름통에 입을 맞추는 은수를 보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 진짜 불친절한 드라마였어요!! 왜 다시봐야 보이게 풀어갔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됩니다.
"믿습니다. 임자가 말하니까"
******
"나는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길들을 다시 걷고 있어. 그날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해. 여기라면 100년 뒤의 네가 발견해 줄 수 있을까? 그런 기적을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망이 남아서 이렇게 후회를 남겨. 수백번 다시 생각해 봤어. 그날 우리가 궁으로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그럼 우리의 왕비님은 살 수 있었고, 임금님도 무너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안고 마음이 죽어가던 그 사람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었을까? 다시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 사람을 안고, 그 사람의 웃는 눈을 볼 수만 있다면, 단 하루라도 그럴수있다면...
나처럼 도망치지마 은수야, 비록 그것이 너의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
현상금 사냥꾼을 처리하고 돌아오니 그 분의 표정이 이상하다. 큰 충격을 받은 듯 힘이 하나도 없는 모습, 혹 아픈 것일까. 비충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일까. 애타는 내게 그냥 안아달라고만 한다. 밑도 끝도 없이 주상과 왕비마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괜찮겠냐고 묻는 그 분, 무슨 얘기를 들은 거냐고 정색을 하니 내 얼굴을 감싸고 근심이 한가득이다. "이 분 어떡해...". 그 때는 몰랐다, 나를, 내 마음을 지켜주려 했음을...
무턱대고 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그분, 왕비마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한다. 이상한 통속에 든 편지에 적혀있었다고... "믿습니다, 임자가 말하니까", 그랬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 분을 믿고 있었다. 그래서 겁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가질 수 없는 하늘여인인 것만 같아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마을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내 마음처럼. 그래도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그 분을 돌려보내는 것이 내겐 먼저였다. 여전히 마음이 편치않다. 편하지 않는 내 얼굴을 보고는 자꾸 궁으로 돌아가라고 고집이다. 언제나 이기지 못하는 말싸움, 날 꼼짝 못하게 만든다.
"왜 그렇게 보채요! 그렇게 보내는게 급한가? 그렇게 빨리 보내버리고 싶어요?", 결국 아무 말도 못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화내는 그 분때문에 안절부절, 그 분이 화내고, 그 분이 우는 것, 나는 세상에서 그것이 가장 무섭다.
"검을 쓰는데 망설임이 생겼다는 말 들으면 내 맘은 어떤데?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무사인 이사람 망가진 거야? 그래서 임금님한테서 떠난다는 거냐고. 말로만 지켜준대, 내 목숨말고 내 마음도 지켜주라고!".
"그래서 내가"... '임자 마음 편하게, 나때문에 더 힘들지 말라고 보내려는 거 몰라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이제 겨우 생겼는데...", 가슴이 두근, 좋았다.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에... 그래서 더더욱 그 분을 두고 갈 수가 없는 궁.
수상한 기운, 고수다! 피를 봐야 한다는 예감. 얼치기 한놈 살짝 베어놓고 자리를 이동했다. "여기서 하지, 저 분 안보는데서", 도대체 그 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성질이 있는대로 뻗쳐서 잠시 긴장을 잃었다. 어깨를 스치는 놈의 검, 죽이기 싫었다. 그 놈도 누군가의 명으로 움직이고 있었을 테지, 검에 목숨 걸지 말라고 부탁을 해본다. "그냥 내빼면 안되겠냐". 다행이다. 검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내 몸 이곳저곳을 훑어보는 그 분, 어깨의 검상을 발견하고는 이내 얼굴을 찡그린다. 나 때문에 화나고 걱정하는 그 분, '임자, 이래서 임자를 보내려는 겁니다. 임자 마음 자꾸 아프게 하기 싫어서, 임자 마음 편하라고'.
"내가 궁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 그렇게 화를 낼 겁니까?", 알면서도 물어본다. 돌아가 확인해 보겠다는 말에 그제서야 웃는다. 혹이나 궁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돌릴까 왜 서둘러 궁을 나왔는지 말할 수밖에 없었다. 원사신이 원하는 것이 공개처형을 하는 것이라고...
그래도 가겠단다. 그래도 나와 함께 가겠다고 한다. "임자 잡히지 않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그 분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분의 마음이... 그래서 더 떨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닐까봐서, 혼자만의 생각일까봐서...
'왕비마마가 납치되었다'. 이거였구나, 왕비마마의 위험과 무너지는 전하, 그 분이 말한 것이... 덕흥군을 만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그 분, 독에 그렇게 당하고도 또, 정말 미치겠다. 그 분의 그 미친 생각이 날 돌게 한다. 전하를 떠난 내가 어떻게 뵐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꺾지 못했다. 포기를 모르는 분.
전하! 무릎을 세우십시오
내 눈을 바로보지 못하는 주상,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주상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울고 있는 어린 왕, 뭔가를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던 왕, 진정한 왕이 돼보겠다고 원의 옷을 벗어버린 왕, 그런 왕이 무너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내 모습이기도 했으리라. 그 분을 보낸 후의 내 모습...
탁자에서 떨어진 뭔가를 집겠다고 무릎을 꿇고 망연자실 앉아있는 주상,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어서는 안되는 주상이 무릎을 꿇고 일어날 줄을 모른다. "일어나십시오. 전하 무릎을 세우십시오".
알아야 했다. 주상의 마음 이미 무너져 버린 것인지, 포기해 버린 것인지... 그런 주상이라면 곁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스승님과 그 아이를 보낸 그 왕과 다를 게 없는 왕이니...
"의선께서 그리 말했습니다. 그자가 원하는 것은 전하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전하의 마음 벌써 무너지신 겁니까? 그럼 제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주상은 내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나와 주상이 맺은 언약이었다. "왕은 가지시는 분입니다. 저를 가지십시오,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공민왕을 일으켜 세우는 최영, 신의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압축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때의 이민호의 눈빛을 좋아합니다.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공민왕을 어루만지듯(이민호의 이런 목소리톤 참 매력적입니다), 눈은 공민왕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최영 그 사람이 나를 봐줬어요", 했던 공민왕의 대사가 후에 나오는데 그렇게 초라하게 무너진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 눈빛이 가장 큰 힘이 된 순간이었기 때문이겠지요. 비록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고 해서, 공민왕에게 불안감을 주기는 했지만 말이죠.
뭔가 해보겠다며 덕흥군을 만나겠다고 고집을 부린 그 분, 덕흥 그자를 안다는 말에 버럭 화가 난다. 그 자와 혼례를 하겠다고 겁도 없이 그 자곁에 머물렀던 것에 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꺾지 못했다. 영빈관 앞에서 기다리는 내내,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지 못한 천년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너무도 길게... 독을 쓰는자, 또 그 분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내 발에 얹고 또 얹었다.
아무 일없이 돌아왔다. 아무 일없이... 그 분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간이 철렁한다. 두려움이란 것도 귀찮아서 느끼지 않고 살아왔던 내가 자꾸 왜이러는 걸까...왜...
아기씨를 잃어버린 왕비마마, 주상에게 보내는 내 위로가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주상에게 내 마음 전해본다. 그래도 무너지시지 말라고... 힘없이 기대는 그 분, 곧 쓰러질 듯 힘겨운 모습이다. 맺혀지는 눈물, 그분께 등을 내어드렸다. 나즈막히 흐느끼는 그 분, 내 손안에 있는 그 분의 손이 바르르 떨린다. 더 꼭 쥐어본다. '임자 탓이 아닙니다'.
***이 때부터 최영은 직접적이고, 망설임없이 감정을 표현하지요. 은수 머리에 손도 대지 못하고 조심스러워 하던 영이 은수의 머리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턱 하니 손을 얹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또 이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은수를 의선이라 부르지 않게 된 것이 말이죠. 임자, 신입이라는 말로 은수를 칭하죠. 물론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의선이라는 말을 하지만, 은수에게만은 의선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회에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수우언니님이 말씀하신 여신과 영웅의 서사구조의 붕괴가(?) 시작된 지점이기도 해서요.
***최영의 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안재와의 대화에서... 검이 무거워진 게냐? 검의 무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번에 던지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 여기서는 그냥 지나갑니다. 대신 사진으로만 감상~ 전 이 장면도 참 좋아하거든요. 여기서는 은수도 왕도 고려도 끼어들지 않고, 오직 검과 무사 최영의 대화라는 느낌이 들어서...
고려에서 제일 안전한 곳, 내가 대장이니까, 여기...
다가서면 밀어내고, 밀어내고자 안간힘을 써도 언제나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그 분, 그 분을 향해 가는 내 마음을 언제나, 나는 막지 못한다. 전의시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그 분, 한참이나 내 눈에 담아본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돌아보는 그 분, 순간 당황했다. 바보처럼 보고 있던 내 모습 들켰을까봐...
시간이 빠듯하다. 하늘에서 온 분이 아니라는 주상의 말에 기철이 의선을 정식으로 만나자고 청해왔다고 한다. 도망 아니면 선제공격, 내 결론은 선제공격이다. 덕흥군과 기철, 원의 단사관이라 할지라도...
세번째 방법을 택하겠다는 그 분, 말을 해주지 않는다. 궁금해 미치겠는데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대체 어딘지, 또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분, 그래도 내가 믿는 분, 나를 믿는 분.
신입우달치가 주상의 요구로 들어왔다는데, 뭐 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도대체 뭔 말인지... 문을 여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그 때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달치 군복을 입고 임금님께 검도 받았다고 자랑하는 그 분, 그냥 그대로 달려가 안고 싶었다. 가슴은 두방망이질, 벅차게 꽉차오르는데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분만 보이는데, 쉬지않고 말을 해대는 그 분...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이가 깨질 정도였다.
"여기 고려에서 제일 안전한 곳에 숨어 있으려고요, 딱 붙어서...나도 여기 있으려고, 여기가 대장방이고 그 쪽은 대장이니까".
처음이다. 그 분이 나를 대장이라고 불러 준 것, 그리고 '여기'있겠단다. 도망치지 않고 여기... 그토록 원하고 간절히 바랐고 처음으로 품었던 욕심, '임자, 이럴 때 하늘말로 어떻게 합니까? 처음으로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 분을 보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깨달았다, 언제부터인가 그 분께 숱한 거짓말을 해왔음을... 보내드리겠다는 약속, 수도 없이 깨고 있었음을... 그리고 나는 그 분을 얻었다. 내 여인 유은수...
그 날은 내 생애를 통틀어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그러나 나는 알지 못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빛보다 빠르게 달려오고 있음을...
***대장, 그럴 땐 오~~~할렐루야~~~라고 한다오***
***이 장면을 향해 우리가 또 달려왔습니다. 물론 21회부터는 더 빵빵 터지지만, 진심 속상해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편전에서의 키스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작진에게 눈 찌릿!!하고 싶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21회에는 키스신이 나오겠구나 엄청 기대했는데, 포옹조차 안하다니... 임자커플은 눈으로만 사랑합니다여 뭐시여!!! 여튼 이제 진짜 임자커플이 탄생한 순간이기도 하죠. 마음이 하나가 된...
***이때의 은수가 저는 가장 예뻤습니다. 타임슬립을 하게 된 이유가 최영때문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 은수, 은수의 자각은 은수의 성격처럼 씩씩하고 밝게 긍정적으로, 그리고 귀여움까지!!! 대장의 살인미소는 흐미... 더이상 말 안하겠습니다.
***숙제가 있는데 깜빡하고 안써서 첨가합니다. 마지막 이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 장면에 임자팬들의 사심을 마음껏 풀어놓으시오. 가장 사심을 잘 풀어주신 임자팬에게 드리는 신의 병동1등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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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엄마 2012.12.10 21:42
안녕하세요~
날마다 그냥 글만 읽고, 좋아하다 가는 호두엄마입니다.
나이가 적지않은데, 철이 늦게 드는 일인이랍니다.
제 소개가 늦었지요?
어느날 텔레비젼에서 신의 홍보영상을 보고 어 저거 재미있겠다 하고 본방사수!
태왕사신기에 이어 두번째였어요.
재미있었어요. 보면서 내내 생각했어요. 왜 재미있는가를요.
결론은? 환타지여서( 현실이 힘든 탓ㅇ;), 배우들이 잘 생겨서( 시간을 내서 보는 TV인데 기왕이면 잘생긴게 좋네요) 요 두가지라고 그냥 내맘대로 결론 냈답니다.
그런데 결말이 좀 마음에 안들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런가 하고 검색을 하다
발견한 곳이 이곳, 초록누리님의 '초록누리의 방'이었답니다.
^^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유익하게, 재미있게 배우고 있는 곳이건든요.
오늘 제 PC의 자판이 이상하네요.
스마트폰이나 10.1 보다는 화면이 커서 노트북을 쓰는데 ...
저, 이렇게 글 못쓰지 않는데 자판이 말을 안들어서 죽겠어요. 커서가 자꾸 부동하네요.-
빨강머리Anne 2012.12.12 14:27 신고
레드나이젤님
스마트폰으로 초록누리방 들어가면 화면의 맨 윗줄에 영어로 티스토리라고 써있고.
그 아랫줄에 초록누리의 방 제목이 있죠.
그리고 본문제목 (예를 들면 '신의 21회(재).....)이 있는데, 그 아랫줄에 보면
글보기/ 댓글(1**)/댓글쓰기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댓글쓰기를 누르면 댓글을 쓰는 난이 나올거예요.
그리고 댓글(1**)을 누르면 여러 댓글들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 댓글에 댓글을 달고 싶으면
해당댓글 닉네임 옆에 댓글/삭제 라고 써진게 있는데 댓글을 클릭하면 댓글에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답이 되었는가 모르겠네요...
-
아꼬운아이 2012.12.10 22:02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은수의 타임슬립.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직도 갈지가 걸음중입니다.
님들의 댓글 보면 이해가 되려나...
아~~~ 비루한 지식이여...
에라 모르겠다..
느끼는대로 받아들이지 뭐...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온전한 내것이 되니까..
근데 너무 힘듭니다...ㅠㅠㅠ
은수의 감정선이 20회에 와서야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당당하고 씩씩한 은수로 돌아옵니다.
이걸 보기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19회.
정말 숨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은수의 덜컹이 없었던 건
작가, 연출, 연기 뭐가 문제일까요?
되새겨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밝게 씩씩하게 대장의 곁에 남기로 한
은수니까 이쁩니다.^^
처음 검을 손에 쥔 자리가 적월대..
무조건 베어야 하는 자리..
그 처음 자리가 이제는 무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은수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파하는 마음을 감싸주던
대장의 따뜻한 손과 넓은 등.
제가 정말 애장하는 장면입니다.
은수에게 빙의되어 보았습니다.
살며시 잡아주는 손을 보면서
제 심장은 눈물로 가득찹니다.
대장이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미소..
정신줄 놓아버렸네요.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살짝 입꼬리만 올렸을 뿐인데 어찌 저런 미소가..
대장의 미소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 하나.
잠들 무렵 내리던 눈이 작은 도시를 백색의 성으로 만들어버린
아침에 바닷가로 향합니다.
너른 백사장은 백설탕처럼 하얗습니다.
어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그 곳에
설레이는 맘으로 발자욱 하나를 남깁니다.
오늘도 정리되지 않는 내 글 어쩔꺼야...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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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지민맘 2012.12.10 22:59
안녕하세요 누리님^^
매일 아침저녁으로 2번씩 여길 찾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댓글을 쓰기가 어렵네요~
댓글 쓰시는 분들이 넘 대단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이젠 댓글도 눈팅하게 된 1인입니다 ㅎㅎ
신의의 타임슬립(타임슬립과 일련의 사건)에 대해선
저도 누리님처럼 이해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고,
24회의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설명되지 않았고,
송지나 작가의 댓글을 통한 설명을 들어봐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특히 화타의 제3의 유물이 포터블 프로젝터라는 황당한 물건,,,
확실한건 타임슬립에 대한 최고의 드라마는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정도네요
이건 누리님께서도 동의하시는 것 같으시고,,
20회의 엔딩에서 대장의 미소는 넘 좋았지만,
달달한 키스신 없어 넘 실망한 하은지민맘입니다^^
ps 공홈이나 드다 게시판에서는 요즘 상플 때문에 난리법석이었습니다
상플(상상플러스=팬픽?)은 도둑질이다부터 시작해서
19금 상플이 올라오면서 로홀(?로맨틱 소설을 쓰는 싸이트)에나 가서 쓰라는 둥
결국 송지나작가는 자기가 만든 아이들이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다닌다고 하면서
그곳에서는 팬픽을 쓰지 말라고 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에효효 근데 왜 제 맘이 어려운지,,그저 평화로운 이곳이 참 좋을뿐입니다-
초록누리 2012.12.10 23:30 신고
하은지민맘님,,,진짜 오랜만에 인사 남기고 가셔서 바쁜 것 알았어요.
저도 댓글에 답글 달기가 겁나게 무서운 내공의 소유자들때문에 전 요즘 글쓰기 자체가 겁납니다.
고수들은 여기 다있는데 저 같은 어중이가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전 예전에 대만이의 일기가 있다는 댓글보고 몇 편 읽은 것 외에는 없어요.
전 요즘 신의때문에 인터넷까지 안하고 삽니다. 대선 뉴스만 잠깐씩 보는 정도..
저도 이방이 좋습니다. 매일 새로운 것에 눈뜨게 하는 신천지같은 곳...제방이 아니라 신의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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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12.10 23:32 신고
저 어디에 낑가서 놀아야 하는지 몇분 동접중이신데 어느 댓글창으로 이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지금 부시시 일어나 휴대폰으로 댓글 읽다가 답답해서 컴 켰습니다.
커피한잔 가지고 와서 어디인지 저도 부비적댈 자리 찾아야겠어요.-
수우언니 2012.12.11 00:21
초록누리님^^
저와 초록누리님의 생각대로 라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은수와 대장의 만남은 두번째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천혈이 두번 열려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대요.
이부분을 앞에 글에선 빼놓았어요.
첫번째는 은수도 대장도 아무 기억없이 만났을 것이고
그리고 드라마에서 보였던 상황들이 벌어졌겠지요
,그리고 최영은 .... 역사는 바뀌었고
은수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위해
100년전으로 되돌아가 준비를 해놓습니다 .
그러나 이번에는 대장에게 돌아가지않습니다.
대장이 자신을 데리려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시간을 거쳐야만 역사를 바로잡을 수있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 현대에 머뭅니다.
은수는 임무를 끝내었고 은수의 천혈은 닫히고
은수는 부분 기억을 잃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잠재의식으로 남아있는
은수의 대장을 향한 사랑은
남자들을 밀어내는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속이 채워지지않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
어쩌면 이 외로움이 은수를 속물처럼
살아가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감추려고 ....
현대의 시간과 고려의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전제로
은수의 천혈이 닫히는 순간
고려에서는 대장에게는
매희의 죽음과 스승의 죽음이 일어나고
적월대 대원을 지키기위해 우달치가 된 후
대장은 천혈이 닫히듯이
그의 마음도 닫아버리고 죽은듯이 살아갑니다.
노국의 위기로
다시 천혈이 열리고 의선을 찾으러
대장은 은수를 데리려고 천혈을 통과합니다.
이 천혈은 대장의 임무를 위한 천혈입니다.
그리고 두번째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이시간은 은수는 데자뷰로 기억을 갖고 있고
대장은 기억을 잃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잠재의식의 은수를 잊습니다.
100년 전으로 돌아간 것은 은수 만의 경험이므로
대장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에서 매희와의 기억이
은수와의 기억과 혼합된 형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은 반복되고
은수는 과거이자
미래인 은수가 자신에게 남긴 간곡한 부탁으로
대장 옆에 남고자 하나
대장이 다시 죽음의 위기를 겪게되자
타임슬립을 강행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장의 천혈이라 대장의기다림으로
은수는 대장에게 돌아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이것으로 타임슬립은 좀더 뒤로 미루어놓겠습니다.
저도 팬픽의 우려는 예전부터 했는데...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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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2.12.11 01:29 신고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문점에 동한 나머지, 마지막 문장 "미루시겠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제 질문을 지웠는데... 고맙습니다.
ps. 영의 천혈, 은수의 천혈...이렇게 본다면 가능할 듯도 합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은 왜 은수는 100년전으로 흘러갔을까? 사실 울영이는 같은 고려시대에서 현대에 갔다가 다시 같은 시간대의 고려로 넘어왔잖아요. 그래서 은수도 기철이한테 '왕복이 되는 것같다'고 대답했었던 것이고. 그러니깐 영의 천혈은 영에게만 같은 시간대를 주어진 곳이고, 은수의 천혈은 은수에게만 같은 시간대를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만 해봅니다. -
빨강머리Anne 2012.12.12 19:17 신고
지나주님 반가와요..
물리적으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과학적으로 타임머신은 불가능하고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불가능하다고도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타임슬립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타임슬립이라는 것은 현상에 대해서 명명한 것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겠죠^^
천혈이 웜홀인 것은 맞을 것입니다.
다만, 신의라는 세계에서의 논리가 무엇인지 그것을 고민할 뿐이거든요.
저도 수우언니님의 조언에 따라 조금 미뤄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하는 것으로 해보려구요^^ -
지나주 2012.12.14 08:43
그동안 출석만 했지 체크를 못했네요.
여러 임자 팬들 이야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결국 '천혈'이 문제고, 은수의 시간여행이 해결 되어야겠군요.
저는 극으로의 감성적 접근이 아닌 물리학 이론으로 시간여행을 보겠습니다.
우선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이론상 가능하답니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쌍둥이 패러독스)서죠.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운행하면 먼 미래를 다녀올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냉동안간'이 되어 원하는 미래에 깨어나는 것인데...
이건 우리 임자팬들의 관심 밖이니 그대로 패쑤--.
자~
가장 중요한 과거로의 여행입니다.
은수의 간절함과 대장의 기다림에 해(solution)를 찾아야하니까요.
첫번째 이론에서는 ...
좀 맥 떨어지는 일이지만 현재의 과학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럼 우리 은수는???)
과거로 진행하려면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입자를 찾아야하는데
'타키온'이라합니다.
아직 타키온은 발견되지 않았죠.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에서 어떠한 물질도 광속보다 빠를 수 없다고 했구요..
(결국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야 하나?)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있습니다.
천혈의 의미와 매우 흡사합니다.
웜홀은 쉽게 말해 우주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죠.
2차원의 운동울 하는 작은 벌레가 종이를 가로질러 가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종이를 접으면 단번에 끝에 닿을 수 있게됩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이 곳, 3차원 공간도 이와 마찬가지로 구부리고 접어서
구멍들을 만들어 통로로 연결할 수만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
과거든 미래로든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물질, 공간의 싱태를 기술한 기본 식으로 공간의 휨과 질량과의 관계를 다룬 방정식)을
풀면 특정한 조건에서의 해가 블랙홀이 되는데(블랙홀에서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여기에 시간의 역전을 조건으로 추가하면 새로운 해가 등장합니다.
이게 웜홀입니다.
블랙홀은 안정된 해인데 반해 이 해는 순식간에 생겼다가 사라지는불안전한 존재입니다.
천혈과 많이 비슷하죠?
그럼 어떡해야 하나?
안정된 웜홀로써 양쪽 방향으로 여행이 가능하게하려면 ..
아인슈타인의 eq.을 만족하도록하는 웜홀 구성 물질에 특별한 조건들을 추가합니다.
하지만 이 조건을 만족하는 물질들은 특이한 형태로 존재하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에너지이론에 모두 위배되지요.
(물리학에서는 물질=에너지 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통과가 가능한 웜홀은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다수입니다.
그러나 양자론(입자의 속도와 위치에 관한 확률이론)적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발견될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은 웜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야 드라마가 살고 우리은수와 대장이 만나고...)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블랙홀의 중심과 웜홀의입구에서는
중력이 너무 커서 어떤 타임머신도 그모습 그대로 유지가 안됩니다.
따라서 웜홀은 수학적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도 실제론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웜홀을 통해 과거로 길을 떠나
과거를 볼 수는 있지만 과거의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합나다.
원인은 결과에 반드시 선행한다는 자연의 인과율을 거역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 그래서 저를 비롯한 여러 임자팬들이 헷갈리기 시작한겁니다.
타임슬립을 한 번 했네, 여러번 했네, 언니님이 말씀하신 '아직'과 '이미' 잠재의식과 무의식??? 예지몽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은수는 이 이론들을 모두 뛰어넘습니다.
지극한 사랑과 거룩한 희생을 동반한 간절함으로요..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그사람 대장을 찾아갑니다.
은수의 그 마음이 위대하기까지합니다. (눈물이 날만큼...)
설명이 많이 미훕하지만 감성 가득한 임자팬들에게 헌정하는
저의 짧은 지식이었습니다.
