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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30 '추노' 대길의 비밀, 돈은 어디로 갔을까? (30)
지난 글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댓글을 보니 좌의정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의심가는 대목은 있지만, 좀더 지켜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오늘은 대길의 정체에 관해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는 생각을 말할게요.
대길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증거를 기억나는 대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월악산 짝개(짝귀)와 대길의 관계
짝개라는 이름은 땡중 명안스님과의 만남에서도 한 번 언급이 되었어요. 명안스님의 포스로 보아 산속 외딴 절에서 염불이나 외우고 있을 분은 아닌 것 같아요. 무공도 있고, 과거 남대문에서 놀던 어쩌고 하는 걸로 보아 왈짜패거리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을 것도 같고요. 송태하를 놓친 대길이 절을 떠나면서 명안 스님에게 "월악산 짝개 만나거든 안부나 전해주쇼" 라는 말을 했는데요, 명안스님과 짝개라는 인물, 그리고 대길이 관계가 석연치 않아 보였어요.
대길이 추노로 받은 거금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가장 크게 의심을 품었던 부분은 대길이 관리한다는 돈문제에요. 대길은 한양 좌포청 오포교(이한위)로 부터, 잡은 노비 한 사람당 30냥을 기본으로 수당을 받았지요. 노비에 따라 금액이 100냥짜리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대길패거리 왕손이와 최장군에게는 15냥씩 받았다며 중간에서 돈을 횡령하고 있어요. 그리고 받은 돈에서 반 이상을 떼서 이자돈을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돈에 관심없어 보이는 최장군은 별말을 하지 않지만, 계집질에 '하루 즐겁게 놀자' 주의인 왕손이는 불만이 많아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목숨 돈이나 맘껏 써보고 죽자고요.
그런 왕손이에게 대길은 훗날 안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듯 안심을 시켜 왔지요. 왕손이는 언니 대길이나 최장군에게 삐딱하게는 굴지만, 절대적으로 두 언니들을 따르는 인물이기에 크게 돈에 대한 의심을 품지는 않고 넘어갑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한가지, 대길 패거리는 천지호 패거리보다 일거리도 많았고, 그 바닥에서는 최고였는데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어디로 갔을까?에요. 꽤 많은 돈을 모았을 듯 싶은데 그렇게 큰 돈을 요즘 말로 사채시장에 풀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5천냥의 거금과 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저는 이 돈이 월악산 혹은 다른 거사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년에게 말한 대길의 꿈
이번 8회에서는 대길이 설화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길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흘렸어요. 술 취한 설화를 업고 가면서 대길은 언년에게 약속했던 과거를 회상했었지요.
대길: 과거에 급제할 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아주 높은 벼슬을 할거야
언년: 그 다음에는요?
대길: 나라를 바꿔야지.
언년: 어떻게요?
대길: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거다. 평생...
이런 미심쩍은 일들로 짐작컨데, 대길은 월악산에 최장군, 왕손이, 그리고 언년이와 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길이 언년을 찾으면 언년이와 함께 살 그들만의 신분없는 세상이 필요하지요. 대길은 지금 그 세상을 월악산 어디엔가 마련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요. 밭도 있어야 하고 집도 지어야 하고 말이지요. 대길이 추노꾼을 해서 감추고 있는 돈은 그것을 위해 쓰고 있다는 게지요. 혹은 새로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사자금으로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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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영혼 2010.02.01 16:48
그런데, 세인물들의 이상향이 닮아 갈 것이라곤 생각이 안들어요.
잠시 같이 할수는 있겠지만 결국 각각의 자리에서 노력하다가 허물어지면서 끝날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