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19 '내 마음이 들리니' 꽃 천재화가 봉영규가 그리는 꽃의 의미? (15)
  2. 2011.04.11 '내 마음이 들리니' 하늘로 간 미숙의 비밀과 네 아이의 눈물 (6)
2011.04.19 11:32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돌아온 차동주, 장준하, 태현숙의 복수가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난데없이 평화로운 봉영규의 꽃밭에 날아든 화려한 호랑나비 강민수(고준희)의 등장은 세사람의 복수의 서막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마스카라를 떡칠하고 나타난 불여시 민수의 등장은 바보아빠 봉영규의 꽃그림을 위한 큰 복선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가족마저도 인연과 악연으로 한편에서는 온갖 종류의 꽃이 어우러진 꽃밭으로, 한편에서는 물과 기름처럼 섞여들지 못하고 욕망과 분노로 점철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합니다. '마음'이라는 단어를 내건 드라마치고 따뜻하지 않은 드라마가 없듯이 말이지요.

16년만의 귀국, 차동주와 장준하(봉마루), 그리고 태현숙은 같은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최진철의 손에 넘어간 우경그룹을 되찾기 위함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태현숙과 장준하 외에는 감쪽같이 속이는 차동주의 변신은 무섭기까지 합니다. 들리지 않는 세상,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마저 어머니 태현숙과 준하형에게 방어벽을 치고 드러내지 않습니다. 의미심장하게 툭툭 내뱉는 말에 최진철이 당황하게 하고 긴장하는 이유는, 16년전의 사고를 목격한 이유때문이지요.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안도하기에는, 동주의 눈빛은 문득문득 독수리 발톱처럼 매섭게 꽂힙니다.
아역들의 명품열연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던 1막이 끝나고 성인연기자가 그 바톤을 이었는데, 세 주인공의 싱크로율이 거의 100%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왈가닥에 생활력 강한 울보 봉우리역의 황정음의 연기도 좋았고, 김재원과 남궁민의 연기도 그 캐릭터를 잇기에 손색이 없더군요. 닭집 멍군이의 아들 승철역의 이규한도 툭탁거리는 봉우리와 어울리고 말이지요. 
텔레비전에 오빠 봉마루를 찾는다는 사연을 전한 봉우리는 우연히 압구정동 길에서 마주쳤던, 개미똥 냄새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이어폰맨을 다시 만나게 되지요. 우경그룹 창립 30주년 파티장에 고모 김신애(강문영)의 옷을 돌려주러 간 봉우리는 다시 이어폰맨을 만나고, 그가 오빠 봉마루라고 믿습니다. 동생이라고 한 번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마루오빠의 차가움은 여전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단절하겠다는 듯 이어폰을 꼽고 있는 모습까지도, 우리를 내치는 모습까지도 16년과 똑같습니다.
파티장에 동주를 따라온 봉우리는 "내가 작은 미숙이야"라고 울먹이죠. 진짜 봉마루인 장준하와 태현숙도 봉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장준하가 누구인지 알려져서는 안되는 두 사람은 봉우리를 모른척하고 쫓아내 버리지요. 악연인지 인연인지 봉우리와 봉마루의 연은 끊어지지 못합니다.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할머니 황순금(윤여정)의 진료를 하게 될 담당의사가 장준하였으니 말이지요. 장준하는 끝까지 모른척 두 사람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감출 것이라 생각되더군요. 차동주를 마루 오빠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봉우리는 아빠 봉영규에게도 동주를 마루오빠라고 생각하고 찾았다고 말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음, 그럼 글 제목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 봐야겠습니다. 큰미숙이는 봉영규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죠. 절대 순수의 사랑은 미숙씨의 비밀을 봉영규가 일구게 합니다. 미숙씨가 앞마당 가득 가꾸고 싶었던 꽃밭은 미숙씨의 비밀이었고, 꿈이었고, 봉영규와 봉우리, 그리고 봉마루와 할머니와 함께 일구고 싶었던 가족이었지요. 미숙씨의 비밀을 봉영규는 16년째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숙씨가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을 것이니까요. 미숙씨가 가꾸고 싶었던 꽃밭을 영규는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약하지만 곱디고운 색깔의 꽃잎은 미숙씨 웃는 얼굴이었고, 그속에 함초롬이 숨어있는 암술, 수술은 미숙씨의 눈과 코, 입이었습니다. 미숙씨는 영규에게 꽃이 되었습니다. 미숙이가 숨어있는 미숙씨의 얼굴을 영규는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16년간을 미숙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영규의 꽃그림에는 순수와 지고지순의 사랑만이 그려졌습니다. 미숙씨를 생각하는 영규의 순수함만이 색으로 표현되지요. 불순물이 하나도 묻어나지 않은 정제수처럼 말이지요. 영규의 그림을 알아본 이는 강민수(고준희)입니다. 우경에게 영규의 그림을 팔라고 멍군이네 치킨가게에 왔던 것은, 민수가 우경그룹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지요. 또한 연구실 비슷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강민수는 우경의 화장품 성분 연구실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데 치매증상을 보인 황순금을 자신의 애인이라며 신경외과 의사 장준하에게 소개하는 것을 보면, 그녀 역시 유학파라는 것을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강민수가 왜 한국에 들어왔을까요? 저는 장준하가 세운 계획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현숙이 예전 봉마루의 집터에 식물원을 짓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고 말이지요. 식물원은 차동주의 복수가 시작되는 발판이 될 것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곳에서 어떤 추출물을 이용해서 화장품과 관련된 것을 개발해내지 않을까 싶더군요. 최진철에게 차동주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말을 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차동주가 최진철의 뒷통수를 치는 방법은 획기적인 화장품 종류를 만들어, 우경그룹 지주들과 임원들에게 우경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럼 강민수는 무슨 이유로 봉영규를 찾았을까요? 왜 봉영규의 그림을 사려고 했던 것일까요? 저는 화장품과 관련된 신제품의 용기도안에 봉영규의 꽃그림을 넣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화장품 용기의 디자인으로 꽃그림이나 꽃모양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지요.
