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1.06.09 '최고의 사랑' 독고진-구애정의 충전키스, 감자꽃은 필까? (18)
  2. 2011.06.03 '최고의 사랑' 똑부러진 독고진, 구애정 폼나게 지킬 수 있을까? (7)
  3. 2011.01.23 '시크릿가든' 2프로 부족했던 숨겨진 이야기 (24)
  4. 2010.12.05 '시크릿 가든' 길라임의 비밀, 마법사의 딸? (19)
  5. 2010.11.14 '시크릿 가든' 하지원의 도발적인 눈빛, 4박자 갖춘 대박드라마 (33)
2011.06.09 08:45




감출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것이 사랑과 기침이라고 하지요.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이 그런 것 같습니다. 감출 수도 참을 수도 없는 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 그러나 사랑도 때로는 독감에 걸리 듯, 독고진의 심장상태가 불안스럽기만 합니다. 밀어내는 구애정을 말없이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독고진, 전생을 걸고 구애정을 기다리러 왔던 독고진의 눈에 눈물이 흐릅니다. 30일이 지나면 심장이 영원히 뛰지 않을 수도 있기에, 독고진에게 확실하게 남은 시간은 수술전 30일밖에는 없습니다. 그 후 사느냐 죽느냐는 천하의 독고진이라 할지라도 능력밖의 일입니다. 그래서 독고진은 구애정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난 고장나서 널 잡을 수 없으니가 이번에는 니가 와, 내가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니가 충전해줘". 독고진에게 구애정은 인공심장이 아니라, 그를 살게 하는 심장이 돼버렸습니다. 하루라도 구애정을 보지 않으면, 불안조급증으로 심장이 진정되지 않고, 구애정을 향해 달려가게 만들죠. 300번을 참아도 고장난 심장은 더 거세게 뛸 뿐입니다. 인공심장의 문제가 아니라, 구애정을 보지 못하면 정서불안으로 먼저 죽을 판이죠.
장실장을 폭행하고 남우주연상 시상식에 불참한 독고진, 한달음에 달려와 준 구애정을 보니 살 것같습니다. 휴대폰도 한칸은 충전돼야 작동한다며, 구애정에게 안기는 독고진, 청산유수 번뜩이는 재치입담에 독고진 어록이 생길 정도입니다. 띵똥, 극복, 해제에 이어 짧고 강한 어록 하나 추가했지요. 충전!!
몰려든 기자들때문에 집에서 나가기 곤란해진 구애정때문에 독고진은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기자들이 아주 그러고 쭉 진을 쳐줬으면 하는 응큼한 생각까지 하는 독고진이지요. 구애정에게 카레까지 만들어달라고 쌩짜를 부리고는, 심장이 고장나서 6090 안전수치가 통제가 안되니 알아서 피해 다니라는 독고진, 구애정은 이런 독고진때문에 더 혼란스럽죠. 나쁜 자식 잡고 싶으면 확실히 잡든가, 고장났다느니 도망가라느니 하면서 사람 마음 간보는 것도 아니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구애정은 독고진의 인공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죠.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이리저리 저울질하느라 결정을 못해 힘들다고 하는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지요. 찌질한 똥꼬진처럼 말이지요.
구애정 말이라면 빛의 속도로 실행에 옮기게 된 사랑의 노예 독고진은 병원에 떡이 되어 누워있는 장실장을 찾아가, 정중히 아주 정중히 진심을 다해 사과를 하죠(ㅎㅎ). "한번만 더 구애정 다치게 하면 널 뽀개버릴 거야. 태산 잘못 건드리면 넌 산사태에 깔려 죽을 거야". 잊지 않고 장실장의 묵사발 얼굴에 '호'까지 해주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의 엽기병문안에 웃겨 죽는 줄 알았다지요ㅎ.

구애정의 태산이 되기로 한 독고진은 헐리웃 진출도 포기하고, 구애정의 히어로가 되기로 한 결심을 바꾸지 못하죠. 그에게 허락된 시간이 단 30일이라 할지라도 독고진은 구애정의 태산이 되고 싶어 합니다. 독고진의 사랑병세는 악화되기만 합니다. 인공심장의 고장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지요. 변태스토커가 분명해 보이더구만, 온갖 구실을 만들어 아니라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고 말이지요. "구애정 보고싶다, 참아" 심장컨트롤을 300번이나 했지만, '보고싶다'가 이겨버리고 말지요. 배터리도 수명이 있다는데, 수명이 다돼가는지 방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ㅜㅜ. 갑자기 가슴이 철렁해지는 비극이 감지되어서, 이런 것을 글로도 쓰면 안되는데 하고 급후회중입니다.
충전해야 하는데 충전기 구애정은 돌아오지 않았고,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구애정 방을 몰래(물론 똑똑 노크는 하고 들어가더이다만) 구경하는 독고진입니다. 구애정의 화장품을 코밑에 바르고는, 구애정 냄새를 즐기는 독고진(완전 변태야!!!ㅎ), 인기척에 놀라 아무나 한의사 윤필주가 준 약을 밟아 터뜨리는 사고를 내지요. 구애정의 반바지로 한약을 닦고, 침대시트에는 커다란 발자국까지 확실하게 도장을 쾅쾅 찍는 어수룩한 변태스토커, 하마터면 구애정이 옷갈아입는 것까지 볼 뻔했죠. 물론 독고진은 안보지요. 독고진의 눈에 보였을 뿐이었겠죠. 독고진식으로 해석한다면 말이죠.

발목을 삐었다고 어리광부리는 독고진에게 찜질을 해주는 구애정의 얼굴을 살포시 당기는 독고진, 방전 일보직전인 심장을 충전하지요. 흐흐흐 독고진의 충전은 늘 너무 달달해서 시청자 심장에 이상이 생길 것 같답니다. 나도 충전이 필요해 독고진!!! 이렇게 소리까지 지르면서 독고진 앓이중이라는 것을 알랑가 모르겠어요. 독고진의 방전된 배터리는 구애정이 충전해 주지만, 시청자의 배터리는 독고진이 충전해 주고 있다지요. 매력적인 독고진, 사랑스런 구애정 보는 낙으로 살아요, 제가 요즘...
"미치겠네. 우리 집에 데려다 놓고 충전기로 썼으면 좋겠어. 나 고장났다고 했지? 한달만 내옆에 있을래?". 왜 한달인지 모르는 구애정, 역시나 발끈하지요. "네가 좋으니까 옆에 있으라고 제대로 말해요". 
독고진의 상황을 알리없는 구애정은 독고진을 밀어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이죠. 문대표(최화정)는 구애정을 불러 압력 팍팍 넣고 말이죠. 독고진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확실히 차버리라고 말이죠. 뻥 소리가 나도록... 윤필주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주지 못하고, 필주를 이용해서 미안한 구애정, 그런 구애정을 말없이 바라보는 윤필주때문에 눈물 찔끔 흘렸답니다. 윤필주는 또 왜 그렇게 젠틀한지, 구애정에 대한 진심에도 구애정을 편하게 해주려고, 구애정을 독고진에게 보내 주더라고요.
"구애정, 네가 가져 온 감자를 난 이만큼 키웠어. 감자싹은 독이라는데 참고 키우니까 꽃이 필 것같아. 난 고장나서 널 잡을 수 없으니까 이번에는 니가 와. 내가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니가 충전해줘". 윤필주가 삭제하지 않은 휴대폰 사진을 보고 독고진에게 향하는 구애정, 차에서 눈물을 흘리는 독고진의 하얘진 얼굴을 바라봅니다. 소풍가자고 불러서, 일부러 윤필주와 다정한 모습으로 바람 쌩 맞히면, 독고진 자존심에 쌩 하고 가버릴 줄 알았는데, 이 못돼쳐먹은 나쁜놈은 가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쁜 놈 옛다 충전!!
창문을 내리고 몸을 창밖으로 내미는 독고진, 설마 그 멋진 포즈로 키스까지 하려고? 했네요. 배터리 풀입니다. 독고진의 충전키스, 장안의 화제가 될 듯... 사랑에 빠진 남자분들 어설프게 흉내내지 마시와요. 표절로 독고진이 고소들어갈 지도 몰라요^^
충전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독고진과 구애정을 보고는 비명이 절로났지만, 이상하게 비운이 감도는 이 찜찜함은 뭘까요? 큰 슬픔이 준비된 듯해서 말이지요. 드라마 진행상 지금은 갈등모드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 오해로 울고 짜고 할 타이밍인데, 애정모드가 불안하게 급진전되어 독고진의 감자싹이 시드는 불상사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있답니다.
감자에 꽃이 피면 독이 없어지나? 처음에는 구애정이 독이라고 생각했던 독고진입니다. 국민비호감을 짝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독고진이었지요. 구애정은 독고진의 심장에 이상을 일으킨 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독에서 싹이 나고 독고진의 심장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쿵쾅 소리를 내면서 말이지요.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독고진은 사랑마저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구애정을 지키는 히어로, 태산이고 싶은데 30일후 인공심장 재수술에 들어가면, 히어로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심장이 뚝 하고 멈출 것만 같아 구애정에게 더이상 다가서기 두려운 독고진입니다. 구애정에게 곁에 늘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구애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할까봐 말못하는 독고진이지요. 그래서 용기내어 구애정에게 부탁합니다. '구애정 니가 와주라. 그래야 떠나도 덜 미안할 것 같아. 니가 곁에 없으면 안보면 당장 죽을 것 같고, 단 30일이라도 내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고 싶다, 너무 뜨거워서 내 심장이 뽀사져 산산히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내 심장안에서 피어나고 있는 나의 감자꽃 구애정".
홍자매님, 독고진의 감자에 꽃도 피는 거지요? 감자꽃을 꼭 보고 싶사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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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8
  1. 대빵 2011.06.09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엔딩이면 좋겠네요.
    저는 안 보지만 감자꽃 응원합니다.

