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2. 2010.01.12 '공부의 신' 김수로의 독설이 빛나는 통쾌한 드라마 (14)
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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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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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옥이 2010.02.02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어제 아이들이 스승의 은혜를 부를때 짠하더라고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3. 둔필승총 2010.02.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스승의 은혜 장면은 쨘했죠.
    애들과 함께 봤는데 러브라인 설정은 좀...ㅎㅎ

  4. 2010.02.02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0.02.02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0.02.02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0.02.02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키스신은오해~ 2010.02.02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키스신은 오해랍니다. 지연(나현정)분의 오해로 만들어졌어요.
    고아성의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며 유승호가 머리를 가까이 하는 장면이
    마치 키스를 하는 것같은 장면으로 오해를 산 것이에요.
    제작진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당초 키스신으로 예정됐다가 급히 수정된 장면이구요.
    유승호가 고아성의 뺨에 입술을 대는 장면이었지만 주요 시청층이 수험생을 비롯한 학부모란
    점을 감안해 제작진이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가 가족들이 함께 보는 작품인 점을 감안해 입맞춤 장면을 수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주인공들의 연애보다는 공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네요.
    유승호와 고아성이 입맞춤을 한 것처럼 보인 이 장면은 '공부의 신'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사건'이 된다.입맞춤을 한 것으로 착각한 지연(나현정)이 천하대 특별반에서 이탈해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9. 2010.02.02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키스신은오해~ 2010.02.02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진짜 키스가 아니라고 해도, 유승호(백현)을 좋아하는 지연(현정)의 눈에는 두 사람이
    키스하는 것으로 비쳤을 것이란 점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겠죠.

  11. 베짱이세실 2010.02.02 15: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슨 골치아픈 일이 있으세요..ㅜㅜ
    고아성은 찬두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유승호만 고아성 짝사랑 하는 줄 알았는데
    사건이 또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요즘 티브이만 틀면
    공부의 신에 나오는 공부비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ㅎㅎ

  12. 빨간來福 2010.02.02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몸도 마음도 바쁘다 보니 이젠 이웃분들의 주옥같은 글들도 잘 못보고 지나쳐 버립니다. 오랜만에 겨우 들어와 보면 글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글을 쓰시는 누리님게 경의를 표합니다.

  13.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02 18: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엥! 어제 저도 공부의 신 본방사수 했거든요~~
    보면서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생각도 나고
    이처럼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드라마니 뭐니 말이 많지만
    전 계속 보고싶어지는 드라마인 것 같네요~

  14.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3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공신>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더군요.
    너무 심각하게 보기보다 재미로 또는 교훈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네요~~^^

  15. 보링보링 2010.02.03 0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앗==;;승호군이 키스신을 어제는 파스타봐서 못봤더니..에고...이런...ㅠ.ㅠ
    찬두나 현정이나 슬프게되었네요~

  16. 뭔가오해 2010.02.03 05:02 address edit & del reply

    뭔가 오해하신듯 싶은데요...공부의신은 공부못하는아이들=쓰레기..........이게 본질입니다

  17. 친구세라 2010.02.03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무엇보다도 강석호 쌤께 꽃 달아드릴려고 하자

    자기는 선생님이 아니라며 그냥 돌아서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괜히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오히려 더 진정한 선생님같다는 생각이 들고.

  18. montreal florist 2010.03.01 04:1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정말 재밌었어여

  19. 기적의 빠른 영어공부★선택하세요 2010.10.03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쉬운영어」 <좋은 글 감사합니다.<<영어가 100배 더 쉬워진다<<엉터리 문법 추방하여 영어 지옥 벗어나자!

  20. 사랑하는 마음 2010.10.15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건А강㉯정보¼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1. 대박의 꿈 2010.11.03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꿈희망☜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 드디어 님의 꿈은 이루어 집니다.

2010.01.12 16:32




불과 몇초를 남기고 천하대반에 등록한 황백현(유승호)의 등장으로, 탈 많았던 병문고 천하대반이 드디어 결성되었습니다. 첫날 수업부터 범상치 않은 선생님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전설적인 수학의 신이라 불리는 차기봉(변희봉)선생이었지요.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차기봉은 무림세계에서 보자면 강호에 은둔하고 있던 고수라고 볼 수 있어요. 차기봉 선생이 은둔하고 있었던 이유는 현실에 대한 염증때문이었어요. 공부를 죽어라고 시켜 명문대에 보내 놓으니 제자들이란 놈들 대부분이 출세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나라를 밥말아 먹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강석호는 이 은둔 수학고수를 강호, 즉 병문고 천하대 특별반 수학선생님으로 모시고 옵니다. 강석호의 오랜 기본수학 정석책과 벽장에 제대로 살고 있는 제자들의 스크랩으로 차기봉선생의 열정을 깨워서 말이지요. 차기봉 선생의 교육신조는 "주입식이 진정한 교육이다" 무조건 외우라는 거예요. 그의 첫날 수업은 괴짜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다짜고짜 먼지가 켜켜이 쌓인 보자기에서 문제지를 꺼내, 100문제를 10분안에 풀라고 특별반 5명에게 나눠줍니다. 첫테스트는 엉망이지요.
전설의 수학신이 들려주는 수학에 대한 정의 여기서 잠깐 밑줄 쫙 긋고 갑니다. 
수학의 정의
"수학은 공부가 아니다"
"수학은 게임니다. 수학도 해답을 찾는 게임이다"
"수학은 스포츠다"
"수학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외우는 것이다"
"문제의 처리능력과 스피드를 몸에 넣어라"
"수학은 순간적, 자동적, 기계적으로 풀어라".

