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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31회에서는 태섭과 경수의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졌는데요,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장면은 동성애자 아들을 둔 두 엄마 민재와 경수엄마의 자식에 대한 같으면서도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어느 한편이 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극중 민재처럼 소주 한 잔을 하고 싶었네요. 술을 못해서 물만 한 잔 들이켰지만요.
경수엄마는 불란지 팬션의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그 문제를 넘겼느냐고, 그리고 결혼한다는 경수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하나만 생각했어요. 태섭이가 이미 혼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어 왔는데 우리까지 괴롭히지 말자" 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고 충격도 컸다는 민재의 말에 경수엄마는 "우리는 평범한 집안이 아니라"며 집안 자랑인지, 위세를 떠는 것인지 집안 족보를 들먹이지요. 이런 사람들 정말 꼴불견인데 암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세있는 집안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치고 인품 높은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어서 말이에요.
경수엄마에게 "우리는 저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에 간섭할 생각이 없습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 둘 다 편안해 하고 서로 많이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민재에게, 비록 "절대로 우리 아이 포기하지 못한다"고, "우리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를 갈며 자리를 뜨지만, 속으로는 민재의 말에 조금은 흔들렸을 것 같기도 했어요. 부모는 같은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가 있거든요.
그런 태섭을 기다리며 손을 꼭 잡고 들어가는 민재, 그 장면을 보니 울컥해 지더라고요. 경수엄마가 찾아왔다는 말에 태섭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민재였지요. 태섭이가 두 번 아플까봐서요. 경수집에서 경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민재는 경수엄마가 어떤 말들을 뱉을 지를 알고 있었을 거에요. 우리 자식 발가벗겨서 찬바람 맞게 하지 말자라며 병태와 부둥켜 안고 울던 민재였어요. 발가벗겨서 내보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태섭에 힘이 돼주고 안아주고 방패가 돼주는 민재입니다.
감정을 터뜨리는 태섭을 보니 경수엄마에게 받은 모욕감도 컸지만, 첫사랑이었고 싶은 감정, 전부인에 대한 질투심까지 느껴지더군요. 과거까지 질투하는 태섭역할을 하는 송창의가 곱상한 얼굴로 화를 내는 모습도 매력적이더군요. 동성애라는 까다로울 수 있는 감정선을 무리하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송창의와 이상우, 연기가 끈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제가 요즘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지켜보는 연기자들입니다ㅎ.
태섭에 비해 일찍 커밍아웃한 경수로 인해 경수엄마는 수없이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러면서도 며느리랑 손녀딸과 알콩달콩 살던 때를 생각하면 미련과 희망을 버리지 못했을 거고요. 드라마에서 너무 표독스럽게 나와서 정은 잘 주지 못했지만, 경수엄마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아요. 자식이 손가락질과 비아냥을 받으며 살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테니까요.
집안의 체면도 물론 중요한 문제였지만, 경수엄마 역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였고, 경수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었어요. 자식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픈... 앞으로 태섭이가 겪어야 할 북풍한설 모진바람을 대신 맞아 주지 못해 더 마음이 아픈 민재와 병태처럼요. 누구 하나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는 없겠지요.
