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현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0 '동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8)
  2. 2010.08.04 '동이' 미리 풀어본 수신호의 의미와 뭉클했던 천수의 눈물 (23)
2010.08.10 08:18




너무 총명해서 미워지려고 까지 하는 수퍼 동이가 수신호의 비밀을 밝혔네요. 필요하면 언제고 달려나오는 동이의 조력자들, 이번에는 설희가 전해 준 죽은 오라버니의 해금이 결정적인 힌트를 주었지요. 남인들이 경전으로 여기는 육경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동이의 박학다식함이 과하다 싶은데, 악기에서 음률까지 찾아내는 것을 보니 동이의 과거경력마저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악원에서 노비로 일하지 않았으면 음률공부도 안했을 것이고, 도박장에서 보여 준 잡기까지 약초학에서 의학상식, 게다가 음악까지 사서삼경 학문은 물론이고 예체능까지 뛰어나니, 아무리 동이가 위험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이보다 똑똑해 보이는 장희빈이 걱정이 될 정도에요. 동이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음률 한자들을 보며 '음메, 기죽어'입니다.
죽은 장익헌 영감이 남긴 수신호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저 역시 지난 글에서 예측글을 올렸는데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였지요. 8-5-10-5는 12음률 중 해당 첫글자 임고남선(林姑南洗)이었고, 임고(林姑)는 오태석의 호였지요. 어째 호가 허접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장익헌영감을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었다는 증거를 찾은 동이가 오태석을 어떻게 옭아맬 수 있을 지,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검계가 몰살당하던 해의 모든 기록을 다 뒤져야 할텐데, 오태석을 옭아맬 증험을 수퍼동이와 무적함대가 찾아내겠지요.

수신호에 이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가 등장한 것을 보니, 동이가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음을 기억해낸 모양이에요. 동이를 구해주었던 항아님과 노리개를 주워 준 꼬마애가 10여년이 흐르고 궁궐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정적이 되어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니,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검계라는 카드가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질질 끄는 느낌이 드는데, 노리개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좀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있었으면 싶습니다.  반복되는 동이의 탐정놀이와 천재동이를 확인하는 것이 지겨워지고 있거든요. 요즘은 달달한 숙종모습도 보이지 않고, 교태전의 인현왕후는 물론 표독한 장희빈마저 취선당에 쳐박혀 얼굴을 자주 디밀지 않으니, 똑똑한 동이이야기 만으로 끌고 가니, 재건된 검계에 의해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 같아서 걱정도 되네요.

게둬라의 검계에 의해 목이 날아갈 뻔했던 동이는 진짜 검계가 맞느냐는 말로 위기를 면했지요. 관군들이 들이닥치자 동이는 검계원들을 피신시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굴었지요. 이것이 동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듯 싶은데, 검계를 안고 불섶으로 뛰어든 동이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함께 밤이슬을 피해 궁궐밖 시구문 근처에서 잠을 청했던 친구, 게둬라를 만난 동이는 게둬라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아버지의 검계가 살인집단으로 변해 버린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게둬라 역시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칫했으면 수장어르신의 딸을 죽여버릴 수도 있었던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임금의 후궁이 된 동이와 천인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양반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누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게둬라가 동이와 천수의 마음을 헤아려 양반주살을 멈추기는 할 것같은데, 드러난 검계조직이 또다시 수난을 당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피는 피를 부르지만, 조선의 국본인 신분제도의 제도적 틀안에서 천인들을 끌어안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신분제도의 혁파라는 말자체는 무리일 듯싶고, 무고한 학살에 대한 엄중한 국가적 보호장치 정도의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 내겠지요. 애처가 숙종이 동이의 말을 어련히 새겨 들을라고요.
