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경'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9.09.19 '탐나는도다' 박규, 버진에게 또 키스했다고? (65)
  2. 2009.09.13 '탐나는도다' 망아지보내는 박규도령의 눈물 (57)
  3. 2009.09.07 '탐나는도다' 사랑찾아 뭍으로 나간 버진, 운명을 거부하다. (17)
  4. 2009.08.30 '탐나는도다' 벽장속 키스 "이런, 무엄하구나!" (45)
2009.09.19 06:51




이번주 <탐나는 도다> 13, 14회에 가슴 설레이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한양에 온 야생처녀 버진이가 꽃도령 박규와 윌리엄이랑 키스를 했다네요. 사연은 저도 몰라요. 스포당하는 걸 끔찍히도 싫어해서 기사 제목만 봤어요. 저는 꾹 참고 기다렸다가 드라마를 통해서 볼 겁니다. 사랑스런 드라마 <탐나는 도다> 키스신을 앞두고 제가 너무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라, 늦었지만 드라마 놓친 분들이나 재방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지난 <탐나는 도다> 12회, 버진이의 한양이야기 후다닥 리뷰들어 갑니다.
- 야생잠녀 버진이의 좌충우돌 한양규수로 거듭나기 -
박규도령 모친 엄씨부인이 큰 오해를 하고 있어요. 버진이가 홀몸이 아니라고요. 엄씨부인 묻는 말에 돌려서 생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대답한게 화근이에요. "제주에서 우리 규가 밤마다 너를 찾았느냐?"라고 묻는 엄씨부인에게 "밤마다는 아니고 가끔.." 이런 식으로 눈치9단 엄씨부인 앞에 철떡서니 없는 눈치 3단 버진이 동문서답을 하는데 상황이 딱딱 들어맞으니 버진이를 뭐라할 수도 없어요. 버진이가 워낙 자연산이잖아요.
엄씨부인의 죄라면 잘난 아들을 둔 것밖에는 없지요. 퇴청한 박규도령을 붙들고 "통하였느냐?"하고 묻지만 박규도령 어이가 없어서인지 민망해서 인지 대답을 못하지요. 규도령과 버진이 정분이 난 것으로 단단히 오해한 엄씨부인은 규도령에게 한술 더 떠 격려까지 해줍니다. "책임감있는 우리 아들 장하십니다"라고요.  이 대목에서는 엄씨부인 사대부집 안방마님 답습니다. 밭이나 한뙈기 주고는 쫓아버리는 비정한 마님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엄씨부인은 박규에게 정실부인을 들여준 후에 버진을 후처로 앉히겠다며 그동안 버진에게 특별 규방교육을 받게 합니다. 버진이의 규방수업을 위해 특별히 모신 과외훈장님, 김훈장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오신 이정섭씨 보니 어찌나 반갑고 웃음이 나오던지 저도 수업받고 싶은데 과외료가 비싸겠지요?
김훈장님 열심히 강의를 하는데 버진이는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요. 박규도령도 놀러오지 않고 윌리엄은 소식도 모르고, 그래서 혼자말처럼 '떠나고 싶다'며 푸념하는데 김훈장님 엄씨부인처럼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해버리지요. "혼례도 올리기 전에 꽃을 꺾인 네심정이이야 알지만 비구니가 될 필요는 없지. 사랑만 받으면 정실이면 어떻고 후실이면 어떠냐"며 말이지요.
나비처럼 사뿐사뿐 걷는 법부터 다도에 이르기까지, 김훈장님 치마까지 입어가며 한양규수 만들기에 혼신을 다해 가르치는데 버진이는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어요. 윌리엄이 보고 싶다며 꼭 만나자는 연애편지를 보내왔거든요.
배고개 시장을 낮에 지나게 될 거라고 그때 나오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써왔으니 버진이 안 나갈 수가 없지요. 시장에서 용케 윌리엄을 만났는데 "밥 먹었수까?"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버진이나 윌리엄이나 눈물만 그렁그렁합니다. 그런데 큰일 났어요. 수업중에 땡땡이 치고 도망을 가버렸으니 김훈장도 더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사표를 쓰겠다는데 이정섭씨 모습보는 것 여기서 끝인가요. 좀더 가르쳐 주시면 재미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버진이가 문제에요ㅜㅜ.
그런데 한양으로 돌아온 박규도령이 많이 요상스러워 졌습니다. 밤마다 버진이가 있는 별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걸 보니 박규도령 마음에 버진이가 '오매불망 내사랑'으로 자리잡았나 봅니다. 벌써 두사람 야밤에 데이트도 하고 다닙니다. 제주에 두고 온 가족과 탐라의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는 버진이를 지켜보던 박규도령이 향수병을 달래주기 위해 한강 나루로 데리고 가거든요. "바다라 생각하거라" 짧은 한마디 툭 던지는데 속정깊은 박규도령 참으로 일등 신랑감이에요.
