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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3.01 '해를 품은 달' 책읽는 한가인과 허망한 재회, 시청자는 더 허망해! (33)
  4. 2012.02.18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의 돌아온 기억, 왜 은월각이었을까? (4)
  5. 2012.02.14 '해를 품은 달' 주인공 이름에 숨겨진 운명,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 (20)
2012.03.15 12:04




결방까지 감행했다가 하루만에 현장으로 돌아 간 김도훈 피디, 높은 시청률에 대한 보답차원이었다면 이렇게 허접하게 연출하고 편집해서는 안될 일이지요. 가뜩이나 완성도 결여된 작품을, 숭숭 구멍이 난 포장지로 싸서 내보내시면 곤란하옵니다. 이번 19회는 유난히 연출상의 옥에 티가 많이 보여서 말이지요. 질질 끄다가 막판에 와서야 급한 진행을 하려다 보니, 뭔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많았네요.

해품달 19회는 설이 염을 지키려다 죽고, 대왕대비 윤씨가 독살을 당했다는 것, 그리고 장녹영과 권씨 두 도무녀의 흑주술 배틀이 주내용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진행한 주변인물에 대한 정리작업편이었죠. 아, 양명군이 윤대형과 손을 잡고 역모의 주모자로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고 훤에게 칼을 겨누었다는 것이 중요한 줄거리였네요. 속내가 읽혀버린 뻔한 결말이 예상되어 긴장감은 없었지만요. 양명군의 생사여부에 관심이 있기는 합니다만...

"연우야, 나랑도 놀아줘~"
자신을 통째로 연우에게 선물로 주었던 훤, 이렇게 큰 것을 줬는데 답례로 뭘 해주겠느냐고 묻는 훤이지요. 급당황하는 연우, "무, 무엇을 원하시옵니까?" 뭘 상상했던 것이냐! 연우도 은근히 생각이 앞서 가는 앙큼녀ㅎ;;. 훤이 바라는 것은 활인서에서 양명군과 하던 놀이를 자기랑도 해주라는 것이었지요. 
덕분에 오밤 중에 궁의 한 뜰에서는 자치기 놀이판이 벌어졌습니다. 발바닥에 땀나듯 뛰어다니는 형선, 딱 한번 제대로 맞췄을 뿐인데, 형선이 왜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다니는지 모르겠더랍니다. 메뚜기는 훤 코앞에 떨어지던데, 메뚜기 찾아 멀리까지 뛰시는 형선, 뭘 찾으러 뛰신 거에요?
기억이 돌아와 훤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된 연우,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전하의 곁에서, 전하의 음성을 듣고, 전하의 용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연우지요. 이 모든 것이 신모 장녹영 덕분이기에 훤에게 장녹영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을 넣지요.
늦기 전에 신모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며 연우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살려주셔서, 거둬주셔서, 키워주셔서,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8년간 어머니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가인에게서 보여지던 무미건조함을 벗고, 대사에 감정을 넣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복받쳐오는 감정을 참아내는 듯, 눈물과 함께 대사에 감정을 넣어 끊는 모습은 좋았네요. 시청자도 덮어놓고 못한다고 하지 않아요. 극찬까지는 아니어도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가뭄에 콩 나는 듯 해서 문제지만요.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중전 윤보경의 연심, "미안하다, 끊어내지 못하였다"
윤대형이 자신은 물론 훤까지 버릴 것임을 짐작한 윤보경, 그래도 첫연정이라고 주상전하를 걱정하며 훤의 처소를 향하지요. "주상전하가 위험하다. 주상전하께 위험을 알려야 돼", 훤을 보호하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 간 윤보경입니다.
그런데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지, 남편이 연우랑 바람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지요. 눈 돌아간 윤보경, 훤을 지키고 자시고 할 마음이 싹 없어져 버립니다. 오직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말이지요.
급기야 윤보경은 제 명을 재촉하는 일을 자행하고야 말았으니, 임시도무녀 권씨를 불러 흑주술로 연우를 없애라고 명하지요. 순결한 처녀의 강렬한 염원이면 죽일 수도 있다는 말에, 기꺼이 자신이 제물이 되는 것도 마다않는 윤보경입니다.
도무녀 권씨의 훅주술에 제물이 되어 참가한 윤보경, 그러나 권씨보다 레벨이 몇 급 위인 국무 장녹영이 권씨의 흑주술을 반사~로 돌려줘 권씨는 쓰러지고, 윤보경은 정신줄을 놓게 되는 불행으로 치닫고 말았지요.
장녹영은 흑주술을 막기 위해 자신의 피를 제물로 바치더군요. 목숨을 걸고 아가씨를 지키겠다더니, 서슴없이 손에 단도를 대는데, 피 몇방울이 필요했으면 손가락끝만 찌를 것이지, 칼을 통째로 잡는 모습에 뜨헉!했네요. 
그런데 주술을 걸 때 보니 장녹영의 손은 언제 칼로 베였냐 싶게 멀쩡하더라죠. 놀라운 자연치유술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손에 헝겁쪼가리 하나 감지않은 멀쩡한 손이었고 말이죠. 잠잘 때도 비녀도 뽑지않고, 외출복 차림 그대로 곱게 자다 일어난 장녹영, 연출에 이리도 신경을 안쓰다니... 감독님! 아무리 바빠도 이리 대충대충 찍으시면 곤란하지요.

장녹영이 빙의되어 윤보경의 죄를 일일이 설명해 줬는데, 왠지 윤보경에 대한 동정여론을 의식한 작가의 확인사살로 보여지더군요. "넌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겠지. 그저 피해자라고 생각하겠지. 허나 틀렸다. 알고도 침묵한 죄, 죽음을 방조한 죄, 자신의 것이 아닌 자리를 탐한 죄, 성상을 속이고 마지막 참회의 순간을 스스로 포기한 죄, 그것이 바로 네 죄다".
'윤보경에 대한 동정심, 끊어달라 하였느냐? 미안하다, 끊어내지 못하였다', 작가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답니다. 훤과 연우의 정해진 운명에는 개미 한마리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군요.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아비 잘못 만나, 남편복도 없어, 열세살에 궁으로 들어와 8년을 이제나 저제나 성은을 입을 날을 기다리며 독수공방해, 윤보경이 가장 불쌍한 인물같아서 말이지요. 그에 반해 연우는 운도 살짝 연모해, 양명군은 일편단심 달타령, 훤의 사랑 독차지, 호판도 첩삼고 싶어해, 남자복이 철철 넘쳤는데 말이죠. 

윤보경의 죄상을 열거하고는 쓰러져 버린 권씨를 보고, 혼비백산 교태전으로 돌아온 보경은 공포에 질려 정신줄을 놓아 버리지요. 부들부들 떠는 연기 실감나게 잘하더군요. 신들린 듯한 공포연기와 오열연기에 이어,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품은 김민서였습니다.

불꽃을 가슴에 품고 녹아버린 눈, 안타까운 설의 죽음
반면 지난 번 훤에게 죄상을 추궁받고 좋은 눈물연기를 보여주었던 민화공주 남보라의 연기는, 고무줄처럼 제자리로 돌아간 듯한 아쉬움을 주더군요. 윤대형이 화살에 꽂아 날린 서찰로 인해, 염도 연우의 죽음에 민화공주가 관련되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자신의 무엇이 탐나 그같은 일을 저질렀느냐며 매정하게 돌아서는 염, 민화공주는 서방님과 아이를 죄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실토하지 못했다고 내내 울기만 했는데, 심청이 아버지가 빙의된 줄 알았습니다. 더구나 배에 고통을 느끼는 듯한 표정과 행동때문에 태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고 말이지요. 회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라 태중의 아이가 발로 뻥뻥 차지도 않았을터, 유산기가 있나 착각마저 들더랍니다. 지난 번 우는 연기 잘했다는 칭찬에 고무된 것은 알겠지만, 심청이 아버지 빙의연기까지는 필요없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윤대형이라는 인물, 갈수록 허술하더군요. 염에게 진실을 알려준 이유가 염을 중심으로 한 유림의 반발을 막기 위함이었는데, 염의 성정상 주상에게 죄를 청한다고 나설지도 모른다는 측근의 말에, 간단하게 죽이라고 자객을 보내는 것을 보면 말이죠. 
윤대형이 염을 제거하기 위해 보낸 자객들때문에 설이 죽음을 당했는데, 그마나 마지막은 염의 품에 안겨 죽었으니 행복한 죽음이라고 봐야 할 지... 아무튼 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죄다 연우와 관계가 되어있어서, 사람 여럿 잡는 연우입니다. 연우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희생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죽어가면서도 도련님이라 부르며, 마음으로 품었음을 고백하고 가는 설이었지요. "이년이라는 이름대신에 설이라는 이름을 주신 도련님,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천하디 천한 제 마음에 담았습니다". '도련님 덕분에 사람이 되었고, 여인이 되었고, 설이 되었습니다', 방백으로 전하는 설의 마음,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집근처를 배회하는 것으로만 보여줘서 죽음이 좀 생뚱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염 대신 죽음까지 불사하는 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몰입 깨버린 빵터진 옥에 티, 눈 깜짝할 사이에 무슨 일이?
설의 죽음을 알게 된 연우는 병풍 뒤에서 그 터져나오는 슬픔을 막으며 울 뿐입니다. 동무이고, 가족 그 이상으로 8년을 그림자처럼 자신을 지켜주었던 설이,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 연우입니다.
염을 죽이려는 자객이 들었다는 보고에 훤은 온양행궁에 가있는 대왕대비 윤씨가 위험함을 직감하고 사람을 보내지만, 한 발 늦고 말았지요. 윤대형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 대왕대비, 아무도 지켜주지 않은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지요. 권력이란 것이 그렇게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허망함인 것을...
마지막 가는 길, 용포를 입은 헛것을 보고 훤이 데리러 왔을까 한가닥 기대를 거는 대왕대비 윤씨, 목소리는 힘을 잃었고, 표정에는 서릿발같은 매서움도 없어졌지요. 온양행궁으로 내쳐진 대왕대비의 심경을 잘 표현한 김영애였습니다. 그동안 김영애는 대왕대비 윤씨역을 하면서 악랄함과 간교함의 카리스마를 보여 주었는데,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서는 그 카리스마를 내려놓을 줄 아는 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좋은 연기를 보다가 허걱!, 빵터지고 말았으니, 독약을 먹고 콸콸 흘리던 세 줄기의 피가 갑자기 깨끗하게 닦여졌지 뭡니까? 너무 짧은 시간으로 연결된 장면이어서 안볼래야 안볼 수가 없었네요. 너무 티가 나게 달라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연기를 보여 준 김영애의 마지막을 이렇게 몰입을 확 깨버리는 마무리로 보내다니, 세심하지 못한 연출은 옥에 티였습니다.
살생부 만든 양명의 최후, 결국 죽는 것인가?
반정에 성공하면 공신록이 될 것이라는 양명의 말을 믿는 시청자는 아마 없을 겁니다. 훤에게 칼을 겨누기는 했지만, 뻔히 보이는 양명의 선택이기에 말이지요. 결코 훤을 배반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말이지요. 아무튼 언제 대왕대비 상을 치뤘는지도 모르게, 또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강무일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왕친 어르신의 죽음인데, 상도 안 치른 상놈(된발음으로 읽어주시와요)들이라고 욕바가지로 먹게 생겼어요. 아무리 바빠도 상놈도 장례는 치르겠죠? 상놈님 죄송;;
강무일을 거사일로 잡은 윤대형 일파, 종묘로 가는 궐의 문이 열리는 순간 밖에서 매복하고 있던 군사들이 들이닥치고, 훤을 제거하자는 작전을 세웠지만, 거사치고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강무를 나가는 훤의 남다른 패션감각을 보고 웃음이 나왔더랍니다. 미스코리아 봉하나 들고 서면 딱이더라죠. 털이 북실북실한 긴 망토, 거기에 세련의(?) 극치를 더한 후드까지 달린 털망토라니... 사냥나가면서 거추장스럽지도 않은지, 마당을 쓸정도로 긴 망토를 치렁치렁하게 입고 나가는 훤, 취향도 참 특이하더랍니다. 이불을 해도 되겠더라고요. 예쁘기는 했습니다. 탐났다는;;
강무를 사냥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훤을 비롯 윤대형까지 모두 하나같이 칼만 차고 있더군요. 멧돼지를 칼로 때려잡을 생각들이었는지 말이죠. 뭐 이쪽이나 저쪽이나 사냥이 그 사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양명군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진짜 사고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양명의 죽음은 거의 확실시되나 봅니다. 운과의 대화에서도 죽을 결심을 하는 양명의 마음이 보였고 말이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게 힘들 것같으냐ㅠㅠ
그런데 양명군보다 더 불안한 인물이 등장했지요. 귀요미 상선형선입니다. 결전을 앞두고 형선의 말이 의미심장해서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동안 전하를 뵈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무사강녕하십시오"라는 형선의 말에, 훤이 죽을 사람처럼 말하느냐고 그럴 일 없을 것이다라고 안심을 시키기는 했지만, 훤이 죽을 리는 없고 형선이 죽을까 걱정이 되네요. 설마 형선이 죽는 일은 없겠지요? 형선마저 죽이면 아니되시와요!!!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해품달, 드라마가 끝나면 주인공들과 헤어지기 싫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미련을 갖게 되는데, 해품달은 다른 미련이 많이 남는 드라마입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버렸고, 뭉뚱뭉뚱 감정선들을 잘라먹은 드라마였기 때문인 듯합니다. 원작을 읽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불친절한 드라마였고, 원작을 읽은 시청자에게는 아쉬운 것이 더 많은 드라마입니다.
아역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김수현의 훤이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이만큼의 사랑을 받았을까 의심스러운 드라마입니다. 연우(다른 의미이지만), 설, 염, 양명, 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진수완 작가가 왜 사랑하지 못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캐스팅 제대로 해서 다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처음으로 품어 본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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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더공 2012.03.15 1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페셜 방송 분량보다 더 빨리 전개되는 이상한 본방송.
    18회동안 극을 끌고온 설이도 휘릭 죽고, 할마마마도 휘릭 죽고, 무녀는
    더빙 귀신이 나타나고.. ㅎㅎㅎㅎ
    정말 너무 빨리 흘러서 뭔 내용인지 아직도 머릿속에서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

