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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11:05




다 쓴 화장품을 선물이라고 남기고 아무 말없이 떠나 버린 이재하, 그 팔푼이때문에 항아의 마음 한구석은 더 쓰라려 옵니다. 마치 빈화장품처럼 재하의 빈자리가 커져만 가는 항아입니다. 그렇게 그들의 한 달은, 거짓말처럼 가버렸습니다. 총맞은 것처럼 뻥뚫린 허전함만을 남긴채 말이죠.
서울로 돌아온 이재하, 자유의 공기가 좋습니다. WOC지옥훈련에서의 해방은 오랜만에 만끽하는 서울의 매연 가득한 공기마저 사랑하고 싶을만큼 좋은 재하였지요. 그런데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가 빠져버린 것처럼, 허전함이 느껴지는 재하입니다. 김항아, 그녀가 없는, 그녀를 만날 수 없는 서울이 텅빈도시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김항아와 헤어진 지 몇시간도 채 못돼서 말이지요. 

뒤끝작렬하는 이재하, 서울에 와서 은시경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은시경에게 복수를 하더군요. 항아와 눈꼴시려운 눈싸움을 하며 하하호호 거리던 은시경, 60KM행군 최종훈련에서 혼자뛰라고 야멸차게 돌아서버린 시경을 궁의 근위대로 보직변경 청탁을 해서 야무지게 복수하는 이재하입니다. 졸지에 은시녀가 돼버린 은시경이었지요.
재하의 마음을 알면서도 속아주고, 피식웃는 은시경의 깊은 속마음, 이런 측근이면 목숨을 함께 해도 될 진짜 동지, 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입니다. 재하도 은시경의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마음을 믿기에 궁으로 부른 것이지만, 재하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법을 모르죠. 괜히 억지를 부려보는 것이지요.
"김항아가 그렇게 좋냐? 꼭 내 눈앞에서 그렇게 하하호호 해야 해?", 김항아를 좋아하니 넘보지 말라는 선전포고를 하기도 하지요.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김항아를 연애백치라 하는데, 이재하도 만만치않게 연애에는 쑥맥이더군요.
김항아를 이재하 짝으로 탈락시켰다는 말에 급실망하는 이재하, 형이 김항아와 만나라고 하면 은근슬쩍 등떠밀리는 척하고 만날 생각이었는데, 특수부대 출신을 어떻게 황실에 들이냐고 탈락시켰다는 말에, 현실의 벽을 실감하는 이재하였습니다.
이승기가 깜짝 노출신으로 그동안 꽁꽁 숨겨둔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거품목욕을 하다 벌떡 일어나서 순간 급당황했더랍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상반신을 과감하게 드러내서 진짜 깜놀했답니다. 사실 이승기가 멤버들과 목욕하는 장면에서 뿌옇게 처리를 하기도 하고, 아주 안벗은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일부러 옷을 벗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이승기 맨몸노출은 일종의 성역이었는데, 연기를 위해 아낌없이(?) 벗은 이승기, 눈호강은 절대 안했습니다.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의 일부로만 봤으니까요^^
왕실과 북한여자와의 혼사추진은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국왕 이재강의 의지였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왕실로서의 최선이라는 판단때문이었지요. 유학파 외교관 딸 북한여자와 선을 보는 이재하, 그러나 온통 이재하의 머릿속은 김항아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방을 보면 항아의 속옷가방이 생각나고, 항아의 낡은 수지침통마저 그리운 재하였죠. 형이 매너를 지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구만, 여자를 앉혀놓고 다른 여자만 얘기하고 있는 이재하, 매너꽝이었지요.
선을 보고 있는 자리에서 외신에서 속보가 나오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었습니다. 이재하와 북한여장교가 결혼을 약속했다는 기사와 함께 항아와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오는 사진까지 나오고 있었죠. 급히 서울로 귀국한 재하,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야, 형!(속마음은 웬지 완전 좋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기사를 낸 사람 완전 땡큐~같더랍니다).
기사를 제보한 사람은 다름아닌 클럽 M회장 김봉구(윤제문)였지요. 대한민국의 왕제가 북한 여자와, 그것도 암살조로 활약했던 특수부대 출신과 결혼을 계획했다는 것을 고의적으로 유포해, 남한의 민심과 여론을 흔들어 혼란에 빠지게 할 심산이었죠. 왕실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남북한 관계를 냉전체제로 돌리려는 일석이조의 작전인 셈이죠.
유림들은 왕실을 평양으로 가라고 항의시위를 하고, 국민들의 반감은 높아져만 갔지요. 민심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국왕이 직접 해명을 하겠다고 하니, 이재하는 원칙주의 답답이 형때문에 미칠 지경이죠. 더구나 왕실에서 북한여자와 혼사를 추진하려고 계획했다고 솔직하게 밝히겠다고 하니, 민심이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지요. 폐위를 하라고 하면 그것도 받아들이겠다는 형때문에 재하는 기겁합니다. 형이 폐위가 되면, 다음 서열인 자신이 다음 보위를 이어야 하는데, 그건 죽어도 못할 일이지요. 재하가 왜 그렇게 왕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지, 형을 위해서인지,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가끔씩 헛갈릴 때가 있답니다.
왕실의 공식적 입장발표를 앞두고 선수를 치고 나간 것은 재하였습니다. 축구경기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생중계로 자신의 입장발표를 해버렸지요. "내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전 제마음만 생각했지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국왕전하께는 잘못이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여자를. 날 죽이려고 교육까지 받은 여자를 사랑해 버린 나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저를 욕하세요. 적을 사랑해 버린 나의 마음에 침을 뱉고, 돌을 던지고, 꾸짖어 주시길 바랍니다".

순식간에 여론은 바뀌었고, 적을 사랑한 세기의 로맨스, 죽음마저 불사한 왕제의 사랑으로 외신과 국내여론까지 지지와 응원 모드로 돌아서 버렸지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 '적을 사랑한 왕제', 이 소설같은 러브스토리를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스스로 승부사가 되어 승부수를 던진 이재하, 대한민국과 세계를 감동시킨 사랑고백이었습니다. 이재하의 생방송 프로포즈로 작전에 실패한 존 마이어(윤제문)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니 진짜 위기가 터질 듯하더군요. 
이재하의 프로포즈는 공식적인 왕실의 혼사로 추진되었고(물론 여론도 좋아졌을테지요. 사랑만큼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것은 없다잖아요), 공식적인 상견례를 추진하겠다는 국왕에게 이재하가 또 뜬금없이 펄쩍 뛰더군요. 이재하 요녀석, 좋으면서도 튕겨 보는 것같던데, 저러다가 큰 코 다치지 싶었는데 정말 된통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무참하고, 비참하고, 쪽팔리게 말이지요.
상견례를 추진하겠다는 왕의 말에 진짜로 김항아가 거머리처럼 들러붙으면 어떡하느냐고 자존심을 세워보는 이재하입니다. "너를 눈곱만큼도 달리 생각하는 것 없다던데?", "아냐, 걔 나 좋아해, 날 보는 눈이 좋아서 반짝반짝한다고! 나같은 좋은 조건의 남자를 싫어할 여자가 있어? 집안, 학벌, 외모 뭐 하나 꿀리는 것이 없는 나라고, 게다가 난 귀엽기까지 하다고?". 네 나이에 귀엽다는 말을 스스로 하는 것 주책이야, 이 한심한 양반아!

