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증후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07 '시크릿가든' 길라임 사망설과 현빈의 오열이 부른 오해? (33)
  2. 2010.12.19 '시크릿가든' 인어공주 주원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14)
  3. 2010.12.15 '시크릿가든' 주원의 망원경으로 본 앨리스증후군의 비밀 (54)
2011.01.07 08:40




컴퓨터를 점령하고 있던 남편이 "여보, 길라임이 죽는대. 현빈은 인어공주 동화를 읽고 오열하고...". 이 무슨 자는데 지붕 날라가는 소리??? 남편이 인터넷 바둑게임을 너무 열나게 하는 바람에 겨우 눈치를 봐가며, 어제 드라마 싸인 리뷰글을 올리고도 인터넷 기사는 하나도 읽지 못했어요. 건강이 염려스러운 아내를 위해(?) 내린 인터넷 일시 금지령에 부아가 치밀어 삐쳐있는데,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남편이 뒤늦게 시크릿가든 폐인모드에 동참해 있는데, 인터넷 기사에서 뭔가를 읽은 모양이었습니다.
길라임 사망설은 예전부터 들려왔던 말이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현빈이 오열을 했다니 이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보다라며, 남편을 짚단 던져버리듯 의자에서 밀어버리고, 문제의 17회예고 동영상을 봤네요. 저런, 주원이 찢겨나간 인어공주의 결말부분을 움켜안고 울더니, 뒤이어 쇼파에서 꺼이꺼이 울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구하고 안타깝게 추락사한 소방관이 길라임의 아버지라는 예전 신문기사를 읽는 주원의 모습도 있었고, "그 사람 사랑해서 미안해.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이는 라임의 목소리도 들렸고, 암튼 요즘 시크릿가든의 결말때문에 저희집도 공포에 떨고 있는데, 이런 예고편이 올라오니 해피엔딩이라 줄기차게 주장해 온 저도 심장이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예고된 슬픔, 17회 예고동영상을 살펴보자
시크릿가든 열혈시청자들의 마음도 비슷하겠죠. 일단 릴렉스, 릴렉스... 걱정 붙들어 매시고 함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고요.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해피엔딩으로 확실하게 시청자의 사랑에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문제의 길라임 사망설과 현빈오열로 본 시크릿가든 새드엔딩 가능성을 깨보자고요.
예고편 동영상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 장면설명과 함께 상황설명을 하자면, 우선 주원이 우는 길라임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이는 주원의 엄마가 다녀간 뒤에 아마 주원이 길라임을 다시 찾아온 상황일 것 같습니다. 주원에게 말을 하지 못하지만, 주원을 구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안 라임이 충격에 빠져있는 상황이었고, 주원을 웃는 얼굴로는 볼 수 없었겠죠. 주원은 아마 어머니가 다녀가셨다는 것을 아영으로부터 듣고, 걱정말라고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며 위로하는 장면일 것 같습니다. 문분홍여사와 함께 있던 장면에서 입었던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던걸로 보아 그 날 있었던 일일 것 같거든요.
문제는 김주원의 뒤에서 라임이 울며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었죠. 그리고 "그 사람 사랑해서 미안해, 죄송합니다"는 것은 라임의 방백이었을 겁니다. 물론 아버지에게 하는 말로 들리고요. 중요한 것은 주원이 자신의 사고에 대한 기억과 자료를 찾았다는 것이겠죠. 지금부터는 주원의 죄책감과의 싸움, 그리고 코마에 빠진 길라임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현빈의 오열부분은 길라임의 아버지가 자신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주원은 라임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모습같아요. 화면을 자세히 보니, 주원이 인어공주 결말 종이를 빼낸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는데, 인어공주 결말부분을 누가 책속에 넣었을지도 궁금하지요. 종이를 넣어둔 사람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겠지요.
하나는 라임이 주원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자신은 인어공주가 되어 사라지겠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런 식으로 전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말로 헤어지자고 라임도 도저히 직접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주원은 라임이 전하는 이별선언에 울어야 했을 것이고, 정말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는 사랑의 결말에 절망했겠지요.
다른 하나는 주원이 찢어서 끼워두었을 가능성이죠. 언젠가 길라임에게 주원이 새로 쓴 인어공주를 보여주며, "길라임은 인어공주가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지..."이런 류의 달달한 고백을 하려고 말이지요. 그런데 길라임 아버지에 대한 것을 알고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에 울었던 것이고요.
쇼파에 앉아 우는 주원이 뭔가를 쓰고 있었는데, 인어공주의 결말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다 소용없어진 결말이라는 생각으로 울며 쓰고 있었을 것이고요.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그러나 소원과는 다른 현실적인 상황앞에 오열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길라임은 다크블러드 오디션에 통과해서 캐스팅이 되었다는 소식에 잡념을 잊고 훈련에 몰두합니다. 주원이 헐리웃 감독을 데리고 와서 촬영현장을 보게 했다는 것을 임감독에게 듣고, 주원과 헤어지려는 마음이 흔들리고 주원을 다시 찾게 되죠. 주원의 등뒤에서 울던 장면은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몰래 숨어서 사랑하는 주원의 모습만이라도 그렇게 보고 울었던 것이고요. 그렇게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라임은 아버지에게 죄송하지요. 그사람을 사랑하는 자신때문에 슬픈 라임이에요. 사랑이 무처럼 싹둑 자른다고 잘라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라임은 다크블러드 촬영을 위해 촬영현장에 있다가, 스포일러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길라임 교통사고와 혼수상태에 빠지는 상황에 이르지요. 아마 17회말이나 18회에서 길라임이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 온 주원의 멱살을 잡고, 임감독이 "너 때문이야"라고 흥분하는 장면은 이 상황에서 벌어졌을 것이고요.