기분이 좋아진 버진이 웃는 것을 보고 "웃으니 너 답구나, 망아지!" 하고 놀려주니 버진이도 "이놈의 귀양다리가~" 하며 토닥토닥 말장난 하다가 물속에 빠져버리지요. 앙큼스럽기는 하지만 한강에서 첨벙거리는 두사람을 보니 참 사랑스럽네요. 물에 빠진 생쥐꼴로 집에 돌아온 두사람이 무사할리가 없지요. 혼담이 오가는 홍대감네 여식이 돌아가는 길이라 엄씨부인도 배웅하러 나왔다가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금쪽같은 아들 규에게 별당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누누히 일렀건만, 이제는 눈을 피해 밖으로까지 나돌아 다니니 엄씨부인 화가 단단히 났어요. 
어머니의 불호령에 버진이 고초를 겪지않았나 싶어 다음 날 퇴청길에 별당 쪽을 기웃거리는데, 이젠 버진이 만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봉삼이와 하녀가 별당지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봉삼이가 '여기 오시면 안된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박규도령 답지않게 쓸데없이 말도 많아지고 목청도 높입니다.
"잠시 바람쏘이려 나왔는데 왜이리 호들갑이냐. 나는 괜찮다는데, 나는 괜찮다니까"
규도령 누구한테 말하는지 다 눈치챘지요?
방안에 있는 버진이도 나즈막히 '나도 괜찮다'고 하는데 눈치 3단 버진이도 규도령 마음을 읽기는 했나봐요. 박규도령 마음씀씀이가 생김새만큼이나 곱습니다. 자신이 어머니 엄씨부인에게 혼났을거라 걱정할 버진이를 안심시켜 주는 걸 보니 말입니다. 박규도령 나중에 혼인하면 어머니와 색시 사이에서 눈치껏 요령껏 처신을 잘 할 것 같아요.
 남자들 조금만 생각하면 어머니 마음도 위해주고, 아내 마음도 다독여 주고, 그러면 고부간 갈등도 줄일 수 있을텐데 요즘 눈치없는 남편들도 문제에요.  
그러고보니 이제 박규도령 마음을 정했나봐요. 윌리엄에게도 버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궁궐에서 마주친 윌리엄이 버진을 돌봐줘서 고맙다고 하자 박규도령은 또박또박 윌리엄에게 쐐기를 박듯이 말해줍니다. 이제 이렇게까지 또박또박 말해주지 않아도 다 알아 들을 만큼 조선말이 능통한데도 말이에요
"너의 부탁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해서 그 아이를 내곁에 두고 있는 것이지. 그러니 고마워 할 필요없다." 
이제는 아예 규도령 버진이 스토커 같아요. 버진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졸졸 따라 댕기니 버진이가  봉삼이 복장으로 집을 빠져나가는 것까지 한눈에 척 알아봅니다. 버진이가 한양생활이 갑갑한 모양이에요. 저녁만되면 밤마실이라도 나가고 싶어하니, 박규도령 낮에는 사헌부에서 나랏일을 하시랴, 집에 돌아와서는 버진이 챙겨주랴 고달프신 몸되셨습니다. 그래도 시청자들 마음은 즐겁습니다. 원래 훔쳐먹은 곶감이 맛있고, 몰래하는 데이트가 재밌다잖아요.
버진이와 박규도령 데이트 하는 모습보니 당시에도 요즘처럼 연인들 데이트코스가 비슷했나 봐요. 일단은 함께 아이쇼핑을 하고, 여친들이 눈길 한번 주는 물건 사주고 싶어 사주겠다고 하는 남친들이나 박규나 뭐 똑 같네요. 물론 여자분들 사준다고 덥썩 사달라고 하면 점수 깎여요. 그냥 여운만 살짝 남기면 나중에 남친들이 기억했다가 슬쩍 선물이라며 내밀면 기쁨두배, 사랑세배 되겠지요?
박규도령과 버진은 요즘의 호프집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주막에서 막걸리도 한잔 마시고, 데이트의 백미 영화관람도 합니다. 연극이라 해야 더 정확하겠지만 줄 매달아서 인형 움직여주는 인형극을 영화관람이라 표현했답니다. 인형극은 신랑 신부 첫날밤 치루는 내용인가 봐요. 순진한 버진이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는데 박규도령의 버진이를 내려다 보는 표정이 어찌나 그윽하던지요. "아! 이 귀여운 망아지랑 나도 혼례 치르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훤히 드려다 보였답니다. 신랑각시 인형극을 관람하는 버진이도 박규도 얼굴에 함박꽃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사랑을 쌓아가는 두사람은 언제쯤이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내비칠까요? 이번주 기사에 뜬 키스신이 설마? 궁금하지만 저는 드라마로 보렵니다.

