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12.04 '1박2일' 제작진과 제 6의 멤버(?)가 모르는 김종민효과 (28)
  2. 2010.06.26 '로드넘버원' 최민수의 절제된 카리스마, 드라마의 진짜 넘버원 (10)
2010.12.04 11:38




1박 2일 제 6멤버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정과 윤계상이 출연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1박2일 제 6멤버가 핫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돌아가는 추세를 보니 제작진이나 물밑교섭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 모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것같아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드라마 대물에 서혜림과 복지당 민대표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서혜림은 지뢰밭을 걷고 있는 심정이며, 민대표는 홍역을 앓고 있다고 당내부 사정을 토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1박2일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말같더군요. 1박2일은 무너진 팀워크와 김종민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고, MC몽의 자리를 메꿔야 하는 부담감과 제 2의 김종민으로 지뢰가 될까 걱정이 되어, 선뜻 1박2일의 합류를 결정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 같은 처지입니다. 
제작진이 접촉을 하고 있다는 연예인들이나 소속사에서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땅으로 치면 최고 노른자위 예능인 1박2일 새멤버 자리를 두고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예전같으면 들어가기만 하면 대박이었던 자리가, 쪽박이 될까 더 우려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1박2일의 사랑니된 김종민, 빼? 말아?
그런데 며칠간 네티즌들의 의견과 언론기사, 그리고 1박2일 제작진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멤버 영입이 쉽지 않은 이유, 멤버가 되기를 꺼려 하는 이유 공통분모에 항상 거론되는 멤버가 김종민이라는 사실이에요. 김종민의 실내취침 의혹에서 미역국 의혹까지 리얼에 대한 조작의혹까지 1박2일 제작진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구멍 김종민의 효과와 조작논란이 커지다보니 6번째 멤버를 빨리 메꿔야 한다, 김종민부터 하차시켜라, 그냥 5인체제로 가라 등등 의견이 올라오고 있는데, 기사나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보면 모든 글에 김종민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글이 거의 없습니다. 새멤버 영입의 진통의 원인도, 불안한 5인체제의 원인도 모두 김종민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김종민 짝날까 부담이 된다는 말입니다. 요즘처럼 김종민에 대한 기사가 많은 적은 없었는데, 대단한 김종민 효과입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른바 효과라 하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 부정적인 효과도 있는데, 김종민효과는 부정적 효과만 가져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김종민 본인이 이런 대단한 효과를 일으킨 장본임에도, 여전히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매는 제작진이 대신 맞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김종민을 1박2일의 사랑니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사랑니를 앓아보신 분들이나 발치하신 분들은 알겁니다. 
제작진의 어리석음은 이 사랑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핵심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나영석 피디가 처음에는 김종민을 몽둥이찜질을 해서라도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몽둥이찜질?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1박2일 시청자나 네티즌들의 몽둥이질을 대신 맞고 감싸 버렸습니다. 말을 많이 하라고 시켰다고 했습니다. 김종민의 혼자만 알아듣는 옹알이는 계속되었고, 말도 많이 했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김종민 목소리만 들릴 정도입니다. "와~, 진짜 장난아니다, 대박이다". 제작진의 기대(?)대로 김종민의 이 몇마디는 대박을 쳤습니다. 김종민의 유행어가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김종민에게 '예능감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져라, 주눅들지 말아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라' 라고 숱하게 말해왔지만, 1년을 기다려준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에게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고 주눅들게 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1박2일 1회부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시청해 온 저로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묘한 배신감까지 들게 하더군요. 김종민은 원년멤버니 초창기 1박2일의 공신이었느니 하는데, 솔직히 김종민은 1박2일에서 몇개월밖에 활동하지 않았어요. 1박2일이 방송된지 3년 6개월 정도 중에 공익근무 2년공백과 복귀후 무존재감 병풍 1년입니다. 단지 초창기 몇개월 활동했던 멤버라고 개국공신 대접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요. 1박2일 복귀전 제가 기억하는 것은 대전역에서의 가락국수 낙오사건 외에는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습니다.
당시에는 김종민의 어리바리 컨셉이 호응도 좋았고, 그것때문에 인기를 누렸던 김종민이었기에 존재감은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와는 예능의 판도가 달라졌고, 무엇보다 1박2일은 소수 정예부대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화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익시절 한 번도 1박2일을 보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종민의 배짱이 오늘의 그를 실패로 이끌었어요. 적어도 자신이 복귀할 생각이 있었다면, 모니터링은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금도 방송이 나가고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방송을 봤다면 자신의 문제점을 느낄텐데,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김종민의 어리바리, 컨셉일까 본모습일까?
