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2.02.12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05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09.08.18 1박2일, 뷰티풀 코리아! 최고의 선물 (36)
- 2009.07.31 노예로 전락한 천재 유진박, 정말 미안합니다 (8)
하지만 이 진부함에 고급양념을 추가합니다. '노력'이라는 양념입니다. 절대미각을 가진 요리명장 어머니를 둔 피도, 댄서출신 어머니를 둔 피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에게 흐르는 피를 잇고 있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성유리와 주상욱의 달달한 캐미가 주는 어울림이 극의 재미와 상큼함은 물론 코믹기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러브라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음식쇼의 볼거리도 다채롭고 말이죠.
인주와 친아버지의 만남이 이뤄질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엇갈리고 말았지요. 친구 정다운이 전해 준 양아버지의 소식에 우도봉을 떠나 버리는 인주, 아버지 영범과의 그 한번의 엇갈림은 그 후로 10년이 되도록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맙니다.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도에 남아 (신구)의 집에서 밥순이를 하며, 이초희의 수제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22년을 가슴에 묻어버린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슬픈 이름, 송연우
키워 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한 연민을 가진 여주인공 고준영(성유리), 환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당연히 사랑스럽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인주가 되어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짜공주 송연우(서현진)에 대해서는, 비록 그녀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지만, 성품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것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장면을 보고서는 송연우에 대한 짠함이 전해져, 그녀가 앞으로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셰도우 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송연우, 댄서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연우는 클럽에 드나들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연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게 했습니다.
"내 이름은 송연우, 스물 일곱살. 꼭 기억해. 대한민국 서울에 송연우라는 스물 일곱살짜리 여자애가 살고 있다. 송연우, 송연우...".
그런데 연우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다섯 살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연우, 나이도 한 살 어린 나이가 되어야 했고, 세상에 송연우라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본 남자에게 기억못하면 죽는다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연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홀로 처연하리 만큼 슬프게 불러보는 연우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다섯살때 아무 것도 모르고 하인주가 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송연우가 아니라, 성도희와 하영범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인주가 아닌 송연우로 살게 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잔인스럽기도 합니다. 하인주로 키워야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잃은 가여운 고아 송연주를 입양했더라면, 연우가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슬프게 부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긍정소녀 성유리-허당 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천상식본 2권을 찾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설백희(김보연)를 보고, 이준(신구)은 아리랑 선노인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지요. 진본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이초희라는 이름에 놀라는 선노인은 막 귀국한 손자 최재하(주상욱)를 우도로 보내고, 천상식본 진본이 있는지를 확인해 오라고 합니다.
장작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배멀미가 심한 재하에게 지압을 해주고, 동전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는 해맑은 섬처녀 고준영, 그녀의 실연(?)에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들려온 양아버지의 재혼소식을 남자에게 실연당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지만, 최재하 귀여운 사오정이더라죠.
성유리는 자신과 잘맞는 밝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입니다. 억지스럽게 귀엽고 밝은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표정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할 줄 아는 배우지요. 젊고 예쁜 여배우들의 단점 하나가 예쁘게 보이려고만 신경을 쓰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곤 하는데, 성유리는 자신의 마스크의 장점을 캐릭터에 잘 녹여내는 배우입니다. 혀짧은 듯한 비음이라는 단점때문에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매 작품마다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배우지요. 배우로서의 경륜과 연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지난 작품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배우들에게 상대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품달에서 한가인과 김수현의 호흡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상대배우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를 알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성유리와 주상욱은 호흡이 참 좋더군요. 또한 상당히 귀엽기까지 한 커플이고요. 명랑 긍정소녀와 허당기있는 따뜻한 남자, 상당히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전쟁' 소름끼친 민지영의 발작연기, 이런 충격반전은 처음 (9) | 2012.09.08 |
---|---|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빵터진 코믹 3종세트 (2) | 2012.02.28 |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12 |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12.02.05 |
'하이킥3' 빵터진 강릴레오의 신념과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4) | 2011.10.19 |
'하이킥3' 세경과 지훈의 죽음, 다시 등장한 이유 (15) | 2011.10.11 |


-
아하하 2012.02.12 21:17
가을님 ㅋㅋㅋ 성유리 저거도 연기 엄청 는거죠 ㅋㅋ 부여주 시절 모르시나봐요 ㅋㅋㅋ 성유리도 엄청 욕먹었는데 ㅋㅋ 연기 못한다고... 성유리 여전히 부족하긴하지만 이번에 늘긴 는거 같음
-
대한민국 2012.02.13 01:25
성유리 씨 연기 괜찮더군요.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아요.
