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수'에 해당되는 글 22건
- 2012.12.21 '신의 24회(최종회)'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이제 찾았습니다 (242)
- 2012.12.20 '신의' 사라진 아스피린통, 미완으로 남긴 천혈의 과제 (173)
- 2012.12.12 '신의 21회(재)'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292)
- 2012.11.29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5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오랜 장정길의 끝, 신의 마지막회입니다. 마지막회까지 왔는데도 10부 능선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9부 능선 어디쯤에서 헉헉대던 숨을 고르면서 정상을 올려다 봤다가 하산길을 내려다 보기를 반복할 것 같네요. 앓던 이가 빠지는 시원함이 느껴질지, 더 아려올지 이 글이 끝나도 모를 것 같습니다.
잔을 비워야 또 채워지는데 여전히 그 잔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미련은, 사랑보다 무거운 주제 신의를 보여 준 최영(이민호)이라는 인물에 대한 지독한 사랑때문이 아닐런지...
솔직히 마지막회는 쓰기 싫은 리뷰입니다. 본방 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후의 이야기로 허전함을 달래보기도 했고, 최영이 어떻게 살아났을까, 그를 살게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글로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대본에 있었던 아스피린통이 사라졌다는 것은 모르고 최영이 노란소국을 심고 은수를 기다린다는 상상글로 마무리하면서, 최영을 살게 한 것이 은수의 말때문이라고 했었는데, 아스피린통이 없어도 은수의 말때문에라도 최영은 살아났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당신이 나 데려온 그 하늘문을 찾지 못해 다른 세계를 헤매고 다닐지도 몰라요", 또 은수가 천혈을 계산했던 것이 최영에게로 오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듯해서 말이죠. 하지만 직방으로 깨어나는 방법은 역시 빗방울과 아스피린통으로 남긴, 은수의 가고 있다는 말이었을텐데 역시 아쉽네요.
신의에는 최영의 독백같은 질문이 두 번 반복됩니다. 은수와 강화로 가는 길에 대만이 앞에서, 그리고 마지막 나무아래에서 기철의 빙공에 죽어가면서... "왜 하필 저 여인을 데려왔을까?",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최영 자신에게 던지는 두 독백은 질문과 답이라는 수미상관 구조를 가지는 독백입니다.
작가와 감독이 어디에서부터 손발이 맞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수미상관 전개에 찬물을 끼얹은 가위질이, 삭제돼 버린 최영의 이마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삭제되면서 첫회 비오는 날 우의를 입고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호위하고 오다가 가게 된 천혈, 그리고 은수와의 만남이 운명적이라는 것에 연출적인 부족함을 노출시키고 말았죠.
은수의 칼에 찔려 수술을 받은 후 쓰러져 의식을 잃은 최영의 얼굴에 은수의 눈물이 떨어지자, 얼어있던 최영의 몸이 녹으면서 심장이 뛰는 장면 역시도 한쪽 팔을 잃은 구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은수가 좋아하는 빗방울이 이마에 톡하고 떨어지면 어라! 하늘을 보게 되는 날, 마지막회 죽어가는 최영의 이마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의미있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왜 이 중요한 것을 잘라냈는지 진짜로 알다가도 모를 감독님!
삭제된 아스피린통에 대한 것은 지난 글 천혈에서 정리들을 했으니 더 언급은 하지 않고, 은수의 타임슬립 역시 여기서는 다시 리뷰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작가의 대본에 있었던 대로 아스피린통이 최영의 손에 잡히는 것을 추가하겠습니다.
마지막회 리뷰에서 한 번 더 나갈 거라는 말씀드린 적 있었지요. 바비킴의 일년을 하루같이 노래가사... '일년을 하루같이... 일년을 아니 평생을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100년 전의 은수와 4년을 은수를 기다리던 최영을 보면서 딱 그 가사가 와닿았거든요. 김현식님의 '내사랑 내곁에'는 가사내용중 '시간은 멀어 집으로 가는데...'부분에서 퍽하면서 머리를 치는 가사때문이기도 했고요. 물론 전반적으로 신의와 어울려서였기도 했지만... 시간이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아니고, '멀다'라는 표현, 정말 미치게 와닿습니다. 은수와 최영이 놓여있는 100년이라는 상황은 그야말로 시간이 멀다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생각이 안나거든요.
최영과 은수의 해후보다는 멀어져가는 은수의 모습을 힘없이 바라보며 죽어가는 최영의 모습이 먼저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게 아픈 마지막회, "기다려요. 기다리는데... 죽을 것 같아요... 지금...나", 이 말이 치밀어 오면서 참 많이 아팠습니다. 예쁜 장면도 물론 있었지만, 뭥미?의 엔딩장면때문에 해피엔딩인데도 가슴이 허해지기만 했던 마지막회...
역설적으로 전 마지막 엔딩장면이 고맙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지금의 신의 임자방을 만들어 줬는지도 몰라서 말이죠. 감독님 감사!(그래도 속으로는 칫!)
마지막회는 대본에 있는 장면을 함께 넣어 양념을 좀 치면서 가겠습니다. 결국 우리의 논의가 감독의 의도가 아닌 작가의 의도를 더 읽어보기 위함이니까요. 지금은 작가의 의도를 넘어 신의방에서 진화되고 있는 신의가 된 뿌듯함(?)마저도 느끼고 있지만요.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다. 아버지 이제 찾았습니다. 너무 늦었을까요? 허나 그 분은 이리 대답하실 겁니다. 괜찮다고, 다 잘될 거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많은 시간, 임자를 기다리는 시간, 그 날만은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수백번 수천번, 임자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객잔에서의 잠든 임자 모습을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내 곁에 누워 나를 보던 임자의 얼굴이 언제나 내 기억의 끝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임자가 끌려가던 그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상하게도...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와 내 앞에 서서 아무일 없었다고, 나 돌아왔다고 말할 것만 같습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 내 옆에 있겠다는 임자의 약속,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 날, 멀어져가는 임자를 속수무책 바라만 보면서 의식이 혼미해져 가던 그 날, 제가 혹시나 원망스럽지는 않았는지요.
그럼에도 임자는 제게 오늘도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에요. 돌아갈게요. 기다려줘요. 그러니 죽지마요". 임자가 말하니 믿습니다. '나 살아있다고, 임자가 나를 또 살렸다고, 임자가 내 심장을 또 뛰게 했다고, 기다리고 있다고' 임자에게 매일 말합니다. 임자가 내 말을 듣고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나는 임자를 기다립니다. 내 사랑.
임자에게 배운 하늘말, 사랑이라는 말 그 때 가르쳐줬지요. 강화로 가던날... 연모하는 분이라고 얼결에 말했던 그 말이 하늘말로는 사랑이라고 했지요. 그 때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이 참 좋았다고, 가슴 두근거렸다고. 돌아오면 해드리겠습니다. 평생'.
죽을 것 같았던 그 날, 그 악몽같았던 시간 뒤에 더 힘든 악몽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때는 몰랐다. 알았더라면 하늘문으로 그 분을 데리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알았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네 번의 가을이 왔다 갔지만 내 긴 후회는 언제나 이 곳, 그 날 그 곳에 머문다.
"죽을 것 같아요, 지금...나"
그 분이 없어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발등을 찍고 싶은 후회, 무사히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빌고 빌어본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오장육부가 타들어가고 사지가 절단되는 고통, 거대한 손이 내 심장을 움켜쥐고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짜내는 듯 아프다.
"죽을 것 같아요. 지금, 나".
주상에게 그 분을 찾아오겠다고 궁을 떠나게 해달라고 청을 했다. 돌아왔느냐고 내 발을 묶어놓은 주상, 그 분과 함께 떠날 거냐고 묻는다. 대전에서 분명히 답을 했건만... 내 스승님이 틀렸다고, 그 분이 가신 길 따르지 않겠다고,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했건만...
"저는 이미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제 여인도 데려오게 도와주십시오".
***제 여인이라는 말은 여전히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또 한 발 늦었다. 이미 떠나 버린 그 분, 객잔의 벽에 쓰여있는 그 분의 하늘말 "괜찮아요", 그 분인양 조심스레 손으로 읽어본다. 그 분의 손이 머문자리 그 분인듯, 임자 손인듯... 그 분이 무사하다는 것으로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 분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반드시 찾으러 갈 것임을... 숨이 조금 쉬어졌다. 그 분과 가까워졌다는 것에.
찾았다. 무너졌던 하늘을 다시 찾았다. "괜찮습니까?", 독은 해독되었고 그 분 괜찮다고 한다. 괜찮다고...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말이 괜찮다는 말임을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그럼 이제 내 곁에 있는 겁니까?", 거두겠다고 했던 그 말, 녹주독을 마시겠다고 했을 때 보내드리겠다는 마음 이미 버렸지만, 그래도 물어본다. 그 분의 말로 듣고 싶어서.
'듣고 싶었습니다. 임자의 그 말, 듣고 또 듣고 싶었습니다. 내 곁에 남겠다는 말, 세상 전부를 가지게 한 그 말을...'.
가슴터지게 그 분을 안고 약속했다. '내 안에 들어온 임자, 이제 어디도 보내지 않을 겁니다. 다시는... 임자, 이렇게 내 옆에 딱 붙어만 있어주십시오. 아무데도 가지말고 내 옆에 딱... 지키는 것은 내가 합니다. 압니다. 그동안 임자가 날 지켜왔다는 것, 날 살려왔다는 것,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가 지킬 겁니다. 평생'.
***아깝게도 원래 대본에는 이 장면에서 오래도록 갈급해 왔던 마음으로 은수에게 키스를 하는데,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입니다. 이렇게 말해봐야 뭔 소용이 있겠습니까? 죽은 자식 뭐 만지기죠.
그래도 우리는 뜨거운 키스로 마음을 나눴다고 알고 갑시다. 죽음과 맞서 싸운 은수, 그런 은수를 잃을 뻔했던 최영이, 은수와 만나서 그냥 침상에 누워 나긋나긋 자장가 불러주듯 대화만 했겠습니까?
평생일 거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행복이 그리도 짧게 끝나버릴 줄은, 그 분도 나도 알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 그 분의 얼굴을 지워가려고 애썼던가? 그 분을 만난 첫 날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보내야 하는 분이기에.., 하늘세상에서 처음봤던 심장뛰게 한 그 미소, 그 분의 냄새, 우는 모습, 밥달라고 투정하는 모습...
'잊지 않아도 됨에 임자 얼굴 그저 바라만 봤습니다. 내 눈에 내 마음에 내 가슴에 임자 얼굴 새기고 또 새깁니다. 바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얼굴, 죽어도 잊지 못할 임자 얼굴, 임자가 내 곁에 있음에 너무 좋아 그렇게 말해봤습니다. 기억하려고 본다고요, 잊지 않아도 되니까... 임자, 잊지...않았을 겁니다. 임자가 하늘세상으로 떠난다고 했더라도, 임자가 하늘세상으로 떠났다고 했더라도... 지금도 임자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날 바라보던 그 모습 그대로'.
하늘문 앞에서 그 분의 소중한 분들에게 인사를 나누게 하고 싶었다. 평생 지켜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었다. 고려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그 분 평생 지켜드리겠다는 언약,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 그 분이 다시는 가지 못할 곳, 다시는 만나지 못할 그 분의 소중한 사람들, 우리의 인사가 그 분들에게 닿지못해도, 우리의 인사가 전해질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잘못이었을까? 기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내 잘못이었을까?
넋이 나간듯 울먹이는 그 분, 내 가슴을 누르며 울부짓는 그 분, 난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 분의 모습을 따라가는 내 눈동자만이 살아있었을 뿐 내 모든 감각이 얼어간다. 마음은 그 분을 따라가는데 움직이지 않는 몸, 그 분의 눈, 코, 입 새기고 또 새겨본다. 죽어서도 잊지않게... 그렇게 그 분은 내게서 멀어져 갔다. 더이상 보이지 않는 그 분, '소리치고 또 소리쳤습니다. 임자, 임자', 그러나 소리마저 얼어버린 그 날, 우린 그렇게 멀어져 버렸다.
'임자, 임자를 마음에 품고 설레고 떨렸습니다.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임자가 다가왔지요. 임자의 따뜻한 손, 세상을 환하게 하던 임자의 웃음,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임자에게 향하는 내 마음. 나를 웃게한 사람, 나를 살게 한 사람'.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만 가는 아득함, 그 순간도 나는 그 분만이 그리웠다.
'그 분은 이리 대답하실 것이다. 괜찮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다. 아버지, 이제 찾았습니다. 너무 늦었을까요? 허나 그 분은 이리 대답하실 것이다. 괜찮다고, 다 잘될 거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그 분의 목소리가 아득해지는가 싶더니 점점 커진다. 톡! 톡! 이마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실려 들려오는 그 분의 목소리 '죽지마요, 나 지켜준대매'.
최영이 어떻게 살아나는지는 원래 대본을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원래 대본 여기에 옮겨 드립니다.
#추억의 언덕
최영이 눈을 감고 죽은 듯이 누워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은수소리
마악 비가 오기 시작하는 순간이 제일 좋아요.
빗방울이 하나 둘.. 이렇게 이마에 떨어지면
어라. 이러구 하늘 보게 되잖아요. 그 순간.
한쪽으로 뻗어있는 최영의 손은 소국에 걸쳐져 있다.
최영이 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본다. 손에 걸리는 것이 있다. 가득한 소국 사이.. 최영이 힘없는 손을 움직여 소국을 치운다.
거기 반쯤 흙에 묻혀 있는 아스피린병.
최영이 손을 움직여 병을 집는다. 힘겹게 꺼낸다. 그러는동안 최영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낮고 느리게. 그것이 점점 빨라진다. 최영이 가까스로 병을 들어 본다. 오래되어 이끼가 가득 끼었지만 분명 아스피린병이다. 최영이 다른 손으로 자신의 품을 뒤진다. 자신의 아스피린 병을 꺼낸다. 나란히 들어본다. 심장소리는 이제 정상적으로 뛴다.
최영이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미소 짓는다. 그가 살아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까", 그러니 죽지말라고 임자는 내게 또 말합니다. '죽지마요' 임자의 약통을 내 손에 쥐어 준 그날처럼 또 내 손에 그 약통을 쥐어줍니다. '죽지마요, 기다려요 지금 나 당신 곁에 돌아가고 있어요'.
나를 살린 그 분, 나를 살게 한 그 분, '왜 하필 이 분이었을까?', 오래동안 찾았던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내가 지켜야 할 내 전부, 그 분이 내게 온 이유를... 그 분이 내게 무엇인지를... 내 심장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 분이 돌아오고 있음을...
'임자를 기다리는 일 어렵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올거라는 것을 믿기에...임자가 곁에 없다는 것이, 미칠 것같은 그리움이 힘들었을 뿐... 그 때마다 임자의 소리가 들립니다. '거기있어요?'. 대답같은 건 없을 거라고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그렇습니까? 여기있다는 제 말 이젠 들리시죠.
임자가 그랬지요. 당신 그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하늘세상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임자가 말했으니 믿습니다. 임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난 힘차게 살고 있습니다. 임자가 바랐을 거니까요. 임자가 돌아오는 길, 압록강 이북 8참부터 우리땅으로 만들었습니다. 잠만 자던 나를 깨우신 분, 임자가 돌아올 것을 믿기에 이젠 잠을 자지 않습니다. 깨어서 일어나서 힘차게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임자의 소리를 듣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나 봅니다. 어제보다 임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거기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임자의 발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임자의 발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짓말처럼 내 눈앞에 서있는 분, 꿈속에서도, 그 꿈속에서도 꿈을 꾸었던 그 분, 내 여인이 돌아왔다.
내 오랜 기다림은 그렇게 끝났다. 그 분의 오랜 여행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그것 사랑. 끌어안지 않아도 아는 것, 그것 그리움. 두 손 꼭 잡지 않아도 아는 것, 그것 믿음. 이것이 우리들의 이야기 전부였을까... 어쩌면 이제부터의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그 분과 나, 함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정말 살아있는 이야기...
우리는 우리의 오늘을 만들어 나간다. 힘찬 오늘을, 누구보다 힘차게 사랑하면서... 여기 내 곁에서 함께...
묻지않았다.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해 할 것 같다. 그 분이 돌아온 하늘문, 그 분의 계산이라면 67년후에 열린다고 했던 하늘문을 열게 한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시간까지도 숙제있는 신의 임자방. 눈치채셨죠? 마지막 문단은 숙제입니다. 이에 대한 댓글들은 신의에 흐르는 모든 주제들로 채워질 것 같아서 숙제로 냈습니다. 마지막까지 숙제가 많습니다.
***지난 글 천혈에서 신의의 주제는 거의 다 나온 듯해서 24회 마지막회는 그냥 내용정리 정도로 올렸습니다. 감정적으로 격한 부분들 다 쳐냈고요(임자팬들의 벅찬 감정들로 채우는 것이 나을 듯해서), 개인적으로 22회와 23회를 걸쳐 많이 울었고, 나름대로는 이별을 준비했는데 여전히 이별이라는 단어는 마음을 착잡하게 합니다. 미리 울어버려서 담담할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어느 곳에선가 그를 향해 돌아올 은수를 기다려 온 최영의 평온한 모습, 지금 오셨습니까?라고 묻는 듯한 담담함은 어쩌면 최영 자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은수가 올것을 믿었기에, 너무나 굳게 믿었음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 이틀의 시간이었으면 어쩌면 격정적인 포옹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은수가 곁에 없어도 늘 곁에 두었던 것처럼, 그렇게 마음으로 은수와 함께 했던 최영같기도 하고요. 최영의 눈에 소리없이 차오르는 눈물이 제 눈물같아서, 오래도록 신의를 놓지못하게 한 그리움같아서 또 한참을 멍하니 보게 만듭니다.
아무도 없는 낯선 세상, 최영없는 100년 전의 고려에서 매일 천혈이 열릴 것이라 믿은, 믿는 것이 제일 쉽다는 은수, 최영 곁에 남겠다는 간절함 하나로 모든 것을 버린 은수는 신의의 이중적인 의미 사람을 살린 신의이기도 했습니다. 고려를 지킬 최영을 살렸으니 말이죠. 그 모진 시련을 감내하면서 말이죠. 참으로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했던 것은 이런 아가페적인 엔딩장면은 아니었다는 것!!
***임자커플 첫날밤은 수우언니님의 말씀대로 진짜 그날이었을까요? 하나, 둘, 셋! 돌아본다 그날? 일단 그렇다고 치고.... 전 객잔에서 은수 잠들기 전에도 뭔일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최영이 '자요'하니까 그냥 바로 눈감고 잠드는 은수, 왜 그런겨??? 이 커플은 혼인해도 좀 문제가 있어 보여요. 철통같이 온몸을 가죽으로, 끈으로 칭칭 동여매고 있으니 옷고름 푸는데만 밤새겠어요. 아마 첫날밤 치르고도 옷 다시 다 갖춰입고 잘 듯... 대장 언제든 발검하고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 무사니까?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눈으로 사랑, 두 손 마주잡고 또 사랑 고백, 한 침상에 누워 팔괴고 사랑고백, 그리고 옷고름을 풀었는지 허리띠를 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언제나 의관정제하고 잠들고, 일어나면 갑옷만 걸치면 전투준비 완료!
***신의는 요물이었습니다. 기철이 은수를 표현했던 말처럼요. 파헤쳐도 파헤쳐도 또 나오는 의미들, 드라마 신의에서는 못다한 거대담론들을 이끌어냈던 것은 송지나 라는 작가가 있었기에 가능했지 싶습니다. 작가의 역사관, 정치관, 사랑관, 이 시대를 향해 던지고 싶었던 깊은 이야기들.... 때로는 도마질도 해보고, 때로는 지지고 볶아도 보면서, 깊은 맛의 요리를 만들게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신의병동 임자팬들... 우리의 인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그래서 인사는 하지 않으렵니다. 안녕이라는 말은 더더욱... 그냥 고맙다는 말만 하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이곳에 항상 있을 것이고 언제나 문을 열어 두겠습니다. 제가 드라마 리뷰를 얼마나 더 오래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지나가다가 어머나 예전에 알았던 초록누리가 아니네 하시고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때는 틀리다라고 등을 돌리시기 보다는, 다를 수 있다라고 따뜻하게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독자분들, 임자팬들, 그리고 신의병동 입원환자들때문에 많이 배웠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민호의 눈빛연기는 댓글에 쓰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분량이 많을 것 같아서 고민좀 해보겠습니다.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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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ete 2012.12.22 18:39
왔다가 휘리릭 가야 하네요
초록누리방의 신의를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드리는
G.jete 의 선물입다.(있는거 퍼 오면서 생색 제대로 ㅎㅎㅎ)
bread/if
http://youtu.be/qGfVOdTiUEc
아래는 본문에 나오는 음악
바바킴/ 일년을 하루같이
http://youtu.be/3MvBu0qNxPc
김현식/내사랑 내곁에
http://youtu.be/5riWSwtDoPM
그리고
이승철/그런사람또없습니다
http://youtu.be/2bXbgWDsXgE
stratovarius/forever
http://youtu.be/wLevzhcShxw
핸폰으로도 들을수 있어요
해당주소 그냥 꽈악 누르면
1. 인터넷과연결
2. 인터넷꾸욱누르면다시 인터넷,유튜브뜹니다
3.유튜브 누르면 실행
그럼 =3=3=3 -
쪼매난 이쁜이 2012.12.22 20:54
왠지 마지막회가 나와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둘째를 안고 또 컴을 켜버렸어요..
대장에게 홀릭한 4살된 둘째가 이미 잘생긴 대장을 사진들을 하나하나 클릭하며..
우~와 멋지다를 수십번 외치고 나서야 제 곁을 떴네요..^^;;;
늘 이렇게 깊은 글을 쓰시는 분은 어떤 분일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멋쟁이 언니였네요..ㅎㅎ
드라마 한편을 보면서 몇번을 다시보며 깊게 생각하면서 본 드라마는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구요..그게 모두 초록누리님과 수우언니님, 그리고 이 신의 병동에서 대장과 은수의 심리를 하나하나 연구했던 가족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개취의 마지막회를 보며 왜 신의 감독님은 개취처럼 달달한 장면 안 만들어 주셨을까 원망도 했었는데..반면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각종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요..
아직 신의 병동에서 퇴원할 준비가 안되었는데...좀 더 여기서 여러 님들의 글을 탐독해도 되지요?^^ -
초록누리 2012.12.22 23:56 신고
여기서 다시 시작할게요.
개인의 취향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전 개인을 뒤돌아보는 전진호였습니다.
창렬이 결혼식장에서 나온 개인이 휘청휘청 도로를 걷는 모습을 백미러로 보고 가는 전진호...
앞만보고 달리던 전진호가 놓지 못하는 과거를 향해 걷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때문에...
단지 개인이 여자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욕실에서 렌즈를 찾는 개인의 몸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대부분 남자들의 동물적 떨림때문이었을까?
뭐 이런 등등의 생각을 해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초록누리 2012.12.23 00:29 신고
헉... 수우언니님과 전 다른 공간에 있는 베로니카가 아닐까 망상을 또다시 해가며,,,암튼 영광입니다. 제가 수우언니님의 광활한 사유를 발 뒷꿈치조차 따라가지 못하지만...
위에다 썼다가 지웠는데요, 최영의 마지막 눈빛은 최영의 검의 각성 이후 최영이라는 인물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마지막 최영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수염난 최영에게 적응이 안됐다 이런 말이 전 오히려 이상했거든요. 수염이 아니라 그 눈빛과 표정이 중요한 것이었는데...
다만 포옹이나 이런 것으로 마무리가 안돼서 아쉽기는 했지만, 전 최영의 눈빛과 그 평온한 얼굴을 최고의 엔딩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재리뷰를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최영이 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세요 하는 것 같아서... -
수우언니 2012.12.23 00:35
앞만보고 달리던 진호가 개인을 돌아보는 장면은
마지막 엔딩 진호의 대사에서도 나옵니다.
"앞 만 보고 달리던 제가 당신을 만나...."
그리고 6회 마지막 장면 키스신에서도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저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꼬마였어요..."
결국 둘의 만남은 개인의 삶을 바꾸어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진호의 삶을 바꾸어놓은 것 이기도하지요.
저는 단지 개인이 여자여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진호라는 캐릭터가 사람에게 연민의 마음을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벗은 몸을 보고 떨린것은 당연히 남자이니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의바른 진호이니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당시에는 진호를 게이로 알고 있던)
개인의 태도에 더 당황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진호의 연민의 마음은 그를 남자로 생각하지않는 여자를 위해
행동하는 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리대 심부름 진통제 배 문질러주기 발맛사지까지 해줍니다.
그런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개인은 진호가 그저 게이로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진호는.아무런 보답을 바라지않고 그 일을 해줍니다
바빠서 죽겠다고 투덜거리면서.... -
데이브 2012.12.23 02:17
허공에 던지는 눈빛..
