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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10:03




명절때 이런 며느리 참 꼴보기 싫고 얄밉습니다. 부모 모시고 농사지어가며, 가을이면 쌀이며 고추며 수확한 농산물을 동생들에게 보내는 맏며느리가 있는 반면, 명절때면 전날 밤 늦게서야 내려와, '어머니 형편이 좋지 않아 조금 밖에 못넣었어요', 봉투 하나 달랑 내밀고, '형님, 너무 고생많으세요. 죄송해요', 말로만 인사하는 얄미운 손아래 동서,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얄미운 며느리입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며칠 전부터 장을 봐오고 준비했건만, 시어머니는 손아래 동서 왔으니 이제 좀 쉬라는 말은 커녕 고생했다는 말도 안하시죠. 명절 지나고 동서들에게 보낼 음식 챙기느라  더 부산스럽죠. 타지에서 돈버느라 고생하면서도, 지들도 살기 힘들텐데 큰 돈 마련해서 오느라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을까, 그저 안쓰러운 걱정뿐이죠. 화딱지나는 드라마에서 단골로 나오는 명절 모습입니다. 세바퀴 며느리에게 이번 해도 많은 선물보따리를 안겼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막내 새며느리까지 들어와 시어머니 선물꾸러미를 챙기는 손이 더 바빠졌습니다. 새 막내며느리가 내민 돈봉투가 유독 두툼해서, 특별한 선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죠.  봉투(프로그램) 두께로 가장 큰 선물을 주겠다고 미리 언질까지 하는 시어머니입니다.
MBC연예대상이 딱 그런 명절용 드라마를 찍었더군요. 설마,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언론에서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홀대를 받는다고 떠들어도 다 믿고 싶지는 않았어요.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어리석었을 정도로, '나는가수다'에게 대상을 주기 위한 꼼수와 고심책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분명 좋은 프로그램이고,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신선한 예능이었고, 혼을 다하는 그들의 열창에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드라마와 같은 예능이었습니다. 물론 초반의 감동이었고, 지금은 그 감동이 줄어들고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듯한 아이돌가수의 노래에 질려있던 시청자는 감사하다는 말까지 하고 싶었던 프로입니다.
올해 나는 가수다 처럼 뜨거운 이슈와 화제를 찾아보라 하면 선뜻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나는가수다는 올해 예능에서 새로움을 열었던 이슈와 화제의 키워드였으니까요. 이슈가 된 만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나는 성대다'라는 비아냥이 말해주듯 피로를 호소하는 시청자의 불만도 이어졌고,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에 실망이 늘어가기도 했지요. 출연가수의 자격논란 또한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열띤 싸움으로 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뭐라하거나 말거나 시어머니 어깨를 으쓱하게 해 준 최고의 효부(?)였습니다.
이런 효부에게 대상의 영예를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 집에서 그렇게 선물보따리를 싸서 안겼다는데, 시청자들이 그 집일에 배놔라 감놔라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담장밖으로 이러저러한 그집 속사정을 알고 있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7년동안 묵묵히 황무지를 개간해서 옥토로 만든 무한도전, MBC에게는 맏머느리와 다름없습니다. 매주 수확량도 가장 많은 시청률로 미친듯이 농사를 지어왔고 말입니다. 작년에는 맏며느리 대표 유재석에게 좋은 트랙터를 선물하기는 했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었고, 갖은 외압과 눈초리에도 MBC의 자존심과 위상을 지켜준 프로가 무한도전입니다. 수확량? 올해도 풍작이었습니다. 가뭄과 홍수, 태풍이 유난히 심했지만,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던 무한도전입니다.
솔직히 프로그램에 대상을 주겠다고 방침이 변경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는, 혹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에게 주는 반전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위한 눈에 보이는 꼼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을 버리지는 못했고요. 반전은 없었네요.

