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09.10 '맨땅에 헤딩' 유노윤호 수목드라마 매력남 될까? (42)
  2. 2009.08.29 동네북 '아부해', 연기자 때문만은 아니다. (71)
  3. 2009.08.21 '아부해' 윤은혜, 몸에 맞지 않는 옷 벗어라 (34)
2009.09.10 12:27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크리스탈 같은 매력의 고아라를 내세우고 다소 불운한 제목으로 출발한 '맨땅에 헤딩'이 베일을 벗었는데요,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는 우려 속에서도 첫방송은 한마디로 괜찮았습니다. 상큼하고 신선하고 대사도 맛깔나고 주인공들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맨땅에 헤딩'에 출연하는 조연연기자들 역시 거슬리지 않고 잘 배치된 느낌입니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 '맨땅에 헤딩'의 초미의 관심은 아무래도 80만팬의 성원을 한몸에 받고 있는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드라마 데뷔는 유노윤호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본인도 연출진도 모험이었을 것입니다. 첫작품이니만큼 팬들의 기대도 컸을테고, 더구나 향후 동방신기의 활동이 불투명해진 이때 유노윤호를 드라마에서 보는 것은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입니다.

'맨땅에 헤딩'에서 유노윤호(본명 정윤호)는 국가대표 선수선발을 꿈꾸는 축구선수 차봉군역을 맡았는데요, 첫데뷔치고는 무난히 신고식을 치뤘다는 생각입니다. 몇군데 긴장된 표정과 오버스러운 장면이 있었지만 크게 흠잡을 만하지는 않았고, 대체로 무난하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사실 유노윤호가 거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스포츠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때 성공여부는 갸우뚱이었지요. 과거에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몇 있었지만 성공한 예는 없었습니다. 꽃남 김범과 섹시가수 손담비를 내세운 월화드라마 '드림' 역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지만 시청률은 선덕여왕에 밀려 한자리수에 머물면서 그야말로 꿈만 꾸고 말았으니까요. 스포츠 드라마, 청춘물의 주인공, 첫데뷔 이 3가지는 유노윤호에게는 좋은 조건은 아니었고, 이미 타사 수목드라마가 시작된 상태에서 출발한 만큼 불리한 입장일 수도 있었지요. 전작 '혼'의 성격상 폭넓은 시청자층을 끌었다기 보다는 마니아들에게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혼의 시청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고요.
이런 불리함을 안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노윤호의 연기자로서의 출발에는 몇가지 행운이 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가 스토리의 허술과 식상함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지요.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의 성유리, 윤은혜가 가수출신이라는 점에서도 비교 대상이 되고 두 사람 연기과 함께 유노윤호까지 함께 도매값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으니 아무래도 심적 부담은 컸을테지요. 그러나 현재 방송중인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는 드라마 개연성도 없고, 현실감도 떨어진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도 외면을 하고 있고 그나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고 있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비해 '맨땅에 해딩'은 첫회부터 드라마 전개도 빠르고, 주인공들이 얽혀 가는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아 벌써부터 주인공들 감정라인까지 다 엿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등장인물도 작위적인 인물들만 줄줄이 나오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나, 다른 별에서 놀러 나온 듯한 '아가씨를 부탁해'에 비하면 하나같이 친근스럽고 강해빈을 제외하고는 재벌 혹은 준재벌 자제들이 아니라는 점도 오히려 신선합니다. 요즘은 재벌가 자제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중 열에 하나는 재벌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걸 보면 말입니다. '맨땅에 헤딩'은 앞서 시작한 두 드라마의 틈새를 파고 들어야 하는데, 사실 틈새라고 하기보다는 아예 구멍이 난 수목드라마를 치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큰 행운입니다. 