그런데 하나 집고 넘어가기로 하죠. 김종민의 컨셉이라는 어리바리가 컨셉일까 실제 모습일까 입니다. 컨셉이라면 수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실제 모습이라면 김종민에게 지금의 1박2일은 맞지 않은 프로입니다. 그리고 실제모습이라면 앞으로 김종민에게서 기대할 것도, 더 나올 것도 없을 겁니다. 제 말의 의미가 김종민이 모든 예능프로에서 부적합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김종민의 어리바리하고 순진스러운 모습이 캐릭터로 부각될 프로들은 얼마든지 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프로도 살리고 김종민으로서도 좋을 것입니다. 김종민의 지금 모습은 대본만 제대로 주어지고, 1박2일처럼 리얼상황이 아닌 스튜디오 녹화라면 아마 뻥뻥 터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1박2일은 전체적인 그날 방송의 콘티는 짜여져 있지만, 그 콘티를 채워가는 것은 멤버들의 즉흥멘트와 상황연출인데, 김종민에게는 이런 순발력이나 재치, 발빠른 움직임이 심히 부족한 상태죠. 1박2일이 리얼이기 때문입니다.
김종민이 말레이시아 수도에 대한 질문에 "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속사포로 말했을때, 시청자들은 곧바로 작가가 써준 대본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했을 정도니까요. 영주편에서의 실내취침은 김종민에 대한 신뢰는 물론, 제작진에 대한 신뢰문제로 네티즌들이 해명하라고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어기적 어기적 볼일을 보러 가면서 아침 기상미션을 꽝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모자라 실내취침까지 하고 나왔으니, 미운털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형국이 돼버렸습니다. 얼마전에는 조용한 도서관 출연소감을 묻자 "말 많이 안해도 되는 프로라 좋다"라는 말로 제몸에 휘발유를 끼얹는 꼴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빼자니 미안하고 비난 후폭풍도 두렵고, 안고 가자니 통증때문에 고통스럽고, 이래저래 김종민은 1박2일 제작진에게는 사랑니같은 존재지요.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가족같은 프로라 더 안고 가야한다, 앓는 이는 빼야 한다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다소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사랑니는 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될 일도 아니니, 그저 뒷목이나 잡으며 보고 있네요. 제가 아끼는 프로가 김종민 한 사람으로 이렇게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 저는 속상합니다. 오죽했으면 아는 지인에게 제가 김종민보다 1박2일을 제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싶네요.
제작진에게 제 6멤버보다 시급한 것은 김종민 문제다
본론으로 와서 제작진이 새 멤버 충원에 난항을 겪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아 보겠다고 했는데, 새 멤버를 번개불에 콩볶듯이 데리고 올 수는 없는 일이고, 접촉하고 있는 후보들의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제작진은 1박2일의 문제가 균형이 깨진 3:3구도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1박2일의 문제는 새멤버가 아니라 김종민에 대한 문제가 더 큽니다. 실질적으로 4인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3:3이 안돼서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어요. 나피디가 대신 방송분량을 뽑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피디의 활약이 하루아침에 부각되었던 것은 아니고, 나피디는 꾸준히 1박2일 열외멤버로서 활동해 오고 있었어요. 다만 김종민의 부진때문에 부각되고 있을 뿐이에요.
변화되지 않은 김종민의 문제가 새멤버가 온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종민은 아마 굴러온 돌에 박힌돌 찍히는 꼴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새멤버 영입이전에 김종민에 대한 정리부터 제작진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민 입으로 하차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제작진도 최선을 다하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속 통증이 오고 있는 사랑니를 제대로 점검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충치가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하고, 발치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발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촬영 현장에서 김종민이 얼마나 열심히 하면서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은 경우도 드물지 싶습니다.
새멤버 후보에게 김종민은 복덩이다
다음으로 1박2일 제작진으로 부터 합류제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는데요, 이 분들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MC몽의 역할을 해야 한다, 혹은 엄마 역할의 김C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해되고, 무엇보다 김종민이 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가장 클 겁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최고 인기예능 1박2일을 김종민이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속상할 뿐이네요.
