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6.07 '1박2일' 강호동, 간장게장에도 무너지지 않은 프로정신 (33)
  2. 2011.06.06 '1박2일' 최지우, 마지막까지 시청자 배려하는 모습 아름다웠다 (32)
  3. 2011.05.30 '1박2일' 이승기 넉다운시킨 김수미의 한방, "승기야, 조인성나왔다" (4)
  4. 2011.04.26 '1박2일' 엄태웅 108배 종교적 논란, 제얼굴에 침뱉기 (40)
2011.06.07 11:23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대성공을 거두고 숱한 화제를 낳았습니다. 김하늘과 최지우의 예능감은 최고의 수확이었지요. 100명의 스태프를 감쪽같이 속인 김수미의 몰래카메라는 두고두고 회자될 1박2일 최고 에피소드였습니다. 민낯을 과감히 카메라 앞에 드러내고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김하늘, 입수벌칙을 받고 수심 50센티미터에서 허우적거리며 여배우의 우아한 자태를 깨버리고 큰 웃음 준 최지우, 매사에 똑부러질 것같은 카리스마 염정아의 허당스런 모습은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왔지요. 바람불면 훅 하고 날아갈 것같은 작은 체구의 서우는 막내로서 어리광이나 요령 한 번 피우지 않고, 묵묵히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예능 경험이 있었던 이혜영이 예비시댁식구들을 의식해서 방송에서 조신한 모습으로 튀지않으려고 했다는 고백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최고의 게스트 김수미, 최고의 MC 강호동
여배우 특집 게스트 6명 모두 빛나고 아름다운 별들이었지만, 김수미는 존재감만으로도 여배우들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멤버들이 오프닝을 하고 있는 동안 사전미팅중이던 여배우들은 김수미와 함께 예능의 세계에 입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언니라고 부르기를 허락하고, 승기는 내가 찜했으니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는 엄포를 놓는 등 분위기를 한껏 돋궈놓은 인물이 김수미였지요. 그냥 입수를 하면 심심할 것 같아서 몰래카메라를 기획하고 스태프와 멤버들 100명을 간이 콩알만해지게 속인 사건은 여배우특집 백미였습니다. 대선배의 적극성은 후배들을 마음놓고 놀수있는 마당을 마련해 준 셈이었고, 여배우들은 철저하게 야생을 즐겼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작약꽃다발을 들고 간 제작진에게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겨울에 다시 하고 싶다는 의욕까지 보였지요. 겨울입수까지 기대를 하면서 말이지요. 만약 하게 되더라도 입수는 만류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늘 명심보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김수미는, 방송 중에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단 한 부분에서만 무너졌지요.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밥을 안먹여"였습니다. 밥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법이 이기겠습니까? '안됩니다, 땡피디'도 김수미의 간곡한 항의(?)에 융통성을 보여 주었지요. 아침 기상미션을 하고 김수미의 아침밥상을 먹지 못하는 멤버들이 안쓰러워, 여배우들에게만 김수미의 권한으로 아침을 모두 먹게 해준다는 허락을 받아냈지요. 어머니의 마음이 그런 것 아니겠어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자식이 굶는 것을 못보거든요.
김수미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여배우 특집을 훈훈하게 조율했다면, 귀한 손님들을 맞아 배려에 신경쓰다보면, 자칫 1박2일 룰이 어긋날 수도 있을 것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강조하고 있던 인물이 강호동이었습니다. 김수미의 원칙주의도 한 목 크게 거들었지만, 자동차로 베이스 캠프에 대한 힌트를 얻어가는 과정에서도 강호동은 원칙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수근팀은 자동차에 숨겨진 카드를 미리 찾아내 미션을 해결했지만, 뒤늦게 강호동 팀에서도 제작진이 숨겨둔 카드를 찾아냈었지요. 물론 미션과는 관계없는 제작진의 귀여운 행운의 편지 장난편지였지만, 카드를 찾아낸 강호동팀은 차라리 발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정도로 고민에 빠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반칙이 아닌가를 두고 고민했고, 급기야는 제작진에게 반칙인지 아닌지를 알려달라는 전화까지 합니다. 찾는 것도 지혜의 일부로 본다는 말에 카드를 열어 보기는 했지만, 반칙이냐 아니냐를 두고 강호동과 이승기가 고민하는 모습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김종민이 뭘해도 찍혔으니 본인이 열어 보겠다고, 희생양을 각오해서 빵 터지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김종민의 멘트는 서글퍼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욕을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김종민이 복귀후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하차청원 서명운동까지 있었던 것을 상기하면 김종민에게는 아픈 상처이기도 하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채찍이기도 했습니다. 1년 반이 돼가는데 요즘은 체념반, 인정반으로도 묻혀가고는 있지만, 김종민이 안심하기에는 이르고 본인이 더 열심히 해야 할 듯합니다.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도 가장 늦게 일어나, 서우가 "내 파트너는 왜 안 데리러 와"라고 초조해 하는 것을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속이 좋지는 않았어요. 손님을 맞은 주인으로서 이런 날은 더 긴장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김종민의 미욱함이 아쉽더군요.