또한 유노윤호에게는 여복도 따라주네요. 제2의 전지현이라 불리는 고아라와 이윤지 등 상큼발랄한 여자연기자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유노윤호의 연기력도 여자연기자들에게 어느정도 커버받을 수 있겠지요. 고아라와 이윤지의 첫회 연기도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특히 당차면서도 엉뚱한 구석도 있으면서, 엄마를 잃은 상처 또한 반항적으로 잘 보여 준 고아라의 고운 얼굴과 맑은 눈빛도 드라마 분위기를 칙칙하게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차봉군의 오랜 친구로 나오는 오연이(이윤지) 역시 상큼 발랄했구요. 또한 윤여정, 임채무, 박순천, 이일화 등 안정적인 중견배우자들과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코믹한 역할로 강한 인상을 준 색소폰 연주자 박철민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포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신인연기자 발굴의 대가라 불리는 박성수 감독을 만났다는 점 또한 유노윤호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박성수 감독은 호락호락 배우들의 헛점을 눈감아주는 분이 아니지요. 여기에 대본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맨땅에 헤딩'의 입장에서나 첫연기자로 데뷔한 유노윤호에게는 큰 행운이지요.
이런 행운을 안고 출발한 유노윤호가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 폭탄이 될지 수목드라마 시청률 강자로 부상하게 할 견인차가 될지는 아직 몇회를 두고봐야 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견인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첫회를 보니 무뚝뚝하면서 거친듯하고, 그러면서도 코믹스러운 유노윤호의 모습이 차봉군의 캐릭터를 한눈에 알아보게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유노윤호 한사람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아니지지만, 요즘들어 남자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제발 유노윤호라도 사랑받는 남자 주인공이 되주길 바라는 마음 또한 큽니다. 선덕여왕의 꽃남들과 탐나는 도다의 꽃도령을 제외하고는 드림, 태삼, 아부해, 스타일의 모든 주인공 남자들이 짜증캐릭터에 존재감도 묻혀버리다 보니 이제는 예뻐해주고 싶은 현대물 남자 주인공 한명쯤은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매력남에 이번 '맨땅에 헤딩'에서 유노윤호가 자리매김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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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9 05:13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윤은혜, 내조의 여왕 태봉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 찬란한 유산의 유승미를 버리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문채원, 일지매에서 인권변호사로 돌아온 정일우, 과속스캔들의 아역스타 왕석현 등등 동시간대 방영되는 수목드라마중 최고의 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아가씨를 부탁해'가 방송이 나가자마자 윤은혜의 발음문제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입방아에 오르면서 4회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도 여럿있는데 이렇게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가 동네북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부해'가 '태양을 삼켜라'와 시청률에서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시청률을 따라잡았느니 밀렸느니 하는 수치는 드라마의 질적인 평가와 거리가 멀어 의미도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부해'가 시작될 때 첫주는 실망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길 바라는게 무리였나 싶어서 이번주는 달라지겠지 기대를 하고 봤는데, 3,4회 역시 나아지지 않으니 앞으로 '아부해'가 풀어야 할 숙제만 잔뜩 늘어난 느낌입니다.
저는 '아부해'가 어제는 비, 오늘은 구름, 내일은 해가 되는 드라마가 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윤은혜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새로 발견한 윤상현의 매력과 문채원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컸던지라 다른 문제들은 조금 눈 감아주고 봐주자고 했는데 '아부해'가 사랑받기에는 아직은 멀어보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을 내세우고 떠들썩하게 출발한 '아부해'가 여전히 동네북이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드라마를 보니 윤은혜를 비롯한 연기자들은 시종일관 허공에 붕붕 떠서 자기 대사만 읊어대느라 정신없고, 드라마 줄거리는 알맹이는 커녕 껍질도 없이, 이게 수박인지 호박인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그나마 궁궐같은 저택은 와인저장고에 분수대까지 보여주면서 가장 연기를 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택이랑 비싼 골동품, 장식품들까지 대사가 주어졌다면 정신 백배로 없었을텐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도대체 연기자들에 세트까지 저렇게 보기좋게 갖췄으면서도 동네북이 되어 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연기자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력도 물론 문제가 큽니다. 저도 처음에는 연기자들의 연기만 눈에 보였습니다. 왜 저렇게 대사가 녹아들지 못할까? 저렇게까지 형편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구석구석 따져보니 '아부해'의 가장 큰 문제는 대본과 연출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본이 너무 허술하고 산만하고 한마디로 뭔가 산뜻하게 쳐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재미가 없으면 볼거리라도, 감동이 없으면 유머라도, 유머가 없으면 줄거리라도 있어야 하는데 짜임새가 없다보니 아침은 부산, 점심은 제주, 저녁은 서울에서 먹는 느낌입니다. 줄거리고 연기자들이고 다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라는 거지요. 정신없이 부산, 제주, 서울을 왕복시키니 연기자들은 죽어라 자기 대사만 하느라 상대방은 들여다 볼 여유도 없습니다.  