해피엔딩 복선을 찾아보자
그럼 여기서 새드엔딩을 깨고 해피엔딩을 암시했던, 오래전에 던져진 결말암시에 대한 복선을 다시 끄집어 내야 겠습니다. 바로 아영의 꿈입니다. 아영의 꿈에 자동차에서 라임은 눈을 감고 있고, 주원은 라임에게 차였는지 울고 있는 것 같더라는 말을 했었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라임의 아버지가 빨간 장미꽃을 들고 있었다라고 했지요.
라임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과 주원이 울고 있었다는 것이 일치되는 복선입니다. 여기서 유의해서 봐야 할 것은, 라임아버지가 빨간 장미꽃을 들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영혼체인지의 비밀은 라임을 살리기 위해, 정확히는 다크블러드의 사고를 미리 본 아버지의 부성애 때문이었지요. 라임아버지의 바람대로 라임은 오디션을 치루지 못함으로써, 불행에서 비껴갈 수 있었던 것이고요. 그래서 "이젠 아빠는 안심이다" 라며, 라임아버지는 게임오버된 것으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아영의 꿈에도 통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고요.
그런데 라임의 평생꿈을 이뤄주기 위해 주원이 능력을 조금 발휘했지요. 조금 정도는 아니고, 50통이 넘는 전화와 전세기까지 동원해서 헐리웃감독을 모셔왔으니, 지극정성이라고 봐야 겠네요. 이것은 라임아버지의 예상에는 없었던 돌발변수였지요. 기껏 막아 놓았더니 죽쒀버린 꼴이지요. 어쨌든 운명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라임은 그녀에게 정해진 운명에서 결국 비껴갈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라임의 사고와 함께 수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혼이 다시 바껴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주원이었을 것이다', '하지원 징크스 공식처럼 라임이 죽을 것이다', '이미 라임은 죽었고 모든 것이 주원의 꿈이었다', 여기에다 '모든 것이 오스카의 신곡 뮤비였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추측결말이 소태씹는 맛이에요. 암튼 꿈이 되었든 뮤직비디오였든 이런 결말이라면, 파리의 연인 데자뷰밖에는 안되는 결말이죠. 허무결말, 인터넷 용어로는 병맛나는(?) 결말이라고... 우리 딸이 이런 용어 쓰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런 허탈한 결말이라면 너무 화가 날 것같아서, 저도 고운 손으로 거칠게 한 번 써봤네요;;.
17, 18회는 이미 스포일러가 나와버려서 아마 김은숙 작가가 손을 다시 댈수도 없고, 이미 찍은 장면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겠지요. 김은숙작가도 아직 결말을 내지 않았다고 말은 했지만, 그저 바라는 것은 너무 극적결말에 집착하시지 말기를... 특히 결사반대하고 싶은 결말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처럼 말도 안되게 내서 두고두고 욕먹을 일을 만들지만 말았으면 싶네요. 압력, 협박, 애원, 굽신, 팍팍!! 아마 그런 식을 결말이라면 몇달간은 길라임이 주원에게 했던 말처럼 밤길 조심해야 할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요!ㅎㅎ;;

해피엔딩? 새드엔딩?
'길라임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라임의 사고 소식은 주원의 엄마 문분홍여사에게도 들어가겠지요. 아들의 생명의 은인인 딸이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에, 아무리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했던 문분홍여사라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요. 라임에게 주원을 만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주원의 고통이 다시 되풀이 되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지난 글에서도 쓰기는 했지만, 문여사는 라임의 소식을 들으면 아마 이런 말을 할 겁니다. "안돼,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아이만은 살려내야 해.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아. 특실 잡고 최고 의사선생님 붙여. 그 아이는 꼭 살아야 해".
불필요한 사설이지만 문여사가 라임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말을 하면서 해피엔딩했으면 싶네요. "너 절대로 액션은 안돼, 우리 집안이 얼마나 손이 귀한데, 줄에 매달리고 자동차에 뛰어들고 그러면 쓰겠니? 어린애 가질 몸이니, 절대 네 몸 함부로 던지지 말란 말이야. 아무튼 내집에 들어오면 한 발자국도 나갈 생각마라"ㅎㅎ.
또한 문여사는 우영을 통해 주원이가 과거 사고를 기억했다는 것도 알겠지요. 그리고 폐소공포증을 이겨내는 것도 보게 될 거예요. 길라임에 대한 사랑의 힘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고요. 라임아버지가 나레이션으로 했던 소방관의 기도처럼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지는 마음, 그리고 혹이라도 "저의 생명을 거둬 가신다면,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처럼, 라임을 지켜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고요.
무엇보다 라임의 사고가 미칠 파장이 가장 큰 사람은 주원이겠지요. 주원에게는 길라임의 아버지를 죽게했다는 죄책감에 이어, 자기의 사랑 오지랖이 가져온 결과라고, 열두폭 치마처럼 겹겹으로 죄책감에 빠지게 되겠지요. 작가님 너무 하시와요;;.
그리고 주원은 전세계 날씨를 검색해서 비가 온다는 나라로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우겠지요. 라임이 대신 자신이 죽겠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느낌상 약술의 유효기간이 다 된 것 같아서, 비가 와도 영혼체인지는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주원의 간절함이 라임 아버지에게도 전해지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라임에게도 전해질 듯해요. 텔레파시라는 것도 있고, 마음의 대화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사랑이 그런 거에요.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꾸는 마법이 있잖아요.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사랑의 마법이니까요. 이것이 핵심포인트니까 밑줄 쫙 긋고 암기하고 넘어갑시다.
세상에는 믿기 어려운 수많은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20년을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사람이 기적처럼 소생했다는 사례도 있고, 죽은 줄 알고 장례까지 치뤘는데 관을 묻으려는 순간에 소리가 들려 관뚜껑을 열었더니, 살아있더라는 일도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나요.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일도 있잖아요. 제목부터 시크릿가든인데, 이런 불가사의한 기적이 이 드라마에서 안일어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것이지요.
