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천랑'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9.12.09 '선덕여왕' 사랑마저 허락되지 않은 비담의 슬픈 운명 (29)
  2. 2009.11.25 '선덕여왕' 병풍남이 될 위기에 처한 춘추 (37)
  3. 2009.10.21 '선덕여왕' 설원공이 미실에게 준 빨간서첩의 비밀은? (94)
  4. 2009.09.22 '선덕여왕' 신라를 울린 칠숙과 유신의 비재 (58)
  5. 2009.09.01 '선덕여왕' 덕만이 넘어야 할 산은 미실이 아니다. (26)
2009.12.09 08:14




신국에 경사스런 소식이 겹친다 싶더니 다시 먹구름이 깔려 버린 선덕여왕 58회였어요. 유신군이 백제의 계백군을 무찌르고 보무당당하게 서라벌로 입성하고, 유신군의 승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덕만은 경사스런 소식을 전합니다. 국혼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에요. 세상에 노처녀가 시집가고 홀아비가 재혼했다는 소식 만큼 또 기쁜 소식이 있을까요. 그런데 덕만이 혼인을 하겠다는 사람이 비담이라는 말에 얼음땡된 신라 조정이었지요.
지난 밤에 미실 사당에서 덕만이 비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살포시 안기는 장면 분위기가 수상했는데,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았는지 혼인까지 하겠다 하니 비담이야 세상을 얻은 듯 기뻤겠지요. 노처녀 덕만 가슴도 울렁울렁 잠도 못이룰 정도라네요. 아, 저도 일단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가든 이제는 그저 보여주는 대로 즐기기로 했어요. 사랑하는 두 청춘(?늙은 청춘)이 백년가약을 맺는다는데 어찌됐든 축하할 일이지요. 뭐 이만한 선남선녀도 없을 듯 싶고요.
유신도 "폐하를 위로하고 안아줄 사람이 자네일세. 자네의 연모가 폐하에게 고통이 되게 해서는 아니되네" 라며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어요. 쿨가이 유신이에요. 그런데 용춘공은 국혼 소식에 비틀거리며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보니 충격이 꽤 큰 듯한데, 그 동안 덕만에게 흑심을 품었었나 봐요. 하긴, 역사속에서는 두 사람 인연이 있었지만, 참 뜬금없었어요.

이번 글은 정치, 왕, 대업, 삼한일통, 꿈, 전쟁 등 모든 것을 떠나 비담의 마음에 대해서만 쓰기로 했어요. 왕이라는 이유로 여인으로서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덕만도 불쌍하지만, 비담만큼 가련한 인생도 없어 보여서 말이에요. 비담의 난이 전개되면 아마도 이런 감정마저 처절하게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요.
어머니로 부터 버림받고, 스승문노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살아 온 비담에게 덕만은 공주이기 전에 세상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봐 준 사람이었지요. 미실이 물었었지요. 왜 덕만이냐고... 비담은 자신이 오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오리는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봐 준 것을 어미라 따른다고요. 
하지만 그런 비담에게 덕만은 눈길을 주지 않았어요. 덕만의 마음에는 유신이라는 다른 사내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덕만의 마음을 알기에 자신의 마음도 내비치지 못하고 속앓이만 수년 간을 해왔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덕만도 어느 순간 비담의 눈길과 손길을 의식하기 시작했지요. 덕만은 왕이라는 신분때문에, 그리고 왕좌에 앉기까지 미실이라는 인물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고, 왕의 자리는 언니 천명의 목숨과 맞바꾼 자리였고, 삼한일통과 강한 신국 건설의 꿈을 위해 아무도 넘보지 못하도록 지켜야 하기에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으려 했던 거지요.

비담은 덕만이 연모했었고 누구보다 믿고 있는 유신에 대한 질투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유신과 대립하고 궁지에 몰아 넣는 모함도 하지만, 천운이 유신에게 있었는지 백제의 공격으로 유신은 오히려 신라의 구국영웅이 되었지요. 비담의 야망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저도 모호해지기 시작했어요. 야망이 먼저였는지 덕만에 대한 마음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둘다였는지... 하지만 이번 58화는 비담의 진심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었네요. 
비담은 덕만이 왜 자신을 경계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요. 자신을 곁에 두게 될 경우 그 후폭풍이 어떻게 불어닥치게 될지를요. 황실측은 비담의 세를 경계할 것이고, 비담의 기반세력은 비담을 충동질 해 야심을 키우게 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또한 덕만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런 권력 다툼에서 불어닥칠 피바람이라는 것을요. 비담은 덕만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한 징표로 맹약서를 2부 작성해서 나눠 가지지요. 혹시라도 덕만이 죽는다면 자신은 모든 정무와 권력에서 손을 떼고 속세를 떠나겠다는 서약이었지요.
비담의 진심을 담은 맹약서는 덕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덕만도 조정신료들 앞에서 국혼을 선포하게 되었지요. 덕만의 말에 비담도 머쓱해 하며 놀라면서도 소년처럼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비담은 덕만의 말대로 덕만만을 바라 보는 순진한 어린 아이였나봐요. 덕만이 방긋 웃어 주고 손을 내밀자 그동안 키워 왔던 불같은 야망도 다 내려 놓겠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이에요. 삼한지세의 주인이 되어 천년의 이름을 가지겠다는 꿈보다 큰 자신의 푸른 꿈이 돼버린 덕만, 비담은 자신의 하늘이 되어 버린 덕만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스승이 남겨준 삼한지세도 주인 유신에게 넘겨주었지요. 유신에게 삼한지세를 넘기는 것은 비담의 마지막 야망 한줌까지 모두 내려놓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기쁜 소식도 잠시 호사다마라고 신라에 우환이 생깁니다. 거만한 당사신이 신라에서 뭐 얻어 먹을 심산으로 들어오고, 사기꾼 같은 염종은 비담 방에서 몰래 맹약서를 훔쳐봐 버렸지요. 계산에 빠르고 간사한 염종이 비담이 덕만에게 약속의 징표로 작성한 맹약서를 보고 가만 있을 리 없지요. 염종은 비담과 덕만이 밀약을 한 사실을 미실파 귀족들에게 폭로하고, 비담을 둘러싼 인물들은 비담을 모함에 빠뜨릴 계략을 세우지요. 이제 겨우 마음 잡은 비담을 세상이 가만 두려 하지 않으려 하나 봅니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니 자기 주인도 물려고 덤벼드는 거에요. 그런게 세상인심이고 권력이라는 것이겠지요. 
염종, 참 미워요ㅜㅜ.
염종은 미생과 짜고 "당의 사신은 여왕불가론을 신국 조정에 주청하고, 당은 신국의 요청대로 3만의 대군을 대고구려 전쟁 시 지원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밀약을 나눈 인물이 비담이었다고 오해하게 합니다. 정혼자의 배신에 억장이 무너지는 덕만이나, 이제 겨우 진심을 보여 주고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버리고 덕만 하나만을 바라보겠다는 비담의 순애보가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했으니, 비담과 덕만의 운명이 가혹하기만 합니다.  
간밤에 잠 못드는 덕만을 위해 가슴에 살며시 손을 올려주고, 자장자장 재워주던 비담의 연민과 사랑에 가득찬 눈빛에 또 다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울 것 같으니 가슴 아프네요. 아기처럼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하게 잠든 덕만을 내려다 보며, 비담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폐하의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폐하를 꼭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을텐데, 비담의 행복은 하루만에 끝나 버린 일장춘몽이었던 걸까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두지 않고, 오직 한 여인만 바라 보겠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세상을 가지라고 하네요..비담의 가혹한 운명은 사랑마저 허락되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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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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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달려라꼴찌 2009.12.09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불쌍한 비담...
    선덕여왕의 진정한 주인공은 미실과 비담인 듯 싶습니다. ^^

  3. 둔필승총 2009.12.09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비담!!!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4. 광제 2009.12.09 1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누리님~~~
    멋진하루 되세요^^

  5. 비투지기 2009.12.09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상세한 설명 ㅎㅎ ^^

    선덕여왕 안봐도 이 글만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_+

  6. 옥이 2009.12.09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처음으로 비담이 불쌍하고...어제 처음으로 비담이랑 덕만이 잘되길 빌었답니다~
    비담은 삼국지세까지 주면서 모든것을 줄려고하는데....
    주위에서 그걸 막을까요...참 슬픈사랑이었어요...
    오늘도 행복하셔요~~

  7. *저녁노을* 2009.12.09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은 꼭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잖아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8. labyrint 2009.12.09 1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근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이 메인에 안 올랐지요? ㅋㅋ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PinkWink 2009.12.09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비담은 뭔가 매력있는 캐릭터에요...
    이후 전개가 이전처럼 멋지게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10.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09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사랑
    아 가엾어라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삶을 사는 유일한 의미였는데
    그 마저도 앗아가네요 ㅠㅠㅠ

  11. 핑구야 날자 2009.12.09 12: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이냐 사랑이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 비담,.. 미실이 살아 있을때처럼 했다면...

  12. 표고아빠 2009.12.09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가슴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비담이 되는거에요
    어머니의 사랑을 못받은것만으로 충분히 가슴아픈 비담인데
    이렇게 연인을 또한번 가슴속에 묻어야 하나요.
    너무 슬픈 비담이 되면 안타까운 일인데..

  13. Mars♥ 2009.12.09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비담과 덕만..

  14. 파비 2009.12.09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을 그대로 써놓으셨군요. 그것 참... 비담이 참 안 됐다는 생각은 드는데, 자꾸 알쏭달쏭하니 좀 거시기합니다요. 어쩌다 비담이 저토록 망가졌는지, 예휴~ 모친이 지하에서 보시면 통곡을 하실 텐데... ㅋㅋ 망가졌다고 하면 좀 이상한가?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해야 되나요? ㅎㅎ

  15. 하결사랑 2009.12.09 16: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국혼 선언하는 것까지만 보고 잠들었는데 그 망할놈의 염종이 말썽질을 부렸군요 ㅠㅠ
    둘다 너무 불쌍해서 어떻해요 ㅠㅠ

  16. 아..비담ㅜㅜ 2009.12.09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고 뭐고..ㅜㅜ그냥 비담이랑 덕만 그대로 국혼하게 해주면 안되는것인지ㅜㅜ요새 선덕여왕을 볼땐 항상 맘이 아프고 가슴조이고 그렇습니다. 결국 나중엔 비담만 불쌍하고 안타깝게 끝날껏 같아서요ㅜㅜ그렇게 덕만만을 바라고 바란 비담이였는데..늘 비담에게는 무엇하나 허락되지가 않는군요ㅜㅜ끝끝내.. 비담만 너무 안됐어요ㅜㅜ

  17. 보링보링 2009.12.09 2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비담 불쌍해서 어쨰요...ㅠ.ㅠ에고에고 슬프네요...ㅠ.ㅠ

  18. 빨간來福 2009.12.10 0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한 이미지의 신라영왕도 사랑에는 약하다 이런걸까요? 그런데, 역사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19.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10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을 보지 않았어도 초록누리님의 포스팅만으로도 오해로 가슴 터지는 비담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ㅠ 간혹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렇게 진심을 확인한 후에 주변의 상황 때문에 일이 잘못되는 경우를 보면 어찌나 속이타는지 ㅠ 잘 수습될 리 없겠지만 그래도 빌어봅니다 잘 되라! 잘되라! ^^;;;

  20. 행복하게 2009.12.11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용춘공이 덕만의 혼인 소식에 ㄷㄷㄷ했던 것은.. 덕만에게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물론 역사적인 사실과 관계없이 극 중에서) 춘추 때문이 아닐까요? 용춘은 형의 아들인 춘추가 왕이 되기를 바랐고(예전 춘추가 골품제는 천한 제도 드립 날릴 때부터요) 덕만과 비담과의 혼인은 덕만에서 춘추로 이어지는 후계 구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비담의 노예인 저로서는 이번 주 선덕여왕이 참 슬프네요.. 드라마의 개연성이나 역사적 사실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비담과 덕만이 행복했음 좋겠다는 생각만 드는구먼요 ㅠ ㅠ