결국 초치는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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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2.12.10 23:43 신고
딴딴따...딴딴딴따....풍악을 울리시오~~~!!! 드디어 '임자커플' 탄생!!! 아울러 동거돌입. 그동안 지나친 상대방배려하기로 신의폐인들의 속을 끓어오르게 만든 최영&은수 커플이 눈빛키스와 함께 공식적인 커플 선언. 정체된 로맨스의 물꼬를 뜬 것은 역시나 현대적 사고방식을 지닌 유은수양. 짜증내는 어투와는 달리 '이제서야 좋아하는 사람 만났다'라고 직접고백을 선택...최영의 눈에 하트모양을 띠게 함. 고백공격의 기쁨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최영에게 우리의 유은수양..최후의 방점을 찍다. 그건 바로 '동거공'. 연인들 사이에서 소리소문없이 전해져오는 전설의 비기...동거공'은 지금까지 알려진 음공, 화공, 빙공, 뇌공과는 레벨이 다른 무공으로 알려져왔다. 은수의 동거공에 기분좋게 함락된 최영장군은 눈빛키스로 짙어진 패색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이어지는 일생에 단한번만 사용할 수 있는 '청혼법'으로 유은수를 얻었다.
이상 초록누리의 방, 신의재리뷰, 20회신보...기사...룩소르의 이시스 였습니다.
오보가 발견될 시...조용히 댓글로 지적해주시와요^^
아...즐거운 20회...보고 또 보고 20회...눈빛키스만으로도 행복한 20회였습니다.(미안 공노커플!) -
루나 2012.12.11 01:22
그런 당신은 사랑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김종원-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신의 방 창문의 불빛이 여지껏 켜져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남들이 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당신은 눈을 떠 시계를 보고
귀를 기울여 핸드폰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노을이 지는 저녁에
혼자서 공원 벤치의 빈자리에 앉아 있을 리가 없습니다.
모두들 떠난 자리에서 차가운 밤 바람을 맞는 당신.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당신의 그 당당한 얼굴을 보면
사랑은 불꽃의 잠을 깨운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렇게 불꽃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당신.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최영과 은수가 서로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할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세요?^^그리고 혹시 여러분이 사랑을 하고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사람에게 고백할 용기가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
Monica 2012.12.11 01:27
“눈에 담은 그대. 마음에 담고, 사랑합니다.” “눈에 담긴 그대, 내 몸과 맘을 드립니다.”.. 머리속에 생각했던거 글로 쓰니 진짜ㅡ 쫌 ㅡ,ㅡ 그래두 뭐 숙제는 했어요.. 씻고,청소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 결정한거에요 ( 다른 후보- '사랑은 눈빛을 타고~'ㅋ '남자 1호는 임자 1호에게 눈빛을..) 뭐 이런것보담은 낫쟎아요. ㅎ 긋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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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2012.12.11 02:30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샤퍼
하루는 한 생애의 축소판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
피로한 몸을 뉘여 잠자리에 들면 또 하나의 생애가 마감됩니다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눈을 뜰 때 태어나 잠들면 죽는다는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정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
아무리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을 거구요
하루밖에 할 수 없다면 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모두 사랑하기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만은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
당신 등 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
바보처엄
*최영은 은수에게 '남아줄 수 있냐'고 물었지요. 위 시인과는 달리 최영은 하루밖에 살 수 없어도(은수가 천혈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사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여러분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위의 시인처럼 사랑하지 않으실 겁니까, 최영처럼 그래도 사랑하실 겁니까?^^ -
엘리스블루 2012.12.11 03:15
기말고사 끝난 아들이 컴을 오래 붙들고 있는 바람에
옆에서 꾸벅꾸벅 졸다
흐윽 컥~ 내 숨소리에 놀라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1시가 다 된 시간이네요
누리님 리뷰 읽고, 복습하고
전 맨날 지각입니다.
울 아들도 지각대장
전 대장하고 살지용~~~~
검을 쓰고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지 몇 년이나 됐냐고...
그리고 그동안 몇 명이나 죽였냐고...
묻는 안재의 말 속에 '죽이다'라는 표현을 들을 때 마다
같은 무사의 길을 걷는 입장에서
그 직접적인 표현이 왠지 너무 잔인하다는 느낌이들어
가슴이 아프다기 보다는
좀 마땅치가? 않아
개인적으로,,, 자꾸 마음에 걸리는 씬입니다요
그래서 검이 무거워졌냐는 말로 이어지는 내용임을 알지만서도...
본방을 사수하며 지낼 무렵
매주 화요일은 죽을? 맛이었죠
아들 영샘이 오시는 날
것도 10시에 와서 11시에 가죠, 흐음
거실 TV로 볼륨 완전 다운시켜 듣다가
화면에 거의 빨려드러갈뻔 했죠
문소리가 나면 TV 안 본 척
책 보는 척
수고하셨어용~~ 급 인사날리고
사그러드는 앤딩 장면 보며, 휴~~
맨날 감질났었죠
우리에게 아쉬움만 잔뜩주고선 해피앤딩 하던 날도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시계만 수도 없이 올려다보며
은수와 영이 천신만고 끝에 재회하는 모습
포기할 수 없어
영샘이 방에서 나오건 말건
얼굴에 철판, 마음에 강화유리 깔고
그냥 봤지 말입니다
얼굴은 영과 은수에게 향하고
몸만 돌려 잘 가시라고 수고하셨다고.....
전 그런 엄마에요 ㅠㅠㅠ
영과 은수의 눈빛 만으로도 가슴이 꽉 차던 그 귀한 장면
전 마음 속으로 카운트하고 있었죠
하나, 두울, 세엣....어라?...네엣, 다서엇, 여서엇,....어어랏??...
기다리던 키스씬 대신 반갑잖은? 영샘만 멀뚱멀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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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수선화 2012.12.11 10:51
안녕하세요~ 누리님~~ ^^ 오랜만에 글을 남겨요. 그동안 쭉 누리님 글을 읽고 있었지만 겨울이 오면 바빠지는 일의 특성상 눈코뜰새없이 지내고 있었네요. 그렇지만 바쁜건 바쁜거고 신의 찬양만은 멈출수가 없네요. 신랑이랑 애들이랑 엄마가 신의좀 보려고 하면 방해를 해서 작은 핸드폰으로만 보려니 눈도 마음도 너무 아파요 ㅜㅠ 최영의 표정 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데... 이러다 시력저하와 안구건조증이 올것같아요.... ^^;;
풀어내고 풀어내도 어려운 타임슬립... 천혈... 너~ 누구니? 니가 누군데 날 이렇게 힘들게 하니~ ^^;; 신의를 보는 동안에도 끝난 동안에도 늘 상상속에 여행을 합니다. 내가 은수였다면... 최영의 사랑을 받는 그분이 었다면... 과연 은수처럼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하고요.. 다시 생각해봐도 은수는 정말 강한 여자였던것 같아요. 최영이 살아있을꺼란 믿음으로 그를 위해 모든걸 견디어낸 은수... 은수야 너라서 고맙고 고마워~.....
그들의 고귀하고 강한 사랑에 박수와 나도 이런 신의 가득한 사랑을 해나가야 하는데... 신랑아~~ 잘 해봅시다~~ ^^ -
harmony 2012.12.11 11:25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동안 초록님 리뷰본문만 읽고 수도없이 들락거리다가 얼마전부터 댓글들도 보게되었는데..
엄허~~ 뜨악~~ 했어요. 이런 소통이 이루지고 있었네...띠용~
제 나름대로 먹먹한 이 기분을 어찌 잠재우나 당황하고 고민하다
(이런 소통을 미리 알았으면 달라졋을지... 전 글쓰기에 심한 버벅거림 알러지 증상이 있어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그래서 질리도록 빠져 허우적대보자..이런 심정으로 다시보기 무한 반복 ㅎㅎ
그러다보니 너무 길더라구요 24회 60분...으~~
그리하야 짱구를 돌려 2시간짜리 영화처럼 편집해보기로 했어요 하루에 두세편씩...
아직 진행중인데.. 편집한 영상을 핸드폰에 저장하고 운전중에 걍 틀어놔요..화면에 집중하면 위험하니까
음성만 들려도 장면이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구.. 어릴적 라됴연속극 듣던 생각도 나구요
무엇보다 오가는 교통 체증이 하나도 안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ㅎㅎㅎ
잘때도 베게옆에 핸퐁으로 재생 시켜놓고 자면 ㅎㅎㅎ
그래선지 먹먹함이 요즘 좀 엷어진거 같아요..왜이러나 고민하지말고 당당히 즐겨서 극복한건가...
암튼 전 이렇게 힐링중이랍니다~
댓글 보다가 엄청난 인연도 알게되구...
초록누리님은 몇년전에도 제가 좋아하던 리뷰를 올려주시던 분이었고
수우언니는 학교 선배님 ㅎㅎ 제가 비밀댓글로 올렷는데 보셧나요?
이 블로그 시스템을 잘 몰라서 비밀글들은 제가 쓴것 조차 안보이네요 ㅠ.ㅠ
학교 카페에 러브액추얼리 포스팅한분 언니맞죠? ㅎㅎㅎ
혹시 어제 인사동에 계셨었나...
타임슬립에 대한건...
제가 여행다녀오느라 최종 2회분을 못보고.. 나중에 스포 잔뜩 먹고 보게되었는데
얼마나 허탈하고 먹먹한지... 멍~하다가 송작 홈피가서 대본 부랴부랴 받아보고
어찌하다 그날 대화방 우연히 클릭했는데 송작님이 실시간 채팅 하더라구요
손님들의 질문폭탄이 이어졋고 그중에 타임슬립에 관한질문이 많았었는데
저도 그게 한참 혼란스러워서..ㅎㅎ
그런데 작가님 왈~ 그런 복잡한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이둘이 무쟈게 절절이 사랑하는구나..그렇게만 봐주세요 이러셧어요^^
그래서 전 탐 슬립은 스킵했어용~ 차칸 시청자~~ ㅎㅎ
어차피 판타지인데 과학적 논리적 잣대가 먹히겠어요?
더구나 사랑 이야긴데... 이성이 논리가 마비되는...-
하은지민맘 2012.12.11 12:23
맞아요 이시스님
송작가님도 원추하셨는데,,
여러가지 현장 상황 때문이었다고 하시네요
애초에 송작가님이 시작한 드라마가 아니라
중간에 투입되다보니 아마 캐릭터들도 거의 다 생겨져 있었고
또 24회라는 부분도 시간적 제약도 있으니
쓰시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내일이나 모레면 신의1권을 받을 수 있겠네요
4권이든 8권이든 거기서 좀 위로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ps 키스신에 대한건 김배우가 몸을 좀 사리신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있어요..여러가지로
암튼 담주에 힐링캠프에 나오시던데
거기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자작나무 2012.12.11 11:52
타임슬립...
혼자서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찾아다니다 왔네요..
그러다 나 정답을 찾지 못해서...혼자 이상한 세상을 헤매고 다니다....결국은
모른다구요!!!!!를 외쳐봅니다....^^;;;;
흐윽~~작가님 설명을 들어도 이게 뭥미??
잠깐 작가님의 생각을 들어볼까요?
.........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역사 있잖아요. 이건 사실은 계속되는 도돌이표 아닐까요.
표현되는 방식은 달랐지만 비슷한 지도자. 비슷한 백성. 비슷한 실수와 비슷한 후회.
그것을 역사책을 통해 보면서 어떻게든 수정해보려고 하는 게 역사라는 거 아닐까.
그 생각을 그냥 개인에게 이입시켰다는 기분으로 얼개를 만들었어요.
만약에 이러저러한 순간들을 내가 다시 과거로 가서 고칠 수 있다면.
그게 비록 고독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그렇게 자꾸 자꾸 계속하다보면 역사는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타임슬립의 원리를 이해하시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타임슬립 자체가 아직은 정립된 이론이란 게 없어서 그냥 규정하기 나름인 이론인지라.. 작가가 지 맘대로 룰을 정해버린.. ) 그 느낌을 따라주셨으면 해요.
헨젤과 그레텔에서 과자로 만든 집은 건축학적으로 불가능해! 라고 하면
그 동화를 즐길 수가 없듯이. ㅠㅠ
그래서 드라마상에서 은수의 길만 그대로 따라가신다면.
현대의 은수 납치되서 --> 1351년 은수 .--> 현대 (약 주워담아서)--> 1251년 고려 --> 현대 점찍고 --> 1355년 은수. 이렇게 됩니다.
저도 몇번이나 시간여행을 한건지 모르겠어요 ;;;
목적달성.. (둘이 제대로 만남)을 할 때까지는 몇번이라도 한다...
라는 걸 보여주는 게 마지막 100년 전으로의 여행이라고 생각했어요.
............
이리하여...결국 저도 타임슬립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느낌을 따라가고자 맘을 먹기로 했지요......근데!! 뭔가 아쉽~~
해서..아무리 읽고 또 읽어봐도..
역시 수우언니님의 타임슬립 횟수와 타당성이 가장 맘에 들더랍니다.
결론은 수우언니편!! 전 그냥 무조건 수긍하는 걸로~~^^
누리님 숙제는 생각 못했네요..제가 원래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하는 성격이라...;;
글고 지금 한 달에 한 번 오시는 분이 어젯 밤부터 오시는 통에
지금 따땃한 전기장판 이불 속에 죽치고 앉아 허리도 못 펴고..
아픈 배를 참아가며 글 쓰는 중..ㅡ.ㅡ;;
ㅋㅋㅋ 반가운 손님이 아니라..저에겐 늘 통증을 유발하는 불청객...이름하여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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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난이쁜이 2012.12.11 13:24
타임슬립 이런거 그냥 깊게 생각안하고..오로지 대장과 은수의 비주얼만 보기로 결심하고 봤었습니다~ㅎ
마지막 장면 10번이 뭡니까??전 거짓말 쪼~~끔 보태서 한 10번만 더 보면 100번이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이 두분의 신혼방이 차려지는 것인가?? 기대하며 저두 정말 깨소금 가득한 장면들을 기대했었는데...20회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깨소금이었다는 것을 정말 슬퍼했습니다~ 이왕 같이 살게 해 줬으면...신혼부부 포스를 퐉퐉 풍겨줬으면 더 좋았으련만...하는 아쉬움도 큽니다T.T
둘째 아들 녀석이 이쁜 사진이라고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었죠??
4살입니다~이미 본방 때부터..혹시나 제가 다른 채널을 돌리면..
엄마~ 대장님 나온 것 봐야지~~하면서..엄청 좋아했어요..
중요한 건 은수를 좋아한 게 아니고 바로 대장님을 좋아한거죠~
그래서 대장의 액션씬이 나오면 혼자서 장난감 칼 들고 막 흉내내고..ㅋ
그러더니 지난 19회 집에서 잠깐 보는 동안 달려오더니..대장님 사진이라고..
이쁜 누나랑 찍은 사진이라고..저보다 더 오래 보고 있었답니다~
아무쪼록 제 둘째 녀석이 대장님처럼 꽃미남은 아니지만..
대장의 포스를 갖도록 열심히 키워야 겠어요~^^-
통통배 2012.12.11 16:04
울아들은 26살...
내가 이민호만 쳐다보면
자기랑 동갑입을 누누히 강조하는데....
예는 잘생겼잖아 하면
지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잘생겼다고 빡빡 우기고 있어요.
헌데 키가 짝아서 절대 대장의 포스는 무리일듯~~~
그리고 나의 절대 이루어질수 없는 꿈이 이쁜 딸래미 갖는 건데...
이름도 지어 뒀었어요. 하연(河燕)
헌데 이것만은 내뜻대로 안되더라구요.
아들 한명 낳고 빈궁마마가 되어버렸으니....
고2때 아들더러 얼른 장가가서 이쁜 손녀한명만 내손에 안겨다오 했더니
아들이 그럼 키워주실거에요. 하더라구요. 짜식~~~
절대 안됨 일주일에 한번은 봐줄게 했다가 계모 소리 들었어요. 흑흑~~
그래도 딸있다는 엄마들 보면 늘~~ 부럽습니다.
쪼매난이쁜이님은 제맘 아실듯~~ -
통통배 2012.12.12 15:58
첫째 태몽이 물속에서 고기를 낚아올렸었거든요
그래서 넘편이 당시선 보고 미리 지어놓은 이름이었어요
아들이면, 하협(河愜) 유쾌하게 흐르는 물
딸이면, 하연(河燕) 강가를 나는 제비
둘다 물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하던 터라 딱이다 했거든요.
유쾌히 흐르는 강과 그 강을 날아다니는 제비라니....
헌데....
첫아들 낳고 죽을 뻔하더니 둘째도 생겼다가 그만....
그래서 그 이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누가 하연이 하면 그저 속이 쓰립니다.
누구는 그러더군요. 딸이름에 제비를 쓰다니 하면서요.
아마 아이가 생겨서 이름을 붙이려 했다가 무슨 않좋은 소리를 들으면
그때는 이 이름을 안썼을지 모르지만
저에게 하연이 큰강의 제비같이 훨훨 날아다니는 멋진 딸이 제꿈이었답니다.
자작님 이렇게 물어줘서 고마워요. -
통통배 2012.12.12 17:45
자작님~~
꿈보다 해몽이십니다.
귀한요리라.....ㅋㅋ
우리부부의 유일한 공통점이 낚시거든요.
그래서 태몽을 물고기로 꾸었기에 더 고마웠구요.
아마 우리 넘편도 당시선(唐詩選) 펴들고 이리저리 뒤졌을 때가 가장 행복했었을 거에요.
나또한 그렇게 매일 매일 지어오던 이름을 두고 왈가왈부 할때가
행복했었고....
사실 1년이면 2~3번 아들이랑 저수지나 강가로 낚시를 갑니다.
나란히 낚시대 펴들고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할때가 가장 행복하답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과 더불어 그 강가에 이쁜 딸이 같이 앉아있었다면 하고 하늘을 보면서 생각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물어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린거에요.
'거기 있어요?'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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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옥이 2012.12.11 15:06
저는 그냥 천혈은 대장과 은수의 둘만의 시크릿으로 생각하며 봅니다^^...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판타지가 좋아서요...
이제 대장의 삶이 점차 존재의 의미가 된 은수를 볼수 있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더욱 대장에겐 은수가 절대적일수 밖에 없고요....
우리 임자 여러분의 심장을 일순 '덜컹'하게 만든 여유 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대장과
그 눈빛 미소를 마주하면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깜찍스러운 눈빛 미소로 되돌려 주는 은수^^...
임자커플의 진정한 케미가 폭발한 장면 같아요^^****
오늘 참 해피합니다^^...
우리 아들 기말고사도 끝나는 날이고... 지금 읽고 있던 브레이킹던 마지막권도 다읽고...
이제 곧 신의책 받기를 기다립니다...(두근 두근... 콩닥 콩닥...)
어제 제 신용카드가 망가져 투덜대더니 아침에 신랑이 자기 카드를 한장을 주고 가더군요....
여자의 본능을 가지고 시험 끝난 아들하고 신나게 쇼핑 지르러 갈겁니다...
앗~싸... 교문 앞에 저희 아들이 보이는군요..
임자 여러분도 좋은 오후 보내세요^^...
이제 갑니다... 쇼핑하러.... 고~고~ 씽~~~....-
이쁜옥이 2012.12.12 00:27
네^^~~ 마구마구 질렀는데... 우리 신랑 다음달 자기 카드 명세서 보면 깜놀... 우리 아들은 5학년인데 오늘 브라우니 인형 사줬어요^^.. 아~휴~~..
자기전까지 '물어' '짖어' 하면서 내내 저를 괴롭히더니 지금 꼭 끌어 안고 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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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사랑 2012.12.11 18:39
누리님ᆢ타임슬립 머리아파요
그냥판타지로ᆢ시공초월한애잔한 사랑얘기로 그냥봅시다요
평생내것이라고는 한번도탐내본적도 가져본적두없는 대~장
드디어 내거ᆢ내여인 갖게되었잖아요
나중은어찌되든말든
지금여기~대장방에 걍 두자고요
그나저나 키스에 참인색하다 그쵸?
김배우때문인가? ㅋㅋ
누리방식구들 대단합~니다
댓글에댓글들ᆢ-
이쁜옥이 2012.12.11 23:29
신랑에게 '거기 있어요?' 했더니 '왜. 뭐 필요해?' 하고 답장왔어요^^~~
그래서 '그냥, 보고 싶어서... 우유나 사다줘' 했어요... 닥히 할말이 없어서...
'오~~케이' 답장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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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2012.12.11 21:37
퇴근길입니다. 커피 한쟌과 함께 20회 재리뷰하고 있습니다 ^^ 이미 추천하셨습니다ㅡ뜨는거 알면서도 눌러봅니다.ㅎ 갈수록 강남성형외과 페이닥터임에도 원룸 월세도 마저 내지 못하고 고려로 넘어온 은수라는 캐릭이 궁금합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며 살자ㅡ 오늘 외운 구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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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ete 2012.12.12 00:16
안녕하세요?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作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링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시 한편으로 문드리고 갑니다(후다닥) -
빈이맘 2012.12.12 00:44
갠적으로 너무 애정하는 장면들이 나온회입니다 젤로 애정하는 장면은 은수의 슬픈모습을 보고 영이가 살포시 다가가 등을 내어주고 은수는 그등에 기대서 슬픔을 삼키고 그런 은수의 손을 꼭잡아쥐는 영이의 손‥어떤 키스신이나 베드신보다 황홀하고 마음저린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이고 배우의 연기다라는 생각은 먼지만큼도 들지않을 정도로 절절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졌었어요 마지막 장면 서로 얼굴마주하고 짓는 그미소는 그냥 그림같아서 이아줌도 입헤벌레하고 웃고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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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3.01 13:15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씨를 보면 참 길쭉길쭉하구나...새삼스럽습니다.
순간 전 또 민호군 생각을 하네요...최영도 참 길쭉한데....더 무게도 있어 보이고...
그리고 조인성의 낯선 듯한 대사 톤이 퍽이나 어색해서...조인성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한 번도 안 보았었나...생각이 드네요.
그러고 보니, 울 최영의 목소리...낮게 깔리는 중저음의 매력에 난 길들여졌던게야....
에혀....사람이 추억을 먹고 사는 지경에 이르면 안되는데...아직 난 그럴 나이는 아닌 거 같은데..
요즘도 신의 오스트 들으며 신의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가끔..그리움에 잠겨 봅니다..ㅋ -
주원엄마 2013.11.26 11:22
정말정말.. 예쁘죠..
보기만 해도.. 입이 귀에 걸리는..
대장도 이런 은수가 정말 예뻤을 것 같아요..
안 이쁠리가 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충성!! 이름 유은수..
신입 우달치..
우리 대장.. 은수.. 정말 이제 하나가 되는 것..
아니었을지.. ㅋ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넘 흐뭇하다요..
그카고.. 누리언니~~~
저기 중간 부분에 오타 수정요..
'임자가 잡히지 않게 놔두지는 않겠다'라고 쓰신 거..
'임자가 잡히게 놔두지 않겠다'라고 쓰셔야 될듯..
(걍 냅둬도 상관없는데.. 나중에 보실 임자들을 생각해서리..)
다시 봐도.. 정말 흐뭇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궁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은수 마음..
대장이 알아주니 넘 감사하고..
언제나 은수에게는 대장이 우선이었고..
대장에게는 은수가 우선이었다는..
갱수기도 이런 사랑..
하고 싶다는..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은수의 다이어리 내용이 밝혀지면서 혼자서만 궁시렁궁시렁대면서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은수는 한글을 완전하게 떼지 못했나 보다. 은수는 '최'자를 쓸 수 없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100년전으로 돌아 간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남기는 편지는 솔직히 불만이 많았어요.
드라마틱인 것만 보다보니 개연성 부분의 디테일이 부족했고, 송작가가 타임슬립을 다루면서 간과하고 허술하게 그린 것들이 많았죠.
'그날 밤 누군가가 찾아올거야. 그 분이 부탁을 할거야. 그 분의 부탁을 거절하지마. 그날 너는 돌아가야 해. 그래야 그 사람이 살 수 있어.... 중략... 그날 그 사람을 보내면 안돼, 그 날 그 사람을 기다린 건 함정이었어. 제발 그 사람을 잡아줘'. 최상궁, 최영이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나?
이후 하늘문을 향해 가다 발견한 필름통의 편지에도 이런 헛점이 드러납니다. 즉 미래의 은수는 지금의 은수가 겪었던 일을 알고 갔음에도, 노국공주의 죽음과 최영이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는 내용을 써두었죠. 그래서 혼란이 오기도 했습니다. 은수가 타임슬립을 했다가 기억을 잃은채 다시 또 온 것인가? 그런데 정황상 이건 아니고...
