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환'에 해당되는 글 8건
- 2012.05.31 '각시탈' 1대 각시탈 신현준, 1인3역 열연에도 빵터진 옥에 티 (13)
- 2011.12.27 '뿌리깊은 나무 해례본' 뿌리가 된 세종, 드라마에서 놓쳤던 부분 (6)
- 2011.12.23 '뿌리깊은 나무' 시청자 울리고 감동시킨 최고의 명장면 (36)
- 2011.12.22 '뿌리깊은 나무' 반전의 열쇠 연두, 광화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29)
- 2011.12.17 '뿌리깊은 나무' 결말반전, 세종과 정기준은 화해할 수 있을까? (5)
일본이 들어와서 도로를 놔줬다느니, 철도를 개설했다느니 라는 주장으로,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를 했으며 발전에 공헌을(?) 한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통을 좀 열어보고 싶답니다. 조선이 나홀로 독야청청했겠습니까? 더디지만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조선의 힘으로 서구의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훨씬 더 가속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일제가 근대화의 명목으로 조선에서 수탈해 간 돈이 얼마입니까? 도로와 철도, 기타 등등의 시설을 일제가 공짜로 놔줬겠습니까? 다 받아갔습니다. 경제적 수탈에 노동력 착취에, 그 이면에 전쟁을 위한 통로로 조선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을 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스러워서 말이지요.
각시탈은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좋더군요. 두말하면 입 아픈 중년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서 안심이고요. 천호진, 김응수. 전노민, 안석환, 김정난, 이병준, 이경실, 김규철, 송옥숙 등등 중년배우들 캐스팅이 주연배우들보다 화려합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전노민의 연기를 보고 웃어본 적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무말랭이같이 마른 대사를 치는 것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노민의 인상이 웃는 상인 이유도 있었지만, 재판정에서 10여년만에 딸과 재회한 장면은 압도적으로 웃겼네요.;; 분이(목단)가 "아버지, 저 분이에요"라고 하자 "뭐? 분이라고? 내 딸 분이?"라고 묻는데, 이 황망스러운 분위기는 뭐였나 싶더군요. 10여년만에 만난 딸을 저렇게 침착하게 만날 수 있을까, 마치 딸이 아닌 옆집 꼬마 분이를 만난 듯한, 말로 설명하기 참 힘든 뜨아스러움이란;; 여튼 그건 그렇고...
달아나는 목단과 이강토의 추격전은 슬로우 모션이 지나치게 많아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점도 있었지만, 진세연의 날렵하고 유연한 액션신은 좋더군요. 결국 기무라 켄지(박주형)의 채찍에 맞아 이강토와 맞딱뜨리면서, 악연인지 운명인지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첫만남에 ?를 한 이유는 목단이 서커스 공연을 할 때마다 목에 걸고 나가는 단도를 준 도련님이 이강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에...
일본의 개가 된 이유는 나름대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깜냥에는 한다고 한 건데...". 어머니에게 신식 집을 한채 장만해 드리고, 형을 동경의 최고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는 것이 강토의 소원이었지요. 조선의 독립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라고 연필 한 자루 사주지 않은 조선 왕실인데, 왜 다들 나를 욕하느냐는 그의 울분은 어쩌면 당연한 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토가 이렇게 변한데는 아버지의 죽음과 바보가 된 형때문이었음이라는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목담사리가 재판정을 탈출한 날도 형은 호루라기를 불며, 천진난만하게 강토를 불러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청자는 그곳에 이강산이 있었던 이유를 알고 있지만, 강토는 아직까지 형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지요. 목담사리(전노민)를 탈출시킨 장본인이 바로 강토의 형이자, 각시탈인 이강산이었으니 말이죠.
벌써부터 가슴이 저려오는 이유는, 1대 각시탈 이강산과 2대 각시탈이 될 이강토가 마주하게 될 비극때문일 겁니다. 필사적으로 각시탈을 잡으려는 이강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강산 두 사람의 숨막히게 슬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 예감되어서 말입니다.