해품달에서 한가인 씨가 신들의 만찬에서 성유리 씨의 연기력만 됐어도 해품달 끝까지 볼 생각이었는데ㅡㅡ^ 해품달 생각하니 또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가인 씨 때문에 이번 주부터 해품달 끊을 생각하니 괴로움! 워~워~
신들의 만찬 성유리 씨 몫이 해품달 한가인 씨의 몫처럼 극을 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며 각 작품 출연자 중 가장 맨위·먼저 이름이 오른 두 연기자인데 책임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느냐 vs 흐름을 방해하느냐
좀 전에 끝난 신들의 만찬 재미있고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역시 연기자의 자존심은 연기력!
명장이 되기 위해 죽도록 요리를 했다는 백설희(김보연)와 손끝에서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서 했다는 성도희(전인화), 결국 요리경연은 성도희의 우승으로 아리랑 4대명장에 오르게 됩니다.
백설희가 넣은 것은 잉어를 흥분시키는 약품인 듯 하더군요. 팔딱거리는 잉어를 간신히 잡아 칼로 찌르는 성도희는 잉어의 피가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지요. 일시적인 시신경 이상같아 보였지만, 성도희는 침착하게 경연을 다시 합니다.
한편 이일화의 딸 송연우는 볼풀에서 주운 인주의 목걸이때문에 성도희가 자신의 딸로 착각하는 바람에, 성도희의 딸로 자라게 되는 듯한데요. 목걸이는 크루즈에서 인주의 생일선물로 성도희가 직접 걸어준 것이었지요. 성도희가 받은 명장메달과 똑같이 만들어 딸 인주에게 걸어 주었는데, 볼풀에서 놀다가 인주가 잃어버렸고, 함께 놀았던 연우가 목걸이를 주워 걸었던 것이지요.
송연우의 아역 박민하양, 어린 나이인데 어쩜 그리도 우는 연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잘하는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엄마를 잃은 듯 서럽게 울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요즘 아역들은 성인연기자들보다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훌륭한 아역연기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성인연기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배우들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전인화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운데요, 서인숙이라는 성격 고약하고 못된 캐릭터도 완벽하게 보여줬지만, 품위있고 우아한 명장 성도희라는 캐릭터는 전인화의 이미지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더군요. 캐릭터에 연기자가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전인화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라 한복과 양장의 변신이 두루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성격상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할 듯한데 여전히 자태가 곱더군요.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손목을 긋는 아이 둘을 가진 엄마,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누구든 발견하면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다섯살 어린 딸 송연우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자살을 해버리는 엄마,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가 나름대로는 절박했겠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그런데도 출생의 비밀, 불륜, 자살기도, 요리경합, 처참한 가정형편 등등 불편요소들은 다 짬뽕된 듯해서 시청률 상승하는 소리가 절로 들리더라지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먹히는 소재들이니 말이죠.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이 아슬한 막장드라마에서 비껴가는 보험은 될 듯합니다.
