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2.03.12 '남자의 자격' 김국진, 착각을 희망으로 바꾼 감동강연 '오 마이 갓!' (15)
  2. 2012.02.21 '힐링캠프' 대성에 묻어 사과한 지드래곤, 정말 솔직했나? (19)
  3. 2012.02.07 '힐링캠프' 최민식의 눈물, 최고배우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다 (6)
  4. 2012.01.31 '힐링캠프' 최민식, 카리스마 배우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5)
  5. 2011.12.25 'KBS연예대상' 1박2일 대상, 욕먹어도 박수칠 수 밖에 없는 이유 (60)
2012.03.12 08:45




2010년에 방송되었던 '청춘에게 고함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김국진의 강연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춘에게 고함 1탄에서 김국진은 인생을 롤러코스터처럼 즐겨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요, 굳이 청춘세대에 한정짓지 않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슴에 담고 싶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너무 좋았던 방송이라 청춘에게 고함 2탄 역시도 기대를 했는데요, 멤버들 모두 강연을 너무도 잘해줘서 보고 배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국진의 강연은 1탄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2탄에서도 명강연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하더군요. 1탄에서 김국진은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며 성공과 실패,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이야기했었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을 겁내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는데,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었어요.
김국진은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중의 1인(방송3사 사장과 김국진이라는 의미입니다), 광복 50년을 통틀어 모든 분야에서 최고연예인 선정(조용필이 2위였으니 얼마나 인기였는지 짐작이 가실거예요),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했던 국진이 빵까지 나왔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이었죠. 
인기 최고의 정상 자리에 있을 때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김국진, 그 후 5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김국진은 인생 최악의 실패들을 경험하게 되지요. 결혼실패와 프로골퍼 테스트 연 15회 탈락,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5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기분 속에 살았었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추락해 갔지만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 김국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추락하는 속도만큼 박차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그 때마다 힘이 돼주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그 힘든 5년간의 시기에 전화를 할 때마다, 다른 말은 하지않고 밥 먹었느냐는 말만 물어봐주셨다는...
청춘에게 고함 2탄에서도 김국진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어갔습니다. 샌드아트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샌드아트를 처음 접해봐서 재미있기도 했고, 마치 동화책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신기함도 느껴지더군요. 청중들의 시선이 샌드아트에 집중되자, 자기를 봐달라고 웃음도 주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지요.
김국진의 강연 주제는 '아, 날씨좋다'라는 좀 생뚱맞은 주제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겠더군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었어요.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김국진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다는 말로, 들려주고 싶은 강연의 주제를 이어갔는데요, 어머니를 비롯 주위 사람들의 김국진에 대한 착각을 기대로 해석했고, 김국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더니, 오늘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는 말로 경험담들을 들려 주었지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김국진, 공부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던 어머니는 돼지를 팔아 아들을 공부시키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지요. 공부를 잘할 거라고 착각했던 어머니때문에 영문과를 가게 되었고, 군입대를 해서는 영문과를 다니다왔다는 이유만으로 번역병에 응시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응시장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치고 번역병에 뽑혔다는데, 그 이유 또한 순전히 장교의 착각이었다는 겁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번역병으로 차출되기 싫어서, 일부러 영어로 답변을 안했다는 장교의 착각ㅎㅎㅎ. 그때서야 김국진이 처음으로 영어를 내뱉었는데, 오 마이 갓! 이었다지요. 김국진의 숱한 유행어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장교의 착각으로 번역병에 뽑히기는 했지만, 미국에 가서 영어로 음식주문은 하지 못해도, 무기를 사오라고 하면 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는 김국진이 번역병으로서 필요한 영어공부만큼은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군인들을 위한 문선대 MC에 지원하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보는 곳에서 실제 상황이 아니면 사회를 볼 수 없다고 튕겼다고 하네요. 병력을 동원해 주면 사회를 보겠다면서 말이지요. 김국진에게 대단한 사회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면접관때문에 또 합격한 김국진, 문선대에서 사회를 봤던 경력으로 방송국 시험까지 보게 되었으니,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어찌보면 주변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김국진의 뒷말은, 단지 착각때문에 오늘의 김국진을 있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지요. "착각은 저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청춘들을 향해 들려준 꽃에 대한 비유는 그 깊은 철학적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지요. 무대 뒤에서 멤버들도 감탄해 마지않았는데, 전현무가 "저 남자 갖고 싶다"고 할 정도로 깊이있는 깨우침을 주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도 있고, 우담바라처럼 3천년만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고, 죽기 전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고, 다만 그 꽃 피우는 때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일찍 피웠다고, 나는 왜 꽃이 안피지? 나는 꽃이 아닌가 라고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주더군요. 자기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비하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 중에 가장 감명깊게 들은 말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꽃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꽃을 피우는 데는 햇살, 바람, 비가 다 필요합니다. 햇살, 바람, 비 모두 꽃을 피우는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들도 우리를 영글고 익게 만드는 것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자는 역설적인 깨우침이었는데, 그 비유가 참으로 적절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그리고 김국진 역시도 착각했던 것이 있었노라 고백을 했는데, 그냥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들 정서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과 무게때문이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를, 문득 사진첩을 보다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이었을 지 고스란히 제 것이 되어 다가오더군요.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해서 돼지를 팔아 서울로 오신 어머니, 어느새 그 어머니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언제 새겨졌는 지도 모르게 깊은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갔을 테지요. 제 어머니처럼,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마흔 일곱의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출세와 성공의 기회는 언제나 오고, 4년마다 월드컵이 돌아오고, 꽃은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건만, 부모님께 잘해드릴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분지었지요. 계실 때 잘해 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라는 말은 많이 듣는 말인데도, 들어도 들어도 좋은 가르침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기도 하고요.