항아가 상견례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재하, 전화, 화상통화까지 거절한다니, 놀라 자빠질 일입니다. 이게 아닌데, "왜? 왜요? 내가 싫대?", 정답!!! 컥!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이재하였지요. 공개 프로포즈까지 한 나는 어떻게 되느냐는 말에 이재강이 간단하게 핵심정리를 해주죠. "혼자 짝사랑해서 공개 프로포즈하고 공개거절 당한 쪽팔린 왕족".
그런데 완강히 거절하던 김항아가 은시경의 화상통화 한 방으로 만나러 오겠다는 통보를 했다는 말을 들은 재하, 질투폭발하고 말지요. 은시경이 인사 한 마디에 곧바로 달려 오겠다고 하니, 니네 좋아하는 꼴은 죽어도 못봐, "은시경, 너 상견례장 오지마". 초딩스런 질투로 시경을 견제하는 재하, 항아를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소문은 다 내고 있죠?
한편 항아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지요. 왕실에서 탈락시켰다는 말에 상처를 입고, 아무런 인사도 없이 빈화장품통 하나 덜렁 남겨두고 간 이재하, 그에게 김항아는 장난감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그런 재하가 생각나고, 그리워 하고 설레이는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재하의 고백만을 되풀이해서 듣는 항아, "제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했다는 말이 항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듣고 또 듣고 수백번을 들어도 가슴이 떨려버리는 항아입니다. 그래서 더 슬픈 항아입니다. 리재하, 그 뺀질이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만나서 칵 밟아 버리겠습니다. 만나서 상판때기를 보고 밟아 주겠어요", 밟아주겠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그냥 리재하를 보고 싶은 마음뿐인 항아입니다.
예쁜 한복을 입고, 경계선을 넘어서는 항아의 신, 그 모습이 뭉클했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장교훈련대회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을 보면서도 울컥해지더니,  그 좁다란 선 하나가 태평양보다 먼 거리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3박4일의 공식 상견례장은 제주의 한 호텔인가 봅니다, 김항아가 귤을 보러 왔다는 것을 보니 말이죠. 귤보러 왔다는데 제주감귤이나 좀 놓고 찍지, 허구헌날 도너츠만 나오니 직접광고가 심해서 눈살 찌푸려지고 있음요. 도너츠 못 먹고 죽은 귀신이라도 있나? 이벤트도 도너츠만 잔뜩 쌓아두고 도너츠 파티를 여니, 심한 광고가 작품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까 우려됩니다;;. 도너츠 쳐묵쳐묵씬 그만좀 나오면 안될까요?
"오랜만에 보는 건 데 눈 좀 맞추지", 슬쩍 재하를 곁눈으로 보면서 마음을 들킬까봐, 재하의 눈에 흔들릴까봐 마음을 다잡는 항아였지요. 하지원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볼때마다 감탄입니다. 눈빛만으로 떨리는 감정, 혼란스러운 감정, 흔들리는 마음을 다 다른 색깔로 표현하는 하지원이니 말이죠. 
"축구장연설 거 뭡니까? 사랑한다니요? 왕제라는 사람이 인민들 앞에서 그런 꽝포질을 하고 싶습니까? 왜 엄한 사람불러다가 장난질입니까?". "누가 그래 장난질이라고. 사랑? 난 닭살돋아 그런 말 잘 못하는 사람이야". 밟아주겠다는 결심을 다잡듯이 그날 얘기를 꺼내버린 항아지요. "총 그래서 쐈습니까? 너무 사랑해서?".  
"너한테 총쐈을때 그 복잡했던 내 마음을 네가 어떻게 알겠니. 그래도 저녁식사는 같이해, 보는 사람들 눈이 있으니까...", 그 말만은 진심이었습니다. 재하도 그 복잡한 심경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총을 쏘고 머리가 하얘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그 뻥뚫린 마음을 말이죠.
핸드폰을 흘리고 간 재하, 물론 재하의 계산된 행동이었죠. 휴대폰에 저장된 항아의 사진을 보게 하려는... 재하는 아직 그 감정이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왕제인데, 이 좋은 스펙에 자존심이 있는데, 여자마음 사로잡겠다고 굽신거리는 것도 우습고, 그냥 "좋아요"하면, 마지못해 넘어가 주는 척하고 싶었던 재하였습니다. 물론 항아가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보란듯이 뻥차주겠다는, 유치하고 못된 장난심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누군가 상처를 입는 것이 재하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었으니까요. 로얄패밀리, 왕족이라는 자부심과 자만심이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굳어버린 이재하, 한마디로 싸가지 오브 싸가지인 이재하에게 '사랑'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것이었으니까요.
항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최종이벤트를 준비하는 이재하, 꽃길을 걸어 온 사람은 항아가 아닌 리강석이었지요. "이재하 동지께 전혀 마음이 없습니다, 나머지 일정도 보지않고 따로 지내고 싶으니 그리 아십시오", 한마디로 뻥 걷어채인 이재하였습니다. 쇼를 준비하고 난리부르스를 쳤는데, 이게 웬 망신살이란 말입니까? 자칭 완소귀요미 완벽남 이재하,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가 말이지요. 이재하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왜 항아는 저녁식사 이벤트 자리에 가지 않았을까요? 이재하를 보면 흔들리고 있었던, 아니 항아의 마음에 그리움으로 자리한 이재하의 프로포즈를 받고서도 말이지요. 이재하는 치명적인 실수 두 가지를 했었죠. 총을 쏜 것은 실수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복잡한 심경들이 있었기에 일단 제쳐두고, 하나는 "넌 여자가 아니라는 거야"라며 항아를 여자로서 치욕을 느끼게 했던 말입니다. 평생을 약점으로 잡아도 모자랄 치명적 실수였죠.
또 하나는 빈화장품통입니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런 유치한 장난을 하지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항아입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가서 김항아와 결혼설이 외신으로 보도되자 수습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이재하의 폭탄고백이었지요. 모든 게 이재하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항아는 결심대로 보란둣이 이재하를 밟아버린 것이죠.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매일매일 김항아가 생각나던 이재하, 다른 여자와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도 항아를 생각하며 웃던 재하였지요. 간판을 보고도 김항아가 보이고, 은시경만 보면 항아랑 웃던 모습이 떠올라 은시경이 얄미웠던 재하였습니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먼저 다가설 줄도 몰랐던 귀한 왕족의 자존심,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다 항아에게 진심으로 다가서지 못했던 재하, 자존심때문에 큰 코 다친 게지요. 보기좋게 뻥차주겠다고 했던 것이 되려 차이고 말았으니, 혼자 좋아한 것이 억울해서 더 쪽팔리는 재하입니다.
항아는 알았을까요? 모닥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던 그날부터 쭉 그렇게 재하가 항아만을 쫓고 있었다는 것을요. 백장이나 되는 휴대폰의 사진은 실은 재하가 항아를 담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틱틱거리면서 힘들게 밀어내려고 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게 사랑이었다고 고백하지 못했던 것은, 재하의 성숙하지 못했던 자존심때문이었음을 말이지요.
아직은 서로의 마음에서 자라고 있는 화남과 설렘, 그리고 그리움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재하의 프로포즈를 싸가지 왕삐리리의 장난질이라고 생각하는 항아는, 그녀 마음에서 점점 크게 자라고 있는 재하를 보는 것이 괴롭고, 연애백치 김항아가 은시경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재하는 홀로 항아를 담고 있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고, 서로를 내보이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하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김항아와 이재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 하지원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물오른 이승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승기의 매회 일취월장하는 연기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승기에게 저런 모습이?하고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입에 착 달라붙은 대사는 씹힘이 전혀없고, 감정과 대사전달, 강약까지 완벽하게 전달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사와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재하라는 인물은 진심과 가식, 진심과 농담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싸가지 오브 싸가지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그 인물을 이승기가 아니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재하의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그 변덕을 매끄럽게 이어가고 있지요. 자칫하면 다중인격 똘아이가 될 수도 있을 캐릭터를 진심과 농담을 적절히 조율하다 보니,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더킹 투하츠를 통해 확실해진 것은, 이승기는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잘하는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못하는 게 없는 이승기, 그 변신의 끝이 어디인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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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푸른소 2012.04.05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두말이 필요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승기씨와 지원양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시청하노라면 정말 피시식~웃음이 나오다가도 그들의 감정을 덥썩 안아버릴수 없는
    작금의 상황들에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머리에 정말 도깨비 뿔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고 교육받은 세대이기에
    북쪽에 있는 사람과 남쪽에 있는 사람들의 다름이 쉬이 받아들여지기 힘들거예요...
    또한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장벽은 베를린에 있었던 그것과 못지 않지요...
    재하와 항아의 사랑에 우리의 가슴도 조금은 더 열려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누리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2. 더공 2012.04.05 1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항아 정말...
    너무 연기 잘하는 것 같습니다.
    문 앞에서 울때 얼마나 맘이 짠하던지 말입니다..

  3. 정말 2012.04.05 14:26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연기 너무 잘해요
    승기씨도
    우리 가족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왈
    근데 도너츠가 요즈음 대세인가요
    와 !!보기만해도 너무 달아요 !!1111111 한두개도 아니고
    한개가 300칼로리? 정도
    누리님 즐거운 easter holiday 지내세요

  4. 김소영 2012.04.05 21:1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드라마처럼 남북한의 관계가 유연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mb정권 들어서고 북한의 도발이 몇번이었던가 생각해봅니다. 며칠전 천안함 2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엄청난 일이 정말 일어났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큰 충격적인 사건에는 늘 다른 나라이야기처럼 동요를 느끼는 일이 별로 없어요, 특히 북한에 대한 연민은 더더욱 그래요, 그것은 북한을 적으로만 고정한 채 무관심, 불신, 경계만을 마음속에 늘 심고 살아왔다는 것의 반증이더군요. 같은 인간으로서 여러가지 감정을 공유한 인격체로서의 그들을 들여다 보지 못하며 살아온 까닭입니다.
    가상드라마이긴 하지만, 뭐 미화된 면도 없지 않겠지만 같은 감정을 공유한 그들이 지금에야 보이기 시작하다니 참 헛살았다는 생각듭니다. 저 어릴적 만해도 이승복 어린이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외친 피맺힌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거든요,
    북한이라고 하면 무조건 빨갱이, 무장간첩 무장공비 이런 말만 듣고 자라다 보니 머리가 그렇게 굳어져 간거죠, 대학 다닐때 학생운동하는거 정말 싫어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요즘 새롭게 눈떠지는 세상들이 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여하튼 사족이 너무 길었구요~
    ㅋㅋ 전요, 이승기씨 샤워씬에서 마구마구 사심을 만족하며 세심하게 몸매를 훓었습니다. 늘씬한 몸매에 근육들이 알맞게, 부드럽게 잘 차올랐더이다~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구요 happy happy ^^
    어찌나 이드라마 남녀간의 밀당을 재미나게도 하는지 항아편에 서서 열심히 응원했지요,
    “넘어가면 안돼, 속으면 안돼! 마음 다치면 절대 안돼!”
    항아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 옵니다. 그래서 재하에게 완전한 사랑을 받는 항아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구요, 그렇게 되겠지만 ^^
    누군가를 혼자 사랑하는건 정말 힘겨운 일이예요, 자격지심, 초라함, 자괴감 등등 내 자존감을 깍아내리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의 지속이잖아요...
    항아를 응원합니다. 더 이상 남의 다리 긁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 하결사랑 2012.04.05 2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이후 처음으로 이리 설레이며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정말이지 너무 연기들을 잘 합니다.
    드라마들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상황들...
    역시나 초록누리님 글 보면서 새삼 이해하고 갑니다.
    오늘 밤에 또 하네요.
    6편을 보기도 전부터 또 언제 일주일을 기다리나...한숨부터 나오게 만드는 드라마...
    이러다 더킹 폐인 될듯 합니다. ㅡㅡ;

  6. w 2012.04.06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 연기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이재하가 부하가 아닌 일반인, 민간인에게도 반말로 일관하는 것은 작가가 조금 고치는 게 좋다고 느꼈음.

2012.03.29 08:41




넌 여자가 아니라는 말로 김항아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 이재하가 된통 당했습니다. 남자 체면에 차마 눈물을 흘리지는 못하고, 눈물그렁한 충혈된 눈으로, 한 판붙자는 김항아의 제의를 받아들인 이재하였지요. 김항아의 눈물을 보고 마음이 찜찜했던 이재하, 항아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하지만, 쉽게 풀지 못하지요(바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게 그렇게 어렵니?).
항아의 다친 발을 마사지해 주고, 화장품도, 그것도 화이트닝 라인으로 선심써서 줘봐도, 항아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고이 모셔둔 가습기까지 꺼내봤지만, 쌩하니 찬바람만 일으키고 나가버리는 항아였지요. 마음을 풀지 않자 재하의 입에서 또 재수없는 말이 툭하고 튀어나와 버립니다. 항아가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야! 너도 여자라고 튕기나 본데, 그것도 이쁜애가 해야 맛이 사는거야!".

