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에 해당되는 글 67건

  1. 2012.08.17 '아랑사또전' 응큼상큼한 이준기, 쓸데없는 치수는 왜? (6)
  2. 2012.08.16 '아랑사또전' 까칠 이준기 홀린 신민아, 이렇게 귀여운 귀신 봤수? (5)
  3. 2010.10.03 '욕망의 불꽃' 강렬한 인상 심어 준 서우와 유승호 (11)
  4. 2010.02.03 '공부의 신' 시크도도 임지은의 다중 인격적인 매력 (23)
  5.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2012.08.17 09:38




아랑사또전은 많은 추리를 해보게 합니다. 제 머릿속은 지금 엉킨 실타래가 한뭉치랍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바둑으로 상징되는 수싸움도 궁금하고, 저승사자 무영의 사연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답니다.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는 것을 보니 무영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듯 보이죠. 제 상상 속에서는 여러 관계도가 그려졌지만, 아직 드라마 초반이라 밑밥이 조금 더 던져지면 추리를 더 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주왈(연우진)과 최대감(김용건)의 대화를 통해 보름이라는 단어에 살인사건의 힌트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분이 누군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잠시 잠깐 반인반수(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에 대한 상상도 해보고 말입니다. 판타지 드라마다 보니...
주왈의 수상스러운 반지도 그 분과 관계된 물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녀감별반지, 혹은 제물감별반지로 봤는데, 평온한 얼굴에 숨긴 잔인한 성정에 허걱했답니다. 이놈 정체가 대체 뭐여!! 아랑의 의문사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은오와도 관계있는 모종의 큰 사건들과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천상과 지상을 어지럽히는 음산한 기운도 느껴지고 말이죠. 처녀 제물을 받는 자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상승중입니다.
옥황상제가 말했죠. "인연이란 돌고 돌아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은오와 아랑이 오래전부터 인연이었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옥황상제가 뿌린 인연의 씨가 아랑과 은오를 만나게 했다는 의미임은 알겠는데, 싻을 틔우고 꽃을 피워줄 때가 되었다는 말이, 아무래도 이 모든 일에 옥황상제가 관련되어 있는 듯 하죠? 저승사자 무영의 오라를 풀어준 것도 옥황상제였음이 살짝 드러났듯이 말입니다. 천상과 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혼란의 시대, 옥황상제의 마음이 어지럽다는 말에 불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뭔가 무시무시한 회오리가 천상과 지상에 몰아치게 될 듯합니다.
처녀귀신 아랑의 생전 정체가 밝혀졌지요. 밀양부사의 외동딸 이서림이라는 인물이었지요. 정혼자까지 있었던 얌전한 규수가 무슨 연고로 밤나들이를 나갔다가 변고를 당했는지, 이제부터 은오 사또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지금의 아랑과는 천지차이의 음전한 규수였다는데, 어쩌다가 천방지축 제 멋대로 성격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서림(생전 아랑의 본명)이 통인과 정분이 났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았으니, 아랑은 두 번 죽고 싶었을 심정이겠더군요.
그런데 웬걸,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아랑이었죠. 3년을 원귀로 떠돌며 먹고 살려다 보니, 성격도 억척스러워졌나 봅니다. 기억상실증까지 겹쳐있으니, 환경이 성격도 만든다고 철저한 환경적응형 귀신입니다. 자신이 누군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듣고도 감정의 동요가 없던 아랑, 아무리 성격이 생전과는 달라진 귀신이라고는 하나, 인간이었던 때의 감정이 아직 다 돌아오지는 못했나 봅니다. 잃어버린 기억과도 관계가 있을 테고 말이죠.
3회에서는 이서림의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이 예고로 나왔는데, 자신의 시신을 본 아랑이 드디어 한을 품는 듯 하더군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여자귀신, 그것도 처녀귀신, 더군다나 입맞춤 한 번 못해 본 숫처녀 귀신의 한이니, 서리로는 부족! 눈보라 정도는 돼야 할 듯. 여튼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있는 천상세계까지 흔드는 무시무시한 한이 될 듯합니다.