청춘들을 위한 강연의 주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갔지요. "여러분은 언젠가는 피울, 피고 있는 꽃들입니다.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든 꽃을 피우기 위한 좋은 것들이니, 좋은 착각들을 많이 하고, 아 날씨좋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지세요!".
청중 중 한 분이 질문을 했는데, 역시 김국진다운 명대답을 해주더군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가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쭉 뻗은 곧은 길보다는 굽은 길이 안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마무리를 한 김국진, 시련이나 어려움을 겪지 못하면 정작 위험이 있을 때 피하기 어렵다는 말로, 내성을 기르라는 속깊은 말도 들려주었지요.
최정상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 침체기 5년이 마치 매1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절망감속에 살았었다고 했던 김국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움닫기에 성공했던 것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즐길 줄 아는 마인드때문이었겠지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요. 햇살도 비도 바람도 눈보라도 즐기기를 마다하지 말라는 김국진, 그는 그가 겪었던 시련과 경험을 감동으로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역경을 극복한 인생역전의 신화를 썼노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가끔 서점에서 이 책만 읽으면 성공할 것같은 수많은 성공지침서들이 발길을 붙들 때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책이 성공전략서 부류의 책들입니다;;. 경험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김국진의 강연이 마치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도전해 보고(해보세요), 실패하더라도(아니면), 돌아오면 되죠(안전바-희망, 혹은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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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08:18




힐링캠프에 대성과 지드래곤이 나온 것이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특히 지드래곤(권지용)의 경우, 자숙의 시간도 짧았고 대중들의 의혹 역시 명확하게 풀어주지 못한 상태에서, 빅뱅의 활동을 위한 일종의 면죄부 방송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간 힐링캠프에 나온 게스트들과는 다르게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출연이 반갑지 않았는데, 방송을 본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찝찝함만이 더 남더군요.
물론 대성의 경우는 고의로 낸 사고도 아니었고,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어린 나이에 겪은 일들이 안됐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평생을 죄책감으로 대성에게는 그 사고가 악몽으로 자리하겠지요. 대성에게는 힐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추스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싶은데 방송에서 그 이야기를 꼭 다시 끄집어 내게 해야 하는가 싶더군요. 대성의 활동재개를 위한 통과의례로 필요는 했겠지만 말이죠.
방송을 통해 사고 후 대성을 처음 보았는데,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하지도 못했고, MC들과도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 한켠으로 짠하더군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 시청자의 눈에도 보였습니다.

이미 뉴스와 기사를 통해 대성의 교통사고에 대한 전말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경찰의 조사에서도 힘든 과정을 겪었던 대성에게 다시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라는 질문이 잔인스럽게도 보였습니다.  숙소에서 사람들과의 접촉도 끊고 일주일 내내 울기만 했었다는 대성, 지금까지도 가장 상처가 되는 댓글이 '살인마'라는 말이라더군요. 그 얘기를 하는 대성의 얼굴이 순간 파르르 떨리기도 했는데, 공포심같은 것도 엿보여서 정말 안쓰럽더군요.
