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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1 '1박2일' 김종민을 위해 죽인 복불복, 이승기가 살렸다 (76)
2010.11.01 08:17




만가지의 보물이 있다는 만재도, 그림같은 풍경만으로도 1박2일을 살렸던 원시의 섬 만재도는 신이 선물한 작품이었고, 예술이었습니다. 복불복 게임이 주가 되는 2편은 복불복의 실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긴장감이 떨어졌고, 준비되지 못한 듯한 모습에 실망감도 컸습니다. 낚시의 신으로 등극한 이수근과 앞잡이라는 새 별명까지 얻은 이승기의 활약으로 그나마 복불복에서의 재미 하나는 건졌지만, 이번 만재도에서의 복불복은 왠지 모르게 허술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멤버 충원이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원인은 복불복의 가장 큰 구멍 김종민 띄우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실내취침하던 강호동에게 들이 댄 휴대폰 카메라 소리에 화들짝 놀란 강호동의 괴성과 귀신 본 듯한 리얼표정 하나가 복불복 게임보다는 재미있었네요.
조명팀이 잡은 우럭을 미끼로 멤버들을 낚시터로 내보내는 제작진, 한참을 보다보니 낚시를 좋아하는 김종민을 위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문낚시꾼이라는 친절한 자막도 몇번에 걸쳐 나오고, 멤버들이 오기전에 김종민을 위한 단독 촬영분을 내보내면서, 김종민에 대한 아낌없는 과잉사랑을 보여주는 제작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몇 주분을 김종민 띄우기에 이토록 열심이니, 그 노고가 가상해서라도 곱게 보려고 무진장 노력중입니다.

김종민 띄우기, 언제까지? 역효과 크다
그런데 김종민으로 인해 전체 1박2일의 균형이 깨지고, 멤버들의 개인기마저 죽이고 있는 것은 안보이는 지 고려좀 해줬으면 싶네요. 강호동을 비롯해서 멤버들 모두가 김종민의 분량과 멘트할 기회를 주느라,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멤버들이 김종민을 챙기느라 머리 굴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제작진이 잡아 온 우럭 양동이를 보고, 강호동이 우럭잡이에 재도전하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했지요. 김종민의 실패를 만회하게 해달라는 말은 없었고, 멤버 전체가 도전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김종민만 먼저 내보냈지요. 김종민의 개인분량을 어느정도 확보한 시각, 승기와 이수근이 낚시터를 여유자적 향합니다. 온통 종민이가 고기를 잡았을까의 대화만 하면서 말이지요.
뒤이어 강호동과 은지원이 낚시터에 합류하고, 강호동이 잠자리 복불복을 제안하지요. 제작진이 무엇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수팀과 개그맨팀으로 나뉜 잠자리 복불복 게임은 낚시 좋아하는 김종민을 위한 복불복이었습니다. 친절한 제작진, 이때도 전문낚시인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청자들이 김종민에게 그토록 원하는 "최선을 다하는 종민"이라는 자막까지 넣어줍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는 가장 늦게까지 푹 자고 어슬렁하고 나타나던데, 아직은 김종민이 최선을 다한다고 붙이기는 이른 감이 있네요.
그 자막을 보고 한참이나 웃었답니다. 제한시간 30분간 낚싯대 드리우고, 고기를 잡지 않으려 했던 멤버가 있었나 싶어서 말이지요. 그토록 좋아한다는 종목인 낚시였으니, 암튼 그것도 최선이라고 한다면 최선이었겠네요. 한마리 잡은 승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자 남아서 낚시를 하는 집념이 오히려 최선이라고 보여지던데 말이지요. 결국 김종민 보다는 허당 낚시꾼 이승기와 우럭신이 강림한 이수근이 주인공이 돼 버린 잠자리 낚시 복불복이었습니다. 
이수근과 이승기의 빵터진 낚시 실력, 극과 극
가수팀과 개그맨팀으로 나뉜 잠자리 복불은 혜성처럼 등장한 이수근의 미친 낚시질로,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개그맨팀(강호동, 이수근)의 승리로 돌아갔고, 제작진은 가장 먼저 물고기를 잡는 멤버에게는 기상미션 면제까지 덤으로 주었지요. 물오른 낚시신 이수근이 그 행운을 차지했습니다. 이수근이 낚시 실력이 있다기 보다는 자리와 운이 따른 결과이기도 했지만, 낚시를 하면서도 쉼없이 애드립을 치는 이수근으로 다큐 낚시터는 그나마 활력이 있었습니다. 매번 허탕만 치는 허당 이승기의 낚시꽝 실력이 오히려 긴장감을 주기도 했고요. 이승기의 낚싯대에 물고기가 딸려 오는지만 눈빠지게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지막까지 낚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승기, 혼자 남아서 낚시를 하고, 한 양동이에 담긴 물고기는 바다로 보내고, 개그맨팀이 잡은 한 양동이를 들고 밥차 아주머니에게로 갑니다. 요리라면 한 고집 하는 승기, 밥차 아주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엄마와 아들의 모습처럼 정겹게 보이더군요.
