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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7 '1박2일' 이승기의 카메라, 설악산 종주한 이유를 담다 (40)
2011.02.07 09:14




정확히 1년전이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헐렁한 남자들이 지리산을 종주하고 무한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는데, 1박2일이 화답한다며 설악산 종주에 나섰지요. 새해를 맞이하는 1박2일의 다짐과 각오이기도 했고, 만 4년이라는 장수프로그램으로서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을 위한 기획이기도 했습니다. 웃음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을, 감동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는 남자의 자격과 같은 인간승리의 감동 재탕으로 감동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남격과는 다른 감동으로 이번 설악산 종주를 지켜봤습니다. 흔히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프로를 보다보면, 한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번 설악산 종주편도 제게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않고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남격에서는 사투하는 멤버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봤었다면, 1박2일에서는 멤버들 보다는 설악산의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겨울 설악산이 자랑하는 장엄한 설경과 아름다움에 한시간이 넘는 긴시간을 몰두했거든요. 그도 그럴것이 제게 겨울 설악산 등반은 꿈도 꾸지 못할 도전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겨울 설악산의 감춰진 절경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아, 실상황으로 보여주는 프로를 만나기 힘들 것임을 알기에 더 집중했던 것이고요.
최종 목적지는 대청봉, 베이스 캠프는 중청대피소입니다. 백담사 코스와 한계령 코스 두 팀으로 나뉘어 설악산 등반을 시작하는 멤버들, 호동과 지원이 한계령 코스를, 수근, 승기, 종민이 백담사 코스를 선택했지요. 거리와 시간, 경사도의 난이 등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호동이 맏형답게 중급코스라고 할 수 있는 한계령 코스를 택하고, 수근은 백담사팀 조율자로 정해주기도 했는데요, 방송분량을 잘 배분하라는 의미였지만, 방송분량은 본인하기에 따른다는 것을 승기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더군요. 일본진출설과 맞물려 하차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승기, 방송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언급할까 생각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기의 결정이지만, 괜한 추측성 기사가 오히려 이승기에게 도움이 될 것같지 않아 보이는데 왜들 그렇게 열을 내는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1박2일의 취지에 이번 방송처럼 100% 충실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백두산에 가다'편 역시 힘든 자기와의 싸움이었고, TV에서 그것도 예능프로에서 만나기 힘든 산이었기에 비슷한 감동도 있었지만, 백두산은 희소성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었지요. 그에 비하면 설악산은 아무 때나, 혹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임에도 겨울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 점에서는 남격의 지리산 종주도 마찬가지였고요.
겨울산행시의 주의점에 대한 소개도 알찬 정보였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개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무조건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대비없이 떠나고 보는 분들에게는 좋은 안전점검 교육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모든 여행의 기본 수칙이겠지요. 스패츠(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나 아이젠 등의 장비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고, 저체온증 위험에 대비해서 속옷으로 면티를 입지 말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도 많았을 것같습니다. 이런 주의사항은 백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좋은 정보입니다. 
남자의 자격 '지리산을 가다'와 1박2일의 설악산 종주는 그 포맷과 진행이 비슷했지만, 관점은 두 프로그램의 기획취지처럼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 한 사람씩 따져보면 비덩 이정진을 제외하고는 부실과 허접함의 대명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마라톤을 하고,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남자의 자격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고, 방송진행도 지리산에 오르는 멤버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었지요. 인간승리의 다큐드라마 한편처럼요.