나는 가수다가 상을 받을 만한 쾌거를 이루었다는 것에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수상할 정도였는가에는 고개가 갸우뚱입니다. KBS는 1박2일 멤버들 전원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반전으로 비난이 컸지요. 1박2일을 대상후보에 올리지 않은 절차와 공정성의 문제는 있었지만, 충분히 대상을 수상할만한 이유는 있었지요.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는, 최고의 효자프로그램이었기에 1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그러한가요? 10%내외에서 왔다갔다 하며 동시간대 시청률에서 현재 3위라고 알고 있는데, 무한도전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고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방송사 고위분들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요. 나랏님도 가끔은 통쾌하게 풍자해 버리고, 불편한 사실들을 과감하게 까버리기도 하니, 뭐 예쁘겠습니까? 게다가 방통위로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느니, 언사가 과격했느니 하는 경고까지 받고 있으니, 심하게 말하면 계륵같은 프로일 겁니다. 버리자니 시청자들의 원성을 당해 낼 자신도 없을 뿐더러 높은 시청률이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눈치보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무한도전 폐지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이유일 겁니다.

이 마뜩찮은 프로는 돈은 되는데 돈을 벌어서 사회에 기부한다고 다 퍼줘버리기 까지 하니,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기도 하겠지요.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돈봉투 두둑하게 내미는 프로가 최고로 예쁜 효부아니겠습니까? 1년 뼈빠지게 충성하고 시청률 확보했는데, 고생했다 칭찬은 못하겠고 '옛다, 새 호미 하나 줄테니 군말말고 또 열심히 밭이나 갈라'는 거군요. 유재석의 최우수상, 1년 농사 잘 지은 맏며느리에게 그나마 찬밥이라도 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찬밥이 아니라 쉰밥을 받은 것같은 이 찜찜함은 뭔가 싶네요. 늘 고생하는 착한 맏며느리, 찬밥주는 거 당연했던(?) 명절 막장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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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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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아로마 ♡ 2011.12.30 1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어딜 다녀와서 12시쯤에 TV켰더니 시상식 하더라구요..
    나가수 상 받을거란 생각에 그냥 그대로 꺼 버렸어요..
    언제부터 팀에게 대상을 줬다고...ㅡㅡ;

    만약...유재석씨가 잔꾀가 많고 사람을 제대로 요리 하는 사람이었다면
    절대 MBC에서 그렇게 홀대하진 않았을 거에요..

    나가수는...그냥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아야 하는 거였는데..
    음...
    그냥..심란했어요..
    저역시 나가수 좋아해서 열심히 시청 하지만...아닌건 아니니까...;;

  3. 2011.12.30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1.12.30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깊은우물 2011.12.30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맞습니다.
    나가수가 이슈를 일으킨 건 맞지만
    무한도전을 이겼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아무튼..
    올 한해 성원 감사드립니다.
    초록누리님께서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내년에는 소망하시는 것 모두 이루는 최고의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 하시구요..^^

  6. 2011.12.30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시청자 2011.12.30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통쾌-콩쾌 오타요 ^^;
    필자말씀대로 m,k사 모두 유재석을 너무 홀대하는것 같군요...말씀대로 착하고 선하고 능력있는 그분을 당연시 여기더군요 .언제부터 연예대상이 연기대상이었고 가요대전이었는지.
    물론 나가수의 팬인지라 이해할수있지만, 객관적으로 이번 사태는
    말씀대로 나랏님들도 풍자하고,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권력에 맞써싸우는무도를 눈엣가시로 여긴 윗선의 개입이없었다곤 할수없을듯,
    유재석이란 사람은 대상을주어도 모자를 사람들이거니와
    유재석이란 사람이 예능의 한획을 그은사람이란것을 시청자들이 다아는데.
    유재석이란 사람 자신의 밥그릇 뺐기고도
    축하한다고 웃으며 박수쳐주는 사람이라는것.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방송사과더이상 홀대할 인간이아니라는것을 똑똑히 알아주셨으면합니다

    • 초록누리 2011.12.30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정했습니다,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 ㅋㅋㅋ 2011.12.30 20:13 address edit & del

      이글쓰신 초록누리논리대로라면 kbs가 유재석씨를 홀대한건 없죠. 해피투게더가 시청률면에서 한번도 1박을 이긴적이 없으니... 근데 왜 자꾸 유재석을 kbs에서 홀대했다고 그러는지 알수가 없네요.

