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서 배종옥'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3.03.2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 무죄, 그러나 송혜교는 유죄인 이유 (6)
  2. 2013.03.22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복수, 이별의 웨딩드레스 (16)
  3. 2013.03.2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눈, 색과 빛으로 보여 준 결말암시 (11)
  4. 2013.02.2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시리도록 아픈 그녀의 눈빛 (5)
  5. 2013.02.22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김태우, 냉혈함 속에 감춘 쓸쓸한 바람 (32)
2013.03.28 11:31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픕니다. 오수(조인성)와 왕비서(배종옥)가 떠난 자리를 느껴가는 오영(송혜교), 혼자라는 외로움과는 다른 쓸쓸함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21년간 싸워왔던 외로움과는 다른 허허로움입니다.

그때는 미움이라도 있었습니다. 엄마와 오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미움도, 기다림마저도 가질 수 없는 오영입니다.

 

'봄날은 간다'를 보며 장면을 설명해 주고, 초콜렛을 입에 넣어주며 입 가장자리를 닦아주던 오수는 없습니다. 시금치국을 끓여주고, 보이지 않는 오영을 위해 컵 하나까지, 음식이 놓인 방향을 매일 설명해주던 왕비서도 없습니다. 오영을 외롭게 하는 빈자리는 오영을 지독하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없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떠나고 오영은 두 사람의 자리를 더 크게 느낍니다. 20년 넘게 함께 살아 온 왕비서의 부재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오수의 빈자리는 그를 사랑하는 오영의 그리움입니다. 왕비서가 없는 불편함은 깨진 유리잔에 발을 다치는 소소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워했던 만큼 사랑했던 왕비서였음을 오영은 그녀가 떠난 후에야 알아갑니다.

장변호사에게 넌즈시 왕비서의 안부를 물어보는 오영, 왕비서의 목소리가 밝고 좋았다는 말이 왠지 서운하게 들립니다. "다행...이네요", 가늘게 떨리는 오영의 목소리는 알 수 없는 서운함, 그리고 왕비서에 대한 그리움(사랑)이었습니다. 오영없이는 하루도 못살거라는 왕비서, 영이 너밖에 없다는 왕비서가 잘 지낸다는 말에 쓸쓸함을 느끼는 오영이었죠. 

 

집을 나온 왕비서(배종옥)가 교차로에서 어디로 향할지 몰라 멍해있는 모습은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누구에게 가야할지, 한번도 영이를 떠날 생각을 못했던 왕비서는 패닉에 빠져 허둥대고 있었지요.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린 왕비서, 빈껍데기가 된 듯한 왕비서가 보여서 마음이 쓰라리더군요.

인생을 다 걸고 사랑했던 영, 그런 영에게 내쳐지고 그녀는 길잃은 아이처럼 세상이 막막해 보입니다. 헛개비처럼 휑한 눈으로 왕비서의 상태를 보여주는 배종옥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지도 않습니다. 바람빠져 버린 풍선처럼, 온몸에서 모든 진액이 다 빠져나가 버린 듯한 넋나간 모습이 왕비서라는 인물의 영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으니까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니 편하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식당에서 쓸쓸히 혼자 앉아 음식을 주문하는 왕비서, 그녀 자신보다 영이를 더 사랑했던 왕비서, 그녀의 영에 대한 사랑만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녀는 엄마였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아줌마, 눈이 안보여요"했던 날부터 영이는 그녀의 딸이었습니다. 영이의 눈을 망가지게 방치하면서까지 영이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 왕비서, 용서하기 힘든 일도 그녀가 "난 엄마니까"라는 말 한마디에 누그러지게 합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사람을 묘하게 약하게 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왕비서를 믿고 싶었던 근저에는 왕비서가 영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는 믿음을 놓고 싶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나는 눈을 잃고 당신은 당신 인생 전부를 걸고 사랑했던 딸같은 나를 잃고, 계산은 정확해야죠", 곁에만 있게 해달라는 왕비서를 영은 매몰차게 나가라고 하죠. "그럼 떠나야지, 왜? 난 엄마니까... 엄마는... 자식들한테 지는게 엄마니까".

오영의 집을 떠나면서 장변호사에게도 왕비서는 엄마임을 잊지 않습니다. 가끔 영이 소식 알려달라면서도 번거로운 짓은 하지 않겠다면 말하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자식 걱정시키는 부모에요".

 

오수 역시 오영을 목숨만큼 사랑하게 되었죠. 사랑따위에 목숨걸지 않았던 오수, 그는 78억대신 오영의 사랑을 가지고 떠납니다. "내가 널 사랑한 건 진심이었다",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아니 진심임을 78억 가방으로 또 고백하고 떠나는 오수였습니다.

"사랑했어. 널 옆에 두고 사랑할 자신은 없지만 니가 날 속인거 무죄야. 넌 살기 위한 방법이었고, 난 행복할 때도 있었으니까". 

오빠라고 속인 오수에게 오영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오영을 사랑해버린 오수, 그 사랑에 형량을 구형할 수는 없습니다. "널 버린 엄마지만 널 한 번이라도 찾아왔던 걸 기억하기 바래. 그리고 이젠 그만 희주씨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길 바래, 네 자신을 오래 미워했잖아, 스스로도 지칠만큼".

영을 두고 간 엄마와 오빠는 영을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오수를 버린 엄마는 그래도 오수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라도 봤지만, 영의 엄마는 영이가 아픈데도 찾아오지도 않았죠. 물론 아버지와 왕비서때문에 못 온 이유도 있었겠지만, 마음이 더 다쳐있는 영이 오수를 위로합니다. 오수의 자책감까지도 말이죠.  

 

"사랑했어",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수와 왕비서에게 영이 마지막 한 말입니다. 오수에게 78억을 주고, 왕비서에게는 죄를 묻지않고 내보내는 것이 오영의 용서라고는 보이지 않더군요. 수술을 앞두고 신변정리에 더 가까워보였으니까요. 오수에게 가장 필요한 돈을 주고, 왕비서에게도 그녀가 가진 주식과 횡령한 돈에 대해서는 묵인하는 식으로 두 사람을 내보낸 오영, 그녀가 두 사람을 용서하며 무죄를 내렸지만, 오영은 유죄입니다.

목숨 대신 사랑을 택한 오수, 자신의 인생 대신 영의 손발과 눈이 되어온 왕비서-(오수의 사기의도와 왕비서의 영의 눈에 대한 부분은 두 사람에게 오영의 곁에 머물지 못하게 한 것으로 형벌을 내렸다고 치고)- 오영은 자기 사랑은 방치 내지는 유기를 하려합니다.  

오수와 왕비서를 사랑하면서도 오영은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수가 걸어둔 풍경소리에 벌써부터 오수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보면서도, 왕비서가 잘지낸다는 말에 서운해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오영은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려 하죠. 오수와 왕비서의 사랑에는 무죄를 선고했으면서도 오영은 그들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막으려고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려는 오영이야 말로 유죄인 거에요. 이제는 오영이 사랑할 때입니다. 오영이 무죄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왕비서의 사랑을 엄마이고 싶은 그녀의 사랑 자체로 받아들여줘야 하고, 오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닫지말아야 할 오영입니다 

별장에서 잠들어있는 오수의 이마, 코, 입술을 만져보고 눈을 감고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기억하려고 했던 오영, 사기꾼 오수로 떠나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오영에게 키스를 하고 오영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던 오수처럼 그녀가 이제는 그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외롭고 힘든 오영이었지만, 자기 인생을 걸고 사랑해 준 왕비서, 목숨을 걸고 사랑한 남자가 곁에 있었던 오영, 그런 사랑을 받은 오영이 이제는 사랑을 줘야 할 때가 아닐런지.... 

진정한 용서는 이해가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을 할 때는 행복합니다. 돈때문에 오빠 행세를 했던 오수였지만, 또 그것때문에 괴로웠지만, 오영을 사랑한 오수는 행복했습니다.  첩질한다며 가족들이 외면했고, 영의 눈을 멀게 방치한 형벌을 매일매일 괴롭게 받으면서도, 영이가 잘 자라는 것을 보면서, 뇌종양을 이기고 살아있는 영을 보는 것이 왕비서는 행복했습니다.  

오수의 사랑을 받으면서 잠시나마 행복했던 영, 오빠가 아니라 돈때문에 온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도 끝내려는 영,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의지해왔지만 그녀를 사랑할 줄은 몰랐던 영, 영은 그래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수술을 하고 살아나고 시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영은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없는 영의 마음은 여전히 겨울일 뿐입니다. 오영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존재이유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영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영이 행복했으면 좋겠군요.

사랑하는 영을 목숨을 걸고, 혹은 인생을 걸고 사랑했던 오수와 왕비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노희경 작가는 말합니다. 사랑하라고, 사랑은 무죄라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유죄라고...

직 오영 그녀가 유죄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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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꼬운아이 2013.03.28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첨으로 본방사수를 못했네요.

    초록누리님의 마지막 글을 보면서
    노희경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모두 유죄"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사랑이 찾아왔는데 사랑하지 않는 영은 유죄네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대본집이 1,2권으로 출간..
    1권은 출간되었고 2권은 4월에 출간에 된다고 하네요..

    거짓말 대본집은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그겨울은......

  2. 만두만두 2013.03.28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영이는 주변 정리하는 것 같았어요 수술이 잘못될 수도 있고 자기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며 왕비서에게 나가라고 하죠 계산을 정확히 하자는 말에 이렇게 차갑게 이별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사장이 김범 애기할 때 조인성을 찌를사람이 어쩌면 제일 믿는 이 친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네요
    저번 주까지 해피엔딩을 너무나 바랬지만 노희경작가가 그렇게 안 할 것같아요 영원히 기억되는 결말이라고 할까? 슬프지만 이해할 수있는 결말이 될꺼라 생각되네요
    근데 무철이가 저번 주에 자기가 후회하는게 두개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너(부하)를 끌러들인거고 또 하나는 못들었는데 그게 뭔지 궁금하네요

  3. 온누리49 2013.03.28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처럼 이 드라마를 보개 되었는데
    괜히 짠해졌다는^^
    연시 드라마는 처음부터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4. *저녁노을* 2013.03.28 1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하지 않는 것이 유죄....

    공감되네요.
    잘 보고갑니다.

