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에 해당되는 글 64건

  1. 2010.08.16 '제빵왕 김탁구' 탁구는 설빙초를 먹지 않았다? (23)
  2. 2010.08.13 '제빵왕 김탁구' 무서운 막장 범죄들, 마준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23)
  3. 2010.08.12 '제빵왕 김탁구' 서인숙에게 칼을 든 한승재의 무서운 두 얼굴 (9)
  4. 2010.08.08 '제빵왕김탁구' 구일중, 마준이 친자가 아님을 알고 있다는 증거 (21)
  5. 2010.08.06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의 불행, 스스로 새긴 주홍글씨 (20)
2010.08.16 07:51




미각과 후각을 잃을 지도 모르는 설빙초를 먹은 탁구, 시청자들은 과연 탁구가 미각과 후각을 잃을까? 설빙초를 해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대단한 추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자들에게 약초 공부까지 시킬만큼, 폭발적 화제를 부르고 있는데요, 저는 이 글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올릴까 합니다. 반반확률 게임같은 생각이지만, 분명 탁구는 설빙초로 의심되는 액체를 꿀꺽 삼겼고, 막으려던 마준은 한 발 늦었어요.
그런데 탁구가 마신 것이 설빙초였을까 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과 함께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가 아니었을 가능성에 대한 단 1%의 희망을 가지고 싶어서 드라마의 정황들을 정리를 좀 해봤어요. 물론 확률은 반반이고, 작가의 손에 달렸겠지만 저는 탁구가 마신 것이 설빙초가 아니었을 거라는 것에 1%의 작은 희망과 99%의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탁구는 설빙초액을 먹지 않았다?

우선 탁구가 설빙초를 먹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해 줄 인물이 두 사람이 있는데요, 팔봉선생과 조진구에요. 마준이의 수상한 약병을 팔봉선생과 조진구가 예리하게 보고 있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마준이가 탁구에 대해 열등감에 경쟁심이 병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리고 마준이 성품이 따뜻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팔봉선생이 감췄을 가능성: 팔봉선생의 경우는 예전에 마준이가 밀가루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려 탁구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운 것까지도 알고 있지요. 기억나실 겁니다. 마준이가 흘린 비싸 보이는 손수건때문에 들통났었던 일 말이에요. 또한 팔봉선생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발효일지를 훔쳐보는 마준이도 보았고, 빵만 생각하는 탁구에게 마준이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말까지도 해줬었지요. 이는 팔봉선생이 마준이의 머리속을 훤히 읽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미순이 엄마가 세탁물에서 마준이의 약병을 발견해서 제빵실 식구들과 약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을 때, 마준이 나타나 약병을 가로채자 유난히 눈빛이 반짝이는 인물이 있었지요. 바로 조진구와 팔봉선생이었어요.
팔봉선생보다는 조진구가 내용물을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팔봉선생이 바꿨을 가능성도 큽니다. 마준이가 등 뒤로 감춘 약병을 팔봉선생이 미심쩍게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준이 안채를 급히 뛰어 올라갈 때 팔봉선생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올려다 봤었지요. 팔봉선생도 등뒤로 감춘 것이 마준이가 둘러댔던 감기약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했을 거예요. 탁구에게 쓸 독약이라는 것까지는 의심을 하지 못했겠지만, 좋은 것은 아닐 거라는 짐작은 했을 겁니다. 팔봉선생은 마준이 이스트 대용물로 사용할 새로운 발효종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마준이의 약병이 궁금했겠지요. 그래서 마준이 몰래 약병을 살펴보고 독약이라는 것을 알고 내용물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지요.
또 하나 팔봉선생이 마준이의 약병이 설빙초라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마준이가 발효일지를 훔쳐봤을 때 팔봉선생이 말했지요. "너에게 탁구처럼 뛰어난 후각이 있다면 모를까 네 실력으로는 12일만에 발효종을 찾아낸다는 건 무리다"라고요. 작업실에서 발효종에 관한 책에서 설빙초에 대한 것을 읽다가 신경질적으로 책을 덮던 장면이 있었어요. 화면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준이 분을 참지 못하고 책정리를 하지 않고 나가고 팔봉선생이 마준이 보던 설빙초에 대한 부분을 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요.
평생 발효일지를 써온 팔봉선생이 설빙초에 대한 것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마준이 왜 설빙초에 관심을 가졌는지도요. 바로 탁구의 후각에 대한 질투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마준이 뒤에 감춘 약병을 보고 팔봉선생은 그 약이 설빙초라는 것을 짐작했을 가능성이에요.
팔봉선생의 경우는 두가지의 추측이 가능한데, 한가지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빙초임을 알고 마준이 방에서 내용물을 바꿨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돌아오게 할 해독제를 알고 있을 거라는 거겠지요. 탁구가 설빙초를 먹었다면 후자인 해독제를 찾는 역할을 팔봉선생이 할테고요. 
하지만 확률적으로 팔봉선생이 그랬을 가능성은 조진구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팔봉선생은 제자들의 방에 들어간 일이 거의 없었고, 윗층에 올라간 일도 드물었던 것을 보면 마준이의 개인소지품을 훔쳐봤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늘 탁구에 대한 열등감에 잡혀 살고 있는 마준이가 어떤 나쁜 짓을 꾸미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전에 방지할 목적으로 마준이 물건을 검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탁구의 수호천사 조진구가 바꿔치기를 했을 가능성입니다: 조진구는 마준이가 그 비밀약병을 들고 골똘히 고민하고 감추는 것을 세번을 봤었지요. 한번은 탁구가 마준에게 "나는 너하고 여기서 빵을 만드는 게 즐거워. 어쩌면 너랑 내가 우리 부모님이 못했던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하자, 열등감이 더 폭발해 버린 마준이 "네까짓게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냄새없이는 빵도 못만드는 주제에..."라며 카세트를 찾으며 제빵실을 나와버렸던 때였어요. 1층 빵집에서 약병을 꺼내 손에 들고 있던 마준이를 들어오던 조진구가 봤었지요.
그리고 탁구방에서 마준이 물병을 들고 있던 수상스런 행동을 보고 물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혹시 몰라 물을 쏟아버리기도 했었지요. 마준이가 탁구에게 좋은 일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이때부터 조진구는 마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보고 있었을 거예요. 
저는 조진구도 어렴풋이 마준이와 탁구와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구일중이 탁구를 찾아 왔던 날 밖에서 탁구와 구일중이 있는 제빵실을 올려다 보고 있던 마준이를 진구도 봤었지요. 마준이와 탁구, 그리고 구일중 세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어렴풋이 내막이 있을 거라는 것은 알았을 거라는 거지요. 더구나 진구는 탁구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마준이 프랑스와 일본에서 빵유학을 하고 왔다는 것까지도 팔봉빵집 식구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빵유학까지 다녀 온 마준이와 구일중이 팔봉선생의 제자이고 팔봉빵집에 가끔 온다는 것과도 연결지어 보면, 유학파 부잣집 재수없는 녀석이 구일중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진구도 하고 있을 거라는 거지요.