영규의 꽃그림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가 들어있습니다. 영규의 세상을 바라보는 투명한 눈과 맑은 마음처럼 말이지요. 화장품 업체의 마켓팅으로 내세우는 순수미, 자연미의 기준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불여시 민수가 영규의 그림을 사고 싶어하는 이유가 영규의 그림에 들어있는 가공되지 않은 순수느낌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인연과 악연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경그룹에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영규와 봉우리지요. 미숙씨를 빼앗겼고, 결과적으로는 마루를 빼앗겼으니 말입니다. 악연이죠. 그런데 영규가 가꾸고 있는 식물원은 또 아이러니하게도 우경그룹을 차지한 최진철을 향한 복수의 시작점입니다. 이 점은 인연인 듯하고요. 영규가 가꾼 꽃들이 최진철의 야심을 무너뜨릴 결정타가 나올듯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영규의 꽃그림은 날개를 달아줄 것이고 말이지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개밥그릇에 담기면 개밥일 수 밖에 없고, 좋은 그릇에 담기면 요리가 되듯이 말입니다. 
어른들의 마음과 생각은 읽지 못하는 영규입니다. 오직 예쁘고 착한 딸 봉우리가 그렇다면 그게 참말이 되는 봉영규입니다. 미숙씨가 아침이슬처럼 몰래 꽃잎에 내려왔다 간다고 말하면, 그말이 진짜가 되는 영규지요. 그래서 영규에게 모든 꽃은 미숙씨가 됩니다. 하나도 다치게 해서는 안되고, 시들게 해서도 안됩니다. 미숙씨의 비밀을 영규가 만들어주어야 하니까요. 그것이 미숙씨에게 한 약속이니까요. 마루를 찾아서 봉우리랑 어머니랑 꼭 예쁜 꽃밭을 만들어야 합니다. 함께 같이 하겠다고 미숙씨랑 약속했으니까요. 봉영규가 그리는 꽃그림은 그리운 미숙씨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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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13:07




어제 '내마음이 들리니?'를 보다가 마지막 예고장면에 엉엉 대성통곡을 했는데, 작은 미숙이 김새론양과 바보아빠 봉영규 역의 정보석의 동화같이 투명한 연기를 보며, 또 한웅큼 눈물을 쏟았지 뭡니까... 봉영규와 작은 미숙이를 보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곤 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가 등장할 모양인가 봅니다. 명품아역 연기자들의 뒤를 이를 성인연기자들이 은근 부담이 될 듯합니다. 특히 주인공 봉우리(황정음)의 아역 김새론의 보석같은 연기에 황정음에게는 부담이 될 듯한데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정보석과 개다리춤을 추며, '저 푸른 초원 위에'를 부르는 모습이 많이 그리워질 듯합니다. 반항아의 이미지로 우울한 성장기의 내면을 거칠게 보여준 봉마루(서영주)의 연기도 인상깊게 남았고요.
영규와 우리의 약속 "우리 꼭 같이 있을게요"
봄볕처럼 따뜻했던 청각장애인 고미숙 역의 김여진은 짧은 출연만으로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남기고 갔습니다. 수화로 전해 준 "우리 같이 있을게요"에 그녀의 비밀이었던 꿈도 함축적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우경화장품 공장에 불이나서 기관지 질식으로 하늘나라로 가버린 큰 미숙씨, 그녀의 비밀은 꽃밭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미숙에게 작은 미숙이와 같이 있겠다는 약속을 하는 영규와 9년만에 처음으로 이름을 갖게 된 우리가 미숙씨의 비밀을 가꿔가겠지요.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너무나 예쁩니다. 동화처럼 말이지요.
