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강서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11 '싸인' 최악의 방송사고에 끔찍한 결말, 무리수에 의한 타살 (38)
  2. 2011.03.10 '싸인' 마지막 반전, 최후의 부검대 위에 오를 시신은 누구? (34)
2011.03.11 08:49




최고의 수제맞춤 양복을 만들어 온 장인의 실수, "이런, 단추를 안달았네!"였습니다. 최고급 원단과 최고의 봉제사, 그리고 최고의 디자이너가 신개념의 수트 한 벌을 내놓았을 때, 때깔나는 작품에 탄성을 질렀죠. 한 벌 한 벌 옷이 배달될 때마다, '오! 이런 디자인도 있었어?'라고 감탄하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샾을 정리하며, 그동안 누구도 보지 못했을 대단한 작품이 반전의 이름으로 배달될 것이라고, 소문이 자자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스포일러로 나왔던 추측이 그대로 들어맞아서 반전은 없었다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 싸인 마지막회는 방송사고까지 이어져, 단추가 안달린 옷을 배달받은 느낌이었네요. 그나마 국과수의 모토가 적힌 액자에 점 하나를 찍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굿 아이디어 디자인이었습니다.

연쇄살인범보다 지독한 윤지훈의 죽고싶어 안달난 시나리오
국과수로 이송된 윤지훈의 싸늘한 시신 앞에 눈물과 오열조차 할 수 없는 고다경, 윤지훈이 남긴 마지막말을 듣기 위해 과거 윤지훈이 그랬던 것처럼, 윤지훈의 시신을 빼돌려 단독 부검을 합니다. 이를 막지 않은 이명한의 최후의 선택은 첫째도 국과수, 둘째도 국과수를 지킨다는 신념이었고, 마지막 윤지훈의 유언처럼 죽은자의 몸에 남긴 말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윤지훈이 알리고자 한 진실이 아니라, 그것이 국과수를 지키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윤지훈이 알리고자 한 진실, 즉 서윤형을 죽인 진범이 강서연이라는 것을 이명한도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진실은 아니었죠. 다만 시신이 되어 국과수의 모토, 법의학의 양심을 지켜달라는 윤지훈의 마지막 말을 지켜줬을 뿐입니다.
강서연을 집으로 유인해 범행을 자백받는 윤지훈, 몰래카메라에 담긴 윤지훈의 죽음과정은 서윤형 살해의 현장재현이었고, 치밀하게 강서연을 잡으려고 했던 윤지훈은 미세섬유로 타살의 증거를 남겼고, 증거물 인멸을 우려해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녹화해 증거조작의 가능성까지 대비했습니다. 윤지훈의 커피에 독극물을 탈 것까지도 예견하고 있었던 윤지훈이,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는 강서연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고 있던 장면은 가장 쇼킹한 장면이었죠.
그리고 일부러 죽기 위해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에 강서연의 반지문양을 남기는 치밀함까지 보여주었죠. 19회에서 총에 맞아 죽었던 살인게임 연쇄살인범 이호진(김성오)의 게임시나리오보다 지독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것이죠. 이렇게 죽고싶어 안달난 지독한 인물은 처음 봤다지요;; 
윤지훈의 사망의 종류 - 무리수에 의한 타살
이에 대해 시청자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지훈이 무엇때문에 자신의 목숨과 강서연에 대한 응징을 바꿨는지를 말입니다. 윤지훈이 주선우의 부검케이스 공개토론회가 끝나고 국과수를 떠나면서 했던 말이 있었지요. "예상했지만 너무 썩었어. 시체보다 더 썩는 냄새가 진동해."
윤지훈의 말은 국과수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고, 사회를 향한 독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윤지훈은 자신의 죽음을 결심했는 지도 모릅니다. 스승 정병도 원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옥상으로 올라가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윤지훈을 잡았던 것은 스스의 목소리였습니다. "지훈아, 한없이 사랑한다"는...
길거리 법의관으로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방황도 했지만, 여전히 사회는 시체보다 썩은 냄새가 진동했고, 권력은 승자의 야비한 웃음만을 지었을 뿐이었죠. 강서연의 섬뜩한 웃음처럼 말입니다.