동이가 말했지요. "언젠가라도 한가지만 살펴주시겠습니까? 천민들이 그렇게 스스로 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말입니다. 저들은 어쩌면 그렇게가 아니면 이 나라에서 제 목숨과 제 가족을 지킬 수 없다, 그리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라고요. 아마 동이와 검계의 관계를 알게 된 숙종이 동이의 말을 곱씹으며 동이에 대한 분노도, 그리고 백성에 대한 어버이로서의 군주의 마음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이를 벌할 수 있는 죄목들
수신호가 오태석을 지칭했음을 안 동이에게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다는 사실이 별 의미는 없어 보이는데, 나비노리개가 단순히 장희빈의 장식품이 아니라면 그 또한 음모가 숨겨진 물건일 터, 나비노리개에 어떤 이야기를 숨겨놓았을지 제작진의 생각이 궁금한 대목입니다. 나비노리개가 동이와 장희빈의 첫만남을 기억하게 하는 단순한 물건으로 그치고 말지, 또 다른 사연이 숨겨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지 장희빈과 관련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반주살을 목적으로 재건된 검계가 드러나면서 동이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다가오고 있지요.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 말이지요. 당시 검계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살되었기에, 그 조직의 불온성에 대한 연좌제 형식의 죄목을 물을 수는 있지만, 동이의 목을 조여올 만큼의 크게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오히려 억울하게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은 동이에게 동정여론이 쏟아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제작진은 장희빈 측에 좋은 먹잇감을 마련해 주었지요. 동이가 있던 사가를 습격한 복면들이 검계였다는 사실을 한성부 서윤 장무열이 알게 한 것이지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죄없는 양반들을 주살하고 다니는 검계에 대해 묵과했다는 사실은, 동이에게 범인은닉죄 혹은 범인방조죄를 묻게 할 것이고, 왕실의 후궁된 자가 치안을 어지럽힌 불한당들을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니, 국가중대사 은폐죄에 해당될 죄목인 게지요. 이런 죄목이 있다면 말이지요. 숙종에게는 동이가 검계의 여식이었다는 사실마저도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 도성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것이 괘씸해지겠지요. 임금을 속였으니 괘씸죄도 하나 추가해야겠군요. 이 죄목들은 지금 동이의 위기상황을 정리한 것들입니다. 
그럼 이 호기를 장희빈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도 살펴봐야 겠지요.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하나를 잃고 둘을 얻은 형국입니다. 과거 검계를 이용해서 같은 남인들을 죽인 오태석을 당장은 끌어 안을 수 없을 것이기에, 오태석파의 남인세력은 잃었다고 봐야 겠지요. 하지만 떠오르는 남인의 샛별 장무열이 있으니, 장희빈에게는 그리 큰 것을 잃었다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장희재를 다시 얻었지요.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사재를 다 기부했다는 장희재의 갸륵한(?) 마음이 반영돼 장희재가 유배지에서 풀려났으니 장희빈은 날개를 얻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검계수장의 딸이고, 현재의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증거를 잡은다면, 동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패를 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숨겨진 비밀?
그런데 문제는 검계몰살 사건과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장희빈이 관계가 되어있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사실 오태석의 과거 살인죄와 장희빈은 관계가 없기에 같은 수신호를 했다는 것만으로 장희빈의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장희빈의 수신호는 단지 오태석을 만나기 위한 접선신호였을 뿐이니 말이지요. 그럼 무엇으로 엮어야 할까를 생각하니 나비노리개일 것 같더군요. 장희빈의 나비노리개는 단순한 여자들의 장식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숨겨있다는 복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장희빈이 과거 어린 동이가 나비노리개를 주워주었을 때, "내게는 아주 귀한 물건이다"라는 말을 했었어요. 나비노리개는 오태석을 만나기 전에 장희빈이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이었지요. 솜씨가 뛰어난 장인의 작품이었는데, 장희빈에게 노리개를 준 사람이 누구일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장옥정의 노리개의 특징은 가운데에는 장희빈의 본명인 장옥정의 가운데 글자 '옥(玉)'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인데,,임금왕에 점하나를 찍은 '옥'자가 가볍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임금의 몸을 옥체라고 표현하니 훗날 옥체를 생산한다는 예언이 들어있는 물건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추측하건데, 장희빈의 노리개를 죽은 장익헌 영감에게서 받았을 가능성과 오태석에게서 받았을 가능성 두가지에요. 우선 장익헌 영감이 주었던 것이라면, 이런 예측도 가능합니다. 즉 장익헌 영감과 장무열, 그리고 장희빈은 과거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는 것이지요. 장무열이 암행어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장무열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희빈이 필요이상으로 반색을 하는 표정이었어요. 과거부터 쭉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치 오라비를 만나는 듯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한가지 생각난게 오태풍부인이 말끝마다 윤씨부인에게 "천한 종년주제에"라고 비아냥 거렸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윤씨부인이 누구집에 종으로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죽은 장익헌 대감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희빈이 궁녀로 궁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장익헌 대감이 손을 써줬다는 것으로 연결되고 말이지요.
