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정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2.03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시청자 설레게 한 농익은 눈빛연기 (15)
2012.02.03 09:31




연우를 그리는 훤의 눈물, 김수현의 연기가 실종된 연우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살려낸 해를 품은 달 10회였습니다. 함께 있어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가혹한 운명, 왕과 왕의 횡액을 받아내는 액받이 무녀라는 신분의 거리는 두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기 어렵게 합니다.
무녀에게 끌리는 훤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를 미친놈이라 생각할 테고, 훤에게 다가서고 싶어하는 연우는 쳐다봐서도 안되는 불경죄이기에, 가슴에 슬픔만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무녀 월이 연우이기를 바라는 훤과 자신이 연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닿을 듯 닿지 못해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운 밤이었습니다.

월에게서 느껴지는 연우의 그림자, "너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냐?"
연우의 볼에 생긴 상처를 본 훤의 마음이 편치 못하지요. 어의를 불러 간밤의 고신(?)을 치료해 주는 훤, 말리는 상선을 설득하는 훤은 달변가였죠. 어찌그리 앞뒤 아귀가 딱딱 맞는지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지요. "저 아이의 몸이 편치 않으면 과인에게도 해가 될 터, 이는 저 아이가 아니라 과인을 위한 것이다". 어의에게 침을 맞는 연우, 힐끔힐끔 연우를 훔쳐보는 훤이지요. 서책을 읽은 척 하고 앉아 있었지만, 글이 눈에 들어왔겠니?
저자에 나가 종이를 사왔던 연우, 반성문을 썼지만 몸뒤짐을 당해 빼앗기고, 다행이 운의 손에 서찰이 들어오게 되었지요. "들풀은 비록 아름답지는 않으나 쓰임이 있고자 하고, 무녀는 비록 인간이 아니라 하나 전하의 백성이 되고자 합니다".
'무녀도 사람이니 무시하지 말아달라?', 짧고 굵게 한 방 먹었다고 웃는 훤이지요. 사서오경을 읽은 무녀, 역시 행간에 칼을 숨겼다 생각하는 훤입니다. 수려한 서체에 형선이 자라목을 빼고는 훔쳐보고 변명을 해보지요. "한자를 아는 무녀도 신기하지만, 이런 서체를 구사하는 무녀 또한 신기하여...". 연우의 첫 편지를 받았을 때의 흥분되고 떨렸던 설레임이 교차하는 훤, 그런 훤의 마음을 상선 형선이 못 읽을 리 없습니다. "그 아이는 연우아가씨가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월의 서찰에 연우가 더 생각나서 속이 시끄러운데, 상선이 지난 밤에 중전이 다녀갔다고, 딴에는 상처받은 중전의 마음을 위로해 주라고 훤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요.
물론 훤이 상선의 말에 중전에 대한 얼음장같은 마음을 풀리는 없지요. 합방일까지 서로 거리를 두고 심신을 정화시키라고 내의원과 관상감에서 일렀는데, 심신정화에 방해되니 "다신 강령전에 오지마", 이런 엄포를 놓고는 쌩하니 나와버리는 훤이지요.
무녀를 바라보는 훤의 눈빛은 여인을 바라보는 그것이었음을 모를 리 없는 중전입니다. 과거 연우를 바라보던 훤의 눈빛과 같은... 무녀에게 까이다니, 윤보경의 자존심 금가는 소리가 마른하늘 천둥소리보다 컸다지요. 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사하는 지밀나인까지 침투시키는 윤보경, 독기 품은 눈을 보니 어떤 해코지를 할 지, 그 인생이 가엽기는 하나, 교태전의 주인이 아닌 네가 교태전을 차지하고 있으니 벌어지는 일이라는데 난들 어쩌겠니? 네 아비와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한 인과응보라고 생각하려무나.

