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왕세자 마지막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25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재회, 미스터리 남긴 해피엔딩 (39)
  2. 2012.05.24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말 없어서 더 슬펐던 이별 (26)
2012.05.25 10:33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는 용태용인지, 이각인지,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용태용인지, 확실한 해답을 주지않은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로코추리물로 끝내는군요. 뒷짐 진 박유천을 어떻게 생각하든, 곤룡포를 입은 이각과 박하의 눈물, 그 오버랩의 의미를 시청자의 상상에 맡긴 작가의 선물, 용태용과 이각, 박하와 부용 모두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던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이각과 3인방, 하필 닭장이라니 이희명 작가는 끝까지 센스를 잃지 않으시는군요. 옥탑방에 닭이 달린 풍향계가 이상하더라 했더니만... 표택수의 전생(포졸)까지 막간을 이용해 등장시켜 주시는 센스에 빵 터졌습니다. 용태무의 전생도 밝혀졌는데, 어미가 폐위되면서 함께 출궁을 당한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라고 하죠. 세자의 어머니(장희빈으로 추정) 역시 폐비되고, 사사당했다는 것으로 이각의 전생이 경종이라는 것을 희망복선으로 깔아두기도 했지요. 경종이 재위 4년 2개월만에 요절을 했으니, 그의 기억이 되었든, 감정이 되었든, 의식이 되었든 현대로 타임슬립했을 수도 있다는 열린 복선인 셈입니다.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 곶감의 비밀과 수수께끼의 정답도 밝혀졌는데요, 연꽃(씨)=부용이라는 답이었지요. 나비, 기억, 연꽃, 저는 끝으로 숯일 가능성도 제시했는데, 부용이 불교에서는 윤회의 의미도 있다는 말에 환생이라는 환타지에 들어맞는 생각이 들더군요.
곶감과 비상가루는 세자빈 화용의 아버지와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 도모한 역모사건이었습니다. 세자의 어머니를 폐하고 사사시킨 죄를 물어, 훗날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복수할 것을 염려했던 세자빈의 아버지 홍대감이, 왕좌를 찬탈하려는 무창군과 함께 벌인 일이었지요. 세자빈 화용은 아버지와 집안을 위해 남편도 버린 여자였고 말이죠. 지난 글에서 화용이 혜경궁 홍씨가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 살짝 비슷하더군요.
비상이 담긴 분통을 전하러 궁에 다녀온 부용, 집에서 무창군과 아버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수상한 일을 꾸미고 있음을 짐작하지요. 세자빈에게 전하고 다시 받아오라고 했던 아버지의 서찰을 뜯어 본 부용은 경악하여 궁으로 뛰어갑니다. 곶감에 비상가루를 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죠. 서찰을 태우라고 할 일이지 왜 도로 회수를 하려했는지, 홍대감의 의중을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패스~. 홍대감의 여식들 화용이나 부용이나 머리가 썩 좋은 편은 아닌듯ㅎ. 읽은 서찰을 숨겨두고나 갈일이지 방에 철퍼덕 펼쳐두고, '나 읽었음' 이렇게 칠칠맞게 뒷마무리를 못하고 가면 어떡하냐고? 부용아!
수수께끼 정답을 맞추고는 부용은 상으로 곶감을 달라고 하지요.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곶감을 먹는 부용이, 그녀의 말할 수 없는 깊은 설움과 슬픔을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줄줄 흘렸네요. 온몸에 독기가 퍼져 비틀거리면서도 부용은 언니 화용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언니와 집안을 지키고,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화용에게 옷을 바꿔입자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지요. 극구라는 권력을 아버지가 더 이상 부리지 못하게, 화용이 남아 아버지로부터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언니의 옷을 입고 마지막 사력을 다해 세자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 부용, 처음으로 고백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늘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 숨어서 홀로 봐야 했던 사람, 죽어서 좋은 것은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였습니다. "저하를 사모했습니다. 저하를 평생 좋아했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 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부용의 편지가 가슴시리고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자신의 죽음을 비밀리에 밝혔는지 부용의 생각이 이해는 안되더군요. 고백은 해야 겠고, 세자가 세자빈이 죽은 것이 아니라 부용이 죽은 것이라는 것을 몰라야 하니, 병풍 뒤에 꼭꼭 숨겨둔 것같기는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부용의 편지이기는 했답니다. 독이 퍼져 판단력을 상실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부용이 비상 독에 상당히 강한 체질이더라는 것? 그냥 웃고 넘어가시와요^^
이 대목에서 세자에게 들었던 의구심은 세자도 별명처럼 멍충이가 맞다는 것이었답니다. 조선에서 비상가루가 뿌려진 곶감을 먹고 세자빈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약주를 과하게 한 탓인지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가 곶감을 꾸역꾸역 먹었다는 것을 기억 못하다니 싶어서 말이죠. 작가가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고,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불만스럽더이다.