만약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의 총기와 미모를 눈여겨 본 장익헌 대감도 장희빈이 한낱 궁녀에 머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것 같아요. 장익헌은 당시 정적이자 같은 남인이었던 오태석과 함께 장옥정을 임금의 후궁으로 들어앉힐 모의를 했고, 여기서 오태석이 배신을 한 것이지요. 장익헌 영감이 눈여겨 본 아이라면 필시 보통내기는 아니었을 터, 장옥정이 임금의 눈에 들어 후사를 낳고 궁궐의 안방자리를 차지하면, 그야말로 승승장구할 사람은 장익헌이었겠지요. 그런 연유로 오태석은 장익헌을 제거해 버리고 선수를 쳐버린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오태석이 노리개를 주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장옥정을 눈여겨 본 오태석이 장옥정의 사주를 뽑아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에 사주나 도인의 예언이 나오니 저도 그런 방면으로 생각을 했거든요. 장옥정에게는 아마 최고의 사주가 나왔을 겁니다. 임금을 생산한다는 것까지도요. 오태석은 그런 장옥정에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옥'자를 새긴 노리개를 보내고, 직접 장희빈을 불러 도인에게 관상까지 보게 했을 거라는 것이지요.
만약 장희빈이 장익헌과 오태석 사이에서 오태석의 줄을 잡았다면, 장희빈은 장익헌 영감의 죽음에도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물론 장옥정이 장익헌 영감에 의해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추론과 함께 연결지어서 말이지요. 장익헌이 장옥정이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필시 장옥정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았을 거예요. 오태석은 장옥정을 얻기 위해 장익헌을 제거할 필요가 생겼지요. 노리개를 보내면서 오태석이 장옥정에게 궁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르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약조를 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장익헌이 죽은 날 미심쩍은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대사헌 영감이라는 자리에 있는 장익헌이 사고당일 누구도 대동하지 않고, 새벽낚시를 나갔다는 것이에요. 단순히 물고기를 잡으러 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요. 마치 정치인들이나 재계인사들이 이유없이 골프회동을 갖지 않듯이 말이지요. 분명 장익헌은 사고당일 누군가 만나기를 약속하고 낚시를 나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태석이야 같은 남인이었으니 새벽에 쓸데없이 낚시터에서 만날 필요는 없었을테고, 장희빈이 보자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치더라고요. 오태석이 장익헌을 유인하라고 장희빈에게 시켰을 가능성도 크고, 장옥정과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 장익헌은 오태석이 보낸 자객에 비명횡사했을 거라는 거지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공모했다는 것을 연결짓기 위해서는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것이에요. 물론 혼자만의 추측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요.
장무열, 장희빈의 사람일까?
그럼, 다시 의구심이 생기지요. 이런 내막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장무열이 왜 장희빈 사람이 되었을까?에 대한 것이에요. 저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사람이라기 보다는 장희빈이 낳은 세자의 사람으로 보는 입장이에요. 장무열이 장희빈을 과거에 알았고, 그녀의 하늘이 내린 사주까지 알았다면, 결국 중요한 인물은 장희빈이 아니라 다음 보위를 이을 세자라는 것도 알았을 거예요.
