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2.11.15 '보고싶다' 끔찍한 고통이 돼버린 비와 첫 눈의 기다림 (4)
  2. 2012.11.09 '보고싶다' 여진구-김소현,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던 가로등 로맨스 (11)
  3. 2012.11.08 '보고싶다' 여진구, 첫사랑 종결자 첫회부터 강렬한 감성자극 (14)
  4. 2012.03.10 '해를 품은 달' 차궐남 운의 비밀, 사라진 원작스토리 "아깝구나" (54)
  5. 2012.03.03 '해를 품은 달' 정일우의 죽음암시, 나는 반대일세! (31)
2012.11.15 11:16




풋풋한 설렘도 잠시, 끔찍한 고통이 그들에게 닥쳐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사랑을 시작한 정우와 수연은, 봉오리를 채 피우기 전에 짓밟히고 꺾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해서, 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벌렁대는 나이 열다섯, 소년은 소녀가 짓밟히는 장면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너 구하려고", 이보다 아픈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수연을 보고 뒷걸음쳤던 정우,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우산을 빌려주기 위해 뛰어왔던 수연,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죽여". 외면했던 정우에게 또 우산을 내밀었던 수연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아버지 외에는 정붙이지 못한 정우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였습니다. 수연을 괴롭히는 아이들과 피터지게 싸우고 맞는 정우에게 수연이 말했지요. "더 이상 싸우지마, 내가 싸울게. 친구하자는 사람 처음이야. 앞으로도 없을지 몰라. 내가 지킬거야". 정우는 수연에게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모른척하지 않겠다고. 진짜로 겁나면 그 때 너 모른척할 거라고... 

정우의 말이 가슴께에 얹혀 있었는데, 진짜 겁나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습니다. 몹쓸짓을 당한 수연을 모른척하고 혼자 도망쳐 버렸던 정우, 열다섯 소년은 정말 겁이 나고 무서웠습니다. 지켜주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정우를 지켜주러 납치범 차를 향해 뛰어왔던 수연이를 말입니다.

 

정우의 할아버지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한 준(유승호)의 엄마 차화연과 한태준(한진희)의 싸움은 죄없는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정우를 납치해 한태준을 협박하려던 차화연,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정우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 차를 따라간 수연, 그렇게 두 사람의 눈이 시리게 예뻤던 첫사랑은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지요. 두 아이들이 기다리던 첫눈과 비는 잔인한 고통이 되고 맙니다. 환각상태에서 수연이에게 몹쓸짓을 했던 놈, 이런 놈은 어떻게 죽여줘야 속이 시원할까요.   

빨래집게 선물에 대한 수연의 선물, 비가 오면 준다고 했는데 결국 주지못하고 말았지요. 첫눈이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정우는 하염없이 슬픈 눈으로 첫눈을 맞아야 했습니다. "정우는 비를 기다립니다. 나는 첫눈을 기다립니다", 수줍게 적어내려 가던 수연의 일기장은 그로부터 긴 세월 그 뒷이야기를 적어내려 가지 못할 듯 합니다. 

끌려갔던 창고에 입술이 터진 수연이 힘겹게 정우의 이름을 부르지만, 정우는 정말 겁이 나서 혼자 도망나오고 말았습니다. 너 구하려고 따라왔다는 수연의 말이 정우의 발길을 멈칫하게 합니다. 슬프게도, 너무나 야속하게도 하늘에서는 첫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하늘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송곳바늘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쓰러져 있는 수연의 머리에도 첫눈은 슬프게, 아프게 내립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112에 신고를 했지만, 다시 납치범에게 잡혀버린 정우였지요.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버지는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김형사님의 말, 김형사(전광렬)가 그랬지요. "이대로만 커라. 아저씨가 못다 이룬 꿈 네가 이룰 것 같애", 김형사 아저씨의 꿈은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연이 잘 지켜주라는 부탁도 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기대고 싶었던 아버지는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었고, 정우는 수연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정신을 차린 정우가 수연이가 함께 오지 않은 모습에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여진구의 눈물연기는 맨정신으로 드라마를 보기 힘들게 하더군요. "수연이 어딨어요, 아버지 약속했잖아요. 데려온댔잖아요", 목놓아 부르는 수연이의 이름... 어린 정우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도록 수연이를 찾아 헤매고 기다리는 이유, 그 처절한 상처를 그리기 위한 사건이었는데 오래도록 수연이를 부르며 오열하는 모습이 남을 것 같습니다.  

골목길 담벼락, 수연이 쓴 "보고싶다" 글귀를 보며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눈이 시려오는 슬픔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후로 오래동안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마음에는 그리움이 빗물이 되어 내리고, 그토록 수줍고 들떠서 기다리던 눈은 슬픔이 되어 차곡차곡 쌓일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동안... 

"정우는 비를 기다린다. 나는 첫 눈을 기다린다. 한 번도 무언가를 기다린 적 없었는데, 늘 도망칠 궁리만 했었는데, 이제 난 기다리는 게 좋다. 그리고 또 정우가 좋다, 정말 좋다...정우야 너는?...".

수연의 일기는 정우의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수연이 앉았던 골목길 그 자리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를 앞으로 보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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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잠 2012.11.15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글로 보니 조금 순화가 되는 기분이에요. 어제는 ..수연이가 112에 신고하지 않고 봉고차를 따라가는 장면은 그냥 드라마전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마지막에 성폭력당하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어요. 약간 애매해서 미수일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인터넷기사를 보니 성폭력이 사실인가보다하는 생각이들더라고요. 사실은 전 화가나서 시청자게시판에 의견적고 왔어요. 시청자게시판도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직장다니고 힘들어서 그런지 드라마보면서 기분전환하기때문에 왠만하면 어두운걸 안보려고 해요. 보고싶다는 주인공때문에 애정이 가는 드라마이지만..고민이 되네요. 누리님 리뷰만으로 만족하고 가볍게 전우치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아역배우 연기 참 잘하네요. 전광렬씨 연기도 참 편하고요. 어제 그 장면 아니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속상해요ㅠ.ㅠ

  2. 보니 2012.11.15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런 내용은 정말 슬프네요..사회적 이슈를 다룬것이라지만 3회는 그냥 리뷰글로만 보고 재방송을 패스하려고 합니다. 리뷰글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3. 애셋엄마 2012.11.15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그 성폭행장면 너무 심했죠? 아무리 연기라 하지만 그런 연기를 해야하는 아이들이 너무 힘겨워보이더군요.... 오늘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좀 밝은 모습이 많았으면 하네요...

  4. 솔샘물 2012.11.20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우리누리방 식구들 반가워요^*^
    신의 리리뷰 올리시면서
    이렇게 보고싶다 리뷰 올려주신 누리님 진짜 감사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진구와 소현의 연기가 한층 돋보인 너무나 가슴아픈 회였어요.
    하지만 지난 1,2회에 비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 회차였죠. 물음표 열두개정도요ㅠㅠ
    그렇찮아도 어려서부터 상상하기도 힘든 상처를 가진 수연인데
    꼭 그렇게까지 끔찍하게 자극적으로 그렸어야 하나,
    15살 유일한 친구 이며 첫사랑 정우가 지켜보는데서 말이죠.
    가족과 함께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차로 죽이려는 장면까지...
    시청자를 울린 진구와 소현의 연기가 돋보였고
    정우가 소현에게 끝까지 올인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주기 위함이라 해도
    안타까운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단순한 멜로극보다는 사회적 이슈를 담은 드라마 만들겠단
    제작진의 말로 보아
    착한 문작가님 생각보다는 이재동 감독님 생각이었겠단 추측은 되지만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또하나의 걱정은
    정우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따라와 잡힌 수연이
    성폭행까지 당하는 걸 보고도 도망친 정우를
    나중에 다시 만난 수연이 어떻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입니다.

    아쉬움만 토로하다보니
    정우와 수연, 누리님과 우리누리방 식구들께 미안한 맘이 드네요.
    하지만, 같이 보고있는 '보고싶다'를 아끼는 마음이니까
    모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정우의 울부짖음은 해품달에서 연우를 보내며 울부짖던 이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죠.
    전광렬의 가슴에 와 닿는 연기도 좋았고요.

    정우가 기다리던 비와
    수연이 기다리던 첫눈은
    절묘하게도 둘에게 아픔과 이별을 안겼습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고요.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린 그들의 첫사랑이지만
    당연히 기대하고 기다려보렵니다.
    너무 처절해 가슴을 에이게 될 수정커플의 더 큰 사랑을요...

2012.11.09 12:15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이뤄진다는데 해봤니?".

처음이라 설레이는 나이입니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하늘처럼 순수하기만 한 나이 열다섯,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물기도 하는 나이지요. 하지만 상처가 영 아물지 못하고 불에 데인 화상처럼 마음에 상흔이 생기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 혼자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상처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면, 눈 녹듯 녹아내릴 것 같아서, 사랑이라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감정을 동경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찾아왔을 때,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온몸이 얼어붙고 멀미가 나는 듯 어질어질해 오기도 합니다. 정우와 수연의 갑작스런 첫 입맞춤, 수연의 흉터를 감싸주는 정우의 따뜻한 손처럼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비극을 알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친구하자고 했을 때부터 서로가 예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기도 수줍은 나이 열다섯, 그들의 순수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잊을 수 없고, 그 자리를 배회하게 만드는... 골목길 계단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성인 정우의 수연에 대한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한밤중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빨래집게에 가슴 한 쪽 귀퉁이를 꼭 집힌 듯 오히려 아프게 합니다. 그 짧은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죠.

 

진범이 잡혔다는 말에 수연의 엄마는 분통이 터져옵니다. 웬수같은 남편을 저세상에 보냈지만, 지워지지 않을 화상자국처럼 남은 살인자의 처,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기에 세상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벌레보듯 하는 사람들, 야반도주로 지긋지긋했던 동네를 떠나버린 것은 딸 수연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김형사(전광렬)의 집에 짐을 싸고 밀고 들어가는 수연이 엄마(송옥숙), 진범으로 오해한 잘못이 있으니 이왕지사 죽어버린 남편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퉁치자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불안하고 불길한 예감이 드는게 아무래도 김형사에게 무슨 일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설마 죽는 것? 김형사 전광렬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좋은데ㅠㅠ 

학교에서 따돌림받는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는 정우, 그런 정우를 수연은 말리고 싶어합니다. 자기때문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이 겁나는 수연이었지요. 아이들 시선을 피하고 어떤 짓을 해도 묵묵히 당하기만 했던 수연, 더이상 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처음으로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어 준 정우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어른들보다 나은 아이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은 정우처럼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기도 하고, 수연처럼 용기를 내게도 합니다.  

수연에게 다가온 정우는 골목길에 깜빡이는 가로등의 전구와도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수연에게 다가온 따스하고 환한 빛과도 같았습니다. 발에 난 상처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렸던 아픔,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때마다 죽고 싶었던 비참한 기억들이 환한 불빛에 다 쫒겨가버리는 듯 합니다. 정우는 수연의 마음 구석에서 어둠을 몰아내 준 빛이었습니다. 이번회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기도 했고, 수연에게 정우의 의미를 영상적으로 전달한 세련된 기법이기도 해서 가장 좋은 장면으로 꼽고 싶더군요. 

보고싶다 2회는 수연과 정우에게 중요한 감정선의 한 축을 담당할 사건들을 많이 엮었습니다. 사고처럼 이뤄진 버스에서의 첫입맞춤, 동네 골목의 짧은 행복, 준이 숨어있는 집에서의 화재사건과 정우와 준의 만남(그것이 악연인지 혈연의 이끌림인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짝사랑의 시작 등등...

준이라는 아이는 썩 좋은 성격의 캐릭터는 아닌 듯 하더군요. 유승호로 교체될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음산하고 어두운 성격의 아이같아서 식겁했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섬뜩할 정도의 차갑고 반항적인 성격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엄마와 떨어진 아이의 불안증이려니 싶었는데, 수연이 정우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변해가는 차갑고 무서운 눈빛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잊혀지지 않은 것이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등등 처음이라는 단어속에 이뤄지는 행위, 혹은 기억이나 감정들이라고 하지요. 첫사랑이 드라마나 소설 등 대개의 로맨스물의 단골소재가 되는 이유도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 설렘, 열병과도 같은 신열을 동반한 두근거림때문일 겁니다. 