여배우 특집에서 김종민은 김수미가 방송분량을 챙겨주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병풍 역할만 했을 겁니다. 남녀 이상형 짝짓기에서 김수미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엎고, 승기가 아닌 김종민을 선택해서 승기를 주저앉게 했지요. "현영보다 키는 작지만..." 멘트는 악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말 한마디에 멤버들과 여배우들을 자지러지게 했지요.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명심보감을 꺼내 좋은 구절을 들려준 김수미에게 김종민은 "명심보감이 뭔데요?"라며, 진짜로 묻는 것인지 컨셉이었는지 모를 질문으로 김수미를 뜨악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무식 컨셉이었다고 해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고, 몰랐다면.. 음..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아침미션에서는 노래 부르면 밥 한 숟가락 주겠다는 말로 신곡도 부르고, 뒤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배우가 백댄서까지 해주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김수미 덕분에 여배우 특집에서 김종민은 방송분량을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게딱지에 밥비벼 먹은 김종민, 강호동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것은

그런데 김종민은 여전히 멀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장면이 잡혔는데, 1박2일을 시청하는 분들의 매의 눈에 잡혔거니 생각하고 지난 글에서는 생략했는데, 다른 분들도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침방상에서 간장게장 게딱지의 밥을 먹는 김종민이 짧은 시간 지나갔는데, 솔직히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침밥상을 준비한 김수미의 정성을 모르지 않고, 모두에게 밥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하나를 줬으리라는 생각은 듭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먹는 모습이 잡혀서 처음에는 노래값으로 얻어 먹은 밥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게딱지더라고요. 
편집으로 김수미나 다른 멤버가 권하는 장면이 잘려 나가고 김종민이 먹는 모습만 나왔겠지만, 끝내 아침을 먹지 않은 강호동의 프로정신은 김종민이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종민은 '오빠 힘내' 노래를 하고 밥 한 숟가락을 얻어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것만 먹고 강호동과 함께 복불복 미션을 함께 지켰더라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예전 미역국 논란이 있었던 것을 상기한다면, 김종민의 이번 태도가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현장분위기가 편집되어서 허락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기에, 섣불리 규칙을 어겼다 아니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요. 사실 분위기도 아침을 다같이 먹는다고 해도, 복불복을 어겼다고 큰 흉 잡힐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시청자도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따질만큼 치사하지도 않고요. 그래도 자꾸 논란거리를 스스로가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진심으로 김종민을 위해 조언하는 말입니다.
아침밥상을 차리는 서우를 도와주는 승기의 바지런함도 종민이 정말 배워야 하는 부분이에요. 더군다나 서우는 아침기상미션 짝꿍이기도 했으니, 김종민이 거들어줬다면 보기 좋았을텐데 싶더라고요. 승기가 칭찬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승기의 태도가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에요. 천하의 김수미표 간장게장이 왔더라도 복불복은 복불복이라며, 강호동이 끝까지 놓지않는 방송에 대한 긴장감이 김종민에게 없어서 아쉬워요. 분발하라는 마음에서 쓴 거니 상처받지 마시고요.
