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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8 '아이리스 최종회' 가장 황당했던 대사와 장면 (92)
2009.12.18 07:35




화려한 해외로케, 광화문 총격신, 이병헌 히어로, 김소연의 재발견 등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수목 안방을 장악했던 아이리스가 끝났다. 최종회를 본 느낌은 한마디로 실망과 허탈이었다. 결국 양파 껍질을 다 벗겼는데 알맹이는 어디론가로 실종돼 버렸으니, 진사우의 죽음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것이 그나마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최근 본 드라마 중 가장 황당하고 허무하게 끝난 드라마가 아이리스 외에 또 있을까 싶다. 충분히 흡입력도 있었고, 나름대로 소재도 좋았고, 이병헌, 김소연. 김승우, 김영철, 정준호, 김태희(?) 등등 배우들의 열연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남는게 없으니 도대체 아이리스가 무엇을 다루었는지 조차 깡그리 잊어 버렸다.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에 분명히 크게 공헌을 했지 싶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것과 이러 저러한 한계가 있으니 다음에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으니 말이다. 솔직히 아이리스를 성공작이라고 해야 할지 실패작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스토리는 실패한 드라마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회 방송에서 좋았던 장면과 실소마저 터져 나왔던 황당한 장면들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현준과 사우의 화해 "미안해" "니 마음 다 알아"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아이리스 용병테러팀과 협상을 위해 들어갔던 현준은 사우에게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먼저 어린아이들과 여자들만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우는 제의를 수용하고 인질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하는데, 용병들은 블랙의 명이라며 인질들 모두를 죽이겠다고 총을 든다. 현준과 사우는 아이리스 용병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극적인 화해를 한다. 총알이 떨어진 현준에게 예전 현준을 부르던 것처럼 "야. 또라이!"라며 탄창을 건네고, 용병들을 향해 돌진하며 총을 쏘다 사우가 총에 맞아 쓰러진다.
"넌 임마, 지독하게 날 외롭게 만들었어" 라며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데 현준도 울고 승희도 울고, 아마 나 역시 눈물을 찔금흘렸던 것 같다. 현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사우는 죽어 버렸다. 사랑때문에 조국과 우정을 배신한 진사우였지만, 마지막은 나름 의로운 죽음으로 전사했으니 나쁜놈의 오명을 벗었으리라. 진사우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두사람의 얼굴을 오래도록 담으려는 듯 시선을 고정한채 죽어가는 진사우의 리얼한 숨소리와 꺼이꺼이 우는 현준과 승희 세 사람의 장면은 마지막회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이었지 않나 싶다.

이념은 달라도 우리는 친구
기자회견장에서 테러리스트의 총에 현준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김선화에게 현준이 고맙다며 꽃다발을 내민다. 현준의 방문에 두 사람의 감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짓궂게도 보이는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으며 박철영이 말한다. "공화국 최고의 전사가 목숨을 구해줬는데 꽃 몇송이 하고 고맙다는 것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그리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리 비켜줄 테니까 좋은 걸 궁리해 봐" 하며, 자리를 피해주는 박철영은 북측 요원이었지만 정말 매력적인 훈남의 모습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박철영이 두 사람의 로맨스를 몰래 지켜봐 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시종일관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던 김승우의 장난기까지 섞인 부드러운 표정은 반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표정이었지 싶다.

홍비서관은 선덕여왕을 너무 열심히 봤나봐
기자회견장의 총격으로 몸을 피신한 대통령은 경호원 두명과 청와대 내에서 활동하던 아이리스 요원 홍비서관과 함께 비상통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 나간다. 홍비서관이 경호원 두명을 사살하고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놀란 대통령이 "아니, 니가?"라며 놀라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홍비서관의 대사를 듣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오마이갓! 이거 완전 코메디잖아?"
홍비서관이 드라마 선덕여왕을 이렇게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다. 아마 작가가 열심히 시청했겠지만...홍비서관이 던진 대사 좀 다시 봐 보자.
대통령: 아니, 니가...
홍 비서관: 아뇨, 전 아닙니다. 제가 품은 이상이 대통령님의 그릇에 담기에 너무 컸습니다. 저를 담을 만한 큰 그릇을 찾았기에 쓸모없는 작은 그릇을 깨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뭘로 설명해야 할지...이 대사는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했던 대사와 비슷하잖아...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를 안아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내 품으로 들어오라면서, 내 그릇이 작다면 그릇을 깨고 나가라는 대사를 했는데, 도대체 홍비서관이 던진 이 해괴한 대사는 또 뭐지? 싶다. 홍비서관이 품은 이상이 뭐였길래? 자기가 얼마나 크기에 누구더러 담으라 마라는지...백산과 마찬가지로 홍비서관 역시 아이리스 광신도라 할 수 밖에 달리 답이 없다.
아무튼 "나를 벌할 수 있는 것은 하늘도 너도 아니야. 오직 나뿐이야." 라며 피떡칠이 돼서, 의미없는 대사만 날리고 간 썩소 킬러 빅처럼 얘도 싸이코였잖아!. 도대체 이렇게 광신도적이고 싸이코 같은 인물들을 키우고 있는 아이리스 정체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사이비 종교단체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니 아무튼 그 장면은 아이리스 총 20회중 박장대소하면 보았던 황당 코믹 최고장면이었다.

