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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1박2일' 엄태웅의 역습, 꽈랑꽈랑으로 초토화시킨 4차원 매력 (7)
2011. 11. 21. 12:45




1박2일 종영을 앞둔 나영석 피디의 마음이 읽혀져 예정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청자의 마음도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보여줄 것은 아직도 너무나 많은데, 한정된 시간때문에 나피디의 마음이 바쁜가 봅니다. 그래도 군말없이(?) 따라주는 멤버들이 고마울 뿐이지요. 김치로드 특집에 이어, 단풍로드 특집까지 두 번의 특집을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듯해요.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연말행사로 미리 분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예능감이 제대로 물이 오른 엄태웅과 김종민의 활약으로 근래 가장 많이 웃었던 김치로드 2탄이었습니다. 태웅과 종민에게는 아날로그게임이 극복하지 못하는 공포의 게임이었겠지만, 시청자는 덕분에 배꼽을 잡고 뒹굴었네요. 그중 압권은 엄태웅의 꽈랑꽈랑과 김종민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나'였던 듯...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깨져버린 불문율에 밀려난 주인공 김치, 씁쓸했던 뒷맛
김치가 주인공인 밥상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는 가장 1박2일다운 특집이었습니다. 그런데 2탄에서는 김치를 크게 부각시키지 못한 감이 있었습니다. 고백점프게임과 신종 딸기게임에서 뽑았던 재미에 가려져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1박2일에서 그간 엄격하게(?) 지켜온 룰이 무너진 것은 제작진이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긴장감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분위기입니다. 종영을 하기에 망정이지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아마 시청자들도 불만이 속출했을 겁니다. 
멤버들이 직접 각 고장의 명인들과 김치를 함께 담가서 베이스캠프로 가져 온 김치는, 정말 그 맛이 궁금해서 모니터를 깨부수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녁복불복이 진행되기도 전에, 어느 정도 배를 불려버린 때문에, 김치의 맛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지면서, 멤버들에게만 눈길을 가게 했지요. 김치는 화제에서 멀어지고, 오직 어떤 멤버가 게임을 못해서 웃음을 주느냐에만 곤두서있다 보니, 정작 밥상의 주인공 김치가 뒤로 쳐지는 듯해, 이게 아닌데 왜 나영석 피디나 멤버들이 제어를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물론 1박2일의 2부는 1부의 주제보다는 게임을 통해 웃음과 재미에 치중한다는 기본 포맷을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제작진과 멤버들이 합동으로 시작한 최대의 실수는 베이스캠프에서 김치를 소개하면서, 아무런 제재없이 맛을 다 봐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맛일까 먹어싶어 미칠 것 같은 안달은 없었고, 게임의 승패에만 관심이 쏠려버린 것이죠.
강호동의 부재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고 싶지 않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면 강호동의 진행이 얼마나 긴장감을 살렸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합니다. 강호동이 있었더라면, 가장 먹고 싶어 안달복달하면서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로 올려놓고, 게임에 목숨을 걸었을 겁니다. 끊고 맺는 것을 확실히 하는 멤버는 악역이라 할지라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1박2일에서 그간 불문율처럼 지켜져왔던 것이 음식이 걸린 복불복을 두고, 조건없이 시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이 겨우 아량을 베푼 정도가 작은 게임을 통해서라 한사람만 시식하게 하는 정도였는데, 옹기종기 둘러앉아 아예 가위질까지 해서 먹어버렸죠. 이수근이 가까이 오지 말라며 제작진을 방어하는 모습까지 나오고 말이지요. 재미를 떠나 1박2일 불문율이 깨진 듯한 모습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주인공이었던 김치를 복불복 게임에서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목표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게 했던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열혈청년 이승기, 몸을 아끼지 않는 충신
1박2일을 재탱하는 가장 믿음직한 기둥 승기의 활약은 김치로드에서도 눈부셨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감기에 걸린 듯했는데도, 리액션, 몸개그, 진행까지 꾀하나 부리지 않는 승기였지요. 한밤중에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 야외촬영에서도 몸으로 뒹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는 승기를 보면서, 도대체 그 밑도끝도 없는 정열과 성실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였다죠. 승기 뽀숑 뽀뽀숑 뽀뽀뽀숑^^
가장 먼 곳으로 갔던 종민이 베이스캠프로의 합류가 늦어지자, 밥한공기와 김치를 걸고 2:2 배드민턴 경기를 시작한 멤버들, 지원과 승기가 한팀이 되었고 수근과 태웅이 한팀이 되었지요. 태웅의 베일에 싸인 배드민턴 실력이 궁금했는데, 어이없는 승기와 지원의 잇따른 실책으로 공기밥은 수근팀으로 넘어가고 말았지요. 수근이 진팀에게는 물바가지를 주자는 제안을 했고, 게임이 끝나고 지원이 물바가지를 한 사람에게 몰아주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어진 승기와 지원의 베드민턴 대결에서 승기가 그만 패하고 말았지요. 수근이 야심의 물바가지를 시원하게 한방 퍼부었고, 이어 엄태웅이 물 한바가지를 보너스로 더 부어버렸지요. 핑크색 물바가지를 모자처럼 쓰고는, 물이 짝짝 붙는다며 귀여운 물바가지 모자쇼까지 서비스로 보여주는 황제 이승기, 엄태웅이 승기는 뭘해도 멋있다고 칭찬하는데, 가까이에서 본 엄태웅의 눈에도 멋있어 보이는데,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사랑스러웠답니다.