1대 각시탈이 이강산이라는 것은 비주얼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지요. 바보연기를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하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되는 각시탈, 가족에게 까지 신분을 숨겨야 하는 그가, 각시탈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뇌 속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자에서 떡을 파는 어머니를 보호하며 몰매를 맞으면서도 이강산은 완벽하게 바보모습만 보이더군요. 그는 형체없는 바람에게도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각시탈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첫회에서 1인 3역을 했던 신현준의 액션씬이 유독 많았지요. 멋드러지게 말을 달리기도 하고, 공중날기 와이어씬도 소화해야 했고 말이죠. 액션씬도 천진한 바보연기도 다 좋았는데, 신현준의 좋은 연기에 옥에 티가 될 수도 있는 모습이 잡혀서 웃음이 빵터졌는데요, 액션신에 좀더 세심한 연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순사 강토로 인해 어머니(송옥숙)가 일본앞잡이라며 저자에서 수모를 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동생 강토를 욕한다고 남자에게 대들다가 이강산(신현준)이 맞는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이강산을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이 실감나게 나오기는 했지만, 넘어진 신현준 등판에 대어진 나무판인지, 보호장비인지 형태가 노출되어 웃음이 빵 터졌네요.
이 강산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해 만주벌판에서, 서대문 형무소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분들,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일어선 풀포기처럼,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의 시기에 종횡무진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조선인들에게 스스로 불씨가 되어 희망의 불을 지폈던 분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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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2012.06.02 20:48
글쎄요...기대에 비해 작품성이 좀 떨어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일제강점기면 우리국민들에게 치욕적이고 가슴아픈시기인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가엽게 묘사했다고 해야 하나..그리고 주인공들이 깊이가 없어요.주원씨가 의외로 연기력에서 발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요..전작 바보엄마에서 연기력이 좋았던 신현준씨도 몸을 사리는듯한 연기를 보여줘서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제작진들이 사전제작이라고 하면서 연출에 신경을 안쓴듯 싶어요...어제 각시탈 대역건은 제작진들이 잘못해서 생긴사건인데 엄한 신현준에게 화살이 돌아간것 같아 안스럽구요..
드라마의 장치로서 소이 채윤 무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희생하고 버려야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이었기에 죽음을 죽음으로 보는 것보다는 세종의 건강, 편안함, 인간관계 등을 상징했다고 보니, 드라마 결말이 가슴에 구멍이 뚫릴 정도의 슬픔으로 자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한글과 세종대왕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사에 길이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드라마에서 뿌리는 백성을 의미했고, 강하고 튼튼한 백성이 나라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근본이며, 글을 깨우친 백성의 힘, 백성에게 권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글자를 통해 주려했던 세종의 거시적인 역사관과 애민정신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였지요.
조선을 이끌고 지배하는 중심이 왕이냐 사대부냐로 놓고 본다면, 조선을 지탱하는 뿌리 싸움에 대한 세종과 밀본의 대립은 성사되지만, 정도전과 정기준의 논점대로라면, 왕은 뿌리가 될 수 없다는 말에서 이상한 싸움논리가 발견되더라는 겁니다. 밀본은 왕이라는 권력이 조선을 독단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논지에서, 조선을 운영하는 체계는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재상총재제를 내세웠죠.
밀본이 우려한 대로 뿌리가 되었다면, 세종과 백성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제 속에서 나왔고, 한참동안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백성과 함께 하는 임금이라는 생각도 했고, 왕도 한나라의 구성원인 백성이다라는 원론적인 생각도 해봤는데 이도저도 맞다 싶은 게 없더라죠.
세종의 말에 정기준은 반박했죠. "권력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백성의 욕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세종을 몰아세웠고, 정기준의 말에 세종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광평을 잃고, 반포식에서 무휼과 채윤, 소이마저 잃은 세종은 처참한 모습으로 용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정기준에게 대답을 할 수 있었지요. "너 때문에 백성을 사랑하게 됐다. 여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것이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가 있겠느냐,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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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원 2011.12.27 13:55
백성을 멀리 했던 아예 쳐다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역사 속에 많이 있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이말 너무 벅찬말입니다.
그런 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분이 한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jojo 2011.12.28 10:22
갠적으로 조선이란 나라는 빨갱이 북조선이랑 다를게 없는 나라라고 생각함. 북조선보다 백성들의 고통이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겠지. 자기나라 고유의 글자를 가졌다고 해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 글자까지 빼앗겨버린게 조선임. 세종이 뿌리를 심었다고 해도 그건 일본놈들이 다 파버렸지. 그리고 그 일본놈들을 쫓아내고 이땅에 뿌리를 박은게 바로 양키들의 돈이 근본이되는 민주주의다. 제아무리 우리 글이 있다고해봤자 이나라 사람들의 정신은 양키들의 돈놀음만 쫓아가고있다. 조선 왕놈들의 잘못을 이제 백성들이 바로잡아야하는데, 미친 방송국놈들은 아직도 조선왕놈들을 미화만 하고있으니... 천하에 독재자놈들을 말이야.