성인 정우가 계단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연을 잊지못하는 정우의 마음을 밑그림으로 그려주는 작업이었는데, 여진구와 김소현의 캐미가 어린 나이인데도 성인연기자 못지않게 좋더군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박유천의 나레이션 한 장면만으로 정우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준의 생모 차화연과 정간호사(김선경), 준의 목걸이에 달린 스위스 비밀금고의 거액의 비자금을 지키고 빼앗으려 하는 한태준과의 싸움은 정우와 수연을 예기치 못한 운명 속에 던지게 될 듯합니다. 

다가오는 불행을 알지 못해서 마냥 행복한 아이들, 수연의 선물을 받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리는 정우,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동화같은 말을 믿고 싶은 수연, 그들에게 비와 눈은 내려줄까요? 

슬픔이 많아서, 아픔이 많아서,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눈이 시린 아이들, 이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비와 눈이 눈물이 되어 내릴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이 눌려옵니다.

 

***여진구의 미소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연기자의 길을 서두르지 않고 잘 걷고 있는 배우라 격하게 아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유천, 짧은 장면만으로도 기대만빵입니다. 여진구도 오래보고 싶지만, 박유천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도 함께 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마 훤칠하게 내놓는 것이 요즘 유행 헤어스타일인가 봅니다. 이마 살짝 가려주면 안될까 하는 소심한 바람이;;...

***신의 리뷰글은 오늘은 안올라 갑니다. 전체적인 글 방향 잡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있으면 신의 관련방에 남겨 주시고요^^. 참 찾아오시는 것 어렵지 않고, 제 방 들어오셔서 신의 관련글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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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소 2012.11.09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부활'이라는 드라마에서 하은과 은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어요.
    은하는 버스만 타면 졸리운 기운에 흔들리는 머리를 창문에 콩콩 부딪쳤지요.
    하은은 은하의 머리가 닿는 창문에 제 손바닥을 대어 은하의 머리를 보호해 주었답니다.
    어쩔수 없이 어깨를 감싸게 된 두 아이... 하은의 떨리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과
    정우와 수연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더군요...

    행복이 별거아닌데...싶은게...따뜻한 식사...사람끼리 부딪끼는 장난들...
    가진 자들의 욕심 때문에 이쁜 아이들 피어나는 사랑도 눈물이 되겠구나 싶어서...
    이유 물문 가슴이 먹먹했더랍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인데 연기가 참 좋더군요. 그들에게 이리 마음이 동요되는것을 보면 말이죠...
    누리님의 글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큰 감동입니다...건강하세요....^^

    • 초록누리 2012.11.09 17:15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부활을 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한국에서 온 이후에 나온 것 같아서...

      정우와 수연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소년 소녀의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해요. 특히 여진구의 연기는 참 좋아요.

      보고싶다도 눈물 꽤나 흘리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은 되는데, 성인연기자들 등장하면 지금보다 더 반응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푸른소님과 함께 보는 드라마라 더 좋습니다.

  2. 나비잠 2012.11.09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한편의 순정만화같은 장면이 정말 많았던것 같아요. 저도 첫회보다 2회에서 남녀아역주인공한테 폭 빠졌어요. 그리고..누리님 의견대로 박유천은..형사역이여서 머리를 짧게 한것 같긴한데..약간 긴머리가 더 좋은것 같아요 ㅋㅋ..옥탑방이미지와 겹칠까봐..머리모양을 달리 한것 같기도 하고요..근데..1회에서 박유천이 총으로 죽는장면이 나오는데..그부분은 꿈일까요? 왜 앞부분에 그내용을 넣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이미 결말을 처음에 보여주는것인지..반전이 있는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 초록누리 2012.11.09 17: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부분 보면서 충격받았어요.
      설마 결말은 아니겠지? 이러면서...
      이제 시작이니 조각들을 맞춰봐야지요.
      죽으면 진짜 싫은데....전 요즘 죽는 결말이 좀 그래요.
      드라마지만 애정을 가진 캐릭터의 죽음을 보는 것은 늘 유쾌한 결말은 아니라서....

      나비잠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3. dream 2012.11.09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출석체크 하고요~ ㅎㅎ
    어제 퇴근하자마자 1회를 냉큼 봤더랬지요. 오늘도 그럴거고요~

    저는 웬지 두 아이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사고...
    그 장면이 다음주쯤 나올거 같은데 본방으로 보는게 두려울 정도에요
    왜...아역과 성인 연기자의 교체가 있는 드라마는 처절하리만치 아픈 기억이나,
    사건 사고는 아역들의 시간대에 일어나야하는지....
    물론 그래야만 드라마가 살겠지만.....그걸 보는게 영 마음이 불편하고 안타깝고 슬프네요

    수연이나 정우, 준이는 어렸을적의 치명적인 아픔과 함께
    첫사랑도 그렇게 뼈에 뇌에 사무쳤을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억들...
    저는 보는게 참 너무 힘드네요 ^^

    그저 연기만 보기에는 저 아이들의 삶이 너무나 아파보여서 말이지요.

    • 초록누리 2012.11.09 17:24 신고 address edit & del

      첫사랑이라는 화두는 언제나 가슴 울렁거리게 하면서도 슬픔같은 것을 느끼게 해요.
      이뤄지지 않고 끝나거나 긴 이별을 겪어야 하기 때문인가 봐요.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이별의 시간, 더구나 잊지못하는 첫사랑이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

      순수한 시기라서 그 마음이 더 오래가고, 상처도 오래도록 남기도 하고...
      열다섯 나이, 흔히 낙엽 떨어지는 모습에도 눈물을 흘리는 감수성 예민한 시기가 10대 그즈음 같기도 하고...

      드림님,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나시니 무료하시기도 하겠지만, 가벼운 운동도 하시고, 늘 기분 좋은 생각만 하시기를^^...

  4. 2012.11.10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11.13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전우치전 저는 하는지도 몰랐는데 동영상 말미에 예고편이 나와서 아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요즘 제가 드라마 정보에 관심을 끊고 있었더니...차태현이 나오나 보더라고요.
      근데 예고장면보고는 쫌 실망;;

  5. 자작나무 2012.11.11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잘 지내세요? 아픈 허리랑 집안 공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다만 넘 무리하지는 마시라구요..^^
    신의때매 공허한 마음에 다른 드라마에 빠져볼까 싶기도 하지만.. 왠지 이 '보고싶다'는 슬플 것 같아서 보고싶지가 않네요..여기서 더 슬프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ㅡ.ㅡ
    하지만 이 드라마 리뷰도 잘 보고 있어요..드라마는 안 봐도 내용은 님 글 통해서 알고 있으니 본거나 마찬가지...ㅎㅎ
    화창한 주일 오후 전 신의 다시보기를 합니다. 누리님 리뷰 기다리면서요...^^
    얼른 집안 일 끝나고 허리 쾌차하셔서 돌아오세요...

  6. 솔샘물 2012.11.13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 공감하면서 잘 봤습니다^*^
    감사요^*^
    그 유명한 천국의 계단과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그대 웃어요, 내마음이 들리니에 이은 보고싶다. 문희정 작가.
    중간중간 보았던 그대 웃어요 빼고는 재밌고 좋았던 드라마들입니다.
    그중에서 이번 보고싶다가 가장 비극적이고 처절한 드라마가 될 듯 싶어요.
    그래서 전 이미 각오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한가지 재밌는 점은 문작가님이 '신의' 송지나님에게 드라마쓰기를 배우고
    드라마 카이스트의 보조작가부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인연이라면 큰 인연이죠? ㅎㅎ
    더 좋은 점은 문작가님 드라마엔 막장은 없다는 거에요.
    우린 드라마 시작전에 손수건, 티슈등등을 챙겨 tv앞에 앉으면 되겠죠?

    2회는 미래의 수정커플이 큰 아픔과 시련이 닥칠때마다 떠올리게 될
    아름답고 청초한 추억을 쌓아놓은 보물창고 같은 회차였죠.
    우리 시청자도 짜릿하면서도 간간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회 같기도 했구요.
    누리님께선 가로등 로멘스라고 콕 집어 주셨어요.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게 단연 으뜸은 "빨래집게"였어요.
    그래서 보면서 소리쳤죠, '수정커플 빨래집게 로맨스'다 라구요.
    너무나 소소한 소품 빨래집게 하나로 정우의 맘이 드러났고
    예쁜 수연의 얼굴이 드러났고
    정우도 수연도 단 한 번도 느켜보지 못한 가족의 웃음과 행복을 맛보았으니까요.
    아마도 빨래집게는 작가님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ㅎㅎㅎ
    박유천, 예전 훤한 이마가 컴플렉스라고 했는데
    그 이마를 드러낸 걸 보면 단단히 맘먹은 듯해서
    저도 기다려집니다. 박유천의 한정우.
    그리고 준이 유승호도요.

    • 초록누리 2012.11.13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와... 솔샘물님 이렇게 좋은 정보들을 주시다니 많은 것들을 알았습니다.
      전 작가들은 작품 외에는 경력등의 소상한 것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요즘 드라마에 치이다 보니 막장소재를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것에 좀 지쳐가고 있었나 봐요.
      보고싶다는 드라마 제목부터 보고싶게 만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박유천의 차기작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성인연기자들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괜찮을 듯 싶어요.
      유승호도 준이 역에 잘 어울릴 듯해요. 유승호에게는 묘하게 눈길이 닿게 하는 특유의 눈빛이 있는데, 그 서늘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가끔은 차갑기도 한 신비스런 눈빛을 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빨래집게는 저도 인상깊게 봤던 소품입니다. 훗날 수연이 빨래집게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으리라는 예상도 되고, 빨래집게야 말로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순수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소품이죠.
      빨래집게는 실제 경험이 맞을 듯해요.
      저 여려서도 빨래집게로 머리도 찝어보기도 했고, 이웃집 언니가 코가 낮아서 빨래집게를 찝었다는 이야기에 웃기도 했었던 기억도 있답니다.
      저도 한 번 따라했다가 코 빨개 지고 점점 아파와서 뺐던 기억도 나고,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도 있어요.ㅎㅎ
      수목은 보고싶다로 눈물 꽤나 흘리게 될 듯한데, 너무 가슴 아픈 슬픔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2012.11.08 12:36




해를 품은 달을 빛낸 명품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등장은 첫회부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가정폭력, 살인누명, 복잡한 가족관계,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재벌가의 재산싸움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비중있는 중견배우들의 열연과 여진구의 명품연기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더군요.

특히 마지막 한 장면만으로도 감성몰이를 제대로 한 박유천의 눈물과 나레이션은 한정우라는 인물에 깊은 사랑과 슬픔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첫회부터 빠른 속도감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보고싶다는 드라마의 제목만큼이나 굵게 내리는 한여름 장대비에 흠씬 젖어들게 만들더군요. 여진구와 박유천의 차기작이라 관심있게 기다리고 있던 작품인데, 첫회를 본 소감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먼저 드네요.

전광렬, 차화연, 김선경, 한진희, 송옥숙, 도지원 등등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의 총집결소가 따로없는 화려한 출연진, 게다가 초반몰입 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뒤를 이어 박유천, 윤은혜, 그리고 유승호의 성인연기자로의 교체는 방송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싱크로율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만남,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7년 허름한 주택가, 한 소녀가 대문을 열며 들어가는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살인누명을 쓰고 도피중인 아버지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하는 그 소녀의 이름은 이수연(김소현, 윤은혜)입니다.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딸아이가 아버지에게 맞는 것을 몰라라 하는 어머니 송옥숙, 그들의 가족관계는 이렇듯 잔인할 정도로 무섭고 매정하기 까지 합니다. 오래도록 남편의 손찌검에 이골이 난 어머니는 그렇게 딸아이를 아버지의 발길질 속에 던져놓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아버지는 한 가장과 아이를 죽인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결국 아버지의 전과 8범이라는 꼬리표는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어야 했습니다. 죄책감에 이수연의 주위를 배회하는 형사 전광렬이 이수연으로부터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떼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동안 깔끔한 수트차림의 냉철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었던 전광렬이 수더분한 형사모습으로 변신해 무게감을 더해줘 깜짝 놀랐습니다.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고뇌가 물씬 풍기는 모습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지켜봤네요. 