그런데 정말 골치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바로 윌리엄이에요. 인조임금을 알현한 윌리엄은 임금님에게 자신의 특기사항이 악기, 연극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윌리엄은 예악회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윌리엄이 손재주가 있다는 것은 아시지요. 제주에서도 나무깎는 솜씨, 돌 다듬는 솜씨가 대단했거든요. 해금을 보고 줄 두개를 더 달아 바이올린으로 개조를 하는 걸 보니 진정 예술을 하는 장인의 기질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윌리엄이 임금 앞에서 할 공연으로 연극을 올린다는데, '설마 햄릿은 아니겠지' 하고 있었는데 햄릿이라고 하네요. 저런! 인조임금 앞에서 햄릿을 올린다니 윌리엄은 이제 죽은 목숨될 것 같아요. 조선의 정치상황을 전혀 모르는 윌리엄이니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일을 모르는 것이야 당연하지요. 그 사건을 입에 올리거나 발설하면 바로 국가원수 모독죄 혹은 역모죄로 끌려갈 판이데, 간접적으로 풍자하는 꼴이 되겠으니 걱정입니다. 더군다나 인조가 그토록 싫어하고 경계하는 소현세자까지 청에서 돌아와 있는데 인조가 햄릿 인형놀이극을 감상한다면... 으악~윌리엄 어쩐다지요?
참, 지난주 예고에 버전엄마랑 끝분이가 한양으로 올라왔던데 뭔일이래요...버진엄마 최잠녀도 한 성깔하시는 분인데 엄씨부인과의 대결도 기대됩니다. 아무튼 이번주에 박규도령이 버진에게 키스를 했다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지난 번 벽장키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했다고 치지만, 이번에는 무슨일로 했을지... 조선팔도 최고 꽃도령 박규와 순진무구 야생 섬처녀 버진,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윌리엄, 이들 세사람의 애간장 태우는 사랑이야기를 이번주도 지켜보자구요!  
* 본문의 모든 캡쳐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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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08:51




한양으로 무대를 옮긴 '탐나는 도다' 이번 11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의 한양 가는 길에 사연도 구구절절, 고비도 고개고개 참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세 사람 한양가는 길, 우리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참, 괴나리 봇짐 다 싸셨지요? 자, 그럼 짚신 세켤레 괴나리 봇짐 뒤에 털렁털렁 매달고 달려가 보자구요! 배낭 매고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탐나는 도다' 11회 리뷰 들어갑니다! 이번회는 박규(임주환)도령에 대해 쓸게 많으니 세세한 것은 넘어가고 한양까지 제 전용 천리마를 타고 달려가겠습니다.  

낭만도공(이한위)의 가마에서 상봉을 한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 얀 네사람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동인도 회사 직원 얀은 하루빨리 조선땅을 떠나려고 합니다. 윌리엄을 데리고 말이지요. 버진이도 함께 데리고 가야한다며 떼를 쓰는 윌리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진도 데려가려 해요. 윌리엄은 나카사키든 잉글랜드든 버진과 함께라면 지옥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그런데 자상을 입은 박규도령을 두고 가려니 버진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요. 정성스레 약을 다려 마지막 인사라도 하려고 하는데 박규도령 문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길을 나선 버진이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박규도령 코빼기도 비치지 않아요.
동인도 상단의 사람들을 기다리며 여곽에 윌리엄 혼자 두고 저자거리에 장보러 나선 버진과 얀은 또다시 나타난 서린상단의 삿갓때문에 장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버진은 한달음에 박규도령이 있는 가마로 돌아오게 되지요. 박규를 택해 걸음을 돌린 버진을 찾아 윌리엄 역시 얀에게 혼자가라고 하고 가마로 왔지요. 한편 낭만도공(이한위)은 관아에 어사가 자신의 가마에 있음을 알려 관군이 어사박규 나으리를 모시러 오게 되었으니 다음은 아시겠지요? 윌리엄이 이제 조선을 빠져나가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박규일행은 한양에 당도합니다.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세사람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우선 박규와 윌리엄은 임금(인조)을 알현하는데요, 윌리엄을 죽이라는 명은 다행히 내리지 않아요. 대신 로버트 할리씨(하일)를 소개받았지요. 할리씨는 제주에 표류했다가 귀화한 네델란드인으로 지금은 훈련도감에서 무기제조를 담당하는 박연이라는 인물로 깜짝 변신했네요. 박규는 제주에서 진상품 도적 사건을 수사하다 의혹을 가지게 된 서린상단에 대해 조사를 하기위해 사헌부로 자진 전근을 요청해 이제 사헌부 소속 관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한양땅에 처음 온 버진이가 문제에요. 박규도령 모친 엄씨부인(양희경)이 대단한 극성엄마거든요. 박규도령 몸종 봉삼이가 대상군 딸이라 하니 대상군이 무슨 벼슬 비슷한 직위인줄 알고 버진이를 양가집 규수로 오해하고 맙니다. 더 나아가 한밤중 화장실을 찾던 버진이 도둑으로 오인되어 벌인 소동으로, 엄씨부인은 박규와 버진이 그동안 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걸로 오해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버진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소화불량에 걸린 버진이 홀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금쪽같은 아들에 대한 실망은 고사하고, 촌닭며느리를 봐야할 지도 모르게 생겼으니 어떡하지요. 소문이라도 나면 한양마님들 곗날에도 참석하기 힘들게 생겼네요. 