그래서 재 리뷰에서는 타임슬립에 대한 부분은 되도록이면 무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것 정리하다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머리가 빙빙 돌아서...
최상궁이나 최영 이름 하나 써두는 것이 뭐 그리 아깝다고, 은수가 최자를 쓰지 못하나? 그래도 그 사람이라는 말은 참 좋아요. 아련하고 그립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최영의 임자, 혹은 그 분이라는 단어도 참 좋고...
은수가 이렇게 핵심단어를 쏙 빼고 의문스럽게 써 둔 이유를 제 나름대로는 은수 스스로 선택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미래의 은수는 지금의 은수에게 답을 말하지 않죠. 생각하게 합니다. 선택하게 하고요. 그것이 은수의 자각과 구체적 행동으로(궁으로 돌아가겠다든가, 최영 곁에 남겠다는) 이어지는 것이고요.
지금의 은수는 최영을 좋아하는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은 단계였지요. 느끼고는 있지만 부정해 보려는 단계? 덕흥군이 "네 정인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찾아왔을 때 알아봤지, 의선은 무슨, 넌 가짜야", 이렇게 말해줘도 긴가민가(이때 은수의 약간 무표정이 걸렸지만, 돌아서다가 "최영 그 사람 건들기만 해, 다 끝이야!" 로 용서^^)...
그리고 장빈 선생과 술을 마시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죠. "함께 있으면 가끔 너무 익숙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립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 사람이 이 사람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언제나 돌아보면 언제나 거기있고, 나를 봐주고, 보이지 않을 때도 어딨냐고 물어보면 여기있다고 말해주고...".
다이어리의 그 사람이 최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인지의 단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자신의 감정을 인정, 자각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죠. 심리적 자각의 단계를 검색해 보려다 생각하니 우리에겐 수우언니님이 계시다! 심리전문가이신 수우언니님의 내공있는 댓글 부탁드려요^^
그래도 최영과 은수의 멜로는 급진도를 나가서 그것만으로 홍야홍야 해가면서 봤습니다. 은수의 세번째 유물때문에 쓸데없이 머리쓰느라 끙끙댔던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 가운데 가장 촘촘하게 짜여진 드라마를 전 '인현왕후의 남자'로 꼽습니다. 앞뒤 정황들, 사건을 엮는 것이 시간, 장소까지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빈틈없이 짜여진 작품입니다. 못보신 분들 기회되면 봐보세요. 개인적으로 올해 재미있었던 드라마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랍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 글은 '은수야, 제발 그 사람을 잡아줘'로 하고 은수의 감정선으로 쓰려고 했었는데, 위 내용으로 대치해야 겠네요. 중요한 내용들이 다 나와 버려서...
이번 리뷰도 함께 풀고 싶은 숙제가 있어서 최영의 감정선으로 정리합니다. 일단 함께 풀고 싶은 것은 두 가지인데요, 은수가 잠들면 업어달라고 했을 때 "업으면 검을 들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 대사와 대만과 밤길을 걸어가면서 "그분은 생각이 없으시다, 마음도 없다"라고 했던 말입니다. 본방 리뷰 때와는 제 생각이 좀 달라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난 궁으로 간다"
금군을 동원해 기철을 치고, 기철은 외부 사병으로 궁을 치러가고, 그 분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고... 잠시 눈 앞이 아찔해져 왔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일단 궁을 내준다. 잘하면 덕흥군과 기철을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그 놈이 어떤 놈인지 파악이 된다. 그 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다. 목숨 내놓을 배짱도 없는 놈, 조일신을 이용해 기철의 뒷통수를 치고, 기철을 이용해 주상을 치고, 미꾸라지 비겁한 놈. 그 놈의 목숨, 왜 이런 생각을 진즉 하지 못했을까?
"시울아, 이 자한테 해독제 받아서 의선에게 가, 해독제 없다면 죽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그래도 혹 내놓지 않으면 어찌한다, 잠시 기다려본다. 시울이의 신호다. 됐다. 간다 궁으로!
여기저기 널부러진 시체들, 우달치 70여명으로 전하와 왕비마마를 지키기는 무리였을터, 전하는 보이지 않는다. 충석이 모셨으리라. 포위된 왕비마마 일행을 구해 궁밖으로 나왔다.
***이민호의 벽타기 액션은 진짜 멋있었죠. 실례하겠습니다, 그 틈에도 왕비마마에게 예까지 차리고 팔을 붙잡고 호위하는 최영이었죠. 액션이 되도 너무 되는 배우, 그래서 장면 하나하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이민호땜시 완전 미쳐!
할일이 많았다. 우선 전하의 소재를 파악해야 했고, 왕비마마 또한 새 거처(현고촌)으로 모셔야 했다. 나와 그 분도 일단은 전하의 일행과 합류해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상이 궁밖의 생활을 잘 버텨줘야 하는데, 잘하리라 믿는다. 답답한 학자들이지만 기철과 덕흥의 역모를 눈치챘을 터, 주상의 편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그들이기에...
부상당한 덕만이랑 우달치 애들을 치료하겠다고 도구들을 챙겨나온 그 분, 그 분 성질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이동준비를 하라는 내게 가까이 앉아보라는 그 분, 표정이 어둡다. 또 악몽을 꾸신 것일까? 아차, 서책 뒷부분이 있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내 수첩 뒷부분이 있는지 알아야겠어요. 그게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개꿈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견딜 수가 없어서...". 알고 싶었다. 며칠 내내 그 분은 밤마다 울고 잠을 깬다. 무슨 꿈이기에 늘 울고 깨는지... 그 분은 말해주지 않는다. 멀다, 그 분과 나는 이렇게...
알지 못했다. 그 분의 꿈이 내 죽음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리 슬피 울었다는 것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서책 뒷 부분을 찾고 싶어하는 이유도 알지 못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했다고, 그 분의 마음을 까맣게 모른채 그 분이 돌아가고 싶어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바보같이.
"일단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우선 병력을 한 곳에 모으고, 전하 찾아 모시고, 중간에 저는 남은 해독제 구할 거고...", 손가락을 들어 네모를 만드는 그 분, 무슨 말인지 혼잣말을 하신다. 알 수 없는 분, 알 수 없는 행동. 나를 그 분의 마음에 담아본 것이라는 것을, 살아있는 나를 담고 싶어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임시거처로 이동하는 길, 함께 가지 않겠다고 고집이다. 덕흥군 그 자나 기철을 만나야 겠단다. 서책의 뒷부분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돌아가고 싶어서...). 말릴 수 없었다. 그 분 서책, 돌아가는 방법... 그 분이 돌아간다는 말에 그저 아득해져서 지금에서야 생각하니 다른 생각을 못하고 있었구나. 하늘문이 열리면 가면 되는 것을, 나 역시 아무 방법없이 그냥 갔지 않았던가. 그냥...그런데 무슨 방법이 필요했더란 말인가.
***여기서 가슴 아프지만 예쁜 그림 하나 나왔지요. 최영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든 은수, 두 사람은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보는 임자팬은 훈훈. 독기운이 돌면 은수 몸이 차지니 나무 옆에 있는 거적대기 찾아 깔아주는 매너남. 본방때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쳤는데 별게 다 보이네요.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
"그만해요, 나한테 화내고 구박하는 것, 나 가버리면 화낼 사람없어서 어쩔려고, 그런 거 습관되면 아주 허전할텐데...", 가버린다는 그 분의 말에 또 명치깨가 아파온다. '임자, 난 늘 허전합니다. 임자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나를 허전하게 만들어왔습니다, 임자를 보고 있는 지금도, 제 품에 임자가 안겨있는 지금도...'.
쌀쌀하다고 몸을 움추리는 그 분, 어깨에 팔을 둘러주니 내 품으로 들어온다. 익숙한 느낌, 그 분도 나도, 우리는 서로의 익숙함에, 그리고 다른 이유로 서로 추웠다. 많이...
"나 여기서 잠들면 업고 가줘요", 숨이 잦아들어 가는 그 분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해본다.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어서 안되겠습니다". 본방에서는 업으면 그대로 임자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그래서 못한다는 최영의 속마음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여기에 심오한 최영의 의식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검에 대해서는 뒷 부분에서 많이 나왔지만, 최영의 검에 대한 각성 단계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부에 정리를 해야 할 듯 한데, 어제 댓글에 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제 생각도 밝혀 보겠습니다(근데 워낙 내공이 높은 임자팬들이라 이젠 이런 것 말하기 겁나요;).
최영에게 검과 은수는 이때까지만 해도 별개였죠. 은수는 보내야 하고 검은 최영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검을 놓는 순간 무사 최영은 없죠. 은수를 따라가면 무사 최영이 될 수는 없고, 그래서 검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죠. 자기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최영의 각성, 심리적으로 검이 무거워지는 것을 극복한 싯점이 은수가 고려에 남겠다고 한 후였지요. 이때부터 검과 은수는 최영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부분은 후반부에 다시 한 번 임자팬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네요.
"그 분은 아무 생각이 없으시다. 그 분은 아무 마음도 없다"
그 분의 고집에 어쩔 수없이 기철의 집으로 향해야 했다. 하늘세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서책에 쓰여있다고 믿는 그 분,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마음 한 구석이 저리고 허전해 온다.
덕흥군이 가져갔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궁으로 들어가야 했다. 주상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그 놈, 그 분에게 독을 먹인 놈, 그 자리에서 목을 따버리고 싶었다.
***이 때 최영이 은수에게 검을 맡겨두고 맨주먹과 발길질로 금군들 빠샤빠샤 깔아 뭉개주는 장면, 멋졌죠. 남자의 분노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네요. 본방에서는 놓쳤던 부분이 이 장면입니다. 은수에게 칼을 맡긴 이유, 은수는 피를 싫어하죠. 끔찍이... 그래서 은수 앞에서는 피를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최영이었죠.
금군들을 제압하고 덕흥군을 패대기쳐 독약을 콸콸 쏟아버린 장면은 15회에 이어 최고로 통쾌했던 장면이었죠. 병뚜껑따는 모습도 어찌 그리 터프하면서 섹시하던지(멋진 의미의 섹시). 기철이 니들땜에 안보인다고 금군에게 칼을 휘두르며 신경질을 내는 모습, 다시 봐도 귀엽습니다.
"약은?", 다 나았다는 말, 이렇게 기쁜 적도 내 생애 몇 없었던 일이다. '임자, 기뻤습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을 만큼 기뻤습니다. 임자가 하늘세상으로 가버린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그렇게 많이 기뻤습니다. 임자가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나는 족했습니다. 그 때는'.
그 분은 해독제를 먹고 나았는데도 전의시에 남겠다고 했다. 뭐라고 하지 못했다. 그냥 내 화를 참지 못하고 장빈선생에게 모셔드리고 나와버렸다. "두 분 싸우셨습니까?".
"그 분은 아무 생각이 없으시다. 그 분 아무 마음도 없다", 그림자같은 대만이 녀석도 알아듣지 못할 말을 나는 그렇게 씁쓸하게 내뱉고 있었다. 해독만 되면 다 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또다시 내 욕심과 마주하고 있었다. 보내고 싶지않은....
***이 부분 최영의 대사를 본방리뷰 때는 장빈 선생과의 대화를 절반쯤 듣고 실망해서였다고 추측을 했었습니다. 어떤 독자분이 대본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돼 없어졌다는 말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시보기를 하면서 그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은수와 장빈의 대화를 대장이 굳이 들어야 할 필요가 없었더라는 거죠. 대만과의 대화는 은수와 장빈선생의 대화 전에 나왔던 말이지요. 그리고 제가 놓쳤던 최영의 기억 한 장면이 은수가 마타하리 작전을 써야 겠다는 대화내용이었습니다.
별신경 안쓰고 은수답게 미인계라는 말까지 쓰면서 전의시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생각만 하고 넘어가 버렸는데요, 최영이 그 분은 생각이 없다, 마음도 없다라고 한 것은 기철과 덕흥을 만나려고 한 은수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영은 아직 은수가 수첩을 찾으려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지요. 은수의 꿈도 모르고, 은수는 돌아가는 날짜를 풀었고, 돌아가는 방법이 뒷부분에 있을 거라는 말에, 은수가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죠. 가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허하고, 서운도 하겠지요. 그런데 독을 먹인 덕흥군을 겁없이 또 만나려고 하고, 그 놈이 얼마나 위험하고 간교한 놈인지를 모르는 은수이기에 생각이 없다고(더구나 미인계까지 써보겠다고 하니 최영 질투심도 살짝 한 몫ㅎ) 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마음도 없다는 것은 은수가 최영 곁에 남을 마음이 없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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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2012.12.05 02:09
우선, 초록누리님 감솨합니닷 ㅎ 누리님 글은 이제 생각의 꼬리를 길게 만듭니다.송작가님께서 본인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대중의 이해도에 맞추지 않으시고 특유의 마이웨이를 고집하시며 이끌어가신 드라마를 초록누리님께서 신의폐인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들면서 풀어가주시는거 같아요. 폐인들의 대부분이 뇨성이기에 어느 부분들은 우리들의 입맛에 맞게~~* 근데 최영은 은수도 말했듯이 어찌보면 마초성향이..^^ ㅡ숙제가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기에 ‘검을 들수없기에 업을수 없다’는 말은 ‘업으면 검을 제대로 들수없어 지킬수 없다’는 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싶습니다(막상 쓰니 아닌듯~ㅎ) 전 개인적으로 검이 최영의 마음이라고 생각했었거등요. 은수가 독에 정신을 잃었을때, 검을 놓고 가려했던건 최영도 은수땜시 정신줄을 놔서 놓고 가려던 것이었고, 어보를 찾으러 갈때 대만이에게 검을 맡긴것도,, 저두 검을 생각하니 슬프네요. ‘그 분은 생각이 없으시다.마음이 없으시다’했을때 전 디게 설렜었는데~남자의 질투가 느껴져서 ㅎ. 근데 더킁이가 현대에 있어서 핸드폰까지 있었더라면 일 좀 저질렀지 않겠어요?~~ 송작가님이 특이한 악역을 하나씩 잘 만드시더라요.대망서 한재석도 대중적 악역은 아녔는데 말이죠~~^^ 그럼 긋밤입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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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2.12.05 07:29
누리님 리뷰에 맞춰서 보다가 어제는 기어이 막방까지 봐 버렸어요
그러느라 여기 들릴 시간도 없었고요...후하~
후반부로 갈수록 그 회차에서 멈추지 못하고 자꾸만 막방까지 봐 버리고 마네요
ㅎㅎㅎ
일단은 이렇게 출석하고요
댓글 꼼꼼히 읽어보니 뭐...숙제는 저까지 안보태도 될거 같아요~
정말 대단들 하셔요
저는 여기서 인사만 드리고요 나중에 다시 올게요
책이 나오면 책에서만큼은 좀 더 친절히 은수의 마음이나 최영의 신념이나
들쑥날쑥했던 우리의 주인공들의 내면을 좀 더 친절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책을 기다리는 이유 중의 하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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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05 11:11
검의 객체화가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나요?
저는 사실 본방 때 대장의 심리적인 갈등의 최고조를 상징하는 것으로 속편하게 생각했었는데, 송작가의 검의 객체화(?)라는 어려운 설명을 듣고 그에 짜맞춰 저 자신을 대충 이해시키고 넘어갔었어요.
오늘, 우리에게 다시 이 문제가 말썽을 부리는 것 같아서 저 나름으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저는 불친절한 대본과 본방으로는 텍스트를 완전히 읽지 못하였고, 그닥 주체적인 인간이 못되는지라 송작의 부연설명에 덧대어 해석을 해보는 한계를...-_-;;
이것이, 영상물로써의 신의가 비난 받을 수 있는 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되어 송작 이하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고 싶지만, 저는.. 이상하게 송작에게만은 마음이 금방 풀어지는 송작증후군(?) 송작컴플렉스(?) -수우언니님..이런걸 머라 표현해야하죠?ㅎㅎ-가 있어서,
혹은 태생적인 낙천성 때문인지 원망은 곧 사라졌었답니다.
대장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 수우언니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송작의 설명을 차용하여 일단 지킴중독자로서 최영을 바라봅니다. (사실,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지킴중독자의 내면에 그리 큰 차이가 있겠나 싶기도 합니다만..)
16살에 아비를 잃고 떠돌던 최영에게 제2의 가족이 되어 준 적월대, 처음으로 살인을 했던 대상이 오랑캐 혹은 왜구였기에 첫 살인으로 인한 공포로 한기는 느꼈겠지만, 상대에 대한 연민은 없었을 겁니다. 그 이후는 점차 살인에 대한 한기도 무뎌져 갔고, 죽임의 상대에 대한 성찰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조국에 대한 충성이나 사명감 때문도 아니요 그저 가족으로서 적월대와 행동을 같이 해온 것 일 뿐. 그런 대장에게 제2의 가족은 지키고 싶은 무엇이었을 테지만, 스스로 죽어버린 스승과 매희를 통해 지키지 못한 자의 슬픔이 내면에 가득 차 삶의 의미를 잃고 아비를 잃은 16살 최영처럼 떠돌았을 그를 붙잡은 것은 궁에 남은 적월대였겠지요.
그들을 지켜야 하니까. 지킴 중독자의 유일한 삶의 의미. 그리고 적월대마저 더러 죽고 더러 궁을 떠나자 최영도 드디어 모든 것을 놓고 (심연의 호수에) 낚시대나 드리운 삶 (그저 죽음과 같은)을 찾으려 하였고, 언제든지 죽음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기 위해 죽임의 도구 “검”에 먼저 죽은 매희의 두건(죽음에 대한 그리움? 향수? 수우언니님 머라고 표현해야 하죠?)을 항상 둘러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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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05 11:25
죽이는 자 최영에게 검은, 상대를 베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써 검과 대장의 일체화를 여기서 확인 가능.
상대는 그저 베어야할 무엇,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터.
그런 대장이 상대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삶을 상징하는 은수를 마음에 품어, 끝없는 죽음으로의 유혹을 털어내고 (매희의 두건을 풀어내고) 그래서 그 눈부신 삶의 의미와 에너지를 받아들인 후의 최영입니다.
잔혹한 살수일 뿐인 칠살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중얼거리며, 죽은 살수의 눈을 감겨주는 것으로 확인. 끼워맞추기 인지 모르겠지만, 살수들을 죽이고 난 뒤 오른손을 붙잡고 괴로워하던 모습도 역시 연장선에서.
그래서, 검을 객체화 하고 상대를 객체화 한다는 송작의 표현이 맞는지 틀린지는..그 용어가 어려워서 모르겠고, 제가 이해하는 것은, 어쨌든 대장은 자신의 삶이 의미가 있어진 만큼, 상대의 삶에 대해서도 외면할 수 없어졌고, 그렇게 상대를 인식하고 (그 인식을 객체화라는 용어로 표현한 듯), 죽임의 도구인 칼의 무게 (살인의 무게)를 느낌으로써 일체화되었던 칼을 대상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작의 객체화는 이런 의미가 아닐지.
이것은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이고,
송작이 부연설명하였으나 저기 밑에 분이 옮겨오지 않은 이야기를 더 적자면,
애초에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 (애초에 그리고 싶었다는 말이..좀.. 김 빠지게 하죠?)
공민왕으로 대표되는 정치, 은수로 대표되는 의술, 최영으로 대표되는 무사이야기를 통한 성장 드라마? ..요게 잘 안되었다는.
우리 폐인들 중에도 무협지 매니아들이 꽤 있으시던데..(저는 무협지쪽은 문외한이라..)
대장은 무공이 깊어지면서, (손떨림 이후 대장이 혼자서 무예를 수련하는 장면이 대본에 있었으나 본방에서 생략됨) 대장으 손에 드는 그 무엇이든 곧 검이 되는 무예의 경지에 오른다네요? ^^ 송작 말이, -_-;; 요건 제가 잘 몰라서.. 고수 중의 초고수가 되면서 검의 무게를 이겨낸다는 데.. -_-;;
이겨내는 시점이 대장의 무공이 경지에 도달한 때이기도 하겠으나 지킴중독자 대장이 그저 죽일 뿐인 살인자에서, 그 죽음에 책임을 지는 것이 그 검의 무게(삶과 죽음의 무게)를 떠안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공민왕을 왕으로 가지고, 개인이 아닌 고려를 지키고자 하는 장군으로 거듭나는 순간, 살인자 피냄새라고 끝없이 거부당한 삶의 아이콘 은수에게 떳떳해지는 무사 최영으로 거듭나는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이름없이 죽어간 역사속에 희생되어진 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것을 책임지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것.
머.. 우리가 아는 역사대로 최영은 조선이 아닌 고려를 선택하였지만.
어쨌든, 그래서 검의 무게는 극복하는 걸로...
쓰고 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 근무시간에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핸폰으로 쓰는 것 보단 낫네요. -_-;; -
빨강머리Anne 2012.12.05 12:10 신고
쪽빛 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송작의 의도에 맞춰서 해석을 해주셨다고 하지만 님의 글을 읽어보니 방송으로 표현되지 못한 부분이 많구나 하고 아쉽네요. 흠~~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저도 최영의 검에대한 각성부분이 너무 허무하게 그려져서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덕분에 의도도 알게 되고 정리도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하간 제가 좋아하는 최영장군이 방송 말미에 멋지게 탄생?되서 (내가 이미 왕을 가졌다 !! 근데 원래 가지는 자가 왕이라고 하지 않았었나?) 전 만족합니다.
^^
아~~지금 눈도 많이 와요
제게 있어서는 오늘이 첫눈입니다.
진한 밀크커피(심장엔 안 좋다고 하지만 ㅋ ㅋ) 한 잔을 마시면서 누리방에 있는 제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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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2.12.05 12:41
쩝~
전 좀 단순세포구조라서요...숙제도 그냥 단순 이해수준으로...ㅎㅎ
업으면 검을 들 수가 없다고 한건
자신의 숙명,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무사의 삶과 은수와 함께 하고픈(하늘세상에서)삶..
은수를 업어버리면 무사의 삶을 버리고 은수와 함께 하늘 세상으로 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의미로 받아 들였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최영은 자신의 심장이 되어버린 은수이지만,
자신의 무사로서의 삶도 놓지 않고, 둘 다를 선택하게 되거든요.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얻는 선택이 아니라 둘 다를 가지는 선택말이죠..
전 그저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그 말을 하는 순간에요. ^^
그리고...
마음이 없으시다고, 생각이 없으시다고 한 것은
내 옆에 딱 붙어 있어야 지켜 줄 수 있다고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그렇게도 누누히 말했는데
은수가 그 말을 듣지 않았잖아요...그래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ㅎㅎ
이 세상(고려)가 어떤 곳인지, 덕흥이나 부원군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처한 위험이 얼마나 큰지....도대체가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해 보겠대. 으휴~ 도대체가 말이야.
검에 대한 객체화 뭐 이런건 잘 모르겠어요
작가의 풀이를 듣고 드라마를 이해 한다면 그건 뭔가 좀 잘못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ㅎ
요며칠...
착한남자 마지막회 다시보고,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를 다시 봤어요...
그리고 신의를 또 보고...하면서 하나 와 닿은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중요하지 않더라구요
참 많은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아?
내가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은 왜 그래? 이런 말들이나 마음들이 많은데...
저들은 아니더라는거죠
알아주고 안알아주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내 목숨 기꺼이 걸어도 좋은 그런 깊이.
2,3일 정도 내내 그런 마음들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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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05 13:30
신의에서 보여준 대장과 은수의 사랑이 중독성을 가진 것이..
드림님 말씀처럼... 조건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 사랑에 대한 응답이 어느정도인지
내 희생이 내 마음이 보답을 받는지 상관없이
그냥 내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거...ㅠ.ㅠ
누가.. 결혼은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던데...-_-;;
남편을 좀 더 사랑해줘야 하는 건가요? 아......................ㅠ.ㅠ
이민호에 빠져 남편을 그저 가족으로 치부하는 요즘인데..미안해지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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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05 13:05
약속드렸던 검의 이야기...는 아니구요..^^;;;
다른 분들이 너무나 많이 해 주셔서...그리고 나중에 또 검의 무게에 대해 또 나올 듯 해서 넘어가고...
대신...두 발 밑의 땅...정리하며 써 둔 것 올리고 갑니다..
재리뷰 14회 댓글에 수우언니님의 글이 있습니다.
내용은 이 세상의 모든 짐을 메고 있는 아기 예수를 업고 강을 건너는 성자 크리스토퍼의 이야기...
읽는 순간 나를 울린 두 사람(?).. 아기 예수와 최영...(참고로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예수가 지고 간 세상 짐에 대한 무게의 힘겨움와 고독의 깊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순간 예수의 얼굴에 영이 오버랩 되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이거 신성모독 아닙니다... 여기서 저는 사명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각자의 사명...저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오해마시길..^^;;;)
최영, 그의 무사로서의 삶의 무게와 고독의 깊이를 얼마나 감당하기 힘들었을까...