 

1998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풋볼 중이던 한 소년은 상대팀의 공격에 헐리웃 액션을 하다가 아버지가 왔다는 말에 환한 미소로 툴툴 털고 일어나 달려갑니다. 기다렸던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비서가 대신 아이비리그 투어 참가서를 내밀지요. 한국에 있는 새어머니(도지원)의 신청서를 전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소년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전부, 세상에 유일한 자신의 울타리였습니다. 정에 굶주린 아이, 어려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도 늘 그리운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자, 소년은 아버지를 한 번 보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옵니다. 아버지가 아무일 없다는 것만, 아버지 얼굴을 한 번만 보고 나면, 향수병도 치료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소년의 이름은 한정우(여진구, 박유천).

 

비극의 잉태, 그 아이들은 그렇게 상처받았다

그러나 한정우가 그리워하는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비자금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나,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정한 아버지(한진희)였습니다. 돈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의 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아버지의 목숨도 그의 배다른 피붙이도 위협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있을 때만 자신을 엄마라 칭하는 새어머니의 이중적인 모습, 한정우는 그런 위선을 떠는 새어머니(도지원)로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눈앞에서 없어지기만을 바랄 뿐인 새어머니였죠. 

한태준은 자신의 아버지가 차화연(준의 생모)에게 준 거액의 비자금을 빼앗기 위해 그의 배다른 형제 준(유승호)을 도사견들을 풀어 위협하고, 새어머니 차화연를 정신병동에 가두기 까지 한 파렴치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가 저지른 악행은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한태준의 아들 한정우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준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을 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다 할아버지 주치간호사 정간호사(김선경)의 구조를 받습니다. 정간호사의 허름한 집에 몸을 숨기고 있던 준은 창문을 통해 안부를 물어보는 예쁜 누나(이수연)를 봅니다. 괜찮느냐고 물어주는 누나. 혹시 제가 잘못 본 것 아니죠? 머리가 길던데 개에 물렸던 준이라는 아이, 간호사가 숨기고 있는 차화연의 아들(?) 맞죠?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 상처투성이의 사랑에 굶주린 아프고 여린 가슴으로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동네를 산책하던 정우는 한 밤에 나는 삐걱이는 쇳소리를 따라 가보지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소녀, 교도소 앞에서 긴머리를 흩날리며 서성대고 있던 그 소녀, 교복 명찰에 이수연이라는 이름이 들어옵니다.

처음으로 이수연에게 말을 붙여주는 또래아이였습니다. 살인자의 딸, 학교에서고 동네에서고, 수연이 뒤에서 앞에서 수근대고 전염병환자, 살인범 취급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나 몰라? 이 동네 산다면서...".  

갑자기 내린 소낙비, 미끄럼틀 밑으로 비를 피하러 들어간 정우,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수연이었죠. 비를 쫄딱 다 맞고서 말이죠. 급하게 집으로 뛰어가 우산을 들고 나와 전해주는 수연, 나를 27번이 아니라 이수연이라고 불러준 그 아이, 처음으로 사람 취급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수연이었습니다. 수의복에 붙여진 수감번호처럼,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번호 27번이 아닌, 이수연으로 불러준 아이... 그런 친구가 생겼습니다. 감히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욕심이겠지요.  

 

 

비겁했던 모습, 비는 그런 내 모습을 씻겨주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다음날 우산을 돌려주기 위해 놀이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정우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뤄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늦은 밤까지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던 수연이 돌아간 뒤에야 놀이터로 달려왔지만, 수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버지의 죽음은 정우의 인생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진 것이죠. 수연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정우는 노란 우산을 들고 수연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에 경악합니다. 동네에서 유명했던 이유, 교도소 주변에서 수연을 보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두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딸, 학교 아이들은 모두가 수연을 피하고 수근거리고, 가사실습실에서 수연이 칼을 들고 찌르면 어떡하냐고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웅성거리는 것을 듣습니다. 수연과 눈이 마주친 정우는 시선을 피하고, 뒷걸음질을 쳐버리지요.   

 

비겁했습니다. 수연을 보고 뒷걸음질치고, 외면했던 자신을 때려주고 싶습니다. 알 수 없는 분노와 싸우는 정우, 거친 농구게임으로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아야 했지요. 아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는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 수연을 보고 뒷걸음질쳤던 비겁한 정우는 그렇게 맞는 것으로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은 비를 다 맞았으면서도 다 망가진 우산을 들고 뛰어와준 아이, 그런 여자아이를 살인범 취급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수 없었던 정우였기에 말이지요.  

 

남학생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정우를 이번에도 이수연이 구해 주었지요. 공바구니를 엎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이수연, "그냥있어, 그럼 재미없어서 안때려". 수연이 터득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유없는 아버지의 구타가 이어질 때마다, 수연이 입을 열거나 반항하면 더 맞았을 뿐이었으니까요. 죽은 듯이 분이 다 풀릴 때까지 맞다보면 제풀에 지쳐 그만 때린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았던 수연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살인자의 딸이라고 눈에 가시를 달고 보는 그 눈들이 무서워서 늘 수연은 고개를 떨구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편했습니다.  

 

하굣길 억수같이 비가 내립니다. 막막하게 비만 쳐다보고 있는 정우에게 수연이 우산을 또 내밀지요.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하는 정우를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수연이 말합니다.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죽여".

정우는 또 부끄럽습니다. 늘 손을 먼저 내밀었던 그 아이에게 다시 상처를 입힌 것 같아서 말이지요. 비를 흠뻑맞고 고장난 우산을 빌려주기 위해 빗속을 뛰어왔던 아이,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아이,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은 그 아이를,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동급취급했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혹시나 그 놀이터에 수연이 와줄까 기다려봅니다. 수연은 오지 않고, 한참이나 그네를 타며 빗속에 자신을 방치해 보는 정우입니다. 수연을 외면하고 뒷걸음질 쳤던 못난 마음이 비에 다 씻겨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수연을 만나기 위해 수연의 집 근처를 왔던 정우는 피해자 가족이 수연 모녀에게 분을 토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요. 수연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은 그렇게 정우의 눈 앞에서 인증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연의 두 손을 보게 되지요. 아무 잘못도 없는 수연이 피해자에게 잘못했다고 두 손을 싹싹 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인자의 딸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 죄없는 수연이 그렇게 빌고 또 빕니다. 정우와 눈이 마주친 수연, 자신의 모든 치부를 들켜버린 수연은 정우의 눈을 피해 도망가 버리죠.

벗겨진 운동화 한 짝을 들고 수연을 찾아헤매는 정우, 수연은 놀이터 미끄럼틀 뒤에 숨어있었지요. 상처난 수연의 맨발, "찾았다, 얼굴만 가리면 다냐? 발만 가리면 다냐? 꽃무늬 치마, 유명한 애, 이수연", 이제 한정우의 차례입니다. 수연이 내밀어 준 손에 답례할 차례.

"살인자의 딸 이수연, 나랑 친구하자".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 아픈 사랑도...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은 여진구의 연기는 시청자를 홀리는군요. 어린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정선을 소화해 내는 여진구, 해품달에서도 격하게 아낀 여진구인데, 어떻게 이렇게 어린 소년이 아줌마 가슴까지 설레게 하는 감정선을 소화하는지 이해불가할 정도로 연기가 좋습니다.

뒤를 이을 박유천은 예고장면 한 장면만으로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아련함을 느끼게 하더군요. "나 오늘만 기다린다... 오늘만... 나 이러다 정말 돌겠다", 여진구에 이어 박유천으로 넘어가는 나레이션과 함께 뚝 떨어지는 눈물 한줄기, 가슴이 철렁하게 만들더군요. 그것이 이별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해후하기 까지 긴 기다림의 시간들이 지속될 듯해서 말이죠.

 

 

****개인적 공지, 드라마 신의 관련****

제가 사정이 있어서 제 방을 며칠 비웠습니다. 특히 매일 안부를 남겨주시고 아직도 신의를 내려놓지 못하는 신의 임자팬들은 다음 페이지로 이동해 주세요.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의 관련 글은 발행하지 않는 공개글이라 찾아오시기 힘들까 여기에 알려 드립니다. 의견을 듣고 싶으니 댓글에 남겨주시고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많은 팬들, 수우언니님를 비롯해서 자작나무님, 클라우디아님, 엘리스블루님, 쪽빛님, 푸른소님, 하은지민맘님(메일 남겨놓겠습니다. 필히 들려주세요^^), 지니짱님, 또비야님, 드림님, 루나님, 샹그릴라님, 시실리님, 초록별 공주님, 최영사랑님, 지민맘님, 흐르는 강물처럼님, 신의하는 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카톡질 한 두 시간은 기본에 전화통화로도 할 말을 다 나누지 못한 친구, 그리고 언급해 드리지 못한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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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푸른소 2012.11.08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보고싶다'는 제가 처음 팬을 자처한 연기자가 출연하고 있어서 정말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믿어주고 싶은 드라마랍니다. 거기에 누리님의 글까지 볼수 있다니 제 기분이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연기 잘 하시는 중년 연기자들이 함께 하셔서 더욱 믿음직스럽기도 하구요...
    자식 시험보는 마음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되기를 첫회부터 기도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촉촉한 글 감사합니다...^^

    보태기 : 헉~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를 황송스럽게 받았어요~^^ 근데 다음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ㅠㅠ 누리님 어떻게 가야하나요?ㅠㅠ

    • 초록누리 2012.11.08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소님, 우리 통했다!!! 기뻐요.
      지금 읽으신 '보고싶다'가 2페이지에 있잖아요, 1페이지로 이동하시면 신의와 관련해서 의견 달라는 글로 넘어갈 거예요.
      다음뷰에는 발행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올리게 되면 신의 카테고리에 함께 묶어둘 생각이에요^^

  2. 수우언니 2012.11.08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착한 남자를 보고
    오늘 아침에 "보고싶다"를 보았습니다.(올레 티비에 찬사를 ~~)
    어제는 박시연이 불쌍해서 서은기가 송중기가 불쌍해서
    그리고
    이경희 작가가 미워서 울었어요.
    " 보고싶다 "
    가슴이 저릿저릿합니다.
    가슴 저 밑 어디엔가 넣어두었던 옛 상처들이 그리움으로 고개를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 배려가 커져야하는데
    감성만 새록새록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귿이 변명을 하자면
    인간에 대한 상처의 이해가 지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

    인지치료의 아버지 아론 벡은 "상처는 인간 생존의 유산이다"라고 했습니다.
    제 은사님은 "상처는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에게 상처는 무었일까요?
    저는 그것이 그리움이면 좋겠습니다.

    p.s)초록누리님 고맙습니다. 신의 폐인들 한번 다시 뭉치지요. 아자~아자`화이팅^^



    • 초록누리 2012.11.09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많은 감정들을 내포하는 단어입니다.
      슬픔, 두근거림, 아픔, 추억 등등....

      수우언니님의 심오한 댓글 숙제같아서 한참동안 답글 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상처는 인간의 정체성.... 제게 상처는 뭘까요? 그거 고민하면서 잠들어야 겠네요. 여긴 지금 새벽시간이라....

      딸이 프로젝트하느라 지금 밤을 새우고 있는중이라 야식만들어 주고 하다보니 저도 잠시간을 놓쳤어요.

    • 수우언니 2012.11.10 22:36 address edit & del

      상처가 그사람의 정체성이라는 의미는
      상처를 인식하고 치유하고 자기화하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에릭 프롬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사람은 오직 자기자신"이라고 했듯이
      우리가 상처에 쓰러지지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지요

  3. dream 2012.11.08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글 어떻게 이동해야 하지요?
    저 다음밖에 아이디가 없는데요....