여전히 시선을 떨구고 사과와 죄스러움, 그리고 나중에는 대성에게 가장 큰 위로를 해주었던 유가족에게 감사하는 대성의 진심이 전해져서, 이번 방송으로 대성이 어느정도는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어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성의 방송분을 보면서 시기상조 이런 말들을 떠나, 정말 힐링이 되었으면 싶더군요. 더 열심히 방송활동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대성이 할 일이라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는 대성, 큰 일을 겪은 만큼 성숙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성과 지드래곤이 함께 출연을 한 것에 대해서는 YG의 고도의 언플 전략이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대성과 지드래곤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더군요. 대성이 사고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을 때 생각한 것은 "솔직하게 말하자"였다는데, 지드래곤 역시 제동의 질문에 자신은 솔직하다고 답했는데, 솔직했다는 생각은 들지않았던 것은 저뿐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은 의혹 투성이었는데도, 방송에서 새로운 고백(?)은 없었고 보도에 나온 것만을 되풀이하는 권지용을 보면서, 신뢰가 가지 않더군요. 대중들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는데, 의혹을 풀어주지 않는 사과에 쉽게 용서를 할, 아니 이해를 할 대중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미안해 하는 대성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있어 보이기까지 한 지드래곤의 눈빛을 보며 준비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고 말이지요. 제 3자였대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지드래곤 자신 조차도 의혹이 당연하다고 인정을 하는 모습이 솔직했다면 가장 솔직한 태도였습니다. MC들조차도 지드래곤의 대답에 크게 신뢰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경규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뿐이고, 지드래곤은 언론에서 보도된 그대로의 답변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과 관련한 의혹들을 이경규가 마치 취조를 하듯 질문을 던졌는데,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던 거구나'라고 수긍할 수 있을 대답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왜 담배를 받았나? 일본에서 콘서트가 끝나고 파티를 주최해서 술도 마신 상태였고, 기분도 좋았던 상황이었는데, 여튼 화장실에서 낯선 사람에게 대마초를 건네 받아 두 세모금 피웠다고, 지드래곤은 검찰조사에서도 밝힌 바 있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아무리 취중이라해도 대마초를 피우던 사람이 무턱대고 피워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 것이며, 또한 아무리 취중이라고는 하나 예의가 아닌 것 같은 생각에 그걸 낼름 받아 피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대마초가 어떻게 생겼는지, 냄새가 어떤지, 어떻게 피우는 것인지도 저는 솔직히 모릅니다. 담배냄새와는 다르다는데, 지드래곤은 두 세모금 마셨는데 담배냄새와는 달랐다고, 그도 그때 대마초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했죠. 대마초를 알지도 못하는 지드래곤이 자신이 피우는 담배냄새와 달랐다고, 바로 대마초라는 의심을 해봤다는 것도 솔직히 저는 이상스럽네요. 
그런데 지난 조사에서 나온 말과는 다르게 이번 방송에서는 "제 생각에는 독한 담배, 혹은 시가로 생각했다. 대마초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마초와 담배를 판단할 수 없었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기사를 잘못 읽은 건지 기사가 오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말이 좀 달라졌더군요.

낯선 사람에게 건네받은 대마초 모양은 자신이 피우는 담배와 생긴게 같았다고 했는데요, 이부분은 요즘 대마초가 담배모양처럼 만들어져 나오기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지만 지드래곤이 무슨 담배를 피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마를 엄청나게 꾹꾹 눌러야만 담배모양이 나올 수 있다는 관련자료를 보니, 그것도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요. 본인이 피우는 담배 모양과 같아서 대마인지 몰랐다는 진술이 인정되어 검찰에서 기소유예 판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좀 다른 해석입니다.
검찰은 "죄는 인정하지만 피해자의 연령, 범행정황 등을 참작해 검사가 기소를 하지 않고 용서를 해 주는 것"으로, 지드래곤이 초범인데다 국소량의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아주 너그러운 용서를 했습니다.
일반인이 걸렸더라도 같은 처분을 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우리나라는 향정신성 물질을 접한 범죄에 대해 법적 처벌과 사회적 처벌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인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처벌은 무겁게 받는 예가 많지요. 하지만 연예인이 걸렸다 하면, 연예인의 생명이 끝장날 정도의 비난이 쏟아지지만, 처벌은 어째 솜방망이인 경우가 많더군요. 힘있는 소속사나 인기스타일수록 솜방망이 마저 솜사탕처럼 더 가볍게 바뀌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물론 일정기간의 자숙이라는 의미로 방송출연을 자제하다, 눈물 몇방울 흘리고 사과방송을 하고 아무일 없었다 듯 컴백을 하는 일들이야 많이 보는 모습입니다. 하긴 이런 사과방송 통과의례조차 무시하고 버젓이 방송에 나와 웃는 연예인들도 봤습니다만, 도대체 시청자를 뭘로 보는지 불쾌하기 짝이없는 일이죠.
지드래곤이 밝히지 못한 의혹들은 또 있습니다. 어떻게 뜬금없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느냐는 부분인데요, 그동안 본인이 이미지와 무대를 보고, 의례적인 연예인 조사라고 생각했었다? 지난 공연에서 노골적인 성행위(?) 퍼포먼스로 놀래키기도 했던 지드래곤이었기에 검찰에서 의심을 했을 수도 있었다는 변명인데, 그런 기준이라면 요즘 아이돌 그룹 다 조사대상입니다.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지드래곤 혼자 보인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검찰이 할 일이 없어서 연예인들 이미지와 무대를 모니터링하고 있겠습니까? 대중들이 생각하기로는 누군가 제보를 했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는데, 제보를 했다면 일본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대마초를 두세모금 피웠다고 제보를 했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세모금으로 대마성분이 검출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남고 말이죠.
