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6 '제중원' 따뜻하고 강한 눈빛 박용우, 황정으로 태어나다 (16)
  2. 2009.08.05 '드림' 놓치기 아까운 김범, 주진모의 변신 (24)
2010.01.06 15:16




2010년 SBS의 야심사극 제중원은 100억이라는 제작비로 화제가 되어 방영전부터 기대가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용우와 연정훈, 한혜진, 그리고 감갑수, 권해효 등의 출연진에 끌려 보게 되었어요. 동시간 대 김수로와 유승호의 공부의 신, 공효진과 부드러운 남자 이선균의 파스타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혀균 이후 의학과 사극의 만남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무엇보다, 하얀거탑의 이기원 극본이라는 점에 일단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첫회 방송을 안보신 분들을 위해 1회 스토리 잠깐 언급할게요. 첫회는 백정의 신분으로 훗날 황정이라는 인물로 제중원의 의사가 될 소근개(박용우), 성균관 유생이면서 의학에 몰두하며 황정과 의술을 겨루게 될 백도양(연정훈), 역관의 딸로 어려서부터 서양문물을 많이 접하고 후에 여자 양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유석란(한혜진)의 인물소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첫 장면으로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루는 꽤 강도높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은 소근개(황정)의 앞날을 예시하는 핵심적인 장면입니다.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르는 중 소근개의 칼날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고, 이때문에 백정 중 최고 어른에게 당분간 칼을 잡지 말라는 근신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소근개의 칼은 백정의 칼, 즉 살생의 칼을 의미합니다. 아마 이 장면은 훗날 그가 사람을 살리는 다른 칼을 쓰게 되리라는 복선으로 깔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세 사람은 유희서의 집에서 있던 파티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데요, 이 세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인생을 바꿔 놓지요. 도양의 친구가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자리에서 와타나베(강남길)라는 양의를 보고 사람 몸을 바늘로 꿰매는 서양의학에 눈을 뜨게 됩니다.
소근개는 각혈해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와타나베에게 데리고 가 진찰을 하지만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국법을 어기고 밀도살을 하게 됩니다. 밀도살은 발각되면 참수형에 처하는 법이었지요. 밀도살 현장은 발각이 되고 소근개는 붙잡히고 맙니다. 붙집힌 소근개는 일행과 다른 장소로 끌려오는데 놀랍게도 거기는 목없는 시신이 있었고, 그 시신이 친구 육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도양이 시신을 해체하라는 장면으로 1회가 끝났습니다. 

제중원 2회는 세 사람의 운명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체하라는 도양의 명에 죽은 자에 대한 도리가 있다며 거부하는 소근개와 부관참시도 하는 대역죄인에게 그깟 해체가 무슨 대수냐며 배를 가르라는 도양의 대사는 두 사람의 성정을 보여주는 대비되는 대사입니다.
소근개는 완강히 저항하지만 도양은 소근개를 죽이려 하고, 각혈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소근개는 결국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부합니다. 어머니의 치료비 100냥을 벌기 위해 백정에게는 살인으로 여겨지는 밀도살을 하고, 그 일로 인해 친구 츅손의 시신을 해부까지 했지만 소근개의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연유를 알지 못하지만 육손의 시신이 발견되어 소근개는 밀도살과 시체해부의 죄를 물어 추포당하게 되지요. 시체해부를 시킨 백도양은 위험을 느끼고 소근개를 쫒습니다. 소근개는 봇물을 털어 양반 옷을 빼앗아 입고 도망을 치지만 도양의 하수인 포교에게 붙들리고 맙니다. 물 속으로 뛰어 든 소근개를 향해 쏜 포교의 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소근개를 폭죽놀이를 하러 나왔던 석란이 발견하면서 2회가 끝났는데요, 석란의 집에 온 양의 알렌의 수술로 소근개(황정)는 목숨을 건지게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제중원 1, 2회를 시청한 소감은 극의 전개가 다소 산만하고, 짜임새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용우의 눈빛 연기나 대사는 좋았지만, 연정훈의 연기는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란 역의 한혜진은 분량이 적어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요. 특히 서양의학에 관심을 둔 백도양이 성균관을 뛰쳐 나오고, 서학책을 불태우는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을 뛰쳐 나오는 대목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학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쫒겨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드라마틱한 부분이었는데도, 대사로만 처리해 아쉬움이 남네요. 특히 아버지 형판과의 갈등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 주었으면 했습니다.
도양의 아버지 형조판서는 양반신분을 대변하는 견고한 울타리의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도양의 갈등은 곧 도양이 사대부라는 지배계급 사회의 울타리를 나가겠다는 자기혁명과도 같은 암시 부분이었지요. 성균관을 뛰쳐 나오면서 땅바닥에 버린 망건이 의미하는 것 역시 그 사회로의 편제를 거부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분이라는 것이 위로 올라가기는 쉬워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도양이 신분을 버리는 중요한 장면이었음에도 그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지 못함으로서, 양의가 되고자 하는 도양의 의지가 미흡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소근개에게 시체를 해보하게 까지 하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인물임을 그리기는 했지만, 신분을 포기할만큼 의학에 열정을 가지게 된 동기 부분이 생락된 듯해서 아쉬움도 남네요.