    저 아직은 착한남자 본방중이라 보고싶다를 본방으로 못보고 있어요
    하지만, 누리님 보고싶다 리뷰 들락 거리면서 기다렸네요
    누리님 리뷰 보고나서 보고싶다를 볼려고요~~~ ㅎㅎㅎ
    저 잘했지요 누리님 ^^

    • dream 2012.11.08 15:53 address edit & del

      앗 찾았다. ㅎㅎㅎㅎ
      바로 다음페이지 갑니다요~

  4. 지나주 2012.11.09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글로 어떻게 이동하나요? 신의의 새 글이 궁금하네요.

    • 초록누리 2012.11.09 17:2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 새글은 올리지 않았고요, 신의 카테고리로 가시면 됩니다.
      신의 카테고리를 아직 만들지 않았는데 신의 관련 최신글 클릭하시면 아마 거기 관련글 목록은 뜰거에요. 거기서 보시면 될 듯합니다.

  5. 나비잠 2012.11.09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고 누리님 글 또 보는 재미로 지내고있어요. 49일 이후로 ㅋㅋ 뭐랄까..누리님 글은 드라마보다 더 감성적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에 오시는분들도 저같은 아줌마분들이 많아서 더 친근감이 가고..언제부터인가 일일이 댓글 달아주시는 초록누리님께 더 감동하고 있어요. 올해는 정말 드라마에 폭 빠져살고 있어요. 해품달,옥탑방,더킹투하츠,빅,아랑사또전,신의...지금은 울라라와 드라마의 제왕, 보고싶다를 보는데.....모두 재미있네요. 복잡한것이 싫어서 재미있고..조금 특이한걸 보는데..이번에 보고싶다는 단지 박유천과 윤은혜 두 연기자가 나온다는 이유로 보고 있는데..아역배우 정말 멋지네요. 정통멜로는 왠지 마음에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잘 안보는데....괜히 봤나 후회스러워요. 드라마보고 잠을 못 잘것 같다는 ㅋㅋ

    • 초록누리 2012.11.09 17:32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저랑 드라마 보시는 것 거의 일치...울랄라만 빼고;;
      드라마의 제왕 저도 보고 있어요.
      이번주는 마음이 허전해서 리뷰글은 결국 올리지 못했지만...

      49일도 좋은 드라마였어요. 결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깊이도 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철학적인 질문들도 있었고....

      답글은 앞으로 최대한 달아드리려고 노력하려고요.
      가끔 댓글에 상처받기도 하고,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좋은 독자님들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답니다.
      소통의 의미라기 보다는 저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그런 마음...

  6. 솔샘물 2012.11.09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여진구 진짜 진국이지요?
    아마 5-6년 후면 드라마 영화를 휘저을 연기잘하는 배우가 될거 같아요.
    박유천 유승호 진짜 기대되고요.
    신의에 이어 수정커플(정우 수연인데 정수커플보단 예쁜 수정커플로 ㅎㅎ)이
    또 얼마나 눈물 콧물, 가슴 시린 아련함을 줄것인지
    고대하고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보고싶다랍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참 안좋은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윤은혜는 도대체 정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습니다.
    또 한가지
    진구 소현 연기가 월권인것에 비해 너무나 식상한 소재인데다
    쏠쏠한 재미가 없었다는 아쉬움입니다.
    가장좋은 점은
    신의로 인해 신의로 똘똘뭉친 초록누리님 방 식구들과
    쭈욱 함께할 수 있다는 거죠^*^
    누리님,
    꼭 건강 챙기셔서
    즐겁게 리뷰 올려주세요 재미나고 길~~게요 ㅎㅎ

    • 초록누리 2012.11.09 17:54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정커플 이름 예쁘네요.
      전 박유천 보고 그냥 가보려고요.
      윤은혜의 발음은;;
      개인적으로 윤은혜 출연작은 커피프린세스가 가장 종았어요.
      다른 작품은 별로;;

      그래도 마음 가는 배우가 있어서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반 구도와 소재는 식상한 면이 없지 않지만 성인들도 교체되면 어떤 이야기로 꼬아갈지 기대해봐야죠.

      재미나고 길게...전 짧게 가려고 했는데ㅎ...
      제글이 워낙에 길어서 싫어하는 분들은 무지 싫어할 거에요.
      신의는 자유스럽게 올릴려고요. 줄거리 리뷰는 이미 했으니까 다른 부분으로 심층접근하는 식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

  7. 화랑이 2012.11.11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보고싶다'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면서 이 드라마 봐야지 싶습니다.^^

2012.03.10 08:04




해를 품은 달 스페셜 1,2부는 지난 줄거리분 요약이라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아역들의 연기를 다시 보는 것은 반갑더군요. 연우를 부르며 오열하는 여진구의 연기는 다시봐도 눈물을 쏟게 만들었고 말이죠.
드라마를 보며 처음 눈길이 간 이는 양명군이었어요. 왕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서장자라는 이유로 2인자로 살아가야 하는 그의 슬픔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성인 양명군으로 바뀌면서 연우에게 너무 대책없이 들이대는 바람에, 매력이 반감되어 지금은 그의 최후에만 관심이 있을뿐, 양명군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것은 참 아쉽네요.

양명군과 함께 관심을 가졌던 캐릭터가 운(송재림)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 중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왕의 호위무사, 양명군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인물일 듯해서 이제나 저제나 운의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2회를 남겨둔 마당에 운의 스토리는 그 이름처럼 구름에 가려져 버릴 듯하더군요. 그래서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드라마에서 사라져 버린 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봅니다. 결론은 이 매력적인 인물과  함께 원작에서 가장 심금을 울렸던 계모 정경부인 박씨에 대한 스토리를 생략해 버린 것이 너무 아쉽다는 점입니다. 혹시 드라마 말미에 이 내용이 나온다면, 스포일러가 된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독자분이 해를 품은 달 원작을 보내주셨는데(거듭 감사합니다. 김ㅇ영님), 여지껏 참고 있다가 운에 대한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서 결국은 보고 말았습니다. 처음 몇장을 읽으니 연우의 기억상실증은 원작에는 없는 내용이고, 전혀 다른 스토리더군요. 드라마와 혼돈이 일까봐 덮어버릴까 하다가 운에 대한 궁금증으로 열어봤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대부분 내용은 스킵하고, 운이라는 이름만 찾아가며 읽었답니다.
운에 대한 이야기는 원작에서도 많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다만 훤과 동시에 봤던 무녀에게 혼자 연정을 품는 것으로 연우낭자와는 별개로 월이라는 무녀를 짝사랑하는 감정묘사가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양명군의 연심으로 뒤범벅되기는 했지만, 양명군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짝사랑이었고, 충심과 연심 사이에 고뇌하는 운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진짜 비련의 짝사랑 캐릭터였습니다.
처음 월을 만났을때 훤이 술을 권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운이었지요. 그런데 월이 "참으로 불충한 분이십니다. 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또 이 술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기미(氣味)를 마다하시옵니까? 호위를 검으로만 하실 것입니까?"라며, 비에 젖은 그의 몸을 따뜻한 온주 한 잔으로 데워주고픈 마음을 비추자, 운은 차갑고 사무적인 표정이었지만 살짝 놀라워 했었지요.
원작에서는 이때부터 훤과 동시에 월을 마음에 품기 시작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그 연심을 몽땅 양명군의 것으로 그려갔지만, 월에 대한 운의 감정은 훤 못지않게 진지하고 서글프고, 그리고 안타깝더군요. 월을 딱 절반으로 나눠 훤과 운에게 주고 싶더랍니다. 여튼 월을 보고 난 후 훤은 운에게 월을 종적을 찾으라 명했지만, 월이 기거하던 집은 이미 비워져 버린 상태였죠.
종적이 묘연해진 월과 재회한 것은 강녕전 훤의 처소에서 였지요. 쓰개치마를 뒤집어 쓰고 액받이 무녀로 들어 온 월, 월은 운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조금 떨어진 구석에 귀신처럼 앉아있던 운의 눈은 늘 월에게 고정되어 있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 월의 정체에 대한 의심도 운의 연심도 그쯤해서 작가와 제작진이 정리해 버린 듯 싶더군요. 월의 정체는 홍규태 금부도사에게, 연심은 "나는 안되겠느냐"고 매달리는 양명군에게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삼각관계를 정리하는 선에서 말이죠.
처음 훤이 침소에 액받이 무녀가 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때, 월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운에게 은유적인 부탁을 하는데요, 원작에서는 연우가 기억상실증이라는 쓸데없는(ㅎ) 병에도 걸리지 않았고, 그 말이 참으로 시적이더군요. "구름이 달을 가리는 폼새가 참으로 어여쁩니다". 
원작을 몇장 읽다보니 연우라는 인물이 드라마와 너무나 달라서, 드라마가 끝나면 연우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정독할 생각입니다. 연우라는 인물은 몇장을 읽었는데도,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훤보다 연우가 마음에 끌리더군요. 훤은 드라마가 더 매력적이고요. 여진구와 김수현이 얼마나 훤을 멋지게 그렸는지, 완소남들이라는게 실감되기도 하고, 훤캐릭터가 진수완 작가에게서 더 잘 나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책에서도 훤을 사랑할지는 살짝 의문이 들기는 해요.
양명군은 결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라, 드라마의 재미가 반감될까봐 그 부분은 일부러 읽지 않았습니다만, 드라마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한 듯합니다. 적어도 연심이 어쩌고 하면서 징징대지는 않는 듯해서 말이죠. 사랑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 그려지면 찌질이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드라마속 양명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실감을 하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재미있었던 것은 훤이 연우를 마음에 담은 운의 마음을 읽고는 폭풍질투를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연우를 구출해 강녕전으로 데리고 오는데, 부드러운 운의 표정을 보고는 연우를 보란듯이 끌어안기도 하지요. 순전히 운에 대한 질투로 말이지요. 일종의 소유권을 확인시키는 훤처럼 보여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답니다ㅎ. 그 모습을 보고 운이 고개를 돌리는데, 이때는 신하가 아니라 남자로서 돌렸다고 해요. 자신이 마음에 품은 여인이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긴 것을 차마 볼 수 없었기에 말이지요.
아무튼 운에 대한 부분들을 찾다가 한참 뒤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했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슴을 치게 만들더군요. 이 감동적인 스토리를 드라마에서 생략해 버린 것에 화가 나기도 했고 말이죠. 운과 박씨부인 스토리는 별도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드라마로 재구성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설렁설렁 읽다가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부분이 운과 정경부인 박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어찌나 눈물을 흘렸던지 드라마에서는 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저는 박씨부인을 김해숙(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 모친으로 나왔던 분)으로 상상해 가면서 읽었는데요. 박씨부인이 드라마에서도 나왔다면 김해숙이나 김미경(성균관 스캔들에서 윤희 어머니로 나왔던 분)이나 양희경도 어울릴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운이 어떤 집안의 서출인지 드라마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정경부인 박씨는 운에게는 마님,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어머니였습니다. 양명군과 같은 처지였죠. 양명군도 성조대왕을 주상전하라 하고, 소신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었듯이 말이지요.
운의 가족사에 대한 첫 구절은 놀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박씨부인이 마당에서 절을 하는 운을 보고 싸늘한 표정으로 방문을 탁 닫아버린다는 내용으로 시작되어, 서출인 운이 갖은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자랐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운을 친자식처럼 키운 박씨부인은 무인집안에서 무인의 피를 받아 태어난 여장부라고 합니다. 집안의 힘으로 남편을 오위도총관까지 끌어올렸지만, 도총관은 장안 제일의 이름난 난봉꾼이었죠. 어느날 남편이 기녀에게서 얻은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섯살때 어머니가 죽었고 오갈데 없는 운을 박씨가 거두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쌀쌀하게 대합니다. 난봉꾼 남편이 기녀에게서 얻은 자식이 예뻐보일 리도 없고, 박씨가 다정한 성품도 아니었고요.

