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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24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말 없어서 더 슬펐던 이별 (26)
용태무의 차에 치어 저수지에 빠진 박하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이각,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부용이 목숨을 걸고 세자빈과 자신을 지켰다는 것을 말이지요. 자동차 사고로 간을 다친(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던 부상;;) 박하는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이각은 세나에게 간을 이식해줄 것을 부탁하지요. 그간의 세나가 벌였던 악행에 대해서는 덮겠다면서 말이지요.
다가오는 이별, 이각을 가장 늦게 돌아가게 한 작가의 깨알같은 시간계산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이각과 3인방, 박하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떼돈을 벌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마련하지요(홍콩 부자 엄마 장회장은 박하에게 아무 것도 안 주셨나요?). 두 짝패로 스타덤에 오른 우용술(섹시여가수 백지영과 훈훈한 연애중이라는 깨알같은 기사에 웃음 빵!), 도치산은 길거리 가야금 연주로 돈을 보태고, 송만보는 시나리오 공모로 3억을 받았다네요. 조선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경성스캔들을 풍자해 주시는 작가의 센스에 또 빵!
도치산-송만보, 우용술-이각 순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작가의 시간계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지요.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올 때 네 사람의 위치 역순으로 돌아가더군요. 도치산이 맨 마지막에 말을 달리고 있었는데 제일 먼저 사라지고, 왕세자 이각이 맨 선두에 있었는데 돌아갈 때는 마지막으로 돌아가게 하는 치밀한 안배를 해 두었던 게지요. 그나저나 햄버거 물고 반바지에 쪼리 신고 간 도치산 어떡한대요? 머리는 노랗게 염색을 하고 갔는데, 걱정이네요ㅎ. 반바지에 쪼리라는 말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박하의 프로포즈, "하루라도 족해, 나랑 결혼해 주세요"
결혼해 달라는 박하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이각이었지요. "너는 여기서 살아갈 사람이고, 나는 떠나 갈 사람이다. 앞으로 너는 너의 삶을 가져야 한다", 이각과 3인방에 마련해 준 달달쥬스 가게를 하면서 편히 살라는 말에 더 슬픈 박하지요. "내 마음은 채워진게 없는데, 내몸 하나 잘먹고 잘사는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난 하루라도 족해. 헤어질 것 생각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되지는 말자. 중간에 멈춰지는게 우리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그게 왜 고통이야? 나는 너랑 결혼했었다는 추억을 가지고 싶은 거야.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은 거야. 그냥 우리 결혼하자", 박하의 말에 드라마 결말이 암시된 듯해서 살짝 웃음도 지어봤답니다. 결혼한다면 너랑 하고 싶다는 말이 이각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같아서 말이죠. 작가가 해피엔딩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각이 돌아올 것이라는 암시같아서 말입니다. 김칫국 마시는 걸까요? 용태용이 이각의 환생이라고는 하나, 이각과 용태용을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기억이나 의식 뭐라도 좋으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이렇게 이각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답니다.
어린 시절 돌기둥 밑에 숨겨둔 옥관자를 꺼내 박하에게 예물로 주는 이각었지요. 어쩜 이런 기특한 발상을 했는지, 중간중간 딴짓을 하는 작가에게 불만도 있었지만 돌기둥 밑에 숨겨둔 관자를 보면서, 앗! 이거다 라고 환호를 했답니다. 이 부분은 글 말미에 다시 언급할게요.
"고마웠다", 쿵! 심장이 내려앉을 것같습니다. 그런 말 하지마. "미안했다", 그런 말 하지마.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또 말해봐, "사랑한다". 정말 떠나보내기 싫은 저하, 이렇게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실려가는 박하를 보며 이각이 박하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다가 웃음도 쿡 나왔다네요. 하이킥 신세경의 대사가 여기저기서 패러디되는 것같아서 말이죠.
박하와 이각의 결혼식, 이렇게 아름답고 슬픈 결혼식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각을 남편으로 맞이해(저는 박하를 아내로 맞이해) 사랑하며 존경하며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이장면에서 폭풍눈물 ㅠ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키스하는 이각과 박하의 목에서 달랑거리는 반지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성처럼 빛을 내기도 했지요. 옥과 금 팬던트, 300년이라는 시간차처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끌어당기는 듯한 힘은,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짜잔~~~~다시 돌아온 이각.
이각이 돌아올 것임을 작가가 몇가지 암시를 해 뒀는데요, 우선은 용태용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 이각이 돌아올 몸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뜬금없이 박하네 달달쥬스 가게를 차려준 것이 좀 수상해요. 여기서 의식이 돌아온 용태용을 만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나비가 이끄는 곳으로 들어간 용태용, 그곳 주인 박하를 만나 미소를 짓는 것이죠. 박하는 이각과 똑같이 생긴 용태용을 보고 이각이 돌아왔나 눈물 한가득 머금고 경악하겠지만요.
물론 용태용으로 돌아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박하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이어질까는 의문이에요. 박하가 묵숨이 다하는 날까지 이각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했는데, 다시 용태용과 사랑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좀 그렇잖아요. 조선으로 돌아 간 세자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박하를 그리며 살아갈 듯한데 말이죠.