  21. Xenon 2009.12.16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제일 나쁜 놈은 염종이 아닐까 싶네요.. 어제 방영편만 해도 비담네 세력을 확실히 정변으로 몰고간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순간.. 아 나쁜 놈 옆엔 더 나쁜 놈이 있는 법이라더니 그게 딱 염종이구나 싶더군요

2009.11.25 12:09




여왕 덕만은 지금 힘겨운 전쟁 중에 있다. 밖으로는 백제 윤충장군과 계백(최원영)으로부터의 공격, 안으로는 비담과 유신의 힘겨루기 한판을 지켜봐야 한다. 브라운관 밖에서는 하락한 시청률도 잡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선덕여왕을 보며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전하고 싶다. 드라마의 방향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고, 수개월을 함께 해 온 드라마이기에 아쉬움 못지않게 애착이 크기 때문이다.
미실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을 위한 준비와 함께 삼한일통으로 나가기 위해 불가피 하게 치워야 하는 백제,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비담이라는 적과 외적으로는 전쟁이라는 꽤나 흥미로운 구도를 택했다. 그러나 전쟁 자체는 선덕여왕에서 볼거리는 주겠지만 흡입력은 떨어질 테고, 아무래도 내부전쟁, 즉 비담의 난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건데,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을 드라마의 마무리 코드로 잡은 것은 실책이 아닌가 싶다. 50회가 방송되는 내내 미실의 난을 봐 왔던 시청자들에게 미실의 판박이 비담의 난이 그다지 새로운 소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54회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비담의 계책에 말려든 유신은 우산국으로 유배를 당하고, 궁은 순식간에 비담파가 승승장구하는 양상으로 돌아간다. 이는 비담에게나 여왕 덕만에게나 좋지 않은 판세이다. 똑똑한 춘추가 지적했듯이...
비담이 계산하는 것은 유신을 남겨두되 이름만 상장군인 허수아비 유신이었다. 비담이 유신을 친 목적은 호국영웅으로서 누리는 백성들과 조정신하들의 중망, 즉 존경심과 유신의 세력이 커질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또한 여왕 덕만에게 복야회가 왕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이 유신임을 알림으로써, 유신에 대한 여왕 덕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유신을 죽이되 생명을 취하지 않는 죽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왕 덕만은 제 발로 죄를 받기 위해 궁으로 돌아온 유신에게 상장군 직위를 파직하고, 유배를 보내는 가혹한 결정을 내린다. 물론 여왕 덕만은 표면적으로는 유신을 내쳤지만, 백제진영을 염탐하라는 밀지를 내림으로써 유신을 끝까지 믿으려 한다.

유신은 백제진영에 잠입하여 백제의 기개 높은 장군 계백과 만나고, 백제군이 대야성을 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나, 간자임이 들통나고 백제군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백제진영에서 유신을 구한 것은 월야의 복야회. 가야민의 왕으로 추대해 가야를 재건하고자 하는 월야와 철저하게 신라의 2인자로서 가야를 품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유신은 정치적 동맹을 깨고 결별하게 된다. 유신은 보종에게 붙잡혀 백제의 간자라는 누명을 쓰고 추포 당해 비담에게 끌려 오고, 신라에는 백제군이 대야성을 공격해 온다는 급보가 날아들면서 신라는 혼란에 빠진다.
다음 주 예고를 보니 유신의 위기를 구할 사람으로 춘추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춘추와 유신의 관계가 긴밀해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미실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의 흐름에 아쉬운 점과 희망사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비밀병기 비담을 너무 일찍 부각시켰다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비담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선과 악의 이중성이었다. 그런데 미실의 죽음 이후 비담은 너무 빨리 이중성을 버려 버렸다. 비담의 난이 실제 신라 역사상 선덕여왕 말년에 일어난 점을 염두해, 비담을 철저하게 이중적인 캐릭터로 묘사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야망과 악의 칼자루를 쥐게 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미실의 죽음 이후에도 겉으로는 변함없는 충성과 여왕 덕만에 대한 연정을 그려주면서, 마음 속에 도사리는 야망을 복선으로 깔아주었더라면 비담이라는 캐릭터는 훨씬 흡입력이 있었을텐데, 눈빛이며 행동이며 유신을 치는 과정까지 야망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 버리니 솔직히 매력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비담 대신 갈등의 축으로 월야를 내세웠더라면 훨씬 그림이 좋았을 것 같다. 대가야의 마지막 왕자 월광태자의 아들 월야라는 인물은 가야를 담아내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말이다. 어쩌면 미실의 난보다도, 비담의 난 보다도 70년 핍박 받았던 한의 역사, 서러운 민족 60만 가야 유민의 수장 월야를 여왕으로 등극한 덕만을 압박해 오는 축으로 그렸다면 훨씬 흥미진진했을 듯싶다. 여왕에 오르도록 일조한 월야, 그리고 그 기반을 딛고 있는 유신. 그러나 어떤 의미로도 가야를 품어야 하는 여왕의 고뇌와 갈등을 보여 주었으면 극의 긴장감이 더 컸을 텐데, 갈등의 축을 월야 대신 비담으로 끌고 간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이 과정에서 비담의 사량부가 함께 활약해 복야회를 치면서, 유신의 처지를 안타까워 하는 덕만의 심리적 갈등을 홀로 지켜보는 비담을 그리는 것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비담의 난은 이후에 준비해도 늦지 않았을텐데... 복수불반분, 엎지러진 물은 주어담을 수 없다고 했던가? 일찍 선의 모습을 버려버린 비담의 캐릭터야 말로 드라마 선덕여왕 최대의 복수불반분이다.

똑똑한 정치참모 춘추, 컨닝 여왕 덕만
과거 덕만공주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적 스승은 미실이었다.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서 자문을 구하고, 심지어 정답까지 알아왔던 덕만에게 새롭게 정치참모이자 스승으로 나선 이가 춘추이다. 53회, 54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여왕 덕만에게 정치 판세를 분석하는 춘추의 능력은 천재적이다. 물론 여왕 덕만의 입장에서만... 비담도 알고, 유신도 예측하고, 시청자도 아는 정치판세를 여왕 덕만이 파악하고 있었는지 아닌지 그것은 모르겠다. 하지만 유신의 처리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여왕 덕만이 춘추에게 사사받는 정치수업은 여왕 덕만의 체면도 구기고 위신도 서지 않는 설정이었다.
과거의 덕만과 달라진 점은 비교적 춘추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나, 이제는 귀를 기울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범답안지쯤으로 외우려고 드는 형국이니, 여왕 덕만의 통치력과 능력이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춘추의 말이 워낙 정곡을 찌르는 핵심이었기에 덕만이 가타부타 말을 할 수 없었겠지만, 유신이 힘을 잃으면 비담의 힘이 너무 커진다며 유신을 치면 안 된다는 말에 덕만은 어이없는 대답을 하고 만다. 적어도 내게는 어이가 없었다. 여왕 덕만의 말을 빌어보자.
"내가 복야회를 발본색원하려는 이유를 모르느냐? 난 유신을 믿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유신과 월야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나의 사후다. 다음 후계자가 장악하지 않으면 유신, 비담 누구든 왕을 노릴 것이다. 춘추, 너는 진골이다, 니가 그들을 장악하지 못하면 천명공주 아들이라는 것으로 왕이 되지 못해, 니 손에 오물이든, 피가 묻는 비담이든 유신이든 니가 제압하고 장악해야 한다. 내 뒤에 숨어 편히 가려 하지 마라. 삼한일통 대업은 결코 편히 얻어질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여 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상장군 유신을 파직하고 유배형에 처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 같아 보인다. 하지만 구구절절 틀렸다. 우선 이제 왕권을 잡은 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황제의 자리에 앉은 왕이 다음 후계자를 지목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왕위라는 자리가 비록 세습적으로 같은 핏줄에게 이어진다고는 하나 왕이라는 자리는 형제도 자식도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라면 가차없이 쳐내는 자리일진대, 자신의 자리에 가장 위협적인 서열 일순위에게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이르다는 말이다. 춘추를 후계자로 염두하고 있었다면 춘추의 그릇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춘추가 선대의 위업을 계승할 의지가 있는 인물인지를 먼저 재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진골을 들먹이며 다음 후계자로 암묵적으로 점지하는 것은 왠지 무능한 군주같아 보인다. 죽을 날을 알았었다면 모르겠으나 사후 걱정을 하기에는 아직 팔팔한 나이이다. 
또한 삼한일통을 위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유신을 파직하고 유배한다는 결정 역시 이율배반적이다. 김유신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중의 명장, 게다가 백성들의 신망과 휘하 정수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라군 최고 수뇌부이다. 그런 유신을 믿는다면서도 쳐내겠다는 것은 삼한일통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수를 치겠다는 말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

유배를 보내는 척하면서 백제를 정탐하러 보내기 위함이었고, 백제 계백장군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등장시키려는 의도였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유신이 정말 백제의 계백진영으로 정탐을 하러 갔다면 아마 훗날 춘추와 유신의 삼국통일은 이루지 못했을 가상의 역사가 될 뻔했다. 차라리 영화 황산벌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던 '거시기' 죽방(이문식) 을 보내야 했지 않았을까? 거시기는 적어도 전라도 사투리에라도 능했으니 말이다. 신라와 백제의 사투리, 그 확연한 차이는 경상도사람도, 전라도 사람도, 서울사람도, 제주도 사람들도 알아채는데 말이다. 이는 그저 웃자고 한 소리일 뿐이다. 드라마 등장인물 모두가 한결같이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딴지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ㅎㅎㅎ

병풍남이 될 위험에 처한 춘추
선덕여왕 종영을 앞두고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인물이 춘추와 유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담과의 갈등구조로 유신이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삼한통일의 대업을 이룰 태종무열왕 춘추의 모습 역시 심도있게 다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바램이다. 다행스럽게 53회, 54회에서 춘추의 탁월한 식견이 드러나는 걸로 보아, 앞으로 춘추에 대한 부분을 다룰 가능성도 커 보이지만, 백제와의 전쟁, 복야회의 해체와 월야의 추포과정, 그리고 비담의 난이라는 굵직한 사건들이 줄지어 있는 것으로 짐작컨데 춘추가 정치 전면으로 나서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것 같다.

비담의 난이 앞으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되겠지만, 여왕 덕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군주로서의 자질과 여왕으로서의 권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덕여왕의 정치적 소신과 삼한일통 대업을 향한 과정이 비담의 난을 처리하는 것으로 완결시켜서는 아니될 말이다. 뭐니뭐니 해도 여왕 덕만을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야 할 축은 춘추이다. 엄밀히 춘추가 황실가의 사람이라고는 하나 기반은 귀족세력이다. 이는 성골이라는 순수혈통을 가진 덕만의 기반과는 엄격히 차이가 있다. 황실이라는 튼튼한 기반을 가진 덕만과 귀족이라는 기반을 가진 춘추의 대립은 충분히 흥미로운 대립구도이다.
여왕 덕만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견제해야 할 대상은 미실 잔당 세력 비담파도, 우직한 유신도 아니다. 애꿎은 비담의 난에 밀려 춘추가 여왕 덕만의 정치참모격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 덕만의 왕권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은 춘추와 그의 세력일 것이다. 춘추가 유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춘추의 정치기반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아들일지라도 앉아있는 동안에는 넘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게 왕이라는 자리가 아닐까?
비담을 일컬어 그의 스승 문노는 손잡이 없는 칼이라 했다. 손잡이 없는 칼의 주인으로 비담은 미실을 택했고, 결국은 미친 칼이 돼 버릴 것이기에 쳐내야 할 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비담은 너무 쉽다. 유신은 백만스물 하나, 백만스물 둘의 우직하고 곧은 칼이다. 너무 곧고 우직해서 칼날 마저 보이는... 그래서 꼭 가지고 싶은 칼이다.
그럼, 춘추는 어떠한가? 춘추는 여왕 덕만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춘추야 말로 가장 가늠하기 힘든 양날의 칼이다. 아군이면서 적군이고, 신하이면서 왕위를 꿈꾸고,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태종무열왕 김춘추이다. 몇 회 남지 않은 드라마를 어떻게 그려나갈 지는 모르겠지만, 미실에 이은 여왕 덕만의 정치상대는 춘추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덕만이 다음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춘추가 언니 천명공주의 아들이자 황실의 후손이라 할 지라도, 덕만과 춘추는 서로의 그릇을 견주어야 한다. 덕만의 입장에서는 대업을 잇게 할 만한 그릇인가를 판단해야 하고, 권력자로서 왕위를 넘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춘추 역시 여왕 덕만이 비빌 언덕이면서도 끊임없이 견제 당해야 하는 입장이다. 서로가 양날의 칼인 셈이다.