윤지훈은 자신의 몸으로 사회의 썩은 환부를 향해 메스를 대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명한이 마지막 양심과 소신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지요. 결과는 강서연과 법과 권력의 힘을 이용해 비호했던 장변호사, 아버지 강중혁 의원의 대통령 후보사퇴라는 윤지훈의 승리로 나왔지만, 왜 이렇게도 찝찝한 지 모르겠습니다. 죽음으로 진실에 하소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인지, 과연 윤지훈의 죽음이 값진 희생이었는지 조차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드라마적인 감동은 윤지훈의 죽음으로 충분히 거뒀을 지는 모르지만, 리얼리티가 생명이어야 할 의학수사드라마의 리얼리티는 실종된 듯한 아쉬움이 큽니다.
싸인은 우리 드라마에서 새로운 장르의 시도에서 성공적인 실험작이었습니다. 윤지훈이 죽음을 불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려고 했던 것자체는 숙연하게 했고, 국과수에 실려와 부검대 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감동으로 뭉클하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지훈의 죽음은 무리수였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윤지훈의 썩은 내가 진동하는 이 사회에 대한 분노를 내면적으로 깊게 드러냈더라면 충격결말도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이 부분에서 충분히 묘사를 하지는 못했지요.
또한 강서연이라는 인물에 대한 묘사도 과장적인 면도 많았고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나온 권력형 사이코패스 강서연은 90년생으로 이제 갓 성인의 나이인데, 살인의 동기나 방법은 태어나면서 살인에 대한 연구만을 해온 인물처럼 용의주도하게 만들어서, 현실성은 떨어지는 인물이었죠. 하루만 지나면 퍼스트 레이디가 될거라는 강서연, 30여년 전에도 어떤 공주 한 분이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가 되기도 했었지만, 암튼 두 공주때문에 잠시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을 대놓고 그린 것인가???ㅎ;;; 
윤지훈의 죽음에 예의 취하지 않은 최악의 방송사고
스포로 유출된 윤지훈 사망설과 고다경 부검설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던 싸인 최종회는 마지막 몇분간 대형방송사고만 없었다면, 그 죽음의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울림을 주면서 감동도 남았을텐데 아쉽습니다. 특히 최이한의 집에 있던 정우진이 최이한 아빠의 기습방문에, 옷장 속에 숨어있다가 들키는 코믹한 장면에서, 잠깐 추억의 화면조정바까지 나오는 사고가 있었지요. 그것보다 심한 것은 마지막 긴 여운으로 정리해야 하는 장면에서, 듣기 불편했던 음향소음에 음소거 사고까지, 옥에 티라고 봐주기에는 심각한 사고들이 이어졌죠. 시간에 쫓긴 편집이 빚은 대형사고였지만, 시크릿가든 최종회에 이어 드라마 제작에서의 문제점들을, 생방송 사고처럼 앉아서 보고 있어야 했던 시청자로서는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제작진 역시 같은 심정이었겠지만, 제작진보다 우스꽝스럽게 돼버린 배우들도 착잡한 마음이었을 것같고요. 이명한마저도 국과수 직원들에게 "시신 부검에서 눈을 떼지 마십시오. 그게 고인 윤지훈선생에 대한 예입니다"라며 고인에 대한 예를 취했는데, 편집과 음향팀은 고인에 대한 예는 커녕 감동마저 떨어뜨리는 타살행위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인 마지막회가 주는 울림은 서글펐고 강렬했고, 그리고 분노해야만 했습니다. 드라마 싸인에는 권력과 싸우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윤지훈의 방법과 이명한의 방법이었죠. 이명한의 마지막 말처럼 둘 다 맞을 수 있지만, 둘 다 틀릴 수도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비록 진실과 정의의 이름으로 싸웠다지만, 힘이 없었기에 이길 수 없었고, 권력에 야합해서 힘을 가지고자 했지만, 결국은 권력의 발 아래 있을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을 뿐이었죠. 산 자의 거짓말에 죽은 자의 진실이 은폐되고 조작되는 현실은, 비단 서윤형의 죽음만이 아닙니다. 故 장자연의 죽음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드라마 싸인은 우리에게 강렬한 싸인 하나를 남겼습니다. 윤지훈이 죽음으로 경종을 울려야 할만큼, 우리 사회가 누군가 죽음으로 까지 싸워야 할만큼 썩었는지, 아니면 썩어가고 있는지, 이 씁쓸한 현실 앞에 마음 속에 작은 소용돌이가 일고 있습니다. 사회의 썩은 환부를 도려낼 메스를 댈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제2의 윤지훈이 있을까? 윤지훈을 부검대 위에 올려야 하는 슬픈 현실에 대한 물음, 드라마가 남긴 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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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8
2011.03.10 09:35




살인게임 연쇄살인범 이호진(김성오)의 죽음으로 큰 사건 하나가 마무리되고, 싸인의 출발점이자 봉합점이 될 서윤형 살해범 강서연으로 돌아온 싸인, 이제 마지막회 한회를 남기고 제작진이 밝힌 충격적 반전이 무엇인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윤지훈의 사망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명한 원장의 자살 혹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추측해 왔었는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충격받은 듯 앉아있는 윤지훈을 향해 강서연이 죽음의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들이대는 장면은 윤지훈의 죽음이라는 강한 복선을 암시하고 있어서 혼란스럽네요. 예고장면처럼 보였던 윤지훈과 고다경의 눈속 데이트 장면을 보면서 윤지훈의 죽음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반전 1-윤지훈의 죽음
마지막 행복한 두 사람의 데이트장면을 보면서, 이번회 처음으로 공원데이트를 하며 고다경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 모습도 나왔고, "회 싫어"라며 술주정하는 귀여운 박신양, 게다가 장항준감독의 센스넘치는 한예슬 소주가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깨알같은 재미를 놓치지 않았지요. 핑크빛 무드로의 진전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며, 사건이 끝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다정한 연인들처럼 빨간 머리띠를 하고 데이트 하는 두사람의 모습으로 해피엔딩도 상상을 했는데, 그동안 싸인 방영분을 돌려보면서 미공개 영상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네요.