운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처럼 살아 이리저리 채이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여서, 박씨의 냉담함에 서러움을 느낀다던가 하는 감정조차 갖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말도 하지 않아 벙어리라고 생각할 정도였지요.
거둬준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었는데, 비질을 하는 운을 보고는 다짜고짜 따귀를 때리지요. 누가 너에게 이런 것을 하라더냐며 화를 내는 박씨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처음으로 말을 하는데요. 그제서야 박씨부인은 운이 벙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어린 운에게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는데, 아이가 뺨을 맞고도 울지를 않는 것이었어요. 어린애답지 않은 어린애였던 게지요. "뺨을 맞았으면 우는 거란다. 네 나이때는 그래야 아이다운 것이다", 운에게 정을 주게 될까봐 일부러 운의 또릿또릿한 눈을 피하면서 말하지요. "일손이 부족해서 널 데려온 것이 아니다. 반쪽 핏줄이기는 하나 넌 도총관의 아들이다. 하인들과 몸가짐을 달리하거라". 돌아서던 박씨부인은 운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어보지만, 대답을 하지 않자 운을 떼보지요. "글자는 아느냐? 천자문정도는 내가 가르칠 수 있다"라고요.

운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박씨부인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탄식을 합니다. 운이 너무나 똑똑했기 때문이었어요. 그토록 영민한 아이가 세상에 나가면 서출이라는 족쇄에 묶여 날개를 펴지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박씨부인이었지요. "아깝구나". 운의 영특함이 아까웠고, 자신의 배로 낳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까운 박씨부인입니다. 정실인 자신의 몸에서 태어났더라면, 세상을 호령하고 남을 큰 인물로 성장할 터인데, 서출이라는 신분때문에 꺾이고 다칠 운의 날개가 너무 안타까웠던 게지요.

박씨부인은 운검대장으로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운을 보여 주는데요, 검술로 운에게 출사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지요. 박씨부인의 동생이 차고 있던 운검이 신기했던 운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쳐 만져보았고, 박씨부인 동생은 운의 눈빛을 보게 되지요. 기죽지 않은 눈동자, 어린 운의 눈빛은 살아있었고, 타고난 무인의 골격이라는 것도 읽어냅니다. 
"누구도 내 허락없이는 운에게 손을 댈 수 없다", 박씨부인의 서릿발같은 호통이 들려오자, 운검대장은 누님이 그를 부른 연유를 알게 됩니다. 운에게 검술을 가르치라는 것을 말이죠. 운검대장은 검술에 앞서 대제학 허영재에게 운의 글공부를 부탁하게 되었고, 그런 인연으로 운이 염과 양명을 만나 동문수학한 벗이 될 수 있었지요.
운의 검술은 일취월장해 갔고, 무과에 급제해 이후 세자의 호위무사를 거쳐 왕 훤의 운검으로 발탁되었으니, 박씨가 지금의 운을 만든 것이나 진배없었어요. 배로 낳지는 않았지만 가슴으로 품은 아들 운, 박씨부인에게 운은 눈으로 쓰다듬어도 상처가 날까 아까웠던 그런 아들이었어요.
운을 마주할 때마다 박씨의 입에서는 "우리 운...아깝구나"라는 탄식이 나왔는데, 운은 자신이 서자로 태어났다는 것을 아까워 하는 것으로만 알지요. 그리고 훗날 박씨부인이 자신의 배로 낳지 못해 아깝다는 의미이기도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으로는 수천 번 수만 번 불러봤던 어머니, 운이 입밖으로는 내지못하는 말이었습니다. 가장 부르고 싶은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운이 본가에 들어서면 하인들은 절을 올릴 수 있도록 마당에 멍석을 까는데요, "마님, 새해들어 처음뵙습니다"라고 절을 하는 운을 쳐다보지도 않고, 노여워 하는 기색으로 방문을 탁 닫아버리는 박씨부인입니다. 처음에는 운을 냉대하는 줄만 알았는데, 방안으로 들어선 운이 다시 절을 올리자 미소를 짓더군요. 마당에서 올리는 서자로서의 절은 받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방안에서 올리는 아들로서의 절만 받는 박씨였습니다. 아들의 얼굴빛을 금세 읽는 박씨의 말에 놀랐는데요, "널 힘들게 하는 자가 있다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왕이라 하여도.."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얼마나 운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박씨부인에게 유일한 아들이지만, 그 아들에게서 결코 들을 수 없는 말이 '어머니'라는 말이었어요. "운의 입에서 나오는 '마님'이란 말은 남편의 계집질보다 더 큰 상처가 되어 가슴 한구석을 부숴뜨렸다. 박씨는 가엾은 아들을 향해 조용히 중얼거렸다. '우리 운...아깝구나. 미안하구나, 내가 널 낳아주지 못해서...'"라는 표현만으로도, 박씨부인에게 운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임에도 세상은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세상이 바뀌게 되었지요. 윤대형의 반란을 진압한 후에 훤이 악법들을 뜯어 고치면서 말이죠. 역모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저도 대충 읽고 넘어가 버렸고, 괜스레 드라마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언급은 하지 않을게요.
박씨부인과 운에 관련된 내용만 찾아 읽었는데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운이 말을 탄채로 대문으로 들어서더군요. 애타게 운의 소식을 기다리던 박씨부인, 혹 금쪽같은 아들 운의 몸 어디 한 군데라도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피지요. 다행히 부상을 입지않은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걱정했던 마음을 숨기고 임금 곁을 비운 것을 책망합니다.
운이 머뭇거리며 말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답니다. "상감마마께서 소인에게 허통(許通, 서얼의 신분에서 벗어나 아비의 신분을 따르는 것)을 윤허해 주셨습니다. 하여 마님께 허락을 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디 소인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기쁨과 원망의 눈물을 흘리는 박씨부인, "나쁜 놈. 천하에 또없을 불효막심한 놈. 내 언제 너에게 어머니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더냐? 네가 나에게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느냐?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바깥이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가 않는구나. 뭐라고?...". "어머니".
운의 가슴을 치며 더 크게 우는 박씨부인, "나쁜 놈, 괘씸한 놈, 남들은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을 이제야 하다니... 그까짓 어명이 뭐라고, 너와 나 사이에 어찌 어명 따위가 먼저란 말이냐? 부모자식 간의 정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더냐?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리도 불효막심한 놈이라니...". 박씨부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지요. 운 역시도 말이지요. 한 번도 보지못했던 운의 미소를 처음으로 보았던 박씨부인이었습니다.

말에 올라 서둘러 궁으로 달려가는 운, 얼마나 기뻤으면 정신없는 난리통에 한달음에 달려와 그 소식을 전하고 갔는지, 운의 마음을 아는 박씨지요. 십수년간을 마음으로만 불렀을 '어머니', 그 짧은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달려 온 아들 운, 박씨는 기쁨과 감격에 그 자리에 엎드려 궁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마마께옵서 소신의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겠다고 하셔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박씨부인과 운의 절절한 모자지정이 전해져 오나요? 드라마로는 만나지 못했던,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었던 운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읽고는 감동으로 울컥해서 드라에 나오지 않았던 운의 가정사 부분만 번외편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운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요. 박씨부인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우리 운...아깝구나"였는데, 뜻은 다르지만 같은 말이 나오더랍니다. 드라마에서는 운의 캐릭터가 살지 못했는데, 운도 박씨부인도 '아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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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애니 2012.03.10 19:35 address edit & del reply

    글보다 울컥했어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3. 영사랑 2012.03.10 21:13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을 읽고 이제나 저제나 운의 사랑이 나오길 기다리던 1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그냥 정리해 버리나 봅니다 ㅜ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는데 아쉬워요

  4. 레비 2012.03.10 23: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원작을 먼저 본 사람인지라 드라마는 아예 안보고 있어요. 내용도 산으로 가는듯하고(주연이 좋아하는 배우도 아닌지라. 내용도 영) 그런데다 젤 중요한 운이랑 염이를 별볼일 없게 만들어서리.
    원작에 보면 운에 대해 검은색 옷(옷 전체가 검은색)을 입고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휘날리며 이마에는 띠를 두르고 등뒤에는 운검과 별운검을 양쪽에 단 모습이 나와요. 글구 한미모하셔서 궁녀들의 사모를 한몸에 받는. 전 운이 젤 좋았거든요. 원작 이후 마음속으로 여러번 운이 장가도 보내구요ㅋㅋㅋ
    원작에 보면 박씨부인은 키도 크고 카리스마도 짱이었어요. 그리고 나이 든걸로 나와서. 전 반효정씨로 생각했거든요. 그분이 한 카리스마 하셔서요^^

    • 초록누리 2012.03.12 13:40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반효정씨도 정말 잘 어울릴 것같아요^^.
      분명한 성격에 강인해 보이기도 하고...
      정말 박씨부인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왜 이 부분을 살리지 못했는지 많이 아쉽네요.

  5. 한가인 모든게 다 역겹지만, 특히 저 눈... 2012.03.10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전혀 드라마에 녹아들지 못했슴.

    독야청청!!! 한가인.

    다시는 연기하지 마삼.

  6. 초코지오 2012.03.10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쓰는 솜씨가 정말 부럽습니다.
    매일 들어와 초록 누리님의 글을 읽었건만 (거의 드라마에 관한 것이지만) 읽을 때마다 실제 님이 어떤 분이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계속 이런 멋진 글 부탁드립니다.

  7. 책 정말 잘 쓰셨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2012.03.10 23:27 address edit & del reply

    운, 너무 멋진 캐릭터.

    다른 방송국에서 원작 대로 좀 찍어 봐 주십시오.ㅜㅜ

    • 꾸벅!! 2012.03.11 01:00 address edit & del

      저도 부탁드리는 일인입니다~~
      꼭 원작대로 다시 나오길 바랍니다~
      그땐 미스캐스팅 없게.....

  8. 지나가는이 2012.03.11 00:27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을 읽고 드라마를 봤을때 운이 생각보다 너무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네요.
    제가 느낀 바를 그대로 써놓으셨네요. 딱.. 그 느낌이었는데
    원작대로 갔다면 훨씬 좋았을텐데..ost그림자도 더 어울릴만했을거고..

  9. 설과 운 2012.03.11 00:4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운도 운이지만 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사랑했던 염이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었죠ㅠㅜ
    혹실히 원작을 읽고 드라마를보니 재미가 없더군요... 사실 한가인의 연기로 표정을 읽기가 어려워 책을 사봤거든요..책이 훨씬 잼있었습니다~훤을 연기한 김수현은 원작의 훤과 꼭 닮아서 좋았구요~ 원작에서 너무 좋아했던 설과 운이 인지도가 없는 연기자가 나와서 주요배역이 아닌줄 알고 있었습니다~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 ... 2012.03.11 01:28 address edit & del

      저도 책읽으면서 양명군이랑 설이가 제일 불쌍하고 여운이 많이 남앗던 캐릭터엿는데 드라마에선 전혀 아니더라구요ㅠ 양명은 연우만 좋아하는 찌질남으로 바껴버렸고 설이는 정말... 배우가 너무 발연기여서 설이라는 캐릭터에 전혀 몰입이 안돼요;; 전혀 안쓰럽단 생각도안들던데요 그리고 마지막에 염이를 위해 죽는장면 나올텐데 책에선 설이가 정말 멋잇고리 안쓰러웟던 장면이엇지만 드라마에선 되게리 뜬금없는 장면이 될거같네요 차라리 그 장면은 뺏으면 좋겟어요 솔직히 드라마작가가 책에비해서 주변인물들 역할을 확 줄여버린탓도 잇어요 완전 주인공위주로 갔죠.. 특히 연우.. 완전 한가인살려주기 같앗어요

  10. 함다정 2012.03.11 01:1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원작보고 드라마 봤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박씨부인과 전 운검 이 중요한 두분 어디다가 버리셨나몰라요 ㅠㅠ 제일 중요한 운의 비극적인 짝사랑이야기까지 사라져서 완전 아쉬움이 풀풀납니다 ㅠㅠ

  11. 운아~ 2012.03.11 01:2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원작에서 운이랑 그 어머니 박씨부인 얘기땜에 엄청 울었는데..설이랑 양명도 설득력있는 캐릭으로 과정이 그려져서 결말이 참 와닿고 슬퍼서 펑펑 울었는데..드라마..솔직히, 연기못하는 여주 살릴려다 자기 역략과 분량으로 극복한 훤을 제외하고는 다 산으로 갔네요~ㅠㅠ

  12. 토마스 시러 2012.03.11 01: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드라마에선 담지않았기에 안타까워햇던 내용들입니다
    푸른하늘위를 떠가는 맑은구름도 마음이 있었을줄 몰랐다고하던때가 생각나네요

  13. 검색 2012.03.11 02:04 address edit & del reply

    특별 스토리 재밌게 잘 읽었네여

  14. 구름 2012.03.11 07:52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을 본 저는 당연히 운의 이야기도 나올줄 알았습니다.