아무튼 중요한 점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입니다. 김종민의 위기는 새멤버에게는 대박의 행운을 가져다 줄, 거저 먹고 들어가는 로또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1박2일의 분위기는 누가 들어와도 김종민보다 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종민이 욕을 먹는 것이 예능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량같은 그의 방송태도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C가 예능감으로 인기가 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한마디 말없이 병풍이 되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눈여겨 보았고, 김C의 진정성을 좋아했지요. 1박2일은 진정성있는 멤버, 최선을 다하는 멤버를 두팔 벌려 가족으로 환영하는 프로입니다. 왜냐면 한두달 하고 말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오래도록 장수할 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1박2일과 무한도전을 꼽을 겁니다. 새멤버나 다름없었던 김종민이 이토록 욕을 먹는 이유는 김종민 본인도 말했지만, 1박2일 멤버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거리감을 두었던 본인의 마음가짐에 있었고, 무사태평 천하태평스런 게으름때문이에요.
지난주 방송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강호동과 은지원이 갯벌에서 바지락을 2천개 캐고 왔을때, 김종민은 화면에 잡히지 않았어요. 자다 일어난 이승기와 이수근이 퉁퉁 부은 얼굴로 두 멤버를 맞이했을때 김종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산으로 바다로 다니며 고단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1박2일 멤버나 제작진 누구하나 고단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요. 방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때 강호동과 은지원이 벌칙을 수행하러 나가서 더 고생스러웠을 것이고, 승기와 이수근은 잠결에도 일어나 맞이했다는 겁니다.
이는 긴장감의 문제에요. 김종민은 방송에서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서있는지 이해되지는 않지만, 혼자 심각하고 긴장한 표정은 다 보여주더군요. 특유의 헤헤 웃음도 빠지지 않고 보여주고요. 그런데 자유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휴식시간이나 취침시간은 '카메라야 돌아라 나는 잔다'입니다. 1박2일은 24시간 카메라가 돌고 있는 프로라는 것을 김종민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이나 되었으면 적응될 때도 되었을 법한데 불가사의한 뇌구조이지만, 이런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아요.
배신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를 보이다가도 가족같은 형제애로 마무리되는 방송이 1박2일인데, 치사한 말이지만 여태껏 저는 방송에서 김종민이 복불복 우승팀 식사나 멤버 전원 식사시간에 다른 멤버에게 수저로 국물 한 번 떠먹여 주는 것을 보지 못했네요. 은지원이나 이수근은 강호동을 놀리면서 슬쩍 한입 간을 보게 해서 강호동의 식성과 부아를 돋구게도 하는데, 김종민은 혼자 먹기 바쁘죠. 고흥편에서도 고기 굽는 승기에게 고추 한입도 먹이는 은지원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죠. 김종민이 혼자 먹고 살려고 한다는 말은 물론 아니에요.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김종민은 그렇게 가족들에게서 보이는 작은 잔정을 나누며 1박2일 멤버들에게 다가서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김종민이 1박2일 멤버들을 속으로 불편해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박2일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타산지석 김종민이 예능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좋은 교본까지 되고 있고요. 툭 까놓고 1박2일 멤버들 중 1박2일을 등에 업고 인기를 누리지 않는 멤버들이 있나요? 모두 득을 봤습니다. 잘못 들어온 김종민만이 문제지만, 잘된 멤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왜 못보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는 연예인들을 보니 굴러들어온 복을 차는 구나 싶습니다. 김종민보다만 잘하면 지금으로서 시청자는 오히려 감사 땡큐하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면 잡히고 예능도 적응하면, 없던 예능감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설마 1년간을 묵언수행해 온 김종민같은 캐릭터가 또 있을라고요. 김종민이 잔류를 하든 하차를 하든 새멤버에게는 부담감이 아니라, 성실하기만 해도 김종민과 비교가 되어 더 빨리 사랑받을 수 있게 할 복덩이입니다. 제작진에게는 사랑니, 새 멤버에게는 대박, 이것이 제작진과 제 6의 멤버가 모르고 있는 김종민효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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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6 09:11




민족의 비극 6.25전쟁 60주년 대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 로드넘버원은 1, 2회만으로는 섣불리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빈수레가 요란했다는 표현은 심하고 수레가 반쯤만 채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 이름만으로도 충무로의 모든 스타들은 총 출동했다 싶을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은 내용을 떠나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는 어디서부터 줄기를 잡아야 할 지, 드라마의 전개가 다소 산만스럽고 깊이있는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 사랑? 휴머니즘? 이 세가지의 질문을 써 두고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1,2회에서 그나마 건진 것은 휴머니즘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명불허전 최민수가 중심을 잡아주었고요. 솔직히 소지섭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김하늘과의 애정신을 중심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감정몰입이 되지 않았어요. 제 첫 느낌은 여주인공에 대한 환상은 첫회에서부터 무참히 깨지더니 2회에서는 더욱 심하게 망가지기 시작하더군요. 