자숙기간이 짧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지드래곤이 입장을 밝혔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화보촬영과 콘서트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다만 방송에서 이런 내용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초지종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는 말이 진심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경규가 여러 의혹들을 짚어주기도 했지만, 대중들이 그 의혹들에 대해 납득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떳떳했다면 굳이 사과를 할 일도 용서를 구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아무 것도 몰랐다는 지드래곤이 최대의 피해자라면 피해자 아니겠어요? 
대성에게는 솔직히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정상참작의 심정도 있고,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지드래곤의 사과는 대성에게 묻어가려고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네요.

사과 방송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빅뱅의 멤버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지드래곤의 일화가 흐뭇했던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대목이었습니다. EMA(유럽뮤직어워즈)에 아시아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받은 빅뱅, 수상까지 한 쾌거를 이루었는데, 수상소감을 한국어로 말했다고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주최측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기에 영어로 해달라는 사전주문을 받았음에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니 오히려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지드래곤, 요즘 아이돌이나 한류스타들을 보면 개념을 물말아 먹은 연예인들의 불쾌한 모습도 보여 씁쓸했는데, 이런 부분은 칭찬해 주고 싶더군요.
이번 방송이 대성 개인에게는 좋은 출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드래곤에 대해서는, 본인의 뜻이었는지 소속사의 뜻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드래곤과 빅뱅은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하기에 충분히 젋고,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장거리마라톤을 뛰기 위해서는 지금 활동을 못해 답답함은 있다 할지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한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모르지 않을텐데, 빅뱅의 컴백을 강행하는 소속사의 욕심이 참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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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0:24




지난 주에 이어 배우 최민식의 질펀한 입담이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켰는데요, 후배 류승범을 손봐 준 일화부터, 그를 긴장시키는 후배로 하정우를 언급하며, 무섭다고까지 하정우의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극찬하면서, 후배연기자들을 아끼고 인정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라고 인정받는 배우에게는 최고일 수밖에 없는 연기철학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최민식의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연기철학은 모든 연기자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민식의 연극 '에쿠우스'는 저도 봤던 작품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연극을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저 사람 크게 되겠다'는 것이었어요.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야망의 세월에서 꾸숑으로 강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을 보면서, 찜해(?) 둔 배우가 뜨는 것을 보고는, 그럴 줄 알았다며 흥분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서울의 달 이후, 최민식의 작품은 파이란 외에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의 영화가 제 코드는 아니었거든요. 최민식의 연기가 너무 실감나다 보니 무섭기 까지 했고, 영화는 봤는데 반은 눈을 감고 봤으니, 제대로 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최민식의 연기철학을 들으면서, 최민식은 자기 몸에 정을 대는 석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석공이란 거친 돌덩이를 섬세한 정으로 깎고 깍아 작품을 만드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최민식은 자신의 몸에 그 정을 대고 자신의 결점들을 스스로 깎아낼 줄 아는 배우였습니다.
흔히 성공한 배우나 인정받는 스타들은 자기의 연기력을 알게 모르게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의식이기도 하고, 근자감이랄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최고라고 평가하는 연기자에게는 다 이유가 있죠. 작품 속 인물의 완벽한 해석과 표현, 한마디로 연기력입니다. 
최고임을 알 수 있는 지표는 흥행률, 시청률, 광고출연, 소위 몸값이라고 하는 개런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연기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출연료를 받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배우들도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급 배우들은 출연료가 아니라 , 연기력만으로 출연료를 입증합니다. 개런티를 스스로 낮추는 등 모범을 보이는 안성기같은 배우는, 출연료와 연기력이 비교불가인 배우지요. 최민식, 한석규, 하정우, 송강호같은 배우들 역시 최고라는 찬사가 당연한 배우들이고요. 이들 배우 역시 자기 몸에 정을 댈 줄 아는 석공들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은 배우들입니다.