행색이 꼬질꼬질한 것에 못마땅했던 엄씨부인 버진에게 몸단장을 시키라고 하니, 버진이 순식간에 어여쁜 한양규수로 변신합니다. 예전 모습도 귀엽고 좋았는데, 꽃단장 분단장하고 예쁜 옷을 입혀놓으니 더 귀엽고 예쁘지요. 박규도령도 입을 허벌레 하고 볼 정도였으니까요.
"니가 내 망아지더냐. 너 정말....어찌 이리도 고우냐"라고 하고 싶었겠지만 "뭘 입혀도 태가 안나는구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달라지겠냐만은"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는데, 박규도령 얼굴에 한가득 퍼진 웃는 미소만은 감출 수 없었나봅니다. 그러나 눈치라고는 반푼어치도 없는 버진이는 박규를 보자 또 윌리엄 타령입니다. 속으로 '내 망아지 이뻐 죽겠어' 어쩔줄 몰라하는 박규도령 또 샘초롱해져 버리지요. "제주에서나 한양에서나 윌리엄 얘기뿐이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묻지요. "그리 윌리엄이 걱정되느냐? 그런데도 어찌하여 가마에 있던 내게 다시 돌아왔느냐"며 말입니다. 이때 버진이도 자신의 감정을 보일락말락 박규에게 전하려 했지요. 아마 "박규 니가 걱정되서..."이런 말이었겠지만 분위기 좋았는데 이때 눈치없는 봉삼이가 들어와서 '새나라의 일꾼은 일찍 자야한다'고 훼방을 놔버립니다. 봉삼이 미워!
그런데 한양으로 오자마자 주위에서는 일이 커지네요.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야심의 비수를 들었거든요. 서린의 야심이 이제보니 조선의 개항을 통해 서린상단을 키우고 조선경제를 장악한 다음에 나라를 통째로 먹어버리려는 속셈이었군요. 병조판서까지 그녀의 치마폭에서 노는 걸 보니 권력층 깊숙이까지 손을 미치고 있다는 뜻인데 갈수록 포악해져가는 현재의 임금 인조를 보니 앞날이 걱정입니다. 
성군아래 충신 나오고 폭군아래 간신이 나오는데 지금의 인조임금은 병자호란의 삼전도 치욕 이후 청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소현세자를 경계하고 있으니 조선 조정이 풍전등화에 놓인 형국입니다. 총명하고 서양문물에 관심과 이해가 깊었던 소현세자는 이후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말았는데 우리 역사상 정말 아까운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번 '탐나는 도다' 11회를 보면서 박규도령 임주환의 세심한 연기에 밑줄 쫙 한번 긋고 가야겠네요. 박규도령 임주환은 윌리엄이나 얀에 비하면 세심한 감정표현을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반듯한 사대부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코믹한 표정 또한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적절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번회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애끓는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내면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지요. 박규도령이 버진을 보내던 절절했던 장면,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상깊었던 두 장면만 추려보면 우선 자상을 입었던 자신을 치료해 주던 버진을 바라보는 눈이었어요. 슬픔과 두근거림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뒤섞여있는 감정을 그 눈빛으로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낭만도공의 가마에 숨어있다가 버진과 재회한 박규는 짤막한 말한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요. "나쁘지 않구나. 망아지 널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버진이 약을 발라주고 나가는 장면인데요. 이때 박규 가슴을 살짝 앞으로 숙입니다. 마음이 버진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마음을 막기 위해 손은 무릎을 꼭 잡고 있어요. 내일이면 윌리엄과 나카사키로 떠나는 버진을 잡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가, 버진이 나가 버리자 허탈한 듯 무릎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버리는 세심한 감정연기가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박규도령 임주환의 감정이 절정에 이른 것은 다음날 버진이 떠나는 장면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나누자는 버진에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박규도령. 한양 최고의 인기도령 박규를 한낱 잠녀를 사랑하는 그 박규도령이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방가운데 우두커니 앉아 끅끅 흐느껴우는 박규도령의 마음이 어찌나 가슴을 후비던지... 사대부가 여인네 때문에 저렇게 울기도 힘들텐데 역시 사랑은 체면도 지위도 다 잊게 하나봅니다.