꽃남때 잔디가 떠나고 술먹고 인형뽑기기물파손으로
경찰서에 들어앉아 약간 고개를 뒤로 젖히고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
신의때 칠살처리후 피묻은 얼굴로 기둥에 등기대고 앉아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
저눈빛어떡해어떡해 울부짖었죠
그리고 꽃남이나 개취때 보다 시헌부터 눈매가 좀부드러워진거 같던데 저만 그리 느낀건가요
그때는 눈이 쌍커풀도 진하고 좀강한 느낌
이때는 사람들이 눈이쁘다고 안했거든요.
느끼하다고까지 했으니까요.
물론 콩깍지 씌여있는 제 눈엔 다 이쁘지만~
얼마전 개취를 다시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
수우언니 2012.12.23 02:42
데이브님 ^^
시헌때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고 느끼는 것은 저도 그랬는데요.
그리고 시선처리가 좀더 자유자재로 구사가 가능해졌던
이유도 있구요. 아무래도 액션신이 많다보니 얼굴 클로즈업 보다는 전체신을 잡는 경우가 많아서 좀 편하게 가지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시헌에는 민호의 눈빛이 두 경우로 확연히 다르지요.
윤성일때와 시헌일때 시헌일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우리가 입술이나 코 등으로 우리가 시선을 분산시키지않기때문에
훨씬 부드럽게 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반면에 윤성이일때는 자신의 감정에 좀더 충실하다보니
집중하여 연기를 해야했던 것은 아닐까?
저는 시헌의 경우 원작이랑 하도 달라서 .....
너무 똑똑한 윤성이 적응이 안되더군요. -
시실리 2012.12.23 23:49
저는 시헌때부터 주목 했었드랬죠...
보통 전체적인 표정으로도 전달이 힘든 사람도 있는데
마스크로 가리고도 가슴에 쿵하고 박히는 눈빛연기~~!!
물론 얼굴의 반이상을 가리고도
가려지지 않는 핸섬함에 더 빠진걸 인정 안
할순 없지만요~^^ -
수우언니 2012.12.24 12:02
그는 연기를 할때 자기가 전부를
다 보여주겠다고 생각하지않아요.
즉 자신의 연기할 때 숨이 차면 보는
시청자들도 숨이 차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
그는 연기자체를 긴장과 이완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
천부적인 감각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관계맺기와 흘려보내기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요.
그는 눈빛으로 주된 감정을 붙잡아 우리들에게 관계를 맺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떠납니다. 나머지는 우리 몫입니다.
그 다음 그는 다시 돌아와서 이제는 자신을 흘려보냅니다
우리에게 그러면 우리는 그가 흘려보낸 여러가지 감정을
각각 자신의 감정선에 따라 울고 웃고 합니다.
그러니깐 그는 주된 감정을 우리에게 관계맺어 주면서(설득)
그에 따라 일어나는 반응(리액션)들은 우리에게 강요하지않고
그냥 흘려보냅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된 감정에 대한 반응을 각각 느끼게되는 것이지요.
-
-
수우언니 2012.12.23 02:29
개취에서 사랑의 시작은 연민인 것은 맞다
무엇에 대한 연민이었을까?
단지 개인의 어리숙한 행동때문에 아니다.
진호는 개인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
즉 개인이 갖고 있는 상처와 개인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그래서 해리성 기억상실로 기억조차 못하는 엄청난 상처를
진호는 알아본 것 이다 어떻게?
그 또한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꼬마였던 전진호
그래서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전진호의 상처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던 그렇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꼬마 .
그들은 그렇게 상처투성이의 꼬마였던 것이다
동질감 어디에서 본 듯한 자신의 모습...
상대방을 위로하기위해 시작된 행동에서 점점 자신의 상처가 치유됨을 느낀다
그리고 서로 자신의 삶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남자 전진호는 남자로서 여자 개인의 마지막 트라우마를 치유한다.
그리고 개인의 작은 선물 사과(apple)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설계를 해냄으로서 프로로서의 남자 전진호를 증명해낸다.
서로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
엘리스블루 2012.12.23 04:02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저 흙 속에 한 여자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초록 깃털로 눈뜨는 풀들과 새 떼들을
누가 저토록 간절히 키울 수 있을까요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나도 저 흙 속의 여자가 키우는
초록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혹은 풀들처럼 싱싱하게 새 떼처럼 가뿐하게
아이들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하나쯤은 곁에 두고
볼을 부비며 살고 싶지만
봄비 오는 들판을 가다 보면
문득 저 나무에도
한 여자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끝없이 기도를 하는
푸른 손들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 초록나무 속에 사는 여자, 문정희 >
채워도 채워도 아쉬운 마음 둘 곳 없어 헤매일 때
섬세한 손길로 위로해 주시던
따뜻한 초록누리님이
진정 감동이었습니다
흙 속의 여자가 키우는
초록 아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도.......
** 초록누리님 모습 다시 보고 싶어 왔는데 서비스 중단이군요 ㅠㅠ -
dream 2012.12.23 12:45
수우언니님 공홈에서 찾아 읽었어요
재밌기는 했네요~ ㅎㅎ
초록누리님과 수우언니님의 이민호의 눈빛 연기에 대한거...
정말 잘 읽었어요...^^
한 배우의 연기에 대해, 특히나 그 눈빛의 연기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ㅎㅎ
앞으로도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볼 때는
눈부터 보게 될거 같아요...표정을 어떻게 하는가보다는 시선 처리부터~
어제 김장하고 뻗었는데...이제 겨우 정신 차리고 컴 켜자마자 출근했네요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 여기서 받기만 한거 같아서요...
뭘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그저 감사히...그저 행복하게...받아 누리기만 하네요
감사합니다...꾸벅~ ^^
근데요...
ㅇㄹ 시리즈는 언제쯤 올라올까요?
ㅎㅎㅎㅎ
아~ 이 갈증은 언제쯤 채워질려나~~~ ㅎㅎㅎ -
시실리 2012.12.23 14:32
저 왔어요... 지각생...^^
마지막회 리뷰 올라 왔네요..ㅜㅜ
몇주간 바빠서 복습도 못하고 리뷰도 댓글도 못읽고 있어요...
찬찬히 음미하면서 읽어야하기에..
이러다 인사도 못드릴것같아 누리님과 여러놈들 계실때 발자국 남기려고요...
시원은 하지않고 섭섭만 합니다...
자작나무님 제 안부도 물어주시고.. 감격입니다~
예전 지나가는말 댓글도 수우언니님께서 되짚으셔서 깜짝 놀랬는데, 두분 정말 진정한 박빙이십니다~
누리님 캐나다생활 글읽다 누리님 사진 발견하고 반갑다한게 실수했나 아차싶었는데,
아름다운 사진 올려주셨네요~
마음의 짐 덜었어요~^^
"밉게보면 잡초아닌 풀이없고,
곱게보면 꽃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일이로다."
여기 오신 님들께 느낀 따뜻한 마음이에요...
어찌보면 부족함 많은 신의를 풀어주시고 아껴주시고...
"그러므로" 누리방에서 끈끈한 따스함을 느끼는거에 동감합니다~
마지막 장군님의 담담함이 본방때는 의아했
는데,
복습하며 알았어요~ 이대로 가면 다시 찾아 헤맬거라는 은수의 말...
최영은 반드시 은수가 올거라 믿으며 기다
린걸...
이따 늦은밤 다시 찬찬히 음미하러 올꺼에요~~못온동안 너무 재미들 있으셨네요~~^^ -
이쁜옥이 2012.12.23 17:25
초록누리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그러면 정말 끝인것 같아 망설이게 되네요^^~~. . .
그동안 즐겁고 재미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꾸벅...
여기서 멋진 분들을 만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수 있어 저에게 보람찬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에도 멋진 드라마로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곧 크리스마스에요~~.. 가족들과 즐겁 고 따뜻한 성탄절 보내시고요^^~~~..
(저희 아들이 올해에는 왜 캐롤이 없고신의 ost만 들리냐고 하네요♬~♬..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캐롤를 듣지 못해 썰매를 타고 어떻게 우리집에 오냐고 하네요^^.. 허~컥.. 옆에서 목청것 '징~그벨♪~♬.. 징그벨♪~♬~~부르고 있어요... 저녀석이 요즘 반항을 합니다... 이틀 동안은 캐롤을 좀 틀어줘야 할까봐요.. 휴~~...)
누리방 임자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바래요♥♥^^~~ -
-
지니짱 2012.12.23 22:14
초록누리님~제가 속도가 느려요..제 나이에 비해 아이들이 넘 어려서
맘처럼 여유부리며 앉아 있을 수가 없네요..게다가 직장맘인지라..
천천히 차근차근 읽을거예요^^
글읽는 속도가 느린데다 늘 늦은 밤이 되어야 내 시간이 나니..속상하네용~
그래두요!!!
이자리에서 조금 느리지만 지키고 있는 팬이 있답니다^__^
모두모두 메리크리스마스~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시실리 2012.12.24 09:08
일도 하시고 아이도 어리고..
점말 슈퍼맘이 되어야 겠네요~~
저도 어제 일하고 들어와 주말이 바쁜게 미안해서
딸램과 블랙보드용펜으로 거실 유리창에 클수마스 낙서를 잔뜩하고선
나 좋은엄마인것 같다고 카스에 자랑질을 했지요~^^
닦을라믄 죽었어욧...
-
용지 2012.12.24 07:22
•••••••©____©••••••••드디어 초록누리님의 신의 제리뷰가 끝이 나네요ㅠ.ㅠ 마음이 싸아~하고 휭~~한 것이....
그래도 전 여기 있겠습니다.그리고 여기저기에 다녀간 흔적을 흘리면서...
작가.연출.음향.조명.편집까지 총체적난국이었던 드라마 신의를 배우들만 보고( 특히 최영<이민호> )달린 저에게 누리님과 여러 임자 언니님들이 전하는 신의는 정말 새롭고 가슴 따쓰한 무언가를(뭐라 표현이 안돼서...)안겨 주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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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12.24 08:32 신고
거기 계세요? 메리 크리스 마스~~
지금 사진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고 있는데요.
조금 있다가 약속드린 이민호 눈빛연기 총 정리글 올라갑니다. 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
통통배 2012.12.24 13:20
댓글달 시간도 없네요.
지난 주일을 비웠더니 오늘 할일이 무지 많습니다.
그래도 시간내서 들어왔는데....
그래요. 실물로 뵙죠뭐~~
기다릴게요. 언제 한국나오실때 꼭 연락주세요.
캐나다로 이민간 소식 끊긴 친구가 늘~~
초록님과 오버랩되서 보이는 통배랍니다.
그리고...
우리 놓치 못하는 신의는 어디서 끈을 이어갈까요?
복습에 재복습... 재재재복습까지 하면 안될지 글도 못올리면서
맘만 가득합니다.
성탄~~
늘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께 가득하길...
오늘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하느님께 용서를 구해봐야겠습니다.
-
슈가 2012.12.29 12:51
어제 눈빛분석글을 읽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정독을 할 수 있는 시간에
찾아와 다른글들도 읽어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마지막회부터 보게 된걸까요 ㅜㅜ
처음부터 시작해야했어ㅜㅜ. 그런데 글을 읽어가면서 저와 너무나 같은 생각과 맘의 글에
공감되고 좋았습니다. 더 일찍 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을정도로요 ㅋ
저도 글을 쓰고 있기에 다음글은 좀더 시간이 흐른뒤에 읽어보기로 합니다.
그땐 본방리뷰부터 시작하렵니다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플로라 2013.01.14 16:07
신의 리뷰들을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며 잠깐씩 동영상도 보고 글을 참 잘쓰는 구나 감탄도 하면서요 앞으로도 자주 들러도 되죠?
제옆에도 절너무나 사랑해주고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소중하고 애틋한 그 마음을 아니까 평생을 사랑을 나누웠을 최영과 유은수를 보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초록누리님도 행복하세요 -
빨강머리Anne 2013.06.27 15:40 신고
안녕하세요
우리 신의병동 임자님들^^
이제 두번째 공식모임을 갖습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엔 숙소도 예약을 했습니다.
7월 13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청역 부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입니다.
3시에 체크인, 다음 날 오전 10시에 체크아웃입니다.
일단, 저녁을 함께 먹을거구요...
시간이 안 되시면 저녁만 참석하시고 가셔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긴 시간 함께 하여주신다면 더 행복하겠지만요~~~~)
저녁 장소는 영등포구청역 4번출구 근처 '돼지사냥' 식당에서 7시입니다.
눈팅만 하셨던 분들도 참석하셔도 즐겁게 환영해드릴 테니
원하시는 분은 댓글도 달아주시고....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 때 뵈요^^
신의를 재리뷰까지 하게 만든 마지막회,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구멍이 숭숭 뜷린 마무리입니다. 재리뷰를 통해 그 구멍이 메꿔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난 23회 리뷰를 통해 검은 내려놨으니 아주 쬐금 홀가분합니다.
천혈을 말하면서 예전에 망할놈의 천혈이라고 답답함을 하소연한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제겐 망할 놈의 천혈입니다. 이게요, 머리에서는 뱅뱅 돌면서 정리가 되는 듯 하다가 다시 또 짚어보면 꼬이고 꼬여서 지들끼리 매듭까지 묶고 노니까 정말 안풀려요. 오늘 글이 꽤 길어질 것 같은데 글을 두개로 발행할까 어쩔까 쓰면서 결정하겠습니다.
천혈에 대해 어제 살짝 한 발자국을 내딛으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재해석으로 생각거리 하나를 던져봤습니다. 사실 23회 리뷰 원래 제목은 "제 손은 이상없습니다. 검이 무거울 뿐"이었는데 신의와의 이별(?)을 향해 달리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때가 된 듯해서 "검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로 저를 위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23회 글을 날려버려서 급히 쓰다보니 중요한 대목을 빠뜨린 게 있더라고요. "제 손은 이상없습니다, 검이 무거울뿐", 공민왕에게 했던 말이죠. 기철의 칼을 두동강 내고는 또 같은 말을 했죠. "말했잖아, 무거운 검이라고". 여기서 눈치채셨나요? 그동안은 검이 무거워졌다는 말로 최영의 손떨림을 연결해 왔는데 확실하게 달라졌죠.
무거워졌다는 것은 최영의 심리상태가 투영된 것인데, 검이 무거울 뿐이라고 별개로 놓고 봤다는 점입니다. 최영의 검의 각성을 보여주는 단 한 글자의 들고 남의 차이가 이해되시죠? 이런 점이 송작가의 장점이기도 한데 간과하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쉬워서 우리가 이렇게 신의를 파헤쳐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수의 아스피린 이야기를 꺼내면서 상비약이라는 말을 했죠. 그곳 세상에서는 두통이 심해 늘 먹던 약이었는데 왜 그 분은 고려에 와서 그토록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게 어제글의 제 발제였습니다. 천혈로 들어가는...
천혈은 지금도 정리가 잘안되는 부분이라 어제 임자팬의 댓글에도 말씀드렸는데 그동안 천혈에 대해 정리해 왔던 것들을 그냥 던져놓으려고요. 수우언니님께서 정리를 잘 해주실 겁니다^^.
아래 질문들은 그동안 천혈을 정리하면서 제가 제게 던졌던 질문들입니다.
질문 1
은수야, 넌 누구니? 뜬금없지만 천혈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은수의 타임슬립 포함) 갑자기 매희라는 인물을 끌어와보고 싶더군요. 은수가 그랬지요. "누군가 그랬다. 간절함은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대", 제가 주목한 부분은 누군가가 누군가였습니다. 누군가가 매희는 아닐까... 자신의 죽음으로 7년을 잠을 자면서 죽음만을 향해 가는 최영을 보는 죽은 매희의 심정이 어땠을까? 살리고 싶지 않을까? 판타지 장르니 이런 상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은수의 양희은 성대모사 대사가 오버랩되더군요. "너 누구니?", 순간 은수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은수야 너 누구니? 혹 매희니?
질문 2
왜 하필 이분이었을까? 처음 은수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던 그 순간, 혹 은수에게서 매희를 봤던 것은 아니었을까? 얼굴, 생김새, 하늘여인 은수가 매희와는 어떤 연관도 없었기에 최영은 매희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매희에 대한 기억이 은수에게 눈을 고정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혹 저세상에서도 최영을 걱정하는 매희가 은수에게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난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 100년 전의 미래 은수(현재의 고려에서 보면 과거)가 보내고 있던 간절한 그리움이 만든 순간의 기억이라고...
질문 3
은수야, 너 대체 타임슬립을 몇번이나 한거니? 연도로 표기할 수 있는 타임슬립말고 영적인(의식) 타임슬립 말이다! 너의 두통이 혹 과거 최영의 죽음을 몇번씩이나 본 후유증은 아니었니? 잊어버리고 싶은 방어기제, 그래서 그토록 매력적인 남자(우린 정말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도 황홀하겠구만)를 보고도 덜컹하지 않은 거니? 이 부분은 제가 한 번 했던 질문입니다.
질문 4
은수 너는 그곳에서 무슨 짓을 한거니? 네가 그곳에 있으면서 바꿔버린 역사는 무엇이니? 그 시작이 어디였니? 무엇을 바로 잡기 위해 그토록 간절한 거니? 혹 그때의 일이 계속적으로 최영을 죽음의 위기에 몰아 넣었던 거니? 그래서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널 1351년 고려에 남으라고 한 거니?
질문 5
현대의 은수, 천혈에 들어가기 10일 전 점을 보러갔던 너는 과거에 타임슬립을 했던 적은 혹 없었니? 있었는데 기억이 지워진 거니?
넌 천혈에 들어가기 전에도 이미 고려 속에 있었던 사람이야. 왜냐? 고려는 1251년이 되었든 1351년이 되었든 현대 2012년의 과거니까. 그니까 그 점쟁이 아저씨 말대로 넌 그사람(최영)을 이미 만났었던 거였어. 기억이 지워졌을 뿐.
질문 6
은수 넌 대체 왜 천혈이 열리는 시간을 계산하고 기록했던 거니? 흑점폭발과 관련한 고려의 자료들은 어디서 구했니? 고려의 천문도감 이런 것을 찾기 위해 중앙도서관이라도 털었던 거니? 언제? 아니라면 넌 천재!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자.
근데 너의 천혈계산 다이어리때문에 결국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기철이 그렇게 하늘세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널 위험하게 했고, 미래의 은수 네가 그 시간을 계산했던 다이어리를 은수(최영의 곁에 있던 은수)가 풀어버려서 결국은 그날 천혈까지 가게 된 것은 아니었냐고?
만약 남겨두지 않았다면 그날 넌 천혈로 향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리되었다면 영과의 오랜 이별도 없었을텐데.... 왜 남겨뒀니? 천혈이 열리는 것을 계산했던 처음 마음은 그거였겠지. 죽어가는 그 사람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런데 그 때가 언제였던 거니? 꿈속에서 봤던 영의 죽은 모습을 봤을 때? 아님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영의 마음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간 이후? 여하튼 미래의 은수 넌 왜 그 다이어리를 남겼던 거니? 다이어리로 빚어진 모든 일들을 알고 갔던 네가...
(**제가 은수의 타임슬립과 천혈에서 꽉 막힌 부분이 여기였어요. 미래의 은수가 천혈시간 다이어리를 없애버렸다면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었을 듯해서).
결론은 이렇게 내렸어. 천혈을 계산하고 있던 너와 필름통을 남겨둔 너는 다른 미래였다고. 현재의 은수가 달라지고 있듯이 미래의 은수 너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었다고... 처음에는 평행이론인가 싶어서 공부를 했더니 평행이론에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블랙홀 화이트홀을 공부하느라 또 머리털을 쥐어뜯어야 했다. 그리고 난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질문 7
기철을 천혈이 거부한 이유는 무엇때문인가? 믿음이 약해서? 맞아. 넌 믿음이 부족했어. 넌 의선을 계속적으로 의심하기를 반복했지. 한마디로 귀가 얇은 놈. 공민왕이 하늘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은수를 의심했고, 덕흥군에게도 계속 휘둘리기만 했지. 은수가 맥을 짚어보자는데도 넌 믿지않은 사람한테 몸을 맡길 수 없다고 거부했지.
최영과 은수를 생각해 보자. 우선 천혈이 열리자 최영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방법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도 없이 그냥 들어갔지. 천혈 앞에서 은수가 어떻게 가느냐고 테스트 해봤냐고 의심했을 때 최영은 이렇게 말했지.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은수는 첫번째 천혈로 들어가지 못했어. 의선을 붙잡아 두라는 조일신때문에 최영이 붙잡기도 했지만, 최영이 붙잡지 않았어도 왠지 은수를 천혈이 거부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
은수가 최영을 믿고 나서는 어떻게 변했지? 기철이 물었을 때 은수는 "그냥 가면 되는데요" 라고 대답하게 됐지. 은수는 두번째 타임슬립을 할 때(서울에서 100년전 고려로 갔을때) 그냥 갔어. 처음 테스트는 해봤냐고, 부작용은 없는 거냐고 최영에게 물었던 것과는 달리 그냥...
그리고 기철 너의 욕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천혈이 널 거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라고. 최영을 우리가 흔히 어떻게 말하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빙고! 한마디로 줄이면 욕심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은수는 어떨까? 덕흥군이 왕비자리에 앉혀준다는데도 NO했지. 강남에서 자기 이름 걸고 성형외과 개원하고 돈많은 남자 만나고 싶다는 속물 은수였는데 말이다.
기철이 주는 온갖 호의호식할 수 있는 특혜도 다 거절한 은수였지. 서울, 24시간 뜨거운 물이 나오고 수세식 변기에 자동차, 돈이 좀 궁하기는 하지만 아무런 불편없이 살던 네가 고추가루 들어간 김치도, 감자도, 부모님도 없는 고려를 택했잖아. 최영이라는 남자 딱 하나보고서...
최영과 은수, 욕심없는 사람들은 천혈을 통과했지만(과거 화타가 그랬듯이) 기철은 욕심이 너무 많아.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고 하잖아. 마음이 가난한 자여, 그대가 곧 천국이니라 라는 말도 생각나고...
질문 8
기철을 거부한 천혈, 왜 그랬을까? 천혈은 주인이 따로 있는 것 같아. 1회에서 화타가 들어간 천혈에 병사가 밀려나가는 것 기억하지. 그게 기철의 모습같이 보여. 기철은 천혈이 열려도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1회부터 암시했던 거였어.
첫번째 천혈은 최영의 천혈이었고, 두 번째 즉 마지막회 죽어가는 최영을 두고 들어간 천혈은 은수의 천혈이 아니었을까? 천혈은 주인이 선택한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최영이 은수를 선택했기에 은수는 현대에서 고려로 올 수 있었지만, 기철은 은수의 천혈에 들어가지 못했지. 은수가 기철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혈이 기철을 거부한 이유를 마지막회에 쓰겠다고 했는데 질문 7.8로 대신합니다.
질문 9
그런데 은수는 1351년 고려로 가지 못하고 100년전의 고려로 가게 되었지. 왜였을까?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부족해서? 아니면 믿음이 부족해서? 답은 은수 네가 말했어. 믿음의 부족.
자, 은수가 의료기구와 약품들을 챙겨서 봉은사 앞에 섰을때 은수의 행동을 살펴보자고. 뒤를 돌아보지? 높다란 빌딩들, 휘황찬란한 서울의 불빛들을 한 번 돌아보는 은수, 그 순간 아주 잠깐이나마 은수는 미련이 생기지 않았을까? 부모님도 계신 자기세상에 대한... 그 때 잠깐의 망설임으로 천혈은 100년전의 고려로 은수를 데려가 버린 것은 아닐까?
또한 은수의 마음에 이런 의심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진짜 그 사람에게 갈 수 있는 걸까?
그래서 100년 전의 은수는 이런 말을 하지. 난 이제 믿는 것이 제일 쉽다. 그 사람이 살았을 거라고 믿는다. 절대적인 믿음, 한치의 의심도 없이 천혈이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그 사람 곁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은수의 강한 믿음은 예정에 없는 천혈 하나를 만들 정도의 강했던 거야.
100년전 고려에서 갑자기 현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은수, 그리고 1355년 공민왕 5년의 고려로 돌아오게 만든 것이지. 은수의 간절함, 마지막에 아주 잠깐 나온 천혈은 반드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은수의 믿음이 만든 기적이 아닐까?
(6,7,8,9는 천혈과 은수의 타임슬립에 대한 제 정리입니다)
이 외에도 무수한 질문들을 제게 던지고 답하고 그랬습니다. 천혈을 이해하기 위해 시공간 4차원 그래프를 찾아보고 블랙홀 공부도 좀 해봤는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으니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포기! 시간 아까워! 이거 본방때도 했던 짓인데 그 때 학습했던 것들이 하나도 남아있지가 않더라고요. 평행이론, 양자물리학, 블랙홀, 웜홀, 화이트홀 등등이 개념조차도 정립이 어렵고...여튼 그래서 이쪽 파트는 전 완전히 손 놓습니다.