소지섭과 윤계상의 삼각관계마저 공감을 주기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시키려한다는 느낌이 강했고요. 집안 종의 아들 이장우와 주인집 아가씨 김수연의 사랑, 6.70년대 드라마의 단골 테마이기에 신선함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 역시도 다분히 억지스러웠고, 논두렁에서 "사랑해" "뭐라고?"라며 고래 고래 소리만 지르는 두 주인공들에게서 달콤하고 환상적인 로맨스는 깨지고 말았네요. 40년대 말 당시에 어느 과년한 처녀가 "사랑해"라는 말을 했었을 것이며, 아무리 시골이라고 하지만 사람들 눈을 피해야 할 신분적인 한계에 있는 두 사람이 거리낌없이 애정행각을 한다는 자체가, 2000년대 두 남녀를 1940년대 어느 시기에 옷만 촌스럽게 입혀서 둔 느낌이더군요. 제가 고지식해서인지 당시로서 아무리 신여성이라 할지라도 뭔가 어색했다는 느낌이었어요. 드라마 속 여주인공, 특히 이루어지기 힘든 사이일수록 애틋함과 환상같은것이 있어야 하는데 남자시청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수연을 세상에 오직 하나인 사람으로 보는 장우의 감정에 몰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처녀 의사가 주민이 맡긴 아이에게 빈젖꼭지를 물리는 장면을 보고는 솔직히 허걱 싶었습니다. 어떤 의도로 김수연이라는 인물을 그리려 했는지는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김하늘의 가슴노출에 시선을 끌고자 했다는 얄팍한 생각을 먼저 읽어서인지 크게 공감되지는 않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 신태호(윤계상)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여하튼 삼각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극적인 계기는 마련했어야 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겠지만, 기마전을 치루는 부대 장병들 옆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의사 김수연(김하늘)의 허벅지가 보일락말락 치마가 펄럭거리는 모습 역시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고요.
더욱 아쉬운 것은 담배창고로 수연을 찾아 간 소지섭의 오버연기입니다. 전쟁이라는 상황은 인간을 극도의 공포와 흥분상태, 혹은 긴장상태로 이끌겠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앞에서까지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것은 전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애닯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곧 죽어갈 듯한 동지를 붙들고 죽지말라고 시종일관 절규하는 모습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감정선은 읽히지 않고, 흥분상태의 소지섭의 동그랗게 뜬 눈만 남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 장면이 마치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드라마라는 틀에 맞지 않게 감정표현이나 몸짓이 과장되고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소지섭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이 부분에서는 윤계상 역시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두 배우 모두 내면연기를 지나치게 보여주려다 보니 그 욕심이 티가 나고 과장스러워 보였어요.
로드넘버원을 보면서 제가 특히 기대를 걸었던 인물이 소지섭이었는데, 소지섭이 연기에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소지섭은 감정의 과잉상태에요. 포탄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한적한 산속 창고에서조차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고, 감정을 있는대로 끌어내느라, 목소리는 입안에서 윙윙 한바퀴를 돌리다 시원스럽게 터지지 못하고 웅얼거리듯 뱉어지고 맙니다. 지리산에서 빨치산을 토벌하며 살기 위해 치뤘던 살인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공포라기 보다는 분노의 표정으로 김하늘의 가슴팍에 안겨 울 때는 지리산 빨치산 토벌대에 참가했었다는 것을 억지로 세뇌시켜 가며 이해해야 했습니다. 이장우의 인간적인 고뇌와 김수연 하나를 그리며 2년을 버텨왔다는 것이 가슴 절절하게 와닿아야 하는데, 마치 이해해 달라고 설득을 시키려는 듯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래로 표현하자면 한시간을 소프라노 솔로 독창만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소간지 소지섭의 부드러운 모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로드넘버원에서 소지섭은 전쟁물이라는 것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인간의 말초적인 감정만을 보여주려고 과욕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포탄이 터지는 전쟁신에서야 마초적인 매력을 폭발시켜야 겠지만, 김수연과의 애정신에서조차 마치 전쟁에 나간 용사같아 보이니, 두 사람의 사랑에 감정몰입을 하기는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력없는 캐릭터는 소지섭과 사랑의 라이벌인 신태호 소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김수연과 결혼을 약속하기 까지 신태호가 김수연에게 미치도록 빠져들만한 추억들이 생략돼 버려서, 신태호의 김수연에 대한 감정은 사랑인지, 집착인지, 남로당원이라는 배신감에 대한 적개심인지조차 모호합니다. 거의 풀숲으로 뒹굴기 일보직전의 뜨거운 키스를 퍼붓고 있던 김수연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행동도 썩 쿨하지 않았지만, 김수연이 자신에게 했던 약속들이 진심이었는지 확인하겠다는 심리는, 신태호의 김수연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진심이었는지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서인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편집증적이라는 생각까지 들게합니다. 세 사람의 사랑이 이렇게 감정선들이 토막나서 비약적인 전개를 하다보니 '사랑'이야기는 아직 매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로드넘버원에서 빛나는 존재가 있어서 즐거웠고, 이 드라마가 끝나때까지 이 인물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할 것 같은 캐릭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터프가이 최민수입니다. 최민수라는 이름이 가진 대명사 터프함은 극도로 절제하면서 무장해제된 듯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윤삼수 중대장 최민수의 존재는 단연 로드넘버원의 주인공입니다. 