최민식은 고집스런 연기자였습니다. 자기와 맞지 않은 작품이라면 욕심을 내지 않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기 연기세계가 투철한 배우입니다. 자기가 좋지 않으면 선택을 하지 않는, 호불호가 칼같은 작품선택 성향이, 결국 최민식이 출연한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연기에 회의를 느껴 4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내린 결론은, 최민식의 연기에 혼을 싣게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신명나게 할 수 있었고, 그의 작품은 거짓이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죠. 물론 평가와 호불호는 관객들의 몫이지만, 그는 거짓연기를 하지 않았노라 고백합니다. 작품 속 인물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연기도 거짓이 될 수 있고, 영화도 거짓이 섞인다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최민식이 실제 살인마처럼 보였던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최민식이 말 중에 기억남는 것이 두 개인데 하나는, 배우들이 흔히 다른 배우에게 갔던 대본이 왔을 때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있는데, 최민식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건 참 바보같은 것이에요. 그게 무슨 자존심 상할 일인가?", 좋은 작품 앞에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예전에 모 여배우들끼리 먼저 대본을 받았는데 퇴짜를 놓았다느니 어쨌느니 하며, 서로 기분 상해한 일이 있었죠. 어찌보면 작품의 임자가 다 따로 있는 것같기도 한데, 최민식이 한 마디로 정리를 해주더군요. "좋은 작품 앞에 자존심은 없다". 
또 하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였습니다. 모든 남자배우들이 식스팩을 가져야 하고, 여자배우들은 S라인을 가져야 한다는 듯이 작품을 위해 몸부터 만드는데, 배 나온 배우도 있다는 일갈이었습니다. 김제동이 옆에서 시청자로서 공감했던 말을 해주기도 했지요. 실연당해 두 달을 누워 폐인처럼 된 남자배우 팔뚝의 근육을 볼 때, 저게 실연당한 남자의 몸인가 몰입이 안된다는 말이었죠. 
몸매관리보다는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 솔직해져야 한다는 말은 배우들이 귀담아 들을 말입니다. 피죽 한 그릇 못먹는 가난한 남자가 잘 관리된 식스팩을 보일 때, 시청자들에게 잠시의 눈요기는 되지만, 그 캐릭터에 대한 신뢰는 확 떨어져 버리죠.  여자배우 역시 마찬가지고요. 가난한 여주인공이 치렁치렁 명품옷과 명품가방을 걸치고 나왔을때의 이질감,  액서서리라고는 하지만, 목걸이나 시계 등을 시도때도 없이 바꿔차고 나올 때 현실성을 느끼기는 힘들죠.
요즘 드라마에서 간접광고가 드라마 스토리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배우들이 협찬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제가 없지 않지만, 배우들이 맡은 역할에 솔직해야 한다는 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 캐릭터가 되어야 하고, 심지어는 사고방식이나 환경까지 그 캐릭터의 환경 속에 스스로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은 그를 최고라고 인정하지만, 여전히 최민식은 그의 멘토이자 스승 안민수 교수앞에서는 부끄러운 제자일 뿐이었습니다. 그 겸손한 명품배우의 명품겸허함은, 여전히 그는 자신의 몸에 정을 대기를 멈추지 않는 훌륭한 석공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스승의 말에 눈시울이 불거지더니, 이내 굵은 눈물까지 쏟는 최민식, 안민수 교수와 얽힌 사연이 있었나 궁금했는데, 스승의 가르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제자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 것이었더군요.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최고의 배우 최민식, 그는 스승 가르침 앞에 한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제자였습니다. "잘 못하고 있는 것같다"는 스승님 앞에서의 눈물 고백은, 멈추기를 거부하는 배우,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 최민식의 채찍이었습니다. 스스로 대견해 하고 조금은 으쓱해도 될 듯한데도, 아직도 30년전 스승님의 가르침을 다 깨우치지 못했다고 죄스러워 흘리는 눈물, 그 눈물은 명공이 자기 몸을 향해 때리는 정이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하다 칭송받는 효자라 하더라도, 부모 앞에서는 늘 불효자이듯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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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11:24




동시대에 대학생활을 한 배우들을 만나면, 뭐랄까 동질감같은 것을 느낍니다. 배고팠던 대학시절의 아련한 기억들도 떠오르고, 선배들에게 빌붙어 커피 한 잔, 혹은 학생식당에서 점심 한 끼를 얻어 먹던 생각들도 떠오르고요. 동국대 연극과 선후배 사이인 최민식과 이경규, 30년이라는 세월은 흘렀지만 생생한 추억과 기억이 마치 어제의 일들처럼 풀어져 나오는데, 마치 저도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더군요.
허름한 선술집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차림으로 나타난 최민식, 김제동의 말처럼 그림을 그리듯이 조그조근 말을 잘하는 언변의 화가더군요.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캐릭터 최민식과 배우 최민식, 그리고 인간 최민식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참 재미있는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언뜻언뜻 비치는 배우 최민식이라는 카리스마만이 그가 올드보이, 파이란의 최민식이라는 것을 떠오르게 했을 뿐입니다.