사주에 젊어서 요절할 것이라는 장희빈의 팔자까지 나왔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용한 도인이라면 장희빈에게 요절수가 있다는 것은 꿰뚫었을 거예요. '요절은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온 아이가 나라의 주인이 된다' 라는 운명을 알았다면, 이보다 좋은 대박은 없었을 것이니까요. 장무열은 장희빈을 욕심냈던 것이 아니라, 장옥정의 몸에서 나온 세자가 목적일 겁니다. 
따라서 장무열은 겉으로는 장희빈을 위해 일하지만, 장희빈이 파멸을 하든 별 관여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위의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원수 중의 한사람일 테니까요. 
임금의 최측근이 된다는 것은 권세를 잡는다는 의미지요. 장무열의 야심을 본 장희빈이 "정직은 가장할 수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네" 라고 했었지요. 정치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인물을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일 겁니다. 차기 권력의 정점은 곧 지금의 세자, 훗날 경종이라는 것을 헤아려 본다면, 장무열의 한 수앞을 내다보는 야심이 실로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 손을 잡고 나오면서,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섬뜩하게 말하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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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08:46




드라마 시작과 함께 나왔다가 꽁꽁 숨어있었던 수신호의 비밀, 그 결정적인 힌트가 40회만에 나왔습니다. 동이가 다음회가 학실한 답을 말해주겠지만, 야호! 제 나름대로도 비슷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궁금하게 하는 것도 너무 오래끌면 '알고 싶지도 않다. 관둬라!'. 이러고 싶은데, 수신호의 비밀도 더 끌었다가는 화병날 뻔했어요. 지난 회에서 알려준 숫자들만으로는 도저히 수신호의 의미를 파악할 길이 없었는데, 예고편에 12음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음률에 대해 검색하고, 한자 검색하고 숫자와 맞춰보니, 대충은 의미가 통하는 답이 나온 것 같네요. 저도 애간장좀 태우게 글 말미에 알려드릴게요.ㅎ사실 틀리면 창피하기도 해서 말이에요. 그럼 드라마 내용정리부터 얼른 살펴보자고요. 이번회 등장한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와 검계의 이야기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하니까요.
수신호를 풀겠다며 칭병을 핑계삼아 피접을 나간 동이는 예상대로 짤짤거리고 다니느라 바쁩니다. 발품만 열심히 팔고 도박장에 가서도 알아낸 것은 없었지요. 동이는 정말 모르는게 하나도 없나봐요. 너무 박학다식해서 얄미울 정도에요. 노비시절에 배웠다고는 하지만 훈수를 둘 정도로 마작 도박까지 빠삭하게 아니, 다음에 만나면 저랑 고스톱 한판 어때요? 저도 한때는 맞고계에서는 알아줬거든요.

다시 칼을 빼드는 장희빈
동이가 갑자기 피접을 나갔다니 장희빈은 동이의 꿍꿍이가 궁금합니다. 장무열에게 동이의 행적을 알아보라고 하니 손발 척척 들어맞는 장무열은 벌써 동이가 간곳까지, 동이의 주변인물까지 샅샅이 캐고 있었다고 하지요. 장희빈이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흡족해 하는데, 저는 아직도 장무열이라는 인물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을 품고 있답니다. 이런 의뭉스러운 인물은 나중에 주인을 콱 물어버리는 수도 있거든요. 일명 뒷통수 후려치기라고나 할까요?