조선에서 부용이 세자를 한 번 구했다면(곶감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현대에서의 박하가 또 이각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박하의 결혼예물이 무창군(용태무)이 쏜 화살을 막아낸 것이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었는데, 세자가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을 읽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결국 세자빈 의문사는 세자시해 역모사건이었던 것이고, 관련자들을 모두를 참수에 처하고, 세자빈과 친정어머니는 남해로 유배를 가는 것으로 종결지어졌습니다.
부용이 남긴 서찰을 읽고서야 처제 부용이 자신을 연모했었음을 알게 된 이각, 죽음으로 부용이 자신을 살렸음을 알지요. 죽어서도 살고 살아서도 죽어 몇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부용은, 박하로 환생해서 또 자신을 살렸던 것이었어요. 죽어서도 박하로 살아서 말이지요.
박하에게 옥관자를 주었던 돌기둥을 생각해 낸 이각은 박하에게 편지를 남기지요.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 내가 너를 멍청이로 불렀던 것 취소한다. 취소! 과일주스 장사는 잘 되느냐? 손이 닿지 않아 널 만질 수가 없구나. 미치고 죽도록 박하 니가 보고 싶다.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너를 만지고 싶다.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하고 올 걸 그랬다. 박하야 사랑한다. 너의 웃는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구나. 부디 잘 지내거라. 부디 안녕하거라".
사랑하는 박하에게 닿지못하는 이각의 절절함에 또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죽어서 만날 수 있으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리움으로 숯검뎅이가 되어갔을 이각때문에 한참동안 이각의 슬픈 눈동자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제 마음으로요.
멍충이로부터 300년전에 온 편지를 읽는 박하, 그렇게 이각은 박하와 3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리는 작가의 복선과 결말이 마구마구 던져집니다. 아직도 솔직히 어떤 결말이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어요. 이 글을 올리고, 다른 결말을 또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저도 무지 혼란스럽습니다. 작가는 시청자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라는 결말을 던져준 것 같아, 결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용태용도 이각도 박하도, 300년전의 부용도 행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해피엔딩이었다는 것에만 만족하고 싶습니다.  
이각은 현대에 두고 온 박하를 그리며 독수공방 외로운 시간, 괴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박하가 없는 이각이 오래 살아봐야 괴롭기만 했을 것이니 말이죠. 비글 3인방이 배달해 오는 오무라이수를 먹는 것으로, 그들만이 아는 기억으로 잠시잠깐씩 행복했다는 것으로 마무리지으려고요. 어차피 지금은 흙이 돼버린 과거의 인물이기도 하고... 제가 너무 매정하죠;;
그런데 저 그렇게 매정하지 않아요. 이각의 감정, 이각의 못다한 사랑만은 현대로 가져 올 것이니까요. 용태용이 이각은 아니지만, 이각의 환생이잖아요. 저는 편하게 그의 감정이 용태용에게로 이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이각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몸만 용태용, 머리는 이각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용태용에게는 못할 짓(?) 같고, 조선의 이각이 현대에서 사는 것도 천기를 흐리는 일이고... 여튼 결론을 내리기는 힘든 부분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라는 장르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도 알아서 해석하라고 교차편집으로 이각을 느끼게 하는 장면을 내보낸 듯합니다.