반쪼가리 윤평의 죽음도 그리 아름답지 않았으나 평생 모시는 주군을 지키기 위해 죽었으니, 아무도 원망마라 네 팔자다 싶고...도담댁은 반촌의 행수로 왜 정기준과 밀본에 충성하는지, 대의보다는 정도광 어른에 대한 노예의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충성한 뼈대있는(?) 천민의 죽음 정도되겠습니다.
정기준은, 음 마지막까지 쥐새끼같은 행동을 하더군요. 청계천 비밀통로를 따라 경성전에 잠입해서 감히 용상에 앉아 죽었으니, 마지막 길이 호사스럽기는 했으나 끝까지 발칙한 놈이었습니다. 제작진이 정기준의 마지막을 용상에 앉혀 죽이는 것에 당혹스럽고 화까지 나더군요. 용상에서 피까지 꿀럭꿀럭 흘리는 것을 보고는 더럽혀진 용상을 어이할꼬 걱정스럽기 까지 했네요. 풍자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청계천을 복구한 인물이 옛말로 치면 지금 용상에 앉아 죽을 쑤고 있다죠.
동이 터오자 의식을 회복한 소이는 독이 퍼져감을 알고 동굴에 몸을 숨겨 제자해를 적어가기 시작합니다. 속치마를 찢어 해례본을 작성한 소이, 소이의 마지막을 보는 시청자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지요. 소이를 찾은 채윤에게 제자해를 반포식에 맞춰 가져가라 이르고는,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게 한 소이였지요. 오라버니 만나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꿀맛같은 잠을 잘 수 있었노라, 그래서 행복했노라 고백하는 소이, "우리 글자자가 성공적으로 반포되는 모습, 백성들이 그 글자를 읽는 모습, 오라버니 눈을 통해서 꼭 볼거야. 오라버니가 반드시 봐야 돼. 가서 내게 보여줘".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오라버니가 그랬잖아. 무서워 할 것도 두려워 할 것도 없어. 우리 아버지 석삼이 아재 다 그렇게 죽었잖아", 윗것들 싸움에 머리통 깨지고 밥그릇 빼앗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랫것들의 삶인지, 고통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절실하게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이의 제자해를 들고 광화문을 향해 뛰어가는 강채윤의 동공은 풀어졌고, 그의 허망한 눈빛을 통해 삶과 죽음이 부질없음이 느껴졌습니다.
고통이 고통스럽지 않은 것, 원망도 없었고, 희망의 씨앗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여주고 마지막 임무를 다했다는 듯, 편하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백성은 고통으로 책임져 왔다는 똘복이의 말처럼, 이런 고통이라면 행복하였노라고 고백하는 장면처럼도 보였고 말입니다. 죽음도 아깝지 않게 지킬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우리의 글자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무휼과의 일전에서 이미 중상을 입은 개파이였지만, 대적불가 개파이는 채윤에게 버거운 상대였습니다. 베고 베이고 피가 튀는 현장, 끝내 개파이는 채윤의 일격을 받고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지요. 잘가라 퉷! 정말 이놈은 왜 조선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견적희마저 짐보따리 싸서 도망쳤다고 하니, 명나라 왈짜패들을 고향으로 퇴출시켜줬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무휼, 채윤을 죽인 너에겐 심히 유감이 많다!
소이의 죽음을 예상하는 세종, 왈칵 쏟아지려고 하는 눈물, 그러나 왕은 울 수가 없습니다. 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는 자리가 왕의 자리였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을 주위를 돌아보며 삼키는 세종이었지요. 한석규의 섬세한 감정선에 감탄사 연발하며 울었네요.