  2. 왕비마마 2011.06.09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첨에는 은근 윤필주와 잘되기를 바랬는데~
    이제는 마마도 감자꽃만을 기다리게되었어요~ ㅋㅋㅋ
    오늘 밤이 어여 왔으면 좋겠네요~^^

    울 초록누리님~
    오늘도 맛나고 신나는 하루 되셔요~ ^^

  3. 옥이(김진옥) 2011.06.09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키스신.... 좋았어요..
    독고진의 눈물연기도 너무 좋았고요..
    어제 내내 너무 좋았던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피앙새 2011.06.09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현실감이 없고 손발이 다소 오그라들지만
    공효진의 애교 때문에 봐요. 저도 그 애교를 배우고 싶거든요...ㅋㅋㅋ

  5. 화사함 2011.06.09 11:21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블로그 밑으로 정말 내리기 싫었어요 ㅠㅠ

    좋은 정보라는건 알지만...

    제가 10화까지보고 11화를 아직 못봤거든요 ...

    ㅠㅠ 으악 !!! 정말 최고의사랑 재밌어요

    블로거님 미안해요 비방하는글아니구여..

    정말 11화 기대하고 있거든요.... 아시죠 .. 제마음 ?

    눈감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ㅠ

  6. 내사랑맥주 2011.06.09 12: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한테도 저런 사랑 어디 안오는겁니까..ㅋㅋ

  7. 2011.06.09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푸른소 2011.06.09 14:59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이라는 녀석이...
    생과 사의 선택할 수 없는 갈림길에 선 독고진을 참 외롭게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진듯하나 모래를 쥔 주먹처럼 아무것도 제것이 없어보이는 이 남자...
    불쌍해서 어쩌나요...ㅠㅠ...
    부디...독고진...구애정의 초강력 울트라 화이팅을 볼수 있기를...
    누리님도 행복하세요....^^

  9. †마법루시퍼† 2011.06.09 1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독고진과 구애정의 키스신도 좋고요. 특히 차승원의 리얼한 코믹 연기도 일품입니다!!!!!!!!!!!! ^^

  10. ♡솔로몬♡ 2011.06.09 1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 잘보고 갑니다.. ㅋㅋ

  11. 2011.06.09 19: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1.06.09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눈물가득 2011.06.10 01: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도 요즘 독고앓이에 푹 빠져 있답니다.ㅎㅎ 11회는 정말 레전드회가 될 듯.. 웃다가 울다가 난리였어요.ㅋㅋ
    그나저나 초록누리님.. 건강하시지요?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오겡끼데스까~~^^;

  14. 샘이깊은물 2011.06.10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사랑.
    정말 부럽습니다.^^

  15. 굄돌 2011.06.10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차승원의 능청스런 연기가 보고 싶어지네요.
    사실은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을 잘 지켜낸 사람이라
    더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16. 화사함 2011.06.10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감자꽃은 피었습니다~

  17. 기럭지 2011.06.14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 표현력에 와우.....
    독고진의 사랑에 또 와우 ....
    구애정의 초월한것 같지만 순박함에 또한 와우 ....
    홍작가님 실망시키지 않을거라 생각되구요 님의 해석력 또한 와우입니다 ....

  18. christian louboutin cheap 2012.04.17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엔 달달하기만 하던게 요샌 꽤 아프더군요

2011.06.03 13:10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받을 것으로 예정되었던 독고진이 분노의 펀치를 날리고, 불참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독고진에게 묵사발이 되도록 얻어터지고 병원에 누워있던 장실장을 보니, 어찌나 기분이 유쾌 상쾌 통쾌하던지요. 영화제 시상식을 마치고 헐리웃으로 진출해, 지구를 지키는 수퍼 히어로로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독고진은 헐리웃 진출마저 포기하지요. 헐리웃 진출은 독고진의 꿈이었는데도 말이지요. 독고진은 지구의 수퍼히어로가 아닌 구애정의 히어로를 선택했습니다. "지구는 니들이 알아서 지켜, 난 딱 한 사람 구애정만 지킬 거야, 난 구애정의 독고쥔이니까, 음하하하하".

구애정에 대한 울렁증이 심박기의 고장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독고진, 첫사랑이자 짝사랑 구애정이 생명의 은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10년전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이 심장을 뛰게 했다면, 인공심장에 이상이 온 지금 역시도 구애정때문에 목숨을 구한 셈인 것이죠. 구애정때문에 심박기 수치가 올라갔다고 생각한 독고진이 심박기를 주의깊게 살핀 덕분에, 인공심장이 완전히 브레이크되기 전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담당의사 선생님의 말씀 덕분이었습니다. 구애정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독고진을 살린 것입니다. 두 번씩이나 말이죠.
결국 오늘의 독고진은 구애정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10년전 성공확률 5%의 가능성에도 독고진을 살렸던 두근두근, 그때 심장이 뛰지 않았다면, 오늘의 독고진은 없을 수도 있었죠. 10년후에도 구애정은 독고진을 살렸습니다. 인공심장이 쪼개진 것이 일찍 발견되지 않았다면, 독고진은 50%의 수술확률도 기대하기 어려웠겠죠. 
독고진은 확률 50:50, 사느냐 죽느냐로 밖에는 말못한다는 담당주치의의 말이 10년전과 같다는 것을 압니다. 1%확률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사느냐 죽느냐 반반이겠죠. 10년전에도 반반이라고 했지만, 성공을 하자 5%의 확률이었는데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독고진은 죽음을 예감합니다.

독고진은 생명의 은인 구애정에게 멋진 독고진으로 남고 싶습니다. 성격 더럽고, 세상에서 최고 잘났다고 하늘을 찌르는 자만감 최고봉, 좋아하는데도 가슴이 아닌 인공심장 심박기 수치로 좋아한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찌질이 초딩으로 남고 싶지 않습니다. 얼른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헐리웃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 그 때문이었지요. 재수술을 하면 헐리웃 일정과도 차질이 있는데도 계약을 맺는 것을 보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에 더 확률을 뒀던 것 같습니다. 슬픈 결정이었는데도 독고진은 슬픔을 내색하지 않습니다. 독고진이 표현하지 않은 심정은 시들어가는 감자잎을 통해 상징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더군요. 이번회 가장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인공심장을 가진 그는 매일, 매시간을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절박함이죠. 독고진이 자기밖에 모르는 안하무인 독선주의 이기주의자인 이유도 자기를 지키느라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었기 때문이죠.
독고진은 17살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을 가진 37살 소년입니다. 7살 현규의 눈높이와 동급 생각인데도 궁디톡톡 해주고 싶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고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목숨이었는데, 목숨마저 담보로 걸 정도로 누군가에게 멋진 사람으로 남고 싶어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반성문을 쓰고도 해명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때문입니다. "심장이 뛰어서 좋아한 걸로 착각한 거라고 착각했어, 구애정 미안해" 심장이 뛰어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좋아해서 심장이 뛰었다는 답을 얻은 독고진입니다. 아니 심장뛰는 것과 구애정은 아무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 여자가 좋았던 겁니다. 심장은 때마침 고장이 나서 구애정을 볼 때마다 혈류상승으로 더 지랄을 떨었을 뿐이었습니다.
영화대상 시상식 아역상 시상자로 레드카펫을 밟게 된 구애정, 10년 줄곧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에게도 쨍하고 볕이 들고 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구애정,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신부처럼 예쁩니다. "레드카펫은 자존심으로 걷는 거야...(그래 구애정, 그렇게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라고, 너는 이 독고진이 좋아하는 구애정이니까)".
그런데 구애정이 시상을 하기로 한 아역상 시상자로 급히 강세리에게 대타를 서달라는 것을 알게 된 독고진, 구애정의 흰드레스에 커피를 고의로 쏟은 놈이 장실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구애정의 앞날을 막는 방해물은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거야, 장실장 이거 받아!!!퍽퍽퍽... 독고진의 이미지를 위해 장실장 얼굴을 떡판으로 만든 장면은 과감히 가위질...그래도 상상만으로도 신났다지요.