가슴떨리게 한 김수현의 농익은 눈빛연기
침수시간, 잠자리에 들어야 할 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있죠. 서책을 보는 척했지만 실은 연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지요. 연우의 서찰에 꽁해(?) 져서 맹랑한 무녀와 담론을 하기 위함이었죠. "진심어린 간언과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친 원망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글쓴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읽는 자의 편견과 주관이 개입되면 오해가 빚어집니다. 전하께서 그리 느끼셨다면 그리 느끼실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하가 오해하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것 아니냐는 말이었죠. 한 대 더 맞아버린 훤입니다. 어쩜 이렇듯 연우를 생각나게 하는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리기 어려운 훤이지요. 
시강원 스승이었던 허문학이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밝힐 수도 있으며,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어둡게 할 수도 있는 것이 무엇이겠냐?"는 수수께끼를 내고는, 정답의 이유를 설명해 주었었지요. 눈꺼풀, "배움에 있어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중 하나는 정답을 안다고 자만하는 오만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잣대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편견입니다". 이날 훤은 염을 스승으로 받아들이고 예를 취했지요. 그리고 다과상을 마주하고는, 실은 누이가 용기를 주었다는 말을 들려주었지요. 아첨으로 얻은 진심이 아닌 마음을 얻을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무엇이 진정 세자저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말이지요. 허문학의 그 누이가 궐담하던 자신을 꾸짖던 그 연우였음을 알았던 것은,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서 였지요.  
월(연우)의 대답은 연우와 스승 염을 더욱 그립게 만들고, 마음을 잡지 못하는 훤은 저녁산책을 나가지요. 물론 인간부적 연우를 대동하고서 말이지요. 발길이 닿은 곳은 연우와의 추억이 서린 은월각이었지요. 굳게 닫힌 은월각, 훤의 얼굴에 슬픔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연우에게도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지요. 연우를 부르며 오열하는 세자, 그리고 슬픈 눈물을 머금고 나가는 소녀, 고개를 돌려 버리는 훤에게서 세자의 눈물이 보입니다.
"혹 이곳에 전하의 추억과 슬픔을 묻으셨습니까?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 전하이십니까?", 허걱 그렇지 않아도 월에게서 연우의 그림자를 보고는 마음 심란해서 찬바람을 쐬며 마음을 추스리려 했건만, 자신의 기억을 읽다니 훤이 제정신이 아니죠. "이제부터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맞춰보라"며 연우를 바짝 끌어당기지요.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아주 바짝 말이죠. 김수현의 농익은 연기에 심장 벌렁거렸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겠죠? 홍야홍야~~ 진짜로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하더구나!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돋보였던 것은 김수현의 눈빛연기였습니다. 한가인에게 시선을 고정은 하고 있었지만, 상대를 가지고 놀듯 눈빛표정을 다양하게 바꾸기도 했고, 한가인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려는 여유마저 느껴졌으니 말이죠.

"나를 미혹하지 마라, 네가 나의 연우가 아니라면..."

그런데 훤의 눈동자가 수상스럽습니다. 재빠르게 뒤를 따르는 수행원들을 스캔하는 훤, 훤의 행동에 다들 고개를 떨구고 '우린 못봤어요' 하고 있는 수행원들을 따돌리고 연우의 손을 잡고 줄행랑입니다. 눈을 피해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훤의 꼼수였지만, 전하 그렇게 심장 벌렁거리게 하면 아니되시와요.
연우를 데리고 한 전각으로 들어간 훤, "대체 네 정체가 무엇이냐, 너는 월이 아니다. 나를 정말 모르겠느냐? 정말 나를 만난 적이 없느냐?". 역시 대답은 아니라는 말뿐, "저를 통해 누구를 보고 계십니까? 연우라는 그 분입니까? 허나 소인은 그 분이 아닙니다".
아니라는 것을 훤도 압니다. 헌데 자꾸 무녀가 연우가 되어 가슴을 헤집는 것을 어떡하라고? "대관절 네가 무엇이기에 감히 나를...(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냐?)", 끝말을 삼켜버리는 훤, 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홀로 침수들겠다며 연우를 돌려보내지요. 실은 매일 밤을 꼬박 세우는 연우를 쉬게 하고픈 깊은 속내때문이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밤낮이 바뀐 연우이니 좀 피곤에 찌들었을까? 게다가 간밤에 고초까지 겪었으니 편히 쉬라는 그런....
한편 연우를 닮은 무녀를 찾아 다니던 양명군은 우연히 잔실이를 만나 연우의 거처를 알게 되었지요. 처음으로 연우의 생존사실을 알게 된 듯도 한데, 잔실이가 월이 연우라는 것까지 발설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훤의 침소에 들어가는 연우를 붙들어 "나를 알아 보겠느냐?"라고 묻고는 끝나버려서 궁금증 폭발지경입니다. 단순히 저자에서 만났던 자신을 알아보겠느냐는 질문이었는지, 연우에게 하는 질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물론 뒷장면은 '저는 공무수행중이라 이만총총'하면서 연우가 훤의 침소로 향해 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요.

한가인의 패기넘치는 양반다리, 뜨헉!