  5. 온누리사랑 2013.03.29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ᆢ누리님 증말오랜만입니다.
    사랑은무죄ᆢ사랑하지않는것은유죄ᆢ
    요즘넘바빠 드라마는보지못했지만 누리님안부도궁금하고요. 사랑은무죄라!!!
    깊이새겨보겠습니다.

  6. 빨강머리Anne 2013.03.29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누리님의 리뷰로 이 드라마를 봅니다..
    어쩌면 본방보다 님의 리뷰를 보면서 더 마음아픔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랑하지 않는자 유죄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13.03.22 12:24




"봄 냄새 난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어", "아니... 난 니가 있어서 별로".

"닌 니가 있어도 바람이 너무 차던데...이 봄도 지난 겨울처럼 추우려나 보다".

별장으로 향하는 차에서 오영은 거짓말로 오수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사실 오영에게 지난 겨울만큼 따뜻했던 겨울은 없었습니다.

겨울과 함께 찾아온 오빠를 봄과 함께 떠나 보내려는 오영입니다. 오빠로 왔다가 오빠와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오영이 사랑해 버린 남자 오수로 떠나는 남자. 그 남자를 떠나보내면 올 봄은 지난 겨울보다 더 추울 것 같습니다.  

영이는 이제 많은 것들과 이별을 하려고 합니다. 20년 넘게 자기 곁을 지키며 엄마가 되고자 했던 왕비서를 보내고, 회사회장자리도 내놓으며, 모든 재산은 복지원에 기부한다는 유언장도 새로 작성했지요. 이명호 본부장에게는 문자로 파혼통보를 보냈죠. 오수에게는 78억을 줄 생각입니다. "너 돈 많잖아?",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하는 듯한 희선의 오지랖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사정과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도 많은데 78억쯤은 줘도 되지 않느냐는 말에 기가 차더군요;; 오수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야 알지만.

 

진소라의 음성메시지를 받은 오영, 오수와 왕비서의 대화를 듣고 비틀거리며 방으로 돌아와 버리죠. 다시 혼자가 됐습니다. 친오빠가 죽었다는 말에도 슬퍼할 수조차 없는 영, 오수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분노도 컸습니다. 더 괴로운 것은 그런 오수를 여전히 사랑하는 오영 자신입니다.  

오수가 들려준 만개의 풍경소리, 함께 음식을 만들고 눈밭을 뒹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보지않겠다며 살고 싶게 만든 오수에 대한 사랑이 오영을 힘들게 합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단 한사람, 그 사람이 78억 때문에 영과 오빠와의 추억을 훔치고 속인 것이 부들부들 떨리고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주었던 따스한 손은 진심이었음을 알기에 더 힘이 드는 영입니다.

 

왕비서에게도 비슷한 감정인 영이죠. 20년 넘게 자기곁을 지켜준 사람, 법정대리인이지만 늘 엄마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 눈을 멀게 방치하고 치료를 받을 수 없게 했지만, 혹독하게 점자를 가르치고 회사일을 보게 한 여자, 영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 주는 사람,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으면 한 밤중에 조용히 이마를 짚어보고 한참을 한 숨만 쉬고 나가는 왕비서는 영이 죽도록 증오해 왔으면서도 의지해 온 사람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녀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는 영을 보는내내 착잡하더군요. 왕비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고르게 하고, 왕비서님만 좋다면 괜찮다는 영이었죠. 웨딩드레스는 오빠를 위해 입고 싶었지만, 왕비서를 위해 입어주는 영이었습니다. 사진을 그렇게나 많이 찍으면서도 왕비서와는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던 영은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을 왕비서에게 보여주죠. 사진도 함께 찍고 말이죠.  

해줄게 이것 밖에 없다는 영, 수술을 하고 눈이 보이게 되면 왕비서가 더는 필요하지 않을테니 갈 데를 알아보라는 말에 왕비서는 영의 손을 빼며 쓸쓸함을 거두지 못하지만, 전 영이 왕비서를 내보낸다기 보다는 수술 가망성이 없을 것을 대비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수의 정체와 왕비서의 악행, 서로 침묵하고 있었던 비밀을 알아버린 두 사람이 함께 지내기 또한 쉽지 않겠죠. 어쩌면 영이 할 수 있는 왕비서에 대한 복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녹화테입에 남겨둔 눈치료를 해주지 않은 왕비서의 비밀이기도 하죠. "끝이 아냐. 복수할 거야, 나한테는 오빠가 있어".

왕비서의 손을 잡아주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선물은 영의 진심이었습니다. 영이 곁에 있어준 고마움... 그리고 동시에 갈 곳을 알아보라는 말로 왕비서에게는 가장 잔인한 형벌을 동시에 내린 영이었습니다. 영이가 그녀의 삶의 이유였는데 그것을 빼앗아 버렸으니 말이죠. 

진즉에 왕비서를 영에게서 해방시켜  줬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필요로 하고, 그게 자신을 더 외롭고 힘들게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입니다. 결국은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는 영, 영의 문제는 홀로 일어설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성장시켜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비서에게서 자립하지 않으면 결혼을 해도 평생 왕비서의 도움을 구할 영일테니까요.

이는 앞이 보이는 문제와는 별개의 정신적 독립의 의미가 큽니다. 영이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의지했기에 서로를 구속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왕비서의 해방은 왕비서 역시도 영에게서 벗어나 그녀의 인생을 살라는 말(용서)임과 동시에, 영이 방식의 복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왕비서에게 고마움과 미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영이듯이 말이죠.

 

영이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과 이별하는 방식은 증오를 토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오수에게도 같았죠. 헉헉 거리며 영을 업고 별장을 오르는 오수, 그것은 오수의 행복이기도 했을테니까요. 자기를 속인 것에 대한 분풀이처럼 춥다고 장작을 패게 하고, 배고프다고 세시간이 넘게 산을 내려갔다 오게 하면서 그래도 힘듦을 내색하지 않은 그는, 영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게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을테니까요.  

오수도 오영도 서로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더는 오영을 속이지 않으려는 오수를 고문하듯이 별장에서의 추억을 자꾸 되묻죠.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면서도 말이죠.

 

별장의 추억, 아빠가 장작을 패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엄마를 위해 차를 준비한 일 따위는 없었다고 마지막 가족여행이 돼버린 그날을 말해주는 오영, 오수와 별장으로 여행을 가자고 했던 것은 그녀의 외로움과 상처, 비극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지만, 오빠 오수가 아닌 오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밀의 방 녹화테입에도 없는 오영의 이야기였으니까 말이죠. 

여행을 간 별장은 마지막 가족여행이며 영이의 비극이 시작된 곳이었지요. 아빠는 장작을 패고, 오빠와 영이는 장작을 모으고, 엄마는 세사람을 보며 미소를 짓고, 비탈길에서 오빠랑 눈썰매도 타고, 어린 영이와 수가 상상했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아빠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먹고 엄마와 다정하게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피곤에 지쳐 졸린 눈을 비벼대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 잠드는 오빠와 영, 영이 마음으로 그렸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밤새 엄마와 아빠는 싸웠고, 영과 수는 방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그들의 가족여행이었죠. 이별여행이 돼버린... 그 날 우는 영이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와 오빠는 21년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별장에서의 가족이야기는 오빠가 아닌 오수에게 털어놓은 그녀의 상처였습니다. "그날은 오늘처럼, 아니 요 며칠처럼 아주 끔찍한 날이었을 뿐이야". 

영이는 오수에 대해 물어보죠. 난 이렇게 사실을 말했는데, '너도 이제 너에 대해 털어놔봐', "나무 밑에 버려진 오수는 꿈이 뭐였어? 처음부터 사기꾼이었나? 나무밑에 버려졌을 때부터 죄없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삼을 만큼 걔는 태생부터 그냥 쓰레기인거야? 사기꾼 오수 어릴때 꿈이 뭐였어?".

오수도 영이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압니다. 오기전부터 영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오수였지요. "목수, 농부, 어부, 엔지니어... 사기꾼 겜블러가 아닌 모든 것... 처음부터는 아니고 널 만나고부터...".

"내가 내가 널 용서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중에 제일 용서할 수 없는 건, 엄마만큼 그리웠던 오빠의 죽음을 알고도 너에 대한 분노때문에 슬퍼할 수도 없다는 거야, 사기꾼인 널 사랑한 건, 앞 못보는 내 잘못이라고 치자.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니가 밉지만, 앞 못보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잘 속았어... 그동안...". 

오빠 오수라고 왜 속였는지, 정말 78억을 빼내가려고 했었는지, 아무 변명도 이해도 구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면서 78억 대신 목숨을 내놓기로 했고, 처음으로 무철에게 무릎을 꿇고 수술받게 도와달라고 애원했다는 것도, 수술만 끝나면 빈손으로 나가려고 했다는 것도, 영이에게 추억을 찾아준 것은 계획이 아니었다고, 행복해 하는 영이 너의 웃음이면 됐었다고, 얼마나 영이가 예쁘고 맑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것이 전부였다는 말도 하지 못하는 오수였습니다.  

오영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거친 키스로 보여줬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수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였습니다. 왜 입을 맞췄느냐고 오영이 물었었죠.

거세게 반항하던 영도 결국 오수의 입술을 받아들이죠. 영도 오수를 사랑하니까요. 오수가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그런 그를 사랑하는 영이니까요.

 

"이젠 우리 진짜 끝난 거지?...".

이젠 더 이상 오빠 동생일 수 없는 두 사람,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영이 수술을 받을 때까지 오빠로서 최선을 다해 오영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막으려고 했고,  자신의 정체를 떠난 후에 알기를 바랐는데 사랑도 막지 못했고, 오빠노릇도 못하게 된 오수입니다. 

 

"이제 우리 진짜 끝난 거지?...". 

21년만에 처음으로 웃게 해 준 오빠, 살고 싶게 만든 오빠, 그리고 가슴이 뛰고 설레는 사랑을 알게 한 남자와 그곳에서 이별합니다. 그녀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역시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비극이 시작된 별장에서.... 그녀에게 그렇게 아프고 추운 겨울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오영에게도 봄의 희망이 보일 듯해서 전 꿋꿋하게 해피엔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실패에도 조박사가 뭔가 희망적인 것을 찾았다는 말에 두 귀 쫑긋입니다^^

더불어 지난 글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가 해피엔딩의 복선이라는 생각 역시 여전히 가지고 있고요. 수술 후 눈을 뜬 영이 오수를 알아볼 결정적인 증거가 오수 목의 상처가 되리라는....