독고진의 시상식 불참으로 언론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주연상 수상자의 불참이라니, 원빈도 뾰샤시한 모습으로 참석했더구만...독고진의 집에 온 구애정은 지친 몸을 기대오는 독고진의 한마디에 또다시 가슴은 두방망이질 치고 머리는 혼란으로 헝크러집니다. "나 헐리웃 안가. 지구대신에 내가 반드시 폼나고 멋지게 지켜줘야 할 게 여기 있거든. 오늘은 너무 멋진 짓을 심하게 해서 너무 피곤해". 독고진이 쌓아왔던 이미지, 헐리웃 진출의 꿈도 다 버렸지만 구애정을 보니 힘이 나는 독고진입니다. 방전된 에너지 충전.
인공심장을 가진 독고진은 자신은 사람과 기계인간 중간쯤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심장이 인공이기에 그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독고진은 사랑을 심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게지요. 구애정을 볼 때마다 사실은 심장이 아니라, 가슴이 뛰었는데 말이죠.
흔히 심장이 뛴다와 가슴이 뛴다는 말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뉘앙스로 전달되지요. 달리기에 전력질주할 때, 쿵쾅쿵쾅 박동수가 올라가는 것은 심장이라는 장기가 뛰는 것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심장이 뛸 때는 부교감신경 호르몬의 급상승으로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심장이 뛰는 것과는 다른 것이 뛰는 것을 느끼죠. 가슴이라는 형이상학적인 부분입니다. 인간의 사고체계를 담당하는 뇌도 구분하기 모호한 부분이 있지요. 사고와 감정(마음)이라는 부분입니다.
윤필주가 필라인의 장점을 말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필라인의 장점은 안전하고 편안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튼튼하게 땋아서 평생 끊어질 일이 없습니다". 윤필주의 마음이 진심이고, 그가 완벽하게 인성까지 갖츤 멋진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애정의 마음이 윤필주보다는 재수탱이 싸가지 독고진에게 끌리는 것은 생각과 감정이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독고진은 헛똑똑이에요. 똑부러진 남자가 아니라 심장과 가슴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에요. 사랑을 처음 해봤기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면 심장보다 더 요동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합니다. 뇌의 전달체계인 사고와 감정이 다르듯이, 심장기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울렁울렁 가슴이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커플메이킹에서 윤필주의 손을 잡는 구애정을 보며, 독고진은 심장이 찢어지는 통증에 가슴을 움켜쥡니다. 인공심장의 이상과 딱맞아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실은 독고진은 찢어지는 자신의 마음을 움켜 쥐었던 겁니다. 구애정만 보면 울렁울렁 발광을 치며 가슴을 뛰게 했던 마음말이지요. 눈보다 먼저 향하고 몸보다 먼저 움직이는 마음, 사랑이라는... 사랑도 똑부러지게 확인하려 했던 독고진은 비로소 알게 된 듯합니다. 사랑박동수는 심장박동기로는 잴 수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생각과 마음이 다르듯이, 심장박동수와 두근두근 울렁울렁이 다르다는 것을 말이지요. 

구애정을 폼나게 지키려고 멋진 짓까지 서슴없이 한 독고진에게 홍자매가 삶과 죽음이라는 비운의 그림자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겠네요. 홍자매가 쾌도홍길동 외에는 주인공들을 죽이지 않아서, 이번 작품에서는 똥꼬진을 폼나게 죽일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설마 인공심장에 의지해 사는 외로운 독고진에게 진짜 심장, 가슴이 뛰는 병(사랑)을 알게하고도 죽이는,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결말은 내지않을 것이라 믿기에, 독고진이 구애정을 폼나게 지켜줄 것이라 믿어봅니다. 평생 쭈욱....
필라인 지못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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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7
  1. †마법루시퍼† 2011.06.03 14: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효진이 너무 사랑스럽게 나오던데요. 해피엔딩을 빌어봅니다. ^^

  2. ★안다★ 2011.06.03 14: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물론 잘 지킬 수 있을겝니다~
    왜냐?...독고진 그는 제가 젤루 좋아하는 배우...차간지니까요~^^

  3. 내사랑맥주 2011.06.03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가 쵝오!!!
    요즘 최사 보는 재미로 지내요~

  4. 푸른소 2011.06.03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살아본 줌마인 저로서는...
    필라인이 얼마나 안락한지 당연히 잡아야할 동아줄은 그것이라고 손 번쩍 들어줍니다...
    허나 제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이 마음과 자식이라는 말처럼...
    모든 것을 가진듯하나 어설프고 외로워 보이는 똥고진에게 눈길이 가네요...

    그나저나...애정이는 아버지에 오빠에 조카로도 모자라...
    잘난 척 대마왕을 평생의 짝으로 곁에 두어야 하니...
    정말 바람잘 날이 없을것 같아요...ㅎㅎ
    사는게 모 다 그렇죠...그쵸?^^

  5. Qeem 2011.06.03 2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멋진 리뷰입니다. 다음회가 또 한 번 기다려지는군요 후후

  6. 안나푸르나516 2011.06.03 20: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는것 보다 몰입이 더 잘되요....^_^;;;

  7. 굄돌 2011.06.04 00:57 address edit & del reply

    헬레나님, 늦은 밤 잠깐 다녀 가요.

2011.01.23 08:14




시크릿 가든 시청자를 위한 제작진의 특별한 선물, 시크릿 가든 스페셜 숨겨진 이야기. 제작진과 배우들도 드라마와 헤어진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명장면 베스트 10으로 뽑힌 장면들을 보면서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가슴졸이고, 마음아파하고, 두근거리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숨겨진 이야기는 기대했던 편집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아쉬움과 여운이 길게 남아있었던 감정들을 이어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시크릿가든 시청자들에게 주원과 라임의 동화같은, 마법같은, 운명같은 사랑에 대한 여운과 함께 정리해 주길 바랬는데, 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네요. 그래서 명장면 베스트 10을 중심으로 시크릿 가든 다시보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스페셜편과는 다른 정리를 하며 마음 속에 완소드라마로, 생각날 때마다 다시 끄집어내서 기억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글로 방송에서 부족했던 2%의 여운을 채워보려고 합니다.

<만남, 운명의 시작>
주원과 라임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먼 훗날, 자신의 반쪽이 될 운명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른체로 말이지요. 병원 장례식장, 아버지를 보내고 오열하는 길라임과 어린 여고생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살려낸 생명 21살의 김주원은, 그렇게 마주했습니다. 너무 슬퍼서 우는 아이, 너무 미안해서 눈조차 마주칠 수 없었던 아이에게 동화처럼 걸린 마법, 기억의 저편 요르단 강을 건너는 아버지는, 라임에게 빨간 장미꽃을 주고 슬프게 웃어 보입니다. 죽음의 문앞에서 돌아서 강을 건너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자면서도 슬픈 아이, 그 슬픔을 만든 사람이 자신인 것 같아 미안한 주원입니다. 찌푸린 소녀의 양미간을 눌러주니 소녀는 금새 평온을 되찾습니다. 가슴에 좋아하는 고양이 인형을 품고 편하게 잠든 모습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잠든 두 사람이 13년만에 깨어났습니다. 끊어진 운명의 줄이 서로를 알아보고, 주원과 라임을 마주보게 하지요.
얼떨떨하고 신기한 감정, 언젠가 만났던 것 같은 슬픈 눈동자, 내리깔면 까칠하고, 뜨면 반짝반짝 빛나서 자꾸 쳐다보고 싶은 눈동자를 가진 여자에게서 라벤다향이 납니다. 라벤다향은 피로한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의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멋집니다. 다리도 짤막하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거친 입과 언행일치를 보이는 폭행까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여자, 스턴트우먼이라고 몸쓰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여자가 멋져 보입니다.
부상을 입어 열이 펄펄 끓어도 아프다고 내색하지 않는 여자, 그녀에게서 눈을 돌릴 수가 없는 김주원입니다. 사회지도층의 선행이라고, 사회지도층이 베푸는 소외계층에 대한 따스한 온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잠결에 양미간을 찌푸리는 길라임, 무의식적으로 주원의 손가락이 라임의 이마를 향합니다. 13년전의 기억, 그 끊어졌던 기억이 주원의 무의식 속에 흐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두근두근 설렌다. 가슴이 뛴다. 터질 것같이...>
껌딱지 같이 앵겨붙는 녀석이 액션스쿨까지 찾아와서 라임을 정신사납게 합니다. 가평에서 라임의 다친 팔을 보며, 흉지겠다고, 그래서 미스코리아 못나가겠다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던 녀석,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라임이었어요. 누군가가 예쁘다고 말해준 것은 처음이었어요. 가난한 스턴트우먼에게는 멋도 사치였고, 여자이기보다는 액션배우이고 싶었기에, 라임은 누군가가 여자로 대해주는 것이 얼떨떨하고 신기했을 뿐이에요. 그녀석도 같은 말을 합니다. 맨날 주위에 얼쩡거리면서 나타나고, 딱 미친놈이 되기 일보직전이라면서요. 
액션스쿨 6기생 교육시간, 빤짝이 똘추가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잡아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윗몸일으키기는 보통 말하는 기초체력훈련이 아니었지요. 심장이 쪼글쪼글해지며, 손발을 오그리고 터져나오려는 꺄아악 소리까지도 멎게 만들었던, 심장박동수 체크 트레이닝이었습니다. 다시봐도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한 달달 장면입니다.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작년부터?". 길라임이 스페셜에서 그 대답을 해주더군요. 태어날 때부터랍니다. 하지원씨 태어날 때부터 예뻤을 겁니다. 인정!!
  