  2. 푸른소 2012.03.15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ㅍㅎㅎㅎ
    누리님 리뷰에 속이 후련하네요...
    절절한 로맨스(?)를 기대한건 아니었는데...이건 뭐...사극도 아니고...
    결말을 보아하니 훤과 연우만 연결되면 눈물겨운 해피엔딩이 된다는 건지...
    이건 라이언일병구하기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여왕의걸작 2012.03.15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죠.. 초창기땐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점점 허술한 장면도 많고
    약간은 지루했습니다.
    저도 어제 김수현 옷보고 그 패션감각에 경탄을..
    말씀처럼 봉 하나 쥐어 주고 싶기도 하고.. ㅎㅎㅎ
    양명에 대한 생각도 같습니다.
    살생부는 양명이 일부러 적으라고 한 것 같네요.
    거사에 참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다 죽어야 할 사람이니까요.

  4. 2012.03.15 17: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3.15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호러물...저도 많이 느껴요.
      카메라 감독님 취향이 아무래도 그쪽인듯.ㅎㅎ
      이번회는 권씨 눈 번쩍 뜰때 깜짝 놀랐습니다.
      연출도 문제고, 작가도 이번 작품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경성스캔들은 정말 지금 다시 봐도 좋은데(요즘 하루에 한편씩 다시 보고 있거든요), 감이 좀 떨어진 듯 싶더라고요.

  5. ㅎㅎ 2012.03.15 18:2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안보길 잘했네요 ㅋ
    오늘도 안보고 그냥 초록님의 리뷰로
    대신할까 합니다 . 빨리 끝났음 하는 드라마....첨입니다....
    . 항상 잘 읽고 갑니다

  6. ^^ 2012.03.16 01:06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맛깔나게 잘쓰셨습니다..
    결말이 심히 낭패스러웠지만 한편으론 이쯤에서 끝난게 다행?스럽기도 하네요.

    (혹여 아니면 죄송하고) 상례와 장례를 혼동하시는 것 같은데, 보통 왕실의 상 치루는
    기간(임종시기부터 장례까지)보통 5달은 걸리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각종
    정무나 의식을 모두 스톱시키지는 않았을거 같고 강무가 왕대비 장례시점으로부터 5달후로
    예정된게 아닌 이상 치루지 않고 강무 장면 나오는게 당연해보입니다.
    물론 그것까지 생각하고 연출한건지는 모르겠지만..

  7. 김소영 2012.03.16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디테일하게 잘도 꼬집어 내세요...ㅋㅋ
    누리님 타고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전 흐름만 훓는 편이라 옥에 티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데...
    그저 전체적으로 긴장감 없이 참 숭덩숭덩 잘도 넘어가는 구나 이렇게만...zz

    참 요즘 몇몇 블로거님들 중에 이승기씨와 김수현씨를 두고 비교분석글 올리시던데
    누리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
    저는 이 젊은 20대 중반의 배우들 각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뿐 아닌가 생각하는데 "황제의 자리는 한사람일 수 밖에 없다, 하늘에 뜬 태양은 하나다"이런 말로 경쟁구도를 만들더군요...

  8. 2012.03.16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3.02 12:09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은 대사뿐만이 아니라 눈물에도 녹아있는 법,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한가인때문인지, 김수현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 좋은 현상이 아님에도 쌍수들어 환영하고 싶게 만드네요.
18회는 지난 회에 비해 스토리의 전개도 빨랐고, 특히 한가인의 대사와 분량이 적으니 반대급부적으로 몰입도와 재미까지 확 높아지더군요. 오해는 없기 바랍니다. 한가인의 연기가 마음에 차지 않는 것뿐이니까요. 좋은 작품을 아쉽게 만드는 점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기는 합니다;;

세자빈의 죽음에 관한 모든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민화공주가 흑주술의 제물로 바쳐졌으며, 대왕대비 윤씨를 위시로 한 윤대형 외척일파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살해사건이었음을 알게 된 훤, 훤의 눈물을 그치게 한 이는 누구도 아닌 훤 자신이었습니다. 어린 세자시절 아바마마와 할마마마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만물을, 모든 사람들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고, 그런 조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어린 세자시절의 자신이었지요.
세자 훤 여진구와 성조대왕 안내상의 등장이 반가웠습니다. 여진구가 미래의 자신을 꾸짖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송중기의 씬이 생각나더군요. 요즘은 사극도 따라하기가 대세인가 봅니다. 물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그 때의 그 다짐을 잊은 것이냐! 바를 정(正), 둘 치(置). 그것이 너의 정치라는 것을 잊은 것이냐! 만물이, 또한 사람이 제 자리에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 자격없는 자가 차지한 자리를 자격있는 자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장차 군주로서 네가 가야 할 길이라 했던 것을 그새 잊은 것이냐!", 성인 훤 김수현을 서늘하게 쏘아보고는 툭치고 가는 여진구의 눈빛연기, 불꽃파 작렬이었습니다. 여진구, 훗날의 성장이 무서운 배우입니다.

대왕대비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었던 외유내강의 성조대왕, 어머니와 딸을 자신의 손으로 쳐낼 수 없었기에 세자빈 죽음을 덮어야 했고, 그것으로 허염과 허영재를 지키고자 했던 진심을 알 수도 있었지요. 성조대왕의 방백이 가슴 아프더군요. 차마 세자 훤에게는 말하지 못한, 아비로서, 왕으로서의, 아들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엿보게도 했지요. "충신을 잃은 대신 그의 안위를 얻었다. 양명을 잃은 대신... 너를 지켰다. 세자빈을 잃은 대신 너의 누이 민화를 지켰다".  

죄도 용서할 수 있게 만든 민화공주의 눈물, 그리고 사랑
세자빈을 죽인 흑주술에 민화공주가 참여한 것을 알게 된 훤, 민화공주를 향해 분노합니다. "네가 한 짓이 무슨 짓인지 아느냐", 어찌 눈물이 흐르지 않겠어요. 세자빈의 죽음에 할마마마와 동생 민화공주가 연루되었기에 혈육을 단죄하는 칼을 잡은 손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성조대왕이 덮어버린 이유가 혈육을 쳐낼 수 없기에, 그런 패륜을 저지를 수 없었기 때문임을 뒤늦게서야 알고 오열하는 훤. 김수현의 눈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시청자를 울리더군요.
눈물을 흘리는 모습만으로도 그 짠함을 전하는 김수현, 대개가 여주인공이 시청자의 눈물을 끌어내는데, 해를 품은 달은 남자주인공이 시청자의 눈물을 전담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입니다. 과거 눈물연기의 대가였다는 한가인, 이젠 눈물연기마저 밀리나 봅니다. 사실 왕이 그렇게 목놓아 울고짜고 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남자가 눈물이 헤픈 것이 흠으로 보는 일이 많은데, 더구나 조선시대에 그것도 왕이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처음 발연기로 뭇매를 맞았던 민화공주마저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드라마와 함께 연기력이 성장했음을 느끼게 한 오열장면, 민화공주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엿보여서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비록 대왕대비 윤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흑주술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연우를 진짜 죽일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지요. 모든 죄악이 밝혀졌음에도 서방님 허염에게만은 알리지 말아달라며, 염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민화공주, 사랑이 가장 큰 죄더군요.
 순간 민화공주를 다 용서해 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더랍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니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면,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자기 사랑만 지키면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불행해져도 상관없다는 이기적인 사랑이기는 하지만, 허구헌날 '나는 안되겠느냐'고 사랑을 구걸하는 양명군의 집착사랑은 명함도 못내밀, 등장인물들 중 사랑 쟁취배틀을 벌인다면 1등을 차지할 인물입니다. 

염이 누이를 잃은 슬픔에 망연자실 우는 것을 보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며 우는 민화공주,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주는 것, 소중한 사람일 수록 그 사람의 소중한 것들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싶네요. 회임까지 했으니 곧 어머니가 될 민화공주, 어떤 벌이 내려질 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사약을 내릴 훤은 아닐터이고, 철든 민화공주로 개과천선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수현의 폭풍눈물, "과인은 가엽지 않소?"
그러나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에도 결국 칼을 거두지 않은 훤이었죠. 민화공주의 회임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훤, 마음 같아서는 그자리에서 공주직을 박탈하고 쫓아 내버리고 싶었을 훤이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이도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훤이었지요.
훤과 민화공주의 대화를 병풍 뒤에서 들으면서 역시 눈물 흘리는 연우, 나오지 말라는데도 기어이 훤 앞에 마주하고 앉지요. 너무 미안했던 훤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동생 민화공주와 할마마마가 연우를 죽였다니, 더구나 아바마마는 알고도 덮으라고 했다니, 연우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밉고,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공주와 할마마마가 미운 훤입니다.
"전하께서 상심하시고 저를 아니 보실까봐 두려웠사옵니다. 그만 덮으시옵소서. 오라버니가 이 일을 알게 되면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오라버니와 그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염만 걱정하는 연우의 말에 상처받은(?) 훤이 묻지요. "네 오라비만 가엽고 나는 가엽지 않느냐. 그대가 중전이 안되면 다른 여인을 안아야 하는데, 그런 나는 가엽지 않느냐? 그런 그대 자신은 가엽지 않은 것이오?".
연우의 죽음을 덮어버리면 연우는 평생 병풍 뒤의 여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연우마저 덮으라고 하니 훤의 가슴이 갈래갈래 만갈래로 찢어지지요. 연우를 산사 람으로 만들자니 할마마마와 민화공주, 염에게 까지 화가 미칠 것이고, 죽은 사람으로 병풍 뒤에서 평생을 그림자처럼 숨어지내게 할 수 없고, 미치겠는 훤입니다. 8년의 고통도 미안해 죽겠는데, 더 한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연우, "전하의 곁이니, 태양의 곁에 있으니 다른 빛은 필요없다"고 했던 연우의 말뜻을 이제야 알게 된 훤이었지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두 사람, 아니 한사람이더군요. 김수현의 눈에선 눈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는데, 감정몰입을 확 깨게 하는 소리가 들려서 놀랐네요. 눈물마른 한가인의 그 요상스런 으흐흐흐 흐느낌은 뭐래요.
앞에서 보고만 있어도 덩달아 눈물이 흐를 것 같던데, 참 용케도 눈물을 참고(?) 있는 한가인이 놀라웠지만(일부러 울음을 참으려고 했다는 것으로 이해하렵니다), 울음소리는 완전 곡소리더구만요. 싱크로율 전혀 맞지 않은 음향효과(?)에 보다가 민망해서 웃어버렸네요. 김수현의 눈물보고 울다가, 한가인의 으으흑 요상한 울음소리에 깜놀하고, 오디오 감독님의 효과음 배려였는지, 실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배려는 사양하고 싶어요ㅜㅜ
시작되는 피의 단죄, 쓰러지는 늙은 호랑이 대왕대비
눈물은 이제 그만, 훤 눈물 뚝!!! 하고 달려간 곳이 대왕대비 처소였지요. 훤의 칼은 단순히 연우를 중전의 자리로 되돌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외척세력을 축출하겠다는 개혁군주로서의 단호한 결심이기도 합니다. 훤의 첫 칼을 맞은 첫 상대는 대왕대비, 할마마마되겠습니다.
"정치는 이제 손에서 놓으시고 온양행궁으로 가서 편히 쉬십시오. 할마마마라 많이 봐드린 겁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대왕대비에게 훤이 친절하게 두 가지 선택사항을 알려주지요. "온양행궁으로 가고 싶지 않거든 추국장에 나와 조사를 받으세요. 죄명은 8년전 세자빈을 무로고 살해한 죄!".
증좌를 내놓으라는 대왕대비에게 훤 살벌하게 내뱉지요. "소손을 아바마마와 혼동하지 마십시요. 소손은 죄를 단죄함에 있어 혈육이라고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만 방 빼!!!".