제중원이라는 드라마는 구한말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오는 일종의 사회계급 구조의 해체과정에서의 세 주인공의 성장사라고 볼 수 있어요. 백정이라는 신분을 넘어 양의가 되는 소근개(황정), 역관의 딸로 지혜와 머리는 출중하지만 여성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유석란, 그리고 사대부라는 지배계급의 신분을 던지는 백도양의 공통점은 신분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이 장애물을 넘어 만나는 세 사람이 의사라는 새 계급으로 평등하게 만나게 되는 곳이 제중원이라는 조선 최초의 근대식 서양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의술과 석란이라는 여인을 두고 경쟁관계가 될 황정과 도양의 대립부분이 되겠지요. 백정이라는 천민이지만 시신 앞에서도 예의와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소근개와 관찰대상으로만 여기는 도양의 대비적인 성정이 선과 악의 캐릭터를 일찌감치 정해 버린 듯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봐야 겠지요.
첫 회 소근개가 떨어뜨린 칼은 백정의 칼이었습니다. 즉 살생의 칼이었지요. 황정이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 난 소근개가 사람을 살리는 칼, 즉 활인의 칼을 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게 될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생명의 귀함, 시체에도 예를 취할 줄 아는 의사 황정의 인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근개(황정) 역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박용우는 1, 2회를 통해 강렬한 눈빛과 따뜻한 감성을 넘나들며 호연을 보여 주었는데요, 박용우에게서 새로 태어날 황정이라는 인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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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05:37





주진모, 손담비, 김범을 내세운 SBS월,화 드라마 '드림'이 동시간대의 강자 선덕여왕에 맞서 조용한 추격을 하고 있다. 이미 30%를 훌쩍 넘은 선덕여왕이 이번주 비담과 유승호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드림'의 입장에서는 추격이 힘들어 보인다. '미쳤어'의 섹시가수 손담비와 '꽃보다 남자'의 꽃남 김범을 내세우고도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는 선덕여왕의 고정팬층이 너무나 두텁다는 것 때문이다. 게다가 선덕여왕의 히든카드 비담 김남길이나 김춘추 역의 유승호로 선덕여왕은 이참에 시청률에 쐐기를 박을 강수를 둘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드림'의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드림'은 놓치면 아까울 만큼 구석구석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살아있는 드라마이다.
'드림'은 드라마 소재로는 이색적인 스포츠 에이젠트사와 선수를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출발을 했다. 스포츠라는 소재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곳곳에 유쾌함들을 배치함으로써 묘하게 드라마에 빨려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강한 흡입력은 없는데도 오히려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식상한데도 입맛상하지 않는 묘한 매력을 드라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던 선정성과, 폭력성, 비열하고 추잡한 인간들의 모습을 가볍게 스티듯 터치함으로써 심하게 시청자들의 불쾌지수를 자극하지 않았다는 데서 일단 산뜻했다. 여기에 박정철역의 이훈을 비롯해서 유혜정, 김범의 아버지 이영출 역을 맡은 오달수 등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흥을 돋구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제 막 시작한 '드림'은 분명 재미있었다. 거기에 호화캐스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연기진들의 역할이 똑 떨어지면서 구성이 매끄럽고 구석구석 적재적소에 좋은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우선 주진모와 김범의 변신이 눈에 띈다. 주로 사극에서 활동한 주진모는 그동안 진지하고 무게감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주진모가 연기하는 남제일은 과거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국내 최고 스포츠 에이전트사 사장 강경탁(박상원)밑에서 기획실장을 하며 강사장을 위해 강사장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했던 인물이다. 과거 친구이자 현역 선수 강기창(연정훈)의 약물복용 고백으로 강경탁에 의해 땜질용 독박카드로 사용되면서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추락한 한마디로 토사구팽당한 인물. 현재는 거의 빈털터리 무자본으로 자신의 에이전트사를 설립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남제일 역할을 맡은 주진모는 능청스럽게 망가지기도 하고, 잔머리를 기가 막히게 굴려서 찬스를 잡아 선수들의 약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일과 선수에 있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능청스런 망가짐과 잔머리가 밉지는 않다. 