항아의 복수, "리재하 불쌍하다야, 넌 개차반 왕삐리리야!"
당이 짝을 찾아주길 바라는 사심으로 훈련에 참가했다고 자아비판하는 항아, "참된 자세로 훈련에 참가한 것이 아니니 조장을 관두겠다"고 하지요. '옳거니! 불편했는데 잘됐다', 낼름 받아먹는 재하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김항아씨를 좋게 집으로 보내주는게, 김항아씨를 진짜 위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에 가서 지금이라도 남자를 만나게 하자고 말이지요.
조국통일에 대한 열망과 신념이 하늘을 찌르는 리강석, 실망은 했지만 과오를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자격이 있다고, 조장을 계속 맡으라고 만류하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 버리지요. 은시경마저 고개를 끄덕여주니, 마쓱해진 이재하였죠. 리강석이 소녀시대 티파니에게 넋이 나가, 김항아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 대박 웃기더랍니다. 소녀시대의 예쁜 다리는 북한 남자마저도 접수했습니다ㅎ;;
여자로서 수치를 당한 김항아가 가만있을 리가 없지요. 고도의 심리복수전에 들어갑니다. "어떡하면 좋갔습네까? 어케하면 사내들이 절...", 남자라는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이재하, "남자는 남한, 북한이 필요없어. 전 세계가 다 똑같아. 1번 외모야. 무조건 예뻐야 돼". 기타사항으로 백치미와 이해심, 애교는 필수이고 말대답도 절대 안된다며, 낮에는 청순하고 밤에는 요부처럼 해야 한다고, 결론은 '김항아 너는 예쁘지도 않고, 백치미도 이해심도 없고, 청순하지도 요염하지도 않으니, 주제파악하라'는 확인사살이었던 셈이죠.
물론 기죽을 항아가 아니지요. "그런데 그 여성들은 리재하 동무를 좋아합니까?". "당연하지 난 왕제니까". 본격적인 김항아의 핵심공격 들어가지요. 반사~로 고대로 갚아주는 항아였지요. "왕제빼면 니가 뭐가 남니? 여자들은 다 똑같애. 전세계가 다. 자상하고 듬작하고 이해심많은 사내. 근데 넌 뭐니? 왕제님~하고 따라다니는 골빈 여자들이 뒤에서 뭐라 그럴 것 같니? 너도 무섭지? 뒤에서 막말하면 어카나, 날 좋아하는 여자를 못만나면 어카나. 남조선 왕제 리재하 정말 불쌍하다야". 한마디로 리재하 너는 개차반 왕잡놈(흐억, 욕설 이해해 주시라요^^)이라는 것이지요. 화나면 한판 붙자며,  근성도 오기도 자존심도 없는 놈이라고 쐐기를 박아버리는 항아였지요.

"너를 위해 버틸게, 나를 위해 뛰어줘"
뚜껑열리는 이재하, 울그락 불그락 표정관리 못하고, 눈까지 시뻘겋게 충혈되더랍니다. 체육관에서 런닝머신 오래뛰기 배틀에 들어간 이재하와 김항아, 먼저 내려가는 사람은 훈련소에서 나간다는 내기였지요. 그런데 어디선가 쾅하는 소리, 다른 체육관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납니다. 왕제님이 위험하다, 직감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은시경, 눈썹이 휘날리도록 재하가 있는 체육관으로 향하지요.
런닝머신에 설치된 폭탄은 클럽M의 싸이코 김봉구의 소행이었지만, 치밀성은 떨어지는 폭탄이었습니다. 북한장교 훈련소인데, 그것도 남북한이 합동으로 훈련하는 곳에 아무런 조사없이 들어왔다는 것이 헛점. 북한이 그렇게 허술할리도 없을텐데 말이죠. 아무래도 내부에 클럽M과 연결된 스파이가 있을 것 같더군요.
여튼 폭탄이 설치된 런닝머신에서 내려오면 끝입니다. 무게가 달라져도 쾅하고 바로 터져버릴 것이고 말이죠. 폭탄을 냉동해서 제거해야 한다는데 뭔놈의 시간이 그리도 긴지, 폭탄제거 전문가들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죠. 물론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속에서, 기진맥진 탈진할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서로를 독려하고 힘이 돼주는 모습은 좋았답니다. 남북한이 하나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 가상현실이지만 블랙코미디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장면이겠지요. 

발목부상으로 비틀거리는 항아, "너 쓰러지면 나까지..." 쓰러지지 말라고 힘을 돋궈주는 재하입니다. 네가 멈추지 않으면, 나도 죽을 힘으로 버티겠다는 뜻이었지요. 정신이 혼미해져 가면서도 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재하와 항아, 그 와중에 진심이 나오기도 했지요. "저도 알아봤습니다. 리재하 동지에게도 숨겨진 근본이 있습니다", "너도 죽여줘, 섹시해(ㅎㅎ)".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였다는 이재하,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었지요. 죽을 것같다는...
그런 이재하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항아의 말, 뭉클해지면서 눈물나더군요. "배로 호흡하십시오. 멀리보고 숨소리만 집중하십시오. 몸에 힘도 빼고 무릎을 모으고 발을 스치듯 팔도 작게...박자를 타는 겁니다". 특별훈련을 하면서 항아가 가르쳤던 것이었지요. 이심전심으로 항아의 말을 기억하는 재하, 쓰러져가던 재하가 평정심을 찾고 가볍게 뛰기 시작합니다. 리듬을 타듯이 가볍게....
해가 저물어서야 폭탄은 제거되었고, 쓰러져버린 두사람입니다. 발에 붕대를 감고 자고 있는 항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주는 재하였지요. 오고가는 싸움 속에 싹트는 우정 혹은 애정?의 예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원 눈 동그랗게 뜨고 재하를 보는데, 왜캐 예뻐요? 승기가 항아를 보며 당황하는 표정은 또 왜캐 설레이게 하고요? 항아와 재하만을 느끼게 한 케미 200%장면이었답니다.

이승기, 시청자 감동시킨 통쾌한 개념지랄!
그나저나 북한의 장교훈련소에 폭탄이 설치된 일로, 미국 중국 UN군축회의 대표가 훈련소 조사를 명목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조사하는 것은 좋은데, 필요이상의 과잉조사를 보이는 미중국 대표의 고압자세에 우리의 왕싸가지 이재하 왕제가 진짜로 뚜껑이 열려버린 사건이 발생하지요.
항아의 속옷가방을 열라며 김항아를 테러범으로 모는 UN대표, 자신의 속옷을 남자들에게, 그것도 카메라가 돌고 있는 곳에서 다 보여야 하는 항아였지요. 긴장되는 순간,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재하의 뜬금없는 라면 먹으러 가자였습니다. "식당문 몇시까지 하냐? 오늘 특식이 라면이랬지", 항아의 가방을 들고 항아 손을 잡고 나가버리는 재하, 와우! 박수 짝짝짝이었습니다.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며, 코리아장교들 대회에 못나갈 것이라는 말에 걸음을 멈추는 재하, 뒤이어 폭풍일갈이 쏟아지는데, 가슴이 뻥뻥뻥! 뚫리는 듯 시원하더라지요. 진짜 통쾌한 욕 한 방이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만 간섭다하는 미국과 중국, 잘들을지어다.
"세계장교대회가 니네 거야? WOC대회가 여기서 열리냐? 일본이야...여긴 그냥 훈련하는 데야. 근데 왜 와서 이 지랄이냐?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어, 니네 일이나 잘하지. 심심해서 왔다쳐도 절차는 제대로 밟았어? 니네끼리 속닥거리다 온 거지? 니네 뭐가 그렇게 당당해? UN이 니네 거야? 나머지 예순 몇개 되는 나라는 들러리야? 시녀야?".
숨도 안쉬고 쏴붙이는 재하의 말에, 좀 천천히 말하라는 미국대표. 한템포 늦추는 재하, 또박또박 말해주지요. "이건 니네가 우리한테 아주 공손하게 검사를 좀 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부탁을 해야 되는 문제야. 근데 이렇게 몰아치면 되겠니, 안되겠니? 오지랖만 넓은 이 개새끼들아!!!". 6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이 짜릿한 통쾌함이라니... 이재하 멋져부러~
통역병에게 고대로 전하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재하였지요. 꼬랑지 내리고(물론 나중에 문제를 삼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중하게 미국과 중국이 검사해도 되겠느냐고 묻는 미국대표에게, 재하 이렇게 말하지요. 단 세마디. "아니, 싫어, 나가". 은시경의 이재하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눈빛, 김항아의 감동먹은 모습, 단번에 폭풍매력남 이재하 왕제등극입니다. 개새끼 발언을 보고 받은 국왕 이재강(이성민), 일처리 잘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도, 흐뭇하고 대견해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껄... 비록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왕실이지만, 이 형제들 참 매력있는 분들이라죠.
이재하, 멋지게 미국과 중국 대표에게 한방날리고 기세등등입니다. 나라를 구한 일을 한 것처럼, UN과 한 판 뜬 활약상을 자랑하느라 바쁜 이재하였지요. 훈련 중에도 혹이라도 누가 듣지 못한 팀원들이 있을까 일일이 확인하고, 나 멋지지를 확인하는 자뻑왕이었죠. 
김항아에게 얼마나 내 칭찬을 하고 다녔냐고 몸을 노출하는 재하, 설마 전세계에 빤스를 내보이는 것을 막아준 자신을 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재하를 인정사정없이 쏴버리는 항아였죠. '이재하 게임오버, 사망'입니다.
어이털리는 재하, 시체보관 침낭에 강제로 이송당하는 재하.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꿍시렁꿍시렁대도, 가차없이 지퍼를 올려버리는 항아였지요. "고맙습니다", 재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항아,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재하가 봤어야 하는데 참 아쉽더라죠.
애교작렬 김항아 VS 질투작렬 이재하, 사랑은 질투와 함께
그런데 재하와 항아에게 진짜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양국의 혼사로 평화를 굳건하게 다지자는 모종의 밀약으로 두 사람의 결혼얘기가 오가는 중이지요. 슬쩍 두 사람의 의중을 떠보니, 두 사람의 반응에 웃음이 터지더라죠. 김항아는 당이 결정한 것으로 명령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듯하고, 재하는 아주 길길이 펄쩍 뛰더군요.
"성격은 좋더라.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하면서 북한으로 쌀-이는 견해가 다를 수 있으니 일단 패스하고-, 근데 폴로늄210으로 형을 독살할 수도 있고, 내가 걔를 아무리 사랑해도 형이 죽는 꼴은 못보겠다"며, 절대불가를 통보하는 이재하였지요. "형 저거 미친 거야 뭐야?" 윽...아무리 형이라지만 미친듯이 막말하는 이재하를 보니, 정말 김항아랑 결혼하는 것이 싫은가 보더군요. 하긴 아직 자신의 마음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감정을 알지못하고 있을테니...
아무리 당의 명령이라지만 이재하같은 개차반 왕싸가지를... 재하가 자신의 손을 잡고 나가주던 모습이 싫지는 않았지만, 남한 남자가 이재하뿐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남한남자를 좀 붙여주지...그때 항아의 눈에 들어온 젠틀한 신사 은시경, 그래 저런 남자라면 지금이라도 당의 명령에 따를 수 있을 것같은 항아였지요.
눈을 한 주먹 뭉쳐 은시경에게 던졌는데, 그 힘이 항우장사였나 봅니다. 은시경이 항아의 눈뭉치에 맞고는 비틀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저도 알고 보면 목련꽃같은 조선여성입니다", 애교작렬하는 항아, 하지원 어쩜 이리도 연기를 귀엽게 잘하는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더랍니다.
재하가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잠시 후였습니다. 눈싸움을 하며 행복해 보이는 항아와 은시경, '어휴, 유치찬란 꼴값을 싸고 계세요' 라면서도, 항아가 다른 남자랑 웃고 노는 것이 보기 싫어지는 재하였지요. 양동이에 한가득 눈을 담아 항아에게 그대로 씌워버리는 재하, "나한테 질투하는 모습을 유발시키고 싶은가 본데, 잔머리쓰는 것 다 보이거든".
항아의 반격은 재하를 멍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생각지도 못한 질투를 불러일으키게 해서 미안합니다. 지금 질투하는 겁니까? 제가 그렇게도 좋습니까?", 꾀꼬리같은 콧소리로 은시경 동지를 부르며 달려 가버리는 항아, "저 약한 여자에요, 살살 해주시라요~", 콧소리에 폴짝폴짝 뛰며 즐거워하는 항아와 시경을 보니, 괜히 신경질이 나는 재하입니다. '질투? 설마 내가?', 마음에서 솟구치는 말들에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김항아가 다른 남자랑 노는 모습이 화가 나는 재하입니다. 이 멋진 왕싸가지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고 있는 걸까요?
회가 갈수록 이재하의 싸가지 깐족이의 캐릭터를 진화시켜 가는 이승기,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 김항아로 변신의 끝은 어디인지 궁금하게 하는 하지원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속된 말로 하면, 이재하가 미국중국대표에게 개념지랄을 떨었던 장면이었습니다. 
UN군축회의 미국중국 대표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인 이재하,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 외교상 대한민국 왕실체통과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국제적 비난(?)이 초래될 수도 있었을 법하지만, 이재하의 지랄이 전혀 밉지가 않네요. 오히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쾌감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흐흐 좋으다 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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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탁발 2012.03.29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념지랄 말 되네요. ㅎㅎ
    뿌리깊은나무 이후로 지랄이란 말이 참 새롭게 변신한 듯 합니다.