탁구와 미순에 대한 것도 진구가 알고 있으니 마준이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면, 왜 그렇게 탁구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지도 눈치챘을 거라는 것이지요. 진구는 서태조라는 이름 때문에 확신을 하지는 못하지만, 구일중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조진구가 결정적으로 마준이의 약병이 탁구에게 위험한 것일 거라는 것을 확신한 것은 빨래감에서 나왔던 약병을 마준이가 가로채면서 감기약이라고 둘러댔을 때였어요. 진구는 그 약병을 빵집에서도 마준이가 들고 있었던 것이고, 탁구의 물병과도 관계있었을 것이라는 걸 직감했겠지요. 그리고 마준이가 약병을 등뒤로 감추는 것을 보고 조진구이 눈이 예사롭지 않게 날카로워졌어요.
뒤이어 나온 장면은 미순이 탁구가 엄마를 찾으려고 한푼두푼 모은 통장을 깨서 한달 월급이 되는 키세트를 사왔다는 말을 해주며 "바보같은 녀석 아니냐"며 마준이를 괴롭게 하던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마준이는 카세트와 약병을 책상서랍에 넣어버렸고요.
제가 추측하건데 마준이가 약병을 뒤로 감출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아래층에서 조진구가 따라 올라왔을 것 같아요. 복도 한 쪽 끝에서 미순이가 마준이 방문앞에서 조잘조잘 거리는 것을 지켜보다 미순이 자기방으로 가버리자 조진구는 열려진 방문을 통해 마준이가 약병을 서랍에 넣는 모습을 지켜봤을 거라는 거지요. 조진구는 분명 약병이 탁구에게 이롭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마준이의 방에서(물론 마준이 없는 틈을 타서) 약을 쏟고 먹어도 이상이 없는 다른 액체를 채웠을 겁니다.
따라서 미순이가 탁구에게 먹인 것은 설빙초가 아니었을 거라는 거지요. 탁구가 쓰러지자 약을 사러 달려간 사람이 조진구였는데, 이 역시 조진구가 약을 바꿔치기 했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어요. 상황의 긴장감을 더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진구가 탁구를 들쳐업고 안채로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준이가 제빵실에서 제빵실 식구들이 미순이 엄마가 벌써 마준이 감기약을 찾아서 먹였을 거라는 말에 마준이 당황해서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만약 진구가 아닌 재복이가 갔으면 진구가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마준이를 보고 있으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지 못하잖아요. "아, 우리의 진구형이 미리 손을 썼구나! 탁구는 설빙초를 먹은 게 아냐" 라며 마음을 놔버릴테니까요.ㅎ;;

무엇보다 설빙초를 감기약이라고 말한 것을 팔봉빵집 식구들이 모두 다 들었는데, 만약 탁구가 먹고 미각과 후각을 잃는 부작용을 보인다면 마준이는 팔봉빵집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진구나 팔봉선생이 의심하는 마당에 그런 마준이가 팔봉빵집에서 머물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러면 드라마 스토리 전개상으로도 경합은 물론이거니와 팔봉빵집에서 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탁구와의 갈등을 보여줄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을 것이다
탁구가 설사 설빙초를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탁구는 미각도 후각도 잃어버릴 수 있어요. 바로 탁구에게 깊어진 마음의 상처때문에 말이지요. 오직 탁구의 가슴에 담은 여자라고는 엄마와 유경이 밖에 없었는데, 2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유경이 만날 생각으로 빵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마준이와 교제를 한다는 말에 탁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심정이에요.
탁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있었어요. 탁구는 아파도 아플 수조차 없었다고요. 엄마를 찾아야 했기때문에요. 바람개비 문신을 찾아 뒷골목 양아치들을 찾아다니며 싸우고 얻어터지고 피가나고 뼈가 부러져도 병원에도 가지 않았던 탁구였다고요.
그런 탁구에게 하늘 반쪽이 무너져 버린 것이지요. 유경이라는 첫사랑의 하늘이 말이에요. 열이 펄펄 끓을 정도로, 재미있는 빵 따위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요, 빵 만드는 것이 하나도 재미없고 더 이상 빵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무슨 맛인지도 모를 탁구일 겁니다. 실연의 상처가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잃게 할 것이라는 거예요. 물론 심리적인 마음의 병에서 온 증세지만요. 아마 제 추측이 맞다면, 진구 혹은 팔봉선생은 당분간 마준이에게 비밀로 할 것같아요. 입맛 잃어버린 탁구를 보는 마준이는 진짜로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였다고 자책하게 될 것이고, 마준이 죄책감으로 마음이 조금씩 열려갈 것 같거든요. 무엇을 위해서?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경합주제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설빙초를 통해 이번 경합의 주제의미도 제 나름대로는 파악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탁구가 설빙초를 먹었을까요? 아닐까요? 저는 먹지 않았을 거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데 궁금한 대답은 다음 방송에서 확인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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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3
2010.08.13 07:09




제빵왕 김탁구에 흐르는 증오의 코드는 시종일관 시청자를 자극하는 거침없는 범죄와의 결합입니다. 임신한 여자를 죽이려고 했던 것에서, 부녀자를 강간시키려 하고, 12살 어린 아이를 원양어선에 팔아 넘기려는 반인륜적 막장요소들이 초반의 사건들이었다면, 성인이 된 탁구에게는 가스누출로 오븐폭발을 시키지 않나, 깡패들을 동원해서 무차별 구타까지 자행되었지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유경에게 사표를 받아내더니, 이번회는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구일중을 죽이려는 모습까지, 드라마 속에 흐르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악행의식은 드라마이기에 망정이지 현실에서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자행된다면 돌멩이라도 던져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평생 미각과 후각을 잃을지도 모르는 강한 독초 설빙초액을 구하는 마준이까지 이 드라마 속 나쁜 사람들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정도의 사이코패스적인 성격까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나쁜 인간들과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탁구의 따뜻한 심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었다면, 욕만 실컷해 주고 싶은 드라마에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이라는 2차경합의 주제가 하마터면 사람잡을 뻔했습니다. 발효의 주 원료인 이스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팔봉선생이 내건 조건때문에 발효종을 찾으려는 마준과 탁구는 공동으로 과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지요. 두 사람 모두 2차경합에서 통과한 다음 진검승부는 3차경합에서 가리자는 마준의 제의를 탁구도 받아들였고요.
