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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4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말 없어서 더 슬펐던 이별 (26)
  2. 2012.04.06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과 3인방, 이렇게 웃겨도 되는거야? (4)
2012.05.24 08:33




아직도 이각이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탑방 어디에서인가 박하를 지켜보고 있다가 뿅 하고 나타날 것같아서 말이죠.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박하와 이각처럼 시청자도 짐짓 모른채하고 싶었던 것은, 왕세자와 함께 나눈 달달한 기억들로 여전히 설레이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용태무의 차에 치어 저수지에 빠진 박하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이각,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부용이 목숨을 걸고 세자빈과 자신을 지켰다는 것을 말이지요. 자동차 사고로 간을 다친(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던 부상;;) 박하는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이각은 세나에게 간을 이식해줄 것을 부탁하지요. 그간의 세나가 벌였던 악행에 대해서는 덮겠다면서 말이지요. 
생명이 위험한 박하를 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홍세나였지만, 용태무로 인해 일이 틀어지고 말지요. 이각에게서 용태용의 지분과 재산 양도서를 챙겨 중국으로 밀항하려는 용태무, 끝까지 나쁜놈이었던 용태무는 결국 뉴욕에서 용태용을 호수에 빠지게 한 사건을 술술 제입으로 불고는 쇠고랑을 차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홍세나는 박하에게 간을 이식해주고, 자수를 하러 감으로써 나쁜 애들은 당분간 큰집에서 콩밥을 먹고 지내겠군요.

다가오는 이별, 이각을 가장 늦게 돌아가게 한 작가의 깨알같은 시간계산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이각과 3인방, 박하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떼돈을 벌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마련하지요(홍콩 부자 엄마 장회장은 박하에게 아무 것도 안 주셨나요?). 두 짝패로 스타덤에 오른 우용술(섹시여가수 백지영과 훈훈한 연애중이라는 깨알같은 기사에 웃음 빵!), 도치산은 길거리 가야금 연주로 돈을 보태고, 송만보는 시나리오 공모로 3억을 받았다네요. 조선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경성스캔들을 풍자해 주시는 작가의 센스에 또 빵!
그리고 한 사람 두 사람 사라지기 시작하지요. 자동차에서 도치산이 없어지더니, 예식장을 알아보고 나와서는 우용술과 송만보가 엘리베이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죠. 그 때부터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세자의 옷자락을 꽉 붙들고 있고 싶어져서 말이죠. 헤어지기 싫은 박하와 이각의 꼭 잡은 손만봐도 울컥울컥해져서 혼났습니다.
도치산-송만보, 우용술-이각 순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작가의 시간계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지요.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올 때 네 사람의 위치 역순으로 돌아가더군요. 도치산이 맨 마지막에 말을 달리고 있었는데 제일 먼저 사라지고, 왕세자 이각이 맨 선두에 있었는데 돌아갈 때는 마지막으로 돌아가게 하는 치밀한 안배를 해 두었던 게지요. 그나저나 햄버거 물고 반바지에 쪼리 신고 간 도치산 어떡한대요? 머리는 노랗게 염색을 하고 갔는데, 걱정이네요ㅎ. 반바지에 쪼리라는 말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박하의 프로포즈, "하루라도 족해, 나랑 결혼해 주세요"
하루라도 족하니 결혼하자는 박하의 프로포즈를 들으며, 박하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을 쏟으면서도, 박하가 이각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것같아, 병원에 누워있는 용태용이 깨어난다고 해도 박하와 이뤄지기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이각이 아니면 안된다구용!!! 몸은 용태용, 이각의 기억은 고스란히 가져오거나, 용태용이 이각의 의식으로 돌아와야 박하가 사랑하는 사람일 듯싶어서 말이죠. 작가에게 압력 팍팍!! 이미 원고는 손에서 떠났겠지만ㅠㅠ
결혼해 달라는 박하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이각이었지요. "너는 여기서 살아갈 사람이고, 나는 떠나 갈 사람이다. 앞으로 너는 너의 삶을 가져야 한다", 이각과 3인방에 마련해 준 달달쥬스 가게를 하면서 편히 살라는 말에 더 슬픈 박하지요. "내 마음은 채워진게 없는데, 내몸 하나 잘먹고 잘사는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난 하루라도 족해. 헤어질 것 생각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되지는 말자. 중간에 멈춰지는게 우리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왜 그런 고통을 만들려는 거냐며 완강히 거부하는 이각, 언제 떠날줄도 모르는데 박하의 고집이 이각을 힘들게 합니다. 혼자 남을 박하를 그렇게 결혼한 채로 두고 떠날 수 없는 이각이기에 말이죠.