장희빈도 거두고 있던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요, 비밀리에 소집한 남인들이 장희빈의 얼굴을 보고는 낯빛이 바껴 버리더라고요. 그간 취선당 근처에는 얼씬 거리지도 않고 몸사리고 있었던지, 장희빈의 비아냥에 멋쩍은 오태석과 남인들이지요. "감히 여러분들이 제가 감히 먼저 이런 걸음을 하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심려마세요. 필요하다면 아비를 죽인 자와도 손을 잡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자를 보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장희빈과 남인들은 다시 서인과 동이를 보내 버릴 절호의 찬스 앞에 의기투합합니다. 조정과 도성이 죽어나가는 양반들때문에 술렁이니 모든 책임과 추궁은 실세인 서인들에게 빗발칠 것이고, 남인들과 장희빈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심산인게지요. 더구나 검계가 출몰한다는 말에 갑자기 움직임이 바빠진 동이와 차천수, 그리고 서용기를 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고 뭔지 냄새도 폴폴 풍겨오지요.
전투태세 제대로 갖춰가는 장희빈입니다. 귀양 가있는 장희재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한양으로 올 모양이더라고요. 오태풍 부자도 마찬가지고요. 역시 백성들에게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특사로 빠져나올 모양이에요. 하긴, 드라마를 위해서라도 빨리 한양으로 돌아오는게 낫겠지요. 그런데 오태풍 부인이 "권세 재산 다 날리고 쪽박만 차겠구나"라던데, 빙고! 오태풍부인 돗자리 깔고 앉아도 되겠어요.  
동이 웃음에 중독된 숙종의 밤마실
동이의 피접을 허락해준 인현왕후가 대전에 가서 숙종에게 동이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하니, 숙종의 얼굴이 금새 뾰루퉁해집니다. 고얀녀석, 얼굴도 안비춰 주고 가버렸다고? 뒷일은 안봐도 척입니다. 흉흉한 검계때문에 암행을 핑계삼아 궁궐을 나가 한걸음에 달려간 곳이 동이의 휴가처니 말입니다. 동이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숙종이지만, 동이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봐야 힘이 난다하니 봐줘야겠지요.
오밤중이 되어서야 마실을 나갔다가 돌아 온 동이에게 싸돌아 다닌다고 한 소리 해주고 싶지만, 숙종은 눈 깜빡이는 동안에도 동이가 그리워질 만큼 사랑에 푹 빠져있기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지요. 흉흉한 밤거리에서 칼맞고 돌아오지 않은 것만도 감사한 숙종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동이를 업고서라도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동이의 밝지않은 안색을 보니 숙종도 꾹 참고 돌아간다고 하지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숙종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이 나간 사이에 영수왕자 젖은 누가 주나? 아, 젖상궁이 따로 있겠군요. 인현왕후가 어련히 잘 보살피기도 할테고요. 인현왕후 영수를 마음껏 안아보고 싶었을텐데, 생모인 동이 앞에서 티도 내지 못하고, 지난회 동이만 낼름낼름 영수왕자를 안아서 마음이 짠했거든요.

그나저나 동이는 너무 야행성이라 탈이에요. 어휴, 숙원마마 일찍 좀 주무세요... 자시(11시에서 1시사이)에 갑자기 서책을 찾으러 주변 처소 나인들에게 심부름까지 시키니, 잠은 언제 자냐고요. 여하튼 머무는 사가의 경비를 소홀하게 하니, 동이를 노리는 검계자객들이 가볍게 동이의 처소에 들이닥쳐 버리지요. 동이의 처소에 칼을 들고 잠입한 자객들은 검계였어요. 지난 글에 두개의 검계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는데, 정말로 검계가 이번 양반주살을 한 것이었더라고요. 장희빈이 준비한 음모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동이의 친구 게둬라에 의해 검계가 재건되었고, 게둬라(여현수)가 수장이었지요.

검계 2대수장 게둬라와의 해후, 뭉클했던 차천수의 눈물
13년만에 만난 게둬라와 차천수가 칼을 겨누면서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차천수 배수빈의 감정연기도 좋았고, 천수가 "수장어른의 검계를 이런 살인집단으로 만들었냐" 며 눈물을 떨구는 것이 마음을 울리더군요. 최효원이 횃불을 들고 검계를 소집해 밝혔던 강령은 살인이 아니었어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그들은 무섭고 치밀한 음모를 꾸몄고, 우리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가는 것을 봐야 했다. 그것이 누군가 밝혀야 한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그저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다시는 죄없이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찾아 그 죄상을 밝힐 것이고, 잡혀간 자들을 되찾아 올 것이다".