은수의 질문- 많고 많은 의사중에 왜 하필 나였냐고?
난 그렇게 생각해. 네가 고려에 가서 어떤 일을 했건 그것이 널 더이상 현대라는 시간대에 머물 수 없게 한 거라고. 네가 그곳에서 한 일들이 고려의 역사가 돼버렸으니 너는 고려의 역사 일부로 살아야 해. 단사관에게도 넌 그랬잖아,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내 시대"라고. 그래서 너의 타임슬립이 필요했던 거야. 그래도 제발 역사스포는 하지 말아줘. 그냥 최영만 바라보고 살아. 더 뭘 바랄게 있겠어? 평생 갖겠다는 남자, 평생 지켜주겠다는 남자 최영곁인데... 나라면 그것만으로도 배부르고 행복할 것 같아. 현대의학이 아닌 한의학으로 사람들, 부상병들 치료도 해주면서...
미래의 은수와 현재(고려의 은수)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미래의 은수가 남긴 다이어리와 필름통 편지로 인해 공민왕 시대의 은수가 선택을 달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100년전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은수 역시 다른 단서를 남기며 은수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죠. 모든 것이 최영을 살리기 위함, 그리고 은수를 그 사람곁에 남게 하려는 것에 귀결됩니다.
지금의 은수에게는 미래이지만 시간적으로는 과거인 이 모순된 시간개념때문에 많은 부분이 혼란스러웠지만, 전 딱 하나만 보고 싶습니다. 최영을 살리려는 은수의 사랑, 그 사람 곁에 남겠다는 은수의 간절한 바람, 그것이 홀로 남겨진 최영을 살게 하고 긴 시간을 담담하게 기다릴 수 있게 했다고 말이죠.
여기서 제작진의 치명적이 실수로 천혈과 은수의 타임슬립이 최영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죽어가는 최영의 손에 잡힌 100년전의 은수가 국화꽃을 꽂아 심어둔 아스피린통이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은수가 돌아오고 있다는, 최영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최영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고걸 없애버리다니...
***여담: 건축학을 하는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초록엄마: 너는 과거-현재-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니?
딸: 집이라고 생각해요. 집을 지으려면 기초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게 과거가 되고요, 집을 지으면 그 집은 현재가 되죠. 입주를 해서 현재를 살면서 우린 그 안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잖아요. 집 하나에 과거 현재 미래가 다 있는 것이죠. 그게 역사겠죠? 탁상에 놓인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이게 늘어놓은 우리 가족사진들처럼요. 그리고 그 옆에는 계속해서 미래가 놓여지겠죠. 내 자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든가...
초록엄마: 오호~
딸: 어머니, 그만 최영에게서 나오시죠.
초록엄마: 난 그게 잘 안될 것같다. 최영과 은수가 우리 곁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서...
미완으로 남긴 천혈
본방리뷰에서 천혈의 드라마 외적인 의미를 정리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한 지점이 있을 것이고, 천혈은 지금도 열려있을지 모른다고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은수가 과거의 은수에게 자기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게 선택하라는 당부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치열하게 열심히 살면서 미래의 후회로 남게 하지 말자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많고 많은 인물중에 작가가 고려의 마지막 무사, 마지막 영웅 최영을 끄집어 낸 것도, 그의 우직한 믿음과 충정(저는 고려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과 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리뷰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과거의 역사는 단지 기록된 활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의 우리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죠. 고려를 택한 은수, 하루가 되더라도 치열하게 사랑하며 사는 은수, 은수로 인해 삶을 택한 최영이라는 인물과 함께 만든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와도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오늘과 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어느 한 지점이니까요. 미래로 이어지는...
때문에 천혈은 미완일 수 밖에 없고 늘 언제나 열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굳이 신의가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나는 과거의 인물들이나 사건을 기록의 역사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작업을 하는 이유도, 넓게는 천혈을 통해 과거와 대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은수의 타임슬립이 혼재된 시간대를 오간 것도 과거-현재-미래가 독립된 시공간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시공간이기 때문은 아닌가 싶고요. 부모님의 영상이 담긴 프로젝터를 세번째 유물로 작가가 은수에게 선물한 이유도, 은수에게는 과거가 돼버린 현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더군요.
우리의 숙제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미래의 후회가 되지 않도록 오늘을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것! 이를 고려를 택한 은수와 최영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통해 배워봅니다. 과거는 죽어있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것,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 천혈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고 바로새김을 하는 것, 천혈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5년... 기대,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역사는 어떻게 쓰여지게 될까... 잠시 무미건조해지는 생각들... 그 분이 미완으로 남긴 뒷부분을 써가길 기대했던 마음 한귀퉁이가 무너지는 느낌... 마음 한켠에 걸려있었던 노란 소국...아버지 시대의 역사가 해결해 주지 못한 것, 지켜주지 못한 것이 시티헌터 이윤성의 몸 여기저기 남겨진 흉터들인 것 같아서 마음에 상흔 몇개씩이 얹혀졌는데, 그 상흔이 반복되지 않기를...
***천혈은 임자팬들과 함께 정리하고 싶어서, 두서없이 정리된 제 생각들을 그냥 신의병동에 던져놓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24회 마지막회 내용리뷰는 따로 올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일찍 결정내렸으면 글 하나 먼저 발행했을텐데, 다른 일(?) 신경쓰며 쓰다보니 시간이 늦어버렸네요(지금은 한국시간 밤).
그리고 이렇게 건조한 글 속에 마지막 은수와 최영의 재회를 담고 싶지가 않네요... 임자팬들을 더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을 듯도 싶고.... 이별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늦추고만 싶은 마음이 애증처럼 교차하고 있어서.
***제 질문 한 두 가지 선택하셔서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
***오늘의 숙제는 왜 은수는 그날 최영에게 돌아가지 못했을까에 대한 답 하나씩 만들어서 올려보기. 글에서는 은수의 믿음과 잠깐의 망설임(미련)때문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천혈이 주는 일종의 관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공민왕 자신이 받아야 하는 건데 의선과 최영만 힘들게 했다고 하자, 노국공주가 이리 말하지요. "그 분 하늘사람이라서 이 곳에 남으면 안되기에 하늘이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요?". 은수에게는 1년의 시간을, 최영에게는 4년의 기다림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댓가를 치르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바로 돌아왔으면 은수와 최영이 꽁냥꽁냥하느라 최영이 압록강 이북 8참을 수복하러 전쟁길에 나서고 싶었겠어요?라는 농담을 던져봅니다ㅎㅎ
그리고 전요, 마지막회 하도 미련이 남아서 객잔의 침상에 누워있던 영과 은수를 보면서 이불은 왜 덮고 있었을까를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버렸습니닷!! ㅎㅎ
***천혈에 대해서는 수우언니님께서 정리해 주시기로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 가장 무거운 짐이었거든요. 재리뷰를 이 때문에 망설였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필히 수우언니님의 천혈리뷰 댓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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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Anne 2012.12.20 20:09 신고
24회까지만 골치아픈 것 하자고 하셔서 하나 더 숙제를 제출해도 될까요?
골치아프시고 긴 글 싫으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은수는 100년전 세상에서 1년을 보내고 최영은 4년 동안 기다리죠... 여기에도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1과 4라는 숫자를 중심으로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 중 최영의 경우 - 가장 먼저의 이유는 천혈이 있는 곳 그 땅을 수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올 은수를 위해서 전쟁을 수행하는 대장 최영....
그런데, 똑같이 4년이어도 되는데, 1과 4인 이유....
1이라는 숫자, 하나라는 이 숫자는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1초, 1분, 1시간, 하루, 1년...
자 무슨얘기를 하는 줄 아시겠죠!
단위이죠. 모든 시간의 단위, 기본, 처음과 끝, 하나의 완성....
그리고 여신-영웅구조로 볼 때 24회에서 공민과 노국의 대화를 보면 하늘에서 시련을 준다고 하잖아요.
네, 은수가 하늘세상을 벗어나 고려에 정착하기 위해서 치러야 했던 댓가...
즉, 신이 인간으로 현신하는 것....(기독교에서는 성자가 되겠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것...)
이런 것을 '모나드'라고 한다네요.(이건 제가 검색해서 알아본 것입니다.) - 영지주의에서 무한상태의 신이 현현할 때 그 현현된 존재 상태들 중 제일 첫번째 존재 상태
숫자 하나를 검색해보니 '일심' '모나드'가 있어서 그 중의 하나의 해석을 인용한 겁니다.
사실 수우언니님이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하라고 하셨지만 전 역사전공자도 심리 전공자도 전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지극히 실용적인 응용과학을 전공한지라.... 검색을 먼저 한 후 그다음에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일심'이라는 것은 여러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 하나가 전체가 되고, 우주를 마음이 일으키는 현상으로 봤을 때 그 때의 마음이 일심이라고 하네요.
즉. 은수는 땅의 세상에 살기 위해서 현현할 필요가 있었고,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모으는 일심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100년전의 1년으로 한 것입니다. 사실 100년은 1세기 잖아요. 역시 하나의 단위, 1세기 전,,,
그리고 최영의 경우의 4년,
4라는 숫자는 참 많더라구요. 최영은 장군으로서 전쟁도 수행해야 하고, 땅의 영웅으로서 동서남북,(세상 전체를 이렇게 네 방위로 나눌 수 있겠죠. 은수가 시간이라면 최영은 공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피타고라스의 모나드는 원으로 표현이 되는데, 원을 x축과 y축으로 나누면 4사분면이 되죠....
또, 1년은 4계절이고, 태극기에는 태극(이것이 일심, 모나드가 될 수있죠, 우주) 주변의 건,곤,감,괘의 4괘가 그려져 있고,
뭐... 여러 의미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전 이런 의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또 하나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ㅋ ㅋ
사실 이렇게 던지면 수우언니님이나 우리 누리방 여러분께서 나름 정리해주실 것 같아서요 ㅎ ㅎ
올릴까 말까 망설여지지만 누리방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믿고 확인을 누릅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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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2.12.20 20:52
어이쿠야
저 괜히 빨강머리님 댓글 읽었네요
뭐~ 내어주신 숙제에 대해 제대로된 답은 안되겠지만요 ^^
1년...숫자 1의 의미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모으는 일심....1세기...
네에~ 이게 맞는거 같아요
아님 어쩔꺼야~ 맞아요~~ 맞다고 칠래요~ ㅎㅎㅎㅎ
이젠 의심없이 믿는 것이 제일 쉬운 일이 되어버린 그 하나의 마음
그걸 의미하는 1....짝짝짝~ 앤님 정말 대단하셔요 ^^
그리고 숫자 4
땅의 영웅으로서 동서남북...과 전쟁의 시간(8참 수복)...
은수의 과거, 현재, 미래...시간이라면
최영은 공간이라....멋진 말씀이셔요
시공간을 뛰어 넘는 사랑...
여기서 시간+공간을 뛰어 넘는 사랑
시간=은수, 공간=최영 ==== 이 둘의 모든 환경을 뛰어 넘는 사랑..
뭐 이렇게~ ㅎㅎㅎㅎㅎ
앤님께서 숙제 내시면서 답까지 이렇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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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2.12.20 22:00
앤님^^
최고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핵심입니다. 은수와 대장
바로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고
역사는 <신의>송지나 작가의 세계관 이거든요
마지막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송작가가 던져논 모든 상징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검토해보았습니다.
바로 은수와 대장이 그냥 러브라인 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더구나
숫자들이 가지는 철학적 의미는 정말 엄청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8을 좋아합니다. 그리이스어로 8이라는 숫자를
옥타라고 하는 데 음악에서 음계를 옥타브라고 부르지요
.한 옥타브는 8개의 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바로 우주를 이렇게 음악으로 보는 철학자도 많습니다.
파동이라고 하나요.그리고 8을 옆으로쓰면
무한대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바로 지구를 돌고 있는 행성도 8개이지요.
그래서 제 취미가 체스입니다.
가로 세로 8개씩 세상 그 숫자 속의 무한대의 가능성이
저는 참으로 좋습니다. -
만두만두 2012.12.20 22:56
빨강머리앤님 글을 보니 송작가님이 여기 꼭 보셔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송작가님도 초록누리님 아니까 한 번 쯤 오셨을꺼라 생각하지만 여기 댓글 보면 작가님을 이 정도로 자기 작품 이해하는 곳이 있을까하고 생각하실꺼예요 한 번이라도 송작가님 댓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만두만두 2012.12.20 23:43
빨강머리님 이런 자료는 어디서 얻으셨어요? 처음 알았네요 빨강머리앤님말씀처럼 이렇게 대화하는건만으로 행복해요 이렇게 드라마분석하며 대화나누다보니 시간 가는줄도 몰라요 빨강머리앤님 연말 잘 보내시고 누리방에서 자주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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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21 12:50
와우~~앤님^^
글은 어젯밤에 읽었지만 지금 댓글달아요..
드디어 숫자풀이까지 오셨군요...ㅊㅎㅊㅎ
대단하십니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던 시공간과 숫자의 의미..
위에 수우언니님이 풀어주셨던 년도에 대한 것까지...
뭐하나 그냥 의미없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신의입니다..
암튼...정말 끝까지 긴장과 관심을 놓을 수 없게 하는군요..^^
아, 그리고 숫자 8에 대한 거 하나 더...
제가 있는 여기, 중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이지요.
이 8의 발음이 발달, 왕성히 일어나는 뜻을 가진 발(發, 간체자犮)자 발음이랑 비슷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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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꼬운아이 2012.12.20 21:41
리뷰, 댓글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찹니다.
근간을 들여다보고 끄집어 내는 능력에 감탄만 할 뿐입니다.
숙제를 하기에는 알고있는 자식이 짧아 포기하고,
님들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되새겨 보려합니다.
현재 마음이 흐트러진 상태라 맘부터 정리해야 할 듯....
맘이 정리되면 재리뷰와 댓글을 다시 찬찬히 읽으려 합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는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거.....
신의가 내게 준 질문들이 너무 버거운 오늘입니다.
초록누리님의 질문과 님들의 열띤 토론에 쌩뚱맞은 애기지만
누구한테 말하지 않으면 돌 거 같아 주절거려 봅니다.
괜찮죠? -
이쁜옥이 2012.12.20 22:19
드디어 핸폰을 받았어요^^~~..
어제 부부동반 모임갔다가 수우언니의 글을 보고 흥분해서... 댓글 달고 핸폰을 잊어 버렸어요.ㅠㅠㅠ... 가방에 있거니... 신랑이 찾아오기로 했는데...
이렇게 신랑 오기만을 기다려 보기는... 대장이 은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들 녀석 때문에 컴도 못 켜고.. 감시의 눈초리가 심해져서... 휴~~...
그래서 오늘은 두남정네들에게 찐한 뽀뽀를 해줬어요^^~~... 일찍 자라고... 지금부터 천천히 읽고 올께요^^~~...-
만두만두 2012.12.20 22:59
안녕하세요 이쁜옥이님 저도 남편이 컴퓨터 종일 일해서 이제야 왔답니다 애들 재우고 댓글 보는데 이제야 마음이 편해지네요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찾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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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사랑 2012.12.20 22:42
와우,,여기너무추워요ᆢ
하루종일 과다업무처리에 송년회까지
계속마음은초록누리에있는데ᆢ
조수석 유리가안올라가요ᆢ유리열린채로수원바닥 헤매다 겨우열린카센타찾았어요
고칠수는없고 유리만응급으로올려준다네요ᆢ기다리는중에 ᆢ님들 궁금해서들어왔는데 대단하시네요
어디모여서 세미나3박4일 열어야될거같아요 ᆢ저는 숙제는포기할래요 당당하게요
대신열심히읽고생각할까봐요
얄팍한지식같고 될랑가 모르지만요
모니카말처럼 다 똑똑하고착하면 재미없잖아요 ᆢ
깐족대는 학생도있어야지요
근데 저 카센터아저씨 듸게성실하다
이시간까지 싫은내색도안하고ᆢ
고칠수있을거같다고 조금만기다려달라네요 커피라도한잔갖다줄까봐요ᆢ-
만두만두 2012.12.20 23:03
안녕하세요 온누리님 이 추운날 카센타 찾느라 애먹으셨네요 차는 잘 고쳤나요? 너무 추우니까 유리도 얼었나봐요 저도 이제 컴퓨터에 왔어요 누리님 집까지 무사히 가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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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12.21 00:45
야근하고 이제 막 집에 와서 리뷰 보고 댓글 보고...
점 하나 찍고 갑니다.
본방 리뷰때부터 재리뷰까지 제 마음의 신의를 더욱 단단히 내려준 초록누리님 리뷰가
이제 마지막 한화만 남겨 두고 있어서..
한동안의 읽기모드 (쓰기금지)를 해제하고 댓글 남깁니다.
마지막화 리뷰에 댓글은 마음이 아파서라도 글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니, 이제쯤에는 꼬옥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서.
세금으로 월급받는 처지에, 일을 자꾸 뒷전으로 미뤄두게 만드는 초록누리님 리뷰를
의식적으로 멀리했습니다.
멀티가 안되어서 한번 뛰어들면 정신줄을 놓는 좀 모자란 사람이라서요..ㅠ.ㅠ
갈수록 풍성해지는 댓글들도 너무 잘 보았고, 감동적이었습니당...
어쩜... 임자방님들 모두 하나같이 누리님을 닮아가시는지...넘치는 감수성에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
간절함만으로 사랑을 이루어 낸,
아니 간절함 말고는 기댈 곳이 없었던 그들의 절박한 사랑으로
누리님의 따뜻한 리뷰로,
8월부터 12월까지 근..반년을, 마지막 30대를 행복하게 설레었어요.
감사 드려요~
마지막 리뷰...
되도록 천천히..천천히 올려주시길 바라면서...ㅠ.ㅠ
저는 댓글 인사 총총...
(다른 드라마 리뷰도 빠짐없이 읽으러 올겁니다. 언제나처럼......) -
온누리사랑 2012.12.21 02:09
초록누리님ᆢ
저많은댓글읽기가버겁네요ᆢ
그래도천천히 머리굴려가면서 읽어볼랍니다ᆢ주어진기회니까요ᆢ
그래도 전 분석보다는 감성쪽으로갈듯ᆢ
오늘 온종일바빴어요ᆢ먹고살아야하니까요ᆢ은수가단지밥을좋아했을까요?
먹어야 은수특유의생기발랄한삶을살수있으니까? 그래야 목숨걸고사랑할수있으니까,,13회에서 먹는거에관심없던최영ᆢ
맛있게국밥먹던ᆢ그게살고싶다 아니
그분과함께살고싶어진세상으로보여지던데요ᆢ
알아,,,,안다고 지금1회다시보고있답니다 어쩐지25회같아서요ᆢ머리털을쥐어뜯어야했던 초록누리님감사해요ᆢ
글구아쉽네요 늦게만나서요ᆢ절대적믿음으로그냥들어갑시다 천혈ᆞ....
초록누리님의 천혈의의미 격하게동감합니다...,,내가살고있는현재가미래의후회가되지않도록 오늘열심히사랑하며사는것,,
제일안됐고우스꽝스런캐릭터로전락해버린ᆢ그래도첨에는쬐끔 구여웠던 우리덕성부원군기철ᆢ거기가나락이던어디던 가볼려고했던ᆢ나락이었다면처음에는 쫌 따땃했겠네요ᆢ뭐
고파서ᆢ먹음직스러운ᆞ아름다운것ᆞ
ㅇㅇ도파보았다는기철ᆢ누군가그랬어요
그래도기철은자신의고픈병을알기라도했지 현대에사는우리는고픈병에걸린지도모른다고요ᆢ
초록누리님 고맙다는말 꼭하고싶었어요ᆞ
며칠만있으면5학년되는ᆢ이 초록누리방
제게주는선물같아서요ᆢ
누리님ᆢ신의병동 우리퇴원시킬건가요
좀더입원하고있음안될까요?
아님 다른병동으로Transfer시켜주시던가요ᆢㅎㅎ
확인누를까고민하다 그냥꾸우욱 -
g.jete 2012.12.21 08:03
와아아아~헉...
숙제 여러개중 한개 정리해서 올리고 댓글 읽고 동참하려 했는데
눈이 @@
일단 숙제만 한개 달랑 올립니다.
동참은 내일이나...ㅠㅠ
매희가 은수일 가능성
간절함이 갖는 인연이라는 말 자체에서
매희가 은수일 가능성을 던져버립니다.
그건 매희 스스로 인연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은수와 영의 첫 만남은 그저 옷깃만 스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올리는 글은 23회 댓글에 올린 글처럼 수우언니의
영향으로 제 생각을 좀더 확장시켰습니다.(은수와 영의 생이 한번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
어느 순간 그 분은 제 삶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처음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분을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을까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그 분을 처음 만났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분이 스치듯 지나간 자리의 돌멩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은 기억에 없지만 그 분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분의 삶속에 제가 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저를 모르시는 걸까요?
계속 그 분과 어긋나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그분의 삶속에 제 자리는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잊으려고 했나 봅니다.
아니 어느 순간 잠시 잊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분이 저를 찾아 왔을 때 몰라 봤나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분과 다시 어긋날 뻔 했나봅니다.
그러나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니 잊혀지지 않을 기억에
전 그 분과 드디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한 번 그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생이 주어진다면
그때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분과 그렇게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 은수와 영의 만남을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에 기초해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
만두만두 2012.12.21 10:11
초록누리님 너무 감사합니다누리님 덕분에 제가 행복했네요 지금 밖에 눈이 내리네요 신의랑 여름과 가을을 함께 했고 겨울에는 누리방에서 신의를 같이 하네요 댓글을 보면서 느낀점은 신의라는 드라마는 양파같은 드라마같아요 어쩜 보면볼수록 새로운게 많은지......... 누리님 너무 수고 많으셨고 이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아프지 마시고항상 건강하세요 따뜻한 연말 잘 보내세고 누리방에 자주 찾아올께요 누리님 메리 크리스마스!!!!!
-
자작나무 2012.12.21 12:25
자, 여기서 또 쉬어갑시다...^^
다시 쓰는 자작나무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초록누리방 식구들 편-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맺어진 인연...이제 신의 재리뷰가 끝나가니 서서히 정리할 때가 온거야...)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원래 비어 있었던 내 맘에 가득 채워진 사람들이지만...이젠 그만 들여야지..)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마음을 닫았지만...자꾸 궁금하네...
누리님은 건강 괜찮으신가? 아프시면 안 되는데...
수우언니님은 연말이라 바쁘시겠지? 언니님 글은 가끔 적응이 안돼...심각했다, 웃었다..^^;;
얼마큼 더 살고, 얼마큼 더 공부하면 그분들처럼 될 수 있을까?
앤님은 오늘도 친절하게 여러 댓글들 달으셨겠지?
모니카님은 어디 아프신가? 통 안 보이네...
드림님 출산 얼마 안 남았는데...건강은 괜찮으신가?
엘리스블루님은 오늘도 시를 읽고 계실까?
쪽빛님은 가끔 통찰력이 무섭단 말야..
이시스님은 역사공부를 하셨구나...여행도 많이 다니셨을까?
헤일로님은 뭐하실까? 하시는 일이 궁금해...모르는 분야라서..
통통배님은 여행 잘 하시고 계실까?
아꼬운아이님 무슨 일 있으신가? 별일 아니면 좋겠다...
뗏목님은 바쁘신가보다...
쪼매난이쁜이님 스키장 다녀오셨나 보네...
온누리사랑님 딸내미 잘 키우셨네...부럽다..쩝...
하은마미님의 하은이는 몇 살일까?
이쁜옥이님 팔은 괜찮아지셨나?
만두만두님 닉넴이 너무 귀여워..오늘 막내 하교 후 같이 만두 사먹어야지..ㅋ
생머리님도 나랑 같은 유형의 성격이네...재밌다...
시실리님 많이 바쁘신가보네...
지니짱님 잘 지내시나... 등등
다른 분들 모두 포함...죄송해요..거론하진 못했어도 늘 함께하고 있어요..^^;;;)
내 텅 빈 방 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여기 누리방 식구들의 모습은 모두 어떨까? 모두들 닉넴 그대로일까? 만나면 재밌을거야..ㅋㅋ)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그래두...이젠 정말 그만...)
말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아쉽다...뭔가 숭덩 빠져 나가는 기분이네..음..)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그래..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야...뭐...관계란 게 그렇잖아..
연결고리가 없으면 그렇게 묻히는 게 현실이지..다 붙잡고 살 순 없어..그럼...)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그래두...지금 다들 뭐하시나...또 생각나네...^^;;)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그래..나에겐 내 삶이 있어, 내가 시작해야 하는 하루가 있고...그러니 집중하자..다짐해보지만..)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기존의 관계했던 사람들보다 더...많은 관심과 그리움이 되어버렸어, 이제 내게...)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그래..아무렴 어떠냐... 초록누리님 덕에 누리방에서 만난 인연...모두 소중하지..)
