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 정체'에 해당되는 글 1건
- 2010.10.19 '성균관 스캔들' 윤희를 둘러싼 삼각관계, 여림의 눈으로 보고 싶다 (17)
"인의예지신 맹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선비가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어하는 무책임한 호기심을 보고 즐기는 것은 의도 예도 아니며, 벗을 믿지 못한 마음을 선비의 도라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계율이나 비뚤어진 잣대를 들어 추문이라 손가락질 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것이 성리학을 하는 유생의 길이라면 저는 남색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선준의 반격, 성균관 재회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들어, 장의 하인수의 코를 사정없이 밟아 버립니다. "두 사람의 옷을 벗겨서 홍벽서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의의 직권을 남용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까지 책임을 묻겠소이다!" 순간의 위기 앞에서도 눈썹하나 요동치는 법 없이 차분한 선준이었습니다.
재회가 끝나고 선준은 성균관을 떠날 결심을 하고, 고약하게도 인사도 없이 떠나 버리고 말지요. 정혼날도 다가 왔지만, 더 이상 윤희와 함께 성균관에서 있을 수가 없는 선준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감추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는 진짜 남색이었으니 말입니다. 윤희를 보지 않으면 괜찮겠지, 에라 모르겠다 효은낭자와 정혼이나 하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대과나 준비해야 겠다고 마음을 추스리는 선준입니다.
여전히 선준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여림의 질문, "자네는 행복한가?"의 답을 찾고 싶지 않은 선준입니다. 윤희를 보지 못하는 세상은 지옥과도 같은데, 선준이 행복하고 싶으면 윤희 곁에 머물러야 하고, 윤희 곁에 머무르면 자신의 남색때문에 윤희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었지요. 윤희를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은 지옥행을 선택하는 선준, 피끓는 청춘에게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없는 세상이 무간지옥이지 또 어디가 무간지옥일까 싶어요.
선준의 정혼날, 윤희의 발길은 병판집을 향하고 맙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선준의 얼굴을 보고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싶은 윤희입니다. 성균관을 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인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욕심이 나는 윤희입니다. 그 앞에만 서면 여자인 자신을 들켜 버리고 싶은 윤희입니다. 나무 뒤에 서서 몰래 선준을 훔쳐 보는 윤희, 선준이가 윤희를 못 알아 볼 리가 없지요. 효은낭자와 정혼하러 오는 선준의 발이 천근만근 납덩어리였으니까요.
"네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지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던 내가, 사내녀석인 네가 좋단말이다". 띠융! 충격고백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윤희, 설마 선준이 윤희를 좋아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해서 였겠지요. 윤희도 설마 선준이 남자를 좋아할 리는 없을 거라고, 혼자만 끙끙대고 고민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걸오사형에게 상담을 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지요. 여자임을 속인 엄청난 죄를 선준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돌려서 말하는 윤희였지요. 선준을 향한 윤희의 마음을 다 읽어내고, 가슴 시리게 돌아다 보는 걸오의 슬픈 눈동자가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후벼 파던지, 그 순간은 윤희가 얄밉지 뭐에요. 여림사형에게 상담할 일이지, 왜 하필 걸오사형에게 상담하느냐고 윤희낭자,ㅠㅠㅠ
김윤식, 네가 여자라서 행복하다
그나저나 정말 큰일이 나고야 말았네요. 선준이 윤희의 저고리를 열어 윤희가 여자임을 알아버린 것이에요. 월출산으로 소풍을 나온 성균관 유생들, 여림이 선준을 불러 내기 위해 순돌이에게 뻥을 치게 만들었지요. 어머니가 오셨다는 거짓말로 며칠 사이에 반푼이가 다 된 선준이를 계곡으로 끌어낸 것이지요. 선준이 성균관을 나서고, 효은낭자에게 파혼선언을 한 후, 월출산 서원에서 지내는 꼬라지를 보니, 아주 반푼이가 다 돼 버렸더군요. 초점 잃은 퀭한 눈동자가 넋이 반은 나간 듯 보였으니 말입니다.