언젠가 본 듯한 의상이어서 보관중인 동영상들을 찾아보니, 두 사람이 입은 의상은 고다경이 처음으로 부검한 날의 의상과 일치하더군요. 미군총기 사건에서 죽은 조폭의 시신을 고다경이 검사의 영장없이 부검했던 날이었죠. 윤지훈은 핸드폰으로 고다경에게 부검을 가르치던 날 말입니다. 부검이 끝나고 윤지훈은 고다경을 데리고 나갔고, 고다경은 영장없이 집도를 했다는 이유로 국과수에서 짤리고 시신에서 나왔던 탄알도 증거물로 채택되지 못했었고요. 예고편처럼 보였던 데이트 장면은 그날 윤지훈과 고다경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놀러갔던 장면이겠지요. 이말은 윤지훈의 죽음에 대한 복선인 셈이고, 죽은 윤지훈을 추억하는 고다경의 회상장면이라는 가능성이 큰 것이고요ㅠㅠ. 정말 윤지훈을 죽여버린 것일까요? 사실이라면 제작진 너무 하십니다.
서윤형이 죽은 날 없어진 9번 CCTV 테이프를 빼돌렸던 정문수, 서윤형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고 있는 증인 한 사람이었지요. 우연히 고다경의 집에서 불에 탄 CCTV를 본 윤지훈은 정문수가 입원중인 요양원을 찾게 되었고, 진실을 듣지는 못했지요. 병세가 악화된 정문수는 죽음을 직감하고 윤지훈을 찾았지만, 시력을 잃은 정문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장민석 변호사였습니다. 정문수는 숨을 거두고 장변호사는 문제의 9번 테이프 복사본을 손에 넣었지요. 이로써 모든 증거와 증인들이 사라진 셈입니다. 최후의 증인 이명한 원장을 남기고 말이지요.
그러나 싸인에 숨겨진 반전 하나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용의주도한 정문수가 또다른 복사본을 딸에게 맡겼고, 자신이 죽으면 경찰에 전하라는 말을 했던 것이지요. 정문수의 딸을 만난 윤지훈은 또다른 복사본을 손에 넣고, 마지막으로 강서연(황선희)를 집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고다경에게도 한통의 문자를 남기지요. 한 시간쯤후에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는...
모든 증거가 사라지고 정석훈의 어머니도 이민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유만만하게 웃어보이는 강서연에게 윤지훈이 결정타를 날립니다. "복사본은 하나가 아니었다. 분장실에 서윤형을 죽이기 위해 들어갔다 나온 장면이 선명하게 잘 찍혔더라". 대선선거일 이틀을 남겨두고, 아버지 앞에서 체포되는 꼴을 보이지 말고 범행을 자백하라는 윤지훈의 말에 강서연이 당황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내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며 19회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끝났습니다. 마지막에 윤지훈의 충격먹은 표정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키스를 하려는 듯이 다가서는 강서연의 모습이 불길해 보여서, 가슴이 콩닥거리기만 하네요. 윤지훈의 죽음이 너무나 강하게 암시되어서 말이지요.