  2. 푸른소 2012.03.29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뉴스를 보면서 가장 많이 대뇌이는게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세종님의 일갈입니다...
    현종때의 예송논쟁만큼이나 소모적인 정쟁에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들 때문에 속이 터질것 같거든요...
    잠시나마 재하왕제의 말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답니다...
    제발좀...제발입니다...

  3. 사자비 2012.03.29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율 떨어졌다던데 다시 좀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이승기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말이에요.

  4. 푸른별 2012.03.29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 하지원 두사람 정말 잘 어울려요 ㅎㅎ
    재하가 가르쳐준대로 애교 작렬하는 항아 모습에 키득거리며 얼마나 웃었는지^^;;;
    승기가 강대국에 쫄지 않고 사자후를 뱉어낼 때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요 ㅎㅎ
    재밌게 봐서 시청률 오를줄 알았더니 좀 떨어져서 속상하네요~~
    개의치말고 더 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길 기대합니다!
    초록누리님 리뷰는 언제 읽어도 진리네요!!^^*

  5. 김소영 2012.03.29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이승기씨 "개념 지랄"씬 정말 멋지더군요^^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예민한 소재들을 드라마라는 가상장치로나마 신날하게 표현해주니 통쾌하게 웃기는 했지만 씁쓸한 여운은 남더라구요...
    역사드라마가 좋은건 그시대 정치적 상황이나 시사적인 문제들을 함께 거론하고 고민거리를 던져줘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니 좋아했던 건데, 이드라마도 로코물로써 재미도 있지만 현재 처한 상황들과 함께 하니 관심이 생겨 챙겨보게 됩니다.
    오늘은 남북사이에 오해로 인한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거 같은데 그 정치적으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그동안 함께 훈련하며 우정을 쌓은 그들이 애국심 앞에서 어떻게 갈등하고 대응할지도 궁금해 집니다.
    봄이긴 하지만 쌀쌀한 바람때문에 겨울옷도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은 정말 봄날 같아요~
    어디론가 놀러 나가고 싶은 날이예요^^

  6. 더공 2012.03.29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진짜...
    소녀시대도 빵 터졌고..
    눈덮힌 곳에서 깡총깡총 뛰면서 눈싸움 하던 항아도 너무 귀엽고...
    아... 항아 완전 좋아요.,,,,.,.,.,.,.

  7. 제니 2012.03.29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어제 이승기이 개념지랄~씬 정말 멋졌어요..
    현실에서도 이렇게 당당하게..말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하니..넘 아쉬워요..

  8. 2012.03.29 15:08 address edit & del reply

    승기씨 카메라 대한 두려움이 없이 표정 손 동작 자연스러우네요
    오랫동안 일박 이일에서 얻은 결과인지
    하지원씨는 극중 인물의 캐릭터가 뭔지 충분히 보여주네요
    무슨 역이든 팬들을 실망을 시키지 않는 연기자고
    둘이 있는 장면이 전혀 지루하질 않은데
    무서운 그분이 나오는 신은 몰입이 안되는지 캐릭터가 그런것인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인데 부디 초심 잃지마시고 좋은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9. 2012.03.30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수우언니 2013.01.05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 여기로 왔어요.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 좋아했던 드라마인데....
    초록누리님 리뷰를 안읽었더군요. 그래서...
    사랑비도 쓰셨네요
    제가 웹서핑은 안하거든요.
    어쩌다 작년 신의하고 재작년에 하이킥3하고 ....하다가
    더킹 투 하츠 ..투하츠를 가지게되는 남자!!
    결국 이드라마도 남자의 성장 드라마인데요.
    하지원이 개념있는 여주로 나와 정말 좋았어요.

    • 초록누리 2013.01.05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멀리도 오셨네요ㅎㅎ.
      더킹투하츠...
      생각해 보니 신의와 더킹투하츠, 드라마 전개가 확연하게 차이가 있네요. 성장이라는 코드는 비슷했지만, 더킹투하츠는 동적이었고, 신의는 정적이었달까...

      더킹투하츠 따발총 대사들이 넘쳤던 드라마였어요.
      이승기와 이민호는 작년 각각의 작품을 통해 성장통을 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라는 것에 더 진지해졌다는 느낌...

      제가 어중간한 중년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는데요, 연기 매너리즘이 보인다는 점이에요.
      성의없이 표현했다는 것을 시청자도 아는데 대충 넘어가버리는...

      반면 이 젊은 두 친구는 의욕이 넘치기에 한씬 한씬에 공들인다는 점이 보여서 좋습니다.
      그래서 이 두 친구의 미숙함을 완성해 가는 노력이 예쁘고 대견한가 봅니다.
      전 이승기와 이민호 두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참 즐거워요^^

2012.03.23 12:53




과거 이재하를 볼펜으로 찔렀던 "I am King"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클럽 M의 회장에 오른 김봉구(윤제문)였지요. 아버지의 유언장을 확인하고는 죽여버리고 환희의 만세를 부르는 김봉구,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남북한의 공공의 적인 셈이죠. 
마술쇼에서 비둘기를 옷속에 숨겼다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그는, 인간성따위는 없는 악마였습니다. 어린 아이를 대신해 아버지를 관속에 넣고 공포체험을 하게 하는 김봉구,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지요. 눈썹을 지져버리는 잔인한 명령을 서슴지 않고 내리는 인물입니다. 오직 맹목적인 복종과 충성만을 요구한다는 경고였죠. 악의 축으로 등장한 김봉구가 어떤 인물인가를 설명하면서, 뜬금포 마술쇼까지 넣어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윤제문의 연기였습니다. 
무기거래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그에게 남북한의 평화무드는 걸림돌일 수 밖에 없습니다. WOC(세계장교대회) 남북한 단일팀 출전을 막기 위한 음모가 시작되리라는 것이 예상되어, 드라마가 블록버스터급 전투드라마로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는데요, 잘만들면 알찬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리스 아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재하와 김항아의 좌충우돌 신경전은 2회에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화해무드로 돌아갈 뻔했지만, 뺀질이 이재하가 김항아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백만안티의 분노가 들려오는 듯 실감나더군요. 한 대 쥐어박고, 아니 한 대로는 부족하고 마른 장작에서 연기날 때까지 패주고 싶더랍니다.ㅎ

이재하의 굴욕, "잘할게요, 열심히!"
화장실에서 대걸레 굴욕을 당한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였지요. "인민의 적 리재하, 사살하라. 가르친대로 할까요, 말까요?", 식겁한 이재하 바로 꼬랑지를 내리고 고분해졌습니다. "잘할게요. 원하는게 뭔지 말씀해 주시면 뭐든지...", 반토막난 말도 갖춤꼴이 되었더라지요. "농담입네다"는 말에도 정신수습을 하지 못하는 이재하는 그 길로 쪼르르 달려가 화상통화로 형에게 고자질을 하지요. 물론 형 이재강이 재하의 말에 "아니, 어떤 놈이!!!"라고 화를 낼 사람이 아니죠. 전화 뚝! 쪼잔하게 김항아에게 바로 복수들어가는 이재하, 면도크림을 듬뿍 짜주고는 김항아를 놀려먹죠.
이재하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의도중 별안간 실전대비훈련이 시작되었고, 그 와중에도 혼자 살겠다고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훈련이었음을 알고는, 중요한 것은 적과 우리를 막는 것이라는 유치원생도 알고 있을 말만 하며, 자기는 빼고 막으라고 하는군요. 난 왕제니까~
한심한 실전훈련의 모습에 자청하여 운동장을 도는 은시경, 이재하로 하여금 동료애를 유발시키고자 한 것임에도, "쟤 미쳤어. 완전히 돌았어"라며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재하였죠. 이재하의 등뒤에는 "저런놈은 공개재판으로 썅...."이라는 리강석의 욕설이 이어졌지만, 이재하의 귀에는 들릴 리가 없죠. 
홈그라운드에서 기고만장 제멋대로 놀던 이재하의 봄날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2주간 각각 남북한에서 훈련을 한다는 조항으로 북한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개는 짖어도 행렬은 나아간다", 곳곳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깐족대는 이재하, 전시였으면 바로 사살될 발언까지 하고 말지요. "니네 지도자가 개야?", 리강석의 눈에 불똥이 튀고, 아차차 이건 좀 넘어섰구나, 순간 이재하도 실언을 한 것을 깨닫지만, 손님이니 참으라는 김항아의 만류로 간신히 위기는 넘겼지요.
모닥불 옆에서 장기자랑을 가지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눈꼴시려운 이재하지요. "빨갱이들이랑 뭐하는거야?". 그래도 궁금했는지 창문에서 눈을 떼지 않는 이재하, 은시경의 멋드러진 기타솜씨와 노래는 수준급이었지요. 게슴츠레 뻑이 간 김항아도 마음에 안들고, 은시경의 폭발적 인기에 질투작렬해서 훼방까지 놓고 말지요. "야, 밥 안주냐?".
참다못한 김항아, 고단수 작전에 들어가지요. 야한 사진으로 북한팀의 방으로 이재하를 유인해서 이재하를 독침으로 암살하겠다는 말을 들려준 것이죠. 방문을 열고 나온 김항아는 한 술 더떠 독침상자를 꺼내 보여주기도 하지요. 등줄기 서늘해진 이재하 특별훈련을 하겠다고 운동장으로 나가지요. 사실은 은시경에게 핵연료독침으로 자신을 암살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리려 했던 것이지만, 바짝 붙어있는 김항아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눈물겨운 특훈에도 이재하는 군말없이 따를 뿐입니다. 왜? 죽기 싫어ㅠㅠ

