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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08:03




혹시 기억하시나요? 무한도전 초창기 고(故)앙드레김 웨딩패션쇼 패러디와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섰던 무한도전 멤버들을요. 워킹도 제대로 안되고 막대기처럼 굳어 식은 땀을 흘리던 멤버들이 몇시간씩 워킹연습을 하며, 모델의 자세를 만들어 가던 못나고 엉성했던 평균이하의 남자들이 무대에 섰던 모습말이에요. 긴장과 두려움을 동료애로 이겨내고 무한감동을 선물해 주었던 봅슬레이 특집편, 주말마다 농사를 지으러 다니던 벼농사특집 등 무한도전은 일회성 반짝 기획이 아니라 장기간 프로젝트를 통해 레전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레전드가 눈 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의 레전드는 시작되었습니다. 47초만에 입장권 매진이라는 놀라운 결과에 인터넷이 뜨거워질 정도였지요. 다가오는 19일, 1년이라는 긴시간 체욱관에서 땀 흘리며 나뒹굴고 멍들고 부상이 이어졌던 프로레슬링 도전, 그 뜨거운 링위에서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멤버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긴장되고 떨립니다.

세븐특집 미션, 파티장을 찾아가라
이번주 무한도전 세븐특집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제작진이 내 주는 퀴즈를 함께 풀어보기도 하면서 파티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상상도 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파티초대장을 내민 제작진, 공포호러물이 될 것같은 예감도 들었는데, 파티장을 제대로 찾아간 것을 보니 7개의 미션을 다 완수했나 봅니다. 하기야 눈치 100단 무한도전 멤버들이 시간이 걸리기는 했겠지만, 퀴즈들을 다 풀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제작진이 건넨 빨간봉투에는 지난 5년간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 보답으로 파티장에 초대한다는 초대장이 들어있었는데요, 제작진이 편하게 멤버들을 파티장에 데려가지는 않았지요. 지도에 표시된 7개의 장소에서 7개의 힌트를 찾아내라는 미션을 주지요.
두 팀으로 나뉘어 파티장을 가는데 팀은 자동차 복불복입니다. 흰색승용차를 고른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가 한팀이 되었고, 유재석, 길, 형돈이 파란색 SUV차량을 선택했지요. 시작부터 각 팀에서 서로 배신하지 말자는 결의만(?ㅎ) 요란한 가운데 미션을 수행하고 떠났지요. 재석팀의 첫번째 미션은 서점에서 22권의 책을 찾으라는 것이었고, 명수팀은 신월동 딸부잣집에서 쌀을 받아오라는 것이었지요.
양팀의 차안에서 동시에 터지는 냄새개그에 웃음 빵터지기도 했네요. 운전대를 잡은 정준하가 옆자리에 앉은 박명수 옷에서 좀악냄새가 난다고 투덜대고, 재석팀에 있는 길의 입냄새 구박에 입안이며, 콧속이며, 온몸에 향수를 뿌려대는 길때문에 향수냄새가 진동을 하지요. 도대체 길의 입냄새가 얼마나 심하길래? 이런 궁금증도 생겨요. 박명수의 앞뒤머리 다른 냄새도 궁금했었는데... 하지만 맡는 것은 사양.;;;
박명수팀이 수행한 경기미 20Kg안에서 글씨 서 둔 쌀알힌트 찾아내기 미션은 정말 기발난 아이디어였어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한 시민의 말씀처럼 무더위에 개고생시키는 것같기도 했는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처럼 어려웠던 쌀알힌트 찾기 미션은 시민들과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라, 색다른 재미도 선물해 주었고, 의미도 컸던 것 같아요. 100만톨이 넘는 쌀알에서 글자쓰인 것을 찾으라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꽝에 메롱에 멤버들을 놀리기까지 하는 제작진이었지요. 쌀알에 숨겨진 깨알보다 작은 글씨는 '경기'였지요.
재석팀이 간 곳은 한 대형서점이었지요. 제작진이 준 퀴즈지에는 책 22권의 제목이 쓰여 있었는데, 책제목들에 이미 힌트는 있었어요. 22권의 책을 다 찾은 재석팀에서 안드로메다로 가는 길의 추리방해에도 유재석에게 반짝 신호가 옵니다. 첫글자만 조합해보니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가 이사간다던 지역은?"이었지요. 답은 양평이고요.
명수팀에서도 슬슬 분열과 배신이 일어나겠지만, 벌써부터 재석팀에서 배신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재석과 형돈의 길 따돌리기와 길의 배신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두 다 답을 알았는데, 서로 입도 뻥긋하지 않고 제2의 장소를 찾아가는데, 세사람 마음 속에 품은 꿍꿍이의 결과가 다음주에 공개되겠지요. 명수팀에 있는 반항과 사기의 아이콘 하하와 노홍철이 있으니, 이 팀의 분열도 벌써부터 한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말이지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이번에 여러가지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스포들을 던져 주었는데요,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는 물론, 멤버들에게 식상해진 오프닝 촬영의 획기적(?)인 변화까지 많은 것들까지 할 것이라고 하니 많이 기대되네요. 정말 다음에는 스텝이 와이어를 타고 멤버들을 놀래켜주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이왕 하실거면 멤버들을 집단기절을 시킬만큼 강력한 것으로 날려 주셨으면 싶네요ㅎ.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그들은 그렇게 레전드를 만들어 간다
세븐(7)에 이어 방송된 프로레슬링 특집 7화는 위기일발 WM7이었는데요, 방송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목이 메여서 눈물이 났어요. 이번 7화부터 하하가 레슬링 특집에 합류했는데, 한참된 녹화분이라 막 소집해제된 하하의 모습과 다이어트 실패로 삭발했던 노홍철이 민머리를 다시금 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노홍철, 길, 손스타로 이어지는 빡빡이 삼형제가 함께 모여있으니 조명이 따로 없을 듯 싶더라고요.