김수현의 꽉찬 태양처럼 좋은 연기와는 대조적으로 이지러진 달의 모습을 보여준, 뭔가 전환점이 되는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한가인의 연기는 여전히 아쉽습니다.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대사처리의 감정부족은 그렇다치더라도, 얼굴을 바짝 들이댄 김수현의 눈빛에 압도만 되었지, 그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연우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더군요. 코 앞에 얼굴을 들이 댄 왕, 놀라고 당황스럽기도 했겠지만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는 흔들림없는 미동의 표정은 석고상... 
그리고 한가인이 문제인지 연출진이 문제인지, 한가인의 떡 벌어진 어깨는 추위때문에 겹겹이 껴입은 옷때문이라고 이해도 되고, 영하 20도의 추위속에 촬영을 하려니 그것까지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는 두툼한 어깨나 등의 비주얼도 모니터링을 해보심이 어떠할런지요. 상당히 우람합니다;;
왕의 침소에서 침을 맞는 한가인, 양반다리 폼새는 겁날 정도로 위풍당당하더이다. 아무튼 연우 한가인의 패기돋는 표정과 양반다리에 뜨헉! 양반다리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왕 앞인데 무릎 간격을 좁히는 조심성 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영양가 없는 쓴소리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연출의 디테일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왕 앞에서 무녀의 팔을 걷고 침을 놓는 것도 이해불가였지만, 사극에서 앉은 채로 침맞고 있는 모습은 부위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겠지만, 참으로 생소한 장면이었네요.

그나저나 큰일났습니다. 연우의 정체를 훤이 진심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연우의 필체때문이었지요. 시청자를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김수현의 눈물연기가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장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끊긴 듯한 연우와의 애틋함을 연결시켜준 것은 김수현의 뛰어난 감정, 눈물연기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수현 홀로 우는 장면만으로도 연우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까지 오버랩되면서, 격한 화학반응을 일으켰으니 말이죠.
연우와 염이 그리웠던 훤, 염을 궁에 입궐하라는 은밀한 명을 내리지요. 물론 귀신처럼 양명과 염을 깜짝 놀래키면서 운이 밀명을 수행했고요. 벗들과의 대화에 빠지지 않은 연우에 대한 기억들, 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별당으로 향한 염이었지요. 연우의 방에 들어서자 마자 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유난히 정이 각별했던 염과 연우, 연우의 바둑판에서 염은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지요. 세자 훤에게 전해지지 못했던 연우의 편지였지요.

시청자 울린 김수현의 오열연기, 연우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살려내다
염이 전해준 연우의 편지를 받고서도 훤은 한동안 편지를 읽지 못합니다. "세자저하, 마지막 힘을 내어 이 서찰을 남깁니다. 소녀 떠나기 전에 세자저하를 뵌 것만으로도 많이 행복합니다. 소녀와의 일은 추억으로 남기고, 소녀의 몫까지 강령하소서". 연우의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수현,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이 서찰을 남겼는데, 정작 나란 놈은...얼마나 아팠겠느냐...얼마나 괴로웠겠느냐...그 정갈했던 서체가 이토록 흐트러지다니...".
흐트러진 서체를 보며 에전 연우의 편지를 둔 화각함을 가져오라는 훤, 연우의 편지를 보다 훤은 경악하고 말았는데요, 무녀 월의 서체와 연우의 서체가 똑같았다는 것때문이었지요. 월을 불러오라는 훤, 훤은 월에게서 기억을 잃은 연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연우가 기억을 찾는 것이 먼저일 지, 훤이 무녀 월이 연우임을 알아채는 것이 먼저일 지, 훤이 월이 연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연우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려고 들텐데, 대왕대비와 윤대형, 그리고 장녹영까지 바람 앞에 등잔불이 될 듯합니다. 아무튼 빨리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월의 정체를 알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김수현의 오열장면은 드라마 감정선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수현의 눈물연기에 그동안 연우와 세자 훤의 애틋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면서, 세자 훤이 왕 훤으로 완벽하게  합체된 순간이기도 했지요. 아역연기자 여진구에서 김수현으로 넘어오면서 느껴졌던 캐릭터의 간극이 완벽하게 메꿔진 것이지요. 눈물연기 하나로 캐릭터의 간극을 메꿔버리는 김수현, 세자 훤과 교감하고 있었던 시청자의 애틋한 감정을 왕 훤에게로 고스란히 이체시킨 정말 좋은 연기였습니다. 시청자를 울린 김수현의 눈물연기와 함께, 특히 은월각 앞에서의 농익은 눈빛연기는 연기력이 차오르는 태양, 김수현으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