최효원의 검계강령은 천인들이 이유없이 죄인이 되고 짓밟히지 않게 서로를 지키는 것이었어요. 무차별 양반살인조직은 아니었지요. 천수는 천인들을 지키고 싶었던 수장어른의 검계가 양반의 살인집단이 돼버렸음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검계원들에게 차마 칼을 들지 못하는 차천수, 그의 입에서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게둬라도 천수를 알아봅니다.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검계조직원밖에 없었을테니까요. 그제서야 천수를 알아 본 게둬라는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요. 검계가 몰살되던 그 날, 눈 앞에서 부모 형제가 죽는 모습을 보고 혼자 살았다는 자책감에 복수만을 꿈꿨다며, 억울하게 죽은 모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검계를 재건했다면서요.
동이가 살아있고, 그것도 임금의 후궁이 되었다는 말에 게둬라는 눈이 함지막만하게 커져 버립니다. 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을 사람, 검계의 다음 목표가 동이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는 천수와 게둬라입니다. 게둬라가 이끄는 접은 행동을 멈췄지만, 다른 접에서 동이가 있는 처소를 향해 결행에 나섰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동이가 있는 사가에 복면들이 들이닥쳐 동이를 향해 칼을 내리치려는데, 동이가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듯 눈을 감고 말더군요. 동이를 오늘에 있게 시작점이자 동이의 한이 담겨있는 검계, 그 칼이 동이를 겨누는 장면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동이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인 검계의 억울함을 푸는 것과 왜 그들이 검계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어야 했는지, 왜 동이가 천민들의 왕이 되는지 완결점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동이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검계의 칼을 받아들이려는 동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어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게둬라가 해후를 하더라고요. 게둬라의 검계는 드라마 동이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죄없는 검계가 남인들의 음모에 희생당했다는 것을 밝힐 실마리가 됨과 동시에 동이를 위협하는 장희빈의 무기가 될 수도 있기때문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알고 있는 수신호의 비밀이 이 모든 향방을 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수신호의 비밀, 풀었다!

그럼 수신호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제가 푼 답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짜 맞추다보니 얼추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수신호의 비밀을 풀지 못한 동이가 고민하다가 서책을 보고 뭔가를 생각해내고는 처소나인들을 한밤중에 풀어 책을 구해 오라고 하였지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악기(樂記)책에서 청상인들이 사용했다는 숫자와 연결을 시키더군요. 12음률이라는 힌트를 주면서요.
12음률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황종(黃鐘), 대려(大呂), 태주(太簇), 협종(夾種),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鐘),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鐘) 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첫글자만으로 음률을 표기했다고 하니 첫글자만을 통해 수신호의 비밀을 풀어보도록 하지요. 동이에서 알려준 수신호의 숫자는 8(林) 5(姑) 10(南) 5(姑)입니다. 즉 '임고남고'가 되는데요, 이 수신호를 죽은 장익헌 영감과 장옥정이 같은 동작을 했을까와 연관지어 풀어봤어요.

장익헌 영감은 당시 같은 남인이면서도 오태석의 정적이었습니다. 이 수신호를 남인들 모두 알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두머리들 정도선에서 은밀히 통하는 암호였을 거라는 것이지요. 이는 그만큼 보안이 중요했고, 그 수신호에 담긴 뜻이 새나가서는 안될 비밀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한자 사전에서 '임고남고'에 대한 것을 한 자씩 찾아보니 이런 뜻들이 있네요. 