간장게장에도 넘어가지 않았던 강호동, 최고의 MC인 이유
저는 솔직히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 모든 멤버와 여배우들이 김수미표 아침밥상을 함께 먹게 해줬을 거라 생각했고, 깃발을 잡지 못했더라도 김수미의 권유와 협박(어머니의 마음이 그래요)으로 다 먹을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수근이 형님도 같이 먹자고 하니, 강호동은 "나는 안 먹을래"라고 거절을 하더군요. 깃발을 잡지 못했으니 미션은 실패했고, 엄밀히 여배우에게만 예외로 벌칙면제를 해준다는 나피디의 말이 있었기에, 끝까지 복불복 룰을 지키더라고요. 맏형이자 리더로서 무너지지 않으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자제를 했던 것이지요. 왜 강호동이 리더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고, 맏형으로서 그가 마지막까지 꼭 지켜야 하는 마지노선은 고수해야 한다는 신념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강호동도 갈등을 잠시 했을 겁니다. 하지만 여배우들만 허락한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은 일단 정해진 복불복이었고, 강호동은 분위기의 유혹에서도 선을 넘지 않더군요. 이것이 긴장감입니다. "1박2일 어디어디로 놀러오세요!"라는 클로징 멘트가 나가기 전까지는 방송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원칙 말입니다. 제작진과 협상을 하러 나서면서 이미지 손상도 자처하지만, 제작진이 최후통첩한 룰에 대해서는 강호동은 재타협을 하지는 않습니다. 깨끗이 승복하고 벌칙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1박2일을 통해 본 강호동은 본인을 위해서 협상을 하거나, 타협안을 제시한 일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벌칙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재게임을 제안하는 일도 없었던 것 같고요. 팀대항에서는 재도전과 협상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강호동 자신의 벌칙을 면제받기 위해서 제작진에게 애교를 떨지도, 협상안을 제시한 적도 없었지요. 맏형으로서 배려를 더 많이 하고, 보이지 않게 자신이 손해보고 희생하는 것을 선택하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강호동이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MC라고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가진 프로그램 전체를 볼 줄 아는 눈, 프로정신때문입니다.   
여배우 특집은 어딘가 정체되어 있는 듯한 1박2일의 숨통을 틔워 주는 기획으로서도 성공적이었고, 여배우들의 솔직 과감한 모습을 아무 것도 덧입히지 않고 보는 것 자체가 시청자에게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김하늘, 최지우, 염정아의 대활약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프로를 조율하는 노장들의 프로감각이 없었다면, 여배우 특집이 그렇게 편한 방송이 되기까지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좀더 필요했겠지요. 김수미의 사람과 방송을 아우르는 힘, 게스트를 위해 몸을 낮추는 강호동의 배려는 게스트와 멤버들을 빠른 시간 안에 같은 곳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바로 친구들과 떠나는 야생이라는 세계였습니다. 강호동은 때로는 몸을 낮춰가며 김수미를 배려했고, 김수미 역시도 좌중을 휘어잡는 입담의 소유자임에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일정선에서 멈추는 것을 잊지 않더군요. 대접받고 싶으면 상대를 대접하고, 높임을 받고 싶으면 스스로 낮추라는 말이 있지요. 김수미와 강호동이 여배우 특집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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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09:23




스크린 밖의 그녀들, 그녀들은 야생에서 더 빛났고, 꾸밈없는 민낯으로도 아름다웠습니다. 여배우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화장기없는 리얼 생얼로 카메라에 얼굴을 향하는 가식없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죠. 아침이슬만 먹고 화장실도 가지 않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지야 않지만, 대놓고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멘트를 할 정도로 솔직담백한 그녀들이 빛났던 것은 미모가 아니었습니다. 1박2일이라는 야생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방송태도였습니다.
망가지리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십대의 카메라 앞에서도 내숭없는 그녀들은, 1박2일 여배우특집이 발견한 최고의 예능 여배우들이었습니다. 김수미, 염정아, 이혜영, 김하늘, 최지우, 서우가 한자리에 모인 여배우 특집은 대성공으로 끝났고,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까지 열어두었지요.
