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체인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2. 2010.12.26 '시크릿가든' 달라진 라임, 영혼체인지 다시 일어났을까? (21)
  3. 2010.11.28 '시크릿 가든' 하지원-현빈의 완벽한 상대방 빙의연기 (26)
2011.01.02 08:35




흰눈이 쌓인 주원의 정원에서 액션연습을 하는 길라임과 주원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뻤던 시크릿 가든 15회는 라임의 꿈과 주원의 폐소공포증으로 이야기를 좁히면서, 이제는 서로 뒷걸음질치지 않고 용감하게 사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예뻐보인 시간이기도 했지요. 오스카와 윤슬의 사랑도 진심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주원과 라임,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통점은 한 커플은 영혼체인지로, 또 한 커플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는 점입니다.
라임과 주원은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가 없었다면, 서로의 세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책으로 읽는 간접경험도 물론 생각을 바꾸게도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그 대처도 현실적으로 하게 합니다. 주원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권력의 남용과 오용을 엄마 문분홍여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라임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주원이 영혼이 바뀌기 전에 생각해 둔 방법이 있느냐는 라임의 질문에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라는 애기같은 해법을 내놓은 것이 그 예일 겁니다. 엄마를 설득시키기 보다는 더 큰 권력을 가진 할아버지를 움직이겠다는 주원의 말은, 자칫 어른스럽지 못한 사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번회 박봉희 여사가 주원의 자리를 탐내는 박상무를 호통치는 것을 보니, 황혼의 로맨스를 즐기는 두 사람이 정략적 사랑 혹은 주원 할아버지의 넘치는 정열(?)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만의 닭살애정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문분홍 여사를 넉다운시킬 주원의 강한 아군이 이 노부부 커플이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주원이 박여사에게 "할머니~"라고 따뜻하게 불러주기만 해도, 할아버지 마음이 봄눈 녹듯이 부드러워져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드라마니까요ㅎ.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미안하다"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우영과 윤슬은 이제 손만 내밀고 서로 꼭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단계인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썬의 감정선이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했지요.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영을 좋아하는 것이 감은 오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듯한 윤슬에게 억지 질투심을 일으켜 우영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려는 사려깊은 마음도 조금은 읽어졌기에, 썬의 오스카를 향하는 눈빛은 게이라는 커밍아웃과는 별도로 읽고 싶더군요.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님에도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는 부담스러운 사랑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썬이 동성애자라면 오히려 이성애자에게 느끼는 일방적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더 잘알고 있을 테고요. 
지난회 주원과 라임에게 찾아 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궁금했었는데, 이실직고가 정답이라고 오스카와 임감독에게 영혼체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지요. 물론 귀신 곡할 노릇도 아니고, 도대체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아마 라임과 주원보다는 자신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신경정신과를 더 찾고 싶었을 것 같지만, 여하튼 주원과 라임의 비밀을 알게 된 두 사람이지요. "죽을 때 까지 OO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싸가지 주원에게 묻는 임감독의 표정을 보니, 허탈도 그런 허탈이 없을 정도로 기운없는 표정이더군요. 괜찮아요, 임감독!! 주원의 동생 희원이가 있잖아요! 그 처자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구만, 그 처자랑 잘해 보세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내'가 아닌 '네'가 더 소중하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사랑이 진지해져 가는 만큼 라임과 주원의 대화도 장난스러움보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기분좋더군요. 라임이 주원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이나,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진지하게 액션을 갈고 닦는 모습은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하면 뭐든지 잘한다고!"했던 주원의 대사가 있었는데, 군대가서도 족구를 안했다는 주원이 정말 큰 변화를 하고 있네요. 길라임의 평생소원이며, 인생이 걸렸다는 말에 기꺼이 라임이가 되기로 한 주원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안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하나, 주원의 이번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의 봉인된 과거 기억과 연결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방관이었던 라임아버지와의 관계도 설명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죽을 지경으로 극도의 상황에 빠진 주원이 이번 사고로 폐소공포증을 앓게 된 계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주원을 구해 준 소방관이 라임의 라커에서 봤던 길라임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되고 말이지요. 문제는 왜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딸을 살릴 카드, 혹은 희생물로 선택했는가? 겠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라임아버지의 최종계획이었는지, 영화촬영에서 라임의 액션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는지, 온갖 추측들이 오디션 불참으로 헝클어진 느낌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길라임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오디션, 액션배우로 액션감독이 되고 싶은 길라임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것에 무엇보다 행복해 할 주원일 것 같습니다. 딱 5분만 생각해 주기를 바랐던 여자가, 몇 년간 품어왔던 꿈을 자기를 위해 포기해 버리는 것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언썸머에 내린 비가 신의 선물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진짜 주원을 사랑하는 길라임을 얻었으니까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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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6
2010.12.26 09:28




주원에게 문을 열기로 한 라임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라도 라임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자 하는 주원의 사랑이 크리스마스 축복받은 밤을 울렸네요. 주원 엄마의 독설을 받아내는 라임때문에 함께 울어야 했습니다. 사랑은 모욕을 받을 수 있지만, 부모님에 대한 모욕은 라임을 무너지게 만들었지요. 거지같다며 주저앉아 우는 길라임의 슬픈 가난이, 잘못 아닌 잘못이 되어 버리는 것이 현실같아서, 그 빈부격차의 단면이 말하는 씁쓸함과 솔직함때문에 많이 우울했어요.