오영과 오수의 겨울이 이제 그만 끝났으면 좋겠군요. 늘 겨울이었던 영, 늘 마음이 시리고 추웠던 영에게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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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2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아꼬운아이 2013.03.22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길고도 추운 겨울입니다.
    봄바람조차 더디 오게 만들만큼..
    언젠가 오영과 오수의 겨울이 진심으로 끝나기를 빌어봅니다.

    추워도 너무 춥네요..ㅎㅎㅎ
    그겨울의 끝은 봄인가요????

    • 초코맘 2013.03.22 19:22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끝은 봄이기를 겨울처럼 추운 봄이아니라 꽃피는 얼굴에 햇살이 느껴지는 봄이기를 간절히 바래요 ㅠㅠ 무조건 해피앤딩인걸로~~

  3. 만두만두 2013.03.22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송혜교의 복수 연기 정말 말 안 할 수가 없네요 영사기에서 눈물 흘리

    며 말하는 모습 웨딩드레스 입으면서 사진 찍은 모습 오빠랑 산장에

    서 말하는 모습 허브 던져버리는 모습 제겐 영이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얼굴만 이쁜 여배우들이 이 역활을 맡았다면 전 너무 너무 싫었

    을꺼예요 송혜교의 연기라서 그겨울 볼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눈물

    흘리는 장면 많은데도 자연스러운 송혜교 만의 분위기는 아직도 질리

    지 않네요 누리님 말씀처럼 저도 너무나 해피엔딩을 원해요 저는후반

    부로 갈수록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음주 기다리는게 너무나 힘드네요

    • 초코맘 2013.03.22 19:20 address edit & del

      송혜교란 너무나 멋진배우를 만나서 참 흐믓해요 정말 눈부시듯 아름다운 얼굴인데 그외모마저 덮어버리는 연기력입니다 완전 영이 그 자체예요 호흡하나 떨림하나하나가 다 감정이되서 전해져요

  4.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2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제대로 보지 않는 드라마한테 왈가왈부하는게 민망하지만...
    왕비서님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왕비서님...그렇게 사시면 안됩니다.
    당신은 딸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형을 원했던 것입니다.

    • 수우언니 2013.03.25 14:39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드라마를 안보셨다니 ...
      중요한 정보 방출합니다.
      조인성 코디는 확실히 안티 인듯
      핑크색 바지라니!!!
      그런 바지 어울리는 남자는 이세상에 오직 한 사람 뿐!
      "누구게?"

    • 아꼬운아이 2013.03.26 09:29 address edit & del

      그런 바지 어울리는 단 하나의 남자는
      이...윤...성(아마 예명이라지요..ㅎㅎㅎ)

    • 수우언니 2013.03.26 11:13 address edit & del

      아꼬운^^
      내가 민호군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로 치는 장면
      시헌 1회 광화문 분수대 앞에서 눈을 감고 있던 그 장면
      "아무도 사랑하지말아라 "
      정언 명령 !!
      거기에 핑크빛 바지가 함께 하거늘...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6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전 인성이의 핑크바지를 본 적이 없어서 패수! 전 지금 조용히 힘 비축중입니다! 4월 구가의서! 커밍 쑨! 거기에 몰입할 예정이라...

      근데 돈의화신 보는 임자님들 안계시나요? 전 저번주부터 보기시작했는데 재밌어요.^^

      웰컴 투 승기즈 백!

    • 수우언니 2013.03.26 14:26 address edit & del

      이시스^^
      힘을 비축하려면 어찌해야 하누?
      사는 게 힘이 딸리는 나를 도와주시오~~~
      음주가무 끊어라 이런 건 말고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6 15:52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음주가무는 삶의 활력소! 전 고거 못해서 비실비실거리는 중이에요 ^^;;;

      제가 말씀드린 힘의 비축이란 ㅋㅋ 수우언니님에게 해당사항이 없을듯합니다. 언니는 immortal을 포기하시고 이땅의 모든 아도니스에게 눈길을 주시니깐 ㅋㅋ
      전 오매불망 눈길안돌리고 승기님의 재림을 위해 온몸과 정신을 깨끗이 하며 이제나 저제나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승기씨가 가시면 민호씨가 오시니 이보다 아니 좋을 수가 있습니까? ㅋㅋㅎㅎ

      피에쑤! 돈의화신 보고 있지만 순수하게 드라마를 즐기고 있지 곁눈질도 안하고 있으니 해당사항 없습니다^^
      구가의서 방영되면 승기앓이 = 강치앓이로 몰입태세 완료!

    • 수우언니 2013.03.26 16:27 address edit & del

      이시스^^
      그럼 고럼!! 동이족의 삶의 원동력이 음주가무
      "노세노세 젊어 노세"라고 굳게 믿는 일 인...
      근데 승기 다음 민호라니? 민호군 차기작 확정되었어?
      봄에는 승기 여름에는 민호인가?
      뭐라도 좋은 얼빠~~~퇴근합니다.

  5. 쪼매난 이쁜이 2013.03.26 21: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오랜만에 왔어요~정말 폭풍처럼 지나간 3월이었네요..
    그래도 그 겨울~ 송혜교와 조인성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비주얼을 보며 피로를 풀었습니다..^^
    웨딩드레스 입은 영이가 정말 예뻤어요...
    그리고 별장 갈 때 수가 영이를 업고 가며 스키장에서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
    전 정말 어떻게 이렇게 멋진 영상을 잡을까 감탄하며 봤습니다...^^
    여전히 시간이 없어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정신 쫌 차리면 누리님 블러그에 자주 올께요~^^

    • 아꼬운아이 2013.03.26 21:50 address edit & del

      쪼매난 이쁜이님.
      반가워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오영과 오수의 비주얼은 이쁘죠^^

    • 수우언니 2013.03.27 11:23 address edit & del

      쪼매난이쁜이님^^
      스마트폰 없어 카톡 못하는 1인 여기도 있었구만....

2013.03.21 13:46




"애미야, 난중에 혹이라도... 나 아프거든, 며칠 더 살리겠다고 목에 구멍 뚫고 호스 넣지말어",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향하는 저를 불러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니들 마음 다 알거니까... 환자도 고생, 니들도 고생... 그러니 그러지 말어"라고 덧붙이셨죠.

하는데 까지는 다 하는게 자식된 도리라고,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 환자가족이었던 저희 시댁 형제는 아버님의 목에 호스를 넣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자식된 도리로 최선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게 산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또 한가닥 기대를 가지며, 하루라도 더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오영(송혜교)이 조선(정경순)에게 하는 말을 듣다보니 어머니의 당부말씀이 떠오르면서 착잡하고, 그러다가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의 마음이 그냥 예뻤습니다. 수술 성공확률 10%에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 6회에서 20회까지 할 거고, 항암치료중에 재재발이 된 경우가 완치보다 많다며, 수술을 권할 수 없다는 조선에게 오영이 말하죠. "(수술성공확률 10%) 그거면 돼요. 오빠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도 살고 싶지만 가끔은 환자보다 주변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오영의 경우와 시아버지의 경우는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오영의 말이 슬프면서도 예쁘고, 프면서도 따뜻하고... 그랬습니다. "수술에 대한 기대감, 없어요. 할게요". 수술후 완치된다는 보장도 희박한데도, 살려달라는 말대신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오영입니다. 끔찍했던 병원에서의 생활, 수술대 위에 누워 머리를 다시 열어야 하는데도 오영은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오빠 오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살리려는 주변사람들의 마음에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예쁜 오영이기에 보내기가 싫군요. 기적이라도 좋으니 일어났으면 싶고요ㅠㅠ.

 

오영이 오수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1년전 희미하게 보았던 남자의 목에 난 상처, 그리고 간밤에 입맞춤을 하던 오빠에게서 보였던 상처, 진소라의 휴대폰 음성메시지까지...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제서야 안 것인지, 이미 알면서도 오빠가 너무 좋아서 모른척하려고 애써왔는지, 전 아직 모르겠더군요. 영민하고 눈치빠른 오영이라면 짐작하고도 남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오수를 오빠로 믿고 있었는지, 믿고 싶었는지 여전히 제겐 궁금점입니다. 

오수가 키스를 한 후 오영은 자신의 이상한 감정에 두려워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심장이 두근거리고 화끈거리고 왠지 모르게 자기의 이상한 감정이 무섭고,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화에서나 혹은 책에서만 본 주인공들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자신에게도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이기에 오영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모릅니다. "희선아,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도 되니?  오빠랑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가슴이 뛰고 설레...". 

오영의 생각에는 오빠를 찾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오빠,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오빠가 떠날 때까지, 오영이 죽을 때까지 함께 있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한다는 것은 오영의 계획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오빠가 원하니까 수술을 받고, 남겨질 오빠를 위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가자는 것, 오빠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오영이 해줄 수 있는 것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온몸이 긴장되면서 가슴을 콩콩거리고,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을 경험하죠. 오영에게는, 네, 아마 두렵고 무섭고 겁났을 거예요. 더군다나 그래서는 안되는 것쯤은 알고 있는 오빠한테서 느끼는 감정이었으니 말이죠. "이건 아닌 것 같아". 

 

거리를 두려는 오영이 오수는 이상합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결국 오영이 말하고 말았죠. "어젯밤에 오빠 니가 나한테 입맞춘 거 알아. 왜 그랬어?", "널 사랑하니까", 난 동생이라는 말에도 오수는 상관없다고만 할 뿐입니다.

오영의 비밀의 방에서 진짜 오빠 사진을 커튼에 매달아두고, 몇번이고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녹화를 정지하면서 자기가 오빠가 아니라고 녹화를 했던 오수였습니다. 그러나 오영에게는 직접 말하지 못하지요. 영이가 받을 상처와 배신감, 아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놓아버릴까 두려운 오수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왕비서, 오수는 왕비서를 참아줄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뇌종양때문에 눈이 먼 건 절대 아닙니다. 조기발견해서 제때 치료했다면, 집에서 갇혀지내는 신세는 안됐을 겁니다", 뇌종양으로 눈이 멀 정도면 환자의 눈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쁘지는 않다는 구박사의 말에 오수는 피가 거꾸로 솟지요.

오영의 눈이 먼 것은 왕비서, 그 여자의 오영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병적인 사랑때문이었음에 오수는 분노하죠. "확...x",  살기가 실린 손을 겨우 멈춘 오수였습니다. 조인성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깜놀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네요.