연기라는게 자기대사만 멋드러지게 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방과의 교감 혹은 감정이 있어야 주거니 받거니가 되는데 '아부해'의 대사들은 인물 한사람씩 뚝 떼어놓고 그사람 대사만 써서 각 장면을 붙여놓은 모습입니다. 연기자들은 극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저 자기 대사만 외우느라 바빠 보이지요.


드라마 '아부해'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에는 한 사람도 정상적인 사람이 없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손발부터 나가는 깡패같은 강혜나를 비롯해, 무개념 일자무식에 졸부도 흉내내기 어려운 이상한 성격의 가족들, 코미디 프로나 시트콤이면 딱 맞을 하인들, 주관도 고민도 무게감도 있어야 할 인권변호사 정일우는 해맑은 미소만 보여주기에 급급하고, 코믹과 애절함의 줄타기를 시도때도 하는 바람에 제비인지 짝사랑하는건지 캐릭터마저 위태로워 보이는 서동찬(윤상현)집사까지.. 이들중에 그나마 건진 커플이 장집사 김승욱과 메이드대장 박현숙 커플이네요. 

한 사람도 정상적인 사람이 없는 데 외계인처럼 뚝 떨어진 느낌의 귀여운 왕석현군 마저 로보트로 만들고 있으니 얼마나 대본이 스타들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창 개구지고 장난꾸러기인 나이인 왕석현군을 거추장스러운 나비넥타이를 메게 하고 양복 속에 속에 가둬버리니 대사 외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작가분은 무슨 생각으로 어린 왕석현군에게 노트북까지 주며 양복정장도 모자라 세계, 경제, 사회 뉴스검색을 시키게 하고, 이태윤변호사 이력에 수입까지 외우게 하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전문용어는 물론 어른 빰치는 대사까지 소화하려니 아이가 얼마나 고달프겠어요.
주위 가정 환경을 보니 아버지나 엄마나, 누나도 교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배울 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집구석에 저런 보배같은 천재 소년 하나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왕석현군의 인기에 기대보려고 캐스팅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과속스캔들에서의 왕석현군 모습에 옷만 갈아입혀놓은 모습이라니.. 아역에 걸맞는 옷을 입히고, 대사도 나이에 어울리는 대사를 한다면 아역이라는 자체로도 귀여운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 저런 외계인같은 캐릭터로 만들어 버리는지 이해 불가능합니다. 사진처럼 저렇게 귀여운 아이를 말입니다.
'아부해'의 기대주 윤상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상현이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의 캐릭터를 답습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 작가는 서동찬이 아닌 태봉씨를 위한 대사를 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자칫하다가는 문채원에게 까지 찬란한 유산의 유승미를 기억나게 하는 대사를 쓸지 걱정됩니다. 도도와는 거리가 먼 윤은혜에게 연극 대사같은 것만 주니 시종일관 뻣뻣할 수 밖에 없고요. 도도한 캐릭터도 잘 소화해야 하는 것은 윤은혜의 몫이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한 윤은혜에게는 좀 무리인 듯 보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윤은혜에게 맞지않는 옷을 벗기라는 취지의 글('아부해' 윤은혜, 몸에 맞지 않는 옷 벗어라)도 올렸습니다. 
