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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07:27




새 멤버 엄태웅을 위한 멤버들과 제작진이 합심해서 보여준 결과물이 제주도 가파도 여행편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불만이 누적되어 온 멤버들 찢어놓기보다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어울림의 미학을 낳았고, 빠른 시간에 엄태웅의 예능적응기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1박2일 멤버들에게는 없었던 캐릭터였던 순둥이와 순수함이라는 엄태웅의 숨겨진 매력이, 1박2일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만들어진 매력이 아닌 자연스러운 매력은 엄태웅의 캐릭터로 잡으며, 1박2일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지요.
엄태웅 효과는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려보다는 긍정적 시너지효과였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1박2일의 분위기가 바꼈다는 점입니다. 야생, 나만 아니면 된다는 배신과 무한 이기주의의 모습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좋은 시골집 사랑방같은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과거 1박2일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빵빵터지는 큰웃음이 없어서, 혹은 치열한 리얼혹사가 없어져서 아쉽게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보기 편해진 부분도 없지 않을 겁니다.

엄태웅의 합류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멤버는 메인 MC강호동의 진행스타일입니다. 강호동의 뛰어난 진행감각은 엄태웅을 빠르게 1박2일에 흡수시키려고,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주는 것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호동하면 카리스마 진행형스타일의 대표적 인물이지요. 물론 강호동의 방송이미지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코 말랑말랑한 진행자는 아니지요. 엄태웅의 호동앓이를 즐기는 모습은 강호동을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강호동보다는 엄태웅을 위한 배려입니다. 강호동에 대한 무한애정을 고백할 때마다, 무너지는 엄포스의 부끄부끄하는 귀요미 모습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엄태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합니다.
강호동의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 바로 이런 모습때문입니다. 말로는 강호동 자신을 위한 공치사에 김칫국 들이마시는 모습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강호동이 아니라, 상대방을 더 살려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정도로 그는 노련합니다. 과거 "승기야~"를 외치며 승기빠를 자처하는 강호동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강호동이 귀여운 척 오만가지 애교를 다 부리며, 승기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했을 때, "승기야~"는 유행어가 돼버릴 정도였고, 막내 승기는 샤방꽃미남이자 1박2일의 보물이 되었지요. 여기에 승기의 허당짓과 물오는 예능감은 기폭제가 되었고, 승기의 근면 성실함과 몸에 배인 예의는 1박2일을 그저 웃고 즐기는 예능이 아닌, 정체성과 모랄이 살아있는 상징적 역할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1박2일에서의 이승기의 위치는 단순히 에이스, 혹은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승기의 됨됨이가 1박2일의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의 보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이승기가 활약을 많이 했건 적게 했건, 이승기는 1박2일의 기둥이라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방송분량을 떠나 자체가 의미이고, 이슈입니다.
이런 승기의 모습을 살려준 인물이 강호동입니다. 강호동은 방송에서 목소리와 표정으로 강압적인 이미지로 스스로 만들어 가지만, 방송중에 만나는 시청자들에게 90도로 절을 하고, 어르신들께 "어머니, 아버지"라며 살갑게 인사하고, 안아주는 이가 강호동이지요. 어린아이에게도 예의를 차리는 강호동이지만, 예의바른 청년 이승기를 더 빛나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강호동은 순진하고 순수합니다. 아무리 방송용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강호동은 동네 개님과도 대화를 하고, 멀리 떨어진 섬에게도 인사를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지요. 길가의 들풀에게도 강호동은 인사를 나눕니다. 그러나 강호동의 순수함은 예능적인 모습으로만 비춰집니다. 그런 순수함을 지닌 강호동은 순둥이 엄태웅이 합류를 하자, 엄태웅의 정직함과 순수를 살려주기 위해 엄태웅 식구맞이에 최선을 다해줍니다.
4년이 넘은 멤버들, 이심전심 강호동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눈치빠른 이수근도, 영리한 승기도, 천재 지원도, 강호동과 제작진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고 이에 부창부수해주고 있습니다. 이때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호기를 잡은 멤버가 김종민입니다. 이제야 김종민이 숨을 좀 편하게 내쉬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은 날고 기는 멤버들 사이에서 김종민이 차고 들어설 자리가 없었지요. 김종민이 위축된 탓도 있고, 회복되지 않은 예능감 탓도 있었지만, 5명이지만 4명이서 방송분량을 만들어야 했기때문에, 1인당 1.5인분량을 뽑아야 했던 멤버들이 힘에 겨워하는 모습까지도 시청자들은 몇개월을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민폐 김종민에 대한 비난이 심해지기도 했고요.
엄태웅의 합류로 숨통을 돌린 멤버들은 엄태웅 자리잡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비로소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김종민은 영리하게 스스로 자리잡기에 나섰는데, 좋은 변화입니다. 이수근이 김종민의 경직된 표정과 희번득 눈동자를 흉내내 주면서, 김종민 존재감을 과장스럽지 않게 띄워주는 모습은, 제작진이 나서서 김종민 살리기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작진의 무리수보다는 6명의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치고 빠져주는 강약조절이 오히려 성공적인 셈입니다.
엄태웅을 위한 적응 돗자리는 제작진이 펴주었지만, 워밍업은 강호동과 멤버들이 다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뽀로로를 펭귄으로 대답하고 몰랐다고 하는 엄태웅, 중화요리 메뉴에서 누나 엄정화가 좋하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소주"라고 답해 분위기를 한방에 초토화시키고, 강호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에게 실망할 것같아 걱정된다는 말에는, "더 좋아해요"라며 강호동에게 수줍게 포옥 안기고, 스태프의 이름을 지원이 바꿔달라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바꿔주는 어리바리 순진한 모습,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 잘듣는 순둥이 엄태웅은 1박2일을 아기자기한 사랑방을 엿보듯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게 합니다.

