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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 2010.01.19 '공부의 신' 빨간무도복 앤써니 양, 웃음보 터진 영어수업 (43)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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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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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신은오해~ 2010.02.02 12:23
키스신은 오해랍니다. 지연(나현정)분의 오해로 만들어졌어요.
고아성의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며 유승호가 머리를 가까이 하는 장면이
마치 키스를 하는 것같은 장면으로 오해를 산 것이에요.
제작진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당초 키스신으로 예정됐다가 급히 수정된 장면이구요.
유승호가 고아성의 뺨에 입술을 대는 장면이었지만 주요 시청층이 수험생을 비롯한 학부모란
점을 감안해 제작진이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가 가족들이 함께 보는 작품인 점을 감안해 입맞춤 장면을 수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주인공들의 연애보다는 공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네요.
유승호와 고아성이 입맞춤을 한 것처럼 보인 이 장면은 '공부의 신'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사건'이 된다.입맞춤을 한 것으로 착각한 지연(나현정)이 천하대 특별반에서 이탈해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02 18:24 신고
우엥! 어제 저도 공부의 신 본방사수 했거든요~~
보면서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생각도 나고
이처럼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드라마니 뭐니 말이 많지만
전 계속 보고싶어지는 드라마인 것 같네요~
첫수업 시간, 앤써니 양샘은 영어에 대한 근본적인 마인드부터 짚어 갑니다. 왜 영어를 어려워 하느냐? 그것은 바로 컴플렉스, 즉 영어에 주눅이 들어서라고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에 대한 정의는 한마디로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이고, 음악이고, 센스"랍니다.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고, 머리가 아파 온다는 거지요. 그럼 머리 아프지 않은 영어는 어떤 영어? 영어와 친해지라는 거에요. 누가 모르나요? 친하고 싶은데 영어란 녀석이 자꾸 도망을 쳐서 문제지요. 일단 앤써니 양샘이 잘 가르쳐 준다고 했으니 가르쳐주는 대로 해보자고요.
허걱~! 천하대반 멤버들 기겁하지요. 이어지는 '싹싹싹' 박수에 노래와 율동으로 배우는 영어 문법놀이. 뻘쭘해 하던 천하대반 멤버들도 하나씩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점점 양춘삼 샘의 댄스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아이들 얼굴에는 "재미있다"라는 말이 쓰여 갑니다. 양춘삼샘의 영어비법은 "재미있게, 리듬을 타면서"인가 봅니다. 착한 한수정 샘과는 눈꺼풀이 무겁게 감기기만 했는데, 신나는 영어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아이들을 보니 반은 성공한 듯 보여요. 공부가 되었든 놀이가 되었든 무엇이든 일단은 재미있고 봐야지요.
한수정샘도 아이들이 웃으며 영어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풀이 죽지요. 아이들이 외면하는 수업은 올바른 지도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특별반 아이들에게 실전스킬이 뛰어난 교사가 필요하다는 강석호 변호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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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2010.01.19 13:28
요즘 공부의신 너무 잼나게 보고있어요..시간이되면 울 작은딸도 보라고 합니다..
먼가 좋은 공부 아이템이라도 얻어볼려고 같이 보고있어요..
재미있고,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오후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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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us 공식 블로그 2010.01.19 14:32 신고
도로시도 처음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죠!
역시 영어는 필링~ 앤써니 쌤!! 저도 배우고 싶어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