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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8 '추노'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 분, 누구? (59)
2010. 1. 28. 14:07




추노 7회는 이다해의 노출신 모자이크 처리로 떠들썩해져 버렸네요. 하지만 그것은 추노의 줄거리와는 다른 이야기이니 저는 별도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으니까요. 이번회를 보면서 업복이에게 박병기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린 '그분'에 대한 의심을 품은 인물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바로 기생행수 찬(송지은)이라는 인물인데요, 물론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간 몇장면 나오지 않았음에도 범상치 않아보이는 포스가 눈에 띄더군요.
추노 7회의 중심 줄거리는 대길이 언년을 향해 칼을 날리고, 송태하 뒤에 말을 타고 달려가는 언년의 옆모습을 언뜻 봐버린 대길이겠지요. 최장군이 잘못봤다고 말하지만 대길은 반드시 송태하를 쫓아야 할 이유가 또 생겼지요. 술취한 설화를 업고 가는 대길과 부상당해 의식이 혼미해져 가는 혜원을 업고 가는 송태하의 교차되는 모습은 어긋나기만 하는 대길이와 언년이의 운명을 말해주듯 불길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언년이는 목숨같은 조약돌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의식을 차리고 언년이가 다시 길을 되짚어 조약돌을 찾으러 갈 것만 같네요. 그건 그렇고...

제가 추노를 보면서 유심히 보고 있는 인물이 몇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좌의정 이경식을 모시는 기생행수 찬(송지은)이라는 인물이에요. 큰 주모 조미령과 작은 주모는 극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감초역할이라 딱히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없는데, 기생행수는 그 과거나 현재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기생행수 찬이 드라마 추노에 처음 등장했던 신은 2회였는데, 대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잠시 2회 장면으로 거슬러 가서 이경식이 기루에서 기생행수와 있었던 장면에서의 대사를 보도록 하지요. 당시 좌의정 이경식은 제주도의 참담한 상황이 그려진 그림이 나돌던 사건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때였지요. 그림을 본 인조는 "불쌍한 아이가 아닌가?" 라는 말로 원손 석견에 대한 마음을 내 비칩니다. 인조의 오른팔인 좌의정은 인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요. "죽여라" 였거든요.
원손을 적통 세자로 옹립하려는 소현세자측의 대신들은 상소를 준비하고 임금께 주청하려는 모임을 가집니다. 이때 이경식이 있던 곳이 찬의 기루였는데요, 기생행수 찬이 좌의정의 안색을 보며 말을 건넸지요. 수심이 가득하다면서요. "이런저런 일들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가 봅니다"
기루라는 곳은 오늘 날로 치면 방송국이나 신문사보다 정보가 빠른 곳이에요. 저잣거리와 마찬가지로요. 찬의 고급기루는 기루라는 성격상 조정의 상황을 조정대신보다 빨리 알 수 있기도 하는 정보의 요지이기도 하고요. 좌의정은 이무기같은 기생행수에게 "지들이 용인줄 아는 게지. 기어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려 하니" 라고 받아치지요. 기생행수는 "대감께서 하늘이신데 뉘가 있어 그 하늘을 탐한다 말이옵니까?" 라며 입에 사탕발림같은 말을 합니다. 좌의정을 모시는 기생이 이정도의 영리함은 갖춰야 겠지요. 그러자 좌의정 이경식이 묻습니다. 탐하는 자가 있다면 어찌햐면 좋겠느냐?고요.
그때 기생행수의 대답이 너무 강렬해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기생행수는 씨익 웃으며 콧소리를 섞어 "죽여야죠~"라는 대답을 거침없이 해버립니다. 소리내서 웃는 좌의정 이경식의 이어지는 대사는 더 날카로웠어요. "무서운 년이로고..."
좌의정의 무서운 년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남더군요. 권력의 정점에서 능구렁이처럼 속을 다 아는 이경식이 사람보는 눈 역시 예사롭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생행수는 "나랏일이라는 게 별 게 있겠습니까? 죽은 사람을 죽고 살 사람은 살아야죠" 라며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려 버리지요. 새로 들어 온 아이의 살풀이 춤이나 감상하시라면서요. 이어 살풀이 춤과 원손을 옹립하려는 대신들의 회동에 관원들이 난입해 도륙을 내는 장면이 교차되어 나왔는데요, 귓속말로 기생행수가 좌의정에게 어떤 말을 하는 장면도 보여주기도 했었지요. 