그런데 몰래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보게 된 마준은 봉빵의 레시피의 핵심이 주종이라는 것을 알고 말았지요. 하지만 답은 알았지만 무용지물일 뿐이었어요. 마준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12일, 주종을 얻기까지는 7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팔봉선생은 탁구처럼 뛰어난 후각이 있다면 혹시 모를까 마준이의 실력으로는 12일만에 발효종을 찾아낸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지요. 마준이는 탁구의 뛰어난 절대후각이 밉습니다. 마준이에게는 없는 능력, 그래서 마준이는 탁구의 후각을 없애 버리려는 흉악한 생각에 이르지요. 바로 설빙초라는 독초액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팔봉빵집 식구들이나 아버지나 탁구만을 싸고 도는 것같은 마준의 질투는 엉뚱한 방향으로 폭발되고 말지요. 탁구에세서 유경을 빼앗아 탁구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탁구의 후각마저 없애버리고 싶어하지요. 마준의 초대로 레스토랑에 간 탁구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거성가의 식구들, 그리고 마준의 여자친구로 앉아있는 유경을 보고 탁구는 온몸에 힘이 빠져 버린 듯 허탈해 합니다.
2년간을 유경이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오직 유경이만을 마음에 담고 빵을 배웠는데, 지난 주만 해도 남들처럼 데이트도 했는데 그런 유경이 마준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 앞에 탁구는 쓰러지고 맙니다. 빵을 만드는 게 재미가 없어져 버렸거든요. 엄마를 잃은 때처럼 가슴이 쓰리고 저려오는데, 빵도 발효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도 다 싫습니다. 유경이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아니라고 말해 주었으면 싶은 탁구입니다.
탁구를 버티게 하는 힘, 유경이를 행복하게 해 줄 그런 멋진 남자가 될 때까지, 그렇게 온마음을 다해 멋진 빵쟁이 유경이에게 인정받는 제빵왕이 되고 싶었는데, 탁구의 하늘이 빙빙 돕니다. 2년간 탁구는 아파도 아플 수도 없었어요. 유경이때문에요. 그런데 아파 옵니다. 가슴이 날카로운 칼로 후벼지는 듯 찢어지게 아파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그 딴게 어디있느냐며 탁구는 쓰러지고 맙니다(제가 상상한 지난밤의 탁구모습이에요).
그런데 쓰러진 탁구에게 큰 위기가 찾아 오는 듯 싶습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탁구에게 미순의 엄마가 마준이가 감기약이라고 속인 설빙초를 먹여 버리고 말았지요. 꿀꺽하고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설빙초액, 말려보려 했지만 한 발 늦은 마준이 털썩 주저앉고 말더라고요. 안된다고 소리라도 지르면서 뛰어가지ㅠㅠ.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잃을까도 걱정되고, 죄책감에 또 다시 고통스러울 마준이도 걱정되네요. 그 약을 팔봉빵집 식구들도 다 같이 보고, 진구도 팔봉선생도 수상스럽게 생각했었는데, 마준이가 팔봉빵집에 계속 남아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일 것 같아요. 탁구의 후각을 없애기 위해 독초액을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준이를 용서하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탁구의 미각과 후각은 어찌되는 걸까요? 어휴, 장금이가 따로 없네요.
하는 짓을 보면 피는 못 속인다고 욕을 한바가지로 해주고 싶은데, 탁구의 후각을 없애 버리려는 마준이는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어요. 누군가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으려는 잔인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도 빠짐없이 냄새를 맡아가며 빵을 굽는 것, 그것이 탁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지요. 
마준이의 수상한 행동에 조진구가 말했지요. "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려 하면 넌 두 배로 잃게 돼 있어. 넌 그 아이를 절대 이길 수가 없어. 네 마음 속 증오심만 깊어질 게고 결국 패배자가 될거다" 라고요. 마준이와 탁구의 다른점은 마준이는 아버지와 탁구에게 가장 빵을 잘 굽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탁구는 빵 굽는 자체를 좋아할 뿐이라는 것이에요. 탁구는 빵이 좋아 빵을 선택했지만, 마준이는 이기고 싶어서 빵을 선택했지요.
마준이가 처음으로 빵을 배우겠다며 구일중의 작업실로 갔던 새벽, 그날은 탁구와 구일중이 약속한 첫 빵수업날이었지요. 청산에서 탁구와 함께 돌아 온 마준은 강해질 거라며, 탁구에게 거성식품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고, 탁구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서인숙에게 말했었지요. 공교롭게도 탁구는 엄마를 택하고 거성가를 떠나라는 한승재의 협박에 거성가를 떠났었고요. 마준이의 빵은 처음부터 탁구에 대한 경쟁심과 열등감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지요. 
팔봉선생이 그랬지요. "탁구의 머리 속은 빵 생각뿐이다. 허나 너의 머리 속은 그 녀석 생각뿐이구나. 누가 이기겠느냐?". 비록 못생기고 투박한 빵을 만들었지만, 탁구의 빵에서 느꼈다는 따뜻한 기운과 좋은 향은 마준이에 없는 빵에 대한 진심의 냄새였어요. 머리로 배우는 빵이 아니라 냄새로 터득해 가는 탁구의 빵은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좋은 냄새를 맡아왔던 노력의 결실이었어요.
마준이는 탁구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 그리고 열등감을 내려놓지 못하면 마준이 자신의 빵은 만들지 못할 겁니다. 마준이는 자신을 위한 빵외에 다른 사람을 위한 빵을 구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로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맛, 탁구를 이길 수 있는 맛의 빵만이 목표일 뿐이지요. 
탁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빵을 만들고 싶어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빵을 구워주고 싶은 마음이 탁구의 빵 출발점이거든요. 유경이에게 평생 빵을 구워주고 싶고, 어머니를 찾으면 자신이 구운 빵을 드리고 싶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굽고 싶습니다. 어긋나기만 하는 마준이 팔봉선생이나 진구의 말처럼 탁구를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면 마준이의 빵에는 따뜻한 기운이 나지 않을 거예요. 빵을 굽는 마음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마준이가 탁구를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마준이를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탁구보다 마준이에게 팔봉선생이 더 많은 힌트와 가르침을 주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빵만 생각하는 탁구를 이길 수 없다는 것도 마준이의 빵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한 답이었고, 탁구의 후각을 마준이에게 비교해 준 것도 역시 마준을 위한 팔봉선생의 가르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탁구는 절대 후각이라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그 후각을 팔봉빵집에서 빵을 배운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해 왔어요. 가장 좋은 발효점을 찾기 위해서 말이지요. 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과 최고의 발효지점 냄새를 알아낸다는 것은 다른 문제지요. 다시 말해 재주도 쓰지 않으면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요, 천재도 재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말이에요.
마준은 탁구의 후각을 부러워하고 질투만했지 탁구가 자신의 후각을 빵을 위해 어떻게 훈련시켜 오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팔봉선생은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가 마준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 준 것이었어요. 오로지 탁구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말이지요.
