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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3 '마이더스' 김희애, 부드러움 속에 감춘 욕망의 이중성 (21)
드라마 마이더스는 '올인' 최완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신뢰도 90%는 잡고 들어가는데, 탄탄한 연기진들의 포진은 10%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와 연출진, 그리고 출연진이 마이더스에 대한 기대치를 120%이상으로 높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갈 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비교적 순탄해 보입니다.
아직 뚜렷하게 캐릭터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첫회는 사법연수원 성적 1%안에 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로맨틱 가이 김도현(장혁), 무한애정과 신뢰로 김도현을 사랑하는 착한 성품의 간호사 이정연(이민정), 지하경제 1인자이며 인진그룹의 딸이자 헤지펀드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김희애) 등 주인공의 집안배경과 이력들에 대한 소개편이었는데요, 스피디한 전개속에서도 세밀한 캐릭터들의 관계까지 부담없이 엮었습니다.
생선가게를 하던 어머니를 여의고, 가게 권리금 500만원 종자돈으로 주식에 발을 디딘 주인공 김도현, 그의 탁월한 감각과 능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펀드매니저로 3년간 일을 했지만,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사법고시를 준비해서, 변호사가 됩니다.
연수원을 나오면 결혼을 하려고 준비중인 도현과 정연,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가난한 연인들에게 행운의 여신이 한꺼번에 선물을 주지요. 도현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받으며 대정에 입사하고, 정연은 하루 입원비가 400만원이라는 VIP병실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로펌 대정에서 면접을 본 김도현에게 면접비로 1억원이라는 수표가 던져집니다. 김도현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꿈틀거리게 한 발단이 된 시작이었죠.
누구나 마음으로는 수십번 수백번도 꿈꿔보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돈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며, 김도현은 그가 왔던 항로를 이탈하고 거친 파도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새로 알게 된 보물섬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돈과 부자라는 그 매력적인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외유내강 김희애의 절제된 카리스마, 화면을 장악하다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 역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희애는 변함없는 외모가 반갑더군요. 김희애를 보면 가녀린 듯 하나, 고매하게 그 자태를 뽐내는 난초가 생각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면서도, 손을 뻗치면 혼자 언제 넘어졌느냐 싶게 혼자 우뚝 서는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지요. 저는 김희애를 보면 외유내강형의 느낌을 가진 대표적인 연기자라는 생각을 늘 해왔었는데요, 한없이 여린 줄기처럼 보이는데도, 결코 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난초처럼 은은한 힘을 가진 배우지요.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강한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묘한 매력을 가졌지요.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대부분 사람의 욕망이다. 그러나 욕망의 이면에는 돈은 더러운 것이다. 돈은 나쁜 것이다 라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도 존재한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돈 싫다는 사람없고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우리는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며, 돈의 추악함에 때로는 치를 떨고, 돈만 밝히는 사람들을 욕심쟁이에 돈밖에 모르는 돼지라고 표현합니다. 모두들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말이지요.
"저는 돈과 부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돈과 부자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이 사회가 병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추악한 탐욕이 아니라, 건강한 욕망으로 지켜내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공부한 법이죠. 여러분들이 돈에 지배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법이 돈에 지배당하면 추악한 탐욕만이 남게 텔테니까요".
법을 공부한 사법 연수생들에게 법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지말라는, 특히 돈에 지배당하지 말라는 강의를 하고 나온 그녀, 그 사리분별력 강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서 경영위기에 빠진 KC중공업 임원진을 향해 피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으로 투자조건을 제시하면서, 단호하다 못해 얼음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돌변을 하더군요.
첫회는 유인혜의 이중성을 크게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에서 얼핏 느껴지는 냉정한 표정이라든지, 투자협상을 하며 보여준 강단있는 눈매는 호락호락한 캐릭터로는 보이지 않더군요. 김희애는 연기자가 되었다기 보다는 타고난 연기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배우 중 한 분이죠. 3개국어가 능통한 캐릭터답게 자연스럽게 입에 척척 감기듯 나오는 중국어와 영어, 눈에 전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걸음걸이와 표정, 말투만으로 주위를 제압해 버리는 아우라는 김희애에게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입니다. 김희애의 대사에는 파괴적인 힘이 있지요. 똑부러진 발음만큼이나 정확하게 강약을 전달함으로서, 표정을 보지 않고서도 대사에서 함께 전달하려는 감정을 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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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똘이찌니 2011.02.23 11:54
추노에서의 장혁을 너무 멋지게 기억하는지라
이번 작품은 꼭 한번 보고 싶네요.
김희애씨도 오랜만에 드라마 외출이고!!!
꼭 한번 챙겨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