1박2일은 조금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그들은 승기의 표현대로 용병에 가까운 남자들입니다. 예전에 나피디가 "쟤네들 프로야" 라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승기가 "왠만한 예능인들 다 모아도 우리 못이길 걸요?" 했던 말도 기억나는데,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예능인들입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훈련된 예능인이지요.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은지원마저도, 부족한 체력은 정신력으로 커버를 해나갑니다. 1박2일 멤버들은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예능프로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설악산을 종주한다는 것 자체는, 큰 화제거리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이슈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기획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애로 감동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또하나의 감동 다큐멘터리 한편을 찍는 것에 그쳐 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죠.
노련한 나피디는 이런 것도 어쩌면 계산에 넣었을 지도 모릅니다. 나피디와 연출팀의 카메라는 한순간도 카메라 앵글을 설악산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극히 자연의 일부가 돼버린 멤버들, 그래서 그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 '악'소리가 절로 나는 고도의 경사, 칼바람에 피부가 찢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 강호동의 표현대로라면 "피부가 얼어서 깨져 버릴 것 같다"는 혹한의 추위 속에 묵묵히 정상 대청봉을 향하는 멤버들이었습니다. 능선을 넘으면 나오는 절경에 추위도, 힘든 것도 녹여가고, 눈을 들어 바라보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파란하늘이 "왜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마저 삼켜 버립니다. 1박2일 설악선 종주편은 그런 설악의 순수를 담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연 속에 녹아들어가 버린 1박2일이었습니다. 감동? 예능? 이런 의미를 설악산에서 찾으려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은 겨울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갔습니다. 겨울 설악산 뿐만이 아니라, 지리산도, 천관산도, 한라산도 헬리콥터를 타고 산을 한바퀴 돌고, 전문 산악인들과 가서 영상을 담아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아름다움만 담는 영상만으로 산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산과 호흡하며 산을 보여줍니다. 말로만 들었던 겨울 설악의 비경, 언제 또 감상할 수 있을지 1박2일을 보면서 고맙더군요.
왜 그렇게 힘든 일을 자처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1박2일입니다.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사랑을 곱절로 고생하며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까지, 그들은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줍니다. 이것이 그들이 고생을 죽어라고 하며, 살을 에이는 추위속에서 산행을 감행한 이유입니다.
왜 이토록 추운데 생고생을 사서 하는가?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승기가 해줍니다. 맨몸으로 걷기도 힘든 산행, 멤버들과 제작진은 20Kg이 넘는 배낭들을 메고 올라갔지요. 승기가 더 가져간 것은 카메라였어요. 제작진들의 좋은 카메라도 있었지만, 승기는 자신의 카메라를 낑낑거리고 가지고 올라갑니다. 승기의 카메라에 왜 산행을 했는가?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습니다. 편한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2011년 연중기획을 하겠다는 취지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였지요. 이승기가 1박2일의 보물인 이유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진행하는 강호동과 더불어 1박2일의 진정성을 살리는 멤버이기 때문입니다.
다리에 쥐가 온 종민과 수근, 그래도 발걸음을 멈출수 없습니다.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생들에게 육포를 먹여주는 수근, 지원에게 꿀차를 주는 호동, 한계령팀과 백담사팀의 리더들, 출발점은 달랐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날 그들이기에 목표도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힘들어 하는 지원을 격려하며, 때로는 앞에서 리드하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마치 아기 달래듯 "우리 지원이 잘한다"고, 응원하는 한마디는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게 합니다.
"사람은 산을 만들 수 없지만, 산은 사람을 만들어 준다"라는 호동의 명언처럼, 진정성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강호동의 바람처럼, 1박2일은 진정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설악산 종주는 그 채찍질의 시작일뿐입니다. 진정성은 시청자를 위한 그들의 마음의 선물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하기는 힘든 겨울 설악산 종주, 그리고 그들이 담아 온 겨울 설악의 절경은 시청자를 위해 몸으로 보여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안일함을 반성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안일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일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답니다).
지원과 호동이 "山(산)타 클로스"라며 재치있는 표현을 했었지요. 겨울 설악산 등반, 혹자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고 이겨내는 그들의 산행기를 감동이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저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을 산타 5멤버와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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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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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치짱 2011.02.07 1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모처럼 1박 2일다운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
    멤버들이 고생한 것 이상의 감동을 주었으니까요 ㅎ

  3. 햇살가득한날 2011.02.07 12: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앞서서 가는 이승기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어젠 감동있는 1박2일이었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4. 탐진강 2011.02.07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봤는데 저녁에 소주를 먹어서 그냥 잠이 들었네요 ㅠㅠ
    아무튼 멋진 도전기였나 봅니다.