사슴의 영롱한 눈망울, 이경규의 말이 아니더라도 최민식은 새까맣고 깊은 눈은 배우라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눈망울을 가진 배우입니다. 선하고 맑은 눈동자, 그러나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눈빛은, 때로는 우수에 차보이기도 하고, 광기의 눈빛으로 변하기도 하는 카멜레온같습니다.
쉰이 갓 넘은 최민식이지만,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귀여운 짓에 그만 빵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따라 해보고 싶은 충동에 딸래미한테 '쉿'하고는 눈에 손가락을 댓더니, '어머니 지금 뭐하셈!'의 표정으로 멀뚱하게 쳐다볼 뿐 반응을 얻지는 못했답니다ㅎ;;.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경규가 힐링캠프 섭외 1순위로 최민식을 탐냈었지만, 최민식은 영화홍보를 위해서는 나오고 싶지 않다고 영화홍보는 사절이라고 못박았다지요.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는지, 최민식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힐링캠프 초대손님으로 나와서, 영화이야기는 '쉿'이라는 귀여운 입막음을 했는데, 그 표정이 실례를 무릅쓰고 표현하지만, 참 귀여웠습니다. 소녀시대의 팬이기도 한 최민식, '소원을 말해 봐' 노래를 들으면서는 말도 건다고 하네요. "내 소원은 말이다..."이러면서요.

최민식의 '모' 아니면 '도'의 성격만으로도 영화홍보를 위한 발걸음만은 아닌 듯 보였네요. 영화홍보를 하러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가 들려주는 구수한 입담은 최민식의 출연이 그저 반갑고, 고마운 발걸음이었다는 생각만 하게 하더군요. 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고, 그의 화술에 푹 빠져들었으니 말이죠. 10살 때 죽음의 문턱을 넘었던 폐결핵을 앓았던 이야기를 고백하기도 했었는데요, 각혈로 뼈만 앙상한 엉덩이에 어머니가 주사를 놓았는데, 살이 없어서 주사바늘이 뼈에 박혔다는 이야기는 최민식의 건강한 지금의 모습과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투병기였습니다.
최민식은 제 기억으로는 서울의 달에서 순박한 시골청년의 역 이후에는 대부분 영화에서 선굵은 캐릭터를 보여, 부드러운 이미지 보다는 강한 아우라가 먼저 연상이 되는 배우입니다. 그런 최민식을 동대 앞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만난 것은 의외였습니다. 투박한 점퍼에 가벼운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난 최민식은 영락없는 동네아저씨였습니다. 

앉자마자 쏟아지는 폭풍입담과 질펀하게 쏟아져 나오는 과거 비화들은 카리스마 최민식의 새로운 모습이었죠. 누군가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때, 어느 것 한가지는 꼭 배울 점을 찾게 됩니다. 특히 최민식이 신입생 시절 선배들에게 오리걸음 꽥꽥 벌을 받고, 각목 한 다발이 다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는 일화는 놀라웠습니다. 지금도 선배들의 체벌문제가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연극과의 선후배간의 군기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는 해명이 있었기는 했지만, 체벌이라는 폭력때문에 놀랐던 것은 아니었고, 그 선배의 체벌사유였습니다.
최민식의 배우 인생에서 나침반이 된 선배의 가르침이었을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얼마나 잊혀지지 않았던 일이었으면, 날짜까지 기억을 하고 있더군요. 82년 8월8일 말복날이었다고 합니다. 전날 동기의 생일에 술을 과하게 먹었던 이유로 다음날 지각을 했다는데, 그날은 <즉흥극>이라는 연극을 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10분을 지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선배들 화가 멀리끝까지 올라 있었더라지요. 동국대 캠퍼스 5바퀴를 오리걸음으로 돌라는 벌이 내렸고, 꽥꽥 소리까지 넣어가며 오리걸음 벌을 받았는데, 전날 생일이었던 동기가 미안한 마음에 "인간적으로 대우해 달라"며, 선배의 벌칙에 항의를 했다지요. 
이후 벌어진 일은 연극과 스튜디오 셔터를 내리고 각목이 동원되었다는 것, 그리고 각목다발이 다 부러질 때까지 맞았고 허벅지 살이 터졌을 정도였으니, 그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더군요. 당시 체벌을 했던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요. "10분 늦은 것이 별게 아닌 것 같지만, 한시간 전에 나와서 연습했던 학생들의 리듬이 다 깨져버린다. 깨진 리듬을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라고 말이지요.
분위기가 순간 숙연해지면서 이경규도 한마디 더했는데, 故이해랑 교수가 "우리나라 연극이 발전 못하는 이유가 약속시간을 잘 지키지 못해서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경규 본인도 방송생활 30년동안 늦지 않았고, 자기때문에 누가 기다렸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요.