박하네 주스가게에 용태용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뉴욕에서 박하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사과아가씨라는 말로 박하를 지칭했었지요.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사과주스를 시켰던 것은 그가 용태용이라는 것을 의미하죠. 사과로 사고 전 용태용과 사고 후 용태용을 통일시키는 작가의 센스.
그런데 문제는 이각의 편지내용 중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박하야 사랑한다"는 이각의 말과 함께 그윽한 눈빛으로(마치 이각처럼) 박하를 바라보는 용태용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기도 했지요. 사과주스를 시키고는 박하에게 또 꽂힌 용태용은 엽서에 박하를 그린 그림엽서와 함께 만나자는 메모를 남기지요. 뉴욕에서 보냈던 엽서처럼 말이죠.
서울타워로 나가는 박하, 박하는 누구를 만나러 갔을까요? 용태용? 용태용으로 환생한 이각? 아니면 이각?
먼저 말을 건낸 이는 용태용이었지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박하야, 약속시간이 5시였는데 설마 늦게 나간 거니? 박하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일찍 나갔으면 나갔지... 아무튼 여기서는 하는 말투는 이각이 아닌 용태용인 듯하죠? "어디 있었어요?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는데...", 박하의 대답은 마치 용태용이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의 대화는 용태용과 박하, 이각과 박하의 대화 모두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이 헷갈립니다. 진짜 멘붕은 이런 경우같아요. 뒤집어 보면 용태용은 뉴욕에서부터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박하를 첫눈에 보고 알아봤는데, 왜 이제서야 알아 보느냐는 말처럼 들립니다. 박하는 저하가 떠난 뒤에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처럼 들리고 말이죠.
그리고 용태용이 박하에게 손을 내미는데, 헉 이건 또 뭡니까? 뒷짐을 지고 있는 폼새는 딱 세자저하였지요. 박하는 뭔가에 이끌리듯 용태용에게 손을 주지요. 그리고.... 박하의 손을 꽉 잡는 용태용, 그런데 그 손길은 용태용의 손길이 아니었어요. 박하는 기억합니다. 세자와 손을 잡은 그 느낌을 말이죠.
그리고 마치 세자가 타임슬립을 다시 한 것처럼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화면이 바뀌지요. 이는 시청자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연출의 이중적인 결론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하와 이각이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다는 겁니다. 박하가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용태용에게서 이각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용태용이 진짜 이각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박하의 마음을,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보여준 것이지요. 손을 잡은 순간 이각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고요. 용태용은 이각이었고, 이각은 용태용이고,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인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해석하려고요. 따로 떼놓고 생각하면 답이 안나와요.
마찬가지로 곤룡포를 입은 이각도 눈물을 흘리며 박하를 바라봅니다. 이는 이각이 300년을 뛰어넘어 박하를 만나러 왔음을 말합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박하, 죽어서 만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던 이각, 박하에 대한 사랑,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위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온 것이었던 것이죠.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용태용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용태용은 2년간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2년간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는 그의 전생인 이각의 꿈을 꾸었고, 그가 일어나라는 말도 들었지요. 그래서 일정부분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깨어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용태용이자 이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죠. 환생을 믿느냐?고 이각이 물었지요. 넵, 세자저하,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 믿사옵니다! 이게 답이네요.
그런데 왜 마지막 장면에서 곤룡포를 입은 세자와 박하의 모습으로 바뀌었을까요? 이는 작가가 이각과 부용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각은 조선 왕세자로서 현대인물 박하를 사랑했지요. 박하는 현대인물로 과거의 왕세자 이각을 사랑했고요. 그래서 두 사람의 의상도 세자는 곤룡포를, 박하는 현대옷을 입고 있었던 게지요.  300년전 이각이 시간의 벽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박하와의 사랑을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이룬 것이고, 300년전 부용이 세자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은 박하로 환생해서 현대로 온 이각과 이루었으니, 이각과 부용의 사랑도 완성된 것이죠. 