차기봉 선생의 수학테스트 결과는 참담합니다. 하긴 공부와는 담을 쌓은 자포자기 학생들만 모였으니 결과가 당연하지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갈비집 아들 오봉구를 빼면 말이지요. 물론 봉구도 성적이 바닥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차기봉선생과 강석호 변호사는 5명의 천하대 특별반 학생들의 바닥수준에 특단의 조치에 돌입하지요. 10일간의 스파르타 합숙훈련으로 정신재무장과 엉덩이 책상에 붙이기 기초훈련에 들어간 것이에요.
천하대 하루일과표를 보니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이 공부시간이니,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 외에는 엉덩이와 의자는 동심일체, 즉 한 몸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겠네요. 수학의 신을 필두로 하나 둘 병문고 꼴찌들의 천하대 입성을 위한 다른 과목 신들이 등장하게 될 것 같은데, 다음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워낙 차기봉 선생의 범상함에 놀라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은 사실 원작인 일본적인 냄새는 많이 없어 보여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70~80년년대가 천하대 특별반의 분위기였거든요. 사실 제가 학교 다닐때 만해도 학생들이 놀러나갈 곳도 없었고, 지금처럼 컴퓨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일요일에 롤러스케이트장에 가거나 만화방, 혹은 몰래 영화관에 갔던 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과외폐지로 학원을 다니는 것도 불법이었을 때니까요. 그외 평일에는 학교에서 야간자습을 10시까지 해야했고, 고3때는 12시까지 해야 했으니 드라마 공부의 신 하루일과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저희 세대는 차기봉식 수학방법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수학공식도 무조건 달달 외웠던 것 같기도 해서 말이에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단순히 명문대를 목표로 한 공부비법을 가르치려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저는 강석호의 날선 비수같은 대사들이 특히 와닿았는데요, 강석호의 대사에 이 드라마의 모든 핵심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강석호의 대사는 너무나 직접적이고, 독설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을 꼬집는 듯해서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강석호의 촌철살인의 대사 중에 기억 남는 것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였는데요, 이 대사에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석호가 황백현(유승호)에게 던진 대사는 더 구체적이면서 날카롭습니다. "너야말로 진정한 찌질이구나. 찌질이가 뭔지 아냐?  남이 만든 룰에 개처럼 순종하면서 나는 안되는구나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노예근성이 충만한 너같은 놈이다"
공부의 신을 보면서 저는 크게 한가지 기본선을 따라가며 보고 있어요. 바로 주인공들의 변화라는 부분이에요. 변화의 중요한 동기가 바로 목표라는 부분인데요, 사실 천하대라는 목표는 특별반 열등학생들이 세운게 아니었어요. 어느 날 뜬금없이 나타나 똥통 병문고를 명문고등학교로 만들겠다는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하는 날도깨비 변호사에 의해서 세워졌으니까요. 천하대 특별반에 들어 온 5명이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될지, 룰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될지 그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강석호 변호사의 촌철살인 독설이 주는 묘한 쾌감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의 하나인데요, 특별반 전원이 천하대에 입학하는 그날까지 강석호의 독설은 계속될 것 같네요.  
이번 회에서는 교사재고용 고사라는 예민한 문제를 건드려 주기도 했지요, 한수정(배두나)선생에게 "시험이야 말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이고, 거울이다" 라며 쏘아 붙이는데, 이 말이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게 다가 오더군요. 연구에 소홀하는 일부 극소수(?) 선생님들 긴장 좀 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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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4
  1. Sun'A 2010.01.12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재방 봤는데..
    김수로..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더군요.ㅎㅎ
    그 연기에 완전 몰입되더라구요~ㅎ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좋은날 되세요^^

  2. ♡ 아로마 ♡ 2010.01.12 16: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엔 SBS 제중원?
    여튼 그거 봤었는데,
    울딸~ 공부의 신 보더니 넘넘 재밌다고 같이 보게 되었답니당 ㅎㅎ
    재밌던데용~^^

  3. Phoebe 2010.01.12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차기봉 선생님의 포스가 장난 아닐것 같네요.
    화면으로는 못 보지만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이 정말 무림 도사 같아요. 하하....

  4. 포도봉봉 2010.01.12 16: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는 아직도 파스타와 공부의 신 중에 하나를 정하지 못했어요.
    너무나 색깔이 다른 두 드라마라서 ㅎㅎㅎ
    초록누리님 포스팅 보니깐 공부의 신이 살짝 끌리네요~

  5. 카타리나 2010.01.12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원작을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원작이 아니라...일드를 ㅎㅎ
    비교해 보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ㅋㅋ

  6. 엘고 2010.01.12 17: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로의 연기는 시원시원한거같아요^^
    오랜만이죠 ㅎㅎ~즐거운 한주되세요

  7. 2010.01.12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못된준코 2010.01.12 18: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파스타 보느라 못봤는데....초록누리님 포스팅을 보니...급 땡깁니다.~~~~
    재방이라도 사수해야 겠어요.
    재미난 글 잘보고 가요.~~

  9. 달려라꼴찌 2010.01.12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학생들이 봐도 공부하는데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같네요 ^^

  10. gemlove 2010.01.12 2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사하나하나가 참 대단하죠 ㅋ 저는 원작도 보았지만 볼 때마다 와닿는면이 있는 것 같아요

  11. 감자꿈 2010.01.12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래곤 사쿠라도 그래서 맛깔났었죠.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

  12. casablanca 2010.01.12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학생들이 보면서 공부에 대한 영감을 일부 좀 얻었으면 좋겠네요.

  13. Zorro 2010.01.13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로씨 너무 연기 잘하는거 같아요^^
    연기나 대사들이 시원시원하네요~

  14. 거위의 꿈 2010.01.14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거위의 꿈이 프리랜서 블로그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초록누리님의 그동안 배려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