상류층의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상투적인 멸시의 말임에도 주원엄마의 대사가 살아있었던 것은 그들은 더 모욕적인 말도, 더 끔찍한 행동도 할 수 있는 부류들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사람의 상처보다 자신들의 사회적 체면과 위신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겨우 한 발짝 주원에게 향하는 라임의 마음을 닫아 걸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말이지요.
주원에게 마음을 여는 라임
그럼에도 사랑은 사람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합니다. 주원은 라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가식없이 드러내기 시작했고(노골적이기까지 했다지요ㅎ), 라임도 주원을 향해 뚜벅뚜벅 빗장을 열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처럼 가난하고 초라한 라임이 엿본 주원의 세계는 화려한 쇼윈도우처럼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드라마가 드라마인 이유는 성냥팔이 소녀에게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꼭 준다는 것이겠지요. 요정할머니가 되어 라임을 파티장으로 데리고 간 오스카를 통해서 말이지요. 
시크릿가든의 매력은 주인공들에게 닥친 위기를 있는자의 편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파격에 있는 것같습니다. 주원이와 헤어지지 못하겠다며,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길라임은 그런 점에서 그 캐릭터의 가치와 용기가 돋보입니다. 그런데 이 대사는 제가 강한 의문이 들어서 뒤에 영혼체인지의 가능성과 함께 다시 언급하도록 할게요. 
아무튼 "부모님 욕보이면서까지 죽어도 못잊을 그런 남자 아닙니다. 그럴 가치 없습니다" 라며, 죽을 때까지 주원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라임은 주원을 뿌리치지 못하지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는데, 밤새 라임의 집앞에서 라임이 나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수십통씩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주원의 진심을 라임이 읽기 시작했지요. 주원의 진심을 읽기 위해 주원이 읽던 책을 읽어보면서, 라임이 읽은 것은 주원이 아닌 자신의 감정이었어요. 어느새 자신에게 들어와 버린 주원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려고 애써 보는 라임이에요.
"멀리 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러하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쉽사리 사라지고 만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은 책속에서 내 마음을 오래 잡아두었던 구절이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그래서 내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라임은 주원을 너무 멀어서 붙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한 발짝이 아니라, 열 발짝을 가도 잡을 수 없는 무지개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주원이 무지개가 아니라는 것을요. 동화속 왕자님이 아니라, 라임처럼 똑같이 아파할 줄 아는, 사랑에 빠진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라임은 비로소 알게 됩니다. 가진 게 없어서 힘든 자신보다, 잃을 게 많아서 주원이 더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만나주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씹는 라임때문에 반 미친놈처럼 라임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주원, 액션스쿨에서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라임을 향해 던진 말은 라임의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합니다. "길라임, 너 비겁한 거야. 난 아직 시작도 안했고, 네 대답도 못들었어. 숨어서 될 일 아니라는 것 너는 알잖아"
숨어버리면 괴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라임이었어요. 그렇게 숨어서 조용히 인어공주처럼 거품으로 사라져 버리면, 라임의 슬픈 사랑도 주원의 막무가내 사랑도 끝나버릴 거라 생각했던 길라임이었지요. 그런데 인어공주 동화가 비틀어지고 말았어요. 왕자가 자신을 살려 준 인어공주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로엘백화점 VVIP를 위한 연말파티장, 계속 보내는 주원의 문자에 라임은 주원의 집으로 향합니다. 더 이상 숨지 않기로 결심한 라임, 아름다운 사람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결국은 주원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라임입니다. 5분만 주원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줄 수 없었느냐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눈으로 본 라임은 그 절망스런 현실의 높은 벽에서 돌아서 버리고 말지요. 대한민국 상위 1% 사람들의 파티, 라임이 낄 자리는 그 어느 데도 없었어요. 물론 애타게 라임만 찾는 주원을 보지만, 가로막힌 유리창은 주원과 라임을 그렇게 갈라놓고 맙니다. 