팔봉빵집에서 탁구는 마준이의 설빙초로 위험에 빠져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구일중이 사고를 당하지요. 구일중을 없애려는 한승재의 치떨리는 모습때문에 구일중의 생사가 궁금했는데, 구일중의 차를 뒤따르던 닥터윤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고, 미순과도 재회했지요. 하루만에 멀쩡하게 마당을 걸어다닐 수 있는 구일중을 보니, 차가 부서진 것에 비하면 너무 겸손한 부상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뼈 몇개는 부러지고 의식불명 상태로 족히 몇달은 누워있을 줄 알았거든요. 식물인간이나 드라마 속 재미없는 장치인 기억상실증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멀쩡해서 다행이에요. 아마도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인물이 한승재라는 심증은 잡을 듯한데 한승재에게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구일중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분노와 복수와 배반을 향해가는 어른들의 세계는 구일중과 한승재의 인내심이 아니라,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범죄적인 모습들입니다. 구일중은 범죄행각으로 복수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구일중 때문에 한승재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을 거에요. 더구나 서인숙이 한승재의 뺨을 때리면서 구일중에 대한 편집증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는데, 한승재는 영원한 씨종에 서인숙을 위한 하수인에 불과할 뿐이라는 모욕감을 받았을 것 같더군요. 한승재의 악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데, 법에 의한 댓가를 치르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읽습니다. 마준이를 통해서 말이지요. 마준이를 변화시키고 인간답게 만드는 인물은 탁구와 팔봉빵집 사람들, 그리고 마준이 자신이겠지만, 다행히 마준이 일말의 양심적인 선택은 하는 것 같았거든요. 뜻하지 않게 탁구가 설빙초를 먹어 버렸지만,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 팔봉빵집의 안채로 달려가는 마준의 진심, 그것은 탁구에게 끈을 다시 매 주었던 그 마음과 같았다고 생각해요. 
마준이는 어렴풋이 탁구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유경이와 정식으로 교제하고 있다고 거성가 사람들과 탁구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들어온 날, 탁구가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푼두푼 모은 통장을 깨서 카세트를 사왔다는 미순의 말은 마준을 괴롭히지요. 자신은 탁구가 가진 것을 빼앗겠다고 죽기살기로 탁구에 대한 미움만을 키워가고 있는데, 탁구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엄마를 찾는 일도 미뤄 버렸으니까요. 
마준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준이는 그 바보같은 녀석 탁구를 형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자신의 속마음에 더 화가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준이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만 없었더라면 탁구를 진짜 형으로 받아들이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구일중의 친아들이라면 엄마는 다르지만, 탁구에게 친구같은 형이 돼 달라고 손을 내밀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탁구가 모르는 비밀, 아버지가 다르다는 것에 마준이는 더 화가 나고, 그런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한승재가 증오스러울 정도로 미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가 마준이를 놓지 않는 한 마준이도 그 바보같은 녀석을 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실오라기 같은 한가닥 희망, 진심을 마준이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마저 버리면 마준이도 한승재와 서인숙처럼 용서하기 힘들 것 같거든요. 어머니 서인숙, 생물학적 아버지 한승재, 두 사람 사이의 아들 마준,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이 기형적인 가족, 그 악의 구렁텅이에서 마준이만은 빠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는 미순과 탁구의 상봉도 이뤄질 것 같아 또 한번 폭풍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구일중을 통해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미순도 알게 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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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13:32




착한 사람은 더 착하게 악한 사람은 더 악하게, 선악의 구도를 분명히 해 가는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자의 입맛 맞춤형 드라마로 진입한 듯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선덕여왕의 비담과 미실처럼 악의 축에 있더라도 등장인물들이 중간 쯤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캐릭터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선과 악의 경계가 너무나 명확하게 갈리고 있어, 상처와 트라우마로도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게 하는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편가르기가 용이해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12년만의 만남은 그들 앞에 놓인 비극적 전조들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미순의 복수가 시작되었고, 마준의 탁구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설빙초액을 사용하려고 하는 비열한 마준(마준이 정말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요. 이거 자칫하면 원샷투킬 되거든요. 탁구의 후각과 미순의 미각을 상실할 수도 있는건데, 이러면 정말 마준이를 용서하기 힘들 것 같아요. 마준아 제발 참아다오), 점점 더 악랄해져 가는 한승재와 서인숙의 악행 때문에 말이지요.
"이제 됐다. 이제 내가 숨을 좀 쉴만 하구나, 탁구야"라며 우는 구일중, 처음으로 그의 가슴에서 돌덩이 두개 중 한개를 내려놓은 듯한 구일중의 심정이 느껴지더군요. 거성가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말을 탁구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탁구는 아직 김탁구로 살아야 한다고 하지요. 김탁구로 살아야 엄마가 탁구에게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요. 구일중은 탁구가 필요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 이 거성을 물려주고 싶구나" 라고 말했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탁구가 거성식품을 이어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집으로 돌아온 구일중은 서인숙에게 제안을 거절한다고 말합니다. 탁구 그 아이를 자기 인생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다고 말이지요. 불안한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마준이를 데리고 오라고 재촉하게 되고요. 서인숙의 거성식품과 마준에 대한 집착은 그녀의 정부 한승재를 더욱더 악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고 맙니다.
제가 이번회 가장 관심있게 본 인물은 한승재였어요. 한승재의 서인숙에 대한 애증이 결국 서인숙에게로 칼을 들이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평생 한 여자만을 해바라기 해 온 한승재는 마찬가지로 한 남자만을 해바라기 하는 서인숙의 모습에 처참하게 부숴지고 말더군요. 한승재의 변화가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은 한승재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 버렸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승재의 악의 칼은 서인숙과 마준이를 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회 마준이가 구일중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던 모습을 본 후 구일중의 명패를 노려보던 모습이 섬칫했는데, 이번 회 서인숙에게 말하는 장면은 마치 서인숙과 구일중을 부숴 버리겠다는 말처럼 들려서 정말 무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감정을 거의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는 정성모의 내면연기도 돋보였지만, 서인숙보다 무서운 악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이 알았다는 사실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치닫게 하지요.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어떻게든 마준이를 차기 후계자로 앉혀서, 거성식품의 미래 주인자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겼지요. 서인숙은 탁구와 마준이 함께 있는 팔봉빵집의 문을 닫게 할 결점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서 팔봉빵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팔봉빵집 문을 몇달간이라도 닫게 할 생각이지요. 우선은 마준이를 회사로 불러들일 구실이 필요했으니까요. 
한승재는 그럴 필요없다며 서인숙에게 구일중이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서인숙은 탁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한승재에게 짜증이 폭발하고 말지요. 일을 이따위로 처리했느냐면서요. "나보다 그 녀석의 운이 더 질기고 강했을 뿐이다. 마준이는 그런 녀석하고 싸우고 있다" 는 한승재의 말에, 서인숙은 해서는 안될 말을 뱉고 맙니다. 구일중에 대한 마음이었지요.