그럼, 제작진이 말한 20회 오프닝에서의 충격적인 장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 우선 윤지훈의 주검이 부검대 위에 놓여있고, 고다경 혹은 이명한이 부검 메스를 드는 장면일 가능성입니다. 윤지훈이 강서연을 자신의 집에 부른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강서연의 범행을 자백받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이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검찰에게 재수사를 요청하지 않고 강서연을 부른 것은, 살인을 했다는 과학적 사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 맥없이 당할 윤지훈은 사실 아니지요. 몸싸움을 하더라도 강서연에게 질리도 없고요. 강서연의 입에서 자신이 살인을 하고, 다른 살인들을 사주했다는 완벽한 증거를 담기위해 모험을 걸었던 게지요. 강서연의 입에서 살인에 대한 증언이 나와야 했고, 윤지훈이 계속해서 보던 국과수의 모토 "우리는 오직 과학적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과학적 진실을 찾기 위해서 였던 것이죠. 이를 암시하는 장면이 강서연이 도착하자마자 서랍에 넣었던 카메라입니다. 
혹시 강서연에게 당할 지도 모를 일에 대비 정도는 했지요. 고다경을 부른 이유가 그 대비책입니다. 강서연이 오기전 윤지훈은 카메라를 보고 있었고 책상서랍에 넣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는 강서연과의 대화 혹은 윤지훈의 방을 찍는 몰래카메라였던 것이지요. 윤지훈이 강서연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책상 속 카메라와 가까운 곳이었지요. 강서연을 부르기전 책상에 구멍을 뜷어 촬영을 했을 수도 있고, 음성녹음만을 증거로 남길 수도 있는 일이고요. 이를 고다경이 발견해서 윤지훈의 사인(죽었다면)과 강서연의 범행을 밝히는 증거품으로 제시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그 카메라에는 강서연이 서윤형을 죽이고 나오는 장면이 녹화된 9번테이프가 복사되어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강서연이 독극물을 살포하는 방법으로 윤지훈을 맥없이 만들고 테이프를 손에 넣었을 수 있지요. 이런 경우의 수까지 대비해서 윤지훈은 책상속 카메라에 복사본을 촬영해서 넣어뒀을 것이고요. 윤지훈의 말처럼 복사란 아주 쉬운 일이니까요. 결말반전 1은 윤지훈의 죽음과 강서연이 살인범이었음을 이명한원장이 밝히면서 권력의 뒤통수를 친다는, 다소 씁쓸한 해피엔딩이자 새드엔딩입니다.

반전 2-이명한의 죽음
또다른 반전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윤지훈은 강서연의 어떤 말에 충격을 받아 휘청이는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종의 제작진의 귀여운(?) 속임수일 수 있습니다. 국과수에 들어온 이호준이 고다경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아무 일 없이 가버렸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윤지훈이 큰 충격을 받고 휘청였다는 의미인데, 만약 강서연의 입에서 이 모든 일들을 국과수 이명한 원장이 조작 은폐해줬다고 직접적으로 들었다면, 비록 심증적으로 이명한이 권력과 야합했다는 것은 의심하고 있었지만, 법의학자로서의 소신과 양심을 저버린 이명한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는 표정이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말에 충격을 먹었을 가능성에 저는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강서연을 통해 이명한 원장의 살해를 암시하는 말을 들었을 가능성입니다. 이명한은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서윤형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증인이며, 차후에 벌어진 살인사건들에 대한 진실도 모두 알고 있는 핵심인물이기 때문이죠. 강서연과 강중혁 의원, 장변호사의 입장에서는 암살대상 1호입니다.

강서연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참을 수 없는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 점은 이명한 원장과도 닮았지만, 강서연과 이명한의 마지막 만남을 기억해보면 강서연이 이명한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서연이 서윤형을 죽인 이유는 너무도 단순했습니다. "감히 날 배신하고 무시했다"는 이유였지요. 그런데 이명한은 강서연에게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을 취했고, 경고까지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국과수는 이제 독립기관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해 서연양을 도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시는 서연양을 만날 일 없을 겁니다". 강서연을 바라보는 이명한의 표정은 마치 벌레를 바라보는 듯한 경멸의 눈빛이 있었고, 상종하기조차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죠. 강서연이 이명한을 제거하고 싶은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이죠. 증인이자 자신을 무시한 사람이라는...
여기서 저는 이명한의 죽음이 해피엔딩을 위한 슬픈 반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명한은 대선을 이틀 앞두고 강중혁 의원 선거캠프를 찾아가, 국과수의 독립을 다시 약속 받습니다. 그러나 이명한은 강중혁을 만나고, 또 장변호사의 추궁전화를 받고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와서의 마음이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다는 것,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이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는 말은 국과수의 희생을 의미했던 것이죠.