박규도령은 버진을 향한 마음을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런지, 아니 억누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박규도령! 그러다 병 생겨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얼른 버진에게 보여줘봐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구요! 버진이도 지금 내 마음 나도 몰라인 것 같은데.. 버진이의 박규와 윌리엄에 대한 마음은 대체 뭘까요? 저는 박규도령에게는 연정, 윌리엄에게는 애틋한 우정 내지는 모성애 비슷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버진낭자! 두 남자 속 끓이지 말고 얼른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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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09:27




갈수록 흥미진진해진 MBC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가 10회를 기점으로 뭍(육지)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볼거리도 풍성해지고, 스토리도 긴박감있게 전개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탐라는 도다>10회는 어사 박규도령과 윌리엄, 그리고 야생 섬처녀 버진이의 탐라 탈출기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이야기 거리가 많으니 서론 짧게 끝내고 탐라를 떠난 주인공들의 기대만발 흥미진진 육지상륙기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렛츠 고!

우선 한양으로 먼저 출발한 선발대 귀양다리 박규도령(어사 나으리신데 어사보다는 아직 귀양다리가 정겹습니다)
과 윌리엄의 뭍상륙기부터 보도록 하지요. 귀양다리 박규와 윌리엄은 일차 선착지 해남에서 내려 지금부터는 육로로 한양까지 가야합니다. 해남관아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윌리엄은 동네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수모를 당합니다. 이양인을 처음 본 사람들이라 반응은 무례하고 거칩니다. 박규는 그런 윌리엄이 측은하여 머리와 얼굴을 초립으로 가리라며 일종의 모자까지 선물하였지요. 박규 일행은 한시바삐 한양으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수상한 사람들이 따라 붙습니다. 서린상단의 삿갓이 여기까지 박규를 따라 왔네요. 박규가 서린상단의 음모를 눈치챘으니, 거사를 위해서는 제거해야 하므로 박규도령을 반드시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있지요. 
한적한 숲길에서 박규도령 일행은 삿갓과 서린상단의 수하들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박규 도령 비호처럼 몸을 날려 화살세례와 칼도 피하면서 출중한 무예 보여주셨지만, 위험에 처한 윌리엄에게 도끼 날려주는 순간 잠시의 무방비 상태를 이용하여 칼을 맞게 되지요. 쓰러지는 박규를 본 윌리엄을 말을 타고 박규를 실어 도망을 치면서, 일단 삿갓 도적떼들로부터 몸은 피했지만 박규 도령의 부상이 심각합니다.
어찌저찌해서 박규도령을 들쳐업은 윌리엄은 외딴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는 분위기 묘한 도공(이한위)의 가마였지요. 횡설수설 말은 많은데 뭔가 사연있어 보이는 도공(이한위)의 등장이 심상지 않아 보이는데 다행히 도공은 마음은 착해 보입니다. 자신의 예술혼(?)을 쏟아부은 자식같은 도자기를 내다 팔아 박규 도령의 자상을 치료할 약재를 사오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저자에 나가 자상치료할 약재를 사러 간 도공은 꼬리를 밟혀 삿갓일행은 도공의 뒤를 따릅니다.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고 있는데 박규도령과 윌리엄에게는 잠시 가마에서 도자기 정리하라고 아르바이트 시간을 주고 탐라로 잠시만 후딱 다녀오기로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버진이가 뭔가 사단을 낼 모양이니 버진이도 좀 챙겨봐야 겠습니다.

윌리엄과 귀양다리를 떠나 보낸 탐라 산방골은 쓸쓸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귀양다리가 없으니 마을이 텅빈 듯하다고 못내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버진이야 오죽하겠어요. 오갈데 없는 윌리엄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고, 책에 장버진이라고 정갈하게 자신의 이름을 써놓은 귀양다리 박규를 생각하니 버진이는 단감을 먹어도 땡감 맛이 나고, 제주귤도 탱자같으니 입맛도 없고 살맛도 없습니다. 그저 무심한 바닷가에 나가 뭍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버진에게 윌리엄과 박규는 탐라를 둘러 싼 바다보다 넓고 깊은가 봅니다. 기어이 일을 내고 마니 말입니다.
얀이 새벽 첫배를 타고 탐라를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된 버진은 초랭이 남장을 하고 집을 나서지요. 당시에는 해녀가 탐라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해금령때문에 해녀 신분이 들통나면 안되었거든요. 마음이 자꾸 가라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참아도 아니되니 미친할아방 말처럼 후회라도 안되게 마음이 시키는대로 가보자 했겠지요. 안 데리고 가려한 얀과 어찌어찌 티격태격하면서 오다보니 버진이도 어느덧 박규와 윌리엄이 있는 강진까지 오게 됩니다. 버진이 얀과 함께 장난치고 싸우는 모습도 꽤 귀여웠는데 잠시 두사람 그림도 좋아보여서 혼자 응큼한 상상도 했지만, 두 남자도 복잡한데 세 남자는 감당이 안되니 얀은 버진의 남자에서 일찌감치 탈락시켜야 겠습니다.