쌩하니 대왕대비 처소를 나와버리는 훤, 훤의 등뒤에서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대왕대비의 마지막 발악이 들려옵니다. "누구때문에 주상이 옥좌에 앉아있는 것인지 아시오, 내 손에 피묻혀서 지킨 자리오. 그런데 자리를 내려 놓으라니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럴 수는...켁", 급기야 뒷목잡고 쓰러져 버린 대왕대비, 그러나 단호하게 대왕대비의 처소를 떠나 버리는 훤. 할 말 마치면 뒤도 안돌아 보고 쌩까기는 예나 지금이나 훤의 특기입니다. 잘했어! 궁디톡톡..
온양행궁으로 대왕대비를 내친 것에 놀란 윤대형 일파, 올 것이 왔음을 감지합니다. 피의 숙청이 시작되었음을 말이지요.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며, 역모를 꾀하는 윤대형, 양명군을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종묘제례의 제주자리와 허연우를 원한다는 말로 윤대형과 손을 잡은 양명군, 양명군의 반역 예상스토리는 내일 따로 올리겠습니다.
빵터진 악동상선과 김수현의 깜찍한 발연기
훤이 대왕대비를 친 것은 연우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이른바 정치(正置)를 위한 개혁의 신호탄입니다. 단지 연우에게 중전자리를 돌려주고, 꽁냥꽁냥 재미나게 청춘의 뜨거운 밤을 불사르고(부끄럽사와요^^) 싶어서만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연우와의 첫합방이 있기는 했지요. 팔팔 끓는 청춘을 어찌 참고 잤는지, 손만 꼭 잡고 자기는 했지만 깨알 웃음 가득했던 첫합방씬이었지요. 특히 우리의 귀요미 악동 상선영감때문에 미치게 웃었답니다. 훤과 연우 사이에 안대를 하고 앉아있던 상선, "전하의 어심은 믿지만, 오~랜 세월 옥체에 깊~~~숙이 숨겨진 사내의 본능은 믿지 못하겠사옵니다"ㅎㅎㅎㅎ
상선영감 못지않게 웃겨 준 김수현의 발연기에 또 한 번 빵 터졌네요. 떡하니 연우와의 사이에 형선이 앉아있으니 어찌 잠을 잘 수 있겠느냐고, 신경질 파바박 내며 이불을 차는 모습, 정말 귀여운 김수현의 발연기였답니다. 
훤이 홍규태에게 내린 밀지, 무슨 내용이?
아무튼 상선 형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청춘의 뜨거운 피를 바칠(ㅎㅎ) 합방을 하기 위해서는 연우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겠지요. 영리한 훤, 단순히 8년전 허연우 시살사건과 관련된 음모자들을 줄줄이 잡아 족치는 무모한 일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할마마마는 경로우대 차원에서, 그리고 최대한 베풀 수 있는 효심으로 온양행궁으로 보내기는 했지만, 문제는 진짜 호랑이 윤대형을 잡는 것입니다.
윤대형을 잡을 계책이 홍규태에게 건넨 밀지와 관련되어 있음이 암시되기도 했지만, 그 덫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요. 병풍 뒤 연우에게 "조만간 과인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겠지. 허나 설마 과인이 당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요? 두고 보시오. 이제 곧 백성들 사이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퍼져 나갈 것이니..."라고, 훤도 무엇인가 계책을 세우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보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훤이 병력을 모으는 것 같다는 짐작을 하게는 하지요. 그런데 이 말이 신경이 쓰이더군요. 백성들 사이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퍼져나갈 것이라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중에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왕이 무녀와 놀아나고 있다'는 것말고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윤대형 측이 퍼뜨릴 소문일지, 훤이 스스로 밝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왕과 무녀의 스캔들이 백성들에게 퍼진다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질테지요. '임금이 제정신인가에서 부터 요녀가 왕을 홀렸다, 나라가 망할 징조다, 그 무녀는 꼬리 아홉달린 여우래' 등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겠죠. 이런 혼란은 반역을 꾀하는 무리에게는 좋은 명분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훤이 그렇게 호락호락 만만한 인물은 아니지요. 훤이 이 소문과 역모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죠. 윤대형과 대왕대비만 잡는다고 어그러진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는 없는 일, 외척들 모두를 일망타진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홍규태에게 밀지를 건네면서 사람들을 만나라는 명도 함께 내린 것을 보면, 훤 역시 사람들을 규합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고 말이지요.
훤은 연우를 교태전 주인자리에 돌려놓는 일과 외척에 의해 농단되고 있는 정치 바로잡기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화공주를 단죄해야 하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역을 꾀하는 무리를 대역죄로 일망타진할 좋은 명분을 얻음과 동시에, 스캔들의 주인공 무녀가 죽은 줄 알았던 세자빈 허연우였음을 공공연하게 밝히는 것, 훤이 내린 밀지의 목적이 아닐까 싶네요. 백성들은 왕을 홀린 요괴무녀가 사실은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던 허연우였다는 사실에 옷고름으로 눈물 찍기에 바쁠 것이고, 연우는 백성들의 동정과 연민,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당당하게 복귀하게 될테고 말입니다. 연우의 제자리 잡기 못지않게 중요한 정치개혁을 위한 싹쓸이 계획으로, 훤의 조선도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지요.
숨어버린 달, 먹구름에 뒤덮인 조선의 하늘, 그러고 보니 8년전 연우를 죽이려 한 것은 대왕대비와 윤대형 외척일파가 스스로 제 무덤을 판 일이었군요. 만일 연우가 무탈하게 세자빈의 자리에 오르고 중전자리에 올랐다면, 과연 외척세력을 한방에 쓸어버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의 순리는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훤은 비로소 그저 떠있는 태양이 아니라, 만물과 백성에게 빛을 주는 태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간담 서늘케 한 여진구의 눈빛연기-폭풍눈물 김수현
이번 18회의 백미는 김수현과 여진구, 두 연기자의 불꽃연기였습니다. 굳이 연기대결이라 칭하고 싶지않은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지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 김수현, 여진구의 호통으로 흔들리는 중심을 잡는 드라마적인 장치였지만, 여진구의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눈빛에 간담이 서늘해 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린 나이에 저토록 강렬한 눈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호통을 치는 듯한 서늘함, 똑바로 하라고 다그치는 듯한 강렬한 눈빛, 그렇다고 흔들리는 자신을 향해 경멸하는 조소는 없었죠.
그 복잡한 심경을 어린 나이에 표현한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서늘하게 쏘아본다는 것, 사실 쉬울 듯하면서도 어려운 눈빛연기입니다. 단순히 쨰려보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아닌 감정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말이지요. 여진구의 눈빛연기에는 그 감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연기자입니다. 진구야, 격하게 아낀다잉~.

김수현은 지난 16회에 이어 또다시 오열눈물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왕이 눈물이 이리 헤퍼서 어떡하나 걱정이 들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았지요. 그런데 지난 회의 오열눈물과는 또 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김수현의 캐릭터 분석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지난회 월의 정체를 알고서는 자책감의 눈물을 흘렸다면, 이번 18회의 오열은 망연자실 허망한 눈물이었습니다. 뭐랄까 온몸의 기가 다 빠져버린 듯한 그런 표정으로 우는데, 두번의 감정 변화를 보이면서 울었지요. 민화공주가 주술에 참가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가, 회임했다는 사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해 버린 듯한 감정으로 울더군요. 눈물에도 색깔을 실을 줄 아는 배우 김수현, 지겨울 수도 있을 눈물씬을 매회 다른 감정으로 살리는 감정전달력, 김수현의 발견은 해품달의 가장 큰 행운입니다.
*글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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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3
  1. 악랄가츠 2012.03.02 12: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간만에 본방사수는 드라마랍니다! ㅎㅎㅎ
    어느덧 마지막 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ㅜㅜ

    • 초록누리 2012.03.02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가츠님이 드라마 보신다고 댓글 남겨주신 것 저도 오랜만에 읽어요.
      그만큼 화제작인가 봐요.
      참 요즘 가끔 올리시는 강아지 육아(육견이라고 해야 하나?)이야기도 잘 읽고 있어요.

  2. 하늘나리 2012.03.02 12: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6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자세한 리뷰^^
    드라마를 안보신 분들도 보고 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것 같네요
    말씀처럼 한가인의 분량이 적으니 오랫만에 몰입해서 본 방송이었어요.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쭈~욱 한가인은 병풍속에 숨어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봤답니다. 그리고 민화공주의 눈물 연기또한 기대 이상의 열연이었어요.
    다른 연기자는 드라마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가인만 제자리 걸음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캐릭터만 잘 살리면 드라마에서 젤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터인데 말이예요.

    • 초록누리 2012.03.02 15:4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안타깝죠?
      민화공주도 처음보다 정말 연기가 좋아졌는데...ㅠㅠ
      저 콩알이 팬인 것 아시나요?
      콩알이의 놀라운 성장, 머리 쓰는 것, 용변생활까지도 재미있어요.

  3. 2012.03.02 12: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3.02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분량 적어서 몰입도 올라가는 드라마는 난생 처음입니다.ㅎ
      늘 감사해요. 참 자료는 너무 궁금한데 꾹 참고 있습니다. 혹 지금 읽으면 스포가 많이 될까요?
      드라마 감흥이 떨어질까봐 겁이 나서 못 읽고 있답니다.
      원작 이미지와 드라마 이미지가 차이가 날까 그게 더 두렵고, 특히 원작의 연우가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된다면, 화가 더 날 것같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원작 읽으신 분들은 드라마보다 더 연우캐릭터가 좋았다고 하시던데...

  4. 들꽃 2012.03.02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 있고 실감나는 글 잘 보았습니다,

  5. 김소영 2012.03.02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죠? 첫? 합방씬에서 상선이 눈가리게를 하고 중간에 딱 버티고 지키자 이불속 발동작으로 심통난 것을 표현한 수현씨 정말 귀요미더군요^^
    또한 여진구의 등장으로 아버지 성조대왕에게 자신의 정치관을 이야기할때 어찌나 귀에쏙쏙 들어오게 대사, 감정처리에 능하던지...명품아역 맞습니다.^^
    아마도 양명은 역모에 가담하는 척하며 동생 이훤의 정치가도에 힘을 실어줄 계략을 품고 있을겁니다.
    연우낭자의 흐느끼는 울음소리...참 할말을 잃게 했습니다.^^;

    님의 글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총총총...

    • 초록누리 2012.03.02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

      흐느낌 저만 느낀 게 아니었군요. 어깨를 들썩이고 있나 돌려보기까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오디오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환상이야 진즉에 금갔지만. 윽흑흑 성별도 불분명해지는 흐느낌 정말 깜놀이었네요.

      양명에 대한 예측은 저랑 비슷하신 것같아요.
      저도 양명이 정말 역모에 가담한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소영님, 댓글 감사합니다. 지난 글에 남기신 댓글에는 미처 답글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6. 아마도 포기 2012.03.02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민화공주도 중전도 제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는데 도대체 연우는 언제 제몫을 할까요 포기하는데 나을듯하네요 앞으로 한가인 나오는것은 안볼듯..... 님의 글처럼 그냥 김수현 눈물연기 처다만봐도 눈물이 줄줄 나올듯도 한데.... 님 한가인은 왜그럴까요? 흐느끼는 소리는 또 왜 넣었을까요 눈물을 흘리지 않으니까 혹시 시청자들에게 지금 한가인 울고 있답니다 하고 알려주는 걸까요 아님 모든 스텝분들이 포기한걸까요 생각하면 또 짜증이 확 나네요 어제가 한가인 연기중에 최악이였네요 하긴 연기라고 할것도 없지만....