내 한을 풀 때까지는 절대로 안돌아 가!!!! 이래야 되는데 황천강을 순순히 따라나서는 아랑, 포기한겨, 설마? 무영(한정수)을 꼬시든지, 애원을 하든지, 혀깨물고 죽겠다고(ㅎ) 협박이라도 해서 돌아오겠죠? 물론 여기에는 옥황상제(유승호)의 염라대왕과의 의뭉스러운 바둑 한 수가 작용하겠지만 말입니다.
관아 삼방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온다간다 말없이 사라진 이부사의 딸 이서림은 천한 통인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했고, 그 바람에 이부사는 상심이 커서 정신이 반쯤나가 죽어버렸다고 하지요. 이서림에게는 최대감 자제 최주왈(연우진)이라는 정혼자가 있었음에도 말이죠.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정혼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아랑, 물론 은오사또는 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 미쳤어요?, '나 귀신이랑 말도 하고 귀신도 볼 줄 알아, 이러고 떠들고 다니면 미친 놈 취급밖에 더 받겠냐고'라고 말은 했지만, 어라! 정신실조증은 "그럼 그냥 냅둬, 난 간다" 해버리죠.
산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죽은 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아리까리하지만, 그래 죽은 귀신 소원도 풀고, 산 사람 소원도 함께 풀자(우리 어머니 찾으려면 비녀의 사연을 알아야 하거덩), 일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은오도령 도살장에 끌려갈 듯한 똥씹은 표정, 귀염터지더라죠^^
정혼자였다는 최주왈을 담 너머로 훔쳐본 아랑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숨을 못쉬겠다며, 들어가기를 마다합니다. 귀신인데도 아랑이 사색이 되었더군요. 귀신이 심장이 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랑의 가슴에 손을 대려던 은오, 아차차~ 흠칫 손을 거두었지요. '사또! 남녀가 유별한데, 난 귀신이래도 소중한 몸이라오!'.
최주왈을 만나기가 부끄럽다며 다음에 보러오자고 은오를 질질 끌고 가는 아랑이었지요. 이준기의 리얼한 몸연기에 깜짝 놀랐답니다. 어찌나 실감나게 끌려가는 몸연기를 보여주던지, 신민아의 모습을 기술적으로 편집으로 지운 줄 알았네요. 주막으로 가서 한 잔 하는 은오와 아랑, 주모의 허걱한 심정이 십분이해되었지요.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를 않나, 허공에서 손을 휘적거리니, 돌았나 보다 했겠지요.
고주망태가 된 아랑, 심장이 뛰었던 이유를 주왈을 좋아했었기 때문이었다고 단정짓지요. 척보니 주왈은 아랑의 죽음과 관련있는 인물같던데, 아랑이 기억을 잃었으니 알리가 없겠죠.
여자는 애어른 구분없이 예뻐보이고 싶어한다는데, 귀신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여인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라오. 보여줄 순 없지만, 한 터럭이라도 부끄럼없는 모습을 갖추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라지...". 비록 정혼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찢어지고 더러운 옷을 입고 가기는 싫다는 아랑, 귀신주제에 별걸 다 따져!!!라고 싶지만, 그래도 아랑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정혼자도 안 만나고 그냥 저승으로 가야겠다는 아랑의 말에 마음 약해져 버린 은오, 단단히 발목을 잡혔네요. 술취한 아랑을 업고 무당집을 향하지요. 아랑에게 새 옷을 지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술취한 귀신은 왜 이리 무겁냐고, 허리 토닥여가며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가며 업고 가는데, 아랑의 숨결을 느낀 은오, 두근세근 삐리리 전류가 흐르는 듯 싶더랍니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여자라면, 그것도 예쁜 여자라면 귀신도 마다않나 봅니당^^. 소중한 허리도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고 아랑을 들쳐업고 간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면 아랑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말이죠.