첫회,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소재를 범벅해서 주인공들의 꼬여버린 운명을 묘사하는 식상한 과정에 실망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본 순간, 앗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바로 이 장면이었답니다. 코에 까만 기름칠을 한 성유리가 V자를 그리며, "너무도 보채신다"는 대사를 하는 예고편 장면입니다. 발랄하고 티없는 아가씨, 김탁구에게서 보았던 긍정의 힘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김탁구 캐릭터와 흡사하다보니 김탁구 아류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신들의 만찬에서는 우리 한식요리, 그 궁극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기획의도를 확인하고 싶어졌고요.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도 출생의 비밀과 불륜코드로 시청자의 비난도 컸고, 시선끌기도 성공은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신들의 만찬 첫회도 식상한 출생의 비밀과 헝클어진 운명을 억지로 만드느라 개연성없는 연출도 많았고,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는 드라마가 된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 단골소재이기도 한 출생의 비밀과 주인공의 역경극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신들의 만찬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어떻게 요리를 할 지, 한식요리라는 품격있는 소재에 걸맞게, 고급 스토리로 주말 저녁을 채워주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드라마 홀릭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빵터진 코믹 3종세트 (2) | 2012.02.28 |
---|---|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 2012.02.12 |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 2012.02.05 |
'하이킥3' 빵터진 강릴레오의 신념과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4) | 2011.10.19 |
'하이킥3' 세경과 지훈의 죽음, 다시 등장한 이유 (15) | 2011.10.11 |
'하이킥3' 안내상의 1인 코미디, 손뼉맞출 보스캐릭터가 필요하다 (35) | 2011.10.05 |


이번주는 외국인 친구들과 떠나는 1박2일이었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갈곳은 전남 완도에서 다시 뱃길따라 한시간 더 가야하는 청산도입니다. 청산도라, 벌서 섬이름부터가 전라도의 구수한 창 한가락이 입에서 흥얼거리며 나올 듯합니다.
이번주 1박2일의 주인공들은 외국인 친구들이었지요. 루마니아에서 온 단, 일본에서 온 아키라, 영국에서 왔지만 부산시민인 안드류, 인도에서 온 니띤, 미국에서 온 영어강사 스캇, 그리고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와프.
우정과 사람냄새가 가득한 여섯남자들은 역시 새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도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6명의 외국인 친구들은 오자마자 1박2일에서 피해갈 수 없는 복불복 게임으로 1박2일 적응 1단계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하는 제기차기 핑퐁게임이었지요. 먼저 통과하는 3팀에게는 편안하고 안락한 대형 카페리호 승선과 함께 완도의 산해진미가 식사로 제공되고, 진팀은 진동이 심한 어선에 길거리표 라면이 부상(?)으로 주어졌습니다. 이번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어서 조금은 특별한 예외사항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카페리호에서의 풍성한 해물만찬 외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고 1박2일에 오면 1박2일 룰을 따라야 한다는 철저한 원칙이 지켜지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1박2일은 보물찾기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1박2일의 보물은 바로 '감동과 사람, 그리고 장소'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 보물들을 시청자들에게 모두 찾으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보물 한가지, 즉 장소는 친절하게 공개를 해주거든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구석구석이 바로 그 한가지 보물이니까요. 다른 보물은 시청자들이 찾아야 할 몫이구요. 나머지 보물들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구석구석에 숨겨둡니다. 그곳이 야생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면 보물찾기 재미도 배가 되고요.
1박2일은 분열과 배신, 나만 아니면 된다는 게임 속에 보물을 가장 잘 숨겨놓은 연예오락 프로그램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것을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예지요. 배신과 나만 살겠다고 죽기살기로 경쟁하는 게임 속에 보물을 감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는 고도의 트릭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1박2일 멤버들이 보여주는 모든 게임은 바로 보물을 찾아가는 비밀루트입니다. 이 비밀루트라는 게 쉽게 찾을 수 있다거나 쉽게 눈에 보이면 보물찾기는 재미없는 시시한 게임이 돼버립니다.
1박2일은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시청자에게 주는 감동입니다. 멤버들간의 우정,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함께 하는 감동을 끌어내는 묘미가 1박2일의 힘이거든요. 감동의 힘은 뭐니뭐니해도 멤버들간의 우정과 서로를 챙기고 위해주는 배려구요. 그런데 이번주는 보물이 일찌감치 공개되더군요. 시작부터 짝궁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그랬나봅니다.