"그게 왜 고통이야? 나는 너랑 결혼했었다는 추억을 가지고 싶은 거야.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은 거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박하의 말에 드라마 결말이 암시된 듯해서 살짝 웃음도 지어봤답니다.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다는 말이 이각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같아서 말이죠. 작가가 해피엔딩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각이 돌아올 것이라는 암시같아서 말입니다. 김칫국 마시는 걸까요? 용태용이 이각의 환생이라고는 하나, 이각과 용태용을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기억이나 의식 뭐라도 좋으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이렇게 이각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답니다.
박하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는 이각, 이각이 박하를 데리고 간 곳은 창덕궁의 부용지였지요. 이각이 가장 좋아하는 곳 부용지 연못, 예나 지금이나 예쁘다는 말에 박하가 세자에게 기습뽀뽀를 하는 장면이 이어졌지요. 그윽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어찌나 마음이 콩닥거리던지, 두 사람이 마주보는 장면이 한장의 그림같이 예쁘더라고요.
어린 시절 돌기둥 밑에 숨겨둔 옥관자를 꺼내 박하에게 예물로 주는 이각었지요. 어쩜 이런 기특한 발상을 했는지, 중간중간 딴짓을 하는 작가에게 불만도 있었지만 돌기둥 밑에 숨겨둔 관자를 보면서, 앗! 이거다 라고 환호를 했답니다. 이 부분은 글 말미에 다시 언급할게요.
용술과 만보까지 사라지자, 엘리베이터에서 한참을 내리지 못하는 박하와 이각, 이별이 다가왔음에 서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두 손 꼭잡은 모습으로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강하게 전달하는 두 사람이었지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이별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어하는 두 사람, 그렇게 다가오는 시간을 막아보고 싶은 두 사람입니다.
"고마웠다", 쿵! 심장이 내려앉을 것같습니다. 그런 말 하지마. "미안했다", 그런 말 하지마.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정말 떠나보내기 싫은 저하, 이렇게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실려가는 박하를 보며 이각이 박하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다가 웃음도 쿡 나왔다네요. 하이킥 신세경의 대사가 여기저기서 패러디되는 것같아서 말이죠.
폭풍눈물 쏟게 한 박유천- 한지민의 무언의 대화
박하와 이각의 결혼식, 이렇게 아름답고 슬픈 결혼식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각을 남편으로 맞이해(저는 박하를 아내로 맞이해) 사랑하며 존경하며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이장면에서 폭풍눈물 ㅠ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키스하는 이각과 박하의 목에서 달랑거리는 반지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성처럼 빛을 내기도 했지요. 옥과 금 팬던트, 300년이라는 시간차처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끌어당기는 듯한 힘은,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희미해지는 이각, 안돼!!!!!!!!!!!!!!! 이렇게 말도 못하고 이각의 눈만 바라보는 박하의 패닉에 빠진 표정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박하의 눈빛을 보고 자신이 사라지고 있음을 감지하는 이각, 박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뿐이지요. 간다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사랑한다고, 과거로 돌아가서도 널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무겁게 한 번 고개를 끄덕임으로, 수많은 말들을 전달하는 박유천이었죠. 사라지는 이각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야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나도 사랑한다고 전하는 한지민의 눈물연기는 보는 시청자에게 폭풍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네요.
사라진 이각, 주위를 둘러봐도 이각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간거야? 내말 안들리는 거야? 안녕..이라고 말할 걸...바보같이 말도 못하고...잘가라는 말,,,할 걸 그랬어". 떨어뜨린 부케에서 꽃잎이 흩날리며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은 또 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형체는 없어졌지만, 박하에게서 잠시 더 머물고 머물고 있었던 이각이, 박하의 말을 들었다는 인사를 그렇게 해주고 가더군요. 저하, 정말 떠난 거야?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저하는 그렇게 조선으로 떠났습니다ㅠㅠ


짜잔~~~~다시 돌아온 이각.