무당(황보라)에게 최고급 옷 한벌을 해달라며 금덩이를 두 개나 던져 준 은오였지요. 그런데 무당 방울이는 귀신의 소리는 듣는데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요. 신기가 부족해서 랍니다. 오매불망 온전한 신기를 받는 것이 소원인 방울무당 황보라, 은근히 귀여운 무당입니다. 내외하는 처녀귀신 아랑도 참 귀여웠고요. 아랑이 가슴둘레를 귓속말로 전해주는데도, 기어이 큰소리로 폭로하며 웃음 빵 터지게도 했지요. 두자 팔푼이면, 아마 가슴이 쪼께 절벽이었나 보죠? 은오도령 풉! 웃음터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가슴둘레는 아랑 스스로 재고, 다른 치수는 은오가 재줬지요. 목둘레, 화장길이,  치마길이까지 아주 상세하게 재는 은오였지요. 그런데, 까칠 은오사또에게 이런 응큼한 면이 있나 싶더랍니다ㅋ. 한복에 허리사이즈는 왜 필요한지, 잴 필요없는 허리사이즈까지 꼼꼼하게 재며, 백허그하는 은오도령이었죠ㅎㅎ. 주거니 받거니 틱틱거리던 은오와 아랑이, 귀신과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떠나 둘 다 묘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치수를 재고 무당집을 나온 은오, 귀신에게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것에 당황하지요. 귀신에게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을 느끼다니, "미쳤나봐. 실성을 한 것도 아니고", 귀신에 홀린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닌가 보다. 정신차려! 빠바박!!

그런데 은오사또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아랑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눈치더라죠? 입맞춤 한 번 못해 보고 죽은 것이 한이라며 입술을 들이대는 것에,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는 듯 보이니 말입니다. 장난꾸러기 아랑이 장난친 것일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 아니, 사람과 귀신을 보고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다니, 제가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랍니다. 이준기와 신민아, 이 커플 참 상큼하게 잘 어울리더군요. 
까칠한 은오도령으로 복귀한 이준기, 판타지라는 장르 속 인물은 자칫하면 상상과 허구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영웅이 되기 쉬운데, 이준기는 코믹과 진지를 적절히 조율해 가며, 때로는 재수없는 까칠도령의 모습으로, 때로는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는 차가운(귀신에게만) 은오도령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액션, 멜로, 코믹까지 이준기 연기의 종합세트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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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08:01




오래만에 유쾌 상쾌, 웃음 빵 터지는 재미있는 퓨전 판타지 사극이 나왔습니다. 밀양에 전해져 내려오는 처녀귀신 아랑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아랑사또전은, 예상을 뛰어넘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각색의 묘미를 살려냈습니다.
바둑두는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의 모습은 신선한 캐릭터 파괴였지요. 특히 신비로운 미색을 자랑하는 옥황상제 캐릭터는 허를 찌르는 재미였습니다. 허연 수염을 드리운 옥황상제에 대한 고정이미지를 한 방에 무너뜨린 신개념 옥황상제 유승호, 그 출중한 미색에 쓰러지겠더라고요.
우왕~ 하도 아름다워서 저도 한 번 쓰러졌다 일어났습니당^^.
나중에 아랑이 옥황상제를 알현할 일이 생기면 영감탱이가 아닌 모습을 보고 하늘나라에서 기절해서 두 번 죽는 일이 발생할 수도ㅎㅎ. 하늘에서 벌어지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바둑대결 못지 않은, 예측불허한 세상일을 보는 우주관의 대립은 이 드라마에 철학적 깊이마저 더해줄 듯 보입니다.

3년전 실종된 어머니의 행적을 쫓아 밀양으로 온 은오(이준기)는 골치덩어리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의 조우로, 아랑의 억울한 사연에 관여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관심가지기를 극구 거절했던 은오였지만, 추귀 무영(한정수)에게 쫓기는 아랑의 머리에 꽂은 비녀를 보고, 말을 타고 아랑을 추귀로부터 구해냅니다.
사또로 만들어 자신의 이름과 죽은 사연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음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은오, 아랑의 비녀가 은오의 어머니와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지요.