설레임의 시작 vs 넌 여자가 아니야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이재하에게 잠깐 봄날이 왔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고 풀이 죽어 돌아온 김항아, 런닝머신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삐지요. 그런데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누가 도대체 우리 조장님을 울린 거냐?", 항아의 사연을 들은 재하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하지요. 훈련받는 사람 불러다가 그런 짓이냐며, 흥분해서 화를 내주는 이재하, 이 사람이 잠시 편해진 항아였지요.
주저리주저리 그간 노처녀로 받은 설움을 다 쏟아내는 김항아입니다. "군인여자라 인기도 없고, 연애도 한 번 못해보고, 오죽했으면 대머리까지 만났겠습네까?". 걱정말라며 좋은 남자 소개시켜 주겠다고 조건을 물어보는 재하, "키는 좀 컸으면 좋겠고 얼굴은 좀 돼야 합니다. 속도 깊고 유머도 있고 바람둥이는 싫습니다. 찾아보면 고운 기색도 많은데, 남동생삼고 싶다 그러고, 저같은 아들 낳고 싶다고 까지 하는데, 제가 뭐가 문제입니까?".
김항아를 가까이 앉게 한 재하, 순간 가슴이 두근하더랍니다. "그놈들 눈이 삔거지. 내 눈에 김항아씨 여자야. 매력적이야. 사랑스럽고....", 손까지 더듬어 잡는 재하였지요. 토닥토닥 잠을 재워주며 김항아의 목덜미에 키스까지, 빠른 진도를 보였습니다. 벌써 러브모드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죠. 토닥이후의 상황은 노처녀 김항아의 야무진 꿈일 뿐이었지요. 
항아는 왠지 설레입니다. 리재하...자신에게 여자라고 말해 준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혼자만 설레이는 것이 싫어진 항아, 재하의 감정을 수줍게 물어보지요. "어제 나한테 뭐한 겁니까?". "그냥 잤어". "자장자장 뿐이었습니까?". 뭘 더해야 했느냐고 오버쩐다며 항아를 무안하게 해버리죠. 그래도 설레임이 시작된 항아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기분좋은 아침도 잠시잠깐이었지요. 항아에게 급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기분이 쎄한 항아지요. "힘내세요". 고사이 동네방네 소문을 낸 재하였죠. 그래도 결혼하려고 WOC에 들어온 것은 소문안냈으니 고마워하라는 재수싸가지 왕자, 거기에 항아의 가슴에 쐐기를 박는 상처를 내버리지요. "나 너한테 전혀 느낌이 없어. 손을 잡아도 아무 느낌이 없어. 자동차 핸들은 부르르 떨리기라도 하지. 샤워를 하고 나와도, 개운하겠다, 그리고 땡이야. 결론은 넌 여자가 아니라는 거야".
내눈에  김항아씨는 여자라고 말해주며 설레게 했던 남자, 침통을 숨기기 위한 입에 발린 거짓말이었다니... '널 죽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어. 겁을 좀 주려고 했을 뿐이었디. 긴데 이건 아니디. 니렇게 사람의 감정을 개지고 놀아서는 안되디. 죽여버리고 싶다. 진짜 죽여버리갔어', 이런 마음을 품는데도 하나 이상하지 않을 김항아였습니다.

천만팬 만든 하지원 vs 백만안티 만든 이승기, 캐릭터 제대로 보여 준 연기
하지원의 눈물 한 줄기의 힘은 그렇게 강렬했습니다. 북한여장교와 왕자의 사랑, 국민의 정서상 용납하기는 좀 뭐시기 한 껄끄러움이 있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이 간극을 메꿔주는 것이 김항아라는 여자의 매력이었어요. 모닥불 옆에서 노래와 춤을 추는 김항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버렸고, 심지어 자기닮은 아들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는, 여자이고 싶은 김항아의 간절함을 느끼게도 했지요. 김항아를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기를 바라는 천만팬의 응원이 생긴 것이지요. 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여전사의 강맹함을 강요하는 분단이라는 현실이 잠시 서글퍼지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 뺀질이 깐족 왕제 이재하는 김항아의 감정을 장난스럽게 가지고 놀았지요. 김항아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하지 않은 모습이었고요. 차라리 여자로 보인다는 거짓말이라도 하지말지, 침통을 손에 넣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를 하는 이승기의 깐족거림은, 시청자의 미움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상황에서의 그곳 국민들의 이재하 안티에 시청자의 백만안티 추가였습니다. 이승기가 이재하라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이재하라는 캐릭터는 초반에는 안티, 즉 미움을 받을수록 반전의 재미가 극대화되는 캐릭터거든요. 얼마나 실감나게 밉상짓을 했는지, 변화되기 전의 진상 이재하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전달한 이승기였습니다. 진짜 백만안티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ㅎ

하지원과 이승기는 완벽하게 자신들이 구축해야 할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반짝이는 눈망울과 눈물 한줄기, 그리고 한 대 줘 패고 싶은 깐족거림으로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김항아는 대한민국 왕실가의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아야 하고, 안하무인 왕제 이재하는 북한 여장교라도 감지덕지 감사하게 받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국민들의 미움을 사야하는 캐릭터죠. 
아무리 화해무드가 조성되었다고는 하나,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래도 대한민국 왕실인데, 북한 여장교를 받아들이는 것을 탐탁해 하기는 쉽지않습니다. 하지원은 국민들의 응원이 필요하고, 이재하는 미움을 사야 하는데 단 2회만에 기초작업을 완벽하게 해 낸 두사람입니다. 눈물 한줄기로 천만팬을 확보한 북한 여장교, 때려주고 싶게 하는 깐족으로 백만안티를 만든 왕자캐릭터로 말이지요.

하지원과 이승기의 연기를 보면서 참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원과 이승기는 연기를 폭발하지 않습니다. 상대와의 호흡에 더 충실하죠. 그러니 감정이 겉돌지 않고 한 곳에서 모아집니다. 하지원과 이승기가 함께 하는 장면에서 나이가 의식되거나, 배우의 비주얼에 신경쓰지 않게 합니다. 함께 있는 장면 자체, 두 사람의 분위기에 몰입하게 하죠.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연기의 균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원의 연기특징이기도 합니다. 상대와의 호흡에 철저하게 충실하는 모습이죠. 이승기 역시 상대의 대본까지 외울정도로 예전부터 특별히 신경써왔던 부분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의 연기가 튀지않으면서도 매끄럽게 서로 전하려는 감정이 고스란히 읽혀집니다. 노력하는 배우들은 어떤 캐릭터로 돌아오든지 시청자의 마음을 잡는다는 것, 하지원과 이승기가 그 좋은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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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2.03.23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정말 보석중에 보석입니다
    어떤 배무가 그많은 장면을 그렇게 맛깔스럽게 소화할수있을지
    승기씨도 손발이 척척 맞고
    여배우 혼자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죠
    조연 분들도 어색한 분들이 없고 주인공 처럼
    소품 의상 헤어등 모든게 자연스럽네요
    모두들 자기 맡은일에 프로 의식으로 일 하시는것이 보입니다
    이것이 프로고 명품을 찿는 이유죠
    이 드라마는 성공할듯 하네요
    갑자기 무서운 인물이 나와서 조금 놀랬지만
    다음주 기대합니다



    • aa 2012.03.30 16:58 address edit & del

      여배우 혼자 애써도 안되는 일인건 아닌데요.

  3. 푸른별 2012.03.23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와 하지원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이 귀여웠어요~ㅎ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몰입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혼자 튀려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균형감,,
    역시 초록누리님의 예리한 선구안은 늘 존경스럽니다.
    재하와 항아 커플이 어떻게 사랑을 그려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울엄마께서 승기를 보며 늘 하시는 말씀입니다~^^
    초록누리님에게서도 승기에 대한 그런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여긴 비가 오는데 아스팔트 사이로 올라오는 흙냄새가 봄을 재촉합니다.
    초록누리님 건강 잘 챙기시고 웃음 가득한 주말 되세요*^^*

  4. ....i.o 2012.03.23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건 너무 심하네요...
    이승기는 연기일 뿐인데.. 그걸가지고 안티가 생겻답니까?? 완전 어이없네...
    그리고 이승기가 연기하는 것은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대본이 맞는말인데ㅡㅡ

    • 아니에요... 2012.03.23 17:39 address edit & del

      님 원글 다시하번 찬찬히 읽어보세요..그뜻이 아니에요..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거지요..이승기가 아닌 이재하에게 안티가 생겼다는거지요...극중이재하에게 시청자가 욕을 하는건 실제 이승기에겐 칭찬이지요...전 아직은 좀더 안티가 생겼음 하네요...그 안티들이 곧 이재하 아니 이승기의 팬이 될테니까요...ㅎㅎ 백만 안티가 생길만큼 연기를 잘했다 이거죠 ^^

    • 본문글 2012.03.23 18:50 address edit & del

      i님 본문글이나 똑바로 보고댓글다셈^^ 요즘네티즌들은 그냥 제목만보고 댓글다네요~ 에휴 ~~

    • 님아 2012.03.24 00:37 address edit & del

      글 좀 제대로 읽으시죠.

  5. 젠장,, 또 허당 드라마 나오냉,잉, 2012.03.23 21:20 address edit & del reply

    명색이 어느 나라 군인이고 장교인데,, 그런 허당이 군인리가고 설정한거보니, 참 코메디를 만들려는거야, 아니면 신파를 만들려는거야,,잉 나참,, 이런 드라마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재미가업다,잉 허허허허,, 이런걸 설정이라고 만드는 것인지,ㅡ, 나참,,, 허허허허허허..

  6. 호호호 2012.03.23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재하 일부로 그런거 같던데요. 여자 기죽이려고ㅋㅋㅋ 본능적으로 악함을 이용해 항아를 넘어서고 싶은거죠. 그래야 - 내가보통놈 아니야- 하면서 남자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니까요.
    아주 영악하죠.

  7. 사랑 2012.03.23 21:52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충격적이었음ㅋ 하는 대사마다 예사롭지않고 ㅋ 뺀질하다가도 급 정색한 표정연기 무섭던데요..그 시경과 총격에서 실탄이였어? 진짜로 날 죽일려고..넌 죽었어..할때 카리스마! ㄷㄷ 넘 재밌어서 쭉 본방으로 볼려구요..앞으로가 더 기대됨 ㅋㅋ

  8. ddd 2012.03.23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귀엽고 재밋었어요! 근데 재하는 왕자가 아니고 왕제에요~

  9. 뭔 제목을 요따구로 2012.03.23 22:01 address edit & del reply

    씁네까? 깜짝 놀랐지 안씁네까? 마치 이승기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 백만 안티가 생긴 줄 알았네!