따라서 선덕여왕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려면 덕만과 춘추의 양날의 칼과 같은 정치대립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덕만이 장기를 둬야 할 상대는 비담이 아니라 춘추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지만 말이다. 선덕여왕 다음 보위에 오를 진덕여왕을 드라마에서 보여줄지 생략해 버릴지 모르겠지만, 자칫 비담의 난에 에너지를 소진한 나머지 춘추를 애매하게 선덕여왕에게 훈수나 두는 인물로 그린다면, 여왕 덕만의 권위가 실추됨은 물론이고, 춘추 역시 애매한 병풍남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빼앗고 지키는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 결국 시대의 주인은 살아남는 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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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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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1.25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은 미실을 배끼기만하고 따라하기만하고 창의성도 없고 왕의 자리가 맞지가 않아요 미실이나 춘추가 왕이 됐어야 했어요

  3. 임현철 2009.11.25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옳은 말씀입니다.

  4. basecom 2009.11.25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신을 유배보낸 것은 좋은 수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거죠. 또 선덕여왕이 비담이나 춘추, 알천 등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누구의 이야기를 100% 반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본상의 선덕여왕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제 생각에 이요원의 연기가 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성장하겠지..하겠지.. 하면서 보고 있지만 낭도시절 연기스타일에서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낭도에서 공주, 공주에서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대본상으론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표정이나 대사톤에서 그런것이 묻어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낭도시절 연기는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이요원이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니라는거죠. 다만 너무 큰 역이 아닌가합니다.

    그러다보니 여왕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게되구요. 춘추나 비담에게 휘둘리는 듯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미실에게 눌려살았던 진평왕보다도 카리스마가 부족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본에선 선덕여왕의 여자로서의 연약한 마음 또한 표현하려고 했는데요. 왕으로의 카리스마가 나타나지 않다보니 유신이나 비담에게 사적인 감정을 품는 모습,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는 부분이 독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겉으로 강한 모습이 아니었던지라.. 그나마도 얻던 카리스마를 깎아먹는 부분이 되고 있는거죠. 미실이 혼자있을때나 설원이랑 있을때 간혹 울컥해서 한탄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대비가 극명하죠.
    대사에도 소위말하는 '조'가 박혀서 이미 고치긴 힘들어보입니다. 안타까울뿐이죠. 좀 더 내공이 있는 사람이 했어야하는건데...

  5. 극한 2009.11.25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난의 다른 버전일 비담의 난으로 마무리되겠죠. 미실의 난도 따지고 보면 덕만이를 병풍만들고 미실에게 모든걸 실어주는 방식으로 애매하게 마무리 되었기때문에 이 드라마의 마지막도 전체를 관통하는 감동적인 메세지를 주기보다는 그럭저럭 수습되는 식일겁니다. 역사적 흥미도나 일반적 사극시청자들의 입장에선 백제 고구려와의 대결이 흥미진진할텐데 이부분은 워낙 스케일이 크고 남은 8여회차에서 다루기엔 너무나 부담이 큰부분이니 대충 넘어갈겁니다. 문제는 비담의 난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미실의 난만큼 흥미진진하진 못할거란거죠. 그간의 개연성이나,캐릭터등 대중에게 어필할수있는 부분이 미실의 난보다는 현저하게 약하다는거죠. 즉, 이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끝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실수는 각각의 인물들에 제각각의 그럴듯한 사연을 깃들게 만듦으로써 제작진의 능력치에 비해 전체를 아우르면서 뒷감당하기가 참 어려운 일을 많이 벌여놨다는겁니다. 사실 이야깃거리만 보면 너무나 많죠. 덕만의 치세, 비담과 유신과 춘추의 권력경쟁, 비담의 난을 일으킬 계기가 될 비담과 덕만의 갈등, 숙청되지 않고 살아남아 비담을 추대할 기회만를 노리는 미실파사람들, 백제와 고구려와의 전쟁등등. 헌데 이걸 깔끔하게 수습하기엔 제작진의 역량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죠. 풀어내는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모든게 자연스럽에 어우러지지가 않고 제각각 놀고 있지 않습니까. 미실과 덕만의 수싸움이 치열하여 명백하고 단순한 대결구도를 보여준 에피소드가 가장 흥미를 끌었듯, 일반 시청자들이 무리없이 좋아할 만한 취향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고 따라서 회차하나를 놓친대도 무리없이 볼수있어 흥미진진한 몰입도를 보여주는 구도입니다. 대표적으로 대장금같은 드라마가 있죠. 헌데 이 드라마는 초반에는 이런 구도를 취하다가 중반이후 굉장히 복잡다단한 설정을 통해서 매니아적인 면모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쾌도를 달렸던 초반이후 반응이 지지부진하다가 미실의 난을 일으키며 덕만과 미실의 분명한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던 회차에서 연달아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건 당연한것이었죠.

    50회를 넘어서는 대작이고, 뭘 뒤늦게 수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임기응변식으로 상황하나하나에 대처하다가 끝나는 듯해 아쉽네요. 지금 대사나 편집을 보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세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거든요.

    • 111 2009.11.25 18:23 address edit & del

      그중 젤 예리한 분석이신듯..

  6. 카타리나 2009.11.25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빠진 자리를 급하게 메우려다보니.....
    결국 비담의 야심을 너무 일찍 보여준 경향이 있죠
    좀 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말에 100000000000000000% 공감 ㅎㅎㅎ

  7. labyrint 2009.11.25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춘추의 나이가 40인 다되었는데... 계속 20대 이하로 나오니 어울리지 않네요.
    뭔가 아쉬운 점이 많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동감 2009.11.25 17:20 address edit & del

      실제 역사에서 김춘추가 30살이 되어서야
      선덕여왕이 즉위를 하니 현재, 못해도 30대 중반은 되어야하죠. 수염정도는 붙여줘야.ㅋㅋ

  8. 걸어서지옥까지 2009.11.25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저나 승만공주 훗날 태종무열왕 김춘추에 앞서 왕이 되는 선덕여왕 뒤를 잇는 진덕여왕은
    언제 등장할까요? 진덕여왕 역할은 누가 맡을런지요??

  9. 편견에 가깝고 너무 황당한 리뷰입니다. 2009.11.25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하고 의견이 반대이네요.

    김유신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중의 명장, 게다가 백성들의 신망과 휘하 정수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라군 최고 수뇌부이다. 그런 유신을 믿는다면서도 쳐내겠다는 것은 삼한일통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수를 치겠다는 말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

    복야회의 의미는 모르시나요?
    가야의 재건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유신이 왕이되면 신라영토의 1/3를 잃는다는 소리이구요.
    이걸 내버려두는 군주가 있을까요?
    유신을 유배보내지 않는 것이 더 군주답지않습니다.
    유신을 믿는가는 것과 그 뒤에 세력을 믿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유신이 덕만을 따른다고 해도 덕만이 덜컥 죽어버리고 자신의 세력이 너무 크다면 신라를 무너뜨리고 왕이 될수 있습니다. 월야가 복야회의 수장으로 있는 이상 그런 가능성은 군주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니다.
    그리고 덕만은 신라의 군주인 이상 복야회를 인정하면 꼭 자신의 폐위를 가르킵니다.
    복야회가 가야의 재건을 가르키는데 신라의 대신과 신하들이 그런 군주을 따를까요?
    이미 모든 정황이 나와있는데 여기서 유신을 감싼다면 그 군주을 신하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읍참마속도 모르십니까?
    실제역사를 따지면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선덕여왕드라마자체가 이미 역사의 개연성은 모두 무시했습니다. 이땐 드라마속의 개연성을 따질수 밖에 없죠.
    정황상 유신은 반드시 내쳐야 합니다. 그리고 덕만이 사량부을 견제하면서 다시 유신을 불러올리려는 계책까지 만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복습해보세요.



    과거의 덕만과 달라진 점은 비교적 춘추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나, 이제는 귀를 기울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범답안지쯤으로 외우려고 드는 형국이니, 여왕 덕만의 통치력과 능력이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춘추는 일부러 병풍남을 자처한것 같은데요. 즉 자신은 피을 묻히고 싶지 않고 편하게 모든 것을 덕만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편히 왕을 할려고 마음먹었는데 갑자기 비담이 커져버리면 곤란하니까 유신을 치지말라고 하죠.
    그런데 여기서 유신을 안 치고 감싸안으면 복야회문제로 신하들이 덕만을 불신하게 되어 덕만 자신의 왕권까지 무너지고 그러면 유신, 비담이 서로 세력균형이 되어 덕만이 허수아비가 되면 춘추가 쉽게 왕을 해먹을수 있죠.
    그걸 이미 덕만은 간파하고 유신을 내쳐버리고 대신 비담세력의 견제을 춘추에게 맡기는 대단한 술책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복야회문제를 사량회에 넘겨서 자신의 권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사량부가 복야회를 못찾으면 사량부를 문책하면 되고 복야회문제을 어느 정도 해결하면 다시 유신을 불러올려서 자연스럽게 유신을 복귀시킬려고 하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진공, 호재, 수을부등 여러대신들이 상장군을 문책해야한다고 덕만을 압박하다가 막상 덕만이 유배보낸다고 하니까 상장군이 공을 많이 세웠다고 문책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즉 신하들이 조금이라도 왕권을 깍아내릴려고 하는 상황인데 여기서 초록누리님의 리뷰처럼 덕만이 춘추의 의견대로 유신을 처리안한다면 신하들의 복야회문책공세를 어떻게 처리하실지 묻고 싶습니다.

    단 춘추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공감합니다.

    • 휴.. 2009.11.25 18:24 address edit & del

      저두 이 분 의견이 더 공감된다는...^^;;

  10. gemlove 2009.11.25 1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미실이 죽고나서 선덕여왕의 매력이 확 떨어졌어요.. 평소같으면 월화 칼같이 집에가서 보는데, 이번주는 한편도 안봤네요 ㅋ 술마셨다능 ㄷㄷㄷㄷ

  11. 이파 2009.11.25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월야에 대한 느낌, 동감합니다. 저만한 캐릭터 얻기도 쉽지 않은데 이건 뭐 버리는 것도 아니고.. 좀 많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비담도 그래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잠깐 틀어놨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그러더군요. 전엔 좋았는데 이젠 꼴뵈기 싫다고.. 하하하;;; 상황에 맞게 캐릭터가 변하면서 호감도가 달라지는거야 당연하지만, 이건 비담의 흡입력과 매력을 너무 드라마 진행에 맞춰서 팽개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전의 비담은 선악을 동시에 담고 있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인물이었는데, 요즘 비담은 사극에 흔하디 흔한 캐릭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도 요즘 선덕여왕 잘 안봅니다. 정말 아쉬워요~
    (뭐 실제 나이나, 실제 역사를 따지면 선덕여왕이 너무 판타지가 되는지라 그쪽은 애써 눈을 안 돌리지요..-_-;)

  12. 걸어서 하늘까지 2009.11.25 23: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 공감이 가네요^^ 갈등 구조가 많이 약해진 게 분명합니다. 월야에 대한 언급이나 춘추와의 갈등도 좋겠어요. 비담의 난은 미실의 난의 그림자 같다는 생각에 흥미도가 많이 떨어지겠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대본이나 제작자가 끝가지 노력해 주면 좋겠어요^^

  13. 빨간來福 2009.11.26 0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란 인물자체가 역사속에서 그리 특출난 인물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듯 하네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니....