엄태웅의 첫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복불복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시켰다면,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1박2일의 게임을 모듬종합세트로 교육시켰습니다. 말하자면 엄태웅의 1박2일 적응을 위한 엑기스 워밍업이었던 셈이지요. 의외로 적응도 빠르고, 함께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1박2일 멤버들이 데구르르 구르며 함께 웃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어이없고 기가차서 웃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재미있게 웃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수근의 종민따라 하기에 배꼽잡고 웃고, 그 전에는 답답하기만 했던 종민의 더딘 순발력도 멤버들이 웃음 포인트를 찾아줘서 살려내고 있고요. 승기가 종민의 성대묘사를 하자, 곧바로 수근이 표정연기에 돌입하고, 종민이 오리지널로 보여주면서 답답함도 존재감으로 살려냈지요. 이승기가 사법고시 42회에 실제 출제된 문제를 맞추기도 했는데, 사실 정답이야 차분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승기가 멤버들에게 이유를 또박또박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더 멋지더라고요. 우쭈쭈 승기!! 종민버전으로 김삿갓삿갓을 따라하는 승기의 경직된 표정, 대박 터졌습니다 ㅎㅎ
저는 이런 화기애애함이 여유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태웅이 합류하면서 엄태웅 예능적응 교육을 하는 동안 멤버들이 조금은 여유를 찾고, 숨고르기를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어울림이 아름다운 6명의 남자들, 아마 이 숨고르기가 끝나면 그동안 비축해 둔 에너지들이 폭발적으로 나올 겁니다(나와야 하고요). 시베리아 수컷 야생 호랑이 강호동이 맹수의 이빨을 드러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초딩천재 은지원과 상황극의 달인 이수근, 승기의 진지한 허당짓이 머지않아 흐드러지게 핀 봄꽃처럼 터져나올 거예요. 이제 엄태웅을 위한 워밍업과 숨고르기는 끝났습니다. 봄입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날개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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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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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왕비마마 2011.04.11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에는 그 어떤 사람이 들어와도
    다른 멤버들과 잘~어울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것 같아요~ ^^
    정말 일주일의 마무리를 확~실히 미소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 같아요~

    울 누리님~
    이번 한 주도 행복 가득~하셔요~ ^^

  3. 아이엠피터 2011.04.11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엄태웅의 펭귄 소리에 뒤집어졌습니다.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뽀로로를 모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ㅎㅎㅎ

  4. 들꽃 2011.04.11 08:0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이 더 재미 있습니다,
    언제나 정갈한 글에 매료 됩니다,
    어제 1박2일을 보앗지만요,

  5. 햇살가득한날 2011.04.11 08: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요.
    일단 좀 편해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리얼버라이어티의 진가가 거기에서 나오는거니까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6. kangdante 2011.04.1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아요.. ^^

  7. 옥이(김진옥) 2011.04.11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 보지 못했는데.. 인기가 실감이 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달려라꼴찌 2011.04.11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덕분에 가파도란 섬이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

  9. 귀여운걸 2011.04.11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6멤버 모두 매력을 발산하는 1박2일~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10. 찬물단지 2011.04.11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완전 사랑합니다.^^
    너무 멋지고 긍정적인 글이라 읽어내려가는 동안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예리한 통찰력에 긍정의 힘을 보태어 완벽한 글이 나왔네요.^^
    즐거운 한주 되십쇼~^^