  7. 어쩜 2012.03.02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여진구의 표정연기 대사처리 압권이였습니다 어떻게 성장해갈지 저도 궁금합니다 한가인의 연기는 어쩜 좋을까요 해품달 막바지까지도 좋아질기미가 안보이니 참고 또참고 기다렸건만..... 어제는 그 연기의 종지부를 찍두만요 눈물이 안나오면 안약을 넣든지 시청하는 나도 김수현의 연기에 같이 폭풍눈물이였는데 같이 마주앉아 연기를 하면서도 어찌 눈물이 안나는지...어제는 결국 그 장면에서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 흐느끼는 소리는 뭐랍니까

  8. siwho 2012.03.02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처음보다 많이 까칠,과격해 지고 있어요~^^;;

    제가 처음 만났던 초록누리님의 글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했었는데요~ㅋ

    "세상에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었답니다...

    각설하고~

    저는 민화공주 같은 사람이 젤 무섭습니다~ㅜㅜ

    내가 갖고 싶은걸 갖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어~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데도 같은 선택을 할거라는 말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보면서 "어머 나쁜X ~ 끔찍한 일을 또 저질른다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자기만 좋으면 되는건지~ ;;



  9. ♡ 아로마 ♡ 2012.03.02 2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민화공주 눈물씬에서 그놈의 사랑이 뭔지...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에서도 저런 사랑을 할수 있을까? 그런 ^^;

    상선은 넘 귀여워서 화면에만 잡히면 저희 애들이랑 큭큭거리면서 난리나요~^^
    정말 캐스팅 잘했죠! ㅎ

    다들 좋았는데, 월이는 ^^
    수욜날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책을 너무 잘 읽으셔서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ㅡㅡ;

    그리고,
    그렇게 책을 읽어 댐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잘 해 내는 훤~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ㅎ
    한가인이 중전 1/3 만큼만 연기를 해줬어도 이 드라마 오글 거리지 않고 재밌게 봤을 것 같아요.
    볼만은 한 드라마인데, 예전의 성스나 시크릿처럼 두번씩 보진 않게 되더라구요..저는 ㅜㅜ

  10. 호잇 2012.03.02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아ㅠㅠ 민화공주와 대면할때 훤의 눈물이 당장 공주의 자리에서 쫓아내고싶지만
    회임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허망함이였군요. 저는 그냥 이 모든상황이 안타까워서 우는건가
    했어요.. 연우와 스스로의 상황이 안타깝고, 저렇게 지독하게 힘든 사랑을 하는 자기 동생도 안쓰럽고 그래서 우는건가 싶었는데~제가 잘못이해한것이였군요ㅎㅎㅎㅎ

  11. 해품달팬 2012.03.03 04:39 address edit & del reply

    여진구는 저도 정말 심하게 격하게 아낍니다~ ^^ 18회는 진구군의 등장만으로도 제겐 뿌듯한 회였습니다. 한가인의 한결같음이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옆에서 자꾸 "한토마스다"라고 외치는 친구덕에 웃음을 참느라 더욱 집중이 안되더이다. 흑~ 어째뜬.. 18회를 보면서 민화공주덕에 오랫만에 눈물이 났어요. 이어지는 윤승아의 눈물연기로 확~ 깨기는 했지만요. 이제 다음 주면 기대도 실망도 끝이겠지요~ 시원섭섭이란 말이 딱 맞을듯!

  12. 여진구정말좋다 2012.03.03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여진구군은 연기를 잘하는 듯^^
    김수현도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하지만... 여진구의 포스가 완전 ㄷㄷㄷ
    아무튼 우리 진구군 이대로 잘 커서 신하균에 버금가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3. dd 2012.03.03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김수훤이랑 여진구 만나는 씬에서 뿌나에서 너무 감명깊게 본 이만원 씬이 떠올라서 좀 웃기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던데..ㅎ; 나의 조선은 다릅니다. 부터 설정까지 너무 대놓고 따라한 거 같아서요. 다른것보다도 여태까지 김수현은 무녀와의 사랑에 흔들리면서도 맡은 일은 책임감있게 척척 해내던 능력면에 있어 부족함이 없던 왕으로 그려져왔는데 갑자기 정치 운운하면서 과거의 다짐을 잊었냐는 둥 꾸짖는 게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로맨스쪽으로만 쭉 파다가 괜히 각성장면을 넣어야겠단 생각에 억지로 설정을 짜맞춘거 같고 아니면 아역을 넣어주고 싶어서인것 같기도 하고. 아, 그래도 두 배우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

    • li 2012.03.04 19:29 address edit & del

      각성장면을 일부러 넣겠습니까? 민화공주가 관여된 일임을 알고 그 옛날 성조의 부탁이 이제야 수긍이 가면서 혈육에 흔들리는 자신을 꾸짓는 필요했던 씬이었는데..수현팬이신거 같은데 이해력이 부족하신듯..

  14. 토마토 2012.03.03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충신을 잃은 대신 그의 안위를 얻었다로 알고 있는데^^;; 뜻이 많이 달라져서~ 신하로 두지 못하는 대신 공주의 남편이 됨으로써 그의 목숨을 지켰다는 것일테니까요.

  15. 하하 2012.03.03 20:29 address edit & del reply

    18회는 정말 1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느낌이였습니다. 모두들 정말 열연했다고 생각합니다.
    훤과 형선, 훤과 어린훤, 훤과 대왕대비, 훤과 민화공주, 양명과 윤대형 등등 몰입이 좋았습니다.
    김수현씨의 폭풍오열은 많이 회자되지 않은 듯 하지만,,저는 그 폭풍오열이 정말 인상깊게 남습니다. 월이 연우란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것과 이번의 오열은 정말 달랐거든요..연우와 민화를 함께 안고 갈 수 없는 현실, 자신의 피붙이인 그것도 아이까지 밴 동생 민화를 벌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음에 담아 또 다른 오열을 하였지요...정말 이 역에 푹 빠져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대왕대비와 마주한 씬은 대왕대비와 밀리지도 않고 잘하더군요. 정말 통쾌하할 정도였지요..근데 본방에서는 몰랐는데 재방에서 훤과 마주 앉은 연우의 연기는 너무 실망이었어요..모두가 마음이 아파지니 덮자고 하니 훤은 과인은 불쌍하지 않고, 연우 자신의 고초로 인한 고통과 세월은 불쌍하지 않냐고 물으며 우는데,,연우의 연기는....게다가 투샷으로 변경하더니 울음소리를 삽입한 듯해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16. 호잇 2012.03.04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닙니다. 충신을 잃은대신 대제학의 안위를 얻었다고 했는데 이뜻은 허염이라는 충신을 잃은대신 허영재의 목숨을 얻었다 아닌가요?ㅎㅎ

    • jj 2012.03.05 02:28 address edit & del

      딸이 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궁에 들여보낸 결과가 되어버려서
      대역죄로 대제학 집안이 풍비박살이 날 지경인데
      왕실의 사돈이 됨으로써 대역죄를 면하게 되는 걸 말함일 겁니다.

  17. yh 2012.03.05 02:2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구요.

    해품달 기사만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

    성조대왕의 방백중에 오타가 있네요. "충신을 잃은 대신 그의 안위를 얻었다."가
    맞을 겁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합니다.

2012.03.01 09:08




"연우야" 절규하는 김수현의 오열장면으로 간신히 연우에 대한 감정을 되돌려 놨는데, 이게 뭡니까! 진심 화나는 해품달 17회였습니다. 한가인의 분량과 대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몰입도가 형편없이 곤두박질 치는 로맨스라니, 꽁냥꽁냥 달달신을 기대해 달라는 제작진에게 화를 담아 살을 날리고 싶더군요. 어떻게 한가인의 연기에 오케이 사인을 하는지 감독의 연출역량마저 심히 의심스럽네요.
배우의 연기력은 연기자 본인도 노력해야 느는 것이지만,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몫도 일정분량 있는 것이거늘, 한가인은 연기를 지도해 주는 감독 복도 없나 봅니다. 배우와 감독이 생각하는 컨셉이 맞지않아 배우와 감독 간에 작은 언쟁도 있는 곳이 촬영현장일텐데, 감독이 생각하는 연우라는 캐릭터는 어떤 것인지가 새삼스럽게 궁금해지기 까지 합니다.
"혹 홀연히 사라지지는 않겠지? 네가 죄인이고 무녀라서 좋다", 지치지도 않고 고백하는 집착남 양명군을 보내고, 연우는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죠. 꿈결인듯 환청인듯 연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하이십니까? 환영이 아니라 정말 전하이십니까?", 연우를 와락 끌어안는 훤, 8년만의 재회입니다.
눈물이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룬다고 해도 모자랄 훤과 연우의 재회, 그런데 스토커 양명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더라지요. 수상한 남자들의 살기를 보고 온 것이지만, 두 사람의 재회까지 이렇게 초를 쳐야 하는지 양명군 심히 밉더랍니다.
양명군보다 더 미운 사람들이 있었으니, 윤대형이 보낸 자객들이었죠. 그리고 자객들보다 더 미운 사람은 연출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재회씬이었고, 지난회 하늘을 울렸던 훤의 감정선과 연결되는 장면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었는지, 시쳇말로 안습입니다. 연우와 훤에게 절절한 감정의 교감을 나눌 단 몇분의 틈도 주지 않은 이 형편없는 연출, 진정 살을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감독님!!!
훤과 연우의 8년간의 긴 기다림을 이토록 허망하게 쫑 내버리다니, 시청자는 이 장면을 향해 여지껏 가슴졸이며 달려왔는데, 어떻게 이런 배신을 때릴 수가 있는지 참으로 원망스럽더이다.

윤대형이 보낸 자객의 칼을 맞고 쓰러진 양명, 연우를 데리고 빠져 나가라는 훤의 신호를 받고 연우구출에 무사히 성공을 했지만, 약속장소로 가지 않고 정업원을 향해 뛰었지요. 철인 3종경기에 나가도 호흡하나 흐트러지지 않을 산소탱크 연우,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대감, 대감", 정일우 혼자 뛰고 한가인은 축지법으로 날아온 듯;;