상상력과 추리를 끝까지 놓지않게 했던 옥탑방 왕세자가 끝났는데, 가슴이 허전해서 자꾸 발길이 옥탑방 계단으로 향하고 있네요. 비록 작가의 상상 속에서 튀어나온 인물 이각과 박하, 그리고 비글3인방이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 잔망스러운 드라마,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특히 연기자로 거듭난 박유천과 한지민의 열연은 옥탑방 왕세자가 건진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 커플로 추천 한 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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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9
2012.05.24 08:33




아직도 이각이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탑방 어디에서인가 박하를 지켜보고 있다가 뿅 하고 나타날 것같아서 말이죠.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박하와 이각처럼 시청자도 짐짓 모른채하고 싶었던 것은, 왕세자와 함께 나눈 달달한 기억들로 여전히 설레이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용태무의 차에 치어 저수지에 빠진 박하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이각,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부용이 목숨을 걸고 세자빈과 자신을 지켰다는 것을 말이지요. 자동차 사고로 간을 다친(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던 부상;;) 박하는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이각은 세나에게 간을 이식해줄 것을 부탁하지요. 그간의 세나가 벌였던 악행에 대해서는 덮겠다면서 말이지요. 
생명이 위험한 박하를 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홍세나였지만, 용태무로 인해 일이 틀어지고 말지요. 이각에게서 용태용의 지분과 재산 양도서를 챙겨 중국으로 밀항하려는 용태무, 끝까지 나쁜놈이었던 용태무는 결국 뉴욕에서 용태용을 호수에 빠지게 한 사건을 술술 제입으로 불고는 쇠고랑을 차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홍세나는 박하에게 간을 이식해주고, 자수를 하러 감으로써 나쁜 애들은 당분간 큰집에서 콩밥을 먹고 지내겠군요.

다가오는 이별, 이각을 가장 늦게 돌아가게 한 작가의 깨알같은 시간계산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이각과 3인방, 박하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떼돈을 벌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마련하지요(홍콩 부자 엄마 장회장은 박하에게 아무 것도 안 주셨나요?). 두 짝패로 스타덤에 오른 우용술(섹시여가수 백지영과 훈훈한 연애중이라는 깨알같은 기사에 웃음 빵!), 도치산은 길거리 가야금 연주로 돈을 보태고, 송만보는 시나리오 공모로 3억을 받았다네요. 조선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경성스캔들을 풍자해 주시는 작가의 센스에 또 빵!
그리고 한 사람 두 사람 사라지기 시작하지요. 자동차에서 도치산이 없어지더니, 예식장을 알아보고 나와서는 우용술과 송만보가 엘리베이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죠. 그 때부터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세자의 옷자락을 꽉 붙들고 있고 싶어져서 말이죠. 헤어지기 싫은 박하와 이각의 꼭 잡은 손만봐도 울컥울컥해져서 혼났습니다.
도치산-송만보, 우용술-이각 순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작가의 시간계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지요.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올 때 네 사람의 위치 역순으로 돌아가더군요. 도치산이 맨 마지막에 말을 달리고 있었는데 제일 먼저 사라지고, 왕세자 이각이 맨 선두에 있었는데 돌아갈 때는 마지막으로 돌아가게 하는 치밀한 안배를 해 두었던 게지요. 그나저나 햄버거 물고 반바지에 쪼리 신고 간 도치산 어떡한대요? 머리는 노랗게 염색을 하고 갔는데, 걱정이네요ㅎ. 반바지에 쪼리라는 말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박하의 프로포즈, "하루라도 족해, 나랑 결혼해 주세요"
하루라도 족하니 결혼하자는 박하의 프로포즈를 들으며, 박하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을 쏟으면서도, 박하가 이각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것같아, 병원에 누워있는 용태용이 깨어난다고 해도 박하와 이뤄지기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이각이 아니면 안된다구용!!! 몸은 용태용, 이각의 기억은 고스란히 가져오거나, 용태용이 이각의 의식으로 돌아와야 박하가 사랑하는 사람일 듯싶어서 말이죠. 작가에게 압력 팍팍!! 이미 원고는 손에서 떠났겠지만ㅠㅠ
결혼해 달라는 박하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이각이었지요. "너는 여기서 살아갈 사람이고, 나는 떠나 갈 사람이다. 앞으로 너는 너의 삶을 가져야 한다", 이각과 3인방에 마련해 준 달달쥬스 가게를 하면서 편히 살라는 말에 더 슬픈 박하지요. "내 마음은 채워진게 없는데, 내몸 하나 잘먹고 잘사는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난 하루라도 족해. 헤어질 것 생각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되지는 말자. 중간에 멈춰지는게 우리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왜 그런 고통을 만들려는 거냐며 완강히 거부하는 이각, 언제 떠날줄도 모르는데 박하의 고집이 이각을 힘들게 합니다. 혼자 남을 박하를 그렇게 결혼한 채로 두고 떠날 수 없는 이각이기에 말이죠.