레슬러 초짜 하하 앞에서 1년 가까이 레슬링 연습을 해왔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력을 점검하는데, 도무지 나아진 것이 보이지 않지요. 특히 겁많은 길과 홍철이 기술은 커녕 기본도 도루아미타불되었고, 장난만 늘어나니 보고 있는 손스타의 표정이 점점 굳어 가지요. 이런 모습으로 한달 뒤로 예정된 레슬링대회에 나갔다가는 명함도 못내밀고, 창피만 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손스타입니다.
손스타도 몇멤버들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에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어요. 물론 걱정이 더 컸겠지만요. "섭섭해요. 저 혼자 무한도전하는것 같아요" 라고 급기야 손스타 서운한 속마음을 토해 냈지요.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만난 무도멤버들, 실력은 여전히 진전이 없고, 어설픈 장난만으로 분위기만 잡으려 하니, 손스타가 다시 난감해지기 시작하는 듯 싶더군요. 1년간 뭘했는지 싶은 게 걱정이 컸을 겁니다.
멤버들의 한심한 모습에 유재석도 동생들을 꾸짖었지요. 매주 반복되는 다음에는 잘하겠다는 입만 번지르한 변명에 급기야 유재석이 화를 내버리더라고요. 방송에서 유재석이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워낙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을 해서 화면에 유재석의 속마음은 잡히지 않았지만, 부글부글 찌개 끓어넘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건 경기때는 잘하겠지 하며 배꼽잡고 웃겠지만, 경기때도 이렇게 하면 니네 진짜 욕먹어, 1년을 준비했는데, 손스타한테 미안하지도 않냐?"며 진지하게 홍철과 길을 꾸지람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유재석이 왜 최고인지를 다시금 알게 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1주일 전에 손스타에게 실망을 주었던 멤버들이었는데, 빡빡이 놀이에만 심취한 홍철과 길이 연습에 진지하지 않은 모습에 다시 손스타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재석이 벌써 알아채는 것 같더군요. 손스타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고, 손스타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교통정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더라고요. 진전이 없어 보이는 동생들의 모습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꾸짖으면서 손스타까지 배려하는 유반장, 진짜 외유내강형 반장이었어요. 최고 MC라는 말이 괜히 따라오는 수식어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동안 레슬링 특집을 계속 보면서도 솔직히 길과 노홍철의 몸사리는 모습이 이해는 가지만, 특히 길은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심기일전해서 온몸을 던지며 연습에 몰두하는 멤버들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두달간 계속된 MBC노조의 총파업으로 무한도전도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지요. 그 때를 생각하니 당시 심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많은 무한도전팬들은 무한도전의 무기한 연장에도 끝까지 지지하고 기다리겠다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응원했었지요. 그럼에도 매주 보던 얼굴들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답답했고, 시청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옥같은 휴가를 보내야 했었어요. 체육관에서 언제 방송될 지도 모를 레슬링 연습을 해가면서 말이지요.
실력은 나아가지만, 부상도 잦아지고, 멤버들의 기운도 떨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방송이 될 지 안될 지도 모를 외로운 링에서의 연습을 1년 가까이 하고 있었던 멤버들이었으니 오죽했을까 싶어요. 녹화는 하는데 방송은 안나가고 몸에 멍만 들어온다는 정형돈 와이프의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그렇게 묵묵히 연습만 해 온 1년, 아무도 지켜봐주지 않은 그들만의 땀, 그런 것들이 전해져 오는 순간 갑자기 목이 매여 오더라고요. 눈물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정준하가 부상으로 링 위에 쓰러지자 멤버들은 정준하에게 일어나라고 상황극을 만들어 웃음을 주었지만,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울어 버렸답니다.
"일어나라, 정준하" 그리고 비장하게 흐르는 배경음과 함께 자막 하나가 올라왔어요. "일어나라 WM7" 이라는... 몇번씩 봤던 WM7 글자였는데, 마지막 엔딩에 올라왔던 WM7은 마치 처음보는 듯한 전율같은 게 일었습니다. 제게 그때 떠오르는 단어가 "레전드"였어요.
아, 이렇게 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어 가는구나. 온몸을 던져 링위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또 하나의 사고를 치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에 울컥해 지더군요. 47초만에 매진된 무한도전 프로레슬링대회 입장권,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니, 감동도 의미도 남다르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지듯, 더 강해지는 무한도전,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레전드,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참, 개인적으로 한마디! 유재석의 생일이 8월 14일이라고 하던데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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