실종된 연우를 찾아 헤매는 훤, 윤대형과 양명군에 대한 분노에 버럭 훤 다시 등장입니다. 연우가 정업원에 있음을 알고 있었던 운, 양명의 연심과 훤의 충심 사이에서 거짓을 고하는 운이었지요. 흔들리는 운의 눈빛을 읽어내는 훤, "목욕재계하고 나온나. 목욕하고도 양명형님의 연심편을 든다면, 죽을 줄 알아.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지?", 칼로 협박까지 해가며 옥탕에 운을 밀어넣는 훤이었지요.
운을 아끼는 훤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진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운아... 내 비록 너에게 높은 품계를 내리지는 못하나 누구보다 너를 아끼고 있다. 허니 아프지 말거라, 너의 고뇌가 내게도 전해지는구나", 멋진 남자 훤, 운에게 칼을 겨누는 훤을 보는 상선의 쪼그라드는 심장, 보는 시청자도 심장 오그라들었다오.
크라이막스에서도 밍숭맹숭한 연우와 훤의 캐미 0%에 지루해질 뻔한 17회를 그나마 깨알 웃음으로 살려 준 상선 형선 정은표, 그대가 일등공신이었소이다. 연우를 만난 훤이 입이 헤 벌어져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자, 그 마음 잘 안다는 듯 귀여운 웃음 날려주시는 상선이었지요. 대비가 쳐들어오자 대궐이 떠나가도록 "주상전하~~~대왕대비마마 납시었사옵니다아아아~~~", 센스넘치는 형선, 격하게 아낍니다^^. 연우의 밀실에서 책상을 들고 나오다 대왕대비에게 딱 걸린 훤, 운동 중이었습니다도 오랜만에 나온 훤의 허당기ㅎ.
목욕을 시켜놨더니 정신차린 운, 순순히 연우가 있는 정업원으로 훤을 안내했지요. 충심을 선택한 운, 이 캐릭터 볼수록 마음에 드는데 우째 이리 캐릭터를 살려주지 않는지, 비운의 운입니다. 아, 잠깐 생각난 것이 있는데, 송재림 이분을 어디선가 본 듯했는데, 2NE1 뮤직비디오 'GO AWAY'에 나왔던 그분이더군요. 머리 묶은 모습을 보고 계속 어디선가 봤는데 싶더라니만, 궁금한 분들은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지금의 운과 똑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연우에게 "나는 안되겠느냐"고 허구헌날 같은 멘트 날리는 양명, 지겹지도 않은지 매번 같은 대사뿐입니다. 귀가 막혔는지 몇번을 싫다고, '아니올시다'라고 퇴짜를 놓는데도, 정말 끈덕진 녀석, 현실에서도 이런 남자는 진짜 조심해야 할 듯...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현실이 암담할 때마다, 양명군께서 제게 밝은 빛이 돼 주셨습니다. 무녀 월일 때도, 허연우였을 때도 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늘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대감은 제 스타일이 아니외다. 허니 제발 이제 다른 여자만나서 행복해지라고요!!! 그럼 이만 총총...
그렇게 아니라고 하는데도 연우의 손을 잡고, "지난 생에서 전하의 사람이었으니, 이번 생에서만큼은 내곁에 있어주면 안되는 것이냐?"고 또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양명군, 말귀 못알아 듣고 연우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지죠. 방금전까지 안된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너의 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냐?
안돼!!!!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 훤이 냉기 폴폴 풍기며 나타났습니다. 피튀기게 한 판 붙을테니, 운에게 연우를 데리고 가라는 훤, 양명에게 칼을 던져주지요. 진검이니 베어보라고 말입니다. "형님이 지금 무슨 짓을 하신 것인지 아십니까? 왕의 여자와 도주를 한 것은 역모입니다".
양명에게 칼을 던지는 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글쎄 양명이 부상당한 왼손을 척 펼쳐서 날아오는 칼을 잡더라지 뭡니까? 아무리 엄마 손은 약손이라지만, 어머니 희빈박씨의 치료술은 말 그대로 신통방통이었다죠. 밤새 혼절까지 한 몸으로 다음 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친 손으로 검을 받지를 않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몸사위, 한마디로 어이상실.
정일우의 안습연기는 칼잡는 것뿐이 아니었네요. 다음에 이어진 대사는 참으로 듣기 민망스럽더이다. "돼역제를 처단하려 하십입니까?", 돼역제가 아니라 대역죄겠지...;; 정일우 표정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부정확한 발음은 노력해서 고쳐야 할 듯합니다. 양명군의 캐릭터가 요상스럽게 변해가는 것이 더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훤의 목에 칼을 겨눈 양명군, 결국은 칼을 내려놓고 말지요. "오늘 기회를 놓치신 것은 형님이십니다. 허니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 여자때문에 동생에게 칼을 들이대다니, 동생도 보통 동생입니까? 왕인데, 양명군 연우때문에 인생도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듯싶네요.
연우는 분단장 꽃단장해서 훤의 침소 안 밀실로 들어왔지요. 노랑저고리 분홍치마, 살짝 유아틱한 색감이었지만, 동네 아낙들도 안입을 듯한 너저분한 옷을 벗기니 한결 낫더군요. 그런데 훤을 보니 아주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더라지요. 궁궐 담벼락에도 눈과 귀가 있다는데, 궁녀들 앞에서 포옹을 하지를 않나, 밤중에는 유유자적 산책을 다니지 않나, 암튼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더니, "내 방에 여자있다!"고 대놓고 광고중이더군요. 훤이 판단력까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우가 왕의 밀실에 숨어있다는 것을 훤의 침소에 심어둔 지밀나인이 윤보경에게 고자질할 것은 뻔한 일, 무서운 피바람이 예상되고 있지요. 중전 윤보경은 이번회 혼자 호러물만 찍고 있더군요. 짧은 장면이었는데도 연기력이 돋보이더군요.
이젠 대왕대비까지 허연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연우와 장녹영의 목숨은 바람앞의 등불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훤이 궁궐에 연우를 숨긴 것은 굿 아이디어였지만, 그럴수록 조심을 해야 하는데 훤이 지금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보니 걱정입니다.
병풍을 보고 말을 거는 훤, "좀 쉬었소", "예". 병풍 뒤의 밀실에서 들려오는 한가인의 대사, 한가인씨 정말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책은 집에 가서 읽으셔야죠, 싶더랍니다. "원치 않았다 하면 돌려보내실 것이옵니까?(돌려보내고 싶어, 정말ㅠㅠ). 제 마음이 이미 전하의 것이온데 무엇이 그리도 불안하신 것이옵니까?(그대의 연기가 불안하오)".
문을 열고 나온 연우, 딴 사람이 되어 있었지요. 달라진 모습처럼 한가인의 연기도 좀 달라졌으면 좋으련만, 대사에 감정은 없고, 훤의 감정선마저 잡아 먹어 버리더군요. 고상한 연우도 포기, 귀여운 연우도 뭔가 어색, 도대체 이 좋은 드라마를 보면서 왜 화가 나는지 속상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상호교류를 해야 하는데, 애정없는 중전과의 씬보다 콩닥거리지 않게 하다니... 예쁜 인형안고 혼자 좋아하는 훤 김수현이 불쌍하기 까지 하더랍니다.
병풍 뒤 밀실에 자꾸 눈이 가는 훤, 정신집중이 안되지요. 상소문은 눈에 안들어오고 연우만 아른 거립니다. 아예 책상을 들고 밀실로 들어가는 훤이었지요.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연우, 한비자를 읽느라 훤이 들어오는 것도 몰랐답니다. 8년만에 만난 것 맞니?
제작진이 말하는 꽁냥꽁냥 장면이 이 장면인가 봅니다. 월을 질투하는 연우의 귀여운 모습에 훤이 기습뽀뽀를 하며, 연우가 아주 예뻐 죽는 훤을 보니 말입니다. 아무튼 한가인은 책읽기를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눈으로도 책을 읽고, 입으로도 책을 읽습니다. 

김수현이 아주 시원스럽게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해 주더군요. 책에만 빠져있는 연우에게 삐친 훤이 말하지요. "8년만에 만난 내가 한비자만도 못하오? 투기는 무슨... 허망해서 그럴 뿐이다". 전하도 허망했습니까? 시청자는 더 허망했사옵니다!
다만 훤의 깨알웃음 준 대사가 달달장면을 살렸지요. "과인은 지난 8년간 단 한차례의 곁눈을 허락하지 않았소. 구중궁궐 꽃밭에 살면서 순정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을 요하는 일인지 아시요? 피끓는 사내의 불면의 밤을 그대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소? 운동은 필수! 매우 필수요!!", 그나마 이 대사와 훤의 살인미소, 그리고 기습뽀뽀가 없었더라면, 꽁냥꽁냥 달달은 커녕, 책읽는 한가인과 정신연령 후퇴한 듯한 연우때문에 궁시렁궁시렁 덜덜이 되었을 겁니다.
대왕대비의 방문을 받고 심각해진 훤, 연우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지요. 은월각 앞에서 멈춰 선 두 사람, 훤은 연우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게 한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발본색원하여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을 것이라고, 연우에 대한 미안함을 씻어주려 하지요. 허나 연우는 안된다고, 그냥 덮으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죽음에 민화공주가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기에, 오라버니 염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지요.
"전하 곁에 머물게 된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사옵니다. 태양 곁에 있으니 빛이 따로 필요치 않사옵니다", 캬~ 이 좋은 대사를 이렇게 밍숭하게 날려버리다니....
연우의 손을 잡고 냅다 뛰는 훤, 양명군과의 뜀박질에서 보여준 연우의 명대사 또 터졌습니다. "어디로 가시옵니까, 전하". 그냥 말없이 따라 가주면 안되겠니?;;
연우를 데리고 간 곳은 일월오악도가 있는 곳이었지요. 연우에게 봉잠을 건네는 훤, 봉잠을 만든 이유를 말해주지요. "저 일월오악도에 담긴 해와 달의 의미를 여인의 비녀로 만들어달라 조작장에게 명을 내린 적이 있었소. 그대에게 나의 달이 되어달라는 청혼의 징표로 줄 생각으로.... 이 봉잠은 본디 한쌍으로 만들어졌소. 그대가 나의 정빈이 되는 날 이곳에서 나머지 하나를 주려했소. 이제야 둘이 하나가 되는군".
봉잠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리는 연우, 눈물을 닦아주며 훤은 연우에게 키스를 하는데, 기다렸던(?) 키스씬인데도 설레임도, 감정의 동요도 없었던 키스신이라니.... 꺄악 비명 터지거나, 눈물이 흐르거나, 심장이 콩콩거리거나  했어야 했는데, 무뎌진 제 감정을 탓해야지 누굴 붙들고 하소연을 하겠습니까? 더구나 이 어여쁜 장면에서 왜 화면을 빙빙 돌려대는지 멀미날 뻔했습니다.
17회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설레임과 절절함의 방점을 찍어야 하는 회였습니다. 눈물이 홍수를 이뤄도 모자랄만큼, 격정적인 감정이 흘러야 했었는데, 이게 뭔가 싶네요. 8년만의 재회가 이렇게 감정선 뭉뚱뭉뚱 잘려버리고, 달달신 나온다더니 훤 혼자 일방통행 사랑을 하고 있고, 참으로 허망했던 17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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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통나무 안고 연기 연습 잘 하는 김수현.ㅎㅎㅎ 2012.03.01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 앞으로 연기생활이 구만리이실텐데
    아마 이번 해품달이 기억에서 떨어지지 않겠지요.

    김수현은 이후에 아마도 어떤 경우에라도
    연기가 흐트러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한 통나무선생 만났다는...

  3. 장녹영짱 2012.03.01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해품달보려고...축구도 재미없던 전반전만 봤는데....
    기성용나와서 흐름 좋아지고 골도 두골이나 넣은 후반전도 포기하고 해품달 봤는데...
    진짜....너무너무너무 재미도 없고...감동도 없었습니다.
    님 말씀 마따나...얼마나 절절하고 감동의 쓰나미가 흐를 17회였습니까..
    전혀..몰입이 안되서...지루하기까지 하더군요...

  4. wlsl 2012.03.01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해품달이 표방한 쟝르가 궁중로맨스 아니던가요?
    그런데 해품달에서 로맨스 뺀 나머지만 명품이니.... 살다 살다 이런 작품은 또 처음입니다
    연우로 분한 배우.... 암만해도 신인이더이다..... 연기에 입문해본적도 없는 초짜이더이다
    훤의 연기가 그 근사한 왕의 그럴듯한 모습이 다 안습입니다
    아 진짜 짜증이였어요 병풍 뒤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귀를 막고 싶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방사수 중인 드라마도 처음입니다
    이제는 정말이지 한마디 욕을 안할 수가 없네요
    제작진(물론 파업중이라지만 외주로 찍고 있으니 마무리 과정을 담당하는 중 아닌가요?)
    정말 너무하네요 해외에서 벌어드린 돈도 많다는데 효자상품을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이젠 훤도 이 로맨스가 감당이 안되는 모습이 살짝 보였드랬습니다(나만 그런가?)
    제작진들 너무 미워요

  5. 유자 2012.03.01 15:4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제가 말하고싶은 바를 그리 콕콕 찝어주시니 속리 후련하네요.. 제가 오래된 김수현씨 팬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맘이 아프네요. 연기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이번회를 보고 무슨생각을 했을지.. 17회에 있던 재회씬과 양명과의 감정씬은 모두 편집됐다하더군요. 아 진짜 생각이 있어 편집을 그렇게,연출을 그렇게 할 수있는지 너무 화나네요. 앞으로 김수현은 꼭 피드백 잘되는 상대배우도 만나야함이 필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김피디는 다시 안만났음 싶어요. 꼭 연출.대본.상대배우 삼박자 고루 좋은 환경의 드라마 꼭꼭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6. 차라리 16회를 드라마 끝났으면 2012.03.01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16부 김수현 오열로 드라마 1부 끝내고
    1년간 한가인 연기연습 시켜서 2부찍었음 했습니다.
    16부 마지막에 김수현 오열로 드라마 이제 포텐 터진다 다들 기대했는데
    뭐 터지긴 했습니다. 시청자들 욕이 터져나왔죠.
    그전까지 작가가 기억상실로 한가인 캐릭을 죽이는 거라고 쉴드치면서
    변호하던 사람들까지 기가 막혀 하더군요.
    주구장창 읽던 국어책이 가장 감정이 격해지는 기억을 회복하고
    애절한 재회신에서도 여전한 국어책
    다음주에 드라마 끝나는데 그놈의 연기는 언제 좋아질지
    중간 중간 어색한 김수현이나 정일우도 감정씬에선 제 몫을 했었는데
    한가인이 가장 감정이 격해진 17회에서도 그지경이자
    같이 휩쓸리더군요.
    다른 드라마에서 초반에 안어울린다 하던 커플도 나중에는 커플애칭까지 붙여가면서
    몰입이 되던데 이건 남주들은 어떻게 몰입이 되던데
    여주는 드라마 최대의 구멍으로 남을 거에요.