    제목 좀 똑바로 쓰쇼!

  10. 님아.ㅋㅋ 2012.03.23 22:49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잖아요
    싸가지없게 행동한게 보이면 그 연기력에 평가를 줘야죠
    참 질떨어지게 머하는 짓임?

    • 뭔소리야.. 2012.03.23 23:36 address edit & del

      제대로 글 읽고 독후감 써라
      질 떨어지게 머하는 짓임?

    • 님이야말로ㅋ 2012.03.24 00:35 address edit & del

      글 좀 제대로 읽어요. 난독증도 아니고..
      질 떨어지게 머하는 짓임?

  11. 2012.03.24 00: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03.24 01:0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팬심이 대단하죠?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죠;;
      사실 제목에 연기력을 넣으려고 했는데, 제 스킨 본문이 넓지 않아서 뒷부분이 잘리더라고요.

      윤제문의 캐릭터는 저도 아는 것이 없어서 궁금사항이에요.
      윤제문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면 드라마가 이상하게 흐를 것같은 불안감이 저역시 들더라고요.
      잘 그려서 제대로 된 블랙코미디 달달 러브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님도 주일 잘 보내세요~

  12. 시엘 2012.03.24 01:03 address edit & del reply

    난독증 몇 분 계시네요.
    "이재하 저 놈!" 하는 소리가 막 나올 정도로 이승기 연기 잘 하더군요.
    평소엔 남동생처럼 귀여워 보이는데, 단숨에 카리스마 팍 내는 것도 좋고.
    귀여움과 남성미를 오가는 분위기가 괜찮더군요. 걱정했는데...
    하지원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액션 장면도 그렇게 잘 하는 여배우.
    둘이 연기를 잘 하니 나이 차 많이 나도 거슬리지 않죠.

  13. 사랑 2012.03.24 02:16 address edit & del reply

    제대로 뺀질거려서 오히려 걱정스러웠어요 ㅋ
    누구나 멋진 캐릭으로 연기하면 호감얻고 좋잖아요..ㅋ 근데 요번엔 전작과 또 다른것이
    단순 철부지가 아니라.. 오히려 세태에 매사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내면을 깔고있는 인물이라는 점..단순히 비슷한 연기만 한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은 연기를 제대로 본 사람이라고 봐 지지않네요ㅋ.. 급 정색하며 카리스마 뿜는 눈빛연기며 차가운 시선은 이번에 첨 보는데 확실히 신선했다는 평이더군요^^

  14. 어모 2012.03.24 04:01 address edit & del reply

    여자인 전 이승기 때문에 봅니다.이재하 존나 재수없어 ㅋㅋ근데 귀요미 ㅠㅠ

  15. 무마니야 2012.03.24 04:1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하지원은 연기 말할필요없죠. 그에비해 이승기는 뭍어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네요.
    늘 같은 캐릭터만 고집하는 이유는 연기력 부족이겠죠...인정할껀 인정하죠!!!
    어쩡쩡한 위치니 한가지에 몰입해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네요.
    분명 전문적으로 하는 연예인에비해 이것저것 어중간한 느낌...
    연기 잘하는 송중기나 이동욱이었다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지만 더 지켜봐야 알겠죠.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충분히 알지만 팬심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듯 모든걸 잘한다 잘한다 하면
    그 연예인은 발전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은 구미호에비해 별로입니다.
    연기변신과 함께 극에 감정몰입이 시급할것 같네요. 하지원씨와 있으니까 정말 비교됨...
    그래도 하지원씨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져서 눈요기는 되고 둘 러브라인도 알콩달콩해질것
    같아서 너무 기대되네요.

    • 초록누리 2012.03.24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구미호와는 비슷하면서도 느낌은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저는 이승기의 연기가 한층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표정, 대사, 동작에도 힘을 뺐고 무엇보다 연기가 자연스러워졌음이 느껴지거든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남성미도 풍길 것 같고, 액션씬도 나올 것 같아요.
      이재하라는 캐릭터는 앞으로 큰 일들을 겪으면서, 후반부로 가면 크게 캐릭터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금은 나쁜남자 캐릭터를 어필해야 하기에, 감정연기를 자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재하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것만봐도 연기를 잘하고 있는 것이지요^^

    • 방송은 봤니? 2012.03.25 06:58 address edit & del

      이번 드라마 보긴 보셨슈??
      처보고서나 지대로 까던지 이건 뭐 무작정 그냥 까고보자 플레이네 그려~~ㅉㅉㅉ

    • aa 2012.03.30 17:00 address edit & del

      맞는 말이예요. 항상 부유하고 뺀질한 역할 지겹...

  16. 2012.03.24 08: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 제거하는 부분까지만 해도 정신병동같은 흰색의 배경의 그로테스크한 게 괜찮았지만 윤제문씨 마술쇼부분은 뭔가 카리스마를 보이고 탁 등장과 더불어 기로 좌중을 압도하지 못해서 처음에 안 생겼던 긴장을 분위기로라도 억지로 조성하려고 질질 끈달까 그 부분이 좀 붕 뜨더라구요. 차라리 임팩트있게 짧게 치고 가는 게 좋았을 부분인데 (이건 현장의 촬영이 좀 늘어졌었다고 해도 클로즈업과 배경음악등으로 충분히 임팩트있게 짧게 가게 좀 보완이 가능했을 거 같은데 -가령 윤제문씨 대사가 깔리는 동안 뭔가 동작이나 관객으로 짧게 짧게 공포 분위기만 조장하면서 빨리빨리 넘어간다든가- 세트에 공을 들인 게 억울했는지 큰 화면으로 오래 잡고 있는다든지 하더라구요. 윤제문씨의 카리스마가 좀 부족한 거 하나, 연출이 너무 힘준 거 하나 둘의 공동 작품인 듯.-장항석의 싸인에서 연쇄살인범편은 사실 그 배우분이 평소 카리스마가 뛰어난 분은 아닌데 연출과 조명, 흐름의 호흡으로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거든요. 음.. 역시 연출분이 공포보다는 스케일 보여주기를 추구하셨던건지..)

    (극중 전개를 위해 북한이 아닌 제3의 악의 축을 만들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윤제문씨인지 연출과 대본인지 합작인지는 몰라도 너무 "잔혹한"에만 촛점을 둔 거 같았어요. 음.. 최민수씨가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잔혹하면서도 뭔가 그 배역만의 매력은 있는 악역이 되시면 좋겠어요. 이미 윤제문씨가 캐스팅 되셨으니 작가님과 연출님이 윤제문씨에게 어울리게 (너무 과도하지 않지만 임팩트는 여전히 충분하게) 잘 연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표정을 너무 잔혹하게만 잡던데 차라리 평범한 듯 보였다가 순식간에 잔혹한 일면을 보인다든가 하는 흐름의 변주를 주었더라면 어땠을가 싶기도 하고. 좀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지만) 윤제문씨는 극중 중요한 축이니까 좀 잘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연출이 참 좋았고 배우분들도 대본도 다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다음 주도 기대하게 된답니다.

    • 초록누리 2012.03.24 14:16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요.
      윤제문의 뜬금없는 마술쇼가 지루해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자칫 이상하게 그리면 윤제문의 연기도 살지못하고, 캐릭터도 이상한 인물이 될 것같아 우려가 되네요.
      제작진도 아마 피드백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산으로 가지 않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켜봐야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7. 나루닷컴 2012.03.24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구 갑니다~^^

  18. 별로 2012.03.24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이승기는 연기도 잘하는 편 아니고 노래도 그냥 쫌 부르는거고
    예능만 잘하는듯 한데;;

  19. 위에 음님의 2012.03.24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에 동감합니다
    뭔가 쬐끔 어색하다는 생각과 연기에 힘이들어간
    뿌나에선 백정으로 나왔을땐 인상적이었는데 후에는 좀 약해졌던것 기억이..
    이번 역활도 비중있는 역이라 쉽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기대 합니다
    그리고 신이 길어져서 보다가 잠깐 딴짓을 했습니다 조금 과한 느낌
    하지원씨 너무 잘해요 승기씨도 옆에 분들도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20. 라이또 2012.03.25 06:5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더킹이라는 드라마로 인해서 이승기라는 사람을 다시보게 되었습니다.ㅎㅎ
    완전 연기에 물이 오를때로 올랐다고 하는걸 이럴때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번 드라마에서 확실히 캐릭터 표현을 제대로 보여주는것 같더군요.
    약간은 무거운감이 느껴질수있는 드라마소재 인것 같은데도 두배우들의 물오른 연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잘 표현 되는것 같아 이번 수목 드라마는 더킹 투하츠로 본방사수 예약해놨습니다.ㅎㅎ 주연배우들 뿐만이 아닌 조연배우들 모두 하나같이 배역에 너무도 잘어울리는것 같아 훨씬더 드라마 느낌이 사는듯!
    암튼 이번 드라마로 그동안의 모범생 이미지로만 느껴졌던 이승기씨의 이미지 변화도 확실히
    성공할듯 싶고, 좋은결과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연기력도 제대로 인정 받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21. 엄웑ㄴ 2013.11.15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 팬 1200만명임요

2011.12.29 09:42




명품연기 명대사를 남겼던 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가 남긴 최고의 감동은 백성을 땅끝까지 내려가 사랑한 지극히 고독했던 인간세종, 그리고 군왕 세종의 업적 한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페셜로 방송한 뿌리깊은 나무 제자해는 시청자가 뽑은 명장면 베스트 7과 드라마 주인공들의 뇌구조를 공개해 큰 재미를 주었는데요, 특히 강추위 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연기의 혼을 실은 배우들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보너스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는 젊은 이도가 태종 이방원에게 처음으로 맞서는 장면으로 꼽혔습니다. 송중기와 태종 이방원 역의 백윤식, 그리고 무휼의 존재감을 드러낸 명장면이었지요. 세종 이도가 꿈꾸는 조선의 시작이 그날부터 시작되었으니, 드라마의 탄생배경이기도 합니다. 어린 똘복이를 구한 이도, 그가 구한 첫백성은 왕의 대의를 지랄하지 말라고 욕을 하는 백성이었고, 글자를 몰라 아버지와 동무를 잃은 분노하는 백성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고, 억울함을 하소연할 수도 없는 가여운 백성들이었죠.
그가 처음으로 본 궁궐 밖 세상, 조선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사대부들을 위한 나라, 백성의 분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나라, 백성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말로만 떠들고 있었던 그런 나라였습니다. 아버지에게 맞서면서 세종이도는 그가 꿈꾸는 조선, 모두를 품는 거대한 마방진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관문이자 결실이 백성들의 말을 본 뜬 조선의 글자, 훈민정음이었습니다.