그저 생각으로만 말로만의 이해가 아니었기에...그래서 생각지도 않은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너무 맘이 아려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세상의 모든 짐을 메고 있는 아기 예수를 업고 강을 건너는 성자 크리스토퍼가 어깨에 메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신이 딛고 있는 두 발 밑의 땅 한 조각이었다.
고민했습니다. 수우언니님이 말씀하고 싶어 했던 땅 한 조각은 무엇이었는지....
그러다 한 가지 생각해냈습니다...제 믿음과 삶의 철학에 의지하여....
저는 심리가 전공이 아니라서 수우언니님과 같은 생각, 같은 결론을 낼 수는 전~혀 없답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내 발 밑의 땅 한 조각은 내가 걷는 발걸음 발걸음마다 여전히 땅 한 조각이 됩니다.
그것을 전...인생길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즉 자신이 가야 할 길, 그것을 다른 말로 사명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그 사명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자기만의 일이니까요...
그럼 최영의 발 밑 땅은 무엇이고, 은수의 발 밑 땅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의 사명, 최영은 무사의 길, 은수는 의사의 길입니다.
가만 보면 공통분모가 있지요. 둘 다 생명과 연관 있습니다. 살기 위해 혹은 살리기 위해 칼을 들고 싸워야 하고, 살리기 위해 칼을 들고 수술해야 합니다. 그것을 저는 ‘지키기 위해서’ 라고 말해두고 싶네요.....
수우언니님의 글..
-대장과 은수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의 아픔을 오롯이 메고 서 있다.
-그리고 요구하지 않는다. 나를 업어달라고
왜? 자기가 메고 가야 할 사명이 같은 듯 다르기 때문이죠. 자기의 사명을 누구에게 감당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저 서로가 각자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고 싶은 것이 그들의 마음이고, 서로의 길을 응원하기 위한 그들의 방법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한 눈을...
독이 나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땅은 독이었습니다. 이것은 두 사람이 자기 길을 가는데 있어 생각지 못한 변수(또는 발전의 매개체? 정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독 때문에 은수는 자기의 지킴 사명에 최영이 포함되어 있음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뭐.. 비록 느리게 오는 지각의 길이긴 하지만...
이 독 때문에 최영은 이제 비로소 은수를 자신의 정인으로 인식에서 표출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독 사건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은수는 최영을 위해 남기로 결정(행동)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영은 은수를 보내기로 결정(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둘은 두 발 밑의 땅은 둘 다 -서로가 포함된- 지킴이라는 비슷한 사명이었지만, 결국 둘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지요. 마음이 엇갈린 것입니다.
자 그럼 다시...은수가 업어 달라...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만 해도 서로는 남의 두 발 밑의 땅에 대해 넘보지 않습니다. 방해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열심히 살고, 서로를 응원해 줄 뿐....
그래서 최영의 대답도 그렇게 나왔지요...따라서 저도 처음엔 위험한 상황에서 은수를 지킬 수 없으니까, 또는 무사냐, 은수냐를 놓고 갈등한 건가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부분...
도대체 은수는 왜? 최영에게 업어 달라 했을까.....궁금하지 않습니까?
은수가 뜬금없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단지 자기를 향한 최영의 마음이나 사랑을 시험하고 싶어서?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잠 들 각오로? (추운데서 자면 입 돌아가요, 감기 걸리든가...그건 의사인 은수가 더 잘 알겁니다..)
졸리다..도 아니고, 잠이 오네...도 아니고, 어째서 잠들면...(다른 선택 할 수 없게) 일까?
이것은 은수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즉, 최영이 무사로서의 그 사명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 은수 자신도 그런 최영을 보면서 안심하고 싶어서 일거라고.....최영이 자기 발 밑 땅의 인생을 잘 갈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 은수의 마음이었으니까요.
최영의 대답은 역시나 였습니다....
-업으면(-은수는 예수가 아니니-당신의 발 밑 땅도 없어지고; 그럼 은수의 사명을 지켜주지 못하게 되니까 ).....
-검을 들 수 없어서(내 사명을 다 하지 못하니)...
-안 되겠습니다.
은수가 살짝 미소 짓습니다. 여기서 이 표정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표정이었지요.
서운함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마초의 기질이야 하는 것도 아닌...
역시..자신의 두 발 밑의 땅을 너무나 잘 알고 그 길을 가려는 최영, 그런 그를 기특해 하거나 안심하는 듯 한 그런 표정으로 이해했지요.
그리고 다들 최영이 은수를 끌어당겨 안았다고 했는데..
저는 몇 번을 돌려 주의 깊게 봐도 은수가 미소 지은 후 스스로 최영의 품에 파고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은수를 최영도 꼭 끌어안아주는 것으로 보였는데.....갸우뚱!!!
그래서 저는 달리 보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신의가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우직한 무사 최영을....
그저 역사 속 흘러갔던 많은 무사 장군들 중 누구...라고가 아닌
충직하고 충실했던 고려무사 최영장군을 말입니다.
이야기가 어땠나요??
작가님이 말하고 싶어 했던 신의에서 너무나 엉뚱하게 멀리 가 버린 거 압니다..
그래서 죄송하구요,,^^;;;
초록누리님 리뷰의 내용과 여러분들 논의의 중심에서 많이 벗어난 것도 압니다..
그래서 또 죄송하구요...헷갈리게만 해서..
그래두...수우언니님께서 던져 주신 두 발 밑의 땅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
이렇게 풀어보았습니다...
머리 식히라고 한 건데...오히려 더 열이 나시는 건 아닌지...^^;;;;;
한국 눈도 많이 오고 추울 거라는데...머리서 열이 나시면 쫌 도움이.....크헉~~~~
보강에 본강 있어 저녁 늦게나 다시 오겠습니다.....빨리 튀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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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2.12.05 13:30 신고
자작나무님 정말 감탄밖에 안 나오네요.
왜 우등생이신지 알것 같습니다. (난 졌다~~~!! 근데 진게 왜 이렇게 좋은거야!! ㅋ ㅋ )
무사와 의사!!
생명을 다루기는 하지만 서로 너무 다른방식으로 다루죠. 서로 맡게 되는 피냄새도 다르구요..( 최영은 죽음의 피냄새, 은수는 사람을 살리기위한 피냄새~~)
영을 시험하기 위해서~~~(이 때 이미 은수는 알고 있었나보죠. 검을 놓을 만큼 정신을 놓았었던 것도, 옥새사건도) 던진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답으로의 미소...
해석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은수가 먼저 품에 파고 든 것 맞아요. 제 댓글에도 그렇게 썼었는데, 그리고 품에 파고든 은수를 더 꼭 안아주죠. 편하게~~^^ -
아꼬운아이 2012.12.05 15:00 신고
어제 16회를 다시 보면서 은수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검을 들 수 없어서 안되겠습니다"라는 영의 말을 듣고
은수가 지었던 그 표정은 안도의 표정이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는 고려 무사의 길을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저는 또 보았습니다.
은수가 영의 품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을.
역사의 커다른 한 획을 그은 장군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최영장군.
그 분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도 하지만
좋습니다..무조건 좋습니다.
님들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함께 하고 있는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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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당 2012.12.05 18:10
마음도, 글도 따뜻한 분 같애요. 자작나무님은.
자작나무는 한 겨울에도 다른 이에게 자신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
하며 서있는 나무라죠. 추위에 힘들어도 다른 이의 눈길을 받아주기 위해,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는 다른 이의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밑둥을 끊임없이 세워가며 그처럼 서 있다죠. 나무치료사분께 들은 설명이랍니다.
여인은 자신의 정인이 바로 서 주기를 바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지
않았을까 , 소인은 그리 생각들었어요. 은수의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스스로 안기우는 모습에서요.
검과 자신 중 선택의 시험이 아닌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이 사람 최영의 선택을 올바르게 가도록 함이 아니었나 그리 보았어요. 계산이 되지 않은 생각으로요. -
자작나무 2012.12.05 20:45
에효~~ 눈이 많이 그리운 여자입니다ㅠㅠㅠ
쪽빛님^^ 저도 대장을 안아주고 싶지만.....대신 눈앞에 있는 남편이나 많이 안아줄랍니다..^^;;
빨강머리 앤님^^
그대의 칭찬은 늘 저를 기쁨의 강물에서 출렁거리게 만듭니다..
수우언니님^^
그럼 저 이제 졸업해도 될까요???
다행이에요..F학점이 아니라서..ㅋㅋ
아...저 잠시나마 수우언니님 미워했던 거 지금 고해성사합니다..^^;;;
왜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어서 머리를 쥐어뜯게 했는지..어휴~~죽을 뻔 했네....ㅋ
약속을 언약으로....언약은 어감이 무거워서 살짝 겁이 나는데...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니카님^^
언니라고 부르세요..제가 언니 맞잖아요..^^
안 그래도 나...여동생 없어요..ㅎㅎ
이시스님^^
50문50답은 드라마다 홈피에 있습니다.
게시판에 들어가 신의 태그를 치면 나옵니다..
전에 무슨 파동있은 후 숨겨놓으셔서 잘 찾아 읽으셔야 합니다.
저도...한참 뒤져서 찾았거든요...^^;;;
아꼬운아이님^^
요즘 제 머리카락도 날마다 한 움큼씩 빠져나갔습니다...
성격상 은수같이 헝클어진 머리는 용납하지 못해서.....
대신 거울이 보일 때마다 빗으로 엄청 빡빡 빗어대는 바람에...^^;;
통통배님^^
이건 순전히 제 시각에서 느낀 대로 쓴겁니다.
정답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율하당님^^
미천한 제 글에 이리 댓글도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주 가끔 드다에 갔었는데 거기서 님 닉넴을 보았지요..
제가 또 몰랐던 자작나무에 대해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왠지 제 삶의 모토는 자작나무 같지 않아 좀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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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2012.12.05 13:11
서울은 눈이 마니 옵니다...^^ 어릴땐 눈이 오면 강아지마냥 좋아했는데, 운전하며 일하는 요즘은~~운전걱정부터 하게되네요. 신의가 좋고좋아(처음엔 신의 속 최영ㅎ)찾게된 초록누리님 방♥첨엔 최영의 마음을 풀어주고 헤아려주는게 좋아서,함께 오고가는 이야기가 좋아성 자주 들어왔는데~ 리뷰전 다시보기를 하는데,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 드라마이기에 회를 거듭할수록 깊은 계곡속으로 들어가는거 같아요.ㅎ 멀리서 보면 마냥 이쁜산도 직접 들어가고 깊이 들어갈수록,올라갈수록 어렵죠~~저두 머리가 어질어질◑◐”” ㅎ 최영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말이죠^^ 눈이 마니와서 17회 다시보기하는데, 최영보니 아무것두 생각 안나고 므흣하네요~~~~♥ 눈빛. 자태.말투. 행동 하나하나 뭐 하나 버릴게 없네 그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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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나이젤 2012.12.05 13:33
저도 신의를 다시 보기 시작할 때마다 보고 또 보는 장면이 이 장면인데요 누리님께서 숙제로 내 주기 전에는 그냥 열심히 이쁜 장면이라는 생각만 하면서 본 장면인데 숙제가 되니 바라보는 것이 달라 지는 군요 제가 무협을 좀 많이 읽었는데 고수들은 뒤에 업어도 싸움 잘 하지요....하지만 아무리 고수 들이라도 정말 위급한 상황이 와서 싸움을 하지 않고 도망가는 순간이 아닌 이상은 사람을 등에 업지 않더라구요 왜냐면 그 상황에서 자신이 등돌려 버렸을 때 뒤가 비고 그럼 그 뒤에 누군가가 표적이 되어 버리니까 검을 들 수 없기 때문에 은수를 없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럼 지켜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업지 않는 건데 그 순간에는 그렇게 표현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했지요....또 누군가의 글에서처럼 그 순간을 유지 하고 싶어 하는 영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그렇게 얘기하면서 영은 은수를 더욱 자신의 품으로 끌어 안아요 그 순간의 은수는 그걸 미소로 받아들이며 다시 눈을 감거든요 안심한다는 듯이 그 장면에서의 끌어당기는 영의 맘이 사실은 놓치기 싫다는 표현으로 그렇게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더욱 이쁜 장면이었는데....또 두 번째 숙제에서 영이 그 분은 마음이 없으시다 할 때 은수가 마타하리 작전이라고 하잖아요 ...그 마타하리를 영이 어떻게 알겠읍니까?그래서 그게 미인계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냐궁...단지 그런 말이 나온 것은 그게 무엇이었든지 나가자고 함께 가자고 하는 영의 말을 듣지 않고 전의서에 있겠다고 한 말 그것이 아마 장빈 선생의 품에 안겨 울고 있던 은수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17화에서 영이 이야기하지요 이곳에 와서 한 번도 맘 편하게 잔 적 없는 것 아는데 나 땜에 힘든것 아는데 그래도 내 옆은 안되겠냐고....그렇게 얘기하던 그는 이 순간에는 왜 남는지를 알 수 없으니까 그저 자신보다 장빈 선생을 더 편안히 생각하시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이곳에 남을 맘과 자신을 바라보는 맘이 하나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절망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 말을 하고 있는 영이 정말 맘이 아팠거든요 은수가 파트너 해야 겠다고 할때부터 은수의 맘은 그 파트너가 자신의 짝이라는 의미였을 거라고 하지만 영에게는 부담 주지않을 한 편이라고 설명한다고 느꼈는데 영은 그렇게 알아 듣지 않았으니 서로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상대방의 맘은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하고 한숨 쉬고 있었지요.....전 이 회에서 또 맘에 든 것이 이리와 앉아 보라는 은수의 말에 머뭇거리던 영이 앉았다가 뒷 부분에 대한 것을 물어보러 가겠다며 벌떡 일어나던 영이 정말 귀여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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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05 15:02
저는, 고백하자면 사실 그 장면 보면서 본방 때..
좀 많이 울었어요..
어찌된 일인지, 경창군의 죽음 때에도 머리로는 아프다 하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았었던 저였는데..
저 장면은 어찌나 가슴을 헤벼대던지..
그냥..그 어둑한 달빛 아래, 독에 취한 연인을 거적데기 위해 앉히고
그 연인을 업어줄 수 없는 최영의 쓸쓸함,
팔로는 더욱 단단히 은수를 끌어안지만 끝내 시선은 먼 곳에 두었던
그의 마음 한자락이 느껴져서, 그냥 막~ 울었었습니다. ㅠ.ㅠ
저에게는 많이 아픈 장면으로 , 사실은 머리의 분석보다
가슴의 공명이 먼저였던 장면으로 기억되어 있답니다.
16부 복습을 안해서..본방의 기억으로..댓글을 답니다.ㅠ.ㅠ -
이쁜옥이 2012.12.05 15:37
임자 여러분 ^^~ ...
열심히 자신의 생각과 느낌... 또 다른분의 생각과 감정도 존중해 주시면서... 이런 좋은 수다방이 있어 행복 합니다...
열심히 누리방의 모든 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혼자 배시시 웃기도 많이 합니다^^...
댓글도 여러번 날려먹으면서... 핸폰으로 긴 글을 쓰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들줄이야^^...
앗!... 어떻합니까?...
손에 수전증이... 손이 덜~떨~떨~... ㅠㅠㅠ...
모두~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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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나이젤 2012.12.05 16:55
스톡홀름 신드롬이란 납치한 범인에게 잡혀 가서 결국은 개연성과 상관없이 그에 빠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은수도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져 있는 것일 수도 있지요....또 영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을 죽일려고? 한 은수에게 헤어나지 않고 있으니 그 또한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져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영의 입장에서 보면 스톡홀름 신드롬이기 보다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다 아닐까 싶네요.....
1화에서 화면 속으로 어떻게 들어 가면 되냐고 물어 보면서 은수만 쫓던 영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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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ca 2012.12.05 15:55
근데요.. 수우언니~~최영과 은수가 스톡홀름증후군인가요? (그랬다면 세번째 유물이 초음파사진이 될수도 있지 않았을요?생각을..)~갸뚱~~* 서로를 위해 그케 이성적으로 밀어냈는데, 이 둘을 스톡홀름증후군이라 지칭할수 있을까?싶어서요. 죄송해요.. 곧잘 뜬금없는 소리 잘해서요.. 검 사건 이후 댓글분위기 다시 화기애애해졌는데, 다시 노하게 하지나 않을련지.. 근데, 계속 궁금했거등요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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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당 2012.12.05 17:35
직장인의 양심(?) 으로 인해 바쁜 틈틈이 들어와서 말씀을 드리려 해도 시간이 길게 허용되지 못하면 또 끊어져 버릴 글이 될까봐 쓰지도 못한채 동동거리기만 했는데 그야말로 어찌나 마음이 쫄아들고 무거웠던지..."검의 객체화" 이말을 던져놓고 도망가버린 모양새가 되어 막강한 글력을 자랑하시는 수우언니님으로 하여금 버럭질보다 더하게 코너로 세차게 몰려 더 이상 나갈 곳도 없을 정도로 심히 몰리다 보니 정신이 어질어질, 세포가 모두 흔들흔들.
다행히 통통배 님의 말씀이 저와 동류의 생각이어서 어줍잖이 말씀드리느니 그로 대체 된다면... 하는 맘으로 바라만 보았습니다.
간단히 소인의 변명을 드린다면 누리님이 표방하고 있는 이 곳, 따뜻한 눈으로 세상보기, 이해하기 라는 것에 소인같은 무지배기는 위로받고 용기얻었어요.
어느 님의 말씀, 누가 은수를 여기 갔다놓았느냐고 하는 지적에 허거덕.. 얼매나 당황스럽고
무신말로 이 일을 사과드리나..
쫄아드는 마음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지옥이었습니다.
이미 방영된 드라마에 대해, 정답이 없는 한, 생각은 누구나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분석학에 대해 일면무지한 소인으로선 수우언니님의 학식을 다 이해하진 못하였습니다만
학문의 케이스가 모든 시간을 분석하고 꿰어 맞추고 그래서 그 흐름대로 간다는 것이라면
너무 강력한 주장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어요.
신의 은수의 시간도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설정으로
처음부터 이를 다 이해하고 우리가 보았을런지요?
아인슈타인의 시간개념이 맞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러 의견들이
타임을 설명해 내고 있고 우리가 다 알지도 못하는 시공간이 미래로, 혹은 현재에서
나를 나타내고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생각이 옮음이라기 보다 최초 시작이 그로부터이므로
그를 무시하는 것은 일종의 편협하게 대상을 보는 게 아닌가
소인은 그리 생각하였음을 나타내려 한 것 뿐인데,
이게 제대로 설명이 되지 못한채 혹은 인식되어 있지 않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던진 경솔함에 새삼 글 쓰는 것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는 건 해서는 아니됨을 깨닫고 있습니다.
무튼.
뒤이어 주신 통통배님 의견에 감사드리며
좋은 경험을 주는 이 곳의글 잘 새기겠습니다. -
어느 처자 2012.12.05 17:47
수우언니님,
제 글에 대해 버럭질 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전혀 기분 상하지 않으니 그것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글에서 작가님의 멘트는 되도록 그대로 긁어다 붙이려고 애를 쓴 것이지만,
앞뒤 맥락을 보면 달리 이해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어느 분의 말씀처럼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났고
이제 작가의 생각과 의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만
혹시 좀더 정확한 맥락을 알고 싶으시면,
작가 홈피에서 직접 확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어쨌든, 어쩌다 두번이나 글을 쓰네요~~
계속 눈팅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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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5 03:11
Bravo!!! 댓글 삭제하셔도 됩니다. 속이 시원하네요..제발 아침되기전에 삭제해주시길...ㅋㅋㅋ 여기에 함깨 하면서 초록누리님과 수우언니님 그리고 다른 분들의 해석이 이 얼깃설깃한 극본을 메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죠. 그래서 조심스럽게 극본의 문제라고 지적했지요. 어떤 분은 '연출의 문제'라고 하셨지만...지금까지는 그나마 '신의'라는 세계관이 잘 굴러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원의 당사관 등장...이해는 하지만 빈약했던 독의 해결(이독치독인가요?)...그토록 욹어 먹었던 다이어리의 허무한 결말.... 한마디로 용두사미로 끝난 드라마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최영캐릭터 하나에 애정하면서 푹 빠져있었는데.. '객체화' 라는 용어가 심리학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이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anyway... 송작가님의 그 검의 객체화가 왜 은수와 연동되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또 없죠...그럼에도 아직까진 제가 김종학 보다 '송지나'라는 네임벨류는 믿고 있기 때문에 책을 보기 전까지 결론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ps. 그나마 수우언니님의 데자뷰라는 심리적 기제때문에 독에 당한 은수가 꾼 꿈들은 이해됩니다. 즉 독에 당한 은수가 이미 몇번의 타임슬립을 통한 은수는 아니라는 뜻이죠? 그렇게 본다면, 타임슬립의 큰 테두리는 이해가 갑니다. 비록 여전히 천혈이 왜 기철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는지... '그는 신의가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도덕적 이유를 내세운다면...정말 할말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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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12.05 03:42 신고
수우언니님 댓글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위에서도 썼듯이 검에 대한 최영의 각성은 후반부 골격이었는데 알아서 판단하라고 불친절한 결론을 내버려서 저도 그 장면에서 심하게 혼란이 왔습니다.
제가 신의를 끝까지 놓지 못했던 이유는 이민호 때문이기도 했지만 작가의 검이라는 세계관(?), 그것을 통해 보는 남자의 성장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보고 싶기도 한 이유였는데, 허무했죠.
검에 대한 부분은 그래서 본방리뷰때도 애매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 안재와의 대화를 몇번이나 다시 돌려보기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명확하게 정리가 안되더군요. 리뷰는 대충 썼지만 솔직히 제 마음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었고, 그냥 안개처럼 어렴풋...
예전 읽었던 무협지(제목이 생각 안나는데)를 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무형의 검을 만들 수 있는 단계가 작가가 그리고 싶은 마지막 최영의 검 결론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기도 하고...
그래서 검 이야기는 저도 어려워서 후반부에 하려고 했었는데, 검을 들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꺼내놓기는 했는데, 송작가의 설명에 지금 저 완전 어지러워요. -
쪽빛 2012.12.05 06:50
어?검을 두고 뭔가 뜨거운 논쟁을 하는중이셨나봐요? ^^
먼저 글들을 다 읽어봐야할 듯 싶지만,
그 모냐 객체화 이야기가 있길래...
중요한건 송작의 의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어떻게 읽혀지느냐라고 생각합니다만...
송작이 검에 대한 이야기를 저도 본적이 있어서 약간 잘못 전달된 부분이 보여 수정드리자면,
검의 이야기는 조금은 은수와 별개로(?) 대장의 깊어진 무공에 따른 무사로서의 성장이야기라고 보면 되는데...누가 은수를 여기다 넣은거죠? 저는 송작의 의도를 그리 이리었었는데...
의도...흠... -
자작나무 2012.12.05 09:43
저는 신의가 끝나고 50문 50답글을 읽었었습니다..
얼마 전 신비거사 문제와 검에 대해 확인할 게 있어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다시 그 객체화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가..
더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 인터넷 뒤졌습니다..
그러다 멘붕이 왔습니다...
솔직히, 주체냐, 객체냐,,이리 저리 대입하다 혼란이 와서...
저는 제 머리만 탓했지요.......
이해는 안 되었지만...작가가 그리 말했으니까....검이 객체화되고 베는 상대도 객체화 되었다......!!
그냥 디비 잤습니다....검이 뭐길래..ㅠㅠ
오늘 수우언니님 글을 읽으니 제가 이해를 못 했던 게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그래서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아...좀 맘이 가벼워졌습니다...
제가 검에 대해 가졌던 또 다른 나만의 생각들....조금 정리가 된 듯 해서요....
객체화고, 갈등이고...그런 건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하셨으니 저는 또 다른 각도에서의 검과 최영과 은수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 가슴을 쿵~하고 울렸던 크리스토퍼의 두 발 밑의 땅 한조각 말입니다....
아...그럼 너무 복잡해질라나?? 가뜩 검 때문에 다들 혼란스러우실텐데.....
생각 좀 해볼께요..^^;;; -
통통배 2012.12.05 11:24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신의에서 오로지 최영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영이라는 케릭터를 만들어준 작가, 연출가. 그리고 이민호라는 배우를 사랑합니다.
솔직히 저도 드다에서 50문 50답도 읽고, 대본도 다 읽어 봤습니다.
하지만 송작가가 이곳에서 논의되고 있고, 정리되고 있는 그 많은 사항을 인식하고 글을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서두에 말씀드린 글은 발표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라는 거죠.