다시 기생행수가 등장한 신은 이경식과 송태하의 대면 장면에서 였어요. 정자에서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이경식 뒤에 앉아 차를 따르고 있었는데요, 기생행수는 대길의 배포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특히 대길이가 "벼슬하시는 분들의 약조는 믿지 않는다"며 추노값을 선불로 절반을 달라며 몸값을 흥정하는 대화를 재미있다는 듯이 듣는 기생행수의 표정이 그저 재미있게 듣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번 회의 등장은 조금 더 의심스럽게 했어요. 업복이(공형진)와 끝봉이(조희봉)가 앉아 있는 사이를 가르며 화살이 꽂혀들었지요. 언문으로 쓰여진 편지와 함께... 글을 모르는 업복이는 초복이에게 읽어달라고 했는데, 지령문은 박병기라는 양반을 죽이라는 것이었어요. 박병기라는 자는 노비를 면천시키고도 노비문서를 보관하고 있다가 후에 전노비의 재산을 몰수하는 죽일 놈이었지요. 그리고 지령문에는 술시에서 해시 사이에 서소문으로 갈 것이며, 품에 천냥 어음이 있으니 거사용도로 쓰라고 적혀 있었지요. 호위무사를 두 명 데리고 다닌다는 말도 해주고요.
그런데 그 문제의 인물 박병기를 당일 저녁에 만난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과 그 수하 한 사람, 그리고 기생행수 찬이였다는 것이에요. 좌의정은 박병기에게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천냥에 넘기라는 협박을 하고 갔고요. 관직을 주겠다는 것을 빌미삼아서요. 그 수결을 마지막에 하게 한 인물이 기생행수였고, 기생행수가 어음을 직접 전달했지요.

여기서 강한 의문이 들지요. 우선 업복이에게 지령을 내리는 그 분에 대한 정체에요. 저는 기생행수가 그 분이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그 분은 노비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일이 없다고 했는데, 양반도 종도 아니라고 했어요. 그리고 주목해야 할 점이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에요. 언문(한글)은 조선시대는 양반남자들 아닌 여자들이나 기생들이 주로 배웠어요.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쓰였다는 것은 의문의 '그 분'이 언문을 익힌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박병기가 술시와 해시 사이에 서소문 쪽으로 갈 것이라는 것, 그의 품속에 천냥짜리 어음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기생행수이지요. 좌의정과 그 수하는 용의선상에 놓기에는 가능성 제로고요.
따라서 업복이와 노비들의 당의 당수인 그 분이 기생행수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지요. 기생행수 찬의 과거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렇듯 의심가는 것을 보면 곡절이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기생행수가 눈도 깜짝 하지 않고 "죽여야죠" 하는 부분과도 통하고요. 노비들의 당은 양반들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에요. 양반들을 다 죽이고 천한 사람이 양반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당이에요. 그런 맥락에서 소현세자측의 양반이 되었는 이경식측이 되었든 노비당의 목적은 양반들을 모조리 죽이고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번 회에 좌의정과 기생행수의 대사 중에 김병기를 보내고 좌의정이 기생행수에게 "네년이 사내로 태어났으면 나라를 말아먹었을 거야" 라고 하지요. 기생행수가 "나라말아 먹기에는 사내보다 계집이 더 수월하답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을 모르시나 봅니다"라며 좌의정 이경식을 손에서 가지고 노는 듯 해서 왠지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나라 말아 먹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린다는 좌의정 이경식에게도 호락해 보이지 않는 기생행수 찬의 정체 또한 드라마 추노에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업복이에게 암살지령을 내린 '그 분'의 정체는 박병기가 암상당한 당일 행적을 볼 때, 기생행수가 가장 유력하니까요. 또한 아직 그녀의 과거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생행수 찬이 기생이 된 연유와도 관계가 있을 것 같고요. 만약 수장이 아니라면 중요 핵심인물일 수도 있겠고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요...
권력의 노리개로 살아가는 기생이라는 신분은 양반들의 추하고 구린내 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는 특수계층의 천민들이에요. 기생들의 눈에 비친 양반사회는 권력의 암투와 피비린내 나는 정치음모가 판치는 거짓세상이지요. 그들의 사랑이 하룻밤 육체를 탐하는 거짓사랑이듯이요. 수행행수 찬에게 양반사회는 모순이 가득찬 환멸적인 세상이일 거예요. 양반사회를 엎겠다는 노비당과 기생행수가 무관해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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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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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얘들아미안하다 2010.01.29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나대본봤어 기생 송태하 부인이야 송태하부인 안죽었어...
    미안하다...