무거운 마음으로 원룸으로 돌아가는 태섭을 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민재와 병태부부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미더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사람 모두 다음날까지 뒤숭숭한 마음에 잠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서로 "자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앞으로도 이 부부에게 태섭 때문에 몇번이나 속이 뒤집어질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때마다 태섭이 받아야 할 상처들로 민재부부가 걱정을 하는 것이 느껴져서요. 차라리 해 줄 수만 있다면 태섭이가 받을 서러움, 멸시를 대신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동성애자를 둔 두 엄마의 눈물을 보며, 비록 자식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시선은 너무나 대조적이고 다르지만, 이번회를 보면서 조금은 화해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는데요, "태섭의 부모는 자식 이상 중요한 것은 없는 사람들이에요" 라는 경수의 말때문이었어요. 아들의 행복만을 바라는 민재의 마음, 그리고 자신에게 모욕을 받고 돌아서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들어가는 민재는 경수엄마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 같았어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수엄마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가는 기적처럼요. '어머니'라는 가장 위대한 이름, 동성애자를 자식으로 둔 엄마 역할을 맡은 김해숙이 보여주는 깊이있는 연기를,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만났다는 것은 정말 큰 선물같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다뤄지는 태섭과 경수의 문제는 동성애라는 시선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데서, 이 드라마의 정직성과 날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경수엄마가 경수의 희생을 담보로 얻고 싶은 외면적인 행복은, 자식에게는 빈껍데기 허울의 가식적인 삶을 살게 할 뿐이에요. 결국 그 가족 누구도 진심으로 행복하지는 않은 보기좋은 그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는 문제에 앞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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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필승총 2010.07.19 15:37
어제 갑자기 마눌이 울 애들 중에 동성애하는 녀석 생기면 어쩔까? 묻기에
정신이 사나워서 아, 저리 가 더워 하고 말았는데 직접 닥치면 정말 복잡할 것 같아요. ^^;;; -
에구궁 2010.07.24 19:03
저도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작은 아들이 연주와 결혼하겠다고 말했을때 민재의 그 내키지않아 하던 그 모습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무척 좋아라할 줄 알았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 경수가 동성애자인줄 모르고 경수와 연주를 짝으로 맺어주면 좋겠다고 말하던 때와 대비되서 말입니다. 아무리 깊이 생각안하고 했던 말이라도말입니다. 좋은느낌이건 나쁜 느낌이건 그런것들은 그냥 생각없이 나오는 반응이거든요.
민재씨는 과연 경수가 친자여도 저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었을지..
사실 저도 머리로는 동성애를 보는 시각이 드라마를 통헤서 많이 바뀌었지만
실제로 내 아들이 그렇다면 ???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참으로 힘들것 같거든요..
어째 저는 지난회를 보면서 오히려 경수모친이 참으로 안되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같은 여자이면서도 상당히 보기 불편한 관계가 지혜(우희진)와 수일(이민우) 부부입니다. 이번에 수일이 여직원과 영화를 보다 들통난 일을 외도로까지 확대시켜 흥분하는 지혜를 보며, 사실 여자로서 심적으로는 그 배신감을 이해는 하지만, 행동은 어른스럽지 못했고, 더구나 처가살이를 하는 남편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을 보고 언짢아지더군요.
전형적인 공처가면서 딸 지나가 있고, 지혜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인데, 지혜를 속이고 여직원과 영화를 보러 간 것을 물론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런데 지혜에게 그 광경을 들킨 후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치 대역죄라도 지은 죄인처럼 자라목처럼 움추러드는 수일을 보니, "남자 망신 혼자 다 시키고 있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도 뻥긋 못하고 처가 식구들 앞에서 좌불안석하고 앉아있는 수일을 보니, 남의 집 머슴살이는 해도 처가살이는 하지 말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아들이었다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부인한테 잡혀 사느냐고 호통을 치고 싶어지더군요.
지혜는 무결점주의자에 결벽적인 성격의 병준과 많이 닮았지만, 병준은 집안정리나 위생에 대해서 결벽적일 뿐, 사람에 대해서는 다행히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혜는 병적으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극중 지혜를 보면 똑 부러지게 야무지고, 사리분별력있고, 매사가 자로 잰듯 빈틈 없는 여자에요. 좋게 보자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고 내가 피해받는 것도 싫은 매사에 빈틈없는 여자같지만, 나쁘게는 몹시 피곤한 여자에요. 모든 일이 자기 생각과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극히 이기적인 여자에요. 처음 임신을 했을 때도 지나의 교육비와 몸 망가지는 것, 경제적 자립, 육아 등의 문제로 아이를 지우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던 인물이에요.
지혜를 보면 자기가 최고라는 공주병이 있어 보여요. 그런데 그 공주병이라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컴플렉스에 기인한 자기최면식의 공주병이라는 것이 문제에요. 엄마의 재혼으로 지혜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라는 생각이 강했던 여자에요. 불란지 팬션에서 가장 불완전한 존재였지요. 엄마 민재는 새아버지 병태와의 결혼으로 아내라는 떳떳한 자격을 받았지만, 지혜는 민재에게 딸려온 혹이라는 컴플렉스 속에서 자랐지요. 다행히 제주 넓은 바다와도 같은 새아버지 병태가 진심으로 딸로서 품었기에, 지혜가 그만큼 비뚤어지지 않고 자랐을 겁니다. 태섭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봐 온 민재가 있었기에, 태섭이 지금의 반듯함을 잃지 않았듯이 말이지요.