썼다 지운다 모두들 고마워요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온라인상에 이렇게 많은 개인 블로그와 내용들이 있는 줄 미처 몰랐네...다 기자가 쓰는 건줄만 알았던 드라마 리뷰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그래두 누가 뭐래두 여기가 제일이야..여기...초록누리방..그리고 우리 누리방 식구들..)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모두들 사랑해요...오늘도 홧팅! ^^
괜찮아요
다 잘 될거예요.
이제 시작이니까...
내가 그렇게 믿으니까...^ㅡ^-
dream 2012.12.21 12:49
네에
저 김해인데요 양산부산대 병원까지 검진 받으러 다녀요 ^^
12월 31일 막달검사하네요~ ㅎㅎ
요즘은 신랑이 많이 챙겨줘서
첫째나 둘째때보다 훨씬 좋은거 있죠?
이 남자가 나이 50에 딸래미를 볼 생각을 하니 그저 좋은가 봐요
나는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죽겠구만~ ㅋ
자작나무님이 내 언니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시누라도 참 좋은 시누가 되실거 같아요...^^
항상 마음 써 주시고 이 초록누리방의 든든한 버팀목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서 다 챙겨주시는 마음이 얼마나 따스한지요....
신의 리뷰가 마지막회만 남겨두고 있다해도
괜찮아요
다 잘 될거에요
이제 시작이니까...
자작나무님이 그렇게 믿으니까...
드림이도 그렇게 믿으니까..
여기 오시는 님들도 그리 믿으니까....^^
고마워요 자작나무님
메리크리스마스!!!!
-
엘리스블루 2012.12.21 12:28
'늘 천문학에의 유혹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하늘의 별만 보면 가슴이 뛰었다. 대학 때는 두어 번 천문학과 학생들을 따라 천문대 순례를 하기도 했다. 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몽롱하게 취하는 기분이 들었다. 망원경을 통해 쑤욱 빠져나가 그 별까지 한숨에 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은수의 발표장에 뛰어들어 깽판친,
우스꽝스런 복장을 했으나
눈이 참 깊었던 영을
그렇게 대면하고 의료 기구 전시장을 향해 가며
태양 흑점 폭발 뉴스를 잠깐 멈춰서 본 후 은수는 생각했죠.
천문학에의 유혹이라고, 단지 취미였다고,
절대 돈이 될 수 없는 장래 비전 제로의 취미였다고
은수는 딱 잘라 말했지만
천문학에 왠지 맘이 쓰였고,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어했고,
근처를 이유없이 맴돌았을 은수
알 수 없는 어떤 필요성에 이끌렸었지 ...싶네요
그래서 천혈이 열리는 시간 계산이며
흑점 폭발에 관련된 내용을 알 수 있었던거고요
'쑤욱 뺘져나가 그 별까지 한숨에 가고 싶었다'
사무치는 간절함이 닿아 있는
대장이 숨쉬는
그 별까지
것도 한숨에 말이죠
** 신의 책 읽다보니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되는 은수와 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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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12.21 14:26 신고
사진 잡으려다 잠깐 댓글창으로 이동하니 마지막회 리뷰글을 기다린다는 거에요? 오늘은 놀자는 거예요?
의견취합해서 글 보류할까요?
사실 오늘 글은 임자팬들과 함께 해야 하는 글이라 아주 간략하고, 감정 거의 생략한 글인데요.
저 글올리기 전에 이런 상의까지 하다니 참 놀라워라 입니다^^ -
이쁜옥이 2012.12.21 14:56
이제 마지막을 남겨 놓고 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지나 가네요^^..
여기에 오시는 분들의 폭 넓은 지식과 감성이 저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그렇시겠지만 특히 수우언니님께 많이 배우고 즐기고 있네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유쾌하면서도 유머스럽고.. 지성과 감성이 충만해져가고 있어요^^... 감사해요...꾸벅^^**...(누리님과 다른 임자여러분들도요^^..꾸벅**
신의 본방보면서 신랑에게 그랬어요... (어느정도의 간절함과 그리움이 있으면 하늘이 감동하냐고요... 단지 타입스립으로 100년전의 잠재된 감정만으로 그런 간절함이 다 표현되는거냐고요..
영화나 소설책 처럼 전생에서부터 간절히 바라고도 이어지지 않아 다시 환생으로 까지 이어져야 하지 않냐고요... 저희 신랑 드라마 보면서 너무 멀리 가는 것 아니냐고... 그냥 짧게 생각하면서 보라고요...)
대사 하나하나에 함축적이면서 중의적인 의미가 있고... 소품 하나하나에 은유적이고요...
시공을 초월한 사랑.. 역사를 만든다...
은수와 최영 시간과 공간...역사를 만든다.. 역사는 최영이지만 은수는 우리들의 모습 같아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작가의 메세지...
누리방에서 보낸 시간이 제 자신에게는 좀 자극이 된것 같아요...
하고 싶은 새로운 것들이 생겨 나네요^^...-
이쁜옥이 2012.12.21 15:45
요리해서 생각났어요^^....
저희 아들이 닭을 좋아해서요.. 자주 음식을 하는데...
닭갈비나 닭볶음탕 할때요.. 양념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어 보세요^^... 닭 비린네도 없애주고 맛도 좋고요...
(닭 비린네 제거 할때 우유에 제기도 하거든요.. 전 번거로워서 카레가루사용해요...)
전 가끔 카레 가루를 향신료 대신 보통 음식 만들때 많이 쓰거든요...
고추장 떡볶이 할때도 한숟가락정도 넣고요... 야채튀김이든 닭 튀김이든 튀김할때 반죽에 카레 가루를 조금 넣으면 느끼하지 않고 좋아요... 튀김하고 궁합이 의외로 잘 맞아요^^...
한번씩 시도 해보세요^^.. 제 비법 중에 하나에요..ㅎㅎㅎ...
-
이쁜옥이 2012.12.21 17:25
네^^.. 트러플.. 세계 3대 진미중 하나에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버섯이지요^^.. '천국의 냄새' 라고 불리 정도로 향기가 강한 버섯이에요...
리조토나 파스타에 얇게 슬라이스해서 먹기도 하고요...(스크램블에 얹어 먹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요..
트러플 오일은 말 그대로 트러플의 맛과 향을 올리브 오일에 배제한 것인데요.. 육류나 생선 요리에 조금씩 사용해도 좋고요, 저는 버섯볶음이나 파스타 만들때 사용 하기도 해요^^...
물론 샐러드에 사용해서 드셔도 좋아요^^..
트리플오일에 발사믹식초와 레몬즙, 소금 후추 드레싱으로 사용해도 되고요... 전 발사믹식초보다 샴페인 비네그렛이 더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카레가루는 시중에 파는것 사용해도 괜찮아요...
인도 카레는 우리가 보통 먹는 카레와 좀 달라서요.. 맛과 향이...
일반적으로 싫어 할수 있어요...
그래서 저두 일반 시중에 파는 카레로 만들어 줍니다.. 맛있게 먹을수 있어요... 보통 엄마들이 음식 할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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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 2012.12.21 15:00
여긴 또 겨울비가 내리네요
개표방송후 tv와 신문과 컴을 좀 멀리 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이민가자......
에고 그냥 우리 아이들한테 미안하네요 어른으로서 반성합니다
침울한 가운데 음악만 들었습니다
어젠 영화"레미젤라블" 봤어요 딸이랑 함께 (친구들과 밤을 새고 토론하고 답답해하면서 울고 눈이퉁퉁 맘 달래주려고) 내용은 다 아실것같네요 책을 통해서 뮤지컬 형식의영화 2시간 30분 눈을 뗄수없게 자막 읽어 낸다고...ㅠㅠ 정말 몰입했었습니다 (지금의 시국과 대입도 하면서)
영화속인물들은 왜 사랑하는여인 바라보는 눈이 다아 최영같은지....
처음 초록누리방을 알았을때는 신의 검색중에 들어왔었네요
댓글 다는 곳이 있는줄도 몰라 글 내용만 열심히 공감하고 했는데 ....
코맨트 클릭후 아 이런곳이 ㅎㅎㅎㅎㅎ
여기까지 왔네요
저두 왜 신의에서 못 빠져나오는 걸까? 고민을 해 봤습니다
여기와서 글을 읽고 여러분들의댓글을 읽으면서
알게됐고 느꼈습니다
뭔지모를 허전함이 있었구나 여기서 하나하나 채워보자 하면서 리뷰 글까지 읽게되었네요
"개인의 취향"은 너무 몰입이 안되요 키스신만 열심히 돌려보면서 초록누리님 글과 대입해봤는데 .....ㅎㅎㅎ 개인의 취향 책을 읽었는데 드라마 내용하곤 다르더라구요 19금 이었습니다
멋진 키스씬하면 영화"만추" 현빈과 탕웨이 의 안개낀 시애틀 에서 키스!.
숙제가 많았는데 난 항상 지각생 낙제생이라서.....
성탄절과 새해가 다가오네요
미리미리 인사드려요 내년에도 미래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초록누리님 이런 힐링장소 만들어주셔셔 고마웠습니다 탱큐!-
dream 2012.12.21 15:23
여기도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네요
아까 신랑하고 시장 갈려다가 비 핑계대고 내일로 미뤘어요
덕분에 혼자 있는 이 시간...
초록누리님 24회 리뷰 기다리면서
이렇게 혼자 놀고 있네요...^^
개표방송후....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뗏목님^^
저는 이민호의 팬이라고 하기 보다는
이민호가 연기한 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팬이 되었네요
이민호의 최영이 아니면 적응이 안되고, 인정도 하기 싫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이민호가 연기한 다른 작품들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처음 마지막회를 봤을 때와
지금은 좀 다르네요....그 때만큼 허전하지는 않지만,
그 때보다 더 아프고, 더 깊어진 간절함을 느끼면서...ㅎ
그저...
초록누리님이나 수우언니님 다른 댓글을 주시는 님들의
이야기를 빠져서 행복하기만 하네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뗏목님 메리 크리스마스!!! -
빨강머리Anne 2012.12.21 15:59 신고
뗏목님
이곳은 눈이 펑펑 왔었습니다. 미끄러질까봐 살~살 걷고~~ㅋ ㅋ
레미제라블을 보셨군요. 정말 보고싶은데... 조만간 봐야겠네요.
저에게도 최고의 뮤지컬 영화는 사운드오브뮤직이에요....
그런데 얼마전 봤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돈키호테. 책으로도 연극으로도 여러번 봤던 것인데,
제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이번엔 감동을 해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가슴을 때리는데~~도저히 저를 컨트롤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둘시네아가 돈키호테에게 묻죠... 내게 원하는게 뭐냐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을 구하는 것이오... 돈키호테의 답이에요.
그 순간 울~컥.
난 누구를 구하기 위해서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누가 나를 구해주고 있는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신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 누리방이 저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초록누리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하고요^^
여러분들도 모두 사랑해요^^ -
멋진걸 2012.12.22 16:19
개표방송날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았던 것 같아...
그냥...글로라도
저 또한 그런 마음이었다고 ...
그래서 다음날 출근임이에도....잠이 자~~~지지 않았따고
말씀드리고프네요...
마지막 신의를 정리하는 글 보며...
그리했던 제 마음도 정리를 좀...하자 싶었습니다.
멀리하고픈...마음을 좀 잡자 싶었습니다.
어짜피 제가 살아가야하는 시대니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뗏목의 의미가 멀까?
혹..이글 보신다면...답 한번 주셔요...
저는 신의를 통해서, 그리고 초록누리님의 글을 통해서
인연이라는 것의 의미를 좀 생각해보았답니다.
만나는 것만이 인연이 아님을...
보지 못하여도...그속에서 인연은 존재함을...
그리고 노래를 진짜 못하는데...그게 좋았다는 그말씀이 참 매력있어
저도 내일쯤에나 영화를 보려합니다.
너무 완벽한것보다는 때로는 어설픈 것이 와닿는 ...ㅎㅎ
또한분의 멋진 분을 알게된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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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21회 리뷰는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양념 좀 팍팍 쳐서 올립니다. 저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ㅎㅎ. 장어의의 죽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있어 좋았던 최영과 은수가 너무 밍숭한 동거를 한 듯해서 말이죠. 그렇다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고요. 그저 깨소금이랑 참기름 쬐금 넣을 거예요.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 라는 예상치못한 말로 공개키스를 하더니, 최영의 프로포즈는 직설적이고 거침없습니다.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신의 본방때 너무 여운이 남아서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를 정리한 글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최영의 프로포즈 대사를 명대사로 꼽았습니다. 전 아직도 이 말만 들으면 최영이라는 캐릭터의 묵직함이 전해오면서 설렙니다.
다가가지도 못하고 방문앞에서 은수의 그림자만 어루만져 보던 소심 최영, 입술도장 한 번 꾹 눌러찍고는, 손잡는 것은 기본,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쉬워진 대담 최영으로 변화했지요. 누가 최영을 걸음이 느린 남자라고 했던가? 이리 속도전에 강한 남자를 말이죠. 마음 확인하자 마자, '그럼 이제부터 사겨볼까요' 탐색전도 없이 평생 가지겠다로 달려가는 남자를 말입니다(물론 마음과 눈만이고, 몸은 따라가주지 못했어요ㅠㅠ).
최영이 이렇게 은수에게 거침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를 여신-영웅 구조의 붕괴때문이라는 말을 지난 회 리뷰에서 잠깐 언급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뒤에 정리하고, 달달한 장면부터 추려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사심넣은 서비스도 곁들입니다ㅎ. 덕흥군을 잡아족치자, 법대로 하자, 정동행성을 치러가자 말자, 중신들의 동의가 필요하네 마네는, 본방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기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여기 고려에서 제일 안전한 곳, 숨어있을려고요. 딱 붙어서...", 눈을 의심했다. 내 앞에 서있는 분이 그 분 맞겠지.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는 내 모습에 그 분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 분 마음 알면서도 물어보고 싶었다. 왜 여기 있으려고 하느냐고... 임금님 말씀이라고 얼버무리는 그 분, 내 반문에 그 분이 부탁했다며 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간다. '임자 안 잡아 먹는다고...너무 좋아서 나 미칠 것같아서 그런다고'.
"그래서 나도 여기 있으려고. 여기가 대장 방이고 그 쪽은 대장이니까. 여기 도망치지 말고...". '이 분 어떡하나, 이젠 못보내겠다. 안보내겠다', 고통처럼 길었던 내 고민은 그렇게 끝났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다. 얼굴이 빨려들어가게 가까이 밀착시키고 미소 한 방으로 끝? 설마했더니 끝까지 두 손 꼭 마주 잡은채 절개(?)를 지켜주시는 임자커플, 속터져 환장하겠습니다. 이때 예쁜 키스신이나 포옹신 하나만 나왔어도, 그 놈의 충석이 자식이 훼방만 안했더라도... 짜증 버럭내고 있는 제 맘 모두 이해하시죠?
"도무지 알 수 없는 분, 처음부터... 어찌 저리 웃는 건지... 그러다 겨우 알게 됐습니다. 언제나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 내가 걱정돼서 울고, 웃어주고, 내가 걱정돼서 나한테서 도망치고... 이번에 궁에 들어오자는 것도 그래서였죠?. 내내 궁만 바라보고 있는 내가 걱정돼서, 임자의 목숨이 걸려있는데도", 그 분 두 손 조심히 잡아 본다. 처음하는 청혼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내 마음만, 내 진심만 담아본다. 마주잡은 두손에 꼭. 꼭 눌러서...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먼저 임자의 해독제를 구할 겁니다. 그래서 하늘로 가지않아도 임자의 독을 풀 수 있게 되면, 물어볼 겁니다. 남아줄 수 있냐고, 하늘에 임자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 알지만, 그래도 물어볼 겁니다. 평생 지켜드릴테니 나와 함께 있겠냐고". 그렇게 떨리고 긴장해 본 적도 없었다. 그래도 가겠다고 하면 어떡하나...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그래서 그 때가 돼서 내가 물어보면 대답해 줄 겁니까?", 그 분의 대답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이 왜 그렇게도 길게 느껴지던지... 고개를 끄덕이면 웃는다. 그 분이 웃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임자, 반드시 해독제 구할 겁니다. 임자 보내지 않을 겁니다. 평생 곁에 두고 지켜드리겠습니다', 그 분을 가슴에 안은채 오래도록 그렇게 있었다. 그 시간이 영원하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면서... 이제 아무데도 보낼 수 없는 그 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그 분은 내게 멀기만 했던, 그래서 잡아서는 안되는 하늘사람이 더이상 아니었다. 내가 연모하는 내 여인일 뿐.
'임자, 입맞추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타이밍을 놓쳤습니다 ㅠㅠ). 보기도 아까운 분, 내 심장이 돼버린 분, 임자 마음 몰라 혼자 고민하느라 늦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그래서 놓쳐버린 시간들, 더 많이 다가가겠습니다'.
그 분을 안고있는 순간, 가슴 한복판을 쓸고 지나가는 불안, '해독제를 구할 수 있을까'.
주상을 만나 덕흥군 처리문제를 의논하고 자석에 빨려들어가는 듯 우달치 병영으로 발길이 향한다. 병영이 시끄럽다. 모처럼 찾아온 한가한 시간, 애들이 무술겨루기를 하고 있나 보다. 엇, 미치겠다. 하루만에 또 사고다. 여기가 어디라고 나와서 저리도 환하게 웃는 걸까? 숨어있기는 커녕 사내들 틈에서 나 여기있소 하고 있으니...
전의시에 다녀오겠다고 허락을 구하는 그 분, 말끝마다 대장, 대장, 순간순간 숨을 멎게 한다. 독심술에도 능하다. 보고 싶어 병영으로 향해 버린 내 마음 읽어버린다. 무안해져 늦을 거라는 말을 퉁명스럽게 뱉고 말았다. "기다리겠습니다, 대장", 대장이라 불러주는 것이 좋다. 그 분이 내 여인이라 말하는 듯해서...
그 분의 모습에 어느 사내가 누를 수 있었을까. 뭔가에 홀리듯 그 분의 입술을 향하고 말았다. 술에 취한듯 정신이 홀린듯 그 분에게 다가가는 내 마음, 사내의 마음 누르지 못했다(그게 정상이여!). 그러나 그 분 입술 가지지 못했다.
웬수, 줘 패고 싶은 부장 충석이... 고지식하고 융통성없고 눈치까지 없는 놈, 처음으로 네 놈을 소나기 오는 날 먼지나게 패주고 싶었다.
"내가 죽였다는 말, 쉽게 하는 것 아닙니다"
장어의가 기철의 수하들에게 당했다. 수리방쪽도 피해가 있었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약재들을 썰고 있는 그 분, 눈이 빨갛게 짓물러있다. 손은 지저분하게 더럽혀있고, 위태롭게 작두질을 한다. 해독제를 지키다가 죽었다고 끝내 울음을 터트리는 그분, 자기때문에 죽었다고 자기가 죽인 거라고 비틀거린다.
어쩌면 앞으로 숱하게 봐야 할 죽음인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그랬으니까... 언제나 적들이 생겨나고, 적들을 베고 나면 또 다른 적들이 생겨나고,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고려, 그 분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고려였다.
"열여섯에 처음 사람을 죽였습니다. 왜적이었는데 주위에서 모두 칭찬을 해줬어요. 그런데 그날 밤 한 숨도 못잤어요. 추워서 떠느라고...어찌나 추운지,, 그게 유월 스무 하루였는데... 그래서 압니다. 내가 죽였다는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것 아닙니다".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안다. 그 분 편해졌을까...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니 장어의의 죽음에 편하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를 해준다. 춥지말라고...
악몽을 꾸지는 않을까 그 밤 뜬 눈으로 그 분의 곁을 지켰다. 그 분의 것을 지켜줘서, 그 분의 친구가 돼줘서 고마웠노라고, 장어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또 하면서... 그 밤이 참으로 길었다.
아픔 속에서도 아침은 밝아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지 못한채...
마음속에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자꾸 늘어간다. 밤마다 깨어나면 울고 일어나던 분, 다행이다. 내 곁에 있어서였을까...그렇게 믿고 싶다. 그 분이 밤새 악몽을 꾸지 않아서 다행이고, 웃음을 보여줘서 다행이고, 아직 독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고...
'임자가 좋아하는 밥, 늦으면 없습니다', 얼른 일어나라는 말로 대신하고 나온다. 웃음을 잃지 않은 그 분, 다행이다. 이별에 담담해서, 죽음에 조금은 익숙해져서...
내 손이 왜? 검이 무거워진 게냐, 스승님처럼...
무엇때문일까? 알 수 없는 이 불안감은... 안재 그 녀석의 말때문이었을까? 손에서 검이 빠져나간다. 나도 모르게 툭! 검이 무거워졌다는 스승님의 마지막 말씀 탓인가... 검이 무거워졌다, 검이 무거워졌다... 나도 그런 건가? 왜?
검이 나를 떠나고 싶어하는 걸까? 내가 검을 떠나고 싶어하는걸까?
***화수인을 멋지게 화살로 붙박이 시켜주는 장면, 불쌍해지는 영의 까칠한 얼굴...그래도 검들고 손떠는 최영은 화보였습니다. 의상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해독제를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없다한다. 수리방에서 없다고 하면 정말 없는 것인데... 해독제가 없으면... 그 분 돌려보내야 한다. 그 분에게 남아줄 수 있겠냐고 물어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어쩌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떨쳐지지 않는 불안, 젠장할 독...
알지 못했다. 내 앞에서 웃어주는 순간에도 비충독이 그 분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음을 바보같이 나는 알지 못했다.
하루종일 분주했던 나에게 침상에서 자라고 고집을 피우는 그 분, 가만히 지켜본다. 사내 마음 힘든지도 모르면서 머리를 풀어헤친다. 참기 힘든 유혹인 줄도 모르고 종알종알 자기얘기에 바쁘신 분.
그 분의 흩어지는 머리에 자꾸 눈이 간다. 고려여인들과 다른 모습이어서 였을까... 해독제를 구하면 제일 먼저 저 머리에 꽂을 장식품을 사드려야 겠다.
들켰다. 한 번, 두 번 스르르 떨어져 버리는 빗, 금세 그 분 표정이 걱정이 스친다. 잠이 부족한 탓이라고 침상에 벌렁 누워버렸다. 의자에 앉아서 자겠다고! 그걸 내가 허락했을 거라고! 내 마음 눈치채고 곁에 눕는 그 분, 실수했다. 바보같이... 같이 눕는 게 아니었는데, 그 밤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니까 지나친 인내와 수도도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이여!!)
'임자, 참으로 알 수 없는 분. 사내 곁에 누워도 어찌 이리도 편하게 잠을 자는지, 임자의 숨소리에 내 가슴 열 번 뛰고, 임자를 안고 싶은 내 마음 붙드느라 내 한 손은 이마에서 벌을 섰습니다. 그래도 임자, 그것 모르지요. 임자 내품에서 잠들었다는 것을... 임자 자는 모습, 눈, 코, 입, 손으로 따라가보고 임자 머리 숱하게 쓸어보며,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어찌 그리 어여쁘신지, 몇 번이나 자고 있는 임자얼굴 보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임자가 곁에 있어서 그저 좋았습니다'.
임자에게 남아달라는 말을 하게 되기를 빌고 또 빌었다. 평생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면서 뜬 눈으로 그 밤을 지샜다. 인내심을 시험하면서... 다행이다. 이겨냈다.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이민호의 깍지낀 손(ㅎ)... 팬미팅때 싸인 기다리는 팬들 추위에 언 손을 일일이 깍지끼고 녹여줬다네요...아이고 나는 언제나 깍지를 껴보남.
'임자, 이런 것인가 봅니다. 지아비를 보내는 지어미의 마음, 등에 얼굴을 묻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임자때문에 내 발걸음이 자꾸 무거워집니다. 임자를 혼자 두고 떠나기 싫어서, 임자 걱정하는 일 벌어질까봐... 그래도 좋았습니다. 나를 기다려줄 임자때문에, 병영으로 돌아오면 웃으며 맞아주는 임자가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너무 좋아서 가끔은 불안할 때가 있다. 내 것이 아닌 듯 해서... 욕심이었을까? 내 욕심때문에 그 분에게 그토록 잔인한 고통을 주었던 것일까? 몰랐다, 그 분이 나때문에 그토록 슬피 울었음을... 그 분이 죽는 것보다 남겨질 나때문에 세상이 무너진 듯 울었다는 것을...
******여신-영웅 구조의 붕괴
앞에서 언급한 여신-대장 서사구조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처음 이 댓글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가지와 잎에 열심이었다면, 수우언니님은 큰 나무 기둥을 세워주시더라고요. 수우언니님은 기둥뿐만이 아니라 잎사귀의 체관까지 보시는 분입니다만.