꽈랑꽈랑으로 멤버들 초토화시킨 순둥이 엄태웅의 4차원세계 
이번 김치로드의 재미는 고백점프게임과 딸기게임에서 발군(?)의 예능감을 보여준 엄태웅과 종민이었지요. 종민의 어버버한 언어능력이야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을 정도로, 오랜 기다림 끝에 나와 준 예능감과 연결되면서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의 어리바리와 찰떡호흡으로 뒤늦게 두각을 나타낸 멤버가 엄태웅입니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엄태웅의 예상치못한 예능반란은, 웃겨죽겠다기 보다는 시청자를 훈훈하게 합니다. 엄태웅의 사람좋은 웃음을 보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분위기가 있지요. 게다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예능강박감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엄태웅의 성격이 큰 매력입니다. 태웅의 급한 진행병은 그것이 의도된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빵빵 터지고, 동생들의 지적에 얼굴이 빨개지며 멋적어 하는 순수한 모습은, 엄태웅의 배우로서 그 작품 속에서 나오는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모습이라 더 웃음이 나오지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있는 듯한 최근 1박2일에서의 엄태웅의 모습은, 가장 큰 형이면서도 귀여운 악동같아요. 김치로드 오프닝에서도 승기와 지원등 멤버들이 통영의 김치에 대해 한창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와중에 지도에 슬그머니 다가와 포스트잇을 떼어버리는 돌발행동을 하기도 하고, 물벼락맞은 승기가 혼비백산하고 있을 때, 물한바가지를 아예 머리에 뒤집어 씌우는 악동행동도 서슴지 않았지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승기를 짠하게 한다던지 하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던 것은, 태웅의 기본성품이 착하고 모질지 않다는 것이 더 강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마치 순진한 형이 동생에게 더 귀엽게 앵겨붙어 장난치는 모습같다고나 할까요?
태웅의 블랙홀인 딸기게임, 사실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에서 모든 게임들이 엄태웅에게는 미적분보다 어려운 것일 겁니다. 요즘들어 부쩍 엄태웅과 김종민의 공략점을 집중 공격하는 나영석피디, 나피디의 공략은 성공적이었지요. 어리바리 김종민의 언어표출 능력장애(?나쁜 뜻은 아닙니다^^)를 웃음포인트로 만들어 주면서, 김종민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게임에 약한 엄태웅에게서는 즉었구나!의 표정을 끌어내면서도, 매번 다른 모습의 진화된 웃음을 뽑아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아날로그게임의 하일라이트는 고백점프 게임에서 나온 신종 외계어 꽈랑꽈랑의 강타였습니다. 승기의 점프에 이어 10(십)을 업그레이드 시킨 뽀숑을 해야 하는데, 엄태웅의 입에서 요상스런 말이 튀어나왔죠. 꽈랑꽈랑....멤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도 그 정체불명의 외계어에 초토화되어 웃느라 야단이 났지요. 꽈랑꽈랑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아무리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이해불가한 단어였다죠. 이 뿐만이 아니었죠. 엄태웅은 빗속의 슬라이딩 게임중 나피디에게 통을 굴리라고 하면서, 타령조로 '굴~~려'라고 힘을 엉뚱한 어투에 실어 멤버들을 떼구르르 구르게 합니다. 
1등에게 단풍특집을 갈 곳을 정해준다는 특혜를 주겠다는 제자진의 말에, 수근의 1등을 인정하지 않고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자, 얼른 수근에게 꽁지를 내리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엄태웅이 1박2일의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은 것 같아요.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이 엄태웅을 볼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야속스럽기만 합니다. 좀더 오래도록 승기의 허당기를 잇는 순둥이의 허당짓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ㅠ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사실 글 서두에 김치로드에서 김치가 주인공에서 밀려난 듯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는 했지만, 김치라는 아이템은 가장 1박2일다운 기획 중의 하나였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그동안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1박2일을 총 정리하면서, 많은 아이템들 중에 김치를 들고 나온 것은, 1박2일이 담아왔던 대한민국의 맛, 먹거리를 대표하는 상징음식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1박2일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 맛, 사람을 여행이라는 형식으로 만나왔고 소개해 왔지요. 그리고 한 번도 이 소재들이 1박2일이라는 테두리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김치가 한국의 대표음식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죠. 김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흔하고, 가장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음식으로서 맛탐방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한 김치들은 그냥 김치가 아니었지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가장 고급스럽고 정성이 듬뿍 담긴 김치들이었습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평범함 속에서 가장 특별하고 귀한 맛을 소개한 것처럼, 1박2일이라는 프로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늘상 보는 대힌민국의 자연,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그 귀하고 특별한 아름다움을 우리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고도 경주만해도 그렇지요. 학창시절 한 두번은 수학여행을 가봤던 곳이었을 곳이고, 가족나들이로도 다녀왔을 곳이, 유홍준 교수와의 여행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상기한다면, 그간 1박2일이 다녀온 모든 곳들이 그러했다는 것이 느껴지실 거예요. 
돌이켜보면 1박2일의 모든 여행지와 먹거리, 그리고 1박2일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러했습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평범한 음식이야말로 가장 귀한 것이며, 눈만 돌리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사계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것도 1박2일이 가르쳐 준 감동입니다. 우리 먹걸이의 대명사 김치, 우리나라 가을의 대표 단풍로드 특집은 가장 1박2일다운 마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특별하고 귀한 것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장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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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2011.11.21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꽃집아재 2011.11.21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TV를 거의 안보다 보니 곧 1박2일이 종영하는것도 몰랐네요.. 강호동의 빈자리 때문에 그럴까?? 조금더 오랜시간 함께하는 프로였어면 좋았을텐데?? 살포시 다녀 갑니다.