  7. 어찌하여.. 왜.. 와이 그것밖에 못하냐구요... 2012.03.01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어젠 한가인이든.. 감독님이든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패주고 싶었어요... 간만에 집에서 식구들이랑 맥주를 마시면서.. 그래서 알딸딸한 상태였기에.. 왠만한건 다 참아줄 수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먹 꽉 지게 만드는...
    얼마나 기대한 8년만의 해후였는데.. 진짜 애꿎은 문근영만 원망하고있어요... 에휴~~

  8. 샬롬 2012.03.01 20: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정말 어제는 너무 실망해서..컴을 켜고 싶지도 않았습니다..뭔 애정씬이 감정없는 나무나 돌덩이 같고..말라 비틀어버린 낙엽같이 그리 무미건조한지요..역시나 한가인이라는 배우는 극의 비중이 많으면 애정이든 뭐던간에 지루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한가인랑 같이 찍은 배우들까지도 어제는 어색하게 만들고 지루하게 만들어 버리더라구요..에효 에효~어제는 정말 어린 연우가 얼마나 그립던지..한가인이라는 배우에게서는 어린 연우를 영영 잃어버린것 같아서..마음이 뻥뜷린거 같았어요..

  9. 하결사랑 2012.03.01 2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이 드라마 책으로 먼저 보았는데요.
    진짜 제가 그렸던 인물에 부합하는 인물은 훤 밖에 없습니다. ㅡㅡ;
    책에서 양명은 이런 스토커가 아니었는데...
    정말이지...한가인의 발연기는...좋은 대사들 다 잡아먹고...
    후기를 보는데 제가 더 화가납니다.
    본방 안 보았거든요. 저는 주말에 재방 위주로 보아서...

  10. 해품달팬 2012.03.02 03:18 address edit & del reply

    뿌하하하~ "돼역죄"에 커피 뿜을뻔 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양명군 발음이 몹시 거슬렸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ㅋㅋ 항상 백배공감하면서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 한가인의 연기는 진작에 포기하자...며 스스로 다짐하면서 보는데도 볼때마다 화가 나는건 어쩔수 없네요. 쩝~ 하지만 초반에 격하게 애정했던 드라마라 끝까지 지켜보고 있어요. 이런 속시원한 리뷰들로 달래면서 말이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려요~~~~ ^^

  11. 안식 2012.03.02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 댓글에 모두 공감이네요.
    한가인씨 연기는....... 케이블티비에 일반인들 나오는 리얼프로그램 같아요. 뭐 쇼킹티비나 터.. 이런.ㅠㅠ
    우는 연기할 때 찡그리는 얼굴보면 저도 같이 인상이 써지네요;;;;

  12. 검색 2012.03.02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가 더 재밌네염

  13. 주리니 2012.03.02 10:5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맛깔스레 적혀 있어서
    드라마보다 더 재밌습니당^^

  14. 15tuki 2012.03.02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 완전 공감입니다. 이제야 속이 좀 편해지네요.

    17회는 정말...
    각오(!)를 하고 보기는 했지만 정말... 실망 그자체였습니다.
    이토록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무슨 경우랍니까?
    오케이사인의 기준이 시간의 촉박함뿐인건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연출자,
    허술한 구성에 맛있는 원작의 에피소드만 엉성히 얹어놓는 작가,
    캐미는 커녕 자신의 연기도 돌아보지 않는 마이웨이 연기자...
    그나마...
    때마다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에효~

    훤역할을 맡은 김수현이 이토록 불쌍할수가...
    수십년 연기내공을 쌓아온 베테랑연기자라해도 상대역과의 캐미는
    결과물을 좌우할만한 중요한 부분일텐데...
    김수현은 무슨 불운이랍니까?
    그에게 과연 해품달의 큰 인기는 마냥 행복하기만한 일일까요?
    인기만큼이나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형선 정은표!
    그가 있기에 훤의 숨통이 트일 듯 합니다.
    17회에서도 유일하게 찌푸린 심신을 활짝 웃게한 유일한 인물! 정말 최고입니다.
    찌푸렸던 만큼 어찌나 크게 웃었던지 제 소리에 제가 놀라고 말았더랬죠. 푸하하하...

    그러나 또 하나의 불안한 기운...
    17회를 보면서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허염...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어찌 그리 알멩이 없이 책을 읽어주시던지. 이제 민화공주의 일이 밝혀지면
    엄청난 감정씬을 소화해야 할텐데... 에효~에효~
    아역 남매는 그 품위와 표현이 일품이었거늘. 어찌하여...

    탄탄한 구성력, 색깔선명한 인물설정, 맛깔나는 글솜씨로
    장편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정은궐작가.
    그의 글을 읽으며 그려보던 수많은 장면과 절절한 감정들... 그 때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떨치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이 떠오를테니...
    선견지명으로 드라마를 멀리했던 친구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15. 우유한잔 2012.03.02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씨의 연기 정말 극에 대한 몰입 심하게 방해하는.. 진짜 한가인 분량 확 줄여주길... 님의 포스팅 근데 넘 재미있어서 하나하나 찾아 읽고 있어요.. 진짜 한가인 연기에 대한 평할 때마다 공감 또 공감!!!!

  16. 으ㅡ읔?! 2012.03.03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저기.. 글중에 운 역 맡은 사람 이름을 송재희라고 잘못 쓰셨네요 ㅠㅠㅠ 운님의 본명은 송재림이예요!!ㄷㄷ

    • 초록누리 2012.03.03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크..제가 큰 실수를...수정했습니다.
      송재희씨랑 송재림씨가 헛갈렸어요.
      지적 감사합니다^^

  17. 슬그머니 2012.03.03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돼역죄ㅋㅋㅋㅋㅋㅋㅋ 마자요 저게모야 했던 발음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예전부터 정일우씨 발음과 억양은 참ㅋㅋ 언젠가 장녹영과 대화하는 씬에서 폭소한 적 있는데..(비교가 되서 더 심했던 듯ㅋㅋ) 한가인씨와 정일우씨 대화하는 씬을 보면 누가누가 더 연기못하나 대결이라도 하는 듯 해요ㅋㅋㅋ 아이구
    17회...정말 애증의 17회에요ㅜㅜ 저는 그동안 불안불안해도 늘 기다려가며 봤는데 처음으로 다음주가 기대되지 않네요.. 김이 너무 팍 새버린지라ㅜㅜ
    너무합니다..미워요 미워요...17회를 그리 만들어버린 사람들 모두..미워요미워ㅜㅜ

    • ㅋㅋㅋ 2012.03.18 21:36 address edit & del

      정일우는 그래도 마지막회에서는 제 몫을 조금이라도 해 내던데,
      한가인은 여전히 버벅 거리고 있지요.

  18. 앙쇼 2012.03.06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 그냥 책으로 보는게 훠~ㄹ씬 나을듯해요. 분명 화면에서는 제작진이말한 달달한부분이 나오고있는데 난 왜 심드렁한지..-_- 동생이랑 같이보면서 지금 저거 달달한부분이지 이랬던...8년만의 재회도 너무 어이없었고 양명군손잡혀 달려가는데 대사치는 한가인 정말...와...맘에 진짜 안들더군요 무뚝뚝한목소리 싫어~!!!!!

    • 저 그래서 소설로 보았어요. 2012.03.18 21:29 address edit & del

      저 그래서 소설로 보았어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투자했습니다.
      그러니, 드라마 보면서 덤덤해지더라고요.
      정말 한가인 패대기치고 싶은게 얼마던지.
      그런 비주얼, 연기로 수천만원이란 개런티라니...

  19. 지니 2012.03.10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이 연기를 잘 하기도 하고...한가인같은 배우와 연인호흡으로 그정도 해 낸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고요...16회 오열신은 보는 제가 다 눈물이 날 만큼 감정이 살아있었는데...17회 연우와의 재회는...허걱 할 정도로...김수현마저 연기가 무너지나 싶었던 장면이었어요.드라마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 되었어야 했는데 말이죠..드라마 역사상 이토록 사랑받지 못한 여주인공이 있을까요...정말 윗선에서 꽂아줬나 싶을 만큼 어이없는 여주인공입니다..

  20. 죽었던 딸이 엄마 만나는 장면은 또 어쩝니까. 2012.03.18 21:34 address edit & del reply

    죽었던 딸이 엄마 만나는 장면은 또 어쩝니까.
    정말 기가 차더라고요.
    엄마 소리도 아니고 어머니 소리도 아니고,
    죽었다가 살아나서 자기 어머니를 만나는
    요조숙녀 대갓댁 규수의 모습과 말씨는 절대로 아닙니다.
    더구나 눈물이 안 나니 여자가 별 수 없이
    양미경씨 어깨에 얼굴을 묻는 꼴을 보니 ㅉㅉ
    저런 여자가 배우라니...
    저런 여자를 캐스팅했다니
    정말 기가 찼던 마지막회였습니다.

  21. 2012.08.07 02:3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게시물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 드리며

2012.02.18 08:40




이제 7부능선쯤 넘은 듯싶습니다. 연우의 기억이 돌아왔으니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으로 나머지 마무리를 해야 겠지만, 연기자 한가인에게도 드라마 캐릭터 연우에게도 가장 힘든 코스가 남았습니다. 산을 오를 때도 대개가 정상을 눈앞에 둔 지점에서 숨도 가쁘고, 몸도 힘들어지듯이 말이지요. 
한가인은 돌아온 기억과 함께 보여준 호평받은 연기의 흐름을 이어가길 바라는 기대치에 부응해야 할 것이고, 연우는 과거보다 더 혹독할 수 있을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 남았지요. 장녹영의 예언을 통해 연우에게는 과거 죽음보다 더 힘들 시련이 닥쳐오고 있음이 암시되었으니 말이지요.
연우를 향해 오는 위기 중 가장 큰 위험은 윤대형이 연우의 정체를 알아내는 일 듯한데요, 아직 윤대형은 연우를 저자에서 마주친 무녀, 액받이 무녀로 들어온 장녹영의 신딸정도로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연우에 대한 찜찜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요. 연우가 과거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던 그 허연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은 시간문제, 아마도 훤과 비슷한 시기에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가올 시련, 능동적이고 강한 연우를 기대하는 이유
연우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은 대왕대비 윤씨, 대비, 중전 윤보경, 그리고 윤대형입니다. 대왕대비 윤씨가 연우를 마주할 기회가 한 번 있었지만, 긴장된 순간에 도무녀 장씨가 가로막아 위기의 순간을 넘기기도 했지요. 훤과 양명, 그리고 상선 형선도 연우의 얼굴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연우를 닮은 무녀 월로 알고 있을 뿐이지요.
의금부에서 고문을 받던 연우의 당당한 눈빛과 마주한 윤대형은 그냥 넘어갈 리는 없을 듯합니다. 예동시절 궁궐의 온실수에 대해 한나라 공강의 고사를 인용해 성조대왕을 흡족하게 했던 모습을 기억해 낼 것은 시간문제, 당시 함께 있던 윤보경은 학문의 깊이가 깊지 않다며, 쪽팔림을 당했던 일이 있었으니 좋지않은 기억은 오래가는 법이니 말입니다.
혼령받이 무녀로 은월각에 들여 보냈으나 살아있었던 연우, 예정대로 서활인서로 다시 내쫓길 듯한데 연우가 어떻게 궁으로 들어오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왕친을 미혹했다는 이유로 음탕할 음(淫)자를 새겨 죄인된 몸으로 내쫓겼으니, 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궁으로 불러들이기는 힘들 일이지요. 보쌈이라도 해야 할 듯싶은데, 그 계기가 윤대형이 연우의 정체를 눈치챔과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측을 해봅니다. 물론 이때는 훤도 월이 연우라는 것을 알게 된 후의 일이겠고요. 괴짜 수사관 홍규태가 열심히 연우의 의문사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고, 훤이 연우를 흑주술로 죽였으리라는 눈치도 챈 상황이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흑주술이라면, 죽은 듯 보이는 주술 또한 있음을, 통밥으로도 알아채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가인의 오열과 함께 기억을 잃어버린 연우가 돌아왔는데요, 한가인이 그동안 연우에 대한 끊어진 감정선을 잘 연결시켜 줄 지에 대한 기대감 증폭과 함께, 연우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지 또한 궁금한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련하고 애틋한 연우의 이미지를 한가인이 굳이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보다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연우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한가인의 감정연기에 대한 불안감때문도 있지만, 연우라는 캐릭터가 단지 애틋한 그리움의 대상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기억상실증으로 얼빵한 연우에 질리다 보니, 이제는 수동적인 연우보다는 능동적이고, 지혜를 겸비한 연우가 되었으면 싶네요.
연우의 운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은 혜각도사와 장녹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혜각도사보다는 장녹영의 캐릭터가 제게는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혜각도사의 경우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라는 운명론적인 주장을 펼치는 일이 많이 하지만, 신을 모시는 장녹영은 무녀임에도, 인간의 의지가 하늘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믿음 또한 견지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툭 까놓고 훤과 연우가 맺어져야 하는 것이 하늘이 정한 뜻이라면, 인간이 어그러놓은 잘못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일 겁니다. 하늘의 뜻을 어긴 사람들에게 싸그리 벼락을 내려버리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운명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막겠는가?"라는 혜각도사의 말에서 작은 바늘 하나도 들어가지 못할 듯한 철저한 운명론을 엿보게 한다면, 장녹영은 하늘의 뜻과 함께 인간의 의지 또한 항상 덧붙였던 인물입니다. 연우를 무덤에서 꺼낸 후 배를 타고 떠나면서도 연우를 보며 이런 방백을 했었지요. "국모의 자리를 되찾든 무녀로 살아가든 이제 저 아이의 몫이다".
장녹영이 옥사에서 연우에게 전했던 말도 같은 맥락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장녹영이 연우에게 절을 올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지요. "아가씨께서는 또다른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 지 그 답을 알고 있는 분은 아가씨뿐입니다. 어떠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시든 한가지만 명심해 주십시오. 아가씨는 누구보다 강한 분이십니다. 아가씨의 지혜가 옳은 선택으로 이끌 것입니다. 아가씨의 강한 의지가 이겨내게 할 것입니다. 허니 아가씨 자신만 믿고 따르십시오". 
장녹영이 옥사에서 연우에게 당부했던 말은 연우가 기억을 찾은 후의 대사에서도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거듭날 지를 보여 주었지요. "그 소녀는 이제 다시는 울지 않을 것입니다". 관상감 나대길에게는 은월각에게서 들리는 여인의 흐느낌이 멈출 것이며, 그 혼령을 받아냈다는 무녀의 말로 들렸을 터이지만, 연우에게는 다른 의미였습니다. 자신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함축된 말이었으니 말이죠. 수동적이었던 과거 월과는 다른, 능동적이고 의지가 강한 연우로 돌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가인(연우)의 돌아온 기억, 왜 은월각이었을까? 은월각의 비밀
그런데 왜 연우의 기억이 돌아온 곳이 하필 은월각이었을까요? 연우의 기억이 돌아올 것이라는 복선으로 여겨졌던 봉잠, 그리고 악몽들을 제쳐두고 말입니다. 봉잠이 연우의 기억이 돌아오게 할 열쇠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작가에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는데, 여러가지들을 종합해보니 그 의미가 감탄스럽더군요. 
은월각에서 들리는 여인의 울음소리의 정체는 장녹영이나 혜각도사의 주술일 수도 있고, 죽어서도 뱃속의 아기씨만큼은 지켜주겠다고 했던 아리의 혼령일 수도 있지만, 그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듯하고요, 중요한 것은 혼령받이라는 무속적인 장치를 통해 은월각에서 연우의 기억을 찾게 한 것은, 은월각에 작가가 숨겨둔 비밀과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은월각은 연우가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궁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기거하던 곳입니다. 연우에게는 행복과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었고, 훤에게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은월각에는 특별한 것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난 훤이 운과 함께 바람을 쐬러 나간 곳이 은월각이었는데, 그때 훤이 운에게 은월각에 대해 물었지요. 운이 "숨을 은(隱) 달 월(月), 숨은 달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하자, "비슷하지만 완전히 맞추지는 못하였다"며 훤이 말을 이었지요. 
"아바마마가 연못위에 비친 달이 너무 아름다워 영원히 간직하고 싶으셨다 한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언제든 꺼내 보고 싶으셨다고 하셨지. 해서 이곳을 은월각이라 이름 하셨다. '연못 위에 비친 달을 몰래 숨겨두었다가, 달이 뜨지 않은 밤에 가만히 연못 위로 꺼내어 놓는다'. 그것이 정확한 은월각의 뜻이다. 나 또한 오래전 이곳에 달 하나를 숨겨놓았다. 그리워지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지. 보거라, 해와 달이 한 하늘에 담길 수는 없어도, 이 연못에서 만큼은 함께 있지 않느냐?".
연우의 죽음과 함께 은월각은 폐쇄되었고, 조선의 달이 숨어버렸듯 연우의 기억도 봉인되어 버렸지요. 연우가 무녀 월로 궁에 들어오지 은월각에서는 괴이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은월각 앞에 선 연우에게는 어렴풋 봉인된 기억들이 풀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연우는 훤의 아픈 기억이라고 신기로만 생각해 버렸지만 말이죠.