감성적이고 세심한 이곳 분들에 의해 뼈대만 주어진 최영이 점점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이 바로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송작가님이 쓰신 대본이나 송작가님의 집필의도는 우리에게는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만들어져 나온 화면 속의 각각의 장면과 표정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느낌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고 그것이 너무나 행복한 우리들인거에요.-그래서 신의병동에 상주하고 있는 것이구요.
최영의 검은 최영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과 병행하여 무사로서도 함께 성숙해 가는 과정의 상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영더러 왕이 되라던 기철을 상대할때 최영의 상징이었던 귀검이 아닌 다른 평범한 검을 가지고도 기철을 상대할 수 있었던, 그 검을 그냥 무거운 검이라고 말할수 있었던 그 과정은
귀검으로 상징되는 그래서 놓을 수 없었던 많은 것들,
스승님, 매희, 그리고 자기가 지키기 위해 베어온 그 숫한 것들에 대한 감정적 극복.... 뭔말인밍~~
거의 집착이라고 불러도 될 아마 그런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검의 객체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송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검의 객체화를 귀검을 버릴 수 있게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라 간단히 이해했습니다.
스누피의 담뇨라는 의미도 그냥 그런 정도, 늘 손에 쥐고 다니는 분신, 그래서 누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귀검이 필요하고, 칼을 내려 놓을 때는 공적인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그 정도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민호도 신의 촬영내내 검을 손에 쥐고 다니면서 자신의 일부로 인식할수 있도록 노력했던거고,
무협지를 읽으면요.
맨처음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무술을 해야할 필요를 깨닫게 되고 피나는 노력으로 무술을 연마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몸이 환골탈퇴도 하여 급소가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좋은 무기나 비겁을 얻게되고,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얻고, 기켜내며 원수를 갚습니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과정인데 몇몇 무협지를 보면 그런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상징인 무기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무기를 대체할 다른 것을 찾는데 그게 보통 아무것도 아닌것이더라구요.
아무거나 집어도 무기가 되는, 다시말해 무기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얻게 되는 거죠.
저는 귀검을 내려놓으므로써 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벗을 수 있었고,
칼로써 지키는 것이 아니라 최영의 마음이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생합니다.
최영도 그런 과정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저요 어젯밤 새벽 2시까지 14회 부터 17회 까지 숙제를 했거든요.
영이와 은수가 나오는 장면은 0.8배로 자세히 돌려보고
-어젯밤에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처음 써먹어 봤는데,
벽을 박차고 돌면서 휘두르는 그 모습에 다시금 뿅 갔답니다.
덕흥이나 부원군이 나오는 장면은 8배속을 날려버리고
왕과 노국언냐가 나오면 1.2배속을 빨리 돌려보면서
역시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다 알기는 너무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걸....
그럼에도 은수에게 다가가는 마음에 어쩌지 못하는 그 모습이 더 멋지다는걸....
은수같은 사랑을 이나이에도 한번만 해볼수만 있다면 생각했습니다.
그게 영이처럼 멋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가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사랑을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영이의 반만큼이라도 받아주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나이 50을 넘긴 이 시점에 이런 사랑을 기다린다는 것이 꿈인걸 알기에, 저는 아마 오늘밤도 신의를 다시 그렇게 돌려보고 있을 거에요.
이곳에서 영스피린을 타가서 오독오독 씹어 먹으면서요.
그래서 초록님과 다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신의의 최영이 아닌 우리들만의 최영을 더 멋지게 만들어 주셨거든요.
이상 숙제 끝~~~~
근데 저는 아무래도 글은 쓰지 말아야 할까봐요.
남들이 콩닥콩닥 멜로를 써 놓으면
저는 그걸 확 뒤집어서 보고서를 만들고 마니.... =3=3=3 -
빨강머리Anne 2012.12.05 12:01 신고
수우언니님, 그리고 통통배님 일단 먼저 감사드려요.
전 여기 님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나 조연들에 빙의되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크게 다른 의미들을 별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주변의 깔려있는 장치(SF물의 우주, 과학, 타임슬립, 무협,)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감정은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 곳의 임자들은 참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애정을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좀 더 저의 사고의 폭이 넗어지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마지막회까지 열심히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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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5 14:43
혹여 오해가 발생할까봐 글남깁니다. 제가 말한 댓글삭제는 수우언니님의 것이 아니라 제 글이었습니다.^^ 전 이 방의 모든 분들의 생각과 의견들을 사랑하고 경청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유는 제 주위에 신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토론의 장을 열수가 없어서 참 답답했거든요.머릿속은 너무 복잡하고 의문점투성인데 속시원하게 털어놓을게 없으니 말이죠 ㅋㅋ
수우언니님께서 '버럭질'싫어한다고 하셨는데 남을 향한 모독성이 아닌 이상 이런 류의 토론장에선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외친 브라보의 의미엔 님의 의견뿐만 아니라 그 감정표현까지 담고 있습니다.
저녁에 또 놀러오겠습니다 -
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5 14:56
수우언니님 님께서 '타자화'라는 용어를 남기셔서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토론의 장에서 처음으로 검의 객체화라는 용어가 언급되었을 때부터 전 그걸 제가 아는 '타자화'에 빗대어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님께서 설명해주셔서 그 용어는 대충이나마 이해했었고 그뜻에 입각해서 송작가님에 대한 의견을 남겼습니다.
저 역시도 검의 타자화가 더 송작가님 견해에 맞는 용어라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쓰는 용어들이 각각의 학문에는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섣부르게 전공용어를 정의나 의미설명 없이 언급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크지요. 님의 언어학적 설명 고대하겠습니다. 찰떡같이 이해해주셨다니 고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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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13:30
정말~오래 눈팅만 했었는데 ... 그냥 은수 가방얘길 해보고 싶어서요. 이회부터 갑자기 은수가 현대에서 가져온 가방이 보이지 않죠. 도구들이 보자기서 튀어나와 덕만이를 치료하거든요. 은수한테 가방은 돌아가고픈 미련이 아니었나해요. 가방을 버림은 자의로 현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버린거 아닌가하는. 그이후로 돌아가야겠다 하는 마음은 자기때문에 엉망이 되어가는 역사와 자기때문에 곤란한 대장을 위해서가 아니었겠는가 싶네요. 첫회부터 거슬렸던 가방이라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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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22 14:07 신고
은수의 가방 실종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 남겨봅니다.
임자분과의 대화를 통해 은수의 가방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이 대전에서 끌려갔을때가 아니라, 천혈로 갈 때까지만 해도 있었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영과 은수가 천혈로 향하면서 객잔에서 하루를 묵었지요.
은수가 덕흥군이 주었던 수첩을 옮겨적은 종이를 넘겨가며 머리를 쥐어짜던 14회, 영이 은수의 머리에 손을 대려다 말던 장면있있지요. 그 때 의자에 은수의 가방이 걸려 있더군요.
은수가 새벽에 영을 만나러 올때 보따리에 가방을 함께 넣어서 쌌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은수가 기철과 덕흥을 만나야 겠다고 하며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따리만 보이는데, 그때도 가방은 보따리에 쌌을 거라 짐작됩니다.
그리고 그 가방은 다시는 등장을 하지 않죠.
그럼 왜 은수의 가방이 다시 등장하지 않았을까?
첫째, 은수는 궁으로 돌아온 이우 고려를 떠날 생각을 버렸습니다. 덕훙군과의 혼례도 강제로 끌려간 셈이라 가방을 챙기지 못했고(아마 시녀들이 챙기지 않았을까? 그런데 은수의 가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었겠죠)
다시 비충독에 중독되고 납치되었을 때는 강제로 천혈로 이동한 것이기에 가방을 챙길 시간적 여유도 없었죠.
굳이 은수의 가방에 상징을 부여한다면 떠날 사람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떠날 마음이 없어진 은수였기에(은수가 버렸거나 어디 쳐박아 두었거나 여튼) 가방이 더 나올 필요는 없었을 테고요.
다른 중요한 것도 생략하고 넘어갔는데 연출에서 이런 것까지는 신경쓰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혹 책이 나온다면 작가님이 그 부분을 설명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둘째, 은수의 가방이 은수의 바뀐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도 있습니다. 남장을 했을 때도 보따리에 싸는 것이 구색이 맞고, 눈에 띄는 현대가방을 매고 간다는 것은 나 여기 있소 하는 말과도 같았을테니 은수가 그쯤은 생각했을 듯 싶네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가방을 메고 도망을 갔던 은수였지만 말이죠.
셋째, 가방이 은수의 바뀐 고려복식(예컨데 우달치 복장이라든지)과 어울리지 않아서 화면에 내봐야 어울리지 않았을테니까...
넷째, 협찬사의 입장에서도(아...협찬을 했는지 김희선 개인의 가방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출연자가 개인소품을 들고 나오는 일은 드물지 싶다는;;) 가방을 사고 싶게 해야 하는데 궁에 들어온 후의 은수의 바뀐 복장은 가방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그만 들라고 했을 가능성...
그동안 하도 험악하게 뒹굴고 떨어지고 해서 때도 탔을텐데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은 리얼리티 떨어지는 속보이는 일이고 ㅎㅎ
다섯째, 중간에 분실했을 가능성... 은수가 독에 중독되고 정신이 없어서 어디선가 잃어버렸거나, 혹은 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보여줄만한 의미는 없는 것이기에 생략.
나중에 노국공주에게 화장품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을 보면, 가방을 분실해서, 혹은 가져온 기초화장품이 다 떨어져서 자기 화장품을 만들어 볼 생각을 하면서 선물로도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굳이 의미를 두자면 떠날 생각을 버렸다는 뜻으로 은수의 가방을 등장시키지 않았든지, 그리 중요한 소품은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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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22 17:57
누리님 저 이제 왔네요 누리님은 소품하나도 정말 꼼꼼이 보시네요 저는협찬 계약이 끝나서 그냥 안 나오나보다~~이러고 있었습니다(참 너무 단순하다) 아마 현대물이라면 진짜 협찬 엄청 받았을것 같아요 근데 사극이니 가방이랑 시계로 끝나지만요...(시계는 잘다녀와요~~ 그 장면 이후로 끝) 저는 마지막회 목걸이에 초월했습니다 이건 뭐~작가님도 몰랐다니 말 다했죠 진짜 가방이 왜 없었졌나 생각하며 읽었봤는데 진짜 은수의 심리와 연결됬다고 생각할 수도 있네요 아~누리님은 글 너무 잘 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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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24 19:58
안녕하세요 누리님 요즘 신의 다시보기 합니다 은수가 언제부터 최영을 사랑했는지 알아보려고요 16화도 장빈선생과 술자리에서 인정하는 단계라는 글을 보고 이때부터가 생각하고 있네요 오늘 6회까지 봤는데 은수가 지랄를 하세요 라는 대사가 잊혀지지 않네요 초반에 은수캐릭터 작가나 연출자가 잘 잡았다면 신의가 더 좋았을텐데....(김희선씨는 나름 열심히 하신거 같아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참 수우언니 혹시 메일주소 모를까봐 주소 남깁니다 mandoo1976@hanmail.net 메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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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3.01.26 22:20 신고
신의 마지막회를 다시보고...4년 뒤 사랑나무에서 뒤돌아보는 영이를 보고 다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시스입니다.
저는 연예인을 선망해 본 적이 한번도 없지만 연기자가 한번 되어봤으면 하는 상상은 해보았답니다. 그 이유는 잠시 나를 잊고 타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메리트때문입니다. 특히 사극을 체험하고픈데 좀처럼 입을 기회가 없는 고전의상을 입어보고자 하는 욕구때문입니다. 전통적인것들, 앤티크한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어쩌면 우리가 알지못하지만 누군가가 타임슬립을 하지않았을까? 나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미래에서 오지 않았을까? 그런 공상과학같은 상상도 해보고...무협을 볼때도 저런 무공들이 과거엔 있었을거야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습니다. ㅎㅎㅎㅠㅠ
신의에 바탕을 둔 은수와 영이의 사랑!
절절하지만 숭고한 사랑입니다.
간절함이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다는 그 말!
어쩌면 송작가님은 지금 우리들에게 주어진 그 인연들이 우리들의 간절함에서 비롯되었고 우리의 무의식이 기억하여 이룬 아주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은수와 영이처럼 단지 다른 모습일 뿐!
임자님들 내일도 좋은 인연만드시고 행복하세요!! -
빨강머리Anne 2013.01.28 12:20 신고
신의병동 임자들의 공식모임 공지 입니다.
2월 2일 토요일 점심 12시 반 강남역 12번 출구 매드포갈릭에서 모입니다.( 국민은행 지하 1층입니다)
중국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도 계시니,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제게 멜을 주시거나 댓글을 달아주셔도 좋습니다^^
우리의 만남을 정말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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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3.01.28 21:16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어요?
저는
민호군의 싱샹대전 수상 모습이 너무 멋져서
휴~ 턱시도를 제대로 밤에 입는 예복으로 ...까만색 아닌...
스브스 수상 때의 아쉬움이 사라지고 확실히 큰 무대에서 더 빛이 나는 민호군을
바라보면서 영수증 처리하면서 회계결산하고 ...지겨운 일주일을 이겨내었습니다.
올레 TV에서 시헌이 없어져서ㅠ.ㅠ
그동안 저는 난폭한 로맨스 하고 다모를 다시보고
이웃집 꽃미남 보려고 어이없는드라마 <마의>를 3주간 보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드라마 <다모>
확실히< 다모>는 두명의 선이 굵은 남우들이 갈등을 보이며 끌어가니...
역시 이재규 감독이야 하는 경탄도 ...
10년이 된 드라마인데 ...화면도 여전히 멋지고
옥의 티도 발견하고 ...학창의는 입혀놓지도 않고 학창의라니...
황보 윤의 신분의 굴레가 얼마나 그를 옥죄었을까? 여전히 상상이 안되는 아픔
채옥을 구하려가면서 난희에게 약속을 지키지못한다고 말하는 그 정직함이
또 한번 가슴을 쓸고 지나갔던 시간이었습니다.
<보고싶다>도 여전히 구구절절...
모든이들이 행복하게 미래까지도 보여주고...
저는 제목이 <보고싶다>여서 정우가 죽는 줄 알았거든요.
유승호 연기의 저력을 보았던 드라마였습니다.
박유천은 옥세자만 못한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유승호를 경계성인격장애라고 척 보기만해도 알아내는 수사관들의 놀라운 실력에
뜨끔했던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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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29 12:58 신고
수우언니님^^
요즘 어떠세요?ㅎ
전 이웃집 꽃미남의 깊이있는 삶의 이야기와 상처의 이야기에 빠져있습니다.
의외로 이 작품 물건입니다^^
공부가 많이 필요한 드라마네요.
한 회 한 회 소제목들도 매우 흥미롭고,
멋 내지 않은 대사의 담백함이 에세이집의 글귀들같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져서 좋네요.
다모.... 저도 무척 좋아했던 드라마에요.
다시 보고 싶은데 구하기가 힘들어 한숨만 푹푹,,,
다모는 한국에 있을때 봤던 거라....
이재규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영상, 아직도 몇 장면들 생각하면 아련아련해집니다.
오래전인데도 정말 세련되게 잘 만들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더킹투하츠보다 다모를 더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훨씬 오래전에 만든 것인데도....
하지원을 다모에서 보고 뿅 반하기도 했어요.
황진이에서도 예뻤지만... -
만두만두 2013.01.30 19:58
안녕하세요 수우언니님 저 메일 오늘 보냈네요 제가 메일 자주 안보거든요 심리학 전공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제가 관심만 많거든요 전부터 배우고 싶었거든요 제가 메일 보냈는데 확인해주시고 답장 꼭~~부탁드려요 심리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답장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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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3.01.29 14:51
초록누리님^^
아직 추운 날씨에 우울증이 오래가는 저를 달래려고
<다모>를 보고 문득 김민준을 오랫동안 좋아했던 기억이 쏠쏠나네요.
그때는 민호군이 데뷰하기전이라. 변명 변명ㅎㅎㅎ
이제는 우울증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만도 한데....
이웃집 꽃미남이 꽃미남 시리즈 중 완결판같네요.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등등 ...
4명의 꽃미남 F4 네요.ㅎㅎㅎㅎ
엔리케의 이미지는 마치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큐피트 같지않은가요?
캐릭터가 마치 꿈같은 비현실적인 몽환적인 느낌이 나서.
꿈을 깨고나면 사라져버릴 듯한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한
고독미의 꿈인 동화 속의 주인공같은 그래서..
저는 혹시 오진락과 고독미의 큐피트로서
엔리케의 존재가 필요한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초록누리님^^
이드라마는 저의 환타지도 만족시켜주네요.
"사랑이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사랑이다"라는
"삶이 그렇듯이 또한 사랑은 언제나 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저의 개똥 철학 ㅎㅎㅎㅎ
이번에는 빠에야가 나오네요.
아마도 이번 드라마는
요리가 많은 이야기를 대신해주는 아주 중요하고 따뜻한 요소 일 듯 합니다.
예전에 저의 친정 어머니께서는 "밥 먹는데서 정분 난다"고 하시며
음식 장만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으셨던지...
시어머니께서도....저는 자꾸만 꾀만 나는데
설날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지난 주일 설날 쇼핑을 하고 집에 와서 몸져누웠습니다.
돈 벌기도 힘들지만 쓰기는 더 힘들다고 딸한테 말했더니
딸이 하는 말 "인터넷으로 사면 되는데 뭐 하러 돌아다녀..."
그래도 쇼핑의 맛은 돌아 다니는 건데...
향수를 하나 사려고 돌아다니다 지쳐 (카달로그에는 있는데)
파는 상품은 없는건지???
겔랑 <Vol de Nuit> 야간비행
이 향수는 생떽쥐 베리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
초록누리님^^
리뷰 올리시면 댓글을 달겠다는 저의 댓글 정책은 여전히 유효한 관계로..
님의 포스팅만 오매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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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ete 2013.02.12 23:40
저 오랫만에 여기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제가 이 초록누리방에 언제 오게 되었을까...
전 그래도 재리뷰 14회 15회 정도? 이렇게 생각 했어요
그런데 헉 20회네요
무려 20회에 저의 첫 댓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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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2.13 17:54
제떼님 맞죠? 저는 신의 끝나면 검색하기 바빠서 누리님 글은 봤는데 댓글 남기고 여기서 애기한 지는 재리뷰때 인것 같아요 누리님 재리뷰보면서 진짜 반가웠거든요 저만 신의에 목매단것 같았어요 아무도 관심도 없고 이상하다는 말만 들었거든요 요즘도 누리방 들어매일 오면 애들이 아직도 신의 보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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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엄마 2013.11.21 11:36
다시봐도.. 그 생각이 들어요..
대장이 업으면 검을 들 수 없어서 안되겠다는 말은..
은수를 지켜야하는데 업으면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서라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졌구요..
생각이 없다.. 뜻이 없다는 것은..
은수가 남아 있을 마음이 없다라고..
대장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보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고.. (주원이가 고등학교 원서를 써야 하는데..
그게 좀 문제가 생겨서리.. 지금 제 마음이 제 마음이 아니고..
제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ㅠㅠ)
오늘은 그냥 눈팅만 할께요..
대장에게 마음을 다 주기는 했지만..
은수에게 마음을 다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울 큰딸에게 응원을 보내야하니까..
아.. 정말.. 사는게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넘 힘들다요..
진짜로..
그 분과의 마지막 자리 이 곳에 있는 날이면 가끔 대만이가 곁에 앉아 옛이야기를 꺼내고 간다. "대장, 그 때 대장 진짜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무섭게 화내시는 것 처음 봤습니다. 사...살기를 띄었습니다".
"그랬냐...(정말 죽이고 싶었다, 그 놈. 해독제만 아니었다면 그 날 그 놈, 죽였을 것이다)".
"대장, 그 하늘... 그 분, 오실 거라 저도 믿습니다. 대장이 믿으니까 저도 믿습니다. 저는 대장을 믿습니다". 슬쩍 나를 쳐다보고는 대만이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병영으로 돌아가고는 한다.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녀석. 녀석의 더벅머리를 쓸어준다. 대만이는 내가 머리를 툭툭 치거나 쓰다듬어 줄 때가 좋다고 한다. "대장이 아버지같아서"... 란다.
나때문이었다. 덕흥군 그자에게 그 분의 서책을 가져가라고 협박했던 나때문이었다. 그 분이 독에 당하고 그 이후 벌어졌던 그 많은 일들이 모두 나때문이었다. 내 연모가 그 분을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이끌게 될 지,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분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을 멈출 수 있었을까?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분 또한...
***15회 16회 이민호의 연기 포텐이 빵빵빵 터졌던 회차죠. 멋진 액션신, 감정신들 그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장면들이죠. 임자팬들에게 고백하자면, 최영 민호앓이가 너무 심해져서 본방때 미국에 있는 친구와 거의 매일을 카톡하고, 신의끝나고 몇시간을 전화통화하느라 글 발행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ㅎ;;
그리고 전 이때까지도 20회까지라고 알고 있었어요. 끝나가는 것이 싫어서 이제 두 주 밖에 안남았는데 어떡하니? 우리 최영 민호 못보겠다ㅠㅠ 이러면서 징징댔죠. 그랬더니 친구왈, 신의 24회까지 아니냐? 헉, 그래서 찾아봤더니 24부작이더라고요, 오매 좋은 것... 이랬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최영과 은수의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감정을 서로가 알았죠. 서로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돼버렸다는 것을 말이죠. 14회까지는 은수는 떠나야 하는데 남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최영은 보내야 하는데 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15회부터는 은수는 남으려 하고 최영은 보낼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이 커져가죠.
은수는 알 수 없는 꿈, 수첩의 비밀이 최영 그 사람 곁에 남으라는 간절함이었음을 알아가고 그 사람 곁에 남아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최영은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 더 보내려고 마음을 굳혀가죠. 그래야 은수가 살 수 있으니까요.
다시봐도 이민호의 액션신, 감정선들은 사람 미치게 빠져들게 만듭니다. 어떻게 본방 때보다 더 설레고 가슴 아리고 저미고 꺄악꺄악하게 만드는지...
"이 사람 살릴 수 있냐고 묻잖아!"
하늘문을 향해 출발한 우리는 하루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벽녘 낮게 신음하는 소리, 또 악몽을 꾸시나 보다. 불러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신다. 땀벅이다. "임자, 임자", 품에 있는 그 분 고개가 푹 떨어져버린다. 힘없이 스르르 죽은 듯이...
장빈선생이 왔다. 독에 당한 것이라는 말에 머리가 아찔해 온다. 독이라니, 누가, 왜, 언제? 덕흥군 그자가 가져온 서책을 옮겨적은 종이에 독이 발라져 있었단다. 이런 우라질 뼈를 잘근잘근 토막내서 불에 달달 볶아도 시원찮을 놈.
그 분이 준 약, 그 분의 약이면 나을 것 같았다. 독의 종류를 알아봐야 겠다고, 사람 미치게 환장할 정도로 침착하게 말하는 장빈 선생, 마음은 타들어 가는데 뻘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았다. "이 사람 살릴 수 있냐고 묻잖아!".
덕흥군을 만나보라고 한다. 그 자가 해독제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잊어버렸다. 해독제를 가지러 그 자에게 달려갈 생각뿐이었다. 장빈선생이 불러세워 검을 가리키고서야 알았다. 분신같았던 검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최영의 검은 여기서도 중요했고, 궁으로 옥새를 가지러 갈 때도 최영의 진중함이 나옵니다. 본방 리뷰에서는 이런 것들을 생략하고 넘어갔는데 뒤에서 짚고 갈게요.
처음이다. 그렇게 빨리 뛰어본 적이... 무슨 힘으로 뛰었는지, 사람이 그렇게 빨리 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느리게 느껴졌는지 내 급한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 내 발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아프다 영아, 너무 아파", 독에 고통스러워 하던 경창군 마마, 내 품에서 그렇게 보내드렸던 마마와 그 분의 얼굴이 겹쳐온다.
***전력질주하는 이민호, 얼굴 근육까지 달리더라죠. 다시보면서 NG났었으면 진짜 힘들었겠다 요런 생각을 하면서 함께 달렸습니다.
여유자적 바둑을 두고 있는 그 놈, 눈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해독제 갖고 있나? 내놔", 그 놈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내가 죽여온 사람들 셀 수도 없이 많은데 매번 고통없이 단칼에 죽이려 애써왔다. 헌데 너, 사지를 하나씩 절단내 줄 생각이니 말해, 해독제 어딨나?". 그 놈을 돌려세우고 단도로 목 근처를 꾹 눌러 그어버렸다. 목을 잘라버리고 싶은 것을 참고 또 참으면서.
