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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26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 김남주에게 화풀이한 진짜 속마음 (14)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짧은 반짝이 핫팬츠를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는 시어머니를 세련되었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하고 말입니다.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그렇게 한국식 가족관계의 사고방식을 버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봉사활동을 열심히 다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세련의 일부이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가족이기보다는 쿨한 손님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귀남을 키워준 고마운 미국부모에 대한 엄청애와 방장수, 그리고 전막례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남과 윤희의 행동은 장수빌라 어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이때부터 엄청애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요.
"어머니~", 나긋나긋 콧소리를 내는 차윤희가 미국시모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귀남이와 미국아버지는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니, 한 번도 귀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던 방장수와 엄청애는 양부모 내외와 아들내외의 다정한 모습에 소외감마저 느꼈을 듯하더군요. 소외감이 아니라, 질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남은 술기운을 빌어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엄마라 부르며, 엄마 냄새가 늘 그리웠다고 고백했을 만큼 거리가 느껴지는 아들이었죠. 30년을 떨어져 살았으니 서먹하고 어색한 것이 당연했을 겁니다.
속옷이 보일랑 말랑한 반짝이 핫팬츠를 입고 미국시어머니와 저녁먹고 영화를 보고 올 거라는 말에 엄청애는 서운합니다. 3년전에 몇번 만난 것이 전부라는데도 친딸처럼, 입의 혀처럼 구는 윤희가 못마땅하기도 했고요. 더구나 미국 어머니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네, 어머니"하는데, 엄청애에게는 말끝마다 토를 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 왔던 윤희였기에, 자기와 미국 시어머니를 달리 대한다는 섭섭함도 컸을 엄청애였고 말이죠.
아침저녁으로 눈마주치는 며느리, 미운정 고운정 들어가는 며느리를 엄청애는 장수빌라 가족으로 가장 큰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딸들은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고 하죠. 며느리는 내 사람이고 말이죠.
한국 가족문화가 내 사람된 며느리에 대해 유독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 고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심리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특히 큰 며느리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면,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를 질투하는 모습을 오래전에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친정어머니보다 젊으신데도, 부축해주고 곰살맞게 구는 딸이 서운했는지, 딸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농담식으로 서운해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시어머니와는 사고방식과 대하는 태도가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엄청애라고 왜 모르겠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살면 좋겠지만, 때로는 허물도 보이고, 단점도 들켜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엄청애는 미국시어머니를 대하는 윤희를 보고 많이 서운하죠. 내 며느리 네 며느리 구분할 필요는 없는 이상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내 며느리를 빼앗기는 듯한 기분도 들었을 듯 하고 말입니다.
엄청애의 행동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엄청애의 서운함을 곱씹어 보면 윤희에 대한 애정, 며느리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희가 엄청애의 질투를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질투나 서운함은 애정이 없으면 생기기 어려운 감정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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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2012.08.26 13:10
저도 저번주 넝굴당을 보면서 시어머니인 엄청애가 많이 서운했겠다, 윤희를 그래도 이뻐라 하는데..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저렇게 건건이 윤희를 불러서 서운한 걸 얘기하면 시어머니 입장에선 가족이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가슴에 일톤짜리 돌이 얹히는 기분일 겁니다. 저는 맏며느리이고 최근까지 십년을 어머님과 살아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은 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시어머님은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분입니다. 우리 어머님이 엄청애처럼 저에게 저런 얘기 많이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이해는 하지만 감정으로는 북받쳐 오르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분가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구요. 사실 넝굴당 보면서 윤희가 참 시댁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엄청애가 저런 감정을 말로 할지는 몰랐네요. 저 행동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며느리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하는 게 아닌거죠. 예쁘기는 하겠지만 윤희는 미성년 자녀가 아니라 성인 여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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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2012.08.26 13:11
엄청애의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마음은 오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가 그렇다면 어쩔수없지. 니 뜻대로 하렴" 이라는 식으로 윤희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미국어머니에 비해 "얘 나는 그렇다. 너는 어쩜 이러니?" 라는 식으로 훈계하다가 윤희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뭐 이런 며느리가다있나 지할말을 다하네 하는식으로 반응을 보이는 엄청애와 대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요. 친딸처럼 잘해주시는데 친딸처럼 구는거야 당연한 일이죠. 며느리는 약자가 아닙니다. 소유물도 아니구요. 아들은 불편하고 며느리는 편하게 불만을 말한다는것 자체가 며느리는 자신의 아래라는 인식이 있는거라고 봐요. 사랑하는 남편을 낳고 기르신 부모이니까 존중하는 한편, 사랑하는 아들과 인생을 함께살 며느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엄청애가 예전에 일숙이 사건때 "내 딸은 저렇게 사는데 쟤는 저렇게 당당하게 사는게 속상했다" 고 말했던게 생각나네요. 결국 며느리는 남의식구 취급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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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 2012.08.26 16:06
평소에도 님의 글 잘 보고 있어요. 어제 넝쿨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 했는데, 다 며느리편(?)만 드는 글들이어서 제가 좀 다른가 했었는데,,,^^ 저는 저도 며느리이긴 하지만, 시어머니가 저런 얘기 며느리에게나 하지 누구에게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머,,어머님이 잘 하셨다는거 아니지만,, 서운해도 먼저 얘기 들어드리고,, 그러고 나면 어머님도 곧 미안해 하시고 결국엔 저에게 득이 되던데요,,,^^그리구 귀남이 아니더라도 장가간 하들 어려워 하는 어머님들 많으신것 같아요. 오히려 그 아들과 어머님 사이에 다리가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암튼 해피엔딩이 분명할 드라마니까 가벼운 맘으로 시청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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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2012.08.27 20:47
질투라는 감정이 분명 애정을 기반으로하는 자연스러운 본능에 까까운 감정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누구나 자기방식으로 표현하면서 타인에게 이해를 강요한다면 이기적인 욕심으로 변질된 질투일 뿐이지요.. 며느리편을 들자는것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못난 인간성을 한국의 노멀한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것을 보는 것이 내내 불편했습니다. 한 개인의 못난 질투감정일 뿐입니다.. 기분좋게 보고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듯이 한심한 장면이었습니다..주변엔 설사 그러한 상황에 질투가 당연히 일더라도 자제하고, 다른방법으로 풀고사는 정상적인 시어머니들도 많으십니다.. 엄청해는 드라마 시작부터 인격적으로 일반적인 시어머니를 그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인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본인도 시어머니에게 당했다고 누구나 똑같이 며느리에게 그러지 않습니다.. 답답하네요...작가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든, 조금더 보편적인 시어머니상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작가분께~참, 이러면 너도 시어머니냐할까봐 가만있었는데 기어코 오래된 며느리이자 곧 시어머니자리가 될 아줌마를 자판앞에 앉게 하는 들마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