지혜에게 민재나 병태와 같은 어른이 곁에 있어서 훈수를 두고, 보듬어 주고, 때로는 꾸짖어 주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저는 지혜를 보면서 지혜가 친정살이를 하는 것이 지혜에게는 참 행운이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혹이라도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다면, 지혜같은 성격의 며느리를 시부모입장에서는 고운 눈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가 젊은 지혜와 수일 부부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무너지고 있는 젊은 가장들의 권위를 살리고자 하는 작가의 숨은 의도를 읽습니다. 요즘 여자들 학력 높아지고 경제적 활동으로 남자들 못지않은 파워를 가진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똑똑한 젊은 세대들에게서 무너지고 있는 것이 부부존중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지혜를 보면 자신은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병적으로 확인받고 싶어하면서도, 남편 수일에 대해서는 마치 아들 대하는 태도에요. 물론 수일이 무게가 없어서 우습게도 보이지만, 이 부부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수일을 보면 도살장에 끌려 온 소처럼 보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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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ish TIP 2010.07.18 15:07 신고
1번으로 댓글을 다는 영광을 누렸네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글로 잘 표현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초록누리님 남은 주말 행복하세요~~ -
글쎄요 2010.07.19 00:10
저는 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물론 그동안 지혜의 행동이 좀 과한 면이 있었지만
부인에게 회사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여직원과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여자입장에서는 분명히 화가 나는 겁니다.
더군다나 지혜의 성격이라면 그 일은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을테고요.
그래서 지혜의 행동이 그렇게 나온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혼하자고 나오는 수일의 행동이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게 안좋은건가요?
왜 꼭 남자가 주도권을 잡고 기를 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여자들이 기를 죽이고 사는 건 당연하다는 건가요?
이렇게 화를 내려던건 아니었는데
그만 님의 글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욱했네요.
보시고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_^ -
구름 2010.07.19 02:10
지혜의 평소 성격이 편안한 성격이 아닌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수일이 거짓말하고 여직원과 영화보러 간 것에 대한 지혜의 반응이 너무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무엇보다도 수일은 그 사건에 대해 자기가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변명이나 늘어놓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던데요.
굳이 아내가 영화 보러 가자는 거 거절하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다른 여자랑 영화를 보러가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되나요.
이걸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생각엔 외도가 시작되는 초기단계로 보입니다.
첨부터 모텔 가는 불륜남녀가 얼마나 되겠나 싶네요.
첨에는 가볍게 불필요한 만남을 갖다가 점점 더 깊어져서 모텔까지 가는 거죠.
처가살이하는 남편 얼굴에 먹칠했다고 하시는데
그 먹칠은 지혜가 한 게 아닙니다. 수일이 자신이 먹칠한 거죠.
지혜에게 들킨후 죄인처럼 행동하는 게 남자망신 시키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 상황에 떳떳하면 그건 뻔뻔한 놈인 거죠.
임신한 아내보다 다른 여자랑 영화보는 게 더 좋아서 거짓말하고 나왔는데 당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우잉 2010.07.19 06:37
저도 초록누리님과 반대되는 생각이에요.
평소에 인생은~를 볼때엔 항상 기죽어사는 수일이 목소리를 내보길 응원했지만
이번 상황은 이래서는 안되는거죠.
잘못은 수일이 해놓고 이혼하자고 강하게 나가는 수일을 보면서 뻔뻔스럽다는 생각밖에
들 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일이 평소에 쌓인게 많다는 것은 드라마를 쭉 보아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을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죠.