이각이 돌아올 것임을 작가가 몇가지 암시를 해 뒀는데요, 우선은 용태용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 이각이 돌아올 몸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뜬금없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차려준 것이 좀 수상해요. 여기서 의식이 돌아온 용태용을 만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나비가 이끄는 곳으로 들어간 용태용, 그곳 주인 박하를 만나 미소를 짓는 것이죠. 박하는 이각과 똑같이 생긴 용태용을 보고 이각이 돌아왔나 눈물 한가득 머금고 경악하겠지만요.
물론 용태용으로 돌아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박하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이어질까는 의문이에요. 박하가 묵숨이 다하는 날까지 이각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했는데, 다시 용태용과 사랑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좀 그렇잖아요. 조선으로 돌아 간 세자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박하를 그리며 살아갈 듯한데 말이죠.
부용지를 거닐면서 못다한 부용의 가여운 넋을 위로하면서, 박하를 그리워하면서 남은 시간을 살아갈 세자겠지요. 이각이 경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면, 궁중 법도에 따라 새 세자빈을 맞이한다고 해도, 마음 한자락은 늘 박하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가겠지요. 물론 이는 세자와 3인방만이 아는 비밀일 뿐입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세자는 가장 먼저 세자빈 의문사와 관련한 일들을 처리하겠지요. 드라마가 한 회밖에 남지않은 관계로 급히 마무리를 지을 듯... 시간이 흘러도 박하를 잊지 못하는 세자는 박하에게 흔적을 남깁니다. 그게 부용정의 돌기둥이죠. 박하가 그 곳을 기억해낸다면, 세자가 300년전에 보낸 서찰이나 물건들을 시간차를 두고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용정의 돌기둥 밑은 300년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는 것이죠. 물론 박하는 300년 전으로 답장을 보낼 수는 없죠. 판타지라 가능할라나요? 용술과 만보가 챙겨간 2012년 물건들이 그곳에서도 나타났다면 가능할 수도...여튼...
어느날 저하의 서찰이 뚝 끊어지는 일이 벌어지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일이 일어난 게지요. 이각의 죽음이죠. 물론 아닐 수도 있어요. 단지 박하는 이각이 진짜 조선에서 온 왕세자였다는 사실에 울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전자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이각이 타임슬립을 하는데, 이제는 몸이 아니라 영혼만 타임슬립을 합니다. 용태용의 몸으로 말이죠. 젊어서 돌아와야 이각이지, 조선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리고 산 후에, 나이든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의식으로 돌아오면 싫어용!
이각은 타임슬립이라는 것을 경험해 봤으니,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궁궐의 암투를 겪으며 부용정 기둥에 중요한 것을 묻어둡니다. 박하가 항상 가슴에 간직하라고 주었던 결혼예물 목걸이죠. 이각은 이미 용태용으로 자신이 환생할 것임을 알고 조선으로 떠났지요. 용태용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죠. 현대의 용태용이 살아나는 방법은 자신이 용태용의 의식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용태용으로 깨어난 이각은 부용지로 가서 그 목걸이를 다시 찾아 목에 걸고, 박하네 쥬스가게에 나타나는 것이죠.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박하가 여전히 옥관자를 목걸이로 하고 있는 것을 볼 것이고, 박하에게 용태용(이각)이 주문을 하죠. 쥬스 중에 제일 달달한 것 주세요^^
박하 눈 동그래지고, 그때 용태용의 목에 달려있는 목걸이를 보게 되지요. '저하...'. 그러나 이각은 이제 이각으로 살지 못해요. 진짜 용태용으로 살아가야 겠지요. 박하랑...
이건 사라진 이각과 박하의 마지막 이별신이 너무 슬퍼서 대성통곡하다가 혼자 위로해 가며 상상해 본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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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6 16:18




현대인에게 익숙한 회식문화와 나이서열이 조선에서 넘어 온 골동품 남자 4인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어리면서도 꼬박꼬박 존칭을 받는 왕세자 이각에게는 더더구나 말이지요. 타임슬립이라는 환타지가 주는 기상천외함은 예측가능한 상황들임에도 상상이상의 재미를 더합니다. 왕세자 이각의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근엄함과 심복 3인방의 3인3색 코믹한 반응은, 웃지않으면 벌받을 것같은 재미를 빵빵 터뜨리고 있지요.