수많은 명장면들이 시청자를 감동의 도가니로 넣었는데, 아쉽게도 빠진 것이 있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륜암에서의 정기준과의 끝장토론 장면과, 광평을 잃은 세종이 슬픔을 가누지 못할 때 그를 일으켜 세워준 강채윤의 비난을 들은 후 고뇌를 끝내면서, 훈민정음이라는 네 글자를 적는 장면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모든 한장면 한장면이 버릴 수 없는 명장면들이었던 이유는, 한글이 요술방망이로 뚝딱해서 나올 수 없는 연구와 노력의 산물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한석규의 연기는 근엄세종, 카리스마 세종, 지극히 인간적인 세종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지요. 연기본좌 한석규의 미친연기는 매회 불이 활할 타오르듯 시청자를 매료시켰고, 조연들의 연기와 완벽한 한 호흡을 이루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지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었으니, 밀본 정기준과의 첨예한 대립이라는 무거움 속에서도 깨알같은 웃음으로 허를 찌른 반전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무거운 축을 담당했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세종의 코믹함(?)은 무휼과 밀당하는 장면에서도 귀요미돋는 달달커플 한쌍으로 가장 사랑을 받았고 말이지요.

 

명장면 베스트 번외편으로 제가 뽑은 코믹명장면으로 뿌리깊은 나무 그 역병같았던 드라마의 또다른 매력들도 감상해 보실까요? 코믹왕도 선정해 봤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세종을, 드라마 밖에서는 조말생 대감 이재용을 코믹왕으로 꼽고 싶습니다.
처음 똘복이가 강채윤으로 신분세탁을 하고 겸사복으로 궁에 들어왔을때, 강채윤은 사기꾼같은 입담에 행동도 깨방정 자체였지요. 이도를 죽이겠다는 숭악한 마음을 감추기 위함이었지만, 강채윤의 코믹깨방정을 압도한 인물이 있었지요. 용포를 입고 인자하기 그지없는 미소로 세종대왕이 현신했나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일치했던 석규세종입니다. 닉네임으로 욕세종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하례는 지랄이라며, 거침없이 쏟아지는 욕은 물론이거니와 똥지게를 진 모습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욕세종 등장, 감칠맛 나는 충격 "우라질, 지랄하고 자빠졌네"
인상적인 욕세종의 장면들이 많지만 그중 두 장면으로 압축해 봤습니다. 경연장에서 부민고소금지법에 대해 신하들이 주절주절 반대가 극심했었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완강한 조말생대감의 코앞으로 얼굴을 쑥 들이밀던 장면, 뜨헉!하고 놀라는 조말생대감의 표정은 대사없이도 웃음 빵터지게 했던 코믹장면이기도 했지요.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벌이시나이까, 공자왈 주자왈에 대한 세종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우라질". 아직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한자로 쓰기는 했지만, 그 신랄한 비웃음이 통쾌했던 장면입니다.
욕세종의 절정은 정기준이 세종이 글자를 만들려 하고 있음을 알고 도성에 방을 붙이고 이적(오랑캐)의 글은 안된다며, 여론몰이를 하자 내놓은 대답이었지요. 광평을 납치해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지만, 세종은 광평의 목숨을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며, 그 참혹한 심경을 감추고 이렇게 말했지요. "지랄하고 자빠졌네". 대신들과 집현전 학사들을 그저 눈만 껌벅이며 아무 대꾸조차 못하고 얼음땡 시켜버린 장면이었죠.
손뼉도 마주해야 소리가 난다고, 그 황망한 상황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입맛만 다시는 황희대감, 눈동자 굴리는 소리까지 들리게 느껴졌던 이신적(안석환)의 눈동자 연기는, 중년연기자들의 연기내공이 이런 것이라고 확인시켜준 명품연기였고 말입니다.
세종과 무휼의 밀당, 귀여운 남남로맨스 
세종이 무휼을 놀려먹는 모습도 코믹명장면에서 빼놓을 수 없지요.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했던 장면들이었지요. 이도를 죽이겠다고 칼을 숨기고 들어온 강채윤, 채윤에게 밀명을 내리면서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신경써주지 않았다고 무휼을 놀리는 장면이었죠. 앞으로 3보 이내에 있으라며 무휼을 뻘쭘하게 만들었지요. 무휼을 놀리는 세종의 장난기는 그뿐이 아니었지요. 공포심에 대한 힌트를 채윤이 알아들었을 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세종, 무휼 너도 말귀를 못알아 들었지 않았느냐고 확인사살까지 하는 세종이었죠.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엉거주춤 세종의 뒤를 따르는 무휼에게서 조선제일검 내금위장의 체면은 땅에 곤두박질을 쳤지만, 스트레스 많았던 세종의 유일한 쉼터는 무휼이었기에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투기하는 무휼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했다죠ㅎ.
세종의 놀림을 조석으로 받은 인물 가운데 정인지 역시 빼면 섭하지요. 소이의 출중한 암기력과 방대한 업무를 칭찬하면서, 정인지에게 소이의 녹봉 십분의 일만 받으라고, 놀고 먹는다는 말로 정인지를 하얗게 질리게 만들기도 했지요. 훗날 정인지가 어떤 인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생각하니, 농담 속에 뼈가 있는 말로 들리기도 하네요. 정인지가 세조의 왕위찬탈을 적극 도왔던 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초탁과 박포, 우리를 빼면 섭해요
사실 드라마에서 코믹감초역할로 배치한 인물이 초탁과 박포, 그리고 옥떨이 정종철일 겁니다. 특히 초탁과 박포는 북방떨거지와 한양돼아지새끼라며 티격태격 앙숙처럼 보였지만, 누구보다 채윤의 곁에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던 인물들이지요. 채윤이 죽었을때 가장 슬프게 울었을 친구들이었는데, 마지막회 반포식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가 잡지 않아서 쪼금 서운하기도(ㅎ)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이의 시신을 광화문으로 데려온 이들도 초탁과 박포였겠지요.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보니 연두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개파이가 아니라 박포(신승환)였다는군요.ㅎ

이신적과 한가놈의 바퀴달린 눈동자, 소리까지 들리더라
박포와 초탁외에 대놓고 웃기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에게 표정만으로도 즐거움을 선물해 준 분들이 있었지요. 바로 이신적(안석환)과 한가놈(조희봉)입니다. 안석환의 능수능란한 눈동자 연기는 대사보다 더 많은 내면심리를 전해줘, 그의 표정연기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엿보게 했지요. 본명이 한명회로 밝혀진 한가놈의 찌그러진 표정과 눈동자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극적 재미였습니다. 밀본에서는 정기준의 참모 한가놈이 가장 두뇌가 명석하고, 사태를 분석하는 눈도 날카로웠지요. 소이의 속치마에 적힌 글자로 한글을 쓰고 읽는 법을 독학하고, 연두와 개파이에게 한글까지 가르쳤던 두번째 한글선생님되시겠습니다. 첫 선생님은 채윤에게 한글을 가르친 소이가 되겠고요.
이 외에도 재미있는 코믹장면들이 많았지만 다 열거할 수는 없겠네요. 이 장면들 정리하느라 1부부터 24부까지 재복습했답니다;;. 추천안하고 글만 읽고 쌩가버리면 삐질거임! ㅎㅎ 농담입니당^^

"전하의 글자는 달랑 스물여덟자다"
코믹장면은 아니었지만, 코믹보다 더 기분 즐겁게 웃겼던 장면을 꼽아본다면 광평대군과 채윤의 대화입니다. "5만자 중에 천자를 배우는데도 그리 오래 걸렸는데, 도대체 전하가 만드신 글자는 몇글자나 되십니까? 5천자요? 아니면 3천자요?". "스물여덟자". "천 스물여덟자요?". " 아니 그냥 스물 여덟자". 
스물여덟자라는 그 짧고 강한 말에 배여있던 광평대군의 자신감과, 헛소리를 들은 듯한 채윤의 표정이 대조적으로 클로즈업되었는데, 다시 봐도 스물여덟글자에 삼라만상을 다 담을 수 있는 한글의 위대함이 가슴벅차게 자랑스러움으로 밀려오더라고요.
코믹명장면 베스트를 정리해 보니 뿌리깊은 나무에서 최고의 코믹왕 본좌에도 역시 세종이 1위^^. 

신세경이 반한 당구치며 춤추는 조말생대감, 귀요미 훈남등극
여기서 끝나면 진짜 섭섭하지요. 촬영장 에피소드에서 월척 코믹왕이 등장했답니다. 드라마에서는 욕세종, 삐짐대왕, 짓궂은 세종이 코믹왕이었지만, 촬영장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된 연기자들의 모습에서 의외의 반전왕이 있었으니, 놀랍게도 조말생 대감(이재용)이었습니다. 조말생은 드라마에서도 멋진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도 했고, 밀본 정기준을 속이고 한글유포의 임무를 위해 나인들을 궁밖으로 빼돌린 연극에서도,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던 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재용의 촬영장에서의 소탈하고 장난기있는 모습에 하트뿅뿅이었답니다. 촬영장에서는 인기만점 훈남에다가 후배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분이더라고요. 신세경의 이상형으로 뽑히기도 했답니다. 이재용의 구레나룻이 멋지다는 신세경, 이재용은 자신의 매력을 멋진 옆선이라며 자신있게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위로 치올라간 눈썹과 어울리게 구레나룻도 길게 빼서 단호한 이미지를 스스로 연출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재용의 소탈한 다른 모습에 빵터졌으니, 귀여운 모습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었답니다. 정말 귀요미 이재용이었습니다. 늘 재미있는 말과 행동으로 후배들과 촬영장을 훈훈하게 하기도 하고, 소품을 이용해 당구치는 모습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더군요. 소탈한 모습과 재미있는 모습으로 후배들과 촬영장을 즐겁게 만든 중년연기자 이재용, 뿌리깊은 나무 카메라 밖 코믹왕이셨습니다. 

대본, 연기자, 연출, 시청자의 사랑이라는 네박자가 맞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를 빛낸 모든 연기자들에게 조말생대감의 입을 빌어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24부까지 오는 동안 내내 행복했고, 한글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님, 정말정말정말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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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2011.12.29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아빠생각 2011.12.29 10: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보았습니다. 전 뿌리 깊은 나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으나
    중간 중간을 볼때마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배우 분들도
    섬세한 연기를 펼쳤으나, 한서규라는 연기자가 역시 대단한 연기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은행동, 작은표정하나에도 함축적이면서도 느껴지는 감정의
    전달력들이 제 몸으로 고스란히 느껴짐을 느꼈습니다. 역시 한석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감탄하게 만들고도 남았지요. 잘보고 가며 도장콕콕 찍고갑니다.
    가는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박씨아저씨 2011.12.29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자주는 보지 못했지만 가끔 세종이 욕하는 장면 압권이더라구요^^
    과연 그시절에 왕이 그런욕을 했을지도 궁금하구요^^
    메세지에 댓글 남기려니 안되어서~다시 로그인~

  4. 리오 2011.12.29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제자해 보셨군요,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세종대왕님의 인터뷰가 없어 서운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의 드라마밖 모습들이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셔서~~~

  5. 사주카페 2011.12.29 16:09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글 재미있게 잘 읽어보고 365번째 오늘도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번 보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시거나 시간이 되지 않아 힘드신분들,,
    서민들을 위한 다음 무료 사주 카페입니다(사주, 꿈해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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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온누리49 2011.12.29 2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이렇게분석을 해 주시니 보는 이들이 더 즐거울 듯 하네요
    2011년 한 해 정말로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더 즐거운 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미리 인사 드립니다^^

  7. 7979 2011.12.30 01:2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기회가 있어 촬영장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재용씨 실제로 촬영장에서 훈훈한 장면을 자주 보여주셨죠...여튼 굉장히 재밌는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글도 읽기 좋게 잘 쓰셨네요~!