이러면 평소에 독불장군이었던 지혜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둘째를 낳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심란해진 지혜일텐데
그런 지혜를 놔두고 여자후배와 단둘이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괘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만큼은 지혜를 응원합니다.ㅎㅎ -
ㅎㅎ 2010.07.19 12:24
수일이 쑈하며 사는것부터가 잘못이지 않을까요? 쑈않하고 살았다면 저렇게 잡혀살 이유도 없겠죠..결혼전에 사귀었던 여자에게도 질투를 느끼는게 여자랍니다. 수일이 그동안 당당하지 못한것도 항상 쑈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쑈하지 맙시다. 정말 진심이 아니라면 아무리 화내고 싸우더라고 진심으로 얘기하고 서로 이해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저도 처음엔 그냥 내가 져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쑈하곤 했었는데 이게 더 서로를 화나게 하고 결국 큰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결과가 되더군요.. 솔직히 드라마에 나오는 수일은 정말... 남자망신 다시키는 진상이더군요.. 다 들키고 나니 이제는 배째라? 정말 쪼잔해서원..ㅎㅎ 같은 맥락의 민들레가족의 둘째 사위가 더 낮아 보이는건 정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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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2010.07.19 14:10
임신한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직장 동료와 영화보러 가는게 별것 아니라고 말씀 하시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부부간에 사소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지만 이건 아니죠 그게 그냥 넘어갈 정도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고마움의 표시는 굳이 같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거죠 부인이 싫어한다는걸 알고서 굳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전에 여직원의 개인적인 하소연을 들어 주고 도와 주는걸 별로 탐탁해 하지 않는 아내의 입장을 알고 있는 남편이라면 도와줬더라도 그냥 인사를 듣고 마는 걸로 마무리 해야 할 껍니다 평소 드라마에서 지혜의 행동에 같은 여자로서 불만이 많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지혜의 반응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거짓말은 부부의 믿음에 치명적이니까요 이전의 지혜에 바르지 못한 행동들이 수일의 잘못을 덮어 줄 수는 없는 거죠 같이 살기 힘들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고 풀어 가려고 노력했어야죠 그래도 안돼면 도저히 같이 살기 힘들다고 하면 헤어지던지요 자신이 수세에 몰리자 모든걸 남 탓으로만 돌리고 배짱부리는 남편의 모습은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듭니다 매사 아내를 대할 때 가식적으로 언행과 속마음을 다르게 행동한 수일이 행동들도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참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건 그냥 가식이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죠 이해가 안돼면 서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그 상황만 넘겨버리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이 잘못되자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하필.... 이런 생각과 함께 그냥 넘어가려고 행동했죠 그게 정말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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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sk 2010.07.20 16:05 신고
허걱.. 본인과 생각이 다른 댓글을 일방적으로 잘라버리시는군요..ㄷㄷㄷ
제가 구독하는 블로거글에서 님의 이 글이 언급되면서 댓글 지웠다길래 설마했는데 제가 쓴 글도 없어졌네요.
참으로..명박스러우시다는..
다시는 안 오겠습니다.
이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대조적으로 다룬 커플이 있었지요. 공처가 이수일과 결벽주의적인 성격에 결혼의 순결을 강조하는 완벽적이고, 까탈스러운 지혜의 입에서 이혼의 소리가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커플인 태섭과 경수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겁니다.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할 수 있지요.
수일이 같은 회사 여직원 홍과장과 영화를 보러 간 일이 지혜에게 발각되어 불란지 팬션이 시끄러운데요, 지혜와 수일에게만 심각한 문제이지, 주변 가족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 뿐입니다. 저 역시 지혜의 결벽주의자적인 성격이 수일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눈 감고 덮어주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지혜의 성격과 수일에 대한 태도 역시 고쳐야 할 부분이 많기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지혜에게 썩 정이 가지 않습니다. 우유부단해 보이고, 성격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과잉친절을 베푸는 수일의 성격도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수일에게 대하는 지혜의 태도는 더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처가살이를 하는 남편의 체면이라는 것도 있고, 또한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라는 것도 있는데, 친정식구들 모두에게 마치 딴여자를 만나 외도를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남편에 대한 존중의 태도는 아니었다고 보이더군요. 제가 구식 사고방식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신은 존중받길 원하면서, 남편에 대한 프라이버시 존중에 대해서는 배려가 없는 모습이라, 지혜가 제 며느리나 딸이라 할지라도 곱게 봐줄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민재가 두 사람 문제이니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무관심의 태도를 취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섭이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상처주지 않아. 최선을 다할거야. 그게 내 자존심이야" 라며 사랑고백을 하고, 경수도 태섭에게 "너한테 함부로 하지 않아. 너 변하기 전에 나도 절대 변하지 않아"라며 변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는 태섭과 경수입니다.