신분질서의 엄격함이 곧 국법이었던 조선, 왕세자와 신하들에게 나이순으로 서열이 정해지고, 야자타임이라는 명목으로, 정해진 시간내에만 상하질서의 파괴가 용인되는 이 기이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이각의 입꼬리를 분노로 비틀어지게 했지만, 시청자들은 포복절도하고 맙니다.
목숨과도 같은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댄디한 현대남자들로 변신한 이각과 심복 3인방, 인물들이 훤칠해졌지만 흑단같은 긴 머리도 나름 귀여웠는데 싶더랍니다. 그 머리로 훗날 조선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왕세자 이각, 그러나 역시 상황판단능력과 결단력이 왕세자답더군요.
미국으로 떠나려는 박하를 데리고 열대해변 그림과 함께 옥탑방으로 돌아온 이각, 열대해변을 통째로 선물한 로맨틱한 왕세자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하의 눈에 콩꺼풀이 씌워지는 것도 당연했지요. 물론 이각이 홈쇼핑회사 회장의 손자 용태용이어서가 아니에요. 그와 함께 했던 옥탑방과 추억들은 그가 어디에서 왔든, 누구이든, 누구의 손자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엉뚱함이 박하를 즐겁게 하고, 옥탑방을 돌려주려는 그가 좋아집니다. 좋은 집을 마다하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그의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좋습니다.
9살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박하였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회장님의 손자 용태용인지, 300년 전의 조선에서 온 왕세자 이각인지 박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싶습니다. 사연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그들이 누구인지도 잠시 잊고 싶은 박하입니다.
홈쇼핑 회사의 첫출근을 앞두고 박하가 조선남자들을 가르쳐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야 할 회식문화까지 하나하나 가르쳐야 할 것들이 태산이지요. 폭탄주에 2차 노래방, 개인기까지 속성으로 가르치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말았지요. 3인방의 교육을 맡은 표택수 상무와의 점심자리를 회식으로 착각한 3인방, 폭탄주에 노래방에 가서 개인기까지, 박하에게 배운 것들을 완벽하게(?) 소화흡수해서 표상무를 기함하게 만들었지요. 우용술의 차력쇼는 진기명기에 나갈 수준이었지만, 표상무의 눈에 3인방은 어디서 놀다온 실력없는 낙하산 찌질이들일 뿐이었죠.
"니들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내시나 첩의 자식들이었을 거야. 이 똥덩어리들아!", 허걱, 그들의 300년전 과거까지 꿰뚫어보는 표상무의 날카로운 지적에 3인방 심장이 쪼그라들었을 듯하더군요. 다행히 다음날 회사 직원 모두의 신상을 외우고 인사하는 모습으로 회장과 표상무에게 기대와 믿음을 주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들을 데리고 일 할 표상무 눈앞이 깜깜할 듯합니다. 그래도 알고보면 능력자 중의 능력자들이니, 다른 점에서 표상무를 깜놀하게 만들 듯싶네요. 예측불허 돌발적인 3인방이 회사에서 저지르게 될 활약상 혹은 사고들은 앞으로 기대되는 빅재미 중의 하나입니다.
수리에 들어간 옥탑방, 가전제품을 사러간 이각과 박하, 벽걸이TV를 대형 휴대폰으로 오인한 이각의 엉뚱한 행동은 혼자보기 아까운 깨알재미였지요. 이각이 현대로 넘어와서 급속도로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눈치'입니다. 신혼부부에게는 할인행사를 해준다는 박하의 말을 듣고는 팔짱을 끼라고 팔을 벌여주는 모습은, 박유천의 능청스러운 진지함에 배꼽을 잡게 합니다. 표정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근엄한 왕세자의 모습을 유지하는 박유천의 표정은 애써 웃기려 하지 않아도 자체가 웃음입니다. 
팔찌 앞에서 걸음을 멈춘 박하에게 여자들은 저런 것을 좋아하느냐고 물어, 여성들의 취향조사도 적극적인 이각이었지요. 물론 혼자 김칫국물을 마셔버린 박하와의 어긋남이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주기도 했지만, 세나를 향한 이각의 진지한 접근은 홍세나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듯하더군요. 생수병에 걸어둔 팔찌는 로맨틱의 절정이었지요. 남자와 데이트를 하게 되면 커플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박하의 말에 자전거를 배우고, 세나를 불러 자건거를 타는 이각이지요. 맨발로 공원을 걷고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본 이각은, 세나의 편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다며, 생수병에 팔찌를 걸어두고 가버린 이각 아니 용태용, 그 점잖음이 싫지 않은 세나가 팔찌를 찼던 것을 보면, 까칠한 세나의 마음도 움직이는 듯 보이더라지요.