얀과 버진은 해남에서 죄수를 압송해 가던 어사일행이 도적떼에게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사 박규 일행이 습격을 당했다는 강진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숲길에서 문제의 삿갓일행이 누군가를 뒤쫓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지요. 물론 삿갓은 낭만 도공을 쫓는 사람들이었구요. 직업세계와 예술세계가 자못 의심스러운 도공은 약재를 사오는 길에 돌탑 위에 돌 하나를 조심스레 올려두고 기도도 하고, 길가의 들꽃에서도 향기도 맡는 낭만적인 분같아 낭만도공이라 칭하기로 했어요.

갈림길에 있던 네 사람이 여기서부터는 같은 무대에 있게 될 거라는 짐작은 하셨지요? 삿갓을 쫓아 온 버진과 얀이 당도한 곳이 바로 박규도령과 윌리엄이 숨어있는 낭만도공의 가마였으니 말이지요. 낭만도공은 들꽃 향기도 잘 맡는 만큼 위에서 따라오는 나쁜 냄새도 금세 맡습니다. 삿갓 일행이 가마에 들이닥쳐 초벌구이한 도자기들을 부수며 박규도령과 윌리엄을 찾는데 어디에 꼭꼭 숨겼는지 찾지 못하는 삿갓에게 관군이 올 거라는 언질을 주면서 삿갓일행을 쫓아내는 걸 보니, 이 분 임기응변술이 뛰어난 걸로 보아 예사 인물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박규도령과 윌리엄은 어디에 숨어있었던 걸까요?

삿갓일행이 가자 이제 나와도 된다고 하는데 버진이와 얀이 가마에 다가와 낭만도공 앞에 나타나지요. 이곳에 없는 줄 알고 낙담하며 주저앉는 버진이 귀에 어디선가 부시럭 흙부스러기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마 입구를 부수고 누군가가 기어나오는데 이게 누굽니까? 윌리엄과 박규도령 아닙니까? 이런, 낭만 도공의 예술 의욕이 넘쳐도 너무 넘쳤나 봅니다. 이제보니 저 희여멀건한 두 꽃도령을 가마에 넣고 구워버릴 작정이었나 봅니다. 끔찍도 하여라. 예술가들의 창의력은 기행에서도 한몫 하나봅니다. 물론 농담이지요. 낭만도공 기지가 뛰어났다는 걸 돌려 칭찬해 준 것입니다.
"이게 누구네? 툇마루에 놓여있는 호박만 봐도 윌리엄의 요강으로 보이고, 흰 이불천만 봐도 귀양다리 도포자락으로 보였는데, 꿈에서도 잊어본 적이 없는 윌리엄과 귀양다리 아니네?" 버진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두사람을 보는데 윌리엄과 박규도 버진을 보고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나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세사람, 이제 한양으로 함께 길을 재촉해서 떠나겠네요. 한양까지 가기전에 잠시 생전 처음 뭍이란 세계에 온 잠녀 버진이의 인생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버진이가 탐라를 떠나기 전 어머니 최잠녀에게 울면서 말하던 장면이 있습니다. 최잠녀는 버진에게 다 지나간 일이라며 가슴에 묻으라고 하지요. 그리고 버진이 잠녀로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처지를 일깨워 줍니다. 어머니 최잠녀에게 버진은 "눈만 마주치면 일타령 지겹지 않냐"며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뭍으로 가고 싶어하는지 모를거라 울먹입니다. 
"엄마처럼 물질, 밭일만 하고 싶지 않아요. 어멍처럼 최고 대상군이 된다고 해도 엄마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않아요"
어머니에게 빰을 맞으면서도 버진이 거부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운명이었지요. 한번 해녀로 태어나면 죽을때까지 해녀로 살아야 하는 탐라 잠녀들의 운명, 즉 자신의 운명을 거부합니다. 버진은 족쇄처럼 옥죄어 온 해녀라는 운명을 거스르고 다른 세상에서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버진이 봐 온 여성들은 모두가 잠녀들입니다. 잠녀로서 소질도 없었던 그녀가 윌리엄을 만나 들은 낯선 세계들은 버진에게는 꿈같은 세상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다른 세상에서 온 윌리엄은 자신의 족쇄를 풀어 줄 구원의 대상입니다. 버진이 윌리엄을 찾아 뭍으로 온 것은 윌리엄과 마음 속에 있는 박규에 대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운명에 대한 거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녀에게는 다른 인생을 살아볼 기회가 없지요. 조선시대 양반들이 뼈속까지 양반이었듯이 잠녀도 그러했으니까요. 버진은 그런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자 뭍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운명 앞에 버진이 배우게 될 것은 무엇일지, 버진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집니다.