  14. PinkWink 2009.11.26 04: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쯤 우리 덕만은 쿨~한 주인공으로 우뚝서게 될까요..ㅜ.ㅜ^^

  15. 2009.11.26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라이너스™ 2009.11.26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17. Uplus 공식 블로그 2009.11.26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내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인물이 김춘추인데요 ㅠ 그런 면이 드러나지 못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풀어놓고 주워담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버리는 것 같아 초록누리님의 글, 공감하고 아쉽네요^^a

  18. 2009.11.26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26 1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접속이 계속 안되시나요.
    아니면 바쁘신가봐요.
    하루도 빠뜨리는 날이 없으시더니...
    별일 없으시죠. 바쁜건 좋은거니까...

  20. 김명곤 2009.11.27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날카로운 분석에 공감이 팍팍 가네요...
    특히 월야와의 갈등축에 대한 의견은 전적으로 공감입니다.

  21. 미르-pavarotti 2009.11.29 2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가 누군지 미담이가 누군지 물어보면 옆에서 구박만해요 ㅠㅠ

2009.10.21 06:58




다음주 미실의 난을 예고하며 선덕여왕은 그 정점을 찍게 될 8부능선에 접어들었습니다. 미실의 죽음으로 이어질 다음주가 덕만공주의 여왕 즉위를 위한 최대 고비가 되겠네요. 마지막을 향한 미실의 최후 선택은 정변, 즉 난이었지요. 그런데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뚜벅뚜벅 걸어간 미실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옥이 깨지듯 찬란히 부서지고 싶다는 미실의 생애 마지막 불꽃놀이에, 미실은 무엇을 감춰두고 떠나려고 하는 걸까? 미실이 마지막으로 그려둔 지도는 무엇일까? 아마 비담에 관한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일까요? 저는 그 힌트를 이번 44회 설원랑이 전달해 준 빨간 서첩보에서 찾아 봤습니다. 이는 물론 제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할 뿐이지만요.
미실이 준비한 계획을 말하기 앞서 간단한 선덕여왕 44회 리뷰부터 하겠습니다. 화백회의 의결과정을 다수결로 하자는 덕만공주의 발의는 보기좋게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예상한 일이었지만요. 한 수씩 건네 받았다는 미실의 말에도 덕만공주는 의기양양해 하지요. 왜냐면 표면상으로는 덕만공주에게 지지가 몰표로 이어올 것으로 내다봤거든요. 안건은 부결되었지만, 조세감면안과 화백회의 만장일치제의 폐해를 여론화시키면서 군소귀족들과 백성들의 마음이야 덕만공주에게로 기울 것은 자명한 일이거든요. 미실은 덕만공주의 이런 계산까지 앞서 내다봅니다. 미실의 지지기반이 이탈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결국 형국은 미실이 쥐구멍으로 몰린 양상이 되버렸지요.
하지만 미실은 크게 당황하지 않아요. 덕만이 군소 귀족세력과 백성의 지지를 얻었다면, 미실은 올가미를 얻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미실이 덕만에게 한 수씩 주고 받았다고 했을 거에요. 그리고 미실은 덕만공주를 옭아 맬 확실한 덫을 준비합니다. 덕만공주도 보통내기가 아닌데 유인을 하려면 강한 것이어야 겠지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아주 좋은 힌트를 던져줬지요. 바로 미실이 쥐고 있는 화백회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화백회의 구멍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었지요. 미실은 덕만공주에게 미리 언질도 해줍니다. 덕만공주의 정무참여 거부안을 화백회의에 안건으로 발의할 수도 있다고요. 그리고 미실은 한번 뱉으면 반드시 시행한다는 듯 진짜로 발의를 해버리지요.
그런데 덕만공주의 정무권 박탈 안건을 관철하기 위해 미실은 교묘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덕만공주 편인 김서현공과 용춘공에게 몽혼약을 먹여 깊은 수면에 빠지게 한 다음,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미실측 대등들만이 단독처리하겠다는 심산이었지요. 물론 이 계획은 성공한 듯 보였지만, 알천랑과 유신랑이 이끄는 시위부(공주근위대)의 무력진입으로 무사히 김서현공과 용춘공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덕만공주의 정무박탈 안건은 일단 부결이 됩니다.
덕만공주나 춘추, 알천랑, 유신랑은 다행이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겠지만, 한 사람 회심의 미소를 짓는 사람이 바로 미실이었지요. 이 모든것이 미실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것이었으니까요. 미실은 거사를 앞두고 설원공에게 은밀히 지시를 합니다. "비천하고 비열하고, 누구나 알면 그 천박함에 치를 떨 수 있는 것을 꾸미라"는 것이었지요.
44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선덕여왕 드라마의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네요. 미실이 설원공에게 지시한 비열하고 치졸한 방법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는 말이에요. 미실이 의도한 것은 칼의 명분이에요. 그런데 대의명분 없이 무턱대고 칼을 뺄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너무 좋은 힌트를 주었지요. 바로 화백회의 만장일치제의 문제였지요. 영리한 미실은 덕만공주에게 그대로 반사~하며 한방 먹여버린 것이지요. 상대가 칼을 빼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 미끼가 덕만공주의 정무권한 박탈 안건이었고, 비열한 방법으로 김서현공과 용춘공의 발을 의도적으로 묶어 버린 것이지요. 또한 미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일, 상대가 먼저 칼을 빼도록 유도하는 일까지 성공을 합니다. 공주호위대인 시위부가 무장을 하고 화백회의장에 들어왔다는 것은 덕만에게 역모의 누명을 씌울 수도 있는 올가미였던 거지요. 방식은 3류였지만 미실 머리는 인정. 

알천랑과 유신랑이 이끄는 시위부가 화백회의장에 무장진입을 했다는 것은 병부에게 병사를 동원하는 대의명분을 실어줍니다. 물론 다 의도한 것이었지만요. 설원공은 유신랑과 알천랑이 "죽여주십사"고 나올 것도 다 계산을 해 두고 궁수를 배치해서 활을 쏘게 한 치밀한 준비를 했지요. 결국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드라마에서는 석품랑이 먼저 칼을 빼들기는 했지만 미실의 마지막이 될 '미실의 난' 그 서막을 알리는 북이 울렸습니다. 둥~둥~
그리고 군사를 대동한 불나방 미실이 불꽃을 향해 덤벼드는 것으로, 선덕여왕은 질풍노도의 항해길에 올랐습니다. 다음주에 치열한 미실의 마지막 불꽃놀이가 진행될텐데 한 주가 몹시도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럼 이글의 제목으로 잡은 빨간 서첩보의 정체에 대한 수수께끼로 돌아가서 제 개인적인 추측을 덧붙여 볼까해요.요즘 들어 누각에 앉아있는 미실의 평화로운 모습이 유독 많이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자태가 아름답고 고혹적이십니다. 미실의 상념을 깨고 동생 미생랑이 다가와 묻지요.
"누님, 꼭 하셔야 겠습니까? 누님답지 않아 보여요. 당대의 평가가 욕은 들을지라도 역사 속에서는 빛날거에요. 헌데 이 일은 그 모든 것을 허물어 버릴 수 있을 겁니다. 누님은 이치에 맞지않은 일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미실은 불현듯 사다함의 얘기를 꺼냅니다. 딱 한번 이에 맞지 않은 일을 했다고요. "사다함과 연모를 했고,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가려 했었습니다. 그것은 나와 맞지 않는 일이었어요. 그 이후로는이에 맞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슷한 마음입니다. 이 미실도 이를 버리고 꿈을 쫓아갈 겁니다. 부서지더라도, 옥이 깨지듯 찬란히 부서질 것입니다" 에휴,,,너무나 멋진 명대사였답니다. 미실은 죽기전에 너무 멋진 대사를 남기고 가네요.

미실의 이 말속에서는 저는 두가지 속 뜻을 찾았어요. 비담에 대한 모정과 끝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마지막으로 불사르고 싶은 집착...다 가진 미실이었지만 그녀는 사랑을 갖지 못한 여인이었어요. 사다함의 죽음으로 그녀에게 순수한 사랑은 끝이었지요. 권력과 야심을 위한 사랑을 했을 뿐이에요. 사다함과의 사랑 역시 이루지 못했듯이,버린 아들 비담에 대한 사랑도 그녀에게는 질긴 미련으로 남아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다함을 쫓아 이득을 버리고 도망쳤던 그때처럼, 한번도 사랑을 베풀어주지 못했던 아들 비담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던져주고 가고 싶은 모성,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미실과 미생의 대화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다음 장면에서 유심히 보게 된 것은 설원공이 내민 빨간서첩보였어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뭐길래 설원공이 "왜 지금 이것을 가져오라고 했냐"고 물었고 "새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혼자서 추측을 해봤답니다. 미실이 그랬지요. "그것을 남긴 것은 애초에 설원공을 얻고 설원공의 불안을 달래려 함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불안을 달래려 합니다. 우리가 실패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설원공이 "허면..?."하고 물으니 난데없이 미실이 "네, 비담입니다. 오늘 밤은 밤은 참으로 깁니다. 그날 밤처럼요"라며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났지요.
첫번째로 문제의 빨간서첩보에 대해 추측한 것은 사다함이 미실에게 남겼을 연서는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다함의 마음이 담긴 연서를 그 동생 설원공에게 넘겨 주면서 설원공의 마음을 잡고, 한편으로는 "사다함을 잊겠습니다" 하고 설원공에게 미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왠지 약해요. 또한 '그날 밤처럼 오늘 밤도 길다'는 말을 생각해 보니 확률은 적어보여요.
그러면 그날 밤은 언제를 말하는 것이었을까요??? 저는 진흥제의 승하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봤어요. 진흥제가 승하할 때, 미실이 빼돌린 것이 바로 진흥제의 유언장이었지요. 미실이 유언장을 감추고 진지제를 옹립했고, 진지제는 비담, 즉 형종을 낳아줬는데도 배은망덕하게도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고 황후에 올려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미실이 유언장이 조작이었음을 밝히며, 화랑들의 낭장결의로 진지제를 폐위시켜 버렸지요. 그리고 즉위한 인물이 동륜태자의 아들 진평왕(백정) 이에요. 물론 진지왕 사이에 낳은 비담은 버려졌고요. 
진흥제가 남겼다는 유언장의 진위를 아는 사람은 미실과 이일에 깊숙이 관련된 설원랑이었을텐데 갑자기 궁금해지는 거에요. 과연 진흥제가 후사로 지목한 왕자가 동륜태자였을까? 금륜왕자였을까? 혹시 진흥제가 진지왕(금륜태자)을 후사로 책봉한다는 유언장을 남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만약에 그랬다면 정말 금륜태자(진지제)만 불쌍하게 된 것이겠지만. 아무튼 그 진지왕의 아들이 바로 미실과 사이에 낳은 비담이잖아요.
미실은 난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죽기전에 한가지 꼭 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겠지요. 그것이 비담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지왕을 후계로 삼으라는 유언이 공개가 된다면, 폐위된 진지왕은 성골신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혈육인 비담은 황실의 일원으로 인정이 되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정통성있는 후계자 순위에 설 수 있을 것이기도 하고요.
황후가 되겠다는 야욕으로 버려 버린 아들 비담, 자신을 너무나도 쏙 빼닮은 비담, 큰 꿈을 가지고 덕만공주를 택했다는 비담을 위해 찬란히 부서지고 싶어하지 않았을까요? 오래된 유언장의 진실을 밝히면서요. 이는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정말 빨간서첩보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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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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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쾌한 인문학 2009.10.21 1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인제 미실이 하차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건가여..

    날씨가 싸늘해지니 드라마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에고 에고... ㅎㅎ

    • 초록누리 2009.10.22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장님,,,이제 바쁜 일 다 정리되신 거에요?
      저도 이제 동면 준비하려고 생각 중이에요.ㅋㅋ

  3. 테리우스원 2009.10.21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시간이 지날수록 리얼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드리마이죠
    좋은 작품의 해설까지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 초록누리 2009.10.22 00:18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테리우스원님도 편안한 시간되세요^^*

  4.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21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궁금했는데 유언장 맞을 꺼에요.
    오늘도 좋은 글에 눈이 즐겁네요

    • 초록누리 2009.10.22 00:19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그냥 추측글인데 다른 복선들도 많았는데 같이 쓸까하다가 다음 글에 써야지 싶어서 더 언급은 안했답니다.
      유언장이었다면 저도 한가지 예상은 적중했겠지만...암튼 상상하는 재미가 많아요. 선덕여왕은..ㅎㅎ

  5. 체리블로거 2009.10.21 1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지제가 성골로 복귀되면, 비담은 복귀 됩니다.
    진골 귀족으로요. 왜냐하면
    성골 + 진골 = 진골이죠.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라면, 비담보다는 춘구가 더 유익을 얻습니다.
    그러면 완전히 미실의 계획은 빗나가는 거지요.
    그렇다면 춘추는 양부모가 성골입니다.
    성골 + 성골 = 성골이지요.