그 때 짜잔~하고 기적처럼 크리스마스 선물이 라임에게 도착합니다. 힘들 때마다 라임을 위로해 주었던 오스카가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되어 나타났지요.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여인으로 파티장에 들어선 라임을 본 주원의 눈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호빵만하더라고요. 춤추는 중간에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서 얼마나 설레이던지요. 라임과 주원이 처음으로 같은 마음으로 키스를 하는 것 같더군요. 숨지 않으려는 길라임, 주원을 사랑하는 것이 힘든 길을 걷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 앞에 더 이상 비겁하고 싶지 않은 길라임이 되겠다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인어공주가 되고 싶지도 않고 말이지요. 그렇다고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길라임이 신데렐라를 꿈꾸는 것도 저는 바라지 않아요. 액션배우 길라임으로 그녀의 꿈을 이뤄가는 동화가 아닌 현실의 길라임이 되길 바라게 되네요.
키스보다 더 달달했던 주원과 라임의 눈맞춤
이번회 배꼽잡게 만든 주원의 유치찬란 찌질이 장면들을 집고 집고 넘어가야 겠네요. 주원엄마의 모진 말때문에 라임이 펑펑 울어서 기분이 축 쳐졌는데, 이런 재미를 정리하면서 웃고 털고 싶어서 말이지요. 이번회 가장 좋았던 장면은 주원과 라임의 베드씬이었을 듯합니다.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던 베드씬이었는데, 키스씬보다 더 달달하게 느껴지더군요. 
발을 삐었다고 라임과 임감독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라임에게 노골적으로 추근대는 주원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까도남이 언제부터 이런 찌질한 추근남이 되었는지, 그래도 사랑스럽더라고요. 슬쩍슬쩍 라임 얼굴에 부비부비하는 주원, 사랑에 빠지더니 얼굴에 철판 깐 껄떡남이 되었는데도, 그 모습도 싫지는 않더랍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비탈길에 굴러 허리를 다친 주원이 길라임과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귀요미 돋았답니다. 잔머리 굴리는 선수로 등극시켜도 무방할 듯..ㅎㅎ

갖은 노력끝에 라임의 방 침대를 점령하게 된 주원, 밀쳐내는 라임에게 "계속 그렇게 쫑알거리면 확 덮친다" 흐억~. 대사의 쫀득함이 덮치는 것보다 더 두근거리게 했지요. 그리고 키스보다 더 에로틱한 눈맞춤이 있었지요. 그 후덥지근한 분위기를 라임과 주원이 어떻게 극복을 할까 궁금했는데, 주원이 거의 눈물을 삼켜 가면서 인내를 하더라고요.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삼천갑자 동방석...." 피 끓는 청춘을 달래느라 애쓰는 주원때문에 암튼ㅎㅎㅎ원효대사 버금가는 정신력을 보여준 주원이었어요. 짜식, 덮치고 싶은 맘 참느라 정말 애썼다ㅋ.
다음회 예고편은 주원과 라임의 키스씬이 나와서 가슴이 요동을 치게 했는데요, 예고편을 보면서 잠시 의심스런 생각이 들었어요. 라임이 주원의 엄마를 만나 "아드님이랑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라고 했는데요, 처음에는 라임이 주원과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서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원의 엄마 앞에 앉아있는 라임과 주원이 왠지 영혼체인지를 다시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한 번의 영혼체인지가 더 있을 거라고 김은숙 작가가 밝히기도 했는데, 영혼체인지가 이뤄졌다는 암시들이 곳곳에 묻어 나오더군요.

라임이 말하는 클로즈업 화면 뒤에 비가 내리는 장면도 있었고, 라임이 주원의 엄마에게 한 대사는 전혀 라임스럽지도 않았지요. 그리고 라임이 앉아 있는 폼이 지나치게 당당하게 앉아있는 것으로 보아, 쩍벌남 수준은 아니었지만, 남자처럼 앉아있는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그에 비해 주원은 다소곳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리고 제천 비송파이스트에서 두 사람이 산책을 하는 장면에서 달을 가로지르며,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곧이어 있을 영혼체인지를 암시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가 두 사람 앞에 가로막힌 현실이라는 벽에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다음회를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두 번째의 영혼체인지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것이기를 바래봅니다.