"그게 왜 고통이야? 나는 너랑 결혼했었다는 추억을 가지고 싶은 거야.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은 거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박하의 말에 드라마 결말이 암시된 듯해서 살짝 웃음도 지어봤답니다.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다는 말이 이각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같아서 말이죠. 작가가 해피엔딩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각이 돌아올 것이라는 암시같아서 말입니다. 김칫국 마시는 걸까요? 용태용이 이각의 환생이라고는 하나, 이각과 용태용을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기억이나 의식 뭐라도 좋으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이렇게 이각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답니다.
박하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는 이각, 이각이 박하를 데리고 간 곳은 창덕궁의 부용지였지요. 이각이 가장 좋아하는 곳 부용지 연못, 예나 지금이나 예쁘다는 말에 박하가 세자에게 기습뽀뽀를 하는 장면이 이어졌지요. 그윽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어찌나 마음이 콩닥거리던지, 두 사람이 마주보는 장면이 한장의 그림같이 예쁘더라고요.
어린 시절 돌기둥 밑에 숨겨둔 옥관자를 꺼내 박하에게 예물로 주는 이각었지요. 어쩜 이런 기특한 발상을 했는지, 중간중간 딴짓을 하는 작가에게 불만도 있었지만 돌기둥 밑에 숨겨둔 관자를 보면서, 앗! 이거다 라고 환호를 했답니다. 이 부분은 글 말미에 다시 언급할게요.
용술과 만보까지 사라지자, 엘리베이터에서 한참을 내리지 못하는 박하와 이각, 이별이 다가왔음에 서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두 손 꼭잡은 모습으로 수백마디의 말보다 더 강하게 전달하는 두 사람이었지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이별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어하는 두 사람, 그렇게 다가오는 시간을 막아보고 싶은 두 사람입니다.
"고마웠다", 쿵! 심장이 내려앉을 것같습니다. 그런 말 하지마. "미안했다", 그런 말 하지마.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정말 떠나보내기 싫은 저하, 이렇게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실려가는 박하를 보며 이각이 박하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다가 웃음도 쿡 나왔다네요. 하이킥 신세경의 대사가 여기저기서 패러디되는 것같아서 말이죠.
폭풍눈물 쏟게 한 박유천- 한지민의 무언의 대화
박하와 이각의 결혼식, 이렇게 아름답고 슬픈 결혼식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각을 남편으로 맞이해(저는 박하를 아내로 맞이해) 사랑하며 존경하며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이장면에서 폭풍눈물 ㅠ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키스하는 이각과 박하의 목에서 달랑거리는 반지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성처럼 빛을 내기도 했지요. 옥과 금 팬던트, 300년이라는 시간차처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끌어당기는 듯한 힘은,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희미해지는 이각, 안돼!!!!!!!!!!!!!!! 이렇게 말도 못하고 이각의 눈만 바라보는 박하의 패닉에 빠진 표정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박하의 눈빛을 보고 자신이 사라지고 있음을 감지하는 이각, 박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뿐이지요. 간다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사랑한다고, 과거로 돌아가서도 널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무겁게 한 번 고개를 끄덕임으로, 수많은 말들을 전달하는 박유천이었죠. 사라지는 이각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야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나도 사랑한다고 전하는 한지민의 눈물연기는 보는 시청자에게 폭풍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네요.