<기억하는 손길, 그래도 와라, 내일도 모레도...>
처음 길라임을 만났던 날도 길라임은 양미간을 찌푸리며 꿈을 꾸고 있었지요. 가평촬영장에서도 주원이 기억하지 못하는 13년전 여고생때도, 액션스쿨팀과 합숙을 가서도 길라임의 무의식에는 슬픔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일까, 아버지를 잃었던 그때부터였을까, 그런 라임을 편하게 해주었던 손길,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13년전 무의식 속에서도 느꼈던 손길입니다.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편안하게 했던 손길, 그 손길의 주인공이 내일도 모레도 꿈속에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라임입니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그래서 라임에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래서 언젠가는 아름다운 별처럼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렇게 꿈속에서라도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사람입니다.

<영혼체인지, 세상에 이런 걸 누가 믿을 수가 있겠어?>
제주도 신비가든에서 얻어온 꽃술을 마신 라임과 주원,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는 드라마에 깨알같은 웃음들을 선물해 주었지요. 속옷입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현빈의 민망한 모습, 오줌을 참는 모습, 그리고 순간 쩍벌녀로 둔갑한 하지원의 터프한 모습까지, 보는내내 웃음 터졌던 장면들이었습니다. 벤치에서 처음으로 키스를 하기도 했었고, 임감독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라임의 영혼이 들어간 현빈이 가발을 뒤집어 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서로의 집을 바꿔 살아야 했던 두 사람이 부의 차이를 경험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법한 월세 30만원짜리 쪽방과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왕자의 궁, 그 극과 극의 비교체험에서의 웃음과 비애도 있었고, 바뀐 몸에 적응하는 에피소드도 빵빵 터지게 만들었지요. 그중 압권은 사우나에 간 윤슬과 바뀐 주원, 대담하게 몸자랑하는 오스카를 보고, 기겁해서 소리지르는 현빈의 모습이었고요.
<주원의 상처, 그리고 악몽같은 기억>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고 보면 이런 무의미한 논쟁도 없을 겁니다. 딸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부성애에서 비롯된 사랑이었을까? 운명의 사랑이었을까?도 마찬가지에요. 주원을 엘리베이터에서 구하고 순직한 길라임의 아버지는, 그 후로도 오래동안 라임의 곁을 맴돌았습니다. 라임에게 닥칠 비극을 막기 위해서였지요. 라임을 살리기 위해 영혼체인지를 할 대상으로, 13년전 자신이 구했던 청년을 미리 점찍은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사고전에 라임이 영혼체인지로 비극을 몰고 올 촬영을 막기 위함일 뿐이었지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될 것을 미리 라임아버지가 알았다면, 어쩌면 영혼체인지가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라임에게 정해진 운명은 길라임 아버지의 마법으로도 바꿀 수는 없었어요.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운명을 바꾸는 것이 있다는 것도 함께 보여준 설정이었습니다. 마법이라는 장치를 동원했지만, 세상에 사랑으로 운명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는 일들이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일이라는 것을 보면, 운명보다 강한 것이 사랑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멜로드라마의 공식에 철저하게 충실했던 설정이기도 했고요.
결혼한 분들이라면, 옆에 있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상상해봐도, 사랑의 마법이라는 것이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잖아요. 지금과는 다른 사람과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생긴 아들딸을 낳고 살고 있겠지요. 만족하든 만족하지 못하는 생활일지라도요. 새로운 만남, 인연이 우리에게 매일 일어나고 있는 생활 속의 마법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임과 주원은 마법의 강도가 엄청나게 세서 핵폭탄급이었지만 말입니다.
라임과의 인연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라임이 평생 꿈을 포기하고 주원에게 달려옴으로, 주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었던 엘리베이터씬, 현빈의 미친 연기감이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인어공주, 세아이 엄마되다>
지난 글에서는 저는 길라임은 신데렐라가 아니라고 썼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길라임은 사회지도층 김주원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녀의 꿈을 위해 일하고 있었고, 지지고 볶고 애낳고, 사랑하고 시어머니 시집살이까지, 평범한 여자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요. 신데렐라가 되어 입궁은 했지만, 길라임표 가정을 꾸리고 있었어요. 방귀도 뀌고 아침에는 눈꼽도 묻히고, 부스스한 몰골이 되기도 하고, 애들에게는 군기잡는 무서운 팥쥐엄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데렐라 보다는 현실 속의 아줌마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데렐라의 판타지를 깬 드라마라는 표현도 했었어요.
마지막회 시청자를 위한 팬서비스가 지나쳐서 김은숙 작가의 해피엔딩에 대한 눈물겨운 노력까지도 엿보였는데, 그래서 살짝 허탈스럽기는 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것은 시가팬들에게 가슴앓이는 해방시켜준 것 같습니다. 파리의 연인이 되면 진짜 거품 물려고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크릿 가든은 많은 이야기를 진행형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문분홍여사와의 화해도 결국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혼사진 한 장, 결혼식조차 없었던 재벌남으로 마지막까지 날카로운 해학을 남겼지요.
인어공주의 결말은 김은숙 작가가 새로 쓴 변주곡이었습니다. 신데렐라를 만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세아이의 엄마로 만들어 버리면서, 드라마를 마법과 동화를 넘나들면서 주원앓이 라임앓이를 하게 했던 주인공을 드라마 밖으로까지 나오게 한 것이지요. 마치 이웃집 젊은 신혼부부가 '이러저러한 사연을 가지고 산대, 그 여자가 길라임이래, 그남자는 김주원이고, 저기 봐, 쟤네들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애들이란다...'등등 속닥거리게 하는 재미까지 주었다는 겁니다. 대개의 판타지 동화나 드라마가 두 사람의 키스신이나 포옹신, 혹은 결혼사진으로 끝내버리면서, 거기서 상상을 멈춰버리게 한 것과는 다른 마무리였지요. 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사회지도층의 금슬로 네번째 아이도 생겼을 듯한데, 딸일까, 또 아들일까? 문분홍 여사는 길라임과 주원을 받아들였을까? 등등의 상상을 하게도 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돌아올 수밖에 없는 자리, 운명 그 절대적인 사랑>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라임과 주원, 처음에는 최상류층 0.1%와 최하위층 0.1%의 이루어질 수 없는 조건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건보다 앞서는 감정, 자석처럼 끌리는 감정은 김수한무와 거북이로도 되지 않았고, 정강이를 뻥뻥 차버리면서 밀어내도 끊어지지 않았지요. 그리고 또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달라는 말은, 라임에게는 얼음송곳처럼 아프고 가슴시렸지요. 인어공주처럼 거품이 되어 사라지진대도 왕자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라임입니다. 주원엄마 문분홍여사의 독설에 무너지는 라임, 부모님을 욕되게 하면서까지 왕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 왕자님을 구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라임은 끝내 인어공주일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왕자님을 사랑하니까요.
상처받은 라임을 위해 주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것을 버리는 것이었지요. 로엘백화점의 주식도, 세상의 눈도, 사회적 조건도 라임보다 소중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라임을 인어공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주원이었으니까요. 인어공주를 신데렐라로 만들 수만 있다면, 가진 것 모두를 버릴 수 있는 주원입니다. 단 하나, 라임이만은 버릴 수 없는 왕자님입니다. 이번 스페셜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가 추가하고 싶은 명대사는 주원의 "제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던 대사였답니다.