    미실의 계획이 그것이라면...... 미실은 최악의 실수를 하는거겠죠.

    어쨋든 글 잘 읽고 갑니다.
    제글도 하나 트랙백 걸고 갑니다.
    아직 신생 블로거거든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 초록누리 2009.10.22 00:2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하지만 비담은 적어도 무명지도의 비담랑은 아닌 거죠.
      그리고 춘추가 진골제 타파를 외쳐버렸는데 순위라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져 버렸지요.
      비담이 진골로 승격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6. 루비™ 2009.10.21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확 뺏어서 펼쳐보고 싶더라구요...ㅎㅎ
    다음 주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 초록누리 2009.10.22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눈 아예 눈을 보자기 속에 집어 넣어봤답니다.
      그런데 다 한자라서 읽지 못했어요.ㅎㅎㅎ
      한문이라도 펼쳐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ㅎ

  7. 도로시 2009.10.21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 도로시도 태아는 소우주님 말처럼 춘추공을 보느라 살짝 극의 갈등구조에서는 빗겨가 있었네요 ㅋㅋ 초록누리님의 이전 포스팅(춘추의 굵은 눈물)을 보고 목이 컥 메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타월한 정리세요 ^^a

    • 초록누리 2009.10.22 00:29 신고 address edit & del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저도 춘추 나올때는 입이 헤 벌어져서 거의 침을 질질 흘리고 넋나가서 본답니다.
      에공, "우리 이쁜 춘추" 이러면서요.ㅎㅎㅎ

  8. 도로롱 2009.10.21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빨간서첩에는 진흥제의 유언이 담겨 있을 듯합니다. 그 당시 진흥제는 자신이 죽거든 미실을 죽이라는 명도 함께 내리지요. 설원에게요. 설원은 이미 미실의 편이었기에 그 유언이 적힌 문서(미실이 갖고 있던 후계 관련 유언장 외에)를 미실에게 준 것이고요. 나중에 미실이 설원을 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안심시키기 위해 진흥제의 유언이 담긴 문서를 설원에게 맡긴 것 아닐까요... 미실이 자신을 버리면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도록... 선덕갤에서 떠도는 설입니다요~ 저는 이쪽에 한표~^^

    • 초록누리 2009.10.22 00:3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가요?
      저는 선뎍갤에는 안가봐서...
      그저 추측했을 뿐인데 맞으면 다행이고.ㅎㅎㅎ

  9. 유언장아니에요 2009.10.21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1회에 후계는 백정(진평왕)으로 한다는 유서를 진흥제가 부르고 미실에게 받아적게 하는 장면이 있어요. 적어도 드라마상에서는 진흥제가 후계자를 진평왕으로 정한 장면이 있으니 유서는 아닐 것 같아요

    • 초록누리 2009.10.22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저도 그저 추측만 했을 뿐이에요. 아무래도 비담의 출생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글 감사합니다.

  10. 베짱이세실 2009.10.21 14: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역시 잘 읽었어요. 초록누리님... 문체가 좋으세요. 유려하다, 는 표현을 쓰고 싶네요. 그래서 드라마의 속내를 이야기해주시는 것과 참 어울리지요.
    빨간서첩에 담겨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군요. +_+

    • 초록누리 2009.10.22 00:34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 감사합니다. 세실님 칭찬은 제게 너무 분에 넘쳐요.
      전 그냥 주저리 주저리 수다떠는 식이지요.
      세실님 때문에 바짝 긴장;;
      오늘도 편한 시간되세요^^*
      참 지금 저녁이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11. 빨간來福 2009.10.21 14: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후! 저 추천수와 방문자 누계 보세요. 이건 제가 한 10년쯤 블로그 해야 이정도까지 갈까요?

    멋지십니다. 부럽부럽

    • 초록누리 2009.10.22 00:3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
      추천이나 방문자 신경쓰면 글에 욕심이 들어가요.
      그러니까 그냥 편한대로 , 붓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ㅎㅎ
      전 정말 그런 마음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고요.
      내복님도 곧 그렇게 되실거에요^^^*

  12. 미르-pavarotti 2009.10.21 14: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소우주님을 통해 알게 되어서 가끔 씩 방문하는데...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서 자세히 읽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선덕여왕도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초록누리님 글을 읽어보면 작가도 깜짝 놀라실 것 같은데요....
    추천자와 방문자가 엄청 나네요

    • 초록누리 2009.10.22 00:3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미르님 방에 가서 잠시 놀다 왔답니다.
      저랑 많이 통하시던데요?
      자주 들락거릴테니 가면 늘 환영해주세요^^*

  13. basecom 2009.10.21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또한 빨간서첩이 궁금합니다. 다만 비담과 관계돼있다는건 거의 확실한 것 같네요.
    그나저나 미실은 실패를 알고 있었을까요. 시청자들이야 결과를 다 알고있으니 초라하거나 무리해보이기도 하지만, 단지 상황만 보면 성공이 가까워보입니다. 군대가 진입할 수 있는 명분은 다 만들어놓았고, 군대 또한 전부 미실쪽으로 넘어왔으니까요.

    • 초록누리 2009.10.22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미실은 자신이 실패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일을 일으킨 것은 후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ㅂㄴ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저는 미실이 다음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답니다.ㅎㅎㅎ

  14. 상상하기 2009.10.21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전회에 이미 진지제가 왕위를 잇는건 가짜 유언이었다며 낭장결의를해서 진지제를 폐하고 진흥제의 원래 유언인 백정이 왕위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 유언장일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같지 않게 너무 한수,두수를 앞서가는 장면이 무리수를 둘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요즘 선덕여왕에서.... 또 요번에도 몇수를 앞서보는 혜안으로 잡아둔 비담이 풀려날줄알고 비담에의해서 미실의 난이 진압될수있도록 하여 미실의 난을 진압한 공신으로 정치계에 우뚝세우고 미실자신은 부서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빨간비단은 아마도 비담의 출신을 인정하는 진지제의 문서아닐지... 혹은 문노의 증명이던지...

    • 초록누리 2009.10.22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비담의 신분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추측을 해봤을 뿐이에요.ㅎㅎㅎㅎㅎ
      곧 밝혀지겟지만 그냥 궁금했어요.
      댓글 감사드리고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맘습니다^^*

  15. 미르-pavarotti 2009.10.21 1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허락없이 이웃 등록하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10.22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벌써 허락없이 님을 등록해 놨는데...용서해주셈요~

  16. 털보아찌 2009.10.21 1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빨간 서첩의 비밀.
    그러고 보니 어제밤 내가 안볼때 건네주었군요.

    • 초록누리 2009.10.22 00:49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
      그래서 털보님의 예리한 눈을 피한 거였군요.ㅎㅎㅎ
      털보님께 들키지 않으려고요.ㅎ

  17. gauri 2009.10.21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첫회부터 안보셨나 봐요? 진흥제는 미실에게 남긴 유언에서 손자 백정(진평왕)을 후계로 삼는 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미실에게는 정무에서 손을 떼고 절에 들어가 살라고 하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실이 진흥제를 죽이려고 들었던 겁니다. 그리고 비담은 진지제의 아들이긴 하지만, 당시 미실은 진지제의 잉첩(좋게 봐줘야 후궁. 하지만 정식 책봉 받진 못했습니다.)이었을 뿐입니다. 진지제의 적자인 용춘공은 잊으신 모양입니다. 김춘추의 숙부 말입니다. 용춘공은 진지제와 왕후인 사도부인의 아들입니다. 진지제가 복권되더라도 성골은 용춘과 춘추만이 될 뿐이지 비담은 여전히 첩의 자식이므로 진골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22 00:52 신고 address edit & del

      물론 첫회부터 봤습니다.
      춘추의 골품제 발언으로 이제 골품의 의미는 없어졌어요. 문제는 비담이 진골이라는 신분을 찾는다는 것이지요. 그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무명지도의 비담이 진골 신분을 찾는것...
      그리고 비담에게 야심이 있다는 것...미실은 그걸 알고 있거든요.
      용춘공도 물론 그렇지만 그는 야심은 없지요.

  18. 태아는 소우주 2009.10.21 21: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보기 전에 한 번 아이리스랑 선덕 다시 보고 갑니다.
    ㅎㅎ 우리 초록 마마님은 아마 조만간 책한 권 내셔도 될 것 같아요.
    무궁무진한 유려한 문체의 그녀.. 나의 벗,, 마마님..
    가문의 영광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22 0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무슨 말씀, 당치 않으십니다.
      가문의 영광은 제가 소우주님을 알게 된거죠!!!!
      지금즘 아이리스 끝났겠네요. 여긴 한참 후에 올라오니 아직도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ㅜㅜㅜ

  19. 보링보링 2009.10.21 21: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가 너무 기대되는데요~~두근두근합니다~ㅎㅎ

    • 초록누리 2009.10.22 00:54 신고 address edit & del

      보링님...저도 많이 기대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 Rulra~heehop 2009.10.22 0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폰트 사이트는 아주 좋았습니다. 바로 스킨에 적용해서
    지금은 Royalblue의 시원한 파란 제목과 카테고리제목이 확 띠게 했습니다.
    본문은 나눔고딕으로 하구요. 일단 더는 스킨을 고치지 말고
    카테고리와 글 내용만 신경을 쓸려구요.
    플래시 정보 감사감사^^

    쓸 방향을 카테고리화 했어요.
    여러 작가들이 함께 할 수도 있는 구조로 사이트를 운영해 볼려구요.^^
    금방은 글이 많이 안나오겠지만
    그동안이라도 들어오셔서 옆 사이드바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쪼~금 먼저 아실수 있습니다. 누리마마님정도의 센스있는 분이시면...ㅋㅋㅋㅋ

    • 초록누리 2009.10.22 00:55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 가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좋네요^^*

  21. 미실이모 2009.10.23 15:26 address edit & del reply

    행운의편지 "이편지를9명에게 똑같이 써서 돌리지 않으면 24시간안에 죽을것이다.." 등등..

