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보온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24 '대물'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주먹도 법도 멀었던 최악의 결말 (37)
  2. 2010.12.02 '무릎팍도사' 미국시민권 거절한 추신수,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 (34)
  3. 2010.12.01 MC몽, 보온병 안상수, 술판 기자, 당신들때문에 웃습니다 (29)
2010.12.24 10:09




말도 많고 탈은 더 많았던 드라마 대물이 종영을 했는데요, 지난회까지만 해도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에 그나마 정치드라마로서 하나 정도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회는 차라리 방송을 하지 않았던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재봉 의원에게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난회에는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에게도 영장을 발부했는데, 미꾸라지들처럼 빠져 나가버리면서 하도야가 아닌 시청자들의 속을 박박 긁어 버리더군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는데, 주먹까지도 멀었던 이 드라마의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심리적 박탈감을 더 느끼게 했습니다. 
산호그룹과의 비자금 관련 비리가 담긴 녹음기를 건네받은 강태산은 총리직 수락을 거부하고, 정치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며, 미래 한국정치를 쇄신할 희망정치인으로 남겨두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그러기에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을 달래주지는 못했습니다. 새술을 새부대에 담기 위해서는 우선 새부대가 필요한데, 새부대도 마련하지 못하고 술부터 담그는 속터지는 아마추어들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정치 공부를 하고 온 강태산이 다시 민우당 대표로 복직하고 민우당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대표연설을 했는데, 쓴웃음만이 나더군요. 당리당략과 공천권에 움직이는 구태의연한 정당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태산의 의지를 믿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더군요. 
감동없었던 서혜림 대통령 퇴임 연설
고현정에게는 이 드라마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무너져 버린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끝까지 도덕교과서처럼 알맹이없는 대사만을 주었던 드라마 대물은 마지막 퇴임 연설마저도 생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정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살림살이와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신성한 국회에서 참담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법률 하나가 여러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정치가 썩었다고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고 욕하고 외면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 진흙땅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인지,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같이 고민해야만 합니다. 정치인은 미워해도 정치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정치를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 말에서 저는 들고 있던 펜을 던져버릴 뻔 했습니다. 정치를 사랑해 달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습니다. 정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중국 고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요순시대에 한 임금이 민생시찰을 나간 일이 있었어요. 그때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배를 두드리며 즐겁게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던 왕이 그 모습이 너무 흥겨워 보여서 "여보시오, 무엇이 그렇게 즐거워서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하시오?" 하고 묻지요. 그때 한 농부가 "걱정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흥겹지 않겠소"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왕이 "그러면 정치는 어떻소?"하고 묻습니다. 농부 왈 " 나는 왕이 누구인지도 모르오. 정치란 것이 있었소?" 라고 되묻고는 계속 흥을 즐기며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위의 정치라는 표현도 있는데, 백성들을 배부르게 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많은 정치적인 일들을 했지만, 국민들은 정치를 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조차 못했다는 은유적인 이야기입니다. 왕이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왕 노릇을 잘했구나"라고 흡족해 했다지요. 왕이 정치를 하지 않고 두손 두발 들고 놀았겠습니까? 정치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요. 바로 이것이 백성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은 아닐런지요?   