기적이 일어난다는 암시는 이미 작가가 던져줬어요. 바로 길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 장미말입니다. 17회 예고 동영상에서 주원이 책으로 화병을 건드려, 화병이 깨지면서 장미꽃이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는 길라임에게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지요. 그게 촬영중 사고일 것이고요. 그리고 장미가 길라임 아버지 손에 들려 있었다는 아영의 꿈, 뭔가 연결이 되지 않나요? 설마 길라임 아버지가 "옛다, 죽음환영" 이라며, 딸에게 장미꽃을 주었을 리는 없잖아요.  
마법이 기적같이 일어났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기적을 마법같다고도 하고, 마법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도 부르겠지요.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 혹은 마법은 영혼의 체인지가 아니에요. 죽었다 깨나도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 최고의 기적이지요. 어딜봐서 30만원 쪽방에 사는 학벌, 집안, 재산도 없는 길라임과 전세기를 띄울 정도의 상류 0.00001%의 남자가 사랑을 하겠냐고요. 사랑이라는 마법같은 기적이니까 0.00001%의 가능성이 이뤄진 것이지요.
그리고 길라임이 죽는다는 것은 주원에게는 진짜 몹쓸짓이에요. 아버지에 이어 사랑하는 사람까지 자신때문에 죽게 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을 지고 살게 한다면, 그것처럼 잔인한 고통은 없을 거에요. 사고의 기억까지 봉인해버릴 정도로 고통을 받았던 주원이 라임을 잃고 살 수가 있겠냐고요. 설마 김은숙 작가님이 이렇게 잔인하신 분이겠어요. 그러면 진짜 팜므파탄 작가님으로 등극하시게 되겠지요. 그래서 라임이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 마법같은 동화 시크릿가든이 완성될 겁니다. 딸아이랑 남편이 하도 걱정을 해서 밤새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했답니다. 해피엔딩일거야 이러면서요. 원래 고통이 큰만큼 사랑도 더 귀하고 커보이잖아요. 지금 라임과 주원은 사랑의 장벽을 넘는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니 우리 릴렉스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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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9 14:52




싸가지 김주원의 놀라운 자기 변화에 대한 고백은 라임뿐만이 아니라, 주원앓이와 라임앓이를 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주원의 확실해진 라임에 대한 감정이 비극과 희극의 쌍곡선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라임에게 드리워진 비극적 운명과 함께 하겠다는 암시와 복선이 숨어있기 때문이었지요. 폭풍키스라는 인기검색어만큼이나 제 가슴을 도려내듯 슬프게 하는 것은, 주원이 라임의 인어공주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었어요. 라임에게 예정된 불행을 주원이 대신할 것 같은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복선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김은숙 작가의 감수성 짙은 진실한 사랑에 대한 희망은, 비극보다는 해피엔딩으로의 가닥을 읽게 합니다.
이번 시크릿 가든 11회는 김은숙 작가가 황미나 보톡스 표절논란에 대한 불쾌한 일이 터진 이후에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의 다운된 기분이 드라마에 시종일관 흘러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불판에 달궈진 후라이팬에서 톡톡 튀면서 볶아지는 깨알들이 안보여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웃음보다는 서정적인 감정의 흐름들이 백지영의 드라마 OST만큼이나 애절하게 흘렀지요. 다시 한번 기분 울적해졌을 김은숙 작가에게 토닥토닥....

자, 그럼 시크릿 가든 11회 리뷰 들어갑니다. 이번회는 주원의 폭풍키스와 함께 폭풍고백도 함께 있었기에 부지런히 김주원과 길라임의 심정적 변화를 따라가야 할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김주원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녀석이라, 그 감정들을 확실히 정리해 두지 않으면, 라임과 주원의 진심을 곡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가까이 갈 수록 힘든 사랑, 그래서 밀어내는 것이 죽을만큼 아프다
주원의 엄마 문분홍여사를 만나는 3류드라마 현장에 나타나서, 잠깐도 못봐주느냐는 싸가지 발언으로 공분을 샀던 김주원, 그 이유에 대해서 지난 글에서 정리를 했는데, 제생각과 일치한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참고: '시크릿가든' 주원의 망원경으로 본 앨리스증후군의 비밀> 주원의 해명에 얼었던 마음이 살포시 녹아내리는 라임이었지요. 그럼에도 라임은 더 차가워질 뿐이에요. 내동댕이쳐진 귤바구니처럼 라임의 자존심도 짓밟혔기 때문이었지요. 문분홍 여사라는 상류층의 고리타분한 생각을 라임이라고 모르지 않습니다. 동화처럼 순수하고 예쁘게만 보여지지는 않는 라임의 가난과 성북동이라는 높은 담벼락은 라임에게는 극복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장벽이기 때문이지요.
라임을 두둔해 주었다면 엄마의 라임괴롭히기가 더 집요해 졌을거라며, 사과하는 주원을 보는 라임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다 맞는 말이었으니까요. "사과하지마. 넌 전혀 미안하지 않아". 밀어낼 수밖에 없는 라임, 눈치없는 싸가지 김주원의 들이대기는 라임을 힘들게 할 뿐이에요. 라임은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만 삼신할머니의 랜덤에 의해 불공평하게 던져진 인간의 무기력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언제 가지고 놀았냐 싶게 귀퉁이에 쳐박혀져서 먼지 수북히 쌓여갈 그런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안간힘을 다해 주원을 밀어내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심장을 벌렁거리게 했던 말이 라임의 심장을 또 뛰게 만듭니다. 팔뚝에 흉지겠다며 미스코리아 못나가겠다고, 미친 또라이같은 말로 사람을 헛갈리게 하지를 않나,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느냐며 너 예쁘게 생겼다는 말보다 더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던, 그 녀석의 호수같은 맑은 눈빛이 라임을 미치게 방황하게 합니다. 거품을 입술로 닦아준 김주원, 대패로 밀고 싶을 정도로 닭살돋는 로맨스 애정행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라임이었지요. 아버지를 여의고 액션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오는 동안 라임은 여자라는 이름을 버렸으니까요. 그런 라임에게 마법처럼 다가온 4차원 껌딱지같은 김주원은 여자라는 이름을 찾아 주었습니다. 사랑, 그 가깝고도 멀기만 했던 신비한 감정을 라임에게도 생기게 했으니까요. 