"이건 벤 거고 다음은 자른다". "내가 죽으면 네 여인도 죽어. 네 여인 맞지?", 네 여인이라는 말에 심장이 멎는다. 내 여인 그 분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 돌 것 같았다. 주상의 어보 옥새를 가져달라는 놈의 제안, 대답도 없이 나와버렸다.
시간이 없다. 해가 중천에 뜨면 그 분 살릴 수가 없다 한다. 주상의 옥새, 그게 주상의 옥새였던가? 원황제가 내려준 헛껍데기일 뿐임을 주상이 알아주길 바라면서 궁을 향했다. 그 분을 살리는 것이 먼저다. 내게는 언제나... 그 분이 먼저였다.
***여기서 최영은 대만에게 칼을 맡겨두고 갔지요. 이는 주상에 대한 역모, 배신의 마음이 없음을 말하죠. 최영이 맨손으로 궁에 들어간 이유, 그 짧은 순간에도 공민왕에게 말한 그의 언약을 검을 두고 가는 것으로 보였죠. "저를 가지십시오" 했던... 이러니 최영을 무한애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덕흥군을 주먹으로 치고 위협하는 최영 이민호 카리스마 짱! 이민호의 카리스마는요.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잘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진짜 은수때문에 화가 나서, 분노해서, 죽여버리고 싶어서의 감정이었습니다. 카리스마를 보이려고가 아니라, 분노와 사랑이 카리스마가 되었던 장면. 넘 멋져!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청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의선이 독에 당했습니다. 해독제를 구하려면 전하의 것이 필요합니다. 어보를 내어주십시요. 그것이 있어야 의선 살릴 수 있습니다. 그 분 전하의 명으로 이 땅으로 끌고 왔고, 전하의 명으로 잡아두었습니다. 왕비마마의 목숨을 구했고, 두 말없이 전하의 편이 되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옥새를 내어 주십시오".
전하가 그리 역정을 내시는 것은 당연했다. 난 대역죄목에 해당되는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까. "한 낱 여인때문에 옥새를 내달라 하는 건가? 날더러 그대의 왕이라 하지 않았는가? 날 더러 그대를 가지라 하지 않았는가?".
한낱 여인이라는 말에 울컥 뭔가가 치밀어 올라온다. 주상만 아니었으면 아마 주먹이 날아갔을 지도 모르겠다. "절더러 전하의 벗이며, 백성이라 했습니다. 그 백성이 지금 살려달라 청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 왕이 왜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백성을 지켜주는 왕, 자기 여인을 지키려는 사내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나는 궁을 향했을 것이다.
그 옥새가 원황제가 내린 것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궁으로 향했을까? 이후 몇번이나 내게 반문했다. 대답은 그래도 갔을 것이다. 나는 왕의 옥새가 아닌 사람 주상을 선택했고, 진정한 왕이 되고 싶다는 그의 부끄러움을 택했었기에...
이미 품에 넣은 옥새를 함구한 채 주상에게 난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어떤 왕이 되고 싶은 거냐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옥좌를 지키려 하는 것이 아니었냐고? 진정 고려의 왕이 되고 싶은 거냐고? 영민한 분이시니 말 뜻을 알아채시리라. 공민왕은 이후 궁을 나가 현고촌에 있으면서 스스로 각성하기에 이르지요. "내가 아니라 궁이 왕이었구나".
***최영을 막는 우달치들과의 액션씬은 감동이었죠. 검집과 칼등으로 상하지 않게 방어만 하는 대장, 그런 대장이었기에 충석이 '적은 우리를 상하지 못한다'라고 했던 것이었고, 그리고 본방에서는 덕만을 살리는 최영의 모습만 보였는데, 다시보면서는 다른 것이 보이더군요.
덕만을 인질(?) 삼은 듯한 포즈에서 덕만이 눈을 질끈 감고 "찔러"라고 우달치들에 말을 하죠. 덕만이를 보니 목숨을 내놓고 최영을 막았다기 보다는, 대장을 믿었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대장은 절대로 덕만을 찌르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최영은 어깨에 부상을 입으면서도 덕만을 살렸죠.
믿음이라는 것, 우달치들과 최영과의 관계를 보면 또다른 믿음의 모습을 봅니다. 신의에서는 많은 배신과 불신이 있었지만, 우달치들만은 최영을 배신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지요. 우달치기에 따라야 하는 명을 거행하기는 하지만, 대장 최영을 배신하는 일은 없었죠. 자신들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우리들의 대장이라는 믿음을 심어줬기 때문이 아닐까요. 최영에게 신의라는 것은 은수, 공민왕, 우달치들에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켜주는 것.
옥새를 내어주고 해독제를 받아 달렸다. 해독제를 받고 그 놈을 죽여버릴까도 생각했었다. 간교한 놈, 앞으로도 사흘에 한 번씩 여섯번이나 해독제를 먹여야 한다고 한다. 죽이지 못했다. 앞으로 여섯번이나 그 놈 얼굴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먹은 것들이 다 올라올 정도로 역겨워진다. 그때는 몰랐다. 그보다 더 한 역겨움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해독제를 먹여도 눈을 뜨지 않는 그 분, 손이 얼음장처럼 차다. "이 분 뜨거울 정도로 손이 따뜻한데... 그건 내가 아는데...". 기철의 빙공에 당한 내 손을 녹여주던 뜨거울 정도로 따뜻했던 그 분의 손, 치료하겠다고 맥을 짚겠다고 내 손을 잡을 때마다 느껴지던 그 온기가 하나도 없다. 머리가 쭈뼛해질 정도로 그 분 손이 차다.
몸보다 의식이 먼저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을 건네라는 장어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없었다. 너무 말을 많이 했는지 목이 잠겨온다. 그래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해드렸다. "중추절 가배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름달이 뜨고 질 때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놉니다. 그건 의선도 좋아하실 겁니다". 술도 잘마시고 사람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는 그 분, 그러고 보니 중추절이 곧이구나. 그러나 그날이 그날이 될 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분이 떠나버린 날, 하늘문이 열리는 날이라는 것을...
그 분에게 고려의 중추절을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분이 없는 세 번의 중추절이 지나갔다. '이번 중추절은 그 분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내 손 안에서 그 분의 손가락이 꼼지락 거린다. 헛소리를 하시는 그 분,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임자, 내 말 들려요?", 흔들어도 아직 깨어나지 않는다. "안돼요. 그러지 마요. 죽지마요", 무슨 일인지 그 분이 우신다. 또 악몽을 꾸시나 보다. 장빈선생을 부르는 동안에도 애가 탄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장빈선생이 그 분 살아나셨다고 한다. 맥도 정상이고... 휴... 그동안 참았던 걱정을 잠시 그렇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분을 안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울고 있는 나를 보게 될까봐, '임자, 임자때문에 나... 죽을 것 같았습니다.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꿈에서 당신을 봤는데... 나 날짜 풀었어요, 그날 가야 돼요"
고모가 왔다 갔다. 전하는 내 뜻을 깨달았다 하시고, 기철이 긴급 도당회의를 소집했다고 한다. 옥새를 빌미로 전하를 흔들어 대겠지. 전하 혼자시다는 말, 마음이 복잡하다. 그럼에도 그 분이 먼저다. 그 분 살리고, 그리고 보내드리고, 그 다음에... 돌아가겠다는 말을 삼켜버렸다. 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늘세상으로 그 분을 따라가고 싶은 내 미련때문이리라. 내 욕심때문이리라.
"나 죽을 뻔 했다면서요", "제 잘못입니다. 내가 덕흥 그놈 임자한데 보냈어요. 서책가져 가라 협박까지 해서요.". 가까이 와보라는 그 분, 내 잘못이니 시키는 대로 하라고 농담도 하신다. 진짜 돌아오셨다, 그 분 내가 알고 있는 그 분.
누워있기 답답하고 숨막히고 기대고 싶다했다. 그때는 몰랐다. 왜 그랬는지. 내 심장소리를, 내 체온을, 내 숨소리를,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 였다는 것을... "꿈을 꿨어요. 내가 본 적도 없는 집, 본 적도 없는 내가 나오고", 그래서 울었어요?(이때 최영의 다정한 목소리 스폰지같아서 빨려들어가고 싶더랍니다). "꿈에서 당신을 봤는데...", 순간 기뻤다, 그 분의 꿈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
이내 잦아드는 힘없는 목소리, 그것이 나때문이었음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나 날짜 풀었어요", 또다시 세상이 정지되었다. 얼마나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루에도 몇번씩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이 공허함...
"한 달 쯤 뒤에, 그 날 돌아가지 못하면 67년 뒤에 열린대요, 그 하늘문. 내가 죽기 전에 돌아갈려면 그날 가야돼요", 마른 침만 삼켰다.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겠냐는, 내 곁에 남아주면 안되겠냐는 말이 목구멍에 턱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 말없이 그 분의 손을 잡아봤다. 전하지 못한 말을 내 손으로 하고 있었다. '임자, 내곁에 남으면 안되겠습니까?".
보지 못했다. 그 분의 근심가득한 얼굴을... 그리고 그것이 그 분의 꿈에 나왔던 내 죽음때문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이 장면 심하게 애정하는 장면이랍니다. 은수의 머리카락 가까이 최영이 얼굴을 대고 더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손으로 전하는 무수한 말들, 이 남자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몰랐습니다. 그 분이 고통을 참으면서 나를 위해 웃어 준 것을, 그 분 손가락이 마비되어 약사발을 들 수 없었다는 것도... 그냥 어린 애같은 그 분이 좋았습니다. "약 먹여줘봐요", 나와 그 분을 빤히 쳐다보는 만보사숙과 아줌마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어깨에 손을 얹고도 주먹을 꽉 쥐어 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했습니다. 만보남매 뭐라고 놀릴까봐서... 그래도 그 때 행복했습니다. 많이 아주 많이... 그 분의 고통을 알지도 못하면서 나 혼자 행복해 했습니다.
해독제를 받기 위해 역겨운 그 놈을 또 만나러 가는 날 보며 그 분이 웃습니다. 그래서 또 행복했습니다. 그 분이 웃으셔서. 그 분의 웃음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하늘문이 열리는 날짜를 풀었다는데도, 나는 하늘문이 아닌 그 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돌아가야 하는 그 분을 항해...
덕흥군 그 놈의 두번째 해독제에 대한 조건은 더 역겨웠다. 조일신을 사주해 기철을 쳤다. 영악한 놈, 기철이 궁으로 쳐들어 갈 것을 계산했음이리라. 그 어느 쪽이든 그 놈에게 승산이 있었을 터이니... 조일신이 성공을 하든, 기철이 성공을 하든...
궁이 위험하다. 그 분의 목숨 또한 경각에 달렸다. 어찌한단 말인가? 그 분과 전하, 치졸한 방법으로 그 놈은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그 분의 목숨을 가지고...
***왜 독이었을까요? 덕흥군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는 자였지요. 공민왕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도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을 하죠. 독을 쓰는 자는 믿을 수 없는 자라는 대사도 나오고요.
여기서 독은 드라마 신의가 관통하는 주제 '믿음'에 대치되는 상징적 설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경창군이 자기 대신 독을 마시고 죽은 것, 은수에게 독을 먹인 것, 최영에게 독은 트라우마와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지켜주지 못한 경창군 마마였기 때문에 말이죠.
은수의 독은 은수와 최영에게 성장과 각성의 역할을 합니다. 독과 믿음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안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는 독, 역시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살리는 믿음(신의), 무엇이 더 강할까요?
죽어가면서도 최영을 지키고자 하는 은수, 은수를 살리기 위해 심장이 돼버린 사랑마저 밀어내려는 최영, 그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는 독보다 강한 것이 자리하게 되지요. 담담하게 긴 세월을 기다리고 있던 최영과 계속적으로 타임슬립을 반복한 은수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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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hnn32 2012.12.04 00:38
우와~ 모가이리 바쁜지 겨우 출첵이라두 할려구 와보니 여전히 신의병동은 중환자들로 그득그득하네요! 후딱 환자님들 증세와 누리님 처방전 보구 휘리릭~사라지네요! 따땃한 겨울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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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4 01:23
오늘도 재미있는 대화들이 신나게 달려있네요^^. 우째 너무 늦은 느낌마저 드는 이 섭섭함...^^::: 리뷰는 오후에 읽었는데...타이밍이 그랬습니다. 요즘 이승기 신곡들과 신의ost를 겹쳐 듣곤 하는데, 하필이면 또 신의ost 그대를 봅니다 를 들으면서 누리님의 리뷰를 읽게 되었죠. 그리고 한층 더 차가우진 바람결에 눈가에 물이 맺히네요. 바보같이... 누리님 미버요..자꾸 절 울리시네요ㅠ.ㅠ
15회는 절절한 영의 사랑이야기였습니다. 은수를 향한 영의 감정들이 숨김없이 발산되는 회차였지요. 더킁의 '네여인이지'라는 대사부터... 은수가 "당신을 꿈에서 봤다"는 말에 기뻐하는 영의 모습까지...그렇습니다. 영이 7년동안 잠속에 빠져있을 때, 자신이 그토록 꿈속에서 보길 원했던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했던 대장 치우와 연인 매희였으니깐요. 그러니 은수의 꿈에 자신이 나왔다는 소리에 기쁠 수 밖에 없었던 영이었죠. 비록 바로 곤두박질치지만... 이때 미노군의 연기...침을 한번 삼킴으로써 최영의 아픔을 삭힙니다.( 미노군 브라보!!! 짝짝짝!!!)
"한달 후에 돌아가야한다. 그때 못가면 67년 후에 천혈이 열린다"는 은수의 말에 영은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줍니다. 꼭 돌려보내주겠다고 다짐하듯이...
ps.67년후에 열린다는 천혈이 어떻게 5년 뒤에 열렸을까요? 사랑의 힘인가요? 미래의 은수가 계산을 잘못한 건가요? 조금씩 극본의 문제점들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이쁜옥이 2012.12.04 01:46
연출의 문제죠.. 마지막회에서 은수가 100년전 고려로 갔을때
'그래서 매일 하늘문을 찾아간다.
계산이 아닌 믿음이 나를 다시 그 사람에게 보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나는 믿는게 제일 쉽다.
누군가 그랬다. 간절함은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다'
은수의 삭제된 나레이션입니다..
은수와 대장의 간절한 마음과 믿음이 결국 계산된 67년후가 아니라 4만에 천혈이 열리게 된거죠... -
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4 12:39
전 영이의 그 수염 좋아라했는데...^^::; 게다가 미노군이 살이 짝 빠져서 돌아보는데...에휴 그동안 우리 영이 고생한 게 한 눈에 보이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은수의 사랑도 정말 처절하고 간절하는데, 그게 화면에선 잘 느껴지지 않네요. 그 원인은 작가, 감독, 배우 모두에게 있겠죠. 아니면 저에게 있거나... 마지막으로 최영을 연기한 이민호에게 있거나....(네가 너무 잘나서 너때문에..너때문이야...미실버전으로)
전 이민호 드라마는 신의가 처음인데...이렇게 화면장악력이 큰 배우인지는 몰랐어요. 영화에서도 승산이 있을 듯한데..감독 시나리오만 잘 만나면.
-
엘리스블루 2012.12.04 02:03
경창군이 마셔야 했고
은수가 두번이나 당했죠
본방 시절에 세 번이나 설정되었던 독이
좀 지루하단 생각을 했었드랬죠
믿음과 독
상징적 설정에 대한 누리님의 설명을 이해하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평소 별 생각없이 써왔던
"지독하다" "독하다"라는 말
이젠
감이 지대로 오네요
독에 당해 정신을 잃은 은수를 발견하자
그냥....던져버립니다
옥새를 가지러 궁에 갈 땐
대만에게.... 맡겨둡니다
해독제 구하러가 덕흥 앞에선
확....던집니다
그의 목숨과도 분신과도 같은 검을요
최영에게서 분리된 검은
다급함으로, 믿음으로, 분노로
대신 말합니다
손의 떨림과 함께
그의 손에서 놓여났던
검....까지
눈여겨보니
검의 표정이
다양하고 흥미롭네요-
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4 12:22
수우언니님...토론 대찬성입니다. 물론 저도 천혈이 열린 것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의미로 영과 은수의 사랑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생각안해본 것은 아닙니다(그리고 책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선 그것이외에 답은 없지요).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풀어낸 것은 지금까지은수가 풀어온 천혈과 연관된 과학적 토대를 일순간 허물어지게 한 원인도 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의'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란 면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로 파악될 수 있지만...적어도 저에겐 '신의'는 있음직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것이 지금 내가 사는 세상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송지나 작가님께서 구축한 '신의'라는 세상에서 충분히 과학적인 토대위에 잘 만들어진 세계였다는 것입니다. 영과 은수의 시공을 초월한 것도 '태양의 흑점폭발'과 연관지어 설득력있게 그려졌습니다(일부 과학자들도 이런 식의 타임슬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런데 은수의 67년 후 대사와 5년 후의 만남을 통해서 이 그럴듯한 토대에 균열을 일으킨 겁니다. '논리적으로 그럴 듯한 세상'이라고 생각한 저의 경우는 사실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으로 엔딩을 유도하고 싶었다면 그렇게까지 '다이어리와 천혈'을 붙잡고 늘어질 필요가 없었던 거죠(정확하진 않지만, 다이어리 나오고 더킁이 독나오면서 시청률은 뚝뚝 떨어지죠).
물론, 송지나 작가님께서 그럼에도 이쁜옥이님 말씀처럼 '간절함이 만들어낸 해피엔딩'을 원했다고 하면 저역시도 유구무언입니다. '신의'라는 세상을 창조하신 작가님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말이죠. 그래서 제 댓글에서 적었다시피 '극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겁니다. 5년 후의 해피엔딩 대 찬성입니다. 그 만남의 장면은 조마조마, 노심초사하면서 시계와 화면을 번갈아보면서 기다렸던 장면이었으니깐요. ㅠ.ㅠ 단지 위에서 언급했던 이유로 전 은수의 '67년후'대사가 아쉬울 뿐입니다.
요지는 토론과 신의 책읽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
-
이쁜옥이 2012.12.04 02:13
임자 여러분... 역시 15회도 청심환이 필요 하셨죠?
어제 임자 여러분께 드릴 심장마비에 좋은 음식은 저희 신랑이 대신 먹은 관계로...
오늘은 신의를 보면서 우리 임자 여러분들의 심장을 지켜줄 좋은 차를 한잔씩 하면서 봅시다.
(직접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지만요^^...)
낮에는 설탕과 프림을 뺀 커피를 마시고요.. 2잔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녹차도 좋습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줍니다...)
또 매일 홍차 한잔을 꾸준히 마시면 심장 마비를 40%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 너무 영스피린을 과용하게 되는 것 같아 이제는 웰빙으로 갑시다...
대장과 최상궁의 대화 " 의선은 무탈하시고?".... "괜찮으실 겁니다"...
아직 해독제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수는 여전히 아프고, 지금은 방법이 없지만
그녀가 살 것이라고 굳게 믿는 대장의 마음...( 아~ 마음 아프다...)
후에 은수 역시 대장이 반드시 살아 있을 거라고 믿으며 시간여행을 이어갔던 것처럼...
대장... 은수... 공민왕... 우달치... 서로 간의 신의를 많이 볼수 있는것 같아요^^...
마지막에서 최영, 기철, 덕흥군의 삼자대면도 좋았어요..
진정한 권모 술수를 볼수 있는 장면 같아요...
덕흥군은 조일신과 금군을 이용하여 기철의 집을 공격하고...
기철은 궁에 있는 공민왕을 공격하고...
최영은 은수와 공민왕 사이에 양자 택일을 해야하고....
긴장감 짱입니다^^...
*** 우리 임자 여러분~... 심장에 무리 가지 않도록 24회 끝까지 재리뷰 즐겁게 합시다...
아직 반 밖에 오지 못했어요... 꼭 심장에 좋은 차 매일 선택해서 한잔씩^^...***-
이쁜옥이 2012.12.04 10:40
그럼^^.. 자작나무님은 와인을 드세요^^.. 특히 레드와인이 좋습니다◑-◐*
낮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헤~~롱.. 헤~~롱~~롱♬~♬...곤란합니다^.~*
우아하게 한잔씩♬~♪... -
시실리 2012.12.04 12:12
이쁜옥이님.. 전 커피도 좋아하지만 홍차도 좋아해요~
제 심장은 이미 철갑을 두른듯 튼튼해야잖아요.. 긍데 부족해요.. 많이..
요즘 케이블방송에서 이민호스페셜로 신의는 물론 돌리다보면 개인의 취향 꽃남까지 하고있는데,
본방당시 설핏봤던 개취의 게임오버 키쓰씬을 보아버렸어요.. 흐흐흐
음.. 홍차 폭풍흡입하러 가야겠어요
아이고 심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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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2.12.04 07:49
저 댓글 두번 날려먹고...휴~
아침인사나 해야지...휴~
오늘도 신의로 인해 행복하실 님들~
많이 많이 행복하시고요~~~ 저처럼 댓글 날려먹는 모모씨가 되지 마시고요
누리님 독에 대한 말씀 너무 와 닿아서 좋았어요
^^
-
통통배 2012.12.04 10:14
저도 신의가 20회 인줄 알았어요.
해서 이때쯤 너무나 애틋하게 봤었는데....
이즈음이 클라이맥스라 해도 될듯하기도 했고...
그런데 24회라 해서 저도 초록님 처럼 무지 신났던 기억이....
헌데 저는 감정이 무딘가 봐요.
초록님과 나무님 앤팀 이쁜이님등이 언급해 주셔야 그제서야 아~~한다니까요.
덕분에 저는 이곳이 더 좋아요.
이곳 리뷰읽고 다시 신의를 보면 100배는 더 재미있어지고
감동스러워 지고, 최영이 더 멋져지고....
그런데 다시볼 시간이 요즘 안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
통통배 2012.12.04 11:49
새벽에 올라오기에 늘~ 뒷북을 치고 있지만
그리고 뭐든 가장 중요한 것만 본질만 챙기는 오래된 훈련으로 인해
세세한 것은 누가 꼬옥 집어줘야 그제야 아~~ 하는 나지만
그래서 영이와 은수와의 만남과 사랑은 운명이었고,
적당히 현실적인 은수은 사랑을 믿지 않고 타산적이었으며
사랑을 포기하고 살아야할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최영에게 다가온 운명적 사랑
그들에 닥친 난관은 사실 타임슬립이니 지켜야 할 고려라든지 하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용감히 이루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최영의 검이 지니는 의미는 정면돌파
그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든것을 가지고 싶은 사람과 독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 고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일뿐....
암튼 그렇습니다.
회의 중간 중간에 글을 쓰다 보니 말이 안이루어지는 군요.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부럽습니다.
암튼 정면돌파를 하는 최영이 멋집니다.
ㅋㅋ 옛날에 제가 중학교때 한창 무협지에 빠져있었거든요.
해서 친구랑 무협지 한편을 써보자 하면서
택한 제 아바타 이름이 취별검희 교소혜 였답니다.
다른 친구는 장풍을 쓴다하고, 또 한친구는 독을 쓴다고 설정했었는데.....
그때부터 전 최영을 좋아할 운명을 타고 났었나 봅니다. ㅋㅋ -
솔샘물 2012.12.04 13:31
파트너가 되고 공개데이트를 하며
맘껏 웃고, 장난치고 농담도 하고 토닥토닥 거리며
진짜 공개커플이 된 임자커플.
좀더 데이트 즐기며 정도 듬뿍 쌓으라고 좀 놔두지,
쥐새끼같은 더티한 덕흥이 나타나면서
가슴아픈 시련이 닥칩니다.
누명쓰는 대장,
독에 중독되고 마는 은수.
그렇찮아도 그분을 어덯게 보내야하나
대장맘이 천갈래 만갈래인데 말이죠.
해독제 내 놓으라고 덕흥을 때리고 약간 베고 겁주는 대장,
어차피 때렸다 소리 들을 거
죽지않을 만큼 속 시원하게 패주지,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게 뭡니까 대장?
왕 앞에서도 당당하게
할말 다하는 대장,
어보 옥새를 훔쳐가면서도 미리 행동 취해놓고
할말 다 해 놓고,
알려줍니다. 원에서 받은 것이니 가져간다고.
그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고 꿀릴 것 없는 대장이
그분 은수 앞에서만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아서
매일 웃게 해도 모자라는데 이렇게 아프게 해 미안해서!!
그리곤 찾아온 고모 최상궁에게
그분에게 못한 진심을 말해봅니다.
'나도 같이 갈까, 하늘 세상으로?'
은수는 중독보다도
꿈처럼 보이는 미래 때문에 무섭고 겁이 납니다.
등뒤에 대장을 앉히고 기대 앉은 은수,
임자커플 아프지 않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요?
돌아갈 날짜 계산해 냈다고 말하는 은수의 손을 가만히 잡아줍니다.