그런데 오늘의 정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집착과 내세움만이 있을 뿐, 정작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 본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답답한 것이지요.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것이 정치인들이 뭔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집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을 위한답시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난 이런 위정활동을 햅네 하면서, 멱살이나 잡고 쌈박질이나 하면서, 내가 진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소 라고 과시를 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생색내기로 국민을 오히려 괴롭히고 있는 것이에요.
고현정 최악의 드라마, 새드엔딩인 이유
드라마가 산으로 가게 된 이유는 재차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고현정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었던 서혜림의 캐릭터는, 서혜림도 고현정도 누구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서혜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열혈검사 하도야 마저도 검사의 칼을 버리고, 곰탕집 국자를 들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무리 해피엔딩을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나마 벌여놓은 일들을 뭐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더라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참담하게 느끼는 박탈감은 덜했을 겁니다. 정치혐오증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싹 가실 정도였습니다. 드라마는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현실이 이런 것이었다는 생각만이 들었던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도 한 사람도 없고, 법적 책임을 물은 사람도,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었던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이었을까요?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로 돌아간 서혜림과, 검사직을 버리고 3대 곰탕집 주인으로 가업을 물려 받고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만수무강할 하도야에게는 해피엔딩이었겠지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새인물이 되었다며 반성하고 돌아온 강태산과 같은 정치인에게는, 우리 정치판은 역시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보온병에 이어 자연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안상수의원 같은 인물들이 여전히 금뱃지를 달고 거들먹 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니네들 백날 떠들어 봐야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조폭들의 난투극과도 같았던 예산안 날치기를 통과시킨 의원들이나 막지못한 의원들이나 쇼맨쉽만 보여주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정치의 막장을 보여주듯, 드라마 대물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은 외국으로 내뺐다가 잠잠해지면, 슬쩍 들어와서 재기하면 될 것이고, 오재봉 의원은 출소 후에 별 하나 달았다고 정치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또다시 뱃지를 달게 될 것입니다. 전과자들이 수두룩한 국회에 전과자 하나 더 추가했다고, 국회가 전범집단으로 매도되지도 않을 것이고 말입니다.
대물은 철저하게 새드엔딩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분통사게 한 해피엔딩을 과연 해피엔딩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서혜림 역할의 고현정에게는 이런 새드엔딩이 없었을 겁니다. 처음 대물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현정은 아마 가슴이 뛰었을 겁니다. 그리고 4회가 지나고 고현정은 드라마 대물에 먹구름이 끼면서 누구보다 속이 시꺼멓게 탔을 거예요. 드라마 대물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은 오직 강태산 역의 차인표밖에는 없었습니다. 고현정의 심경을 제가 추측한다는 것이 실례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매회 대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대사를 주고 무엇을, 어떻게 더 보여주라고 하는 것일까?
지난 글에서도 고현정의 연기에 신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고현정은 대물에서 연기자의 신명이 없었어요. 그녀의 연기력이 그것밖에 안되었을까요? 아니죠. 보여줄 게 없었어요. 제작진이 의도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통령 취임한 후 청와대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한날, 고현정은 샛노란 자켓을 선택해서 입고 나왔습니다. 대사와 정치적 소신, 교과서 같은 국가관만을 반복하게 하면서 서혜림 속에 보이는 캐릭터를 죽여갈 때, 그녀는 의상 하나로 드라마 대물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 그 소재만큼이나 멋진 캐릭터입니다. 정치를 모르는 아줌마의 청와대 입성기, 그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어리바리 서혜림, 어부지리 서혜림으로 그리다가, 끝내는 어화둥둥 내사랑 서혜림으로 끝내 버렸네요. 맹물 서혜림 만큼이나 어이없었을 고현정, 많은 시청자들이 대물을 본 이유가 그나마 고현정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 역시 고현정이 아니었더라면 끝까지 인내하며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살아날 수가 없었고, 화면에 숨은 고현정의 1인치 말못하는 분노를 시종일관 읽어야 했으니까요. 고현정은 보여지는 화면 밖에서 까지도 1인치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뿜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연기자에요. 그러나 대물에서는 1인치를 오히려 줄여서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고현정에게는 그녀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최악의 작품이었고, 힘없는 시청자에게는 정치적 소외감과 심리적 박탈감이 극에 달하게 한 최악의 마지막회였습니다. 용두사미가 된 드라마의 결정판이었네요.