"탁구의 운이 질기고 강하다고? 내 마음 속에 패인 고통보다 질기고 강해? 난 아직도 탁구만 떠올리면 비명이 올라올 만큼 쓰리고 아픈데... 두 번 다시 내 앞에 그 아이를 나타나게 하지마". 서인숙은 우선 팔봉빵집 문을 닫게 한 다음, 임시 이사회를 열어서 마준이를 회사에 불러들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합니다. 
탁구를 떠올릴 때마다 서인숙을 자지러지게 아프게 한다는 말에 서인숙의 마음에 자신의 자리는 한뼘도 없다는 것을 또 확인할 뿐인 한승재입니다. 탁구에 대한 증오, 미순에 대한 증오가 구일중에 대한 편집증적인 사랑때문이라는 서인숙의 본심에서 한 치도 더 물러서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한승재는 가끔 서인숙에게 묻곤 했었지요. "당신에게 나는 어떤 의미냐"고요. 그때마다 서인숙은 마준이만을 핑계삼았을 뿐이었어요. 한 번도 한승재에 대한 마음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서인숙이었지요. 평생을 서인숙의 개가 되어 살아 온 한승재는, 서인숙의 마음에 자신의 자리는 고작 마준이라는 사내아이의 유전자를 물려준 것 이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통감할 뿐입니다. 겨우 씨종 역할 밖에는, 서인숙의 야욕을 채워주는 하수인 역할 밖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말이지요.
서인숙이 탁구나 신유경을 볼 때마다 던지는 말이 있어요. 천한 것들이라는 표현이에요. 서인숙의 천박한 귀족주의는 있는자, 행세 떠는 자, 그리고 남편이 외도로 낳은 탁구를 천한 부류의 인물로, 조선시대로 치자면 사람 취급 안하는 천인정도로 여겼다는 것이에요. 그런 골수에 박힌 천박한 귀족주의의 시선이 한승재라고 달리 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젊어서 한 때 한승재를 사랑은 했지만, 서인숙은 그냥 봐도 뼈대있는 집안 같아 보이는 구일중을 택했었지요. 사랑따로 결혼따로의 자유분방한 제멋대로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부모없는 고아에 남의 집(구일중의 집)에서 거둬 주고 있는 한승재는 서인숙의 눈에는 한 때 가지고 놀다 버릴 놀잇감에 불과했을 지도 모릅니다. 한순간의 불장난같은 재미로 즐겼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에요.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린 서인숙, 그 이유는 한승재가 가진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집 자식이었다는 이유때문이기도 했을 거라는 거지요. 한승재는 그럼에도 서인숙을 사랑했기에, 그녀가 구일중의 냉담을 받는 것을 애처롭게 지켜봐야 했기에, 그날 밤 서인숙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지만, 서인숙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었어요.
그렇게 30년을 서인숙과 구일중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한승재는 서인숙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 감정을 애써 누르는 듯 보이더군요. "정말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길 바래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후회 안할 자신있어요?". 한승재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된 대목이었어요.
한승재의 이 말에는 서인숙에 대한 뼈가 숨어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그리고 예고편에 구일중의 교통사고와 바로 연결되었고 말이지요. 제가 보는 한승재는 서인숙과 마준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인숙에 대한 증오심으로 구일중을 교통사고로 없애버리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마음이었을 지도 몰라요. "서인숙, 내가 평생 너를 위해 개처럼 헌신했는데, 나에 대한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이냐. 그래, 서인숙 네가 그렇게도 해바라기 하는 구일중, 네가 사랑하는 남자를 없애주마"라는 마음 말이에요.
한승재의 서인숙에 대한 애증이 서인숙이 사랑하는 것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돌변하는 모습처럼 보이더라는 거지요. 한승재의 야심은 거성식품 구일중의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으로는 서인숙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서인숙에 대한 증오까지 숨기고 있는 무서운 두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준이를 허수아비로 내세운 대성식품의 실제 주인자리, 그리고 서인숙에게 자신을 배신하고 하수인으로 평생을 부려 온 것에 대해 여봐란 듯이 복수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고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의 가장 나쁜 악인은 서인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들을 끊임없이 벼랑끝으로 몰고 가는 인물도 서인숙이고, 한승재에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사주한 것도 서인숙이었으니 말입니다. 참, 신유경도 있네요. 신유경에 대한 부분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을 생각이라 언급을 피했지만, 그녀의 행동은 신유경답지 못한 단선적인 모습이라 탁구를 버리고 마준을 택하는 과정에서의 억지스러운 부분이 느껴지는데 다음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 여하튼 신유경마저 변질시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죄를 어찌 다 감당할지, 저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죄악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일말의 동정심은 있지만, 어떤 변명을 대더라도 용서는 해주고 싶지 않네요. 드라마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 한승재, 가장 나쁜 악인 서인숙 두 사람을 위한 면죄부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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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0:37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사실을 구일중과 서인숙 모두가 알게 되면서 스토리의 전개가 점입가경입니다. 김미순을 제외하고는 탁구에 대해 다 알게 돼버린 것입니다. 저는 팔봉선생도 탁구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탁구와 팔봉선생이 12년전 부두가에서 만났을때 탁구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보면, 탁구가 필시 제빵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인연이 있을 거라는 것은 짐작을 했을 듯 싶더군요.
당시 팔봉선생을 처음 보고 탁구가 그랬거든요. "할배도 빵을 만드나 보지요. 회장님하고 똑같은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팔봉선생이 빵을 건네자 할배가 만든 빵이냐며 맛있다고 먹고 엄마를 찾겠다고 어둠속을 걸어 갔었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에 대해 아는 것은 여기서는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고,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처음 12살 구마준이 등장했을 때 구일중이 마준이 한승재와 서인숙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2살 마준이 처음 얼굴을 내밀었던 것이 1회부터였는데, 청산 빵공장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장면이었어요. 홍여사의 꾸지람에 옷을 갈아입은 마준이 서인숙과 함께 나올 때 한승재와 세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신문을 보는 척 하면서 날카롭게 보던 구일중의 표정이 내내 신경이 쓰였거든요. 
마준과 서인숙의 일이라면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한승재는 불필요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가끔은 문밖에서 엿듣고 있던 것을 들키기도 했지요. 그때마다 무표정으로 구일중은 감정을 숨겨버렸지만, 구일중은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는 듯 싶더군요. 드라마 속에서도 그 물증이 있는데요, 탁구와 마준이가 태어난 날짜입니다.

심증적 증거
구일중과 한승재는 거의 동고동락해 온 친구사이입니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는 것은 오래전에 알았을 겁니다. 서인숙이 좋아하는 한승재를 버리고 구일중을 택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홍여사와 구일중의 과거 대화 중에 서인숙과의 결혼이 구일중 집에서가 아니라 서인숙이 원한다는 대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일중은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표현했고, 홍여사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결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 부쳤었지요. 제 추측으로는 아마 구일중의 부친이 큰 사업을 했는데, 망해서 집안이 빈곤해진 것 같더군요. 