다음주 예고에 버진이 완벽하게 한양규수로 둔갑을 하던데 참 곱고 예쁘더군요. 대충 짐작해 보건데 귀양다리 박규가 임무 수행차 내려간 탐라에서 잠녀와 만나서 이러쿵 저러쿵 부끄러운 사연으로 버진은 귀하신 몸 되어 박규도령 집에 함께 기거할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엄친아 박규도령 모친(양희경) 범상치 않아보입니다. 박규도령 집에 머물게 될 버진이와 박규도령 모친, 그 사이에 졸지에 청춘의 젊은 혈기를 억누르지 못한 사고뭉치가 되어버린 박규도령 세사람이 그려갈 해프닝도 기대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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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14:03




꽃도령 박규와 야생 섬처녀 버진이 일을 냈네요. 제사장 어르신네 벽장 속에서 오래도록 입을 맞춘 두사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지난회에는 귀양다리 꽃도령 박규가 대상군 최잠녀 딸 버진이와 정분이 났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더니 이번회는 또 벽장속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관아에 넘겨질 뻔한 윌리엄이 박규의 지략으로 대제상 어르신 집에 숨어 지내는 것은 아실테고, 문제는 진상품 도난 사고에서 발단이 됩니다.
<탐나는 도다> 7회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보기로 하지요.
진상품이 배에 실려 나간다는 것을 귀띔 받은 이방은 새벽 포구를 덮쳐 진상품 도둑을 일망타진하게 되지요. 그리고 배를 뒤져 훔친 진삼품들을 살펴보니 그동안 없어졌던 말이랑 값비싼 것은 없고 전복등 소소한 것들 뿐입니다. 이에 의혹을 품은 이가 이방과 박규도령이지요. 사또는 귀찮은지 그냥 제주목에 넘겨버리라고 하는데 냄새가 폴폴 나지요. 큰도둑은 놓치고 소매치기 잡은 느낌이니 뒤가 찜찜할 수 밖에요. 
진상품 도둑과 귀양온 박규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품고 있던 이방은 꼬투리를 잡을 속셈으로 박규 도령에게 내렸던 위리안치(가택연금)를 풀어줍니다. 일단 풀어주고 미행을 하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잡겠다는 심산이었지요. 위리안치에서 풀려난 박규는 모든 소문의 온상, 최고의 정보통 저잣거리에 나가 그간 은밀히 알아보고 있었던 몽혼약(수면제)에 대한 약재상에게 정보를 듣게 됩니다. 몽혼약의 원료는 마비산으로 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데, 박규가 서린이 보낸 가짜 감찰어사 삿갓과의 결투에서 얻은 서린상단패를 통해 청나라를 드나든 상인이 제사장 어른 집에도 다녀간 것을 알게 되지요.
여기서 꽃도령 박규가 공무원으로서 나랏일 충실하고 있을때 야생섬처녀 버진은 무얼하고 돌아댕기는지 좀 봐야지요. 버진은 제사장집에 있는 윌리엄을 이제 자유스럽게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윌리엄이 목에 걸어준 십자가 목걸이를 본 하인이 제사장에게 일러바쳤거든요. 아무래도 둘이 아는 사이였나보다고.. 제사장도 뭔가 짚이는게 있는지 둘을 잘 살펴보라고 오는 버진을 막지 않습니다.
지금 탐라는 귤 수확기라 제주 잠녀들은 물질하는 틈틈이 제주감귤도 따야합니다. 버진도 예외없이 귤을 따러 갔는데 몸은 귤밭에 마음은 윌리엄과 규한테 가고 있어요. 두 사람에게 줄 귤도 슬쩍 감추고.. 한 술 더떠 버진이 엄마 최잠녀는 귀양다리를 사위로 삼을 생각에 자몽만한 귤을 버진에게 주며 귀양다리 챙겨주라고 합니다. 벌써 사위사랑 장모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가 봅니다. 저런, 그 진도까지 갈려면 한참이나 멀었는데 말입니다.
윌리엄에게 귤을 가져다 주러 간 버진은 윌리엄이 보고 있던 조선의 미인들 그림을 보고 기가 죽습니다. 윌리엄이 그림 속의 여인들은 다 눈이 작고 가늘게 찢어졌는데 버진이 눈은 동그렇다고 말하거든요. 샐쭉해 하는 버진에게 윌리엄은 세상에서 버진이가 제일 예쁘다고 달래주지요. 미의 기준이 조선시대와 현재가 아주 판이하게 달랐나 봅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눈을 커보이게 하고 싶어서, 쌍커플 수술에 앞트임 뒤트임까지 한다는데 시대에 따라 미인상이 너무도 다르네요.
그러고 보니 왜 끝분이(정주리)가 그렇게 탐라 최고의 미녀라고 으쓱해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아마 당시에 끝분이는 최고의 신부감이었을 겁니다. 특히 탐라에서는 말이지요. 눈 모양도 작고 가늘게 찢어진데다가, 기운 세지요, 물질 잘하지요. 일등신부감이었네요. 버진이가 탐라에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탐라 여자로서의 컴플렉스를 가질 만 합니다.