    박씨 부인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사람이니 그에 따라 운검의 대한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좀 아쉽네요.

  15. 연예인 H양,K양 유출 동영상 못보신분들 클릭~~ 2012.03.11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16. 2012.03.11 21:14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에서는 염과 운이 최고인 것 같아요~
    사실 비중면에서는 양명이 제일 적구요
    드라마와는 확실히 달라요

  17. 지나가다 2012.03.11 21:3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글을 잘쓰십니다

  18. 15tuki 2012.03.12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원작을 읽으셨군요.
    원작을 먼저 혹은 도중에 접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역시나 잘 짚어주셔서 재밌었습니다.
    운은 물론이거니와 저 역시도 '연우'의 매력에 한껏 매료되었었죠.
    그래서 박씨부인, 운의 이야기와 더불어 아쉬움이 컸던 것이 바로
    '훤'과 '연우'가 주고받던 '시'의 재미였지요.
    물론 드라마의 한계는 짐작되지만, 읽을수록 깊이가 전해져
    정은궐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이었지요.
    나중에 정독하시겠다고하니... 초록누리님도 공감되실 듯 하네요.

    초록누리님 글을 통해 다시만난 운과 박씨부인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

    • 초록누리 2012.03.12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시 부분은 저도 잠깐 읽었는데, 그런 기품있는 연우를 보니 책속의 연우라는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드라마의 연우가 비교되어 더 아쉽더군요.
      원작을 읽으신 분들이 연우에 대한 아쉬움을 왜 그렇게 크게 느끼셨는지 더 이해되기도 했고요.
      운도 정말 멋진 캐릭터였는데, 드라마에서도 살렸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깝게 묻혀버린 캐릭터에요.ㅜㅜ
      박씨부인도 그렇고 말이죠.
      원작을 읽으면 드라마에서 그려주지 못한 것들이 채워질 듯해서 드라마끝나면 바로 정독들어 가려고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되시고요^^

  19. 2012.06.23 02: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6.23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에 글 남겨주셔서 반가웠어요. 옥세자에 남겨주신 글도 봤고요.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는 경우도 있고, 제가 공부했던 부분을 떠올려보기도 해서 종합적으로 찾아봅니다. 주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한 검색이 많지요.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는구나...병원에 계속 입원해 계신줄 알았어요.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돕고 싶은데 마음으로만 늘 동동거립니다.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한국에 있었다면 님과 연락해서 꼭 만났을 겁니다. 뵙고 싶은 분 중 한 분이시거든요.

      참 해품달 원작은 독자분이 보내주셔서 읽을 수 있었어요.

      님도 많이 웃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화이팅!!!

    • 초록누리 2012.06.23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참...제가 역사를 전공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사극에서는 공부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드라마 리뷰를 쓰게 될 줄 알았다면, 학교다닐때 더 많은 사료들을 읽어둘걸...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답니다.

  20. 2012.06.25 03: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2012.06.27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6.28 00:0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 이사를 다 한 것은 아니에요. 짐 정리만 하고 있어요. 딸이 있는 곳으로 몸만 옮겨와서 대부분 지내고 있기는 한데, 큰 짐들은 아직 그대로 뒀어요.
      한꺼번에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번거롭고 힘드네요.ㅠㅠ
      여긴 클로징(집 팔고 이사 하기 까지 기간) 날짜를 오래 잡거든요. 그 사이에 집을 산 사람이 집을 다시 살펴보고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요.

      역사 속에서 가문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세자빈은 대표적으로 혜경궁 홍씨를 들 수 있을 듯합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세자빈 홍씨는 친정아버지 편에 서있었거든요.
      훗날 한중록도 자기가문을 위해 상당부분 허구로 쓴 부분도 많고요.

      저도 그 부분은 의문입니다. 처음에 왜 부용이를 처녀단자로 올리려했을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에요. 어린 부용이가 더 미색이 출중했던 것도 아닌 것같고요. 그 부분은 작가도 제대로 정리를 해주지않은 부분이었죠.
      드라마를 위해(화용이의 질투를 위해) 꿰맞춘 설정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ㅎ

      리뷰는 저같은 경우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답니다. 보통 4~5시간이 걸려요. 드라마 보고 생각정리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정리하고 의미들을 많이 생각해 보는 편이에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에요. 하루에 한 편만 보는 편이죠. 재미있는 드라마가 겹쳐있을 때는 두 편씩도 보지만요. 어떤 분은 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TV를 많이 보시나보다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ㅎ
      요즘은 애들이 방학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어서 많이 보느 편이에요. 거의 두 편씩은 보는 것 같아요.
      애들 학교 다닐때는 반찬 만들어 날라야 하고, 애들 집 들여다 봐야 해서 앉아있을 여유가 없는 편이거든요.
      아들과 딸 대학이 서로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말마다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는 것만도 일이거든요.

      집 손질은 여기는 대개 본인들이 해요. 전문가의 손이 닿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자든 남자든 스스로 하는 편이죠.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는 안하던 집안수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부분부분 페인트칠도 직접하는 경우도 있고, 문짝 틀어진 것도 경칩 사서 직접 손보기도 하고.ㅎㅎ
      잔디깎는 것은 물론 나무 가지치기도 해야하고 은근히 집에 손이 많이 가요.

      님도 늘 웃는 시간 많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고마워요. 반갑고요^^

2012.03.03 08:13




왕의 자질이 있으나 태양이 될 수 없었던 서장자 양명군이라는 캐릭터는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잘 그렸으면 야망과 우애,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텐데, 연심에 눈이 멀어 찌질 집착남 이미지가 더 강해져 버린 비운의 왕자죠.
방황하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었다는 이유로, 연우를 닮은 무녀가 아니라 무녀 월로 좋아한다고 끈질긴 구애를 하지만, 그 구애가 가슴에 와닿거나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사랑이 쉬운 남자의 이미지마저 더해져 버렸고, 월이 연우라는 밝혀진 후에도 "나는 안되겠느냐"며 매달리다가, 급기야는 훤과 칼을 겨누기까지 하는, 말 그대로 여자에 미쳐 눈에 뵈는 게 없는 남자가 되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 찌질남이 반역에 가담하는 것으로 형편없이 추락하고 맙니다. 물론 반역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윤대형을 낚기 위함이라는 것을 눈치채기는 쉬운 일이죠. 미워할래도 미워하지 못하고, 결국은 칼을 내리고야 마는 훤에 대한 애정을 믿기에 말이지요. 
해를 품은 달 원작을 읽은 분들의 말에 의하면, 양명이 훤을 돕기 위해 윤대형과 역모를 꾀하는 척하고, 반역의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죽음도 사고사가 아닌 자살에 가까운 죽음이라던데, 크게 공감가는 결말이 아니더군요. 물론 원작은 양명군의 캐릭터가 드라마와는 달라 죽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 해품달에서도 양명군이 같은 죽음을 맞이한다면, 작가와 제작진을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아들을 품을 수 없는 희빈박씨의 기도
정업원를 떠나는 양명군, 처음으로 어머니 희빈박씨는 양명군의 뜻대로 살라고 말해주지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주상전하에 대한 충심을 버리지 말라던 말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희빈박씨는 조용히 사는 것이 양명군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늘 양명군에게 경계의 말을 했었지요. 
마음에 품은 여인을 데리고 와서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비췄던 양명군,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단 한사람이 하필이면 세자빈 허연우였고, 오래 전 한 밤중에 불공을 드리고 있을때 찾아와 눈물을 떨구던 양명의 모습을 기억해 냅니다.
"한 번쯤은 주상전하보다 제 이름을 먼저 불러 주실 수는 없는 것입니까? 불충이다, 참아라, 버려라, 포기해라, 숨겨라, 흔들리지 마라. 한 번 쯤은...단 한 번쯤은 네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거라, 하나 쯤은 욕심내도 좋다, 그리 말씀해 주실 수는 없는 것입니까? 소자더러 왜 남을 위해서만 살라고만 하십니까? 이제 저는 남을 위해 살지 않을 겁니다. 웃고 싶으면 웃고, 화를 내고 싶으면 화를 내고, 뺏고 싶으면 뺏으면서 그리 살아갈 것입니다".
어찌 날개를 펴지 못하고 그늘에서만 살아가야 하는 아들이 가엾지 않겠어요. 허나 그것만이 왕실의 안녕과 양명군을 지키는 길이기에, 희빈박씨는 아들에 대한 연민마저도 입밖으로 내지 못했습니다. 방랑하고 배회하는 양명군의 삶, 바람처럼 떠도는 아들의 삶이 어찌 가엾고 안쓰럽지 않겠어요. 아들을 품어주지 못하는 어머니 희빈박씨, 속으로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품어왔던 아들입니다. 그저 무탈하게 천수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아들의 연심마저도 품어주지 못하는 어머니 희빈박씨,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가지고 싶은 단 한사람이 주상의 여자라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아들을 보는 어미의 가슴도 아프지요. 끊어낼 수없는 속세의 인연, 어머니기에 말이지요. 
처음으로 뜻대로 살아보라는 말을 건네는 희빈박씨, 결국 그리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한 번쯤은 제 이름을 먼저 불러달라"는 양명군의 바람을 들어줍니다. 마음으로는 늘 아들을 먼저 불렀던 희빈박씨였을 겁니다. 
에둘러 양명군의 뜻대로 살아보라고, 양명군의 가슴아픈 연심에 위안의 말을 건네지만, 이내 양명군을 믿는다며, 안된다는 말보다 무서운 말로 다짐을 받는 어머니 희빈박씨였습니다. 세찬 비바람에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일 수밖에 없기에 말이지요. 

목숨을 걸었던 윤대형과의 한 판, 윤대형이 칼을 거둔 이유
대왕대비를 온양행궁으로 내친 것을 시작으로 훤의 단죄가 시작되었지요. 표면적으로는 세자빈 시살음모에 대한 책임을 문 단죄였지만, 외척에 대한 정치적 숙청작업의 시작임을 간파하는 윤대형 일파는 새로운 정치국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에 부심합니다. 왕을 갈아치우자는 역모로 가닥을 잡은 윤대형, 후계자 서열 1위인 양명군 회유작업에 나섰습니다.
예상대로 양명군의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양명군의 정치적 야심에 불을 지피지요. 그러나 덥썩 먹잇감을 물지 않는 양명군, 배후의 인물을 만나고 싶다는 말로 넌즈시 윤대형의 의중을 떠봅니다. 한달음에 달려 온 윤대형, 양명군에게 달콤하게 속삭이죠. "스스로 태양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평생을 주상의 그늘 밑에서 사실 생각입니까?", 물론 양명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윤대형의 손을 잡을 바보는 아니었죠. 윤대형에게 강한 믿음을 주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양명군입니다. "설령 나에게 동기와 자질이 있다한들 반정에는 명분이 필요한 법이오".
윤대형은 훤이 후사를 이을 생각이 없다는 것과 유교가 근간인 나라에서 무녀와 염문을 뿌린 방탕한 왕, 대왕대비를 내친 패륜왕으로 명분을 만들자고 응수하지요. 여기서 양명군이 "좋소, 합시다"했더라면 아마 양명군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윤대형이 도포속에 감춘 단도가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았지요.
양명군은 그 무녀가 8년전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던 허연우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것으로 방탕한 왕이라는 명분을 만들수는 없다며 한번 더 튕겨봅니다. 왕의 여인을 탐했으니 그것 역시 역모가 아니냐고 응수하는 윤대형, 무녀를 중전에 앉히려 한다는 말로 양명을 자극하지만, 양명군은 단호하게 또다시 거절의 말을 하지요. "나를 부왕에 대한원망과 주상에 대한 질투로 권좌를 찬탈하려는 소인배로 보았는가? 나는 옥좌 따윈 관심없소. 부귀영화와 명예, 권력 따윈 필요없소".
'그 정도의 패기라면 실망이다', 역모에 가담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윤대형은 조용히 단도를 빼고, 양명의 죽음으로 입을 막으려고 하죠. 그런데 뒤이어 이어진 양명의 말은 윤대형의 칼을 집어넣게 만듭니다. "내가 원하는 건 종묘제례의 제주자리와 허연우, 그 두가지 뿐이오". 아슬하게 양명이 죽음을 면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양명은 검을 아는 인물입니다. 검을 알기에 윤대형이 도포 속에서 칼을 빼는 것 또한 눈치챘을 겁니다.