첫번째 복불복 게임의 승자는 이수근-단 팀, 이승기-아키라 팀,MC몽-스캇 팀이었지요. 이들은 대형 페리호에 승선해 완도가 자랑하는 풍성한 해산물까지 아침식사로 제공받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보물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선 여섯남자들 앉은 모습이 가관이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 오신 스캇은 아줌마들처럼 바닥에 철퍼덕하고 앉아 쌈을 싸 먹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리고는 각자 짝꿍에게 쌈을 싸서 먹여주기도 합니다. 묵은 김치까지 특별주문해서 회를 싸서 먹는 단, 이분은 무늬만 루마니아사람이지 완전 한국인 같아보입니다. 매너남 이승기는 짝꿍 아키라 입맛에 맞는 회감을 찾아 이것 저것 시식을 시켜보기도 했지요.
이시각 아직 어선에 오르지도 못한 진팀은 길거리 라면으로 아침허기를 채워야 했습니다. 이번주 글로벌 특집은 천운이었는지 외국인 친구들을 배려해서인지 비도 비껴가 주었지만 대신 이번에는 작열하는 태양이 숨은 복병으로 뜨겁게 괴롭혀 주셨지요. 진팀 강호동-니띤, 은지원-안드류, 김C-와프 일행은 또다시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라면끓이기 복불복 게임을 합니다. 인도 출신의 니띤의 어리숙한 라면 끓이는 모습에 멤버들은 믿지 못하고 주섬주섬 모여서 거들기 시작해서 길거리표 라면은 무사히 완성되었습니다.
"많이 묵으라이" 저는 이 강호동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강호동의 덕담에 니띤은 "잘 먹겠습니다"라고 또박또박 경어로 대답을 했구요. 그러고 보니 오프닝에서 니띤이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물었을때 대한민국이랑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한게 생각나더군요. 니띤은 한국문화가 좋다고 했지요. 특히 선후배, 어른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한국인의 예절문화가 좋다고 말이지요.
우리나라 정서 중 가장 좋은 것 하나는 바로 이 '밥많이 먹어라'는 덕담입니다. 분식집도 아닌 길거리에서 라면을 먹으면서도 많이 먹으라는 훈훈한 인사를 건네는 국민이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있을까요? 늘상 듣는 인사말에 눈시울이 붉어지다니 너무 감상적이 아닌가 싶지만 그때부터 저는 이들 12명 남자들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들 진팀들도 출렁이는 어선에 곧이어 승선을 했고 이들은 눈부신 쪽빛바다 남해와 하나가 되고 있었습니다. 페리오에 승선한 팀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와프의 아프리카 노래에 "썌야"라는 추임새도 넣어주며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노래로 친구되는 모습도 글로벌 특집에 걸맞는 재미였습니다.
드디어 두 배에 나뉘어 출발한 1박2일 멤버들은 청산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을 만난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나게 물장난을 시작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끝없이 펼쳐진 너른 신흥해수욕장에서 달리기 시합도 하고 이들에게는 더이상 언어소통의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청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동심으로 하나가 되었으니까요. 청산도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풀등, 지난 대이작도에서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같은...
그러고보니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였네요. 수근의 짝꿍 단이 아리랑을 부르며 갔던 길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을 보고 금세 생각났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였던 영화와 드라마였는데 다시금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종과 나라를 초월하는 우정, 강호동의 '많이 묵으라'에 담긴 한국의 인정을 진한 감동으로 보여 준 1박2일이었습니다. 또한 청산도라는 이름 그대로 푸른 하늘, 푸른 숲, 모든 것이 푸른 청산도의 천혜의 자연은 1박2일이 선물해 준 최고의 보물이었습니다.
*** 이번 주에는 1박2일 관련한 포스팅을 쉬고 다음주에 종합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딸아이 중국인 친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어요. 이번주 1박2일 너무나 재미있었다면서 한국의 섬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더군요. 그러면서 뷰티풀 코리아를 몇번이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1박2일 즐겨보는 외국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아직 자막 방송분이 나오지 않아 다 이해를 못했는데도 외국인들이 나온다기에 미리봤다더군요. 몇 장면을 설명해 달라고 했는데 청산도라는 곳이 궁금했었나 봅니다.