달라진 라임, 영혼체인지 다시 일어났을까?
만약에 영혼체인지가 된 것이 맞다면, 주원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보이더군요. 전에 주원이 주원엄마에게 "이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죽네 사네하면 그때 말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라고 말을 했지요. 영혼체인지가 맞다면 라임의 모습을 한 주원이 자신의 결심을 확고하게 말하는 것으로 보여요.
주원에게는 라임이 없는 세상은 고통이 돼버렸어요. 그녀를 보지 못하면 미칠 것 같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불안해 미칠 것 같습니다. 그 불안감에 한동안 먹지 않았던 약을 먹기 시작한 주원이에요. 이제 주원에게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려 버렸어요. 재산, 지위, 학벌이 주는 상위 1%가 누리는 화려한 세상이 아니라, 라임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한 세상의 문이 말이지요.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요. 촛불과 와인이 없는 식탁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왔던 주원은 길라임의 가난한 쪽방에서 약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길라임때문이었어요. 
가진 것을 포기하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원, 그래서 얼떨떨하고 신기하기까지 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화도 내보고, 왜 하필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한순간의 호기심인지 궁금하기도 했던 주원이었어요. 그런데 알게 되었지요. 가진 것을 다 포기하고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문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 문은 물질적인 행복이 아니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길로 이어지고 있었어요.
주원 엄마가 말했지요. "사랑만 먹고도 배 부르면 그 길을 가. 네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수 있으면 가". 엄마의 협박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물질적 빈곤의 불편함을 느껴보지 않았던 주원이기에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가보고 싶은 주원입니다. 길라임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주원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예고편에서 달라진 라임의 확신에 찬 눈빛을 보니, 그게 주원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임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확실해진 김주원 말이에요. "그게 최선이에요? 확실해요?" 주원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요. 주원은 이제 확실한 최선을 찾은 것 같습니다. 길라임도, 김주원 자신도 인어공주가 되지 않는 방법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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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8 08:03




길라임의 어머니로 생각되는 식당 여주인에게서 받아 온 약술을 먹고 영혼이 체인지된 주원과 라임, 판타지라는 형식을 잠시 빌어 온 그들의 영혼 체인지는 다른 판타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호기심까지 생기게 하는 흥미로운 전개 방식입니다. 우선 도끼칼을 내리 꽂던 신비가든의 여주인(김미경)의 정체가 누구이며, 두 사람의 영혼을 왜 바꿨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주원과 라임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길라임의 엄마일 것 같은 복선들이 나왔지요.
예컨데 닭다리를 주원에게 뜯어 주며, "많이 먹게, 내 마음이야... 혹시 아픈 데는 없지? 암이나 백혈병같은...?" 등의 대사는 사위사랑 장모의 마음과 건강한 사위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지지요. 라임에게는 "아가씨는 참 반갑네..."라며, 일찍 헤어진 딸에 대한 그리움같은 것을, 무표정한 속에서도 그윽하게 드러내기도 했지요. 길라임이 아버지가 약술 담는 것을 잘했다는 말에는, 담그는 것보다는 마시는 것을 좋아했었다는 아리송한 말을 하기도 했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해 하자 길라임의 아버지가 대놓고 사진속에서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도 했었는데, 길라임의 부모는 지금까지 라임의 주위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테리, 새드엔딩 or 헤피엔딩의 복선
더 나아가 라임이 사람일까, 아닐까 하는 의문마저 생깁니다. 마법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처럼 보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시크릿 가든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신비스런 비밀들이 숨어있어서,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깊은 매력의 늪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주원과 라임, 그리고 오스카 최우영의 매력도 한 몫, 아니 세 몫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말로는 다 설명하기가 부족한 매력적인 배우들입니다.

라임과 주원의 영혼이 바뀐 5회는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라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주었지요. 또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을 '중간 좌표'라는 말로, 주원과 라임에게 싹트는 감정과 갈등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왕자님에게 간택받는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냐는 라임의 말에 가차없이 인어공주라고 말을 하는 주원, 주원의 서슴없는 말에 순간 겁이 덜컥 나기도 했네요. 비극이 감지되어서 말이지요. 