양명군은 두가지로 윤대형이 자신을 믿게끔했지요. 옥좌라는 권력은 필요없다는 말로 자신을 윤대형이 원하는 허수아비 왕에 완벽한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왕의 여자임을 알면서도 탐할 만큼 허연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로, 허울뿐인 왕의 자리에 앉아 좋아하는 여인을 취하고 살테니, 정치는 니들이 알아서 하라는, 즉 지금의 정치구도(외척)를 껴안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지요. 윤대형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적절한 인물이 없습니다. 젊은 패기에 개혁이 어쩌고, 쇄신이 어쩌고 혈기넘치는 왕도 탐탁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양명군이 진실로 역모에 가담할 마음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까지의 양명군의 태도를 보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비록 연우에게 홀라당 빠져 훤에게 칼을 겨누기까지 했지만, 결국 칼을 내렸던 인물입니다. 뒤돌아선 양명에게 훤이 그랬지요. "기회를 놓치신 것은 형님이십니다. 허니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
헌데 그 전에 훤이 더 중요한 말을 해줬지요. "옥좌에 오르면 모든 것을 손에 넣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말은 곧 연우의 마음은 옥좌와 상관이 없다는 말뜻입니다. 연우의 마음을 결코 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우에 대한 훤의 자신감입니다. 만날 때마다 "나는 안되겠느냐"며, 떠나자고 매달려도 연우의 대답을 초지일관이었지요. 과거 허연우였을 때도, 무녀 월이었을 때도, 기억이 돌아온 허연우였을 때도 "NO"였으니 말이죠. 왜 두 남자가 연우를 좋아하는지, 이젠 공감도 이해도 안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만일 정말로 윤대형과 손을 잡은 양명이라면 이 캐릭터는 마지막까지 구제불능 캐릭터입니다. 차라리 옥좌를 넘보는 야망이라면 이해가지만, 연우때문이라면 한참 헛다리 짚은 양명군이죠. 연우가 미치지 않고서야 양명의 여자가 되겠습니까? 혀 깨물고 자결을 하든지, 목을 매든지 일부종사의 길을 걸을 테니 말입니다. 

암시된 양명군의 죽음, 반대하는 이유
훤이 윤대형에게 사냥 한 수 가르쳐 달라는 강무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강한 복선이 암시되었지요. 물론 윤대형의 제삿날이자 무덤이 되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훤의 암살과 역모를 도모하는 윤대형 일파에게 숲에서의 사냥대회는 좋은 기회지요. 식상한 구도이기는 하지만, 양명군 또한 강무에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훤을 대신해서 양명군이 화살 혹은 칼을 대신 맞고 죽는 것으로, 그의 최후를 장렬하게 포장해 줄수도 있고 말이죠. 사랑하는 동생과 사랑하는 여자 연우를 목숨을 걸고 지키는 순정마초 양명군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저는 이 죽음 반대입니다. 양명군의 최후가 아름답지도 않을 뿐더러 바보스럽기 까지 보일 듯합니다. 지독한 스토커 외사랑도 사랑이고, 민화공주의 천벌을 받는대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이기적인 사랑도 사랑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사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면, 제가 연우라면 마음에 짐이 되어서라도 죄책감과 자책감에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드라마 속 연우는 양명군이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하루 지나면 모든 감정이 원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이상한 정신세계 속에 살기에 행복하기는 할 겁니다. 양명군의 절절한 고백을 듣고, 괴로워 하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돌아서면 "무슨 일 있었어요?"의 연우를 보면, 양명군이 죽었다는 것을 안 후에도 "아, 그러셨어요"하고 금세 기억소멸 방긋 연우로 돌아갈 듯해서 말이죠.
더 중요한 것은 연우에 대한 사랑이 공감이 가지 않다는 것이에요. 한가인의 무미건조한 감정연기때문에 훤과 연우의 사람마저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여인을 사랑해서 목숨까지 버린다면, 그 목숨이 참으로 헛될 듯합니다. 훤에 대한 형제애를 더 진하게 그려왔다면 조금은 공감이 될 듯도 하지만 말입니다. 
불가피하게 사고사할 수도 있겠지만, 사고사도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지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2인자라는 설움속에, 빛이 있으나 빛을 내서는 안되는 인물로 살아왔던 양명군, 그에게 그를 위한 햇살 한 줌 정도는 주었으면 좋겠어서 말이지요. 훤이 정치를 잘만 한다면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자고로 폭군 아래 역심이 이는 것이고, 폭정 아래 반역의 기운이 나오잖아요.

드라마에서 특히 결말부에 이르면 죽음으로 사랑을 미화하거나,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기려는 욕심을 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죽은 인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추노의 대길이(장혁)입니다. 죽기를 바라지 않았던 인물 중 한 사람이었지만 죽음으로 강한 마무리를 했지요. 대길의 죽음은 언년이와의 맺어지지 못한 사랑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공감이 되었고, 대길에게 언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기에, 가슴아프게 그를 떠나 보낼 수 있었습니다.
헌데 양명군은 죽어도 그리 가슴 아프게 떠나 보내지 못할 듯합니다. 작품의 완성도와도 거리가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연우에 대한 사랑이 공감이 되지 않아서 말이지요. 단 한 번도 연우의 사랑을 받지 못한 양명, 양명이 죽어도 그 사랑을 애절하게 기억도 못할 연우, 그러다보니 훤과 연우를 위해 양명이 죽음을 택하고, 그것이 양명군이 사랑하는 방식이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랑이 대단스럽게 보일 것같지는 않네요. 죽음마저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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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oth33 2012.03.03 09:4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서 다 말씀해 주셨네요..여태 제대로 된 양명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만일 장렬한 죽음으로 양명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면 헛김나는 김빠진 죽임이겠지요..초록누리님 리뷰를 가끔 봅니다만..양명이란 캐릭터에 워낙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작가에 대한 원망이 누구보다도 크기에..연기자의 연기력을 따지기 전에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나 이해가 누구보다도 컸어야 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양명에 대한 스토리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제작진과 작가에게 원망이 가는군요..결말에서 드라마의 한 핵이 될 인물이라면 분량을 떠나 연우 주변이나 겉도는 인물로는 그리지 말았어야 했는데..그렇게만 그려놓고 이제와서 그 인물에 죽음의 미학을 던져주려 하니 그 죽음이 김빠진 맥주 맛이 될 밖에요..

  3. 지나가는 이.. 2012.03.03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참..나원.. 누가 죽든지 말든지 왜 죽엇는지도 모르고 자기들만 행복하면 장땡인가요...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 봐도 윤희 좋아하는 걸오의 맘을 윤희가 전혀 몰라주는 것이 로맨스의 극치인양 그린 작가가 정말 맙더군요. 다른 것은 별 불만 없는데..그런식으로 조연만하다 끝나야 로맨틱 한가요...너무나 냉정한 작가썜의 붓끝을 한 번 원망 하게 됩니다.

  4. White Rain 2012.03.03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봤답니다..아찔했던 마지막 장면.
    저도 반대합니다만....대세가 기울어진 듯..ㅠㅠ.

  5. dewya 2012.03.03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양명 캐릭터가 이 글에서 처럼 여자만 쫒아다니는 바보같은 캐릭터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생각이 드는데요..먼저 알고 먼저 사랑했던 여자를 내 모든걸 다 빼앗긴 동생에게 또 빼앗겼습니다. 결국은 그 여자가 동생의 여자도 되지 않고 죽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면 그 여자한테 올인할 수 밖에 없지 않을 까요? 포기했음에도 지켜내지 못했던 동생에게 다시는 뺏기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오히려 왕이라하는 사람이 정치도 결혼한 중전에게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8년동안 멍하게 죽은 여자만 바라보고 그 뒤엔 닮은 여자를 좋아하고 그뒤엔 그 8년전 사건을 파헤치기만 하는 여자에 목맨 남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6. 트윈 2012.03.03 11:50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선 양명을 다 보여주지 못한 거 같아요. 대사와 등장장면, 독백의 한계 때문에. 그래서 자신을 보지 않는 남의 여자에게 애타게 매달리는 것만 보이게끔 만들어 놨죠. 원작을 보면, 양명이 죽음을 선택하는 게 꼭 연우 때문만은 아니에요. 양명은 왕의 서장자로 훤의 턱에 언제든 칼을 댈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이기에 가족 그 누구에게도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무안과 냉대를 당했죠. 친어머니 희빈까지도 속내야 어쨌든 늘 엄한 얼굴일 뿐, 몰래라도 그를 감싸주지 않았어요. 양명은 고독하고 괴로웠을 거에요. 총명하고 재지 넘치는 사람이었으니 아무것도 하지 마라, 죽은 듯이 살아라, 네 존재가 해악이다... 이런 소리나 들으며 산 지난 날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게다가 동생으로든 군왕으로든 훤을 좋아했어요. 원작에선 훤과 양명군 두 남자 다 뛰어나지만 결국 왕자리에 더 어울리는 건 훤이라고, 똑똑한 양명은 누구보다 잘 알았죠. 그래서 자신과 동생 모두를 위해 한량처럼 살았지만 억눌리는 고통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겠죠. 훤이 없었으면 양명이 분명 왕의 역할을 잘 했을 테니까요. 허나 결국 천성이 선했던 양명은 아끼는 동생이자 왕인 훤, 사랑하는 여자 연우, 왕의 사람에 된 유일한 친우 운을 위해서 자신이 택할 건 한 가지 뿐이라고 여겼는지도 몰라요. 아마 양명은 자기만 없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죽은 사람은 잊혀지기 마련이니 슬픔은 잠깐이고 결국 다들 잘 살거라는 그런 거요... 양명은 더 살아갈 기운도 이유도 없었기에 끝에 죽음을 택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미 양명군 이름으로 한 번 반역이 일어난 이상, 함정이든 뭐였든 왕이 옹호하든 말든, 양명군이 무사할 수 없어요. 왕에게는 부담이, 혹은 후환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원작 보시면 양명이 죽어가면서 먼저 간 선왕에게 하는 대사가 정말 짠하답니다(선왕이 정말 미웠음).. 드라마는 엄청난 생략으로 양명의 매력이 반감됐지만, 죽는 결말이 허망한 건 아닌 거 같아요. 양명이 살아서 다른 사랑을 만나 알콩달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모를까, 훤x연우 커플이 남의 비극을 딛고 일어났다는 비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지 위해 살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해요. 연우를 잊지 못하고, 앞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처럼 살아야 하는 양명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죽음을 택하는 게 이해갑니다.

    • 초록누리 2012.03.03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와...드라마 끝나고 원작 읽을 생각인데, 정리해 주신 내용대로라면 정말 작가가 양명캐릭터를 너무 망가뜨렸군요.
      원작 보기가 겁나네요.
      드라마 초반에는 양명의 캐릭터에 눈이 많이 갔었는데, 성인 연우 나온 뒤로부터는 구애만 하는 모습이라 영 찌질이 처럼 보였거든요.

    • 음..... 2012.03.03 17:01 address edit & del

      트윈님 말처럼 원작에서의 양명과 너무나 거리가 멀게 작가는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의 고뇌는 송두리채 빼버리고 오직 연우만을 갈망하는 인물로 만들어버렸으니 참 안타깝네요 전 원작에서 양명이 가슴 아프든데....

    • 음..... 2012.03.03 17:02 address edit & del

      트윈님 말처럼 원작에서의 양명과 너무나 거리가 멀게 작가는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의 고뇌는 송두리채 빼버리고 오직 연우만을 갈망하는 인물로 만들어버렸으니 참 안타깝네요 전 원작에서 양명이 가슴 아프든데....