자기에게 줄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박하가 세나가 그 팔찌를 차고 있던 모습에 슬픔과 당혹감을 느끼면서, 이각과 박하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이 암시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온 장사장(나영희)의 정체도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임을 예고했고 말이지요.
장사장은 홈쇼핑지분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지주임이 밝혀졌는데요, 용태무와 용동만이 장사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비위를 맞추는 것으로 보아, 회사의 운명이 장사장의 주식의 향방에 따라 달라질 듯해 보이더군요. 딸을 찾겠다면서 공만옥(송옥숙)을 찾아간 것이나, 박하의 아버지가 좋아했다는 순두부집에서 장사장을 보게 된 것을 보아, 장사장은 박하의 생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하의 돌 때 찍은 사진에 엄마의 얼굴만 찢어진 것도 뭔가 수상쩍어 보이고 말이지요. 
용태무의 차에 치여 입원해 있는 공만옥이 뇌진탕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은 장사장의 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에 시간을 두겠다는 뜻일테지만, 현재로서는 박하가 될 가능성이 클 듯합니다. 용태무가 박하에게 접근한 구실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런데 장사장이 박하의 생모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아, 단정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보입니다. 박하의 아버지는 박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장사장과 공만옥이 알고 있는 사이였냐는 것이죠.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같아 보이던데 말이지요. 그래서 홍세나의 친모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듯합니다.
이는 차차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요, 아무튼 홍세나는 회사 차기 후계자인 용태용에게, 용태무는 회사의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손에 넣기 위해 장사장의 딸이라고 생각되는 박하에게 접근할 것이 예상되면서 사각관계가 이상하게 꼬여버릴 듯하네요. 
박하와 이각의 사랑도 눈에 띄게 진전되고 있지요. 이각에게 설레이기 시작한 박하, 그러나 홍세나가 세자빈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이각은 박하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박하에게 신경쓰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아직은 세자빈에게 미안한 외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각이 박하와 스파크가 이는 장면에서는 두근거리면서도 이상하게 불편한 표정을 짓는 것은 그 때문인 듯 하더군요.

박유천의 연기를 보면서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박하와 설레임이 시작되는 장면들입니다. 박하가 여자로 느껴질 때마다 박유천은 두가지의 감정을 보여 주더군요. 두근거림과 당혹스러움입니다. 세자빈을 잃은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눈앞에 세자빈이 환생해 있음을 보고도 다른 여인에게 두근대고는 이각도 당혹스럽겠지요.
사실 미묘한 차이인데도 박유천은 두근거린 후에는 누군가에게 미안해 하고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는 큰 선심을 쓰듯, 마치 박하를 돕고 염려하는 마음은 가여운 백성에게 베푸는 왕세자의 선정쯤으로 그 의미를 다른 식으로 해석하려고, 스스로를 의젓하게 생각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얼굴을 치켜들고 높은 콧대를 보여주는 장면이 그런 심리와도 연결이 되어 있지요. 블랙카드를 받은 후에는 코 대신 블랙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표현에 작은 변화도 주었지만요.
그리고 처음으로 박하를 보면서 왕세자가 아닌, 남자 이각으로서의 표정변화가 보였지요. 차에 치인 어머니를 보고도 뒤돌아 가버리는 언니 홍세나를 보면서 박하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았지요.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 때, 언니는 자신이 부르는 소리에도 외면하고 돌아서 버린 언니를 기억한 것이지요. 그렇게 어디론가 실려가던 박하는 사고로 기억을 잃었고, 아빠를 떠나 생면부지 낯선 미국으로 입양되어 아버지의 임종조차 보지 못하고 말았던 것에 분노하는 박하, 서로 따귀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박하가 호라호락 물러터진 성격만은 아닌 듯하더군요. 요즘 시대에 답답한 콩쥐과라면 속터져 죽겠다 싶었는데 말이지요. 산전수전 다겪은 박하, "난 착함만이 전부인 콩쥐에요"의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닌, 강인하고 당당함도 갖춘 캐릭터라 다행입니다.  
