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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추노'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 (27)
2010.02.24 06:44




지난회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와 최장군이 비정한 황철웅의 공격을 받고 생사여부가 궁금한데요, 기사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죽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대길패거리에서 없어지면 추노의 재미도 반감할 것 같은데 제발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할 만한 이유는 사실 그 목적을 어디에 두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송태하를 제거하려는 목적이 같은데 말이지요. 황철웅이 왜 대길패거리를 건드렸을까요? 제가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황철웅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렸다, 왜?
첫째, 대길이를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황철웅은 대길이와 최장군이 송태하를 추적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지난 번 임영호를 죽이던 날 대길이와 최장군과 칼을 섞었던 적이 있었지요. 당시 임영호를 죽이고 곧바로 송태하가 왔고, 두 사람이 격돌을 벌이려는 찰나 대길이 "내가 누굴까?" 라며 여유자적 나타나 세사람이 고공의 무예를 겨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세 사람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언년이의 호각소리가 들렸고,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자리를 떴습니다. 송태하를 대길이 쫓아갔고, 그 후에는 최장군과 송태하가 칼을 섞었었지요. 이어 황철웅이 대길이와 송태하를 다시 쫓았고, 송태하와 언년이는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지요. 대길이가 이때 언년이를 향해 칼을 날렸고, 머리가 떨어지는 언년이를 보며 넋이 나가 있는 대길이를 황철웅이 칼을 내리쳤지요. 다행히 대길이는 최장군이 만들어 준 한지 방패갑옷을 입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었어요. 
황철웅은 대길이 패거리가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상황은 파악했을 겁니다. 대길이가 황철웅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너랑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도 했었고요. 송태하가 왕손이를 만났을 때, 그는 왕손이가 적어도 대길의 패거리 중의 한 인물임을 알았을 겁니다.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추노의 개념을 넘어 선 것이에요. 아시다시피 송태하는 단순한 도망관노가 아닌 원손을 둘러 싼 정치적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황철웅도 송태하를 쫓는 추노꾼들을 예사로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비록 드라마에서 왕손이가 대길이나 최장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사실이라는 거지요.

그럼 왜 대길이 패거리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대길이를 끌어들였을까의 의문을 풀어야 겠네요. 이유는 임영호 집에서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황철웅이 검을 섞었을 때, 황철웅은 대길이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검을 섞어보면 고수는 고수의 실력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그리고 황철웅의 약점은 송태하에게 실력이 밀린다는 것이지요. 대길이 약을 바짝바짝 올려서 극도의 분노로 송태하를 공격하게 하기 위해 대길이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장인인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현재 송태하를 추쇄하라는 명을 은밀히 내린 사람이 좌의정이라는 것을 황철웅은 간파하고 있고, 좌의정에 의해 고용된 추노군이라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천지호 패거리를 찾아와 더러운 짓 뒷수습을 시킬 정도로 추노꾼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만큼, 이미 대길 패거리가 추노꾼들중에서 최고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길패거리는 이미 송태하를 쫓아 쌍과부집을 떠난 마당이었으니 2인자격이며 라이벌인 천지호를 찾아 갔던 것이고요. 

대길패거리를 황철웅이 제압했다는 것은 일을 맡긴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위인 자신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부려먹고 언젠가는 내칠 것임을 황철웅은 모르지 않습니다. 결코 좌의정이 자신에게 권력을 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이에요. 
좌의정이 보낸 비밀 살수들인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함으로써 좌의정에게는 은밀히 송태하를 추적한 비밀을 덮어줬다는 공치사를 받을 수도 있고, 그 이면으로는 좌의정의 뒷통수를 쳤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두가지 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황철웅 송태하와 함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해 용골대를 습격하지 못했던 큰 이유는 홀어머니때문이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황철웅의 야심이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철웅의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에게 또다른 야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황철웅에게는 묘하게도 개인적인 비밀이 느껴지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충격적인 상상이긴 하지만, 다음에 황철웅의 비밀에 관한 글을 올리게 되면 재미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는 황철웅의 비밀에 대해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황철웅의 사랑과 야심에 대한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번째는 지극히 심플한 이유입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오만한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송태하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조선팔도에서 황철웅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2인자라는 굴욕감을 극복하지 못한 황철웅으로서는 대길이 패거리에게 송태하의 목숨을 취하게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뒀다는 것으로(일단 그렇게 가정하고요) 세번째 이유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여집니다. 굳이 살려줄 필요는 없어보이니까요. 하지만 대길이를 유인할 만한 이유는 되겠지요. 대길이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쳤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 대길이는 송태하의 사정거리 안에 밀착해서 따라 붙을 것입니다. 왕손이가 송태하가 은신해 있는 서원에 나타났다는 것으로 대길패거리가 모두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길이 패거리가 먼저 송태하를 죽이거나 잡는 일은 용납을 할 수 없었겠지요. 자신의 먹잇감을 남에게 내줄 수는 없는 쓸데없는 자존심의 일인자니까요.     