결혼할 여자와 한 번 놀다 치울 여자 두 부류 사이에서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인어공주처럼 거품으로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 진심이라는 주원, 아니나 다를까 라임에게 철썩 따귀를 맞았지요. 그 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주원 뺨이 빨갛게 손자국이 남아있을 정도였네요. 길라임이 심하게 감정을 실을 만한 대사였죠.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가슴에 크게 들어와 버린 사랑이 인어공주의 거품처럼 사라지기를 바라지도 않았지요. 라임도 주원도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래서 두사람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렇게 거짓말로 콕콕 쑤셔대는 주원이 미운 라임입니다.
암튼 매번 라임에게 정강이를 까이며 맞더니, 주원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뱉어내는 직설화법이 매를 부르기는 하지만, 이번회 주원이 라임을 인어공주라고 했던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길라임의 운명을 예고하는 말은 아닌가 하는 새드엔딩의 불길함도 느꼈고 말이지요. 새드엔딩이면 삐질 거임.;;
주원의 눈 뒤집히게 했던 라임과 우영의 닭살 멘트
식당을 통째로 예약하고 라임과 우영을 기다리던 주원, 우영과 주원의 말싸움도 송곳을 꼽을 틈도 없이 팽팽하지만, 라임과 우영의 손발톱까지 오그라들게 만드는 닭살 멘트는 주원을 뿜게 만듭니다. 거의 눈이 뒤집히기 일보 직전의 질투감 내지는 유치빤스를 비웃는 현빈의 표정이 압권이었네요. 능글능글 오스카의 팬서비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진지와 코믹을 적절히 조율하는 윤상현의 연기가 매 회 빵빵 터뜨려줘서, 코믹진지능글 캐릭터 본좌의 자리에 등극시켜주고 싶을 정도랍니다.
길라임과 와인을 건배하자며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이에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지상에 내려 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있어서..." 길라임의 주원의 화를 돋구는 자뻑멘트에 뒤집어졌네요. 유치스럽지만, 이게 다 주원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어서 길라임 성격상 자기멘트에 자기도 닭살 돋았을 겁니다. 물론 진짜로 눈 뒤집어진 분은 따로 있었지만 말입니다. 시청자도 그 라임과 우영의 죽 척척 맞는 호흡에 뿜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건배!"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 있어서.."
"아, 이런 들켰네, 너무 눈부시면 얘기해요. 뒤돌아 앉아있어 줄테니"
"아니에요, 차라리 눈이 멀겠어요. 3년째 팬인데,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오빠 쉬운 남자다"
"저도 틈 없는 여자는 아니에요"
틈없는 여자는 아니라는 말은, 청소기 사건때 주원이 라임에게 "비집고 들어갈 틈을 좀 달라"는 말에 대한 답이었는데, 질투에 이성을 잃어 판단력 상실한 주원이 그 말을 못알아 듣더라고요.ㅎ. 아무튼 길라임이 주원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을 보니 만만치 않게 주원에게 빠져있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썬의 노래에 마음 찌르르 통하는 두 사람, 어색하게 침 꼴깍 꼴깍 삼키며, 애써 감정을 누르는 모습도 좋았어요.
주원의 라임에 대한 감정도 파노라마처럼 나왔는데, 가방때문에 라임을 아프게 하고 돌려 보냈던 주원이 뒤를 쫓아가서 스카프로 옷핀을 가리는 모습도 다 지켜봤더라고요. 주원의 마음씀씀이도 겉과는 달리 상당히 훈훈한 오지랖입니다.ㅎㅎ
주원을 만나러 가며 아영의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던 라임의 설레였던 마음도 보여주었고 말이지요. 이렇게 서로에게 들키지 않고 각자 아프고, 서로를 아프게 하며,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썬의 노래를 듣는 표정으로 나타내는 두사람의 감정도 참 예뻤답니다.
그런데 윤슬에게 라임을 사귀는 여자라고 말해 버린 우영때문에, 세 사람의 관계가 복잡하게 흘러가 버리지요. 라임을 걸고 제의한 우영의 산악자전거 대결은 주원과 라임에게 대형사고가 돼 버렸지요. 길을 잘못 들어선 라임을 찾다 주원과 라임은 분위기 으스스한 신비가든으로 닭백숙을 먹으러 가고, 원산지(?) 불분명한 약술을 받아오게 되었지요. 
신비가든 여주인이 준 약술을 마신 주원과 라임은 다음날, 변화된 신체에 "아아악, 꺄아악" 기겁합니다. 이제부터 영혼이 바뀐 주원과 라임의 기철초풍, 요절복통 주원과 라임의 시크릿 가든 그 비밀스런 이야기가 시작되겠네요. 까칠한 차도남 김주원, 가난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으로 바꿔 살게 되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예고편만으로도 배꼽쥐게 하는 상황들을 보여 주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어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같습니다. 