어머니가 차에 치인 것을 보고도, 거짓말이 탄로날까봐 어머니를 외면해 버린 세나에게, "네가 사람이냐"고, 나에게 언니는 이제 없다라고 눈물을 흘리고 마는 박하, 그런데 세나가 이각이 준 팔찌를 하고 있었던 것에 더 놀라는 박하였지요. 언니와 이각을 함께 잃은 듯한 박하의 퀭한 눈이 너무 슬퍼 보이더군요. 
눈물을 흘리고 지나가는 박하를 본 이각,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원망섞인 듯한 박하의 슬픈 눈이 이각의 가슴을 쿡쿡 쑤시듯 아프게 다가옵니다. 뒤이어 나오는 홍세나와 박하의 뒷모습을 번갈아 쳐다보는 이각, 두 사람의 관계를 서서히 눈치채게 될 듯하니, 박하가 누군가의 환생이라는 것도 곧 알게 될 듯합니다. 세자빈의 죽음비밀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처제까지 환생을 했는지, 이각이 300년 후로 오게 한 이유와 해답에 가까워지고 있는 이각입니다. 그 비밀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이각과 박하의 사랑이 진전되고 있는 것만큼이나 궁금하네요. 세자빈의 죽음에 담겨있는 진실이 말이지요.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웃음코드들 속에서도 잔잔히 흐르는 엇갈린 운명의 슬픔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옥탑방 왕세자, 이각은 박하가 처제 부용의 환생이라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요? 이각이 현대로 넘어온 것이 세자빈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과 해답을 향해 다가가는 이각과 심복 3인방만큼, 시청자도 매의 눈이 되어 그 단서들을 찾게 만드는 옥탑방 왕세자입니다.
지난회에 사건의 실마리가 될 복선이 나왔지요. 세자의 손수건에 다시 나타난 나비와 박하의 엽서에 그려진 나비와의 상관관계였지요.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짜맞추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는데, 한 군데에서 꽉 막히고 말아 아직 정리를 다 못하고 있는데, 다음에(내일쯤) 이것에 대한 정리를 해서 올리게 될 듯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와서 읽어주시길^^

이번회 크게 빵터졌던 장면을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표상무(이문식)가 마련한 용태용(이각)과 심복3인방의 회식자리에서 미친듯이 웃었답니다. 한템포 늦은 우용술(정석원)의 도발에 박장대소하고 난리가 났다지요. 표상무가 죽상이 되어 당하는 모습에 웃고 있는 이각에게 도치산의 도발이 시작되었지요. 도치산(최우석)이 감히 세자에게 눈을 부릅뜨고 "웃어?"라고 하자, 송만보가 기절초풍하는 표정으로 "하지마"라고 도치산을 꾸짖지요. 그런데 이내 "쟤 화났잖아... 화났쩌여?"라고 기름을 붓지요. 이각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방자함은 처음 경험했을 듯합니다. 눈 뒤집히는 이각, 헉 소리도 내지못하고 코만 씰룩거리는 표정은 대박이었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지요. 그 사이 야자타임은 끝나버렸고 울그락 불그락 화를 주체못하고, 마치 상추쌈이 도치산과 송만보라도 되는 듯이 씹는 세자 앞에 우직한 우용술이 비장한 표정으로 나타났지요. 감히 세자저하를 능멸하느냐고, 상이 엎어지고 최소한 한 명은 사망이겠다 긴장해서 보고 있던 상황이었지요. 세자 역시 '그렇지 우용술 그대는 나의 마지막 충신이야' 라는 무한신뢰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말이죠.

야자타임이라는 해괴망측 경거만동 오만불손 황송한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저는 못하겠어요"라며, 자리를 피했던 우용술이, 전쟁에라도 나가는 듯한 결심을 한 듯 물컵을 박살낼 기세로 말문을 열었는데.....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도 어린게 부모 잘 만나가지고...", 어쩌냐 야자타임 끝났는데.... 사색이 되어 무릎을 꿇는 우용술때문에 터진 웃음보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데. 입꼬리 눈까지 올리며 이각이 결정타를 날리지요. "만보야, 용술이 칼 가져오너라". 
안방은 초토화 되고 눈물이 날 정도로 미친듯이 웃었네요. 옥탑방 왕세자는 매회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장전해 둔 드라마같습니다. 매회 웃느라 배꼽빠질 듯한데, 배꼽 진짜로 빠져버리면 어떡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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