화를 참느라 부르르 떠는 오수, 오영의 눈만 생각하면 왕비서를 그 자리에서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왕비서와 맞서는 오수였지요. "조용히 해! 내가 지금 당신을 젖먹던 힘을 다해서 참아주고 있으니까. 영이 눈이 저렇게 된 건 RP(망막색소변성증)때문이야, 뇌종양이 아니라... 만약 영이의 수술이 잘못되면, 영이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영이를 위하는 척하는 그 가증스런 눈빛 내 앞에서 다시는 하지마".  

오수의 분노는 왕비서와 짜고(?) 오진을 했던 안과의사에게서 터져버렸죠. 오영의 수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했던 조박사팀, 구박사가 뇌종양도 눈도 수술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수에게 전화로 알려줬지요. 한가닥 희망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는 듯한 오수입니다.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영, 그 아이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보게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오수였습니다.

자기 얼굴도 모르는 영에게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꼭 보게 하고 싶었던 오수, 절망이 눈물이 되어 흐를 뿐입니다. 오영의 눈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 그 마음이 어떠한 건지, 오수의 분노의 눈빛으로 다 읽혀졌죠. 무너져 내리는 슬픔과 절망까지 말이죠. 

대로 한복판, 넓은 길에 오수를 위해서인듯 달랑 두대밖에 없는 자동차, 여튼, 차에서 곽호석을 끌어내려 사정없이 미친듯이 묵사발을 내버린 오수였습니다. 무슨 일로 맞는지 영문을 모르는 의사,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갹하쇼! 그 어린 아이에게 빛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 햇살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게 하다니,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도 없게 하다니, 한 아이의 인생을 암흑속으로 던져놓다니, 당신은 의사자격도 없고 맞아도 싸!  

 

임맞춤 후 오영은 함께 잠을 자지 않겠다며, 방문을 걸어잠그는 등 오수를 피하는 듯 보입니다. "오빠 니가 자꾸 남자로 느껴져. 오빠 니가 입맞춘게 자꾸 생각나", 오빠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때문에 더 무섭다며 오영은 오수를 밀어내지요.

그냥 곁에만 있겠다고, 침대 밑에서 자겠다는 오수, 오영과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철에게 죽어야 하는 날짜같은 것은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오영이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오수에게는 힘들 뿐이죠. 그리고 더이상 오빠 행세를 할 수 없는 오수가 그 집에서 나갈 날이 머지않았음이... 

오수와 오영의 대화를 들어버린 왕비서(배종옥), 오영의 비밀의 방 비밀을 알게 된 왕비서는 이판사판 오수와 진실 주고받기 싸움을 하는데, 이번회는 싸이코같아서 그게 본모습인가 소스라치게 놀랐네요. 오영의 녹화테입을 밤을 세워 본 왕비서, 그날 아침식탁에서 오영에게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너랑 나랑 똑같다는 식으로 말이죠. "영이야, 난 내가 널 잘 키운 거 같은데 어때? 나만큼 강하고 독하고 모질고 때론 잔인하게...그치?".

 

사랑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오영에게 왕비서는 비서, 눈대신 필요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필요하기에 입을 꾹 닫고 20년이 넘게 왕비서를 참아온 오영, 왕비서에게는 독하고 잔인한 오영이었겠죠. 그녀의 오기와도 같은 영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왕비서라는 인물은 노희경 작가가 꼭 풀어줘야 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영에게 입을 맞췄다는 말에 오수의 뺨을 때리는 왕비서, "니까짓게 어디서 감히 걔한테 입을 맞춰!!", 영의 말도 들었던 왕비서였으니 오영도 오수를 남자로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았을텐데, 왜 영의 감정은 무시를 하는 것인지, 사기꾼에게는 마음을 주고 헌신해 온 자신에게는 마음 한자락도 내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난 건지, 왕비서와 오수 두 사람의 싸움은 오영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육탄전을 보는듯 격렬하더군요.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영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대. 눈도 고칠 수없대. 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다는 말 난 믿지 않아. 당신은 그냥 쓰레기같은 당신 존재의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러는 넌? 너 역시 니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는 것 아냐? 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띠융~ 왜 그렇게 했는지, 전 노희경 작가가 이 부분을 어떻게 말할지가 가장 궁금하군요).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을까? 걔는 내가 필요하니까! 네가 영이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 것도 아니지, 영이가 네가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 때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봤니?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하던 오빠행세를 하던 널 용서할 수 있을까? 78억 빚때문에 영이를 사랑하는 동생인 척하는 널 영이가 용서할 것 같아!!(또다시 띠융~눈을 방치한게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구! 헐! 전 왕비서에 대한 심적 데미지가 큽니다, 오수의 말대로 미친 건지)" 

 

진소라(서효림)의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영, 왕비서의 방으로 내려왔다 이 모든 광경을 듣게 됐죠. 희미하게 다시 보이는 오수의 목상처, 그리고 1년전 "당신 오빠가 당신을 사랑한대"라며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었던 그 남자였습니다. 오빠라고 온 오수가...

진짜 오빠는 죽었고, 오빠였던 사람은 가짜 사기꾼이고, 믿기 힘든, 아니 너무나 슬프게만 들리는 두 오수에 대한 두 가지의 진실 앞에 눈물만 흘리고 서있는 오영, 그녀의 휑한 표정, 핏기 가셔버린 얼굴, 그토록 맑고 예쁘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가슴을 후립니다. 차가운 겨울 오영에게 다가왔던 오빠라는 따스한 바람이 한순간에 너무 차갑고 시리고 아픈 바람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가여운 아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전 역시나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나 봅니다. 눈이 부시게 투명하고 맑은 오영에게 행복한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의사는 뇌종양도, 눈도 가망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망선고와도 다름없는 이 말이 어떤 기적같은 일로 뒤집히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 희망적인 복선을 찾아보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번 12회 마지막 엔딩에서 제 마음에 환한 빛이 들어오더군요. 오영의 눈에 비치는 빛의 색깔이기는 했지만, 전 해피엔딩 복선을 영상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영의 눈의 상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의 상태는 아니지요. 오수의 목상처를 어두운 관을 통해 어렴풋 보이는 듯한 장면도 몇번에 걸쳐서 나왔고요. 그리고 오수와 왕비서의 이야기에 큰 쇼크상태에 빠지는 오영이 현기증을 잠깐 느끼는 듯 눈을 감았다 뜨는데, 어머나! 마치 해를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흰색과 노란색이 전체 화면에 가득하더군요.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

그 전에는 오영의 눈상태를 까만 색감을 위주로 보여주었지요(오영의 눈상태와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감정을 말하듯이). 오빠는 죽었고 오수는 가짜고, 깊은 절망과 배신감, 슬픔에 싸여 온통 세상이 멍해져 버린 오영, 그런데 그 절망 속에도 이 아이에게 조금은 따사로운 빛을 주고 싶어하듯, 조금의 행복을 주고 싶어하듯이 오영이 감지하는 빛을 환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흑백의 교차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연출, 두 색감의 대비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그녀의 눈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오영 눈에 비치는 빛의 변화가 엔딩을 암시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봤습니다. 오영의 눈은 그녀의 닫힌 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오수로 인해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환한 색으로 변하더군요.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색감의 변화가 의미심장하게 보이네요. 오영의 행복을 말하는, 혹은 시력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은 아닐까...요?

 

오수는 78억의 빚때문에 오영에게 왔지만, 오영을 사랑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오영도 마찬가지지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빠, 21년간을 찾아오지 않았던 야속한 오빠, 처음 만나고도 왜 눈이 멀었느냐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오빠를, 언제부터인가 의지하고, 믿고,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것은 오영의 생각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다른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두근거리고 설레이고...사랑은 두 사람의 계획과 생각에는 없었던 감정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불어왔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영이 오수의 마음이 거짓이 아님을,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만은 진심임을, 그게 그 남자의 전부임을 알았으면 좋겠군요.  

앞이 보이지 않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았던 영, 그녀에게 돈이 없으면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수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영이의 돈이 목적이었죠.

그런데 오수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오빠니까 라고만 생각했던 영, 영이가 매일매일 오수에게서 받은 것은 풍경소리였습니다.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소리였지요. 마음을 준다는 것, 오수에게는 열아홉 이후 처음이었죠.  바람이 불어야 제소리를 낼 수 있는 풍경, 그 바람은 오수의 진심이었음을, 그 소리는 깨끗한 사랑이었음을 오영이 알게 되기를.... 21년을 어둠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오영, 오영의 눈에 보이는 빛이 까만 색에서 환한 빛의 색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오영의 눈과 마음이 환한 빛으로 가득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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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아꼬운아이 2013.03.21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6살 이후 멈춰버린 영의 마음에 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라 단정지어버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이 겁나고 무서워 외면해버리려 합니다.
    시베리아 빙하속에 갖혀진 마음을 스스로 깨기에는 버거운 모양입니다.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걸 보면.
    결국 오영은 타인들로 인해 오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란거 확인하네요.
    정말 몰랐을까요?
    진실을 아니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모른척 했을까요?
    정말 궁금한 영의 마음입니다

    왕비서의 광기어린 집착..(미저리가 떠올랐답니다)
    왕비서의 집착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사랑하니까"란 말이 참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2. 만두만두 2013.03.21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은지한테 환한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후 마지막에 갑자기 환해지는 장면을 보니 오

    영의 눈이 변화가 있을것같아요 저는 왕비서의 연기도 놀랍지만 무철이 연기도 놀랍습니다

    조인성보다 더 눈에 들어오네요 가끔 송혜교가 멍~하거하고 틀린 느낌의 초점없는 연기도 놀랍

    고요 200억 대작이라는 아이리스에 처음에 불리한 그겨울이지만 노희경 작가의 전개와 김규태

    피디의 연출력때문에 그겨울을 놓을 수 없네요

  3. 수우언니 2013.03.2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뇌종양의 악화로 시신경계의 혼란의 결과로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
    RP이면 뇌종양과는 관계가 먼 듯하네요 .
    그럼 뇌종양과 RP 이중인데....
    눈이 먼 직접적인 원인은 RP라 치고 뇌종양은 왜 필요한가요?
    시한부 인생 만드려고? 뇌종양 안걸려도 우리 인간은 모두 시한부이거든요.