넷째, 대길이 오해를 불러 대길의 분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작전이었겠지요. 대길이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송태하를 추적하는 것을 포기했는데, 송태하를 쫓아야 할 구실을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이 송태하라는 오해를 사게 하고, 대길이 눈을 뒤집히게 하기 위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음으로 몰려고(?)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지요. 대길이보다도 시청자가 분노해 버렸으니까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리라는 청원까지 나오고, 심지어는 추노를 보지 않겠다는 보이코트 선언까지 하는 팬들이 생겨났으니 가히 최장군과 왕손이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제작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할 듯 싶은데, 어떤 이유를 들어서 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꼬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두었다면 그 이유는?
우선, 대길이에게 좌의정 이경식을 제거하게 하려고 했을 거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 이상으로 좌의정에 대한 굴욕감과 반감이 큽니다. 좌의정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아 버린 인물입니다. 황철웅이 송태하와 동료들을 배신한 댓가는 혹독했어요. 좌의정의 뇌성마비 여식과 강제 혼례를 치뤄 남성적인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야 했고, 좌의정의 밑에 엎드려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굴욕적인 삶이 그 댓가였지요.
비록 좌의정과 한 배에 탄 좌의정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친구와 동료를 배신한 황철웅에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과 좌의정 주위의 인물들은 명분에 목숨도 내놓는다는 명색이 사대부들이니 말이지요. 자존심 강한 황철웅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은 노비의 낙인만큼 굴욕적이었을 것입니다. 황철웅이 훈련원 판관으로 있으면서도, 그리고 권력의 실세 좌의정의 사위임에도 그의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황철웅은 제주에서 원손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의정에게 내쳐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살인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좌의정에게 칼을 갈고 있음은 부인 이선영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밟고 일어서겠다"고 했던 말과 좌의정의 친구인 선비를 찾아가 장인이 없다는 말을 한 것에도 나타나 있어요. 황철웅이 최후로 칼 끝을 겨눌 사람은 장인인 좌의정이에요.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 둔 이유는 대길이 혹은 자신이 송태하를 제거한 후에, 최장군과 왕손이를 풀어주고, 자신이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하기 위해 좌의정이 보낸 사위이며 살수임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대길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게 만들려는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의 덫으로 호랑이와 멧돼지, 즉 송태하와 좌의정 이경식을 잡는 일종의 일타쌍피 작전인 셈이지요. 아마 당분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모처에 감금해 둘 가능성이 큽니다. 죽은 줄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좌의정의 의중과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려는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싶었을 겁니다. 황철웅이 왕손이에게 누구의 명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왕손이는 익살스럽게 "어명인가" 라고 대답을 하며 피를 보고 말았는데요, 폭죽을 보고 달려 온 최장군에게도 황철웅은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다"라고 말을 했어요. 
좌의정 이경식이 자신의 관직을 파하고 감옥에 넣으면서 까지 송태하를 다른 사람이 아닌 황철웅이 직접 쫓기를 명령을 했으면서, 한편으로는 조선 최고 추노꾼패거리를 고용해서 따로 송태하를 쫓게 한 연유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심증적으로는 대길이 패거리가 좌의정에게 고용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었겠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으면 좋겠네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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