밀양에 부임한 신관사또의 의문의 죽음은 아랑때문이었습니다. 신관사또로 깜짝 카메오로 출연한 윤도현이 극의 재미를 주기도 했지요. 갑옷으로 무장한 비장한 표정의 윤도현도 몸이 반쪼가리인 귀신을 보고는 그대로 저승길을 향했습니다. 귀신들 세계에서 은밀히 거래된다는 환약을 반으로 갈라먹었더니, 귀신모습도 반토막만 나왔다는 재미있는 설정이 드라마의 코믹함을 더해줍니다. 보이그라라는 환약 이름명도 참 기발하더라고요.
첩실소생 서자, 정신 오락가락한 왕이라는 시대적 정황이 연산군 시대를 엿보게 했지요. 민심은 흉흉해지고 고을 도처에서 억울한 사연을 가진 원귀들이 늘어나는 시대, 은오라는 인물은 백성들에게는 희망을, 시청자에게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듯합니다. 은오앓이 기대해도 되겠지요. 전 벌써 은오도령 이준기에게 홀라당 빠질 준비를 마쳤다우~
아랑사또전은 이준기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신민아와의 조합이 어떨까 자못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첫회를 본 소감은 완소커플이 될 조짐입니다. 이준기의 농익은 연기와 능글능글 능청스러움과 까칠한 모습은 나쁜남자 조선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후환이 두렵지 않은지 귀신들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은오때문에 걱정스럽더라니까요. 드문드문 보여주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이준기의 감정연기를 돋보이게도 했지요. 출중한 액션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이준기지만, 믿고 보는 이준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은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이준기의 매력 중 하나는 익살스럽고 짖궂은 미소년의 장난스러운 표정이었는데, 군복무 후의 이준기에게서는 미소년의 익살스러움보다는 농익은 능청스러움으로 성숙미까지 더해졌더군요. 비에 젖은 저고리를 훌러덩 벗으려던 아랑과 눈이 마주쳐서 '얼음땡! 못봤어요' 하는 표정도 압권이었죠. 
추귀 무영에게 쫓기는 아랑을 말에 태우는 장면에서는 여심을 흔드는 마초적인 매력을 품어내기도 했습니다. 첫회부터 은오와 아랑커플에게 이토록 설레이다니, 걱정입니다. 귀신과 사람이라는 정체성때문에 말입니다. 정한수 떠놓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께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기도드리는 시청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도 포함ㅎ;;
아랑사또전의 아랑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귀신이었습니다. 신민아의 귀여운 귀신 연기를 보면서 흡족했던 것은, 요즘 여배우들에게서 보여졌던 귀여운 척의 '척'이 없었다는 겁니다. 신민아의 무뚝뚝한 대사마저도 귀엽게 녹아들고 있더군요. 아랑이라는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도 귀신과의 거리를 좁혀주었고 말이죠.
무당에게 도둑질을 시켰다가 무당(홍보라)이 곤경에 처하자, 추귀들이 쫓아오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무당을 구해주는 모습에는 인간으로 살았던 아랑의 모습을 읽게 했지요. 귀신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귀신 곡할 노릇인 기발함과, 아랑이 의리와 인정이 있는 규수였다는 것도 캐릭터의 매력입니다.