    폭풍오열 버럭(악쓰기 화나는 상대에게 폭력 행사) 무릎꿇고 빌기
    3종종합 선물세트(미원 미풍 다시다)입니다.
    눈 먼 주인공의 세상이 너무 환해서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미장셴...
    답글 달지 마시오 좀있다 삭제할지도 모릅니다.

    오영 X강에 겨워서 X강에 빠졌구나.
    오영 부럽다 사랑하는 사람 많아서.....
    무철 출연 좀 늘려주시오.
    주인공 인데 왜 홀대하는 것입니까?
    이 드라마는 무철의 시점에서 보는 사랑이야기
    반전 만이 남아있는 히든카드 이건만....

    미춰버릴것 같아 ....아꼬운 공청회 간다.
    천안에도 가야하는데....오늘 안에 다 할 수 있을지...
    타임슬립해서 현재를 떠나고 싶다.ㅠ.ㅠ
    향 하나 만 다오 .....

    • 아꼬운아이 2013.03.22 13:0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
      하하하하..큰 웃음을 주시는 멋진 언니.
      미춰버릴거 같은 드라마..
      미춰버릴거 같은 공청회..
      우린 그냥 미쳐버리고 싶을 뿐인데..ㅋㅋㅋ

      저 짐싸서 히말라야로 갑니다..향 가지러.
      슈~~~~~~~~~~~~웅
      헉..이럴수가
      누가 잽싸게 가져가버렸어요.ㅠㅠㅠㅠㅠ

      오늘은 그냥 미춰버리세요..ㅎㅎㅎㅎ

    • 자작나무 2013.03.23 23:54 address edit & del

      향....여기도 널렸는데..,ㅎ
      앗뿔싸~~넘 늦었구료...울 수우언니님 이미 미춰버리신 건 아닌지..ㅡ.ㅡ;;;

    • 수우언니 2013.03.24 21:47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
      오랫만 입니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시청하다가 오늘 조정석 동생 신이정의 바락바락 연기에
      이제는 접어야 하나 고민 중...고두심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고 ...
      내일 <나인>한다는 사실에 므 흣~~
      내일 출근이 두렵네요.ㅠ.ㅠ
      그러나 <나인>을 보려면 내일이 와야하니....

    • 만두만두 2013.03.25 09:02 address edit & del

      수우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향 하나만 달라는 말이 수우님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네요
      다 지나가고 다시 월요일이네요 저는 나인 안보는데 수우님이 나인을 좋아하니 관심은 가네요 또 드라마 다시보기 시작해야 하나봐요

    • 수우언니 2013.03.25 14:34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두통을 달고 사는 저인데....
      뇌 검사 한번 해야 할것 같아요.
      왜 이렇게 뇌종양이 많은지?
      제자한테 뇌 MRI 한 번 하자고 했더니

      " 그 비싼 걸 뭐하러 하세요?"
      "그래도 ..."
      " 쌤은 뇌종양 안 걸리세요. 치매나 열심히 체크하세요."
      " 체크해서 어쩌게? 장사 한 두번하냐"
      "하긴...누구한테 약을 팔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린 혈액형에 따른 성격 재미있지요?
      "재밌다...너는 지지지이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다
      나는 안다 그애가 마음 속으로 삼킨 이야기...

      혈액형에 따른 성격..
      A :소세지
      B :오이지
      O :단무지
      AB : 지지지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참고로 민호군은 A형 나두 ㅎㅎㅎㅎㅎ
      후다다~~~~닥
      미춰버린 내가 미치지않으려고 헛소리...

      나는 봄이 싫다 .
      설레임과 들뜸
      그리고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감이 싫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고 ...."
      만두만두님^^
      고마와요!! 그리고 임자들....

    • 만두만두 2013.03.25 21:23 address edit & del

      두통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소세지 오이지 지지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보다 젊게 사시는 수우언니시네요 민호와 같은 A형이란 글에 미소가 나네요 이제 봄도 3달 지나면 다 가겠죠?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봄날의 유혹이 너무 강하네요 이번생에는 이민호 좋아하는 임자언니들과 함께 하세요~~

    • 수우언니 2013.03.26 11:21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소세지 모르셨지요? ㅎㅎㅎㅎ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정답 공개합니다.
      소세지 :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같은
      오이지: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은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인
      지지지: ??????? 아시겠지요?
      나는 아닌데 생각하시는 분은 아닌걸로..
      저의 남편은 B형 아이들 세명 다 지지지....

    • 아꼬운아이 2013.03.26 11:4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꼬운이는 단무지가 젤로 좋답니다..ㅎㅎㅎ
      역시 단무지가 최고야!!!!

2013.02.28 12:32




오영(송혜교)은 오수(조인성)에게 말합니다. "너 그거 알아? 너한테서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거... 비누향도 아니고, 화장품향도 아니고, 뭔지 모르지만 아주 좋은 냄새가 나...". 오영이 맡은 오수의 향기는 오영이 그립다는 사람의 냄새겠지요.

오래전에 잃어버린 가족이라는 둥지에서 나던 그 향기, 포근한 향기, 따뜻한 향기, 그리고 자꾸만 그 품에 안기고 싶은 아늑한 향기... 잠든 오영의 손을 잡아주는 오수의 손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믿고 싶은 사람의 향기... 뭔지 알 수 없지만 가슴이 떨리는 향기.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오감(五感-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육감이라는 제 6의 감각이 있습니다. 오영에게는 시각이 없습니다. 시력이 없는 대신 다른 감각들이 더 발달해 있죠. 특히 후각과 청각은 시각장애인에게 정안인보다 발달한 감각입니다. 그리고 오영은 육감이 발달한 아이입니다. 몹쓸병은 그녀의 시력을 앗아갔지만, 육감이라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감각이 그녀의 눈을 대신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자꾸만 오수를 곁에 붙들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단순히 그가 오빠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합니다.

돈을 노리고 왔다고 해도, 그녀만이 감지하는 오수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색다른 감정입니다. 오수가 죽었다 깨나도 친오빠가 될 수 없듯이, 뭔가를 감추는 듯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거짓과 진심이 뒤섞여 있는 그의 목소리는 자꾸만 그를 보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그의 마음을 읽고 싶고, 그의 진심을 보고 싶고, 그리고 믿고 싶어집니다. 

암흑 속 추운 새장에 찾아든 따스한 바람이 오빠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장변아저씨나 이명호 본부장에게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오수가 잡아주는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 그렇게 오수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오영에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남녀 사이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는 오영은 그것이 오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잦아지는 두통과 현기증, 오영은 자기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이 오빠가 떠나기 전이었으면 싶은 오영입니다. 돈을 노리고 왔든, 그가 친오빠가 아니든, 사기꾼에 도박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오영에게 남은 것은 돈이 아니라, 그녀가 사는 동안만큼만 누리고 싶은 행복이기에 말이죠. 진심으로 오영을 웃게 해주고, 그 옛날 철모르던 시절, 행복이 행복인줄도 모르고 웃던 여섯살의 그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며 떠날 수 있다면...

21년만에 행복을 찾아준 오빠를 위해 오영은 뭔가를 해주고 싶어합니다. 오빠가 바라는 것, 돈이라면 그녀가 떠난 후에는 아무 쓸모도 없을 돈을 줄 것이고, 오빠가 바란다면 사랑없는 이명호 본부장과의 결혼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오수가 그녀의 곁에 있어준다면, 오빠 그가 몰고온 바람이 잠시 곁에 머물러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오영은 오빠라고 찾아온 오수의 향기가 진짜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오영이 믿고 싶은 것은 그가 오빠라는 것이 아니에요. 오영을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을 말함이었죠.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오영의 마음을 속여온 주변사람들과는 다른, 오영의 돈이 아니라 오영의 외로움을 달래줄 그런 사람말이죠.

오영의 외로움은 오빠와 엄마가 떠난 그날부터, 그리고 눈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되면서 깊어만 갔습니다. 왕비서는 그런 오영을 치료해 주지도 않고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무엇때문인지 오영은 알지 못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영의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음에도 왕비서는 그런 욕심을 내비치지도 않습니다.

영이만 무사하면, 영이만 안전하면, 영이만 자기 눈 앞에서 살아있으면, 그녀의 도움없이는 살 수 없는 영이로 살아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왕비서는 영이의 어둠을 때로는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이가 외로울 수록, 영이가 기댈 사람이 없을 수록 왕비서의 목소리에 힘이 넘치고, 뭔가 할일이 있는 것처럼 생기마저 느껴집니다.

'그녀는 왜 내 어둠을 좋아하는 걸까?', 어려서부터 영이가 품어온 의심이었습니다. 엄마이고 싶어하는 그 여자가 보호자, 법정대리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영이의 상처를, 영이의 외로움을 그녀만이 독차지 하려는 일그러진 사랑때문이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왕비서의 보호가 더해질 수록, 왕비서의 영이를 보는 애처로움이 깊어갈수록 영이의 외로움은 왕비서의 새장속에서 더 커져만 가고 있었음을 왕비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 새는 커갈수록 마음을 꽁꽁 닫아걸기만 했습니다. 영이가 커가는만큼 그 닫혀버린 마음의 문도 크고 높아만 갔죠. 영이는 왕비서에게 날개다친 새였습니다. 혼신을 다해 치료해주고 다시 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왕비서의 새장 속에서만 날아야 하는 영이었습니다. 두발달린 짐승은, 날개가진 새는 아무데고 갈 수 있다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영이었습니다.

그런 영에게 찾아온 사람이 오빠라고 21년만에 나타난 오수였습니다. 새장속 영을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주고, 영이의 추억을 찾아준 사람입니다. 비디오 테입속에만 살고 있는 영이의 추억...

세상에서 단 한나뿐인 믿을 만한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줘... 내가 오빠 널 믿어도 된다고... 난 내 옆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오빠 너만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 오열하는 오영에게 힘겹게 오수는 말합니다. "난 믿어도 돼, 난 믿어도 돼 영이야..".

힘겹게 뱉는 "난 믿어도 된다"는 오수의 복잡한 심경, 갈등과 다짐이 교차하는 오수의 온몸에 들어간 힘은 오영을 대하는 그의 고뇌이기도 합니다. 잔인하게 엮어버린 인연, 그의 목숨이 걸린 사기행각에 오영의 눈물은 오수를 힘겹게 합니다. 죽이지도 죽을 수도 없는 오수, 오영이라는 여자에게 끌리는 감정, 그것은 늪과도 같았습니다.  