결국 홍여사의 뜻대로 서인숙과 결혼은 했지만, 그 결혼은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아들을 낳지 못한 서인숙과 홍여사의 고부갈등이 심했고, 서인숙의 과거 모습은 오만 잘난 척은 다하는 교양없는 부잣집 딸모습이었으니까요. 비록 어머니지만 홍여사의 구박이 구일중에게도 불편했겠지만, 구일중 세대라면 아내와 어머니가 대립할 때 어머니편에 서는 것이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어머니 홍여사의 편을 들어 집안을 시끄럽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요.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이 특별한 사이임을 심증적으로 모를리가 없을 거예요. 그렇게 가까운 곳에 정부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바보 천치 아닌 다음에야 눈치는 챘을 거라는 것이지요. 한승재가 마준이나 서인숙을 보는 눈빛은 부하직원이 단순히 회장님 가족을 보는 눈은 아니었지요.

구일중이 알고 있었을 것 같았던 대사가 한 번 있었어요. 바로 한승재와의 대화였는데요, 구일중의 생일날 미순이 탁구를 데리고 온 날이었어요. 언제부터 이 일에 관여했느냐며 서인숙이 시킨 짓이냐고 물었을 때, 한승재는 "회장님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고 싶었다"는 대답만을 했었지요. 그때 구일중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내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 그러니 주제넘게 자네가 끼어들지 말게".
그리고 서슬퍼런 눈빛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어요. "나한테 뭔가 숨길 거라면 제대로 숨기게. 그러지 못할 거라면 아예 시도조차 않는게 좋아" 라고요. 숨길 거라면 제대로 숨기라는 말이 "마준이가 자네 아들이라는 것을 숨기려면 철저하게 숨겨라" 는 말처럼 들리더라고요.

물리적 시간이 말하는 증거
결정적으로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서인숙의 임신과 출산때부터 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근차근 당시의 시간적 정황과 두 사람의 부부로서의 심리상태를 보면, 마준은 절대로 구일중과 서인숙의 사이에서 나올 수가 없었음을 아실 겁니다.
우선 구일중이 탁구를 호적에 올린 주민등록등본 사본에 적힌 생년월일에서부터 거슬러 가보기로 하지요. 탁구는 1965년 5월 18일생(구형준이라는 이름은 구일중이 탁구에게 다시 지어준 이름이에요)이고, 마준은 1965년 9월 10일생입니다. 그리고 구자림의 생일은 1964년 3월 23일 생으로 되어있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제작진의 실수가 보이는데 자림이의 생일과 탁구가 태어나게 된 시간적 계산이 잘못되었어요. 탁구는 자림이 태어난 직후에, 혹은 서인숙이 자림을 출산하고 청평별장으로 두 세달 산후조리를 하러간 사이에 생긴 아이거든요. 따라서 자림이 태어난 3월에 관계를 가져서 낳았다면 그 해 12월이나 다음해 1월이 탁구의 출생일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는 제작진이 계산을 잘못한 듯 싶습니다. 왜냐면 서인숙이 산후조리후 청평에서 돌아왔을 때 미순은 이미 입덧을 하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탁구와 마준의 생일간의 간격이니 이 부분에서는 일단 넘어가기로 하지요.
드라마에서는 서인숙이 자림을 낳던 날 구일중이 미순과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왔고, 서인숙은 청평 별장에 가있었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산후조리를 하고 두,세달 정도 후에(이는 홍여사의 대사에 나왔었지요) 집에 돌아 온 서인숙이 미순이 입덧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 구일중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서인숙은 남편의 외도에 분노해서 다시 청평 별장으로 갔고, 낙태시키려고 했지만 병원에서 놓쳤다는 한승재의 보고를 받고, 그 날 부적절한 관계를 가집니다. 그리고 서인숙은 임신을 하게 되었지요. 한승재의 아이를 말이지요.

그럼 시간적으로 계산이 나올 겁니다. 정리해 보면, 구일중이 미순과 관계를 가져 탁구를 가진 것은 서인숙이 없었던 날이었고, 서인숙의 임신은 구일중의 외도를 알고 청평에 가 있었던 시기에 이뤄졌지요.즉, 서인숙과 구일중이 잠자리를 할 수 없었던 시기에 서인숙이 임신을 한 거지요.
또한 구일중과 서인숙은 심리적으로도 서로 잠자리를 쉽게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 두 사람 사이에 꽤 긴 냉각기가 있었을 거예요. 부부잠자리는 부부만이 알 수 있기때문에 홍여사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겠지만, 구일중도 찝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인숙이 미순을 쫓아냈을 거라는 것은 짐작했을 것이고, 구일중 역시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내쳐버린 서인숙과 잠자리를 가지기 까지는 일정기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따라서 구일중이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서인숙과 잠자리를 하지 않은 기간에 마준이 생겼다는 것은 알수 있었을 거예요.

비밀을 알고 있다면, 왜 구일중은 내색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이런 것을 문제 삼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너무나 당연했을 겁니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설마 아내가 바깥에서 씨를 받아 왔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지요. 하지만 구일중은 마준이가 자라면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은 했을 것 같아요. 마준이의 모난 성격도 그렇고, 서인숙이 마준이만 끼고 도는 것도 이상했을 것이며, 특히 한실장이 마준이를 보는 눈이 특별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겁니다.
구일중이 서인숙의 불륜을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서인숙에 대한 결혼에 얽힌 채무감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가정을 깨고 싶지 않은 구일중 나름대로의 노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일중과 서인숙 사이에는 자림이과 자경이가 있잖아요. 그리고 서인숙의 불륜이 사회에 알려지면, 서인숙의 인생은 끝장일 수도 있을 거라는 것까지도 구일중이 배려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전히 우리사회는 남자의 바람에는 관대하지만, 여자의 바람에는 돌팔매질을 하는 사회니까요. 그리고 과거에는 이런 의식이 더 강했고요. 
서인숙이 호적에 올라있는 탁구때문에 흥분해서 회사를 찾아왔을때, "나를 미워한다고 마준이까지 미워하지 말라"고 했을 때, 구일중이 "무슨 자격으로 당신을 미워하겠느냐"고 했던 장면도 있었지요. 먼저 외도를 한 구일중이었기에 그렇게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구일중이 마준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런 의문점에는 저는 냉담하게 대했지만, 구일중도 부모의 마음으로 마준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찌되었든 26년을 키운 아들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겁니다. 아무리 냉담한 구일중이라 할지라도 키운 정도 무시못할 거예요. 탁구에게 대하는 마음과 마준에게 대하는 마음이 차별이 심하다고 하지만, 마준이와 탁구를 보면 사랑을 받는 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더구나 마준이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 할지라도 마준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고 복잡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26년간 자신의 혈육이 아닌 마준이에게는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었지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자신의 진짜 아들 탁구에게 마음이 더 쓰이고 애틋할 아버지의 마음이 저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구일중을 저는 따뜻한 인물이고, 그릇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늘 훈련을 시켰어요. 어린 마준이 주말마다 청산공장에 의무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것도, 빵도 싫어했었지요. 서인숙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내 아들 밀가루 묻히고 살게 하지 않겠다"고 구일중에게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었고요.