풀어진 눈으로 하늘을 향해 담이에게 웃음짓던 채윤의 모습이 머리에서 사라지지가 않네요. 담이에게 그렇게 지켜보았노라고, 너의 눈으로, 또한 나의 눈으로 너의 글자가, 우리의 글자가 반포되는 것을 보았노라고, 그리고 너의 곁으로 가겠노라고 미소짓는 채윤이 모습이 말입니다. 여기서 분위기 확깨는 쓸데없는 말 덧붙이면 혼날텐데, 암튼 요런 것 쓰면 안되는데, 분위기 침울해서 웃음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세종의 품에 안겨 죽은 채윤, 이상한 포즈로 안기다보니 단발머리가 되었더라는;;
무휼과 채윤, 소이의 죽음은 세종을 서있을 힘도 없게 합니다. 그런데 뜨헉, 이게 뉘신가? 정기준이 비밀통로를 통해 쥐새끼처럼 경성전 용상에 떡 하니 앉아있습니다. 피를 질질 흘리면서 말입니다. "니 꼬라지가 이게 뭐냐? 정기준!". 욕도 안나오고 화도 나지 않은 세종, 그만큼 허탈하고 슬펐고, 그만큼 그의 사람을 잃은 허망함이 커서였을 겁니다.
"당신의 글자는 위정자와 지배층에 그렇게 이용될지도 모른다", 정기준이 세종과의 토론을 이었지요. 아주 오래전 성균관의 사당에서 정도전의 치국사상을 놓고 벌였던 논쟁의 일부였지요. 조선경국전 정보위의 내용입니다. "무릇 백성은 어리석어 보이나 지혜로써 속일 수 없다 했다. 허나 그 말은 어쩌면 어리석기 때문에 속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혜가 없는 산이나 바위를 속일 수 없는 것처럼... 헌데 너의 글자로 지혜를 갖게 된 백성은 속게 될 것이다. 더 많이 속게 되고 이용당하게 될 것이야.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새끼처럼".
정기준은 말귀를 알아듣는 백성이기에 위정자들이 더 속이려 들을 지 모른다는 경고를 하지요. 말귀 못알아듣는 개나 산, 바위는 그냥 무시를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알아듣기에 더 교묘한 수로 속이려 들것이라는 것입니다. 정기준의 말은 여전히 칼처럼 예리합니다. 언론을 통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들을 세뇌시키고 있으며, 간교하기 그지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은 정교하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죽은 정기준을 향해 세종이 울부짖지요.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헌데 이제는 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여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것이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가 있겠느냐. 고맙구나 정기준". 세종은 오랜 시간 스스로 고민하고 절망하고 고뇌하며 얻고자 했던 답을 찾았습니다. 백성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었지요. 사랑이라고...
희미하게 웃는 정기준은 처음으로 세종을 인정하더군요. 주상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이제 주상의 말이 맞기를 바라는 수밖에...". 백성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는 정기준의 항복과도 같은 인정이었고, 또한 바람이었습니다.
아무도 없이 홀로 남은 세종의 주위에는 스산한 바람만이 불고 있었지요. 너무나 고독했고, 너무나 쓸쓸해 보였고, 임금의 길을 두고 오랜 시간 고뇌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길을 가기 위해 밤잠을 포기한 수십년의 시간, 글자를 백성들에게 주고, 세종은 더 고독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를 오랜 시간 붙잡고 있었던 열정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일이 없을 때는 향원정에서 그 꽃을 본다는 마지막 대사는 희망을 보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수십년동안 피고 지고 반복했을 이름모를 들꽃, 백성은 그렇게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눈길과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보기에는 약하고 여리지만, 추위를 뚫고 나온 인동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말입니다. 세종이 보고 있던 들꽃은 똘복이와 담이였습니다. 글자가 뿌린 씨앗은 또다른 똘복이와 담이, 또 그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그들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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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줌마 2011.12.23 20:52
다들 죽는다니 마지막편은 보고 싶지 않아요ㅜㅜ
주말마다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한글의 훌륭함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새겼던 계기였고요~
일상 용어에 영어 좀 없앨수 없을까 싶습니다.~ -
ㅇㄹㅇㄹㄴ 2011.12.23 20:53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보았던 영상들이 눈에 아른거려요 ㅠㅠ
무휼이 개파이와 싸우다 죽었을땐 참으로 속상했습니다. 피디,작가분이 조금 야속하네요ㅎㅎ
그리고 님 글 중에 일제시대라는 말보다는 일제강점기로 바꾸어 쓰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apple 2011.12.23 21:36
노란 들꽃을 두고 많은 분들이 노무현을 상징하는 것이라 말할 때
개인적으로는
언제있었는지도 모르게 이어져 와 굳센 생명력을 보여주는 노란 들꽃이라는 장치가
밀본의 천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백년의 세월을 거쳐 살아남아 끝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한글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뿌나 마지막회가 진짜로 가리키고 있는 반전미래는 세조 한명회의 시대가 아니라 채윤 소이 무휼 세종이 꿈꾸던 대로 한글이 보편화된 오늘날인 것 같다고도요. 그래서 진정한 해피엔딩이라고요.