김범은 출생이 불분명한 터프가이로 소매치기 아버지 밑에서 부산에서 양아치 생활을 하다 소년원에 다녀온 짱돌 이장석 역할로 변신을 했다. 꽃남에서 터프가이로의 파격적인 변신인데, 김범에게는 파이터라는 강한 남성의 이미지와 순수열혈청년의 풋풋하고 반항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꽃돌이 순수남과 성인연기자로서의 중간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미청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김범의 연기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고 보여진다. 
김범이 연기하는 짱돌 이장석은 타고난 펀치력과 감각으로 125승의 신화 박정철(이훈)을 주먹 한방으로 턱뼈를 부숴버린 덕에 남제일과 인연을 맺고 합의금을 벌기 위해 단한명 소속 선수 박정철을 대신해 이종격투기 무대에 데뷔하고 4강까지 올라간다. 잠깐이었지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천재적인 농구실력과 이를 알아본 트레이너와의 만남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또한 '드림'에는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면서 오랜 은둔을 하고 있던 박상원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최고 규모의 에이젠트 대표 강경탁사장으로 오랜만에 비열하고 냉혹한 악역을 맡으면서 오래도록 각인된 훈훈한 남자의 이미지를 깬 박상원의 냉혹한 사업가로 변신한 모습을 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이다. 박상원의 부드러움 속에 제대로 녹아있는 비열한 모습은 충격적으로 연기의 완숙함을 보이면서 드라마의 무게감을 살려주고 있다.

'드림'에서 눈여겨 볼만한 또 한 사람은 손담비의 변신이다. '드림'의 얼굴마담 역할 정도로 과소평가했던 손담비의 연기는 크게 흠을 잡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그녀가 연기에는 첫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많은 부분 인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보이쉬한 목소리는 '드림'에서의 그녀가 맡은 태보사범 박소연역에 딱 맞아떨어지는 목소리로 오히려 장점으로 보여진다. 에어로빅 강사나 휘트니스의 스포츠 강사들의 목소리는 직업상 허스키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손담비의 보이쉬한 목소리는 부정확한 발음 논란을 조금 비껴갈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담비의 연기도 공주과 청순가련형의 역할을 맡았다면 연기초년생으로서 많은 논란거리가 되었겠지만 소탈하고 터프하게 설정함으로써 연기력 논란은 그게 이슈화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손담비의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드림이 애정드라마를 표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애초에 이 드라마를 기피하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다면 어줍잖게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를 깔고 가는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였는데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니 한참 잘못 짚었다는 것을 알았다.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 남제일의 꿈, 무명의 서러움과 싸우며 최고의 선수가 되려는 마이너들의 꿈, 그리고 남제일과 그의 소속 선수들이 거대 스포츠 에이전트의 돈의 유혹과 싸우면서 다져가는 사나이들의 꿈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스포츠계의 추잡한 비화들, 무명의 선수가 유명한 일류스타선수로 성장해 가면서 겪는 배신과 의리, 사랑을 통해 성장해 가는 젊은이들의 성장스토리이기도 하다.
'드림'의 주인공들은 모두 변방의 마이너들이다. 이들 마이너들에게는 꿈이 있다. 메이저로 가겠다는. '드림'은 이들 마이너들의 성공 이야기, 마이너들이 꿈꾸는 드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선덕여왕에 맞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안고 출발은 했지만 '드림'은 그들만의 드림을 꾸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시대 마이너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도 드라마 '드림'이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이너들의 좌절과 희망, 사랑과 우정을 끝가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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