*저의 따뜻한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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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07:37




광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금메달의 우승 주역 폭주기관차 추신수선수가 무릎팍 도사에 납치(?)되어 나왔습니다. 침착하고 조용조용하게 얘기를 풀어 나가는데, 야구에 못지않게 말도 재미있게 잘하더라고요.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대포알처럼 쭉쭉 뻗어나가 가슴을 뻥 뚫어주던 경기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동장에서 타석에 들어서던 추신수 선수를 무릎팍도사에서 다시 보니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추신수 선수의 고민을 전하기 전에 우선 추신수 선수를 비롯한 모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수고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찬호 선수, 추신수 선수는 세계 한국야구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스포츠 외교관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김연아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꼬리표처럼 부담감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병역의무일 겁니다. 작년부터 추신수 선수의 병역문제가 불거져 나와 추신수 선수를 괴롭혔던 것도 사실이고, 클리블랜드 감독이 추신수 선수가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수속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에 시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추신수 선수의 메이저 리그 활동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을 병역문제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면제가 확정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신수 선수 개인적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부담감없이 활동할 수 있게도 되었고, 구단의 불안감도 해소된 듯해서, 추선수가 선수생활하는데 더 자유스러워 졌다고 보입니다.
추신수 선수가 무릎팍에 가져 온 고민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아들이 되고 싶은데 함께 할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1년중 3개월정도만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공개했는데요, 아이들 행사에 아빠가 늘 함께 하지 못해서 싱글맘으로도 비쳐진다고 하더라고요. 어려보이는 추선수의 아내에게 고등학생들이 프로포즈를 해온다며 웃음도 주었지요. 큰 아들 무빈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더군요. 7살 어린 나이에도 아빠가 없는 동안에는 엄마와 어린 동생을 지켜주는 아빠역할을 하려는 의젓함으로 일찍 성숙하게도 했지만, 아빠 앞에서는 한없이 어리광 부려보고 싶은 아이로 돌아간다지요. 몇달간 보지 못하다가 아빠가 오는 날이면 달려와 안겨서 운다는 말이, 찡하게 하더라고요.
2년 연속 동앙인 최초로 3할타율에 홈런 20개 도루 20개 기록을 달성한 추신수 선수, 화려한 경력만큼 그동안 잠못이루고 고민도 많이 했다는 미국시민권 제안설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솔직하게 밝혀주었는데요, 이미 언론에 기사가 되어 나왔지만,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들으니 그가 대한민국의 아들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겨지더군요.
추신수 선수라고 고민과 갈등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요. 고민과 갈등도 했다는 말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솔직하게 들리더군요. 추신수 선수가 미국시민권을 거절한 이유는 가슴 뭉클하게도 했고, 추신수 선수의 말에 부끄러워야 할 사람들이 꼭 들었으면 싶었습니다. "나라가 있기에 아버지도 있고 나도 있는 것이고, 내 아이들도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에게 부끄러운 자식, 아버지로 남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거절한 가장 큰 이유라고 했지요.
전쟁나면 자원입대해서 싸우겠다는 씨도 안먹히는 거짓말을 하며,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하는 블랙코미디 주인공 안상수의원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 국민을 위한 정치 운운하는 말에는 비교되지 못할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치아기능점수 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MC몽 대중의 심판을 받겠다, 우울증으로 면제를 받았다는 박해진이 언제고 재검 소환이 이뤄지면 병역의무를 하겠다는 말보다는 진심이 느껴지더군요. 만에 하나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병역의무를 하겠다는 추선수의 의지까지 내포된 것이었기에, 더 자랑스럽게 여겨지기도 했고요. 알려져있다시피 추신수 선수는 야구방망이에 태극마크를 새기고 항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강호동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때 병역면제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추신수 선수는 솔직하게 대답하더군요. "그런 마음도 솔직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상대팀과 투수를 이기는 것, 그래서 우승하는 것이 먼저 목표였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부일 겁니다. 항간에 추신수 선수가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방망이를 휘둘렀다는 웃지 못할 비아냥을 하는 네티즌들도 봤지만, 운동선수에게 있어 경기란 일차적으로 이기는 것이 목표일 거라고 생각해요. 돈이나 명예, 병역혜택 등은 2차적인 목표이고, 부수적으로 따르는 행운이기도 할테고요. 동네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수들이 운동장에 들어서는 순간은 이기겠다는 목표가 가장 크겠지요. 더구나 국가대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갔을 때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과 목표가 더 강해질 것이고요. 
작년 WBC에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치룰 때도, 구단에서는 그에게 병역혜택도 없는데 왜 뛰려고 하느냐고 만류를 했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병역면제가 아니라 "나라의 부름을 받고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것이 먼저였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그에게 국가대표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에 응하는 자체가 병역의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했습니다.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추신수 선수, 미국시민권 제안을 거절하고 그는 한국인을 택했습니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병역의무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더구요.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스티븐 유(유승준)도 있었고, 고위층 자제들 가운데도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도 많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부유층들 중에 출생지 국적취득을 이용해 해외원정 출산을 하는 개념없는 사람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추신수 선수를 보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추신수 선수 정도라면 메이저리그에서 편하게 활동할 수 있게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도 나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솔직히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추신수 선수는 멋지게 거절했어요.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보다 시민권 거절의사를 먼저 밝혔기에, 추신수 선수가 더 당당하게 보였습니다. 그에게서 대한민국이라는 가슴떨리는 조국의 이름, 부끄럽지 않은 자식과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추신수의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추신수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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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8:12