책은 심심풀이 장식품이요, 바둑알은 네 것인지 내 것인지도 구분못하는 선준, 깔끔도령이 국물까지 질질 흘리는 꼴이라니, 병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습니다. 여림의 진단으로는 상사병이라는데, 순진한 순돌이가 알아들을 리는 없고, 여림이 아주 사랑싸움을 제대로 붙여볼 생각인가 봐요. 장난꾸러기 여림, 그래도 네가 좋다, 너를 미워할 수 없는 아줌마의 주책을 알아다오^^
윤희를 본 선준, 다짜고짜 와락 껴안아 버리지요. 좋아하는 마음은 이유가 없는 법이랍니다. 성별이 무슨 상관이에요. 그냥 끌리는데 말이지요. 강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 그게 사랑인 게지요. "안되겠다 김윤식, 아무리 애를 써도 난 이렇게 널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가라 김윤식". 두번째 사랑고백입니다.
선준이는 당장 보따리를 싸서 성균관 귀환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성균관에 두고 마음이 편하겠어요. 지켜야지요. 예고편 속 선준과 걸오의 치열한 잠자리 쟁탈전을 보니, 윤희를 두고 동상동몽의 싸움이 시작되었나 보더군요. 선준이 윤희가 여인임을 알았다는 것을 알 리 없는 걸오와, 윤희가 여인임을 걸오사형이 알리가 없다고 생각한 선준이, 서로 윤희의 정체를 지켜주겠다고 자리싸움을 할 듯 하니, 중이방 잠자리 배치는 어찌될 지도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윤희가 가운데에서 자는 게 그 중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윤희가 아침만 되면 선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더란 말이죠. 걸오가 이를 가만 두지는 않을 듯 하고, 그렇다고 문가 쪽으로 윤희를 밀어 놓자니, 걸오때문에 선준이 불안할 듯 하고, 에고 머리 아프다. 그냥 마음없는 여림방에서 지내는 것은 어떨까? 이것도 안되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성균관스캔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균관 스캔들' 가슴시리게 아픈 걸오의 윤희앓이 (19) | 2010.10.23 |
---|---|
'성균관 스캔들' 선준이 장원한 이유와 귤보다 달콤한 까치발키스 (20) | 2010.10.20 |
'성균관 스캔들' 윤희를 둘러싼 삼각관계, 여림의 눈으로 보고 싶다 (17) | 2010.10.19 |
'성균관 스캔들' 윤희와 걸오의 위기, 저고리 벗지 않을 방법은? (10) | 2010.10.13 |
'성균관 스캔들' 선준의 커밍아웃, 상대는 누구? (19) | 2010.10.12 |
'성균관 스캔들' 초선의 기습키스, 윤희의 마음 들켰나? (17) | 2010.10.06 |


-
White Rain 2010.10.19 14:54
뭐 이제 알것 다 알았으니 본격 삼각 러브리안이 되겠군요. 그간 자신의 요상한 마음 탓에 혼란을 겪었을 테고...그랬을 텐데..ㅋㅋㅋ. 이건 무슨 만화같은 내용이지만 묘하게 재미있네요.
그나저 잠자리 위치 배정..궁금해집니다. -
김민정 2010.10.19 21:48
드라마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되어서 책까지 사서 보았습니다. 성균관 두 권에 후속작 규장각 두 권까지 일주일동안 네 권을 쉬지않고 보았네요.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책을 보고난후에 처음 본 어제의 성균관 스캔들이 약간 시시해졌달까... 책의 강렬함에 드라마의 재미가 반감이 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선 책과는 다르게 각색된 내용이 많아 끝까지 재밌게 시청하기에 큰 문제는 없을것 같네요. 한가지 바람이라면 저는, 이왕 책과 다르게 전개될 에피소드라면 이루어지는 커플 역시 달라졌으면 하네요. 걸오의 사랑을 대하는 순수함과 투박함이 제 가슴을 다 설레게 해버려서... 하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이 바라지 않으시겠죠.? 대세는 선준이.? ㅠㅠ
-
내영아 2010.10.19 21:57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가슴 설렌적이......... 정말 손에 꼽네요. 예전 다모때가 그랫고...
그리고 온에어를 보면서 그랫고... 휴 이렇게 매회 매회가 소중하기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