    퍽~~~x.- 죄송~~ ㅋㅋ 웃자고 한말임...네네

2009.09.22 07:23




드라마 선덕여왕이 이번 35회를 기점으로 제3부를 여는 새로운 스토리 전개에 들어갔습니다. 제1부는 덕만공주의 출생의 비밀과 성장과정, 제2부 덕만공주의 신분회복으로 구분되겠지요. 제3부는 표면적으로는 덕만공주와 미실과의 권력대립이라는 큰 줄거리 선상에 있지만, 안으로는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의 헤게모니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으니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욱 큽니다. 속을 알 수 없는 김춘추(유승호), 두 얼굴 비담(김남길)의 속마음, 그리고 가야계 유신랑의 행보를 통해 선덕여왕의 인간관계가 더욱 더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회를 보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역시 유신랑의 풍월주 비재였습니다. 지난주 유신과 비담의 비재에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비재를 중지시켰던 원상화 칠숙공의 화랑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는데요, 칠숙공은 이번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준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국선 문노와 칠숙은 무인의 몸과 검을 읽는 무사들 중에서도 고수들입니다. 비담과 유신의 비재를 지켜본 칠숙은 신성한 비재에서 승부조작을 하고도 화랑이라고 할 수 있냐며 비담과 유신에게 호통을 쳤지요. 그리고 문노에게 말합니다. "내가 이 승부를 잘못 본것라면 두눈을 찔러 무릎을 꿇고 사죄하겠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국선 문노에게 정면으로 묻습니다. " 이 대결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만약 국선이 그리 말한다면 화랑은 끝난 것이요, 나 칠숙이 본 것을 국선께서는 보지 못한 것이요, 국선!"
이에 대해 문노는 한평생 검과 함께 한 화랑으로 승부가 석연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노 역시 승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회의를 거듭한 결과 유신랑의 풍월주 선발 최종테스트에 직접 칠숙공이 나섭니다. 조건은 칠숙랑이 열번 공격을 하고 한 번이라도 유신랑이 막아낸다면 유신랑의 승리를 인정하겠다는 것이었지요. 사실 유신랑이 검에 대한 각성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어른과 아이의 싸움입니다. 무의 경지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지요.
게다가 유신랑은 지금까지 최종 비재에 오르기까지 몇번의 대련을 통해 몸이 만신창이거든요. 두발로 서있을 수 있기는 할까 싶었는데 싸우겠다는 의지는 대단합니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목검을 잡고 칠숙랑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물론 수없이 나뒹굴고 몇번이고 철퍼덕 나가떨어집니다. 목숨이 붙어있는게 신기할 정도에요. 칠숙랑이 전혀 봐주지를 않았거든요. 한번 두번 세번...결국 아홉번까지 쓰러지지요.
예상했던대로 아홉번의 대련이 오기까지 유신랑 많은 것을 보여주셨지요. 대련이 끝났나 싶으면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또 몇대 맞고 쓰러져서 이제는 끝인가 보다 하고 돌아서면 또 꼼지락 거리며 일어서고... 7전8기 불굴의 의지였지요. 그리고 아홉번째 대련에서는 한참동안이나 시간을 끌고 일어나지를 못하지요. 이제는 끝났다며 이번 비담랑과 유신랑의 승부는 무효임을 막 선언하려는데 유신랑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검을 잡으려 꿈틀거립니다.
이때 화랑들 속에서 홀연히 들리는 외침, "버텨! 버텨내 유신, 쓰러지지마"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 유신과는 숙명적인 적이었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15대 풍월주가 누구보다 되고 싶어한 보종랑이 아닙니까? 이어지는 알천랑의 응원 "유신랑, 견뎌내거라!"

그리고 이어지는 화랑들의 응원이 연무장을 가득 채웠지요.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유신이라는 한 화랑에게 쏟아지는 응원의 함성은 결국 유신랑을 일어서게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열번째 칠숙랑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유신랑은 더욱 강한 공격을 받고 쓰러졌지요. 목검까지 뎅그렁 부러져 버릴 정도로 칠숙랑의 공격은 강했습니다. 쓰러지면서 부러진 검을 칠숙랑의 명치를 향했나 싶은데,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유신랑은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지요.그리고 심사가 끝났다는 최종발표를 하려는 순간 칠숙랑이 연무장이 떠나가라 쩌렁쩌렁 말합니다.
"나의 패배요, 유신랑의 마지막 공격이 명치에 닿았고 만약 진검이었다면 명치를 꿰뜷었을 것이요. 유신랑의 승리요"
순간 연무장은 에헤라 디야 축제의 도가니가 돼버렸지요. 오랜만에 멋진 화랑의 모습을 보여준 보종랑까지 손을 들고 유신랑의 우승을 축하해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신랑의 불굴의 의지력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멋진 분은 칠숙랑이었어요. 무인의 자격이 있는 진정 남자, 진정한 무사였으며 그가 화랑이었음을 각인 시켜준 장면이었거든요. 철저하게 미실의 사람임에도 그의 자존심, 화랑으로서의 자존심은 그 순간만은 그의 주군 미실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보종랑 역시 가슴이 뜨거운 신라의 화랑이었습니다. 버티라고, 쓰러지지 말라고 외친 보종랑의 응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년 인간 김유신, 동료 화랑 유신랑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칠숙랑과 유신랑의 비재는 그 순간만은 정치도 권력도 개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유신랑에 투혼에 대한 응원이었지요. 그 불굴의 정신, 임전무퇴의 정신이 바로 화랑도였으니까요. 비재가 끝난 후 아버지 설원공이 어째서 유신랑을 응원했느냐고 묻자 보종랑이 대답합니다. "화랑이니까요. 화랑이라면 누구나 그 광경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요.
문노도, 덕만공주도, 보종랑도 울었습니다. 연무장을 가득 메운 화랑과 낭도들을 울리고, 시청자들도 울리고, 심지어 미실마저 감동케 한 유신랑과 칠숙의 비재는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신라 젊은 이들 가슴을 뜨겁게 했던 화랑도, 그들은 그 가슴 뛰는 화랑의 기상를 품고 목숨을 마다하고 전장으로 달려 나갔겠지요. 황산벌싸움에서 계백장군을 향해 돌진한 어린 관창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바로 그것, 화랑의 정신으로 말입니다. 
패배를 인정했던 칠숙랑을 비롯해 정파를 떠나, 정쟁을 떠나 유신랑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하던 보종랑, 알천랑 그리고 연무장에서 비재를 지켜보던 모든 화랑과 낭도들은 오늘 만큼은 신라의 진정한 화랑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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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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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얀 비 2009.09.22 08: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유신과 칠숙의 비재는 정말 감동이었죠. 엄태웅의 연기력에 감탄을...^^ 그가 괜히 엄포스가 아니었다는 걸 실감했답니다. 보종까지 그의 편을 들어줄지는...또한 칠숙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지는...꿈도 못 꿨으니까요.

    • 초록누리 2009.09.22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비재보고 뭉클해서 눈물나더라구요.
      남자들 얘기인데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었어요.
      남자들이 남자다울때 정말 매력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2009.09.22 08: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여기도 오늘은 비가 왔답니다.
      지금은 밤중인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네요.
      님도 즐거운 하루!!!

  4. 바라 2009.09.22 08:4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보종랑이 제일 멋졌어요. 그리고 자꾸 '반대'에 부딪치는 덕만. 그래도 결과를 알고 있으니 마음 한편 안심. 반대들을 품고 가는 게 왕의 길이겠죠?

    • 초록누리 2009.09.22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으신 말씀...너무 의미심장한대요?
      반대를 품고 가는 게 왕의 길이라...
      음 다음에 글로 써야징~

  5. 악랄가츠 2009.09.22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어제 당구내기를 하느라
    못봤어요!!! 일주일을 기다려왔는데 아흑....
    미쳤나봐요! 어떻게 안볼 수가 있지!!

    • 초록누리 2009.09.22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당구를????
      이런...
      내가 못말려...
      하긴 젊은 청춘을 테레비 앞에 앉아 있으라고 할 수도 없겠당. 용서~
      그냥 이웃들 방에 두루두루 돌아댕기면서 읽으세요.ㅋ
      단 제방에 오시는 것은 필수!!!!

  6. pennpenn 2009.09.22 0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잘 보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종랑의 응원은
    권력의 암투에도 일종의 규칙이 있음을 상기시켯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제 보종랑을 보면서 조만간에 새로운 꽃남으로 승격시켜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7. 둔필승총 2009.09.22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못 봤는데도 본 것 같이 잘 표현해 주셨군요. 역시 여왕님이군요.

    • 초록누리 2009.09.22 10:52 신고 address edit & del

      더 표현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제가 오늘 머리가 많이 아파서 한 장면으로 압축해 버렸어요.
      다음에 압축파일 풀면 더 재미있는 글로 올리겠습니다.
      --------초록누리 여왕 배상.

  8. 뉴웨이브 2009.09.22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신라 애국주의의 물결이 감동적으로 넘쳐나는 명장면이었죠~~~~~

    약소국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칠숙공, 화랑도 정신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주었습니다...ㅉㅉㅉ

    그런 명장면의 엄숙함과 감동을 잘 표현한 좋은 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늘 격려해주시고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아자아자,,항상 힘내세요^^*

  9. 달려라꼴찌 2009.09.22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가 아파 간호하다가 아이 옆에서 저도 모르게 잠들어서 또 못봤습니다. ㅠㅜ
    그래도 초록누리님이 조근조근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잘 써주셔서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서현이가 아팠나요? 혹시?
      꼴찌님 마음 찢어지셨겠다..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많이 아픈 것은 아니겠지요?

    • 영웅전쟁 2009.09.22 11:10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꼴찌님 이게 뭔가요
      큰애인가요 작은애인가요?
      쳐들어 갑니다.
      빨리 괜찮다는 소식을...

  10. 흰소를타고 2009.09.22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기서 '화랑'에 대한 부분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이제까지는 파가 나뉘어서 세력싸움 하는 것만 보다가...
    특히 보종의 외침과 포즈에서 깜짝놀랐습니다. ㅎ

    • 초록누리 2009.09.22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그장면에서 잠시 우리 승호랑 비담이를 두고 보종랑에게 한눈을 팔았답니다.ㅎㅎㅎ

  11. 보링보링 2009.09.22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르바이트는 끝났는데...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못봤는데 역시 초록누리님께서~쨔짠~올려주셨네요~ㅎㅎ잘보고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이제 아르바이트 끝나면 드라마 얘기 합류하기로 하고선,,,
      다음회 꼭 봐보세요...
      보링님 오늘도 멋진 하루!!

  12. 영웅전쟁 2009.09.22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끝까지 글 보는데
    손에 땀이 맺고, 가슴이 벌렁 벌렁 ㅎㅎㅎ
    역시 대단하신 필력이라는....
    드라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져오시는군요.
    감동....
    몇번이고 말씀드렸지만
    이 분야에만 묶어둘 분이 아닌데 하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11:25 신고 address edit & del

      온르은 제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사실 쓰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풀었어요...진심으로 제글이 마음에 안들어요, 어늘은..
      그런데 이왕 썼는데 안 올리기도 그렇고 해서 올렸어요..
      이야기를 한 부분만 더 깊게 들어갔어야 했는데 머리가 아파서 정리가 잘 안돼더라구요...
      핵심적인 말들이 안떠올라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마도 제가 잠을 자야 할 것 같아요. 머리 뒷부분을 누가 잡아 당기는 것 같아 아프네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하지마세요...
      아마 수면 부족 혹은 영웅전쟁님 그리워서 병난 것 같으니까요...이만 총총. 캐나다 여왕.

    • 영웅전쟁 2009.09.22 12:07 신고 address edit & del

      잉~~~~
      받으세요.......
      피로회복제 한첩+미모유지 한첩+한국 왕 고운마음+이웃블로그 응원 마음 ........
      보냅니다...
      휘~릭

    • 초록누리 2009.09.22 22:45 신고 address edit & del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덕분에 아침에는 한결 나아졌어요.
      더제 두통약을 너무 센 것으로 먹었는지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보내주신 약도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약탕기를 주시지 않아 이거 어떻게 달여 먹어야할지..그냥 오독오독 씹어 먹을게요^^*ㅎㅎ
      다음에는 탕으로 보내주세용~

    • 영웅전쟁 2009.09.22 23:05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 이런
      그저 늙으면 에~혀

      꿈자리로 갑니다.
      향긋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3. skagns 2009.09.22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신라라는 배경으로 제작된 것은 처음이라 화랑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9.22 11:2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되세요~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다뤄주는 것 같아요, 선덕여왕에서...
      좋은 하루 되세요~

  14. 광풍 2009.09.22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고 보종 멋진 넘인데 주인을 잘못 만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초록누리 2009.09.22 22:42 신고 address edit & del

      실제로 보종랑도 멋있는 분이셨답니다..
      덕만공주편의 화랑으로 나왔으면 지금쯤 꽃남등극했을 캐릭터인데.ㅎㅎ

  15. 드자이너김군 2009.09.22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티비를 잘 못봐서.. 이런 드라마는 잘 못보는데.. 이웃분들의 이야기만으로도 꼭 제가 보고 있는 느낌이군요..ㅎㅎ

    • 초록누리 2009.09.22 22:41 신고 address edit & del

      님 방에 갔다가 .....엄태웅 개그 작렬?? 전 짜증 작렬...
      도대체 댓글입력은 왜 안돼냐고요??????
      가서 5분을 놀다왔어요.
      근데 이제 포기하고 내방에 왔어요...암튼 엄태웅 귀엽고 우리 승호가 그래도 더 이쁘다는 말을 하고 싶었음.;;;

    • 드자이너김군 2009.09.22 23:25 신고 address edit & del

      헉.. 이런.. 죄송.. 요즘 제 블로그 로딩이 느리다는 분들이 급증 하는군요. 손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23 00:23 신고 address edit & del

      얼른 손봐요.
      그거 추천도 잘 안눌러지고 문제가 많더구만,,,
      이제 겨우 찾아서 즐찾 해놨는데 이젠 댓글창이 문제야 ...
      암튼 몇일내로 손봐두지 않으면 제가 김군님 방에 갈때 마다 한마디 하고 올거에요...
      김군님,,,제발,,,(에고 욕 할라고 했는데 급 소심모드)

  16. 두모 2009.09.22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화랑세기 기록상, 보종은 유신을 아주 존경하고 어려워 했으며, 거의 추종했다고 하던데 이러한 기록에 맞추어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 같네요.