코미디 1. 안상수와 보온병폭탄
요즘은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는 게 겁이 납니다. 무슨 폭탄이 터질 지 하도 뒤숭숭해서 말이지요. 오늘은 세번 웃었네요. 안상수 보온병이라는 검색어가 떠서 문제의 동영상을 열심히 찾아 보았습니다. 알다시피 안상수의원은 군에 가고 싶어도 당시 행방불명 상태라, 국방의 의무를 못했던 철천지 한을 품은 분이지요.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당장 입대해서 싸우겠다는 피끓는 전투의지도 보여 주었고요. 군복 말끔하게 차려입고, 연평도를 찾아 간 안상수 대표가 현장을 둘러보다 시커멓게 그을린 철제통을 발견하고 하는 말,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 카메라가 그 포탄을 클로즈업 하죠.
옆에 있던 육군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이 친절한 보출 설명을 해줍니다. "작은 통은 76mm, 큰 것은 122mm방사포탄으로 보인다". 아, 그렇구나. 방사포탄피가 저렇게 생겼구나, 진지하게 화면을 봤죠. 그런데 안상수 대표 일행이 자리를 뜨고, 현장을 더 촬영하던 취재진이 문제의 포탄피를 들어 자세히 보니 상표가 붙어 있네요. 시커멓게 그을린 문제의 통은 포탄이 아니라 보온병이랍니다. 빵 터졌습니다. 이보다 웃기는 코미디가 없습니다. 아주 눈물까지 나오게 했던 블랙코미디입니다.

코미디 2. 술판기자, 노래는 안했다
이렇게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서 참 씁쓸하다 했더니, 이건 또 무슨 기사입니까? MBC취재진들이 연평도에서 술판을 벌이고 소동을 피웠다는 제보에, 사과는 했지만 영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네요.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노래를 하거나 소동을 피운 것은 사실이 아니고, 다른 언론사 취재팀들도 술을 마셨다고, 혼자 벌서기는 억울하다고 고자질을 했군요. 도대체 시국이 어느 때인데 똥 오줌 못가리고, 연평도에 가서 술을 마시다니... 물론 기자들 저녁에 반주삼아 술 한잔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건 아니지요. 전시상황이나 다름없는 난리통 속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은 불안감과 초조함게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말이죠. 팔은 안으로 굽는지 사과보다는 변명 뉘앙스의 뉴스를 보니, 또 웃음 나옵니다. 아주 센 쓴웃음나오네요.

코미디 3. 질식 일보 직전 MC몽
연평도 포격까지 겹쳐 흉흉해진 터라 MC몽 2차 공판도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취재진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6시간여동안 진행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치과의사 5섯명은 46. 47번 치아에 대해 일제히 경찰의 강압수사가 있었다, MC몽이 군문제를 의논하지 않았다, 고의발치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해서 재판을 발칵(?) 뒤집었습니다. 물론 이번 재판에 회부된 치아는 35번 치아에 대한 고의발치 여부였고, 46번 47번치아는 참고조사일 뿐이었지만, 분위기는 MC몽에게 유리한 듯하게 돌아가, 검찰이 적잖이 당황스러운 모습입니다. 재판이 끝나고 MC몽에게 할말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지만, 최후변론때 말하겠다며 침묵하고는 머플러로 입주위를 꽁꽁 싸매고 재판정을 떠버렸네요.

그리고 재판정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해서 후회스러웠는지 그의 홈피에 글을 올렸습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느냐? 발치몽이라는 불명예만을 벗고 싶다"며 억울함과 그의 가난을 구구절절 호소하고, 1차 공판에서는 어머니와 형의 치아도 10개 혹은 11개가 없는 형편이고, 입대를 연기한 것은 어머니와 소속사에서 알아서 해서 모르는 일이라고 했던 MC몽, 또다시 실망스런 글을 올려 웃겨 주었네요. 이럴 때 흔히 비웃음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지만, 암튼 비웃음 나왔습니다. 
"분수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저에게 우선적인 법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억울하거나 싸우고 싶어, 인기를 다시 얻고 싶어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재판이 끝나면 전 다시 대중의 심판을 기다릴 것입니다. 숨도 쉬지 못하는 저에게 아주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홈피 때문에 심경을 토로했더군요.
억울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분명히 말했던 것 같은데, 억울해서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네요. 물론 MC몽이 말하는 진실을 밝히려고 재판을 하고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재판은 MC몽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병역기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에요. 억울하다고 그렇게 입 닫고 있던 MC몽이 억울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도 의외지만, 재판이 끝나면 다시 대중의 심판을 기다릴 것이라는 대목에서 웃음나옵니다.