동생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오영의 공허한 눈빛이 끌어당기는 것, 그것은 오영의 향기였습니다. 

오영은 오수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지만, 정말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은 그녀의 초점없는 눈빛이었습니다. 언뜻언뜻 별처럼 빛나는 그 눈빛은 오수의 지난 날들을 씻어주는 정화수처럼 맑기만 합니다.

'대체 난 왜 이렇게 살고 싶어 하는 걸까? 왜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도 없으면서 앞 못보는 이 아이에게 이렇게 끝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까지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살려고 하는 걸까?... 인생 별거 아니라고, 그냥 살아지면 사는게 인생이라고 내가 한 모든 말들은 어쩌면 모두 거짓말이었나... 살아서 지금같은 순간을 나도 모르게 한 번쯤은 미치게 기다리고 있었나?".

이명호와 첫키스를 했다고, 기대보다 별로였다고 모래처럼 메마른 말을 무덤하게 말하며 잠이드는 오영,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진 오수, 처음입니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고 싶어진 것이... 떠난 희주에게도 그는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믿음을 준다는 것은 지켜준다는 것이겠죠. 갓난아이때 버려진 오수는 누군가를 믿는 것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오영에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키스는 이런 거라고 해주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영이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집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명호 본부장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된 오수는 술집에서 오영에게 한 이명호의 키스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젠장,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미친놈", 오영의 입술 가까이에 가버린 오수,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두려운 오수입니다. 아니 이미 사랑을 시작해 버린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가 힘이 듭니다. 오영의 방 그림 뒤 금고를 털어서 그냥 여기서 끝내고 싶은 오수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 여자의 맑은 호수가 더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 맑은 호수에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자기와 같은 외로움을 가진 그 아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왕비서에게 들켜버린 오수, 그는 어떤 변명을, 아니 왕비서와 어떤 거래를 하게 될지... 왕비서(배종옥)에게 오영의 눈을 방치한 약점을 말할 듯 싶은데, 오수 이 남자 오영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더 힘겹겠군요.

 

*******

키스를 하려다 퍼뜩 정신줄을 챙긴 오수를 생각하며 오늘 감상곡 가사 올려봅니다. 오수를 생각하며 전 요즘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답니다. (엠씨더맥스의 사랑이 사랑을 버리다...노래를 링크로 걸려고 했는데 울딸이 집에 없는 관계상 어떻게 거는지 몰라 그냥 가사만 ㅎㅎ 아마 아시는 분 많을 거에요. 한 멤버가 실망스러워서 에잇! 싶지만 노래는 명곡)

 

아닐 거라고 사랑 아닐 거라고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고

도망쳐 보고 나를 타일러 봐도

가슴은 이미 시작했나봐


사랑한 널 두고 미련한 널 두고

다른 사랑에 빠진 날 어쩌니

널 돌아선채로 걸음이 더 빨라져

그사람을 봐야 살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하다 말 못해

감히 행복해서 행복하라 말 못해

너보다 더한 아픔 겪게 될테니

잠시만 날 보내줘


눈물이 나는 널 나만 바라본 널

지켜주겠다던 나였었는데

스쳐갈 바람은 잠시 흔들리다가

다시 돌아가길 기도했는데

 

사랑할 이유들이 내겐 너무 많아서

사랑할 방법이 내겐 너무 없어서

울고 웃다가 자꾸 뒤돌아 서는

내가 너무 싫어져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하다 말 못해

감히 행복해서 행복하라 말 못해

너보다 더한 아픔 겪게 될테니

잠시만 날 보내줘

잠시만 행복할게

**********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계속적으로 한 사람의 눈동자에 머무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송혜교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입니다.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그렇게 코앞으로 들이밀고 들어오는 카메라 앞에서는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을텐데 동요하지 않고 감정선을 유지하는 연기가 참 좋더군요. 상대배우와 눈빛을 교감하지 않는 연기는 독백 모노드라마보다 힘이 들 듯한데도, 차분함과 드라마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이어주는 송혜교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큼 연기에 향기가 있더군요.

이번 6회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장면은 적절하게 삽입된 영화 '봄날은 간다'였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소리의 영화라고 까지 했던, 영상과 소리에 공을 들였던 영화의 선택이 탁월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오영이 봄날은 간다를 여러번 봤다는 말이 마음에 닿더군요.

소리로 장면들을 상상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대나무 소리, 눈녹는 소리, 바람부는 소리 등등을 담은 영화속 은수(이영애)와 상우(유지태)는 오영이 이명호와 본 액션영화보다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쉬웠을 듯도 하고, 참 많은 감정들이 스치더군요. 남녀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궁금해 하는 오영의 궁금증도 솔직하게 표현해서 좋았고요.

 

그걸 보면서 전날밤 오영이 키스하려고 했던 오수의 행동을 알고도 모른척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안인보다 감각이 섬세한, 더군다나 불면증까지 있는 오영이 자기 얼굴에 가까이 다가오는 오수의 숨결을 느끼지 못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도 오영은 눈을 뜨지 않았죠. 그 느낌이 오빠가 아닌 남자의 향기였다는 것도 오영은 느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오영이 눈을 뜨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 잠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눈을 뜨면 오수가 자기 곁에서 떠나버릴 것 같아서는 아니었을까???....

오빠라고 믿고, 그냥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오영의 바람때문은 아니었을까... 세상에 단 한사람 자신을 믿으라고 말해주는 사람, 믿고 싶어진 사람 오수가 조금더 곁에 머물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작은 바람이 깨질까 두려워 눈을 뜨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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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빨강머리Anne 2013.02.28 12: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리뷰를 올리셨네요.... ^^

    저도 요즘 송혜교의 눈빛이 너무 좋습니다.
    분명히 보고 있을텐데.... 그런데 보지 못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을 연기하면서도
    왠지 나의 가슴을 보여주고 싶어지는 그런 눈빛을 연기하고 있는 송혜교가 너무 예뻐요...

    거짓으로 속이고 있으면서 믿어도 돼... 라고 말하던 오수의 눈물이 정말 마음이 아팠구요...

    왕비서의 비뚤어진 사랑.... 사이코 여배우( 이시스님이 표현했죠..ㅋ ㅋ )의 비뚤어진 사랑...

    그리고 사랑할 줄 몰랐던 오수..

    이 들이 오영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가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초록누리님


    여전히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리뷰.... 잘 읽었습니다^^

  2. 아꼬운아이 2013.02.28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7회보시고 리뷰 올리실꺼라 생각했는데..ㅎㅎㅎ
    봄기운이 땅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겨울에도 바람이 부네요^^

    오영의 초점없는 눈에 자꾸 시선이 가면서 마음을 빼앗깁니다.
    보이지 않지만 많은 걸 보고 있는 오영의 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맑은 호수같은 눈으로 오열하는 오영을 보면서 같이 울었습니다.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줘... 내가 오빠 널 믿어도 된다고... 난 내 옆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오빠 너만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 "
    오영은 이제 오수가 오빠가 아니여도 되는거 같습니다.
    6살이후 세상의 빛이 차단되면서 함께 닫혀버린 마음이 열리면서
    처음으로 믿고 싶은 사람이 오수이니까요.

    오수의 떨림은 언제 제게 전해질까요^^

  3. 2013.02.28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두만두 2013.02.28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리님 이번 회는 오수와 왕비서의 대립이 나온회네요지금 왕비서 오수의 뒤를 캐고 있는데 조만간 왕비서가 오수의 정체를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도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고요왕비서가 오수 가만히 안둘것 같아요 조인성이 얼굴을 감싸며넌 내가 헤치긴 너무 쉽다고 말할때 슬펐습니다 그 떨림에 오영도 오수의 마음 알꺼라 생각되네요 옥의 티라면 은지가 사실을 말하는 장면 정말 아쉬었어요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저는 아직도 드라마 전체보다 옥의 티가 먼저 보이네요

  5. 2013.02.28 17: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3.02.22 13:09




사람에게 살아가는 이유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에 가끔은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돈을 쫓아보기도 하고, 명예와 성공을 쫓는 것도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원동력을 가지는 것이겠지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왕비서와 조무철을 보면 전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색깔의 삶의 이유가 보입니다. 두 사람은 삶의 이유를 매일 문신처럼 각인시키고 살아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눈 먼 영이를 위해, 죽은 희주를 위해...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위해서 라는 것이 대조적입니다. 왕비서는 영이가 없으면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라져 버릴 자신을 위해 영이를 지키고 있고, 조무철은 죽은 희주에 대한 미련으로 남아버린 첫사랑, 그 미련한 그리움을 지키고 있는 인물같아 보여서 말이죠. 그래서 이 두 캐릭터를 미워하기가 힘들군요. 밉기보다는 아픕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왕비서(배종옥)과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입니다. 왠지 이 두 캐릭터에게서는 진한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어린 영을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시력을 상실하도록 방치한 왕비서의 복잡한 심리만큼이나 오수(조인성)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조무철에게서는 본성까지 미워할 수 없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느껴지죠.

죽은 희주에 대한 순정, 노희경 작가는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나이든 중년들의 순정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김민철(김갑수)의 윤영(배종옥)에 대한 소년같은 순정, 나이들어 우정처럼 편해진 감정이 되면서도 순정이라는 설렘을 맛깔스럽게 두 중년배우를 통해 잘 녹여냈었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주먹을 무기삼아 밑바닥 인생을 사는 조무철의 쓸쓸하도록 냉소적인 눈빛, 그 너머에 일렁이는 서글픈 빛깔의 그리움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태우의 눈빛연기가 참 좋더군요. 조무철이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궁금하게 만든 것은 김태우의 섬뜩하리 차가운 눈빛이 늘 먼지점 어느 한 곳에 머무는 듯한 쓸쓸함때문일 겁니다. 그곳이 죽은 희주였음이 5회에 드러나기도 했죠. 악연이라면 악연이고, 두 사람의 상처를 서로 치유해야 할 운명이라면 운명과도 같은 무철과 오수의 과거의 인연의 공통분모가 희주였습니다.