인간이 극한의 공포를 느낄 때 중 하나가 참호 속에서 총소리를 들을 때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곁에 있던 동료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에서는 공포와 분노로 극도의 흥분상태와 같은 감정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인간의 극한적인 감정들속에서 전우애와 사랑, 그리고 전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기록하게 될 것이고, 다시는 어떤 이유로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게 되겠지요. 이 함축적인 메시지는 전쟁의 포화속에 흐르는 가장 큰 감동인 휴머니즘을 통해서 전달될 것이고요. 그 휴머니즘을 최민수가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민수가 연기하는 윤삼수 중대장은 이 드라마의 핵심인 휴머니즘의 결정체라고 단언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빛납니다. 그 눈빛, 말투, 표정, 목소리톤까지 전쟁에 직면한 군인과 전장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이 하나로 합체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고, 리더로서 존경하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최민수의 깊이있는 연기력때문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나고 있고요.
제가 가장 감동적으로 봤던 것은 영천면 주민을 피난시키며 최전방에서 아군과 주민의 피난 시간을 벌기 위해 2중대가 남겠다고 자원한 후, 마을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장면이었어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라며 반발하는 중대원에게 전방을 사수하기 위해 남을 것인지, 후퇴하는 본대를 따를 것인지 선택권을 주는 중대장, 그의 진심에 중대원들은 하나가 되어 영천교를 최대한 사수하겠다는 투지를 보이지요. 탱크를 밀고 내려 온 북한군에 대치하겠다는 것은 곧 죽음과 싸우겠다는 의지였지요. 
마을 주민들을 향해 "우리가 제일 북쪽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인으로서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이장님과 여러분이 베풀어 주신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라며 최민수가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뭉클해져서 함께 거수경례를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눈여겨 봤던 것은 최민수가 잠시 목이 매여 쉰 목소리가 튀어 나오는 부분이었어요. 그 장면은 결코 만들어 낸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고향산천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마을 주민들, 농번기에는 논두렁에서 함께 막걸리에 새참을 먹으며 함께 농사를 짓고, 동고동락했던 가족같은 사람들과 헤어지는 마음을 여과없이 보여준 장면이었고, 군인으로서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같은 것까지 포함되어 있던 목매임이었고, 윤삼수 중대장에게 흐르는 휴머니즘이 가슴으로 전달되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최민수는 연기변신을 하지 않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게는 변신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어요. 최민수는 어떤 작품이 되었든 그 작품 인물에 캐스팅된 순간 바로 그 인물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연기자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단어가 빙의입니다. 딱 한번 쓰고 싶었던 적이 추노에서 대길 역할의 장혁이었는데, 쓸 기회가 없었어요. 장혁 이후 요 근래 드라마에서 캐릭터에 빙의되었다는 말을 쓰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윤삼수 중대장 역할의 최민수입니다.
그래서 글 제목으로 빙의라는 말을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민수는 윤삼수에 빙의되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습니다. 소지섭과 윤계상이 이장우와 신태호에게 빙의되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면, 최민수는 그냥 윤삼수 중대장 같았거든요.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인간적인 웃음. 웃을 때마다 그 사람의 모든 발자취가 드러나 보이는 눈가의 주름들, 그리고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는 따발총 소리의 공포속에서도 사람을 진정시켜 주는, 거칠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목소리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삶의 연륜이 묻어 나오기에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빛나는 배우 최민수, 그는 130억의 대작임에도 곳곳에 부실함이 눈에 띄는 로드넘버원의 퀄리티를 높여주고 있는 드라마의 진짜 넘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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