공동작업에서 한 사람의 실수가 다른 배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가르침인 셈인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스피드 양자택일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주원역과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역 중에 택하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세종을 택하면서, 한석규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지요. 한석규의 연기에 대해, 단 1초의 생각하는 시간도 없이 "석규 연기 좋았어요, 아주"라고 말하는데, 순간 가슴이 울컥하는 뭔가가 느껴지더군요.
인사치레나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나 강단있고 힘있게 후배의 연기를 인정하는 모습은, 마치 한석규 연기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는 듯한 단호함까지 엿보였기 때문이에요. 명장은 명검을 알아본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고 말이지요.
한석규가 연말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한석규도 그런 말을 했었죠. "한 때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동료의 소중함을 알겠어요. 함께 한 동료연기자를 대신해서 받는 거라 생각해요".
한석규의 수상소감이나 최민식의 선배의 가르침은, 동료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연기자가 가져야 할 기본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최민식이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저서 '배우수업'의 첫 장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배우는 모름지기 군인과 같은 철저한 규율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구절입니다. 단체작업이기에 질서와 약속이 중요하다는 완곡한 표현인 셈이지요.
가끔 인기스타들이 촬영장에 늦게 나타났다는 말이나, 팬사인회에 지각해서 빈축을 샀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하는데요, 최민식이 각목으로 맞으며 배운 공동작업에서의 약속시간이 왜 중요한 지를 알았으면 싶더군요. 물론 일반인들인 우리에게도 '약속'이라는 의미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했고 말이죠.
최민식의 이야기는 다음주까지 계속되는데, 어떤 사연인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예고편에 나오기도 하더군요.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닌 최민식의 진솔하고도 유쾌한 모습을 만나는 것은 팬에게는 감사한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주 놓치신 분들 다음 주에 이어질 인간 최민식의 질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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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5 08:34




뜨거운 관심이었던 KBS 연예대상, 유재석이냐, 김병만이냐, 이승기냐를 두고 치열한 예측들이 난무했지만, 결과는 1박2일팀 전원에게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습니다. 예상외의 반전에 1박2일 멤버들까지도 어리둥절해 했는데요, 전례없는 수상에 뒷말들이 무성할 듯 싶습니다. 더구나 대상 후보에 올라있지 않은 1박2일팀이었기에, 상의 공정성이나 절차상의 파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들도 나올 듯하고요. 박수를 치는 제 의견에 공감도 있겠지만, 비판과 비난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강호동이 없는 1박2일, 이승기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게 이끌어 주었고, 시청률을 수성한 1등공신이기에 이승기의 연륜이나 나이, 예능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상할 자격을 운운하는 말들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능프로에서는 가수 이승기도, 연기자 이승기도 아닌 예능에서의 이승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방송 3사에서 대상을 석권하는 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KBS연예대상은 김병만과 이승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지요. 김병만의 노력과 활동도 컸기에 선의의 경쟁으로 누가 대상을 받더라도 아낌없는 박수를 쳐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KBS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에 1박2일팀이 호명되는 것을 보고는,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으로 이승기를 응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승기 개인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가 받는 것이 오히려 기쁘고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강호동이 잠정하차를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대상을 저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이승기를 대상후보에 올린 것은 이슈와 관심을 유도한 KBS의 영리한 꼼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박2일팀을 대상후보에 올렸더라면, 아마 시청자는 대상수상자가 이미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를테니 말입니다. 팀이 대상을 받은 예가 없지는 않지요. 무한도전팀이 받은 전례가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최우수상에 김병만을 후보로 올리지 않아 김병만은 대상 아니면, 빈손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했다는 것입니다. 최우수상을 이수근이 수상했지만, 형제와도 같은 절친 김병만은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수근을 축하해 주었지요. 그들의 우정은 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섭섭한 마음은 없을 거라 생각은 되지만, 막상 1박2일팀이 대상을 수상하니, 최우수상을 김병만에게 주지 않은 것이 미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이수근은 최우수상을 받은 자리에서 수상소감으로 평창에 있는 자용스님께 감사하다는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최근에 알게 된 이수근 가정의 아픔에 많이 가슴 아픈데,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이수근은 수상소감으로 이수근의 인생의 모토(멘토) 강호동을 언급해, 강호동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과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요. "그 분(강호동)의 웃음소리가 그리운 이날입니다. 내년에 이 자리에서 더욱더 큰 목소리로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며, 수상의 영광을 강호동 선배에게 드린다는 말로 강호동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전하기도 했지요.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과 대상이었듯 합니다. 박빙의 대결끝에 40%의 득표율을 얻는 개그콘서트가 올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지요. 12년이라는 긴 시간, 수많은 신인 개그맨들과 유행어를 탄생시킨 개그콘서트는 올해 시청자들의 핫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속 시원한 대리만족까지도 해주는 개그콘서트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과 가려운 곳을 과감하게 긁어주는 용기에 있을 것입니다. 신보라, 김원효, 최효종, 정경미, 김준호, 특히 PD개그계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서수민 PD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김인규 KBS사장과 아이유가 대상을 발표한 순간, 대상수상자가 1박2일팀이라는 말에 이수근도, 이승기도, 은지원도, 엄태웅도, 김종민도 잘못 들었나 싶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으로 이어졌지요. 후보에 오르지도 않은 전체 멤버가 대상을 수상하자, 방청석에서는 환호가 있었지만, 시상식 분위기는 짧은 시간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지요.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운 결과였으니까요.