블로거가 아니라서 이런 얘기를 직접 쓰고 싶어도 재주가 없어서..
뿌나 블로거들 중 누군가가 나와같은 생각을 해줬으면 했는데
역시 초록누리님 블로그는 언제나 대공감과 만족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뿌나와 초록누리님 포스팅과 함께 한 시간들 참 즐거웠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정기준이 처음으로 세종을 '이도'가 아니라'주상'으로 부르는 장면도
인상깊었어요. ㅎㅎ -
시엘 2011.12.23 22:24
한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는 한글을 쓰면서도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죠. 너무 익숙해져서.
또 요즘 영어 중심, 외국어 열풍으로 한글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랐는지 기억해야 할 텐데요.
전 무휼이 죽은 것 때문에 머릿 속이 하얘져서 그 뒤론 뭔 일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세종 대왕은 또 외롭게 되셨네요.
무휼, 소이, 채윤... 적이었지만, 떼어버리기 힘든 상처였던 정기준까지 죽었으니까요.
그래서 미소 짓는 모습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최측근은 잃었지만,
그래도 아직 사람들과 백성들이 있고, 원하던 한글을 반포하셨으니,
이젠 너무 괴로워하지 않고, 편히 주무실까 싶어서... -
김미정 2011.12.23 22:39
지금까지 초록누리님 글 잘보고있었지만 이번 포스팅은 동조하기 어렵네요.
억지스런 결말과 동굴에서의 지나치게 길고도 길면서..연기도 제대로 안되는 소이의 헐떡거림은
몰입이 전혀안되서 안타깝지도 않더군요. 이렇게 죽기로 했으면 빨리 죽어라싶을만큼.
연기도 연출도 막판에와서 형편없었어요.
쭉...잘보다가 막판에 작가가 바뀌었나싶을만큼 형편없었기에..동조하기 어렵네요. -
색연필 2011.12.23 22:50
각자 결말에 대한 생각이 참 다르더군요. 저는 먹먹하면서도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죽어 마땅한 죽음이 있었고 너무나 슬픈 죽음이 공존 했었지요. 아마 결말에서 이리 많은 인물들이 죽은 것은 없지 않았나 싶어요. 세종 품에 안겨 숨을 거둔 채윤의 모습은 아버지 품에 안긴 아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저렸고 마지막까지 주군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던 무휼의 죽음 또한...무휼의 죽음을 감지하고 화내는 세종의 모습에서도 참 많이 슬펐어요. 마지막에 홀로 남은 세종의 모습이 허전하긴 했지만 편해보이기도 했어요. 정말 많은 것에 감동 받고 많은 생각을 해 준 드라마인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한석규의 연기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까지입니다. 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윗것들 싸움에 백성은 고통으로 감수한다는 대사는 너무나도 와 닿았지요. 한글의 소중함까지 다시 느낀 드라마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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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를 죽일 정기준의 수하는 대적불가 개파이의 손까지 빌 필요는 없을테고, 밀본원 중의 한사람일테지요. 정기준은 개파이를 데리고 쑥대밭이 된 산채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은신해, 정기준은 반포식에 맞춰 이도를 죽이라는 마지막 명을 내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채윤과 개파이, 혹은 무휼과 개파이의 한 판 대결은 어쩌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희생과 피가 따랐던 글자창제와 반포가 마지막까지 피비린 내 나는 속에서 이뤄지지는 않았으면 싶네요.
교활한 세종, 인자한 보살미소 뒤에 감춘 무서움
여하튼 밀본의 조직은 산산히 와해되기 일보 직전이고, 계산에 능한 우상 이신적은 세종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3정승의 재가를 얻어 반포의 절차를 합법화시키는 세종의 교활한(?) 수가 빛났지요. 인자한 미소 뒤에 감춰진 세종의 무서움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무휼이 왜 심종수가 아니라 이신적이냐고 물었지요. "심종수는 이신적에 비해 술수가 모자라다. 정치력말이다. 조정신하들은 각각의 과오가 있을 지언정 멍청한 자들은 없다. 모두가 무서운 자들이다. 3정승에 올랐다는 건 그런 무서운 자들 중 가장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이신적이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은 황희대감보다 더 크다".