  7. coth33 2012.03.03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윗분의 말씀처럼 원작에서는 죽음의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나 드라마로 보여진 양명의 모습은 책에 나온 양명의 스토리 보다 부족해 보였습니다...시청자가 양명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이해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단 말이지요..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양명에게 좀 더 많은 감정이 쌓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저처럼 원작을 모르고 본 시청자는 양명의 감정을 따라가기엔 거리감이 있었지요..양명을 입체적으로 그리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명의 죽음에 의미도 미학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초록누리 2012.03.03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저 역시 양명의 캐릭터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생략을 해버렸나 봅니다.
      원작을 읽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불친절한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양명의 사랑도 2인자의 설움도 알아서 해석하라고 듬성듬성 던져줘버렸으니 말이에요.ㅠㅠ

  8. 하얀날개 2012.03.03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을 읽은분들이라면 양명군에게 마음이 갈것입니다 서정자였기에 모두에게 사랑받지못하고 모든걸 양보하며 살아야하는 양명군에게 더 애정이 갈것입니다 드라마상으로도 전 글쓴이와 생각이 다르네요 양명군은 허염의 절친으로 허염집에 드나들면서 연우를 봐왔고 연정을 품었디요 세자훤보다 먼저 연우를 알았다는것이지요 먼저 연심을 품었디만 속내를 내놓지 못했든것이지요 세자라는 명분으로 공식적일수있었다는게 훤과 다를뿐입죠 그렇게 따져보면 훤의 연심보다 양명군이 연심이 부족하다 할수없고 스토커라 할수 없지요

    • 초록누리 2012.03.03 12:49 신고 address edit & del

      문제는 연우가 전혀 양명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거지요. 어린 연우때도 월때도 성인연우때도...
      연우는 아닌데 양명의 사랑이 일방적이고, 물론 그때마다 거절한 연우였고, 그런데도 계속 연우에게 구애를 하니 솔직히 쿨한 남자는 아니지 않을까요?
      연우의 마음을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계속 얻을 것같지는 않은데, 홀로 연심이라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그러니 그 사랑이 좀 억지스러워요.
      차라리 고백을 하지 말고 마음으로만 품었다면 더 괜찮았을텐데 싶기도 하고 말이죠^^.

    • 양명 내게와~ 2012.03.03 21:56 address edit & del

      난 양명이 훨 조운데...원작안보고 걍 드라마로봐도 훤의 연기 어쩌고 할것없이 양명이 죠움~ 해우석 가꼬 이지와효-0-

    • 타타 2012.03.06 13:13 address edit & del

      ...심지어 어릴 때 양명이 부왕한테 세자보다 먼저 연우와 혼인하게 해달라고,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란 듯 그것만을 바란다고 설명하고 간청했는데, 부왕도 처음으로 양명을 위해 그리해줄 것처럼 해놓고 결국은 운명이니 어쩌니 하면서 세자빈으로 삼아버리면서 끝까지 배신했죠. 가슴 쳤습니다....

  9. pssam 2012.03.03 12:24 address edit & del reply

    하루만 지나면 모든 감정이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부분에 참~ 한참 웃었습니다. 정말 드라마에선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드라마를 보다가 뭔가 계속 부족해서 못참고 원작을 읽었는데 드라마를 본 날은 꼭 원작을 다시 읽습니다. 보고나면 더 허해져서요. 양명은 정말 찌질이로 변신해 버려서 더 말할것도 없고 연우는... 참, 뭐라고 설명해얄지.. 난향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기품있는 연우가 드라마속엔 그려지질 않아서 허겁지겁 원작을 들고 그 부분을 찾아서 읽고 난 후에야 조금 맘이 편해지곤 한답니다. 열심히들 하시겠지만 역시 그런 부분들을 다 표현해내기엔 힘든 것 같아요.

  10. 빨리 2012.03.03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랬든 저랬든 담주면 끝나네요 원작에 택도 없이 허접한 드라마였죠 원작에서는 연우가 얼마나 영민하고 기품있는데 드라마상의 연우는 목소리 걸걸한 중성이니.....원작을 너무 재미있어 기대 만땅했는데....쇳네는 한가인 연기 안봐도 된다는것 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네요

  11. CIE 2012.03.03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양명군이 죽는다면 납득 가지 않으신다지만... 한량생활도 일이년이지. 원치않는 생활이 편할까요. 제가 드라마를 다 챙겨본 건 아니지만. 피곤하지않을까요? 자신의 존재가? 존재가 피곤하다는 건 슬픕니다만.. 왕위에 오르지못한 왕의 서장자란 자리는 살아도 사는게 아닌 자리인데. 왕과 사이가 좋다해도 그건 그것대로 위험하고. 아 정말 피곤한 자리네요.

    어찌되었든. 판타지로맨스드라마도 이제 안녕이네요. 나참. 신하가 왕의 면전에서 뒷모습보이며 걸어나가는 시대극은 처음 봤어요. 어느 정도 지킬수 있는 건 지켜야하는 거 아닌지.

  12. 몽미.. 2012.03.03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아놔..스포를말하믄 어쩌라구...일부러책도안보는데...짜증..

  13. 2012.03.03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지나가다 2012.03.03 18:51 address edit & del reply

    최악의 발연기로 드라마를 죄다 말아먹은 한가인의 발연기에 대해서... 다음 아고라에서 청원중입니다!!! 고고씽~~~~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20150&objCate1=1

  15. CANTATA 2012.03.03 2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과가 책을 본 분들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겠군요...
    저는 해품달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꽤나 성공적인 대작이 마무리되는게 아쉽네요

  16. 2012.03.03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김소영 2012.03.03 20:5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원작 사실 재미없게 읽었습니다. ㅜㅜ
    해를 품은 달이란 제목 밑에 드라마 판권 계약이란 문구를 보고, 또 성균관 스캔들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 하길래 서점에서 전편을 반쯤 읽다 덮은 책이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확 느낌이 안오던군요, 훤이란 왕의 케릭터가 참 가볍고 촐싹맞아 보여서 과감히 덮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드라마가 나오고 푹 빠졌더랬어요~ 그 촐랑거리던 훤이 훤훤장부가 되어 눈앞에 새롭게 조명되어 샤방샤방 제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그것도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란 드라마를 보면서 팬이 되버린 김수현씨가 그 훤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원작인 소설책 사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첫느낌과 별반 차이없이 재밌지 않았어요, 성균관 스켄들이 갠적으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여자 케릭터는 입체감이랄까 그런게 남자 케릭터에 비해 약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우낭자는 수동적이고 넘 현숙하시며 고고하세요, 단점이 없으신 분이기에 정도 잘 안가더군요...
    그거에 비하면 남자 케릭터들은 잘 짜여져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훤, 운, 양명, 염 이들은 잘 살아 움직입니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여자들의 활동범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수도 있지만 연우는 성격상의 입체감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조로왔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아요..,
    책에 비해 그 비중이 많이 줄어든, 가장 피해를 본 케릭터는 운, 바로 제운입니다. 책에서는 얼마나 멋진-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더 멋진 - 운검인지 모릅니다.
    양명은 원작보다 비중이 늘어난 케이스입니다. 드라마 특성상 삼각관계로 갈등을 야기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려다 보니 월, 연우에 대한 연정을 많이 포함시켜 양명의 캐릭터가 좀 빚나가긴 했습니다. 근데 찌질이라고 표현에 반기를 드는건 양명의 자리가 그를 가엽게 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라는게 사전 제작이 된다면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어져 나왔을 테지만 우리 나라 제작 여건은 누누이 알려진 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와 연출자와 작가가 함께 이루어 가는 체계아닙니까?(제가 모르고 하는 소리면 알려주시구요)
    이렇게 인기가 있다보니 처음의 제작의도와는 다르게 배가 산으로 가려고 버둥되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기도 하구요...
    이래나 저래나 10주동안 시크릿가든 이후로 애타게 봐온 드라마이니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쁜 마음으로 바랍니다. ^^
    나이가 드니 쓸때없이 말이 느네요^^;
    행복한 밤되세요~

  18. 2012.03.04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물푸레나무 한잎 2012.03.04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리뷰를 처음으로 구독신청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올려주시는 초록누리님이 다 궁금할 지경이거든요. 원작을 몇 번씩 봤습니다. 드라마가 너무 느리고 속이 터져 7회까지 보다가 원작을 주문해 하루만에 다 읽었어요. 이후 몇 번씩 부분적으로 찾아가며 되풀이 읽는 중입니다.

    양명은 원작에서 확실히 더 살아있는 인물이에요. 드라마처럼 찌질이도 아니구요. 서장자로서의 어찌할 수 없는 인간적인 고뇌가 행간을 통해서 절절이 읽혀집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히 연우때문이 아님도 알 수 있구요.

    원작은 마지막이 장씨 도무녀의 주제로 대대적인 가은제를 펼치는 중에 양명이 어명에 의해 기획적으로 가담한 반란군과 궁으로 침입하고, 운을 길러준 어머니 박씨부인과 그 집안(그의 오빠 선대왕의 운검이었던 운검대장 박효웅과 그를 따르는 운검들 )이 주동적으로 반란군은 제압합니다. 반란의 혼란한 틈에서 연우를 보호하는 것도 운의 어머니 박씨부인입니다.

    양명군이 죽는 순간부터 책을 인용하겠습니다.

    < " 상감마마...... . 어명 내리신 반역자들의 명단이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움직이지 마십시오. 곧 의원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애타는 아우의 마음을 외면하며 양명군의 몸은 움찔거리다가 입으로 피를 흘려보냈다. 훤의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아니됩니다! 정신을 놓지 마십시오. 양명군!" 양명군이 씽긋 웃으며 훤을 보았다. 수많은 질투와 시기를 한 상대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의 형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고, 신하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단지 주위의 사람들이 그렇게 놓아두지 않았다. 아무리 방탕한 한량인척 한들, 아니 앞으로 더 이상 방탕한 척도 할 수 없게 되었기에, 왕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줄 존재였다. 그런 스스로를 이제는 거두고 싶었다. 더 이상 거짓으로 웃지 않아도 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술도 더 이상 마시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양명군. 내가 내린 명령은 명부뿐이었습니다! 죽으라고 명령한 적 없습니다! 눈을 뜨십시오! 어명이오! 감히 어명을 어기려하는 것이오! 눈을 뜨십시요. 형님!" 왕이 오랜만에 형님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 반가워, 양명군은 조용히 미소를 보이며 눈을 감았다. '아바마마, 당신 아들의 형으로서 이리 가옵니다. 그러니 이제 소자도 아바마마의 아들이 될 수 있겠지요?'

    훤의 비명이 행각을 돌아 전 근정전에 울렸다. 제운은 빗속에 나가 섰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그렇게 흘러 내리는 눈물을 빗물로 가렸다. 그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근정전 마당은 전 운검들과 운검 부대에 의해 완전히 평정되어 있었다.>

    다소 길었습니다만 세 남자의 절절한 정과 이별이 아프게 그려져 있습니다. 양명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돌려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는 단순한 연정으로 훤과 돌아설 수 있는 졸렬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아마도 꼭 죽일거라면 원작을 조금이라도 참고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초록누리님의 재미있는 해석과 평도 다음주면 끝이 나겠군요. 남아있는 두 회만이라도 원작의 연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연우라는 캐릭을 연기로 표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란 위로도 해봅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완벽소화는 이제 포기했고, 감정의 흐름을 방해받지만이라도 않기를 이제는 그저 바랄 뿐입니다. 님의 말처럼 재회한 연우, 훤 씬들이 가장 클라이막스인데 한 번도 만족감이 없었던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이자 아쉬움이었습니다.

    중전이 된 연우와 훤의 알콩당콩 이야기도 원작에서는 쏠쏠했는데 다음주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반, 걱정 반입니다.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20. 난난가 2012.03.08 22:0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바로 그래서 후반부의 해품달을 보기가 역겨운 것입니다.
    너무나 해맑은 연우때문에...

  21. 정말 한가인 안 보고 싶습니다. 2012.03.09 00:18 address edit & del reply

    수천만원 되는 개런티 받으면서 저런 연기.

    방송국은 한가인에게 돈 주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