무당이라는 천한 신분으로 도둑질을 한 것이 밝혀지면 무당짓도 못한다는 말에, 저승사자에게 붙잡힐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구해주는 아랑이었죠. 귀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포졸들이 뭘 잘못먹었는지, 지랄발광(ㅎ)을 하는 우스운 모습으로 비춰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 것이 귀신이라는 판타지요소를 가미한 볼거리 재미임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아랑사또전 첫회를 보는 내내 신민아의 놀라운 연기변화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조금 부족한 어눌한 연기로 발연기 지적을 받았던 미호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귀신 아랑으로 돌아온 신민아입니다. 대사는 자연스러워졌고, 무엇보다 연기가 동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신민아 연기의 단점은 표정과 대사가 정적이라는 점이었죠. 특히 카메라 앵글을 의식한 정지된 듯한 표정연기는 신민아 연기의 한계였죠. 예쁜 여배우들의 카메라를 의식한 화면빨 욕심은, 연기보다는 얼굴에 주목하게 만들어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신민아의 놀라은 변화는 단순히 대사전달을 자연스럽게 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대사만 빨리 친다고 연기가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요, 발음만 정학하게 하면 빠르게 글읽는 것과 다를바 없죠. 그런데 신민아는 대사와 일치된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막무가내 억지땡깡쟁이 표정을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있더군요. 눈물연기만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듯이, 신민아는 다양한 표정연기로 아랑의 캐릭터를 표현했지요. 이렇게 수다스러운 귀신은 처음인데도, 쫑알쫑알 떠들어 대는 귀신이 무지 귀엽더랍니다. 시청자에게 귀여운 척이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끼게 했다면 연기가 좋았다는 의미겠죠.    

신민아는 카메라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몸동작과 대사, 그리고 얼굴표정에 힘을 빼고 아랑이라는 캐릭터에만 집중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신의로 6년만에 안방에 복귀한 김희선을 보면서도 느꼈던 좋은 변화였습니다.
머리를 헝크리고, 얼굴에 검댕이 칠을 하거나 꽃거지 분장만 한다고, 드라마에서 필요로 하는 망가짐이 다 표현되는 것은 아니지요. 예쁜 표정을 버릴 때는 버리고, 캐릭터에 녹아 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제대로 망가졌다, 혹은 연기의 어색함이나 이질감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요.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았다는 느낌이랄까, 시청자에게도 신민아에게도 보기 좋은 연기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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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3 14:06




욕망의 불꽃 첫회, 등장인물의 성격을 한 장면에서 압축되기에 어느 드라마나 스타트가 중요하지요. 첫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짧은 장면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와 심리까지 긴 설명없이도 보여 주었던 서우와 유승호였어요. 돈을 쫓는 욕망덩어리 윤나영(신은경)이라는 인물 소개편이었지만, 민재(유승호)의 "내 영혼마저 엄마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가 더 강렬하게 와 닿았어요. 유승호의 첫 성인연기라 기대도 컸고, 무엇보다 한참이나 선배인 서우와 커플이 된다는 것이 우려반 기대반이었는데, 첫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은경과의 장면에서는 어색한 엄마 신은경보다는 아들 유승호의 모습이 더 실감나게 다가왔고요.
첫장면에서는 마치 연극무대에 선 듯한 신은경의 힘들어 간 표정과 대사톤, 인위적인 동선이 드라마 몰입의 방해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예능에서 주로 보여주는 줌을 갑자기 당겼다 빼는 기법으로 연출해서, 촌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좋은 카메라 기법에 너무 눈이 높아져서 였는지, 세련돼 보이지 못하고 산만하게 보이더군요.
윤나영이 돈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악녀가 되어 가는 과정은, 가난한 성장환경과 그녀의 어린 시절을 통해 보여주었던 강인한 성격이 비틀림의 과정없이 순식간에 비약되는 듯해서, 낯설기 까지 합니다. 왜 악녀가 되어야 했는지, 돈이라는 것이 왜 그녀 인생의 일부가 되어 버렸는지에 대해서는 동기부여보다는 미리 설정부터 하고 들어갔기에, 윤나영이라는 인물의 밑그림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역 김유정의 연기만이 소름끼치도록 빛났습니다. 
마치 윤나영은 태어날 때부터 돈, 돈 노래를 부르고 태어난 인물처럼 그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드네요. 빚에 쫒기는 아버지를 보고 열한살 나이에 돈타령을 하는 아이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고, 윤나영은 돈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강요하는 인상마저 주었어요. 강하고 잡초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부자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부잣집 남자를 만나는 것에 올인하는, 한순간에 추하게 시들어 버린 장미와도 같았다고 할까요. 