반지 사러갔다 황천길로 가버린 비운의 히어로
3개월 후 제주도로 여행을 간 현준과 승희의 행복한 시간도 잠깐, 현준은 승희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사러 나가고, 새신부처럼 하얀 옷을 입은 승희는 등대에서 현준을 기다린다. 프로포즈할 생각으로 행복한 드라이브를 하던 현준의 차가 갑자기 지그재그로 돌더니 멈춘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현준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간다. 눈은 승희를 향한채, 승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도대체 이런 뜬금없는 설정은 왜 집어 넣었는지 싶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거리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수를 정확히 맞출만한 엄폐물도 없어 보이는데, 총알은 어디서 날아 왔으며, 누가 쐈는지 조차 아무런 단서도 없이 현준을 죽여버리는 제작진... 어이 상실이었다.
어차피 현준의 목숨을 거둘 것이었으면 기자회견 장소에서 승희 혹은 선화를 구하기 위해 총알을 대신 맞게 했으면 훨씬 좋아 보였을텐데, 뭐 시즌2를 예고하기 위해 의문을 남기는 신호탄이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름다운 얼굴에 햇살가득 미소를 지으며 현준을 기다리고 있는 최승희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운명의 여자를 두고 죽어가는 현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은 해도 너무한 신파의 한 장면이었다. 너무 작위적이라 마지막신은 첩보멜로물이 아니라, 마치 조폭 두목의 여자를 범해서 길거리에서 비명횡사해 버리는 듯한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 대미를 참 요상스럽게도 그렸다.

실패를 위한 성공작
아이리스는 시작부터가 흥행은 보장받았지만 실패가 전제되었던 작품이었다. 뚜겅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온 <본 시리즈>, <24>등등의 아류작 혹은 모방작이라는 비난을 안고 출발했으니 시작부터 산에 가로막혀 있었다. 게다가 무한 재생되었던 이병헌과 김태희의 일본 밀월여행 러브신은 약 4회분량을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으니, 첩보 액션과 멜로의 완급조절에 실패한 편집에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멜로와 첩보액션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된통 혼만 난 제작진은 이때부터 방향을 선회해 미스테리 작전에 돌입했다.
첩보물에서 비밀이라는 코드만큼 재미를 주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만, 여하튼 비밀과 반전 작전은 잠깐 성공한 듯 보였다. 홍승용으로부터 받은 십자 목걸이, 전화 목소리, 김현준의 출생에 대한 비밀, 백산의 정체, 블랙이라 불리는 조각상 뒤의 남자, 그리고 마지막 최승희의 정체까지...그리고 이 모든 비밀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 고리에 연결된 퍼즐 조각들이었다.
그러나 아이리스라는 실체는 드라마가 끝난 시점까지 철저하게 안개 속에 감춰지고, 심지어는 퍼즐 조각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끝내 버렸다. 기획단계부터 의도했던 것인지 시즌 2를 제작하기 위해 아껴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아이리스 조직의 실체는 커녕 최소한 시즌 1에서 알려줘야 할 것들마저 상상 속에 던져 버리고 황급히 종영을 해버렸으니, 시종일관 불친절했던 아이리스 제작진이 괘씸하기조차 하다.
모든 문제는 탄탄하지 못한 대본과 연출로 구멍이 숭숭 뚫렸기 때문이었지만, 기획의도 자체는 신선했고 이 구멍들을 뛰어난 연기자들이 메워준 것은 그나마 아이리스가 건진 수확이고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병헌이 빠지고 다른 배우들마저 출연이 불투명한 시즌2에서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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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7 Comment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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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dd 2009.12.18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있어 보이려다가 마무리를 못하고 끝난듯합니다 스토리를 감당못하는듯한;;;
    전반적으로 "왜"에 대한 답변이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네요
    문제를 만들고 시청자알아서 상상하라는듯한 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이건 좀 심한듯하네요....

  3. 요한리베르토 2009.12.18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너말고 또 누가알아 ?
    비밀로 해"

  4. 빨간來福 2009.12.18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말이 말이 많던 걸요. 대본이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걸까요? 아니면 원래설정이 그랬을까요?