은월각에 감금된 연우, 이는 은월각의 주인이 돌아온 것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두 사람에게 은월각은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연우와 훤의 추억과 기억이 있는 곳이면서, 훤이 연우에 대한 그리움을 숨겨둔 장소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혜각도사가 했던 말이 기억나는데요. 강한 그리움만큼 강한 주술은 없다는 말입니다. 
연우에 대한 그리움을 은월각에 숨겨둔 훤, 그 그리움은 강한 주술이 되어 오래 잠들어 있던 연우를 깨어나게 합니다. 같은 하늘에 해와 달이 떴던 그 시각에 말이지요. 해를 품은 달인지, 달을 품은 해인지, 해와 달이 만나는 그 순간, 봉인된 연우의 기억이 풀렸지요. 은월각에 숨겨둔 달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지요. 해와 달이 함께 들어있는 연못이라는 은월각의 숨은 뜻을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연우의 기억을 회복한 곳이 은월각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연우가 머물렀던 행복과 아픔의 장소 이상의 의미가 숨어있었던 것이에요.
사방천지가 암흑일지라도 그 안에 달이 차면 그 밝음을 가릴 수 없듯이, 훤이 월에게서 연우를 본 것은 그저 닮아서가 아니었어요. 아픈 연우를 보러 왔던 세자 훤이 말했지요. "나를 알아 보겠느냐? 상관없다. 내가 알아보면 그 뿐이니...", 비록 기억을 잃어버린 무녀였지만, 연우를 알아 본 훤, "내가 알아보면 그 뿐이다"고 했던 그 말이,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냥 했던 말이 아니었어요. 햇빛과 달빛과 별빛이 다르듯이, 은월각의 주인 달빛을 알아 본 훤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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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
  1. 아딸라 2012.02.18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미있게 적으신 듯 합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 ^ ^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2. 2012.02.18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시우맘 2012.02.18 23:4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가요. 어쩜 글을 이리도 잘쓰시는지.. 항상 감탄하게 되네요!

2012.02.14 13:07




해를 품은 달 관련기사로 흥미로운 내용을 읽었는데요,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들 이름에 비밀이 있다는군요. 이미 원작을 읽은 분들은 아실 내용이었겠지만, 저는 원작을 접하지 못해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이름에 다 의미가 있었더라고요. 이름에 비밀을(?) 만들어, 드라마에서는 그려지지 않는 번외 스토리까지 엮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훤이 이름없는 무녀에게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것을, 일종의 운명론과 같은 설정으로 만든 것으로만 생각하고는 지나쳤는데, 운과 설, 염, 양명이라는 이름도 드라마의 스토리가 함축된 것이었더라고요. 이름자에도 드라마틱한 운명들이 숨겨져 있어서 놀랐네요. 
이름에 숨어있는 비밀을 읽다보니, 더 자세히 스토리 구성을 하고 싶어지더랍니다. 설에 대해서 예상되는 스포일러도 하나 있었지만, 스포당하는 것을 저 역시 좋아하지 않고, 원작과는 다르게 드라마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할게요. 
너무 간략하게 이름 정리만 되어있어서, 지금까지의 드라마 내용을 토대로 나름대로 스토리를 얹어 봅니다. 원작을 읽어보신 분들은 원작과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으니 양해바라고, 다른 의견있으면 내용 스포일러는 빼고 알려주세요^^.

훤(暄)-월(月), 아무도 건들 수 없는 절대성역 "우린 하늘이 정한 운명이야!"
훤이라는 이름은 세자가 연우에게 보낸 서찰에서 한자까지 명시했는데, 따뜻할 훤(暄)자를 사용합니다. 이름에 대한 해석은 은월각 도령으로 알고 있던 연우에게 수수께끼를 통해 풀어주기도 했었죠. '그림을 그리면 둥글고, 글을 쓰면 각이 된다. 토끼는 살고 닭은 죽는다', 나례연에서 처용탈을 벗은 세자가 "나는 이 나라 조선의 왕세자 이훤이다", 성상(성조대왕)께서 태양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이라며, 그 휘에 담긴 뜻을 말해주기도 했지요.
훤이 무녀에게 내린 월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지요. 시청자는 무녀가 누구인를 알고 있었기에,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보고는, 두 사람이 반드시 만날 인연이며, 이어져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지요.
무녀에게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은, 연우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우와 너무도 닮은 무녀를 본 훤은, 인연이 더이상 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의 달 연우를 그리는 마음에 무녀에게 월이라는 이름을 내리고는 사라져 버렸죠. 어차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무녀처럼, 훤의 마음에 연우 아닌 다른 정비는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이죠.
드라마 첫회부터 시청자는 태양 훤과 달 연우가 어떤 운명에 놓이는 지는 아리의 예언을 통해 알고 있었지요. "태양을 가까이하면 멸문지화를 당하나,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아이". 

연우의 한자는 연기연(煙)과 비우(雨)자를 쓰는데, 드라마에서도 죽음과 함께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으니, 연우라는 이름과 운명이 같지요. 연우(煙雨)가 이름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에게 지워진 운명의 사슬 하나를 벗은 과정이기도 했죠. 멸문지화의 화를 그녀의 이름자 연우의 소멸과 함께 막은 것이죠. 죽음으로 말이지요.
달은 숨어 버렸고, 그 후로 8년간 조선은 먹구름에 뒤덮였지요. 이는 훤에게서 후사가 나오지 못하고 종묘사직이 끊어질 판국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8년후 훤이 무녀가 된 연우를 만나 월이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천기의 흐름이 바꼈지요. 숨어버린 달이 나타난 것이죠. 화면이 미어터지게 휘영청 둥근 보름달에 헉! 놀라기는 했습니다. 너무 오래 숨어있던(?) 탓인지, 빛도 제대로 품어내지 못하고 무미건조 생명력없는 달이라, 시청자들에게 실망은 주었지만 말입니다.
태양을 상징하는 왕 훤과 왕비를 상징하는 달(월), 결국 훤과 연우는 운명론에서 한치도 발을 뺄 수 없는 인물들되겠습니다.

염(炎)-설(雪), 넘사벽의 사랑 "쳐다보지마, 다쳐!"
설이 염을 흠모하고 있다는 것은 어린 시절 운과 검술연습을 하는 것을 훔쳐보는 것에서, 또한 아직도 몰래 염을 훔쳐보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지요. 무신경한 염은 운을 좋아하나 보다고 헛다리를 짚었기도 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마성의 선비 허염이 어떤 한자를 쓰는 지를 몰랐는데, 불꽃 염(炎)자를 쓴다네요. 설은 눈 설(雪)자를 쓰고요.
그러고 보니 드라마에서 잔실이 설의 운명을 예언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잔실이가 설과 처음 만났던 날이었는데, 무덤에서 나온 연우가 정신을 차렸던 날이기도 합니다. 잔실이가 뜬금없이 설이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언니도 불쌍한 인생이다. 평생 저 언니 그림자로 살아가겠구나", 그리고 이상한 말을 하나 덧붙였지요. "눈꽃이 불꽃을 가까이 하면 녹아 없어져. 그러니까 절대 가까이 하면 안돼".
눈꽃과 불꽃이란 말은 이제보니 설이와 염을 두고 한 말이었군요. 불꽃 염을 가까이 하면 눈 설이 녹아 없어진다는 예언인 셈이죠. 의빈이 된 허염, 더구나 종으로서 감히 쳐다볼 수없는 양반을 사랑하는 넘어서는 안되는 사랑을 이야기했던 게지요. 물론 원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분들은 재미없겠지만, 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한듯 재미있네요. 겸사겸사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의 복선도 되집어 보기도 하고요ㅎ;;

운(雲), 태양과 달을 지키는 그림자 운명 "날 슬프게 하지마, 폭우쏟아져"
원작과 드라마에서 가장 캐릭터가 달라진 인물이 운검이라고 불리는 김제운, 운이라는데요, 원작에서는 월(연우)를 연모한다더군요. 음....드라마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일이라, 운과 연우를 매치시키기는 좀 어렵네요. 그냥 훤을 지키는 훤의 그림자로서의 지금 그대로가 딱 좋아!!
여튼 운은 구름운(雲)자를 쓰는데, 개인적으로는 분위기도 있어 보이고 수많은 사연들을 품고 있는 듯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원작에서는 태양도 지키고, 달도 지키는 구름이라는 의미가 있다는데, 달까지는 모르겠고 태양을 지키는 구름의 이미지와는 이름의 의미 또한 맞는 듯합니다.
태양이 만물의 생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너무 뜨거우면 농작물도 타버리고, 가뭄도 들어 위험할 때도 있죠. 태양이 너무 뜨거울 때는 구름이 그 빛을 조금 가려주었으면 싶기도 한데, 운의 존재가 그런 듯합니다. 다혈질에 욱하는 훤의 성격상 차가운 성질의 운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것은, 그 열기를 식히거나 제어한다는 의미일 터. 세자빈을 잃고 만사가 시들하고 분노를 폭발할 길이 없었던 훤이 평정심을 잃지 않을 때가 운과 함께 있을 때이기도 합니다. 훤에게 운은 이글이글 타는 뜨거운 열기(분노)와 광기를 식혀주었던 시원한 그늘이 아니었을까? 요런 생각.
월(연우)를 흠모하는 것은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지만, 그 이름에 들어있는 서늘하고 슬픈 운명은 그의 출신성분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사연이 운에게 있기에 말이죠. 형선이 차궐남이라고 했던가요? 암튼 서자라는 이유때문에 평생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는 운, 구름이라는 이름자와도 참 어울리더라죠.