딸이라는 이유로 자경이는 한 번도 청산공장에 데리고 가지 않은 구일중이었어요. 그럼에도 마준이는 청산빵공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후계자 훈련시켰던 것이지요. 마준이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아들 선호사상이라는 이유가 컸겠지만,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후계자로 생각하고 마준에게 빵공장을 데리고 다녔다고 하면 구일중은 보통이상의 그릇일 겁니다. 
마준이 구일중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떻게든지 밝혀지겠지요. 그때 구일중의 반응이 궁금해요. 마준을 내칠지 끌어안고 갈지... 구일중의 성품으로 보면 마준을 아들로 끌어 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승재와 서인숙의 야심이 구일중을 직접 겨냥하고 있기에 이 또한 변수가 될 것같습니다. 구일중은 마준이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이 다 밝혀진다고 해도 마준을 품을 것 같아요. 구마준이 구일중의 아들이고 싶어하니까요. 생물학적 아들이든 아니든 키운정이 무섭다고, 자신을 아버지로 믿고 따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준이를 구일중은 보듬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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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08:33




매회마다 굵직한 사건들이 터져 나오는 제빵왕 김탁구, 이번회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복수를 예고하는 날 선 눈빛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준과 신유경의 복수(?), 한승재의 드러나는 야욕, 위기에 몰린 서인숙의 초조함, 한승재에게 드러난 김미순과 닥터윤 등 모든 갈등요인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지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구마준의 빗나간 복수심입니다. 구일중의 아들이고 싶은 마준의 트라우마는 어머니 서인숙에게 짓밟힌 신유경의 자존심과 손을 잡으며 엇나가려고 해서 안타깝습니다.
어른들에 의해 망가져 가는 구마준은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같아 보여요.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출생의 트라우마는 어른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면서 잘못된 길로만 이끌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튕겨져 나가는 마준이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트라우마를 복수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려 드는 모습은 마준을 더 비참하게 만들뿐입니다.  
"널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다"
팔봉빵집 앞에서 마주친 마준이를 구일중은 용서하기가 힘이 듭니다. "넌 숱하게 불렀던 아버지라는 이름을 그 아이는 단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채 날 더러 회장님이라고 부르더구나". 2년이나 같이 있었으면서도 탁구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마준이를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차가워지는 구일중입니다.
저는 구일중이 마준에 대해서 짐작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구일중의 대사를 들으면서 정말 구일중이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임을 알고 있다면, 속으로 기가 찰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른 사람의 핏줄이 26년을 아버지라 부를 때, 정작 자신의 진짜 핏줄은 아버지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맸다고 생각하면 말이지요. 또한 만약 구일중이 마준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다면, 그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해주지 못한 아내 서인숙에 대한 구일중의 죄책감때문에 아내의 부정을 눈감아줬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애써 마준이에게 그 녀석이라 하지 말고 "형이라 불러라" 라고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아버지로부터 용서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 마준은 온통 아버지에 대한 생각뿐입니다. 2차 경합 주제가 나왔는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마준이에요. 참, 이번회 괴짜 팔봉선생의 2차경합 주제가 나왔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것이었지요. 팔봉선생은 빵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4가지 재료, 밀가루, 이스트, 소금, 물을 내놓고 경합참가자들에게 빵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를 고르라고 했지요. 미순은 밀가루를 골랐고, 탁구와 마준이는 동시에 이스트를 고릅니다. 누가 빵집 아들들 아니랄까봐 쌍둥이처럼 생각이 같더라고요. 탁구가 마준에게 "찌찌뽕"이라고 농을 건넸는데, 마준이는 그 말을 못알아 듣지요.  
아들이 되고 싶은 마준, 아들을 찾고 싶은 구일중
각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를 빼고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2차경합의 주제에 탁구, 미순, 마준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베이킹파우더를 쓰면 안되느냐는 탁구의 말에 기가 차 하는 마준이 얼떨결에 "녀석"이라는 말을 뱉고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라 버리지요. "형이라고 불러라"라던...
거성식품을 찾아간 마준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지요. 구일중은 여전히 마준에게 냉담할 뿐입니다.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요. "고작 몇 개월을 산 그 녀석은 그렇게 끔찍이 여기면서 26년을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가 원하는 길로만 살아 온 나는 왜 변명도 하면 안돼요" 라며 울먹이는 마준에게 돌아온 대답은 탁구에 대한 구일중의 마음뿐이었지요. "너는 26년을 내 얖에서 내가 해주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 살았지만, 네 형 탁구는 아무 것도 누리지 못했다. 그 아이가 겪은 세월을 떠올릴 때마다 난 숨이 쉬어지지 않아. 그 어린 나이에 겪었을 고통의 세월을 떠올릴 때마다 내 가슴엔 피가 맺혀".
마준에게 한 번도 따뜻한 가슴을 보여 주지 못한 구일중이나 오로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진짜 구일중의 아들이 되고 싶은 마준이나 그 심정들이 다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먼저인 그 녀석을 이겨버린 다음, 제일 먼저 아버지한테 말씀드리려 했다"며 무릎을 꿇는 마준, 하지만 길을 비키라는 구일중의 대답은 차갑게 들리기만 할 뿐입니다.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구일중은 마준의 누군가를 짓밟고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고, 그것도 형을 이기겠다는 마음만이 가득 차 있으니 마준이의 생각이 탐탁치 않을 거예요. 부모마음은 형제가 사이좋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거든요. 마준이는 마준이대로 탁구를 이겨야할 절박한 이유가 있지요. 제빵회사 구일중의 아들, 아버지가 걸어 온 외길 인생 제빵에서 탁구를 이겨 구일중의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거예요. 
한승재의 손길을 피하는 마준의 섬뜩한 외침이 가여우면서도 무섭더군요. "나 건들지마. 내 몸에 손대지마" 라는 소리가 난 당신의 더러운 피가 싫어라는 말처럼 들렸거든요. 자신의 아들이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모습을 본 한승재가 구일중의 명패를 보며, 눈빛에 날을 세우는 모습에서는 더욱 두려움이 솟구쳤고요. 한승재의 야욕, 지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앉히겠다는, 그래서 자신의 여자를 뺏은 구일중을 무너뜨리겠다는 결심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서인숙과 마찬가지로 한승재도 늑대의 탈을 쓴 인간같아서 저는 어떤 이유를 붙여도 용서하고 싶지 않네요.