부용지를 거닐면서 못다한 부용의 가여운 넋을 위로하면서, 박하를 그리워하면서 남은 시간을 살아갈 세자겠지요. 이각이 경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면, 궁중 법도에 따라 새 세자빈을 맞이한다고 해도, 마음 한자락은 늘 박하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가겠지요. 물론 이는 세자와 3인방만이 아는 비밀일 뿐입니다.
어느날 저하의 서찰이 뚝 끊어지는 일이 벌어지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일이 일어난 게지요. 이각의 죽음이죠. 물론 아닐 수도 있어요. 단지 박하는 이각이 진짜 조선에서 온 왕세자였다는 사실에 울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전자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이각이 타임슬립을 하는데, 이제는 몸이 아니라 영혼만 타임슬립을 합니다. 용태용의 몸으로 말이죠. 젊어서 돌아와야 이각이지, 조선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리고 산 후에, 나이든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의식으로 돌아오면 싫어용!
용태용으로 깨어난 이각은 부용지로 가서 그 목걸이를 다시 찾아 목에 걸고, 박하네 쥬스가게에 나타나는 것이죠.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박하가 여전히 옥관자를 목걸이로 하고 있는 것을 볼 것이고, 박하에게 용태용(이각)이 주문을 하죠. 쥬스 중에 제일 달달한 것 주세요^^
박하 눈 동그래지고, 그때 용태용의 목에 달려있는 목걸이를 보게 되지요. '저하...'. 그러나 이각은 이제 이각으로 살지 못해요. 진짜 용태용으로 살아가야 겠지요. 박하랑...
이건 사라진 이각과 박하의 마지막 이별신이 너무 슬퍼서 대성통곡하다가 혼자 위로해 가며 상상해 본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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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롱 2012.05.24 09:12
진짜 초록누리님 예상결말대로가면좋겟다ㅜㅜ저도어제 대성통곡함..ㅜㅜ
그러면서깨달앗어요 내주변사람들한테잘해주자 뜬금없지만ㅡ..ㅡㅋㅋ
근데진짜 쪼리에반바지신고간 도치산은어쩌죠ㅋㅋㅋ웃겨죽을뻔햇답니다ㅋㅋ -
파랑새 2012.05.24 10:32
전, 박유천 고개 끄덕이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그런 세밀한 연기가 정말 사람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각이 경종이라면 그 인생도 순탄치 않아 마음이 아프지만....누리님 예상대로 결말이 지어진다면 저는 만족입니다. 여튼 어젠 급전개에도 마지막 10분에 눈물 대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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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디스 2012.05.24 10:41
저도 내내 자면서도 가슴이 울먹 아~정말 얼마만에 느낀 설렘인지요 두사람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맘으로 오늘 마지막 방송 볼려구요 초록누리님의 글처럼 되길 원하는데 ~전 박하가 준비 목걸이 뒷면에 왠지 두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을것같은거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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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iente 2012.05.24 11:16
블로거의 결말에 반대합니다.
"각사탕"(이각과 박하의 연결,사랑)이어야 합니다.
용각사탕(이각의 영혼이 깃든 용태용과 박하의 연결, 사랑)이나 용사탕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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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5.24 13:07
박유천과 한지민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로멘틱한 드라마가 안됐을 겁니다.
박유천이 남미공연에서 돌아 와서 얼굴과 손이 탄게 참 재미있고
11회 부터 얼굴이 상해서 다크서클이 크게 나타난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드라마를 몰아서 보니 그런 것들이 보여서 다른재미가 있습니다.
작가가 극본을 참 센스있고 재미있게 썼습니다 ^^
다음에는 소간지로 갈아 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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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5.24 12:18 신고
어머나!!!!!! 그런 스포가 있었어요?
진짜 이각이 뭘 넣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기사에 났나요? 전 기사검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몰랐어요.
한지민 감정몰입도 최고였어요. 눈물연기 최고였습니다. 진짜인지 연기인지 전혀 구분이 안가는 좋은 연기였어요.
눈동자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리게 만들더라고요.
박유천과 한지민이 서로 마지막 인사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대사없이 정말 너무나 많은 감정을 전달해서, 목이 꽉 매여오더라고요. 그리고 한지민이 휑한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냥 꺼이꺼이 울고 말았어요.ㅠㅠ
결말은 눈물없이 마무리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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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이 2012.05.24 14:34
^^누리님의 글에 많은 부분에 감탄하고있답니다.
전 중간정도의 새드 결말이지않을까해요
다시 현실이건 조선이건 서로 예전처럼 만나지는못할것같아요(그래서 슬퍼요ㅠㅠ)
서로의 다른 공간과 시간안에 있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지않을까요?ㅎㅎ
2012년 용태용은 죽은듯 있지만 이각으로 박하의 마음 안에는 살아있고
조선의 부용은 죽었지만 각이에게는 박하로 살아있으니
각각의 세계에서는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박하가 부용이고 이각이 태용이라면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있으니 이것 역시 사랑이니 아름답지 않을까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