그 남자를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라임은 더욱 슬플 뿐입니다. 성북동의 높은 담벼락을 오르며 찔리고 아파도, 5박6일 투어를 해도 다 돌아보지 못할 동화같은 성에서 사는 그 남자를 가지고 싶어집니다. 오스카 최우영을 통해 제주도에서의 내기에 대해 알게 된 라임, 행복해지고 슬퍼지는 이 까닭없는 기분쳐짐을 누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요? "상대가 가진 것중 제일 갖고 싶은 걸 뺏고 뺏기는 게임이었어요. 주원이는 라임씨를 걸었고, 나는 집을 걸었는데 주원이 졌어요". 주원이 오스카에게서 빼앗고 싶은 것이 라임이었다는 것이 라임을 행복하게 합니다. 
얼마나 가진 것이 대단한지 몰라도, 있는 녀셕의 한 순간 불장난에 '감사땡큐' 하며, 주원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은 라임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도서관처럼 갖춰진 그 남자의 서재에 꽂힌 책들, 그 남자의 진심도 꽂혀있을까, 몰래 조심스레 읽어보고 싶어졌던 그 남자의 진심 한 줄이 읽혀집니다. "길라임, 너만 보인다고... 그래서 심플했던 내 인생이 뒤죽박죽 엉망진창돼 버렸다고. 내가 너의 인어공주 할거야...(널 사랑한다고, 이 바보같은 심술쟁이 고집불통 63빌딩보다 높은 콧대를 가진 나의 길라임아!)". 
주원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라임이 자신의 진심을 이해해 주지 않아도 좋은 주원입니다. 이상하고 얼떨떨했던 감정이 한순간이었을 거라고, 잠시 김주원답지 않게 샛길에서 방황했을 뿐이라고, 쿨하게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주원이었어요. 하루 이틀, 한번 두번 길라임을 만날수록 주원의 병은 깊어만 갔지요. 상사병이라고 의심도 해보고, 앨리스증후군에 걸린 듯한 자신의 모습에 주원은 당황스럽습니다. 주원이 살아왔던 세상의 기준이 반토막난 주가처럼, 아니 후지조각 깡통계좌가 돼 버렸어요.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길라임주, 실시간 인기검색어 길라임은 주원에게는 신세계입니다. 앨리스가 여행하고 있는 신비로운 세계만큼이나 말이지요. 

주원(앨리스): 앨리스가 물었다. 내가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말해줄래?
라임(쳬셔고양이): 쳬셔고양이가 대답했다.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주원: 어디든 별로 상관없는데...
라임: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가든 무슨 문제가 되겠어?
주원: 난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거든...
라임: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돼있어. 걸을 만큼 걸으면 말이야... 
주원과 라임이 교차로 보여지면서 신비한 나라의 앨리스 한 구절을 읽는 부분은 주원의 감정정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복선이었습니다. 주원의 답이 이 동화 속 구절에 들어 있었으니까요. 주원은 길라임이라는 가난한 여주인공과의 동화같은 사랑과 나뭇잎 하나 달려있지 않은 황량한 정원에 놓인 텅빈 벤치같은 현실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다는 주원의 말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주원의 심리를 말하는 것이었지요. 사랑과 결혼은 조건과 조건으로 만나는 비지니스라고 생각했던 주원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거리고, 온 몸의 세포가 한 사람에게만 반응하는 놀라운 마법을 경험하고 있는 주원, 사랑이라는 멜랑꼴리한 감정의 끝을 보고 싶어하게 합니다.
그래요, 지금까지의 주원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쓸려가 버리는, 사소하게 겪는 잠시의 우울함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엄마의 눈에 차지 않은, 로엘백화점 CEO김주원의 비지니스 파트너가 될 수 없으면, 사랑이란 언제든 두둑한 돈봉투와 함께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멜랑꼴리(우울함)였을 뿐이었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있는 주원의 정원, 처음으로 트리를 함께 장식하고 싶은 주원입니다. 주원은 처음으로 산타할아버지를 믿고 싶어집니다. 오스카의 양말을 걸어두고, 라임을 위한 그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어봅니다. 주원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라임을 위한 트리였어요. 좋은 조건의 남자에게 적당히 비위를 맞추면서, 명품백에 돈도 뜯어내는 얄팍한 계산도 못하는 길라임, 너무나 순수해서 바보같은 길라임이지요. 주원에게도 오스카에게도 신기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입니다.
라임을 위해 걸어 둔 유치찬란한 오스카 양말이지만, 산타할아버지가 라임의 마음을 넣어주기를 진심으로 빌어보는 주원입니다. 바보가 되고 있다고 놀린다고 해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주원입니다. 주원은 걸어보기로 결심했거든요.
걸을만큼 걸으면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한다고 했었지요. 버리고 포기해야 한다면, 포기하고 버리기를 두려워 하지 않을 자신이 생긴 주원입니다. 잠깐이라는 말에 발끈하는 라임, 그녀의 진심 한가닥을 읽었기 때문이에요. 잠시 잠깐 흔들렸었다는 말도 주원을 행복하고 신열에 들뜨게 합니다. 좋아하고 설레고 두근거리고, 그 끝이 불안해서 투정부려왔던 것이, 혼자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주원이었지요. "세상엔 모르고 살면 행복한 것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테는 그쪽이 하나인 것 같다. 훌륭한 여자 찾아봐, 그쪽 어머니 속상하지 않게..."