오프닝부터 아침기상미션까지 여배우특집에서 특별대우는 없었습니다. 만나자마자 레이스 복불복으로 뜀박질부터 시키고, 입수에 야외취침까지 예외없는 복불복에 잔머리도, 내숭도, 어리광도, 연약한 척도 없었습니다. 최고령의 김수미가 입수를 하고, 깜짝 몰래카메라까지 연출하며 몸을 던지고, 방송으로 보면 구구단도 못외우는 바보들인가 싶가 만드는 구구단 게임에, 무서우리만큼 집중하는 모습은 생존이라는 컨셉을 제대로 살려 줍니다.
제작진 몰래 라면을 끓여먹다 들킨 그녀들의 야생적응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열심히 라면을 먹었음에도, "나 입에 대지도 않았어요"라며, 입에 침도 안바르고 뻔뻔하게(?) 말하는 염정아의 거짓말조차도 귀엽습니다. 입수 후담을 늘어놓는 최지우의 고운 입에서, "실핀까지 뽑고 멋진 입수를 준비했는데 꼴아 박혀가지고..."라는 거침없는 표현이 튀어나온다는 것이 상상불가였죠. 그만큼 그녀들은 여배우로서의 방송이미지를 다 내려놓고, 생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클렌징하는 모습부터 스킨하나 바르지 않은 민낯을 카메라에 노출한 김하늘은 또 어떻고요.
언제부터인가 연예인은 하늘의 별이 아니라, 대중들과 섞이는 모습으로 신비주의를 벗기 시작했고, 대중들은 망가지는 연예인들, 일반인들과 다를 바없는 그네들의 모습에 환호합니다. 다가서기 힘든 사람보다는 손을 내미는 스타들에게 더 연호하는 이유는 친근감때문일 겁니다. 아침이슬만 먹고 사는 꽃사슴이 아니라는 것에 대중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사랑하는 더 큰 이유를 부여하죠. 그런 점에서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1박2일 뿐만아니라, 여배우들에게도 성공적인 방송이었습니다. 물에 손 한방울 대지 않고 살 것같은 여배우가 손으로 김치를 쭉쭉 찢어 먹는 모습이나, 식탐을 드러내고 입이 미어터지게 밥을 받아먹는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최지우는 손바닥으로 모기를 때려잡으며, 숨겨진 야성(?ㅎㅎ)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1박2일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철저하게 야생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김수미의 몰래카메라나 아침밥상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마음은, 예능과 가족의 코드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존재감없는 김종민을 챙기는 넓디넓은 대여배우의 모습은 감동자체입니다. 여배우특집에서 더더욱이나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었던 김종민을 챙겨주는 김수미는 방송을 아우르는 힘이 넘쳤지요. 승기는 내꺼라고 대놓고 찜을 해놓고도 막상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자, 김수미는 승기를 버리고 김종민을 선택함으로써, 소외된 듯한 김종민까지 배려해 주고 방송분량까지 챙겨줬지요.
원칙주의자 김수미는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웃음 속의 명상시간을 주기도 했지요. 늘 삶의 좌표처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명심보감을 가지고 다닌다는 김수미, 좋은 귀절 하나를 들려줍니다. "내 두레박 짧은 줄 모르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을 탓하지 마라". 열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명언이 깊은 울림을 주는 명상의 시간이었습니다.
"명심보감이 뭐에요?" 김종민의 확 깨는 무식함에 김수미의 뜨아~하는 표정은, 시청자 못지않게 당황스러운 모습이더군요. 명심보감을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김종민이 '나는 무식'이라고 대놓고 컨셉을 잡는 것은 난감스럽기 까지 합니다. 김종민에게 명심보감을 한 구절 읽어보라는데, 이마저 어버버거리는 모습에 "야, 한글도 못 읽냐?"는데, 비록 큰 웃음은 주었지만, 김종민은 여러가지로 방송뿐만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김종민은 여배우 특집에서 특히 김수미에게 크게 감사인사를 해야 할 듯하더군요. 그나마 김수미가 김종민의 방송분량을 챙겨주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아침식사시간에는 김종민의 '오빠 힘내' 신곡에 맞춰 춤까지 춰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울며 겨자먹기 처럼 강호동을 선택했던 김하늘은 화장실에 가다 남자들의 뒷담화 자리에 우연히 끼어들어, 예상하지 못한 충격선택으로 멤버들을 넉다운 시키기도 했지요. 강호동을 선택한 이유는 "말하기 좀 그래서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에 빵터지기도 했지만, 미녀의 변심은 무죄라고, 줄곧 조성되어 왔던 엄태웅과의 러브라인을 깨버리고는 줄행랑을 놓기까지 하지요. 엄태웅을 버리고 은지원을 선택하는 김하늘, 그 이유 역시도 못말리는 재치입담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엄태웅과 수애씨 얘기나와서 탈락시켰다네요.