  5. 푸른별 2011.02.07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방에 들어오면 마음이 안정되고 맑아집니다..ㅎㅎ
    어젠 멤버들 가뿐 호흡 소리,스탭분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
    안방에서 편히 보는게 미안할 정도더라구요~
    다음주 완결편 어떤 영상이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 초록누리님도 이번 한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세요!^^

  6. 펨께 2011.02.07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1박2일이 보여준 설악산 종주건에 대해 찬반론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멤버들이 보여준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7. 펨께 2011.02.07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1박2일이 보여준 설악산 종주건에 대해 찬반론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멤버들이 보여준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8. 2011.02.07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봄이 찾아왔군요~
    어제 일박은 예능 그 이상이였다죠.
    일박이 있고 이승기가 있어 행복한 일요일이였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9. 보안세상 2011.02.07 18: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 결 한 결 1박2일의 의미를 잘 살려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10. 글세요 2011.02.07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의 1박2일은 예능 답지도 다큐 답지도..
    뭐 하나 입맛에 맞지 않던데요...
    남격에서 지리산 오른것도 설렁설렁하더니만...1박2일도 마찬가지로 설렁설렁
    그 정도 산행하면서 종주라고 표현하면 산악인들 가슴에 대못 박는 소리랍니다...

    안전안전을 입으로만 부르짖지 실제 하는 행동을 보면..무슨 생각이 있는 건지 원
    체력들도 약한 사람들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지..백담사 출발에 중청까지 해가 진다는건 당췌 이해가 가질 않으니..소화도 잘 안되는 육포를 먹질 않나,,,

    당췌....기본이 안되있어서....

  11. 자 운 영 2011.02.07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일년 이란 시간이 후다닥 지나 가네요~
    백두 대간이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죠 ^
    저도 잘 보았네요^^

  12. 이야기캐는광부 2011.02.07 2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 외국인 노동자편에 이은 또다른 감동인 것 같습니다.^^

  13. 워크투리멤버 2011.02.07 2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재주없는 저의 마음을 멋지게 글로 그대로 써주셨네요.^^ 조미료 같은 재미는 없었지만 된장 같은 구수하고 건강한 재미가 최고였던 방송이었습니다!!

  14. ㅇiㅇrrㄱi 2011.02.07 2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보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 넘겨버렸습니다.
    사실은 등장인물보다 그 배경이 되는 설악산의 설경에 마음이 있었던게지요...^^

  15. HS다비드 2011.02.08 0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 참으로 멋진 사람이죠...

    진짜 몇 안되는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인지 1박2일도 이승기 때문에라도 자주 보게 됩니다^^

    초록누리님은 설 지내셨나요?^^

  16. ~ 2011.02.08 01:57 address edit & del reply

    공홈보니 장염에 감기까지 그런데도 어쩜 티하나 내지 않고
    저는 왜 보리차물을 휴지에 적셔 코를 닦지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
    대개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은 법인데
    그 무거운 카메라까지 챙겨들고 ,,,,ㅎㅎ
    참 볼수록 신기한 연예인 같아요,,,

  17. kangdante 2011.02.08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시청을 못해 아쉽네요.. ^.^

  18. 카타리나^^ 2011.02.08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엔 예능이 아니라 다큐에 가까웠다는 ㅎㅎㅎ

  19. 엥?? 2011.02.09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카메라가 편한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

  20. 연이 2011.02.09 11:12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글을 보아서^^ 좀전에 다른 어떤이의 글에서 보온병 아닌 카메라를 챙겼다고 뭐라하는 글을 보고 엥? 이 분은 산엘 한번도 안가봤나? 어떻게 보온병을 안 챙겼다고 생각하나? 가까운 야트막한 산을 가도 물은 필순데 더구나 그 산을 겨울에 가면서. 편집하면서 이승기씨의 그런 모습들이 이번 방송 취지에 더 맞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거 아닌가 생각했네요.

  21. 경규짜응 2011.02.12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리얼버라이어티의 마지막은 다큐라고 생각해왔다"
    이경규옹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역시 대단한분 ㅋ
    예능의 다큐화가 본격화되고 있스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