라임이 왜 그렇게 다가서기를 두려워 했는지, 주원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피상적으로 높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현실의 벽이, 주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겹고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집을 들어선 자신의 용기가, 라임보다 더 쉬웠다는 것을 알게 된 주원입니다. 주원이 간 라임의 세계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지저분하고 더러운 먼지를 묻히는 것에 불과했지만, 성북동 거대한 담장을 올라야 하는 라임은 뾰족뾰족한 울타리의 가시에 찔리고, 더 고통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주원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지요. 내팽겨진 귤바구니보다 더 처참한 모습으로 말이지요. 

거품으로 사라진다 할지라도 너의 인어공주가 되리라
자신을 봐달라고 응석부리고 화내고, 상처주었던 주원, 라임이 주원에게 다가올 수 없었던 이유가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게 된 주원입니다. 거리를 두려는 임감독때문에 화가 나서 주원의 집을 찾아 온 라임,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라임을 울게 한 것에 대해 반어적으로 사과를 하는 주원 앞에 진짜로 라임이 튀어 나왔지요. 분노폭발하는 얼굴로 말이지요. 산타할아버지의 마법에 감사할 겨를도 없이, "이제부터 임감독님을 남자로서 좋아해 볼려고" 라며, 돌아서는 라임의 독설에 주원은 주체하지 못하고, 사랑을 폭발하고 맙니다.
벼락같이 퍼부은 주원의 키스였어요. "이젠 자격 생겼지?" 밑도 끝도 없이 자격운운 하는 주원의 대사때문에 잠시, 제 생각도 멈춰버렸는데, 그 이유를 키스신 후에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젠 딴 놈 때문에 나한테 성질내지마. 딴놈 때문에 나한테 아프단 말도 하지말고... 두 번 다시 딴놈 때문에 나한테 찾아오지마". 주원의 키스가 단순히 가벼운 키스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물론 화면에서는 주원과 라임의 얼굴만 보여주었지만, 제 생각에는 분명 주원의 키스는 진한 프렌치키스가 아니었나 싶더라는 게지요.ㅎㅎㅎ사랑을 가득담은 주원의 드라마 속 진짜 사랑고백 키스였던 것이지요. 주원과 라임의 키스신때문에 한동안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진땀 꽤나 쏟았답니다. 김주원, 너, 이 자슥, 이리 여자들 마음을 흔들어도 되는 거니?
그리고 성북동의 높은 담벼락이고 뭐고간에, 이제는 막나가겠다는 주원의 가슴 먹먹한 고백때문에, 라임도 시청자도 울컥하게 해버렸지요. 전화도 받지 않고 피해버리는 라임때문에 돌기 일보 직전인 주원입니다. "너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니가 뭔데? 이제 알고 싶어야지. 이제 키스도 한 사이인데... 왜 나만 이래? 왜 나만 이러느냐고? 나 똘아이 만들고 넌 멀쩡하게 밥먹고 액션스쿨 가고 오스카 만나고, 네 일상은 하나도 흔들림이 없는데, 심플한 내 생활은 뒤죽박죽 엉망진창됐어. 이제 뭐든 할 생각이야. 이렇게 남의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멍청한 짓 포함해서 뭐든 할려고... 내가 그쪽 인어공주 할거야. 그쪽 옆에 없는 듯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주겠다고. 그러니까 지금 그쪽한테 대놓고 매달리고 있다는거야, 내가.."

우왕!! 김주원 까도남 사랑고백도 참으로 동화틱합니다. 인어공주가 되겠다니 이런 괴짜고백이 따로 없네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한짝을 찾는 왕자가 되겠다는 고백도 아니고 말입니다. 말없이 지켜만 보다가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슬픈 짝사랑의 원조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김주원때문에, 가슴 한켠으로는 그 변화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돌아봐주지 않는 라임앓이에 이성을 상실해 가는 김주원이 애처롭기도 했답니다. 주원만이 모르고 있는 라임의 감정을 시청자는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주원이 못지않게 병세가 심해지고 있는 라임의 주원앓이를 주원은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라임이 가슴두근거려 하면서 주원의 정원에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기고만장 자뻑남 김주원이 후회막급으로 뒷목잡고 거품물고 쓰러질 것 같지만 말입니다. 라임의 사랑을 받고 싶은 주원의 소원을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준다면, 인어공주를 자처한 주원이 거품이 될 일도 없겠지요. 인어공주가 거품이 된 이유는 진심을 고백하기 못했기 때문이고, 왕자도 인어공주의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니까요.
성북동으로 대변되는 주원의 담장과 30만원짜리 쪽방에 사는 길라임의 가난의 벽, 인어공주만을 마음에 담았던 왕자의 사랑과 목소리를 잃어버려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품이 돼버렸던 인어공주의 사랑이, 21C 시크릿가든 동화에서는 어떤 결말로 끝날지 기대하게 하네요. 더구나 영혼체인지에 이어 인어공주 역까지 체인지 하겠다는 주원의 고백은, 전혀 새로운 인어공주의 결말을 예상하게 합니다. 이 예쁜 동화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답니다. 왜 현실에는 김주원같은 남자가 없을까요? 인어공주가 되겠다고 파격적인 사랑고백을 하는 김주원때문에, 시크릿가든 증후군이 생겼다고 할만큼이나 여자들에게 로망을 꿈꾸게 하네요. 나의 인어공주가 되겠다고 할 빤짝이 김주원이 있을까, 잠시 착각과 상상의 세계로 돌아가 찾아보게 하니 말입니다.

*여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며칠동안 글발행과 이웃방문에 애로가 많습니다. 시크릿가든 리뷰 기다렸던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인터넷이 자꾸 끊겨서 늦게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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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07:19




점박이 포졸로 변신한 김주원이 진흙탕이라며, 화살맞고 죽는 신도 꼴통짓은 다하고 죽지를 않나, 장성백으로 분한 임감독을 콕콕 찔러대지를 않나, 장동건급 카메오라며 화살신 좀 보자고 위 아래 분간못하는 김주원때문에 웃음 빵빵 터지고, 급기야 돼지 껍데기를 녹여먹겠다는 4차원 학습지진아때문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그런데 주원의 돼지 껍데기가 우째 제 속에 들어가서 체했는지, 속이 시원하지가 않아서 끙끙대고 있었네요. 다름아닌 다모의 채옥으로 분한 라임을 바라보며 앨리스증후군에 걸린게 분명하다는 김주원의 독백부분에서 제 생각이 계속 멈춰 있었거든요.