    실제 보종이 5살 가량 많았고, 유신이 15살에 풍월주가 되었고 다음 풍월주가 보종이 되었죠.

    • 초록누리 2009.09.22 22: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런 내용 읽었어요...
      작가님이 여러가지로 신경쓰는 것 같은데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17. 에몽Plus 2009.09.22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을 보지 않는 1인.. 도통 무슨 얘긴인지 모르겠어욬 ㅋㅋ
    여기저기 블로그들에서는 선덕여왕 뿐인데 ㅋㅋ

    좋은 하루되세요 ~~

    • 초록누리 2009.09.22 22:31 신고 address edit & del

      선덕여왕이 워낙 할말이 많아지게 하는 드라마라서 그래요..
      한번 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18. 또웃음 2009.09.22 14: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송을 본 것 같아요. ^^
    아주 세세한 표현!
    저는 지금부터 내일 저녁까지 바쁠 예정이라
    그 이후에나 선덕여왕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

    • 초록누리 2009.09.22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얼른 올리셔요~

  19. 2009.09.22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9.22 22:25 신고 address edit & del

      축하축하........
      정말 기쁜소식입니다.
      시간나는대로 가끔 안부 전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20.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22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림님이랑 저랑 생각이 많이 비슷해요.ㅎㅎㅎ
    근데 글은 초록누리님이 훨씬 잘 쓰시니 부럽네요 ㅎㅎㅎ

    • 초록누리 2009.09.22 22:2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 말씀하시면 소인 몸둘바를..;;;;
      저도 윤서아빠 글 볼때마다 생각이 참 비슷하고 보는 관점이 비슷함을 많이 느낀답니다...
      늘 감사합니다^^*

  21. 태아는 소우주 2009.09.22 23:4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글 잘 쓰십니다. 아까 글남기려 하다가, 이제야 쓰게 되네요.
    초록누리님은 혹시 국문학 전공이신가요?
    뜬금없이 전공을 여쭈어 봐서 죄송합니다.
    글이 항상 정돈되고, 논리가 정연한 느낌을 줍니다.

    • 초록누리 2009.09.23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넘넘 감사합니다...
      국문학 전공은 아니고 사학전공했어요..
      사학도 완전 놀탱이여서 전공을 했다고도 할 수 없고...
      그저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보니...
      제가 수다떠는 걸 좋아해요. 특히 드라마, 영화, 음악 관련해서.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수다떠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ㅎㅎ

2009.09.01 15:02




드디어 덕만이 지긋지긋했던 남장을 벗고 공주옷을 입었네요. 황궁에 들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었다니 왕후장상의 피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저같으면 진즉에 유신랑 손잡고 멀리떠나 초가삼간 집을 짓고 아들, 딸 낳고 그냥 오순도순 살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자, 오늘은 덕만공주님의 취임식이 있었던 만큼 다같이 축하모드로 들어가 보시지요. 덕만이 공주로 인정받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 죽을 고비도 무수히 넘기고, 언니도 잃고, 어머니로 알았던 소화와도 생이별을 하고, 참 전쟁에 나가서 죽을 고비도 넘겼네요. 고난과 역경을 딛고 황실에 입성한 덕만공주에 치하를 해야겠네요. "감축드립니다, 공주마마!"

많은 문무대신들과 화백회의 수장들, 그리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식이 사라지고 태양이 다시 빛을 발하는 순간, 저멀리 누각에서 찬란한 빛 가운데 덕만이 서있는 장면과 함께 '선덕여왕' 29회는 시작됩니다. 비담도령이 통닭구이가 될뻔했던 순간  박혁거세의 예시록 뒷부분, 즉 일식과 함께 하늘을 열고 나타난 이가 신라의 하늘을 밝게 하리라는 계시가 현실로 나타납니다. 누각 위 덕만공주와 함께 말이지요.
이어 후방에서 군중동요 임무를 띤 죽방, 고도를 비롯한 용화향도들은 "개양자가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면서 황실에 쌍둥이가 태어났다는데 그 중에 개양자가 나타난다는 계시록을 들먹이며 쌍음이 맞느냐고 황제에게 물어봅니다. 만백성이 모인 자리에서 비담의 처형식을 거행하려 했으니 이날따라 구경꾼들도 많이 나왔던지라 방을 붙일 필요도 없이 덕만공주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신고식을 치뤘네요. 더불어 일식과 함께 새로운 황실신녀로 등극해 미실의 권위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려 버렸으니 일거양득인 셈이었구요.
마야황후는 덕만은 누각에서 데리고 내려와 백성들에게 황실에 쌍음이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둘째 딸을 잃고 싶지 않아 궁녀 손에 들려보냈다고 말이지요. 성골남진의 예언이 두려웠고, 폐위되는 것도 두려웠고, 폐하에게 해가 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패륜을 저질렀다고 독박을 씁니다. 황제의 권위를 실추시키지 않은 범위에서 패륜을 고백해주니 참으로 내조의 황후이시지요. 진평왕도 이들 모녀 곁으로 내딸, 신국의 공주, 덕만공주라며 손을 들어주며 마침내 새로운 황실가족이 탄생했습니다. 백성들은 만세삼창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구요. 물론 미실은 죽을 맛이었겠지요. 더구나 덕만이 고소한 표정으로 미실을 쳐다보며 "넌 이제 죽었어"하는 썩소까지 보내니 천하의 미실도 움찔합니다.
당당하게 공주의 신분으로 황실에 들어 온 덕만공주는 남장을 벗어버리고 드디어 공주날개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마야황후는 다시 찾은 둘째 딸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지요. 마야황후 그렁그렁한 눈으로 덕만공주의 손을 잡고 이제 너에게 그동안 못해줬던 공주놀이 실컷해주겠다고 하는데 덕만은 손을 뿌리쳐 버립니다. "황후님, 저는 공주놀이를 하러 궁에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죽은 언니 천명공주가 못다 이룬 미실과의 전쟁놀이를 끝내러 온것입니다"라면서 말이지요. 저런, 이제 궁으로도 들어오고 공주로 인정도 받았는데 어머니라고 좀 불러주지 아직도 황후님이라 하네요. 천명에게도 기어이 언니라는 말 한 번 안해주더니 말입니다.
마야황후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진평왕도 아버님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지요. 대신 차디차게 "폐하가 절 버리시고 죽이라고 한 것을 원망해요. 하지만 이해해 드리지요. 군주는 패업을 위해서라면 자식도 버려야 한다는 처지임을 이해할게요. 하지만 여지껏 힘도 안 기르고 뭐했어요?"하고 따집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궁으로 온 이유는 언니 대신 미실과 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서 진평왕을 또 한번 아프게 합니다.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인데 한 번 불러주지..야속한 덕만공주. 언젠가는 불러주겠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지 되도록이면 일찍 불러주시길..
덕만공주가 미실과 전쟁을 할 거라는 말을 하고 있을즈음 미실측도 바빠집니다. 덕만공주를 이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황실신녀로서의 권위도 땅에 떨어진 판국에 실전을 위한 대비를 해야지요. 황권을 잡기 일보직전에 놓쳐버렸으니 미실측 입장에서 보면 다된 밥에 코 빠뜨렸으니 아까울 수 밖에요. 생각 짧은 세종이나 하종은 병권도 장악하고 있고, 귀족들도 다 미실편이니 병력을 움직여 제압하자고 하지만, 생각깊은 설원공은 그것은 쿠데타가 되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세종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이러니 미실이 설원랑을 편애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미실은 일단 물 건너 간일은 제쳐두고 앞으로의 일들을 대비시킵니다. 덕만공주의 등장으로 세력이 와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에 생각을 돌리지요. 귀족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미실은 황실에는 덕만공주를 인정해 줄테니 대신 황실에 바치는 조세를 감면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또한 군사들도 단단히 결속시키고, 자기편 화랑들에게는 그 소속 낭도들 에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주라며 자기 사람들을 챙기니 미실은 역시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당시 신라의 상황에서 귀족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곧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지요. 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병의 힘도 대단했고, 여차하면 황실을 위협할 수도 있었으니 귀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신권을 가지는 것 못지않은 중요한 것이었지요. 고려시대 정중부나 최충헌 등 무신의 난에서도 보여주듯이 귀족들의 사병은 왕실의 군대와 맞먹었으니까요. 미실은 이들 귀족들의 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게지요.

미실의 신권을 받은 덕만은 첨성대 밑그림을 공개하며 월천대사로 하여금 첨성대 건축물을 짓게 합니다. 미실의 입장에서는 놀랠 노자일 밖에요. 그동안 자신이 책력을 손에 넣어 울궈 먹었던 신권을 버리고 백성들에게 천문을 공개하겠다고 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너 안 먹을 거면 뭐하려고 빼앗아 갔냐"며 따집니다. 그리고는 덕만과 정치에 대한 강의 토론에 들어갑니다.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말이다, 딱 두종류야. 지배자와 피지배자. 너랑 나랑은 지배자야. 우린 한편이라고! 그런데 지배자의 절대 독점권인 신권을 버려? 안 가질거였으면 나한테서 뺏지나 말것이지. 너, 신라에서 신권도 없이 무엇으로 왕권을 지키고 권위를 세우고 백성을 통치하려고 하는 거냐" 며 덕만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덕만은 "간단해, 진실이야. 난  진실을 밝히는 격물을 이용해 너처럼 황실신녀가 천기를 움직여 가뭄에는 비도 내려준다는 사기는 안칠거야. 격물을 이용해 백성들을 통치하지는 않을거고, 백성이 이용하게 할 거야. 농사를 짓는 백성이 천기를 알면 얼마나 이롭겠냐? 너는 격물로 무지몽매한 백성에게 환상을 만들어 속였지만 난 환상 따위는 싫어, 대신 희망을 줄거야"라고 말이지요.
여기서 미실과 덕만공주는 매우 심오한 정치토론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미실은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모든 고통을 통치자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 백성이 복종하게 해야한다고 하지요. 정치란 백성에게 환상을 주는 것이라고요. 이에 덕만은 백성의 원하는 것은 환상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미실과의 정치 문답은 미실과 덕만공주의 기싸움을 알리는 시작이었지만, 사실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화는 앞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통치자에 대한 정의와 위치는 덕만공주에게도 미실에게도 숙제와 같은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미실과의 지략싸움에서 미실을 이기고 궁에 입성했지만 덕만공주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천신황녀 미실이라는 한고비는 넘겼지만 이제부터는 정치 실전에 돌입하게 되었으니까요.
덕만공주가 넘어야 할 산은 미실 자체가 아닙니다. 덕만공주가 넘어야 할 산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확고하지 못한 자신의 정치관, 둘째는 미실을 비롯한 귀족 지배세력, 셋째는 백성이라는 산입니다. 둘째, 셋째는 드라마 전개에 따라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한가지만 말하고자 합니다. 
덕만공주는 우선 자신을 넘어야 합니다. 미실과의 대화에서 덕만공주는 대답을 주저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요. 다시말해 덕만공주의 확고한 정치철학이 세워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덕만공주는 미실이 백성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미실이 무서워 하는 것도 있다는 것에 잠시 놀랍니다. 백성의 무엇을 두려워 해야 하는지 덕만 공주는 아직 모르지요. 반면 미실은 백성이 왜 무서운지를 압니다. 백성은 권력에 지배를 받으면서도 통치자에게 강력하게 요구하는 집단이라는 것을요. 미실은 이 백성의 요구에 스스로 환상이 되는 방식을 취합니다. 황권신녀가 그것이었지요. 
이에 덕만은 통치자에게 바라는 백성의 희망이, 군중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만 좀더 잘먹고 살고 싶은 것이 백성의 희망이라는 것은 안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고통을 이기게 하고 그런 희망을 가진 백성은 신라를 부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사실 덕만도 이런 뜬구름 같은 말을 미실 앞에서 척척 대답을 하고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몰라 하는 눈치입니다.
그저 짧은 제 생각으로 보자면 덕만공주가 생각하는 희망을 주는 지배자란 실천하는 군주였다는 생각입니다. 미실은 감히 백성이 다가서지 못하는 환상의 인물로 거리를 두고 가둬버렸다면, 덕만공주는 백성들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첨성대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첨성대는 덕만공주가 '실천하는 군주'가 되겠다는, 백성들의 희망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이었지요. 미실은 책력을 독점하여 백성이 원하는 스스로 환상이 되어 알려줬다면, 덕만공주는 천문에 관한 정보 자체를 를 백성들 속에 던져 줍니다. 엄밀히 보면 천기의 움직임을 미실이나 덕만이나 백성에게 감추려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이는 미실은 천기를 독점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려 했고, 덕만은 백성에게 공개함으로서 백성의 지지를 얻으려 했다는 점이 다를테지요.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화는 이런 점에서 덕만이 넘어야 할 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성을 위한 정치, 백성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희망을 주어야 하는지 정치관을 세우는 것이 지금 덕만공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니까요. 덕만공주가 어떻게 자신의 산을 넘어 미실과는 차별적인 군주관을 세워 가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선덕여왕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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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6
  1. Sun'A 2009.09.01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잘보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하죠?^^