너만 아프냐? 나는 더 아프다
그런데 이번 회에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와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신비가든 여주인(김미경)이 "우리 딸 살릴 약술"이라는 말도 걸리고, 딸이 아프게 될 운명이라는 대사도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식당여주인이 길라임의 엄마같은데, 길라임이 아플 운명이라고 하는 말이 걱정되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분석해 봤어요. 길라임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게 될까요?
길라임은 벌써부터 아프고 있지요. 싸가지 없는 재수뿡 김주원을 만나고 부터 길라임의 가슴은 신열로 펄펄 끓고 있으니까요.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 지독하게도 아프고 있는 것이에요. 물론 주원도 예외는 아니지요. 주원 스스로 상사병이라는 자가진단까지 내렸으니 말이에요. 사실 다 큰 어른들인 주원과 라임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눈만봐도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서로의 감정을 읽지 못할 바보들은 아니지요.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잖아요. 사랑은 말이 아니라, 눈빛으로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지금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세상적인 눈으로 서로를 재고 있기때문에 모른척, 아닌척 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주원과 라임의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누가 더 고민스러울까요? 저는 길라임이 더 고민스럽고, 더 다가서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0.001%와 과 대한민국 상위 0.001%에 들어가는 학벌, 집안, 재력 빵빵한 남자 중에 누구에게 더 다가가기 쉬울까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상위 0.001%가 다가가는 게 더 쉬울 겁니다. 너무나 다른 조건, 감히 쳐다보지 못하는 주원이라는 상류층 배운 자식, 게다가 거만스런 자뻑남에다 대놓고 너랑 나는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해 버리는 솔직남이기도 하지요.
극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오스카가 주원에게 "넌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없는 놈이지만, 난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있다"라고요. 우영의 말은 주원에게는 가시가 되어 꽂혔지요. 주원이 라임에게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버리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아" 라며, 그러니 꿈깨라는 식으로 라임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주원은 이미 라임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싶어지고 있어요. 마음은 버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죠.
주원은 너무 혼란스럽거든요. 라임이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는 것도 싫고, 팬심인지 자기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인지 모르지만, 우영에게 라임이 웃는 것도 싫습니다. 그럴 정도로 좋아지는 길라임이 좋은 주원이에요. 정작 결혼할 사람과 한 번 만나고 치울 사람, 사랑과 현실 중간좌표에 있는 것은 라임이 아닌 주원인 것이지요. 그래서 인어공주처럼 사라져 버리라고 역설적으로 말을 했던 것이고요
주원에 비하면 라임에게는 더 버거운 상황이지요. 하위 0.001%의 여자가 상위 0.001% 남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라임이 더 아프고 힘들 수 밖에 없어요. 신비가든 여주인이 말했지요. 아플 운명이라고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랑은 라임에게는 아픔이에요. 딸(라임)이 아플 운명이라는 것은, 김주원이라는 남자를 사랑해서 겪게 될 아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 라임이 죽을 만큼 아프게 주원과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 그것이 라임의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스개같은 말이지만, 라임의 부모를 보니 상당히 뒤끝있는 엄마 아빠 같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하는 표정에, 사진 속 아빠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데, 아무래도 부부합심해서 김주원 길들이기 작전에 나선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회 약술을 마신 후 영혼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를 보고, 다시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오스카가 곁에 있는 모습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현빈은 하지원의 여자 미소를 그대로 재현하더라고요. 배시시 예쁘게 웃는 현빈을 보고 순간 허걱! 싶었답니다. 가발만 씌웠으면 여자라고 착각하게 할 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찜질방에서의 하지원의 현빈 연기도 완벽했어요. 눈을 뜨고 옆에서 코고는 아줌마를 보는 표정은 떨떠름해 할 때의 현빈 표정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놀라서 일어난 자세는 현빈이 츄리닝 입고 서있던 폼과 똑 같더라고요. 바뀐 영혼을 연기하는 하지원과 현빈, 상대배우의 표정과 놀랄 때의 눈동자, 미소, 몸동작까지 상대방에게 빙의된 듯 재현하는 정말 끼넘치는 배우들입니다. 영혼이 뒤바뀐 라임과 주원이 펼칠 앞으로의 해프닝과 가슴 콩콩 사랑이야기, 생각만해도 라임의 비명대로 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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