며칠동안 김주원이 앓고 있다는 앨리스 증후군이 정리가 되지 않아, 고민고민하다 겨우 실마리를 찾아서 올립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해결이 될 때까지 생각정리를 못하는 고질병이 있어서요. 그리고 나름대로는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주원이 자기한테 뭘 먹여서 변비가 생기게 했느냐고, 라임에게 말도 안되는 공격을 해댔는데, 작가님이 제머리를 막히게 해서 속이 상했다지요.ㅎ 황미나 작가님의 보톡스 표절논란으로 속이 상했을 듯한데, 김은숙 작가님 토닥토닥...

우선 주원이 앓고 있다는 앨리스 증후군을 파헤쳐 보기전에 의미있는 장면 몇장면을 정리하기로 할게요. 제가 변비처럼 막혔던 장면은 세장면이었는데요, 9회와 10회 주원의 집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텅빈 정원으로 변하면서 벤치만 쓸쓸하게 있었던 장면과, 주원의 앨리스 증후군, 그리고 오스카가 라임씨가 좋아진다고 진지하게 고백하는 장면이었어요.

분수에 넘치는 여자, 그녀의 빈자리
9회장면에서 라임이 그린 약도를 집어든 주원은 오스카 집주위에는 온통 하트뿅뿅 폭탄을 맞았는데, 자신의 집은 '김주원 싸가지집'이라고 쓰여있자 열폭해서 약도를 북북 찢어 버렸지요. 그리고 화면은 주원의 정원으로 넘어가면서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 몇그루와, 빈 벤치만이 덩그라니 놓여있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나왔지요. 그리고 주원이 드레스룸 넥타이 서랍장에서 라임이 접어 둔 '넥타이 매는 법' 종이를 꺼내든 순간에도 같은 장면이 나왔지요. 의미있는 복선인 것 같아서 밑줄 쫙 그어두기를 했는데, 앨리스증후군에 대한 생각정리를 하면서 함께 정리했습니다. 
황량한 정원은 주원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라임이 그려둔 약도에는 라임의 공간은 없어요. 성처럼 넓은 주원의 집이지만,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없는 집은 쓸쓸하고 빈집같지요. 며칠동안 라임이 머물렀을 주원의 집 구석구석, 라임은 영혼체인지로 자기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 버렸지요. 라임이 머물렀던 흔적만큼이나 그녀가 그리운 주원입니다. 라임이 없는 주원의 집은 그렇게 춥고 사람없는 벤치와 같습니다.
대한민국 최상류 1%의 갖춘남 김주원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지요. 라임의 마음이에요. 쥐뿔도 없는 것이 자존심은 바벨탑인 여자 길라임의 마음 말이지요. 친구 지현의 말대로 주원의 분수에 넘치는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할 만큼 그런 분수 넘치는 여자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 기준을 물질이나 부, 가진 조건, 환경, 학벌로 판단했던 김주원에게는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다른 세계 사람들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분수넘치는 여자 길라임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정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이 여자를 좋아하나, 혹은 이 여자를 좋아해도 될까, 만약 아니라면 어떡하지, 등등의 생각이 현실적인 질문이 되어 자신에게 묻고 있습니다. 오스카 최우영이 질문했던 것처럼요. "너 라임씨 진심으로 좋아해? 너 지금 네 감정 책임질 수 있어? 떨어진 가방끈을 옷핀으로 찌르고 나온 길라임의 가난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어쩔건데? 네가 가진 것들 다 포기할 수 있어?"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고 얼떨떨하고 궁금했던 주원이에요. 그냥 그 여자가 생각나고, 함께 있는 것 같고, 신경쓰였던 것이 너무도 낯설어서 신기하기까지 했던, 그녀의 가난함과 당당함때문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주원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원은 아무도 그의 옆에 앉히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을 확인하게 되지요. 25만원짜리 오페라 좌석, 길라임의 한달 방값과 맞먹는 돈이죠. 그녀를 자신의 세계로 부르고 싶은 주원입니다.
길라임과 함께 있다고 상상하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주원의 옆에는 정말로 길라임이 앉아있죠. 경품 청소기를 안고 있는 공짜 밝히는 한심한 여자의 모습으로, 옷핀으로 떨어진 가방끈을 이어 나타난 지지리 궁상스런 모습으로, 그리고 주원의 엄마가 준 돈봉투를 쥐고 있는 비참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게 그녀가 처한 현실이었고,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기 전인 재투성이 가난한 여자의 진짜 모습입니다. 
주원은 깨닫게 되지요. 그 보다 더 많은 길라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자신을요. 윗몸일으키할 때 볼이 발그레 상기되던 길라임, 영혼체인지로 쩍벌남이 되었던 길라임, 백화점에서 스턴트장면을 찍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이던 길라임 등등 너무 많은 길라임이 둥둥 떠다닙니다. 다음에는 주원의 기억에 있는 모든 길라임을 오페라에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좌석 한 줄을 다 예약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주원은 놀라지요. 길라임을 만나고부터 약을 먹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녀의 콧구멍보다 쬐금 큰 방에서도 약 없이 잤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과거의 주원이라면 아마 호흡곤란 맥박이상으로 진즉에 응급실에 실려갔거나, 숨이 꼴깍 넘어갔을 수도 있었을 일이었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주원과 라임이 동시에 들고 읽던 책이었는데, 동화속 복선보다는 라임과 함께 있는 시간이 동화처럼 보이는 주원의 앨리스증후군에 대한 설명을 위한 것이었지만, 김은숙 작가가 동화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찾는 점은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고, 탁월한 재미를 안겨 주었습니다. 앨리스증후군을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띄우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을 주원의 앨리스증후군 분석에 들어가게 했네요.