운좋게 늦게 들어와서 이런 상을 받는 것이 영광이라는 엄태웅, 시청자에게 감사한 마음과 그동안 이끌어 주고 정신적으로 큰 힘을 주었던 큰 형님 강호동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한 은지원이었지요. 이수근은 친구 김병만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인사와 함께, 상을 가지고 강호동에게 찾아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이었지요. 강호동은 자리에 없었지만, TV를 통해 동생들을 지켜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박수를 쳐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있을 때나, 같이 있지 못하는 지금이나, 1박2일 멤버들은 항상 함께였고, 기쁨도 힘듦도 함께 나누고 있는 형제들입니다.

이승기, 대상보다 더 멋졌던 수상소감
제가 박수를 치고 싶은 이유는 이승기의 수상소감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승기의 겸손한 소감과 진심이 들어있는 말에, 이승기에게도 대상후보가 부담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공동수상이었지만 대상후보에 오를 자격도, 수상자격도 있다는 말을 이승기에게 해주고 싶네요.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갈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승기, "5년 동안 함께 했던 1박2일팀이 받으니까, 너무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종영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했지요. 이승기의 수상소감에 바로 시청자가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주말예능의 강자 1박2일과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돼 버린 프로그램입니다. 국민예능의 타이틀을 걸 수 있는 프로가 이 두 프로입니다. 장수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특별성때문입니다. 결코 혼자서는 만들지 못하는 프로가 이 두프로그램입니다. 유재석 혼자서도, 강호동 혼자서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형제같은 멤버들의 우정이고,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웃음보따리들입니다.
김병만이 시상식에서 빈손으로 돌아간 것이 안타깝고, 유재석의 알듯말듯한 씁쓸한 표정의 박수가 어쩌면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재석이 환하게 웃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유재석은 본인이 수상하지 못한 것에 전혀 서운해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유재석의 본심이야 머리속에 들어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1박2일팀에게 대상을 주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 역시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멤버들이 함께 무대로 올라가고 승기의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박수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찾았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1박2일을 보는 시선이 저처럼 늘 고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먹는 것에 목숨걸고, 보여줄 것이 입수밖에 없냐, 까나리, 잠자리, 먹는 것 복불복 외에 볼 게 뭐가 있냐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1박2일을 단 한번이라도 본 시청자들은 잘 생각해 보세요. 1박2일처럼 생고생을 해가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 주는 프로가 있었는지, 배고픔과 미각을 자극하는 맛거리를 그렇게 먹고 싶도록 소개했던 프로가 있었는지, 시청자들과 그렇게 가까이서 허물없이 만나는 프로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혹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프로라고 세대를 구분하려 하지만, 1박2일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예능프로도 드물지요.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편한 집을 떠나 때로는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찬겨울 혹한 속에서도 야외취침을 했던 멤버들이었고, 가혹논란도 있었지만 얼음을 깨고 입수를 하며 몸 사리지 않고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던 멤버들입니다.
당장이라도 내려가 버리고 싶었을 자기와의 싸움마저도 포기하고 싶었을 산행들, 하늘이 노래지고 빙글빙글 돌게 했던 배멀미의 고통들, 홀로 외따이 떨어져 벌칙을 수행했던 낙오의 기억들, 그러나 멤버들은 그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치, 한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해 주었고, 함께 극복했고, 함께 모여 서로 격려했고, 또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능력, 한 사람의 인기만으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수 없는 것들이죠.

오래동안 동고동락했던 1박2일이 내년 2월이면 종영입니다. 몇회분의 방송밖에 남지 않은 셈이지요. 시청자에게는 긴 시간 일요일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프로였습니다. 너무나 친숙해서 모두가 형제같고 가족같은 멤버들이지요. 1박2일팀에게 대상을 수여한 것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숨겨진 한국의 아름다움과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갔던 따뜻한 인연들, 1박2일은 우리에게 여행의 풍성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청자에게 많은 감동과 기쁨을 주었던 멤버들의 생고생 로드버라이어티 여행,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도 강호동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감사의 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1박2일 팀의 대상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이유입니다.

*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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