여배우 특집에서 새로 발견한 예능스타라고 하면 최지우와 김하늘, 염정아였습니다. 막내로서 나댐없이도 이동 중에는 퍼즐맞추기에 집중하고, 아침 기상미션에서는 윤기나도록 상을 닦고 밥상을 차리면서, 조용히 자기 할일을 찾아 하는 서우도 예쁘더군요. 김수미야 워낙 예능감이 출중한 분이라 재확인한 시간이었고요.
촬영이 끝나고 여배우들을 찾아가 마무리하는 제작진의 숨은 노력은, 1박2일과의 인연이 단 하루의 인연으로 끝나지 않음을 보여줬지요. 1박2일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녀들의 민낯과 대조적으로 화려한 여배우의 일상으로 돌아간 그녀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1박2일, 3주간의 만남으로도 시청자들과는 가족같은 친근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제작진은 일본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최지우를 공항에서 만나고, 김하늘의 영화 제작발표회장을 찾아가 응원하고, 작약꽃을 좋아하는 김수미에게 꽃다발을 가지고 찾기도 했지요.
촬영이 끝나고도 1박2일 여배우들은 1박2일에 각별한 애정과 그리움을 표현했는데, 특히 최지우의 모습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들의 공항패션 대명사가 아마 선글라스일 겁니다. 최지우 역시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입국했는데, 1박2일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하라는 말에 최지우가 선글라스를 벗더군요. 최지우가 1박2일이 아닌 평소 화려한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에도, 1박2일 시청자들에게 선글라스를 벗고 인사를 하는 겸손한 배려심에 '작은 행동 하나도 참 예쁜 배우다'라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촬영에서 보였던, 모기를 때려잡는 소탈한 모습 그대로의 최지우였습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로도 빛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벌써부터 1박2일의 또다른 가족들이 되어버린 여배우특집의 주인공 김수미, 염정아, 이혜영, 김하늘, 최지우, 서우, 그녀들의 아름다운 야생모습을 또 보고 싶네요. 혹독한 겨울야생에서의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무리겠지만, 언제든 그녀들의 1박2일 출연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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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5:47




최종 목적지 강원도 영월 김삿갓묘를 찾아 떠난 여배우특집, 이번 주도 예능으로 수년간을 다져온 1박2일 멤버들을 아름다운 그녀들이 올킬해 버린 시간이었습니다. 여배우 특집의 총대장인 김수미를 비롯해, 삿갓의 불랙홀 허당 염정아, 톡톡 튀는 순발력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터드린 최지우, 청순한 모습에 어디서 그런 악착같은 성격을 감추고 있었나 싶은 김하늘의 활약이 대단했지요. 예능을 잘 아는 이혜영의 적절한 중간멘트도 방송을 살렸고, 묵묵히 퍼즐맞추기로 성실한 모습에 핀트를 맞추던 서우도 보이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두팀으로 나뉘어 출발한 여배우 특집은 이수근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션을 모두 찾아내 퍼즐까지 미리 맞추고 한 시간이나 여유있게 도착해 깃발을 잡은 수근팀이었지요. 미션편지를 발견하고도 반칙이다, 아니다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호동팀이나, 미션을 찾아낸 것도 실력이기에 괜찮다고 일찌감치 결론을 내고, 미션수행에서 우위를 점한 수근팀 모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것이 리얼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작진의 허를 찌른 반전에도 여행의 과정에서 여배우들과 오손도손,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니, 1박2일 멤버들도 천상남자더라고요. 여배우들과의 여행에 들떠있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귀여웠고, 빠르게 1박2일에 적응해 가는 여배우들의 흥분하는 모습은 근래 1박2일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였습니다. 여배우 특집을 두고 팬들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아주 재미있었고 1년에 한 번정도는 특집으로 정기적으로 여행을 기획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청자투어처럼 말이지요.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었기에 기본적인 원칙은 고수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허락해주는 나피디, 찐빵 반개를 교묘히 위장해서 입에 물고는 단체사진 미션을 찍은 것도, 아마 멤버들끼리였다면 허용되지 않았을 잔머리(?)였지만, 아무튼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여러사람이 모이니 생각하는 것도 큰 발전을 보이더군요.ㅎ

여배우 특집 2탄의 폭풍웃음 주역은 국민엄마 김수미의 폭발적인 매력이었습니다. 염정아도 막상막하 여배우의 카리스마와 못말리는 아줌마의 모습을 너무도 꾸밈없이 보여줘서, 예능의 숨은 진주를 찾아낸 느낌입니다. 먹을 것에 집착하고, 입이 미어 터져라 밥을 먹는 염정아의 소탈한 모습, 연기가 아니었기에 더 사람냄새 나고 친근해서 좋더라고요.