  3. 푸른별 2011.11.21 14:40 address edit & del reply

    순한 다섯멤버의 여행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ㅎㅎ
    제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 1박2일 dvd가 나오고 초록누리님 리뷰가 함께 부록에 실렸으면 하는거~
    평생 소장하며 심심할 때,우울할 때..꺼내보며 추억을 되새기고픈 프로고 초록누리님 글이네요 ㅠㅠ
    오늘 리뷰도 정말 한줄한줄 아까울새라 아껴가며 읽었어요...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4. 루비™ 2011.11.21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은 무의미한 프로그램일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열심히 잘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그냥 5인 체제로 계속 이어나가도 될텐데
    종영하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서운해 하실텐데요...

  5. natsme 2011.11.21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전편에서 각 지역 김치에 대해 멤버별로 충분한 소개가 있지 않았나요?
    김치가 뒷전으로 물러간 듯한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전편에서 다루지 않았던 오락적 요소를 이번 편에서 맘껏
    보인 것 같아서 크게 나쁘진 않았는데요. ㅎㅎ

  6. ..... 2011.11.21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사랑스러운 프로인데....계속 할 수는 없는 건지. 힘든 시간 많은위안이 되었던 일박-영원했으면좋겠네요.

  7. 아 좋은 글.. 2011.11.22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간만에 들어와 여러 글 읽었네요. 1박은 해외 살면서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중의 하나입니다. 다 해봐야 몇 개 되지도 않지만..
    1박2일과 관련된 리뷰조차 찾아 보는편인데 초록누리님의 글들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시네요. 글 내용에 많이 공감합니다. 사실 볼 때는 편하게 다른 일 하면서 보는 편이라 깊은 생각을 못했는데 글 읽고 보니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
    새삼 한국에서 담근 김치가 먹고 싶더군요 보는 내내... 해외 사이트에서 예전엔 '강호동의 1박2일'로 올라오더니 요즘은 그냥 '1박2일'로 올라오더라고요. 강호동씨 김c, mc몽 등 겨울이 되니 예전의 멤버들이 문득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