* 본문의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
'똑똑! TV > 1박2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큰 웃음 준 피말렸던 강호동의 추격전 (64) | 2009.09.21 |
---|---|
'1박2일' 간 큰 승기와 악동 지원, 소심 호동을 잡다. (70) | 2009.09.14 |
1박2일 보면서 아이들에게 구박받은 사연 (48) | 2009.09.07 |
1박2일, 뷰티풀 코리아! 최고의 선물 (36) | 2009.08.18 |
1박2일, 100회 리얼 버라이어티 이벤트는 시청자 (3) | 2009.07.13 |
1박2일, 여섯남자의 잘 짜여진 기예공연단 (17) | 2009.07.06 |


-
-
하얀 비 2009.08.18 06:37 신고
불행히도 전 지난 주말 1박 2일을 제대로 못 봤어요. 이렇게 큰 화제를 낳을 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일요일 저녁부터 속이 안 좋더니 어제까지 오후까지 영 컨디션...^^ 지금은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갈비를 너무 빨리 뜯어먹어 탈이 난 게 아닐까 추리해봄.
한번 봐야겠군요.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 걸 보니... -
-
달려라꼴찌 2009.08.18 07:08
어제 오늘 1박2일로 인해 청산도에 관한 글이 몇개 올라오네요 ^^
나이가 들수록 더욱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지..
우리나라 자연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정말 2009.08.18 07:36
제가 외국에 와서 느낀건 물론 외국도 정말 아름답고 너무 예쁘고 그렇지만 한국인인지라 .. 한국이 그립고 정말 아름답고 내가 여기오기전에 서울에만 살았는데 그런 아름다운곳들을 차마 못가보고 그냥 먼나라로 떠나왔다는게 정말 안타깝고 그래요 ..
-
-
-
아이러니♡ 2009.08.18 07:53 신고
저도 아직 못 봤는데 꼭 봐야할 것 같네요.
케이블에서 무한반복 해주시니 2~3번은 거뜬히 재방 볼 것 같군요!
좋은 글 잘 읽구 갑니다 ^^ -
-
-
-
-
-
-
-
다좋았지만 2009.08.18 17:06
전 왠지 마지막쯤에 12명의 남자들이 바다를 달리는 모습도 잊혀지지 않더라구요(배에서 노래 부를때 추임새 넣던 장면두요~~ㅎㅎ)
솔직히 체형도 키도 피부색도 가지각색이었지만 12명 전부다 멋있어 보였습니다 ㅎㅎ
진짜 있는 힘껏 달리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달리고 싶더라구요>_< 멋있었어요~!!! -
인터넷에 유진 박의 기사제목을 보고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허둥지둥 안경을 찾아쓰고 기사를 읽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매어서 모니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대충 닦아가며 관련기사를 더 찾으니 올라오는 기사들은 더 충격적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처참한 노예생활에 한마디로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천재를 잃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악랄한 소속사에 분노했고 나역시 충격으로 멍해져 버렸다.
1998년 그가 보장된 외국 무대를 버리고 단지 한국인으로 한국이 좋아서 왔다는 말에 우리는 천재의 귀향에 환호했고 신들린 듯한 그의 바이올린 연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의 연주 아리랑은 그의 고국에 대한 향수였고, 사랑이었고, 앞으로 그가 보여줄 새로운 음악 세계로의 첫발이었다. 당시 매스컴은 그의 화려한 이력과 천재적인 연주를 소개하면서 앞다투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만남이라며 한국 음악의 미래를 주도해 갈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울릉도 트위스트는 쇼킹하기까지 했다. 얼마나 흥쾌했고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주었던지..
그랬던 그가 여관에 감금되어 노예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니..정말 말이 안 나온다.