가난한 형편에 대학에 들어갔다는 윤나영이, 어떤 사유로 버스회사 경리로 취직했는지를 생략해 버렸기에, 그녀의 캐릭터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어린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악착같은 성격과 돈욕심, 그리고 아버지를 향해 퍼붓는 독설에서 읽을 수 있을 뿐입니다. 빚쟁이에게 수모를 당하면서도 고스란히 뭇매를 맞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용맹무쌍하게 깡패들에게 돌진한 어린 윤나영의 독기는 그녀의 모습 자체입니다. 독하고 겁없는 모습, 이 모습은 14년 후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무섭도록 독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 연결되었고, 아이(백인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도 보여 주었지요. 제왕절개를 한 수술 자국을 가진 채 부잣집에 시집갈 수 없다는 윤나영, 차라리 아이를 죽여달라고 까지 하는 잔인하고 독한 여자입니다.
어린 윤나영이 생 고래고기를 억지로 아역 조민기의 입에 밀어넣고 재미있게 웃는 모습, 아버지에게 엉덩이를 두드려 맞고는, "내가 아버지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워 바다에 빠져 죽어 버렸을 거다"라는 모습, 깡패들에게 맞으면서도 독하게 반항하던 모습은 제빵와 김탁구의 서인숙보다 독한 독종이 나온 것같은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될 때마다, 악녀는 더 독하고 악하게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 겁이 날 정도였어요. 그리고 급하게 시대를 뛰어넘어 20대의 그녀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몸망친 여인으로, 불행과 비극의 인생 출발점에 놓이게 됩니다. 화려한 그녀의 욕망까지도 포함되어서 말입니다.
신은경의 연기는 엄마가 뿔났다 이후 브라운관에서 처음 본 저로서는 그녀의 낯선 변화가 어색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물 대여섯 살의 딸과 아들을 두었다고는 보이지 않은 모습을 커버하기 위해, 엑서서리로 나이듦을 연출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모습을 중년부인이라고 인정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네요.  
윤나영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갈등이나 고뇌는 배제한 채, 독한 캐릭터만을 강조한 라이프 스토리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돈을 쫓는 인물이라는 한 측면만을 부각시켜 신은경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내면연기를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럼에도 생중계하는 듯 보였던 출산 장면이나 깡패들과의 몸싸움에서의 연기는 소름끼치도록 좋았습니다.
윤나영이라는 인물을 돈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설명하기 위해, 시종일관 독한 모습만을 남발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신은경의 연기는 좋았지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격렬한 감정을 과도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였는지 잠깐 등장한 서우와 유승호가 오히려 캐릭터의 신비감도 있어 보였고,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특히 첫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데, 유승호와의 갈등 장면은 연극무대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복고풍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말이지요. 예컨데 이런 장면입니다. '유승호가 엄마를 밀친다,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연극무대에서 처럼 털썩 바닥에 팽개쳐 진다, 바닥을 질질 기어가며 아들을 잡으려 한다, 아들 나간다, 눈 크게 뜨고 일어서서 총알처럼 따라 나간다...' 신은경과 유승호의 첫장면, 드라마의 첫이미지였는데, 카메라 샷이 들어가는 구도도, 클로즈업시키는 장면도, 신은경의 정형적인 동선이 연극무대의 한장면처럼 보여졌어요. 연출을 우스꽝스럽게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슷한 장면이 또 나왔는데요, 그녀의 딸 백인기와의 장면이었어요. 촛불을 잔뜩 켜두고 약먹은 백인기가 쇼파에 앉아있고, 그 아래 무릎꿇은 윤나영의 장면이었어요. 드라마가 왜 이렇게 연극같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서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더군요. 서우의 조소하는 듯하면서도 사연있어 보이는 복잡한 표정을 보는 순간, 드라마 속으로 빨려 들어 갔습니다. 서우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짧은 한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백인기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강하게 일더군요.