라임은 아버지가 그토록 말리려고 했던 운명을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영혼체인지라는 꽃술의 마법도 라임의 운명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게지요. 촬영중 사고, 뇌사상태에 빠진 길라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두 사람에게 영원한 이별이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라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주고 떠나려는 주원, 그들의 영혼체인지는 기적을 선물해 주었지요. 비록 21살의 주원으로 돌아왔지만, 죽음도 주원과 라임의 절대사랑에 잠시 눈을 감고 모른척해 준 것이지요. 저승사자님 완전 땡큐~
밀어내려고 할 수록 더 강하게 이끌리는 마법,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서 시작된 운명같은, 혹은 마법같은 사랑말이지요. 사랑처럼 위대한 것은 없다고 하지요. 그리고 저는 시크릿가든 마지막회를 보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처럼 우리 가까이에 흔하게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요. 다만 그 사랑이 일상처럼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시크릿가든이라는 비밀정원은 운명같은 사랑을 하는 주원과 라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예쁜 장미꽃이 만발한 눈부신 정원을 만들지, 벤치만이 덩그라니 놓여있는 삭막한 정원이 될 지, 마법은 우리들 모두가 부릴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크릿가든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현빈씨 해병대 잘다녀오고, 군복무후 좋은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연기자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특히 김은숙 작가님은 휴식 충분히 취하고, 새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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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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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짱똘이찌니 2011.01.23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가든은 즐겁게 봤었지만
    이건 웬지 울궈 먹는 기분이라 안봤어요. ^^
    대신 초록누리님 글에서 숨겨진 2%를 보네요.

  3. 사자비 2011.01.23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주원과 라임의 사랑도 좋았지만
    유독 윤상현(오스카)의 그 뻔뻔하면서도 솔직하고
    찌질해 보이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가장 보기 좋더군요.
    윤상현의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4. 티비의 세상구경 2011.01.23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조금은 기대하면서 시청을 했는데요
    명장면, NG장면, 줄거리만 나열해서 실망했었는데요
    초록누리님 덕분에 아침부터 눈이 너무 즐겁네요 ^^;

  5. HJ심리이야기 2011.01.23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TV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ㅎㅎ
    초록누리님 정리가 어제TV보다 더 낫습니다.~
    현빈이 좋은 추억으로 군대 생활 잘 하겠죠?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6. *저녁노을* 2011.01.23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명장면들 보니..새롭기만 하더니..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7. 2011.01.23 09: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11.01.23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깔끔한 정리와 요점정리 잘보고갑니다.
    당분간 시크릿가든을 넘는 로멘스 드라마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즐거운주말되세요^^

  9. 탐진강 2011.01.23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준비가 부족한 듯한 스페셜이었지요.
    시청자가 궁금한 뒷이야기 중심으로 했음녀 더 좋았을 듯 했지요

  10. 하늘을달려라 2011.01.23 11:19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용...스페셜은 별로였어요 ㅋ
    이번드라마를 통해서 윤상현의 주가는 많이 올라갈듯 싶네용...
    노래도 멋지게 잘해버리고.....
    김사랑도 엄청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듯욤...

    요 몇달간 저도 시가를 보면서 행복했었습니당^^

  11. 하결사랑 2011.01.23 1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제 허전하더군요. 주말 저녁에 기다리던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스페셜 하는지 모르고 그냥 책 보고 블로깅 하고 놀았는데...
    아쉽네...못봐서요...

  12. 2011.01.23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1.01.23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혜진 2011.01.23 12: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초록누리님 덕에 시크릿가든에 홀릭도 되어보고..
    그 시간이 넘 좋았어요.^^
    현빈이 해병대가서 마음아프지만..
    잘 다녀오길 기원합니다.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행복 가득한 주말 되세요~~~!^^*

  15. 예또보 2011.01.23 13: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너무 즐겁고 설레이면서 봤던 드라마 입니다
    언제또 이런멋진 드라마를 보게 될지 ...
    잘보고 갑니다

  16. 사주카페 2011.01.23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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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직딩H 2011.01.23 16: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다시 보니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
    첫 부분에는 관심이 없어서 안봤는데~ 처음부터 재밌었겠어요~ ^^
    잘 보고 다시 한 번 미소짓고 갑니다` ^^

  18. 둔필승총 2011.01.23 19: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빈 해병대 발표한 날 취재 좀 해보려고 후배를 지방출장까지 보냈는데 쌩까고 들어가는 바람에 갑자기 미워졌어요. ^^;;; 퍽퍽!!!
    휴일 잘 보내시고 계시죠? 새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

  19. 빠리불어 2011.01.24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빈님~~~~~~ 잘 다녀와~~~~~ 여 ^^*

    이렇게 보니까 전 다 본 것 같아여, 첨부터 끝까지.. ㅎㅎ

    편한 주말 이어가세여, 초록누리님 ^^*

  20. Deborah 2011.01.24 05: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드라마를 다시 보는 느낌인데요.

  21. ,,., 2011.01.24 0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이 드라마가 완전 평정 했습니다.
    하지원 너무 좋아 한답니다.^^

2010.12.05 14:44




드라마 제목답게 시크릿 가든은 비밀장치들이 난무합니다. 방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퍼즐조각들을 보는 것 같아요. 각 퍼즐조각에는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을 결정지을 주원과 라임의 운명과 사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름하여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할 그림조각들이 흩어져 완성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그 퍼즐조각들을 맞춰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퍼즐맞추기를 했지만, 시크릿 가든처럼 단순하고 재미없게도 같은 조각으로 나뉜 것은 처음 봅니다. 맞추기가 너무 쉽거든요. 모양이 같다보니 아무렇게나 배치해도 아귀가 딱딱 맞아 버리거든요.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결론짓고 맞추면 되니까요. 참 단순하고 쉽지용?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같은 모양의 퍼즐조각들이지만, 조각에 그려진 그림에 신비한 마법이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맞춰도 그림은 완성되는데, 한 귀퉁이를 맞춰놓고 보면 그 사이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면서 그림이 변해버리거든요.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상처투성이 라임이 되었다가,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까칠한 주원이 숨을 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주는 슬픔 같은 것이지요.
주원과 라임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첫회 주원에게 들렸던 기상뉴스로 올가을은 인디언 섬머가 유난히 길고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것으로 시작해서, 신비가든에서 받아온 약술을 마시고 영혼이 체인지 되는 사건, 그리고 라임의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한 일이었다는 하는 대목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드라마에 숨겨진 비밀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차고 넘치는 드라마지요.
지난 주부터 라임에게 닥친 불행한 그림자와 라임의 운명을 주원이 대신하게 하는 슬픈 운명들이 감지되어, 드라마가 절반이 방송되기도 전에 새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냐를 두고 시청자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네요. 작가님은 재미있겠지만, 시청자들은 괴롭답니다.ㅎ;;
이번 7회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라임의 친구 아영(유인나)의 꿈을 통해 구체적으로 주원과 라임에게 불행을 암시하고, 임감독이 라임에게 오디션을 보라며 던져 준 대본은 라임에게 닥칠 불행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했지요. 우선 이번 회부터 뻔뻔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으로 라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주원의 감정부터 정리하고, 해피엔딩이냐 세드엔딩이냐에 대한 암시과 복선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노골적인 주원의 라임지키기
하늘과 땅처럼 서로 다른 생활환경에 바뀐 몸으로 적응하는 과정은 드라마에서는 코믹스럽게 그려가지만, 정작 주인공들이 느끼는 감정은 묘한 슬픔과 호기심입니다. 3박4일 코스로 투어를 해도 다 돌아보지 못할 것 같은 주원의 성과, 10분이면 서랍장 내용물까지 파악돼 버리는 라임의 3평남짓한 30만원짜리 월세방은, 어감은 다르지만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나"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하지요.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주는 또다른 재미는 적응과정에서의 당혹감입니다. 아영과 함께 잠을 자야하는 주원이 늑대본능을 억제하는 고통을 지켜보거나, 임감독의 감정을 알고 라임을 향한 임감독의 감정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주원은 초딩 은지원도 하지 않는 당혹스러운 행동들을 합니다.
라임이 주는 당혹감도 만만치 않지요. 좋아하는 오스카에게 마치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든가,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주원의 비밀을 보게 하기도 하지요.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모른다는 상위 1%의 계산할 수 없는 돈보다, 라임이 주었던 45,000원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는 것이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보다 힘들었을 라임의 오토바이 열쇠는 라임을 단순히 재미로 놀다 버리는 그런 부류의 여자로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주원의 진심과 가까이 다가가게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아닌, 라임 자신과 같은 감정으로 보고 있음을 알게 하지요. 문제는 감동받을 시간도 없이 바뀐 몹쓸 몸뚱이때문에 오래도록 주원에 대한 생각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지만요.
이렇게 주원과 라임은 바뀐 몸으로 서로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좀더 잘 보게 됩니다. 굳이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를 사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라임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라임 아버지의 부성애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임감독에게 "죽을 때까지 나한테 고백하지 말아요"라며, 라임의 주변 남자를 정리해 가는 주원, 오스카를 유치장에 넣어버리고는 라임을 두고 거래를 하는 치밀함도 보여 주었지요. 물론 오스카한테 뒷통수는 맞았지만 말입니다.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주원의 초딩같은 4차원 칼질은 그가 직설적인 성격의 뻔뻔남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자기 감정에 너무 충실한 주원을 보면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해요.
아영을 통해 라임에게 선물한 핸드백을 들고 온 라임을 보고 화색이 돌던 임감독이, 아무렇지 않게 쇼파에 가방을 던져버리는 라임을 보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뜨거운 상처에 굵은 왕소금을 확 뿌려대는 주원은 임감독의 입장에서는 심히 슬픈 거절이었거든요. 임감독의 심장 베이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그래도 어쩌겠어요. 위너와 루저로 갈리는 것이 사랑싸움의 불변의 진리이니 말입니다. 
 