여신, 여기서는 선녀라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성계가 의선을 선녀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지요. 최영에게 은수는 처음부터 다가서기 힘든 하늘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쯤에선가 최영에게 은수가 땅의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죽지마요 라며 아스피린을 손에 쥐어주고 가던 은수, 그리고 강화를 향하면서 하룻밤 노숙을 하게 되지요.
기철에게 "제 뒤에 계신 분 제가 연모하는 분입니다"라는 고백을 얼결에 하고, 수습하려는 최영에게 은수는 장난스럽게 가슴팍을 치며, 농으로 받아들이려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지요. "왜 하필 저 여인을 데려왔을까?", 최영의 마음에 하늘사람이 아닌 땅의 사람이고 싶은 저 여인을 말이죠.
이때 은수가 처음으로 이름을 가르쳐줍니다. 고려로 납치되어 와서 처음으로 이름을 가르쳐 준 이가 최영이었죠. "제 이름은 은수에요. 유은수", 그리고 최영이 나즈막히 유은수라는 이름을 불러보죠.
여기서 부터 최영에게는 혼란이 시작됩니다. 하늘나라 사람에게도 땅의 사람들과 같이 이름이 있구나, 왜 우리도 그렇잖아요. 선녀를 보면 선녀 이름을 물어보기 보다는 그냥 선녀님이잖아요. 그런데 이름이 있다? 왠지 가까워지는 것 같죠. 사람같기도 하고...
은수를 마음에 품으며 최영은 계속 갈등의 연속입니다. 곁에 두고 싶다 vs 보내야 한다. 지금까지 최영 자신과 싸워온 것은 이 두 마음이었습니다. 욕심과 언약의 싸움.
선녀에 비하기도 했던 은수, 은수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은수는 남았고 동화속 선녀는 하늘나라로 가버렸다는 것이겠지요. 선녀옷을 훔친 나무꾼은 선녀를 아내로 맞이하지만, 이는 엄밀히 반강제성을 띕니다. 훗날 선녀는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가 버립니다. 선녀가 땅에 남은 것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수는 스스로의 의지로 땅을 선택합니다.
은수는 가시적으로 이미 땅의 사람이 되었던 장면이 있어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고요. 은수가 첫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을때 의상이 흰옷이었습니다. 의선으로 봉해지고 나서는 역시 흰색의 고려식 가운을 입었고요. 기철이 은수를 데리고 가서도 흰색에 가까운 드레스를 입혔지요.
이 흰색을 벗은 것이 남장을 하고 도망칠 때였었죠. 도망쳤던 이유는 최영이 자기때문에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었고요. 이때부터 은수는 흰옷을 입지 않습니다. 여신, 선녀, 하늘사람을 상징하는 듯한 흰색 옷을 벗은 것이죠.
그리고 20회 엔딩과 21회 초반부에 결정적으로 은수가 하늘의 모든 것을 버리죠. '여기...대장'이라는 말로 말이죠. 여기있겠다는 말로 고려를 택했고, 대장이라는 말로 은수는 최영과 동격의 인간으로 내려온 것이죠.
최영이 "내가 대장이니까...여기"를 힘주어 말했던 것도 그 때문이지 싶습니다. 대장이 은수가 하는 대장소리에 심장이 벌떡거린 이유도 하늘사람이라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진짜 내 여인이다 싶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최영이 프로포즈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은수를 향한 마음을 끙끙앓고 고백하지 못했던 이유는 은수가 하늘여인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 대장 곁에'라는 말로 최영이 고백하지 못했던 이유를 은수 스스로 파기해줬지요. 그래서 제가 지난회부터 은수를 존경스럽기까지 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은수의 담대함이 대단스럽잖아요. 사랑 하나때문에 말이죠.
은수가 땅의 여인으로 남겠다는 말을 선포한 순간 최영의 갈등은 사라졌습니다. 단 '비충독 해독제만 구하면' 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중간과정없이 혼인이라는 말보다 더 거시기한 프로포즈로' 당신을 가질 거야, 평생'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여기서 여신과 영웅의 구조는 붕괴(이 단어가 모호하기는 하지만)되었고, 은수와 최영은 동격의 땅의 사람이 되었다는 소심한 의견을 피력해 봅니다;; 하늘세상에서 하늘여인을 데려온 영웅, 이제 최영은 다른 영웅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고려를 품는... 그것이 최영의 검에 대한 각성인데 이 부분이 참 난감스럽게 표현이 되어서, 우리가 여기서 함께 풀어가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숙제끝...! 제 숙제에 수우언니님을 비롯, 임자팬들 저에게 독을 주시려면 부디 해독제가 있는 무오독을 내려주시와요. 전 은수처럼 비충독을 이겨낼 자신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스피린 오독오독 씹어 입에 넣어줄 최영이 지금 곁에 없습니다ㅠㅠ
***은수의 머리를 푸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다가 은수가 고개를 돌리자 얼른 안그런척 고개를 숙이는 최영, 왜 최영은 은수의 머리에 그토록 집착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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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13 16:56
거기 있어요?
울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
어제...첫번째는 역시 실패...집에 오더니..이게 뭔 말이냐 묻네요...그리고 나는 어디에 있었기에 그런 질문을 하냐고....^^;;
그래서 (이건 신의에서 나오는 대사라고 절대 말 못하고^^;;) 그 말은 당신을 부르는 말이라고...내가 그리 물으면 대답을 해야지...하고 나도 말이 안 되는 설명으로 대충 넘기고...
오늘 두번째 시도..방금 답이 왔습니다...
'응, 왜?'...장족의 발전입니다...다만 대장과 같은 존댓말이 아니어서 쫌 그럴뿐...ㅋㅋㅋㅋ
이거 재밌네요....담에 또 써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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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2.13 22:38
ㅋㅋ 빨강머리 앤님^^
저녁에 성공하셨나요?
아마..남자들은....이 여자가 왜 이래?? 겠죠?ㅋ
내가 평소에 늘 남편에게 '안 하던 짓 하면 수상한겨..'.ㅡ.ㅡ 라고 말하곤 했는데...내가 그 짝이네요..요즘...ㅋㅋㅋㅋ
연락병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모니카님^^ 위로 감사!!
근데....독은 독이라 열은 나는데....왜...몸에 열을 내면 안되나....?
둘다 처녀 총각 아니었나? 몸에 열을 내면 안 되는 줄 어떻게 안대??~왜~~왜~~안 되는~~데에~??
왜에~~??? 궁금궁금~~~
모니카님은 뭔가 알고 있는 거 같은데에~~??
알려주면 안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오늘 이상해...ㅡ.ㅡ;;
냉수는 내가 들이켜야 할 듯ㅋㅋㅋㅋ -
레드 나이젤 2012.12.13 22:47
거기 있어요...?
저도 남편에게 보냈는데 ....뭔 말이야 ?내가 여기 있는데....어디 갔데? 하고 답했다고....너무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게 물어서 이런 소리를 들었네....했던 1인! 아침에 출근하면서 계속 생각해 보니까 대장도 은수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네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했잖아요....?아~~난 수우 언니가 얘기하던 여신이 아니라서 그랬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니깐요....물론 은수처럼 미모가 아니라서 여신이 안되는 것일수도...ㅠㅠ 생각하면 슬퍼지는 1인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답해 주겠다 했으니...또 반성 들어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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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ete 2012.12.13 21:59
기억의 오류인가?
아빠가 머리를 묶어 주시던건 기억하는데 엄마가 머리를 묶어 주시던건
기억에 없네요 ㅠㅠ
결혼후 아침마다 신랑이 머리를 말려줬는데 하는게
너무 느려서 계속 하게 할 수가 없었어요 ^^
딸이 태어나 학교 다닐때 가끔 머리 묶어 주며 공치사.
"아빠가 머리 묶어 주는 사람은 학교에서도 우리 딸 밖에 없지?"
"응"
아주 한술 더 떠서 요구까지 합니다
"아빠 옆으로 묶어줘..."-
자작나무 2012.12.13 22:53
ㅋㅋㅋ 훌륭하신 남편 분이십니다...
공치사를 하시긴 해도....ㅋㅋ
저는 아빠는 고사하시고(워낙 바쁘셨고...강원도 뚝배기,감자바위성격이셔서..)
엄마마저도(덩달아 바쁘셔서..^^;;) 아침마다 제 머리 묶을 시간 없으시다며 단발로 자르라고 하셔서...
저는 제가 초등 4학년부터 알아서 묶고 따고....
그래서 한 때는 미용기술 배워라 할 정도로 솜씨가 좋았지요..ㅋㅋ
저는 딸만 셋입니다...
제가 연년생 둘을 낳고 데리고 다니며 직장 생활 할때...
제 남편 공부했지요...
다른 불만은 기억에 없는대요...
딸들 머리 한번 안 묶어줍디다....ㅠㅠㅠ
지금 울 집 여자가 넷^^;;;
다들 머리가 어깨 아래로 다 길지요....
온 집안 바닥이 죄다~~머리카락 투성입니다..ㅠㅠㅠ
여자 넷이 머리 풀고 누워 있음....ㅋㅋㅋㅋ 허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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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나이젤 2012.12.13 23:35
누리님 말씀처럼 21회의 대장의 말은 정말 명대사 중의 명대사요....여자로서 평생에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말까 한 대답*--전 사실 못들어봤어요....프로포즈도 해 줬는 기억이 없는 것 보니까 들은 것도 없이 내가 스스로 오지랍 넓히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 것 같구요....그래서 그 말은 정말 가슴에 더욱 와 닿는 것일 수도 있다는----내가 당신을 갖게 된다면 하루나..며칠이 아니라 평생입니다....그 말을 해 오는 영의 눈빛의 진지함이 드라마를 보면서는 저게 저 사람의 심정이기 때문에 이제껏 의선에게 자신의 맘을 얘기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읍니다
은수는 대장 최 영에게 하늘의 사람이고 언제나 돌아가야 할 사람 자신이 돌려 보내야 할 사람이었으므로 내가 당신을 은애하고 있다란 말을 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었고....맘에 품고 있어도 그녀가 자신의 옆에 있겠다 확신을 주는 것도 아니었기에 언제나 내게서 멀리 있는 사람이었읍니다
그런데 대장이 그 말을 합니다 내가 당신을 갖는다면 하루나 며칠이 아니라 평생...그것이야말로 최영 장군께서 은수라는 여인에게 가진 맘이므로 이제 그말을 함으로써 그녀를 평생 가지겠다는 다짐까지도 하는게 된다라고 생각했어요....그 말!평생!그래서 그녀에게 각인도 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으리라 하는 생각을 했지요...덕택에 그 말을 나에게 하는 것 처럼 같이 들었던 사람들에게 착각할 수 있는 효과까지....제 맘 깊숙히에도 대장의 그 말에 행복해 하는 여인이 있었읍니다.... 이런 달달함을 선사해 주는 누리님께도 감사.....! -
온누리사랑 2012.12.13 23:38
빨강머리앤님
멜 보냈어요ᆢ오후에 급한업무처리하느라고 좀바빴어요
울딸ᆢ엄마욕심이죠 지는좋아라하죠
고려대 한양대 항공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붙었는데 시립대선택했어요 (도시개발공학)참고로 도시공학은서울대에없는 학과라네요
첨부터도시공학에 관심많았거든요
수능도잘봤는데 수학1개틀렸는뎅ᆢ
요즘애들은 학교보다 과선택에비중을더
두니까요 괜한엄마욕심이죠
신의 방송할때가 수능전이잖아요
기숙사에있다 토욜에오면 애 붙들고
최영 은수얘기하면 잘들어주더니
어느날인가는 저를빤히보더니 엄마 질문에대답해야해요ᆢ하는거예요
쬐끔 미안했어요ᆢ그랬는데 요즘은엄마보면 좋아보인대요 속깊은 울딸ᆢ
여기사랑방 묘한매력있어요
나도모르게 내 이야기를하게되고요
자랑질도하게되고요
모두 언니 동생같아요♥♥ -
G.jete 2012.12.14 00:10
여러분들...
드라마를 보시고 일상을 그렇게 접수?하시기도 하는군요^^
우린 가끔 문자보내면 대답이 아주 짧을때가 있는데
ㅇ(----응)
ㅇㅇ (--- 알아)
ㅇㅇㅇ (--- 알았어)
ㅇㅇㅇㅇ (---- 알았어요)
풉
일케 보내요.
전엔 한동안 간단한 자음 보내기만 한적도 있는데...
그럼 그게뭔지 생각해서 답장 보내기...
예를 들면
ㅇ ㄷ (어디?)
ㅁㅎ(뭐해?)
뭐 이렇게 놀아요 ㅎㅎㅎ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는@@@@@@@@ -
엘리스블루 2012.12.14 00:21
외로워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밥 , 천 양 희
은수
강남에서도 고려에서도 너무 힘들고 외로웠나봅니다.
대장
살았어도 죽은것 처럼 무의미하고 권태로웠나봅니다.-
레드 나이젤 2012.12.14 01:35
저도 로드 넘버원을 정말 실감하면서 바라본 사람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철원은 군인들이 참으로 많은 곳이고 또 가까이에 북한이 보이는 곳이라 실 생활에서 더욱 실감 할 수 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더우기 아버님이 하셨다는 말씀이 정말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게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진짜 용기라는 것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것.....두려움에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삶의 매 순간마다 우리가 직면하는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그런 것을 어릴 적 아버님 말씀으로 듣고 자랐다고 하시니.....군인으로서의 아버지..또 딸을 가지신 아버지로 너무 자랑스러우시겠어요.....너무 부럽습니다....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는데....졌습니다...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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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사랑 2012.12.14 00:48
누리님과 수우언니 보니까 개취봐야겠네용ᆢ
드라마에 이케 푹 빠져본게 첨이거든요
그럼 개취리뷰하시는건가요?
신의 책 반쯤읽었는데 최영의감정설명이돼있어 최영표정을이해하기쉬운데ᆢ
책이먼저였다면 드라마재미없었을거같아요ᆢ처음에 최영눈빚 표정만갖고는
최영의 마음을읽기가 힘들었거든요
하긴ᆢ그래서집중하긴 했지만요
최영의머리집착 ᆢ책112쪽 은수처음둘러맸을때 어찌사람한테서 이런냄새가날까
내가아는어떤꽃향기 여인의머리카락이
내입술을스칠때 그향기가 더욱진하게몰려왔다 체취와 머리카락만기억하자
살면서 문득문득 기억나겠지,,,
최영은 은수와의처음기억이 체취 머리카락이 각인되어있었던거같아요ᆢ
근데 책보다는 우리의 상상이더 짜릿핫건 사실이네요
특히 수우언니와 대장의만남은 짱!!!
저도여자보면뜨거워집니다,
맞어요 지도남잔데어쩔것이여~~~-
레드 나이젤 2012.12.14 01:03
신의 책 나온 광고를 보고 있는데....아들 왈 "신의가 책으로 나왔는데...엄마 살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지 않겠다 대답했거든요...책으로 읽는다면 더욱 더 최영의 그림자에 얽매여 살게 되지 않을까 해서....제가 보지 않은 장면까지도 상상해가며 영에게 얽매여 있을 것 같았거든요....근데 오늘 온누리 사랑님의 책 설명을 들으니...완전 갈등 되네요,.....사실 더 깊이 영에게 빠져 있는 것이 나을까.....아님 그냥 드라마를 계속 리뷰하고 누리님 글을 리뷰하며 이 곳에서 허우적 거릴까....고민 해 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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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ete 2012.12.14 02:06
누구를 위한 옷인지 모르지만 정말 최영이 입은 꼬까옷은 손발이 다
오그라들어서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은수가 입은 검은 옷은 괜찮았지만 허리위로 올라간 그
답답한 벨트는
보는동안 내가 답답해서 숨을 쉴 수 가 없었어요.
카메라로 찍은거 계속 같이 보면서 촬영했을텐데ㅠㅠ -
Monica 2012.12.14 04:08
댓글 300돌파~~** ㅎㅎ 회사 기안 올리느라 아적 수면을,, 다들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효율적으로 시간관리 잘하시는 노하우 있으심. ♥ 우리 병동서 공유해요.. 22회 재리뷰 올라옴 관심두 없어지겠지만요~~어트케 삶의 지혜공유 안될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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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난이쁜이 2012.12.14 08:50
우와~어쩜 종영된 드라마에 댓글이 300을 돌파하다니.
이거 기네스북에 제보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ㅎ
신의 책 사서 읽으시는 분들이 많군요..
저도 얼른 구입해야 할까봐야...갈수록 최영대장과 은수의 속마음이 더욱 궁금해져요..
이렇게 드라마를 깊게 볼 수 있도록 해주시는
우리의 대장~~초록누리님~감사해요~^^ -
헤일로 2012.12.14 09:11
헥헥~ 다시보기 이제 17회까지 왔어요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중간 건너뛰고 바로 진도 맞추려고 했더니 아무래도 어렵더라고요 감정 연결선이 가물가물..ㅠ.ㅠ
이 드라마, 초록누리님이 재리뷰하고 이렇게 함께 열공하는 이유가 점점 더 느껴지네요
처음 한꺼번에 볼 때는 러브 라인 중심으로 정신없이 흘러왔는데
찬찬히 보니 캐릭터나 텍스트의 깊이감도 있고...
타임슬립한 인물들이 무엇은 기억하고 무엇은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가
우리 님들 드라마 분석을 헷갈리게 하는 면이 좀 있는 거죠?
제가 아는 대로 한번 정리해볼께요
전생여행에 대한 임상학적 소견이랑 그동안의 제 리서치랑 합해서
조만간 간단 요약을~^^ -
수우언니 2013.03.04 19:21
어제는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어
집들이에 초대되었는데.
그래서 나는 늘상 하던대로
곷바구니와 포도주를 한 병 사가지고 방문을 하려고했는데
그곳에 분명히 있어야할 꽃집이 없었어.
당황 ..하는 수 없이 선물을 급변경하고
집에 도착하니...
다행이 주인장께서 곷을 좋아하지않는다고 말을 해주어서
약간 안심이 되긴했지
내 평생이 이렇게 어설픈 집들이가 ... ㅎㅎㅎ
그런데 너무나 이상했어 이렇게 즐겁고 따뜻한 집들이가 그곳에 있었거든
그리고 선물 ㅋㅋㅋ
그렇지만 너무도 맘에 들어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어.
민호군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거든....
그리고 숨을 쉴 때마다 같이 할 여인이라는 고백을 받았거든
그것을 만든 손길과 마음 역시 느껴졌어...
아마 그래서 였을꺼야. 내가 눈물이 났던 이유가...
그래서 였을까?
우리는 모두는 웃었고 울었어
고맙고 벌써 그립다. 그들이 ....
아직도 신의를 잊지못하는 신의가 있는 나의 동생들에게...
안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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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3.03.06 06:20 신고
수우언니님^^
그래볼까요? 신의 2편 2월중에 나올거라는 얘기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아직인가 봅니다.
요즘 신경집중하는 것이 없다보니 신의 책이 기다려지네요.
전 얼마전에 다모를 다시 보면서 눈물을 한 드럼통을 흘렸습니다.
다시봐도 곱씹을 것이 많은 작품...
여기도 날씨는 풀리지 않았지만 햇살이 따사롭고 해가 길어지는 것을 보니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서 겨울이 길게 느껴졌는데 창문에 반사되는 햇살에는 봄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강은 부분부분 핟얀 눈이 쌓여있지만 햇살이 반사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힘없이 녹고 있는 눈이 보입니다.
전 요즘 그겨울 보고 있습니다. 오영(송혜교)과 왕비서(배종옥)의 캐릭터가 제게는 눈길을 끄네요.
얼마전에는 더 바이러스도 봤는데 흥미롭더군요. 무섭기도 하고...
인간이 대응할 수 없는 변종바이러스는 얼마나 또 더 나올까?
지구가 멸망한다면 인간이 대처할 수 없는 강력한 변종바이러스때문일 거다라는 예언도 어디선가 본 듯한데... 섬뜩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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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걸 2013.03.05 15:20
너무나 그리운 분이십니다.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너무 힘들었던...그 어느때
먹.먹.하.다 는 그 말씀으로
아 누군가는 나의 이런 마음을 같이 느껴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었던.
그때부터 수우언니는 제 마음의 멋진 언니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그리운 사람이 되고....
초록누리 방에 들어오면 꼭 수우언니 라는 이름이 있는지....찾아보곤 했었지요.
많은 양의 스캔을 뜨면서.... 기다리는 시간 지겨워 잠시 몰래 들어온 이 방에
언니께서 다녀가셨네요...
너무나 반가워...봄을 느꼈던 제 맘 들려드리고싶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팀회식이 취소되어 아무런 약속도 못잡고 귀가하던 그날
신호를 기다리는 제게
봄이,
오.고.있.다.고
바람으로 소식을 전해옵니다.
봄은 그리한가 봅니다.
답답한 일 잊으라고
내(=봄) 어여 가고 있으니
그 연노랑빛 생명색깔로 다가갈터이니
웃으라고
그렇게 바람으로 제 입수을 건드립니다.
갑자기 봄을 사람에게서도 느끼고파.... 떠오른 분이 수우언니 였다면
옴마야 얄굿다...;ㅎㅎ 하실런지요
봄이 오면... 제 맘에도 연노랑빛 새싹이 날 것이고....
수우언니와 신의를 사랑했던...많은 분들을 한번쯤 뵐 수 있는 그런 멋진 날이 올꺼라고
그렇게 봄은 저를 설레게 하고...
또 그리게 합니다....
언니 이름 뵐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는...
몰래 들어왔으니 몰래 빠져나가구...자주 연락드릴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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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3.03.05 17:07
초록누리님^^멋진걸님^^
그동안 잘지내셨지요?
저도 매일 들어와서 새로운 글이 없나보구요,
신의를 특별하게 벗어나겠다라든지 그런 것은 없었구요
단지 그저 저는 마음 흘러가는데로 가자는 주의라서 ㅎㅎㅎ
< 이웃집꽃미남>은 열심히 보았습니다.
월화는 언제나 저녁에 집에 있는것이 습관이 되서 그런가?
<신의>한편 보고 < 이웃집꽃미남> 보고
보지않은 드라마에 댓글을 달기가 그래서 그냥 눈팅..
그래도 별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그리움은 여기 신의방에는 풀어놓아도 될 듯 해서요.
멋진걸님 ^^
초록누리님께서 한국 방문하시면 같이 만나요.
제가 글이 좀 까칠하고 겉모습도 좀~~
그러나 마음은 헐랭이예요.
민호처럼ㅎㅎㅎ 민호도 어느 순간에는 상남자이다가 어느 순간에는 소년이 되거든요
비유가 적당한가 모르겠구만 하여튼
다른 임자들이 제가 까칠한 사람이라고 상상을 하셨나봅니다.
저는 사실 따뜻한 뇨자예요ㅎㅎㅎ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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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3.05 23:52
최신댓글보다 수우님의 글을 봤네요 얼굴을 본적은 없지만 글만 봐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꼭뵙고 싶네요)21화 여신-영웅구조 붕괴부분을 읽다보니 12화 최영이 하늘말을 왜 꺼려할까요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파트너할때도 그런관계라고 돌려말하는 최영.초록누리님 글을 읽어보니 가질수 없는 하늘 사람이라 누리님이 말한 대로 고집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말하기 싫었나봐요 제겐아직도 질리지 않는 드라마 신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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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3.06 19:16
수우언니님 답글 보고 너무 기뻤네요 이렇게라도 글로 만나고 싶네요 저도 민호 앓이중이랍니다 그사세 본적은 없는데 그겨울에도 나레이션 나와요 노작가님 특징이나봐요 신의2권나오면 은유적인 대사들에게 또다른 해석하시겠네요 책에서 읽는 신의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신의는 드라마도 책도 기다리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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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3.19 22:55
왜 대장은 사랑한다고 연모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질문보고 댓글 다 봤어요(머리가 빙글빙글 하
네요)댓글 보니까 또 4화를 봐야 할 것 같아요(심화학습) 이때도 저는 아직 안 온 상태였네요
대장은 사랑이란 단어는 모르고 연모는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이게 대신 고백이 아니
었을까요? 생각해보니 대장은 행동으로 은수를 사랑한 걸로 표현했는데 말로 연모 하다면 오히
려 너무 쉬운 느낌이 날 것같네요 공민왕이 최상궁한테 의선은 그렇고 그런 여자 아니라고 할때
너무 김빠졌어요 말로 때우는 느낌? 시간이 없으니까 행동대신 말로 때워버린것 같았어요(저는
그리 느꼈네요) 그리고 5화에서 기철이한테 연모한다고 말했으니까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
까요?
본방 리뷰 때도 사심을 넘어 있는대로 흑심(?)을 드러냈던 회차였습니다. 은수에 대한 최영의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듯이, 저도 최영 이민호에게 사로잡힌 사심 작렬하게 노출했더랍니다.