대중의 심판은 예전부터 내려져 있었어요. 고의발치가 아니었다는 그의 주장이 설사 사실이라 할지라도(법은 증인과 증거주의 원칙을 택하고 있기에 MC몽의 진짜 진실을 법만으로 가릴 수는 없겠지요), 공무원 시험이니 학원등록이니 하는 7번의 연기사실 만으로도, MC몽이 지식인에 올렸던 치아점수 면제애 대한 질문만으로도 병역기피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밝혀졌을 때도 MC몽은 함구했습니다. 가난과 가족을 들어 동정심을 호소하기에 바빴습니다. 대중들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었습니다. MC몽은 입만 열었고 귀는 닫았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이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했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대중들의 심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하네요. 여태껏 누누히 말해왔는데 또 뭘 말해달라고 하는지, 그가 말하는 대중들이 무한반복기능을 가진 어학기쯤으로 여기고 있는지 답답스럽네요.
MC몽에게 우선적인 법은 여러분이라고 했는데, 그 여러분에는 어떤 사람들이 포함되고 있는지 부터 묻고 싶습니다. 여전히 MC몽의 재능과 음악을 사랑하고 방송에서 재기해서 웃음주기를 기다리는 팬들입니까? 아니면 저처럼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에 거품물고 분노하는 사람도 포함되는 건가요? 어떻게 통계를 내서 반영할지도 사실 궁금합니다.
이번에 증인으로 나선 김형규 치과 의사가 언론들에게 억울한 심경이 담긴 편지를 보냈더군요. 김형규씨는 MC몽을 진료한 사실도 없고, 단지 다른 치과의사를 소개해 준 것 뿐이었는데, MC몽 발치와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에 대해 억울했던 모양이더라고요. 편지를 읽어보니 정말 가장 억울한 사람은 김형규씨 같더군요.
"안녕하세요, 김형규입니다...(중략) ...제가 오늘 법정에서 한 증언은 특별히 MC몽을 감싸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의사 분들도 그저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고 방송 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제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심지어 아무 관계도 없는 아내의 이름이 이런 불미스러운 기사에 나온 것이 몹시 유감스럽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 되어 저 “김형규”라는 사람의 인권은 사라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치과의사분들의 이름은 B씨, 이모씨 등으로 표현이 되면서 제 이름은 실명으로 기사화 되어 이런 저런 부당한 구설수에 올라야하는 것인지요. 저는 피의자가 아니라 증인일 뿐입니다. 방송인인 치과의사라는 이유로 제 이름과 사진이 저와 관계도 없는 불미스러운 사건 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저는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거기에 마땅한 벌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며 자신의 행동에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정에서도 얘기했습니다. MC몽이 자신의 신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국민들의 노여움을 사는 것은 물론 저를 비롯한 많은 무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가 이제라도 남자답게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그가 김씨를 비롯해서 무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이제라도 남자답게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답지 못하게 군대를 기피하고, 남자답지 못하게 변명과 핑계만 대고, 이제는 대중들의 심판을 기다리겠다는 식으로 자신의 사건을 의혹제기에서 결과까지, 다른 사람들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 MC몽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중들이 군대에 다시 가라고 하면 가겠지요. 하지만 MC몽이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은, 군입대는 결국 대중들이 아닌 자신이 판단하는 문제라는 점이에요. 싸이를 군에 두 번 보낸 사람들이 대중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대중들의 따가운 질책을 그는 받아들였고, 자신의 발로 갔습니다. MC몽을 대중들이 보쌈이라도 해서 설마 군초소 앞에 내려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대중들이 다 말해줬는데, 이제서야 대중들의 심판을 따르겠다니, 도대체 이 문제가 불거진 게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 알지 못했더란 말인가요? 음악했던 MC몽답게 글도 노래가사처럼 올렸네요. 숨조차 쉬지 못하고 있다는데 숨은 쉬고 살아야죠. 

행불상수, 술판기자, 불명예 발치몽 MC몽, 김형규씨가 좋은 말 대신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남자답게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고위공직자면 공직자 답게, 병역기피 의도자면 의도자답게,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는 기자는 기자답게 어물쩡 거짓말이나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좀 진실해 집시다. 사과를 할거면 제대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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