아무튼 당시 탐라의 일등신부, 자칭 탐라가 낳은 최고의 미녀 끝분이가 물질을 하다 궤 하나를 발견해서 가져왔습니다. 커피 원두가 든 자루들이 들어 있었는데 잠녀들이 커피를 몰랐으니 끝분이는 된통 혼만 납니다. 버진은 커피콩을 보고 윌리엄이 알 거라 생각하고 윌리엄을 기쁘게 해주려고 야심한 밤인데도 종종걸음으로 달려갔지요. 윌리엄이야 당연히 커피원두를 알아보지요. 
아작아작 커피콩을 씨는 버진의 입에서 "NO NO, 커피는 그렇게 먹는 게 아냐, 나중에 같이 먹자"하며 입술에서 커피콩을 떼어내니 두사람 '찌리리' 분위기 묘해지는 순간인 거죠. 무드에 취한 윌리엄 서서히 버진을 향해 입술을 가져가는데 버진 하필이면 나무기둥에 기대고 앉아있을게 뭐람, 머리를 쿵 부딪히면서 산통이 깨져버렸네요(물론 윌리엄 입장이서)..'오매, 부끄러..'  화들짝 놀란 버진 잽싸게 분위기를 바꿔 자리에서 일어나 또 오겠다며 달음질쳐 버리는데 윌리엄의 눈은 콩꺼풀이 몇겹으로 씌워졌네요.
그때 막 대문을 나서던 버진은 월담을 하던 박규도령을 발견합니다. 버진이 자신을 본 것을 알리 없는 박규는 잽싸게 제사장 어르신 서재에 잠입해서 수색을 합니다. 그리고는 문제의 몽혼약 가루를 발견하고 증거품 일부를 덜어 싸는데요, 문제의 제사장은 서린상단과 함께 진상품 도난사건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네요. 역시 박규의 예리한 수사력은 명탐정 코난도 감탄할 정도입니다. 
이 때 박규를 따라 온 버진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왜 왔느냐, 어서 가라, 사고치지 마라", "니야말로 계집질에 노름질에 도둑질까지 하냐" 옥신각신 하는데 인기척이 들리자 두사람 잽싸게 벽장 속으로 숨어듭니다.  두사람이 숨어든 널찍한 벽장은 우리 조상들의 건축물 중 실용성을 겸비한 지금의 built-in개념의 붙박이 공간이지요. 이불을 개켜두는 장롱 역할도 하고, 귀중품을 보관하는 비밀금고 역할도 했고, 아이들에게는 숨바꼭질할 때 흔히 숨는 장소인데 우리의 훌륭한 가옥문화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요즘 아파트 설계에서 도입하고 있는 드레스 룸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지요. 꽃도령 규의 기습식 키스(의도적인 것은 아닌 우발적인 것이었지만)까지 벽장안에서 하게 되었으니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네요.

여하튼 벽장속에 숨어든 버진과 규도령은 드디어 대형사고 하나 크게 치셨습니다. 제사장 어르신이 들어왔는데 버진이 자꾸 나가겠다고 버둥거리고 소리를 내니, 고전적이지만 언제나 이런 타이밍에는 가장 효과적인 키스로 버진의 쫑알대는 입을 막아버렸네요(에고, 윌리엄 어쩐대요). 윌리엄 고운 눈에서 눈물 나는 것도 가슴 아파 못보겠으니 당분간 비밀로 해야겠네요. 그런데 불가항력적인 키스씬이라지만 버진이와 박규도령 앞으로 이일을 어떻게 수습하려는지.. 
아무리 입을 막으려 했다지만 박규도령 맘 다 보이거든요! 그러니 버진이 새벽에 윌리엄과 함께 탐라를 떠나려 할 때 "가지마라, 내가 싫다"했겠지요. 야생 섬처녀 버진도 이제보니 다른 사람 말을 그냥 흘리는 덜렁이는 아니었나 봅니다. 귀양다리에게 가면 안된다고 하지 않고 왜 자기가 가는게 싫다고 했는지 따지는 걸 보면 말입니다.
 
 
박규를 미행했던 이방에게 월담하던 윌리엄이 걸리면서 윌리엄의 앞날과 세사람 감정이 어찌 흐르든지 바깥세상도 여러가지로 시끄럽게 생겼네요. 서린상단과 제사장의 암투, 그리고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박규도령 뒷조사에 들어갔으니 큰일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폐위된 광해군으로 밝혀진 미친 할아방과 제사장의 은밀한 만남을 보니 광해군을 복위시키려는 거사가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의 야망은 무엇이며, 복수의 칼끝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점점 흥미진진해 집니다.
그나저나 이번회에 등장한 박규 도령의 어머니로 양희경씨가 등장했는데, 이분 포스가 심상치 않아보이니 버진이 박규도령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도 걱정입니다. 게다가 지난번 박규의 몸종 봉삼이 편에 들려보낸 인삼, 녹용, 백년 묵은 산삼을 보니 아들 사랑, 아들 자랑은 둘째가면 서러울 조선시대 최고의 극성어머니 같아보이는데 앞으로 이 극성엄마의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 본문의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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