"나는요, 아줌마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어요?". 섬뜩하리 만치 차가운 백인기의 대사, 그리고 한 순간에 표정이 바뀌면서 "나 안 보고 싶었어요?"라는 대사만으로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는 설명이 되고도 남았지요. 서우의 풀린 듯한 눈, 그리고 그 차가움과 광기가 서린 대사는 백인기라는 인물의 입체적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지요. 생모에 대한 분노, 증오, 복수심, 그리고 민재는 오지 않는다며 "그 애는 천사니까..."라며 팔을 늘어뜨리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아픔이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서우의 눈빛연기는 백인기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다 보여주는 듯 강렬했습니다. 가히 눈빛연기의 팔색조같아 보였습니다. 서우의 나즈막히 뇌까리는 듯한 대사와 차갑고도 섬뜩했던 눈빛이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보여주었고, 백인기라는 인물이 짧은 순간에도 입체적이면서도 흥미롭더군요. 

"눈을 떠서 날 봐, 네가 듣고 싶은 말 이 엄마가 해줄게" 약을 먹은 딸을 보는 엄마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거추장스러운 대사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부연 장면이었지요. 윤나영이 출산했던 그 아이가 백인기였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겠지요. 민재를 뒤따라 간 윤나영에게 조민기가 "민재는 당신하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의 대사처럼 말이지요. 두 사람의 출생의 비밀을 첫회부터 터뜨리고 간 것은 민재와 백인기의 해피엔딩을 위한 사전 복선이었고, 막장코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보호장치로 보입니다.
출생의 비밀과 불행한 과거, 돈에 대한 욕망으로 일그러져 가는 윤나영, 생모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 복수심 등의 자극적인 장치들로 이 드라마의 막장 냄새가 농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화장치는 마련한 것같더군요. 천사라고 표현했던 민재(유승호)의 사랑이 정화 장치의 한 축이 될 듯하고, 극의 중심을 잡는 이순재가 또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수한 막장코드가 범람했던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팔봉선생의 사람을 따스하게 품는 마음으로 드라마의 막장요소들을 희석시켜 갔듯이 말이지요.
천사라는 표현에서 엿볼 수 있었듯이, 순수한 영혼의 결정체일 듯한 민재(유승호)의 캐릭터도 흥미로운데, 이제 첫방송이어서 많은 것을 캐치하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전작 공부의 신에서 학생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겨져 있다가, 유승호의 성숙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으니, 성인연기자로서의 도전은 이미지만으로는 반은 성공한 듯 보입니다.
아직 서우와의 장면이나 드라마 속에서 유승호의 많은 부분을 보지 못해, 전체적인 평을 내리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유승호의 연기나 풍기는 분위기는 좋았어요.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유승호와 서우 커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기에, 유승호의 성인연기자로서의 변신은 좀더 지켜 봐야 할 듯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우 못지않는 팔색조의 눈빛을 가진 유승호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차를 몰고 가며 "인기야 전화좀 받어" 하는 장면만으로는 유승호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고요.
유승호는 묘한 눈빛을 가진 배우에요. 한 없이 어린 눈빛이기도 했다가, 성숙한 청년의 눈빛도 묻어 나오고, 정말 연기자에게 천금같은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눈빛을 가졌지요. 슬픔과 우수, 시니컬하고 장난기 있으면서도, 따스함까지 묻어 있는 유승호 눈빛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성인연기의 도전도 성공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목소리도 성숙하고 깊어진 게 느껴지더군요. 
서우가 연기하는 백인기라는 캐릭터에게서는 짧은 신만으로도 다양한 심리들이 보여지더군요. 애증, 증오, 슬픔, 그리고 사랑, 화려함 속에 감춰진 퇴폐스러운 분위기까지 서우의 백인기라는 인물은 극의 재미를 더해 줄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백인기라는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진 다양한 모습들이 서우에 의해서 어떻게 펼쳐질 지 가장 기대가 되네요.