양명(陽明), 2인자의 설움 "빛이 온기를 잃으면 어찌되는지 보여줘, 말어?"
양명이라는 이름은 따뜻한 빛(볕)이라고 하는데, 2인자 양명에게 주어진 운명과 이름이 썩 걸맞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드라마 초반 두 개의 태양, 두 개의 달이라는 말이 항상 마음에 걸려있었는데, 양명에게는 늘 반역의 그림자가 씌워지고 있기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에서는 운이 월을 짝사랑했다는데, 드라마에서는 양명이 연우를 짝사랑하는 것으로 스토리를 조금 변색시킨 모양입니다만, 이러나 저러나 여튼 양명군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한 축이죠.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연우 앞에 불쑥 나타나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도망가지 않으련?하고 손을 내밀기도 하는데, 혹독한 2인자의 설움을 겪으며 자라왔기 때문인지, 이름과는 달리 늘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다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설움을 감추기 위해 헛소리도 잘하고, 농도 잘하는 낙천적인 모습도 많지만 말이죠.
사실 양명군은 이름처럼 따뜻한 심성을 가졌지요. 세자를 미워해 보려고 모질게 마음을 먹다가도, 두팔벌리고 다가오는 세자를 보면 이내 웃음을 지어버리고, 그 독하고 싶었던 마음이 눈처럼 녹아버리는 남자입니다. 그런 따뜻한 심성으로 어린 잔실이를 위험에서 구하기도 했고, 그 인연으로 월이 액받이무녀로 훤의 침소에 든다는 것도 알게 되어, 눈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조선 하늘에 떠 있어서는 안되는 또 다른 태양, 따뜻한 빛이라는 그의 이름에 나타난 성정처럼 반역의 깃발을 들지는 않을 듯하지만, 세상이 그를 가만 둘까 늘 불안초조하게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자 하나, 세상이 그를 흔들고 있으니 말이지요. 언젠가 훤이 운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양명 형님이 흔들리기도 전에 꺾여버릴까, 그게 두렵다". 그래서 양명의 슬픈 눈빛을 보면, 그에게 다가오는 바람이 비극이 될까 걱정스럽게 지켜보게 됩니다.

윤보경(寶鏡), 달을 담은 보배로운 거울 "전하, 한 번만 품어주소서"
사실 윤보경이라는 이름자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 그냥 보배보(寶)자와 거울경(鏡)자를 임의로 써서 해석을 해봤는데요, 잘못 알고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기심으로 해석해 봤는데, 왠지 거울이라는 글자가 들어갈 듯해서 말이죠.
보배로운 거울,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아있는 윤보경과 어울리는 이름같습니다. 윤보경도 두 개의 달 중 하나라고 했지요. 허나 조선의 하늘은 단 하나의 태양과 단 하나의 달만이 떠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
여튼 중전 윤보경을 거울에 보배로운 겨울에 비유를 해보니, 그녀의 운명과도 어울리더군요. 윤보경은 교태전의 주인이 되나 주인이 될 수 없는 몸, 그의 몸에서는 후사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장녹영의 예언도 있었듯이, 한마디로 무늬만 달인 인물입니다. 달을 담은 거울이라고 할까요. 달을 담은 거울이라는 의미를 두려보니, 이름이 월경이 돼버리더라고요. 한자는 다르지만 이름이 좀 그렇죠?ㅎ;; 그래서 보경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더랍니다.
거울은 사람이나 사물을 담을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아무리 진귀한 거울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거울 속의 달일 뿐인 윤보경, 거울이 깨져 버리면 달도 함께 사라져 버리는 운명을 가졌습니다. 그녀의 이름에 담긴 운명처럼, 훤의 사랑을 받지못하고 투기로 눈이 뒤집혀 스스로 거울을 박살낼 것으로 보이니, 거울과 함께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달의 운명도 사라져 버리겠죠. 연기처럼 훨훨~~~
'그게 정해진 팔자란다. 이 드라마의 모든 인연과 운명은 모두 하늘의 소관이라 어쩔 수가 없단다'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좀 짠하죠?
드라마속 인물들의 이름에 이렇듯 운명까지 스토리로 만든 정은궐 작가의 치밀함이 엿보입니다. 진수완 작가의 손에서 조금 다르게 각색이 된 것도 같지만, 이름에 함축된 운명도 드라마 못지않게 재미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암울한 분위기때문에 결말이 예상되어 울적해진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전개되는지 계속 지켜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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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0
  1. 2012.02.14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운도 2012.02.14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도 지금 드라마에서 월을 짝사랑합니다. 다만 소설에서는 묘사가 있어 그나마 그 마음이 전해졌지만, 드라마에는 한계가 있어 잘 전달되지 않지요..-..-;;...운 역할을 맡은..그 남자 배우도 소설보다 그나마 대사는 많아졌지만, 그래도 역시 적은 대사라 감정을 담기가 어렵다고 인터뷰했지요.

  3. pinkssun 2012.02.14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역시 초록누리님 이시네요. 중전은 거울이 맞습니다. 소설에도 본인이 달이 아닌 거울일뿐이라는걸 알지요. 소설에서는 기가 많이 약한 중전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좀 세게 나오구요.

  4. 여름 2012.02.14 15:26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에서도 양명이 연우를 짝사랑하는 것 맞답니다.^^ 원작에서도 훤, 양명, 운. 셋 모두 연우바라기~ ^^ 원작에서는 다시 만나기 전까지 훤이 연우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연우와 서신만 주고받아 마음에 두었지 얼굴은 알지 못해 너무 궁금했던 훤이, 연우를 보았다는 양명에게 어찌 생겼느냐 묻자, 본능적으로 불안해진 양명이 '너무너무 못생겼다'고 말하기도 해요.^^ 뭐.. 양명 역시 드라마에서처럼 연우를 대놓고 만난 적은 없고, 숨어서 보거나 몰래 보거나 했지만요.^^

  5. 소소한 일상1 2012.02.14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설이 염을 구하고 죽는다는 게 가장 가슴 아파요. 한번도 짝사랑을 표시도 못한다는데... 그에 비하면 연우는 두 남자 아니 운까지 합해 세 남자의 여한없는 사랑을 받으니 참 행복한 여자가 되는 건가요...

    • SS 2012.02.16 21:29 address edit & del

      소설에서도 설이 염을 좋아한다고 표현을 합니다^^나중에 윤대형이 의빈과 공주를 해하려해서 설이 구하러 가거든요. 그때 염이있는 방안으로 들어가 한번만 안아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염은 민화공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설을 보면서 안타까워해요~

  6. 진아 2012.02.14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은궐 작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이름까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다니 말입니다. 정말 한자도 잘알고 역사도 잘아시는 분일것같습니다..^^ 드라마로 성공한 그전 작품은 잘모르겠는데 이번 해를 품은 달은 진짜 정말 잘 쓰신것같더라고요 이분역사물이 나오면 다음에도 함 읽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7. aigle 2012.02.14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정은궐 작가님 대단해요ㅠㅠ 이름으로도 알 수 있는 운명이라니ㅠㅠ

  8. 하나 2012.02.14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해품달이 드라마화 되기 훨~씬 전에 소설을 읽고 감동 받았던 1인인데요, 저도 해품달속 이름의 미학에 놀랐었습니다. 작가분이 소설을 쓸 때부터 치밀하게 생각하셨던거 같아요. 소설 중간중간 이름의 뜻을 인용한 대사도 나오고 특히! 월이 처음 침전에 들때 운에게 들키는데요 그때 월이 "달을 가린 구름이 참 아름답다"라고 하는데 왕에게 비밀로 해달라는 뜻을 그런식으로 표현했던 거죠, 또, 운이 월을 짝사랑하는걸 안 설이 "구름은 달을 품을 수 없다"며 맘을 접으라고 할때 운이 단호하게 "구름이 달을 품을 순 없지만 비는 품을 수 있다"며 월이 연우임을 알았다고 암시하죠. 캬~ 이 얼마나 시적인 표현입니까 해품달의 진정한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생각했죠, 전 지금 드라마도 괜찮게 각색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영상물이다 보니까 소설에서 느껴지는 운치는 좀 덜한듯 하더라고요, ㅋㅋ

  9. ㅎㅅㅎ 2012.02.14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소설을 읽었을때 운과 설의대화가 참 와닿았었어요. 구름은 달을 가릴 뿐 품을 수 없다는 설의 말과...달을 품을 수는 없지만 비는 품을 수 있다는 운....정확히 이 대사였는지는 모르겠는데..이거였듯해요ㅎㅎ아무튼 정말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이에요ㅠ_ㅠ

  10. 2012.02.14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책 읽었으면 다들 비슷하게 짐작했을걸요

  11. ,,, 2012.02.14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 쓰기 전에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12. SMㅎ 2012.02.14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에서도 운이 연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ㅎ
    그 해품달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소개에 보면 그거
    애정 관계로 운에서 연우한테 화살표가 가고 있어욧~

  13. 지켜보마.. 2012.02.14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해품달 보면서 관심도 가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많은 정보도 얻었는데..
    훤,양명,운까지 월을 사랑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원작을 알아서 당연한건데..월이 너무 매력이 없어서 그런건지..
    태양을 가까이 해서 한번 죽다 살아났지만,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하는 여인.
    완전 불쌍한 여인인데..별로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네요.ㅠㅠ
    외롭고 고독한 훤이 더 불쌍하고, 합방에 목숨거는 보경이 더 불쌍한 이 불편한 진실.

  14. Charlotte 2012.02.14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양명은 따뜻한 빛일 뿐 역시 태양 그 자체는 될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하는 이름이지요. 그래서 양명에겐 자신의 이름이 멍에가 됩니다. 여튼 드라마 작가님께서 반전을 위한 여러 포석을 깔아놓은 것 같긴 한데... 나중에 과연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네요. 초록누리님이 설명하신 대로 봉잠의 행방과 대비가 연우의 어머니에게 보낸 서찰, 염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시기, 비밀 수사를 맡은 예전 동장의 등등... 이야기가 모두 전개되다가 마네요. 다음주엔 폭풍전개가 될런지..?? 연우가 자신의 과거를 이제는 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가인이 이렇게 비판을 받는데도 계속 맹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은 나중의 반전에서 빵 터트리기 위한 장치인 것 같기도 하고... 훤의 합방 소식에 절망하는 월을 더 극적으로 묘사하려면 연우가 과거를 기억해 내야 하잖아요. 반전이 밝혀지고 회상씬으로 다시 나오면 더 슬플테니까요. 의금부 도서랑 설이랑 빨리 쫒고 쫒겨야 하는데!!!

  15. 요바 2012.02.15 05:57 address edit & del reply

    네가 제일싫어하는 나라가 네덜란드와 덴마크로 요즘에 바뀜.

  16. 심평원 2012.02.15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진짜 대단하네요!!!
    이름 하나하나까지 이렇게...
    저는 책은 안보고 드라마보고 한눈에 뿅갔는데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꼭 읽어봐야겠네요~~

  17. SS 2012.02.16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원작과 다른 부분이 좀 있긴하지만 그래도 원작을 읽지 않고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 보단 이해도 더 잘된답니다. 원작이랑 다르게 각색한 부분을 비교해보는 묘미도 있구요. 저는 책으론 못읽고 텍스트로만 읽었는데도 이해가 잘가더군요...그런데 요새 해품달 정말 내용 전개가 너무 부진합니다..어제는 월을 추국하는 얘기 위주였고..오늘은 다를지 궁금하네요..

  18. Cashew Nuts Shelling Machine 2012.02.21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왜 우리들은 남의 아픔에 히히덕거리고 내심 안심하는건지.

  19. pellet mill 2012.03.22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것이 내가 본 것 중에 최고 TV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