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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29 '신의' 도도한 노국공주, 공민왕 앞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 (9)
그런데 우째 기철이 유은수에게 반한 모양입니다. 죽음의 주문을 외우지를 않나, 지랄들을 떤다고 욕을 하지 않나, 호기심 발동하는 여인입니다. 보도 듣도 못한 괴짜여의원의 톡톡 쏘는 모습이 매력적인가 봅니다. 느물거리는 기철의 표정을 보니, 상사병이라도 곧 걸릴 판이겠어요! 꿈 깨더라고, 최영 가슴 두근하는 듯 하던데, 그 쪽 커플이 곧 활활 타오를 듯 보이니 말이오.
공민왕을 찾아와 최영이 강화로 간 이유를 추측해주는 듯하면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기철, 벗으로 대하고 싶은 최영, 세상 천지에 단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최영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창군에게 달려갔다는 말에 공민왕이 흔들리는 듯 한 모습이더군요.
경창군을 대하는 최영을 보니, 흐미~ 형님미소가 사람 녹이더라고요. 여태 은수에게는 피식 실웃음만 짓더니만, 최영장군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다정한 모습이더랍니다.
살인마 싸이코라고 위험한 발언을 하는 유은수도, 최영의 따스한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연모한다는 엉뚱고백을 단단히 오해한 여우같은 은수, 언제부터 연모했느냐고 짓궂은 질문으로 최영을 당황하게 하지요. 가슴팍을 툭 치고 놀리고 가버리는 장난에 최영의 심장이 벌렁거렸나 보더군요. 더벅머리 대만에게 왜 네 심장 벌렁거린 것을 탓하냐고!!
"선왕이신 경창군은 열 넷, 어린 나이셨습니다. 전하는 스물 하나, 둘 다 어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전하께서는 열 살에 원에 건너가 뼛속깊이 원의 물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에게 우리 고려를 맡겨야 하다니, 우리 백성들은 참 재수가 없구나 그리도 생각했습니다"
"맘속의 말 고맙소"라며 돌아서는 공민왕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있었습니다. 쓸쓸하게 돌아서는 공민왕의 풀죽은 안색을 최영이 읽었지요. 그런 공민왕을 불러 "그러니까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여 줘 공민왕은 조금의 위로를 받기도 했었지요.
선왕과 현왕 중 누구의 명을 받는 것이냐며 공민왕은 선혜정 독살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마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공민왕은 최영의 일종의 사표를 반려했죠. 최영이 경창군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기철의 이간질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부디 최영에 대한 믿음을 깨지 마시길...
노국공주가 최영과 의선을 구하기 위해 기철의 집을 향했다는 보고를 받은 공민왕이 사색이 되었지요. 원에서 고려로 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자객의 습격이 기철이 한 짓임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호랑이굴에 제발로 들어간 노국공주가 걱정이 되어 좌불안석이었지요. 우달치 부대장에게 직접 가서 구하라는 명을 내리는 공민왕의 모습에서 왕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었지요. "가서 그 사람 반드시 살려서 데리고 와. 모든 권한을 줄테니 두 손 두 발을 묶어 질질 끌고 와도 좋으니까 당장 데려와".
공민왕은 모르겠지만, 노국공주는 최영이 그러했듯이 그녀도 전하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객들을 보낸 자들이 기철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노국공주, 설마 원의 공주를 기철이 공개적으로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한가닥 믿음은 있었지만, 목숨을 내놓은 것과 다름없는 과감한 행동이었습니다.
궁으로 돌아와서도 공민왕을 찾아가지 않는 도도한 노국공주, 왕비의 처소로 황급히 뛰어가다가(거의) 뭔 자존심인지 다시 발길을 돌려버리는 공민왕,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는 못하더군요. "궁금하면 찾아오겠지요", 걱정이 심했다는 말도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노국공주였고, 공민왕은 공민왕대로, "미안하다 고맙다", 빈말이라도 한마디가 없었다는 것에 기가 막히고 못내 서운합니다. 공민왕에게도 귀여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네요. 걱정했다고 생색내고 싶었는데 실망하는 모습이ㅎㅎ.
그런데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노국공주는 흥!이랍니다. 노국공주 딱 두마디만 했다지요. 돌아가시자니 '어째서?'라고 반문했고, 전하께서 기다리신다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 공민왕, 허! 한숨만 나옵니다.
이것들을;; 아니 두분 마마를 뫼셔다가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 축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유은수가 아니라 못가겠네요. 유은수가 냉랭한 두 사람 사이를 스포 좀 해줬으면 싶은데, 유은수가 좀체 바쁘게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부부문제 상담의는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상궁이라도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잘 좀 연결시켜 줘봐요~. 공민왕 수행비서인 환관 안도치와도 의논해 가면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한 마디, 공민왕이 그림을 그리면서 안도치에게 속엣말을 했었던 장면이 나왔지요. 도치야 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공민왕을 피신시키고, 공민왕 옷을 입고 대신해 죽은 환관인 듯 싶더군요.
공민왕 앞에서 노국공주의 눈에 맺힌 눈물이 안타깝더군요. "저는 원의 공주입니다. 저를 이용하십시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지요. 불쾌해 하기 까지 합니다. "혹여 잊었나 본데 나는 이 나라 고려의 왕이오. 덕성부원군 기철이 아무리 흉폭하다고 하나 내 백성이고 신하입니다. 그런데 나보고 원나라에 청을 하라는 겁니까? 고려 왕비라면 그런 생각, 그런 말은 못합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노국공주, 그녀의 눈물이 목에 목에 가시처럼 아프게 찔러옵니다.
"전하가 넘어지면 저도 넘어지고, 전하가 밟히면 저도 밟힙니다", 원의 계집 따위가 아니라, 고려왕비이고 싶은 노국공주, '목숨을 걸고 전하의 사람을 구해오면, 혹여라도 전하가 고려왕비로 받아들여 줄까, 전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사랑하는 전하를 지키고 싶은데, 전해지지 않는 노국공주의 마음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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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08.29 15:23
서서히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받는 회였던 거 같애요...
공노커플도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고...
은근히 툭탁거리는 최영커플도 재밌네요.
누리님 리뷰도 눈빠지게 기다릴만큼 극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
사실, 모래시계 이후 많은 드라마를 내놓았지만 이후 드라마마다 기대치가 높아져버린 시청자들에게 많은 허점을 노출시켜 호불호가 갈리거나 쓰디쓴 비판의 글들이 항상 따라다녔던 송지나인데도 이상하게 저는 송지나 작품이 좋네요.
잘 풀어 내든 못 풀어내든 언제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소재와 상관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천천히..천천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애서, 갠적으로는 송지나 작품 나올때마다 꼭 챙겨보는데....
시청률은 영.. 제 마음같지 않네요. 갠적으로 응원하는 드라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해줬으면 좋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