유승호와 서우는 나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감까지 있겠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해 가야 할 듯 합니다. 서우의 동안과 유승호의 깊고 성숙한 눈빛이 나이차를 메꾸는데 도움이 될 듯하고, 두 사람의 검증된 연기력이 있으니, 나이차가 의식되지 않은 멋진 커플로 성공할 수 있을 것도 같아 기대가 큽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지 못해서 아직은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왕 드라마에서 커플이 되었으니, 연기력으로 그 갭까지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겁날 정도로 무서워진 악녀로 돌아온 신은경, 유승호의 첫 성인연기 도전, 그리고 화려함 속에 감춰진 슬픔과 애증을 보여 줄 서우, 연기파 배우들이 일단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했고, 내공있는 배우들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으니, 탄탄한 스토리로 촘촘하게 엮어진다면 꽤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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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07:16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천하대반 5명의 멤버들만큼 흥미로운 인물들이에요. 훈장님같은 차기봉수학샘으로부터 에어로빅 빨간 무도복 양춘삼 선생님, 그리고 꽃과 나비와도 대화를 나누는 4차원의 과학선생님까지 모두 빵빵 터지는 선생님들만 모여있지요. 천하대반 특별강사샘들 모두에게 애정을 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는 분이 국어샘 이은유(임지은)샘이에요. 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매력적인 분이지요.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국어 수업 정리편이에요. 사실 이번회 나현정의 나이트 클럽 사건으로 한수정(배두나)샘이 운전기사 장마리(오윤아)이사장을 대동하고 날라리 뒷골목 깡패엄마로 분장한 장면도 빵빵 터졌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은유 국어샘의 수업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독심술을 한 듯한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심리뚫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코믹해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백현이에게는 할머니가 있지만 백현이 역시 부모님이 안계신 허허로움에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하긴 백현이 멋있기도 하고요. 백현이 할머니 말처럼 예쁜 놈, 착한 놈, 귀한 놈, 쳐다보기도 아까운 놈, 아무튼 놈놈놈 황백현이에요. 홍찬두도 마찬가지고요(특히 우리 딸이 홍찬두를 너무 좋아하네요. 하~이건 사적인 말.ㅎㅎ)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신내림 받은 듯한 이은유 샘이 그동안 수업한 국어과목 공부요령 정리해 볼까요? 국어샘이 수업한 내용을 보면 영역별로 핵심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냥 번지르르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이은유 샘의 핑크빛 가방에서는 우리나라 명작들 중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묘사가 나온 글들만 발췌한 프린트물이 나왔지요. 글을 읽은 아이들은 가슴이 뛴다며 글 속의 장면들을 음미하지요. 이은유샘은 국어와 친해지는 비법으로 읽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체험하라고 하지요. 우리 문학작품들 속에서 가슴뛰는 장면들을 건너뛴 채 공부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대했기에 국어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이은유샘의 국어 문학 읽기 비법은 찬찬히 읽기에요. 부담없이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고 우리문학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국어수업은 언어영역 시험문제 풀이 비법에 대한 것이었지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비문학과 서술의 경우 서술자, 화자, 출제자의 여러입장이 되어 문제를 풀라는 것이에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 부문에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은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도 마찬가지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수업내용중 저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을 보면서 지세라인 지정라인 준세라인 등등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나름대로의 입장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글들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글들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감정몰입을 한 나머지 본인이 세경이가 된 듯한 글들도 있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지훈이 상처준 것인 양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지훈을 빼앗은 정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로까지 비약하는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임지은의 연기 중 웃음 터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특히 과학샘을 한방에 눕히고 난 후, 새로 온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 받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과학샘이 무서워서 강석호 변호사 뒤에서 벌벌 떠는데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날렸지요. "잊어줘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사를 날리는데,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대사가 이은유 국어샘과 꼭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후배 배영숙 국어샘에게 했던 "개기지 마라" 역시 반전이라 할 정도로 빵 터졌어요. 이번 회에는 일용엄니로 변신해서 "화자야~!" 하는데서 또 한번 터졌지요. 
드라마 속 이은유선생님은 그 이름처럼 은유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같습니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크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도 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코믹한 곳도 있어서인지 공부의 신 선생님들 중 연구대상캐릭터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다중인격자 같기도 해서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항상 단아하고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했던 임지은이 숨겨진 매력들을 종합적으로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지은의 변신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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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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