  8. fusionk 2012.01.05 06: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재용씨는 부산쪽에서는 무척 유명했던분이라고하더군요.. 연기지도자로.. 볼펜한자루로
    온갖 표정연기을 시키는걸로...그후 영화출연 TV 출연으로 더더욱 유명해졌지만요...

  9. 지니레카 2013.03.03 01:26 address edit & del reply

    박씨아저씨// 실제로 사관들이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세종이 말한 욕이 이두(한자음을 빌려 우리말을 옮기는 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본편에서 나왔던 "한자로 적은 '우라질'"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1.12.27 13:39




한글 그 위대함과 세종대왕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남겼던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의 명품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었지요. 스페셜로 편성된 해례본을 보면서 한가지 놓쳤던 부분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고서도 그 긴 여운은 아마도 주인공들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을 겁니다. 고독한 세종, 향원정을 거니는 쓸쓸한 세종만을 남긴 제작진의 인정머리없음이 못내 서운하면서도, 그럴 수 있었겠다고 제작진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저희집에서는 여전이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장치로서 소이 채윤 무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희생하고 버려야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이었기에 죽음을 죽음으로 보는 것보다는 세종의 건강, 편안함, 인간관계 등을 상징했다고 보니, 드라마 결말이 가슴에 구멍이 뚫릴 정도의 슬픔으로 자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한글과 세종대왕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사에 길이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아무리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도 스페셜은 관심도가 떨어지는데, 저는 오히려 드라마에서 놓쳤던 중요한 것을 되짚어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장성수 학사의 주검과 함께 밀본 수장 정기준이 세종에게 보낸 짧은 협박의 문구가 그것입니다. 화시화이이의(花是花而已矣) 불가이위근(不可以爲根)-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
드라마에서 뿌리는 백성을 의미했고, 강하고 튼튼한 백성이 나라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근본이며, 글을 깨우친 백성의 힘, 백성에게 권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글자를 통해 주려했던 세종의 거시적인 역사관과 애민정신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였지요.
그런데 압축된 스페셜편을 보다보니 밀본의 시작이며 세종과 대립했던 이 짧은 문구에서 놓쳤던 것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세종은 뿌리가 되었는가? 다시 말해 세종은 백성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상한 질문이 그것입니다. 한 나라의 임금을 백성이라는 집단 속에 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겨나더라는 것이죠. 왕은 지배계층의 최정점이기에, 백성이라는 피지배층과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계급인데 말입니다.
조선을 이끌고 지배하는 중심이 왕이냐 사대부냐로 놓고 본다면, 조선을 지탱하는 뿌리 싸움에 대한 세종과 밀본의 대립은 성사되지만, 정도전과 정기준의 논점대로라면, 왕은 뿌리가 될 수 없다는 말에서 이상한 싸움논리가 발견되더라는 겁니다. 밀본은 왕이라는 권력이 조선을 독단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논지에서, 조선을 운영하는 체계는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재상총재제를 내세웠죠.
그런데 세종은 백성이 그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 글자를 제시했습니다. 뭔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싸움이지요. 즉 사대부는 왕이 뿌리가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즉 왕권견제의 카드로 재상총재제를 내세웠는데, 세종은 백성으로 뿌리에 대한 답을 냈다는 겁니다. 그럼 밀본에서 말하는 꽃(임금)은 어떻게 된 걸까요? 뿌리가 된 걸까요? 아니면 꽃인 채로 남았을까요?
밀본이 우려한 대로 뿌리가 되었다면, 세종과 백성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이 제 속에서 나왔고, 한참동안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백성과 함께 하는 임금이라는 생각도 했고, 왕도 한나라의 구성원인 백성이다라는 원론적인 생각도 해봤는데 이도저도 맞다 싶은 게 없더라죠.
그리고서야 세종과 정기준의 정륜암에서의 끝장토론을 떠올렸습니다. 세종은 글자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지요. "임금은 늘 견제당하는 존재이기에 한계가 있다. 하여 나는 백성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하게 하려 한다. 백성이 힘을 가지고 그 권력을 나눠 가지게 되는 새로운 균형, 새로운 질서, 새로운 조화다. 나의 글자는 그런 새로운 세상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세종의 말에 정기준은 반박했죠. "권력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백성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백성의 욕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세종을 몰아세웠고, 정기준의 말에 세종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광평을 잃고, 반포식에서 무휼과 채윤, 소이마저 잃은 세종은 처참한 모습으로 용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정기준에게 대답을 할 수 있었지요. "너 때문에 백성을 사랑하게 됐다. 여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것이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가 있겠느냐,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에 대한 기나긴 세월의 고뇌와 싸움 속에서 얻은 답이었습니다. 소이와 채윤은 백성이었습니다. 소이와 채윤을 드라마에서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세종의 마음 속에서 생각했던 백성이라고 생각하면, 좀더 분명해지지요. 억압받고 고통받으면서도 그 몫을 지고 있던 백성들, 그들의 고통이 아팠던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며, 사랑하기에 고통의 짐을 나눠지려고 했던 세종이라고 생각하면, 채윤과 소이는 세종의 마음 속 고통받는 백성의 모습으로 치환되지요. 소이와 채윤의 죽음이 결말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았고, 죽음과 백성의 고통을 대치하는 장치였을 뿐이라고 생각된 순간, 소이와 채윤의 죽음이 큰 슬픔이 되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무휼의 죽음은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슬펐고 안타까웠지요. 마지막까지 세종을 지켰던 호위무사, 무휼은 세종의 육체를 상징하는 장치였기 때문이에요. 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세종은 건강이 악화되었고 당뇨의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극도로 나빠졌고, 육체적으로 고통도 심했습니다. 무휼의 죽음은 그런 세종의 육체적 고통 속에서 나온 글자라는 의미로 풀어봤거든요. 집현전 학사들의 죽음 역시 하루 두 시각밖에 잠을 자지 않고 책과 연구에 씨름했던 세종의 고단함을 상징하기도 했고 말이지요.
드라마에서 허구의 가상인물들은 모두 죽음으로 끝났던 이유, 결말반전에 대한 제작진의 집착이라기 보다는 그 모든 가상 인물들은 세종의 건강, 인간적인 욕망, 반대세력, 우리 글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들로 상징화시켰던 것이기에, 마지막 그 모든 희생과 반대들이 한글반포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 소이, 채윤, 무휼, 광평 등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잃은 세종의 소중한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고통과 노력 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세종의 위대함과 노력을 다 보여주기에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종은 기꺼이 백성이 되었습니다. 밀본이 우려했던 뿌리가 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백성과 함께 하는 뿌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백성 위에 사랑과 애민으로 군림하는 군주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군주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우연히 제작진의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뿌리깊은 나무는 백성에 대한 세종의 멜로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세종이 사랑한 대상은 여인 소이가 아니라, 글자가 진정으로 필요했던 소이라는 백성이었고, 백성의 어버이로서의 자격과 의무를 묻고 신뢰했던 강채윤이라는 백성이었던 것이지요. 가상 속의 소이와 채윤이라는 백성은 세종이 글자를 창제해야만 하는 이유를 부여한 가엾고 고통받는 백성들이었고, 반포식 이후 향원정을 거닐며 세종은 다른 모습의 백성들을 상상해 보지요.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하루 하루 생생지락을 누리는 백성들의 행복한 미소를 말입니다.
사체해부를 한 것을 두고 성삼문과 박팽년의 반발에 세종이 말했지요. "이 글자들은 내 혀를 닮았다. 내 목구멍을 닮았다. 백성들의 것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세종은 자신을 백성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임금의 혀가 금으로 된 것이 아니었고, 임금의 목구멍이 옥으로 세공된 것도 더더구나 아니었지요. 백성과 똑같았습니다. 내 혀를, 내 목구멍을 닮았다는 말에서 세종이 얼마나 백성과 자신을 같은 자리에 두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죠. 
여기서 세종이 뿌리가 되었느냐?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이지요. 밀본이 견제하던 뿌리가 되었기에 그 권력을 나누고자 했고, 함께 책임지고자 했던 세종이었지요. 드라마를 통해 세종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혹은 정확하게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메시지는 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했던 한 위대한 지도자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그런 모습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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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6
  1. 사자비 2011.12.27 1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위대한 분을 티비를 통해 보았던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드라마에 현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 뿌리깊은 나무를 좋은 드라마로 만들어 준거 같습니다.

  2. 문상원 2011.12.27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백성을 멀리 했던 아예 쳐다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역사 속에 많이 있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이말 너무 벅찬말입니다.
    그런 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분이 한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3. 2011.12.27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하결사랑 2011.12.28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뿌리가 될 수 없는 꽃이라도 뿌리가 되고자 하셨던 그 마음 하나로 한글이라는 열매를 만드셨죠.
    정말로 무심코 쓰고 있고 당연하게 쓰고 있었기에 잊고 있던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 였어요. 해례본은 못 보았는데...재방 하겠지요? ㅡㅡ;;

  5. 코기맘 2011.12.28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 모습이네요
    행복하고 포근한 하루되세요 초록누리님

  6. jojo 2011.12.28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로 조선이란 나라는 빨갱이 북조선이랑 다를게 없는 나라라고 생각함. 북조선보다 백성들의 고통이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겠지. 자기나라 고유의 글자를 가졌다고 해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 글자까지 빼앗겨버린게 조선임. 세종이 뿌리를 심었다고 해도 그건 일본놈들이 다 파버렸지. 그리고 그 일본놈들을 쫓아내고 이땅에 뿌리를 박은게 바로 양키들의 돈이 근본이되는 민주주의다. 제아무리 우리 글이 있다고해봤자 이나라 사람들의 정신은 양키들의 돈놀음만 쫓아가고있다. 조선 왕놈들의 잘못을 이제 백성들이 바로잡아야하는데, 미친 방송국놈들은 아직도 조선왕놈들을 미화만 하고있으니... 천하에 독재자놈들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