국과수를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독립수사기관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이명한, 강한 국과수를 위해 이명한은 양심과 소신을 버려야 했고, 선배 정병도 원장의 자살과 동료의 죽음을 봐야 했지요. 강한 국과수를 위해서라면 구정물을 뒤집어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권력이 침범할 수 없는 강한 독립권력을 가지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권력의 배신뿐이었고, 자신의 모든 부도덕한 일들이 역으로 공격당하고, 국과수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국과수의 독립이 자신의 과오로 더 멀어질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는 국과수를 위해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을 겁니다. 강중혁 의원이 당선되는 순간,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통해 국과수를 더 강하게 지배하려 들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명한의 선택은 양심고백과 함께 법의 처분 혹은 자살을 택할 결심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명한이 결정적으로 남기고 갈 증거는 하늘로 날려버린 줄 알았던 미세섬유 샘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은표에 의해 빼돌려진 미세섬유샘플을 다시 바꿔치기하고, 가짜를 날려 버렸을 수도 있지요. 정문수가 원본을 복사해 둔 이유와도 같은 의미였을 겁니다. 이번회 정은표의 표정을 보니, 정은표가 미세섬유 샘플 진짜를 보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보였습니다. 윤지훈이나 이명훈 원장 중 누가 죽더라도 범인이 강서연으로 의심된다면, 정은표가 진짜 샘플을 내놓으면서 반전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고요. 에고고... 암튼 너무 많은 반전들이 있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이 드네요. 아무튼 분명한 것은 마지막에 이명한 원장은 권력에 반기를 들 거라는 것입니다.

자살과 함께 혹은 양심고백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으려 했던 이명한이 살해될 가능성은 정문수의 죽음때문입니다. 이명한은 분명히 경고했고, 기획사 매니저 주선우의 죽음이 마지막이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요양원에 있던 전 국과수 직원 정문수의 죽음은 병세악화로 인한 자연사였든, 장민석 변호사에 의한 타살이든, 강서연과 관련된 죽음이었다는 죄책감과 분노를 떨치지 못하게 할 거라는 거죠. 강중혁 의원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거라는 배신감과 연이은 전 국과수 직원의 죽음은 이명한을 분노하게 하고, 양심고백 선언을 결심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이명한은 장변호사가 되었든, 강서연이 되었든 "너희들 끝이야"라는 경고를 했을 가능성이 크죠.
한줌 바람에 날아가버린 미세섬유 샘플처럼 권력이라는 것도 그렇게 덧없고 부질없는 것이거늘...
이명한의 경고에 강서연 혹은 장민석 변호사에 의해 이명한은 살해당하고, 강서연으로부터 이명한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들은 윤지훈이 충격으로 휘청거렸을 가능성이 크죠. 고다경과 윤지훈이 이명한 시신을 부검하거나 죽은 이명한의 모습이 20회 오프닝이 되는 거죠. 윤지훈이 강서연에 의해 치명타를 입고 병원에서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면, 고다경 혼자 부검을 하고 있겠고요. 윤지훈이 의식을 되찾고, 진실을 밝히면서 강서연과 장민석 변호사 인생도 쫑나고, 강중혁 의원 대통령도 물건너 가겠지요. 국과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이명한 원장의 죽음이라는 씁쓸한 슬픔은 남지만, 정의가 살아있는 해피엔딩입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이후 나왔던 고다경과의 데이트 장면은, 지훈이 다경에게 고백하고 함께 데이트 하는 장면이 되겠지요. 제 바람은 반전 1보다는 반전 2였으면 싶습니다.
눈 쌓인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가 고다경의 슬픈 회상이 될지, 사랑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데이트가 될 지는 마지막회에서 확인해야 겠네요. 저는 윤지훈의 죽음보다는 이명한의 죽음에 무게를 더 싣고 있는데요, 고다경이 윤지훈에게 준 파워레인저 무적카드가 윤지훈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명한이 최후의 고백을 통해 권력에 분노하면서 국과수의 살아있는 양심과 진실을 지키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명한이 죽은 자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막은 것은 비록 국과수를 위해서였지만, 그 방법은 정의롭지도 명분을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그 어떤 이유와 명분에 의해서도 진실은 은폐되거나 조작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의 마지막 말을 듣는 부검실, 이명한이 윤지훈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될 지, 혹은 죽은 자의 몸으로 이명한 자신이 진실을 들려줄 지, 마지막회에서 확인해야 겠습니다. 최후의 부검대에 오를 시신은 누구이며, 죽은 자의 마지막 말(싸인)은 누가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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