  3. 코코아 2010.01.29 05:1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중간에 얘기나오잖아요. 그 박대기란 사람의 쓰임새에 대해서 좌의정이 기생에게 물어보죠. 기생은 곁에두고 적당히 쓰라고하죠. 그러니 좌의정은 쓴웃음짖고. 그걸보면 범인은 좌의정인거같아요.

  4. pennpenn 2010.01.29 07: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캬야~
    몇 장면 보지 아니하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합니다. 잘 읽었어요~

  5. 카타리나 2010.01.29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 누구?
    이러니 왜 전 이산에서 그분이 생각나는건지 ㅡㅡ;;

  6. maeng 2010.01.29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오..좋은 정보네요~ㅋ

    저는 '그 분'을 이경식의 수하 박종수로 보았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제주도에 역병이 도는 그림을 은밀히 방화백에게 부탁했던 인물이기도 한데요.

    겉으론 이경식의 충실한 부하 노릇을 하지만 뒤로는 송태하를 필두로 역사를 바꾸려는 인물로 생각 했습니다.ㅋ

    근런데 최근회를 보면 일전의 그런 행동들이 더이상 보이지 않아서 추측이 틀렸구나 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그 기생행수에 눈이 가게 되네요~ㅋ

    글 잘 읽었습니다.

  7. 2010.01.29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수우º 2010.01.29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저는 추노 안봐서;;;; ㅋㅋㅋ 근데 댓글만 봐도 대박인데요 ??ㅎㅎ 난 나중에 한꺼번에 다 다시 볼꺼라구요 ㅠㅠ

  9. meng 2010.01.29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밑에 분들도 많이 리플달아주셨지만 아마도 좌의정이 맞을꺼라 생각됩니다 ^^;;

  10. ㅋㅋ 2010.01.29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일듯. 물소뿔의 수탈을 위해 관직을 빌미로 어거지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뒷탈이 없게 제거함.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사위와 부하, 노비들을 이용하는 인물 같은데

  11. 불탄 2010.01.29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궁금해지는데요?

  12. 예또보 2010.01.29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이라는 의견이 좀 많은것 같네요 ㅋ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 ^^

  13. 느낌이 2010.01.29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딱좌의정이구만 좌의정이 어음천냥 줄때부터 느낌이 업복이한테 시킨놈이 좌의정이다 느낌이오던대...

  14. 티런 2010.01.29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좌의정에게 심증이 가는군요.ㅎㅎ

  15. skagns 2010.01.29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저도 심상치 않더라구요.
    암살지령은 좌의정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되요.
    그것이 기생행수일거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제 3자의 인물일 수도 있구요.
    그런데 초록누리님 글을 보다보니 기생행수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요즘 초록누리님의 추리력에 정말 감탄하게 된다는~ㅋ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16. 흰소를타고 2010.01.29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번주에 못봤는데 지난 주 까지 보면서 계속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누굴까... 하고요 내심 양반이나 모 당파의 술수가 아닌가도 했지만
    설명을 듣고보니 정말 저분같네요

  17. *저녁노을* 2010.01.29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탄합니다. 늘. 그렇지만...ㅎㅎ
    잘 보고 가요.

  18. 오아시스 2010.01.29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령을 내리는 이가 기생행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비밀지령이 언문으로 되어있고
    언문은 기생들이 주로 사용했기때문이라는 점을 꼽은것은 좀 웃기네요.
    비밀 지령이 언문으로 쓰인 이유는 그걸 받는 사람들이 노비이기 때문이지요.
    언문도 겨우읽는 노비들이 한문를 알아볼리 만무하지 않습니까?
    설사 양반이 지령을 내렸더라도 언문으로 썼을 겁니다.

  19. 드자이너김군 2010.01.29 15: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오늘 집에가서 당장 추노를 봐야 겠습니다. 글을 2개나 보았더니.. 더더 궁금해 져 버렸어요..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 예리하십니다! 2010.02.01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만 그분의 편지에선 어음의 정확한 액수가 정해져있었지요
    제가 띄엄띄엄 보고 다른일 하면서 봐서 못봤을수도있지만
    그 기생행수라는 사람이 사전에 그 어음의 정확한 액수를 알고있었을가요?
    그 물소뿔의 가격측정은 좌의정이 한거같은데....
    물론 좌의정이 말했을수도 있지만....
    그냥 제생각을 한번 해본겁니다 ㅇ......

  21. 영구 2010.02.02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공형진이 권력에 이용당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갔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