'이민호의 숨막히는 눈빛 연기,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성'이라고 리뷰 제목도 잡으면서 아주 적나라하게 제 감정을 숨기지 못했죠ㅎ. 드라마 리뷰를 하면서 내용에 간간히 사심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제목을 이렇게 적는 일은 드물었거든요.
이민호의 눈빛은 감성을 일깨우고 나이를 잊게 만듭니다. 촉촉한 듯 슬픈 듯, 단호하면서 강직하고 정직하고, 그리고 따뜻하고.. 최영이라는 캐릭터의 마음이 온전히 눈빛 안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본방 때 한 번 속았는데도 또 속았습니다. 기철과 동반죽음을 계획하는 영의 생각 속 장면을 실제장면으로 착각하고, 아 맞다, 그때도 식겁해서 놀랐는데... 이랬답니다. 지호와 시울을 기철의 집을 침입하게 해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나오라는 암시를 준 최영, 수첩은 얻지 못했지만 영은 소중한 목숨을 얻고, 은수를 얻었지요.
이 때부터 최영은 은수에게 적극적으로 남자로 다가갔던 듯합니다. 애써 속마음을 감춰보려고도 했지만, 은수도 최영의 감정이 단지 지켜주겠다는 무사의 언약이 아니라, 정인을 지켜주겠다는 최영의 마음을 알게 되었지요. 은수 역시 최영에게 흐르는 감정을 이제는 부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 나 더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도망가지 않으려면 맞서 싸워야지". 공민왕 부부 앞에서 최영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고려청자와 대화를 하면서도 그랬지요. "역사니 앞날이니 모르겠고, 난 살아야 겠다고!". 최영에게 향하는 은수의 감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최영 그 사람 에게 향하는 마음 애써 막지는 말자, 있는 동안은 마음 흐르는대로 그렇게 가보자...
본방때 놓쳤던 은수의 감정도 이해된 부분이 있었어요. 최영에게 웃음을 보여준 장면, 사람이 왜 그러느냐고 "매번 진지하고 근심, 걱정, 병나요, 그러지 마요"라며 최영의 가슴팍을 치기도 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그게 은수의 마음이었습니다. 늘 누군가를 지키겠다고 피흘리고 싸우는 그 사람을 위해서 은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영을 웃게 만드는 거였죠. 속상해 하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자기를 지켜보는 그 사람이 더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서 말이죠(속 깊은 은수 궁디톡톡).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멈춰요", 거짓말처럼 그 분이 뛰어들었다. 아직도 그 아찔한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한다. 내 평생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무모한 짓을 서슴없이 했던 그 분, 자기 목에 칼을 대고 목숨으로 기철과 나의 싸움을 멈추게 했던 그 분, 그리고 평생 나는 이말을 하고 살 것이다. '임자, 나를 살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죽을라고 환장한 건 당신이잖아! 이기지도 못한다면서! 저혼자 싸우다 죽으면 끝이야? 덕성부원군 그 사람한테서 나 도망갈 수 없었던 거죠? 근데 당신더러 비키라 그러고 필요없다 그러고... 그러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을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그 분 그 아이를 알고 있었다.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그 분에게 같은 짐을 지워드리려 했구나... 그 분에게 내 자리가 얼마나 큰 지 문득 알고 싶어진다. 내 안의 그 분 자리처럼 그러할까? 아니어도 좋다. 그 분이 나 때문에 울고, 나 때문에 달려와 준 것만으로 세상의 아무 것도 들어올 수 없이 내 가슴이 꽉차버렸다. 터져버릴까 불안할 정도로...
다친 손을 치료해주고 빙공에 당한 내 손을 잡아주는 그 분, 빼려고 하는 내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 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그 분의 손은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두 손을 포개 온기를 넣어주는 그 분, 그리고... 나는 심장이 멎은 듯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 손에 온기가 느껴졌다. 심장이 펄떡펄떡 뛰기 시작했다. 입김을 불어주는 그 분, 그리고 주억거리는 고개, 조심스레 그 분의 머리카락을 쓸어본다. 울고 있었다, 그 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일단 해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 그렇게 살아왔던 게 버릇이라...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본방때는 은수와 최영의 모습이 예뻤는데 지금은 그냥 아팠습니다. 더 다가가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남자로 다가가는 마음을 누르는 최영, 최영 그 사람때문에 울고 있는 은수의 복잡한 마음들이 엉켜서 그냥 아팠습니다. 저는 이때 걸음이 느려서 OST가 둘의 감정처럼 마음을 흔들더라고요***
***그리고 기철의 캐릭터가 이때부터 이상하게 변해갔는데요, 다시보니 최영과 싸우면서 무리하게 빙공을 쓴 탓에 정신이 훼까닥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후 기철의 표정은 이전의 힘도 느껴지지 않았고, 몸도 구부정하니 기력도 쇠해지고 있었고요. 대신 덕흥군이 등장해서 기철보다 끔찍한 일들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기철은 하늘세상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스스로를 붕괴시켜 가기 시작했죠. 자업자득인지 실제 역사보다 수명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말이죠.
그 분이 웃습니다. 다시 웃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나 이제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맞서 싸울 거예요. 최영씨 우리 파트너해요. 지금 내 목표는 기철이 가진 내 수첩을 찾는 거고, 최영씨 목표는 기철로부터 임금님을 지키는 것, 그러니 임금님이 힘에 쎄져서 의선의 수첩을 내주라 하면 되는 거잖아요. 우린 목표가 같으니 파트너해야 겠다. 따라해 봐요, 파트너".
그 하늘말 뜻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싸우는 한 편이라고 한다. '한 편' 그 말이 참 좋았다. 한...함께, 편...내 사람, 나는 그렇게 그 뜻을 해석하고 싶다. '함께 하는 내 사람, 임자라고'. 자꾸 웃음이 나온다. 그 분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다는 말이 날 웃게 한다. 그 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날 웃게 만들고, 그 분의 웃음이 날 살고 싶게 한다.
"파트너가 되려면 몇가지 해줘야 되는게 있어요", 그러면 그렇지 조건없이 뭔가를 하자는 분이 아니시지... "첫째 서로 모든 걸 말해준다. 두 번째 파트너는 서로 지켜주는 거예요. 혼자만 싸운다고 말도없이 가버리면 안된다구요!!", 나도 같은 조건을 걸었다. "마음대로 혼자 아무데나 가지 말아요". '임자, 지난 번처럼 혼자 그렇게 떠나지 말아요. 내 마음이 임자를 보내줄 수 있을 때까지 내 곁에 있어주시면 안됩니까', 말하지 못한 내 조건이었음을 그 분은 알까?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 그 분, 지난 번에 가르쳐 준 말과는 다른 악수였다. 잘해보자는 뜻도 있다고 한다. 배우기 귀찮은 하늘말, 뭘 잘해보자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할까, 그냥 말로 잘해보자하고 서로 믿으면 될 일을... 우달치 애들이 지켜보는데 남사스럽게 손을 잡고 흔들어 대는 그 분, '"내 체면도 좀 지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내 목숨을 살린 분, 목숨을 내주면서 나를 살린 분, 나는 이미 그 분의 사람이 돼버렸다. '내 목숨은 이제 임자 것입니다'.
***흐미 이 귀여운 바퀴벌레 한 쌍, 그냥 칵 깨물어주고 싶당~
내 체면은, 허, 한숨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이없이 또 구겨지고 말았다. 그것도 주상전하와 왕비마마, 고모까지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하늘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것일까? 감정에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분, 그래도 나는 그런 그 분이 좋았다. 힘찬 분, 진짜 살고 있는 분.
간밤에 기철과 있었던 일을 주상전하 앞에서 아뢰려는 그 분, 어이구 이 대책없는 분을 어떡하나?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뭐가 되느냐고 임자! 죽겠다고 갔다는 것을 알면 '주상전하가 잘하셨습니다'했겠냐고!
그 분의 손을 잡아 입을 막았지만, 주상전하의 물음에 또 그 분이 무슨 이상한 말을 할까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잘 모르는 것은 말하지 마십시요", 그렇게 알아듣게 눈치를 주는데 그 분 성질을 내가 어떻게 이겨볼 거라고.... 아직도 나는 그 날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달치 대장, 고려무사 최영, 남자, 여튼 체면이라는 체면은 다 무너졌으니... '그래도 임자, 임자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았습니다. 임자랑 아웅다웅 말씨름을 하면서도, 임자와 가까운 사이같아서 나는... 정말 좋았습니다. 임자의 화내는 모습까지도'.
***은수앞에서 꼼짝 못하고 쩔쩔매는 최영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은수가 최영을 마치 남자친구 대하는 듯해서 애정지수 팍팍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두 사람을 보고 할말을 잃고 뜨아하게 바라보는 공민왕과 노국공주, 그리고 최상궁 마마의 '쟤가 내 조카 영이 그놈 맞나?'싶게 쳐다보는 모습 다 정겹네요. 노국공주와 환관 도치의 빵터졌던 술상이야기는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나는 매희 그 아이를 놓아주었다. 진짜로... 이젠 더이상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떠올리려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지켜줘야 할 사람, 나를 지켜주는 사람 그 분이 내 모든 것이 되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만 해왔던 나, 누군가의 지킴을 처음으로 받았다. 목숨을 내주고 지켜주었고, 서로 지켜주는 한 편이 되자고 손을 내민 그 분, '임자,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다고 했지요. 그럴 겁니다. 하지만 또 할 겁니다. 만약에, 혹이라도 임자를 위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그 때는 내놓고 싸울 겁니다. 안 지고 잘, 열심히...'.
기철이 부른 살수 칠살, 한 놈씩 해치워야 한다. 칠살을 대적하러 가는 길, 그 분을 보고 싶었다. 그 분을 보면 힘이 날 것 같아서... 혹이라도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분을 다시는 보지 못할 지도 모른다. 왕비마마가 주신 옷으로 갈아입고 빙그르 돌아보이는 그분, '어떻느냐고요? 고려사람 같이 보이느냐고요?',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다. 아름답다는 말도, 고려사람이 되면 안되겠느냐는 말도... 골치아픈 일이 끝나면 그 분 칼 다루는 것부터 가르쳐야 겠다.
그 분은 달라져 있었다. 도망가지도 않고, 이 땅의 역사니 정치니 당신네들 일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다고 했던 그 분은 달라지고 있었다. 장어의에게 의술을 배우고, 거짓말도 잘하셨다. 너무나 잘... 힘차신 분. 무엇이 그 분을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을까? 이따금 나는 내게 질문을 던져본다.
칠살을 베러가는 내마음을 읽었던 것일까? 일과가 끝나면 하늘세상에서 하는 일처럼 매일 그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호신용으로 그 분 다리에 매어준 단도, 쓰게 될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면서도 불안하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그 분 곁에 머물지 못하는 내가 미워서, 내 마음을 그 분의 다리에 그렇게 묶어본다. 임자를 이렇게라도 지키고 싶다고...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제대로 싸우면 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와요" 손을 흔들어 주는 그 분, 그 분이 웃었다. 다시 웃으신다. 날 보면서... 심장이 쿵쿵거리게 웃으신다. 말해주지 못했다. '임자의 웃음은 세상 어느 것보다 탐나는 것이라고, 오직 하나 임자가 탐난다고', 몰랐다. 내가 미친놈처럼 웃고 있었다는 것을, 내 마음이 웃는 것인줄만 알았다, 내 마음이...
"그 분을 보면 생각하게 돼,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하나, 둘, 셋,...여섯, 그리고 마지막 일곱.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는 거야. 근데 니들이나 나는 그걸 모르잖아. 우리한테 산다는 건 죽지않는 것 그 뿐이잖나. 근데 그 분은 달라. 그 분은 진짜로 살고 있어, 그것도 아주 힘차게".
숨이 가빠 온다. 온 힘을 다했다. 죽자고, 아니 진짜 살자고 싸웠다. 검에 피가 튀겨가고 손에서는 피가 흐른다. '으, 피냄새...' 그분의 말이 들려온다. 낙숫물에 피냄새를 씻고 검에 묻는 피도 씻어본다. 지우고 싶어서, 가리고 싶어서... 그 분이 주었던 노란 꽃, 두고 왔구나. 말라버린 꽃이지만 나는 늘 그 꽃향기를 맡는다. 그 분의 향기인 양, 내 피냄새를 가려줄 향기인 양...
익재선생의 말이 머리에 맴돈다. "이런 시대에 자네같은 무사가 가엾구만. 베이기 전까지는 계속 베어나가야 겠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 그 분을 돌려보내도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안다. 계속 베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 지켜야 하는 내 나라 고려, 그것을 위해 칼을 들어야 하는 것이 내 숙명임을 알아가고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던 그 분, '임자, 다른 사람이 아닌 내 피가 흐릅니다. 임자가 또 울까봐, 오늘은 임자를 보러가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혼자... 조금만 지쳐있겠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최영과 하늘말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상하게 최영은 은수가 가르쳐주는 하늘말을 따라하는 것을 꺼려하지요. 특히 외래어나 아주 현대적인 말은 입밖으로 내지 않고 딴짓하는 모양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합니다. 파트너라는 말도 '그게 뭡니까, 함께 지켜주는 거라면서요' 라는 식으로 파트너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요. 13회에서도 한 번 나오는데 그때도 관계라는 말로 대치했던 것 같습니다. 후에 하이파이브, 아자아자 화이팅!도 안하죠.
최영은 왜그랬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최영에게 은수는 하늘세상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거라고... 그 낯선 단어를 스스로 뱉으면 은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거리감을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은수의 하늘말을 고집스럽게 안 배우려 하고, 안 따라 했던 것 아닐까요? 임자팬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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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짱 2012.11.29 22:53
첨 신의가 끝이나고 얼마나 애닳아하며이곳저곳 찾아헤매었던지요...지금도 그러고 삽니다..
조금바뀐게있디면드리마는내가원하는대로쉽게맘편히앉아있을수가없어서,집중해서볼수가없어서 핸폰으로 이곳저곳 신의뒷이야기를 보고있답니다...초록누리님방은 편안해요...근데 다들 너무 대단하셔서 제 댓글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이젠비밀댓글이될것같아요...님의글여전히 기다리며 보고 있다는건 알려드리고 싶어서...근데 다른분들처럼 글재주가...대단한 예리함?? 분석력?? 그런게 없어서...자꾸 숨게 되네요...건강하셔요~~~^o^~♬-
자작나무 2012.11.29 23:09
지니짱 님~~!
그러지 마요...
여기 우리 앞에서 등 돌리고, 피하고...숨고..
그러지 마요...
그럼 초록누리님께 겁박(?)을 해서
비밀댓글도 다 공개하라고 할 거예욧!!!
그냥..내키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공감해 주고..그럼 되요..
여긴 진심이 통하는 곳이잖아요..
그니까..우리 계속 파트너 하기~~~
말 안들으시면..
비밀댓글 생길때마다 밑에 댓글 다는 수가 있어요..
'지니짱님? 지니짱님 맞죠?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ㅎㅎㅎㅎㅎㅎ
나 알고보면 무서운 뇨자~~~^^;;;; -
시실리 2012.11.30 00:05
이상하게 주위엔 신의를 본사람이 많지 않아요... 아쉽 아쉽~~
순서가 이렇게 된다고 해도, 임자를 외쳐도 영 못알아듣고...
초록누리님 글과 여기 오신분들 댓글보며 복습하면 더 잘 보여서 그냥 좋아요~~
걍 임자커플을 보며, 솔직히는 민호를 보며 터질것 같은 마음을 막 편하게 표현하는것 만으로도 좋답니다~~~^^ -
이쁜옥이 2012.11.30 01:19
저두요^^ 지니짱님 맘 이해돼요^^
초록누리님, 수우언니님, 자작나무님,
그리고 누리방에 오시는 분들의 글 솜씨가 너무 좋아 가끔 무섭습니다..
어쩜! 한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표현하시는지 절대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즐깁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저희 아들이 논술 과외를 하는데 요즘은 제가 그 과외를 받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분들 때문에 갑자기 열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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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마미 2012.11.29 23:07
제 걸음보다 반보앞서 올려주셨네요.. 기다림이 길어지지않아서 더 좋아요..요즘 수업하다가도 문득 영장군 대사가 튀어나올정도로 현실생활에 타격이 있네요.. 그래도 멈출수가 없어요.. 12회 정말 애정하는.. 둘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보고있으면 광대가 승천하려고..ㅋ 영장군이 하늘말 않하려는거 정말 무릎을 치게하는 해석이세요.. 전 따라하면 하늘나라로 돌아갈거같아서 가버릴거같아서..그래서 그런가~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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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1.30 00:07
여기서 서성이다 이제 그만 물러갑니다..
지금 이곳은 밤 11시를 지났네요..
한국과는 시차 한시간입니다...
지금은 저녁먹은 설겆이를 하고, 낼 아침 먹을 국과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거든요..
오늘 수우언니님 덕에 실컷 웃고..
올만에 오신 드림님 글에 감동 백배 눈물 글썽이고
모니카님이 책 보내주신대서 아싸라비야 신이 났고
지니짱님 덕에 이도 앙~물어보고(나쁜 뜻 아닌 거 아시죠??^^;;)
하여간 여기 초록누리님 덕에 알게 된 우리 누리방 식구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축복합니다....
전..오늘 눈이랑 허파가 빵구난 거 같아여....히잇~~ -
이쁜옥이 2012.11.30 01:44
'서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서로 지켜주는 파트너'된 은수와 대장을 보면서 저는 '장한가'의 한 귀절이 생각나네요....
'깊은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눈과 날개가 하나뿐이라 둘이 한 몸이 되어야 날수 있다는 전설의 새...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도 하나인... 은수와 대장의 모습 같아요^^♥♥-
이쁜옥이 2012.11.30 13:10
네^^... 신조협려의 양과와 소용녀도 우리 임자 커플 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지요^^...(저라면 16년 동안 한곳만 바라보며 기다릴수 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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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옥이 2012.11.30 17:30
어머!~ 저두요~..김용작가의 광팬입니다..
특히 신조협려를 가장 좋아하고요, 의천도룡기나, 사조영웅전, 천룡팔부, 등등... 영화나 드라마로 된 것도 보지만 책으로 읽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요즘은 신의 책 기다리면서 일주일전 '브레이킹던 part 2' 영화를 보고 허전한 마음이 생겨 서점에 갔습니다.. 그래서 '트와일라잇' 시리즈 책 4권을 샀습니다..
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던군요.. 요즘 이 두껍은 책을 틈틈히 보고 있습니다.. 신의 책 나오기 전 까지 다 읽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왠지 신의책도 드라마 보다 더 기대됩니다
(대장의 눈빛은 직접 볼수 없어도 내용은 더 디테일하게 생각하면서 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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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o jaket distro 2012.11.30 12:52
일단 원래 새로운 피드백이 지금은 같은 댓글과 네 이메일을 주석이 추가 될 때마다 추가 - 확인란하고 때 - 알림 나를 클릭 댓글을 달았습니다. 해당 서비스에서 저를 제거 할 수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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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2.11.30 12:54
대장과 은수의 행동을 보면..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인과 관계로 서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도하고 한 행동이라면 납치 정도였을텐데.
그 이후 그들의 행보는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지만
거기에 대처하는 그들의 행동은
그들이 의식을 헸던 하지 않았던
한사람의 선택이 원인이 되어
상대방의 선택을 촉발시키게된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 선택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상대방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런 선택으로 응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온전히 상대방을 위한 선택이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체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11회 대장의 기철과 동귀어진하려는
행동을 자책과 포기의 발로라고 보았는데..지금은
조금 달리보이기 시작 했지만
12회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대장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이었지
최선은 아니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대장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은수의 귀환으로
대장에게 그것이 은수를 위한 최선이 아니었음을 알게한다
그 깨달음은 생명의 가치(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와
산다는것에 대한 각성을 불러오며
그것은 검의 무게를 느끼는 대장의 손의 떨림으로
스승의 죽음을 넘는 코키토로 성장한다.
은수를 만나기 전
대장의 삶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버지 스승 매희로 이어지는 죽음
그리고 자신의 생존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대장의 모습은
나치 수용소에서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느끼는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21세기 살아 남기위해 살인적인 노력을 하는 우리들에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그저 사치스런 감정인 것 인가?"
대장은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P.S) 초록누리님.
이번 회는 제목에 왜 이민호라고 쓰셨어요?
제목은 그 글의 내용을 함축하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그냥 사심이신가요? ㅎㅎㅎㅎㅎ
크게 의미 두지는 마세요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대장이 하늘말을 따라하지않는 이유가
저는 그것을 따라하고 배우면 하늘나라로 따라가고 싶을까봐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그랬다고
혹은 감히 땅의 사람인 대장이 하늘나라 말을 경외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록누리님 해석이 더 애절하네요.
고맙습니다.
-
빨강머리앤 2012.11.30 13:48
네 그렇죠. 은수의 피냄새(모든 것은 아니고 죽임으로 인한 피냄새)글 꺼리는 면 때문에 대장도 조심하게 되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죠. 결국 그것이 손떨림으로 연결이 되고~~`
본방을 봤을 땐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가?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았던 내용이 다시 보니 하나 하나 복선을 깔고 그것을 연결해 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재리뷰를 하는 재미가 있는것이겠죠.
여러 님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참 많이 배우고...
그리고 서로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니까 솔직히 제가 요즘 너무 행복해요.
때로는 말보다 글로 주고받는 사랑이 더 따뜻한것 같아요^^ -
초록누리 2012.12.01 01:11 신고
ㅋㅋ 수우언니님 눈치채셨구나.
글 서두에 이때부터 제가 이민호에게 사심을 넘어 흑심을 품었다고 했잖아요.ㅎㅎ
지난 글에서 이민호의 눈빛연기에 대해 따로 정리하겠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민호의 눈빛연기로 글 무게중심을 두려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냥 내용으로 갔던 거고...
제목을 두 개 한 꺼번에 써두고 마지막에 하나를 지우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때 첫 제목이 덜 지워졌답니다.
글 발행하기를 누르고 나니 헉, 이민호가 안지워졌네!@
제목 수정하려면 다음 로그인 해야하고 귀찮아서 그냥 모르겠다 내버려뒀지요.
민호에 대한 사심이야 임자팬들도 다 알 거고...
그래도 이민호라는 이름 지우기가 아까워서 그냥 뒀어요.
글발행한 후는 뭐랄까 호적신고 했는데 수정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냥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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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짱 2012.11.30 13:25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계속되는 이 눈물이....
학창시절 멀리 볼것도 없이 음악을 좋아하고
이승환을 좋아라했던 정말 열정적으로좋아라하고 지금도광펜인 울언니를 보며 살짝따라조아라흉내내어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스스로 빠져보기는 첨이라...애들 낮잠시간 틀어놓은 모차르트 음악마져
은수가되고영이가되어 나의감성을 뒤흔들어놓는.....여기 계신 분들께...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가없네요...다들 어찌 그리도 먼곳으로 시집들을 갔는지...나또한 신랑따라 고향을 떠나
딸내미친구들 엄마들이 내친구가 되고, 아파트 동생들이 친구가 되고... 그래두 맘한구석 참..허전하다 외롭다... 그러다 신의를 만나고 초록누리님을 만나고 여기계신분들을 만났네요...
진심어린 염려와 사랑?? 관심.. 감사합니다...
요즘은 눈물이 많아졌는데 슬프진 않네요...
감! 사! 합! 니! 다! ♥♥-
dream 2012.11.30 14:24
지니짱님 반가워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친구가 없네요...^^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 친구들, 어디서 무얼 하는지도 몰라요.
회사 동료가 친구가 되고, 교회 가족들이 친구가 되고...
그러다가 떠나면 또 혼자 였다가....^^
지금도 그래요 교회도 옮길 예정이라 인사 드린지 꽤 되었고,
회사도 오늘까지만 근무라...이젠 안부 전할 사람도 없다는....^^
하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건,
가족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몇 있으니..
그들과 더불어 웃고 웃으며 산답니다.
드라마와 담 쌓은 사람들이라 제 주위에는 신의 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 ㅎㅎㅎㅎ
여기서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며 마음이 함께 하는거...
얼마나 따스하고 행복한지 느끼며 즐거워 한다지요.
정말 정말 반가워요 지니짱님^^
은수가 최영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듯이...악수 청해봅니다. ^^
-
자작나무 2012.11.30 17:14
지니짱님~~~~~~~
아, 막 들려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합창곡이...
드디어 오셨군요....
나 살아났어요..ㅋㅋㅋ
안 그래도 오늘 들어오면서 살짝~ 걱정했는데...
비밀댓글마다 지니짱님 찾는 글을 올려야 하나 하구..;;;;
또 숨기 있기 없기??? 없~기..!! 하하하하~~
에효~~ 그래두 님들은 한국에서 사시잖아요...
전..보고 싶은 엄마 아빠 얼굴도 잘 못 봐요..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어도 갈 수도 없죠..