林(임, 림) ㉠수풀, 숲 ㉡모임, 집단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 ㉣야외, 들 ㉤시골, 한적한 곳 ㉥임금, 군왕 ㉦많은 모양 ㉧많다
姑 (고) ㉠시어머니 ㉡고모 ㉢여자, 부녀자의 통칭 ㉣잠시, 잠깐 ㉤조금 동안 ㉥빨아먹다
南 (남) ㉠남녘, 남쪽 ㉡남쪽 나라 ㉢풍류 이름(아악의 이름) ㉣임금 ㉤벼슬 이름 ㉥시체(詩體) 이름 ㉦(남쪽으로)가다 ⓐ나무
여기서 '임'자에 대한 뜻풀이에 임금, 군왕의 뜻도 있다는 것이 보이지요? 그리고 '고'는 부녀자를 통칭하는 여자라는 뜻이고요, '남'은 편한대로 드라마의 남인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연결해 보니 '임금의 여자, 남인의 여자' 라는 뜻이 나오지요?
제가 찾은 해답은 이거예요. "임금의 여자를 남인의 여자로 세워야 한다". 드라마에서 장익헌 영감이 죽은 시점에 장희빈이 낯선 사내에게 수신호를 전했고, 그 이후 장희빈이 남자를 따라 간 곳은 바로 오태석의 집이었어요. 그럼 답이 나오지요?  당시 인현왕후는 서인의 사람이었고, 후사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남인의 여자가 숙종의 눈에 들어 왕자라도 생산한다면,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기회가 오는 것이지요. 수신호는 당시 남인들 중 고위급들이 비밀리에 만든, 남인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임금인 숙종에게 남인계열의 여자를 뽑아 접근시키자는 비밀암호였던 것이지요.
인물 반반하고 총명해 보이는 장옥정이 오태석의 눈에 띄었던 것이고, 장옥정 역시 최고의 자리에 앉겠다는 야심을 품었으니,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오태석은 그날 장옥정의 면접을 위해 도인 김환을 불러 장옥정의 관상을 보게 했고, 김환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오태석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지요. 김환은 장옥정에게는 "항아님은 그림자이며, 그림자가 빛을 누를 수 없다"는 장옥정의 운명에 대해 말해 주었던 것이고요.
장옥정의 수신호는 오태석의 집을 들어가기 위한 접선암호였던 셈이었어요. 오태석이 장옥정을 집으로 데려오게 한 심부름꾼에게 수신호를 하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했을 것이고요. 또한 이 수신호는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비밀계획이었기에 남인들 중에서도 몇사람만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도처에 널린 남인들이 아무데서나 가위바위보를 할 필요야 없었을테니까요.  
따라서 장익헌 영감이 죽기전에 동이에게 수신호를 했던 것은 자신을 죽이러 보낸 이가 오태석임을 가리키는 것이었죠. 수신호 속의 왕의 여자가 될 남인의 여자는 장옥정을 가리키는 것이었고요. 하늘의 태양이 하나이듯 남인의 최고도 한사람이어야 했고, 오태석이 남인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눈치챘던 것이지요. 혹은 서로 미는 여자가 달라 두 사람 사이에 알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결국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운 장익헌 영감의 죽음과 양반을 주살한 게 남인들의 짓이었고, 그 중심에 오태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거지요. 어때요? 그럴 듯하지 않나요? 몇 시간을 한자를 써놓고 낑낑댔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수신호가 장희빈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 장익헌 영감의 수신호를 비디오로 찍어둘 수도 없었고, 증험으로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모른다고 오리발 내밀면 증명할 도리가 없잖아요. 이제 동이가 할 일은 당시 양반주살이 검계가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데, 무슨 수로 밝힌다지요? 제생각으로는 왠지 장무열이 답을 쥐고 있을 듯 싶어요. 의뭉스러워 보이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것 같아, 도무지 정체파악이 힘들어서 말이지요. 재건된 게둬라의 검계가 장희빈을 옭아맬 덫이 될 지, 동이를 위기로 몰아넣을 지, 다음주 수신호의 정확한 비밀과 함께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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