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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30 '여친구' 해피엔딩을 위한 깜짝 선물, 미호의 웨딩드레스 (26)
사랑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았던 미호와 대웅이는 하늘이 깜빡 정신줄을 놓치기도 하는 날 일식을 통해서, 미호는 진짜 사람이 되었고, 미호의 구슬을 품고 끝까지 기다렸던 대웅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반려자를 만났으니, 이보다 좋은 해피엔딩은 없겠지요.
미호에게 대웅이의 의미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임과 동시에, 대웅이가 없으면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도 없어져 버릴 만큼, 미호의 사랑과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같은 의미였습니다. 그런 미호였기에 대웅이의 생명 절반이 담긴 여우구슬조차 빼놓고 죽음을 향해 갑니다. 꼬리가 없어지는 고통을 더 아프게 겪으면서도, 대웅이의 생명 절반을 가져가 버리고 싶지 않았던 미호, 대웅이를 지켜줄 수 있는 그녀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인간의 일생을 흔히 생로병사의 과정이라고 표현하지요. 태어나면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중에 우리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죽음이겠지요. 인간에게 있어 죽는다는 것처럼, 나약하게 하고, 두렵고 거부하고 싶은 것은 없겠지요. 삶에 대한 의지가 인간만큼 강한 동물은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요. 유한의 삶을 살기때문이지요. 그런 인간이 구미호를 살리겠다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동주선생 눈이 아주 충격으로 얼음땡 돼버리더군요. 미호도 마찬가지였지요. 사랑없는 무한한 삶은 의미가 없다며, 죽음을 택하는 미호였으니까요. 마치 천년전에 길달이 그러했듯이 말이지요.
미호가 죽어가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호와 대웅에게 허락된 시간은 일주일, 마지막을 알고 있기에 70년처럼 살기 위해 미호와 대웅는 잠도 자지 않습니다. 어김없이 미호에게 남은 시간은 찾아 왔고, 눈 깜짝할 사이에 미호는 소멸하고 말았지요. 미호는 일장춘몽처럼 꿈이었다고 생각하라고 했지만,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는 대웅에게는 꿈이 아니었어요. "미호가 사라졌다, 미호가 사라졌다"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처럼 그렇게 대웅이의 세상은 텅 비어 버렸지요.
잠시 달이 태양을 가리고 천기의 도를 지켜야 할 하늘의 눈도 가리운 사이, 구미호를 인간으로 변신시켜 버린 예쁜 죄(?)를 삼신할매가 샤뱌샤바 하늘에게 눈감아 주자고 꼬셨던 게지요ㅎㅎ. 삼신할매 김지영님의 깜짝 등장이 정말 반전이었네요.
한편의 예쁜 영화같기도 하고 새로운 환타지 동화같기도 했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이렇게 예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요, 비록 시청률의 대박은 아니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이승기와 신민아는 호이커플로 호평을 받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연기의 영역을 넓힌 이승기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가끔은 시청자들이 어느 캐릭터를 보며 일관성없는 캐릭터라는 지적을 할때도 있지요. 차대웅과 구미호는 흔히 말하는 일관성이 없는 캐릭터여야 했어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동화같은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는 캐릭터와는 그 의미를 달리 합니다. 흔히 말하는 성장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시련과 갈등, 역경을 거치고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거예요.
이 드라마가 코믹을 겸비한 멜로극이 아니었다면, 차대웅은 인간이 아닌 여우를 사랑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머리털 빠지도록 고민했어야 했는데, 차대웅은 깜빡증과 유머러스함으로 그 심각함을 버려 버립니다. 순간순간 미호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그 예였고,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승기는 무게감보다는 가벼움으로 그 간극을 메꾸는데 성공했지요.
그럼에도 미호가 죽는다는 슬픔에서 대웅이 진지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여기서 이승기의 멜로 남자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는데요, 사실 이승기에게서는 그 표정의 진지함과 기교부리지 않는 표정이 멜로주인공으로서 한계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승기에게도 그 멋스러움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특히 동주선생에게서 구슬을 품어도 미호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혼자 앉아 고민하는 모습은 정극 멜로 남자주인공의 모습이 나왔고, 15회에서 미호를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꼬리를 확인해야 겠다는 장면에서는 이승기의 취약점이었던 터프함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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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10.01 13:30
어제 다 보진 못하고 마지막 장면만 봤네요 ~
트럭에 치일때는 정말 비극적 결말인줄알고 가슴졸이기도 했습니다 ㅎ
다행이게도 유치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 즐겁게 티비 시청을 마쳤지요 ~
판타지 로맨틱 드라마가 들려주는 달달한 사랑얘기로
쌀쌀한 가을, 겨울을 견뎌야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
여우야 2010.11.27 02:57
소통을 모르는 벽같은 여주보면서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엄청난 대사량,
주고받기가 안되서인지,,초반은 거의 여주 몇마디,대웅이 몇줄이상,
뭔가 부자연스러운 주고받기까지,대웅이 탓인듯 몰아가던 여론이,,
종방을 치달아갈수록 칭찬모드로 변해 흐뭇~~
결혼 혼수품을 미리 장만해버린 찜찔방에서의 뜨거운 결과, 계란이를 만들어 버린 반두홍 감독과 차민숙의 결혼 소식도 재미있었고요. 이 커플 계란 몇호까지 만들지 궁금하네요. 청첩장이라고 대웅에게 준 여자 화장품 교환권도 미호의 엉뚱한 매력 퍼레이드였어요.