외국살이 하시는 분은 잘 아시지만...
한국인 디아스포라만큼 힘든 집단도 없지요..
전 6년 만에 한국인 사회에 환멸과 실망, 상처투성이라 지금은 한국인 아무도 없는 동네서 살고 있네요...자꾸 상처받는 내가 불쌍해서...더는 사람 미워하지 않을라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지만요..
여기서 우리 친구해요..드라마 리뷰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기쁜 일뿐 아니라 힘든 일도 살짝 풀어놓고 가요..^^
-
지나주 2012.11.30 18:00
수우언니님!
숙제 제출합니다.
9회요.. 기철이랑 피리쟁이가 은수에게 최영을 죽이네, 살리네하며 협박할때
은수가 멘붕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민호군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다시보기하느라
답글을 늦게 달아 검사를 제때에 받을 수있을지 ... -
지나주 2012.11.30 19:37
네, 그렇죠.
대장은 이 때부터 은수 앞에서는 칼을 뽑지않습니다.
(몇 회던가? 원의 단사관을 피해 천혈로 향하던 길에 수배사냥꾼을 만나기 전까지는..)
(수우언니님의 생명의 가치, 존중에 대한 둘의 마음에 대해 격하게 동감합니다.)
그리고 최영은 은수의 눈물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극 초반 얼음호수에서 최영이 삶을 놓아버릴 때에
은수의 눈물로 새 생명을 다시 얻죠. 생사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또, 은수의 손길을 고집스레 거부할때도
은수의 물음에 대꾸 않고 무시하다가도 은수가 눈물이라도 흘릴라치면
숨이 멎은 듯 바로 모든 움직임을 멈추죠.
(아마 대장 주위의 공기도 흐르지 않고 멈출 것같습니다.)
뒤에, 은수가 그 망할 덕흥놈에게 독을 맞고 풀려 난 후
어떻게 된거냐는 최영 의 물음에 - 막 울었어요.
- 울었다구요? 되묻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죠.
또, 연구하뎐 해독제가 산산조각 난 후에 대만이 대장에게
- 의선님 우셨어요. 그렇게 우는 사람 처음 봤어요..
- ...
은수의 눈물은 최영 자신때문이란 걸 짐작했겠지요.
은수의 눈물에는 대장의 죽은 7년이 있습니다.
그 눈물로 지난 7년을 놓아 보냈죠.
그런 눈물이었기에 최영에게는 은수의 미소가 더욱 소중합니다.
대장이 은수를 지켜준다는 의미는
어쩌면 처음부터
하늘로 무사히 떠나보내는 것보다
기철 덕흥으로부터 목숨을 보호하는 것보다
눈물대신 자리한 미소를 지켜주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수의 웃음에서 비로소 대장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울지마요. -
온누리사랑 2013.01.15 22:34
여기가 천혈이라!!
일면식도없는데. 마치 오래된친구처럼 자매처럼 우린 그렇게 만났답니다.
2월2일을기대합니다
비슷한 감성들로 만나서인지요?-
만두만두 2013.01.15 22:39
안녕하세요 온누리님
한동안 신의방을 떠났는데 결국 다시 오네요 여기를 못잊어서요.....
아까 11회에 빨강머리앤님한테 댓글달고 12회 보는데 온누리님이 있었네요
2월2일 만나서 신의에 대해 많이 애기 나누시겠어요
얼마나 할 애기가 많을까요?(부럽워요~~~) 한동안 안 와도 계속 여기를 떠날 수가 없네요 보통 드라마 끝나면 몇주 지나면 잊혀지는데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또 신의 다시 봐야 할 것 같아요
제 바램은신의2가 배우 그대로 제작되는 건데(꿈도 크죠?) 그때까지 신의방 쭉~~유지됐으면 좋겠어요 -
초록누리 2013.01.16 01:01 신고
gael님^^...
제게도 여긴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다른 드라마 리뷰방과는 다른 친구들과 만나는 방, 사람냄새가 나는 방, 제 마음을 언제든 풀어놓고 싶은 방이에요.
전 상황이 더 특별하잖아요.
거의 외부와는 차단되어 있는 생할을 하고 있거든요.
가끔 만나는 외국인들과 영어가 안되니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있나, 그저 안부인사만 나누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언제든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줄 친구가 있다는 느낌,
우리가 무엇에 목말라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을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머리속에 빙빙도는 내 생각들을 함께 풀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최영 울 민호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이 기본 공감대였고요^^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 다른 사람의 댓글을 통해 아 나도 그랬는데, 내 마음을 대신해주는 것도 같고, 그래서 위로받고 공감되고...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보는, 사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신의방 임자팬들이 지적 심적 영적호기심과 욕구들이 충만한 분들이라 배우는 점들도 많고,,,그래서 저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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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제때 2013.01.16 00:15
초록누리님^^
요새 초록누리님 신의 방에서 만난
임자분들과 깨가 쏟아지게 살고 있습니다~
주말은 방콕행 엑스레이찍는 날이 보
통 이였는데 지금은 일정이 꽉짜여
바쁜척 하지 않아도 바쁩니다
게다가 수시로 이뤄지는 카톡~~~
초록누리님에게 ♥백만개로는 너무 약소한듯~
앤님에게도 마찬가지~^^ -
온누리사랑 2013.01.16 02:08
누리님ᆢ반가워요
잘계셨죠ᆢ며칠째 여기신의방이 쓸쓸했었죠ᆢ여기에서만난 임자들과는만나고 카톡하면서새롭게 행복했지만요.
신의에서만난사랑이 전 남편과도 애틋해졌거든요. ㅎㅎ-
초록누리 2013.01.16 02:35 신고
온누리 사랑님^^
임자들과 카톡하시며 마음 나누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이 오갈지 댓글방에서 그동안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면, 신의 이야기들+ 생활이야기들로 확장하셨을 듯하고...
고백하자면 전 한국에 있었으면, 블로그라는 것 아마 평생 몰랐을지도 몰라요.ㅎ
한국에 있었을때 제가 뜨개질과 비즈공예를 좀 했었거든요.
기타 잡스러운 것들도 많이 배우고 다녔어요. 알공예, 와이어 공예 등등...
가장 좋아했던 것은 화초키우기...
화초키우는 사람들과는 양재동과 구파발지나서 서오릉 주변 농장들을(갑자기 그 동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이 깜깜한 기억력에 지금 머리를 쥐어뜯고 있네요. '화'자가 들어가는데...이런ㅠㅠ 늙나봅니다 확실히 ㅠㅠ) 누비면서 화초사러 다니고...
뜨개질 비즈공예 같이 배우는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세번씩 만나,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가고 공연도 보러다니면서, 지금 제가 블로그에 풀어놓는 이야기들 수다로 함께 풀고 놀았어요.
그래서 드라마와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국 떠나면서는 못하게 됐지요.
우연찮은 기회로 블로그로 그 수다를 대신하고는 있지만, 그때 친구들과의 수다모임을 임자들 보면서 떠올리게 되네요. -
아꼬운아이 2013.01.16 09:54
온누리사랑님..
님이 보여주신 애뜻함의 절정이 부러워요...
감기라는 놈이 신의방을 돌고 돌아 제게 왔어요.
감기 독하게 앓을거 같은 느낌이..
한번씩 앓아줘야 면역력이 생긴다고 하지만...
이번 감기 독하다고 하는데 그저 무사히 잘 넘기기를 바랄뿐입니다.
요즘 카톡 알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요.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어찌 그리도 할 이야기들이 많은지..ㅎㅎㅎ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신의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른 드라마을 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아직까지 제 마음은 신의에만 열려있고 신의만 담고 있기에도 벅차서..
그래도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고는 있답니다.^^
드라마만 보지 않을뿐...
서울은 눈이 펑펑내리고 있습니다.
눈 내리는 창밖은 아름다운데 퇴근길이 걱정되는 마음.
온전히 아름답다고만 느낄 수 없는건가요?....ㅋㅋㅋ
오늘은 퇴근하고 병원에 들려 주사 맞고 약지어 집에 가서 푹 잘 생각입니다.
요가는 해야되나 고민중.. -
아꼬운아이 2013.01.16 10:02
초록누리님.
전 수다가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 수다를 떨다보면
막힌 속도 풀리고 엔돌핀도 팍팍 생성되고...ㅎㅎㅎㅎ
임자들과 카툭하다보면 별별 얘기를 다 나눈답니다.
잡다한 수다속에 우리는 그렇게 꽃을 피우고 있어요..ㅎㅎ
주위를 둘러보니 인간관계가 많이 닫혀있더라구요.
인간관계를 열고 싶은데 쉽지 않고,
그런 인간에 대한 갈망들이 신의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네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속으로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간절함이 인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3.01.16 14:47 신고
앤님^^
여기 오신 분들과 많은 공통점을 발견해서 기뻐요.
전 리뷰글에서는 만화나 책, 애니 언급 잘 안하거든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읽는 글이다 보니...
굳이 예를 들거나 비교를 하려면 비슷한 드라마를 예로 드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그런데 댓글방에서는 비슷한 취향의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도 꺼낼 수있고, 그래서 앤님을 비롯해 임자들이 너무 좋네요.
왜 그런 느낌있잖아요.
독서클럽이나 영화감상클럽이나 문학써클 친구들을 만난 느낌...
그래서 인연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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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3.01.16 14:08 신고
감기땜에 골골거리는 1인 여기 추가입니다. 열보다 콧물 게다가 목이 넘 아프네요.ㅠㅠ 목에 뭐가 있는 이 불편한 느낌...아침이 더 힘듭니다.
아꼬운아이님 그리고 누리님 보보경심 왕 추천입니다.ㅎㅎ. 미래를 알기에 잘 살것 같은 과거에서 현대인 약희가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의 여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체제아래에서 순응하며 그러면서 그녈 아는 이들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약희...그녈 중심으로 한 역하렘까지...쭉 보실 수 있을거예요. 이 드라마도 보는 이로 하여금 사고하게끔 하지요. 하지만 신의와 같은 셜록홈즈급 추리를 요구하진 않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만사가 피곤한 하루네요.
신의방 임자님들은 좋은하루보내세요.
전 온누리사랑님께서 추천하신 갈근탕 한 병 더 추가 원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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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1.16 20:11
안녕하세요 가엘님 저도 신의방 임자들 만나면 반갑네요 처음 여기왔을때 얼마나 좋았는지....누리님이 리뷰 쓸때마다 신의 다시보면서 행복했답니다 다시 신의방으로 왔는데 자주 누리님 방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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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엄마 2013.11.20 15:36
12회부터는 좀더 솔직해진 두 사람..
좀더 과감해진 두사람의 사랑 얘기라고 혼자 생각했어요..
이제 대놓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조금은 용감해지고..
조금은 자기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한..
어쩌면.. 둘 다 서로의 감정을 눈치챈 것은 아닐까 하고..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너무 예쁘게 봤어요..
말씀하신.. 은수가 대장 손 감싸고..
입김 불어주던 장면..
아마도.. 이때 대장의 고백이.. 은수의 눈물이..
서로에 대한 자기 감정의 폭발이 아니었을까..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걸음이 느려서~~가 제 핸드폰 벨소리가 되었다는..
지금도.. 여전히 제 걸음은 느립니다.. 벨소리가 변하지 않았다는.. ^^;)
이때부터는 오히려 은수의 감정이 편하게 다가왔어요..
은수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 되어버린 대장..
그 대장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기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고.. (일단 맘 먹고 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된 것 같은..)
원래 모든 일에 적극적이긴 했지만.. 이제는 대장을 배려하고..
대장을 위하고.. 대장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되어버린
은수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대장도 마찬가지..
모든 말이나 행동이나.. 언제나 은수가 우선이었지만..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과거에 대한 이별을 하는 것..
모든 것이.. 은수를 위한 것..
오직 은수가.. 되어버린 듯한.. 대장의 모습..
그리고.. 둘이서 왕 앞에서 옥신각신 하는 모습..
너무 예뻤어요.. 꼭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이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앞으로 있을 어렵고 힘든.. 여정에 있어서..
행복한 한때를 보는 모습이랄까요..
넘 예쁘게 봤던 회차가 바로 12회 였답니다..
'당신 거기 있어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100년 전의 고려, 은수야 나에게 편지를 남겨. 은수 네가 그곳에서 이 편지를 보지 못했음을 알면서도 난 이렇게라도 뭔가를 적어 내려가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다. 그 사람의 따스한 눈빛, 정직한 눈빛, 따뜻한 품, 그 목소리,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다시 만질 수만 있다면,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다시 천혈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 길다, 은수야... 대장,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은수야, 난 후회하고 또 후회해. 가여운 그 사람에게 그토록 모진말을 했던 날...
호복을 벗고 변발을 풀어버린 공민왕은 멋졌어. 내가 배운 역사속의 공민왕이 그랬겠지. 슬픈 운명을 가진 남자, 누구보다 한 여인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잃고 좌절하고 만 왕, 공민왕을 볼 때마다 마음 한켠이 늘 아팠어. 내가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이 싫을 때가 그 때였거든. 노국공주와 공민왕 두 사람의 길고도 쩗았던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이...
임금님이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나. 왕비님과 임금님은 원나라 옷을 벗어버리고, 고려옷을 입었지. 대신 아저씨가 길길이 날뛰고 뭐라했는데, 공민왕이 그러더라. 말이 안끝났으니 셧업하라고... 그리고 임금님을 도와 비밀리에 명을 수행하고 있던 중랑장 최영 어쩌고 하는데, 다음말은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어. 저벅저벅 갑옷을 입고 우달치들과 걸어오는 그 사람을 보고 말문이 막혔어.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몰라.
그 사람이 살아있어서, 내 눈으로 그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봐서 너무 기쁘고, 안도감과는 다른 반가움(그리움이었을까?)이 느껴지더라.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했는데 기철 그 자가 내 어깨를 누르는 바람에 주저않고 말았어. 야속한 사람, 나쁜 사람, 그 사람은 나랑 눈도 안마주치고 그렇게 날 지나 임금님 앞에서 예를 취하고 품계를 받았지. 승진한 거지.
궁에서 나와 다시 기철의 집으로 오는데, 그 사람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아무도 나를 잡지 않았어. 난 그렇게 다시 기철의 집으로 끌려왔어. 임금님과 기철 그자가 내 마음을 가지고 내기를 했다는데, 그 따위 내기에 난 관심없었어.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흥, 내 마음이 나한테 있지 어디에 있겠어! 내 마음은 누가 달랜다고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그 때도 은수야, 난 내 마음이 내꺼인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고. 내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있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어. 그 사람에게 조금씩 조금씩, 나중에는 하나도 안남기고 다 줘버렸다는 것을...
그래서였는지 몰라. 그 사람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발길질을 하고 돌아서 버린 것. 너무 서운했거든. 나 지켜주겠다고 했으면서, 나한테는 아무말도 해주지 않고, "거짓말 잘하십니까?",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하고 가버린 것은 뭐였냐고! 그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난 진짜 사극에서 나오는 것처럼 양팔다리를 묶여 거열행에 처해지는 것은 아닌가, 미친 망나니의 칼에 죽는 것은 아닌가,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몰라.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았어. 그 사람이 그런 날 가만 보고 있지 않았겠지, 자기 목숨이라도 내놓고 구했겠지.
기철 그 자가 준 옷, 솔직히 하나도 안예뻤어. 앙드레 김 쌤 옷 디자인 반에 반도 못 쫓아올 옷을 어쩔 수 없이 입고 나갔지. 치렁치렁 거추장스러워서 벗어던지고 싶었지만, 혹시나 그 사람을 죽일까봐... 머리 허연 피리쟁이가 소리로 그릇들을 박살내고 사람도 죽인대잖아. 감옥에 있는 그 사람, 그러면 꼼짝없이 죽는 거잖아. 불쟁이 언니는 화공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고 하고... 도대체 이런 세상이 어딨냐고! 난 아직도 꿈을 꾼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기도 해.
그러고 보니 그 사람, 그 날 칼을 버리고 무릎을 꿇던 그 사람, 그랬구나, 그랬던 거였어. 그 여자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을 봤던 거야. 독이 들었는지 먼저 술을 마셔보던 그 사람, 경찰 방패로 불쟁이 그 여자가 내 근처에 얼씬 못하게 찍어내리던 그 사람, 경창군 마마를 찌른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생각하고 있지 못했는데...
그 사람이 느껴졌어. 기철에게 도망가다 비탈길에서 넘어질 뻔 했을때 내 어깨와 허리를 감싸 받춰준 사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어. 설마 감옥에 있는 그 사람이 나올리가 없어서 헛것이었나 했었는데, 그 사람이었어. 그 사람은 언제나 날 지켜주고 바라보고 있었어. 언제나...
다음날 그 사람이 기철의 집으로 뭘 찾으러 왔다는 말에 난 참을 수가 없었어. 묻고 싶은 것도 많았고, 경창군 마마 일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사람이 날 데리러 왔구나, 속으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그런데 아니래, 자기 검을 찾으러 왔대. 그 사람 눈빛이 너무 차가워서, 아니 검을 찾으러 왔다는 말이 너무 단호해서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경창군 마마 잘 보내드렸다는 말에 굳어지는 그 사람, 그 사람이 제일 아팠겠지. 그렇게라도 그 사람에게 경창군 마마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아냐, 솔직히 말하면 그 사람을 그렇게 다 용서했다고 말하고 싶었어. 어쩔 수 없었을테니까, 그 사람도 나처럼...
거짓말 잘하냐고 묻고, 필요하게 될겁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 그 사람, 난 오래도록 그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혹시나 돌아볼까봐, 그러면 나 진짜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데도 그 사람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지. 내 마음이 그게 아닌데... 내 마음은 기철 그 사람에게 준 게 아니라는 것, 그 사람은 알았을 거야. 갇혀있다는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을테니까...
따라가고 싶다고 말하지 못했어. 편하냐고 묻는 그 사람에게 잘 지낸다고 웃어보였어. 안그러면 그 사람 죽자고 싸울 거니까... 그 사람이 나때문에 피흘리고 싸우는 것이 너무 싫었어, 지금도...
다음날 난 궁으로 불려갔어. 왕비님이 아프시다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수술도 잘 끝났고 상처도 거의 아물었는데 무슨 일일까?
그리고 기겁초풍할 일이 벌어졌지. 기철 그 자랑 간 곳은 왕비님 처소가 아니라 대전이었어. 임금님이 우릴 기다리고 계셨고, 기철을 친국하겠다고 하는데 살얼음판같은 분위기였어.
그 사람이 내 앞에 서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어. 너무 반갑고 좋았어. 기철을 친국하겠다는 것은 내가 더이상 기철의 집에 있지않아도 된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기철이 아니라 나를 친국하는 거래. 경창군마마의 병을 몰래 돌봐줬다는 죄명이래, 쉬운 말로 대역죄라는 거야.
무각시들에게 끌려가면서도 난 그 사람만을 돌아보고 있었어, 나 좀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는데도 그 사람은 요지부동 꿈쩍도 않고 내 눈을 응시하고만 있었지. 그 때의 서운함과 허탈감이란, 아니 가슴에서 뭔가가 쏴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 그 사람에게 난 뭐지 싶어서, 난 믿을 만한 사람이 고려 천지에 그 사람 하난데...
모든 것이 왕비마마와 임금님, 그리고 그 사람의 계책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런데도 날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순간 왜그렇게 꼴배기 싫었는지, 아니 화를 냈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돼. 정강이를 힘껏 차줬는데도 화가 풀리지가 않았어. 난 여자였어. 그 사람에게 투정부리고 어리광부리고 싶어하는...
전의시로 주거지를 한정한다는 죄목, 그게 날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그 사람에게 서운했던 것 같아. 미리 말이라도 좀 해주지, 얼마나 그 사람때문에 걱정했는지, 혹이나 그 사람이 역모죄로 죽게 될까봐, 기철의 집에서 영영 돌아가지 못할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기철 그자의 집에서 있는 이틀이 내겐 2천년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 사람은 몰랐을까? 그 사람 싸우는 것 싫어서 편하다고 말해줬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또 화가 나고 서운하더라.
그리고 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장빈 선생에게 안겨 엉엉 울고, 또 다른 이유로 그 밤을 하얗게 새우며 울었어. 가여운 그 사람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더라.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바보같았는지, 장빈 선생이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야. 그 사람의 유일한 희망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평범한 삶이었다는 것도, 그 사람의 유일한 희망을 버렸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도.
그 사람은 자신을 위한 삶을 버린 거야. 그 강직한 사람이 자신을 위한 삶을 버렸다는 것, 그건 앞으로도 영영 그렇게 살 거라는 말이겠지. 역사 속의 최영 장군, 고려를 끝까지 지키다 간 고려의 마지막 무사.
경창군 마마는 고려에서의 내환자였어. 내 환자를 죽였다는 것을 난 참을 수가 없었어. 그 사람의 말이 날 얼마나 자괴감에 빠지게 했는지, 의원이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느냐는 말이 날 화나게 했는지도 모르겠어.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고, 그 사람이 죽였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만 날 위해 강조하고 있었던 내가 얼마나 바보같았고 미웠는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적어도 최영 대장이 칼을 쓰게 하지는 안했을 겁니다. 최영 대장은 무사, 주군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런 자가 자기 손으로 주군이었던 자를 죽였습니다. 최대장이 죽인 건 자기 마음입니다. 그 일 있고 난 뒤 대장이 궁을 나가겠다는 마음을 접은 걸로 압니다. 그게 그 사내 유일한 희망이었거든요. 궁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것". 지금도 그 때 들려준 장빈 선생의 말 토씨 하나까지 다 기억해.
장빈 선생의 말에 머리가 하얗게 비어가더라. 내가 그런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한 거지? 그 아픈 사람한테, 그 가여운 사람한테 얼마나 모진 말로 상처를 주었는지, 그 밤 내내 눈물만 흘려야 했어. 너무 미안해서, 그 사람이 너무 가여워서, 그리고 그 남자가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면서... 은수야, 나 정말 너무 바보같고 한심했어, 그때는...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쫌 하라는 말에 그냥 고분고분 "네" 할 걸... 그 사람 곁에 꼭 붙어있을 걸...
난 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아픔을 알고, 그 사람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날 바라보는 정직한 눈빛 속에서 그렇게 커가고 있었다.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도 함께...
***오늘은 글 시작을 은수의 마음을 은수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써봤습니다. 최영에게 화냈던 은수의 마음이 이랬던 것 아니었을까요?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기철과 함께 입궁한 그 분, 호사스러운 의복이 눈에 들어온다. 기철 그자가 입힌 것이겠지. 잠깐 마음이 언짢아진다. 그 분이 나를 보고 일어나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철 그자가 그 분의 어깨를 지긋이 누르는 것도..."손 치우지 못해!', 마음에서는 불이 나고 있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참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 분이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뭐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눈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그 시간이 참으로 길었다. 내 얼굴에 고정된 그 분의 시선, 따갑다. '임자, 아직도 제가 밉습니까? 경창군 마마를 그리 보내드린 것, 아직도 용서가 안됩니까? 용서하지 마십시오. 저도 저를 용서하지 못하니까요'.
고모때문에 속상한 날이기도 하다. 그렇게 콕 집어서 안된다고 할 것은 또 뭐요! 하늘의원은 꿈도 꾸지 말라는데, 왜 안되느냐고 말대꾸로 내 마음을 내보이기도 해본다. 고모는 그냥 하는 말이라 여겼겠지만...
고모의 입에서 그 아이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아... 잠시 잊었구나... 7년간 잠만 퍼질러 자게 만든 그 아이? 그것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실은 내가 스스로 나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모와 길게 얘기나눠봐야 뒷통수만 얻어맞을 것이고, 내 마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일어서 버렸다. '내 마음 들키지 않고 혼자만 그 분 보겠습니다. 혼자만 마음에 품겠습니다. 돌아가야 할 분이라는 것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마음 한 자락에 허전함이 밀려들고 이내 아프게 쑤셔댄다.
주상전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었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수리방을 찾아나섰다. 여전히 짖궂은 장난으로 인사하는 수리방 녀석들, 만보아저씨 아줌마는 날더러 새 주상의 개가 되었다고 빈정되지만, 이젠 칼을 버리고 편하게 살라는 속뜻임을 모르지 않는다.
주상전하와 기철이 의선의 마음을 가지고 내기를 했다고? 먼저 의선을 찾아와야 겠다는 주상전하에게 처음으로 고마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의선을 돌아가지 못하게 붙잡고, 기철에게 내어주고, 의선에 관해서는 주상의 행동이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는데... 나 뒤끝이 좀 긴 편이라. "의선의 마음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승님이 물려주신 검이 기철에게 있다. 돌려보낼 정신이 없었으리라. 나를 역모로 몰아넣고 하루만에 졸지에 당한 일이니, 여튼 그 점은 참 고마운 일이다. 기철의 집에 갈 구실을 그 자가 만들어 주었으니...