어쩌면 오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상처를 서로 치유할 수도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그 막을 수 없는 감정을 누구보다 조무철이 잘 알고 있을 듯 해서 말이죠. 오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오수를 용서할 듯한 예감이 드는 것도 사랑을 아는 인물이 조무철이기 때문일 듯 해서 말이죠. 아마 그 때문인 듯 합니다. 조무철에게 보이는 죽은 희주에 대한 아프도록 슬픈 순정. 

희주를 죽게 한 짙은 혐오감은 오수를 사지에 밀어넣기도 하지만, 그게 오수에 대한 증오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결국 희주를 오수에게 보낸 것은 자신이었고, 희수를 지키지 못했던 그 역시 희주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합니다.

오수를 죽이고 싶도록 증오해도 살아돌아올 희주가 아님을 알기에 오수에 대한 증오는 더 진해져만 갑니다. 오수의 아이를 가졌다고, 진짜 오수가 자기 것이 됐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던 희주, 그의 마음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행복한 미소를 짓던 희주, 무철에게 희주의 임신은 더이상 희주를 바라볼 수 없는 절망같은 좌절감이었지만, 희주에게는 찬란하게 쏟아지던 따스한 햇살과도 같았습니다.

그 미소를 지켜주는 것이, 희주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희주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무철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아이를 거부하고 돌아서는 오수의 뒤를 쫓다 차에 치어 숨진 희주의 마지막 모습은 무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희주는 삶의 의미,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했던 때였으니 말이죠.

 

희주의 기일을 잊어버린 오수, 솜사탕을 만져보고 혀끝을 가져다 대보고 행복해 하는 오영을 데리고 바닷가로 향했지요. 정체가 탄로나기 전에 오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둘렀던 것이었지만, 오영에게 자꾸 뭔가를 해주고 싶어지는 오수입니다. 그녀가 웃게 되니까요. 

오영의 오빠와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다른 사람들의 추억과는 다른 기억이었습니다.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너무나 짧아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안되는 기억들이었기 때문이었죠. 그 후 오영은 암흑과 같은 시간 속에 던져져야 했고, 사람들로부터 상처입고 걷어내고 싶은 기억들만이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엄마와 물놀이를 갔던 강가에 데려달라는 오영, 죽은 오수의 유골을 뿌린 곳이라는 것을 오수는 알아챘지요. 그들 남매에게 특별한 추억이 깃든 강가는 어쩌면 그들 가족이 마지막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던 장소였을 겁니다. 

오수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희주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오영의 친오빠 오수의 죽음을 봤기에 말이죠. 강물로 저벅저벅 들어가는 오영을 끌어내 자기도 모르게 뺨을 때렸던 것은, 눈 앞에서 또다시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희주처럼, 죽은 오수처럼...

마지막 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곳, 그 순간이었길 바랬다는 오영의 말이 오수를 아프게 합니다. 행복했다는 오영의 말이 오수의 가슴을 아프게, 아니 불안스럽게 쑤셔댑니다. "오빠 니가 와서 좋다"며 품속을 파고드는 오영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돈때문에 오영의 친오빠 행세를 하는 그의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리고 오영 그여자에게서 동생이 아닌 여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아무렇지 않게 오빠의 품이라고 파고드는 그녀의 손길이 불편한 오수입니다. 그냥 돈많은 눈먼 여자, 죽은 오수의 여동생이 아닌, 특별한 여자가 될 것만 같습니다.

"이제 내가 널 왜 찾아왔는지, 내가 찾아온 이유가 돈이 아니라 오직 너때문이라는 걸 믿는 거야?", 대답없는 영, 차라리 대답을 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수도 혼란스럽습니다. 돈때문에 오영의 오빠 행세를 하는 것이 후회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여자인줄 알았더라면, 무철의 손에 78억짜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을 택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그래도 오영 이 여자가 웃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여자가 행복하다고 하니 오수도 잠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두달동안만... 오영이 옆에 있으라면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해 준 오수, 그도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냥 오영 그여자 곁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오수는 오영을 통해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일출이 이렇게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것도, 한 여자의 미소가 그를 웃게 한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오영보다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상하죠? 오영 그 여자를 통해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오수 자신인 것만 같으니 말입니다. 희주와 함께 했던 짧았던 행복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잠시만 행복하고 싶은 오수입니다. 오영 그여자가 행복해 하는 시간만은, 돈도 무철도 오수가 누구인지도 잠시 잊어보고 싶습니다.

 

오수의 행복, 오영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필이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그 날이 희주의 기일이었는데, 잊어버린 오수입니다. 어떻게 희주의 기일을 잊을 수가 있었는지 죽이고 싶도록 자신이 미운 오수지요. 희주의 유골을 묻은 희주나무, 행복같은 건 그의 인생에 없는 단어였음을 희주나무에 와서 또 깨닫는 오수입니다.

무철이 건넨 죽음의 약, 오영 그 솜사탕처럼 여린 여자를, 새하얀 눈처럼 예쁜 여자를 죽이든지, 오수가 먹고 죽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합니다. 아이를 가진 희주에게 화를 내고 돌아서버린 그를, 그래서 희주를 죽게 한 오수를 무철은 이렇게 말하죠. "넌 영이에게 준다에 한 표 던진다. 넌 구더기가 나는 썩은 쓰레기니까...".

그때는 너무 어렸다고, 아이를 가진 희주를 밀어냈을 만큼 두려웠다고 변명을 해도 무철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모든 것을 버리고 오수 하나만 택한 희주를 죽게 했고, 자신의 아이도 버린 모진 놈이었다는 말에 주저앉는 오수입니다. 오수를 버린 부모보다 모진 놈이라는 말이 오수에게 비수가 되어 꽃힙니다. 증오하고 미워하고 원망했던 그의 어머니의 판박이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죠.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외면할 정도로 오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오수를 택했던 희주, 부모까지 등지고 오수를 찾아왔던 희주의 사랑을 알고 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무철이었습니다. 정작 눈이 멀었던 것은 오수였던 거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오영은 사물을 볼 수 없지만 마음을 보는 눈을 가졌지만, 오수는 마음을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도, 자신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눈이 멀어서 말이죠. 버려졌다는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오영보다 오수 자신이 더 심했다는 것을 깨닫는 오수입니다.

죽은 오수 행세를 하며 78억을 뜯어낼 목적으로 들어온 오영의 집은 오수와 오영의 목숨이 걸린 도박판이 돼버렸습니다. 그런 오수에게 오영이 약을 달라고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이죠. "죽고 싶을 때 먹으면 괴로움도, 고통도, 절망도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마음이 아주 편해진대".

약을 먹고 오영이 죽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날까? 품속을 파고드는 오영의 손길에서 여자를 느꼈던, 심장이 쿵쾅거리던 그 여자는 더이상 기억할 행복이 없어서, 더이상 만들 행복이 없어서 죽고 싶어 합니다.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죽고 싶은 사람은 오수인데, 눈꽃처럼 시리게 예쁜 이 여자가 죽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치게 슬픈 오수입니다.

촉촉히 젖어드는 오수의 눈을 그녀가 볼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세상에 대한 역겨움만 담고 있는 자신의 눈물을 그 여자가 볼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떨리고 있는 그의 마음을 그녀가 아직은 읽을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오빠가 아닌 남자이고 싶은 그의 마음을 그녀가 오래도록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오빠를 만나 행복해 하는 시간을 조금더 오래 만들어 주고 싶은 오수입니다.

그러나... 그 바람마저도 오래가지 못하나 봅니다. 오수의 정체가 들통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고, 오영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는 마음을 감추지 못할 듯 하니 말입니다.

 

바람...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가슴 시리게 아픈, 그런데도 자꾸 그 바람이 궁금하고 맞고 싶습니다...

왕비서와 무철의 주위를 맴도는 쓸쓸한 바람마저도 그 온도가 궁금해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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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1. ::다람쥐:: 2013.02.22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감기조심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

  2. dream 2013.02.22 15:30 address edit & del reply

    강가에서 영이가 강물로 들어가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행복했던 그 추억이 얼마나 깊었으면, 그런 얼굴로 강물에 들어갔을까요..
    그만큼, 그 이후로는 어둠속에 깊이 갇혀버린 영이의 시간을 보는것 같아서 아팠어요
    송혜교의 표정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추억으로밖에 남지 않은 그 행복한 기억을 얼마나 간절히 보고 느끼고 싶었을까요.
    엄마가, 오빠가...내 곁에 없는 그들을 그토록 그리워한 영이의 마음이 와닿았네요
    죽어도 좋다.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이...^^



    • 초록누리 2013.02.22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송혜교(오영)의 심정이 정말 와닿았지요.
      가장 행복했던 그 기억들, 그 시간들을 안고 강물로 들어가는 오영의 표정에 슬픔이 없었죠.
      오영의 내면을 잘 그려준 듯해요. 뭔가(행복한 기억)에 씌운 듯한....

    • 자작나무 2013.02.25 13:52 address edit & del

      내가 죽는 날을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했던 오영의 대사가 맘에 와 닿았어요.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그 순간에 죽고 싶다는 오영에겐
      지옥과도 같은 삶보다 행복할 것 같은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질 만큼,
      힘든 내면의 소리를 표출하는 것 같아보여서.....슬프더이다...ㅠㅠ
      지금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얼마나 더 감사해야 하는지..부끄럽게 만드네요. 이 드라마가...^^;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6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저도 행복한 순간에 죽음을 맞고 싶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가 죽는 그 순간이 제겐 행복한 기억과 순간이기를 바란다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오늘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일구요^^

  3. 2013.02.22 17: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두만두 2013.02.22 18:4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을 보면 같은 한시간 똑같은 드라마를 봤는데 나는 이정도 생각을 못했는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글 동감하네요 저도 조인성보다 김태우씨가 더 눈길이 가요 (송혜교는 드라마의 중심이라 생각하네요) 악인이라고 할만한 김태우가 어린 조폭 때리면서 데리고 다니지 말라는 장면과 사진 같이 찍자는 왕비서는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이 두사람이 주인공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다음주 기다립니다 근데 벌써부터 기다리기 힘드네요

    • 자작나무 2013.02.25 13:54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맞아요^^
      똑같은 드라마를 봤는데... 누리님은 진정한 능력자 같으시죠?
      어쩜 그리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들을 풀어놓으시는지...^^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맞아요... 그래서 리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또 들어보고... 그런 시간이 내 생각과 감정을 한 번 더 정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아꼬운아이 2013.02.22 19:48 address edit & del reply