*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살짝 통쾌하게 웃었답니다. 불란지펜션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는 태섭과 경수를 보고 노골적으로 비위 상한다고 하는 병걸이 청양고추의 매운 맛에 뒤로 넘어갔는데요,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은근히 통쾌했어요. 속이 느글거린다고 툴툴대며 고추를 달라고 하니 민재가 모른 체 시치미 뚝 떼고 매운 청양고추를 줘 버리더라고요ㅎㅎ.
솔직히 제가 생각하는 두 사람의 결혼은 살림을 합친 동거의 수준정도로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아마 동성애자들도 현실적으로 이런 동거수준의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정식으로 결혼을 하고 증인으로 병준(김상중)까지 부르겠다는 태섭의 말을 들으면서,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결혼이 사회적으로 청첩장을 돌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호적제도상의 문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과연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호적이나 주민등록등본상에 문서상으로 올릴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기혼여성인 저는 현재 호적상에는 시댁의 호적에 올라가 있고, 친정의 호적에서는 제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친정집안의 족보에는 아무개 집안 누구의 자식과 혼인했다라는 것으로 올라가 있고, 시댁 족보에도 문중 사람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요. 이런 까다로운 한국의 호적법상 동성애자들의 결혼은 어떤 식으로 기재가 되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것같아요.
김수현작가가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락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읽어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들에게도 당당하게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이라는 의식을 치루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평범하게 이뤄지는 이성애자들과 같은 결혼식의 꿈을 드라마 속에서나마 그려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그들만의 사랑의 약속 의식이 되겠지만, 축복받은 결혼식이 되었으면 싶은 바람도 가지게 됩니다.
극중 경수의 아버지가 쓰러져서 경수가 아버지를 보러 서울에 다녀온 후 태섭에게 말했던 대사가 생각나는데요, 아버지가 아직은 경수를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모순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할 것 같고, 고민이 끝나면 경수를 부르겠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경수 아버지가 고민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모순이 어느 선까지 인지 알 수 없지만, 동성애자의 사랑을 인정한다면서도 결혼에 대해서는 난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제 자신 역시 모순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까지도 이 모순적인 생각과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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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영아 2010.07.12 14:55
엄...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동성애를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는게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어차피 나중엔 인정해주는 쪽으로 갈텐데
원래 싫어! 싫어! 할수록 더 빨리 다가온다고 한다던데, 내버려둔다기보다는 음~ 대체 왜
사람들이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지부터 알아봐야겠네요 -ㅅ- ; -
엘레사르 2010.07.12 16:00
잘 읽었습니다.
다수와 다른 소수가 인정받는 길은 역시나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을지는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호적이라는 제도가 없어 지고 모두 개인적으로 1인 1적인 가족관계부로 변하지 않았나요?
결혼했다고 해도 나의 중심으로 친부모와 자식과 배우자가 기재되는 것이지 호적이라는 것에
기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Uplus 공식 블로그 2010.07.12 17:14 신고
저도 처음부터는 아니고, 중간부터 시청했던 것 같은데요~
마지막 부분에 상당히 통쾌하던데요 ㅎㅎ
동성애를 지지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다른 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같아요! -
도도한괭이씨 2010.07.12 19:34
법적인 결혼은 물론 아니죠. 그들도 알고 있고. 그냥 의식만 치루고 동거를 하며 사는 거죠. 실제로 그런 식으로 해서 몇십년동안 같이 살고 있는 동성부부들이 꽤 있으니까요...어째든 시기상조라...글쎄요. 저 결혼 얘기에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는다 어쩐다 하면서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게 도대체 뭔가 싶어요. 개막장 드라마엔 가만히 있더니.....저도 청양고추 부분이 통쾌했어요. ㅎㅎㅎ 천연덕스럽게 "어머, 청양고추 달라는 거 아니었어요?" 하는데 웃겼어요~ 뒤로 넘어가는 삼촌 보면서 다들 웃는데 정말 많이 웃었어요~ 어째든..오랜만에 초록누리님 글 보고 가네요^^
일본에서 자라 일본정서를 가지고 있는 조아라는 우선 사고방식에서 한국적인 중년 여성의 사고와는 거리가 멀지요. 여전히 소녀적인 감수성에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정도로 낭만에 탐닉하는 모습이 위험스럽기까지 합니다. 조아라는 고독이라는 병 외에는 특별히 부족한 게 없는 여자입니다. 평생을 놀고 먹으며 낭만적인 환상을 쫓아 산다고 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정도의 재력도 가지고 있고요. 마흔 넘은 조아라는 여전히 아버지를 우리 말로 아빠라고 부르는 철부지 물가에 나온 어린애같아 보입니다.