김수미의 입담이야 방송에서는 많이 알려졌고, 토크쇼나 다른 예능프로에서도 봤지만, 야생에서 발견되는 김수미의 매력은 색다는 재미였습니다. 미션봉투를 찾은 것을 가지고 반칙이니 열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순수영혼, 제작진이 "찾은 것도 지혜로 봐야겠죠" 라고 말을 하자마자, 독수리가 먹이를 채듯 봉투를 여는 모습,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순수와 카리스마, 묵찌빠 게임에서~~~ 목청카리스마로 지감독마저 '컥'하게 만드는 모습에 데구르르 배를 잡고 웃었다지요. 
무서운 것 없는 국민여배우 김수미의 활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자칫 백만안티를 부르는 위험발언(?ㅎㅎㅎ)도 화끈하게 내뱉습니다. 이승기의 인기를 이제서야 알았다는 듯 조인성 포레버의 불편한(?ㅎㅎ)심기를 입까지 삐죽하며 여과없이 말하지요. 물론 김수미는 처음 출연해서 찜하고 싶은 남자멤버를 말하는 과정에서도 "승기는 내꺼"라며,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엄포를 놓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지요. 
여배우들의 승기사랑에 살짝 질투심이 발동한 강호동이 묻지요. "왜 여배우들은 이승기를 좋아해요?" 노력하는 승기, 브레인 승기에 대한 칭찬이 늘어지자 김수미가 폭탄질문을 합니다. "요즘 이승기가 최고야?". 최지우, 이혜영이 요즘 이승기가 대세라고 한마디씩 거들자, 김수미의 입에서 김수미가 방송에서 대놓고 애정을 고백한 조인성을 거침없이 거론합니다. "야, 조인성 나왔다, 긴장해라". 순식간에 자동차안은 조인성 나왔다고 긴장하라는 말에 포복절도 초토화돼 버렸습니다. 너무나 솔직한 우리 안방마님 김수미였습니다. 김수미가 조인성에게는 군복무중에도 집에 간장게장을 집에 보내주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관계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도 이승기의 아성 1박2일에 와서 조인성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백만안티를 부르는 발언이었을텐데도, 너무나 화통하고 예능코드를 솔직함으로 무장한 김수미의 입담에 크게 터졌네요.  
예전에 유재석의 놀러와에서도 밝힌 적이 있었지만, 김수미는 유독 호피무늬를 좋아한다고 해요. 이번 1박2일에서도 역시나 강렬한 호피무늬 점퍼를 입고 등장해 주셨지요. 얼결에 나온 민물표범이 김수미의 닉네임이 되기도 했는데, 민물표범의 입수사고는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물론 1박2일에서 큰 사고가 있을 뻔 했다는 말이 전혀 없었기에, 시청자는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 입수과정에서 위험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고, 위험한 일이 없었기에 기사화되지도 않았기에 아무 걱정없이 보고 있었지요. 얼마나 차가울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지요. 김수미의 입수도 사고가 있지 않았으리라 미리 안심을 하고 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제작진과 멤버들은 크게 놀란 것 같더라고요. 김수미의 돌발 시나리오에 크게 한방 당하고, 시청자는 덕분에 재미있게 웃었답니다. 한켠으로는 나이가 있어서 혹시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요. 휴우~
복불복 레이스에서 진 호동팀의 여배우들에게 주어진 벌칙은 김삿갓 계곡에서의 입수였지요. 여배우중 가장 연장자이기도 한데다가, 계곡물이 사실은 한여름에도 뼈속까지 시리게 하는 차가운 성질을 가졌기에 적잖이 걱정은 되었어요.