한국이 자랑하는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나는 운좋게도 그의 연주를 라이브로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니 그의 몰락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가까이서 그를 보았고, 그의 신들린 듯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그저 가까이에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한사람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감사했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화여대 후문 근처에 라이브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었다. 신촌과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유로 유진박이 연주하는 곳에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몇번을 갔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는 한국말은 잘 했지만, 여전히 순수했고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는 바이올린과 하나가 되어 있는 그를 보며 그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었다는 하나로 가슴이 뿌듯하곤 했었다. 한국에 온지 몇년 흐른 후였지만 그때 나는 한가지 단순한 생각만으로 그를 좋아하고 응원했다. 클래식과 대중과의 만남,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가 아닌 나와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있다는 그 점 하나였다.
이화여대 후문 그가 연주하던 카페 건물 벽에는 꽤 오랫동안 그의 이름과 연주시간이 프린트된 빛 바랜 플랜카드가 걸려있었고, 언제라도 시간이 되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한 곳쯤은 있다는 생각에 줄을 서서 그의 연주를 들으러 가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나만의 편리한 계산으로 좋아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나와, 대중에게서 점차 멀어져 갔다.
천재라는 희소성이 대중화되면서 희소성의 가치마저 감퇴해 버린 것이었다. 천재의 귀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를 매스컴도 대중도 점차 잊어가고 있던 사이 유진박이라는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는 나쁜 돈벌레 악덕 소속사 대표에게 착취당하면서 노예로 전락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얄팍한 상술과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아니 이해할 가치도 없는 놈들이 천재를 거리악사보다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그의 삶과 함께 송두리째 유린 당해 버린 그의 천재적인 예술성이다. 눈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을 순진하고 순수했던 유진박은 알지 못했고, 그들의 생리를 알지 못하는 우리는 우리 앞에 우리를 찾아 온 천재를 방치해 버렸다. 나를 포함해서...그리고 나는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글을 쓰면서. 유진박을 그렇게 만든 나쁜 소속사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지구력 없이 쉽게 잊어버린 내 무관심을 욕하면서. 그리고 고국에서 철저히 기만 당하고 버려진 유진 박, 유린 당한 그의 인권과 음악성, 무참히 짓밟혀버린 10년이 너무 가여워서, 그리고 너무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똑똑! TV >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돌 가수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 (54) | 2009.09.27 |
---|---|
2PM 재범에 대한 박진영의 결정, 존중해주자. (34) | 2009.09.18 |
2PM 박재범, 박진영에게 시간을 주자. (165) | 2009.09.12 |
개그계의 대모 이성미, 그녀가 돌아온다. (51) | 2009.08.28 |
지드래곤의 대응방식, 침묵보다 불쾌하다. (279) | 2009.08.15 |
노예로 전락한 천재 유진박, 정말 미안합니다 (8) | 2009.07.31 |

-
이대 후문 무슨 ~ 버즈였던가? 2009.07.31 17:12
저도 그 레스토랑에서 유진박 연주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연히 들렀는데 그날이 유진박이 출연하는 날이라 해서 깜짝 놀랐었죠. 평소 음식값에 '유진박' 차지라는 명목으로 돈을 조금 더 얹어내면 되는 방식이어서 대단한 바이얼리니스트의 연주를 참 싸게(!) 듣는구나 했었는데ㅠㅠ;; 그날 날라리 유학생쯤 되어보이는 남녀무리가 유진박 연주를 반주삼아 한국말과 영어로 크게 떠들어대며 엉겨붙어 춤을 추는 바람에 제가 다 민망했었어요. 실내를 꽉 채운 유진박의 혼을 다한 연주가 아까웠죠. 참 그날 유진박의 어머니시라고 초로의 여자분이 레스토랑 내의 관객들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듯이 인사를 드리기도 했었는데 그 어머니도 그렇고 아들인 유진박도 아무래도 넘 순진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웠나 봅니다. 매스컴에 잘 안나오길래 가끔 궁금했었는데 그의 소식을 이렇게 듣게 될 줄 몰랐네요. 가슴 아프네요~~ 빨리 회복해서 건강하게... 행복해지기를 바라봅니다.
-
-
영웅전쟁 2009.07.31 22:38 신고
많은 사람이 돕자고
일어났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언제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8월 한달도 멋진 한달 되시길 빌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