예전 대장이 기철의 빙공에 당했을 때
언손을 포개 잡고 호호 불어주며 눈물 흘리던 은수의 맘에 대한
답으로요.
지금 내 맘도 그때의 당신맘과 같다고.
난 남자니까 맘속으로 울고 있다고
내 맘속엔 눈물 폭풍우가 치고 있다고.
-
만두만두 2013.01.21 10:34
오늘 앤님이 15회로 넘어간다고 해서 들어왔네요 15회는 더킁이의 활약에 둘이 더 애절한 씬이 많았죠 옥새 장면은 킹메이커 역활을 보여준 장면이라 생각해요여기서 궁금한게 있는데 은수가 최영 죽는 꿈나오잖요?예지몽이라면 그 장면이 원래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그거 막을려고 다이어리를 찾는 이유기도 한데 이런거 신의는 잘 설명 안해주고 넘어가는거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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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21 11:10 신고
만두만두님^^
신의 재리뷰 타임슬립 횟수와 은수의 잠재적 기억에 대한 부분의 임자들 댓글 읽어보시면, 은수의 타임슬립(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을 조금 정리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 불친절을 여기 신의병동에서 풀어가기도 했었어요.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의 선택을 바꾸기도 하고, 미래의 은수(은수는 미래의 은수지만 시간은 과거대인)로 인해 현재(100년후의 고려)가 바뀌기도 하는--- 여기서는 역사의 유기성으로 담론을 확장시켰는데--- 그 연결성을 이해하시면 될 듯해요.
뒷부분 천혈과 타임슬립 관련 글에서 이 논의가 많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시면 조금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
-
수우언니 2013.01.21 12:45
초록누리님^^
"비는 계절을 안내하는 손님"
시인의 시가 떠오르는 비오는 월요일입니다.
어제는 절기상으로 대한이었고 이제는 입춘으로 가는 이 계절에
아직도 저는 <신의>에서 원나라 단사관 손유의 문제가 해결이 안되어 헤매고 있어요.
저는 손유가 은수의 타임슬립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은수의 타임슬립에 결정적인 단서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저도 초록누리님께서 본방 리뷰때 쓰신 것처럼
좀더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은수의 각성을 위한 그런 것 보다는
또 다른 타임 슬립의 존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도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돌이키기위해 일시적으로 떠돌고 있는....
뱀다리) 3회에서 은수가 아스피린을 주면서 "진통 발열 소염 작용이 있으니 ..."
할 때 어찌나 웃었던지...소설에서는 수정이 되었더군요 ㅎㅎㅎㅎ
제가 왜 웃었는지 아시겠지요? 은수 대사 중에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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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3.01.21 13:34
초록누리님^^앤님^^
아셨군요!!
그래서 우리들은 "저 아스피린 먹고 패혈증으로 가겠다 "
하면서 너무 웃었거든요.
그러자 4회에서 바로 패혈증이 나오더라는 ...
그리고 은수가 하는 CPR도
주먹으로 내리치고 갈비뼈가 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
저는 작가님 문답 별로 신뢰안해요. 잘난척 모드로 돌변~~
일차적으로 보면 손유도 타임슬립한 사람이라는 설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작가의 궁여지책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손유의 등장 시점이 제가 볼때 타임슬립 논의로
시청자들이 슬슬 빠져나가는 타임이었거든요.
뭔가 계기가 없으면 곤란하였을 것 같구요.
개연성의 문제 등등
작가님도 자신이 풀어놓은 타임슬립과
머리속에 있던 스토리들이 제작진과
본격적으로 삐그덕 거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박상원이 나오기에 조민수는 안 나오나 했거든요.ㅎㅎㅎ
대본에는 어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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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23 18:34
안녕하세요 수우언니님 저도 누리방 좋아하는 임자예요 댓글은 많이 봤는데 앤님 카톡방으로 못뵈서 연락이 안되는줄 알았네요 수우언니님댓글 열심히 볼께요 댓글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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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3.01.22 08:33 신고
제가 잊지 못하는 대장은...ㅋㅋ (아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ㅋㅋ)
1. 마지막 장면의 영이...초췌한 모습으로 뒤돌아보는데... 아 그 모습하나만으로 세월의 흐름과 영이의 기다림...아픔... 영이가 당시 느꼈던 모든 감정들을 저역시도 와락 느낄 수 있어서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졌어요..ㅠ.ㅠ
2. 기철에게 잡힌 은수의 문앞에서, 피를 훔쳐냈던 영이... 섹시했어요 ㅋㅋ
더불어 검을 한바퀴 돌리면서 잡았던 씬도 잊지 못합니다. (침 흘리게 만드는 영이)
3. 초반부 만사귀찮아하는 영이 모습...ㅋㅋ 저랑 비슷해서리..^^:::
영이만 해당되는 건가요? 전 은수도 잊지 못하는 장면 하나 있는데...
24회 부모님 영상보면서 감자타령하던 은수...자연스럽게 은수에게 감정이입되어서 눈물이 펑펑... 소리내서 울었어요. 다른 세상에서 살아야만 했던 은수의 아픔이 확 느껴져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ㅠ -
빨강머리Anne 2013.01.22 09:31 신고
제가 생각하는 대장의 기억하고 싶은 모습입니다(ㅎ ㅎ )
한 두개가 아니라서~~~고르기가 너무 어렵네요^^
1. 전의시에서 투덜대는 은수를 슬쩍 엿보면서 미소짓는 영의 모습(그 묘한 미소가 귀여웠죠)
2. 9회에서 은수가 영의 옷자락을 잡고 죽는 줄 알았어요 말할 때 영의 표정.... 목젓으로 말하던 그 모습.... (ㅋ ㅋ 목젖이 섹시한 건 처음이었다니까요 ㅎ ㅎ)
3. 키스하고 나서 은수를 바라보던 젖은 눈빛~~~~~
4. 정동행성에서 홀로 빛 가운데 서서 싸우던 모습
5. 은수가 덕흥에게 갈 때 환상속에서 바라보던 영의 모습(벽에 기대서 웃는 모습)
6. 23회에서 은수가 눈으로 사진을 찍을 때 미소짓던 둘의 모습(이 때는 은수와 영 다 이뻤어요)
중복되지 않는 것으로 쓰려고 햇는데... 초록누리님 참고해 주세요^^ -
지나주 2013.01.23 19:55
큰~~ 키
깊고 진한 눈
울림이 좋은 목소리
망설이 듯 오르내리는 목울대
수줍지만 그윽한 미소
파안대소 속의 언뜻 비치는 우울
그리고
오른 뺨의 희미한 흉터까지...
그대를
사랑합니다.-
수우언니 2013.01.23 21:47
진짜로 좋아하는 최고의 모습은
저는 시헌 1화에서 광화문의 분수대 앞에서
눈을 감고 있던 윤성의 모습....
저는 민호군의 눈빛 연기 보다도...
눈을 감고 자신을 우주에 맡기고 있는 듯
한순간 자신을 놓아버린 듯
그러나 뿜어져 나오던 빛나던 그 모습이....
너무도 좋습니다.
뱀다리) 민호군이 중국에서 아시아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네요
중국 시장에서는 민호군이 완전히 재패했다고 볼수 있는 쾌거입니다.
턱시도우 입은 민호군 정말 멋지네요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갖추어 입었네요.
헐리우드 보다 더 엄청난 시장이 중국시장인데...
축하해요 민호군 *^^* -
만두만두 2013.01.24 11:48
수우언니님 안녕~수우언니가 말한 시헌 옛날에 봤는데 1화기억이 안나네요 요즘 볼 드라마가 너무 많은데 (개취조금 신의 다시보기 하고 있네요) 시헌도 봐야겠네요 수우언니님 대해 알고 싶네요 나이나 직업 사시는곳 알려줄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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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3.01.24 10:42 신고
4~5회에서 제가 생각하는 명대사 입니다.
전 은수가 대전에서 기철에게 " 당신이 언제 죽는지 생각났어... 근데 말해 주지 않을거야...
왜냐면... 재수 없어서..." 가 너무 좋았어요...
은수의 대찬 성격, 단순한 성격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그리고 생각해보면 은수는 기철에게 한 번도 기가 죽은 적이 없었어요.
거짓이든 아니든 항상 당당했고, 그래서 기철은 언제나 은수에게 꼼짝못하지 않았나...
화수인의 조언이 있기 전에도 기철에게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은수....
강자에게 강한 모습, 그런 모습의 은수가 참 좋았어요.
저같으면 그러지 못했을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의 은수가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만두만두 2013.01.24 11:55
안녕하세요 앤님~~ 오늘도 임자들 누리방 많이 오셨네요 오늘 앤님 블러그 갔어요 요즘 신의 다시보는데 대체 은수가 언제부터 최영을 좋아했을까?가 궁금해서요 대충 대장은 변해가는게 보이는데(제가 대장 중심으로 봐서 그런가?) 은수는 언제 대장을 좋아하게 되는지 애매하네요 작가님이 그 부분은 딱 정확히 표현 안해주신것 같아요앤님 다음은 16회에 누리님 글 보러 갑니다 앤님 전에 전화주셔서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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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 2013.01.24 19:49
우선 귀한 보고합니다.
이제 겨우 컴을 끄기 전 여기 들어옵니다.
그래도 미린일의 반은 처리한듯~~
내일부터는 사진정리에 남은 일처리....
여러분이 보내주신 파일들은 다운만 받아뒀습니다.
어디에 넣어두고 잘 봐야하는지...
그저 감사합니다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ㅋㅋ 꼭 한번 나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퇴근해서 맛있는 김치랑 밥을 먹을겁니다.
그리고 아직 풀지 못한 짐을 풀겁니다.
그러면서 신의를 다시 복습할겁니다.
ㅋㅋ
나는 아무래도 안되는 군요.
그래도 임자팬들을 격하게 그리워했다는 것만....
이만 총총 -
쪼매난이쁜이 2013.01.25 12:05
와~ 오랜만이죠? 다들 여기계셨네요..
제가 집에서는 워낙 컴을 즐기지 않아서..방학동안은...여기 저기 놀러다니다가..
이제 낼모래가 개학인지라..잠시 출근을...ㅎ
다들 어디 계시는지 찾는데 무려 2시간 걸렸습니다..^^;;;
수우언니님의 댓글방은 1회로 합시다~라는 말을 찾는데 1시간...
도대체 1회는 어디서 찾아야할지 몰라서 30분..이것 저것 누르다보니..우연히 찾게된 여기...30분
여전히 대장의 멋진 모습을 복습하고 계시는 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정말 최영 대장... 이 남자는 참 잊혀지지 않는 남자인건 확실한 것 같아요..
어쨌든 잊혀지지 않는 이 남자와 함께...여러분들을 만날 날도 가까워오고 있다는게..기대되요~ 그럼 전 이만....짧은 출석 후 퇴근합니다~^^ -
주원엄마 2013.11.20 17:56
다시 한번 봐도.. 역시나 대장..
신의를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회였습니다..
대장과 왕의 대화..
대장이 던진 질문을 깨닫게 되는 왕..
킹메이커로서의 대장..
사랑하는 여인네(은수)를 대하는 대장의 태도..
사랑하는 남정네(대장)을 대하는 은수의 태도..
여기서부터.. 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신의..
아직도 숙제를 못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신의는 절대 잊을 수 없고.. 놓을 수 없고..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회부터는 내일.. ^^;
오늘은 숙제부터 나갑니다.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바비킴의 <일년을 하루같이>를 예습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회 리뷰에서 이 노래 한 번 더 나갑니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은수와 진실게임을 한 후의 영의 감정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故김현식님의 <내사랑 내곁에>와 함께 연이어서 자주 흥얼거렸던 노래입니다.
제가 드라마 감상하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드라마 ost와는 별도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노래를 주인공의 감정으로 덧붙이기를 좋아한답니다.
바람이 불어 오면은 바람이 부는 이유로
비가 내리면 술 한잔 생각이 나서
눈이 부시게 햇살이 날 비추면 왜인지도 모르게
밤하늘 어느 별하나 너를 닮은 것 같아
흘러가는 구름조차 너인 것 같아
셀 수 조차도 없이 많은 이유로 니가 보고 싶구나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사는게 너무 힘들어 가끔 울고 싶을 때
내어주던 네 가슴이 너무 그리워
고개숙인 날 다시 살게 했었던 웃음소리 듣고 싶구나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아무리 기다려봐도 내게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일년을 아니 평생을 기다릴 나는 정말 바보인가봐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봐
평생을 일년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할 것만 같아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그 날 그 분이 내게 물었다. "내가 가버리게 되면 당신 괜찮겠어요?". 괜찮지 않을 거라고 대답했다. 진실만을 대답해야 한다는 하늘세상의 놀이(?)를 다시 할 수 있다면, 나는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임자, 안 보낼 겁니다'라고... 그 분이 그렇게 떠나고 난 정말 괜찮지 않았고, 그 분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임자가 돌아오는 날 그 날까지...
그 분은 그 때까지도 내게 하늘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면 영원히...
어이없는 일에 말려들었다. 우달치 애들이 확인도 하지 않고 받은 이상한 상자가 문제였나 보다. 오십만냥도 아닌 5백냥을 받아 쳐먹었다고 뇌물수수죄에 직권남용의 죄목을 씌운 조일신,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고,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서 대전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평무사로 강등시키고 무죄를 입증할 단서를 찾으라고 하는데, 그저 귀찮다. 조일신도, 어렵게 궁으로 모시고 온 학자들도 하나같이...음 귀찮다, 이런 것 생각하는 것도... 그동안 자지못했던 잠이나 퍼질러 자야겠다.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이 아닌가.
마음이 복잡하다. 그분이 매일 만나자던 그곳, 편하다, 따뜻하다. 복잡한 정치놀음을 떠나 넓은 궁에서 내가 기대 쉴 곳은 그분과 나만의 장소 이곳 뿐, 아니 그 분이었다. 그 분의 체온이 남아있는 것 같아 나는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나를 찾아 온 그 분, 상처의 실을 빼야한다고 알아서 찾아오는 출장의원이라며 공치사시다. 안다, 그렇게 우스개 소리로라도 날 위로하고 싶었겠지.
지난 번 화를 내서였는지 그 분 알아서 그 한편이라는 조건을 지키신다. 덕흥군 그자가 서책을 가지고 찾아왔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 분이 먼저 말해주니 기분이 좀 풀린다. 이어지는 말에 세상이 정지되는 것 같았다. "나 숫자 뭔지 알겠어요. 그거 날짜였어요.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같아요. 언제열릴 지는 계산해 봐야 해요",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 분만 쳐다보고 있었다.
'간다고? 하늘문이 열린다고?', 돌려보내기로 한 그 분, 그런데 왜 내마음은 이리도 무겁고 답답한지, '안가면 안됩니까?' 내마음을 들킨 것같아 그 분의 눈을 피해버렸다.
"시간계산되면 알려주십시오. 미리 준비해야 되니까...". 아닐 수도 있다는 그 분의 말, 나는 나쁜 놈이었다. 그 말에 왜 그리 기뻤는지...
내 방에 다녀왔다는 그 분, 그 약통을 내민다. 젠장, 함께 넣어둔 시들어버린 노란 꽃을 들켜버렸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화끈거린다(*귀여운 대장의 표정, 입 실룩거리는 모습은 볼때마다 미소짓게 만듭니다).
내 앞에 선 그 분, 하늘세상에 나에 대한 노래가 있다고 말해준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이르신 어버이 뜻을 받들어..."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황금, 돌, 그리고 아버지라는 말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그 분이 그 말을 알고 계시단 말인가?
"하늘세상에서 당신 엄청 유명하다고 했잖아요. 아버님 유언까지 넣어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고요", 뇌물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나를 믿는다고 해준 말이었겠지만, 난 순간 돌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나 하늘사람인 것 당신만 못믿었나? 자기가 데려오고선..?".
그 분을 하늘사람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산산이 부숴져 흩어진다. "나 가요", 그 분의 말이 마치 "나 하늘 세상으로 가요"라는 말처럼 들린다. 가슴이 또 싸르르 아파온다. 점점 심해지는 이 병이 무엇인지 나는 안다. 그 분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음이라는 것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머리가 아득해져 온다. 별하나 없는 칠흙같은 밤처럼, 꿈이기를 바라며 눈을 비벼도 꿈이 아니었다. 두 눈을 지긋이 눌러본다.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눈물을 막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아니 꼭 그 분은 가시겠지...
(***지난 글에서 최영이 하늘말을 배우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로, 하늘말을 따라하면 은수를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고 인정해야 하는 거리감때문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그렇게 멍하니 슬픈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임자팬들 생각은?)
"갈 겁니다, 함께"
학자들이 그 분을 찾아 이것저것 묻는 소리가 들린다. 이젠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 분 자신의 말이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으니까, 학자들을 대처하는 법도 아시고, "천기누설은 곤란합니다. 알고 싶으면 임금님이 직접 물으시라고 하세요. 그러면 천기누설 아주 쪼끔은 가능합니다". 훗! 제법이다.
학자들까지 그 분을 귀찮게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빨리 떠나야 겠다. 기철과는 다른 방식일테니... 온갖 법도를 들어 그 분에게서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알려고 하겠지. 뇌물수뢰 그 더러운 죄목을 당장 밝히기는 힘든 일, 그동안 그 분은 홀로 남아야 한다. 그리되면 지켜드릴 수가 없다.
"내일 새벽 떠날 준비하시고 매일 만나자던 그 자리에서 만나죠. 짐은 많이 싸시지 말고 가볍게...", 설마 학자들이 험하게 다루겠냐 믿지 않은 그 분, 내 굳은 표정에 수긍을 한다.
"같이 갈 거에요?". 잠시 머뭇거려진다. 어떤 답을 해야 할까? 그분의 물음은 어떤 쪽이었을까? '임자, 경창군 마마를 모시고 하늘세상으로 함께 가자고 했었지요. (하늘세상으로) 같이 갈 거예요? 그 뜻입니까? 갈 겁니다. 함께... (하늘문까지) 같이 갈 거예요? 갈 겁니다. 함께'. 나는 아직도 그 분의 말이, 그리고 내 대답이 어느쪽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전자였을까, 후자였을까?
***이 때 은수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지요. 잠을 싸라는 말에 은수가 되물었지요? "떠나요? 나 떠나라구요?", 은수가 가지말라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질문에서도 읽혀지더군요. 같이 갈 거예요?도 은수의 속마음은 최영이 함께 하늘세상으로 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고요. 같은 말이라도 천지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는 대사입니다. 임자팬들의 생각도 궁금해요.
탈옥. 원하던 방법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벌었다. 그곳 우리의 그곳, 인기척에 칼을 빼느라 낑낑대는 그 분, 단검빼는 연습을 도통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이제 필요없겠지. 반가움인지, 안도감이었는지 한동안 멍하니 서있는 그 분, "기다리셨습니까?", 내 가슴에 뛰어들어 온 그 분,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빠르게 뛴다. 너무 빨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가만히 조심스레 그 분을 안았습니다. 안심하라고...'. 힘을 주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그 분을 안으면 다시는 놓아주지 못할 것 같아서.
임자가 떠나면... 괜찮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픕니다
기철의 사병들이 도처에 깔렸다. 그 분을 노리고 있음이리라. 며칠 숨어있다가 개경을 빠져나가야 할 듯 싶다.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는 그 분, 헝클어진 머리에 손이 가다 멈춘다. 그 분에게 날마다 날마다 가는 내 마음도 이렇게 멈춰야 겠지.
그러나 멈출 수가 없었다. 젖은 머리 가슴에 닿을 듯 내 앞에 멈춰선 그 분,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세상이 정지되고 둘 만 있는 기분, 아니다, 그래 솔직해지자. 그 분을 안고 싶었다.
"거기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그 때는 몰랐다. 이 말을 이토록 오래도록 기다리며, 수없이 대답하게 될 줄은... 지금도 매일 그 분의 소리를 듣는다. '거기 있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대답한다. '여기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이 수첩에 적힌 날짜를 풀게 되고, 그 날에 하늘문에 가게 되고 같더니 문이 열려서 내가 가버리게 되면, 그럼 당신 괜찮겠어요? 어디 다쳐서 와도 봉합하고 약발라 줄 사람이 없어졌는데 당신 괜찮겠어요?". "괜찮지...않을 겁니다".
"나도 괜찮지 않을 거예요. 임금님 왕비님, 우달치들 그리고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에요. 어쩌면 긴 꿈을 꾼 것 같은... 근데 원래 꿈은 날이 밝으면 잊혀지는 거 아닌가...". 그 분도 나도 알고 있었다.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평생 그 분을 가슴에 담을 것이라는 것을... '방문에 일렁이는 임자의 그림자, 조심스레 만져봅니다. 눈 코 입 당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당신 차례,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거 없어요?". "없습니다".
'임자,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밥 좋아하는 임자. 골똘히 생각할 때는 머리 헝크리는 임자, 밤마다 악몽꾸는 임자, 그래도 웃는 임자, 힘차게 사는 임자. 나를 살린 임자, 나를 살고 싶게 만든 임자, 목숨을 내주고 나를 살린 임자, 내가 연모하는 임자, 내 안에 살고 있는 임자, 유은수. 지금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래서 힘이 듭니다. 조금만 알았더라면, 아니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왜 하필 임자였습니까? 임자를 너무 많이 알아서 임자의 자리가 너무 커서 힘이 듭니다. 죽을 듯이 힘이 듭니다'.
말하지 못했다. 임자가 내게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내 심장과 함께 하는 분이라는 것을... 임자때문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는 말을, 나는 하지 못했다. 임자를 연모한다는 말도, 그래서 내 곁에 남아달라는 말도...
'하늘세상으로 같이 가자는 말, 다시는 안해주실 겁니까? 다시 물어본다면 따라 가고 싶습니다. 임자없이 남겨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함께 가자고 했다면 나는 이 말도 끝내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듣고 싶었다, 함께 하늘세상으로 가자는 그 분의 말을...
'임자에게 향하는 마음 너무 빨라 내 발목에 큰 바윗돌 두 개를 묶었습니다. 가지못하게 임자에게 향하는 내 마음을 묶기 위해... 그래서 내 걸음이 느렸나 봅니다. 그것이 임자를 더 힘들게 했다는 것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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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02 12:21
주말내내 복습하여 겨우 누리님과 폐인님들과 같은 속도로 따라잡았네요. 차곡차곡 쌓아온 임자커플은 이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바로보기는 시작했죠. 진실게임을 통해 드러나듯이...말이죠. 그러나 둘 사이에 창호지라는 얊은 벽을 둔 것과 같이 그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의 깊이에 허우적대느라 상대의 눈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진 못하네요.
원래 신의의 제목을 작가는 비익조라고도 구상했던 것처럼...
암컷 수컷이 각자 하나의 눈과 하나의 날개뿐으로 한 쌍을 이뤄야만 비로소 비행을 할수있는...그들이, 아직은 그 외눈으로 자신을 보기에만 급급하지요. -
지니짱 2012.12.02 13:52
바비킴의 노래가 이런 가사인줄 사실 첨 알았습니다..
뭐든 그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살지 못했네요 ㅜ ㅜ
31살에 결혼하고 한번 유산하고 뒤늦게 자궁이 기형인걸 알고
교정수술받고,,큰애를 낳기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돈을 쓰고..ㅋㅋ
시간이 흘러버렸는지...전 39인데 아이들은 6,4살이예요..
그래서 머..애키우다 30대중반은 다 흘러가고..곧 마흔이네요..
그니깐 정말 아주 오랜만에 어쩜 처음으로 신의에 빠지고
초록누리님을 만나고 여러분들을 만났네요..
자작나무님..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서만 살다가 4년전 울산에 왔네요..
여긴 정말 싫어요.. 그래두 살아야죠....
바비킴 노래가사 읽다가 막~~~울었네요
요즘 너무 감정이 메말라서 사랑앓이 하는 노래가사 들으면..속으로 그래요..