    • 초록누리 2011.04.11 21:10 신고 address edit & del

      ^^*
      찬물단지님 말씀에 제가 봄을 맞았습니다^^
      감사해요..
      저도 하트뿅뿅 날려요~~

  11. 2011.04.11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1.04.11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꽃집아가씨 2011.04.11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찬물단지님이 사랑고백까지^^
    역시 읽으면서 대단한 관찰력이라고 생각들어요
    그리고 전 1박2일 안봤는데 이렇게 보니 본거같은 느낌인데요^^

  14. 박씨아저씨 2011.04.11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몇번 보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엄태웅의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순수하고 엉뚱하기도 하고~거참 묘한 매력~ㅎㅎㅎ

  15. 푸른별 2011.04.11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만큼이나 좋아하는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는 재미도 제 일상의 활력소죠~
    유아들의 대통령 뽀로로 뽀통령을 펭귄이라 답하는 엄태웅 덕에 어제 원없이 웃었어요 ㅎㅎ
    그리고,승기는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요? ㅠㅠㅠ
    멤버들과 스탭들이 주는 재미도 화기애애하니 보기 좋았구요..
    1박2일 멤버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가며 재미를 선사해서 보기 좋아요~
    댓글 보니까 초록누리님 개인팬분들도 많으신데 저도 누리님 팬이에요 ㅎㅎ
    이번 한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11.04.11 21:07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별님은 1박2일 리뷰글을 읽어주시는 제 독자들중 제가 팬이랍니다^^
      흔적 남겨주시고 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격려가 된답니다. 1박2일 끝나면 항상 찾아주시고, 늘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푸른별님 기다리게 되요.ㅎㅎ

  16. carol 2011.04.11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전에 다운 받아 놓고..
    아직 보지 못했네요
    내일 봐야 합니다.ㅎㅎ

    엄태웅도 좋지만..
    1박2일은 강호동이 있기에
    더 재미 있는게 아닐까요?

    초록 누리님의 글을 읽고 나서 보면..더 재미 있어요

  17. 좋은 글 2011.04.11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1박2일의 매력 중 최고로 꼽는 것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기운인데
    초록누리님의 글도 그러해서 너무 좋으네요
    좋은 한 주 되세요

  18. 호빠는 개취는 아니지만 2011.04.11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호빠 별로지만 그냥 쭉 강호동하고 엄태웅 짝지어서 같은팀하면 좋겠어요
    남해에서 미리보기 보니까
    말도 안되는 무섭당인지 뭔지를 만들어 김종민을 또 강호동 옆에 보냈던데
    지금의 김종민을 만드는데 큰지분 차지한 강호동옆에 왜 김종민을
    그냥 호빠라고 좋아죽는 두사람을 계속 같은팀으로 두면 되는데
    지금의 1박의 틀을 만든 김종민인데
    다시 들어와 힘들고 낯선 사람에게
    안동편을 보면 곡갱이질 할려고 옆에 가니까 인상쓰면서 저리가 짜증내고
    경주 수학여행 버스안에서 묵언수행중이라고 대놓고 까고
    주눅을 있는대로 들게 한 사람옆에 보내는건 횡포같은데요
    엄태웅보면서 겨우 자신감 회복해서 살아나고 있는 김종민을
    계속 YB에 두어야지 다시 강호동옆이라니
    김종민보다 말은 더 못하고 몇마디했는지 외울정도로 ㅋ
    예능감은 입이 아프지만
    김종민과 비교가 안되는 엄태웅덕에 김종민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햇는데
    호빠끼리 뭉쳐두고 김종민은 강호동옆에 두지말지 안타깝네요
    이수근이 농담처럼 뼈있는 한마디 한것처럼
    김C보면서 저사람보다는 내가 그래도 잘하지 않나 라고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처럼
    엄태웅보면서 김종민도 이제는 자신감으로 예전의 감을 다 찾았는데
    호빠들끼리 두지 왜 김종민을 강호동옆으로 보내는지 모르겟네요
    그냥 yb:OB가 제일 좋을것 같은데요

  19. rolex watches 2011.04.28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날개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20. rolex watches 2011.04.28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종민버전으로 김삿갓삿갓을 따라하는 승기의 경직된 표정, 대박 터졌습니다 ㅎㅎ

  21. Audemars Piguet Replicas 2011.04.28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멤버들과 스탭들이 주는 재미도 화기애애하니 보기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