전혀 맞지 않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어느 하나 맞는 구석이 없는 성격은 삐그덕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작가가 보여주는 중년의 사랑은 이렇게 불협화음이라는 것에서 출발하기에 흥미롭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청춘들의 열병같은 사랑을 할 나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롭습니다.
진담농담 게임같은 말싸움 끝에 돌대가리라고 하는 조아라에게 얼결에 키스를 해 버린 병준은 키스가 농담이었다고 평정심을 찾으려 하지만, 조아라가 "농담 더해요"라며 키스를 퍼붓자 병준은 이게 아닌데 싶어 당혹스럽습니다. 더구나 저돌적으로 결혼하자며 프로포즈까지 하는 조아라의 표정은 중년 남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정도로 뇌쇄적입니다. 아마도 조아라가 진심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했다는 것을 양병준도 알았을 것 같더라고요. 애써 희롱하지 말라며 조아라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양병준도 특이한 조아라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지요.
세상에 믿을 사람이 파파밖에 없다는 여자, 사랑과 결혼에 너무 아프게 데여 버린 여자가 병준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했을 때, 꿈꾸는 소녀같은 조아라의 순수를 병준도 알고 있었어요. 첫사랑을 잃은 이후 한번도(드라마상에서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양병준에게 20년만에 새로 들어 온 조아라, 하지만 그녀는 양병준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그 관계가 위태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김수현 작가가 중년의 로맨스를 그리면서 이렇게 양병준과 조아라라는 인물을 타인과 쉽게 융화되기 어려운 성격들로 묘사한 것은, 세상 어느 정도 산 중년들의 사랑은 설레임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는 호섭과 연주는 성격이나 조건보다는 감정 확인이 먼저라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말이지요.
저는 양병준이 조아라의 괴팍한 성격을 어떻게 소화시킬까가 궁금합니다. 호수 위의 백조같은 여자, 속을 들여다보면 설거지도, 집안 정리도, 물건을 챙기는 것도 뭐 하나 자기 손으로 할 수 없는 여자, 예민한 감성에 슬픈 음악 한 곡을 듣고도 가슴이 시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철떡서니 없어 보이는 여자 뒤치닥거리를 그 깐깐스런 남자가 어떻게 감당해 나갈까 싶어서 말이지요.
회사 대표로 모시는 것과 반려자로서의 조아라라는 인물은 하늘과 땅차이겠지요. 자존심 강하고 성격이 대쪽같은 병준이 막상 부인의 옷이며, 어지러진 신발들을 정리하고, 싱크대 앞에서 툴툴대며 설거지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현실이라면, 글쎄요? 당장 행주 집어던지고 나가 버리지 않을까 싶어요.
급진전해 가는 병준과 조아라를 보니 두 사람의 결합도 쉽게 이루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아라가 프로포즈를 하는 모습을 보니 불란지 팬션으로 쳐들어 가서라도 허락을 받아낼 듯 보이더군요. 조아라가 꼬장꼬장한 시어머니나 자기밖에 모르는 할아버지의 고집스러움, 시끌벅적한 불란지 팬션 민재가족들의 독특한 가정문화를 보며 겪을 당혹스러움을 상상해 보니 미리부터 에피소드들이 기대됩니다. 특히 가운데 낀 병준이 대책없는 조아라의 행동에 미치고 환장할 듯도 싶고요. 조아라가 워낙에 꿈꾸는 소녀라서 말이지요.