결혼식과 함께 미호를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려는 동주선생, 민숙의 결혼식장과 같은 호텔을 정한 것을 보니, 동주선생은 미호를 살릴 마지막 키워드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동주선생도 미호의 마음을 알면서도 미호를 놓지 못합니다. 길달에 대한 죄책감에 미호만은 소멸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동주선생의 눈빛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미호에 대한 사랑도 감지됩니다. 불쌍한 동주선생, 예나 지금이나 일방통행 사랑만 했다니... 미호의 꼬리가 계속 없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최후의 비책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 것을 보니, 동주선생도 설마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마저 스칩니다.
이번회 이승기의 연기를 보면서 또 한번 감탄했던 것이 있었는데요, 이승기의 연기가 회가 갈 수록 자연스러워 진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대사할 때 '쓰읍'하고 입술을 다무는 표정이 자주 보여서, 언젠가는 글에서라도 꼭 지적해 주고 싶었는데 많이 없어졌더라고요.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미호도 앨범을 기억하고는 옥상방으로 달려가지요. 모두 버리고 가라는 동주선생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미호입니다. 대웅이의 얼굴이 담긴 앨범, 미호에게 가장 소중한 대웅이와의 기억은 두고 갈 수 없는 미호지요. 동주선생, 또 버려집니다. 불쌍한 동주선생, 천 년전에도 지금도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을 하는 것을 보니 불쌍;;;
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했어요. 대웅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죠. 미호가 사는 길은 반인반요로 남는 길이었는데, 대웅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해 죽음을 택하는, 너무나 슬프고 예쁜 미호의 순애보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간의 사랑보다 빛나 보입니다. 그 사랑이 빛나는 것은 미호의 사랑만이 아니었지요. 21세기 인스턴트 사랑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사랑공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대웅이의 사랑도 그러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도, 사랑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사랑하는 마음도 감추려 했던 대웅이었지요.
대웅이는 후회스러울 정도로 아파요. 차라리 100일을 꽉꽉 채워서 미호를 인간으로 살리고, 자신이 죽어 버렸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눈앞에서 미호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대웅이의 마음이 이런 심정이었겠지요.
하나 남은 꼬리, 마지막 꼬리가 없어지는 것은 미호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미호도 대웅이도 가슴이 찢겨져 나가듯 슬프고 아픕니다. 서로를 위해 감추려고 했던 사랑이 미호의 꼬리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대웅이는 미호가 살길 바래서 괴물로 보인다는 심한 말까지 했는데, 말을 듣지 않은 미호에게 화가 나겠지요. 미호도 대웅이가 왜 그렇게 모진 말을 했었는지 알게 될 것이고 말이지요. 이제 미호와 대웅이에게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요? 결말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네요.
미호의 상태를 본 대웅이 무엇보다 미호를 보내지 않을 것 같네요. 에고... 그냥 한숨이 나와요. 해답이 뭘까 싶어서 말이지요. 저는 예전부터 미호가 인간이 되고 사는 방법은 짝짓기가 답이라고 줄곧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짝짓기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여기서 동주선생을 통한 홍자매의 깜짝 선물이 공개될 듯한데요, 그 복선이 결혼식같습니다. 미호가 반신반요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굳이 결혼식으로 대웅이에게 확인시키지 않아도 될텐데, 동주선생은 결혼식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지요.
동주선생이 두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동주선생이 미호가 대웅이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지금도 알고 있고, 그녀가 사랑했던 길달을 통해서도 알았어요. 길달 역시도 죽음을 알면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했고, 미호도 길달과 다르지 않았지요. 길달이 사랑했던 인간은 길달을 배신했지만, 동주선생이 생각했던 그런 인간의 쉽게 배신하는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대웅이를 통해 알았지요. 구슬을 꺼내 주면서까지 앞일에 대한 위험을 계산하지 않은 사랑이었으니까요.
홍자매의 선물은 웨딩드레스 입은 미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500년전 미호가 연지곤지 찍고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신랑이 나타나지 않아 인간이 되지 못했던 구미호였지요. 대웅이의 공식적인 여자친구가 되는 날도 젓가락으로 머리 틀어 올리고, 소박한 결혼식을 장난스럽게 연출했던 미호였는데, 그때도 짝짓기는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지요. 이번에는 미호가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미호 옆에 진짜 신랑 대웅이가 서지 않을까요? 여전히 고이 간직하고 있는 커플링이 아마 결혼 예물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동주선생이 잡은 결혼식장에 대웅이가 신랑으로 서있는 모습,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깜짝 결말입니다. 미호가 인간이 되는 방법은 삼신할매가 오래전에 말해 주었지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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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30 20:19
전 동주선생이 꼬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잘 못 이해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꼬리가 하나씩 없어지는 건, 죽어가는게 아니라, 사실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죠.
구슬을 50일만 품고 꺼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동주선생도 알지 못 한다고 했으니,
굳이 꼬리가 없어지는 걸 죽는걸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님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처음엔 대웅이가 너를 위해 내가 죽는 방법은 싫다고 말했지만,
막상 미호의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 땐, 앞뒤 안 가리고 구슬을 다시 달라고... 차라리 자기가 죽는게 낫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때 비로소 대웅이의 진정한 사랑이 인정되어, 하늘이 미호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거죠.
사실 이건 예전 안데르센 동화 같은데서 흔하게 쓰인 레파토리지만요.ㅋ
암튼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단 예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