세종의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과 사람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왕의 일이란 그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능력이 백성들을 위해 쓰일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과정이 중요한 일이 있고, 결과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세종의 말은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글자를 만들기 까지의 과정이 중요하지만, 반포를 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세종, 글자의 반포로 비로소 새역사는 시작될 것이기에, 세종의 글자반포에 대한 의지는 천명과도 같았습니다. 반포가 되어야만 백성들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세종의 비장한 표정에는 백성들에 대한 믿음과 희망마저 일렁이고 있었지요. 새로 쓰이게 될 역사에 대한 설레임과도 같은 흥분도 엿보였고 말입니다.
정기준, 열등감은 극복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정기준의 고백은, 설득력과 명분마저 얻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밀본이라는 비밀조직의 수장, 그의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었나 심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겠더군요. 소이에게 왜 주상을 돕느냐고 물었지요. 세종으로 인해 아비를 잃고, 자책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말이지요. 정기준은 스스로 세종에 대한 열등감으로 피해의식이 있었다는 것도 고백했지요. 백정으로 신분을 숨기고 20년이 넘도록 살아온 동안, 이도는 그 사이에 세상이 칭송하는 성군이 되어 있는 것을 보는 심정, 그 열등감이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노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정기준은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극복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오히려 열폭하는 정기준만이 보이더군요. 정기준은 세종의 글자를 다른 누구보다 칭송하지요. "이도가 만든 글자는 너무나 훌륭한 글자다. 저 훌륭하기 짝이 없는 글자를 막아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천명임을 깨달았다. 제아무리 왕이어도, 그 무엇이라도 천년의 역사를 시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난 기필고 그것을 막아낼 것이다".
똑같은 대사를 통해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요. 유포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소이가 해례를 옮겨두고 떠나려 하자 세종은 이를 극구 말렸더군요. 그것은 소이에게 반드시 살아돌아오라는 간절함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글자를 만드는 과정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소이에게 세종은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 소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지요. 강채윤이 밥을 굶기지 말아야 할텐데 라는 장난기 섞인 농도 던지면서 말이지요. "하루하루를 즐거움 속에서 살아야 한다 강채윤과 약조하거라". 요즘말로 하면 성혼선서와도 같은 것이었지요. 주례선생님이 약조를 받는 것처럼 말이지요. 채윤과 소이의 행복한 생활이 언급될 때마다 불길한 예감이 들게 하지만, 저는 제작진의 낚시라고 굳게 믿을 거외다!!
세종과 이신적의 눈싸움, 명장면 만든 심리전
세종과 이신적의 팽팽한 신경전은 경연장에서도 극에 달했지요. 그 심리싸움의 향방을 가름할 수 없었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세종과 이신적은 서로의 수를 읽느라 눈동자 하나도 놓치려 하지 않는 모습이었죠. 세종의 영리한 선방은 감탄사가 나오게 했지요. 결코 한 마디의 말실수도 하지 않은 치밀함으로 말이지요. 조정 앞마당에 밀본원임을 떳떳이 밝히고 나와 토론하자고 했건만, 쥐새끼 한마리 나오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세종, 마지막 제안을 하겠다고 하지요. "9월 상한날 만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자반포를 하려하오. 이조는 정음청을 설치하고, 예조는 이 글자를 시험과목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시행안을 마련하시오".
침묵속에 미주치는 세종과 이신적의 눈빛은 설전보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최만리의 계속되는 반대를 3정승의 논의로 결정하라는 하명을 듣지 못하였느냐며 일축해 버린 이신적, 그의 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황희정승은 찬성, 우상은 일단 반대, 좌상은 분위기 봐서..그 표의 향방이 우상 이신적의 결정에 달린 것이기에 이신적의 한표는 그야말로 역사가 걸린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어제밤의 대답인 것이냐?",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옵니다. 노력을 해보겠다는 뜻이지요".
반전의 열쇠 연두와 개파이, 광화문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채윤의 연통으로 내금위의 습격을 받은 밀본의 산채, 다행히 연두(정다빈)는 채윤에 의해 구해졌지만, 소이와 강채윤의 생명이 위험상황입니다. 소이가 해례라는 것을 알게 된 정기준이 소이를 죽이라 명하고, 소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강채윤과 한판대결을 벌일 것이 자명하기에 말이지요.