엄마를 잃은 봉우리, 처음으로 수줍음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미숙씨를 잃은 어른아이 봉영규는 그렇게 눈물로 미숙씨를 보냅니다. 미숙씨가 간 하늘을 향해 봉영규와 봉우리의 약속 "우리 꼭 같이 있을게요"는 세상 그 어떤 말보다 더 가슴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소리없는 세상, 말을 잃은 아이 차동주의 눈물
할아버지의 죽음과 그렇게 다정했던 새아버지의 본모습을 봐버린 차동주, 사다리에서 떨어진 사고는 동주에게서 세상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엄마의 목소리도, 자신의 목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암흑과도 같은 세상을 받아들이기 힘든 동주는 말까지도 잃어버리지요.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소리없는 세상이 무섭습니다. 동주는 깜깜한 밤이 무섭습니다. 하루아침에 소리없는 세상이 돼버린 것처럼, 하루밤 자고 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될까봐서 겁이 납니다.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었던, 행복하기만 했던 아이 동주. 한꺼번에 닥친 불행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립니다. 아직은 피아노를 가르쳐 달라는 아이의 말도 기억을 해내지 못하는 동주입니다. 눈을 감으면 그리운 사람이 보이고, 귀를 막으면 듣고 싶은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해 주었던 아이, 이름조차 알지 못한 그 여자아이, 요술주머니라고 주었던 콩주머니를 선물이라고 주면서 말해줬지요. 이것만 있으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부를 수 있다고요. 소리없는 세상, 동주는 이제 마음으로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엄마와 준하형의 입술을 읽어야 합니다. 그것이 동주에게 들리는 소리니까요. 자신의 입술을 읽으라는 듯이 또박또박 입술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준하형, "똥자루"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동주입니다. 입술이 아니라 소리로 말이지요.
장준하의 눈물, "아버지, 저를 잊어 버리세요"
고미숙의 죽음으로 인생이 달라지게 된 한 아이가 있습니다. 영규의 호적상 아들이면서 최진철과 김신애의 아들인 봉마루입니다. 미숙이 왜 화제현장에서 늦게 나왔는지를 알게 된 마루입니다. 작은 미숙이가 망가뜨린 시계때문에 화가 난 마루를 위해 미숙씨가 마루의 새 시계를 사서 그것을 가지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을 말이지요. 한번도 누구에게 무릎을 꿇어보지 않은 자존심 강한 마루는 처음으로 바보 아버지를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우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공장화재로 죽은 미숙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공장장과 최진철의 계략에 봉영규가 유치장에 갇혀버린 것때문이었지요. 
태현숙을 뒤쫒아 간 마루에게 새인생이 펼쳐집니다. 지긋지긋하게 싫은 집을 나올 수 있게 태현숙이 마루의 손을 잡아준 것입니다. 마루가 최진철의 친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태현숙은 마루를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신의 아들로 키우면서 최진철에게 복수를 할 생각으로 말이지요. 아들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게 하는 잔혹한 복수를 준비하는 태현숙, 아무 것도 모르는 마루는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 어머니로 받아들인 태현숙을 위해서라면, 귀가 들리지 않는 차동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마루입니다. 아니 장준하입니다.
장준하로 새로 태어난 마루, 마루는 처음부터 태현숙이 좋았습니다. 복지장학금을 받으러 갔던 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마루는 이 여자가 우리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꿨습니다. 무식하게 욕만 늘어놓는 할머니, 지능이 모자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생모 신애의 천박한 모습을 보고는 마루는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굴레처럼 따라다니는 구질구질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루였습니다.
상상으로 꿈꿨던 우아한 여자가 어머니가 되주겠다고 합니다. 청각을 잃어버린 불쌍한 동생 차동주, 우아하고 고상한 태현숙이 마루가 원하는 가족입니다. 옘병할 놈, 육실할 년이라고 상스러운 욕을 하는 할머니도,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며 오빠해 달라고 보채는 고질꼬질한 작은 미숙이가 귀찮게 하지 않아 좋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바보아버지 봉영규... 할머니에게 막말을 해서 꾸지람을 들을 때면, 늘 자신의 등뒤에 숨겨주고 "내 잘못이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마루 때리지 마세요"라던 아버지도 안봐서 좋습니다. 아니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아무 말없이 새어머니 태현숙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와버린 자신을 애타게 찾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더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못되고 못난 자신을 찾지도 말고, 죽은 자식처럼 다 잊어버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덜 미안할 것 같습니다.
가슴에 돌덩어리로 얹혀오는 가난하고 모자란 가족들,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작은 미숙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눈을 감으니 더 또렷하게 보이는 얼굴들입니다. 몰래 눈물을 흘리는 마루, 그렇게라도 잊어 버릴 수 있다면, 눈물 속에 그 얼굴들이 다 흘러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는 드라마가 예뻐서 짧게라도 리뷰글로 정리해 두고 싶어지네요. 특히 윤여정과 정보석의 명품연기가 가슴에 찡하고 박혀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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