또 한가지 '아부해'라는 드라마에는 어른이 없습니다. 저는 처음에 극중 할아버지 강산그룹 회장 이정길이 이 드라마에서 중심축을 잡아줄 어른 역할을 할 거라 기대했습니다. 물론 찬란한 유산의 장회장과 겹치는 감은 있지만, 그래도 생각도 깊고 손녀의 앞길을 위해 남다는 교육관과 기업관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는데요. 작가는 찬란한 유산을 모방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는지 강회장을 동네 구멍가게 사장만도 못한 인물로 그려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배울 점도 없고, 깊이도 없이, 생각하는 것도 강혜나에서 딱 한걸음정도만 나은 인물이라면, 차라리 찬란한 유산 장회장과 겹쳐보인다는 말을 듣더라도 캐릭터를 복사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뛰어난 군사를 가지고도 전락과 전술이 없으면 전쟁에 진다고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발레리나라도 삐걱거리는 무대에서는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합니다. 김연아라도 녹아내리는 얼음판에서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습니다. 좋은 연기자들도 대본이 탄탄하지 못하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리 없습니다.
'아부해'가 동네북이 되고 있는 데에는 형편없는 연기를 하게 하는 현실성없는 대본과 보여주기에 급급한 연출의 문제도 크다고 보여집니다. 이름만으로도 시청률 보장되는 스타급 연기자들을 모아두고, 끼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연기력만 입방아에 오르게 하기에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연기자들의 끼와 재량이 아깝고 억울해 보입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금 더 현실감있는 대본과 연출로 연기자들의 재량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 주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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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12:55





윤은혜의 2년만의 복귀작이라는 기대와 관심을 받은 '아가씨를 부탁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1,2회를 본 소감은 솔직히 실망반 기대반입니다. '아가씨를 부탁해' 첫회가 나가자마자 시선을 한몸에 받은 사람은 주인공 윤은혜였는데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이 컸다는 부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극중 윤은혜는 강산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강혜나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집안배경이나 성격은 '꽃남'의 구준표와 '환상의 커플' 한예슬을 합쳐놓은 한국의 패리스힐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호텔갑부의 상속녀 패리스힐튼에 비하면 강혜나의 씀씀이는 새발의 피정도겠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40만평 부지의 저택이며 수영장, 테니스장, 골프장에 검도수련장, 나아가 과장의 결정판인 자가용비행기가 뜰 수 있는 격납고까지 갖춰져 있다니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우리나라 최고 재벌되시는 분 혹은 돈 많은 분들 집에도 저런 게 두루 갖춰져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유명 헐리웃스타나 스포츠 선수 중에 이런 규모의 저택을 소유한 스타들도 몇 있지만 거긴 땅덩어리라도 넓지요. 일가구 일주택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저런 집이 있다고 드라마에서 뻥을 쳐주시니, 드라마를 시청하는 다수의 서민들에게 눈요기라도 하라는 배려인지 꿈도 꾸지말라는 건지 드라마가 무슨 의도로 보여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호텔같은 집만 보여줘도 아, 살만한 집이구나라고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무슨이유로 드라마에서 상류층이라고 하는, 혹은 재벌가라고 하는 집안 구석구석을 돈으로 쳐발라 보여주고 있는지...이러다가는 과장 조금 더해서 정원의 잔디에도 금가루 섞은 물을 주고 있으며, 마당의 조약돌들도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를 깔았다는 집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놀라운 저택을 구경하다보니 서론이 길어졌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가씨를 부탁해'는 첫방이 나가자마자 곧바로 윤은혜의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 그리고 인물 설정 및 스토리가 '꽃남'과 겹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영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도 떠오르더군요. 빚5,000만원을 갚기 위해 재벌상속녀의 수행비서로 들어간 서동찬(윤상현)과 사채를 갚기 위해 앞 못보는 상속녀 문근영에게 접근한 클럽호스트 줄리앙(김주혁)의 인물이 거의 흡사했거든요. 