의선의 마음, 그 자에게 주지않았음을 나는 곧바로 알아보았다. 나를 보는 그 분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내 것을 찾으러 왔다", 내 입은 검을 말하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 분을 말하고 있었다. 기철 그자에게 내가 연모하는 분이라 말하지 않았던가? 빙충이같은 기철이 그 말을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검을 찾으러 왔다는 말만 했던 내 입이 얼마나 미웠는지 임자 그거 아십니까...'.
"편안하십니까?", 날 만나러 온 거 아니냐고 묻는 그 분, 마음 속에서는 수백번도 더 말하고 있었다. 임자를 만나러 왔다고...
"부원군 나리와 대전에 함께 나오신 것은 '그 마음' 이집에 두시기로 한 것... 전하는 그리 알고 계십니다(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십니까?". "내가 이집에 갇혀있는 거고, 이 집에서 나가고 싶다고 하면 당신 또 싸울 거잖아, 피흘리면서... 난 잘있어요".
그 분을 당장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야 했다. '의선의 마음은 이 집에 없다'. 나를 위해 잘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그 분, 잘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안다. 그럼에도 그 분을 그 집에 그렇게 홀로 두고 나오고 말았다. 안전하게 피흘리지 않고 모시고 나올 방법을 찾았으니까... 그 말을 해주지 못하고 나와서 내내 마음에 걸린다. 그 분에게는 긴 하루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처럼...
옷자락을 잡은 그 분의 손, 그 손을 잡고 나가고 싶었다. "당신 죽는 줄 알았어요. 다들 그렇게 겁줘서. 근데 살았으니까 됐어요", 옷자락을 놓는 그분의 손을 덥썩 잡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는 내게 그 분이 덧붙인다. 경창군 마마 잘 보내드렸다고... 그 분의 마음이 조금 풀린 것이리라.
거짓말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만 하고 돌아나왔다. 돌아오는 발이 천근만근 무겁다. 잘하실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 거짓말 잘 하실 것이다. 터벅터벅 내 발은 무겁게 그 자의 집을 나오는데, 내 마음은 기철의 집을 향해 뒷걸음치고 있었다. 갇혀있다는 말에 대만이 쳐들어갈 기세로 날 올려다 본다. 기특한 녀석, 내 마음을 이 녀석만큼이나 잘알고 있는 애가 있을까?
기철의 집을 나서면서, 뒷걸음질쳐 그 분을 향해 가고 있는 나를 보며 난 문득 깨달았다. 언제부터인지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 아이를 보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분이 내 전부가 되었다는 것을...
대전에서 끌려나가는 그 분, 원망의 눈빛이 가득하다. 왕비마마의 처소 앞에서 그 분을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렇게도 길던지, 드디어 그 분을 모시고 왔다, 기철 그 자의 집에서... '임자, 이제부터는 제발 쫌 내 곁에 딱 붙어있으라고, 그래야 지켜줄 수 있다고'.
뾰로통 화가 나있는 그 분, 그리고 나는 그날 그분의 마음을 읽었다.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힘들어 지쳐가고 있는 그 분을 나는 그렇게 힘없이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하늘세상의 가족들, 그 분의 그리움을 나는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강화로 가던 날 밤도 그 분은 말했다. "지금쯤 우리 엄마 외동딸래미 없어졌다고 앓아 누우셨겠다", 장어의에게 안겨 우는 그 분을 보며 미안함과 알 수없는 서운함이 가슴을 쓸고 지나간다. 내게는 편하시지가 않구나...
하늘이 낮게 내려온다. 내 마음만큼이나 무겁게...
***신의 종합병원 돌발 웃음처방전이 나왔습니다^^
솔샘물님 댓글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영의 대사 중 왜 하필 저 여인을 데려왔을까? 라는 대사가 있었지요. 이 대사를 본방에서는 "왜 하필 저런 년을 데려왔을까"로 듣고, 그날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댓글보고 정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ㅎㅎㅎ
다음날 인터넷 방송으로 다시보고, 그럼그렇지 우리 영이 그런 말을 했을리가 없지 하며 안심했다는 방송후기였습니다. 솔샘물님~ 글 올리기 전에 계속 이것 우리 임자팬들에게 웃음서비스로 적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글 올린 후 솔샘물님 다녀가신 후에 까먹은 것 알고 첨가했는데, 댓글 인용해도 괜찮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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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1.25 17:09
이번 회차는 최영의 마음이 옴팡 은수에게로 돌아선 것임을 알게 해 주는 여러 장면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좋았어요..^^
공민왕과 최상궁과 장기판을 두고 작전(?)을 짜고 있을 때 돈줄은 덕성부원군기철에 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최영은 순간 멈칫 생각에 잠기죠. 공민왕이 기철이 줄 것 같냐는 물음에도 반응없이 그저....아마도 은수생각을 했겠죠....덕성부원군 집에 그녀가 있다.....
그 때 공민왕이 의선을 먼저 찾아오고 싶다고 했을 때 비록 왕비의 핑계를 대긴 했지만, 어쩌면 최영의 마음을 알고 그를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최영을 가지게 된 공민왕이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의선을 찾아오는 것...의선이 최영 곁에 있어야 영도 마음 놓고 숨통이 틔인다는 것..그가 언약을 지키고자 했던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공민왕이었기에 그 상황 그런 결단을 해 준 공민왕이 저도 참 고맙더라구요...
저두..영이 기철네서 '제 것 찾으러 왔습니다.' 했을 때 심장이 덜컥거렸어요...검은 생각 못하고어쭈, 넘 솔직히 속을 드러내는 거 아냐?? 하고 혼자 두근거렸다는..ㅠㅠㅠㅋㅋ
고모님이 꿈도 꾸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아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장어의 품에서 울고 있는 은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이제 영의 마음은 은수로 가득찼구나....괜히 흐믓했는데...
근데...영의 눈빛에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몰라주는 은수가 너무 야속하고...
똑똑한 사람도 사랑 앞에서는 바보가 되기도 하는구나....생각했죠..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을 하는데..그게 맞는 건데...
생각이란 것이 자꾸 오해하게 만들어서 자꾸만 멀어지게 하는구나...
그런 안타까움도 많았던 회차였네요....
난...오늘 오후에 화초시장 헤매다 풍성한 꽃망울을 가득 달고 있는 노란 소국 발견하고 완전 반가움에 또 덥썩 집에 델꼬왔습니다..^^
우리 남편..자~알 했다...합니다...진심인지..=.=
누리님...님 글에 언제나 공감하고 힐링하며 지내고 있다는 거 아시죠?
힘내시라고..아프지 마시라고...화이팅이라고....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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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012.11.25 21:40
중반회까지는 본방을 아이 공부봐주랴 밀린 살림하랴 들락날락하며 보아서 확실히 놓친 부분이 많았드라구여.. 그이후부턴 안돼겠다싶어 아이 일찍재우고 꼼짝않고 몰입해서 작정하고 봤었드랬죠~~ 감옥씬, 은수를 따라가던 눈빛, 뒤에서 받아주던 백허그, 저를 가지시라던 영장군의 말... 콩닥콩닥 열매 백만개쯤 먹은듯한 침쥘쥘 사심가득 모드 충만했던 회차였죠~~ 티비 브라운관도 뚫을듯한 눈빛... 우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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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짱 2012.11.25 22:44
요즘제가왜이리맘이따뜻하고행복한지모르겠어요..제가사랑에빠진사람마냥좋아요^^
님의글은늘감동먹으며보고있답니다~
너무너무행복해하는은수와영이의러브스토리가쬐금만추가되었다면얼마나좋았을까요...
가질수없는보내드려야하는영이의안타까운마음이제맘을더아프게하기도합니다ㅠㅠ 낼은퇴근하면서점부터달려가야해요...금욜엔없더라구요..여긴지방이라늦네요ㅠㅠ 설마오후에간다고다팔리고없지는않겠죠..... 전사실최영이좋은거지이민호가좋은건아니였거든요...근데오늘검색하다가이민호가"사랑인걸"부르는걸보면서심장이쿵!! 쿵하더라구요...ㅋㅋ 넘잘생겼다!!! 했네용~~~~편안한밤되세요^^ -
이시스 2012.11.25 23:46
돌이켜보면...전 영이한테 빙의되어서 이 드라마를 봤던 것 같애요. 제가 느낀 모든 감정은 영이한테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은수의 마음이 와닿았던 씬들중의 하나가 9회에 나왔습니다. 은수가 가르쳐준 이름이 처음으로 영의 입에서 나왔는데...그게 하필이면 죄인을 호명하듯이 나와서 은수가 참 안되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살짝 원망스럽다라구요. 적어도 다른 장면에서 이름한번 불러주고 이번씬 삽입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고보면 영이가 은수의 이름을 제대로 부른 적이 없었죠? 그럼 이게 유일한 장면이군요. 영이 은수의 이름을 부른.... 두번째는 은수가 영을 발로 차고 원망했을 때, 앞서 말했지만, 영 장군 편인 저는 은수 바보, 그것도 모르냐 하면 또 은수를 원망했더랬죠. 그런데... 한번보고 또 보고 그러니 자연히 은수가 이해되었습니다. 은수는 이때까지 영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그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전 은수가 좋습니다. 남자한테 의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낯선 상황에서도 혼자서 잘 살아보려는 은수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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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언니 2012.11.26 01:16
6회에 강화로 가는 도중 밤에
은수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지요.
대장은 혼자 말로 유.은.수.. 되뇌어봅니다.
이때 만 해도 은수를 혼자 마음으로 간직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자신의 마음의 정체를 깨닫고
오직 은수를 위해 검조차도 내려놓게 되지요.
의선이라 부르지 않고
공식적으로 유은수라고 부르지요.
마치 " 너는 이제 나에게는 의선이 아니라 은수야"라고
선언이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때 저는 아!! 이제 대장에게는 의선이 아니라 은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은유에 감탄을 금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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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2.11.26 11:36
두 분 글을 보니 순간 김춘수 시인의 '꽃'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저 무의미한 존재, 최영이 돌려보내주겠다 언약하던 의선이란 존재였고...
최영이 처음 은수의 이름을 나직히 되뇌었을 때,
그리고 죄인 호명차 이름을 크게 불렀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우언니님 말씀대로 이제 은수는 최영에게 더 이상 의선이 아닌 의미있는, 잊혀지지 않는 여인으로, 최영에게 꽃이 되어버린 거겠죠...
어느 장면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최영이 은수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은수의 이름을 알게 되고 읖조리는 장면에 이어 은수가 소국을 내밀며 자요, 꽃..하며 영에게 내미는 씬을 본 것 같아요...
아님, 최영의 귀에 꽂아주는 장면이었던가....^^;;
암튼 순간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름과 꽃....왠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을 노래하던 시가 생각나서.....
혹시나~~~~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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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옥이 2012.11.26 00:41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대장^^
특기인 정면돌파가 아니라 공민과 함께 계략도 짜고 "그럼 그마음,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은수의 마음을 먼저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막무가내로 끌고 오지 않고 거짓말이 필요하게 될 거라고 미리 말도 해주고... 하지만.... 그래도.....
은수의 진심은 장빈이 아니라 대장에게 기대어 '걱정하지 말라고 향상 옆에서 지켜주겠다고' 위로 받으며 울고 싶어 했을것 같아요... 하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분하면서도 속상하고 그래서 더 화를내고....
대장은 미안함과.. 상실감..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보고 싶고.. 욕심내면 위험해지고.. 다가갈수도 없고.. 안아주면서 위로 조차 해줄수도 없는 대장의 마음을 볼수 있는 한회였습니다... -
이쁜옥이 2012.11.26 01:05
하!~ 이제 더이상 머리에 달 노란소국도 남아 있지 않는데, 신의를 그만 봐야 할까봐요?
"제 검을 갖고 계시지요" ("제 여인을 데리고 계시지요")
"그검, 이 집에 있습니다" ("제 여인 이 집에 있습니다")
"편안 하셨습니까" ("보고 싶었습니다")
"제 검을 찾으로 왔습니다" ("제 여인을 모시러 왔습니다")
이젠 대장의 대사가 이렇게 들립니다..
그럼, 제가 미친 거에요?.... 미친거죠?
그래도 신의가 계속 보고싶고 포기 할 수 없어 더 슬픕니다... 흐흐흐... -
지나주 2012.11.26 08:11
"내 것 찾으로 왔다"에 천둥치듯 쿵 심장이 내려앉더이다. 허걱! 어머, 꿀걱~
잠시 설레다가 무각시에게 끌려나가며 애원과 원망에 몸부림치는 은수를
바라보는최영의 눈엔
미안함과 은수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 안타까움,
또 자신을 믿어달라는 간절함을 담고 있는 듯했죠.
그리고 전의시에서 장빈에 안겨 우는 은수를 보는 대장의 고요한 응시는
오래도록 제 가슴에 잔상으로 남더군요.
누리님의 글은 '신의ost'를 들으며 읽어야합니다. 꼭!
그래야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지요.
다른 임자팬들도 그렇지요?
잘 읽었습니다. -
레드 나이젤 2012.11.26 17:03
제가 8회에서 은수 싫다고 실컷 말하고 왔더니 제가 했는말 그대로? 은수가 은수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랬읍니다 누리님도 저랑 비슷한 맘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누리님이 쓴 글을 보고 은수에게 미안해 집니다 은수도 분명 이런 맘이었을터인데 영이의 맘만 보고 은수가 싫다고 한 것이 아닐까 해서 영이의 맘으로 본다면 그래서 은수는 더욱 자신의 여인이 되어 줄 것이 아닐까 생각들어 지기도 했거든요 아마 질투하는 맘이 더 커서 은수가 싫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맘....ㅎㅎ사심 가득!
솔직히 은수가 영이를 발로 차고 장어의에게 가서 안겨 울때 저거 뭐하는 짓이여 하고 생각했어요 이해안되는 은수의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리 겁이 났더라도 왕비님과 만나고 난 후에는 그 친국이 이해가 되었을 텐데 저게 뭐하는 짓이여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영이 에게 가지 못해 그러했구나 하면 아 ~하고 이해 되어지는 모습 !속이 상할 때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넓은 품을 찾아 울게 되어 지는 것을 이해하지요 아직은 영과 은수 둘의 모습에 서로의 가감정 소통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안타깝고 힘들어할 영이를알기에 은수가 좀 만 더 빨리 자신의 맘을 알아 차리고 다가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그래서 영의 눈빛에 더 빨려 들어 바라보는 우리들이 있기도 하지만.....ㅋ-
시실리 2012.11.27 08:36
우린 모두 사심가득한 눈으로 보지요 흐흐~~ 저런 남자가 지켜주겠다는데 푸세식 화장실이면 어떻고 김치좀 못먹으면 어떻겠습니까..?^^ 올해 또하나 열광했던 신품에선 좋아하고있었어.. 자각한후 곧바로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고백모드로 돌입해요.. 이러기도 쉽지않은 성격을 가진 나로선 첨엔 뭐야 하던 은수도 다시보니 이해되드라구요.. 독립심강한 은수는 이미 자기때문에 최영이 위험해진다는걸 알아버려서.. 이렇게 은유가 많아서 끝나고도 오랫동안 우린 할말이 많은가봐요~~ 고독한 최영이 너무나 안쓰러운 회차지요.. 설레고 맘아프고 이런맘이 새록새록 하는 아줌마 스스로 놀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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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2012.12.03 22:33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이었다는 ' 하필 저년을..' 저도 그렇게 들었답니다. 이민호의 2% 부족한 대사전달력때문인데..뭐..차츰 나아지고 극복해가겠지요. 이민호라면..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것도 '신의' 때문입니다.
최영이 감옥에서 나와 공민왕의 부름을 받고 우달치들과 들어설때 은수에게 일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주 짧게 하지만 임팩트있게 뙁! 눈빛 한 번 쏘아주신 뒤 공민왕을 향해 걸어가지요..
그때 은수의 표정..경의감으로 가득하더이다..
신의를 보면서 유독 눈에 박혔던 것이 은수의 시계였습니다. 고려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시계를 주구장창 끼고 있는 은수가 좀 아이러니 했거든요..어쩌면 명품 시계라 된장녀일 은수가 쉬 벗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은수의 세상에 대한 미련이라는 알레고리 혹은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수가 세상에 남기로 결심하던 순간부터 시계는 더 이상 보이지 않더이다.. -
초록누리 2013.01.07 16:41 신고
gael님^^
안녕하세요. 초록누리입니다.
수우언니님께 질문을 하셔서 저도 수우언니님의 대답이 궁금하기도 한데요,
수우언니님이 나른함과 퇴폐적인 분위기를 처음 말씀하셨을때 저도 잠깐 갸웃했었어요.
전 나른함은 느꼈지만 퇴폐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캐치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대답이 수우언니님의 대답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좀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는데요.
gael님, 첫회 비오는 길에서 말위에서 졸고 있는 듯 이동하는 대장의 모습 기억하시죠?
충석이 다가와서 따라붙은 놈들이 있다고 하자 천천히 귀찮은듯 고개를 들어 '알어' 한마디를 하죠.
그때 이민호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면 이민호가 고개를 들면서 눈을 내리깔때 나른함의 분위기를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민호 혼자 있는 장면들, 특히 한 숨을 내쉬면서 공중을 쳐다본다든지 하는 모습에서도 많이 보이죠. 눈을 지긋이 감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고...
그리고 이민호는 기본적으로 화를 내는 것에 약한 배우입니다. 화를 내는 씬은 좀 급격하게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죠.
화를 내는 모습도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화를 참다가 울컥 뱉어버리는 사람이 있고,
천천히 화를 끓어올리면서 마지막에 다 토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민호의 경우는 전자입니다.
아마 이민호의 성격이 살짝 내성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퇴폐적이라는 모습도 화를 내는 모습과 연관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싫은 상대를 보는 이민호의 표정을 보면 처음부터 너 싫어의 표정이 없습니다. 그냥 그 상대를 구경하거나 즐기는 느낌이죠.
예컨데 화수인을 만났을때 이민호는 좀 느글거리는 스타일로 대꾸를 하지요.
검을 쓰는 무사, 매사에 성격이 분명해서 불의를 보면 그자리에서 불같이 화를 내고 비호처럼 적을 공격하는 장군, 추근덕 거리는 여자를 벌레취급하거나 생무시를 해버리는 단호하고 터프한 장군의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죠.
상대가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나긋나긋하고 표정도 부드럽습니다. 능글맞기까지 하죠.
개인의 취향에서 김인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오죠. 싫어하는데도 싫은 내색을 표하지 않죠. 말로 단호하게 밀어낼 뿐...
물론 표정에 차가움은 있지만 흔히 많은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벌레보는 듯한 역겨운 표정을 짓는 일이 드뭅니다.
이민호의 작품속에서 싫어하는, 혹은 호감을 가지지 않은 여자들을 대하는 표정 대개가 공통적으로....
관심없는 상대, 싫은 상대, 적에게도 말은 차갑게 혹은 경멸의 말을 뱉지만 표정까지 경멸적으로 바뀌지는 않죠.
퇴폐적인 분위기란 이런 모습을 말하시는 것이 아닌가 저혼자 추측했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이민호 연기의 매력 하나가 아닐까 싶고요.
나쁜 의미의 퇴폐적이 아니라...
그런 대장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쩔쩔 매다가도 불같이 화를 냅니다(비충독에 중독된 것을 알려주지 않았을때 내가 아직도 그렇게 머냐고 화를 낸 것처럼).
꽃남에서 잔디에게 매번 져주고 꼼짝 못하면서도 잔디에게만 또 불같이 화를 내듯이.
관심없는 상대, 싫은 상대, 적에게 조차도 말은 차갑게 혹은 경멸의 말을 뱉지만, 표정까지 경멸적으로 바뀌지는 않는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만은 진짜로 화를 내고 인상을 구기기도 하고....
그래서 이 남자가 그 여자를 진짜로 사랑해서 화를 내고 있구나를 역으로 더 느끼게 합니다.
송작가님이 이런 이민호 연기의 특색을 유의깊게 보신 것이 아닐까.. 그래서 최영캐릭터도 마초적인 분위기보다는 이민호의 그런 모습에 맞추신 것도 같고...
허걱...열심히 고민해서 글을 썼는데 질문하신 분이 댓글을 지워버리셨네요.
이를 어쩐담...길게 고민하고 쓴 글이라 그냥 남겨둘게요.
수우언니님과 임자팬의 의견도 들어볼겸^^
이 글을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질문하신 분의 댓글이 없어져 버렸어요.
수우언니님의 생각과 전혀 엉뚱한 생각이 아닐까 머리 긁적긁적 하는 중입니다...;;-
빨강머리Anne 2013.01.07 17:01 신고
초록누리님
저도 나른함은 알겠는데... 퇴폐적이라는 의미가 무얼까 했었거든요..
그런데 누리님의 글을 보니 왠지 이해가 가는...
네 ... 좀 능글맞다고 해야 하는지, 상대편의 놀이?게임?을 받아주는 여유로운 모습이 좀 선수같은 느낌인데 그것이 퇴폐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좀 가졌습니다.
뭐랄까... 갖고 노는 듯한 느낌.... 혹은 그래... 너 한번 하고 싶은대로 해봐.... 하는 느낌...이요^^
근데, 화낼때는 정말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고 ....어머나! 했습니다^^
정말 현미경을 통해서 보시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읽고 보니 아~~~그렇구나 싶네요^^
좋은 것을 또 하나 알아가네요^^....
gael님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새로운 것을 또 하나 배웁니다 ㅎ ㅎ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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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의 이시스 2013.01.07 17:20 신고
책에 대한 제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큰 활자, 넓은 자간간격을 본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읽은 분들때문에 끌리더라도...절대 구입은 없다고 헐렁해진 마음 다잡습니다.
민호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
수우언니 2013.01.07 18:14
저왔어요.
gael님 혹시 Happy gael님이세요?
민호군을 많이 염려하시던?
제가 님의 질문을 못보아서 그렇지만 나른함과 퇴폐적인 민호군에 대한 이야기 이군요
그리고 저한데 궁금하신것 아무거나 질문하셔도 됩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시면 방명록에 메일 남겨주시면 제가 답변 드릴께요
제가 할 수있는 것이라면
저도 초록누리님께 받은 위로를 제 방식대로 돌려드릴 수 있어 아주 기쁩니다.
단지 제가 컴에 지키고 있지를 못해서 좀 늦어지는 것은 양해바랍니다.
제 안식년이 끝났습니다. ㅠ.ㅠ
저도 밥값을 해야합니다.
퇴폐적이라는 의미는 민호군의 전작품을 다보셨다면 이해하시기가 좀 쉬우실텐데
초록누리님 말씀 맞습니다.
민호군이 최고로 어울리는 신이 Bar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서 여자를 바라보는 민호군의 태도
꽃남에서 잔디를 바라보던 눈빛
개취에서 제주도에서
인희와 함께 있던 신에서 인희를 바라보고있지않던 태도
시헌에서 세희와 함께 있던
오히려 박민영보더 케미가 더 잘 살아났던 그 Bar 신들을
쭉 훑어보시면 그가 내뿜는 아우라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가지지못한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 따뜻함이 있는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결코 그를 상처입힐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조소....
이런 것들이 어우어져서 세상을 다 산 듯한 나른함
그리고 더이상은 열망이 없는 듯 한 태도가
세기말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저한테는 느껴졌고
도대체 젊은 배우가 보이는 삶의 이해가 얼마큼인지
마치 늪처럼 느껴졌습니다. -
헤일로 2013.01.07 19:02
여기들 계시는군요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네요 뜨거운 물 한잔 들고 여기 옴 ㅋㅋ
전 사실 신의에서 얼추 빠져나왔는데도 여기를 방문하게 되네요
이상하다.....
왜 그럴까요 수우언니?^^ -
-
Helia 2013.01.07 22:58
정말 작은 얼굴에...호수같은 눈과 베일꺼같은 콧날...촉촉하고 딱 적당히 도톰한 입술
저 믿을수 없는 미모에 넋을 잃다.. 최영 그대는아도니스일까 테리우스 아니면 안소니 -
주원엄마 2013.11.19 16:46
이렇게 대장과 은수의 감정선을 따라 읽으니 좋네요..
예전에 쓴 댓글을 보니..
새로이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응원을 보냈더라구요..
갱수기가 말이죠.. ㅋㅋㅋ
권성전 앞에서 은수가 대장에게 화냈던 것..
그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구요..
은수가 장빈선생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울었을때..
대장이 느꼈을 마음.. 안따깝고.. 미안하고..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떠나보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느꼈을 아쉬움과 서글픔..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장빈선생에게서 대장의 행동(경창군 마마를 자기 손으로 보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은수의 마음또한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어요..
암튼.. 보면서도 마음이 (두사람의) 느껴져서.. 행복하면서도..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진짜로 참말로.. 이러다 또다시 신의에 퐁당하는 것 아닌지 몰러요..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