지난 주 고구마 맛탕을 만들면서 허당다운 칼질을 보여 주었던 승기가 밥차 아주머니 칼에 욕심을 냅니다. 껍질만 깔끔하게 남기고 회를 뜨는 이승기, 요리보고 조리봐도 못하는 게 없는 일등 청년이에요. 게다가 진짜 열심히 한다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승기입니다. 방송욕심 많은 이승기가 예능욕심도 드러내지만, 이승기의 욕심이 밉지 않은 이유는 욕심을 마음만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욕심만큼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방송에서 보여지니 말입니다.
이승기가 밥차 아주머니와 회를 뜨고 있는 시간, 베이스캠프에서 승기를 기다리고 있는 멤버들 앞에 난데없이 제작진이 멤버에게 온 선물이라고 공개합니다. 물론 지난 번 이수근에게 온 시청자의 편지선물도 깜짝방송이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김종민에게 온 선물이더군요. 시청자투어 때 김종민과 가족이 되었던 11남매가 보내 준 오디진액과 보리수액, 그리고 1박2일 앞으로 온 편지였어요. MC몽과 김C의 빈자리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도 화이팅하라는 편지였지요. 강호동이 빈자리라는 말에 착잡해지는 지 말이 없어지더군요.
11남매에게 곧 찾아가 인사드리겠다는 김종민의 인사와 함께 마무리되었고, 1박2일의 인연의 소중함을 또 한번 느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찝찝함의 원인은 뭘까 싶네요. 11남매의 호의와 1박2일에 대한 애정을 곡해하거나, 그 순수한 마음을 의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암튼 김종민의 문제와 겹쳐져서 말입니다.
거미줄같은 승기의 기럭지, 복불복 살리고 앞잡이 되다
이번 주도 김종민을 위한 편이었구나 속은 기분이 들 찰나, 이승기때문에 꺄르르르 웃었습니다. 해물라면을 건 야식복불복 게임, 별 것 아닌 게임을 이승기가 우월한 기럭지만으로 완전히 살려내더라고요. 일명 야식배 앞잡이 퀴즈로 상대팀의 소곤소곤 힌트를 엿듣고, 정답을 먼저 알아 맞추는 게임이었지요. 개그맨팀의 앞잡이는 당연히 이수근이었고, 가수팀에서는 승기가 나섰지요. 가수팀의 문제를 내는 것은 은지원이 맡았지요. 남대문을 설명하는데 '큰문인데 남쪽에 있는 문', '장이 안좋아' 등 재치있는 설명으로 소곤대는 것을 개그맨팀 앞잡이 이수근이 3개나 알아맞췄지요.
가수팀의 반격이 들어갑니다. 강호동의 설명을 듣고 이수근이 맞추고, 이를 엿듣는 상대팀은 승기입니다. 역시나 목청 큰 강호동의 볼륨이 문제였어요. 최대한 소리를 낮춰서 설명을 하는데, 기럭지 우월한 승기의 머리가 문밖에서 인간 거미줄처럼 쭉쭉 늘어나서 들어옵니다. 인간지붕이라는 찬사까지 받은 이승기, 심지어는 이수근의 위치와 일직선이 되기까지 했지요. 파리와 세종대왕을 맞춰버리는 승기, 강호동이 고개를 한껏 낮추고 설명하지요. 재간꾼 승기 이때도 몸을 '스윽' 낮춰, 또 강호동의 힌트를 낚아 채버립니다. 어려운 '은행' 설명까지도 맞추는 승기, 누구 말대로 못하는 게 없는 연예인이에요. 승기는 귀까지 센스쟁이에요.
승기의 전천후로 늘어나는 기럭지와 집중력으로 야식복불복은 가수팀의 승리로 돌아갔고, 먹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나오던, 만재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물라면을 포식하게 된 가수팀이었지요. 배말 맛도 궁금한데 배말라면은 어떤 맛이었을지, 정말 먹고 싶네요. 라면업계 연구원들, 배말스프를 개발해서 신제품을 출시할 생각은 없는지요? 대박상품될 듯한데 말이지요. 음, 제가 한 번 연구를 해볼까요? 그런데 배말을 구하기가 어렵네요ㅠㅠ
요 몇 주간의 1박2일을 보면, 간당간당 들쑥날쑥, 재미와 다큐의 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로 잠자리 복불복을 하느라, 30분간을 길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그 부분을 좀더 짧게 편집하고, 잡은 물고기를 걸고 베이스 캠프에서 게임다운 게임으로 복불복을 했더라면, 훨씬 방송이 살아났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우럭회를 걸고 복불복을 했어도 좋았을텐데, 복불복을 요즘들어 쉽게 뚝딱 해치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플레이로 복불복이 흘러가다 보니, 팀 대항에서 보여지던 재미는 점점 없어지는 것같아서, 이상스럽게 요즘들어 1박2일 복불복이 뭔가가 빠진 듯 허전하고 긴장감도 없어지고 있네요. 그나마 이번 주 밍숭맹숭했던 복불복을 살려낸 멤버가 이승기였어요.
지난 주는 강호동이 야생에서 살아남는 정석으로 다큐종민과 다큐 1박2일의 틈새를 메꿨다면, 이번 만재도 2편은 이승기가 그 아슬한 위기를 메꿔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방송이었습니다. 던지면 물고기를 낚았던 이수근의 "잡았데이~~~"도 웃음을 주었지만, 이승기의 못말리는 집념과 노력, 성실함은 1박2일의 명실상부한 복덩이임은 물론, 그가 트리플 황제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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