예상상황은 개파이와 정기준은 함께 자리를 뜨고, 채윤보다 무공이 낮은 밀본똘마니와 싸워 강채윤이 무사히 소이를 구할 것이라 저는 예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반포식 당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겠지요. 이도를 죽이라는 마지막 명을 받은 개파이가 칼을 마주하는 모습도 나와서, 대적불가 개파이의 선택에 따라 광화문이 피바다가 될지, 성공적인 반포가 이뤄질 지가 결정되겠지요.
이도를 죽이라는 명을 받고 광화문에 개파이가 나갈지 안나갈지는 모르지만, 개파이가 정기준에게 칼을 돌릴 것이라는 암시가 예고편에 나왔지요. "그동안 즐거웠다, 본원" 이라는 개파이의 말은 왠지 정기준에 대한 예의를 갖춘 살해암시가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정기준이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했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제작진의 예고편으로 오히려 머리가 뒤죽박죽된 느낌입니다.
중요한 점은 광화문에 연두가 힘께 있을 거라는 것이죠. 개파이가 연두를 구하기 위해 살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오히려 성공적인 반포를 돕게 되는 결말도 상상되네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다 보니ㅎㅎ. 그래도 훈민정음 반포라는 역사적인 현장에 피바람은 불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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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준에게 글자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게 하는 것이 세종의 글자였고, 혁명과도 같은 글자, 역병과도 같은 무서운 파급력을 가지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분산, 그것도 백성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무지몽매한 군중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었으니, 정기준은 혼돈에 빠질 조선의 미래를 염려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도의 무책임한 책임 떠넘기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비판합니다. 성리학보다, 사대부의 임무보다, 정도전의 밀본지서보다, 글자를 막는 것이 그의 시대적 사명이 된 것은, 어찌보면 백성에게 권력을 나눠주려는 세종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해, 백성의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은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서로의 길을 더 치열하게 가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말입니다. 불씨일대기를 펴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린 정기준이었고, 글자로 인해 벌어질 미래가 혼돈일 지, 희망일 지는 그들의 몫으로 두겠다며, 현재의 백성을 위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하겠다는 세종이었지요. 세종이 훈민정음이라는 글자를 쓰면서 맨 마지막으로 바를 정(正)자를 썼던 것은, 백성에게 글자를 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그가 내린 결론이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정기준과 강채윤은 세종에게는 임금으로서 어떤 일을 할 것이며, 어떤 군왕이 될 것인가에 대한 아킬레스건이자 트라우마였고, 과제였습니다. 세종이 강채윤을 두번째 판관이라면서, "가장 멀리있는 자이니 가장 믿을 수 있는 자가 아니더냐" 라고 했었지요. 강채윤과 정기준의 공통점은 세종에 대해 아버지를 죽게 한 원수, 혹은 그 아들이라는 복수심과 분노로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다. 세종이 하는 일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인간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두 사람이기에, 가장 멀리있을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그들이 세종의 글자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다른 누구의 판단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채윤과 정기준이 원한과 증오심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한다는 것이야 말로 글자의 성공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정기준은 세종에 대한 글자를 보고 공포심에 사로잡혔습니다. 글자를 알게 된 백성이 지혜를 가지게 되고, 들끓는 군중의 욕망이 정치를 향하게 될 때의 혼돈에 대한 공포입니다. 백성의 욕망에 대한 경계이지만, 정기준의 생각을 사대부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 때 세종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대체 너는 백성에 대한 신뢰가 어찌 그리도 없단 말이냐? 정말 측은한 일이다".
강채윤은 여전히 감시자입니다. 왕의 가장 강한 견제자입니다. 윗것들 싸움이 아랫것들을 살리는지 죽이는지를 두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래서 죽이면 안되욤!!!
중요한 정기준을 어떻게 처리할까의 문제입니다. 세종은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습니다. 그를 이도라고 부르는 가장 멀리있는 자 중 한사람만을 설득했으니 말입니다. 정기준과의 화해, 혹은 정기준을 설득해야 만이 세종의 대의가 완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대의에 대한 평가는 말 그대로 후세의 몫일지라도 말이지요.