1, 2회를 시청하고 보니 윤은혜의 발음이 거북한 것은 사실입니다. 연기력 논란이 있을 정도로 대사처리도 어색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구요. 윤은혜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부터 연기력 논란이 많이 있었습니다. 윤은혜의 전작들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작품들에서도 윤은혜의 발음과 연기력 논란은 초반부에 항상 있어 왔던 지적들입니다. 그런데도 윤은혜는 드라마 종영시에는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고 흥행보증수표라는 꼬리표를 달고 주목받는 스타급 배우로 섰지요. 그래서 윤은혜를 가벼이 평가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지요. 물론 가벼이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드라마만 흥행시키면 연기력은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아가씨를 부탁해' 1, 2부를 보고 윤은혜의 발음과 연기력이 드라마를 망치고 있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또 한가지 윤은혜가 혹평을 받은 이유는 옷을 잘못 입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은혜가 전작들에서 성공한 이유는 몸에 맞는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전작 3편에서 윤은혜가 맡은 인물들은 모두 명랑쾌활 말괄량이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전작들에서의 윤은혜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도도하고 지 꼴리는 대로 사는, 한마디로 한번 부딪치면 3년은 재수없을 것 같은 왕재수 싸가지 재벌상속녀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마디로 윤은혜에게 구준표의 옷을 입혀버린 것입니다.
극 중 강혜나가 가진 모든 것들, 즉 집안 배경이며 수십명의 하녀, 하인들, 수행집사, 강혜나 할아버지 회사 강산그룹까지 시청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한 허상의 궁전입니다. 그런데도 이 가짜의 궁전에서 윤은혜에게 진짜가 되어보라고 밀어붙이는 거죠. 결과적으로 구름같은 허상위에 무대를 만들어두고 공연을 하라고 하니 연기도 소꿉놀이도 아닌 황당한 연출이 돼버린 것이구요.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이 달갑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지요. 몸에 힘을 주니 연기는 어색해지고 힘을 풀자니 극 중 강혜나의 인물과 맞지 않고... 그러다보니 다양한 역할을 해보지 않은 윤은혜는 힘조절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발음은 꼬이고 연기는 어색해지고...

그런데도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이유는 앞으로 나사 한둘 씩 빠져 조금은 맹탕인 듯한 강혜나를 매끄럽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강혜나도 화장실가서 방귀뀌고 일도 볼텐데요. 아마 방귀뀌는 모습까지 보여줄 지도 모르지요. 코믹멜로를 지향한다고 하니 윤은혜도 코믹하게 제대로 망가져 줄 것으로 보이구요.
다행인 점은 윤은혜를 '내조의 여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새로운 꽃미남으로 등극한 윤상현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찬란한 유산'이후 밝고 홛달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문채원, 미소가 아름다운 꽃미남 정일우까지 윤은혜의 주변에 포진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것은 당연합니다. 동시간대 '태삼'에서 똑같이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에 있는 성유리가 '지성'과 '이완'의 도움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윤은혜는 이름처럼 은혜를 입었었다고도 보여지네요. 
이런 이유로 '아가씨를 부탁해'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몰락의 길을 걸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가 스토리의 허술함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혼'은 드라마 성격상 마니아들에게 시청률을 의지하고 있으니 절대강자가 없는 수목드라마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윤은혜는 지금의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도 몇회만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세요"라며 사랑을 받을 것 같구요.
'아가씨를 부탁해'가 다른 유사한 드라마와 같은 진부하고 과장된 설정을 겁도 없이 취한 것은 시청자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 너무 많이 가져서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지위와 부를 가진 주인공이, 우리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는 인물로 망가져 가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 주인공이 왕싸가지 왕재수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면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즐거움도 배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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