오스카가 라임이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은 윤슬때문에 뱉은 치기 비슷한 말이었지요. 길라임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오스카의 말은 주원의 질투심을 자극은 하겠지만, 이들 사각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크릿 가든은 어떤 애정관계라 할지라도, 뒷맛이 개운한, 참으로 상큼한 드라마에요. 오스카가 진심으로 라임에게 꽂혔다느니 하는 감정의 돌출선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한결같은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을 군데군데 넣어주면서 두 사람의 순애보를 돋보이게 하니 말입니다. 이 드라마는 애정관계도 이렇게 찝찝하지 않게 해서 아주 마음에 든단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라임에게 윤슬의 마음을 먼저 읽게 해서, 라임이 오스카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달려드는, 그런 양다리 지저분한 모습과는 일찌감치 금을 그어버렸다는 점이죠. 이래서 이 드라마가 마음에 더 들어요. 제주도에서 윤슬의 오스카에 대한 감정을 읽은 라임이, 오스카의 모든 노래가 윤슬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것을 알 것도 같은 라임이, 팬의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 퍼즐맞추기가 쉬운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담백스럽고 깔끔하게 감정선을 얽히게 하지 않아서 말이죠.

완벽하게 서로에게 빙의되어 눈동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표현하는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선물합니다. 두 사람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남자 여자의 작은 차이 하나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가 좋습니다. 잠시라는 단서가 있겠지만,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는 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함축장치입니다. 해피엔딩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서로를 내몸이 네몸이고 네몸이 내몸인 100%순도의 사랑을 완성할 수도 없을테니까요.
사랑 그리고 해피엔딩을 위한 비밀, 빨간 장미
아영의 꿈은 두 사람중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복선과 동시에 라임의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 장미를 통해 사랑과 해피엔딩의 결말을 암시합니다. 문제는 아영의 꿈에 나타났던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뀐 상태인지 원래대로 돌아간 상태인지를 아직은 모른다는 점이에요. 원래대로 돌아갔다면 죽은 것은 라임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주원이 죽고 주원의 몸에 들어있는 라임이 울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것은 영혼체인지를 통해 주원이 라임의 미래를 보게 했다는 것과 라임이 주원의 비밀을 알게 했다는 겁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다음주 정도에는 아마도 두 사람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시청자들이 주원과 라임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원성이 자자하다니, 작가도 두 사람의 진짜 매력을 미친듯이 풀어놓게 하기 위해서라도 원래대로는 곧 돌릴 것 같아요. 언제까지 매력덩어리 주원을 소심한 라임으로 살게 할 수는 없고, 라임을 싸가지 능력자 주원으로 살게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빨리 돌리도!! 반짝이 까도남 주원과 터프우먼 시크도도녀 길라임으로~
아무튼 주원과 라임이 원상태로 곧 돌아올 것이라는 가정하에 주원은 다크블러드의 액션신 장면을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주원이 임감독에게 거절을 했지만, 주원이 받아온 대본을 본 라임이 찍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을까 싶어요. 라임이 임감독에게 잠시 미쳤나 보다며 오디션을 보겠다고 할 것이고, 라임은 대본 속의 영희(ㅎㅎ이름이 참 소박하게 웃기네요)가 되어 자동차문을 열고, 트럭이 달려오는 도로로 몸을 던질 것이라는 거죠. 라임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자동차 액션신인데, 아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하겠다고 달려들겠지요.
주원이 잠깐 읽은 대본은 주원이 라임을 살릴 것이라는 복선을 깐 셈이에요. 주원이 말리든지 아니면 라임대신 다시 영혼이 체인지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가 마법사(라임아버지)를 움직인다든지 해서 말이지요.

금기의 사랑에 빠진 길라임은 마법사의 딸?
장미의 꽃말이나 의미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거예요. 사랑, 기쁨을 상징하고 결혼식 부케나 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선물로 가장 많이 팔려 나가는 것이 장미지요. 그런데 장미의 꽃말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의미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밀회의 비밀'인데요, 로마신화에 보면 사랑의 신 큐피드(에로스)가 어머니인 비너스(아프로디테)의 로맨스를 누설치 말아달라고, 침묵의 신인 헤포그라데스에게 부탁해서,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의미로 장미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미의 여신 비너스가 지상의 인간을 사랑했는데,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는 소문이 날까 큐피드가 부탁했던 거죠. 그때부터 장미는 비밀을 지켜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고, 말조심을 하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답니다. 
그래서 잠시 아주 엉뚱스러운 생각을 해봤답니다. 길라임이 인간이 맞을까 하는 의심을 품어 봤어요. 마법사같은 아버지를 보면 길라임의 피에 인간이 아닌, 다른 피가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신비가든에서 처음 만났던 여주인도 길라임의 어머니일 가능성도 있고, 길라임의 어머니 아버지 모두 마법사였던 게지요. 죽어서도 딸이 눈에 밟혀 하늘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일 수도 있지만요. 이런 경우 흔히 우리는 귀신이라는 표현을 쓰기때문에 그냥 저는 마법사로 할래요.
여하튼 머리는 복잡스럽지만, 이 드라마가 동화와 현실이 마법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 싶어요. 물론 제 엉뚱한 상상력에서 나왔지만 말입니다. 라임이 인간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되는 마법사의 딸은 아닐까? 인간과 해서는 안되는 금기의 사랑을 하게되는 운명때문에, 마법계의 노여움을 사고, 그래서 라임이 아프거나 죽을 것이라는...  
그런데 주원이 라임이 진심으로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 거죠. 소통하기 어렵다는 계층간의 갈등도 무시하고 말이지요. 까칠남 주원이 진짜로 길라임을 사랑하고, 죽음까지 대신하려는 것을 보고(이는 스턴트신을 대신하겠다는 고집을 피운다는 가정하에), 신이 감동해서 마법사의 딸과 인간의 사랑을 용서, 혹은 두 사람의 사랑을 비밀로 해주겠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보낸 것은 아닌가, 요런 웃기는 상상도 했답니다. 제목이 시크릿 가든과 밀회의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도 꽤나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시크릿 가든에서 유의해서 봐야 하는 것은 이 드라마는 현실과 동화가 마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라임이 본 주원의 집은 동화같은 왕자님의 궁궐이었고, 주원이 본 라임의 집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동화책에서나 읽었을 법한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의 현실이었지요. 현실에서는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왕자와 성냥팔이 소녀의 사랑은 마법이라는 장치를 빌어오기는 했지만, 바뀐 영혼으로 두 사람의 동화같은 현실과 현실같은 동화를 보게 합니다. 또한 사랑에 무게를 두는 드라마의 공식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지요. 그리고 해피엔딩과 사랑을 상징하는 마법으로 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 장미를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깔아 두었습니다.
마법사의 딸과 인간의 사랑을 비밀에 부쳐주겠다는 제 상상이 되었든, 행복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되었든, 길라임 아버지가 들고 있었다는 빨간장미는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이라는 것이죠. 당연히 결론은 해피엔딩이고요. 해피엔딩이 아니면 김은숙 작가님께 분노의 꽃을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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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여강여호 2010.12.05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으로 시크릿 가든을 봤는데....그동안의 줄거리를 몰라서 이해하기 힘들더군요...재밌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오후 되십시오

  2. Hwoarang 2010.12.05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그런데 중간에 사랑의 신 에로스가 로마에서는 쥬피터가 아니라 큐피드로 그 이름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쥬피터는 제우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초록누리 2010.12.05 15:5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제가 착각해서 실수를...제우스 이야기까지 썼다가 지우는 바람에...지적 감사해요^^

  3. 2010.12.05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쥬피터 > 큐피트

  4. 시크릿 2010.12.05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초기에 죽음을 암시했기때문에 만약 죽는다면 뻔한 지루한 스토리가 되니까 반전이 있을듯 하네요 결국 해피앤딩으로 ㅎㅎ