여기서 강채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강채윤은 백성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소이와 나인들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들은 한글창제에 동참하고 유포라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일이라고 신명나게 합니다. 명령을 받은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어 일을 합니다. 강채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멀리있는 자가 가장 가까이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주인의식이었습니다. 희망에 대한 설레임때문이었습니다.
정륜암에서 정기준은 칼을 겨누고 있던 강채윤을 천 것이라는 말로 자극하려 했지요. 어찌 아비를 죽은 원수인 임금의 편에 설 수 있느냐며, 그것을 천한 노예근성이라고 채윤의 감정을 자극하려 했었지요. 그때 채윤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칼로 대답하려는 것을 소이가 말려 상황을 정리시켜 버렸고요.
윗것들의 싸움이 윗것들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글자가 줄 희망때문이었습니다. 아랫것들이 똑똑하지 못하면 윗것들의 싸움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이른 것이지요. 희망을 가지고 주체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욕망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기준이 간과한 것은 이것입니다.
강채윤은 세번에 걸쳐 세종을 잡아주는 백성 역할을 충실히 했지요. 집현전 학사의 죽음이 연이어 벌어졌을때, 흔들리는 세종은 강채윤의 "결심이 왜 결심이겠느냐"는 말에 너는 너의 길을 계속 가거라,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라고 의지를 세웠지요. 광평대군의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세종에게 강채윤은 한발짝 더 나와 힐난하기 까지 했습니다. "전하는 한방울의 눈물을 흘리실 자격이 없으십니다" 라고요. 위험에 처한 소이때문에 또 세종은 흔들렸지요. 그때도 강채윤은 백성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또 흔들리고 계십니까? 흔들림없지 전하의 길을 가십시오".
흔들릴 때마다 세종을 세워줬던 것은 백성 강채윤이었지요. 백성을 위한다고 말로만 성리학의 나라, 사대부 선비입네 하면서, 진정 백성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왜 반대하느냐고 따질 수 있는 인물은 세종이 아닌, 백성 강채윤입니다. 그가 임금이나 사대부나 그토록 강조하는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정기준의 우려처럼 백성은 무지몽매하지만은 않지요. 스스로 판단하고 자각하고 커가는 것이 백성입니다. 글자는, 세종의 글자는 이런 백성들을 더 많이 만들 것이며, 이렇게 자각하는 백성이 많아지면 사대부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백성은 사대부를 깨어있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이는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똑똑한 국민은 결코 멍청한 정치인을 용납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똑똑하고 강한 백성이 있는 한, 나라는 결코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왕조의 이름이나 지배세력은 달라지겠지만, 백성은 결코 뿌리가 잘려나가지 않습니다. 정기준이 이 부분에서 세종과 화해했으면 싶군요.
그런데도 저는 혼자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키득거린답니다. 세종이 정기준을 산골오지니 섬에 귀양을 보내 숨어살게 하면서, 그곳 백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훈장을 하라는 것으로 벌을 내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정도전의 후손에 대한 세종의 마지막 예우로도 말입니다.
무엇보다 정기준과 세종이 화해해야 하는 이유는 세종이 꿈꿨던, 모두를 품는 마방진이 진정으로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정기준은 세종이 마지막까지 참고 인내하며 설득해야 할 마지막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세종의 글자가 백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역사를 어떻게 다르게 했을 지, 세종도 정기준도 모르는 일입니다. 희망의 씨앗일지, 지옥문을 여는 시작일지 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백성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는 사실 하나입니다. 살기와 원한을 버리고 글자를 지키려는 강채윤, 목숨을 걸고 글자를 유포시키려는 소이와 같은 나인들의 설레임, 그것은 역사의 주체가 되어가는 작은 시작이었을 겁니다.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갈 때 힘이 되어 움직입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인간을 믿는 것이며, 미래를 믿는 것이기에 희망이라 하는 것이겠지요. 씨를 뿌리는 농부가 수확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씨를 뿌릴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백성들에게 일렁이고 있는 희망을 정기준이 마지막까지 외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정기준 그 역시도 백성에게 이로운 것을 고민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을 거라 믿기에 말입니다. 정기준이 죽음을 맞이하든, 제가 생각하는 한글훈장님이 되라는 벌((ㅎㅎ)을 받든, 마지막에 한가지는 꼭 했으면 합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까지는 아니어도, 이도가 아니라 '전하'라고 진심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제가 바라는 해피엔딩입니다^^ .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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