    왕비서와 무철이 허공을 향해 날리는 초첨없는 쓸쓸한 눈빛.
    장변에게 데이트 가자며 웃던 왕비서의 허한 웃음.
    희주의 환한 웃음을 보며 모든게 멈춰버린 듯한 무철의 눈동자.
    자꾸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더없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강물을 걸어들어가는 오영의 표정.
    차가운 강물만큼 제 마음을 시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두 배우의 뛰어난 비주얼이 장면 장면을 화보를 만들지만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살짝 방해가 되는 느낌..ㅎㅎㅎ

    오수....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 만두만두 2013.02.22 21:13 address edit & del

      아꼬운님하고 똑같이 느껴서 댓글 답니다
      주변인물들과 오영의 표정 저도 똑같이 느꼈네요
      그리고 비주얼이 방해한다는 글 저도 동감이에요(4회때 얼굴만 봤어요) 하얀 눈꽃같은 오영에게 몰입중입니다
      오수....지켜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랑 너무 같이 생각해서 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아꼬운님 주말 잘 보내세요~~

    • 자작나무 2013.02.25 13:56 address edit & del

      아무래도 인물들의 표정변화를 목표로 잡는 게 아닌지...
      아직 초반이라..또 제가 등장인물들에 좀 낯설은 탓도 있어 어색하지만...뭐...연기는 잘들 하시네요...^^
      저도 지켜봅니다...ㅎ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 아이님^^
      저도 강물로 들어가던 영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행복한 순간에 죽고 싶었다는 그 마음도 너무 공감이 갑니다^^

  6. 2013.02.22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4 14: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무철이가 갑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가장 순수한 싸나이! 그래서 누리님 말씀처럼 그가 오수를 용서해 줄 듯 합니다. 왕비서는 아직 숨겨진 것이 너무 많아서 애정보류. 만약 영이한테 한 짓이 사실이라면 저역시도 용서불가하옵니다. ^^;;;;

    왜 여자들이 오수를 좋아할까요? 아니 가지고 싶어할 정도로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오수의 마성의 늪 그 실체가 궁금해지는 이시스 입니다. (이 말뜻은 역시 전 오수에게 아직 빠져들지 못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ㅋㅋ)
    희주도, 희선이도, 그 싸이코여배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영까지

    아마 함께 있어도 그가 떠날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져서 일까요? 희주도 임신을 알고 그가 내것이 됐다는 말을 했었고, 희선이는 언닐 빌미로 그의 곁을 맴돕니다. 그 싸이코여배우는 말할것도 없고.

    • 자작나무 2013.02.25 13:57 address edit & del

      저도 무철이 오수 용서해줄 것 같다에 한 표!^^
      싸이코 여배우란 표현...갑입니다...ㅋㅋㅋ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정말 무철의 눈빛.... 연기.... 정말 좋았어요...
      미워지지가 않더라구요.... 동감합니다^^ ㅋ ㅋ

    • 만두만두 2013.02.25 17:36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도 무철이가 용서할 것 같다고 생각했나봐요 저도 그렇게 느겼어요 저도 왕비서 캐릭터 반반인 것같아요 불쌍하면서도 믿지 못하는 부분. 이스스님 말처럼 오수는 마성의 늪이 있는데 이 부분을 조인성이 연기 잘했으면 좋겠어요

  8. محمد 2013.02.24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 O 사람들 말 : 더 신이하지만 알라가 영원한 구원을 달성 )))

    단어의 의미 - 더 신이하지만 알라가

    1. 알라를 제외하고 예배의 가치가 아무도 없습니다.

    2. 알라를 제외하고 순종의 가치는 아무도 없습니다.


    http://www.blogger.com/profile/00783655376697060967

    http://farm9.staticflickr.com/8522/8454712892_d0bc7eb12e_z.jpg

    ((( O people Say No God But Allah, Achieve Eternal Salvation )))

    " Laa illaha illa lah ." ( There is none worthy of worship except Allah. )

    ( I bear witness that there is none worthy of worship except Allah and I bear witness that Muhammad is His servant and messenger )

    http://farm9.staticflickr.com/8368/8433052973_21f3316071_z.jpg

  9. 티통 2013.02.25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주말잘보내셨는지요?
    잘보고 갑니다..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

  10. 자작나무 2013.02.25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수우언니님이 그리워집니다...헤헤
    엄마에게 버림받은 오수의 삶이, 왠지 외로울 것 같다는, 그래서 쓸쓸해 보이는 그의 눈이
    여자들에게 모성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생각이 드는군요.
    물론...오수가 한 비주얼합니다. 나쁜 남자이기도 하구요...ㅎ

    전, 이번 회차를 보면서 가슴이 참 아프더군요. 오수가 넘 불쌍해서요...
    오수에게 쌓여진 추억은 무엇일까요? 어떤 이미지일까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엄마에게 버려졌다는 자아가 붙들 수 있는 진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세상 천지에 믿을 사람,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그렇게 죽지 못해 버텨왔을 고단한 목숨,
    참으로 비루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그런 인생이라면....
    그리고...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 엄마도 그랬는데 또 어떤 여자라고 자기를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희주 뱃속 아기도 기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세상에서 사는 목숨의 값이 참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과 힘겨움을 필요로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과 같은 쓰레기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기에게 물려줄 만한 자산도, 지식도, 아름다운 삶도 없었기에....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오수가 그 땐 자기가 어렸다고 말했지만....전, 그게 나름대로의 오수의 사랑표현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초록누리님 글처럼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에....
    남의 사랑이라곤 받아보지 못한 사람인데...자기를 사랑할 줄 어떻게 알 것이며,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 줄 알 수가 있을까요...
    저 역시 오영을 통해 오수의 그런 부분들이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바램이 드네요.

    장변이 왕비서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은...반전이긴 하네요...ㅋ
    지난 회차 볼 때 안 그래도 생각했었거든요. 장변은 가족 없나? 만일 사모님이 있다면 또 오수와의 추억을 어떻게 풀어갈까....생각했는데..^^;;
    왕비서님...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오영을 상대함에 있어 오직 재산 때문은 아니었다고 확신은 드네요...이본부장과 엮어 줄려고 했던 것도...시각 장애인 오영이 피엘그룹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어야 어쨌든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었을 테니 그걸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만, 전 왕비서가 어릴 적 오영과 엄마의 피아노장면을 회상하는 모습에서 느꼈던 것은 왕비서 역시 엄마에 대한 콤플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했었네요...
    오영에게도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던 것은 진심으로 느껴지지만...방법이 틀렸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뭐....언제까지나 제 생각....아님 마는 거구요...^^;;;
    뭔가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겠죠... 전 노작님의 작품도 첨 보는데...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사도, 장면도...오수의 과장된 톤의 말투와 미간과 눈빛 표현이 아직 좀 낯설긴 하지만...ㅋㅋ
    저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누리님, 글 너무 감사해요. 역시...너무 잘 풀어나가십니다요...연신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ㅋㅋ 내가 드라마를 이렇게 분석하며 볼 줄이야...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ㅋㅋㅋㅋㅋ
    가슴 징~하게 메이다 실소를 터뜨리고 가네요..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만두만두 2013.02.25 14:31 address edit & del

      오수를 불쌍한 처지가 느껴지는 5회였습니다 저번 그겨울 댓글에 왕비서가 일부러눈을 멀게 한거 아닌가 쓰셨지요? 그때 왕비서가 그랬다면 반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같은 사람인대....(1회때 오빠편지 안준것도 이상했어요 ) 무철의 과거를 보니 저도 오수를 용서할 꺼란 댓글 저도 동감합니다 오수를 미워하지만 용서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 드라마도 따뜻한 봄처럼 해피엔딩이 되길 벌써부터 바라고 있네요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님^^
      한 편의 리뷰네요... 이 들마가 맘에 드시나봐요...
      영상도 아름답고 캐릭터들의 아픔도 공감이 가는 들마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전 장변이 좋네요 ㅋ ㅋ
      왠지 왕비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게 하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님 ㅋㅋ 그냥 누리세요. 뭘 그렇게 공부까지 언급해가며 골똘하십니까? ㅋㅋ

      전 오늘 신의 상플 읽는데, 내용은 재미없었지만, 아직도 영이, 은수하니깐 울컥하더이다ㅠㅠ

    • 아꼬운아이 2013.02.25 17:02 address edit & del

      제가 노희경작가의 드라마를 애장하는 이유는
      치유의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그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과하지 않게 참 덤덩하게 보여줍니다.

      오수의 연기에서 그의 아픔과 상처가 제게 온전히 전해지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애정을 갖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오수와 오영을 통해 부는 바람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도
      스며들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테니까요.

    • 수우언니 2013.03.06 16:34 address edit & del

      저는 눈팅 중...

  11.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을 받아본자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껴본 회였습니다.
    오영도 무철도 희주도 사랑을 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오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상처주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상처를 줄까?
    아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그래서 사랑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어하는 만큼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자신을 더 미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오영의 눈빛이 너무 좋고(마치 아무것도 보지 않는 듯하면서 말하는 듯한 눈빛을 하다니... 정말 예쁩니다^^) 무철의 눈빛이 너무 가슴에 다가옵니다....

    이들이 조금만 더 밝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5 16:39 신고 address edit & del

      앤언니 글귀가 무섭게 느껴지는것은 왤까요? 사랑받아본 자가 사랑을 할 수 있다!!!

      에구 버림부터 받은 오수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희주에게도 그런 에너지? 혹은 기운을 내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꼬운아이 2013.02.25 17:09 address edit & del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닫혀있지.
      닫힌 마음의 사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상처주니까.
      오수는 희주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아픔만 남은거야..

    • 만두만두 2013.02.25 17:30 address edit & del

      앤님 기다렸어요~~오수의 원래캐릭터는 처음에 진짜 나쁜놈이라고 하던데 지금 착한 캐릭터같에요 아마 노작가님의 다른 시선때문이겠죠? 마지막 회의 오영에게 약을 줄까요?제 생각에는 그 약 안줄것 같아요 준다해도 자기가 못 쓰게 막을 것 같아요 진짜 원작 내용 알고 싶은데 참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신의때는 다음 내용이 궁금한 거 참고 있고 그 겨울은 알면서도 참고 있네요

  12. 수피아 2013.02.25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눈이 보이지 않으면 그외 다른 감각들이
    더 살아 난다고 ᆢ
    우린 보여서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13. 티통 2013.02.26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