  5. 탐진강 2010.12.05 16: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오늘 밤엔 한번 시청해 봐야 겠어요 ^^

  6. 티모티엘 2010.12.05 17: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전에 인어공주이야기때문에 새드엔딩으로 끝날까싶어 걱정이였는데.. 해피엔딩을 예시하는부분이 있다는것이 너무 반갑네요~ 앞으로 어떻게될지 정말 기대됩니다^_^

  7. Shain 2010.12.05 17: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영혼이 바뀐 저 두 사람이 앉은 모습이 진짜 남자와 여자가 앉은 모습같군요
    성별은 다른데... 현빈씨 얼굴이 너무 예쁜 탓이에요 ..이건 전적으로 그래욧
    후후

  8. 장미 2010.12.05 19:3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해피엔딩이면 좋겠어요. 시크릿가든은 너무 재밌구요 앞으로도 좋은글 써주세요^_^

  9.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2010.12.05 19:45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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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JangE 2010.12.05 19:58 address edit & del reply

    김은숙 작가님께 '파리의 연인' 으로 크게 당한적이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보고 있어요 -_-;;
    새드엔딩도 각오하며 보셔야 덜 충격일 듯 ㅠ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11. 『토토』 2010.12.05 2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림속의 그 집이 일냈군요
    무슨 의미가 있으리라 여겼더니...
    누리님의 리뷰는 정말 섬세해요^^

    • 2010.12.05 21:49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12. 2010.12.05 23: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우연히 2010.12.06 00:06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송 보고 너무 산뜻해서 지난회 지금 막 다봤습니다
    원래 트렌디, 로맨틱 코미디물 좋아하하지 않는데
    정말 상큼한 드라마더군요 명장면 명대사들도 많고
    톡톡 튀는 대사들이 정말 오랫만에 작가의 존재감을 상기시켜주는 드라마인것 같아요
    상투적인 스토리만큼이나 상투적인 대사가 주는 지루함도 만만치 않거든요
    댓글 읽다보니 김은숙 작가님이군요... 파리연인 온에어 이분 작품 맞죠?
    그 전작 볼때도 느겼는데 연애 초창기의 연인들의 가슴 떨리는 모습을 묘사하는데는 1인자인듯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다소 매끄럽진 않지만 두 배우의 연기도 좋고 화면도 시원하고
    다소 걱정되는건 김은숙 작가님 작품이 늘그랬던것 같은데 끝이 좀 흐지부지 하다는것...
    어쨌든 선덕여왕이후로 고정적으로 보는 드라마 없었는데 하나 건졌네요

  14. 2010.12.06 03: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fleuriste st laurent 2010.12.06 04:01 address edit & del reply

    동화와 섞여서 상당히 재밋는 드라마네여

  16. 버섯공주 2010.12.06 08: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제 또 주말을 어떻게 기다리죠? ㅠ_ㅠ

  17. Uplus 공식 블로그 2010.12.06 17: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에요~
    체인지 되었던 씬들도 재미있었는데, 저도 원래 주원과 라임이의 성격이
    충돌하고 어우러질 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2010.11.14 10:33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지원과 현빈, 그리고 윤상현이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유쾌한 웃음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시간 내내 살아서 팔딱팔딱 뛰었던 시크릿 가든은, 눈이 즐겁고 머리가 상쾌하고, 가슴이 설레이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깔맞춤 드라마라고 할까요? 연기자와 극본, 연출까지 3박자가 딱딱 맞는 드라마, 저는 여기에 시청자의 만족도까지 4박자를 갖춘 드라마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첫회를 보고 이렇게 좋은 평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통통 튀는 대사들은 하지원, 현빈, 윤상현에게서 깔맞춤 명품 캐릭터들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첫회는 길라임(하지원), 김주원(현빈), 오스카 최우영(윤상현), 윤슬(김사랑)의 캐릭터와 네사람이 엮이는 과정을 보여 주었는데요, 식상할 수 있음에도 오밀조밀하게 로맨틱 코믹이라는 장르를 세련되게 이용하는 대본과 연출은, 깨알같은 웃음까지 빵빵 터뜨리면서 어색하지 않게 잘 버무려졌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 깔깔대고 웃어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미술관에서 선을 보는 김주원(현빈), 머리 속을 훤히 꿰뚫면서 자존심 팍팍 뭉개는 시크남에게 한 눈에 반하는 윤슬(김사랑), 시크릿 가든에서는 4각 애정관계에서 필히 등장해 주는 재수싸가지 부잣집 딸래미가 될 것 같더군요. 하지원과는 백화점 VVIP라운지에서의 악연으로 이미 재수털리는 싸가지로 찍혀 버렸고 말이지요.
재수싸가지 김사랑 친구의 가방 소매치기범을 쫓아가 묵사발을 내버리는 하지원, 가방을 찾아준 대신 라운지에서 고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가져 간 친구 유인나의 명찰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지요. 더 이상 봐줄 수 없는 재수뿡 싸가지 김사랑의 멱살을 끌고, 백화점 쓰레기통 앞으로 간 터프우먼 하지원을 두고, 김사랑 친구는 이렇게 말하지요. 멋진 여자라고요.
대개 여성 시청자들이 남자 주연배우에게 하트뿅뿅하는데, 이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 하지원에게도 하트 뿅뿅입니다. 연기 잘하는 여배우, 게다가 완벽한 캐릭터 장악력은 하지원에게 여자임에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멋진 여자, 그녀의 정체는 스턴트 우먼입니다.
하지원의 액션연기는 안젤리나 졸리도 울고 갈 정도로(너무 과했나?ㅎ암튼 좋았습니다) 여자들 가슴도 설레이게 할 만큼 멋지더군요. 하지원의 액션신 만큼이나 빛나는 그녀의 표정연기 또한 압권이었습니다. 주연여배우의 다친 손톱보다 피가 뚝뚝 흐를만큼 심한 상처를 입어도, 내색조차 못하는 무명스턴트 배우, 내면의 상처가 묻어나는 눈빛연기만큼이나, 터프함마저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과연 하지원이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가슴 한 구석 어딘가에 깊은 슬픔이 묻혀있는 듯한 길라임, 매순간 부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공중을 나르고, 몸을 내던지는 액션신을 찍으면서도, 그녀는 오스카 최우영(윤상현)의 감미로운 노래로 위안을 받는 열성팬입니다. 캐릭터 양말까지도 신고 다닐 정도로 귀운 구석이 있는 사랑스러운 여자이고요. 최우영(윤상현)과는 오래전에 한 번 만났던 인연도 있지요. 최우영과 김선아가 <웰컴 투 동작구> 라는 영화를 찍으며, 김선아의 대역을 길라임이 했다는, 김은숙 작가의 재치있는 유머에 박장대소하며 웃었네요.
길라임이 좋아하는 최우영은 김주원과는 사촌관계이면서, 백화점 광고 전속모델이며 가수입니다. 최우영과의 스캔들을 터뜨리겠다는 김채린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가평 촬영장으로 간 김주원이 대역배우 길라임을 김채린으로 오해하면서 배꼽빠지도록 유쾌한 첫만남이 시작되었지요.  두사람의 오해로 길라임이 최우영을 처음 만난 호텔로 향하게 합니다. 김채린을 붙들고 있어달라는 우영의 부탁으로 말이지요.
"오스카 아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그 후 엉뚱하지만 흠잡을 수 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배꼽이 튀어 나오게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대화입니다.