마준은 한승재가 싫습니다. 한승재의 피를 받았다는 것이 부정될 수만 있다면, 탁구 아니라 엄마 서인숙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는 것을 마준은 빵실력으로 억지로라도 만들고 싶은 거예요. 빵에 대한 천재적인 후각이 탁구를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하나의 증표가 되듯이, 빵실력으로 마준 역시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증표를 얻고 싶은 게지요. 그러니 구일중의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마준의 트라우마가 안타깝고 가엾습니다. 미워하고 싶은데 가여움부터 앞서는 그런 마음이에요. 마준이를 보면....
심금 울린 전광렬의 부성애
제가 이번회 눈여겨 본 장면은 냉정한 듯 부드러운 CEO를 연기하는 전광렬에게서 나오는 아버지였어요. 글 중간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극중 구일중이 마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한승재를 바라보는 눈빛은 단순하게 자신의 비서실장이라고만 보는 눈빛은 아니거든요.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구일중은 가족들에 사근사근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아마 구일중의 성격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식들을 끼고 도는 서인숙과는 대조적이지요.
마준이가 탁구에 대한 병적인 경쟁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구일중의 책임도 한 몫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요. 탁구를 태하는 구일중의 태도는 마준이 눈에도 질투가 느껴질 만큼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마준이 구일중때문에 엇나간 것만은 아니었다고 봐요. 그보다는 엄마 서인숙과 출생의 비밀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이 더 크지요. 
구일중은 탁구에 대해 연민이 클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12년만에 나타난 아들, 궁색한 살림에 빵공장에서 빵을 훔쳐먹다 걸린 인연이 처음이었지만, 구일중의 재력에 자신의 아들이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팠을 거예요. 더구나 생모 김미순과 생이별하다시피 거성가로 들어 온 탁구를 대하는 서인숙의 눈은 곱지가 않았지요. 두 딸과 마준이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어떻게 보면 구일중은 탁구에게 사랑을 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할머니 홍여사가 살아있을 때 탁구를 예뻐하기도 했지만, 탁구가 홍여사나 구일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탁구에게서 보여지는 반듯함때문이었어요.
마준을 대하는 구일중의 차가움과 탁구를 대하는 구일중의 따뜻함은 저는 어떤 감정인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탁구가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구일중이 마준과 탁구를 심하게 편애했을 지 안했을 지 사실 모르는 일이에요.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26년을 함께 지내 온 마준보다 26년을 헤어지낸 탁구에게 더 연민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할 듯 싶어요. 그동안 아버지로서 못해준 것이 너무 많아서 마음 아프고, 어머니와 헤어져 홀로 길거리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을 탁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을 겁니다.
유경과 마준이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본 탁구는 비를 흠뻑 맞고 넋이 나간 듯 팔봉빵집으로 돌아오지요.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구일중도 탁구를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습니다. 탁구가 일하는 곳, 탁구가 잠자는 곳, 탁구가 빵을 만드는 곳, 탁구의 발길이 닿은 팔봉빵집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탁구를 본 듯 좋은 구일중입니다.
비를 맞고 걸어가는 탁구에게 다가 온 큰 우산은 아버지였지요. 유경이에게 주겠다고 구웠던 빵은 비를 맞고 눅눅해져 있고, 탁구는 1차경합에 통과한 빵이라고 말해주지요.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하다는 구일중에게 탁구는 아버지를 위한 빵을 굽습니다. 처음으로 구워드리는 아들의 빵, 탁구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의 습도 맞추는 손사위를 흉내내고, 아차싶어 손을 내리지만, 구일중의 가슴은 벌써부터 아들 탁구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탁구에게 아버지라고 밝히고 싶지만, 탁구의 빵만드는 과정을 꾹 참고 지켜보지요. 딱 한번 보여줬을 뿐인데, 자신의 빵만드는 손동작과 같은 모습이 가슴이 터져버릴 정도로 대견하고 흐뭇한 구일중입니다.
갓 구워 나온 탁구의 빵, 보리밥빵을 먹는 구일중은 목이 메여 빵을 넘기기가 힘이 들지요. "맛있구나, 탁구야"
얼마만에 불러보는 이름인지, 12살 어린 탁구가 말없이 집을 나간 후 14년만에 장성해서 청년이 된 모습을 보는 아버지 구일중, 기쁨과 미안함과 대견함에 말을 잊지 못하지요. "미안하다, 탁구야. 그동안 널 찾지 못해서 미안하다. 널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아들 탁구야". 아버지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소리내어 엉엉 우는 탁구, 14년만의 부자상봉에 탁구도 구일중도 시청자도 모두 함께 울어버린 밤이었습니다. 
14년을 찾았던 아들을 만난 아버지의 마음, 탁구의 모든 설움을 한꺼번에 녹여준 말은 "내 아들 탁구야"였어요. 목이 매여 흐느끼듯 뱉어내는 전광렬의 연기가 아주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쏟아지는 눈물과 표정으로 아버지의 마음 자체를 다 보여 주더군요. 
주홍글씨 스스로 새긴 마준이가 깨닫지 못한 것
마준이가 모르고 있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에요. 구일중이 마준이가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이, 마준이도 탁구도 구일중에게는 다 사랑하고 아픈 자식이라는 거예요. 마준이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부모가 돼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출생에 대한 열등감과 비밀때문에 탁구보다 사랑을 못 받았다고 스스로 비교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5남매 속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누구 한 사람만 귀하게 여긴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어려서는 장남인 큰오빠와 막내인 남동생을 부모님이 더 편애한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씩은 했지만,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마준이는 달라요. 구일중이 아무리 탁구와 같이 대우를 했더라도 마준이의 극복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끊임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저울에 재려고 들었을 거예요. 
드라마에서는 탁구가 구일중의 친자이고,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기에 그 성품들이 더 도드라져 대비를 이루기도 하지만, 저 역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은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프지 않은 자식은 없어요. 저는 마준이를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아쉽더라고요. 구일중이 "너는 26년간이나 내 곁에서 내가 주는 모든 것을 누렸지만, 네 형은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을때, 한번이라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탁구의 입장이 되어 봤더라면, 마준이 분노만을 키우지는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자기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경계심만으로 탁구를 보는 마준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번 뒤집어 보면 탁구의 것을 마준이가 빼앗아 누리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마준이의 비애는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불륜의 씨앗이라는 주홍글씨를 스스로 새기고, 탁구에게 이기는 것 만이 그 주홍글씨를 떼어내는 길이라고 생각한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준이가 여전히 탁구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1차경합에서 졌던 이유와도 같은데요, 마준이는 자신의 배가 부른 이기적인 빵을 만들었고, 탁구는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할 이타적인 빵을 만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런 빵쟁이의 마음을 배우지 못하면 마준이의 주홍글씨는 떼기 힘들 것입니다. 여전히 마준이 변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하고 있기때문에, 3차경합까지의 마준이를 지켜보고 싶어요. 마준이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팔봉선생도 탁구를 통해서도 아닐 것 같습니다. 바로 빵에 있을 겁니다. 어떤 마음으로 빵을 만들 것인지를 깨우치는 것이 마준이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트라우마까지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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