'지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떠난사람,,나 싫다고 간 사람 바라보며 아파하며 시간 보내지마라..부질없다.....' '사랑하는 사람만나 결혼해도 별거아니다 몇년 살아봐..' 요즘 전 주말부부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답니다..ㅋ ㅋ 신의를 보면서 깨어나는 것 같아요..은수도 좋고 영이도 좋아요
공노커플을 봐도 좋고 최상궁..우달치대원들...모두모두..미운사람이 없네요..기철이두 이쁘고
ㅋ ㅋ ㅋ 전..우리아이들은 정말정말 나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정말 영이와 은수처럼 이쁜. 깊은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나에겐 이제 없을 테지만..우리 아이들에게 펼쳐질 미래는 신의가 두터운 우정과 사랑이 있기를
그래서 먼훗날 뒤돌아보아도 ..내가 참 잘 살았구나..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오후에 아이들 재우고 신랑 어디든 약속 잡아 나가라고 보내고
나혼자 또..신의를 봐야겠어요...^^-
Monica 2012.12.02 14:11
토닥토닥~~♥ .내겐 없을테니깐ㅡ그런 부정적인 소리하기 없기. 세상은 상대적이고,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7년동안이나 얼어있었는데(최영) 알고봤더니 거긴 한번도 겨울이었던적이 없었단 아버지얘기처럼 겨울도 봄도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세상인거 같아요. 제가 젤루 좋아하는 이종사촌언니는 큰 얘가 자폐아구,작은얘는 정신지체아인데ㅡ형부는 떠나구요ㅡ 얘들을 사랑으로 진짜 훌륭하게 키워냈어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이들이 언니한테 의지하구요.(경제적으로도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랍니다) . . 힘내시라구요 ♥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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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02 15:20
울산? 좀 멀다~잉^^;;
울산 쪽엔 연고가 없어서...한국 나가도 갈 일이 없었는데..
그래두 담에 한국 가면 지니짱님 뵈러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아, 포항에는 선배와 친구가 있어 가끔 가요...
제가 맛난 식사 한번 대접한다는 말..지켜야죠..^^
저두 내년 마흔인데요..빠른 1월 생이라 학번은 1년 빨라요..
전에 님 댓글에 저두 마흔, 남일 같지 않다는 답글도 달았어서 전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나에겐 이제 없을 거라고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아빠를 보며 자란답니다.
부부간의 신의가 두터운 우정과 사랑을 보고 자란다면
아이들 또한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그런 삶을 살겠죠..
은수가 말하네요..
"나에겐 이제 없을거라고?...그럴리가....지니짱님, Don't worry, Be happy, 아자!!" -
시실리 2012.12.02 16:28
이사하신지 얼마 안됬으면 외로우시겠다...
이제 함께 자란 친구는 몇년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워요..
전국 각지로 시집가고, 애키우고 살기도 바빠서..
대신 아이때문에 알게된 엄마들이 친구가 되고 이웃이 사촌이 되죠...
학교 보내고 1학년 인연이 또 특별하게 오래가요~ 새로운 친구 만드시면 그리 쓸쓸하진 않을듯해요..
어차피 사셔야하니 꼭 친구 만들어서 풀면서 우정 쌓으시길 바래요~~ 아자 아자~~ -
빨강머리Anne 2012.12.03 10:59 신고
지니짱님 기운내세요
사실 이런 온라인상에서도 서로 맘을 나누는 친구가 생기는데, 매일 눈으로 볼 수 있는 오프라인상에서는 더욱더 가능하겠죠. 다만, 서로의 맘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원래 40이 몸도 마음도 마치 제2의 사춘기처럼 고비가 오는 때입니다.
심적 건강관리 그리고 신체적 건강관리도 함께 하세요^^
사랑이 멀어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멀어졌던 사랑이 다시 회복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불가능은 없잖아요^^
엄마가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으니까 힘내시고 기쁜생각 행복한 생각 많이하세요^^
근데 울산가게 되면 연락드려도 되나요?
ㅋ ㅋ 전 인천사니까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회 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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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옥이 2012.12.02 15:55
평소에 신랑에게 잘 쓰는 "거기 있어?"라고 하면 "응, 여기 있는데.. 왜?" 하며 항상 대답해 줍니다..
늘 제가 쓰는 말인데도 왜 임자 커플이 쓰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느낌부터 다른지?..
14회를 본 우리는 격하게 공감하죠^^ 특별한 스킨쉽도 없이 단지 포옹한번, 대장의 표정과 눈빛 뿐인데 보는 내내 심장 박동이 거칠게 뛰고 있다는걸~..
아마 청심환이 필요한 임자들의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 제가 심장에 좋은 지중해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대신 저희 신랑이 먹었지만요^^.. 14회를 다시 보고 있는데 같이 본다고 해서...)
*** 같이 본 신랑.. 은수 머리 감고 나오는 씬에서 피식 웃더니 바보처럼 쳐다만 보고 있냐?.. 그래.. 드라이기가 없으니 아까 패대기 친 장작으로 곱게 말려 주던가.. 하던군요.. ㅎㅎㅎ**** -
하은마미 2012.12.02 22:04
이번 리뷰도 묵직하게 울림이 있어서 좋아요 귀보단 눈으로 와닿는게 항상 먼저였던지라 노래로 들을땐 몰랐는데 활자화된 가사를 먼저보고 들으니.. 이럼 안되는데 다시 병세가.. 책임져주세요.. 주말내내 일했더니 어느새 이시간이네요 낼부터 다시 전쟁.. 저오기~ 주말부부 부럽다고 하신분.. ㅋㅋ 저 주말부부예요 이제 5개월 접어들고있는데 반반이네요 직장생활에 5살딸램과 동동거리기 일쑤지만 이렇게 신의에 빠져 정신 못차릴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요..^^
여기 계신분들 격하게 애정합니다.. 누리님 뿐아니라 댓글하나하나 소중히 어루만지듯 보고 있어요..^^ -
아꼬운아이 2012.12.02 22:23 신고
그들은 마음을 숨깁니다.
은수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영은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마음을 숨긴 채
가야한다.....
보내드려야한다 말합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영이 한 몸인 칼을 내던집니다.
영의 마음이 입니다.
영에게 달려가 그를 안습니다.
은수의 마음입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우리의 사랑방은 따뜻해 추위를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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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12.12.02 22:29
매일 와서 초록님 글 읽고 님들 댓글을 읽는데 제가 옆에서 듣는거 같아서 혼자 배시시 웃는답니다.
마음은 있는데 리뷰를 못 다는 저는 슬퍼요.
여러분들 글 잘 읽고 갑니다. -
지니짱 2012.12.02 22:29
와~~~정말 감동입니다...내가 보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들...바비킴가사만 읽고 신의보고왔어요..글구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아~~~
그런거구나...더 깊이있게 느끼고 보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볼수록 빠져드네요..지겹지가 않아요....평일엔 잘 못보는데...ㅠㅠ
여기계신분들 댓글보며 맘달랠께요~~ -
dream 2012.12.03 07:48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이 대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
안다해도 최영만큼 알까 싶네요...ㅎㅎ
담담한듯 마음에 담아지고 새겨졌던 은수를
이제는 스스로 인정할만큼 커져버린 은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를 돌려 보내려는 최영의 마음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어요
고려시대에는 여자의 표현이 저렇게 자유롭지 않았을거 같아요 ㅎㅎㅎ
그런데 현대의 은수가 갔으니 ㅎㅎㅎㅎ
아마도 최영은 자기가 살면서 은수 같은 여자는 처음 봤을거 같아요
얼마나 신기했을까 싶어요~ ㅎㅎ
거기서부터 시작된 최영의 눈은 은수에게 박혔겠지만요
14회 보다가 신랑한테 구박 듣고~ 흑흑
내가 저 장면을 서너번은 본거 같다. 그럼 엄마는 얼마나 본거야?
울 아들 아마도 다섯여섯번은 봤을걸?
전 속으로....헉~ 더 많은뎅.........ㅋㅋㅋ
휴~ ㅡ.ㅡ
아, 그리고 믿음이라는거요...
믿음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은수와 최영의 믿음이 참 그 많은 이야기의 함축된 모습 같아서 볼 수록 좋아요
누리님 화살기도에 전 믿음으로 행복해요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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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03 10:42
처음 봤습니다..저두..
제 주변에 은수같은 여자..없습니다...ㅋ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나이 되도록 은수를 연기하는 김배우가 아직도 이쁜게 신기했고....
연기가 자연스러워진 것도 신기했고...
최영의 눈을 따라가다 박힌 은수가 점점 좋아졌던 저도 신기했습니다...ㅋ
그래서..저는 신의를 볼 때는 식구들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죄 짓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혼자서만 봅니다...
그 잔소리 듣는 게 싫고...그동안 시크하고 나름 지적이고 이성적인 행세로 식구들을 길들여 왔던 제 명성과 체면이 깎일까봐..^^;;; 쿨럭~
드림님^^ 날씨가 춥다는데 따스하게 편안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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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샘물 2012.12.03 08:29
금요일 오전 근무 마치고
바로 강경 큰댁으로 가서
김장 400포기 담고 월요일 새벽에 올라왔어요.
8집 김치랍니다.
쪽파 대파 갓 뽑아 다듬어 씻고
마늘 5접 까고
생강까고
무 두자루 긁어 씻어 담는 걸로 금요일 마감하고요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뜨듯하게 밥 챙겨먹고
뒷밭에서
배추 400포기 뽑아서 다듬고
한쪽에선 수레로 앞마당으로 나르고
그거 끝나면 깔깔 웃으며 커피한잔하고요
배추 반 갈라 간절이고 나니 점심 먹으래요
점심 먹고,
뜨듯한 구들장 대고 모두누워 수다떨다
한소금씩 낮잠자고 일어나
금요일 다듬어 놓았던 채소들을 모두 썰어
제가 들어가 누워도 될 광주리와 줄선 통들에 수북이 담아놓고요
저녁 먹고요,
거실에 저마다 둘러앉아 칼솜씨가 되는 사람만 무채를 썰고
나머지는 입으로 수다를 썹니다.
그리고는 8시쯤(올해는 너무 늦게 배추간이 절어서)
앞마당에 모두 늘어서서
간절은 배추 400포기를 씻었죠. 3시간동안.
허리가 끊어질 듯,
물이 튀어 다 젖은 바지 때문에 덜덜 뗠려도
너무나 재밌습니다. 웃어서 배꼽이 다 빠졌죠.
그렇게 토요일도 마무리하고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속을 버무립니다.
울형님 농사지으신 유기농으로, 젓갈도 모두 손수 다리신걸로요
버무려 배추속 만드는 것만 한시간 반이 걸여요.
그렇게 짜네 싱겁네 뭘 더 넣어야하네 시끄럽다가
울형님 왕초께서 '되았어'
그 한마디면 넓게 펴 놓은 평상에 둘러앉아 속을 넣기 시작합니다.
8집 각 대표 한명씩이 앉아서 속넣는 조가 따로 있어요.
배추와 속 날라다주는 조가 있고요,
속 넣어 담아놓은 통들 가장자리 닦아 뚜껑덮어 놓고 다른 통 놔주는 조.
안에서 돼지고기 삶고 밥하는 취사조도 있습니다.
(우리가 따뜻한데서 일하는 복받은 조라고 합니다 ㅎㅎ)
괜히 왔다갔다 도움이 안되는 조도 있고
입으로만 다하지만, 모두의 배꼽빠지게하니
미워할 수 없는 조도 있구요.
이렇게 속을 채워 각자 가져온 빈 통들을 다 채워넣고 나면
남자들이 뒷정리를 합니다.
뒷정리도 할 게 보통 많은 게 아닙니다.
그럼 여자들은 뭐 하느냐하면,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 시달려 아팠던 허리를 지집니다. 뜨끈한데 나란히 누워.
깔깔 재밌는 사이에서도 코골고 자는 사람이 있어 또 배꼽이 쏙 빠지고요.
그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뒷받으로 가 남아있는 채소들을 챙깁니다.
각자 가져갈 만큼.
그렇게 각자 겨울날 김치와 채소,
울형님께서 주신 된장 간장 청국장, 현미 찹쌀, 콩 깨 늙은 호박등등등으로
차를 꽉꽉 채우고 나면 올때 각자 다른 시간에 왔듯이
갈때도 다른 시간에 각자 이별을 합니다.
우린 조카손주녀석이 울차를 타고 가야한다고 해서 시간 맞추느라
밤 11시넘어 출발해 2시20분에 집에 도착,
그 많은 짐 들여서 제자리 넣고 나니 4시가 다 되었더군요.
년중 행사 기분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우리 진짜 재밌게 살죠 누리님? 우리누리방 식구들? ㅎㅎㅎ
누리님 가까이 계시면
3식구 드실 맛난 김치 제가 드릴 수 있는데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누리방 들어와서
수다가 50배는 늘었단 거에요.
어쩌죠?-
자작나무 2012.12.03 10:51
와~~~ 8집 김장이라.....
식구들이 많으니 복잡하고 일도 많고..
그대신 북적북적 정말 재미나게 김장하신 것 같네요...
얼마나 소상하게 재미나게 김장일지를 써 주셨는지
마치 제가 현장에서 함께 한 것 같이 느껴졌어요..
전 이제 김장을 안 해본지 7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솔샘물님 글을 읽으며 잠시 제 시댁의 풍경들을 떠올려봅니다.
울 시댁서도 일어났을 김장풍경과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겨 주시던 어머님이 눈에 선해서....
에효.....이따 전화로 안부인사 드려야겠습니다...
수다 걱정!! 그건 제가 해야 할 듯 싶네요..^^;;
저...말 많은 거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어쩌다가.....ㅡ.ㅡ -
dream 2012.12.03 12:55
우와~~~
고생은 되시겠지만 정말 흐뭇하고 행복하시겠어요
그렇게 식구들 다 모이기도 어려우실텐데 말이에요
어제 엄마가 담은 김장김치 한 통 동생이 가져다 줬네요
작은 한 통은 금방 먹을거 찢은 김치 한 통하고요~
울 친정엄마...
친정꺼 그냥 가져다 먹으면 못산다더니...
몇년 그냥 된장이니 간장이니 김치니 가져다 먹어서
지금 니가 그렇다고 그냥 안준다는거 일년치 된장값 간장값 드렸네요
김장김치 할때는 양념값이나 배추값에서 어느 정도는 부담했는뎅
컥~ 울엄마....돈 내놔~!! 그래서 드렸구만요~
ㅎㅎㅎㅎㅎ
다~~ 딸 자식 잘 살으라는 엄마 마음인걸요...
동생은 누나가 서운하다 생각지 말라고 하대요
이눔이~! 니가 아직 장가를 못가 자식을 안낳아봐서 글치.
엄마 마음 내가 다 알지 하나도 서운한거 없으니 걱정마라 했네요
솔샘물님 김장김치 맛있겠다....
아~~ 나도 엄마가 주신 김치랑 밥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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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샘물 2012.12.04 11:14
누리님
저도 그렇습니다.
노래 많이 듣고 많이 부르며
드라마나 실제 상황에서도 좋은 노래들 대입을 잘합니다.
그리고 울 딸 한테 싫은 소리 들어가며
바비킴을 제일 좋아합니다. 특히 '고래의 꿈',
임재범의 '너를 위해' 두곡 제 심팔번입니다.
신의 보면서
아꼬운아이님 말씀하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누리님 말씀하신 바비킴의 '일년을 하루같이' 무진장 듣고 불렀고,
더 좋은 건 바비킴의 '오직 그대만'입니다.
대장 영을 위해 만든 노래처럼
가사가 딱 들어맞습니다.
누리님도 우리누리방 식구들도 같이 들었음 좋겠습니다.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도 많이 부릅니다.
그리고 엄마 가시고 엄마맘같은 노래라 울면서 많이 부르고 또 불렀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사가 가슴에 팍팍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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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샘물 2012.12.04 12:46
14회에는
대장의 5가지 눈빛이 인상적입니다.
임자커플 대화에서요.
1. 은수가 하늘세상에서 불려진다는 최영장군 노래 얘기하며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여라' 고 할때의 놀라는 눈빛
2. 대장이 전의시로 찾아와 새벽에 떠나게 짐싸라고 말하자
은수가 같이 갈거냐고 묻자 은수를 보는 그 복잡한 눈빛
3. 수리방에서 은수가 종이에 숫자와 공식 써가며 하늘문 열리는
날짜 계산하면서 머리 헝클며 하는 행동을 볼때의
귀여우면서도 오묘한 그 눈빛
4. 안가에서 문을 사이에 두고 은수가 진실게임하자며 물었을 때 '괜찮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너무 많이 압니다'라며 창호지 위로 은수의 얼굴 그림자를 만질때의 그 눈빛
5. 새벽, 악몽 꾸는 줄 알았던 은수가 의식이 없자 '임자'를 부르며 놀랄 때의 그 눈 빛.
이렇게 감정마다 다른 눈빛들을 마구마구 보여주는 우리의 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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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16 20:32
제가 신의에서 좋아하는 장면중에 14회 눈빛정지씬이 있어서 다시 보고 가네요 은수가 안고 놀라는 얼굴이랑 다시 토닥이는 손 그리고 그림자를 만지는 장면도 좋아합니다 신의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는데도 이렇게 애정씬만 보면 아직도 콩닥콩닥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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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3.01.18 13:53
우리 사는 것도 그런거 같아요
곁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무지 사랑하면서도
애정표현에는 서툴잖아요...그저 따신 밥 챙겨 주는 것으로,
추운데 옷 따시게 입고 가라는 말 한마디로,
아무 말없이 대신 해주는 설겆이로....다들 그렇게 말없이 무덤덤하듯이...
신의에서 애정표현이 없다면서도 그 애정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우리 일상에서의 표현과 다르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에서나 알콩달콩 사랑표현을 하지,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듯이요.
피곤해 보이면 좋아하는 요리 하나 해서 맛나게 먹게 하는 것으로
마음 드러내 보이는 우리 주부들처럼요...
그렇게 유난스럽게 사랑한다, 격하게 포옹하고, 말로서 마음을 일일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녀를 위해 마음 하나 숨기는 것쯤...
최영의 너무 많다는 표현을 초록누리님께서 너무나 잘 표현해 주셔서 잊을수가 없네요
다시 읽어보고, 댓글들 하나하나 또 읽어보면서도...가슴 절절히 와 닿았떤 말씀..
"임자,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밥 좋아하는 임자. 골똘히 생각할 때는 머리 헝크리는 임자, 밤마다 악몽꾸는 임자, 그래도 웃는 임자, 힘차게 사는 임자. 나를 살린 임자, 나를 살고 싶게 만든 임자, 목숨을 내주고 나를 살린 임자, 내가 연모하는 임자, 내 안에 살고 있는 임자, 유은수. 지금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래서 힘이 듭니다. 조금만 알았더라면, 아니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왜 하필 임자였습니까? 임자를 너무 많이 알아서 임자의 자리가 너무 커서 힘이 듭니다. 죽을 듯이 힘이 듭니다"
방송으로 끝나버린 신의에서 다시 출발하여 다른 신의로 마음 달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쩐지 저는 방송에서의 신의를 다시 보고, 리뷰로 또 읽고, 댓글로 공부하며
더 깊이 깊이 빠져드는 게 정말 좋으네요....^^
초록누리님 또 감사 감사드립니다.
여기 초록누리님 병동에 입원하시고 퇴원날짜 없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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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1.18 19:23
거기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떨리는, 세상이 새롭다 못해 오직 나만 중심을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속에 빠졌던 내 스무살 순수한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감정....
아마 은수와 영이 문을 사이에 두고 진실게임을 하던 이 장면에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수해서 더 아름답고 이루어지기엔 너무나 장벽들이 높고 많아 안타까웠던 이 둘의 사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연결해 주던 깊은 신의가...
저로 하여금 더욱 신의라는 드라마를 붙들게 하였을지도...^^;
아마도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을 명대사, 명장면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전 오늘 밤 비행기탑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차리기 전에 잠시 들렀어요.
모두들 맛난 저녁하시구요^^-
만두만두 2013.01.18 19:58
자작나무님 오늘 밤 오시는 군요 마지막까지도 저녁 차리시는 멋진 엄마시네요 자작나무님 댓글에 명동에 짬뽕 먹고 싶다는 댓글이 생각나네요 오늘 밤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댓글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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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013.01.19 18:33
자작나무님 오시는날이 다가왔군요~~^^
날씨가 풀려 포근해서 다행이에요~~
12월에이어 1월까지 바쁜달이라 이제야 둘러보게 됬네요..
우리 따뜻한 임자님들 여전들하시공~~
모두 함께 하시는날 저도 같이하고 싶은데 ㅜㅜ
참석하기 어렵지싶어 멜도 미처 못남겼었는데,
혹시나 한번 남겨보렵니다~~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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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3.01.18 22:04 신고
14회 정말 애정했던 회차입니다.
시간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댓글도 쭉 읽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네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자작나무님은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하시고....
명대사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영몽하세요^^-
온누리사랑 2013.01.19 01:12
정말 애틋한장면들이많은회차죠.누리님리뷰다시읽었습니다.새록새록새롭네요.전이신의때문에 남편과의사이가 많이애틋해졌답니다.목숨내놓고하는사랑.내사랑보다상대의사랑이더 애달픈사랑.참많이생각했어요.남편한테 목숨은커녕진심으로 남편입장에서 뭘생각하거나 바라본적있는지.
없더라고요.연애할때부터지금까지내입장만 내세우고 투정부리고ᆢ근데 싫은내색한번안했던 남편이새롭게보였어요.
내남편이이런사람였구나.
그러다보니 남편보는눈이 애틋해지고요.
영과은수 이둘의애절함이ᆢ가슴먹먹해져
서 결국은 하나ᆞ둘ᆞ셋하면돌아보는전날
밤으로 남편과함께ᆢ임자들은아시죠.
아꼬운아이님이부러워한 애틋함의절정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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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3.01.20 13:37 신고
여러분 모두 축하해주세요^^
드림님께서 오늘 새벽 예쁜 딸 아이를 순산하셨답니다.
어제 뵙고 왔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산모이셨던 드림님....
드림님을 닮았으면 정말 예쁜 아가일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드림님의 아가 탄생을 함께 걱정하고 기도해주었던 우리 임자들...
정말 모두 너무 사랑하구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다 감동스럽네요^^
ㅎ ㅎ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월욜부터는 15회 재리뷰로 가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3.01.20 14:16 신고
초록누리에요.
14회에서 바비킴의 '일년을 하루같이'와
김현식님의 '내사랑 내곁에'를 최영을 생각하며 흥얼거렸다면,
은수의 주제곡으로 흥얼거렸던 노래가 있었어요.
글을 은수의 시선에서 썼으면 본문에 함께 듣자고 했을텐데 말을 삼켜버렸습니다.
최선원이 불렀던 원곡을 왁스가 리메이크한 '슬퍼지려 하기전에' 라는 노래입니다.
가사와 노래 여기에 링크 걸어둘테니 한 번 들어보세요^^
가끔 그대 생각 할 때 마다
늘 가까운 듯 멀게만 느껴지는데
이렇게 만날 때엔 날 사랑한다지만
뒤돌아서면 왠지 슬픈 예감만이
너무 변해버린 모습은 내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전해 주지만
그런 너 이제 그만 힘들어 해
나 그런 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오 나를 바라보는 그대 눈빛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마지막을 난 준비 하려해
오 나의 사랑을 속여 가며 웃음지려 한 건
뒤돌아 흘릴 눈물 눈물 때문이야
그대 나에게 주었던 사랑
그보다 더 행복한 건 내겐 없었어
그래 나 이제 널 떠나 보내줄게
더 이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오 나를 바라보는 그대 눈빛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마지막을 난 준비 하려해
오 나의 사랑을 속여 가며 웃음지려 한 건
뒤돌아 흘릴 눈물 눈물 때문이야
그대 나에게 주었던 사랑
그보다 더 행복한 건 내겐 없었어
그래 나 이제 널 떠나 보내줄게
더 이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https://www.youtube.com/watch?v=UhkotYaprLg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위 주소로 들어가서 들어보세요.
저는 운전할 때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만두만두 2013.01.21 10:22
누리님 안녕하세요 요즘 신의방 임자들하고 카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는 1인입니다 누리님은 캐나다에 사시면서 드라마는 물론이고 노래도 많이 아시네요 집에서 화초키우랴 뜨개질 하랴 살림하면서 드라마 노래 언제 다 보시나요? 누리님 덕분에 임자들하고 인연도 맺고 정보도 알게 되네요 멍석 깔아준 누리님만 볼 수 없네요 대신 누리님 빠짐없이 볼께요 오늘도 누리님 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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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1.21 10:54 신고
만두만두님^^
노래는 워낙 듣기를 좋아하고요,
화초는 캐나다 와서는 많이 못키우고 있어요.
화분대신 앞마당 뒷마당에 꽃을 많이 심었어요. 다시 이사를 하는 바람에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지만요.
뜨개질은 한국에서 많이 했었어요, 실이랑 도구들 다 가져왔는데 여기서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뜨개질도 혼자 하려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뜨개질 모임이 있었거든요.
한 주 혹은 두 주에 걸쳐 샘플 만들어서 자기 스타일에 맞게 떠서 다음주에 만나서 또 진도나가고 했었거든요.
드라마는 하루 한 편 혹은 두 편 다운 받아서 보는게 다에요.
다른 프로는 못보니까 TV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오히려 적은 편이죠.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훨씬 TV앞에 오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리뷰를 쓰는 시간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앤님이 연락병인데 제 카톡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앤님 저좀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