김주원: 보통 얼마 받아요?(김주원의 질문은 일종의 하룻밤 놀아주고 얼마 받느냐는 의미였죠)
길라임: 탑스타랑 한다고 더 받고 그런 것 없어요. 지방이나 야외로 가면 더 받아요. 옥상이나 대숲 그런데는 더 받고요. 돈은 차로 할때 제일 세요. 아무래도 힘드니까...
김주원: 차? 불편하고 힘들지. 그렇지만 남자들이 좋아하니까...
길라임: 그렇죠. 남자들은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것 좋아하니까...
김주원: 아무리 그래도 좀 창피하지 않나? 영화 주인공도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말에 그제서야 길라임은 반짝이 츄리닝 또라이가 김채린과 자신을 헛갈렸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지요. 암튼 두 사람의 대화는 한쪽(김주원) 귀로 들으면 19금 민망스러움 자체이고, 길라임의 귀로 들으면 스턴트우먼의 대답일 뿐입니다. 
최우영과 처음 만났다는 1210호, 호텔 룸넘버를 듣자마자 벌컥 화를 내는 김주원(현빈), 알고 보니 심각한 고소공포증 환자에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인물입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까지 받고 있을 정도지만, 회사에서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지요. 그저 제멋대로 꼴리는 대로 출근하는 놀고먹는 재벌상속남 CEO로 찍혀 있습니다. 백화점 대표이사이면서도 화목만 출근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말이지요. 사장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박상무에게 월수금은 차가 막혀서 출근을 안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뻔뻔한 대답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겉도 번지르르한 훤칠남에 백화점 CEO, 직원들에게는 안하무인 막말도 서슴지 않고, 목에는 사시사철 기브스를 한 듯 거만기가 좔좔 흐르는, 게다가 명석한 경영능력까지 갖춘 자체발광 완벽남입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벗겨보니 허세와 허당기가 자체발광 갖춘남에 못지않게 작렬합니다. 동네패션의 원조라고 할 수있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내가 누군지 알면, 이런 분을 만났다는 것에 놀랄 거야"라며, "이태리에서 40년간 트레이닝 전문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수놓은 츄리닝"이라며, 명품 트레이닝복을 자랑질하는 못갖춘 남자의 모습까지도 있는 인물입니다. 현빈이 입고 나온 반짝이 츄리닝도 대박패선으로 뜰 것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능청스럽고 허당스러운 망가짐도 그에게서는 귀여움으로 승화되는 현빈, 김주원 캐릭터도 벌써 제는 예약된 하트뿅뿅입니다ㅎ. 현빈의 연기가 무르익었다는 표현을 해주고 싶더군요. 캐릭터 깔맞춤한 현빈과 하지원입니다.
여기에 한 사람을 또 추가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봉씨 윤상현이 가수 오스카 역할로 그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허풍기와 자지러지는 자뻑기, 바람기까지 스캔들 넘버원 캐릭터로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짝사랑하고 있는 팬 길라임과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 최우영, 우상같은 최고의 스타가 자신의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으로 눈까지 촉촉하게 젖어버리게 하지요. 
길라임에게 "여전히 멋지다"며 작업멘트인지, 진심인지 공손히 날려주는 최우영, 폭풍감동으로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최우영을 바라보는 길라임, 벼락맞은 듯 강렬한 이끌림으로 길라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김주원, 그들의 삼각관계가 벌써부터 감지되지요? 게다가 모자란 또라이로 찍힌 김주원이 길라임 주변남자들에게 울끈불끈 질투심까지 느끼는 것 같더군요. 2회 김주원과 길라임에게 벌어지는 해프닝 예고장면만으로도 웃음빵빵 터졌는데, 쫄쫄이를 입고 망측스럽게 걷는 모습, 가발 쓴 현빈의 망가진 모습도 어여쁘고 귀엽더라고요. 
첫방송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매력적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와, 배우들의 찰떡같이 야무진 연기가 마음까지 활짝 웃게 하네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때문에 주말이 눈빠지게 기다려 질 것 같습니다.
<무대에선 이렇게 멋진 가수가 평상시에는 요로코롬 아줌마로 변신 ㅎㅎ 코디언니 너무하세요>

첫회를 보며 갖춘남의 세련미와 못갖춘남의 허당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현빈의 연기도 멋졌지만, 특히 하지원의 눈빛연기는 인디언 썸머, 신이 내린 선물처럼 강렬했습니다. 액션신에 못지 않게 10만볼트의 강한 눈빛을 방출하는 하지원의 연기에 감전될 듯 빨려들어갈 정도였어요. 영화촬영이 아닌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는, 시크하면서도 세상에 무관심한 듯한 반항적인 눈빛으로 길라임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 주더군요.
<순간 윤상현 여자인 줄 알았습니당.. 머리핀 대박ㅎㅎ>

그 뿐이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스타 최우영 앞에서는 스타를 흠모하는 순수한 팬심어린 눈빛으로 돌아갑니다. 오빠부대 팬들의 열광적인 눈빛보다는, 그녀가 아프고 힘들 때마다 노래로 위로해 주는 오직 한 사람, 그녀의 힘든 삶처럼 깜깜한 밤하늘이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는 북극성을 바라보는 듯 애닯으면서도 맑은 눈빛을 표현하더군요. 
제가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 특히 그 눈빛의 변화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하지원은 매 작품마다 자신의 이미지 변신을 눈빛으로 장악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에요. 흔히 고현정의 눈빛과 표정연기는 카리스마로 대변되는데, 하지원의 경우는 항상 이런 표현을 하고 싶더군요. '시청자를 홀라당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는 눈빛이다'라고요. 도발적인 강렬함, 시크, 터프, 순수를 오가는 눈빛연기로 캐릭터의 직업, 성격, 내재된 슬픔까지 제대로 표현해 내는 하지원, 연기자에게는 신이 내린 복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눈빛이며, 자신의 달란트를 빛낼줄 아는 좋은 연기력입니다.
시크릿 가든 첫회, 이렇게 짜릿하고 유쾌한 드라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홀딱 반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4박자를 갖춘 명품 로맨틱 코미디로 첫회부터 대박조짐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빵빵 터지는 맛깔나는 대사로 무게감을 적절히 조율할 줄 아는 김은숙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 배우들의 연기 포인트를 정확하게 집어내는 고급스러운 연출, 그리고 하지원, 현빈, 윤상현 등의 깔맞춤 연기력은 그 어느 것 하나 허술한 구멍이 없이 완벽하게 일치된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시청자의 하트뿅뿅까지 더해졌으니 주말저녁 시청자의 눈을 꽉 붙들어 맬 4박자를 갖춘 명품로맨틱 환타지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첫회 못 보신 분들, 꼭 챙겨보시길 강요하고 싶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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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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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얼소녀 2010.11.14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하지원팬이라 브라운관복귀 기다렸고 기대했는데
    어제 첫방을 못봤어여
    제사땜시
    ㅠㅠ
    오늘은 2회 닥본사
    1회는 컴으로 보려구여

  3. 지후니74 2010.11.14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
    멋진 연기 기대합니다.

  4. 朱雀 2010.11.14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서 못봤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오늘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5. 카시카 2010.11.14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첫회봤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하지원이 나오는 작품은 항상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도 대박 느낌 나더군요~!!

  6. Hwoarang 2010.11.14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드라마보다 리뷰가 더 재미있습니다.^^ 그냥 리뷰만 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ㅎㅎ^^

  7. 나비오 2010.11.14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하지원 양이 나와서 .. 하트 뿅뿅 입니다. ㅋㅋ

  8. HJ 2010.11.14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현빈씨도 오랜만에 나오는 것같네요. 성공적인 드라마가 되길 바래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9. 들꽃 2010.11.14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한 드라마 시청을 못했어요,
    정리해주신글 실감니게 잘 보았습니다,

  10. Jane 2010.11.14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고맙습니다. 무도결방땜에 많이 우울했었는데 하지원씨 연기땜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초록누리님말씀처럼 하지원씨는 눈빛에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외로움, 고독함이 담겨있는 눈빛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암튼 현빈씨와의 좋은 연기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11. ★입질의 추억★ 2010.11.14 15: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 간만에 드라마 출연이군요. 주변 사람들이 첫회 재밌다고 하던데 이 드라마였군요~
    잘 보고 갑니다 ^^

  12. 옥사발 2010.11.14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동년배 배우중에 하지원 공효진 손예진 만큼연기하는 배우들이 없어요... 진짜 제대로 드라마의 맛을 보여줄주 아는 배우들 ^^

  13. 브이~ 2010.11.14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쓸데없는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하지원이 스턴트우먼을 하는것을 알려주는 것에 대한장면이 무슨게임드라마처럼 엄청 긴 부분이었죠

  14. 샹그릴라 2010.11.14 19:07 address edit & del reply

    또 하나의 재밌는 들마가 시작됐나요? 으으으...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니 점점 '나도 보고싶다' 절규하게 되네요...ㅋㅋㅋ...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면 왠지 안심하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현빈, 하지원씨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좋은 연기 보여주면 좋겠네요. 김은숙 작가님도 기대되는걸요? ^^

  15. 2010.11.14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깊은우물 2010.11.14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의 반응이 좋네요.
    저는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본 것과 진배없네요.
    잘 읽고 갑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 하시구요..^^

  17. 닉쑤 2010.11.14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재밌겠는데요~

    하지원도 좋고 현빈도 좋고, 김사랑도 좋고~
    기대됩니다

  18. 2010.11.15 00: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따뜻한카리스마 2010.11.15 07: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런 드라마가 시작됐군요.
    하지원씨는 캐릭터가 워낙 다양해서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인데요^^ㅎ
    초록누리님이 이렇게까지 매료되었다니 저도 꼭 한 번 봐야겠습니당^^ㅋ

  20. 소박한 독서가 2010.11.15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즐거운 한주 되세요~
    저도 디빅스 리모콘 고쳐서 이제 성스보기 시작했습니다.ㅋㅋ
    뒷북....ㅠㅠ

  21. 정진주 2010.11.16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이 드라마 남녀체인지라는거 알고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