    • 초록누리 2009.09.02 02:33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은 가을 날씨 같답니다.
      그래서인지 좀 쓸쓸해요ㅜㅜ

  2. 달려라꼴찌 2009.09.01 15: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반드시 선덕여왕을 보고야 말겠습니다. ^^

    • 초록누리 2009.09.02 02:36 신고 address edit & del

      술을 좋아하시니 가능할까요? 그 시간이면 술마시기 가장 좋은 시간이데..
      술은 집에서 드라마와 함께 마시자!!
      아! 안되겠겠네요. 공주님들때문에;;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3. 朱雀 2009.09.01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트랙백 걸고 갑니다. ^^

  4. pennpenn 2009.09.01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이 공주옷을 입은게
    큰 사건인가 보죠~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5. 카타리나^^ 2009.09.01 16: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다 좋은데 말입니다
    저 덕만의 흐리멍텅한 표정은 어찌 안되겠습니까?
    특히 뭔가를 생각할때는 정말 ㅠㅜ

    • 빛무리~ 2009.09.01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덕만의 표정 맘에 안들 때가 많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삼백안(흰자위가 위아래로 보이는 눈)을 싫어하는데, 평소엔 안 그러다가 뭔가 생각한다든가 분위기 잡을 때면 갑자기 검은 자위를 둥둥 띄우면서 삼백안이 되더라구요. 정말 몰입 안되죠.. 쩝

    • 초록누리 2009.09.02 02:3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 말입니다. 아마 눈이 커서 그런가봐요. 생각 깊이 할때 차라리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면 좀 야무져보일텐데..

  6. 빛무리~ 2009.09.01 17: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하루에 이렇게 길고도 정성 가득한 포스팅을 2개나... 대단하세요. 저도 오늘은 포스팅을 무려 4개나 올리는 기록을 세웠지만, 요즘 저는 의도적으로 짧은 글을 지향하고 있는터라.. ㅎㅎ 초록 언니의 글은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라니까요^^ 그럼 편히 주무세요. (캐나다는 잘 시간인가봐요^^)

    • 초록누리 2009.09.02 02:42 신고 address edit & del

      4개씩이나>
      놀래워라.
      저는 쓰고 싶은 글 있으면 너무 얘기가 많이 나와서 자꾸 길어져요.
      사실 긴글 싫은데..
      전 포스팅을 음,,,,가장 우선은 제가 나중에도 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마음으로 써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은 다음이고..제 앨범같은거라 많이 생각하고, 웃기게도 쓰고 생각도 정리하고, 그런 마음으로 쓴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ㅜㅜ
      빛무리님! 어제 활약 대단하셨네요..
      앞으로도 홧팅!!!

  7. 뉴웨이브 2009.09.01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추카추카...

    드디어 우리 예쁜 덕만 공주님께서 보무도 당당히 황궁에 입성했네요. 조금 과장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입니다. 그만큼 지난했던 과정이었으니까요.

    이 드라마에서 우리는 두 인물을 통해 지극히 대립적인 가치관의 충돌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진실과 거짓 등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아주 보편적인 가치관의 충돌을 선명하게 볼수 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이런 류의 싸움의 결과는 항상 선과 정의와 진실의 승리였습니다. 이는 덕만이 필연적으로 승리할수 밖에 없는 당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실은 질줄 뻔히 알면서 왜 불의,악과 같은 편을 먹고, 덕만은 정의와 선의 쪽에 서게되었을요. 이는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거나 무식하고 어리석다라는 인물 비교우위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똑똑하기로 치면 미실은 덕만을 압도할 것입니다.

    이는 하늘의 뜻과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한마디로 운명적인 것이라고 할수 있는 거죠. 정통성을 잇고 있는 덕만은 존재 그 자체가 이미 선이며 정의인 것이죠. 최소한 미실과의 대립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는 움직일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늘이 이미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반면 정통성이 없는 미실이 덕만을 상대로 싸움을 하게 되는 순간 그녀는 이미 악이며 불의가 되는 셈입니다. 이는 필연코 선과 악, 정의와 불의라는 구도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한대로 미실이 욕심을 내는 순간 이런 구도는 운명적인 것이며,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실은 하늘이 준 정통성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미실이 보여주는 끊임없는 권모술수는 덕만의 정통성을 의식한 컴플렉스의 다른 표현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기에게 정통성이 있었다면 굳이 권모술수라는 간계를 쓸 필요가 없었겠죠.

    여기서 한 가지 유명한 역사적 담론에 접하게 됩니다.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는 명언 말입니다.

    이 논리를 적용해 보면 덕만은 이미 하늘의 뜻이 내재돼 있는 정통성있는 순천자이고, 미실은 그렇지 못한 역천자의 입장이 된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미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왜 어리석게도 다 망할줄 알면서 역천의 길을 걷게 되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어리석은 욕망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태어날때 인간은 누구나 오욕칠정이라는 감정을 갖고 태어나게 되죠. 명예욕, 재물욕, 수면욕,성욕, 식욕 그리고 희로애락애오욕(喜怒愛樂哀惡欲)의 감정들... 사람들은 자라면서 이런 욕망들이 던져주는 쾌감에 익숙해지고 더 나아가 이를 즐기게 됩니다.

    이 모순덩어리 감정들은 인간의 욕망과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인간을 끝없는 욕망의 바다로 내몰죠. 마침내 이런 욕망들은 이미 하늘이 정해 놓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는 능력마져 앗아갑니다.

    결국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허황된 욕심때문에 뻔히 예상되는 파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덕만은 머지 않아 최고 권자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덕만은 왕과 백성간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흔적이 많습니다. 아직 그런 사색을 할만한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문제 역시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순천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하늘은 여러 역사를 통해 바람직한 군주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죠. 하늘의 도를 따르는 왕도정치라면 너무 거창할 것 같고, 아래로부터 백성의 뜻을 받들어 정치하는 민본정치, 뭐 이런 것일 것입니다.

    옆길로 새는 얘기같지만 여기서 우리는 강태공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바람직한 군주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강태공은 중국 주나라 초대 재상을 지낸 지략가 입니다. 남다른 지혜를 갖고 있었던 그는 재상이 되기까지 한번도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자기를 알아줄 주군을 기다리며 낚시로 평생을 보낸 인물로 유명하지요. 낚시하면 강태공, 강태공 하면 낚시...이 두낱말이 빼놓을래야 빼놓을수 없는 연결 수식어가 된것도 바로 강태공때문이죠. 또 무심하게 때를 기다리며 훗날을 기약하는 것을 두고 "세월을 낚는다"고 하는데, 이 말 역시 강태공으로 인해 생긴 말입니다.

    3000여년전 인물인 강태공은 이날도 자신을 알아줄 주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삿갓을 눌러 쓴채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장차 주나라를 창건할 문왕이 이곳을 지나가게 되죠. 이때는 은나라 말기로 아직 주나라가 세워지기 이전이었습니다. 나라를 세울 생각에 천하를 주유하며 좋은 인재가 구하고 있던 문왕은 삿갓을 깊게 눌러쓴채 낚시에 빠져 있는 강태공을 본곤 한눈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문왕은 자신의 신분은 숨긴채 넌즈시 묻습니다.

    "태공,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해야 좋은 나라를 만들수 있을지 하나만 알려줄수 있겠소"
    한동안 말이 없던 강태공이 마침내 말합니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살게 하면 됩니다."
    이 한마디에 문왕은 감동했고, 강태공은 마침내 수십년을 기다린 끝에 주나라 초대 재상에 올라 각종 개혁정책을 이끌게 됩니다. 그 유명한 책략서 18 사략은 바로 강태공이 주나라를 위해 쓴 책입니다.

    주나라가 나아갈 정치, 국방, 외교에 관한 원칙과 전략을 담은 책이 바로 18사략인데, 이는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용한 책략서로 이용될 정도입니다. 18사략의 핵심에는 바로 백성이 있죠. 주나라가 중국 최고의 통일국가로 발돋움할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강태공의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덕만은 곧 강태공같은 지략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분명히 강태공같은 역을 수행할 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 덕만은 그를 통해 민본정치를 추구하는 완성된 군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첨성대를 통해 백성과 소통하는 지혜를 익혔을 덕만은 이런 민본사상을 실천함으로서 백성들의 신망을 받았을 터이고, 이는 신라국이 백제나 고구려에 앞서 삼국통일이라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는 바탕으로 작용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43 신고 address edit & del

      긴글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8. 악랄가츠 2009.09.01 1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아~! 어제 오랫만에 본방사수를 하였습니다 ㅋㅋㅋ
    오늘도... 이변이 없는 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애요!!
    벌써부터 즐거워 지는군요~! ㅎㅎ

    • 초록누리 2009.09.02 02:44 신고 address edit & del

      본방보는게 훨씬 긴장감도 있고 재미있지요.
      저는 본방의 개념이 없지만ㅎㅎ
      오늘도 재미있었나요?
      저는 이제 찾아 돌아댕겨야 한답니다.

  9. labyrint 2009.09.01 1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 글쓰다가 조느라고 못봤어요...

    오늘은 보려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02 02:4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저는 님 글 읽을때마다 어떻게 다른 소설들을 한 머리 속에 다 넣어두고 얼개를 맞춰서 따로따로 풀어내시는지 늘 감탄!!

  10.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01 2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재밌었어요.
    여기는 낮에는 뜨겁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졌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48 신고 address edit & del

      여기도 벌써 가을이 와버렸네요..
      캐나다는 겨울이 너무 일직와서 가을냄새가 날즈음면 한겨울이랍니다.
      겨울 너무 길고 춥고 싫어요ㅜㅜ
      가을이 오면 바로 월동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11. 탐진강 2009.09.01 2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잠시 봤습니다.
    재밌기는 하더군요.

    • 초록누리 2009.09.02 02:5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냥 잠시 보시지 마시고 고정하고 보셔도 좋을 듯 싶어요.
      이제는 정치무대로 옮겨갔으니 볼만할 것 같아요.

  12. 흰소를타고 2009.09.02 0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 2, 3번의 산을 어떻게 넘을지... 오늘 제시해 주던데요? ^^
    드라마를 보면서 이 제작진이 참 뛰어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초록누리 2009.09.02 02:52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구머니나!!
      벌써 다 제시해줘버렸어요?;;
      이런, 전 뭘 가지고 글을 쓰남요?ㅎㅎ
      흰소님! 오늘도 건강을 위한 팁 준비하셨지요?
      이따가 달려가겠습니다~

  13. 런더너 타짜 2009.09.02 0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Wow 선덕여왕 풀이해답지를 보는느낌이네요

  14. labyrint 2009.09.02 06: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새 글이 없어 여기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