입수는 강호동의 멋진 시범입수를 시작으로 이승기, 김종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설마하고 계속 물을 만져보고 놀라고, 또 놀라던 최지우가 용감하게 저벅저벅 계곡물로 들어갔지요. 그 뒤에 벌어진 상황은 '앗 뜨거라'가 아닌 '아악...." 정신혼미였습니다. 몇번이고 정신을 못차리고, 물속에서 허우적대고서야 겨우 탈출을 할 수 있었지요. 두번째로는 언제 어디서든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패셔니스타 이혜영, 역시 예상보다 차가운 계곡물에 머리 늘어뜨린 귀신이 잠깐 되었지만, 도도한 자태를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웃음을 주었지요.
최고의 반전은 김수미편이었습니다. 표범무늬 후드를 머리에 단단히 조여쓰고는, 성큼성큼 물에 입수를 하는 김수미, "노병은 죽지 않았다"며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고는 잠수를 하더니, 그대로 축 늘어져 버리지요. 곁에서 김수미를 부축하던 이승기도 처음에는 장난인 줄로 알고 크게 당황하지 않은 것 같았고, 강호동도 표정이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지요. 아마 그쯤해서 "놀랬지? 까꿍"하며, 웃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듯하더라고요.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미동조차 않은 김수미의 모습에 그제서야 매니저와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도 웅성웅성 모이기 시작하고, 축 늘어진 김수미를 업어 이동시키려고 했지요.
지상렬 감독을 한방에 넉다운 시킨 "빠~~~"보다 강한 포효가 다시 울렸죠. "몰.래.카.메.라". 김수미님, 진짜 놀랬잖아요~~ㅎㅎ
저는 김수미가 몰래카메라 라며 외치자, 그 반전에 미치게 웃었는데, 김수미가 강호동에게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김수미는 엄밀히 게스트지요. 1박2일이 극진히 모시고, 컨셉을 설정해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게스트였어요. 그런데 김수미는 그냥 하면 밋밋하고 심심하다며, 스스로 컨셉을 잡고, 예능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타고난 배우 김수미가 멤버들과 제작진, 나아가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주기 위해 연기까지 준비했다는 말은 그녀가 왜 대배우인지를 확인하게 합니다.
김수미의 자작 몰래카메라를 보면서, 최고라는 것이 자신이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능에 나와서는 그 예능을 최고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대접받는 최고령 여배우가 아니라 솔선하는 최고대장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주는 여배우들의 본격적인 순발력 테스트 내지는, 지적능력(?) 검증에 들어갑니다. 여배우들도 장난아니게 구멍일 듯하더군요. 여배우들도 예외없이 야외취침도 하고, 기상미션으로는 김수미표 아침밥상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고 예고되었는데요, 벌써부터 김수미표 아침밥상에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다음주 여배우 특집도 기대만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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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6 06:44




우리나라에서 종교와 정치적 성향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소유권 주장만큼 해결도, 결판도 나지 않은 감정적 소모싸움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1박2일 남해편에서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를 하라는 미션을 두고, 특정종교의식이었다며 논란이 일었다는데, 특정종교인인 저는 왜 아무런 생각없이 그 장면을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카톨릭 신자이며, 부활절 주간인 이번주는 다른 어떤 때보다 경건함과 감사함과 기쁨으로 충만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활절은 제게는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의미를 주는 시간입니다.

보리암에서 108배 미션을 수행한 엄태웅, 108배라는 단어는 불교와 연관짓기 쉽고, 또한 불상 앞에서 108배를 올렸기 때문에 종교적 행위였다고 물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엄태웅의 미션을 제작진이 특정종교를 염두하고 기획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엄태웅의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별 관심도 없습니다. 몇몇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종교는 알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이 알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죠. 수상소감이나 골세레모니에서 감사와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는 모습을 많이 봐와서 말이죠. 엄태웅이 불교신자라면, 그가 진지하게 108배를 올리는 모습을 오히려 칭찬해줘야 합니다. 