"라임씨가 좋아지고 있어요", 최우영의 진심은?
우선 오스카의 어리둥절 고백에 대한 정리부터 하고, 앨리스 증후군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오스카가 라임씨가 점점 마음에 들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해서, 순간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했는데요, 오스카에게 길라임이 마음에 들고 있다는 것은 여자라기 보다는 다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오스카는 윤슬을 여전히 마음에서 지우지 못하고, 윤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그래서 잠시 혼란스러워지기는 했지만, 오스카 최우영에게는 여전히 윤슬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임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주원을 생각해서인듯 해요. 주원이 라임을 좋아하는 것을 최우영이 모르지도 않고, 주원이 석달 정도 후에 헤어질 거라는 말은 했지만, 주원이 쉽게 라임과 헤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는 듯합니다. 라임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지요. 우영도 말했듯이 떨어진 가방끈을 옷핀으로 잇고 다니면서도, 가난이라는 걱정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계산도 못하는 순수한 여자였죠. 그리고 당당하고 밝고 씩씩하고 오히려 어정쩡하게 있는 여자들보다 구차스럽게 굴지도 않습니다.
우영은 라임이 상처받을까봐, 그리고 주원의 마음이 진심이 아닐까봐 두 사람 모두를 걱정하지요. 주원이 집안에서 감당해야 할 것들도 걱정이 되었기에, 책임지지 못할 거면 일찍 그만 두라는 충고도 합니다. 그런데 우영도 라임이와 주원을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라임이 괜찮은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헤어지라고 말은 했지만, 라임이 주원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기울고 있는 것이죠. 라임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주원의 짝으로 마음에 들어지고 있다는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시크릿가든의 담백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애정라인이 마음에 들어서, 사촌간에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바라지 않은 마음에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영에게 라임이 여자로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윤슬을 볼 때마다 촉촉해지는 최우영의 순정이 두 개로 나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의 엄마를 만나는 곳에 주원이 나타난 것이 우연은 아니었을 거예요. 우영과 함께 있던 라임이 전화를 받았을때, 그게 이모의 전화였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 우영이 주원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크지요. 우영의 마음은 라임과 주원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 결심했어!
주원이 최우영에게 말했지요. "나 그 여자랑 헤어질 거야. 근데 나중에... 길어야 석달? 길라임도 알아, 자기가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다는 걸...". 이런 삐리리 같은 놈이 다 있어 하는 최우영만큼이나, 저도 한 대 쳐주고 싶은 주원의 청개구리 심보때문에 속도 상했다지요. 주원은 확실히 반어법에 능한 인물이에요. 최우영에게 "라임과 헤어질 건데, 싫증날 때까지 사겨보고"라는 뉘앙스를 흘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주원은 우선 우영의 잔소리가 싫어요. 그렇지 않아도 길라임이 너무나 진지하게 좋아지는데, 우영으로부터 "네가 가진 것 포기하고 길라임 택할거야?" 이런 질문도 받기 싫고, 포기할 수 있다고 대답도 못하는 비겁한 자신때문에 우영이 라임을 걱정해주는 말도 듣기 싫은 주원입니다. 우영보다는 수백배로 고민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주원이거든요. 
동화속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앉으나 서나 길라임 놀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차라리 보면서 괴롭던지, 웃던지, 좋다고 닐리리 맘보 춤을 추던지, 김똘추 미친놈 변태가 되든지, 길라임 발에 채이든지 하자! 가슴이 찌르르 쓸려 내려가듯이 아픈 것보다는, 라임의 발꿈치에 조인트 당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은 주원입니다.
주원이 길라임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유치찬란 반짝이 빤스입니다. 사라진 복근을 내놓으라며 찾아가지를 않나, 길라임이 입었던 팬티를 반납하러 가지를 않나, 변비로 장이 꽉 막혔다고 항의을 하지 않나, 사인 잘못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책임을 지라고 하고, 암튼 물에 빠진 놈 건졌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놈보다 심한 억지를 부려 보지요. 물론 시청자는 그 황당 항의때문에 웃음 빵빵 터졌지만 말입니다.
그 와중에 단연 돋보였던 장면은 일명 거품키스로 유명해진 키스신이었지요. "여자들은 왜그래? 자기네 끼리 있으면 안그러면서, 꼭 남자들하고 있으면 입술에 크림 묻히고 모른 척하더라" 거품을 입술로 닦아주는 주원, 이 장면에서 꺄아악~ 소리 꽤나 들렸을 듯해요. 가슴 또 벌렁거려서 저도 언급은 더 이상 자제하겠습니다. 연애시절로 돌아가면, 꼭 거품키스 해달라고 해야징~ㅋ
주원은 라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입니다. 엑스트라신도 마다않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액션스쿨 승합차를 아무런 생각없이 타고 갔다는 겁니다. 뚜껑도 열지 않고 말이죠. 이렇게 주원은 라임과 함께 있으면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성냥곽만한 라임의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다모 촬영장에서의 주원의 빵빵 터지는 몸개그는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였습니다. 덕분에 많이 웃기도 했지요. 특히 점박이포졸 주원 대박이었습니다. 선글라스 낀 산적은 간지 쩔었다는..ㅎㅎ
그리고 문제의 앨리스 증후군이 등장한 채옥의 신이 이어졌는데요, 장동근급 까메오라는 주원이, 채옥과 장성백의 대결신을 보면서 독백을 했는데, 오랜만에 다모에서의 채옥 하지원을 보니 반갑더군요. 라임의 액션신을 보고 있던 주원의 나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는 증후군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비하고 슬픈 증후군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

주원의 망원경으로 보는 앨리스증후군의 비밀
그럼 여기서 주원이 걸렸다는 앨리스 증후군에 대해 며칠 고민하고 정리한 제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주원의 대사 중 신경써서 들었던 부분은,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이라는 부분이었어요. 망원경은 멀리 있는 물건을 가까이 보게 하는 렌즈지요. 그런데 거꾸로 들고 봤다면, 물체가 작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겠지요. 주원에게는 지금 주원의 세계가 거꾸로 든 망원경에 보이는 모습처럼 작아지고 있는 것이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주원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조건, 부, 빵빵한 집안 등등 주원의 세계가 거꾸로 본 망원경의 피사체처럼 작아지고 있는 거예요.  