조아라의 호사스럽고 정신적 사치처럼 여겨지는 감수성이 자칫 과장되면 밉상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장미희라는 연기자가 보여주는 독특한 분위기때문인지 전혀 밉지가 않네요. 이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중년연기자가 드문데, 장희미라는 배우의 독특한 매력이 조아라라는 인물과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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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07.05 09:51
장미희씨 말투 정말 독특한 것 같아요 ㅋㅋ
일요일 중요한 장면을 놓쳤네요~
아름다운 가족들의 사랑이 어떻게 얽혀서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조요한 호기심이 생기네요 :) -
안랩맨 2010.07.05 16:53
안녕하세요^-^
안철수연구소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현재 안랩 블로그에서
트랙백이벤트를 통해 "안철수 의장님"의 자필 사인이
들어간 V3 365Clinic Stanaerd 패키지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많은 괌심 부탁드립니다. (소장 가치 높습니다!)
그럼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용^-^~
http://blog.ahnlab.com/ahnlab/859
그래서 자연스레 동성애가 화제가 되어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가면서 딸아이 학교 친구 중에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친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그 아이가 집에서도 커밍아웃을 했는지 였거든요. 딸아이는 "그걸 제가 왜 물어봐요? 우린 그런 깊은 얘기는 안나눠요. 사회의 시선이니 그런 고리타분하고 무거운 얘기는 안해요. 그냥 똑같은 얘기해요" 이러더라고요. 딸아이가 말하는 똑같은 얘기라는 것은 이성친구들이 누구 사겼는데 어땠느니 저땠느니 하는 같은 얘기들이라는 겁니다. 동성애자들과는 특별한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제 편견이 부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회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경수를 맞이하는 태섭의 가족들의 모습처럼요.
민재의 요리작품사진을 찍으러 온 경수, 경수가 태섭의 상대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병태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기에 병태와 가족들의 반응이 자못 궁금했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어떤 식으로 경수까지 병태의 집에서 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특히 병걸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맥빠질 정도로 감동은 없었어요. 맥빠질 정도의 무덤덤한 반응, 그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그것이 경수에게는 호들갑스러운 환영인사나 경수에게 "자네를 인정하네" 라는 말보다 더 감동스러웠으리라 생각들더라고요. 여느 이성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말처럼 "태섭이랑 잘 지내달라는 부탁밖에는 할말이 없다"는 병태는 어렵게 "자네 부모님은 받아들이셨느냐?"고 물을 뿐이었습니다. 인정하시지 않는다는 말에도 쉬운 일 아니라고 이해해 주라며 경수를 안타깝게 여길 뿐입니다. 병태 역시 태섭을 받아들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요. 지금도 병태의 마음에 미련이 남아 있음을 병태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경수가 태섭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는 말이 동성애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라도 집에서 이해받아서 다행이다. 너랑 나 탈출구도 없이 몰리면 길은 하나 뿐이야. 한 날 한 시에 세상 하직하는 것, '동성애자 동반자살' 신문 한 귀퉁이에 가사 나는 거지"
경수의 대사를 들으며 이것이 동성애자들의 보이지 않는 현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자살 사건들 중에 동성애자여서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죽었을 사건들도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사회적 통념과 편견이라는 것이 어느 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커밍아웃 이후 처음으로 경수는 똑같은 사람에게 대하는 태섭의 가족을 통해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서러움을 함께 느꼈을 듯 싶더군요. 감사하면서도 왜 자신이 그렇게 태어나서 당연하게 사람으로서 받아야 할 대우마저도 감사해야 하는 자신이 또다시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는 경수를 부둥켜 안고 함께 우는 태섭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고요.
성적소수자의 가장 큰 바람은 특별하게 배려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이해 혹은 인정해 준다는 일종의 동정심의 시각도 아닐 겁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다른 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호기심의 대상이나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않고, 또한 심리적 죄인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것일 겁니다. 그런 대우를 처음으로 받아봤기에 경수가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수의 눈물이 지난 주 태섭의 커밍아웃으로 흘린 눈물과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은, 그런 성적소수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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