  8. 지나가다 2011.12.30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연말 시상식 프로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제 채널을 돌리다 보니까 나가수 출연 가수들이 모두 나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 대상은 정해졌구나... 하곤 바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무슨 기대나 긴장감, 혹은 감동도 아무것도 없는 시상식...볼게 뭐 있습니까...

  9. 꽃기린 2011.12.30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한해 수고 많으셨지요...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10. 귀여운걸 2011.12.30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2011년 한해동안 제 블로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초록누리님 덕분에 더욱 힘이 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알찬 포스팅 감사드리구요.. 남은 2011년 마무리 잘 하세요..
    또 2012년 새해에도 귀여운걸의 맛집리뷰 많이 사랑해주실꺼죠?^^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응원할께요~ㅎㅎ

  11. 유키No 2011.12.30 1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방문 감사드려요 ^^

    이거참 이제 ㅋ게흐름 피우는 날도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오늘 지대로 늦잠자고 영화관도 보고이제야 왔네요 ^^

    연말 즐겁게 보네세요

  12. JoGun 2011.12.30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적절한 비유네요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해줬는데
    그깟 보퉁 좀 두둑하게 준다고 홀랑 넘어가는 시어머니.......
    봉투 물론 좋죠
    하지만 훗날 생각나는 며느리는 봉투따윌 준 며느리가 아니라
    묵묵히 일해준 맏며느리라는걸요.
    항상 자신을 생각해준 맏며느리가요......
    확실히 말하는데.....무도 제외하곤 MBC8에서 볼건 없겠네요 당분간
    (뭐 그닥 보지도 않았으니깐..ㅋ)

  13. 하결사랑 2011.12.30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보다가 그냥 꺼버렸어요. ㅡㅡ;;
    오늘 아침 다음뷰를 보면서 역시나 했지요.
    적절한 비유시네요. 묵묵히 할 일 하는 맏며느리와 얌채처럼 낼름 돈 봉투 내미는 막내 며느리...
    맏며느리 사라지면 당장 힘들고 아쉬워 질 것이면서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의 소중함을 모르는거죠.
    한심하고 답답해지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완전 씁쓸...ㅠㅠ

  14. 무릉도원 2011.12.30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요번 방송 3사의 연예대상 말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예 보지 않아 이렇게 리뷰로 대신 보는데 정말 적절한 비유 같습니다..
    초록누리님 한 해 동안 수고하셨고 또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여왕의걸작 2011.12.30 23: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2011년 동안 좋은 글로 뵙게되어 고맙게 생각됩니다.
    언제나 다른 드라마 리뷰는 읽지 않아도 초록누리님의 드라마리뷰
    하나만 읽어도 되엇을 정도로 잘 읽었던 지난 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함께 좋은 글쓰는 솜씨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6. carol 2011.12.31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 누리님~~
    노랑 금메달이 세개나~~
    부럽습니다
    워낙 글을 잘쓰시니 당연한 거지만요.ㅎㅎ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읽게 해주시구요
    늘 건강 하세요

  17. 무한도전인 2011.12.31 00:37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정말 적절한 표현이에요
    쭉읽구 저절로 추천을 누르게 되는
    속시원하게 써주신 글 잘 읽고갑니다.^^

  18. 모과 2011.12.31 00:42 address edit & del reply

    MBC는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나봐요. 오늘 러닝맨에서 대상받아서 정말 통쾌 했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ILoveCinemusic 2011.12.31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매우 적절한 비유네요. 유재석이 밭들고 타방송사로 홀랑 가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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