사라진 이각, 주위를 둘러봐도 이각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간거야? 내말 안들리는 거야? 안녕..이라고 말할 걸...바보같이 말도 못하고...잘가라는 말,,,할 걸 그랬어". 떨어뜨린 부케에서 꽃잎이 흩날리며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은 또 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형체는 없어졌지만, 박하에게서 잠시 더 머물고 머물고 있었던 이각이, 박하의 말을 들었다는 인사를 그렇게 해주고 가더군요. 저하, 정말 떠난 거야?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저하는 그렇게 조선으로 떠났습니다ㅠㅠ


짜잔~~~~다시 돌아온 이각.

이각이 돌아올 것임을 작가가 몇가지 암시를 해 뒀는데요, 우선은 용태용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 이각이 돌아올 몸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뜬금없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차려준 것이 좀 수상해요. 여기서 의식이 돌아온 용태용을 만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나비가 이끄는 곳으로 들어간 용태용, 그곳 주인 박하를 만나 미소를 짓는 것이죠. 박하는 이각과 똑같이 생긴 용태용을 보고 이각이 돌아왔나 눈물 한가득 머금고 경악하겠지만요.
물론 용태용으로 돌아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박하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이어질까는 의문이에요. 박하가 묵숨이 다하는 날까지 이각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했는데, 다시 용태용과 사랑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좀 그렇잖아요. 조선으로 돌아 간 세자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박하를 그리며 살아갈 듯한데 말이죠.
부용지를 거닐면서 못다한 부용의 가여운 넋을 위로하면서, 박하를 그리워하면서 남은 시간을 살아갈 세자겠지요. 이각이 경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면, 궁중 법도에 따라 새 세자빈을 맞이한다고 해도, 마음 한자락은 늘 박하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가겠지요. 물론 이는 세자와 3인방만이 아는 비밀일 뿐입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세자는 가장 먼저 세자빈 의문사와 관련한 일들을 처리하겠지요. 드라마가 한 회밖에 남지않은 관계로 급히 마무리를 지을 듯... 시간이 흘러도 박하를 잊지 못하는 세자는 박하에게 흔적을 남깁니다. 그게 부용정의 돌기둥이죠. 박하가 그 곳을 기억해낸다면, 세자가 300년전에 보낸 서찰이나 물건들을 시간차를 두고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용정의 돌기둥 밑은 300년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는 것이죠. 물론 박하는 300년 전으로 답장을 보낼 수는 없죠. 판타지라 가능할라나요? 용술과 만보가 챙겨간 2012년 물건들이 그곳에서도 나타났다면 가능할 수도...여튼...
어느날 저하의 서찰이 뚝 끊어지는 일이 벌어지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일이 일어난 게지요. 이각의 죽음이죠. 물론 아닐 수도 있어요. 단지 박하는 이각이 진짜 조선에서 온 왕세자였다는 사실에 울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전자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이각이 타임슬립을 하는데, 이제는 몸이 아니라 영혼만 타임슬립을 합니다. 용태용의 몸으로 말이죠. 젊어서 돌아와야 이각이지, 조선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리고 산 후에, 나이든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의식으로 돌아오면 싫어용!
이각은 타임슬립이라는 것을 경험해 봤으니,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궁궐의 암투를 겪으며 부용정 기둥에 중요한 것을 묻어둡니다. 박하가 항상 가슴에 간직하라고 주었던 결혼예물 목걸이죠. 이각은 이미 용태용으로 자신이 환생할 것임을 알고 조선으로 떠났지요. 용태용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죠. 현대의 용태용이 살아나는 방법은 자신이 용태용의 의식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용태용으로 깨어난 이각은 부용지로 가서 그 목걸이를 다시 찾아 목에 걸고, 박하네 쥬스가게에 나타나는 것이죠.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박하가 여전히 옥관자를 목걸이로 하고 있는 것을 볼 것이고, 박하에게 용태용(이각)이 주문을 하죠. 쥬스 중에 제일 달달한 것 주세요^^
박하 눈 동그래지고, 그때 용태용의 목에 달려있는 목걸이를 보게 되지요. '저하...'. 그러나 이각은 이제 이각으로 살지 못해요. 진짜 용태용으로 살아가야 겠지요. 박하랑...
이건 사라진 이각과 박하의 마지막 이별신이 너무 슬퍼서 대성통곡하다가 혼자 위로해 가며 상상해 본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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