1박2일과 제 종교를 두고 제게 있어 경중을 따져보라고 한다면, 그 질문을 한 사람을 욕해줄 것입니다. 당연히 제 신앙생활이 더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다른 종교에 대한 편파적인 시선으로 방송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논란이 사실 처음인지, 과거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가자미 눈으로 방송을 봤다면, 예전 국토대장정 코리안루트 편에서 은지원과 김종민이 소개했던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대놓고 특정 종교의 프로그램을 홍보해준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종교적인 잣대를 들이 댄 논란이 일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처음 보는 코스라 제 눈에는 오히려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은지원과 김종민은 사찰에서 하루 마음을 정진하고, 수행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었지요. 두 사람은 출발부터 좋아하는 성향이 달라, 티격태격하며 여행을 했습니다.
음식취향마저도 달랐던 은지원과 김종민의 여행마무리는, 취향과 기호가 다르고 인간관계에서 맞지 않는 면이 있다해도, 서로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보폭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굳이 사찰에서의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역시, 여행이 주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이번 보리암에서의 엄태웅 108배 미션은, 엄태웅의 체력소모에도 미션을 위한 의지를 더 부각시켰고, 그의 진지한 미션수행 모습에서 오히려 감동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엄태웅의 108배 미션에 대해 지난글에 이렇게 썼습니다. "보리암에 108배를 하러 올라간 엄태웅, 진지하고 경건하게 108배를 올리는 모습이 숙연하기 까지 했습니다. 한 배 한 배 요령피우지 않고 정석대로 절을 하는 엄태웅,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보여 주었는데요, 1박2일팀 건강과 말문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는데, 그렇게 진지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도 멋졌지요".
엄태웅이 절을 하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이라는 자막을 넣어주기도 했는데, 단지 108배 미션을 위해 대충 절하는 시늉만하고 카운트만 하지 않는 엄태웅의 진지함과 성실함, 고지식할 정도의 순둥이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요즘 종교적 이유로 욕을 많이 드신 특정분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일본대지진을 '우상숭배를 한 것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다'라고 해서 파문을 일으킨 조용기 목사도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무릎꿇려 기도하게 하는 모습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엄청난 비난이 일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이 욕먹은 것은 기독교인과 하느님이었습니다.
누가 신앙인과 하느님을 욕먹였는가? 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종교인들의 잘못된 종교관과 세계관, 그리고 역사관이 한국의 기독교를 싸잡아 비난받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믿음을 경시하는 이런 배타주의적인 편협한 시각이, 오히려 자신을 욕먹게 하고 있는 것이에요. 제 얼굴에 침뱉기나 진배없는 한심한 작태지요.
저 역시 방송을 보면서 종교적 시선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유인나의 수녀복 신에서 찢겨진 수녀복에 대해 분노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모독행위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방송에서 특정 종교의식이나 믿음이 소재가 된 것을 두고 비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냐? 그런 시각으로 드라마나 방송을 본다는 자체가 넌센스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시청하는 드라마가 있기는 합니다. 로열패밀리에서 김인숙(염정아)의 기도실을 볼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할까, 작가에게 묻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김인숙이 존엄성을 가진 한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복수와 응징의 칼을 갈면서, 한편으로는 숭고한 종교인의 모습으로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이율배반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김인숙이 가진 흑과 백의 모습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고, 극단적이기까지 하죠. 인간의 양면성을 이렇게 확연하게 보여준 드라마도 보기 드문 예입니다. 두얼굴의 아수라백작 모습이죠.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신앙인의 의무는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더 신앙인다운 자세가 아닐까요. 엄태웅의 미션을 두고 종교적이라는 시선을 가진 분들은, 자기 스스로 아수라 백작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면 싶군요. 타종교에 대한 믿음을 방송에서 보기 불편하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타종교를 모독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해주는 대인배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가시밭길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하느님의 사랑이 아닐까요?
제 신앙의 뿌리와 믿음의 깊이가 얕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잘못된 논란거리를 만들어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나아가 믿음에 정진하는 다른 이들까지 욕먹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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