이와는 반대로 커지고 있는 것이 바로 길라임에 대한 존재입니다. 예전의 길라임은 가진 것 없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나 나오는 오지의 세계 속 인물이었어요. "옛다 관심가루" 하고 한 번 돌아보고 말아버려도 상관없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중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인물이었지요. 그런 길라임이 공롱처럼 커져 보이는 거에요. 길라임과 있었던 모든 시간이 동화처럼 생생해지고, 길라임만 보이고 있는 거예요. 동화처럼 예쁘고, 대개의 모든 동화속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듯이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가 되는 듯이 말이지요. 
현실적으로는 길라임을 위해 어느 하나 포기하지 못할 주원이지만, 이미 포기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주원입니다. 길라임과 함께 있고 싶어서 점박이 포졸1이 되어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내노라하는 재벌 로엘 백화점 CEO의 엑스트라 출연, 세상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김주원이 모를리가 없지요. 라임이 주원의 머리에 제정신을(ㅎㅎ) 놔주지 않아서라고 보기에는, 김주원은 상당히 똑똑한 사업가에 오스카나 박상무를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면, 사업수완도 뛰어난 인물이에요. 계산도 정확하고 현실적인 인물이지요.
그런 주원에게 주원의 세계는 동화속 그림처럼 작아져 버리고, 오직 라임만이 크게 보이는 착시현상, 환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게지요. 왜 동화책들은 보면 주인공들은 크게 그려져있고, 산도 집도 나무도 주변 환경은 작게 그려지잖아요. 심지어는 집채만한 호랑이도 주인공 크기와 같게 그려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 지금 잠깐이에요", 이런 말뼈다귀같은 녀석을 봤나?
라임의 하트뿅뿅 사인만큼이나 주원의 눈에 하트뿅뿅 크게 새겨져 있으면서도, 10회 엔딩장면에서 강펀치를 날리면서 라임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싸가지 주원때문에 속많이 상했어요.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김주원은 고도로 계산적이고, 반어적 화법에 능숙한 인물이에요.
주원이 받은 돈봉투때문에 라임은 주원의 어머니 문분홍여사에게 수모와 멸시를 당하고 있었는데, 그 때 짜잔하고 구세주가 나타났지요. 지금까지 봐왔던 드라마에서는 주원이 어머니에게 "엄마, 왜 이러세요. 실망이에요" 이러면서 분노의 눈길로 쏘아 붙이고는, 여주인공의 손을 거칠게 잡고 나가버리는 장면으로 전개가 되었을텐데, 이 파격적인 옴므파탈 까도남 김주원에게는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 김은숙 작가입니다.
"엄마, 이 여자한테 함부로 할 이유 없으세요.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할려고 불러 3류 드라마 여주인공 만드세요? 제가 혹시 이 여자 땜에 죽네 사네 하면 그때 나서서 말리세요. 저 지금 잠깐이에요. 잠깐도 못참으세요?"
이 대사만 두고 보면 김주원에게, 옛다 귀싸대기'짝짝', 분노의 주먹질 '퍽퍽'입니다. 그런데 김주원이 누구입니까? 오스카 음반문제나 로엘백화점 광고문제, 제주도 낭만여행 등을 오스카 뒤통수를 후려쳐가면서, 결국은 원하는 것 다 얻는 김주원이잖아요. 주원은 엄마 문분홍 여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어요. 친구 의사 박지현을 통해서 지금까지 주원의 주변에 있는 여자에게 돈을 주고 떼어냈다는 것까지도 알게 되었지요. 물론 그 중에 지현이도 포함되었을 듯하고, 주원이 사랑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된 것도 지현에 대한 상처때문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짐작은 되더군요.

엄마 문분홍여사를 다루는 방법은 주원의 방법이 다른 드라마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주원이 보호하고 싶은 것은 라임이었어요. "이 여자랑 절대 못 헤어져요" 라고 라임 편을 들었다면, 문분홍 여사의 다음작전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라임에 대한 무차별 무식공격이었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가장 상처입을 사람이 라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은 주원입니다. 그러니 엄마에게는 잠깐 놀다 치울 여자라는 식으로 안심을 시키려했던 게지요. 주원은 평범한 여자 길라임을 지켜주고 싶은 이유를 찾았거든요. 세상이 온통 그 여자만 보이고, 그 여자를 사랑하니까요. 물론 라임의 백만볼트 레이저빔 공격에 주원도 가방사건에 이어, 혀를 잘라버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기는 했겠지요. 하지만 24시간 풀가동해서 엄마가 라임을 만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었을 주원이니, 우선 라임에게 문분홍 여사로부터의 방어벽을 쳐주는 것이, 뺀질이 주원이 생각하는 최선이었을 거예요.
길라임과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고 있는 주원입니다. 가슴 두근거림은 동화속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던 주원이었어요. 결혼은 비슷한 집안끼리의 비지니스,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은 잠시 잠깐 곁에 머물렀다 흩어져 버리는 바람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원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 속에서나 있다고 생각했던 두근거림이 점점 커져갑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점처럼 작아지고, 오직 한 사람만이 보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이 한없이 작아지고 있는, 그래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한 점 작은 피사체로 변해 버리는 신비한 현상,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질 것 같아 슬퍼지기도 하는 현상, 길라임만이 확대되어 보이는 현상, 주원이 앓고 있는 앨리스증후군입니다. *늘 글이 길어서 죄송스러운 초록누리입니다. 초록누리의 롱롱 주저리 증후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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