  5. bb 2009.12.18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률 따라 대본 바꾸는것 정말 싫네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완벽하게 써놓고 들어가줬으면... 왜 끝이 항상 엉성하죠? 이렇게 스케일 크고 복선 잔뜩 깔아놓는 드라마는 스토리 정돈 완벽히 정리 해놓고 찍으셔야죠. ㅡㅡ

  6. zz 2009.12.18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중간에 너무너무 재미있고 스릴있엇는데 결말이 허무하지만 그래도 잘봤던거같아요 ㅋㅋ

  7. 바람의나라 2009.12.18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바람의 나라 재탕이었나보네요. 용두사미
    1회보고 딴나라 지지연예인 많이 출연하는거 보고 안보길 잘한듯;

  8. 빵이 2009.12.18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헌 자동차 폭발로 죽는다는 소리 듣고 터지기만 기다리던 울 아들녀석 이병헌의 어의없는 죽음 앞에 순간 얼음이 되더군요... 우리 식구들끼리는 코미디였어요^^

  9. 음냐 2009.12.18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은 연장크리로 말아먹고, 아이리스는 시즌제 크리로 말아먹고 ㅋㅋㅋ
    어제 아이리스 마지막회는 시즌2를 염두해 둔 발로 쓴 대본이더군요..

  10. 기가막힌것은 2009.12.18 20:47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희 인터뷰보니까 시즌2는 다른 내용,다른 인물들로 구성한다더군요..과학수사대 같은 것으로요...

    아이리스 작가,연출자,,, 사기꾼 들입니다.

  11. 기가막힌것은 2009.12.18 20:49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희가 자기 정체에 우물우물하며 말하려고 하자

    김현준이 안듣겠다며 말 못하게 하죠.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작가가 백날 고민해봤자

    답이 안나오니 못하는거죠..

  12. opuiy 2009.12.18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헌을 죽인 것은?
    -- UFO에서 쏜 레이저총

    진사우가 일찍 죽지 못한 이유는?
    -- 위장인질범인 일반시민 인질이 쏜 총에 맞아서 억울해서..

    최승희의 정체는?
    --- 외계인 다이아나

    미스터블랙의 정체는?
    --- 다스 베이더

    백산의 정체는?
    -- 이티

    진사우와 탑은 다시 출연할까?
    --- 시즌 4와 시즌5에서 각각 냉동인간으로 부활하여 나타남

    김현준은 다시 출연하나?
    --- 시즌3에서 식물인간이었다가 기억을 잃고 부활함.

    김선화의 정체는?
    --- 꽃집 아가씨

    김승우의 정체는?
    --- 심리치료사

  13. 엘고 2009.12.19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즌2때문이라도 너무 황당하게 마무리된거같군요~~~
    처음에 기대를 많이했었는데 ㅎㅎ
    시즌2는 어떻게될지 궁금해지네요
    자주못뵜네요~~행복넘치는12월되세요^^

  14. montreal florist 2009.12.19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뜬금없는 결론이었군여

  15. 우치타 2009.12.19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회만 보려고했었는데 리뷰글들을보니 실망스러웠나보네요~
    시즌2가 나오려나요?

  16. 악랄가츠 2009.12.20 05: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소한, 마지막 장면에서 이병현을 죽였다는 소식을 받고,
    블랙의 미소라도 보여줬으면...
    그래 시즌2를 기약하자! 라는 마음이라도 들었을텐데
    이건 뭐 막장수준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17. 맞앙ㅅ 2009.12.20 09:04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여비서 진짜 뭡니까..ㅋㅋ 나도 그 장면 보면서,, 이거 뭔 개솔인가 했는뎅..

  18. 111 2009.12.20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홍비서관이 대통령 죽일려는 장면 진짜 코메디던데 참나 그시간에 무슨 설교를하고 있는지.. 목적이 대통령 암살이면 빨리 할것이지 말하다가 총맞고 죽는데 헛웃음만 나옵디다 3류드라마에도 안나오는 억지설정때문에 명작이 될수도 있는걸 망쳐놓는느낌... 억지로 껴맞추는 티안나게 좀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진행될 순 없나

  19. 이것 아니잖아!! 2009.12.20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블랙은 누구인가? 아이리스 정체는~!! 이것 아니잖아~!!!

  20. 루이맘 2009.12.20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낮에 할 일없을 때 케이블에서 하길래 틈틈히 봤는데... 외국 첩보영화를 엉성하게 베낀 짝퉁같다는 느낌이더군요. 첩로물이라기에는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이병현을 죽인 이유는 드라마상의 스토리나 개연성보다 출연료때문인 것같습니다. 2부도 만들어야 하는데 출연료가 너무 비싸니 막판에 죽인 듯합니다. 더구나 2로도 가는 브릿지로도 만들어야 하고.

  21. 누군가의아빠 2009.12.21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 미드를 자주 봐왔던 시청자라면 그 어설픔에 치.를 떨만도 하지만.
    허구헌날 불륜에 머리끄뎅이잡고 싸우고, 고부간의 갈등에 막장가족관계만 그려대는
    우리 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시청률이 꽤 나왔다니까 앞으론 보다 업그레이된 작품 기대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